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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고령군, 사람이 모여드는 `살기 좋은 명품도시 건설`에 매진

현대사회에서 지역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는 여러 개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 그리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문화` 등이 아닐까.여기에 `첨단화된 행정 서비스`와 `접근 용이한 문화환경` `발달한 도시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짧은 시간 안에 갖추기란 어려운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계획 수립과 추진력, 사업 진행과정에서의 주민의견 수렴 등이 조화를 이뤄야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을 터.고령군은 몇 해 전부터 `교육발전기금 200억 원 조성`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추진` `기부문화의 활성화` `노인복지시설 확충` `행정복합타운 조성`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 `도시가스의 조기 공급` `레저문화 활성화`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명품도시 고령을 만들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위에서 언급된 각종 사업들은 완성 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고, 진행 중인 경우도 있으며,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사업으로 준비되는 것도 있다.쾌적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문화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기부문화를 일상 속에 자리 잡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모여드는 고령`을 지향하는 노력이 어떤 과정 속에서 진척돼 왔는지를 살펴본다.다산행정복합타운, 이달말 공사 완료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분야 등최고의 민원서비스 제공 기대`1구좌 3천원`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2만2천64명 참가, 모금액도 5억 넘어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 활용관광지·도심 연결성도 강화시켜◆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원스톱 행정서비스` 실현한국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그렇듯 고령군 또한 노인 인구가 적지 않다. 이는 21세기 농촌사회의 특성이기도 하다. 이들을 위해서는 한 번의 방문으로 여러 가지 행정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고령군은 다산면에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 공공도서관과 면사무소, 보건지소, 문화·복지센터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행정서비스 타운`을 만드는 것이다.그 시작은 2016년 10월 지역 국회의원과 군의회 의장, 군수와 유관기관 단체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다산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 기공식`이었다.다산행정복합타운은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 134-2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8천121㎡, 연면적 5천28㎡로 건설된다. 이곳에는 면사무소, 문화·복지센터, 공공도서관, 보건지소 등이 들어선다.지하1층, 지상4층의 건물을 완공하기까지는 163억 원(국비 37억 원·도비 5억 원·군비 121억 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2018년 2월 말 현재 건축물의 내·외부 마감공사와 부대토목공사, 조경공사 등이 진행 중이며 이달말이면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다산면은 대구시와 인접한 도시형 농촌지역. 이곳엔 산업단지 및 공동주택 등을 조성해 해마다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고령군 전체 인구 3만6천여 명 중 30%에 해당되는 1만 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그럼에도 복지·문화시설, 공공도서관 등 공익시설이 거의 없었고, 1987년 준공된 다산면사무소는 낡고 협소해 지역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았다.이에 고령군은 행정, 문화, 복지, 보건, 치안 등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할 다산행정복합타운의 건설을 추진해왔다. 완공 후엔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의 단순 진료만을 진행하던 보건지소도 식생활 개선 및 재활 맞춤형 의료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다산면에 거주하는 김태민(69) 씨는 “발품을 팔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면사무소, 보건소, 복지센터에서 볼 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니 행정복합타운의 완공이 반갑다”고 말했다.다산행정복합타운 건설을 위해 고령군은 2014년 9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2015년 10월 사업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완료했으며, 2016년 건축설계 공모안을 결정해 경상북도의 건설기술심의를 받았다. 이어 시공사가 선정됐고, 지난해 공사를 진행해 현재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령군청 도시과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복지·문화·행정·보건·치안 등에서 최고의 민원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인근 지역과의 연계 개발과 도시재생 촉진을 통해 명품도시 고령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기부문화 확산과 `꿈꾸는 기간여행자센터` 통한 경제 활성화`감동이 있는 복지`의 실현을 위해 고령군이 추진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고령군·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고령군지역자활센터의 협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고령군 전용계좌를 통해 마련된 모금액 전부가 고령군민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1구좌 3천원이라는 부담 없는 금액으로 `소액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것.주민과 출향인사들의 적극적 참여로 올해까지 2만2천64명이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에 참여했고, 모금액도 5억 원을 넘어섰다.제도권에서 도움을 받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이 사업으로 2018년 현재까지 모두 370명이 생계지원, 의료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의 도움을 받았다.이와 관련 고령군은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힘을 보태고 있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2016년엔 새로운 협약을 통해 배분 기관을 고령지역자활센터에서 고령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변경해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대상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지원의 영역을 넓혀 방한텐트 지원사업, 저소득층 가구 LED 조명등 설치로도 특화사업을 추진해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령군 주민복지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천하는 대가야희망플러스 사업은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희망복지담당(054-950-6292) 또는 읍·면 사회복지담당에게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고령군의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거점을 만들어 관광지와 도심의 연결성을 강화함으로써 여행자를 지역 중심가로 유입시키는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사업`도 눈에 띈다.활용도가 떨어지는 공영 주차장 등을 정비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유용한 공간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대가야읍 지산리 232-106번지와 왕릉로 일대에서 진행될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꿈꾸는 시간여행자센터 조성과 친환경 문화주차장 건설, 진입로와 왕릉로 경관 정비로 요약된다. “옛 대가야가 축적한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는 게 이 사업과 관련된 고령군의 부연이다. ◆ 노인 복지시설 확충과 레저산업 활성화고령군은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외로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고령자 공동이용시설 지원사업`도 추진했다. 2015년 완료된 `안박실 농촌고령자 공동시설지원 시범사업`으로 쌍림면 신곡리에 거실, 주방, 방이 갖춰진 공동생활홈이 마련됐다.대가야읍 연조리에는 1억3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주방과 급식실 등이 있는 공동급식소도 만들어져 월 270여 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주민들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고, 지역발전 기반을 구축해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도시가스 공급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고령군 대가야읍과 다산면의 도시가스 공급율은 각각 21%와 63%. 고령군은 올해 대가야읍 550세대, 다산면 60세대에 도시가스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여가활동의 다양화에 발맞춘 레저문화 활성화도 고령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현재 고령군에는 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로얄파인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가야읍 지산리와 우곡면 월오리에 조성 중인 두 개의 골프장은 올해 8월(대가야퍼블릭 골프장)과 2020년 3월(로얄파인 골프장) 준공될 예정이다. 경쟁력 갖춘 인재양성 고령의 미래가 달렸다교육발전기금 203억 조성중·고생 대상 `대가야교육원` 운영6개 대학 향토생활관 등도 만들어`지역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사업도 고령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다.지난 2003년 설립 당시 2억6천만 원의 기금으로 출범한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경쟁력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현재까지 203억 원의 교육발전기금을 모금했다. 이는 군민들의 참여와 기업인·출향인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이 기금을 토대로 고령군은 대가야교육원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학력 신장에 힘쓰고 있고, 경북대학교 등 6개 대학의 향토생활관과 서울지역 행복기숙사를 운영한다. 성적 우수자 장학사업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대가야교육원은 운영 시스템을 중등부와 고등부로 분리해 중등부는 기초학습 능력을 다지게 하고, 고등부는 전문학원의 위탁운영을 통해 최신 입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1월에 개강한 대가야교육원은 2월엔 향토생활관 입사생을 선발했고, 3월엔 성적 및 예체능 우수자 장학생을 선발하게 된다.`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글로벌 인재 양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1년 중국 임치구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청소년 문화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의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됐다. 올해는 중국·미국 학생들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대가야읍의 고령교육지원청 부지를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도 완료를 앞두고 있어 군민들의 평생학습공간도 마련된다.교육을 통한 지역 발전을 지향해온 곽용환 고령군수는 “교육 관련 사업계획의 지속적인 수립과 실천적 추진을 통해 고령을 명품 교육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3-02

경쟁력 세계 1위… 기가스틸로 글로벌시장 선점

포스코(포항제철)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돌을 맞는다. 1968년 4월 1일 황무지와 같았던 척박한 포항 영일만의 모래터에 첫삽을 뜬지 반세기만에 포스코는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우뚝 섰다. 포스코는 그동안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심장부 역할을 맡아 왔고 지금도 새로운 철의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혹독한 구조조정을 펼쳐 회사의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고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확대, 기가스틸, 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 등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WP 제품 판매 확대로 미국 등 보호무역주의 장벽 정면돌파리튬이온전지 소재 사업 등 미래 신성장동력 기술 개발 성공◇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8년 연속 선정포스코는 지난해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8년 연속 세계 철강경쟁력 1위 업체로 선정됐다.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조 6천551억원, 영업이익 4조 6천218억원, 순이익 2조9천735억원을 기록했다.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포스코 멕시코)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었다.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상승한 28조5천538억원, 2조9천2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0.2%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조5천457억원이다.포스코는 오는 2019년 말엔 지난해 2조 8천억원 수준이던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고, 미래성장 분야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제품 60% 확대로 경쟁력 강화포스코는 WP 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한계를 넘는다. WP제품이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월드 퍼스트(WF)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월드 베스트(WB)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월드 모스트(WM) 제품`의 총칭이다.포스코는 WP 제품 확대로 전년대비 호전된 경영 실적을 끌어냈다. 2013년 905만t을 판매해 전체 판매 가운데 30.3%를 차지했던 WP제품은 2016년 47.3%(1천597만t)에 이어 지난해 53.4%(1천733만t)으로 처음으로 과반 비중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치(52.0%)를 넘어선 것이다.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을 `WP+`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제품 판매 비중도 지난해 25.7%(836만1천t)에 달했다.포스코는 올해 WP 제품 판매량을 1천890만t까지 늘리고, 내년까지 전체 제품 가운데 W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포스코, 차세대 기가스틸로 글로벌 시장 선점포스코 차세대 강판인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급인 980M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로 명명했다.기가스틸은 십원짜리 동전 크기만으로도 1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는 약 1t 가량의 준중형차 1천500대를 가로 10cm, 세로 15cm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가스틸에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는 정도다.철강소재는 일반적으로 강도를 높이면 단단하기 때문에 구부러지지 않아 여러가지 형태로 모양을 만드는 가공이 어렵다. 하지만 포스코는 강도와 가공성(연신율)을 동시에 높이는 역설적인 기가스틸인 TWIP강, PosM-XF강 개발에 성공했다.전세계 철강사들이 TWIP강, PosM-XF강과 같은 `단단하면서 잘 구부러지는` 기가스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철강사는 포스코뿐이다.같은 면적과 두께 등의 동일한 조건에서는 철강재인 기가스틸이 알루미늄 소재보다 약 3배 정도 더 무겁지만, 강도가 훨씬 높은 기가스틸 두께를 3 분의 1 이하로 줄이면 알루미늄 소재와 동등하거나 훨씬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8월 태국 CGL 준공식에서 “철강 대비 비중이 3분의 1 수준인 알루미늄이 새로운 자동차용 소재로 많이 언급되는데, 철강은 알루미늄보다 가격경쟁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강도가 3배 이상 강한 기가스틸이라면 경량화 측면에서도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알루미늄 소재는 자동차 제조업체나 소비자 입장에서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가스틸은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기가스틸(DP980)과 알루미늄(AA5182)으로 차체를 생산 했을 때 소재비는 3.5배, 가공비용은 2.1배 가량 차이난다. 자동차의 무게를 30%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대당 재료비만 2배 넘는 차이가 난다.▲ 2018 포스코패밀리 시무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50주년 엠블럼 깃발을 흔들고 있다. /포스코 제공◇포스코, 미래먹거리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속에 자동차 전동화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했고, 규모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하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작년 2월에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 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 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24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ESM의 구미 양극재 공장은 전구체는 물론 소재인 코발트, 니켈, 망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경쟁력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됐다.포스코켐텍은 2011년 천연 흑연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로 현재 8천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고,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3-02

교통·환경·행정까지 촘촘한 인프라… 문경만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의미의 문경(聞慶)은 한국인이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의 문경새재도립공원을 비롯한 용추계곡, 쌍용계곡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백두대간을 근간으로 명산이 즐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남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서울, 부산 등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 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중부권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되면 문경은 명실상부한 사통팔달 철도교통의 요충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런 우수한 인프라 때문에 문경이 최고의 귀농귀촌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맞춤형 귀농귀촌시책 추진귀농초기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귀농인의 집 무상임대, 귀농인 정착·소득지원, 귀농인 주택수리비지원, 마을주민초청 집들이행사비지원,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 농업현대화사업, 농기계임대센터 운영, 멘토·멘티 운영, 귀농코디네이터 운영, 소득 작목 발굴 등 귀농인에게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또한 귀농귀촌인 영농정착과정, 사과·오미자 대학, 농업기술교육과정 등 교육기회를 확대해 귀농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귀농귀촌시책을 추진해 안정적인 조기정착을 돕고 있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찾아오는 귀농인을 맞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찾아가 귀농귀촌박람회를 여는 등 차별화된 귀농귀촌시책을 홍보하고 있다.사과·오미자축제 등 지역축제 행사장에도 귀농귀촌 홍보부스를 운영해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귀농을 희망하는 수도권 도시민을 위해 1박 2일의 도시민 초청 귀농귀촌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로 문경시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잠재적인 예비 귀농인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기업, 공기업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문경시의 차별화시책 중 단연 돋보이는 시책은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국방전직교육원 등과 연계한 귀농귀촌인 유치를 들 수 있다.안정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지역발전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 군 전역 예정간부 등 은퇴예정 임직원 등을 1박2일 일정으로 초청해 문경시의 귀농귀촌시책을 소개하고 농장방문 등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경시로의 귀농귀촌을 유도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그 결과 문경에는 전직 대사, 고위공무원, 전직 장성, 대기업 임원, 기술자, 전문가,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의 고급인력들이 어느 지자체 보다 많이 귀농귀촌하고 있으며 그들의 친척 또는 지인들이 연쇄적으로 귀농귀촌하는 파급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귀농귀촌 소식지는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발행하며 귀농귀촌 관련정보, 문경시귀농귀촌연합회 활동상황, 좌충우돌귀농귀촌인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이를 통해 회원들 상호간에 정보교류 기회로 활용하고 있으며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는 귀농귀촌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 재능기부로 주민과 하나되는 풍토 조성문경시 귀농귀촌연합회은 600여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귀농귀촌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지역민과의 마찰과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각 읍면별로 소외계층,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노후전선·전구교체, 이·미용봉사, 사랑의 연탄나누기, 농기계수리봉사 등 정기적인 재능기부 활동을 실시해 지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귀농을 희망하는 예비귀농인과 초보 귀농인에게 농지와 주택알선, 자신들의 경험과 성공적인 농촌생활 정착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귀농귀촌 코디네이터를 각 읍면별로 1명씩 지정·운영하고 있다.또한 오미자, 사과 등 주요 소득작물에 대한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수할 멘토를 지정·운영해 귀농인들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다양한 방면에서 귀농귀촌 홍보도시의 각계각층에서 문경으로 귀농귀촌한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해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 문경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특히 도시에서 귀농한 웹툰 작가가 연재하는 `도시소녀귀농기`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84회 연재되고 있으며, 귀농귀촌인들의 진솔한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예비귀농인과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에게 문경지역으로 귀농귀촌 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연속으로 선정돼 2017년~2019년까지 3년간 6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평가에서 최근 3년간 우수상, 2016년 최우수상, 2017년 장려상을 수상해 문경이 명실상부한 전국 최고의 귀농귀촌지임을 확인시켜 주었다.이 외에도 2017년도 귀농귀촌박람회에서 우수 홍보관 수상과 국방전직교육원으로부터 감사패도 받았으며, 전국의 지자체와 귀농귀촌연합회에서 귀농귀촌시책 선진지 견학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 귀농귀촌인 취미클럽 활성화문경시귀농귀촌연합회 주관으로 5개의 취미클럽 결성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분야별로 다양한 연구와 활발한 활동으로 새로운 소득작물과 가공식품을 개발해 귀농귀촌인들 안정적인 소득창출로 역귀농을 줄이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또한 취미클럽을 활성화해 문화적으로 취약한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살기 좋은 문경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문경읍 고요리 일원에 조성된 신규마을은 이미 28세대가 입주가 완료됐다. 추가로 조성될 고요2지구 21세대와 영순면 오룡지구 50세대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입주예정자 모집을 100% 완료했으며 서울 등 수도권 도시민들로 부터 인기가 높아 향후 지속적인 확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귀농귀촌인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2018년 신규 사업으로 도시민들의 농촌 유입 촉진을 위해 5~19가구의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에 따른 지원을 위해 지난해 `문경시 귀농어업인·귀촌인지원` 조례를 개정했다.주요내용은 마을 진입로 포장, 상하수도시설, 배수로 등에 대해 1억 원 이내에서 지원되며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근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거론되는 등 갈 곳을 잃은 청년들을 농촌지역으로 유도해 인구증가와 더불어 미래의 농업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청년 창업농 영농정착지원, 청년 농업 CEO 진흥기금, 청년 예비농업인 멘토링 지원, 귀농인의 집 무상임대 우선 제공 등 청년층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 귀농인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문경시는 읍·면별 균형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마을 만들기사업 등 다양한 농촌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민과 귀농귀촌인이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중소도시 문경건설을 꿈꾸고 있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8-02-28

고령군, 사통팔달 교통 인프라 강점으로 `첨단공업도시` 도약

고대를 거쳐 중세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도시의 발전 배경에는 3가지 요소가 존재했다. 물류를 효과적으로 운송하기 위해 사방으로 뻗은 도로, 산업과 경제발전의 기반이 되는 거점, 그리고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성화된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오늘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사통팔달의 교통 환경 조성,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물류단지 건설, 현대화된 시장의 조성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향하는 지역 발전의 주요 방향이다.고령군도 이 세 가지에 방점을 찍어 `역동하는 지역경제 실현`이라는 군정 목표를 설정하고,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렇다면 각 사업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노력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를 점검해보고자 한다.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중부내륙 고속도로 교차점 위치꾸준한 국도 확장사업에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까지물류 이동 교통여건 완벽`기업하기 좋은도시` 타이틀 얻어`낙동강 산업단지 벨트` 구축`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 조성`친환경에너지 단지` 건설 등3대 고령군 미래 신성장 동력 삼아공업·관광 공존하는 도시건설 최선◆ 시원스레 뻗은 교통 인프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 고령지난해 5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며 그간 변방으로 홀대받던 `가야의 역사`가 재조명 되고, 영남과 호남의 통합과 공존을 지향하면서 고령군은 가야문화권 지역개발 사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또한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적 특색에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갖춰나가고 있기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평판도 동시에 얻었다.고령군 대가야읍 쾌빈리에서 성주군 수륜면까지 국도 33호선이 2015년 준공·개통됐다.이어 쌍림면 신곡리에서 대가야읍 고아리까지를 이어주는 국도 26호선도 2017년에 9월 개통을 맞았다.여기에 더해 고령군 내 국도 4차로 확장이 완료되면서 대구권으로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경남 지역으로의 이동도 편해졌다. 하지만, 국도 26호선 구간 중 쌍림면 귀원리 돼지 사육농장 이전 지연으로 일부 구간은 미개통으로 남았다. 고령군은 “이 구간의 조속한 개통이 필요하다”며 방안을 마련 중이다.우곡면 연리에서 성주군 용암면까지를 연결하는 `국지도 67호선 확장사업`은 사업비 877억 원을 투입해 2017년 12월에 일부 구간의 공사를 마쳤고, 2021년까지 사업 완료를 목표로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 기능 개선으로 물류비용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것이 고령군청 도시과의 설명이다.`지방도 905호선 4차선 확장사업`은 다산과 성산에 위치한 산업단지 사이의 물류 이동을 원활히 해 지역의 경제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현재 성산면 득성리에서 다산면 송곡리까지 4.5km 구간을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4차선으로 확장하는 중이다.지금까지 고령군은 철도교통의 불모지에 가까웠다.하지만, 이 또한 개선될 전망이다. 고령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지역이다.민자사업을 통해 건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남부내륙고속철도(김천~고령~거제)와 함께 대구-광주간 철도 가설 등도 진행되고 있기에 “가까운 미래에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으로 고령군은 전망하고 있다.이와 관련 선진화된 교통 인프라를 지향하며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인 곽용환 고령군수는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을 조성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 고령을 만들어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 대구 낙동강 산업벨트와 시너지 일으킬 산업단지 조성고령군은 성서공단, 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달성산업단지 등 대구시의 낙동강 산업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이처럼 유리한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낙동강 산업단지 벨트 구축, 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 조성, 친환경에너지 단지 건설은 미래 신성장 동력의 3대 축이다.현재 고령은 7개의 일반산업단지와 농공단지가 운영되고 있다.이중 성산면 박곡리에 위치한 동고령산업단지는 1천억 원의 공사비로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현재 공정률은 약 60%. 완공은 금년 말로 예정돼 있다.다산면 월성리의 월성일반산업단지는 토지 보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올 6월부터 (주)대우에서 책임시공을 할 계획이다.월성일반산업단지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20분 정도면 진입이 가능해 접근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다산면 송곡리 일원에 조성될 송곡일반산업단지는 경상북도의 실시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열뫼일반산업단지는 대구국가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와 연계될 핵심축으로 기대된다.전기장비 제조업, 비금속 광물제조업 등이 들어서게 될 이 산업단지는 201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4개의 산업단지가 모두 완공되면 기존의 고령1·2산업단지와 함께 대구 낙동강 산업벨트와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 물류단지와 친환경에너지 발전소 건설에도 노력`남부내륙 물류유통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성산면 득성리 동고령 IC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그 생생한 사례다.지난 2016년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이 물류단지의 건설은 남부내륙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수도권과 항만이 있는 도시에서 주로 검증되었던 이전과 달리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고령이 실수요 검증을 통과했다는 건 물류단지의 `위치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환경영향평가와 경상북도의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올 6월 토지 보상과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동고령IC 물류단지는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고령군의 지속적인 고민과 의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령은 사업비 1조5천억 원을 투입해 성산면 오곡리에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이 사업은 원전에 밀려 지지부진하던 것이 바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가속도가 붙고 있다.성산면 오곡리 일대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부지다.인근 고령 변전소로 인해 별도의 송전 시설이 필요 없고, 낙동강의 풍부한 물이 발전용수 공급을 해결해 주기 때문.현 정부는 지속적 원전 축소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분산전원의 활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은 고령군에 만들어질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소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미래 신성장 동력 3대 축이 모두 완성되면 첨단 공업도시로 도약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하는 고령의 미래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고령만의 멋·맛이 넘실대는 `대가야 시장`시장 활성화 위한 지속적 지원관광객 발길 유혹하는특색 있는 지역시장 변모시장은 주민들의 실제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고령은 전통시장을 현대화시키고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고령군의 대표적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대가야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보다 나은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이 사업으로 상품 특화 지원과 특화 환경 조성, 디자인 특화 지원과 ICT 특화 지원, 교육 및 이벤트행사 홍보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뤄졌다.특화된 고령만의 먹을거리를 고민하고, 테마별 꾸러미 상품을 개발하며, 시장을 분석하고, 대가야시장의 비전을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등의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결과 고령군의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령군 기업경제과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성과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고령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대가야시장만의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발굴·개발함으로써 관광객이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앞으로도 고령군은 대가야시장이 가진 스토리와 콘텐츠를 이용해 특화상품을 만들어내고, 고령을 대표할 수 있는 맛과 멋을 찾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아이조아`라는 콘셉트를 시장에 접목시켜 신선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이외에도 고령군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시장 입구에 고객 쉼터를 마련하고, 시장 진입로를 확대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노후된 전통시장의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리모델링과 시장 내부의 하수관을 정비·교체하는 사업 역시 계획된 일정에 맞춰 꾸준히 추진해왔다.이러한 전통시장 활성화·현대화 사업에 관해 고령군 관계자는 “상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며 “고령 대가야시장만의 장점을 활용한 상품 개발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2-23

