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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통제못하면 11월초까지 2만명 이상 감염”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조기에 통제하지 못하면 11월 초까지 에볼라 감염자 수가 2만명을 훨씬 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은 23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한 논문에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데이터를 토대로 에볼라 확산 속도와 규모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이 논문은 지난해 12월 말 기니의 한 밀림지대에서 에볼라가 처음 발생했고, 지난 3월 기니 정부가 WHO에 보고했을 때에는 이미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까지 번진 상태였으며 5월에 시에라리온, 6월에 라이베리아로 전파된데 이어 7월부터는 이들 3개 국가에서 엄청난 속도로 번졌다고 설명했다.이 논문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다이 WHO 전략국장은 “연구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남녀 간 차이가 없으며 올해 9월14일 현재까지 4천57명이 감염됐고 이중 70.8%가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에볼라가 이처럼 넓게 퍼진 것은 에볼라의 생물학적 특성보다는 (이동을 많이 하는) 감염자들의 특성, 열악한 보건의료 시스템 등의 원인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는 “기니 등 3개 국가에서 에볼라를 조기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이들 국가는 앞으로 매주 수천 명이 감염되고 사망한다는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임페리얼 칼리지 크리스티 도넬리 전염병 통계학 교수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갖춰져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대도시에서 처음 에볼라가 발생했지만, 감염자 수가 더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5개국의 22일(현지시간) 현재 감염자는 5천864명, 사망자는 2천811명이라고 발표했다.WHO는 이날 에볼라 대응 로드맵 발표를 통해 에볼라가 계속 확산하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의 감염자 수는 5천843명, 사망자 수는 2천803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볼라 확산이 진정되는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총 21명 감염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WHO는 서부 아프리카와는 다른 에볼라가 확산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18일현재 감염자 68명, 사망 41명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2014-09-24

배꼽 절개로 흉터없이 맹장 잡는다

▲ 손동녕 과장 포항성모병원 외과 전문의#사례1. 포항시 남구에 사는 직장인 A씨(25·여)는 갑작스런 복부통증에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는 맹장이라는 진단과 함께 응급수술을 실시하자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수술의 두려움과 동시에 동남아 피서지에서의 휴가를 앞 둔 상황에서 맹장 수술로 흉터가 남게되면 미리 준비해두었던 비키니 수영복과 짧은 옷을 못 입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의사의 한마디에 그녀는 바로 수술을 받고 고대하던 피서지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편한하게 입을 수 있었다.△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란?단일공 복강경이란 배꼽 안쪽으로 15~20mm를 절개해 단 하나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경 카메라와 2개의 수술기구를 동시에 투입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복부에 3~개의 구멍을 뚫어 흉터가 여러 개 남을 수 있지만, 단일공법 수술은 배꼽 중앙만을 뚫고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 흉터가 배꼽의 주름에 가려 보이지 않으며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수술기구 조작이 어렵지만 단일공 복강경 수술에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한다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다.△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기존 복강경 수술의 차이점은?배꼽은 배아기에는 열려 있었던 곳이고 근육층이 없기 때문에 출혈 및 통증이 적다. 그리고 함몰부위여서 상처 부위주변으로 장력이 적게 걸리며, 수술 직후부터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통해 하나의 절개로 하는 수술로서 수술 후 눈에 보이는 흉터가 없고 통증을 감소시켜 입원시간과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회복시간을 단축시켜 준다.이와 같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환자에게는 너무나 좋은 수술법이 확실하지만, 집도하는 의사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고난이도 복강경 수술테크닉을 요하는 수술로써, 기존 복강경 수술에 숙달된 전문의라 하더라도 쉽게 시술할 수 없으며 별도의 수련과정과 수많은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정은?전신마취 후 배꼽 안을 따라 절개를 한 다음, 그 부위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배를 부풀린 후에 복강경을 넣어 장기를 잡거나 자르거나 지혈시키는 기구를 넣는 것이다.주입된 이산화탄소는 복강 내 기관들을 복벽에서 멀어지게 해 복강경이 복강 내로 들어갈 때 복강경에 의해 기관들이 상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과 미혼여성에서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만족도가 대단히 높고 집도한 의사 외에는 환자 본인도 수술 여부자체를 의심할 정도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단일공 복강경 수술 영역은?외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은 급성 충수염(맹장)뿐 만 아니라, 담석증, 소장 종양, 일부 소장 폐색 및 조기 대장암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2014-09-24

