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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합천 가야산

웅장·수려한 산세와 해인사,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가야산 산행을 해야지 마음먹고 그 시기만 보았다. 마침 단풍이 10월 말경에 가장 곱게 든다고 해 그곳을 찾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지난해나 매 마찬가지였다.지난해 가을 한창 단풍이 무르익을 때 합천 가야산을 찾았지만 그때는 가야산보다 남쪽에 위치하는 해인사 앞쪽의 매화산을 산행했다. 다녀오면서 합천 8경 가운데 남산제일봉과, 홍류동계곡, 해인사는 봤으나 가야산은 매화산을 등산하면서 먼발치에서 보았던 게 전부다.가야산이 대구에서 가까워 개별산행하기로 작정하고, 필자 사무실 옆에 개인 사무실을 내 함께 일하는 사진작가 전창욱씨와 동행하기로 했다. 미리 약속한 전창욱 사진작가와 둘이서 단독 산행에 나섰는데, 그동안 전 작가와는 울릉도 성인봉, 강화도 마니산 등 여러 산에 동행해보았지만 산행 속도나 기술 등에서 따지자면 필자보다 훨씬 산행 실력이 나은 편이다. 전 작가는 필자와 자주 산행을 했기 때문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고마운 일은 등산할 때 마다 자연의 비경 포인트를 찾아내고선 필자더러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는데 나중에 보면 훌륭한 작품이다. 필자처럼 사진을 마구잡이로 찍는 게 아니라 프로니 그럴 수밖에 없다.참고로 소개하지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인 전창욱 씨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로 현재 국제사진대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불영사의 사계` 등 소재로 여러 번 개인전을 열었으며, 지난 달 6일에서 11일까지 대구예술문화회관에서 사진전을 여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전 작가와 도중에 만나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타고 등산 길 들머리가 있는 백운동탐방센터에 도착하니 9시반이 다 되었다. 벌써 산행객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북적이고 있는데 주차장이 복잡해 주차할 수가 없어 조금 더 올라가 가야산호텔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산행준비를 마쳤다.전국에서 모여든 등산객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산세와 명사찰 해인사가 있고 예로부터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로 손꼽는 가야산을 오르려니 감개무량하다.초입에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합시다`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걷는다. 미리 정한 등산코스는 만물상릉을 쪽으로 가서 상아덤, 서성재, 칠불봉을 거쳐 주봉에 올랐다가 다시 서성재로 내려와서 용기골로해서 백운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했다. 정상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하산코스가 용기골 코스보다 못한듯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만물상 등산로 코스 표시를 따라 걷는다.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된비알을 타야하는데, 이 코스가 힘든 코스임을 알리는 내용들이 많이 붙어있는데,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이다. 아무래도 가파른 코스니 사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몸 상태에 맞게 산행하라는 의미일게다.만물상릉을 오르기 위해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는데, 다른 산과는 다르게 초입부터 비탈길이니 바짝 신경 써고 주의해야할 난코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조심스레 한창 올라가다가 넓은 바위를 만나 잠시 쉰다. 우측 동성봉 방향의 산들이 펼쳐지는데 그곳에도 등산객들이 많다. 만물상 등산 코스는 매우 힘든 코스다. 고도 500m에서 950m까지 1.5km 구간이 가파른데, 고도 450m가 짧게 형성돼 있으니 만물상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고생은 감수해야 한다. 갖가지 기암괴석과 조화로운 단풍… 곳곳이 사진 명당돌계단을 수없이 반복해 해발 740m 지점을 통과하니 왼쪽으로 사자암이 나타난다. 멋진 장면이 수없이 반복되는 된비알에는 기암괴석과 단풍든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전 작가와 필자는 등산객들과 함께 철계단과 돌계단을 반복해 오르면서 비경에 탄식을 한다.자연의 신기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갖가지 암릉 모양은 새로운 창의력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바위들, 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이미지가 변하니 어느 돌, 암반 하나의 생김새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어울릴 것 같다.전 작가는 근성이 발동했는지 여기저기서 연신 카메라 서터를 눌러댄다. 주변 경치가 워낙 좋다보니 작품으로 남겨 놓아야하는데 필자는 전 작가가 시키는 대로 이 바위에 앉아라하면 앉고 저 바위에서 저 자세를 취하라하면 그대로 따라해야 하니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주변의 비경을 마음에 담으려 잠시 쉰다. 곳곳의 바위가 명당자리다. 그 명당자리에 앉아서 지나온 만물상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어서 가끔씩 생각해냈던 리오넬 테레이의 시 `천국의 문` 구절이 생각난다.`우리가 암벽에 얻는 즐거움은/ 어려운 일을 성취했다는 기쁨과/ 절벽 위에서 춤춘다는 느낌과/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은 결코 대지에 매여 있는 벌레가 아니라/ 알프스의 산양이 된다./ 아니 새가 되는 것이다.//`그렇다. 세계적 알파니스트의 경험처럼 지금까지 어렵게 가야산 만물상을 거쳐 여기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이 자주 오르지 않는 곳까지 찾아와서 절벽 위에 혼자 서 있노라면 형언할 수 없는 성취감에 휩싸이고,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한 마리 새처럼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 만물상을 마음에 담느라 비몽사몽간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자리를 털치고 일어나 상아덤으로 향한다. 제단바위, 부처바위 등등 갖은 형상을 한 만물상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를 만난다. 일명 서장대 또는 서성대라 불리어지는 상아덤이다.정상부에 넓적한 바위가 40도 각도로 비스듬히 걸쳐 있는데 그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신비로운 감마저 드는데, 여기에는 대가야와 금관가야의 건국신화가 서려있다. `상아덤` 의 `상아`는 여신을 일컫는 말이고, 덤은 바위를 지칭하니 곧 `하늘의 여신이 사는 바위`란 뜻이 된다.상아덤에서 잠시 살피다가 서성재로 향하는데 여기서 서성재까지는 200m 거리다. 서성재에 당도하니 사람들이 많다. 가야산 정상에 올라다가 내려오는 산행객들과 용기골에서 가야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객 무리들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높이는 1천110m나 된다. 서성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이어주는 고개로 과거 가야산성의 서문에 위치해 있었던 유래에서 서성재라 불리어진다. 서성재에는 현재 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으나 10m가 넘는 넓은 공터와 허물어진 성벽의 규모를 통해 문지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학자들과 문화재 고증위원들은 말하고 있다.저만치에서 빤히 보이는 칠불봉 쪽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칠불봉과 가야산 주봉이 멀지 않았다. 만물상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우리는 마지막 철계단을 타고서 칠불봉에 올랐다. 萬가지 상 간직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 비경 뽐내산 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저 너머 보이는 가야산 정상을 둘러봐도 단풍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벌써 정상에는 단풍이 지고 중턱가지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도 칠불봉의 햇살 고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비경이 넘쳐나는 풍경을 즐겨본다.`정상에 단풍이 지기로서니/ 자연을 탓할소냐./ 돌 바위산에/ 깔닥고개는 왜 그리 많은지/ 칠불봉을 오르면서/ 숨이 헉헉 차올라도/ 왠지 모르게 기분 좋으이.// 칠불봉 아래 바위에 앉아/ 나만의 여유를 즐긴다./ 산행객 떠드는 소리에도/ 바위틈을 헤집고 자라난/ 낮으막 소나무의 잎들이/ 가볍게 흔들리는 날/ 이 풍경을 감당할 수 없으니`(자작시 `칠불봉에 올라` 전문)전 작가와 필자는 칠불봉 철계단을 타고 내려서서 가야산 상왕봉을 향해 오른다. 내친 김에 주봉에서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하자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산행속도를 내어 드디어 상왕봉에 도착했다. 상왕봉에서 느끼는 가야산의 풍취는 한 마디로 표현이 안 된다. 가을에 전국 어느 산을 가도 단풍든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가야산의 가을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가을이 익는 날에/ 단풍이 가장 곱다는/ 가야산을 오른다./ 하나같은 절경들을/ 내사 마음에 담지만/ 동행한 사진작가는/ 혼을 담는다고 한다.// 상왕봉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만물상 바위 주변에/농익은 듯 비쳐나는/ 그림 같은 단풍 모습/ 눈부시게 피어나는/ 가을날의 서정이다.`(자작시 `가야산, 가을 풍경` 전문)아쉬움 가득 묻어내며 하산 길은 다시 서성대까지 내려서서 왼쪽 방향의 용기골인데, 필자는 용기골로 내려서면서 오른쪽 위편으로 보이는 만물상을 수 없이 쳐다본다. 만 가지 상을 간직하고 있어 만물상으로 불리는 암릉과 단풍 든 나무들을 보니 정말 보물이 따로 없다. 필자와 전창욱 사진작가는 용기골로 내려서서 백운동으로 내려서서 5시간 반의 가야산 산행을 모두 마쳤지만 마음에 남는 것은 가야산에 대한 기대만큼 산행이 황홀했다는 느낌뿐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것은 아무리 미식가라 해도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지만, 가을 볕이 좋은 오늘 하루 좋은 풍경은 싫도록 보아도 그 아름다움이 가슴 속에 남는다는 기쁨에서다.가야산 만물상과 칠불봉을 오르고 내리면서 만나본 숱한 진귀한 보물들, 오래도록 떠나고 싶지 않았던 가야산에서 그 멋진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며 이 빛나는 가을날에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진정 알았으니 자연에 대해 새삼스레 고마운 순간이다.