음식: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

명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이다. 백석은 자신이 먹었던 명절 음식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았다.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음식을 먹는 사람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흥성거리는 설날,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 한 편을 가지고 왔다. 명절이라 전통 음식을 실컫 먹을 테니 프랑스 정통 코스 요리를 눈요기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음식을 함께 만들고만든 음식을 나눠먹는 행위로인간임을 확인한다”영화`바베트의 만찬`으로맛보는프랑스 코스요리△음식을 나눠 먹는다는 것우리 집 열무는 나를 죽고 못 살 것처럼 여기다가도 밥을 먹을 땐 완전히 남남이 된다. 밥을 먹을 땐 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내가 그릇에 손을 댈라치면 하얗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하고 낯설고 무서운 짐승으로 변신한다. 그러면 나는 몹시 섭섭해져 한참을 삐진다. 내가 열무의 밥을 한 번도 빼앗아 먹은 적도 없는데도 열무는 자신의 밥을 지키기 위해 안면을 무시한다.동물은 혼자 밥을 먹는다. 물론 어린 새끼에게 자신이 먹을 것을 나눠 주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자신의 밥을 남과 나눠 먹는 법이 없다. 인간 역시 동물이긴 하지만 음식을 나눠 먹을 줄 안다. 아기들은 먹는 것에 매우 인색해서 자신의 것을 남에게 잘 주려고 하지 않지만 유치원만 지나도 그런 태도는 달라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카에게 과자를 하나 얻어먹으려면 거의 구걸하다시피 해야 했는데, 녀석이 유치원을 다니고부터는 달라면 군소리 없이 척척 준다.이런 것을 볼 때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 살면서 익히게 되는 사회적 관습과 같은 것이리라. 한 학자는 문화를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라고 정의한다(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234면).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적 본능이란 정의는 문화의 속성을 아주 잘 말해주는 정의다.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을 때 곧잘 “오늘 같이 식사하시겠어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직은 친하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혹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데 자꾸 친한 척하는 친구에게 “언제 식사라도 합시다.”라고 말을 한다. 이 `언제`란 기약할 수 없어서 몇 십 년이 지나도 안 지켜질 때가 많다.우리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친분을 확인하고, 식사를 통해 그 친분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나간다. 명절은 이것을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떨어져 살던 친척들이 조상을 핑계로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하나의 울타리 속에서 공동운명이라는 것을, 우리가 `우리`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명절은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음식을 함께 만들고,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행위 이것을 통해 비로소 인간은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변신한다.오늘은 명절이고 하니 `바베트의 만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이 영화는 경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며 경직되게 살아온 마을 사람들이 바베트가 베푸는 만찬을 통해 비로소 맛과 향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의 정식 요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바베트의 만찬과 화해이 영화의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바베트가 마을 사람들에게 만찬을 베푼다는 이야기다. 프랑스 혁명이 있었던 18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만찬이 베풀어지는 장소는 노르웨이의 조용한 해변가 마을이다. (영화에서는 노르웨이가 아니라 덴마크로 나오는데, 당시에는 노르웨이가 덴마크령이었다.)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 바베튼 파리에서 유명한 여자 요리사였다. 하지만 혁명으로 남편과 아들이 죽고, 자신을 쫓는 갈라펠트 장군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 온다.바베트는 마르티나와 필리파의 가정부로 일했다. 마르티나와 필라파는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가난한 사람을 도운 목사의 딸들이었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교회를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가정부로 일한 지 14년이 되는 해, 바베트는 복권에 당첨되어 1만 프랑을 받게 된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으로 따지면 몇 억쯤 되지 않을까? 바베트는 이 돈으로 파리로 돌아가 정착할 수 있었지만, 목사의 탄생 100주년 만찬을 준비하는데 모든 돈을 쓴다.뭘 만드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냐고? 프랑스의 정식 메뉴의 구성은 크게 에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 세 개로 구분된다. 그럼 식사의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 자! 우선 식욕을 돋우는 차가운 애피타이저를 먹는다. 그리고 스프를 먹고, 이번엔 따뜻한 에피타이저를 먹은 다음 생선 요리를 먹는다. 여기까지가 요리의 전반부다. 이제 육류로 이뤄진 메인디쉬가 나올 차례다. 메인디쉬만 해도 그냥 메인디쉬, 더운 메인디쉬, 찬 메인디쉬가 있다. 이것을 다 먹고 나면 느끼함을 제거하기 위해 더운 야채 요리, 찬 야채 요리가 차례로 나온다. 이제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남았다. 디저트 역시 더운 것과 찬 것으로 나뉘어 나오고 나면 이제 과일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치즈가 나오며 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식후 음료가 제공된다.이 코스는 총 15가지로 이뤄진다. 여기에 나오는 음식에다가 또 네 종류의 술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술은 모두 와인 종류로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이 있고, 축하할 때 터트리는 샴페인이 있고, 조금 생소하지만 쉐리 와인이라는 것이 있다. 레드 와인은 포도를 껍질채 발효 시킨 것이며, 포도 껍질을 벗겨서 포도즙만 발효시키면 화이트 와인이 된다. 그리고 이 화이트 와인을 병속에 넣고 재발효시키면 발포성 포도주 즉 샴페인이 된다. 다음으로 와인을 만드는 중에 알코올을 더 넣어 도수를 높인 것을 쉐리 와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와인을 담는 잔도 각기 다르다. 레드 와인은 보통 떫기 때문에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넓히면 향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레드 와인 잔은 옆구리가 볼록하고 잔의 입구의 경사각은 완만하다. 화이트와인은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적고 보통 차갑게 마신다. 그래서 레드 와인잔보다는 덜 볼록하고 잔 주둥이 지름도 짧다. 샴페인 잔은 탄산이 잘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잔의 입구가 매우 좁고, 기포가 올라가는 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길쭉하게 만들어져 있다. 쉐리 잔은 다른 술에 비해 알코올 함량이 많기 때문에 가장 작은 잔을 사용한다.바베트가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나르는 장면을 통해 15가지 코스가 다 갖추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제대로 모습을 보여주는 요리는 세 가지며 와인은 네 종류다. 제일 먼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거북이 스프며 식전주로는 `아몬티야도(Amontillado)`가 나온다. 숙성을 오래 시키고 알코올 농도를 높인 최고의 식전주다.스프를 먹었으니 다시 애피타이저를 먹을 차례인데 이때 나오는 것이 블리니스 데미도프다.이것은 메밀가루 또는 밀가루를 사용하여 부친 러시아 팬케이크 일종인 블리니에 캐비어를 올린 요리다. 이 만찬에 초대된 유일한 이방인인 로벤헬름 장군은 파리에서 온갖 좋은 것들을 먹어본 사람이라 이 샴페인을 알아본다. 로벤헬름이 너무 감격하여 “1860년 빈티지의 뵈브 클리코(Veuve Clicqout)”라고 말하지만 무뚝뚝한 마을 사람은 “예 내일 종일 눈이 올게 확실해요.”라고 답할 뿐이다.바베트가 파리의 일류 요리사였음을 알려 주는 요리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메추리 요리인 `카이유 앙 사코파주`다. 함께 나오는 와인은 클로 드 부조(Clos de Vougeot)다. 디저트로 치즈와 과일과 크림이 얹어진 쉬폰 케이크가 나오고 커피를 마신 후 식후 주로 비에이으 마흐 드 샹빠뉴(Vieille Marc de Champagne)가 나온다.▲ 공강일 서울대 강사·국문학바베트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베푼 만찬은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바꾸어 놓는다. 경건하고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는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가 준비하는 만찬의 규모를 보며 사탄의 유혹이라 생각한다. 마을 사람들은 음식은 전혀 중요치 않다며, 바베트의 음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음식의 맛을 음미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막상 음식이 나오고 미식가 로벤헬름 장군의 설명이 더해지자 사람들은 그 맛에 현혹된다. 날카롭게 곤두선 사람들의 마음이 풀어지면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사람들은 화해를 하고 신앙심은 더욱 충만해진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이번 설날, 이 영화처럼 여러분 역시 풍성한 음식을 먹으며 마음까지도 풍성해져, 올 한 해 모두 행복하시길….

2018-02-14

흑산도(콩트)

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배는 황혼녘에 가까워서야 흑산도 부두에 가닿았다. 어느덧 해가 방파제 너머 바다 산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ㅡ진짜 섬이 까맣네.ㅡ해질 무렵이라 어두워 보여서 그럴 거야.ㅡ홍도보담 확실히 크네.어젯밤에 우리는 저쪽 홍도에 있었다.날이 흐려 방파제 비닐막까지 걸어가는데 사방이 별 한 점 없이 캄캄했다. 맵찬 밤바람에 귀가 당장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플래시를 켜고 보이는 데만 짚으며 저쪽에 보이는 포장마차 램프 불빛만 겨냥해서 걸음을 옮겼다. 바다가 방파제에 제 피부를 긁혀대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ㅡ아주머니, 우리 쏘주하고, 뭐가 좋을까요?이마에 주름 깊은 아주머니가 군소가 좋겠다고 했다. 군소는 바다달팽이라고도 한다. 이 나라 어느 바다 속에나 산다지만 나는 홍도에서만 군소를 먹어 봤다.ㅡ캬. 쏘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다.흥수는 술만 있으면 무엇을 곁들여도 좋은 친구였다.ㅡ쌉싸름하네.군소를 생전 처음 먹어본다는 찬은 신기할 따름인 모양이었다.군소는 연체동물이다. 단단한 껍질도 없이 춥고 어두운 바다 밑을 기어다닌다. 두 쌍의 더듬이가 있어 한 쌍은 촉감을 느끼고 또 한 쌍은 냄새를 맡는다. 먹물을 뿌려놓은 듯 캄캄한 바다 밑을 두 쌍 더듬이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군소를 나는 닮았다고 생각한다.ㅡ형이 언제 여기 왔었다구?찬이 내 빈 잔에 소주를 한가득 넘칠 듯 따랐다.ㅡ오래 됐어.그건 마리가 내 곁을 떠날 때쯤이었다. 의미 없이 입에 풀칠만 하며 살기는 싫었다. 그때까지 내가 이렇다할 일을 찾지 못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것이 마리가 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명분이었다.ㅡ당신은 고양이 한 마리도 못 키울 인간이야.마리는 나처럼 게으르고 이기적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했다. 그렇게 마리는 떠났다. 마리가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끌고 나가버린 후 나는 평소 단골로 다니는 카페 여주인에게 부탁해서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왔다. 언젠가 마리가 돌아오면 내가 고양이쯤은 기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입증해 보일 작정이었다.잿빛 새끼 고양이는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나도 산 짐승이 옆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사월에 얻어왔다 해서 사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양이는 손이 많이 가는 짐승이다. 때마다 몇 번씩 예방 접종을 시켜 줘야 했다. 한밤에 맥없이 목을 늘어뜨려 24시 동물병원을 찾아간 것도 여러번이었다. 하루하루가 고양이를 내 곁에 두기 위한 싸움의 연속이었다. 하루에 한 번은 먹이를 주고 물을 갈아줘야 했다. 먼데까지 촬영 일을 나갔다가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나중에 비록 계약직이지만 제한 없이 재계약을 할 수 있는 직책이 떨어졌지만 집 떠난 마리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렇게 여름, 가을, 겨울이 가자 나는 참을 수 없이 외로워졌다. 사월이를 시골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 버렸다. 나보다는 늘 집에 계신 어머니가 사월이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이었다.나와 흥수, 찬은 디카사진 전람회 입선 동기로 몇 년 전에 만났고, 각자가 속한 곳보다 셋의 술자리가 더 없이 편했다. 적어도 나는 그러했다.파닥, 파닥, 파닥….방파제 매운 바람에 포장마차 사방 벽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했다. 방파제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가까운 곳에서 절박하게 부서졌다.목포에서 한참을 먼 바다로 나와야 하는 서쪽 끝 작은 섬 홍도다. 파도 소리만 들으면 금세라도 바다가 이 섬을 집어삼키고 말 것 같다.셋이서 소주를 여섯 병이나 비우고 방파제 포장마차를 나온 것은 얼추 새벽 두 시나 되어서였다. 나는 도무지 술이 취하지 않았다. 안동이 고향인 흥수는 안동역에선가 하는 노래 곡조를 낮게 흥얼거렸다. 말수 적은 찬은 찬대로 다리가 휘청거렸다. 나는 정신이 은화처럼 짤랑거렸다.한 발만 크게 방파제 바깥으로 내딛으면 저 세상 사람이다. 그래도 아직은 나는 이 세계 쪽에 속해 있다. 나는 더 찍어두고 싶은 이승의 풍경들이 있었다.흑산항 선착장에 발을 내딛고 나자 우리 셋은 다시 힘이 솟았다. 밤이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어디를 향한다 할 것도 없이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수협에, 식당들에, 약국에, 마트까지, 선창가는 몇 년 전에 비해서도 꽤나 번화해졌다.ㅡ형. 어디 정해둔 데 있어요?ㅡ그런 데가 있을라구.나는 두 사람을 황금모텔로 데려갈 작정이었다. 오래된 여관치고는 깔끔한 것을 지난 번 경험으로 알았다. 하지만 어느 쪽 골목인지 불분명하다. 내가 잠시 헤매는 눈치를 보일 때쯤 흥수가 골목 안쪽에 있는 다방 하나를 가리켰다.ㅡ저기서 쌍화차라도 한 잔 하면서 잠깐 쉬어갑시다.ㅡ그것도 좋겠네요.흥수와 찬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킬킬거렸다. 하기는 우선 뭔가 뜨거운 것으로 어제 시달린 속을 달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남자들은 시골다방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다. 면 단위 소재지 같은 곳에는 늘 다방이 한두 개쯤은 있게 마련이고, 그런 곳에는 늘 티켓을 끊어 연애를 할 수 있는 여자들이 있다.나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간판에 부산다방이라고 써 있다.ㅡ마담이 부산 여잔가?흥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방 문을 밀고 들어갔다.ㅡ어서 오세요.홀 쪽에서 굵직한 여자 목소리가 났다. 부산 사투리와는 전혀 거리가 먼 서울말이다. 장사를 하러 서울서 내려온 나이든 여자일 것이다.다방 안은 꽤 널찍했다. 우리는 난로 옆 소파에 다들 털썩 몸을 기댔다. 저쪽 끄트머리 탁자에 웬 남자 손님 하나가 젊은 여자와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앉아 있다. 우리가 앉고 나자 여자가 일어났다. 이런 데 여자답지 않게 몸매가 날씬하다. 홀쪽으로 갔던 여자가 메뉴판을 들고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ㅡ뭐 드실까예.여자의 목소리는 스커트 밑으로 드러난 민출한 두 다리처럼 가늘었다. 흥수가 나를 보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ㅡ쌍화차 있어요? 네 잔. 날계란 띄워서.여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씽긋 웃으며 돌아섰다. 잠시 후 여자가 쟁반에 차를 받쳐 들고 우리 쪽으로 왔다.ㅡ이쪽으로 앉아요.흥수가 여자를 자기와 나 사이에 앉게 했다. 남자들 사이로 여자가 들어오자 알지 못할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흘낏 여자를 곁눈질해 보았다. 여자는 얼굴이 하얀데다 턱이 뾰족한 것이 몹시 팔초해 보였다. 어딘지 모르게 순진해 보이면서도 피곤함이 묻어 있다.여자는 우리 앞에 조심스럽게 쌍화차를 내려놓고 자기 앞에도 한 잔을 놓고 잠시 말없이 앉았다.ㅡ여행들 오셨어요?여자가 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우리 중에는 확실히 찬이 젊었다. 찬이 갑자기 수줍은 사내가 되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ㅡ말투가 이쪽 동네 사람 같지는 않은데.흥수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여자를 짯짯이 뜯어보는 시늉을 한다. 여자는 잠깐 주저하는 듯했다.ㅡ포항이예요.ㅡ포항이면 먼데? 이름은요?ㅡ양양이예요. 양가예요.ㅡ양양? 재밌다.흥수가 고향 사람이라도 만난 것처럼 반가워했다. 서울말을 쓰려는 여자의 말씨에는 확실히 그쪽 억양이 배어 있다.ㅡ언제 이곳으로 왔어요?한약재를 뭉근히 끓여내는 쌍화차에는 썬 대추며 잣이며 뭔가 둥둥 떠 있는 것들이 많다.ㅡ이 년 됐나. 서울 있다가 전주에도 있었고예.여자는 체념한 듯 거쳐 온 곳들의 이름을 짚었다. 나이가 서른이 채 안되어 보였다. 너무 이르게 너무 먼 곳까지 다다른 셈이었다. 뭍의 여자에게 이곳은 세상의 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ㅡ곧 설인데.설이 멀지 않았다. 흥수는 여자에게 뭔가 더 이야기를 하려다 말고 내 쪽을 향했다.ㅡ형수는 소식 있어요?ㅡ형수라니. 결혼한 것도 아니고 몇 년 함께 지낸 것뿐인데.나는 울상을 지으며 곧이곧대로 털어 놓았다.ㅡ그래도 짐은 다 안 싸갖고 나가셨다며.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스푼으로 쌍화차를 훌훌 저어댔다. 구석에 앉은 사내가 담배를 태우는지 냄새가 건너왔다. 나는 서른일곱에 폐렴을 심하게 앓으면서 담배를 겨우 끊었다.ㅡ글구, 찬이 넌 캄보디아 여자랑 결혼할 생각이라며.ㅡ에이, 결혼은 무슨. 그냥 만나는 거지.ㅡ나는 이 나이 될 때까지 여자라고는 손목도 못 잡아 봤는데.흥수가 너스레를 떤다. 보험 외판원이라는 게 쉬운 직업인 것만은 아니다. 여자는 슬쩍 포개어 오는 흥수의 손길을 가만히 뿌리친다. 흥수는 슬쩍 여자의 눈치를 보며,ㅡ설에 고향에는 안 가요?하고 물었다.ㅡ이번에는 가보려고요. 지진 때문에. 여기서도 며칠 전에 땅이 흔들렸어요.ㅡ지진? 여긴 서쪽인데?ㅡ두 번이나 연달아서. 포항만큼 크지는 않았지만요. 고향 집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대피소 들어가 있다는 얘기를 여기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네요.ㅡ고향에는 누가 계신가요?ㅡ아버지하고 오빠 부부가 살아요.여자의 얼굴에 그리움과 저어함이 함께 그려졌다.그때다. 저쪽 구석에서 이를 앙다물고 내뱉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ㅡ야. 재 떨어진다.우리는 순간 움찔했다. 그건 분명 우리를 향한 경고 메시지와도 같았다. 어디서 온 것들인데 여기 여자를 붙들고 수작이냐는 뜻일 것이다.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소리 없이 웃었다. 이제 일어날 때가 된 것이다. 여자가 일어나 남자 쪽으로 건너간 뒤 우리도 셈을 치르고 다방을 나왔다. 바깥은 벌써 땅거미가 졌다. 시간을 너무 오래 지체한 것이다.우리는 황금모텔 이층 여관방에 들어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웠다. 이제부터 뭘 해야 할지 궁리해 보려는 것이다.ㅡ흑산도에 왔으니 홍어는 먹어 주어야겠죠?ㅡ좋지.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삭힌 걸 잘 안 먹어.ㅡ정말인가요?진천이 고향인 찬은 바다 음식을 즐기지 않았다. 생물 홍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ㅡ그래도 홍어 하면 삭힌 게 안 낫겠어요?흥수는 언젠가 서울에서 맛본 백령도 홍어 맛을 못 잊어 했다.ㅡ좋도록 하자구.나는 두 사람을 끌고 모텔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홍탁집으로 데려갔다. 나 말고도 다른 일행이 있다는 것만 다를 뿐 모든 것이 몇 년 전 그대로다.흑산도 홍어맛집이라는 간판이 붙은 집 주인 할아버지도 그날 그대로다. 나이든 사람의 노쇠는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일까. 표나지 않는 사이에 사람은 늙고 병이 든다. 나도 그렇게 자연을 따라 살다 피할 수 없는 때가 닥치면 스스로 죽고 싶다.우리는 탁자 몇 개 없는 좁은 홍탁집을 독차지하듯 했다. 왼쪽 발을 끄는 이 노인은 들은 대로라면 왕년에 목포에서 힘깨나 쓴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한 쪽 다리를 제대로 못쓰게 된 것도 경쟁 관계에 있던 파벌에게 칼침을 맞은 때문이라고 했다.제대로 삭힌 홍어는 홍어전을 부치든 홍어애탕을 끓이든 강력한 암모니아 향에 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그 독한 냄새와 맛에 아예 접근 자체를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일단 한번 맛을 들이면 좀처럼 헤어날 수 없는 것도 바로 이 삭힌 홍어의 독한 맛이다.서울에서 나는 삭힌 홍어를 파는 곳을 두 군데 알았다. 둘 다 양재동 쪽에 있어 한곳은 백령도 홍어를 팔았다. 수원 사는 흥수를 데려간 곳이다. 다른 한 곳은 칠레에서 수입한 홍어를 직접 삭혀 파는 곳이다. 먼저 안 곳은 칠레산 홍어 쪽이다. 갓 부쳐 낸 홍어전 뜨거운 맛이 일품이다. 백령도 홍어는 진하디 진한 홍어애탕 쪽이다. 그렇게 거품 일고 냄새 진동하는 걸 어떻게 먹나 하다가도 일단 한술 뜨기 시작하면 속이 뻥 뚫릴 때까지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된다.ㅡ시원하네.ㅡ좋네요, 정말.흥수도, 찬도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흑산도 막걸리도 생각보다는 달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막걸리는 역시 쉰 맛이 제격이다.바깥으로 나오자 세상은 이미 한밤중이다. 우리는 그대로 황금모텔로 들어가기 싫다. 해안부두를 따라가는 우리 걸음은 자연히 방파제 쪽을 향한다. 바다를 향해 유난히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는 적요하다. 가끔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낚시꾼 같은 이들이 보인다.우리가 방파제 끄트머리에 다가갔을 때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투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야에 들어온 사람 그림자가 둘이다. 남자와 여자. 남자는 누군지 잘 알 수 없는데, 가느다란 다리는 분명 아까 부산다방에서 만났던 양양이다.남자는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도 같고 여자를 질책하고 있는 것도 같다. 흥수가 성이 난듯 그들을 향해 다가가려는 것을 나는 옷깃을 잡아당겼다. 세상 모든 일에 참견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양양을 방파제 끝에 남겨두고 돌아서면서 나는 무슨 죄를 지은 것 같다. 왜 방파제에 가로등을 켜놓지 않았을까. 오늘따라 전기가 나가버린 걸까. 어둠 바깥으로 언뜻 드러난 남자의 화난 얼굴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말없이 방파제를 거꾸로 걷는다. 양양도, 우리 셋도 모두 세상 끄트머리에 와 있는 것 같다. 곧 실없는 희롱에 손을 내주는 사람도, 희롱하는 사람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어둡고 차갑고 지진이 자주 오는 세상에서, 세상의 잉여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며 버티다 끝내 스러지고 말겠지.흥수도, 찬도 마음이 어두워진 모양이다. 우리는 방파제에서 부두로 이어진 곳에 이르러 난간에 걸터 앉았다. 흐린 밤하늘이다. 방파제 쪽 사람 그림자는 이미 보이지 않고 검은 바다와 바다 너머 산이 짙은 그림자처럼 밤하늘과 맞닿아 있다.나는 차마 더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더 먼 옛날 일을 떠올린다. 너무 찬란한 빛은 마주 대하기 어려운 법이니까. 마리 같은 여자애가 내곁에 생겨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까마득한 때가 있었다. 어렸고 카메라 한 대만 있으면 세상 전부를 끌어 안을 수도 있을 것 같았던 시절, 그때 나는 목포에서 홍도로 갔다 예기치 않게 흑산도에 들렀다. 값싼 화물배는 오후에 홍도 선착장을 떠나 해가 저물 무렵에야 흑산항에 와 닿았다. 그 뒤로 흑산항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몇년 전의 흑산항만을 떠올릴 뿐이다.흑산항 선착장에서 방파제까지 그때는 술집 작부들이 유리 미닫이문 바깥에 나와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댔다. 짓궂은 어느 여자는 이쪽을 향해 치마를 들춰보이기까지 했다. 밖으로 드러난 붉은 빛 팬티는 내게 삶의 열락도, 수치스러움도 모두 뜻하는 것처럼 보였다.세월이 오래 흘렀다. 너무 깊은 어둠 속에 묻힌 내 더듬이는 방향도 냄새도 맡지 못할 지경이다. 무엇을 찾아 헤매 다녔는지조차 기억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수많은 사진들 속에 정작 내가 찾고 있던 것은 없다.ㅡ일어나죠, 형. 떠난 여자 생각하면 뭐해. 그러게 있을 때 잘해 주쟎고.▲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문학과흥수가 가벼운 핀잔으로 내 깊은 외로움을 깨뜨려 주었다. ㅡ가자. 황금모텔로. 소주병에 빨대라도 꽂고 누워서 한 잔 더하든지.ㅡ그거 재밌겠는데요?농사 짓느라 여태 결혼을 못한 찬은 겨울이 심심해서 못견디는 친구다.ㅡ에이, 저 양양하고 같이 마시면 얼마나 좋아.ㅡ그러게 말이다.우리는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고 정이 가는 양양에 대한 미련을 끝내 떨쳐버리지 못한다.양양이 부디 오늘 이 깊은 밤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부디 고향에 돌아갈 수 있기를. 빛나는 황금모텔 현관을 지나치며 나는 양양의 무사귀환을 마음 속으로 축원해 주었다.잠깐 뒤돌아 하늘을 올려다 보니, 섣달 그믐 가까운 가느다란 달이 구름 바깥으로 창백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끝