뇌에 치매 저항하는 기전 있다

인간의 뇌에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윌리엄 재거스트 박사는 치매의 초기단계 변화가 나타났을 때 뇌는 정상기능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신경기능을 작동시켜 대응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 인터넷판과 과학뉴스 포털 피조그 닷컴(Physorg.com)이 14일 보도했다.뇌신경세포에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노인반)가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다른 뇌부위의 활동이 증가하는 이른바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 작동된다고 재거스트 박사는 밝혔다.뇌의 가소성이란 중추신경계의 적응능력, 즉 자체의 구조와 기능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뇌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나타난 노인들 중 어떤 사람은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치매로 이행되고 또 어떤 사람은 인지기능이 유지되면서 치매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재거스트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성인 71명을 대상으로 뇌 스캔을 시행한 결과16명이 뇌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평생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한 사람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적게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로 미루어 평생 인지기능을 자극하는 생활을 한 사람은 뇌의 손상에 적응하는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재거스트 박사는 말했다. /연합뉴스

2014-09-17

우울증,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

우울증을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에바 리데이 박사는 우울증이 발생했을때 혈액에서 9가지 화학물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중 3가지의 혈중수치 측정으로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보도했다.이 혈액검사법을 임상적 우울증 환자 32명과 우울증이 없는 32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우울증 환자를 구분해 낼 수 있었다면서 이 혈액검사법 개발로 임상적 우울증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데이 박사는 밝혔다.우울증은 어떤 특별한 사건이나 비극적인 일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단순 우울증과 장기간 지속하면서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병적인 우울증인 임상적 우울증이 있다.임상적 우울증은 아직 생물학적인 진단방법이 없어서 확진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임상적 우울증이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세상 살기 싫은 마음이 수년 간 계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유전적 소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이 혈액검사법은 생물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을 환경적 요인으로 나타나는 일상적인 우울증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리데이 박사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09-17

머리위로 팔 들어올릴때 통증 심하면 의심

▲ 신승명 원장 포항시티병원 정형외과어깨의 회전을 담당하는 힘줄은 크게 4가지로 이뤄져 있다.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근, 소원근이라는 힘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어깨힘줄은 다친이후에도 파열될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자극이 일어나고 50~60대에 이르며 퇴행성 질환으로 힘줄이 닳아서 파열되는 경우도 흔히 발견된다. 어깨관절은 위팔뼈의 머리와 날개뼈의 오목한 부위가 만나는 관절을 말하는 것이며 이 관절의 오목한 부위를 둘러싸고 있는 물렁뼈를 죽순처럼 생겼다고 해서 관절순이라고 부른다. 이 관절순의 파열도 지속자극에 의해서 발생하거나 외상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치료의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어깨힘줄 파열로 운동제한 있을땐 수술적 치료 시행 관절순파열 검사는 의사 이학적 테스트가 가장 중요△어깨힘줄파열의 증상어깨힘줄이 파열된 경우에는 팔을 들어 올릴수 없게 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어깨힘줄이 만성 퇴행성으로 파열된 경우에는 팔을 들어올리는 운동에 제한이 없는 경우도 있다. 머리위로 팔을 들어올릴때 통증이 심한경우, 물건을 들때 어깨나 팔의 통증이 있는 경우, 누워서 잠을 잘때 통증이 심해 옆으로 누워서 잠을 못자는 경우, 목뒤 통증이나 날개뼈 주변의 통증이 지속될때에도 어깨힘줄의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어깨힘줄파열의 진단검사어깨힘줄파열이 오래 방치된 경우에는 일반 방사선검사에서도 뼈의 이상소견이 관찰되기도 하며 기본적으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서 힘줄의 파열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초음파검사의 결과 및 의사에 의한 테스트를 통해서 힘줄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하게되고 파열의 정도나 범위에 따라서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어깨힘줄 파열의 치료어깨힘줄이 파열돼 동통이 심하고 운동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보존적인 치료보다는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힘줄의 부분파열이 있어도 통증이 심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부분적인 파열이 있으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힘줄재생을 도모하는 연골성분 주사나 약물치료 혹은 체외충격파치료등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파열이 있거나 부분파열이 있으면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힘줄이 찢어지므로 다시 봉합하여 꿰매는 것이 올바른 치료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파열된 힘줄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서 힘줄이 부착하는 부위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나사에 달린 실을 이용하여 힘줄을 봉합하게 된다. △관절순파열의 자각증상관절순파열이 된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운동범위, 즉 어깨위로 손을 올리지 않고 이뤄지는 일반적인 운동시에는 특별히 통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손을 어깨뒤로 돌리는 동작 쉽게 생각하면 공을 던질 때 이뤄지는 동작에서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지속적으로 어깨가 뻐근하게 아플 수도 있으며 어깨가 아닌 팔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관절순파열의 진단검사관절순파열이 있는 경우에도 일반방사선 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게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에 의한 이학적검사(테스트)이다. 정확한 이학적검사를 통해서 의심이 되는 경우 MRI를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된다.△관절순파열의 치료관절순의 파열이 있는 경우에도 파열 정도나 범위에 따라서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파열이 된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보존적인 약물치료나 관절내의 연골주사를 투여하게 된다.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해서 증상호전이 있는 경우에는 지속유지를 해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나 파열이 뚜렷하여 증상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관절내시경을 통해서 하게 되며 파열된 관절순을 원래 관절부착부위에 실이 달린 나사못을 삽입해 봉합하는 것이다.