2015-11-13

한해 4천억 어마어마한 경제유발효과

구룡포읍은 과메기가 한해 4천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여기엔 과메기 매출액 700억~800억 원과 각종 채소와 관련 해산물의 매출액, 식당과 숙박업을 하는 주민들이 벌어들이는 소득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이일천 구룡포읍 부읍장은 이야기한다. 인구가 9천여 명에 불과한 구룡포읍으로선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의 금액이다. 과메기를 판매하는 식당도 구룡포에만 60여 개, 인근 대도시인 포항까지 포함하면 250여 개의 식당이 겨울철이면 `과메기 특수`를 만끽한다. 깔끔한 상차림과 과메기에 곁들이는 매콤한 초고추장으로 인기를 누리는 포항의 `해구식당`이나 `다락방`은 과메기 전문점으로 전국적으로도 이름이 높다. 해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과메기의 80~90%를 생산한다. 그러니까 서울이나 부산, 인천이나 대구 등 팔도의 식당과 가정에서 겨울철 별미를 찾는 이들의 식탁에 오르는 과메기 10마리 중 8마리 이상은 고향이 구룡포인 것이다.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간 과메기를 맛보고, 일대 호미곶 등을 둘러보러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은 주말과 과메기 축제기간이면 하루 1만여 명이 넘는다. 평일에도 1천여 명 이상은 찾아온다니 대략만 추산해도 1개월에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것이 구룡포 상가번영회의 설명이다. 이러한 수치상으로 볼 때 과메기가 `구룡포의 효자 중 효자`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5-11-12

시장환경 민감한 민간기업 참여로 도시에 활기 가득

외곽지 위주로 팽창을 거듭해온 도시개발의 문제점은 지금 한국에도 엄청난 정책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백억의 국가예산을 들여 전국에서 도시재생선도지역을 지정하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요원해 보인다. 한국적도시재생사업 수립의 필요성이 높지만 그만큼 중앙과 지방의 관 주도형 위주의 체질 개선은 심각한 고민꺼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해온 대안인 민간 부문을 포함해 도시재생디벨로퍼 육성과 국공유지 활용, 규제완화와 공공부문 관행개선 등 민간참여 활성화는 중요한 과제이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시와 글렌데일시에서 민간기업의 주도를 통한 복합쇼핑몰 개발 등 도심재생의 선도 사례를 점검해본다.이번 해외 취재를 통해 선진국들이 시장환경에 발 빠른 기업을 어떻게 참여시켜 도심에 주민들을 소비자로서 불러모으고 국내외 관광지로 활용해 도심의 가치를 높이는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슬럼가였던 도심, `LA라이브`로 환골탈태도시계획 입안초기부터 민간 적극 참여한국 정부·지자체, 의식전환 시급한 실정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슬럼에서 명소로 변한 `LA 라이브`LA의 도심에는 다저스팀의 야구선수 류현진이 구입해 더 유명해진 럭셔리 콘도 `리츠칼튼 레지던스 앳 LA라이브`가 있다.2베드룸 규모가 200만달러에 가까운 이 고급주택은 `LA라이브`(Live)로 통칭되는 다운타운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자리잡고 있다. 콘도 거주자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사로서 개발사업자인 AEG가 제공하는 티켓으로 바로 옆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LA레이커스 등의 스포츠 경기를 VIP박스에서 이웃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하지만 2005년까지 LA 도심은 대낮에도 사람들이 찾기를 꺼렸다. 관광객들은 헐리우드나 디즈니랜드 같은 LA 교외만 보고 다운타운에는 들르지 않았다.보고 즐길 게 없는 데다 슬럼가여서 치안도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AEG는 과감하게 도심 한복판에 LA라이브를 개발해 죽었던 도심을 되살려냈다. AEG는 스테이플스센터로 몰려드는 스포츠팬을 하루 종일 묶어둘 수 있는 기능을 찾았는데 바로 엔터테인먼트였다. 미국도시연구소(Urban Land Institute)의 조셉 브라운 단장은 “LA 라이브는 다운타운을 24시간 깨어 있는 명소로 만들어 도시 이미지까지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투자 비용은 25억달러(2조7천억여원). 땅과 스테이플스센터는 AEG 소유였고, 원래부터 주민이 살지 않아 토지 보상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어 슬럼가였던 LA 도심이 이로 인해 연간 1천5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미국도시연구소는 LA라이브를 `도심 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의 성공 비결은 콘텐츠다. AEG 측도 `오로지 LA만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략이 성공 요인이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NBA 경기와 에미상·그래미상 시상식 행사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LA밖에 없으며 LA라이브는 이 같은 장점을 활용했다. △글렌데일시 `아메리카나`글렌데일시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 가운데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도심에 개발된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Americana at Brand)는 대규모 야외 쇼핑몰이다. LA의 사업가인 릭 J. 카루소와 그의 회사인 카루소 어필리에이티드가 건설하고 소유하고 있다. 카루소 어필리에이티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루브 앳 파머스 마켓을 비롯해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운영해왔다. 아메리카나에는 75개의 상점과 다양한 레스토랑이 입점하고 있다. 패션샵, 레스토랑, 반스앤노블 등 유명 숍이 모여 있으며, 유럽 스타일의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이 풍겨난다.뿐만 아니라 100개의 콘도미니엄과 238개의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주변은 글렌데일 다운타운으로 금융가, 사무실, 학교, 도서관, 우체국 등 공공시설과 기관이 모여있는 황금 구역이다. 길 건너에는 노드스톰, 메이시스, 제이씨페니, 타겟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갤러리아 쇼핑몰이 있어 도보 5분으로도 쇼핑을 만끽할 수 있다.하지만 아메리카나 프로젝트는 4년 동안 글렌데일 지역에 큰 논쟁을 가져왔다. 일부 상인들은 그루브-스타일(라이프스타일 센터)이 브랜드 거리와 글렌데일 갤러리아에 있는 상점들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과도한 개발과 교통문제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가 돼 확장공사를 할 만큼 국내외의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가 됐다.△민간사업자 장점 활용해야미국 서부도시들의 복합개발 사례는 포항을 비롯한 국내 도시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규제와 공무원들의 업무관행, 민간개발사업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 현재처럼 과도한 관료주의와 규제가 유지되면 기업체의 투자 의욕은 꺾일 수밖에 없다. 관이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한계와 예산 부담을 민간에 과감히 넘겨 도심활성화에 새 바람이 필요하다.LA시청에서 6년 동안 도시계획관과 주택경제분석관을 역임한 한동대 구자문 교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의 지자체는 도시계획의 입안 초기부터 민간을 적극 참여하게 하고 도시개발사업에서도 토지 매입 등에 많은 협조를 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LA 조망 명소 `그리피스 천문대`지역민이 기부한 땅에 공원 건립제임스 딘 흉상 등 관광명소 인기로스앤젤레스시와 카운티는 대부분 평지에 위치해 도심의 대형빌딩에 올라가지 않으면 도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기가 어렵다.그리피스공원(Griffith Park) 내 헐리우드산(Mount Hollywood) 남쪽의 그리피스천문대는 이 점에서 국제적 관광명소인 동시에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평일에는 주로 가벼운 산행에 나선 시민들로, 주말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길로 차량 정체가 빚어질 정도이다. 산 정상에 서면 사방에 끝 없이 펼쳐진 LA 일대를 채운 야트막한 건물과 도심 중간의 마천루들의 모습이 한국인에게는 특히 낯설게 느껴진다.1896년에 지역 유지가 그리피스 부지를 시에 기부해 공원이 세워졌고 1935년 5월에 천문대가 건축됐다.영화와 TV 시리즈의 촬영지로 자주 이용돼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반항`과 피어스 브로스넌의 `레밍턴 스틸`, `심슨가족 시리즈`(The Simpsons)등이 거쳐갔다.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는 제임스 딘의 흉상이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전세계에 LA와 미국영화를 상징하는 상징물인 `HOLLYWOOD`심볼이 배경에 담기기 때문이다. 인증샷인 셈이다. 대개 LA를 관광한 한국인들은 헐리우드 도심의 코닥극장 앞 계단에서 이 심볼을 찍어가지만 발품을 더 팔면 도심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고 멋진 사진도 가질 수 있다.한국교민인 제이슨 박(한국명 박병남·47)씨는 “LA는 도심은 도심대로 민·관 협력을 통한 복합쇼핑몰이 있어 사람을 불러모으고, 그리피스천문대처럼 근교에 있지만 여러 테마를 활용한 휴식처가 있어 더 편안한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1-12