2018-02-14

소읍에서 `첨단 산업도시 구미시`로… 40년 발전의 저력 빛나다

국내 최초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신라불교가 처음 전파된 곳….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도시가 바로 구미시다.`구미 경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란 수식어를 만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구미시가 15일 시(市) 승격 40주년을 맞는다.1970~80년대 섬유·전자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산업을 이끌어 온 구미시가 전자·가전,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전자의료기기·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이러한 구미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1978년 구미읍·인동면 합쳐 시 승격현재 인구 42만, 평균 연령 37세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 자리매김`산업도시`에서 `산업혁명 도시`로`국제 그린시티·안전도시` 도약 박차◇ 구미시, 올해로 마흔 해를 맞다본래 구미는 선산군에 속한 작은 마을이었다.신라시대에는 일선군(一善郡), 숭선군(嵩善郡) 등으로, 고려 성종 때에는 별 다른 뜻이 없는 `구며`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의 구미(龜尾)로 변천됐다.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국가주도의 산업화 전략으로 공단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선산군 구미읍으로 격상되었고, 이후 1977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관할로 한 `경상북도 구미지구출장소`가 설치된 1년 후인 1978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쳐 구미시로 승격됐다.이후 1995년에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되면서 도농통합형 도시로 발전한 구미는 인구 43만명,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에 달하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수치로 본 구미시의 발전사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행정조직은 시장과 부시장 1건설담당관 3실, 14과 1비상 대책관, 21개 행정 읍면동의 기구로 조직됐으며 공무원 수는 48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1실 4국(5담당관 25과 1추진단), 1출장소(4과), 1의회사무국, 3직속기관(4과 1지소), 8사업소(6과), 2읍 6면 19동, 공무원 정원수는 1천663명에 이른다. 구미시의 행정조직이 이렇게 빠른시일에 늘어난 것은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구미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구미시의 역사와 공단의 역사가 함께 했다는 의미다. 산업화가 급속히 일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급증했다. 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인구는 7만2천37명(남자 3만3천207명, 여자 3만8천830명), 선산군과 통합된 1995년에는 인구 31만1천431명(남자 15만7천820명, 여자 15만3천611명)이었다.40년이 지난 2018년 구미시의 인구는 42만2천106명(남자 21만5천995명, 여자 20만6천111명)으로 시 승격 당시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또 평균 연령이 37세로 경북에서 가장 낮고, 전국에서는 7번째로 젊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8%로 경북도내에서는 가장 낮고 전국에서도 3번째로 낮다.시의 재정 규모도 총 78억3천만원(일반회계 30억원, 특별회계 48억원)에서 2018년 1조1천억원(일반회계 9천200억원 특별회계 1천800억원)으로 약 140배 정도가 늘었다. 덕분에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43.5%로 경북 기초단체 중 가장 높고, 9년 연속 재정자립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산업도시인 만큼 수출도 크게 늘었다.첫 수출 선적을 올린 1971년 800만불을 기록한 이후 1975년 1억불, 1978년 4억5천500만불, 1995년 64억5천만불, 시 승격 30주년이었던 2007년 350억불, 그리고 2013년 367억불로 최고점을 찍었다.하지만, 2014년부터 감소하면서 2016년 248억불까지 떨어진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 283억1천800만불로 2016년보다 14% 늘었고, 1978년 시 승격 당시보다 257배나 증가했다.또 교통수단도 급속하게 발전했다.시 승격 당시 법인 및 개인택시 72대, 버스 27대가 전부였던 것이 2008년에는 택시 1천632대, 버스 138대로 증가했으며, 등록 차량 대수는 관용 및 영업용 포함 총 15만대를 넘어섰다.현재는 법인 및 개인택시 1천765대, 버스 158대가 운행 중이며, 등록 차량 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만대를 돌파해 20만8천378대를 기록해 가구당 평균 자동차 보유율이 1.18대로 전국 1.01대 경북도내 1.14대보다 높다. ◇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1978년 시로 승격된 구미시는 갑작스런 행정구역 확대와 인구증가로 인해 정주여건에 대한 문제가 항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구미시는 정주여건 안정을 시 주요정책으로 삼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의료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시 승격 당시 1개소 뿐이던 보건소가 2008년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로 증가했고, 2018년 현재에는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 외 보건진료소 12개소가 신·증축돼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공공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여기에 3곳의 종합병원과 병원 8곳, 의원 214곳, 치과병원 7곳, 치과의원 101곳, 한방병원 1곳, 한의원 88곳, 요양병원 9곳 등의 민간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교통도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공단 입주기업의 물류 수송비용 절감과 43만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5공단 진입로, 북구미IC 신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경북 유일의 정통 클래식 음악축제인 구미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일의 수상불꽃축제인 낙동강수상불꽃축제를 비롯해 정월 대보름 민속문화축제, 대한민국 정수대전,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구미 아시아 연극제, 구미 독립영화제, 전통연희축제,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을 개최해 오고 있다.이밖에도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과 `한책하나구미운동`등을 시민들과 전개해 도시의 품격도 높였다. ◇ 글로벌 탄소도시 구미, 100년 도약을 꿈꾸다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구미는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20대와 성숙한 30대를 지나 안정적인 40대를 맞았다.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것에도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40년. 그간 구미는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구미의 정체성을 지키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시 승격 후 거침없이 성장해 온 구미의 50년, 10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내륙공업도시 구미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탄소산업, IT의료융합, 3D 등으로 미래 산업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구미는 미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산업을 구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글로벌 탄소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시 승격 이후 외연과 내연을 넓혀온 40년의 구미는 지나 온 역사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는 도시다.구미시는 국가5단지에 전략적인 기업유치와 탄소산업, 홀로그램, 바이오백신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구미공단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또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하고,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 국제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정주여건 조성으로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5단지의 분양을 본격화하고, 독일, 일본 등 첨단업종의 투자유치 확대, 정부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탄소성형 부품상용화 인증센터`본격 추진으로 `아시아 탄소산업의 메카`로 중점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시 승격 40년. 중대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구미는 지금까지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꿈과 도약의 40년, 미래를 열어갈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2-13

기형도의 시를 떠올리며 홋카이도를 걷다

뿔 달린 고양이만큼이나 보기 힘든 게 `엄마에게 다정다감한 아들`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일찍부터 시작한 객지살이. 엄마는 1년 중 하루도 아들을 떠올리지 않는 날이 없었겠지만, 아들은 1년 내내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하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 보여주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게 `식구에 대한 애정`이라고 믿었다.기자는 살가운 아들 혹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남자와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다. 그래서다. 48년 가까이 살아오며 단 한 번도 엄마에게 애정 표현을 한 기억이 없다. 서글프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10년 전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는 부쩍 외로워했다.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를 해주고 싶었지만, “힘내고 건강 챙기시라”는 따뜻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기가 쑥스러웠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게 2~3년에 한 번쯤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삿포로와 도야 호수, 오타루 운하와 노보리베츠 온천을 찾아 떠난 일본 홋카이도 여행은 엄마와 기자가 함께 한 네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벗어나 엄마와 함께…태국의 푸켓, 필리핀의 보라카이, 중국의 청도를 향했던 이전 여행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는 엄마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됐다.여행 일정을 알려줄 때부터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엄마의 웃는 얼굴을 내내 볼 수 있다는 건 효도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온 아들의 즐거움이었다.`홀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 기자의 방랑일지에 처음 새겨진 건 불과 9년 전. 그즈음 가슴을 치며 읽었던 시 한 편이 있다. 초식동물의 예민한 영혼을 가진 채 육식동물이 지배하는 세상을 겨우겨우 견디다 29살 젊은 나이에 사라진 요절 시인 기형도(1960~1989)의 `엄마 걱정`. 이런 노래다.열무 삼십 단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찬밥처럼 방에 담겨` 시장 간 엄마의 귀가를 애타게 기다리던 어린 아들은 자라서 `엄마를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된다. 그게 세상 이치다. 그렇다면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는` 시간은 누구에게 더 길까? 이는 답이 너무나 빤한 질문이다. 아들이 엄마를 기다리던 시간은 엄마가 삶 내내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일 터. 시인 기형도의 엄마나 기자의 엄마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자명한 사실이 시를 읽는 세상 모든 아들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이쯤 되면 기자의 여행 패턴에 `가끔은 엄마와 같이 떠난다`는 문장을 추가시킨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을 기다리게 하는 아들이 눈앞에 함께 있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시간은 세상의 엄마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게 짧은 여행의 단 며칠간일지라도. ▲구운 옥수수를 먹으며 눈 내리는 거리를온천욕과 녹음 우거진 숲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홋카이도는 맞춤한 여행지였다.도야 호수 주변을 산책하면서, 삿포로 시내를 목적 없이 돌아다니면서, 오타루 운하에서 배를 타면서, 심지어는 지옥 계곡의 지독한 유황 냄새 속에서도 엄마는 내내 웃었다. 웃음으로 생겨날 주름 걱정도 하지 않고. 아들과 마주 앉아 먹는 모든 음식이 다 맛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 육류와 밀가루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나이임에도 돼지 뼈로 육수를 내고 목살을 고명으로 올린 일본식 라면의 국물까지 남기지 않았고, 고추냉이를 끔찍하게 싫어하면서도 초밥집을 향하는 아들의 발걸음을 말리지 않았다.홋카이도의 차가운 바다 속에서 맛있게 살을 찌운 대게를 먹으러 가서는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 몫의 게살을 아들 접시로 옮겨주느라 바빴고, 거리를 산책하다가 발견한 노점의 옥수수 구이를 사 들고는 열두 살 아이처럼 즐거워했다.눈 내린 이국(異國)의 거리를 자식과 더불어 걸어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뻐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들의 엄마라는 깨달음이 새삼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기자는 세상사를 잘 모르고 살아온 듯하다. 홋카이도 여행 둘째 날이었던가. 호숫가를 걷던 엄마는 다리가 아프다며 잠시 쉬어가자고 했다. 마침 근처에 긴 나무 의자가 있어 거기 앉았다. 뒤에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이 너무나 작고 가냘퍼 보였다.그 순간 기형도의 시가 다시 떠올랐고, 앞으로는 `엄마의 걱정`이 아닌 `엄마의 위로`가 되는 아들로 살고 싶어졌다. 지천명(知天命)이 가까워오니 이제 겨우 철이 들려는 걸까? 훗카이도를 여행한다면 이곳은 꼭!아이들 키 높이만큼 쌓여있는 새하얀 눈, 맵고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한없이 깨끗한 공기, 여기에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온천. 홋카이도는 겨울에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해마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눈축제로 유명한 삿포로와 곳곳에서 뜨거운 물이 솟는 온천지대는 홋카이도의 자랑이다. 길고 오래 지속되는 겨울 추위를 여행자들이 좋아할만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홋카이도의 저력.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에 더해 생선과 돼지고기, 유제품과 채소를 재료로 만든 각종 요리는 홋카이도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멀지 않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재미와 소소한 감동이 있는 여행지 홋카이도로 떠날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라면 아래 추천하는 곳은 빼놓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유황 냄새 진하게 풍겨오는 `지옥 계곡``지옥 계곡`은 홋카이도에서 손꼽히는 유명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에 인접해 있다. 홋카이도를 찾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내내 계란이 썩으면서 내는 것 같은 유황 냄새가 풍겨왔다.지옥 계곡이란 명칭은 땅에서 올라오는 후끈한 열기와 그 냄새로 인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이곳은 1만여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인데, 일대에선 분당 수천 리터의 온천수가 솟아난다.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지만 지옥 계곡의 온천은 각종 피부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연중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파이어 색채로 빛나는 `도야 호수`짙푸른 푸른빛으로 여행자를 반기는 `도야 호수`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홋카이도의 숨겨진 관광명소다.삿포로에서 남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야 호수는 백두산 천지와 같은 칼데라호(화산 폭발로 주위가 붕괴돼 생성된 호수)다.주변은 눈이 쌓여 있지만 호수 자체는 어지간한 추위에는 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둘레가 43㎞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은 수심이 179m다. 날씨가 좋아서 물결이 잠잠한 날은 유람선이 운행된다. 배에 올라 바라보는 도야 호수의 경관은 세상 풍경에 무심한 사람들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평화롭고 고즈넉한 풍경 `오타루 운하`홋카이도 서쪽에 자리한 `오타루 운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오래된 건물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물길은 한 편의 서정시를 떠올리게 한다.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여행자들이 상념에 잠긴 채 운하 주변을 산책한다.오타루는 본래 홋카이도의 무역항이었다. 운하는 100여 년 전 몰려드는 선박들의 화물 하선작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경제적 필요성`으로 건설된 것이 이제는 홋카이도를 상징하는 `문화상품`이 된 것이다. 오타루 운하 인근은 야경도 아름답다. 창고를 리모델링한 레스토랑에선 연인들이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즐기기도 한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8-02-09

온천탕에 시간을 내려놓은 엄마의 발그레한 뺨… 그녀는 예뻤다

일흔 살 엄마의 행적이 3시간 넘게 묘연했다.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노인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찾아나서야 하나,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하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전의 상황은 이랬다.“휴가를 내고 함께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결정을 전하자 엄마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어디서 들은 것인지 “거기는 온천이 유명하다던데 가면 실컷 해야지”라며 손뼉까지 쳤다.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새벽에 일어났다. 빠진 짐이 없는지 살펴보고, 며칠 비울 집의 문단속을 하면서도 노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김해공항을 출발한 항공기가 3시간 남짓을 날아 홋카이도 치토세공항에 도착한 것은 점심을 먹기 전이었다. 일본 땅에 발을 딛자마자 또 물어본다.“오늘 밤엔 온천장이 있는 숙소에서 자는 것 맞지?”가리비와 모시조개가 앙증맞게 올라앉은 솥밥을 주문한 엄마는 평소와 달리 맞은편에 앉아 낮술을 마시는 아들에게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기분이 아주 좋다는 증거였다.기자 역시 깔끔한 일본 요리와 함께 마시는 알코올 함량 45%의 고구마소주가 달콤하게 느껴질 정도로 유쾌했다.오후에는 풍광 좋은 호숫가와 화산지대를 돌아봤다.홋카이도의 자연은 어떤 인공조미료도 넣지 않고 끓인 뭇국처럼 소박하고 담백했다. 하늘로 뻗은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새들이 날아다녔다.새파란 하늘 아래서 사진을 찍어주며 엄마와 낯선 나라에서의 평화로운 산책을 즐겼다. 그 사이사이에 또 물어본다.“온천호텔에는 언제 가는 거냐?”유명한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에 있는 숙소에 도착한 건 오후 5시쯤. 해가 지기도 전이었다.가방을 침대에 대충 던져둔 엄마는 온천욕장부터 가자고 했다. 저녁을 먹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으니 그래도 될 것 같았다.여자 온천욕장 입구에서 “우리 방 번호는 503호”라고 한 번 더 일러줬다. 목욕을 먼저 마친 사람이 호텔 카운터에 맡겨놓은 열쇠를 찾아 방에 가있기로 약속했다.숙소의 규모가 커서 여자 욕장에서 남자 욕장까지가 꽤 멀었다. ▲자그마치 3시간 30분 동안 온천욕을 한 엄마는…온천장의 시설은 훌륭했다. 탈의실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실내욕장과 노천욕장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독특했다.남자 목욕탕에서 사용한 수건이나 가운을 정리하는 직원이 여자라는 건 좀 놀라웠다.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벌거벗은 남자들 곁을 오가는 젊은 여자를 보니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느껴졌다. 홋카이도의 다른 온천욕장 탈의실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했다. 어쨌건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30여 분 만에 목욕을 끝냈다. 개운해진 기분으로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갔다. 그때가 대략 6시경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도록 엄마가 오지 않았다. 배는 고파오고, 도대체 어딜 간 것인지 궁금증은 커져갔다.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옷을 챙겨 입었다. 멀리 홋카이도 시골마을까지 와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아닌지, 그도 아니면 목욕탕에서 쓰러진 것은 아닌지 엄마 걱정에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그런데 이건 뭔가? 행방을 찾으려고 막 숙소를 나서려는 순간 엄마가 문을 두드렸다. 발갛게 익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여기 온천은 물이 정말 좋네”라는 노인. 실내와 노천을 오가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무슨 목욕을 자그마치 3시간 30분이나 한단 말인가.엄마를 기다리며 마음 졸인 걸 떠올리면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지만, 천진난만하게 얼굴에 로션을 찍어 바르는 노인을 바라보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배는 안 고픕니까? 저녁 먹으러 갑시다.” ▲호텔 로비에서 시인 백기행을 떠올리다생선구이 한 토막과 따끈한 국물, 거기에 정갈한 반찬 몇 가지로 차려진 일본 가정식요리는 맛있었다.뜨거운 청주 한 병을 곁들여 저녁을 해결했다. 익숙 하지 않은 음식임에도 엄마 역시 가리지 않고 잘 먹었다.홋카이도 외곽 온천마을의 밤은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창밖으로 부는 바람 소리마저 쓸쓸하게 느껴졌다.여행 첫날의 피로감 탓인지 엄마는 밤 10시도 되지 않았는데 두툼한 솜이불을 덮고 숨소리도 고르게 잠들어 있었다.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태국이나 베트남이라면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을 시간인데 홋카이도는 달랐다.로비마저 괴괴한 침묵에 휩싸여 있었다. 자연스레 이방(異邦)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빼어난 시어(詩語)로 노래한 백기행(1912~1996)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몇 구절이 떠올랐다.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익숙한 생활의 공간을 떠나 낯선 나라로 향하는 사람들은 크건 작건 `소설 같은 로맨스`를 꿈꾸게 된다. 기자라고 다를 리 없다. 홋카이도 여행에서 `나타샤`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꿈이었다.`깨어진 꿈`이 서글퍼 홀로 호텔 로비 안락의자에 앉아 맥주 몇 병을 마셨다. 나타샤도 없고 당나귀도 보이지 않는 심심한, 너무나도 심심한 홋카이도의 밤이었다. 홋카이도는 어떤 곳일까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섬`눈과 온천의 왕국` 불려중심도시 삿포로도 매력2월 초 삿포로 눈축제 볼만북해도(北海道)로도 불리는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했다.중심 도시는 도청 소재지인 삿포로. 홋카이도라는 명칭은 일본의 옛 행정구역인 오기칠도(五畿七道)에서 따왔다.일본에서 혼슈 다음으로 큰 섬이고 세계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북동쪽으로는 오호츠크해에 접해있고 동쪽엔 태평양이 있다.원래는 아이누족(族)을 비롯해 오로크족, 니브흐족, 에벤크족 등의 거주지였다. 일본인들이 대거 옮겨와 살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유신 이후다. 홋카이도는 `눈과 온천의 왕국`으로 불리며 동서양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산지에서 동해 쪽으로 데시오강(江)과 이시카리강이 흘러 북쪽 해안부에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서쪽은 화산대가 있는 산악지형이다.대부분의 지역이 냉대기후를 보이며 내륙은 일교차가 크다.동쪽 지역은 겨울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린다. 태평양에 접한 지역의 `여름 바다안개`도 유명하다.모험심 가득한 여행자들은 오호츠크해 연안으로 가서 유빙(流氷)을 관찰하기도 한다.아이누족이 살고 있던 시대엔 `에조치`로 불렸다.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탄광과 광산 개발을 위해 수십 만 명의 한국인과 중국인을 강제로 끌려왔던 비극이 공간이기도 하다.쌀과 콩, 감자와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고 사탕무, 박하, 아스파라거스 등의 작물도 재배된다.낙농업이 발달해 있어 유제품도 맛있다. 기후의 특성상 가문비나무, 졸참나무, 자작나무 등의 천연림이 풍부하다.오래 전부터 홋카이도 인근 바다는 세계적인 어장이었다.남획 등으로 인해 현재는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명태와 오징어, 연어와 꽁치 등이 적지 않게 잡힌다. 특히 홋카이도 근해에서 잡히는 게가 맛있다. 아칸 호수, 다이세쓰 산, 시코쓰 호수, 도야 호수 등이 위치한 곳은 국립공원이다. 이 지역에는 온천장, 골프장, 스키장 등이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다수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홋카이도의 중심 도시 삿포로는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전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좋고,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지하철도 있다.도시 중앙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가로수와 화단이 사람들을 반긴다. 오도리공원 일대는 일 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빈다. 1878년 설치된 시계탑과 옛 도청청사,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린 축구장 삿포로돔 등도 볼거리다.1972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홋카이도에서 관광객들은 회와 초밥, 게찜과 일본식 라면 등을 즐긴다. 해마다 2월 초가 되면 독특한 형상의 얼음 조각들이 전시되는 `삿포로 눈축제`가 열린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구창웅

2018-02-02

전국 기업 집적화로 산업경쟁력 강화, 세계 5대 베어링 강국 도약

2011년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와 3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으로 베어링 관련 산업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 7월 영주 첨단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이 국정과제에 선정되면서 영주시가 베어링 관련 산업 거점도시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영주시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 동력원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베어링분야 타당성 조사에 2억3천만원, 국가산단 타당성 조사용역에 2억5천만원을 투자해 추진중이며 오는 6월 경북도가 산업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을 신청 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베어링 산업을 미래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아래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6천억원을 투자해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기반구축 및 RD 사업, 인력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첨단 베어링 제조기술 개발 및 상용화 기반구축 부분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2천300억원, 알루미늄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영주시 일원에 총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2020년까지 사업비 6천억 투자 제조기술 기반구축·산단 조성 추진토종 베어링기업 100개 육성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창출 기대◇ 영주,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최적지첨단 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정부 100대 국정과제 사업으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센터건립 등 베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구축과 연구개발사업,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베어링은 전후방 연관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큰 기술집약형 핵심요소 부품이지만 선진국과 기술격차로 만성 무역적자를 안고 있는 품목이다.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 되면 생산기업과 협력기업, 연구소와 물류센터가 집중화 되면서 베어링 관련 정보와 지식 공유로 연구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한층 높일수 있다.사업의 추진 배경은 2011년 베어링전문 생산기업인 일진그룹이 영주시에 입주하면서 생산기반의 구축과 이와함께 협력 기관의 입주, 국책연구기관인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건립 운영함에 따라 베어링클러스터 구축에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베어링클러스터는 고부가가치 산업영주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분류 된다.첫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 기반구축으로 총 사업비 6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제조기술센터 건립과 베어링 시제품제작 및 제조용 장비의 구축, 베어링 공동설계 가공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사업이 추진 된다. 두 번째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사업으로 1천500억원을 투자해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장출형 기술개발, 제조기술 역량강화 기술개발 등이다.세 번째로 알루미늄 융복합부품 양산화 플랫폼 구축에 1천200억원, 네 번째로 2천500억원을 들여 베어링 국가산업단 조성으로 베어링 핵심기업 및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게 된다.베어링은 모든 기계의 하중을 지지하는 핵심부품으로 자동차의 경우 1대당 약 350개의 베어링이 사용된다. 특히 초고속, 고정밀, 고내구성의 베어링을 첨단베어링이라 하며 로봇, 항공, 고속철 등 미래산업에서 활용도와 중요성이 높은 부품이다.베어링산업은 4차 산업혁명 구현을 위한 고부가 핵심기술 분야로 조립, 생산 위주의 국내 기업을 첨단베어링의 설계기술, 제조기술 개발과 생산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정부 100대 과제 선정, 정부차원 추진첨단베어링산업은 국가경쟁을 높여 줄 핵심 부품산업으로 정부 100대 과제로 선정,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지난해 10월말 대한민국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는 영주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용역을 발주해 사실상 사업이 추진중인 상태다.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9일 기계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영주, 군산, 김제에 기계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해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 밝혀 영주 첨단베어링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진 의지를 재확인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영주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기술역량 제고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10위 수준에서 세계 5대 베어링 강국으로 도약과 베어링 특화 국가산업 조성을 통해 토종 베어링 기업 100개 육성, 베어링 관련 신규 일자리 1만5천명 이상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매출액 5조4천억원에서 2024년까지 10조원으로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에 분산된 베어링 기업의 집적화와 제조기업, 대학, 연구기관 및 전후방 산업으로서의 시너지 효과와 고부가 베어링 제조 산업구조를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영주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은 영주지역이 국내 베어링산업의 핵심거점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 베어링 기업 유치 위한 특별법규 마련첨단베어링 관련 우수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마련과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우수한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베어링산업협회와 한국생산기술원을 연계해 전국 60여개 기업을 선택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영주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현재 추진중인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한 설명회와 투자유치 자문관을 활용한 외국인 투자유치 부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는 기업 방문을 통해 확인된 기업 요구사항이나 애로사항 등을 종합 검토 분석해 적극적인 지원책과 제반 여건을 조기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시는 입주기업의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입주업체 지원을 위한 관련 특별법규를 마련할 예정이며 기업의 투자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고용 및 훈련보조를 지원한다.경북도내에서 최초로 관련조례를 개정 근로자 이주정착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영주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발굴해 기업들이 투자와 빠른 정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상용화 기반구축첨단베어링 제조기술 및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전략사업은 크게 3가지로 첨단베어링 제조기술 RD 분야로 중점사업은 미래산업용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기술 확보가 과제인 미래산업 시장 주도형 기술개발분야와 자동차 및 공작기계 등 주력산업용 부가가치 창출형 첨단 베어링 설계/제조 시술 확보가 과제인 주력산업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술개발분야, 설계/해석/가공 등 핵심 원천 기술 확보와 신소재 응용 기술 개발을 위한 베어링 핵심원천기술 확보형 기술개발, 제조 안정성 기술 확보, 유지보수 기술 확보, 첨단 제조 시스템 및 장비 개발 등이다.첨단 베어링 제조 기반 구축 분야에 중점사업은 베어링 제조기술센터 건축, 베어링시제품 제작 및 제조용 장비구축, 베어링 공통기술 확보 및 DB화 구축을 위한 베어링 공통설계가공 기술개발,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Solution지원을 위한 현장 맞춤형 애로기술 지원사업 등이다.첨단베어링 산업생태계 조성사업 분야는 생산현장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대학과 연계한 취업인력 양성교육, 중소중견기업 CEO 글로벌 역량강화 교육, 인력양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사업과 창업 및 제품화 지원사업, 기업 마케팅 지원사업, 베어링 관련 업체간 네트워크 구축 등 사업이 추진 된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2-01