2014-09-17

70세이후 유방암 검사 득보다 실 클 수 있어

70세 이후에는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득보다실이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메디컬센터의 헤리트 얀-리페르스 박사는 70세 이후의 유방암 검사는 생명을 위협하는 진행성 유방암 진단율은 낮은 반면 수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작은 종양 발견율이 높아 과잉진단에 의한 과잉치료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1995~2011년 사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2만5천414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얀-리페르스 박사는 밝혔 전체적으로 10만명 당 58.6명에서 51.8명으로 약간 줄었다.그러나 초기 단계 유방암 발생률은 유방암 검사의 연령 상한선이 연장되기 전의10만명 당 248.7명에서 그 이후에는 36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69~75세 연령층의 경우 수명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초기 암 발견으로 필요하지 않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얀-리페르스 박사는 지적했다.다시 말해 70세 이후의 유방암 검사는 유방암 발견의 이익보다는 그로 인한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70대 노인들은 수술과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매우 취약하며 따라서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얀-리페르스 박사는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09-17

허리 젖히거나 장시간 착석때 통증 심해

▲양중원 진료부장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사람들은 일생동안 한 번쯤은 감기처럼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급성 허리 통증의 95%의 경우는 3개월 이내에 대부분 회복되지만 5%의 경우는 만성 허리통증으로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허리통증의 원인질환들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으면 치료도 실패하게 된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다리저림·감각장애·근력저하 없어신경통증 주사나 열 응고법 등으로 장기치료하면 효과하지만,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허리MRI, CT에서 디스크 노화, 협착증 같은 이상소견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원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왜냐하면 허리통증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디스크 노화, 척추 협착증, 허리 후관절의 노화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경험있는 척추전문의와 마취통증전문의의 노력이 필요하다. 후관절 증후군은 특히 그러하다.만성 허리통증의 40%원인이 후관절증후군이다. 허리 MRI, CT 검사를 받아보아도 환자는 수술한 병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또한,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보지만 만족할 만한 허리통증 호전이 없다. 인접한 2개의 허리뼈는 뒤쪽에서 관절이 형성되는 데, 이러한 관절 사이의 맞물림이 외상으로 손상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관절낭이 좁아지는 변화가 생기면 관절 주변의 감각신경을 자극하여 허리통증을 유발하고 근육이 뻣뻣해지는 데, 이것이 바로 허리 후관절 증후군이다. 환자는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통증과 뻣뻣함을 느끼나 일어나서 활동하면 통증과 뻣뻣함이 감소되고, 허리를 뒤로 재낄 때,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진찰시 허리뼈 주변부위의 근육을 누르면 통증이 생기고 허리를 돌리거나 비틀 때 통증이 발생한다.주로 허리, 엉덩이에서 통증이 느껴지지만, 통증이 사타구니, 허벅지뒤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후관절 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다리의 저림, 감각장애 및 근력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후관절 증후군 환자의 MRI나 CT에서 디스크 변성과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 또는 비후가 관찰될 수 있으나 모든 환자에서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최신지견에 따르면 병력, 진찰, 정밀검사(MRI, CT)을 고려하여 먼저 후관절 증후군을 의심하고 후관절내 통증주사 혹은 허리신경내측가지 통증주사로 허리통증 및 엉덩이, 다리통증이 없어질 때 후관절 증후군으로 확진된다.즉 후관절 증후군이 진단되면서 바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경통증주사에 대한 결과가 좋고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고주파를 이용한 열 응고법으로 후관절의 감각신경인 허리신경내측가지를 열응고시켜 신경의 기능을 없애 장기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이처럼 후관절 증후군에 의해서 생기는 허리통증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접근과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2014-09-03