“야곱 돌베개가 대관식때 받침돌로”

□ 영국 런던서 스코틀랜드로 이동런던공항에서 출발해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경. 가족 여섯 명이 10개의 무거운 짐을 메고 들며 비행기, 버스, 택시를 번갈아 타고 내렸다. 숙소에 이르니 자정이 넘었고 모두가 지쳐 있었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온 탓인지 싸늘한 날씨때문에 6월 하순인데도 한국의 이른 초겨울 날씨 같았다.영국과 맞선 `저항의 요새` 긍지 가득해리포터 집필지 `빨간 카페` 발목잡아 □ 랜드 마크 `에딘버러 성(城)`이튿날 에딘버러시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에딘버러성에 올랐다. 케슬록이란 바위산 위에 요새처럼 생긴 성으로 가파른 성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철통같은 성이다. 스코틀랜드 왕가가 이곳에 들어와 잉글랜드에 맞서 싸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성을 스코틀랜드의 견고한 `저항의 요새`라 일컬으며, 그들의 긍지와 자존심의 결정체로 여기고 있다.성 내부는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되어있다. 성당과 함께 궁전, 군사시설, 박물관, 기념품과 먹거리 가게도 있다. 6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12세기에 와서야 완공되었다고 한다. 성안에 있는 전쟁박물관에는 그 흔적들인 총, 투구, 무기, 갑옷, 훈장 등 여러 전쟁 유품이 전시돼 있고, 궁전에는 왕족들의 복장과 유품 또한 진열돼 있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다. 지붕이 오렌지색인 전통적인 중세 가옥들 덕분에 도시경관이 매우 아름다웠다. □ 에딘버러의 로열 마일거리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최고의 관광거리인 `로열 마일거리`는 에딘버러 구(舊) 시가지의 동서로 연결되는 중앙 도로이자 에딘버러성에서 호리루드궁전까지 이른다. 16세기경에는 왕족들만 다니던 도로로 그 길이가 1마일정도 돼 로열 마일이라 불렀다고 한다.4~5층의 중세기 건물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 서있고 이곳 출신인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동상, 시인 로버트 퍼거선 동상, 스콧 기념탑, 왕관 모양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이 있다. 곳곳에 치마처럼 생긴 킬드 차림의 전통 옷을 입고 백파이프를 부는 아저씨들이 서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케시미어, 위스키, 골프용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해리포터`시리즈를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빨간 카페도 눈에 띄었다. 유럽에서 오리지날 중세 시대의 품격이 잘 보존돼 있는 도시거리인 만큼 잉글랜드를 거쳐 이곳까지 관광하러 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 운명의 돌 이야기 성채 내부의 대연회실에는 직육면체로 생긴 돌 하나가 소중히 보관돼 있다. 가로 66cm, 세로 41cm. 높이28cm, 무게 152kg인 이 돌은 윗면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양쪽에 두 개의 쇠고리가 달려있다. 영국 왕 대관식 때 왕이 앉는 의자 받침돌로 사용해 매우 귀하고 성스런 돌로 여긴다.이것은 당초 스코틀랜드 왕 대관식 때 왕이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쓰인 돌인데 1296년 영국 에드워드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런던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보관하다 1996년에 되돌려 준 것이다.돌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이 돌은 원래 `벧엘`이라는 곳에서 출토된 돌로 성경 창세기편에 의하면, 야곱이 그의 형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도망가던 중 광야에서 베고 자던 돌이라고 한다.야곱이 어느 날 돌을 베고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천사들이 노는 평화스런 모습을 보고 놀라 깼다. 그리고 크게 뉘우친 뒤 돌 앞에서 하느님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며 그를 섬길 것을 약속하며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따라서 이 돌은 최초의 교회 상징물이자 최초의 기도를 드린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래서 지존한 왕의 대관식에서 성물로 사용하며 이 나라 독립의 상징이자 최상의 긍지며 최고의 보물로 받들고 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1-12

과메기+5(파·고추·마늘·물미역·마른 김) 황금궁합

과메기와 함께 인생의 3분의 2를 보낸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 최 대표는 “과메기를 가장 맛있게 먹는 당신만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는 자연식품이니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맛을 낸다”고. 웃으면서 그가 덧붙인 말은 이렇다. “과메기 철이 시작되는 시즌이 햇미역과 햇김의 출하 시기와 똑같다. 그 둘을 곁들이면 한층 맛깔스럽다. 거기다 맑은 소주 한잔을 더하면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저 그만이다.”구룡포상가번영회 윤영돈 회장은 `과메기+5`의 이론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름한다면 과메기 육합이다. 과메기와 함께 먹으면 맛을 배가시키는 5가지는 뭘까. 윤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파, 고추, 마늘, 물미역, 마른 김이다. 여기에 더해 초고추장도 과메기의 감칠맛을 더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30년 전통 초고추장 맛을 이어가고 있는 윤 회장은 `톡 쏘는 맛`과 `새콤함의 정도`를 조절하는 게 맛있는 초고추장의 비법이라고 말한다. “만드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청했지만 예상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건 가게의 영업비밀…”이라며 얼버무리는 그의 웃음이 구룡포 바다풍경처럼 소박하고 꾸밈이 없었다./홍성식기자hss@kbmaeil.com

2015-11-12

과메기, 맑은 동해와 북서풍이 만든 짙푸른 보석

“멀리 북태평양에서 잡혀온 꽁치가 청정한 구룡포 바다와 건조한 겨울 북서풍을 만나 짙푸른 보석으로 변한 것이지요.” 과메기를 설명하는 진강수산 최정만 대표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회갑에 이른 오늘까지 과메기를 포함한 각종 해산물의 건조와 숙성작업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 그는 구룡포 과메기가 다른 지역에서 건조·숙성된 과메기와 다른 맛을 내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한국 어느 지역을 가도 해안도시 인근에는 큰 산이 있다. 그런데 독특하게 구룡포 인근엔 험한 산이 없다. 평평한 구릉이다. 때문에 하늬바람이 산에 막히지 않고 해안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겨울철 수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구룡포 해안은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만나 와류현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구룡포 과메기를 빼어난 맛으로 건조·숙성시킬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이다.”인구가 1만 명에 못 미치는 소읍 구룡포가 관광객들로 시끌벅적하다. 과메기 철이 시작된 것이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가 덕장에서 말라가는 과메기, 상가에 판매를 위해 진열된 과메기, 식당 상에 오른 과메기로 가득하다.어머니가 30년, 자신이 10년 그러니까 40년째 과메기를 포함한 구룡포 수산물을 재료로 `원조 할매과메기 식당`을 운영하는 윤형돈(구룡포 상가번영회 회장)씨의 일정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상가번영회와 부녀회 등이 힘을 합쳐 인근 환경정비에 나서고, 자율방범대와 해병전우회 등이 주말 관광객들을 위한 교통정리에 나서는 것도 이즈음이다. 구룡포에는 `유료주차장`이 없다. “관광객들은 해변 일대의 널찍한 공터에 모두 무료주차를 할 수 있다”는 게 윤형돈 회장의 설명.제법 큰 규모의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최정만 대표가 들려주는 `과메기의 유래`가 재밌다. “한 50년 전만 해도 구룡포 앞바다에 꽁치가 흔했다. 그물로 잡아 꽁치를 털다보면 배의 구조물 위에 몇 마리가 얹히기도 한다. 그걸 못 보고 있다가 나중에 발견해서 먹어보니, 바람과 햇살에 숙성된 맛이 기가 막히는 거다. 그때부터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들었다”는 것. 오목한 바위에 떨어진 포도알이 자연숙성된 액체를 마시고 취한 원숭이를 보고 인간도 포도주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와인 기원설`만큼이나 흥미롭다.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해동-할복 및 포 뜨기-건조-숙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난로나 미지근한 물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자연해동 과정에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이후 새벽까지 할복과 포 뜨기 작업 후, 밝아오는 아침 동해의 햇살 아래 건조 과정을 거친다. 70~80% 가량 건조가 진행되면, 숙성실로 가져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창문을 여닫고, 습도를 조절하는 숙성과정이 이어진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북태평양 냉동 꽁치가 과메기로 탄생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3일.최정만 대표와 윤형돈 회장은 입을 모아 말한다. “과메기는 하늘이 구룡포에 준 선물”이라고.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읍민들에게 과메기는 아이들을 공부시키고, 부모님의 약값을 마련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니만치 과메기 관련 축제가 없을 수 없다. 올해 열리는 제18회 구룡포 과메기축제는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구룡포 아라광장(별칭 과메기광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은 구룡포 과메기의 홍보와 판매촉진을 위한 `2015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를 26일과 27일 서울 서초구청 특설행사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5-11-12