유치 업종 12개로 다양화… 신기제2일반산단, 올해 분양 100% 목표

“인구 10만의 일자리가 넘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을 앞당기고, 30만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교통 중심도시 문경을 건설하겠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기업유치와 경제도시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문경시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시대 개막과 함께 지난 2016년 기업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기업 맞춤형 전략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및 농공단지 등을 홍보해 많은 기업들을 유치했다.이러한 기업유치 실적은 2016년 경북도 투자유치대상 평가에서 시·군부문 우수상, 경북도 일자리 창출 추진실적 평가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문경시의 기업 유치전략을 10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진단해 본다.시민·출향 기업인들 한마음으로 기업유치 열성전자부품·컴퓨터·식료품·자동차·제조업 등기업 범위 확대로 입주 분양계약 `탄탄대로`2021년 중부내륙고속철 개통, 산업발전 `눈앞`◇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 홍보 주력각종 단체 회의시 기업유치담당으로 하여금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해 상세히 설명토록해 시민 모두가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도록 했다.그 결과 여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 기업정보를 토대로 문경시는 유치대상 기업과 한결 수월하게 접촉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기업이 기업을 소개 해 주고 또 기업인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문경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지난 2016~2017년 2년 연속 서울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수도권 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기업인을 일일이 만나 문경에 대한 투자환경을 널리 홍보했고, 서울·부산·대구 향우회 정기총회에 참석해서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에 대한 출향 기업인들의 지대한 관심을 부탁했다.또 문경 산양제2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인과 만남에서 얻은 정보로 대구에 있는 미래테크(주)의 일부 공장이 대구광역시에 일부가 수용돼 공장 이전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직접 찾아가 감동 행정을 펼치면서 유치에 성공했다.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대주주로 있는 ㈜KOC 솔루션은 시청 공무원이 소개해준 기업으로 당초에는 입주할 수 없는 업종이었으나 사업성과 미래가치 등이 무궁무진한 것을 알고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유치한 사례다.일본의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이 휴일을 이용해 사전 연락 없이 현장 확인을 왔다는 연락을 받고 고 시장은 문경새재 행사 중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로 한걸음에 달려와 직접 현장을 설명해 일본 미쓰이 화학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는 후문이다. ◇ 관리기본계획 변경 유치업종의 다양화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당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3개 업종코드만 관리기본계획 승인받아 기업을 유치하는데 경제 인프라가 열악한 문경시로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이러한 업종들은 수도권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의 기본 유치업종이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필요했고, 특히 국도비를 지원받아 건립한 자체 폐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는데 위 업종은 폐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폐수처리장 가동이 어려워 새로운 업종 추가가 필요했다.이에따라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입주업종을 식료품,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가공 제품, 전기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기타 운송장비, 기타제품 제조업 9개 업종을 추가해 국가지원 폐수처리장 활용도 하고, 입주업종도 다양화 해 입주기업의 범위를 확대했다.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는 현재 10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고, 이중 8개 기업과 분양계약이 성사됐다.현재 신기제2일반사업단지의 MOU 체결 기업까지 포함한 분양률은 53%이나 ㈜KOC 솔루션과 미래테크(주) 등에서 추가 부지 1만7천평 정도 더 요청해 이를 포함하면 70% 정도 분양할 예정이다.◇ 신기제2일반산단에 입주 기업 현황LED 모듈을 생산하는 ㈜애니룩스는 지난해 부천에서 이전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해 벌써 12억원을 수출 했고, 지난해 40명 고용에 이어 올해 1월에 추가 14명을 채용해 총 5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경기도 파주에서 이전한 베베캐슬코리아는 국내 아기욕조 시장의 30%을 점유하고 PDA(미국환경청) 승인을 받은 친환경 욕조를 생산하는 업체로 국민욕조라 불리고 있다. 지난 1월 16일에는 2018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에 선정돼 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2월 29일 문경시 보건소에 아기욕조 50세트를 기증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대구 검단공단에 5개 공장을 가지고 있는 미래테크(주)는 고층 건물 외벽의 거푸집을 경량 알루미늄 폼으로 만드는 기업으로 연 매출규모가 800억원인 우량기업이다.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 작년 10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이면 준공되어 120명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이 외에도 스타벅스에 문경오미자 피지오를 납품하는 문경오미자밸리영농조합법인과 친환경 화장품을 생산하는 ㈜피앤씨이노텍은 올해 3월 공장건축을 위해 현재 설계중이고, 소스류를 생산하는 삼미식품은 준공되어 곧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돈육, 계육 등 냉동식품을 생산하는 ㈜청우냉동 식품과 런닝머신 등 야외 운동기구를 생산하는 호진기계(주)가 한창 공사중이다. 이들 기업의 건축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지난해 11월에 MOU를 체결한 (주)KOC 솔루션은 대표이사가 출향 기업인으로 국가 경쟁력과 미래가치가 높은 기술을 소유한 우량기업 중 우량기업이다. 전세계 안경렌즈 물질의 80%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미쓰이 화학이 수년간 관심과 공을 들여 ㈜KOC 솔루션으로부터 대주주(51%) 지분을 인수한 기업으로 신기2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게 되면 안경렌즈 생산까지 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미분양 되었던 가은제2농공단지에 소방 완강기 로프를 생산하는 가은 기업이 입주해 100% 분양을 완료했고, 영순제2농공단지는 천막, 막구조물 제조기업인 ㈜다온, 점촌농협 두부공장, 농산물 가공기업 ㈜태인, 일회용 도시락 용기 제조 기업인 ㈜늘품 4개 기업과 입주계약을 완료했고, 올해 1월 26일 곡물가공ㆍ장류ㆍ차류ㆍ인삼제품 제조 기업인 보경영농조합법인과 MOU 및 입주계약이 예정돼 있어 100% 분양이 완료된다.산양제2농공단지도 알루미늄 창호 제조기업인 (주)미래플러스산업과 입주계약을 시작으로 경량스틸 파레트를 제조하는 ㈜에스테크, 전기배전반 제조기업인 새재전기통신소방과 산양전력, 산악운동기구 제조 기업인 클라임코리아(주), 액체펌프 제조기업 HJ엔지니어링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문경문경시는 지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 이천~문경구간이 2021년 개통되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중부권 동서내륙횡단철도 건설이 추진돼 명실상부 사통팔달 철도 오거리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가의 주요 철도계획에 따라 수도권의 생활권역이 경북북부 문경쪽으로 확장되면서 문경시는 수도권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인구 10만을 넘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모범 중소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올해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분양을 100% 완료하고, 향후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면서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산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1-30

`비극`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섬 오키나와

열대의 거리를 한가롭게 오가는 사람들,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며 재잘대는 새들,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 풍광만을 보자면 오키나와는 한없이 아름다운 섬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비극의 역사는 있었다.태평양전쟁이 끝나가던 1945년 봄.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에선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죽었다.그중 15만 명은 이른바 `천황의 군대(皇軍)`도 아니었고 `대동아공영`과 `빛나는 일본제국 건설`에 관해 아는 바 없던 섬의 무지렁이들이었다. 미국 전투기의 폭격이 이어지던 그 당시. 흉흉한 소문이 떠돌았다.“상륙한 미군에 잡히면 남자들은 손발이 잘리고 여자들은 윤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끔찍한 이야기. 패전을 예감하고 있던 일본군은 주민들에게 자폭용 수류탄을 나눠줬다고 한다.폭격을 피해 산으로 숨어든 오키나와 주민들은 수류탄과 총알이 모자라면 몽둥이와 곡괭이를 이용해 딸과 아내를 죽였다. 자신이 미국 군인에게 살해당한 후 식구가 겪을 모욕을 미리 방지하자는 차원에서였다. 그것은 일종의 `집단광기`에 가까웠다. 전쟁이 부른 아비규환. 그때 오키나와는 지옥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 못할 것은 당시 섬에 주둔한 일본군의 태도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중국, 한국, 심지어 저 멀리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서까지 양민들을 개나 돼지처럼 도륙한 일왕 히로히토 휘하 군인들 말이다. 오키나와가 점령되고 3주 후쯤 미군 사령부는 수 km에 이르는 비밀 지하기지를 발견한다. 아…, 거기에 찾은 건 일본군 4000여 명의 시체였다. 장교들은 할복(割腹) 했고 사병들은 서로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수천 구의 시체가 동굴 속에서 썩어가는 냄새를 상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 집단자살이었다. 자신들의 왕을 위해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목숨을 끊자는 이른바 `옥쇄(玉碎)`였단다.그 이야기를 들은 날. 기자는 우리의 역사를 떠올렸다. 그 옛날 계백이 이끌던 백제의 5천 결사대는 5만 명 당나라·신라 연합군에 대항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힘을 다해 싸우다 죽는다. 전쟁에 임하는 군인의 태도는 이러해야 하지 않을까?백제 결사대를 대입해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스스로 죽을 용기`를 가진 일본군 4천 명이면 미군 4만 명과 맞붙었을 것인데. 되짚어 생각해봐도 이른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이 도대체 뭔지를 고민하게 된다.어쨌건 그 `역사적 비극의 현장`은 현재 `네이비 언더그라운드 파크(Navy Underground Park)`로 이름 붙여져 관광객을 받고 있다. 전시된 죽음이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닉하다. ▲ 오키나와의 꽃과 사람들유쾌하지 않은 말이 길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오키나와는 위에 서술된 것과 같은 `비극`보다는 `즐거움`과 `따스함`이 더 많이 발견되는 여행지다.“실례합니다”와 “고맙습니다”란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반복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그들의 친절과 웃음은 낯선 곳을 찾은 관광객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나하시(市) 중심가인 국제거리. 그곳 골목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는 동갑내기 사내를 만났다. 오리온 맥주를 사이에 두고 더듬더듬 영어로 나눈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그의 고향 사랑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라 부럽기까지 했다.프랑스의 시인 빅토르 위고(Victor Hugo)는 “전 세계를 타향으로 느끼는 이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성숙한 인간”이라 말했지만, 그건 위대한 작가에게나 어울릴 법한 이야기고 보통 사람들에게 고향이란 돌아가 쉴 수 있는 모성의 품 같은 곳이 아닌가.오키나와를 떠나오던 날 예상치 않게 들른 미에바시역(驛) 근처 선술집의 주인아주머니도 기억난다. “당신, 장개석(蔣介石)과 닮았다”는 황당한 이야기로 기자를 당황하게 했던.동유럽을 여행할 때 김정일과 반기문을 닮았다는 말을 듣긴 했다. 백인들은 동양인의 얼굴 특성을 정확히 구분해내지 못하니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뜬금없이 타이완 총통을 닮았다니….어쨌건 그 술집에서 맛본 선어회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아주머니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부적(符籍)까지 선물했다.이들만이 아니다. 해변에서 만난 안전요원과 길을 물었을 때 친절하게 안내해준 백화점 점원과 여대생, 전통축제를 즐기던 노인, 거기에 말도 통하지 않는 기자를 앉히고 정성스레 이발을 해준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까지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들은 그곳 날씨처럼 따스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었다.한국과는 기후가 판이했기에 오키나와엔 처음 보는 꽃들도 많았다. 그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웠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열대의 꽃을 닮았다. 친절과 상냥함의 정점. 만약 기자가 아직도 오키나와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건 거기서 만난 사람과 꽃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그리고, 남은 이야기 몇 가지오키나와의 바다와 술, 음식과 사람, 꽃 이야기를 하느라 빠뜨린 것이 적지 않다.길거리의 별미 타코야키(문어풀빵), 국제거리를 산책하다 만난 전위적인(?) 패션의 학생과 꼬마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량·부식창고`라고 불릴만한 마키시 시장의 터줏대감 할머니들.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오키나와 여행은 작지 않은 즐거움을 준 것이 분명하다. 다녀온 이후 오키나와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영화 `행복을 기다리며`와 `눈물이 주룩주룩`까지 찾아봤을 정도니까.다시 찾아온 혹한이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요즈음. `일본의 열대천국` 오키나와가 그립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진미(眞味)“당신이 먹는 음식을 알려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줄 수 있다”라고 말한 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가. 각각의 사람이 즐기는 요리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동시에 그 사람의 계급까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집에 머무를 때나 여행을 떠나 길 위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신의 좋아하고 즐기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게 인지상정.하지만, 개인의 취향과는 무관하게 꼭 찾게 되는 요리도 있다. 이탈리아에 가서 피자를 먹지 않는다거나,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싱싱한 가재와 새우를 멀리한다면 그건 서글픈 일이 아닐까.남국의 정열이 가득한 오키나와 역시 `빼놓지 않고 맛봐야 할 것들`이 있다.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국제거리를 걷다가, 혹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호젓한 동네를 헤매다가 들른 식당에서 혀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선어회(鮮魚膾)와 따끈한 국물이 “바로 이 맛이야!”라는 감탄사를 부르는 면(麵) 요리와 조우하는 것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숙성된 다랑어의 감칠맛… 국제거리 선술집참치는 이제 한국에서 대중화된 생선이다. 1980~90년대엔 조그만 캔에 담긴 통조림으로 맛보던 것을 이제는 일정한 값을 치르면 무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남태평양이나 일본 근해에서 잡힌 참치를 안주로 판매하는 술집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참치의 다른 이름인 다랑어는 해동과 숙성 과정에서 맛이 판가름 난다. 식당 주인의 축적된 노하우와 실력이 중요한 생선이다. 그래서 참치 맛을 좀 안다는 사람은 늘 다니는 참치 요릿집 외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오키나와에 도착한 이튿날. 한적한 골목을 걷다가 지긋한 중년의 사내들이 모여 앉은 걸 보고는 망설이지 않고 조그만 선술집에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많다면 그 가게는 `지역 맛집`일 가능성이 높은 법. 기자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고, 주문한 다랑어회는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한 사람이 먹기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양을 담은 접시. 어떤 방식으로 숙성을 한 것인지 껍질은 쫄깃했고 뱃살은 부드러웠으며 등살은 담백했다. 함께 들이켠 일본 청주가 달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다른 손님들이 보건 말건 연거푸 세 접시를 먹었다. ◆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돼지고기… 독특한 국수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따끈한 국물을 싫어할 리 없다. 기자 역시 그런 모주꾼 중 하나다. 여행지에서는 가벼워진 마음과 홀가분함으로 인해 과음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날이면 자연스레 국물을 찾게 된다.별 기대 없이 불쑥 찾은 숙소 인근 국수집. 어떤 향신료를 넣어서 얼마나 삶았는지 입에 넣자마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리는 돼지고기 고명의 국수가 기가 막혔다.국물 맛은 당연히 좋았고 면발 또한 쫄깃하고 탱글탱글. 이름이 궁금했다. 식당 주인이 “오키나와 소바”라고 웃으며 알려줬다. 요즘도 숙취에 시달리는 아침이면 이 국수가 한없이 그립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조경국

2018-01-26

“시민 삶 꼼꼼히 살피는 현미경 행정으로 `안전 1번지 영주` 만들 터”

영주시는 2018년 “청년이 내일의 꿈을 설계하고, 장년이 안정적 생활을 영위하며 노년이 아름다운 황혼을 맞이하는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특히 영주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중부권동서내륙 철도 건설이 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됨에 따라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는데 모든 시정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영주시의 올해 예산 규모는 지난해 대비 624억원(10.6%)이 늘어난 6천500억원 으로 일반회계 5천766억원, 특별회계는 734억원을 편성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올해 키워드로 `물실호기(勿失好機)`로 정했다.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물실호기는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더욱 정진하자는 뜻이다.장 시장은 “시정 운영에 대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현재까지 추진해 온 정책들을 더욱 진화시키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면서 “시민이 행복한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신소재 산업분야 집중 투자유치 등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 적극 추진국립인성교육진흥원 설립으로선비정신 어우러진 아동친화도시 건설◇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영주시는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중부권동서내륙 철도 건설이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베어링 관련기업 100개와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첨단 신소재 산업분야의 집중적인 투자유치로 1만 5천여 개 양질의 일자리도 새로 만들어 낸다.특히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첨단 신소재 산업분야의 집중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충남, 충북, 경북 3개도와 서산, 영주 등 12개 시군에 걸쳐 총 330km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로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산업과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다.◇ 산업과 관광 획기적 전환점 마련산업발전과 함께 산림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현재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과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 산림약용자원연구소의 연구기능을 연계해 백두대간 산림과학벨트를 구축해 산림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림ICT 융합진흥원을 유치하는 등 자연자원에서 새로운 경제소득원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안정비상활주로가 국토교통부의 국가주도 훈련용 비행 인프라 구축사업 최종 후보지에 포함됨에 따라 국가 항공정비훈련원유치, 항공정비인력 양성 등 항공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안도 모색한다.◇ 농·특산물 6차 산업화단지 조성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이디어가 있는 농업인이 6차 산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농·특산물 6차산업화 단지를 조성해 지원에 나선다.또 콩세계과학관과 인삼박물관, 장수발효마을 등과 연계한 농촌프로그램을 개발해 농가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UN산하 국제 콩연구소 유치와 2021풍기세계인삼 EXPO 개최를 추진한다.종자생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백두대간권역 종자증식단지를 조성하는 등 미래 생명산업인 종자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문화관광, 세계산림엑스포 유치 중점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영주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국립산림치유원, 소수서원, 부석사, 무섬마을, 소백산, 한국문화테마파크, 영주댐 등을 연결하는 힐링관광 루트를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수서원과 부석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지역의 산림자원을 활용한 방안에는 지난해 10월, 개최해 큰 호응을 얻은 2017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산림엑스포 유치로 청정 산림휴양도시의 이미지를 확보할 방침이다.선비의 도시라는 역사성을 이어 2020년 완공예정인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개원준비와 운영관리에 내실을 기하고 효문화 진흥원과 무섬 지리문화경관 조성사업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켜 나간다.◇ 아동친화도시, 안전한 도시 건설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독거노인 공동거주의 집 확대 운영과 지역사회 보장협의체 등 민간단체와 연계한 복지수요 발굴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시하는 등 안정된 복지망을 구성한다.영주 시민들의 관심사항이었던 영주적십자병원을 6월까지 개원해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와 현대적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 노후하고 협소한 시립화장장의 문제점 해결에 나선다.영주시는 지난해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에 선정된 것을 발판삼아 아동의 권리보호 및 참정권 보장 등 시정 전반에 걸쳐 아동친화정책 추진에 나선다.영주의 대표적 정신문화 자산인 선비정신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국립인성교육진흥원을 설립해 인성교육의 중심지를 만들고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시행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영주시는 살기좋은 도시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을 `안전`이라 밝히고 관련 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에 나선다.시민안전을 위해 CCTV관제센터에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범죄 등 각종 상황발생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장욱현 시장 인/터/뷰□ 올해 시정 방향은.△새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첨단베어링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적극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첨단 신소재 산업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유치와 국가 산업단지 유치를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특히 첨단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앞으로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중요 산업으로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관련기업 100여개를 유치할 계획이다.중부권동서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충남과 충북, 경북 3개도와 서산, 당진, 울진, 영주 등 12개 시군에 걸쳐 총연장 330km가 건설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과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산업과 관광의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 경북 최초 아동친화도시로 선정 됐는데….△아동은 지역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다.경북 최초로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발판삼아 선비정신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국립인성교육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선비의 고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시대정신을 확립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지난해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경북도내에서는 1위, 3년 연속 전국 10%를 달성한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전 1번지 영주를 만들어 나가겠다.이를 위해 시민안전을 위해 CCTV관제센터에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도입해 범죄 등 각종 상황발생에 대비토록 하는 등 통합안전 관리망을 구축 할 계획이다.2018년에는 영주시의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현미경 행정을 펼치겠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1-24

“포항수협 제2도약 이끌 수산물처리장 가동 시작”

“그에겐 열정과 도전의 DNA가 남다른 것 같다. 포항수협은 그가 그린 도전의 캔버스 역할을 톡톡히 해 줬다고 본다. 운 좋게도 조합과 수협장은 궁합이 잘 맞았다.” 23일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장시설 준공식에 참석한 모 조합원은 이 사업을 진두지휘한 임학진 포항수협장이 기념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주변의 인사들에게 쉽지 않은 일들을 취임 후 적잖게 해냈다고 평가했다.113억 들여 송도해수욕장 내 건립경북 최대 저빙시설·냉동창고 갖춰하루 44t 냉동·215각 제빙 등 가능수산물 빨리 얼려 가격경쟁력 확보주변 경관 고려한 건물 예술품 같아1969년 문 연 동빈동 냉동창고 폐쇄활어센터와 수협 수익창출 큰 기대임 조합장 열정·도전 DNA의 성과포항수협은 이날 1089㎡의 제빙 및 저빙시설과 2100㎡ 냉동창고를 갖춘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을 개장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남구 송도해수욕장 내에 들어선 이 시설은 하루 44t 냉동이 가능하고 제빙은 215각(1각의 무게는 통상 140kg), 저빙은 1300각, 냉장은 2538t을 처리 할 수 있다.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로 부지를 제외하고 공사비만 113억원이 투입됐다.지난 2015년 착공 후 3여년 만에 완공된 이 시설로 지역에서 일시 다획된 수산물의 신속한 동결로 유통 및 가격경쟁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날 개장한 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눈길을 끈 대목은 무엇보다 외관. 흔히들 수산물 냉동 냉장창고는 회색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떠올리기 일쑤나 이날 개장한 포항수협 시설은 그 틀을 완전 타파했다.우선 비취색의 겉모습만 보면 마치 작품 같은 느낌이다. 종전 냉동창고 등의 시설들이 직사각형 공간이라면 포항수협시설은 주변 경관을 적극 고려, 반영했다. 따라서 그냥 외관만 봐서는 냉동냉장시설을 갖춘 수산시설이라곤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다. 모처럼 관에서 발주한 공사치곤 수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항수협은 이에 앞서서도 수산물처리시설 바로 앞에 자연산만 취급하는 송도활어회센터를 개장, 포항의 명소로 만들었다.▲ 임학진 포항수협장이 23일 포항수협 수산물처리장시설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포항수협 제공이 사업들을 주도한 임학진 포항수협장을 이날 행사 후 만나봤다.-외관만 봐서 수산물처리시설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신경을 쓴 것 같다.△여러 고민을 했다. 현재 포항시가 해안 관광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해안 경관을 적극 고려해 설계에 반영했다. 특히 이강덕 시장께서 포항에 명품 건축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비용이 더 들어가나.△외관을 투명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다보니 통상건축비보다 10% 가량 더 들었다.-동빈동 냉동창고 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지난 1969년 문을 연 동빈동 냉동창고 등은 그동안 포항수협과 맥을 같이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시설이 낡고 기능들이 분산돼 용도를 다했다. 600여평 규모의 부지는 매각할 계획이다.-지난해 3월 개장한 활어회센터에는 자연산만 판다고 홍보해 왔다.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지.△당연하다.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자연산인지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누가 단속을 하고 있나.△현재 11곳에서 활어 장사를 하고 있다. 수협에서 직원이 수시로 수족관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그보다 더 확실한 부분은 업주들이 대부분 중매인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횟감을 보면 한눈에 자연산인지 양식장 출어인지 훤하다. 상호 견제가 되다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혹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조치하나.△그날로 퇴출이다. 이미 상호간에 약속해 놓은 부분이기도 하다.-회는 활어센터에서 공급하고 초장 등 반찬과 식사류 판매는 수협에서 직영하는 시스템인데, 수입은 어떻게 되나.△지난해 3월 문을 연 이후 10개월 동안 수협매출만 18여억원을 올렸다. 월 1억8천만원 정도, 하루 600여만원 정도인데 출발치고는 괜찮았었다. 횟집에선 얼마를 팔았는지 우린 모른다. 통계도 안내니까. 추산만 해볼 뿐이다. 다만 포항 어민들이 잡은 활어가 수협 활어센터를 통해 적잖게 유통이 됐으니 어가 안정에는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협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안정적인 어가 유지가 목표다.-농수축협 등 전국에 산재한 대부분 조합은 조합장 선거로 인해 갈등의 골이 너무 깊다. 포항수협은 어떤가.△사실이다. 갈등의 골은 조합장 선거가 출발점이다. 포항수협이라고 예외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시간만 나면 찾아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내가 진정성을 보이고 양보하는 것이 현안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하더라. 포항수협 조합원은 현재 1천267명인데, 제 착각인지 몰라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줘 현안들을 별 마찰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울릉도 섬사람이 포항수협장한다고 비아냥거림은 받지 않았나.△왜 없었겠나.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일이 기준이 되어야지 지역이 기준되서야 되겠나. 그 점에서 수협조합원들은 열려 있는 것 같다.-지금 한국의 수산업이 내리막길이다. 포항은.△마찬가지다. 걱정이다.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는 것만 봐도 알지 않나. 타 어종 어획고도 감소추세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항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들에게 많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규제가 너무 많다. 특히 수산분야엔 규제 투성이다. 어자원 남획에다 해양환경 보호 등을 위한 나름의 규제는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필요치 않는 부분까지도 골목마다 규제가 겹겹이 걸쳐져 있어 행위를 제대로 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어민들이 걸음을 제대로 것을 수 있도록 규제가 확 완화됐으면 한다.걸어온길 임학진 수협장울릉 출신인 그는 86년도, 43살 때 포항으로 왔다. 고향인 울릉도에서 한 채낚기 어업은 지금도 그의 생계 수단이다. 현재 97t 채낚기 어선을 한 척 소유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오징어와 거의 한평생 인연을 맺어 전국근해오징어연합회 초대 회장과 전국 근해생산자회장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포항수협장에 당선됐다. 재선 조합장인 그는 일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지난해 문을 연 활어센터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 커피숍은 그의 일 추진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경북에서는 유일한 회전 커피숍은 포항내항을 360도 각도에서 조망해 볼 수 있어 개장과 동시 명소가 된 공간. 설계 초기 직원들과 조합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으나 설득을 거듭하며 끝내 성사시켜 이제는 포항의 관광상품으로 올라서게 했다. 그는 아직도 일 욕심이 많다. 그로인해 가끔씩은 의견을 놓고 부딪치는 경우도 있지만 특유의 설득력과 친화력으로 해결해 내고 있다./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2018-01-24