추석명절 올바른 건강관리법은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설레어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을 향해있다. 올해 추석은 주말을 포함해 연휴가 4~5일 정도로 귀성, 성묘 등의 일정을 소화하다가 무리하기 쉽다. 또한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일찍 찾아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귀성길 고생을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다량의 명절음식이 상할까 걱정도 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이번 추석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무리한 일정이 건강 해쳐명절피로의 대부분은 장거리운전과 수면부족, 생체리듬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도로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명절에나 만날 수 있는 친지들과 간만의 회포를 푸느라 평상시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렇지만 되도록 아침에는 평상시의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으며 정 졸리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것이 좋다.△안전운전의 비결은 스트레칭귀성길처럼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운전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하기 쉽다. 따라서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기를 좌우 교대로 반복하는 체조가 운전자의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양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운전자 스트레칭의 한 방법이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한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공기는 금방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두통,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열량·고콜레스테롤 음식 주의귀성길에 지병이 있는 환자와 동행할 때에는 사전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환자의 경우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이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해 저혈당이 유발될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또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소금기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신장질환 환자들은 어디서나 응급상황에서 먹을 수 있게 약을 준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급성위염이나 숙취, 간 기능 장애 등도 주의를 요한다. 또한 연휴기간에는 적응력이 약한 소아들은 물론 성인도 과음·과식으로 소화기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연휴 때 쉬는 약국이 많으므로 간단한 소화제, 진통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변질쉬운 음식들, 식중독 유발나물, 떡, 기름에 조리한 음식, 껍질을 깎아 놓은 과일 등 추석 음식은 유난히 상하기 쉽다. 특히 많은 식구들이 먹어야 하는 만큼 그 양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 먹을 만큼만 따로 덜어 보관한다던가 하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방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기 십상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세균을 빠르게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이렇게 변질된 음식들을 먹으면 흔히 우리가 말하는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이맘 때 식중독은 대부분 세균성 장염인 경우가 많다. 세균성 장염은 보통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포도상구균, 병원성대장균 등에 의해 발병하며,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이 대표적인 세균성 장염이다. 세균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와 같은 상복부 증상보다는 심한 복통을 보이고 대변에 잠혈이나 백혈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세균성장염에 걸리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하며 약물치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공급 받게 된다. 음식물의 철저한 위생 관리 이외에도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후 꼭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한다.△연휴 살찌는 것이 두렵다면명절 연휴기간 동안 살찌는 것이 두렵다면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과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천천히 잘 씹어 삼키고 갈비찜, 잡채, 부침과 같이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나물과 채소, 과일 위주로 먹는다.취침을 앞두고 음식을 먹는 것도 금기사항. 저녁 늦게 섭취한 열량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지방간과 복부비만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신이 얼마만큼의 음식을 먹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면 일기를 쓰듯 먹은 음식을 기록해 전체 칼로리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도저히 주전부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다면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후 간단히 산책을 하는 등 활동을 늘려 되도록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 형제, 자매와 함께 하는 술자리에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는 과일과 나물을 안주로 택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건강을 챙길 수 있다.특히 남자의 경우 전을 부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도우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아내의 스트레스도 덜고 살찌는 것까지 막아 일석이조다. 오랜만에 자녀, 조카와 함께 야외로 나가 간단한 놀이를 하는 것도 활동량을 늘이는데 효과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명절을 만들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9-03

심한 기침이나 운동후 가슴통증땐 의심

▲ 고무성 과장 포항성모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포항시 남구에 살고 있는 직장인 A씨(36)는 평소 운동을 즐겨하지 않다가 주변의 권유로 3주 전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가슴에 통증을 느껴 심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심장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증세를 발견하지 못했다.이후로도 통증이 계속돼 종합병원의 심장내과를 찾아가니 흉부외과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A씨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흉부외과 진료를 받아보니 갈비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폐합병증까지 동반된 다발성 경우엔 호흡곤란도 생겨심할 경우 흉관삽입술·늑간신경차단술 등 처치해야△늑골(갈비뼈)골절이란.늑골이란 흉곽의 일부를 구성하며 내부의 폐와 심장을 보호하는 뼈로서 좌우 양측에 12쌍의 늑골이 있으며, 이 중 어느 한 부분 이상이 골절된 상태를 늑골 골절이라 하고, 3개 이상 골절된 경우는 다발성 늑골골절이라고 한다.△원인 및 증상은.늑골골절은 강한 충격(교통사고, 외상, 낙상 등)으로 자주 일어나지만 강하고 잦은 기침 잘못된 골프스윙 등 외상이 아니더라도 나타날 수 있다. 골절부위에 통증이 있고 몸을 구부리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가슴통중이 심해진다면 늑골골절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폐합병증이 동반된 다발성 늑골골절의 경우는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흉부 엑스선 촬영 흉부 CT 등으로 확인할 수 있고 미세골절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초음파검사와 뼈스캔 검사가 있다. △합병증 예방법은.단순한 늑골골절은 통증조절 및 폐합병증을 막기 위해 호흡관리가 필요하며 아래쪽 늑골이 골절된 경우에는 간, 비장 등 복부 장기손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복부통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이같은 경우 신속하게 흉부외과가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환자를 옮겨야하며 고령이나 병약한 환자에서 늑골골절이 발생하면 폐합병증이 악화되기가 쉬우므로 적극적인 호흡치료 및 통증조절을 실시해 폐렴이나 무기폐 등의 합병증 발생을 막아야 한다.늑골골절 부위가 폐에 손상을 주면 폐열상으로 인해 기흉이 생길 수 있고 늑골사이에 있는 늑간동정맥이 손상되면 혈흉이 생기게 된다.또한, 연속된 4개 이상의 늑골(또는 늑연골)이 양측으도 골절되어 흉벽의 다른 부위와는 다르게 움직여 호흡곤란이 생기는 동요흉(flail chest), 하부 늑골 골절 시 간열상, 비장 파열 등의 장기손상, 늑골 골절 부위의 피하에 공기가 생기는 피하 기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적절한 치료법은.합병증이 없는 단순 늑골골절은 수일에서 수주간 흉부 고정대와 통증조절을 위한 약물치료로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다발성 늑골골절, 폐 및 복부 장기손상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는 입원치료와 폐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한 흉관삽입술 등의 시술 및 늑간신경차단술이 필요할 수 있다.호흡할 때나 움직일 때 가슴통증이 나타난다면 한 번쯤은 늑골이 골절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며 가까운 병원에서 흉부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14-08-20