일단 걸리면 100% 고사, 감염목 완전제거만이 해답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견된 우리나라의 소나무재선충병은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그 피해가 수그러들기는커녕 전국 각지로 더욱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도에서도 재선충병이 경주와 포항의 경우 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1급 극심지역으로 분류, 도 전체 피해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피해지역이 확대되고 있는 2급 심각지역인 안동·구미·청도는 물론 14개 시·군에서 발생해 지난 201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간 33만본의 피해수량을 기록, 매년 약 30만본의 신규감염을 나타내고 있다. 재선충병을 완전하게 박멸해 소나무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은 없을까. 본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공동기획취재를 통해 재선충병의 실태와 방제와 관련한 국내 현황과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현지의 상황을 5회에 걸쳐 알아본다.글 싣는 순서①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이해② 경북지역의 피해 상황③ 포르투갈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④ 스페인의 재선충 피해와 방제⑤ 소나무재선충병 극복 가능한가해송·잣나무 등에 선충 침투공생관계 매개충이 전파 도와파쇄·훈증 등 방법으로 방제감염목 제거 예산 지원 `절실`□ 소나무재선충병이란소나무재선충병(Pine Wilt Disease)이란 감염되면 기주식물인 소나무를 100% 고사시키는 가장 치명적인 식물전염병의 하나다. 산림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2013년 5월~2014년 4월) 218만본이 감염되는 등 정점을 찍었고 올해는 (2014년 5월~2015년 4월) 174만본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며, 소나무류 중에서도 소나무와 해송, 잣나무가 그 대상 수종이다.병이라고는 하지만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퍼지는 것은 아니며, 소나무재선충이라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선충이 침투한 뒤 소나무를 말라죽게 한다.기주수목(소나무)-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병원체(소나무재선충)라는 연결고리에 의해 감염돼 확산하며, 그 중 병원체인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재선충이 알에서 성충까지 성장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일이며, 수명은 약 35일이다. 1개의 성충이 80개 내외의 알을 낳게 된다.참고로 선충은 거의 모든 지역과 동식물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약 백만종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나무재선충과 같은 식물기생선 선충은 모든 작물에 피해를 미치고 있어 식량작물 11%, 경제작물에 14%의 손실(세계평균)을 입히고 있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나무를 옮겨다니며 전파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매개충이라는 전파경로가 존재한다. □ 매개충,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매개충이란 나무를 옮겨다니며 내부에 지니고 있던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역할을 하는 곤충이다. 매개충의 조건은 소나무류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고사 또는 쇠약한 소나무류에 산란을 하게 된다. 즉 성충이 건전한 소나무류 가지를 후식(성충이 된 후 짝짓기를 할 수 있을때까지 성숙을 위해 소나무를 섭식, 가해하는 기간)하는 과정에서 몸속에 있던 소나무재선충이 침투하게 된다. 매개충으로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두 종류가 있으며 섭식특성으로는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를,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를 선호한다.남부산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솔수염하늘소(Monochamus alternatus)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유발하는 소나무재선충(Bursaphelenchus xylophilus)의 주요 매개충으로 소나무·해송을 기주로 하며, 죽어가는 나무나 완전 고사목 수피 아래 산란해 목질부속에서 유충과 번데기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되고 나서 우화·탈출한다. 또한 2006년 12월 잣나무를 기주로 하는 북방수염하늘소가 소나무재선충병의 또 다른 매개충으로 보고되면서 이들 매개충의 밀도 제어를 위한 생리·생태적 특성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하늘소는 우화 시 1만5천마리 가량의 재선충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동거리는 100m 이내로 짧지만 3~4㎞까지도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수염하늘소의 우화시기는 5월~8월, 북방수염하늘소는 4~7월이며, 1년을 주기로 1세대가 반복된다.특이한 점은 매개충은 죽은 소나무에만 알을 놓을 수 있으며, 스스로는 소나무를 죽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는 재선충이 어떻게 보면 매개충과 공생관계로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 기주수목인 소나무에 대한 방제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처하고자 감염된 소나무나 고사목 자체를 벌목해 파쇄·훈증하는 방제방법을 쓰고 있다. 앞에 언급했듯이 기주수목(소나무)-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병원체(소나무재선충)라는 연결고리 중 하나만 제거를 해도 재선충병은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매개충과 병원체에 대한 방제는 그 효용성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일단 병원체인 소나무재선충은 이를 죽이는 살선충물질이 연구소 내에서는 직접접촉에 의해 높은 증식억제 효과를 발휘하나 현장에서는 나무를 통해 주입하게 되므로 효과가 낮다. 99%의 재선충을 죽이더라도 단 1%가 재증식하는 것은 순식간이라 병원체에 대한 방제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소나무와 주위환경에 독성이 없어야 하고, 나무 전체에 약의 유효성분이 전달돼야 하나 이미 감염돼 물과 양분의 통로가 막힌 소나무는 살선충 물질이 전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매개충에 대한 방제도 마찬가지. 최근 페로몬유인트랩이나 항공·지상방제를 통해 매개충을 죽이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이도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지 본질적인 방제법이 될 수는 없다. 재선충과 마찬가지로 단 한 마리만 남아 있더라도 방제는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매개충은 대부분 기간에 2㎝ 이상의 잔가지는 물론 둥지에 이르기까지 나무 안에서 애벌레와 번데기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우화 이후 성충활동 시기인 3~4개월 남짓의 시간에 이들을 죽이기는 현실성이 없다.따라서 실질적인 방제방법으로 기주수목인 감염목을 제거하는 방법이 널리 쓰이는 것이다.그러나 국내에서 천문학적인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고사목을 제거해오고 있음에도 매년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자, 발견된 감염목을 전량 즉시 제거하지 못하는 현재의 시스템과 예산 부족에 허덕이며 국비지원만을 바라는 지자체의 재정상황으로는 재선충병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전체적인 메뉴얼의 개편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5-11-09