지방분권·균형발전 핵심 가치 헌법에 적시 목소리 높아

새해 들어 지방분권 개헌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단은 최근 정부내 지방분권과 관련한 대통령직속위원회인 지역발전위원회 송재호 위원장과 새롭게 제도를 가다듬고 지방분권 개헌을 준비중인 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개헌안 및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재정분권과 재정조정제도,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와 관련해 궁금한 점들을 들어봤다. 지역분권 관련 조항 헌법에 명시돼야`자치분권기본법` 제정 등 대책 필요국세 지방이전에 따른 지역재정 파악재정불균형 우려땐 교부세 제도 개선재정분권 되면 재정조정 방안도 강구-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오는 지방선거에서 분권형 개헌을 재차 천명했다. 자치분권이 돼야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도 했다. 개헌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야 한다고 보는지.△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장=그동안 국회 주도로 논의해 온 지방분권 개헌안은 헌법전문에 지방분권국가임을 명시, 자치권의 기본권화, 보충성의 원칙, 그리고 직접민주주의 요소 포함 등으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 중인 내용이 모두 헌법으로 명문화되면 좋겠지만, 일부 핵심내용만 반영될 경우, 지방분권의 충실한 실현을 위해 `(가칭) 자치분권기본법`을 제정하거나 현재의 지방자치법을 상당수 개정하는 후속 입법과제도 병행해 논의해야 할 것이다.△송재호 지역발전위원장=국가균형발전은 이미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로서 국가의 당연한 목적 중 하나이고, 의무이기도 하다. 헌법 제122조에는 `국가는 국민 모두의 생산 및 생활의 기반이 되는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있는 이용·개발과 보전`을 위한다고 되어 있다. 헌법 제123조에는 지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지역경제를 육성할 국가의 의무를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국격과 민주의식이 신장되면서, 더 많은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가치를 헌법에 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표출되고 있다.선진국들을 보면 헌법 혹은 국가 최고법에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다. 프랑스는 아예 헌법 1조 1항에 `프랑스는 지방분권으로 이루어진다.`라고 적시하고 있고, 미국도 권리장전이라고도 불리는 수정헌법 10조를 보면, 일종의 네거티브 방식으로, 헌법에 의해 미국 연방에 위임됐거나, 각 주에게 금지된 권한 외에 모든 권한은 각 주나 국민이 보유한다고 명시되어 있다.이웃 일본 역시 헌법 전문에 `전 국토에서 자유가 가져오는 혜택을 확보한다`고 되어 있고, 헌법 11개 장 중 한 장을 지방자치에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방분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주권, 균형발전 국가임을 헌법 전문과 조문 상위 조항에서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자치분권 로드맵(안)을 발표하고 지역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방분권 개헌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자치분권 로드맵은 어떻게 완성하고 추진할 것인지.△정=현재 자치분권 로드맵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수렴과정을 거쳤다. 건의된 의견들을 종합하여 반영하고 로드맵(안)을 완성하여 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지방자치발전위원회는 자치분권 업무에 대해 총괄·조정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자치분권 개헌 여부에 관계없이 자치분권 로드맵을 완성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된 로드맵(안)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 보고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위원회에서는 최종 확정된 로드맵 실현에 차질이 없도록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해 대통령께 보고하는 체계로 관리할 계획이다. 자치분권 로드맵 핵심 추진과제는 중앙권한의 획기적 지방이양, 강력한 재정분권 추진, 자치단체의 자치역량 제고, 풀뿌리 주민자치 강화, 네트워크형 지방행정체계 구축 등 다섯가지다.- 국회에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계류중인데, 정치권의 풍향계에 따라, 혹은 개헌 이슈 속에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송=우리나라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그중 지역구 의원이 253명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지역주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발전에 공헌해야 하고, 당연히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좋은 선례를 남겼는데,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으로 의결됐다. 당시에도 국회 분위기가 첨예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도 어렵게 진행될 사안은 아니라고 예상해 본다.-현재 각 지역의 재정력이나 재정자립도는 천차만별이다. 국세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자칫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정=재정분권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지방세 확충의 노력으로 지방세 수입이 증가하면, 지금까지 교부세를 받던 단체가 자체재원 증가로 불교부단체가 될 수 있고, 그 재원으로 보다 열악한 단체에 더 많이 지원해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재정격차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재정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균형발전을 위한 최종미세조정장치인 교부세 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방소멸지역 등 특히 재정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보다 더 교부세가 많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결국 지방분권의 핵심은 재정분권인데, 지방재정 확충안에 대한 두 분 위원장님 생각은 어떤지.△정=재정분권 방안과 관련, 지난해 말부터 `범정부 재정분권 TF`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해 왔다. 현재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다. 다만 지방재정의 확충과 재량권 확대의 방법들은 국세의 세원이양,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의 인상, 그리고 국고보조금 제도의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동시에 지방재정에 관한 책임성 확보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도 활성화, 재정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지방예산의 편성과 결산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송=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의좋은 형제론`을 설파하곤 한다. 형제가 여럿 있으면, 잘 나가는 형이 조금 뒤처진 막내를 끌어주고 지원해 주는 것은 인간지사 자연스러운 일이다.지방재정에 대해서도, 재정분권이 되고 나면 말씀하신대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서는 결국 강력한 재정조정제도가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떤 과목으로 세수를 나누든지, 17개 광역 시도가 서로간의 협의와 협약을 통해 재정조정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또 중앙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 특히 지방분권의 효과를 시도지사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혜택이 시·군·동·리 마을 단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주민 주권시대를 열기 위해서, 분권의 분권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재정조정제도와 관련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균형발전 선진국의 사례를 소개 한다면.△송=외국 사례를 보면, 독일 헌법 104조에는 특별히 중요한 투자를 위하여 필요한 재정보조를 주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우리도 헌법에 이런 재정조정과 관련된 조항을 신설, 균형발전의 토대를 공고히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양과정에서 일부를 재정조정자금으로 충당할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진행할 때 항상 발목을 잡는 것이 환경영향평가와 타당성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송=이미 현행 국가재정법령은 지역 균형발전 가치를 반영해 예비타당성 분석을 하도록 하고 있다. 건설사업의 경우 예타평가시, 지역균형발전 요소에 25~30% 가중치를 두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를 반드시 하도록 돼있다.또 국가재정법 제38조에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일정 조건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국무회의를 거쳐 확정된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하지만, 1999년 제도도입 이후 20년 가까이 유지해온 총액 사업비 기준을 500억원 이상에서 1000억원 이상으로 상향시키고, 지역균형발전분석의 비중을 현행 25~30%를 넘어 보다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위원회가 1월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에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 개최를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들었다. 어떤 행사인지.△송=그동안 우리 지식인들이 각자의 학문 분야에 열중하느라 국가의 비전과 관련한 공통의 정책담론을 형성할 기회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과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담론을 형성하고, 각국 제도의 국제 간 비교를 통해 한국적 합의를 도출하는 열린 정책 광장이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지역발전위원회, 그리고 국내 36개 학회가 대거 참여해 국가비전과 국정목표를 위한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는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지방분권, 균형발전 추진과 관련해 국민들께 당부할 말이 있다면.△송=결국 문재인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사람 중심이다. 사람이 살 수 있고, 살 만 하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사회적 가치를 부가한 것이 가장 핵심적인 기조다. 의료, 보건, 생활인프라, 문화 향유, 교육 등 대도시에 뒤지지 않게 사람이 살 수 있는 쾌적한 여건을 조성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고향에서 나고, 자라고, 교육을 받아 일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앞으로는 지역 고유의 특색 있는 자원들이 발굴되고, 지역마다의 잠재력이 개성 있게 표출되는 국가의 모습을 구현하면서, 지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정=특히 올해 지방분권 개헌이 이루어지면, 자치분권 로드맵 추진도 많은 영향을 받고 달라질 것이다. 지역이 가진 역동성과 다양성을 국정관리체제에 담아낼 때 국민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자치분권 실현은 국회에서 관련 법 제정과 개정이 필요한 만큼, 많은 분들이 자치분권 추진에 공감하고 참여하여 추진 동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란다./인터뷰=청와대출입 지역기자단/정리=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8-01-19

생선요리 강국이지만 스테이크가 더 맛있던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전엔 `류큐`라는 이름의 독립적인 왕국으로 존재했던 섬이다.또한, 세계 제2차대전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오랜 세월 이곳에 주둔한 미국 군대의 영향 탓인지 `생선요리의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이면서도 회보다 스테이크가 더 맛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려오는 섬.한국 사람들이 제주도를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듯 오키나와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내 여행지`다.그렇기에 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는 국제선공항보다 일본 각 지역을 오가는 비행기의 이·착륙지인 국내선공항이 더 크다. 이채롭고 재밌는 풍경이었다.최초의 한글소설인 허균의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이 바로 오키나와라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 사이를 떠도는 풍문이다. ▲ 공항 검색대에서 환한 웃음과 만나다“절대다수의 일본인은 친절함이 몸에 배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입에 발린 수사가 아니란 걸 오키나와 국제선공항에서부터 확인했다. 기자의 조그만 여행 가방을 본 출입국사무소 보안검색원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3박4일 놀러온 것 치고는 가방이 너무 작네요.” 사실 그렇게 보일만도 했다. 중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작은 백팩 하나가 짐의 전부였으니. 그걸 재빨리 알아보고는 일본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긴장해 있을 외국 여행자를 반기는 그들의 친절이 보기 좋았다.대중교통도 나쁘지 않았다. 오키나와 공항을 나서니 바로 근처에 시내로 향하는 모노레일(지상철)이 보였다. 그 덕분에 숙소로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호텔이 보였다. 유럽이나 한국의 숙소와 비교하자면 보잘 것 없는 방 크기. 하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고 편의성에 있어서도 결코 모자람이 없는 오키나와의 호텔.이곳이 과시보다는 실속 위주의 생활방식을 지향하는 일본임을 증명하듯 숙소는 정말이지 딱 필요한 것만 갖춘, 그러면서도 불편함을 찾아보기 힘든 환경이었다.별반 든 게 없는 작은 가방이니 그걸 풀고 정리하고 할 것도 업었다. 짐을 던져두고 기대했던 `오키나와 여행`에 돌입했다. 다음은 기자가 `탐구-체감-분석`한 오키나와의 면면들이다. ▲ 깨끗하고 소박한 오키나와의 해변사실 열대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사파이어빛 그득한 바다와 만나러간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다. 넘실대는 파도로 아름다운 태평양 가운데 자리한 오키나와. 당연지사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새하얀 모래밭과 푸른색 잉크를 뿌려놓은 듯한 바다를 기대했다.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인도 서남부 아라비아해와 태국 푸켓에서 바라본 안다만(Andaman Sea) 같은 장엄함과 매혹은 오키나와 해변엔 없었다. 시내에서 꽤 먼 거리를 달려야 만날 수 있는 `만좌모` 정도를 제외한다면.나미노우에 해변과 이케이 해변은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휴양지임에는 분명했다. 하지만, 인도나 태국의 바닷가에 비해 그 규모가 터무니없이 작고 평범했다.그렇다고 태평양 푸른 바다와 만난 감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키나와는 품에 간직한 바다보다 해변을 `찾아가는 길`이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다.이케이 해변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나하 시내를 출발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자마자 거짓말처럼 한적한 시골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선명한 녹색과 파란색으로 채색한 듯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은 콘크리트 건물에 지친 여행자의 눈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거리는 방금 전 비질한 것처럼 어느 곳 할 것 없이 깨끗했다.거기에다 해변에서 가까운 도로를 지날 땐 한국에선 만나보기 힘든 맹그로브(Mangrove·열대 해변이나 하구의 습지에서 자라는 관목)까지 보인다. 낯선 곳에서 만난 이국적인 풍경이 기자가 일상에서 훌쩍 벗어나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해줬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키나와 해변엔 드라마틱한 재미는 없다. 하지만, 자그마한 비치에 이르는 길을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주민들의 정성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은 넘쳐난다. 극적인 재미와 아기자기한 아름다움 중 어떤 것이 좋다고 느낄지? 이는 여행자의 취향과 지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 분명했다. ▲즐거움을 더해준 오키나와의 술과 요리듣던 대로 오키나와의 스테이크는 일품이었다. 가재와 쇠고기를 큼직하게 잘라 철판 위에 구워 먹었다.육즙과 향이 기가 막혔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들이 먹는다면 고향을 떠올릴 것 같았다. 뒷맛이 깔끔한 오키나와 특산주 아와모리를 부르는 맛이었다.`고야 찬플`이라 불리는 음식도 특이했다. 쓴맛이 강한 오이를 재료로 만든 것인데 건강에도 좋다하고 한국에선 맛보기 힘든 것이라 부지런히 먹었다. 돼지고기를 각종 향신료와 함께 푹 삶아 고명으로 올린 `오키나와 소바`도 면 요리를 좋아하는 기자의 입에 딱 맞았다. 당연지사 이것들에도 아와모리를 곁들였다. 일본으로 여행 가서 회와 초밥을 먹지 않을 수는 없다. 한국 수산시장에서와 달리 살아있는 생선이 아닌 적절한 시간 숙성시킨 선어(鮮魚)로 만든 것이라 풍미가 이전에 맛본 초밥이나 회와는 달랐다. 허름한 선술집에선 땅콩으로 만들었다는 두부를 한 접시 서비스로 줬는데 그 맛이 놀라웠다. `쫄깃한 두부`가 있다니…. 상상이 되는가?아와모리에 대해선 한마디 더 해야겠다. 한국의 소주보다 알코올 함유량이 훨씬 높은 독한 술임에도 역한 향이 나지 않고, 다음날 아침 숙취도 거의 없는 이 술은 오키나와에서 나오는 검은 쌀을 발효·증류시켜 만든다는데, 혀에 감겨오는 끈적함과 식도를 훑어가는 싸한 느낌이 근사했다.누가 뭐래도 아와모리는 오키나와에 머무르는 동안 기자의 여행을 즐겁게 만들어준 좋은 친구였다.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면 이곳은 꼭!온화한 날씨와 태평양의 푸른 물결이 여행자를 반기는 오키나와. 이국적인 풍경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만만찮게 밀려온다. 여기에 생선과 육류, 다양한 채소를 재료로 만든 요리는 맛있을 뿐 아니라 모양까지 예쁘다. 친절과 예의가 몸에 배인 일본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찾은 관광객들을 웃음으로 대한다. 특히 택시를 타보면 기사들의 친절에 놀라게 된다. “비싼 게 제값을 한다”는 옛말이 그저 나온 게 아니다. 오키나와 여행자가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추천한다.◇ 독특한 건축양식의 `슈리성(首里城)`나하시(市)에 위치한 옛 류큐왕국의 성이다. 슈리성의 건축양식은 중국 스타일도 아니고, 한국의 영향도 받지 않은 것 같다. 완벽한 일본풍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퓨전(Fusion)`이다. 이런 건축양식은 세 나라의 중간지역에 존재했던 오키나와의 지리적 여건이 만들어낸 듯하다.오키나와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타고 슈리역에서 내리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슈리성은 일본, 한국, 중국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번영을 누린 류큐왕국의 화려했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성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니 날씨가 더울 때면 시원한 녹차나 탄산음료를 준비하는 게 좋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국제거리`일본 청춘들과 함께 최신 유행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나하시는 오키나와의 중심 도시이고, 그 나하시의 중심에 국제거리가 있다. 환하게 불 밝힌 레스토랑과 카페, 오키나와 민속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호텔이 밀집된 국제거리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흔하다.1.6km로 조성된 국제거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일본인들의 피땀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기적의 1마일`로도 불린다. 초밥과 일본 라멘, 삶은 돼지고기를 얹은 우동과 스테이크 등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제대로 된 저녁 한 끼를 먹는 호사가 즐겁다.◇ 잔디에 앉아 바라보는 태평양 `만좌모(万座毛)`나하시 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바깥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닿게 되는 해변. 드넓은 벌판 아래로 펼쳐진 푸른 보석 빛깔의 바다가 여행자를 유혹한다. 아찔한 석회암 절벽 위에 위치한 잔디밭은 1만 명의 사람들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그래서 `만좌모`라는 이름이 붙었다.푹신하게 돋아난 잔디에 드러누우면 짙푸른 하늘이 보이고, 앉으면 새파란 태평양이 인사를 한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면 쉬이 자리를 떠나기 힘들다. 코끼리 형상의 바위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산호초가 바다의 색깔을 얼마나 신비롭게 보이게 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다.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사진제공/조경국

2018-01-19

독도의 가치 세계에 알리고 화산섬 특유 천혜자연 기반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섬 조성

울릉의 꿈과 희망을 담은 무술년(戊戌年)새해가 밝았다. 황금 개띠의 해를 맞아 무엇보다 새해에는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울릉군민 여러분의 가정에 즐겁고 보람 있는 일들이 가득해지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지난 한 해에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이 있었지만, 울릉군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을 바탕으로 변화와 희망을 향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민선 6기 3년 6개월간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 많은 국·도비 예산을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새해는 민선 6기 마지막 해로서 군정목표와 군민과의 공약사항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주민 숙원사업인 대형 국책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으로 새로운 민선 7기의 초석을 다지도록 하겠다. 농·어업 경제에서 관광중심 경제로 변환시켜 모든 군민이 잘 사는, 누구나 가보고 싶은 울릉도로 육성하도록 하겠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환경을 가진 울릉을 명품녹색관광 섬으로 조성하고자 무술년 새해에는 더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행정을 추진하겠다. 풍요롭고 세계적인 관광섬, 울릉도 시대를 여는데 전력을 다하겠다.281억 투자 울릉공항 설계 올해 완료항공시대 대비 관광 인프라시설 확충노인·여성·장애인 등 복지체계 구축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지역경제 근간 농·어업 경쟁력 강화□ 대형 국책사업 안정적으로 마무리공항, 항만, 일주도로 등 군민의 숙원인 대형 국책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돼야 백년대계 울릉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울릉공항은 28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 올해 설계 완료 후 착공이 되도록 하고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국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총 사업비 증가분에 대해 조속히 확정되도록 하겠다.울릉항 2단계 개발은 북방파제 및 접안시설을 오는 2019년 준공되도록 해 대형여객선 취항을 준비하고, 일주도로 유보구간은 올해 준공함으로써 군민의 정주 여건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또 일주도로 제2공사는 740억 원을 확보해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최우선적으로 공사를 추진, 주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겠다.주택보급으로 서·북면에 국민임대주택을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울릉읍 지구는 올해 준공하고 주택보급률이 향상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가 건립을 검토,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 경쟁력 있는 관광중심 경제 구축관광산업은 울릉군의 성장 기반이자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1, 2차 산업과 연계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사업이다.지난해 관광경기가 울릉군의 부단한 노력으로 2년간 부진을 딛고 성장세로 나가고 있다.여객선 증가 덕분에 개별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관광수요에 대한 앞으로 대처 방안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특히 추석 황금 연휴동안 관광객 급증에 따른 관광 인프라시설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앞으로 항공시대를 대비한 관광 인프라시설 확충 계획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최근 관광산업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느끼는 관광으로 변하고 있다. 지역고유 향토성과 지역성을 살린 문화관광을 상품화하고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사이버 관광산업 육성방안도 검토하겠다.□ 행복이 넘치는 복지정책 추진모든 군민의 가계 기초소득을 늘리고 문화, 의료, 교육 등의 혜택을 골고루 주는 것이 저와 공직자의 책무다. 서민층의 소득증대,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기도 하다.서민층 일자리사업과 저소득층 집수리사업 등을 확대 소외된 계층과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의 시책에 맞춰 주거급여와 교육급여를 인상해 기초 생활보장 급여를 현실화하고 저소득층 청년 일자리를 확충해 나가겠다.기초연금, 장애인연금, 국가유공자 참전수당이 인상됐다.울릉군 인구의 22%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마을별 경로당시설을 개선, 어르신 일자리 지원사업 확대, 사회활동 지원과 홀로 사는 노인 자원봉사활동 확대로 어르신들의 취미 생활과 안정적인 노후 소득 보장체계를 구축하겠다.여성대학 및 여성사회 활동 적극지원, 사회적 참여기회 확대,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드림스타트사업, 한 부모가족 지원 사업으로 건강가정을 육성하겠다.거점 중학교를 오는 2019년 3월 개교되도록 지원하고 미국 텍사스주 기술고등학교 및 대학에 지역 학생 특별전형을 추진, 울릉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겠다.□ 녹색성장의 새로운 미래 건설육지와 차별화된 우수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울릉도, 독도를 모든 국민이 사랑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홍보 육성하고, 지역발전의 기반이 되는 환경자원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큰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추산용천수 먹는 샘물 개발 사업을 통해 자주재원 확보는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코자 올해 생수공장 건축공사를 착공, 2019년에는 생수를 생산, 판매 우수한 자연자원을 널리 홍보하겠다.환경기초시설인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분뇨종말처리시설, 음식쓰레기 공공처리시설을 운영,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군 단위 LPG 배관망사업이 확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연료비 경감과 생활 편의 제공, 맑은 물 공급과 하수처리시설 개선사업을 지속 시행,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통합상수도 시설 1단계는 90% 공정으로 올해 남서 2리 지역까지 급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2단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 171억 원이 확정, 2022년까지 완공하겠다.□ 농·수산업 소득 경쟁력 강화지역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어업의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명품 브랜드로 개발 관광산업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전환 등 다 같이 잘사는 농·어촌으로 육성하겠다.지역특화 식품 개발을 통해 향토음식자원 표준화 레시피를 개발, 전통 음식에 대한 입증과 슬로푸드 국제본부 분가 인증한 특산품과 산채 육성산업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청정 울릉도 농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데 노력하겠다.특산물 체험유통타운 운영, 체계적인 유통망구축과 홍보 일원화, 수산자원 고갈, 해양 수온변화 등으로 인한 어업여건 변화에 대처하고자 어업육성 성장 방향과 동력을 마련하겠다.남북협력기금법 개정으로 어업인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과 중국어선 북한 수역 입어 대북제재를 포함한 건의서를 울산광역시, 강원도 등 6개 시, 군과 연계 중앙부처, 국회에 제출,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심해 가두리어장, 해상양식 산업을 지속추진, 자연산 홍합 생산 인공채묘 및 양성기술 용역을 통해 종묘생산 확대공급, 어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키겠다.□ 안전하고 든든한 울릉 건설남양 해양관광친수공간조성사업, 태하방파제보강사업, 남양3리 연안정비사업을 시행해 자연재해로부터 연안보호, 해상관광자원이용을 통해 볼거리제공, 특별교부세 및 특별조정교부금과 지역발전 특별회계 35건 등 228억 원을 확보, 낙후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화산섬 특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와록사 해안 산책로 조성, 마을단위 특화 개발, 도서종합개발사업을 시행하겠다. 사동1리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구 정비, 서달천 정비공사, 학포 재해위험지구 보강 등 시행 재난, 재해에 대비하겠다.공무원 역량강화 교육과 분야별 과제 로드맵작성 및 분권 유형화에 따른 개선 과제를 도출해 철저함을 기하고 군민 모두가 행복해 할 때까지 행정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모든 국민이 친근한 섬으로 조성우리 땅 독도의 가치성을 재정립해 독도에 대한 영토 수호정신 함양과 자긍심 고취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섬을 만들겠다.매년 독도의 날을 맞아 다양한 문화 예술, 학술행사와 외국 순회 독도전시회를 개최 민족의 섬 독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 독도주민숙소 환경개선사업, 독도주민 근무자 근무환경 개선, 독도 오염물제거 및 산림생태계 복원사업으로 아름다운 독도를 가꾸기에 노력하겠다.독도 뮤직 페스티벌, 광복절 독도 태권도 퍼포먼스 등 각종 행사를 유치, 독도의 중요성과 영토수호 정신을 함양, 전 국민 독도 밟기 운동, 공무원 독도아카데미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추진 울릉도, 독도가 함께 발전하도록 하겠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8-01-17