건보공단 담배소송 막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담배회사간의 법적공방이 본격 시작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피소된 담배회사 3개 업체 모두가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원에 답변서를 제출,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오는 9월12일로 첫 변론기일을 지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소송에 돌입했다고 19일 밝혔다.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KTG, 필립모리스코리아㈜, BAT코리아㈜를 상대로 537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담배회사들은 답변서에서 “지난 4월 10일 선고된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담배의 결함이나 담배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판단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서 “공단이 직접 담배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할 수 없음에도 다른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비난했다.이들은 “담배연기에 포함돼 있는 화학성분이나 유해물질의 인체에 대한 정량적인 측면에서의 유해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며, 따라서 담배에 존재하는 유해성의 정도는 사회적으로 허용된 위험의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담배의 중독성과 관련해서도 “흡연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개인의 의지로, 누구나 자유의지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며 “암모니아 등의 첨가물을 통한 유해성 및 중독성을 증가시킨 사실도 없을 뿐 아니라,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알렸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공단 소송을 수행하고 있는 법무지원실 안선영 변호사는 “각 쟁점별 주장 및 반박에 대해서는 오는 9월12일 PPT를 활용한 변론 과정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담배회사들의 주장과 같이 담배에 사회적으로 허용된 최소한의 유해성 밖에 없다면 굳이 세계보건기구(WHO)가 흡연의 폐해로부터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라는 국제조약까지 마련해 규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반박했다.또 “흡연자가 자유 의지로 그리 쉽게 흡연을 중단할 수 있고, 흡연 피해로 인한 책임 또한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옳다면, 미국 담배회사에게 24조원의 징벌적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최근의 판결은 어떻게 내려졌겠는가”라고 반문했다.안 변호사는 “향후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변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8-20

심부전증 원인 유전자 찾아

국내 연구진이 심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내 새로운 진단기술 및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이한웅 교수팀과 의과대학 강석민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개발사업에 공동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NCOA6가 심부전(확장성 심근병증) 유발에 직접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그동안 생쥐의 몸 전체에서 NCOA6가 완전히 제거되면 태아시기에 사망해 성체 생쥐에서의 NCOA6에 대한 기능연구가 불가능했다.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이한웅 교수팀은 심장에서만 NCOA6유전자가 제거된 생쥐를 제작했고, 해부학, 분자유전학, 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이 생쥐모델이 확장성 심근병증을 나타냄을 밝혔다.또한 연구팀은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환자 중 약 10%가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비록 여러 유전자에서 변이가 확장성 심근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은 근섬유 관련 유전자에 국한됐다.연구팀은 지금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들의 10%에서 NCOA6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존재함을 확인했으며 이 내용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셀(Cell)의 자매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 14일 온라인 게재됐다.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심근병증과 심부전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심근병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낸 만큼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NCOA6= 호르몬과 결합해 특정유전자의 전사를 조절하는 PPAR과 결합해 전사를 촉진하는 공활성인자이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8-20

“마약 추출물 이용 합성물도 마약”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 취급승인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 내용을 담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지난 18일 입법예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그간 업계 등이 건의한 사항을 개선하고 마약류 범위와 향정신성의약품의 원료 물질의 취급 제한을 명확히 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주요 내용은 △마약류 범위 및 취급 제한 대상 명확화 △마약류에 대한 취급승인 범위 확대 △마약류 수입 허가요건 완화 △봉함증지 제도개선 △과징금 체납 시 행정처분 환원 근거 마련 등이다.현행 법률에 따르면 양귀비, 아편 등에서 추출되는 `알카로이드`는 마약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이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은 정의가 모호하므로 앞으로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까지 마약 정의에 구체적으로 기재하여 범위를 명확히 한다.또한, 향정신성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던 버섯 등도 수출입, 매매(알선) 등의 취급 제한을 명확하게 규정한다.마약류와 임시 마약류를 취급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여 대마의 경우 앞으로는 기존의 학술연구자 뿐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검찰청 등 공무용으로도 대마를 수출입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절차 및 규제 등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4-08-20