대가야문화 만끽 `체류형 가족관광지` 조성

“낙동강변의 개발은 필연적으로 관광수요의 증가를 동반할 것입니다. 고령을 찾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합리조트를 선보이겠습다.”우곡면 예곡리, 접근성 좋고 낙동강 한눈에부지 58만㎡에 콘도·레포츠시설 등 들어서군, 中 유룡그룹 등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전고령군이 2천년 전 빛나는 문화와 드높았던 국력으로 한반도 남부지역을 호령했던 대가야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금은 인구 3만5천 남짓의 소규모 농촌지역으로 경제·문화적 활력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천혜의 조건이라 할 깨끗한 자연경관과 곳곳에 산재한 각종 역사유적과 문화재는 고령이 관광도시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임을 증명한다.지난 2010년, `미래를 고민하는 고령`,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 `군민을 섬기는 고령`, `지역경제가 활황을 누리는 고령`,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고령`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21세기 미래 고령`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곽용환 군수. 곽 군수가 내세운 군정 핵심사업의 키워드는 `미래`와 `문화관광` 두 가지로 집약된다.이 두 키워드를 토대로 향후 고령군의 역량이 집중될 사업은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이다. 이는 `문화관광`이 강한 고령을 위해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인 동시에 다가올 `휴양·관광의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조성 사업으로서 `관광 고령`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것에 다수의 고령 군민들이 동의를 보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문화가 흐르는 4대강 살리기`와 `강변 문화관광 개발사업`을 핵심 국정과제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도합 52.7km에 이르는 낙동강 수변공간을 품에 안은 동시에 연계된 산악자원까지를 더해 광대역 관광 인프라로 조성할 수 있는 고령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효율적 관광 네트워크`에 맞춤으로 결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라는 게 문화관광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와 관련 곽용환 군수는“부례지구 복합리조트는 다양한 연령층이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단순하게 머물다 가는 관광이 아닌 체류형 가족관광을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한 공간(복합리조트)의 지속가능성을 관련 학자, 지역개발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지는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산31번지 일원. 예상 면적은 현재 고령군에서 조성하고 있는 기존 부례관광지를 포함해 57만9천825㎡ 규모로서 호텔, 콘도 등 숙박시설과 위락시설, 휴양시설, 레포츠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령군은 민자 유치를 통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복합리조트 단지가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예곡리가 리조트 조성에 적합한 지역으로 낙점된 것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통한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낙동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이며, 이미 조성된 탐방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고려됐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 여기에 휴양·레저시설인 낙동강의 수상레저, 개경포너울길, 낙동강 종주 MTB도로 등 육상레저, 청룡산 자락의 항공레저와 월오리 골프장(로얄파인CC)과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지난 4월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조성계획 타당성조사 및 기본구상`을 완료한 고령군은 현재 사업진행을 위한 민간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KOTRA(무역투자전문기관)의 협조를 받아 중국 칭다오(靑島)시에 위치한 유룡그룹에서 투자유치 프로젝트 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령군이 추진 중인 이번 리조트 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룡그룹은 부동산 개발과 관광레저시설 건설 전문기업이다. 유룡그룹은 현재 고령군 현지답사도 계획 중에 있다. 외국기업의 투자와 함께 국내 민간자본의 투자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는 고령군은 향후 투자유치 설명회와 전문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심포지엄, 문화·관광·레저 전문가와 역사학자가 참석하는 세미나 등을 단계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복합리조트 건설은 단순히 관광산업만이 아닌 고령군 전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며 “`경쟁력 있는 통합국토`와 `품격 있는 매력국토`라는 현 정부의 국토종합계획에도 기여한다는 보람이 있는 사업이니만치 의욕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사실 고령군이 추진 중인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 재수정안의 6대 추진전략 중 핵심이라 할`국토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역특화 및 광역적 협력 강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군은 그 이유로 △국토의 성장 잠재력 극대화를 통한 지역 발전전략 수립 △평면적 관광공간이 아닌 3차원적 지역발전 전략의 전폭적 수용 △지역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신성장 거점 육성 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리조트 조성까지는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있다. 국토의 난개발을 지양하는 환경우선론자들도 설득해야 하고, 지자체별로 무분별하게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에도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효율적인 민간자본의 투자유치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계 일각에선 세계경제의 흐름을 볼 때 머지않은 시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 경기회복은 여가활동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다. 또한, 국가의 관광정책 방향과 그 궤를 같이 하는 것이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조성사업`인지라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게 고령군과 지역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곽용환 군수는 “고령 군민이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한때 한반도를 호령했던 대가야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면서 “역사적 전통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빛바래지 않은 문화유적의 고장인 고령을 위한 `낙동강 부례지구 복합리조트 단지 건설`에 민간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말은 민자 유치를 위한 단순한 부탁이 아닌, 고령과 손잡고 국토를 효율적으로 개발해 미래의 관광고령, 나아가 미래의 관광한국을 함께 열어가자는 간곡한 호소로 들렸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11-09