역사깊은 소싸움, 특색있는 반시축제 등 청도 고유의 문화·예술·관광도시 조성

“600여 공직자들과 함께 더 낮은 자세로 더 높이 군민을 섬기고,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지금까지의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희망청도를 만들어 나가겠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고 미래의 초석을 마련한 한해였다”면서 “무술년 새해에는 현안사업을 더욱 알차게 추진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시책으로 5만 군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새로운 청도를 건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또 “지난 3년간 축척한 모든 역량을 바탕으로 군정운영의 성과를 군민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전 공직자와 함께 청도발전을 위해 힘차게 뛰겠다”고 밝혔다.장애인복지관 완공·외래산부인과 운영 등 복지안전망 구축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상권 되살리기 최선도로 확·포장, 마령재 터널 개통 등 도시기반 조성 가속화농업·경제분야에 예산 714억 투입, 선진농정 구현에 역량 집중□ 복지 안전망 구축 행복한 청도 구현모든 군민이 공평하게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와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해 노인, 장애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더욱 확대한다.장애인의 복지증진과 재활의 터전인 장애인복지관이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여 곧 완공되며, 임산부와 여성 건강증진을 위해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외래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운영과 함께 출산장려금을 최대 900만원까지 상향조정하겠다.또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환경 시스템 구축으로 농촌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인구정책에 부응하고 저출산 및 고령화 극복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고품질·친환경 미래성장 농축산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미생물 활용 고품질 농산물생산, 과수생산 기반조성, 청도반시 산업화 지속추진과 친환경 축산 선진화 기반조성 등 고부가가치 농업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특히 다양한 특화품목 육성과 로컬푸드 판매장 신설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추구하고, 청도맥주 개발 및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건립으로 농업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6차산업 활성화로 농업소득 향상에도 더욱 매진한다.이와 함께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 핵심리더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로 농기계 구입 분담 경감과 귀농·귀촌 정착지원을 적극 추진해 누구나 쉽게 농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자리 창출에 군정역량 총 집중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일반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해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보금자리로 만들고,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통시장을 지역문화와 융합된 새로운 상권으로 되살리겠다.또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한 마을기업과 취약 계층 일자리인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군정역량을 총 집중해 나가겠다.글로벌 정신문화의 메카로서 새마을, 화랑정신 등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간다. 신화랑 풍류마을,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 한국 코미디타운, 레일바이크, 자전거 공원 등을 고품격 체류형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청도의 대표축제인 청도소싸움 및 반시축제, 코아페를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시켜 나가겠다.특색 있는 문화예술과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이 어우러진 명품 관광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살기 좋은 청정도시로 발전 가속화군민생활 인프라 확충과 안전 청도를 위해 93억원 규모의 청도소방서가 들어서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공간 창출과 안전한 정주여건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청도의 중심 시가지인 범곡 사거리에서 축협 삼거리까지 도로변 전주 및 전선을 지중화하고, 인도 정비를 통한 가로변 주차 시설을 확보 하는 등 전국을 대표하는 명품 시가지 건설을 위해 120억원이 투입되는 청도시가지 전선 지중화사업이 올해 완공된다.또 청도시장과 인접하면서 상습 정체구간이었던 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 확장을 위해 1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청도천 수해상습지 개선,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국가·지방하천과 소하천을 계획적으로 정비해 쾌적한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군도·농어촌 도로 확포장, 청도~밀양, 매전~건천 시설개량, 운문 및 마령재 터널을 개통하는 등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기반 조성을 가속화한다.최근 가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됨에 따라 물 부족에 대한 근본적 항구대책을 강구하고, 군민 안전보험 가입 등을 통해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뿐만 아니라 청도역 앞 주차난 해소와 경관 개선을 위해 60억원을 들인 청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올해 마무리되면 청도의 중심 시가지가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변모한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청도 조성소통하고 공감하는 민원서비스 확대로 신뢰받는 자치행정 체제를 강화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적극적인 행정문화를 정착시켜 군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청렴하고 일 잘하는 선진 봉사행정을 적극 추진한다.그러기 위해 지난해 전문가와 군민 700여명이 참가해 청도군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청도군 2030 비전을 선포했다. 청도 2030 비전은 청도군이 중·장기 발전을 통해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희망청도`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7대 목표 31개 추진전략으로 구성돼 있다.청도군의 새해 살림규모는 총 3천558억원(일반회계 3천293억, 특별회계 26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19억원(9.8%)이 증액된 것으로 편성됐다.이는 선제적 예산확보 노력으로 총 사업비 490억원의 마령재터널건설사업, 415억원의 청도운문터널건설사업, 595억원의 매전~건천간 국도20호 개량사업, 475억원의 청도~밀양2 국도20호 개량사업 등 대규모사업예산을 국비에 반영했고, 농어촌마을하수도정비사업, CCTV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 소하천정비사업,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등의 국도비보조금을 전년대비 145억원 증가한 1천234억원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품격있는 관광도시 청도 건설 박차사회복지 및 보건 분야에는 전체예산 중 가장 비중이 높은 714억원(20%)을 편성해 군민 모두가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청도`를 만들어 나간다. 농업·경제 분야는 전년대비 29억원 증가한 512억원(14.4%)으로 6차산업 활성화로 선진 농정구현과 부자청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문화 및 관광분야에는 41억원 증가한 336억원(9.5%)을 편성해 고품격 체류형 관광명소로의 성장과 소싸움축제, 반시축제 및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경쟁력 있는 명품축제로 육성해`품격있는 관광 도시 청도`로의 추진동력을 마련했다.상하수도 및 수질 관리 등이 포함된 환경보호 분야에는 359억원(10.1%)으로 운문댐 맑은물 공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정주여건 개선 및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한다.국토 및 지역개발분야는 전년대비 76억원 증가한 364억원(10.2%)을, 수송 및 교통분야는 32억원 증가한 132억원, 산업분야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34억원을 편성해 주민생활 불편해소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청도군은 불요불급한 사업과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하고 청도발전을 위한 핵심적 사업들과 복지증진 사업에 초점을 두고 군민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8-01-16

전국서 모인 `포항人`… 지진 극복 힘모아 다시 일어나자

2018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가 열린 지난 12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은 해후의 값진 시간을 보내는 출향인들로 가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포항人`들은 특히나 지난해 지역에 몰아쳤던 지진에 대한 걱정과 안심 등 어디서나 고향 사랑 뿐이었다. 김무성 “포항 식품 손이 자꾸 가네”○…내빈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김무성 국회의원은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포항 농특산물 판매·전시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김 의원은 현장에 마련된 찰보리빵과 부추빵, 부추건빵, 꼬아메기빵을 맛본 뒤 “이렇게 많이 시식하게 해주면 장사는 어떻게 하노”라며 특유의 구수한 포항사투리로 주최측 직원들을 격려했다.김무성 국회의원은 신년교례회 행사 중간에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포항지진 피해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조속한 피해복구를 당부했다. 김무성 의원은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직후 당장 뛰어내려 가려고 했는데 이강덕 시장님이 제발 내려오지 말라고 말려서 참고 참았다”며 “작은 성의지만 포항시민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출향인들 “자나깨나 지진 걱정”○…행사에 참석한 출향인들의 화두는 역시 포항지진 피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몸은 떠나 있어도 고향 걱정에 잠못이뤘다던 이들은 서로 포항에 있는 가족, 친척, 지인들의 안부를 되물으며 정을 나눴다. 또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준비한 지진 피해 복구 및 대책 브리핑을 듣고서 걱정을 덜기도 했다.김헌수(63) 장기면향우회장은 “지진으로 고향이 큰 피해를 입었고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회원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포항시에 2천만원 재난 지원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박명재 “올해 도지사는 포항에서”○…박명재 국회의원은 행사장에 참석한 출향인들을 향해 “경북 제1도시인 포항에서 지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특히, 함께 경북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오중기 청와대 정책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에겐 “여기 많은 선배님들이 계시는데, 선배인 내가 먼저 한 다음에 두 분이 나눠서 하면 좋지않겠느냐”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정재 “포항을 위해서는 여야 없이 함께”○… 김정재 국회의원은 “지진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포항사람들, `포항깡`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이겨내자. 국회에서 모든 활동을 돕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포항 저력으로 일어나는 멋진 포항사람들 됐으면 좋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포항을 위해서 같이 함께 하자. 포항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포항지진은 역사상 가장 잘 극복했다”○…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지난해 있었던 포항 지진은 어떤 재난보다 역사상 가장 잘하고 발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여기 계신 출향인 모든 분들이 멀리서 가슴 졸이면서도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이라고 경북도 모든 공무원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향 선배님들 자랑스럽습니다”○…이날 행사에 참석해 상장 및 장학금을 수상한 포항학사 학생들은 하나같이 “선배들이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 전반에서 국가를 위해 또는 고향을 위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인사들을 보면서 미래상을 새롭게 그리기도 했다. 배정남(23·서울대 3년)씨는 “각계에서 이렇게 훌륭한 고향 어른들이 많이 오실 줄 몰랐다. 선배님들과 같이 행사에 참석하게 돼 반갑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향우회원들, 타향일수록 더 끈끈하게○…신년교례회 첫 회부터 참석했다는 재경포항향우회 안창숙(62·여)씨는 “송라면이 고향인데 청하면이나 흥해읍 등 다양한 고향 선후배를 만날 수 있어서 매번 오게 된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내고향 포항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18 재경 포항향우인 신년교례회 빛내주신 분무순△김무성 국회의원 △박명재 국회의원 △김정재 국회의원 △이창균 바른정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 △허명환 자유한국당 정책조정위원 △장두욱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오중기 청와대 정책실 균형발전 선임행정관 △김성진 청와대 사회혁신비서관 △윤종진 행정안전부 지방분권정책관 △허대만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 △안승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장 △배상원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비서관 △김경섭 행정안전부 지역공동체과 행정사무관 △김길수 행정안전부 지방세운영과 행정사무관 △허환녕 행정안전부 법무담당관 △이혜정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 주무관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임호근 경북도 서울지사장 △김성렬 前행정자치부 차관 △이상모 (재) 독도재단 대표이사 △김상근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장 상무 △이재익 NH농협은행 세종로금융센터장 △전향규 KBS시청자위원회 사무총장 △정용석 NH농협은행 국회지점장 △정위용 NH농협금융지주 시너지전략팀장 △최종태 일월미디어 회장 △이인수 경북신문 △유성일 대일감정평가법인 상임고문 △이강덕 포항시장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정수화 의회운영위원장 △이원권 정무특보 △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 △김영철 일자리경제국장 △오훈식 환경녹지국장 △박준상 자치행정국장 △방청제 의회사무국장 △최영섭 농업기술센터소장 △황영만 건설교통사업본부장 △정기석 평생학습원장 △김복조 자치행정과장 △손병혁 홍보담당관 △정경원 예산법무과장 △오정권 정책기획관 △정재학 투자기업지원과장 △권혁원 미래전략사업과장 △편장섭 서울사무소장 △김민호 기획팀장 △정철화 시정팀장 △김태만 대외협력지도관 △서석영 인력육성팀장 △이정숙 농식품산업팀장 ▷포항학사 △배정남 서울대학교 △임다운 성균관대학교 △홍윤영 고려대학교 △임용준 고려대학교 △이현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경포항향우회 △이정섭 명예회장 이종칠 회장 △한 선 여성회장 △이재관 사무처장 △김숙이 재무국장 △박영식 대외협력국장 △김윤선 행사지원국장 △이경숙 조직국장 △안창숙 여성국장 △허외숙 사업국장 △서두련 특임국장 △박청자 기획차장 △엄은옥 재무차장 △이경미 여성차장 △이창영 체육차장 △이경희 사업차장 △김동택 부회장(호미곶) △심상렬 부회장(구룡포) △백승국 부회장(송라) △김부열 부회장(기북) △김헌수 부회장(장기) △김용로 부회장 △유지연 부회장 △권형근 사무국장(호미곶) △김광진 사무국장(구룡포) △김욱표 사무국장(기북) △최성해 고문 △이 원 고문 △김진오 고문 △조용암 고문 △김동욱 고문 △양이호 고문 △손기락 고문 △김준현 고문 △신현탁 고문 △김덕수 고문 △백상실 고문 △황동환 고문 △최순향 고문 △김일태 고문 △이명숙 고문 △김두정 고문 △김기환 고문 △곽규환 △김국성 △김명광 △김부조 △김순희 △김승훈 △김억조 △김인순 △김재수 △김태균 △박미애 △오미애 △이장우 △이정국 △이종우 △이현규 △임창호 ▷재경장기면향우회 △ 금명조 고문 △김경룡 △김달호 △김민석 △김순태 △김영덕 △김춘화 △서순란 △성치근 △엄기찬 △윤석진 △이민홍 △임충자 △전태열 △정종기 △최춘자 ▷재경포항여성회 △김미정 △손애경 △전양희 ▷재경청하향우회 △이원우 직전회장 ▷재경송라향우회 △김돌이 직전회장 ▷재경청하중동문회 △김위향 △박명숙 △오창근 △윤복영 전회장 △이상자 ▷재경해양과학고동창회 △박준석 회장 △윤태호 △천태봉 △최인현 ▷재경포항여고총동창회 △고성숙 △권영광 △김미령 △김옥진 △김초희 △김희숙 △박은경 △배정자 △안영숙 △양옥자 △엄동자 △이교영 △이숙자 △이인숙 △이재희 △이정자 △최봉길 △허순영 △황복희 ▷재경포항중고동문회 △김종훈 △박철근 △손시익 ▷재경동지여고동문회 △박종희 회장 △김순태 부회장 △곽미혜 사무국장 △이경옥 고문 △박종순 △최경희 △최정숙 ▷재경동지중고동문회 △정만봉 △하상형 ▷재경대동고동문회 △박정민 회장 △김제문 △김창현 △박종국 △방귀철 △윤헌수 △이상웅 △정재명 △정형식 △최기용 △최익봉 △황태섭 ▷재경영신고동문회 △공훈철 △김종만 △박진기 △박찬선 △정규형 △차병준 △강태준 △배경렬 △조강래 △이상하 △이재상 △허륜영 △정병환 △금동환 △이성엽 △박진기 △박승규 △박동석 ▷85동기회 △김석견 △박경자 △신정임 △윤미순 △이은경 △차재각 △황보경□ 표창패수여△김태완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오선지 현대제철㈜ △김지훈 포스코고등학교□ 화환 보내주신 분△정태옥 국회의원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인규 DGB 대구은행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권병기 ㈜세아제강 대표이사 △이종칠 재경포항향우회장 △나주영 포항철강공단 이사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및 부사장 △이우현 OCI㈜ 대표이사 △김헌수 재경장기면향우회장 △김해봉 조선내화㈜ 대표이사 및 사장/고세리·이바름기자 사진/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18-01-15

굵직한 국책사업 본격 추진… 경북 경제 중심도시 경산 건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가 없듯이 경산시정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로 요약할 수 있다. 2018년을 새롭게 시작한 경산시 시정의 바탕이 되는 2017년 경산시정을 돌아보면 보람과 영광의 한 해였다.공공기관 청렴도 전국 1위를 차지하고 경북의 명실상부한 3대 도시로 우뚝 서고 각종 대외평가에서 성과를 거두어 경산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 2010년대 초반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던 청렴도가 종합청렴도 8.20점으로 전국 최고의 청렴한 도시로 부상한 것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리드십, 공무원의 자정노력이 일궈 낸 결과물이다.살기 좋고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가 두드러지며 2017년 9월 인구가 경주시를 앞질러 도내 3대 도시가 됐고 100만 평에 불과하던 산업단지가 300만 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인 4차 산업혁명과 청색기술 등 신성장 산업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경산지식산업지구 등 대형국책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경북경제의 중심을 꿈꾸게 됐다. 특히 지역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산발전 10대 전략`을 수립한 것도 큰 결과물이다.지난해 꾸준한 인구증가로 경북도내 3대 도시 등극경제·산업성장 위한 5대 전략·희망경산 시정 10대 전략 수립300만평 산업단지 내 청색기술산업·뷰티·의료산업 주도중산지구 택지·하양지구 개발 등 인구 40만 자족도시 나서압독국 문화유산 체계적 복원·문화예술회관 건립 등문화·체육·복지 인프라 구축 `시민이 주인` 시정 추진□ 광휘일신(光輝一新) 미래 설계신성장을 위한 5대 전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5대 전략 등으로 구성된 경산발전 10대 전략은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통해 전략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여기에 영국의 첨단제조기술연구원(AMRC) ASIA센터를 지역에 유치한 것은 지역 산업구조의 혁신적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경산시는 2018년에는 미래 먹거리 발굴로 미래를 준비하고 흔들림 없는 시정운영으로 민선 6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약속하고 있다.`광휘일신(光輝一新)`을 2018년의 사자성어로 정한 최 시장은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강하고 건실한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고자 경산시의 2018년 시정운영 방향을 △민선 6기의 성공적 마무리 △미래 20년 준비 △인구 40만 자족도시 기반 조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 △문화·체육·복지 확충 △소통하는 시정 등으로 정했다.2018년 경산시정은 희망 경산을 위한 10대 전략이 바탕이 된다.10대 전략은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선제 대응과 미래 먹을거리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희망산업인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청색기술 중심도시 △美-뷰티 도시 △휴먼 의료도시 △청년희망도시 등 5개의 전략과 △착한 나눔도시 △행복건강도시 △창의문화도시 △중소기업 경제 특별시 △스마트농업 도시 등 희망정책전략이다.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착실하게 쌓아온 민선 6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진행 중인 경산지식산업지구와 경산4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화장품 특화단지 등 현안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 진량 하이패스 IC, 중산 지하차도 등 교통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또 경북도 재활병원과 경산 에코토피아, 동의 참 누리원, 대추 테마공원 조성 등에 나서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한다.□ 인구 40만의 자족도시 완성희망찬 미래 20년을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청색기술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신성장산업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美-뷰티산업, 휴먼 의료산업 등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을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연구 집적단지 조성, 4차 산업혁명 제조 선진화 플랫폼 구축, 탄소산업 육성, 스마트자동차 밸리 조성 등 핵심산업을 촉매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또 미래산업의 한 축인 청색기술산업을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슈화를 통해 예비타당성 사업 반영 및 국책사업화로 탄소·타이타늄 신소재산업과 청색기술융합산업 클러스터, 스마트 휴먼 재활산업 클러스터 등 신성장 선도산업을 착실히 추진해 부가가치를 높인다.전통시장 시설현대화를 통해 대형유통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소상공인 경영활동지원, 사회적 경제기업 혁신성장 패키지, 중소기업 멀티지원센터 건립, 실크로드 통상 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중소시업 지원 정책도 추진한다.또 시민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 도농(都農)도시의 특색을 살린 농업의 경쟁력도 높인다.국가 과수종묘 선진화 특화단지와 스마트 클린 축산환경 조성, 도농 상생 관광벨트 프로젝트 등도 추진한다.인구 40만의 자족도시를 만들고자 중산지구 택지개발사업과 15만 평의 하양지구 개발, 국가 공공주택건설의 대표사업으로 53만 평의 대임지구 개발도 착수한다.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창조적 마을 만들기 등으로 균형 있는 도시개발과 활기찬 농촌을 조성하고 도시개발과 확장에 발맞춰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과 대구광역권 철도망, 하양과 남산을 잇는 국도 대체 우회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한다. 교육과 문화, 복지 등의 정주 여건도 개선한다.□ 소통 행정·시민이 중심되는 도시`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신념으로 청년정책과 일자리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청년들이 열정과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도시,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고자 글로벌형 청년 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청년 창업자유구역과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 창의 인재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정규직 전환을 비롯한 공공부문 일자리와 지역형 사회적 기업 육성,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희망 일자리지원센터, 여성 새로 일하기 센터 등 여성과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경북의 3대 도시에 걸맞은 문화와 체육, 복지의 인프라도 구축한다.지역의 문화유산인 압독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나선다. 도심과 밀접한 상방동 일원 20만 평에 도시공원`경산센트럴 파크` 조성에 나서고 경산체육센터 개관, 하양 생활체육시설 개장, 금호강 축구장 설치 등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해 모든 시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도시로 만들고 2019년 지역에서 열리는 경북도민체전의 착실한 준비에도 나선다.노후생활 보장과 어린이집 국공립 전환, 아동수당 지급, 경북 재활병원 조기 준공 등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초등학생에게 전면 무상급식을 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소통하고 시민이 중심 되는 시정을 원칙으로 현장에서 보고 듣고 직접 발로 뛴다.찾아가는 시민 대화를 통해 형식과 절차를 벗어나 각층의 주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숙원사업과 불편사항을 해결한다.1일 명예시장과 명예 읍면 동장, 찾아가는 민원실 등 다양한 소통에 나서고 민의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시정의 주요현안을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시민이 주인인 시정을 추진한다.최영조 경산시장은 “시민이 공감하는 행정, 시정으로 2018년도는 경산의 백년대계를 실천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주어진 숙명과 책임을 영광으로 알고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가장 앞장서서 달려가겠다”고 밝혔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8-01-15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 브랜드화로 스토리 입힌 관광자원 개발

칠곡군은 2018년 신년 사자성어로 `진광불휘(眞光不煇)`를 선정했다.진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는 뜻의 `진광불휘`는 겉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칠곡군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칠곡군은 무술년(戊戌年) 새해 군정 목표를 칠곡시 승격, 일자리창출, 안전도시 구현, 농업경쟁력 강화, 관광자원의 마케팅 강화, 희망복지 실현, 경쟁력 있는 도시인프라 구축으로 정했다.특히 16만 인구의 미래상을 정립해 시 승격 기반 조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올해에는 군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던 채무 62억원을 완전히 청산해 군의 재정적 여유를 기반으로 살기 좋고 행복한 명품도시 칠곡군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지난해 칠곡군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 확보해 예산 5천억 시대를 열었고, 도내 군 단위로서는 최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정책으로 명품도시 건설을 이뤄가는 칠곡군의 2018년 새해 포부를 들어본다.왜관산단·농공단지 통한 일자리 창출·인구유입 도모농산물 직거래·로컬푸드 지원 확대로 경쟁력 강화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조성 등 관광도시 이미지 구축왜관·가산지역 정주여건 개선·생활편의시설 확충 등사회·생활기반 향상으로 지역 곳곳 균형발전 추진□ 좋은 일자리 많은 복지 도시칠곡군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라는 일념으로 기업유치와 고용안정을 통한 일자리복지 실현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왜관3 일반산업단지와 농기계특화 농공단지 입주기업 등이 체결한 4천506억원의 투자협약을 통한 3천5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을 통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 유관 대학과의 MOU 체결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지원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경북하이테크 빌리지를 ICT 융합인재 배출의 산실로 육성해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 칠곡`을 만들 계획이다. 또 새해에도 변치않고 섬김과 존중, 봉사와 배려가 넘치는 행복도시 이미지를 이어갈 계획이다.올해는 우선적으로 경로당 신축과 청소년 문화의 집, 작은 영화관을 설립하고, 건강가족복지센터와 중증 장애인 자립지원센터 건립 등 복지시설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여기에 찾아가는 맞춤 복지서비스의 전 읍·면 확대와 읍·면사무소의 복지기능 강화를 통한 선제적 복지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특히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어주는 희망복지에 앞장서고 사회적기업 육성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립기반 및 소외계층 발굴과 지원으로 복지사각지대를 적극 해소할 방침이다.칠곡군은 따뜻한 공동체 조성을 위한 나눔정책을 펼쳐 물질뿐만 아니라 재능 나눔에 있어서도 전국 최고와 최초 수식어를 휩쓸며 대한민국 최고의 나눔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업경쟁력·관광자원 마케팅 강화칠곡군은 농업을 중요한 미래 생명산업이자 희망으로 삼고 농업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증대에 중점을 두고 여러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현재 기후변화와 농촌 고령화, FTA 등으로 어려워져가는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고품질, 명품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생산기반시설 현대화를 통한 연중 생산체계 구축에 집중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 6차 산업화와 농산물 직거래, 로컬푸드 사업 지원 확대를 통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여기에 새로운 대체작물 개발과 신기술 보급 및 우리지역 농산물 브랜드 `아침해 칠곡` 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농촌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킬 예정이다.특히 국내유일 양봉산업특구의 이점을 살려 꿀벌 치유박람회를 유치하고 꿀벌나라 테마공원 개관 및 관광자원화의 노력으로 양봉인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몰두할 방침이다. 그래서 양봉하면 칠곡을 떠올릴만큼 양봉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칠곡군은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다`를 내세워 호국브랜드화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군은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으며 관광객의 지속적 증가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올해에는 낙동강 수변레저공원과 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한미 우정의 공원과 자고산 일원 종합개발사업, 관호산성공원,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관 등 추진중인 사업들이 완공이 되는 만큼 관광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특히, 신규 사업으로 `옻 공예 테마공원`을 추천해 칠곡 지명의 뿌리가 된 옻나무 관련 특화사업을 관광자원화 할 생각이다.칠곡군 관계자는 “올해에는 농업경쟁력 강화로 거둔 성과를 관광자원에 접목해 칠곡만의 색깔과 스토리를 입힌 마케팅전략으로 관광도시 칠곡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도시인프라 구축칠곡군은 지역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기반 확충에 중점을 두고 여러 정책들을 펼쳐왔다.올해는 국가 공모사업으로 추가 확보한 205억원을 바탕으로, 왜관과 가산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편의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여기에 장래에 이뤄질 시 승격을 대비해서 군도, 도시계획도로 등 간선 도로망 개설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완성해 나가고, 상수도 급수구역 확장과 하수관거를 정비할 방침이다. 또 사회기반시설과 생활기반시설도 꾸준히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구포~덕산간 도로와 관호오거리 입체교차로, 동명교 확장, 왜관~가산간 도로 등 광역도로망 확충의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지천면 청사 신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아울러, 지역의 주요현안 사업인 광역철도 북삼역 신설과 국도 33호선 대체우회도로, 오평산업단지 조성과 도시철도 3호선 동명연장도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더불어 CCTV 설치 확대와 통합관제 내실화,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도시안전 강화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체육공원 확충과 전시·공연 등 유·무형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군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건강을 챙기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도민체전에서 군부 우승을 수년째 독식하는 등 체육도시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또 군민의 건강증진과 건강관리를 위한 보건서비스 강화 및 치매안심센터 설립을 통한 건강 백세시대도 준비한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올해 민선6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동시에 칠곡의 지속적인 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해다”면서 “칠곡의 재도약을 위한 변화와 혁신, 도약의 길을 위해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칠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책임감으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있는 소통과 현장행정을 통해 군민중심의 군정을 펼칠 계획이니 군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칠곡/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2018-01-12