“여름에 고령여성 심장병 위험”

우리나라 성인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지만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이 오히려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나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심혈관질환 환자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은 반면 폐경기를 거친 60대 이후부터는 여성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1.1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이같은 결과는 중년 여성이 필수적으로 겪는 단계인 폐경과 매우 깊게 연관되는데 혈관 내 지질의 축적을 억제하고 혈관 탄력을 좋게하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치보다 1℃ 높아질 때마다 사망위험이 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한 여름철 높은 습도 때문에 심해지기 쉬운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연사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여성에게 나타나는 심혈관질환 증상은 갑작스런 압박감, 팽만감, 죄는듯한 중심부의 흉통 등 전형적 증상을 겪는 남성과는 달리 흉통, 복통과 더불어 짧은 호흡, 피로감, 두통 등 비전형적이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이러한 심각성을 가지는 심혈관질환도 발병 이전에 꾸준히 대비하면 자신과 가족의 심혈관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여름철 심혈관질환 예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첫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와 증상을 잘 파악해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혈당수치, 흡연,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을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도 밝히고 있다. 이 위험인자를 확인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둘째,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4일 이상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되,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온이 올라가 있는 한낮에는 야외운동을 피한다.셋째,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통해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혈전(피떡)으로, 혈소판의 응집을 통해 형성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8-13

부정교합 교정시기는 언제

▲ 노민기 원장 포항예스치과 교정과학교에서 시행하는 구강 검진에서 자녀가 부정교합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면 부모들은 걱정과 함께 어려가지 궁금한 점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교정치료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언제 치료를 시작해야 할까?`, `치료를 미루면 어떻게 될까?` 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부정교합이란 위, 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데 원인은 크게 아래턱과 위턱의 성장이 조화롭지 못한 경우와 치아 배열의 문제가 있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부정교합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교정 치료의 시기와 방법은 다르다.특히 일부 치료는 성장이 종료된 후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감별하여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대한치과교정학회는 소아치아교정을 위한 검사의 적절한 시기를 만 6세부터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부조화가 있는 경우는 이 시기의 검사를 통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만약 자녀의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조화롭지 못해 주걱턱이나 무턱과 같은 안모를 보인다면 이 시기에 교정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격의 개선을 위한 치료는 성장기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특히 위턱이 작아서 앞니가 반대로 물리는 경우는 위턱을 앞으로 이동시켜 주어야 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면 위턱뼈와 인접한 뼈가 붙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른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아래턱 골격이 작은 무턱의 경우는 좀 더 늦은 시기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만 11~12세를 치료의 적기로 본다.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부조화가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앞니의 반대교합이 있는 경우는 발견 즉시 해소해야만 조화로운 성장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그 밖에도 충치 등으로 유치가 조기에 탈락한 경우, 영구치의 맹출이 지연되는 경우, 손가락 빨기, 혀내밀기 등 좋지 못한 구강 악습관으로 인해 부정교합이 심화되는 경우는 조기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은 조화롭지만 치열의 배열이 바르지 못한 부정교합은 모든 치아가 영구치로 바뀌는 12~13세에 교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이 시기에는 잇몸뼈의 골밀도가 성인처럼 단단하지 않아서 치아 이동속도가 빠르며 필요시 남아 있는 골격적 성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치료에 유리하다.하지만 소아주걱턱 치료와 달리, 청소년의 경우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과도하게 성장한 안모를 가졌고, 향후 잔여 성장량이 많이 남은 것으로 판단될 때는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부조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교정 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재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14-08-13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행동 반복 `틱장애` 환자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틱장애`를 앓는 환자가 5년새 1천명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20대 미만 진료인원이 전체의 82.5%를 차지해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활용, 틱장애(F95, Tic disorders)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지난 2009년 1만6천여명에서 지난해 1만7천여명으로 1천명(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총 진료비는 2009년 약 37억원에서 2013년 약 59억원으로 약 22억원(58.9%)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3%로 나타났다.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약 78%로 여성(22%)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고, 연령별로는 2013년을 기준으로 10대 45.3%, 10대미만 37.1%, 20대 8.7%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20대 미만 진료인원은 전체의 82.5%를 차지해 연령층이 낮아질 수록 점유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세부상병별로 보면 성대와 다발성 운동이 병합된 틱장애인 데라투렛 증후군이 6천626명(34.7%, 2013년 기준)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틱장애는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행동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크게 운동틱, 음성틱 두 가지로 구분된다.단순 운동틱은 보통 얼굴 찡그리기, 눈 깜박임, 어깨 으쓱댐, 코 킁킁거림, 기침하기 등 행동의 반복을 보이며, 복잡 운동틱은 몸 냄새 맡기, 손을 흔들거나 발로 차는 동작 등 통합적이며 목적을 가진 행동과 같은 양상을 나타낸다.음성틱은 저속한 언어를 말하는 외설증, 말을 따라하는 방향 언어 등을 보이며 다양한 운동 및 음성 두 가지 틱 증상을 모두 나타낸다.틱장애는 보통 소아 때 발생하며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나 30%정도는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항도파민 제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이완훈련, 습관·반전 등의 행동치료 등이 있다.안무영 심평원 상근심사위원은 “틱장애는 고의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뇌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병으로 증상이 있는 아이를 심하게 지적해 강제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보다 증상에 대해 관심을 주지 않고 긍정적이며 지지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8-13