무주 적상산

얼마 전 필자는 우리나라의 산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호기심을 갖고 자료를 뒤지다보니 전국의 산은 모두 4천440여개로 나와 있다. 전국 곳곳에는 산이 있다. 그 가운데 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지역이 고성군이라 하니 응당 두메산골 강원도인줄 알았다. 그런데 자료를 보니 `경남 고성`이라서 새삼 놀랐다. 곳에는 총 68개가 등록되어 있고, 산이 가장 적기로는 경기도 구리시로 단 한 개의 산이 있다. 가을이 점점 더 깊어가고 있다. 이 때쯤이면 전국의 어디의 산을 가더라도 풍경들은 고와서 비단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산을 찾는 철이다. 정기적으로 찾는 산행도 좋지만 일상의 분주함을 겪다가 떨쳐버리고 산속을 찾아 하루를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이다.이번 산행지는 전북 무주의 적상산이다. 며칠 전에 대구에 살고 있는 영덕군 창수면향우회 권재득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걸려 와서 좋은 향우들과 가는 좋은 산행 길에 동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선 쾌히 승낙한 것인데, 산행을 정기적으로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함께 가자는 산악회나 향우회들이 많은데 그것은 아무래도 필자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고 있는 덕분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해 본다.아침에 약속장소로 나가 권 회장과 후배인 산악회회장, 그리고 등산행사에 참가한 향우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 무주로 향했다. 무주 쪽은 필자가 산행을 많이 가봐서 그런지 일행을 태운 차량이 가는 방향이 눈앞에 선히 그려진다. 이윽고 무주 적상산이 보이는 산행 출발지 서창마을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공기부터 다른 산속의 아름다운 풍경에 좋다는 이구동성을 내뱉은 뒤에 차에서 내려 먼저 기념사진 촬영부터 먼저 했다. 이는 어느 산악회를 가도 필수적인 것이다. 산악회나 설사 향우들끼리 관광왔다고 하드라도 참가한 사람들은 훗날 사진을 보면서 허뭇해하거나 그 시절을 그리워할 테니까. 적상산 등산코스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치목마을에서 소대폭포, 안국사를 지나 안렴대, 송신중계탑을 거쳐 적상산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둘째 코스는 서창마을을 출발해 장도바위, 서문을 지나 적상산정상으로 이어지는 서창코스다.세 번째는 안국사 절에서 출발해 송신중계탑을 거쳐 산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들은 두 번째 코스에서 향로봉을 더하고, 적상산에 올랐다가 안국사를 거쳐 송대폭포로 해서 치목마을로 내려가는 산행코스를 택했다. 서창공원지킴터를 지나니 길가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어 마음을 편안히 해준다. 동행한 고향사람들은 초입부터 단풍이 들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삼아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사진을 찍는다. 산행에 나오면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니 필자는 호응해준다.등산로 입구가 잘 정비돼 있고, 적상산이 육산이라서 걸음걸이 하는데 힘들지 않다. 조금 전 이 출발지에서 만난 이 마을에 산다는 젊은이는 산행 초보자들도 많이 오르는 산이라고 하는데 쉽게 산을 오르고 구경꺼리가 많다는 뜻이다.그 사실은 (사)무주군관광협의회가 발간한 `무주 적상산 22경`이라는 책자에서도 나타나 있으니 적상산이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모두 갖춘 학습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다. 적상산 22경 에는 우리 일행이 가는 적상산성, 처마바위, 장도바위, 송대폭포 등이 다 망라돼 있는 것이다.산행 길 옆에 위치한 처마바위를 보고서 장대바위로 향한다. 장대바위는 적상산 절경 중 제3경으로, 고려 때 최영장군의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장군이 민란을 진압하러 산을 오르다가보니 커다란 바위가 턱 버티고 서 길을 찾지 못하자 차고 있는 장도를 뽑아 내려쳤더니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져 길이 났다는 것인데, 큰 바위가 양쪽으로 갈라진 게 신기할 정도다.장도바위를 지나 조금 저 올라가면 서문이다. 서문을 지나니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오른 쪽으로 가면 적상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편으로 가면 향로봉 가는 길이다. 저만치에 서서 빤히 보이는 향로봉을 향해 길을 걷는다.향로봉에 올라서서 일대를 내려다보니 적상산과 산위의 호수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좋은 풍경 속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산행객들로 가득 차 있다. 적상산에는 유달리 가을철에 산행객들이 많다고 하니 그것은 적상산의 이름에서도 보듯이 가을 단풍이 유명하기 때문이리라.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서 적상산 정상으로 향한다. 국립공원측과 무주군에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아 걷기가 편한데, 전국 등산을 하다보면 유명 관광지나 산을 가진 곳일수록 지방자치단체가 신경을 많이 써서 안내판 등을 정비해놓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지역을 홍보하는 일이다. 전국에서 단풍놀이 온 많은 인파 속에서 좋은 풍경을 보며 걷는 산길은 행복하다. 더욱이 고향사람들과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얼마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 순간은 축복처럼 느껴진다. 숲길을 지나면 온통 붉은 빛으로 채색된 시간과 공간속의 산행 길은 항상 의미가 깊다.적상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 길에서 길가에 세워진 적상산성비를 만난다. 적상산성(사적 제146호)은 둘레 길이가 5천584m인데, 그를 증명하는 산성비가 세워졌고, 지금은 성벽이 무너져 울창한 숲 사이로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을 뿐이어서 비석은 다소 초라해 보인다.적상산은 삼국시대 때부터 요지였다.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였고, 고려시대 때는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인근 수십 군현의 백성들이 무참히 피살되었음에도 적상산속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하였으므로 최영장군이 산성 쌓기를 상주한 일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여지승람 `고적조`에는 고성의 “석축 둘레는 1만 6천920자, 높이가 7자였는데,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봐서 지금의 성터는 세종 때나 그 후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적상산(해발 1천34m) 정상에 올랐다. 산 일대의 붉은색 바위지대가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하여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을 붙였다. 산 정상 부문은 평탄하나 아래에서 산허리까지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게다가 물이 풍부해 천혜의 자연요새를 이룬다.일행들이 산 정상에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사이 필자는 주변을 둘러본다. 짙게 타는 가을산의 정취에 감탄한다. 무엇보다 저 아래 산상호수에 비치는 햇볕이 수면에 반사돼 눈을 부시게 하는 장면은 산을 많이 타 봐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정말 가을산이 절경이다. 사위를 빙 둘러보면서 사진 몇 컷 찍고서는 잠시 자리에 앉아서 휴식을 취해본다.`울긋불긋 단풍 든/ 가을 산이 곱지만/ 적상산은 유난하다./ 산위, 바위지대가/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아/ 적상(赤裳)이라 불리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사시사철을 두고/ 인파가 물결치는 곳/ 여기, 무주의 명산은/ 울창한 나무숲마다/ 붉게 타고 있으니/ 함께 온 고향사람들/ 얼굴마저 홍조 빛이다.`(자작시 `적상산에 오르다` 전문)일행들의 이구동성을 들어보면 쉽게 등산하면서도 단풍들이 고와 오길 잘 했다고 하면서 창수면 향우회 권재득 회장과 산악회장이 산행장소를 잘 선정했다고 칭찬을 한다. 모처럼 산속에서 만난 고향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며 공로를 치켜세워주는 것을 들으니 그저 흐뭇하다. 적상산 정상에서 잠시 머문 후에 안국사를 거쳐 적상산 사고지와 호수 쪽으로 내려선다. 안국사는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고 하여 이름붙인 사찰이다. 고려 충렬왕 3년(1277년)에 월인 화상이 창건한 사찰이라고 하니 750년이 되어가는 유서 깊은 도량이다. 안국사가 유명해진 것은 그 후 조선 광해군 6년(1614년)에 조선왕조실록를 봉안하기 위해 적상산 사고가 설치 된 때문인데, 1910년 적상산 사고가 폐지될 때까지 호국의 도량 역할을 해왔던 곳이다. 적상산사고지가 있던 곳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적상산사고지는 우리나라 5대사고 중 하나였다. 임진왜란 때 전국의 사고가 불에 탄 후에 조정에서는 정족산, 태백산, 묘향산, 오대산 등에 새로운 사고를 설치했다. 그 후 북방 침입에 대비해 광해 6년(1614)에 무주 적상산에 실록전을 세우고 묘향산의 실록을 옮겨온 것이다.참고로 그간 무주 적상산 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이 1973년 12월 3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데 이어 `동의보감`이 올해에 국보 제319-2호로 지정됐으니 이곳은 국보를 배출한 역사적인 곳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사고지를 지나서 조금 윗 편에 자리한 적상호도 여기서 빼어난 풍경이다. 조금 전 정상에서 보았던 적상호수는 산위에 있는 일명 상정호수다. 해발 800m 고지에 위치한 인공호수로 양수 발전소에 필요한 물을 담아두기 위해 만든 댐이 바로 적상호다적상호를 보고난 후에 다시 삼거리로 빠져 나와서 송대계곡으로 향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송대폭포는 사방이 병풍처럼 깎아 내린 절벽으로 인해 길에서는 송대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폭포에 들어갈 수가 없다. 우회해야하는 데 필자는 그냥 길을 걸어 치목마을에 당도해 산행을 마쳤다. 가을이 한층 무르익는 계절에 맞춰 고향사람들이 필자를 초청해줘서 적상산을 잘 다녀왔다. 적상산을 오르려고 하던 참인데 잘 됐다. 정기 산행을 하고 있는 필자로서 평소에 만나고 싶어 했던 고향 선·후배들끼리 아름다운 곳을 오붓하게 산행했으니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11-06