따뜻한 그곳, 오키나와의 작은 해변이 그립다

연일 이어지는 추위에 사람들의 어깨가 한없이 움츠러든다. 폭설로 활주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제주공항은 비행기 운항이 일시 중단됐고, 그 외에도 많은 도시들이 혹한에 몸살을 앓고 있다. 비교적 따스한 지역이기에 눈을 보기 힘들었던 한반도 남부에도 보기 드물게 많은 양의 눈이 쏟아졌다. 이로 인한 교통체증 등이 불편을 부르는 상황.사람이란 게 변덕스럽기 그지없는 동물이라 추운 날이 이어지는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고, 폭염이 짜증을 부르는 여름에는 시원함을 애타게 그리워한다. `사람살이`라는 게 어찌 보면 유치하고 우습다.2018년 벽두부터 시작된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을 괴롭히는 요즘. 불어오는 동해의 바닷바람에 코트 깃을 세우는 추위는 자연스럽게 `따뜻한 남쪽나라`를 동경하게 만든다.혹한을 핑계 삼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종일 난방기가 가동되는 사무실에서 뜨거운 커피와 녹차를 거푸 마시며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있는 나날들.이때 우연히 기억해낸 낯익고도 반가운 단어 하나가 있으니 바로 `오키나와(沖繩)`다.그랬다. 몇 해 전 기자는 그 섬에 나흘간 머물렀다. 사파이어 색채로 빛나는 짙푸른 바다와 청옥처럼 푸르고 높은 하늘, 그 따스하고 편안한 풍광을 배경으로 친절한 오키나와 사람들과 검은 쌀로 빚은 맑은 술 아와모리(泡盛)를 함께 나누며.▲ `작가의 망명지로 어울리는 곳`을 향해때때로 기억은 향수를 소환한다.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이처럼 혹한의 날들이 지속될 때면 `따뜻한 그곳` 오키나와가 고향처럼 그리워진다. 거기서 만들고 돌아온 잠시잠깐의 추억이 화인(火印)처럼 더더욱 선명해지는 걸 어쩔 수 없다.오키나와는 일본 류큐제도에 자리한 화산섬이다. 북쪽 지역은 산과 밀림으로 이루어졌고, 남쪽은 바위가 많은 구릉지대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남부에 거주한다.제2차 세계대전 때는 섬에 상륙하려는 미군과 이를 막으려는 일본군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공군기의 폭격이 여러 차례 있었고 죽거나 다친 사람 중에는 민간인들도 적지 않았다.이후 미국이 통치하게 된 류큐제도가 일본으로 온전히 반환된 것은 1972년. 오랜 미국의 지배로 인해 “오키나와는 일본의 영토임에도 회보다 스테이크가 더 맛있다”는 우스개가 전해진다. 그러나, 역사적으론 전쟁으로 인해 수천수만의 노인과 아이가 죽었던 비극의 공간이다.현재의 오키나와는 1인당 국민소득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오키나와 원주민들은 본토의 일본인보다 키가 작고 피부가 검은 편. 일 년 내내 온화하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등 열대성 농산물이 풍부하다. 오키니와는 임진왜란 때 강제로 끌려간 조선 도공(陶工)의 후손들이 1천여 명 가까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고전소설의 주인공 홍길동이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과 바다를 건너가 만든 `율도국`이 바로 오키나와라는 풍문이 떠돌기도 한다.오키나와는 기자가 일본에서 첫 번째로 여행한 지역이다. 일본에는 오키나와보다 근사한 관광지가 많고도 많다. 그런데, 왜 하필 오키나와였을까?여행지를 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일본의 소설가들이다. 여행을 계획하던 어느 날. 무라카미 하루키의 산문집을 읽다가 발견한 한 줄의 문장이 그 시작이었다.“오키나와는 작가들의 망명지로 어울리는 곳이다!”인종과 나이, 종교와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수많은 작가들이 모여들어 세기를 뛰어넘는 걸작을 집필한 프랑스 파리, 유럽의 예술가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고도(古都) 우붓, `노인과 바다`를 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매혹한 쿠바의 아바나가 연이어 떠올랐고, 오키나와의 어떤 면이 이 해박하고 명민한 작가에게 위와 같은 강렬한 문장을 쓰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오쿠다 히데오를 매혹한 섬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도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에 불을 붙였다.소설 속엔 젊은 시절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경도됐다가 무정부주의자로 변신하는 사내가 등장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권위와 관념의 틀을 거부하는 그가 최후의 도피처로 선택한 곳이 오키나와 본섬에서 멀지 않은 이리오모테였다.패배한 좌파 지식인이 이상향으로 꿈꾼 섬. 거기엔 대체 뭐가 있을까? 알고 싶었다.결정 이후의 실행은 빠를수록 좋은 법이다. 일본 소설가들이 던져준 궁금증을 해소할 방법을 찾아 오키나와로 가는 저렴한 항공권과 싸고 편안한 숙소를 수소문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일본 여행 관련 서적을 뒤적이다 보니 해결책을 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전세기 할인항공권과 3일치 호텔숙박권을 묶어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자유여행 상품을 찾아낸 것이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즉각 그 여행상품을 예약했다. 이제 배낭을 꾸리고 신발 끈을 조이는 일만 남았다.여행을 며칠 앞둔 날. 스스로는 “취미 수준이죠 뭐~”라고 말하지만 분명 그 이상의 솜씨가 묻어나는 사진을 찍어온 후배 하나가 동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이 비교적 한적하던 평일 오후였다.비행기가 드넓은 태평양 위를 날았다. 일상을 탈출해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찾아 낯선 나라로 간다는 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일본의 건축 양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벽히 중국풍도 아닌 오키나와 슈리성,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국제거리, 바다를 낀 드넓은 평탄 지형이 탄성을 부르는 만좌모(万座毛), 그리고, 오키나와의 맛깔스런 요리와 작고 예쁘장한 해변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다음 주로 미뤄야겠다. 일본은…인구 약 1억2천700만 명의리·인간적 정 중시하는 편국물·구이 음식 등 미식가 호평아시아 대륙 동쪽에 위치했으며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규슈 등 4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4세기 초반에 소규모 통일국가가 세워졌고, 전국이 통일된 것은 161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에 의해서였다.인구는 약 1억2천700만 명이며, 면적은 37만7천915㎢.수도는 도쿄다.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실질적 정치 형태는 내각책임제. 종교는 토속신앙과 불교, 기독교 등이 공존하고 있다.국민의 대부분이 아시아몽고인종이며 인종에 관한 또 다른 학설로는 `아이누설`과 `코로포크설` 등이 있다.사용되는 언어는 일본어. 동경어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가 언론과 교과서, 의회와 법원 등에서 표준어로 사용된다.물론 지역마다의 방언도 있다. 일본어는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졌다.일본인들은 “과오의 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민족”이라는 비판과 “친절하고 정직하며 예의 바른 국민”이라는 칭찬을 동시에 받고 있다. 보는 사람과 관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다.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막부정치가 끝난 후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적 통치제도를 만들었다.그때부터 유럽 등지에서 근대 자본주의의 문물이 급격히 유입된다. 1889년 제국헌법을 공포했고, 1890년에는 제국의회가 생겼다. 이는 아시아 최초다.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는 자본주의에 기반한 발전을 이뤄나간다. 동시에 약소국을 강제 합병하는 등 제국주의적 성향을 보이기 시작한다.20세기 초반 한국을 식민 지배했고, 이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앙금이 한국인들에겐 여전히 남아있다. 일본인들 역시 한국에 대한 태도가 사람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극명하게 갈린다.만만치 않은 경제력으로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로 굴러가는 나라고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 철저히 존중되는 편이지만, 여전히 의리와 인간적인 정을 중시하고, 상하관계가 엄격한 측면도 존재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에서조차 `가족주의 전통`이 중시됐다.생선회와 초밥, 국물 요리와 각종 구이 등의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수도인 도쿄의 고급 음식점들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전통 있는 레스토랑 이상으로 미식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애니메이션과 영화 또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많은 수의 국민들이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 관람을 즐기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전통을 잇고 있는 스모(相撲·일본식 씨름)를 좋아한다.사진제공/조경국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12

사통팔달 교통·대가야 웅장한 역사 활용, 쉼없는 경제성장 이룰 터

2018년 새해가 밝았다. 고령군은 전 공직자와 모든 군민의 소통과 하나된 힘으로 밝은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한다.올해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김천~거제간 KTX 조기착공, 대구~광주간 달빛내륙철도 건설,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 등 큰 과제를 풀어가는 힘은 무엇보다 군민들의 관심과 공직자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경쟁력 있고 살기좋은 농촌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은 올해도 쉼 없이 이뤄질 것이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서부터 동고령일반산단, 오곡LNG 복합화력발전소, 고령대가야시장 등 고령발전의 핵심이 되는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그리고 대가야 희망플러스사업을 확대 운영하는 등 군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행정을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령 오곡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로 신성장 동력 활용국지도 67호·다산~동고령산단 연계도로 확장 조속 완공딸기·수박 등 5대 특화품목 생산기반 확충, 농업 경쟁력 강화고령화 사회 대비, 어르신 체육·여가시설 확대해외와 폭넓은 협력 통해 청소년 국제교류사업 활성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육성2018년 고령군의 경제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과 대구광역시 성서공단 및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인접하는 최적의 조건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육성의 행정력을 모은다.총 50만평 규모로 신규조성중인 산업단지는 동고령일반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월성일반산업단지, 열뫼일반산업단지가 우량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2019년 문을 열게 될 서대구 KTX역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낙동강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고령 오곡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전 및 석탄의 지속적 축소를 통해 LNG를 포함한 분산전원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령대가야시장은 2017년부터 3년간 18억원을 투입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그동안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노후 하수도관 교체공사, 문화의 거리 조성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자산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독특한 매력과 테마로 미래로 뻗어가는 대가야2018년은 고령군 문화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민선 5기와 함께 시작해 573억원을 투입한 가야국역사루트 재현사업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현재 공정율 80%로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고령군을 광역관광거점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다.또 고령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국정과제의 중심에 있다.13년간 지속해온 가야문화권 시장군수협의회의 의장군으로서 5개 광역시도 22개 시군 230만 가야문화권 국민을 대표해 추진해 나가고 있다.지산동 대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대가야 궁성지와 가야시대 석축산성 정비, 대가야 종묘 건립 등으로 그동안 소외되었던 가야문화를 전 국민에게 알려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고령은 생활공간 속의 축제, 지역 주민을 위한 축제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군민이 만든 관광협의회는 대가야체험축제와 꽃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로 체험과 꽃, 봄과 가을, 낮과 밤의 다양한 모습을 선사해 나간다.생활체육 분야도 평생체육, 모두를 위한 체육을 지향해 군민들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힘을 쏟는다.◇ 사람중심의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고령군의 노력은 2018년에도 계속된다. 2017년은 국도33호선(고령~성주), 국지도 67호선 확장사업(우곡면 연리~개진면 양전리), 다산 월성~송곡간 4차선 광역도로, 다산 산업레저 연계도로, 동고령IC와 득성리 구간 4차선 도로 등을 개통하였다.향후 운수면에서 성주군 용암면 구간의 국지도 67호선과 다산~동고령 산업단지간 연계도로 확장사업을 조속히 완공해 사람과 산업을 지원할 것이다.도시 인프라는 도시발전과 함께 군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대가야읍과 다산면의 계획적인 개발과 도시기능 확대에 맞춰 도시계획 도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두 지역은 대가야 문화벨트과 낙동강 혁신벨트의 중심도시로서 지역의 문화와 경제를 이끌고 있다. 또한 고령군 내 교통사고 예방과 신호대기 시간단축을 위해 6개의 회전교차로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재 중앙로 회전교차로 설치를 통해 고령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살기 좋은 농촌`2025 고령군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은 급변하는 농업환경과 미래농업을 대비하기 위해 농업인, 농협,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마련한 청사진으로 중장기 농업·농촌 발전계획, 농촌 관광 6차산업화 활성화, 시설원예, 쌀산업, 축산분야 등 지역농업의 대응전략과 미래 주요 이슈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미래농업을 준비해 나간다.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희망농촌 조성을 위해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산면, 운수면,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대가야읍 신리, 운수면 유리, 개진면 신안리, 쌍림면 월막리, 안림, 용담권역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개진면 반운리 시군창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며 신규로 대가야읍과 덕곡면에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대가야읍 외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쌍림면 송림리 시군창의 사업을 추진해 살기 좋은 `행복누리 고령`을 만들고 있다. 농산물 판로개척과 지역의 5대 특화품목(딸기, 수박, 참외, 메론, 감자)의 생산기반 확충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2018년 고령의 과제다.◇ 365일 사랑을 나누는 복지공동체고령군은 `복지는 소모적 지출이 아니라 사회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투자`라는 기조 아래 나눔과 실천으로 노인·장애인 등 서민과 함께 하는 나눔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대가야 희망플러스사업을 확대 운영하여 수요자 중심의 실천적 복지체계 구축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령화사회에 대비해 어르신들의 활기차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파크골프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 및 여가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 가족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년 400여명이 참석하는 다문화가족 어울림한마당을 비롯해 합동결혼식, 모국방문, 한국어교육, 자녀언어발달지원, 결혼이민여성 공부방, 다문화가족 여름캠프 등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다문화가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군민이 주인되는 열린행정고령군 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배움이 가능한 평생교육을 위해 대가야문화누리 내 평생교육프로그램과 함께 다산면 행정복합타운 내 도서관과 읍면 사무소를 활용한 마을평생교육 프로그램, 행복학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은 미국 몽고메리카운티와 중국 임치구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 마안산시와의 우호교류 협약으로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의 삶을 직접 찾아보는 맞춤형 현장행정 서비스도 확대한다.2018년은 고령군 역사 이래 가장 큰 변화의 해가 될 것이다. 그간 축적해 놓은 각 분야별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정과제 선정과 같은 좋은 기회를 살려 고령군의 밝은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8-01-11

하늘재 옛길·명상마을 건립, 문경새재의 역사·문화 세계로 확산

지난 2012년 4월 12일, 민선6대 시장으로 취임한 이래 시민과 함께 시정을 펼친 지 5년 8개월이 지났다. 취임 당시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보상도 완료되지 않았던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첫 삽도 안 뜬 문화의 거리와 모전천 생태하천복원사업, 그리고 문경새재, 진남역, 점촌 중앙시장과 KT 옆의 무질서한 노점상까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했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당당하게 해냈다. 특히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저비용·고효율`의 알뜰대회로 치러내며 국제대회의 롤모델을 제시했고,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등에 24개 기업과 1천277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며 현재 공장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문화의 거리는 시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전천은 수달과 청둥오리가 찾아오는 생태하천으로 복원됐고 시내의 노점상도 완전히 정비해 시민들이 행복한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었다.철도 교통망 구축, 역세권 발전계획 수립도심재생 뉴딜사업 추진, 도시재창조 추진농·특산물 패키지 상품 개발 경쟁력 강화드론 스포츠 산업 주도권 확보·경기 개최 등ICT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 육성경제·교통 중심도시 건설중부내륙고속철도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돼 열십자 철도교통망이 빠르게 구축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다가오는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대비해 역세권 발전종합계획도 꼼꼼히 수립하겠다.문경역세권 기본 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바탕으로 신 성장 동력사업을 육성하고, 특히 총 30만 평 규모의 신규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올해 내에 산업단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겠다.대기업 등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해 지역 산업을 견인해 나가겠다. 아울러 금년에는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의 분양을 완료하겠다.아울러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 차산업화 시대를 대비해 실질적인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으로 ICT 명품인재를 양성하고, 청년상인 육성, 중앙시장 청년몰 운영 등 청년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 할 계획이다.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도시흥덕동 등 노후화된 도심을 중심으로 주민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도심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흥덕 종합사회복지관 건립, 전통시장 리모델링 사업 등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지속 추진하겠다.모전지구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추진해 도시 미관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정부담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중앙회 시 지부 뒤편에 주차장을 조성해 도심의 주차난 해소에 힘쓰겠다.흥덕동에 200세대 규모의 LH행복주택을 건립하고 문경 소방서~신기산업단지 간 진입도로 확장 개설, 흥덕생활공원 연결도로 개설, 하신마을~모전2지구 간 연결도로 개설, 공평삼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가은 수예도로 확장포장 등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에 힘쓰겠다.100% 분양 완료된 문경 고요2지구, 영순 오룡지구의 신규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올해는 주민편의시설 및 기초생활시설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 예산을 300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문화와 예술 어우러지는 명품 관광도시향후 중부내륙고속철도와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로 유발되는 관광수요에 차근차근 대비해 숙박, 음식, 교통 등 주요 관광지를 정비하고, 관광지별 연계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갖추겠다.시를 방문하는 500만 명의 관광객이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스마트 상품권을 활용해 지역상권 활성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고요아리랑 민속마을 조성, 단산모노레일 설치, 새재미로공원 조성 등 문경새재와 단산 주변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문경 에코랄라, 진안 유(留) 휴양촌, 오미자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금년에 완공해, 체류·체험 형 관광인프라와 문경만의 특화된 관광 콘텐츠를 마련한다.문경읍 하늘재 옛길을 복원하고, 가은에 세계명상마을을 건립해 최치원 유적 역사공원과 함께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 문경새재의 역사와 문화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문경약돌한우 축제, 문경사과 축제, 문경오미자 축제 등 계절별 대표축제를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농민이 잘 사는 미래성장 도시무엇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태풍, 우박 등 자연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농·축산물 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해 농가의 소득안전망을 구축한다.차별화된 디자인과 구성의 문경 농·특산물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우리 농·특산물의 인지도를 한층 더 높이고 판로 확대에 기여하겠다.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우리 농·특산물을 알리고 다양한 매체에 홍보를 더욱 강화해 판로 확대에 힘쓰겠다. 도·농간의 교류 촉진을 위해 문경로컬푸드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약돌한우와 약돌돼지의 명품화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산지유통센터 시설을 확충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생산부터 가공, 판매, 체험, 관광, 서비스까지 연계된 융·복합형 6차 산업화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 밭 기반 정비 등 농업기반 정비사업, 양수장 및 암반관정 정비사업, 용·배수로 설치사업 등 농업시설에 대한 정비도 지속 추진한다.활기 넘치는 최고의 스포츠 도시대학, 기업, 언론과 협업해 첨단 드론 스포츠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한다. 향후 드론 경기장을 조성하고 드론 축제와 드론 레이싱 경기를 개최해 문경을 ICT 융·복합 스포츠 산업의 거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대한체육회 소속 실업단체를 대상으로 스포츠 팸투어를 실시해 전지훈련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구(舊) 봉명분교 부지에 대규모 합동 전지훈련이 가능한 씨름전용 훈련장을 조성하고 국군체육부대 일원에 국가전지훈련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문경을 전지훈련의 메카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문경읍 테니스장과 영강천변 파크골프장을 건립하고, 실내 체육관 진입로를 확장하는 등 시민 맞춤형 공공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1년 365일 안전한 도시각종 범죄와 재난에 신속 대처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CCTV 통합관제서비스를 고도화 하겠다.위험교량 보수, 점촌처리구역 내 노후 우수관로 정비, 정밀안전진단 용역 등을 실시해 공공시설물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하천재해 예방사업, 그리고 소하천 정비사업 등 12개 하천에 총 1천7억 원을 투입해, 자연재해 예방과 친수공간 조성에 힘쓰겠다.시민에게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마성면 신현리 배수관 확장 등 지방상수도 시설의 지속적인 확충과 지방상수도관망 관리시스템 구축, 누수 전담조직 운영 등 상수도시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미래 준비하는 `명품 교육도시`총 200억 원 규모의 문경시 장학회 기금을 신속하게 조성해 지역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겠다. 초등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며, 아울러 중학생은 소득분위 하위 50% 가구까지 급식비를 지원하겠다.올해부터는 경일대학교 향토생활관에 신규 출연해 지역의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양, 동로 초등학교에 다목적강당을 신축하고 신기, 용흥 초등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확충해 학생의 교육활동과 주민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겠다.시민이 행복한 복지도시권역별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바탕으로 지역 복지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한 노후생활 문화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건립하겠다.임산부·태아 안전서비스망 구축,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임신출산 힐링교실 운영, 육아종합지원센터 운영, 지역아동지원센터 운영지원 등 맞춤형 출산정책을 추진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문경을 만들어 가겠다. 또한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2018-01-10

전국 최고의 축제도시, 나아가 세계 속의 산림휴양도시 자리매김

새로운 희망과 기대 속에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가슴 벅찬 새해가 밝았다.지난 2017년은 대규모 역점 사업들을 역동적으로 추진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동시에 새로운 미래발전을 선도할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마리가 마련된 벅찬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알뜰한 건전재정 운영으로 군 채무 제로화를 실현했으며, 8년 연속 예산 3천억원을 넘어 올해 4천억원 시대를 열었다.올해 정식개원 예정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전국 최초 공립산림복지 지구` 지정을 통해 산림휴양 기반 인프라를 더욱 확충할 수 있게 됐다.백두대간협곡열차와 산타마을은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유례 없는 폭염과 부진한 송이작황에도 불구하고 은어·송이 양대 축제에는 94만여 명이 찾아와 461여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처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3만 4천여 군민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이다.새해에도 우리가 흘린 땀이 봉화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을 확신한다.백두대간 협곡열차·산타마을 등관광 휴양 프로그램 지속적 개발·확충전국 최초 `공립산림복지지구` 조성 박차지역 일자리 창출·산림복지 서비스 제공국도 31호·36호선 조기완공으로지역민·관광객 교통편의 대폭 개선장학금 확충으로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공공정보 공개로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 누구나 살고 싶은 부자농촌 조성봉화를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세계 산림연구의 보고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성공적으로 개원될 수 있도록 산림청과 적극 협력하고 봉화 자연휴양림 조성과 국립 청소년산림생태체험센터 건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고, 전국 최초 공립 산림복지지구로 지정된 문수산 산림복지 단지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서 일자리 창출과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가겠다.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부자 농촌을 만들겠다.로컬푸드직매장 운영 활성화와 함께,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사과를 비롯한 청과물 공판장 건립으로 믿고 신뢰하는 농산물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농축산물 가격안정기금의 지속적인 적립, 농산물 APC출하장려금 지원,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확대하겠다.특히 지난 우박피해의 쓰라린 경험으로 전국 최초로 제정된`봉화군 농어업재해 농어가 경영안전 지원조례`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해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은어·송이축제는 한국 대표축제누구나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품격 있는 관광도시 봉화를 만들겠다.중부내륙 관광열차의 운영에 더욱 내실을 기하고 산타마을은 규모를 확충하는 것과 함께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가미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봉화은어·송이축제는 더욱 명품화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고, 세계 유교선비문화공원 조성사업과 누·정휴 문화누리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태백산사고 복원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이와 함께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조성해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여 나가겠다.점점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대비해 노인복지관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 행복목욕탕과 행복택시, 경로당에 대한 시설개선과 지난 7월 개장한 장애인복지센터에 대한 기능을 보강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치매안심센터를 적극 활용함은 물론, 도·농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작은 영화관`,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겠다.총 190호의 행복주택과 국민임대주택, 그리고 국민체육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해 군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겠다.□ 춘양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으로안전하고 편리한 정주환경 조성과 균형 있는 지역발전을 도모하겠다.국도31호선, 국도36호선의 조기 완공으로 이용객들의 교통편의를 대폭 개선하고 국도35호선과 국지도88호선의 조속한 확·포장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토록 하겠다.전국 기초자치단체 직접 시행인 봉화댐 건설에 본격 착수하고 노후 저수지와 수리시설을 정비하겠고, 하천재해 예방사업과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사업으로 재해로부터 안전한 고장을 이루고 상수도 시설 확충사업과 농촌용수 개발사업으로 맑고 깨끗한 생활용수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그리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넘치는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봉화전통시장의 옛 번영을 되살리기 위해 노후 된 비가림시설 교체를 비롯해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시끌벅적 봉화 구시장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춘양전통시장에는 산골야시장 운영과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비롯한 자생력 강화사업을 통해 서민 중심의 시장기능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여성가족부`가족친화 우수기관` 인증봉화군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인증을 부여받게 된다.가족친화제도란 일ㆍ가정 양립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심사요소는 최고경영층의 리더십, 가족친화제도 실행, 가족친화경영만족도 등 3개 분야로 나눈다.봉화군은 지난해 현장심사에서 봉화군수 인터뷰, 간부 공무원과 직급별 직원들 면담, 직원 설문조사, 서류 및 기관점검 등을 통해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우수기관으로 인증을 받았다.군은 가족친화적 직장문화조성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해 가족송(family song)을 퇴근벨로 활용해 정시퇴근 문화를 조성하고 있고, 자녀군대 입대 시 특별휴가, 연가 및 육아휴직 이용 활성화, 축제 후 특별휴가, 장기근속 휴가, 직원들 국외 배낭여행, 직원가족 휴양시설 제공 등 다양한 제도와 공무원 가족체육대회, 가족초청 군정탐방, 남성요리교실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박노욱 군수는 “그동안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조성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이 제도는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군정을 활기차게 움직여 군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로 이번 인증을 계기로 일과 가정이 조화로운 직장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부작침(磨斧作針) 자세로 헌신글로벌 미래 인재 양성과 주민주도의 열린 행정을 추진하겠다.교육발전기금과 장학기금 확충을 비롯한 안정적인 재원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학교 교육에 대한 군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며 국제자매 도시와의 상호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 학생들의 국제적 마인드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아울러, 공공정보의 적극적인 공개로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은 물론, 공공데이터의 민간 개방을 활성화해 군민 맞춤형 행정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겠다. 그래서 군민이 행복한 부자 농촌을 만드는데 전 공무원이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산림휴양도시 봉화가 세계속의 산림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뒷받침을 할 것이고,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올해 성공적으로 개원될 수 있도록 산림청과 협력을 다할 것이다.새해에도 저를 비롯한 600여 공직자는 `부단히 노력하면 큰일을 이뤄낸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로 군정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겠다.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18-01-09