고기 구울 때 석쇠보다 불판 사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일상생활에서 육류조리시 조리·보관에 주의를 기울이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며 생활속 유해물질 노출저감을 위한 조리 및 보감방법을 안내했다.먼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조리할 때는 굽는 조리방법보다 삶는 조리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벤조피렌, 폴리염화비페닐 등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좋다.벤조피렌의 함량은 삶은 조리방법을 활용할 경우 돼지고기, 쇠고기 모두 0.1ng/g 이하의 벤조피렌이 형성되는 반면 굽는 조리방법으로는 돼지고기 평균 0.77 ng/g, 쇠고기 평균 0.13 ng/g의 벤조피렌이 생성된다.또한 육류의 지방에 주로 포함돼 있는 폴리염화비페닐은 육류에 평균 0.26 ng/g이 들어있는데 굽는 경우는 0.13 ng/g으로 50%감소하고, 삶는 경우에는 0.07 ng/g으로 73% 감소한다.만약 굽는 방법을 이용할 경우에는 고기가 불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석쇠보다 불판을 사용하고 불판을 자주 교환하며, 구이 과정 중 탄 부위는 제거하여 섭취하는 것이 벤조피렌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또한 직접 불에 닿는 숯을 이용해 구울 경우에는 불완전 연소로 연기 중 벤조피렌 함량이 증가할 수 있어 가능한 한 지방이나 육즙이 숯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육류를 볶기 전에 양념과정에서 후추를 넣거나 후추를 뿌려 굽는 경우가 있는데 조리 과정 중에 후추를 넣게 되면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증가하므로 후추는 조리 완료된 후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후추에 들어 있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은 평균 492 ng/g수준이며, 후추를 넣고 볶음 조리시에는 5천485 ng/g, 튀김 조리시 천,115 ng/g, 구이 조리시 7천139 ng/g으로 각각 약 10배 이상 증가한다.식약처 관계자는 “국민들이 식품으로 인한 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줄이기 위한 저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대국민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4-08-13

“발견 암 대부분 크기 작아” vs “작다고 무시 못해”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했지만 최근 과잉 진단 논란이 일면서 `갑상선암 검진을 꼭 받아야 하느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도 늘고 있다.갑상선암 검진을 둘러싼 혼란이 커진 것은 검진 여부를 결정해줄 객관적인 증거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탓이 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갑상선암의 검진·수술의 이득과 손해를 평가할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했다. 갑상선암 검진을 권고하거나 이에 반대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의견을 수용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갑상선암 검진의 효과의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중앙암등록본부의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자료를 보면 갑상선암은 주요 암가운데 발생률 1위(18.6%)이며 1999~2011년까지 연평균 23.7% 급증했다. 가장 유력한 갑상선암 급증원인은 초음파 등과 같은 기술 발전으로 조기진단이 늘었기 때문이다.국립암센터 암등록사업과 정규원 과장은 2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갑상선암 검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최근 갑상선암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아 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줄고 갑상선암 검진 과정에서 암을 발견한 경우는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정 과장이 국가암등록자료를 바탕으로 1999년, 2005년, 2008년 갑상선암 발생자5천801명을 조사해 암 진단경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암 관련 증상으로 진료를 받다가 갑상선암을 발견한 경우는 1999년 78.6%에서 2008년 28.1%로 급감했다. 반면 갑상선암 검진 도중 발견한 경우는 1999년 13%에서 2008년 56.7%로 급증했다. 정 과장은 “암종별 분포에서도 예후가 좋은 암으로 분류되는 유두암이 97.2%였고 종양의 최대경별 분포를 봐도 크기가 1㎝이하인 경우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고말했다.그러나 전남대 의대 내과 강호철 교수는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이 이후 공격적인 양상을 보일 것인지, 진행을 하지 않고 잠재적 암으로 머무를 것인지 구분할 적절한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갑상선암 검진을 둘러싼 전문가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리지만 이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있다. 국내 갑상선암 진단, 치료, 예후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규모자료와 제대로 된 정부 권고안이 부재하다는 것이다.갑상선암 검진 제정위원회 실무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림대학교 의대 가정의학과김수영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갑상선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갑상선암 선별 검사를 권고하거나 반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수검자가 갑상선암 검진을 원한다면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과 김열 과장도 “갑상선암이 급증해 민간 검진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의 권고안은 없다”며 “암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의 조기검진 효과와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담긴 검진 권고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4-07-23