시민행복에 초점 둔 리모델링… `퇴물이 명물로`

포항은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워터프런트 도시이다. 따라서 항만은 포항만이 가진 산업 인프라이다. 하지만 이제 탈공업사회의 확산 대열에 포항이 서서히 편입되면서 상당수 부두는 이제 리모델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포항시가 이 재생사업의 목표와 틀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회색 콘크리트의 부두는 주민 삶의 경관을 개선하고 도시에 돈을 불러모으는 관광자원으로 변모해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될 수 있다. 미국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항만은 부산항 재개발의 모델이면서 포항의 항만 재생에도 많은 텍스트를 제공하고 있다.상점가 조성 등 부두 재개발로 연간 1천만명 관광객 방문 명소문화시설 겸비한 수변공간 재탄생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쇠퇴의 부두에서 기회의 부두로샌프란시스코의 베이브리지에서 피셔맨스워프까지 도시 북부에는 모두 50여개의 피어(pier)가 자리잡아 매년 구름떼 같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순서대로 아라비아 숫자의 이름을 단 피어들은 한때 서부 제1 항만도시의 명성을 상징했었다. 하지만 인근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앤젤레스의 산페드로항과 롱비치항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 들어 을씨년스런 퇴물로 전락해 방치됐다.하지만 1978년 피셔맨스워프에 자리잡은 39번 부두 상부를 재개발해 23개의 레스토랑과 기념품 등을 파는 50여개의 상점을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했다. 그 결과 연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로 탈바꿈해 1989년에는 미국 3대 집객거점으로 성장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영감을 받고 그 캐릭터를 활용한 레스토랑의 메뉴인 크램차우더는 세계적인 먹거리가 돼 집객 유인력을 과시하고 있다.시 당국과 민관 기구들은 항만지구를 혼합용도지구로 편성하고 상업과 오락, 레포츠 등의 복합 수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부두 양측에는 마리나시설을 조성해 레포츠 활동과 수상 경관도 연출하고 있다.베이브리지 인근의 피어들은 도심 관광의 자원으로 활용되면서 조깅과 산책, 사교 등 여가문화시설로서 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한 경우이다.역시 노후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있던 피어들은 이제 레스토랑과 각종 수변공간으로 변모, 파리와 런던 등 유럽의 도시들이 강변을 품위 있게 개발한 현장을 방불케 한다. 미국 건축의 실용주의를 상당히 절제하면서 예술성을 강화한 노력이 역력히 확인된다.1990년대에 집중적으로 리모델링된 이 일대 피어들은 모두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의 개념을 중심에 두고 기획 및 재개발 조성됐다. 부두 노동자와 선원, 사업가 등 일부 계층이 독점하던 부두를 시민에게 돌려줌으로써 경관을 개선한 덤으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것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정부와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샌프란시스코의 피어와 런던 템즈강 등을 모델로 제시했다. △생활공간이 된 산페드로항로스앤젤레스의 산페드로항은 아예 처음 조성 당시부터 시민의 여가공간을 포함시킨 선진 항만의 사례이다. 주말에는 여가를 즐기려는 주민들로 넓게 조성된 주차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항만 곳곳에는 수변 레스토랑과 수산물시장, 이를 요리해 판매하는 식당, 기념품 판매소, 레저기구 대여점, 마리나항이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하는 항만 주위의 레스토랑에서는 여유 있는 식사와 함께 주말에는 결혼식 피로연이 열린다.또 인근에는 관광객들과 또 저층 구조의 호텔을 입주시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한편 경관도 개선했다.하지만 건너편 롱비치항의 경우 컨테이너항 위주의 시설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부 부두에는 낡은 창고건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조만간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이들 두 항만의 차이는 조성 초기부터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했는지 여부에 따라 경관과 용도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지 교민인 루시 최(73)여사는 “산페드로항은 시민들의 여가공간이자 관광지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지자체 당국과 항만의 관료들이 퍼블릭 억세스를 처음부터 고려해 정책을 시행한 결과”라고 평가했다.한인 2세인 로스앤젤레스시의 단 류 항만국장은 “지자체와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항만 행정을 지방정부가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민의 필요와 현지의 특성을 항만 정책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항만 기능0 산업물류와 함께 주민여가 공간을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예술 조화시킨 SFAI(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피어 인근 위치해 관광객에 개방샌프란시스코 자유·개방성 상징뉴욕과 함께 미국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모두 피어(pier)와 바다에서 시작과 끝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지리적으로 도시 북쪽 노스비치의 차이나타운과 이탈리안타운을 중심으로 했을 때 위쪽에는 유명 관광지인 피셔맨스 워프가, 반대편에는 피어7 인근의 도심 항만이 대각선으로 위치해 있다.피셔맨스 워프는 지척에서 바다사자 무리를 지켜볼 수 있는 피어39와 레스토랑, 기념품 판매점이 위치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또 걸어서 10여분 거리의 러시안힐과 롬바르드거리에는 꽃으로 장식된, 지그재그형의 굽은 차도가 조성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SFAI(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는 이들 관광지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이 도시가 상징하는 개방성과 자유분방함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택가에 숨은 듯이 자리 잡은 이곳에 아무런 제지 없이 통행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풍의 건물 구조 곳곳에서 작업하는 학생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별로 의식하지 않아 관광객들은 자신이 마치 이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여러 공간을 돌아 건물 옥상에 서면 영화 `더 록`으로 유명한 알카트라즈 감옥 등 아름다운 도시 곳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 매점에서는 커피 등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IT분야 회사원이며 당일 관광에 나섰다고 자신을 소개한 사만다 케이(Samantha Kay)양은 “1시간 30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자주하는 편이다. 창조적 분야에 종사하다보니 매번 SFAI에 들르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예술적 분위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SFAI는 1874년 설립돼 미국에서 유서 깊고 권위 있는 현대미술 전문학교이며 주목할 만한 미술운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1-05

우수한 인력·인프라 바탕, 유리한 고지 선점 나서야

흔히 공상과학만화는 시대를 약 30년 정도 앞서간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 증명이 되고 있다. 필자가 어릴적 만화방에서 즐겨본 사이보그(인조인간)나, 로봇 태권V 등은 이제 만화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실제 현실화가 됐다. 이제 로봇이 청소를 하고, 힘들고 어려운일을 인간을 대신해 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다. 불과 20~30년전에 생각도 못한 일들이 생활 깊숙이 침투가 됐고,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 도래한 것이다. 3D분야도 마찬가지다. 3D가 출범한지 10여년 밖에 안됐지만 일상속에서 접하고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현재 3D제품은 우리가 눈뜨고 일어나서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 침투하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즉, 3D 제품은 우리의 필수 동반자인 자동차나 의료기기, 항공 부품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고, 여러기관들에서 교육도 진행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각 나라들도 3D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발벗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미래부 등 중앙부처를 비롯해 각 자치단체에서 기술력 향상을 서두르고 있다.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신서동 혁신단지에 들어서는 3D융복합센터를 중심으로, 경북은 구미가 대경권 3D거점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자치단체에서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3D기술력의 향상에 대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3D융합기술센터장 등으로부터 지역 3D기술력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 전국서 가장 활성화`린 스타트업` 전략 접목 등다양한 지원 아끼지 않을것3D프린팅은 대표적인 고용 창출형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핵심 분야로 각광받고 있으며,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그 잠재력이 더 크게 폭발할 수 있다.주요 제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대구는 전국 지자체 중 3D프린팅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다. 최신 3D 전문 장비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계한 3D프린팅 활용 교육은 물론 다양한 제품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구는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IT·SW산업 비중이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고 의료, 교육,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 기반이 매우 우수하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산업, 울산의 자동차산업, 경남의 조선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 전략 요충지가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융합을 통한 해당 산업의 고도화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하다.현재 대구에서는 자동차 부품(50%), 생활용품ㆍ의료기기(30%), 전자부품(20%) 순으로 3D프린팅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을 소재로 한 3D프린터의 보급과 인체 맞춤형 치료물 제작 기반 구축 사업의 유치로 대구의 3D프린팅 산업 규모는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된다.이러한 상황에서 지역 기업들의 3D프린터 활용률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책을 진행할 계획이다.첫째, 산·학·연 연계를 통해 대구의 3D프린팅 산업 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둘째, 메이커스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켜 3D프린터 우수 활용사례를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셋째, 창업기업의 `린 스타트업` 전략을 위한 신속한 시제품제작 지원을 위해 3D프린터 보유기관의 이용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등 대구를 `3D프린팅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김관용 경북지사 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테스트베드 등 가시적 성과`증강현실`기술 산업전반 접목구미에 위치한 3D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이하, 실용화지원센터)는 경북도내 3D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개발 및 사업화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12년 ~ 2017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309억원(국비 211억원, 지방비 86억원)이 투입돼 구축된다.이 사업은 경북 구미와 대구, 광주 등 3개 시도를 연계하는 초광역권 사업으로 구미 실용화지원센터, 대구 기술지원센터, 광주에는 상용화지원센터가 구축되는 것이다.특히 경북에 위치한 실용화지원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건축면적 1천803㎡, 연면적 4천800㎡규모로 지난 2013년 12월에 구축하여 시험장비와 테스트베드를 통해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까지 주요성과로는 시제품 제작지원 20건, 특허출원 지원 10건, 인증 및 테스트 지원 6건, 현장 애로 지원 11건, 제품 홍보 지원 5건 등 총 36개 기업에 52건을 지원했고 총 매출 92억원, 고용창출 30명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었다.또, 본 사업을 통해 구미지역의 디스플레이 관련 중소기업이 3D 부품소재 산업으로 업종 전환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국산화율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향후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망이 밝은 3D관련 `증강현실` 기술 산업을 산업전반에 접목해 나감으로써,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경제적 파급효과도 높일 계획이다.3D융합산업은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리도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만큼 3D융합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증강현실`은 3차원인 3D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김현덕 3D융합기술센터장 의료 등 틈새분야 특화 숙련된 인력 배출도 중요대학 전문학과 개설 검토중“향후 3D프린팅의 발전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김현덕(경북대 교수) 대구 3D융합기술센터장은 “지역이 3D프린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기반조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지역에 3D기술력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3D프린팅으로 물건을 생산하면 상당한 비용절감이 되는 만큼 이를 널리 알리고 산업활성화로 발전시켜 프린팅 수요가 늘게 해야 된다는 것. 또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해 특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3D프린팅은 자동차, 전기전자, 의료,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만이 강점을 가지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 현재 플라스틱 제품은 미국이, 금속제품은 독일이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틈새를 이용한 특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는 의료분야의 특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대구의 의료관광 수요와 더불어 3D프린팅으로 의료분야를 특화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사람의 인체는 다 틀리고, 의료분야는 향후 3D프린팅의 최고 수요처로 예상되는 만큼 의료분야의 3D프린팅 특화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숙련된 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를 위해 그는 향후 지역의 대학에서도 3D프린팅 전문학과를 개설해, 양질의 인력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실제 미래부는 3D프린팅 전문학과 신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에맞춰 지역대학도 발빠르게 움직여, 지역에서 인력과 수요, 공급을 해 낼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춰, 향후 3D프린팅분야에서 미국의 실리콘 밸리같은 미래기술타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끝