`전국 2시간대`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의 상주 깊이있는 문화·활기찬 체육도시 위상 제고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상주시는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이 완성돼 전국을 2시간대에 아우르는 탁월한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올해 상주시는 민선 6기의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상주를 든든한 반석위에 올려 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리 일반산업단지내에 있는 상주폴리실리콘(구, 웅진폴리실리콘)이 새주인을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아울러 경북농업기술원 이전 작업이 착착 진행 중인 가운데 오는 4월에는 경북도민체전이 상주에서 열려 지역 전체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상주시는 이러한 주변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무술년 한해 웅비의 나래를 펼쳐나갈 계획이다.송전선로 지중화·CCTV 확대 설치 등안전한 도시 건설 최우선 과제낙동강 관광벨트 이어 속리산 휴양지 조성 추진편리한 교통·풍부한 휴양시설로 관광도시 변모□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사람 중심의 경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 정책에 맞춰 사회적 기업과 마을 기업 육성, 청년 창업지원과 노인 일자리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특히 중부권 농특산물 융·복합 유통단지와 농기계 및 농식품 가공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차질없이 준비해 첨단 우량 기업 유치 기반을 확고히 다진다.전통시장은 특화된 상품 개발과 정기적 야시장 운영, 빈집 점포의 청년창업 활용 등을 통해 자생력을 높여 나간다.□ 도시 재생과 안전한 상주 건설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과 무양·낙양지구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은 시정의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노후공공건축물리뉴얼 2차선도사업에 선정된 구 잠사곤충사업장은 행정·문화·복지가 함께하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한다.또 도로 구조개선과 주차시설 확충으로 주차난을 해결하고, 일방통행로 지정, 자전거 타기와 10분거리 걷기는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안전한 상수도 시설물 관리를 위해 내진성능평가 용역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여성 안심거울과 CCTV를 확대 설치하는 등 안전 상주 건설에 매진한다.□ 차별없는 따뜻한 복지도시 건설복지도시 건설을 위한 복지예산의 확대는 물론 복지회관과 치매안심센터 신축 등 따뜻하고 정감있는 복지체계의 재편을 통해 초고령화시대에 어르신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정성을 쏟는다.특히, 분만 산부인과와 상주시 육아종합지원센터, 상주시청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으로 출산과 양육에 이르는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이와 함께,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친환경급식 자재 공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앞으로 무상급식을 중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연 친화적인 생태환경도시 조성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시 문경~상주~김천 구간의 역사가 지역에 건립되도록 역량을 집중한다.상주와 도청신도시로 연결되는 지방도 916호선과 상주~보은간 국도 25호선의 확·포장 그리고 지천~화개간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명실상부한 교통중심지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나간다.아울러 공동주택관리 보조금지원, 농촌 중심지 활성화사업, 취약지 생활여건 개조 등 기초생활 인프라 개선에 힘쓰면서, 북천생태하천 복원사업, 상주보 일대 수상탐방로 조성 등 자연 친화적 도시조성에 주력한다.□ 교육·체육·문화·역사가 있는 건강도시지역 교육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해 평생교육과 장학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제66회 시민체육대회와 각종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시민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전국대회 9연속 우승에 빛나는 여자 사이클팀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의 내실있는 운영으로 상주의 브랜드 가치와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나간다.또 각종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상주시 다목적 생활체육관과 유·청소년 승마 교육센터 건립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와 시민 건강증진을 도모한다.이와 함께 제56회 도민체전은 시민 화합의 바탕위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 훌륭히 치러냄으로써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또 상주목 천년기념 조각공원 조성, 상주 상징문과 태평성대 경상감영, 대한민국 한복진흥원 건립, 고녕가야 유적 학술조사 등을 통해 상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위상도 제고해 나간다.□ 자연과 여가가 어우러지는 명품도시이미 상주시는 낙동강 주변에 자전거, 승마, 패러글라이딩, 수상레저, 오토캠핑장, 물놀이장, 낙동강생물자원관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구축해 놓았다.이 외에도 낙동강 권역에는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와 낙동강 자전거이야기촌, 그리고 민간투자자가 추진 중인 리조트 개발을 서두르고, 백두대간 권에는 속리산 시어동 휴양체험단지 등을 조성해 관광중심도시로 변모시켜 나간다.한방산업단지는 입주지원을 강화하며, 주택.숙박시설로 용도변경 된 부지를 조기에 분양하고, 한의신약 거점단지, 한방 건강센터와 휴양림, 한방사우나를 연계해 `국토 중심권 힐링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부농의 꿈이 실현되는 부자농촌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자 가장 유망한 사업이며, 농촌은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우선 중모고의 농업계 특성화고 전환과 청년농업인 지원을 통한 미래농업 CEO 양성, 농업의 6차 산업화, ICT를 접목한 스마트 농업 확대에 주력한다.명품쌀 재배단지 육성과 바이오 양잠 융복합 특화단지 조성으로 삼백의 고장인 상주의 명성을 이어간다. 시의 주력산업인 곶감과 한우산업도 잘 챙기고, 상주쌀과 곶감 등 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가공품 개발·보급에도 힘쓸 방침이다.특히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안정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로컬푸드 확대와 농산물 수출 증대를 통해 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되는 농촌을 만든다.□ 민선 6기동안 추진한 주요사업 마무리경북도 농업기술원 유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 바이오 양잠 융복합사업, 유청소년 승마연수원 건립, 무양·낙양지구 송전선로 지중화사업,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확정, 농기계산업 특화단지 추진 등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애물단지가 돼 버렸던 버스터미널과 상주폴리실리콘이 각고의 노력 끝에 새로운 주인에게 낙찰돼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8-01-08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깨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슬람교와 무슬림(Muslim·이슬람교도)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자 역시 그랬다. 터키를 여행하기 전에는.우리가 거의 매일 접하는 TV 뉴스나 영화에선 “유일신 알라(Allah)를 신봉하라”고 외치며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던지거나, 코란(Koran·이슬람교의 경전)을 교조적으로 해석해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며 여성의 인권을 억누르는 무슬림이 자주 등장한다.그러나 과연 모든 이슬람교 신자들이 그처럼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일까? 이 물음에 관해선 단호히 답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고.지구 위에 사는 무슬림은 13억 명이 넘는다. 그들 중 탈레반(Taliban)이나 IS에서 활동하는 극단적이고 과격한 무슬림은 지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기자의 경험에 한정시키자면 이란, 말레이시아, 터키 등의 나라에서 만난 절대다수의 이슬람교 신자들은 선량하고 친절했다. 터키를 떠올릴 때면 길을 몰라 헤매는 여행자의 손을 이끌고 목적지를 찾아주던 수염 풍성한 아저씨와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리면서도 자기 손에 든 큼직한 빵을 낯선 외국인에게 나눠주던 아주머니가 자연스레 그려진다.착하고 정직하게 살고 있는 무슬림들과 한 달 가까운 기간을 부대끼며 지냈던 터키 여행은 그런 이유로 애틋한 그리움이 됐다. ◇ 이스탄불 좁은 골목길에서 맛본 행복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인 터키 이스탄불은 1~2주 머무르는 것만으론 그 매력을 다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도시다. 한때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불렸던 동로마제국의 수도였고, 이스탄불은 무슬림이 이 지역을 지배하면서부터 불린 이름이다.일부 역사학자들은 “이스탄불이 가톨릭에게서 무슬림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대서양 바닷길이 열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유럽의 남아메리카 침탈과 박해의 역사가 여기서 시작됐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500년 가까운 시간을 오스만제국의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로 역할한 이스탄불.기자가 묵었던 저렴한 호텔에서 5분만 걸어가면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이슬람 사원 술탄아흐멧 자미(블루 모스크)가 있었다. 지상으로부터 최소 50m가 넘는 곳에 위치한 모스크의 지붕 위로 날아가는 비둘기를 보면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이 떠올랐다. 종교와 이념 따위와는 무관하게 자유롭게 사는 새들. 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에는피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이스탄불 골목골목마다 들어선 고풍스런 카페와 바(BAR)에서 포도주와 커피, 설탕을 듬뿍 넣은 홍차를 마시던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한국에서의 `불금`이 그립지 않았다.거기서 피우던 물담배. 뽀글뽀글 기포가 만들어내는 연기에선 달콤한 과일 냄새가 났고, 그 향기는 지친 여행자를 포근하게 위로해줬다.제법 커다란 배를 타고 이스탄불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 지역을 1시간쯤 오가던 저물녘의 낭만도 빼놓을 수 없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스웨덴 여성 둘은 날마다 `석양 무렵의 싸구려 크루즈여행`을 다녀오는 기자를 보며 “어이, 한국 남자들은 다 너처럼 촛불 켜진 로맨틱한 식당에서 와인 마시는 것과 해지는 어둑한 시간에 배 타는 걸 좋아해?”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 곳곳에서 발견되는 터키의 매력비단 이스탄불만이 아니었다. 기묘한 모습의 바위가 수십 km 이어지는 카파도키아에선 동굴을 리모델링한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그날 밤엔 기자가 살아본 적 없는 아득한 원시 시대를 꿈꾼 듯도 하다.터키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크고 작은 모스크 앞에서 만난 무슬림들 역시 기억 속에 선명하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모스크 앞 수돗가에서 손과 발을 씻던 그들의 뒷모습은 어떤 측면에선 경건하게 보이기까지 했다.새하얀 눈처럼 보이는 석회암이 산을 뒤덮은 파묵칼레의 온천에 몸을 담그던 추억은 또 어떤가. 어린 시절 읽던 동화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덩치 크고 선이 굵은 미남과 인형처럼 커다란 눈을 가진 미녀가 넘쳐나고, 거리를 걸으면 터키어는 물론 독일어와 프랑스어, 영어와 일본어까지 들려오는 터키의 관광지들. 기자는 그곳의 왁자지껄한 에너지가 좋았다. 그래서 매혹을 느꼈다.그래서였다. 한국에서라면 손사래를 칠 음식들도 맛있게 먹었다. 고등어를 바게트 빵 사이에 끼우고 양파와 상추 등을 곁들인 `고등어 케밥`과 오이와 양배추를 식초와 붉은빛이 감도는 향료에 절인 터키식 피클, 거기에 홍합 속에 쌀을 넣어 익혀 레몬즙을 뿌려 먹는 미드예 돌마(Midye Dolma)까지.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적지 않은 경험을 한 터키 여행이었다.기자가 전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던 숙부가 부러운 듯 말했다. “나도 더 늙기 전에 콘스탄티노플에 가보고 싶구나.” 그 말이 이상스레 쓸쓸하게 들렸다.여든넷이란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돋보기안경을 쓴 채 `캡틴 제임스 쿡`(James Cook·1728~1779)의 여행기를 읽는 숙부를 모시고 다시 한 번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오르고 싶다.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일까?행정구역상 터키 이스탄불주(州)에 속하는 매력 가득한 곳.규모와 인구 면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터키 최대의 도시이며,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하다. 푸른 파도와 맑은 물빛의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이어주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운데 두고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위치해 있다.유럽 지역은 유적과 현대화된 상가가 조화를 이룬다.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사람은 약 1천400만 명. 2010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됐고, 2012년엔 유럽의 스포츠수도로 지정됐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기원전 667년 비잔티움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도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공간으로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유구한 종교적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알려졌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제7대 술탄 메흐메드 2세는 이곳에 만들어져있던 많은 수의 성당과 수도원을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로 개조했다. 로마제국이 만든 수도의 모습을 대폭 바꾼 것이다.메흐메드 2세는 정복자였으나, 무슬림이 아닌 종교인들에게도 일정한 인권을 보장했다. 또한,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살던 이슬람교도 다수를 이스탄불로 이주시켰다. 이런 정책은 이스탄불이 터키인, 그리스인, 유대인, 아르메니아인 등이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로 자리 잡게 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 때는 그리스어 이름인 `콘스탄티노폴리스`와 터키어 명칭인 이스탄불이 모두 사용됐으나, 그때도 유럽 사람들은 콘스탄티노폴리스란 이름을 더 많이 썼다. 이스탄불이 도시의 공식명칭이 된 것은 1924년이다.1950년대 초반부터 이스탄불은 현대화에 착수한다. 새로운 광장과 거리가 건설됐고, 가까운 지방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다. 도시 외곽에는 공업지대도 들어섰다.현재의 이스탄불은 `터키 경제수도`로 불린다. 목화, 과일, 올리브, 비단을 생산하는 대규모 농지가 있고, 식품가공업, 섬유업, 석유업, 제약업, 전자업, 금속업과 도자기 제작까지 다양한 산업이 고루 발전하고 있다.탄탄한 경제적 기반은 이스탄불을 `억만장자들의 도시`로 만들었다. 2008년 한 경제지의 조사에 따르면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억만장자는 34명. 물론 다른 나라들처럼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도 없지 않다.해마다 수백 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스탄불은 그랜드 바자르, 돌마바흐체 궁전, 발렌스 수도교, 블루 모스크,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스파이스 바자르, 탁심 광장, 톱카프 궁전 등의 수많은 볼거리와 독특한 먹을거리로 가득한 도시다.사진/류태규글/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1-05

예산 1조원 `더 큰 안동` 구현 경북 중심도시 위상 높일 것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새해에는 제값 받는 풍년 농사로 농촌이 활기를 되찾고, 일터는 넘치는 일감으로 활력을 되찾아 `행복 안동`의 꿈이 현실에서 실현되는 기운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가 고심하기에 앞서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강화 추세에 있는 보호무역주의,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사드여파와 상존하고 있는 북핵위기, 깊어가고 있는 청년실업문제와 심화(深化)되는 저출산·고령화의 수렁,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현안 갈등과 늘어나는 가계부채 등 현실의 파고(波高)는 높았고, 불확실성의 그늘은 짙은 한 해였다.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꿈을 키워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오로지 `시민과 일`에만 집중하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전진해 왔다. 결과는 성과로 이어졌고, 수치와 가치는 더욱 커졌다.더 안전하고 더 빠른 일상을 위한 간선도로망 구축, 53년 만에 영구 귀환한 하회탈과 병산탈, 도시기능을 부활시키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3대 문화권 사업 박차, 미래세대의 먹거리 바이오백신산업 구축, 볕뉘처럼 빛나는 청년일자리 창출 등은 `희망의 증거`로 자리 잡아가고, 26년 만에 처음 이름표를 단 시청사 `웅부관`은 안동정신을 이끄는 작지만 소중한 가치가 됐다.무엇보다, 기쁘고 의미 있는 것은 `안동시 역사상 첫 예산 1조 원 달성`으로 `더 큰 안동`구현을 위한 든든한 밑천을 장만했다`는 점과 `채무제로 실현`을 통해 `투자여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지난해 굵직한 성과를 바탕으로 안동시가 올해도 경북중심도시 위상을 세우면서 안동가치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지역특색 담은 문화·콘텐츠로세계적 `안동가치 확산` 주력2020년 중앙선복선전철화 완공 대비경기·수도권 겨냥한관광산업·신성장 동력 발굴 총력◇ 본예산 1조원 시대 개막권 시장은 마불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로 지난 성과에 안주(安住)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올해 출발도 산뜻한 편이다. 지난 연말 채무제로 선언과 함께 올해 본예산에 1조200억 원을 편성하면서 본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봉정사와 도산·병산서원이 각각 올해와 내년도에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고,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을 거듭하며 안동의 문화와 콘텐츠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대마주산지 안동에 `한국Hemp(대마)융복합 연구센터` 건립 등 한국한의신약거점단지와 `국립종가음식진흥센터` 건립 등 새로운 사업들도 가시화되고 있다.2020년 중앙선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안동간 78분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한 관광산업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창의적 실행력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행정조직도 대대적 정비행정조직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대세적 흐름인 평생교육 강화를 위해 평생학습원을 조직하고,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새로 조직된 정보통신과와 공원녹지과는 스마트 워크와 도심 내 녹색공간을 확충하게 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주도할 4차 산업혁명 팀도 꾸렸다. 여기에 기존 기획예산실에 있던 감사기능을 정보통신과와 분리된 공보실에 포함해 공보감사실로 새롭게 태어났다.우리 모두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결실이기에 더욱 값지고 가슴 뿌듯함으로 와 닿는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분야별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발전전략을 통해 안동성장을 이끌어 가겠다.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8-01-05

`맛과 멋·자연`이 어우러지는 여행·관광 일번지 청송 건설

꿈과 희망이 가득한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는 탄핵정국에 이은 조기 대선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에 따른 국내 경기 불안, 11월 포항 지진까지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청송군 또한 지난해 봄, 긴 가뭄과 여러 가지 지역 현안사항과 관련된 민원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군정 전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며 기쁨과 행복을 함께 했다. 특히 천혜의 자연자원 및 우수한 문화자산에 대한 군민의 높은 자긍심과 적극적인 관심으로 청송군 전역이 `국제슬로시티 청송`으로 재인증 받았다.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 개최지라는 브랜드에 이어 세계적 관광브랜드 2개를 더 획득함으로써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국제슬로시티 개최지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붓겠다.ICT 기반 첨단농업 이끌 젊은 농업인 육성참전유공자 예우·복지증진 사업 등`더불어 행복한 청송` 만들기 주력LH 임대아파트 건립 등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최선◇ 군민이 행복한 청송민선군수로 이제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지금까지 청송군 발전과 군민 복리증진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왔던 것처럼 남은 기간 마지막 날까지 열정을 쏟아 붓겠다.2018년에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군정의 주요 전략과제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먼저 농업인력의 고령화에 대응하고 ICT 기반의 첨단 농업을 이끌어갈 젊은 농업인 육성을 위해 2030리더 창농자금과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금 지원을 통해 앞서가는 미래 농업을 육성하겠다.나라를 위해 헌신·희생한 고령의 참전 유공자 예우 및 명예를 높이기 위해 참전명예수당과 보훈예우수당을 인상 지급하고, 저소득 주민 복지증진사업, 장애인 복지사업, 희망복지 지원단 운영, 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펼쳐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더불어 행복한 복지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여행 일번지 청송을 만들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국제슬로시티`라는 세계적 문화관광 브랜드를 청송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주왕산국립공원·세계지질공원 탐방안내소 설치, 신성계곡 공룡에코공원, 태행산 꽃돌 생태탐방로, 남관 생활문화센터, 옛편지 전시체험관, 청송 매화테마정원 조성, 청송도깨비 사과축제 등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시 찾고 싶은 청송을 만들겠다.◇ 주거환경 개선에 행정력 쏟겠다4차 산업시대의 중요 분야인 빅데이터를 활용한 청송군 관광통계 분석으로 우리군 주요 관광지에 대한 계절별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급 등 앞서가는 관광정책을 펼치겠다.또 지속가능한 경제조직으로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여 지역공동체 회복 및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고, 창업 인큐베이팅, 통합일자리지원센터 운영으로 청송의 숨겨진 일자리를 발굴해 창업을 유도하는 등 청년 활력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주거환경 개선, LH임대아파트 건립, 도시계획도로 정비, 상·하수도 시설 확충, CCTV 통합관제센터 운영 등으로 군민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겠다.군민소통 창구인 `두드림`의 지속적 운영과 스마트폰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현장 스마트폰 교육과 SNS 활성화로 양방향 소통을 확대하고, 군민과의 대화의 날 운영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군정에 적극 반영하는 등 군민중심의 열린행정을 펼치겠다.청송/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18-01-05

새로운 변화·역동적 성장 통해 글로벌 세계문화유산 도시 자리매김

밝고 희망찬 무술(戊戌)년 새해가 밝았다.지난 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주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경주의 정체성 회복과 지역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황룡사 역사문화관 개관에 이어 월정교가 복원됨으로써 점차 그 위용이 가시화되고 한수원 본사 이전 후 연관기업들이 꾸준히 정착하고 있으며 지역 중소기업에 동반성장기금을 지원하는 등 든든한 이웃으로 상생발전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또 2015년 하이코 개관 이후 수많은 국내외 행사를 유치해 명실공히 마이스산업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했고, 특히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를 아·태지역 최초로 개최함과 동시에 이사도시로 선출돼 경주가 세계 유산도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이스탄불에 이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를 개최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서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글로벌 경주의 위상을 세계 속에 드높였다.아울러, 신라대종 테마파크, 주상절리 조망타워, 화랑마을 등 2천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 조성을 비롯 북천고향의 강, 신평제 생태공원, 노인종합복지관, 평생학습 가족센터 등 생활기반의 다양한 인프라 구축으로 시민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올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서민경제가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고, 품격있는 문화·관광·체육도시로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스포츠특구에 걸맞은 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축구, 야구 등 대규모 체육대회를 영구 유치토록 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1천500여 공직자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강소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농가소득 증대·경쟁력 극대화 기반 마련교육환경 개선으로 미래세대 지속 지원신라왕경 복원·화랑마을 개원 등품격있고 존경받는 도시 건설 최선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경주시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성장`이다.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과 국내외 정세에 따른 발 빠른 대응 전략으로 더 큰 경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동력 발굴에 중점을 둔다.예산 1조원 시대를 넘어 빚 없는 도시의 대열로 나아가고 있는 경주는 신라왕경 복원의 소망을 정책현실로 구현해 신라천년의 새로운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한수원 본사 이전과 함께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밖으로는 해오름동맹, 동해안상생협의회를 비롯해 상생과 공영의 도시연합을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도시기구 이사도시로서 세계속의 역사문화도시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등 새로운 천년을 열어가고 있다.지금까지 축적한 역동적 성장 기반으로 바탕으로 앞으로는 성장의 열매가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공감 성장에 역점을 두고 각종 인프라와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등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서민경제가 살아나는 도시우선 정부 원자력 정책 기조에 따라 비발전 분야의 RD 인프라 강화, 조성 중인 17개소 산업단지 조기 건설과 기반시설 구축 등 산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나간다. 또한 한수원 협력기업과 자동차 부품, 금속, 첨단산업 등 강소기업을 유치하고, 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이와 함께 도시가스 배관망 확대, 전통시장 현대화, 중앙시장 주차타워 건립, 주변 문화재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특화 콘텐츠 개발 등 지역실물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안정화로 서민들이 행복한 도시로 탈바꿈 시킨다.□ 신라왕경의 핵심 유적 복원천년 왕궁의 부활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경주시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황룡사역사문화관 개관에 이어 월정교 문루 복원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월성해자 정비·복원을 비롯한 월성 발굴, 동궁과 월지의 경역정비와 주요건물 복원, 황룡사지 일제정비, 세계유산센터, 신라역사관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사업은 단순히 유적하나를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민족문화의 뿌리인 신라 천년고도 경주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장기간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특별법 제정을 통해 안정적인 예산지원 근거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다.□ 품격있는 문화·관광·스포츠 도시청소년들이 민족정신의 원류인 화랑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화랑마을을 본격적으로 개원하고, 신라의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을 활용한 제2동궁원 조성, 영지설화 공원, 신라차테마공원을 차질없이 추진해 경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키워나간다. 주상절리 조망타워 완공에 이어 감포 연안항 개발, 송대말 등대문화콘텐츠 공간 조성, 문무대왕 해양과학문화 창조사업 등으로 역사유적과 해양관광이 융합된 신성장동력 마련으로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어나간다.스포츠특구에 걸맞는 축구장과 야구장, 태권도 전지훈련장 등 체육 기반시설을 지속 확충하고, 화랑대기유소년축구,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 전국유소년야구대회를 비롯 전국단위 대규모 체육행사를 유치하겠다. 아울러 하이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회의에 최적화된 도시기반을 바탕으로 파급효과가 큰 국내외 컨벤션 행사를 유치하겠다.□ 살 맛 나는 풍요로운 농어촌경주는 관광도시로 대외적으로 알려져있지만 농업 총생산 8천억원 이상의 농업도시다. 농어촌 발전기금 확대 조성, 농산물 출하 물류비 지원, 농산물 종합가공센터 건립 등 농가소득 증대에 힘쓰는 한편, 급변하는 농업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다가오는 미래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위해 신농업혁신타운을 조성하여 미래농업의 첨단 연구단지로 키워 나간다.지역 특산물 공동브랜드화 및 판로 개척, 고품질 쌀 생산기반 구축, 원예 소득작목 육성과 명품한우 보급 확대, 조사료생산 지원, 거점소독 시설 확충으로 농어민 정주여건 개선과 농가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수산식품 산업육성, 양식시설 현대화로 어촌마을의 소득을 증대하고, 어업지도선 건조로 안전어업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건강한 삶 보장되는 행복도시시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과 복지·사회적 인프라를 제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행복도시로 조성한다. 평생학습 가족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을 완공하여 시민들의 평생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고 안전한 지역농축산물 학교급식 제공, 교육경비의 지속적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 장학제도 확대 등 교육지원을 크게 늘려 미래 세대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북천 고향의 강, 신평제 생태하천 복원에 이어 고천과 신당천 하천을 정비하고, 시민들의 레저와 여가를 위한 형산강 수상테마공원과 형산강 환경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진해일 경보시스템 구축, 방범용 CCTV 확대 및 교통사고 위험지구 개선을 통해 안전한 경주, 시민의 건강한 삶이 보장되는 행복도시를 만들어 간다.□ 균형개발로 도시 경쟁력 제고지역 균형개발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인다. 동부권에서는 나정·하서지구 연안정비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감포항을 확장 개발하여 동해안을 대표하는 신거점 항구로 육성한다. 서부권으로는 건천읍·산내면은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효현~상구간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경주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남부권은 외동 급수구역 공급체계 개선,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물론 산업단지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북구권은 칠평천에 이어 재해위험지구 정비, 호명·사방지구 배수개선, 천북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하고 중심권에는 구황교~보문 간 진입로 확장, 서천강변로 개설, 동천동 공영주차장 건립해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도시재생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풍부한 역사와 문화, 자연자원을 활용한 경주만의 가치를 기반으로 특화된 인프라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마이스산업과 첨단산업 기반조성, 신해양시대 동해안발전전략 등 신 성장동력으로 세계속의 경주로 비상한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