임신중 흡연여성 자녀, ADHD 위험

임신 중 담배를 피우거나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여성이 낳은 아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의과대학 역학교수 주진량(Jin Liang Zhu) 박사가 ADHD 증상을 보이는 2천여명을 포함, 덴마크 아동 약 8만5천명의 의료기록과 임신 중 부모의 흡연에 관한 조사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뉴스가 21일 보도했다.부모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은 아이들은 ADHD 발생률이 1.8%, 어머니는 임신 중 담배를 끊고 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아이들은 2%인데 비해 임신 중 부모가 모두 담배를 피운 아이들은 4.2%로 가장 높았다.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어머니만 임신 중 담배를 피운 아이들은 3.4%였다.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어머니가 임신 중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아이들도 ADHD 발생률이 3.8%로 의외로 높았다.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 어머니가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아이들은 2.9%였다.이 결과는 임신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이 아니라 금연보조제에 들어 있는 니코틴에 단순히 노출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 박사는 설명했다.다만 임신 중 금연보조제를 사용한 여성은 아주 적어 29명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이 결과가 확실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임신 중 흡연은 그렇지 않아도 유산, 임신합병증, 조산,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아이들이 나중 비만이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연구결과는 미국소아과학회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지난 21일자)에 실렸다./연합뉴스

2014-07-23

기억 잃은 부모님과 여행 떠나 보세요

▲ 배경도 과장 포항선린병원 정신건강의학과평상시 사용 약·진통제 등 비상약 넉넉히 준비를 치료받던 병원 연락처·영문 소견서도 잊지말아야연로하신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부모와 함께 하는 해외여행을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살아 생전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야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한 것이지만, 가끔은 추억 만들기에 우선하여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특히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치매를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다.치매환자의 대부분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은 떨어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신체 건강은 유지되는 편이라 자녀들이 별다른 염려 없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분한 점검 없이 떠났던 여행이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리어 화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치매가 있다고 해서 여행을 못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르신이 치매 초기 상태이고 신체 건강도 별 무리가 없다면 해외여행도 소화해 낼 수 있고, 여행이 어르신의 단조롭고 무료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과 활력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라이트브리지 건강연구소는 다음과 같은 경우들에 있어서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소개한다.△친숙한 환경도 혼동이나 지남력 장애가 지속되고 초조 증상을 보일 때△지나치게 사람을 의심하거나 경계하고 행동 절제가 안 될 때△사람이 많거나 소란스런 환경에서 쉽게 불안해하고 겁을 먹을 때△배회 증상을 보일 때△신체적 또는 언어적 공격성이 있을 때△특별한 이유 없이 고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기도 할 때△신체적 건강이 불안정할 때이같은 징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강행했다가는 도중에 여러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어르신의 수면장애로 인해 모두가 잠을 못 자고 피로와 짜증이 겹칠 수도 있고, 대소변 문제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다른 일행에게 누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다치거나 배회로 인해 여행지에서 실종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만약에 위와 같은 문제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최근에 단기간의 국내 여행에서 별 무리 없이 적응하고 다녀온 적이 있다면 해외여행을 고려해 볼만하다. 해외여행이나 장기 국내 여행을 떠나게 되더라도 중간에 겪게 될지 모를 우려스런 상황들에 대비해서 미리 챙겨야할 것들이 있다.평상시 사용하는 약들과 함께 진통제 소화제 등 비상약을 넉넉히 준비하고, 평소 치료받던 병원의 연락처나 영문 소견서 혹은 처방전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름과 보호자 연락처 등이 적힌 치매 팔찌나 목걸이 등을 여행기간동안 내내 소지하도록 하고, 옷 안주머니에는 영어로 치매상태와 비상연락처 등을 적은 메모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 이용 가능한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해 보고 떠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말년에 여행으로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은 부모를 떠나보낸 이후에도 서로가 사랑으로 영원히 연결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못한 경우 자식의 가슴에 평생 한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니 그럴 계획이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서두르기를 바란다. 다만, 의욕이 너무 앞서 부모의 건강이 악화되고 자녀들에게도 가지 않느니 못한 여행이 되지 않으려면 앞서 설명한 것들에 대한 충분히 점검과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20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