2015-11-02

창녕 관룡산·화왕산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약 70%가 산지다. 그러다보니 대도시 근교에서도 흔하게 높은 산들을 볼 수가 있는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산은 환경뿐만 아니라 식량에 이르기까지 다분야에서 유익함을 제공한다.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산과 가까이한다.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은 좋은 현상이다.필자도 매주 주말을 이용해 산을 찾아다니면서 얻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다.자연 속에서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느끼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키워가고 있으니 등산을 잘 했다는 생각을 매번 가진다.전국에 있는 산들을 찾아 등산 다니면서, 그 목적지로 가는 동안 인근 지역이나 도로 등을 자주 보며 생각도 하게 되고,산행하는 내내 겪게 되는 힘든 시간을 참고 견디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의 즐거움이란 표현할 수 없는 성과를 이루게 해준다.등산하면서 갖게 되는 많은 시간들은 필자가 경험을 다양화시키는데, 몇 년 동안을 사계절 정기적으로 산행하다보면산을 향하는 걸음이 마치 인생에 대한 여행길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산이 지니고 있는 매력 때문이기도 하다.낭떠러지 위 불상, 용이 승천하는 듯 기암절벽 볼만정상 능선따라 펼쳐진 `십리 억새밭` 가을산행 절정이번에 가는 산은 창녕 관룡산이다. 관룡산은 등산 코스가 비교적 짧아 인근에 있는 화왕산까지 등산을 이어가는데, 화왕산은 갈대로 유명한 산이니 가을산행에는 안성맞춤이다.대구에서 출발한 차는 오전 10시 반경, 창령군 창령읍 옥천리의 관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을 주말이라 산행객들이 많이 모여 있고, 도로를 따라 등로 들머리가 있는 관룡사로 향하고 있다. 필자도 등산 준비를 하고서 그 일행을 따라 나선다.산행코스는 관룡사-용선대- 관룡산- 허준세트장- 화왕산 정상- 자하곡 매표소로 진행되며 거리는 7.4km에 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일행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해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관룡사에서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뒤쪽 산을 올려다보니 관룡산이 턱 버티고 있다. 관룡산 지명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곳에 절을 지을 때,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 데서 사찰은 관룡사, 그리고 사찰 뒤편 산 이름을 관룡산이라 지었다고 전한다.`해동지도`에는 구룡산, `여지도서`에서는 필봉으로 이름이 나오고, 1872년에 출간된 `지방지도`는 대이산으로 수록하고 있는 등 이름이 다양한데, 지도에서 구룡산 아래에 골짜기로 둘러싸여 있는 곳에 관룡사가 그려져 있어 지금은 관룡산으로 불러지고 있는 것이다.통도사 말사인 관룡사는 신라 내물왕 39년(394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나 확실하지는 않으며, 삼국통일 후 원효대사가 중국 승려 1천명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대도량을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태종 1년(1401년)에 대웅전을 중건했으나 임진왜란 때 대부분 당우가 소실되어, 그 후 몇 번이나 재건과 보수를 해 현 상태에 이르고 있는 사찰이다. 관룡사에서 좌회전해 용선대로 향한다. 솔숲 등산로를 거쳐 10분정도 오르니 수십길 낭떠러지 위에 마련된 암반에 거대한 불상(석가여래좌상, 보물 제295호)이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입시철 등 중요한 시기에 불자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이날도 산행객들에다가 사람들이 찾아와 일대가 붐비고 있다.전체 높이 2.98m, 불신 높이 1.81m인 용선대는 막연히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이 불상의 팔각형 좌대 한쪽 측면에서 새겨진 명문을 토대로, 한 문화재위원의 노력으로 조성 시기가 722년 무렵이라 판명된 것이다.이렇게 산을 다니다 간혹 문화재를 보고서 그와 관련해 역사의 새로운 내용들이 밝혀지고 있어 문화재발굴 및 보호에도 국가가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생각도 가져본다.용선대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관룡산의 암벽과 부근으로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고나서 다시 산행길을 이어 관룡산 정상에 오르니 12시 가까이가 됐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반이 지났다.관룡산 정상부는 다소 넓은 공지에 헬기장이 마련돼 있다. 소나무들이 주변에 있어 정상의 조망권은 별로다. 필자가 오를 화왕산 쪽을 바라보니 산봉우리가 조금 보일 뿐이다.저 아래 관룡사에서 이 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또 하나 있다. 필자는 절에서 좌측으로 해서 용선대 방향으로 올라 왔지만 관룡사에서 오른편 방향으로 올라오면 암봉과 구룡산을 거쳐 암릉을 타고 관룡산 정상으로 올라오게 되는 데 그곳은 다소 험로이기는 하나 용선대 코스 못지않게 암릉을 타며 등산하는 스릴이 있다. 구룡산에도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있는 모습이 보인다.관룡산에서 내려서서 옥천삼거리까지는 600m거리다. 삼거리에서 이도 고개를 만나는데 거기서 조금 더 가니 옛 초가 가옥들이 모여 있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다가서니 허준 드라마 세트장이다. 이곳에서 드라마 `허준`과 `대장금` 등이 촬영됐다고 한다. 드라마 `허준`은 MBC가 특별기확한 작품으로 1999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방영된 드라마로 시청률 63.7%를 보였으니 요즘말로 하면, 국민드라마였다. `허준`드라마는 역대 시청률에 있어서도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참고로 1위는 첫사랑(65.8%), 2위 사랑이 뭐길래(64.9%), 3위 모래시계(64.5%)였다.`허준`의 세트장이 벌써 16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아직도 그 드라마를 보고 기억하고 있는 중년이 된 등산객들이 세트장을 보고 또 주변에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다시 평평한 산길을 10분 남짓 걸어 동문에 도착했고, 성벽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 가장자리 쪽 급경사진 면을 따라 화왕산성이 축조돼 있는데,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 성벽은 둘레가 2.6㎞쯤 된다. 이 산성에는 임진왜란 때 공로가 혁혁한 `홍의장군` 곽재우(1552~1617)의 무용담이 전해져 오고 있다.성벽 안쪽으로 억새밭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니 그 유명한 화왕산의 명물, `십리 억새밭`이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화왕산 정상으로 오른다. 화왕산 정상의 능선을 따라 펼쳐진 억새 숲은 장관이고, 함께 있는 화왕산성은 이곳을 찾는 산행객들에게 또 하나 볼거리를 제공한다.화왕산은 사계절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산이다. 가을이 되면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억새들이 바람이 불적마다 군무를 이루는 풍경이 장관인데, 봄에도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억새가 피는 철이라 화왕산 아래 일렁이는 억새들을 보니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끓고 있다. 이래서 사람들은 가볍게 가을산으로 떠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화왕산은 과거 화산활동이 활발해 `큰 불의 뫼`란 뜻으로 화왕산이라 불러졌지만 언젠가부터 중간 글자가 `王`자에서 `旺`자로 바뀌어졌다고 한다. 자료를 보니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 지명을 제멋대로 고치면서 `日`자를 붙였다는 설이 있고, 홍수 피해가 많은 창녕 지역에서 물의 기운을 화왕산의 불기운으로 억제하기 위해 `旺`자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필자는 화왕산 정상에 올라 내려서면서 저 아래 바람에 날리는 억새를 보니 문득 가수 고복수(1911~1972)의 명가요, 짝사랑 노래가 생각나 나직하게 한번 불러본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이 노래에서 나오는 `으악새`를 두고 새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왜가리 새를 으악새라고 하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고 규정하고 있으니 억새풀이 휘날리는 계절이 가을이니 으악새를 억새로 보는 편이 많다.지금 필자는 눈앞에 지천으로 피어나 있는 억새를 보며 일전에 보았던 으악새 관련 내용이 기억나 짝사랑 노래를 불러보며 억새의 장광들을 흠씬 빠져들면서 가을산행을 노래해본다.`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창녕 관룡산, 화왕산 등산,/ 가을 산을 산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인데/ 마음이 단풍으로 물들고/ 풀꽃처럼 경쾌해서일까.// 용선대에 올라/ 관룡산 암벽을 바라보거나/ 화왕산 밑에서 일렁이는/ 억새바다의 힘껏 출렁이는/ 군무를 보며/ 이 가을에 산행한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지 알았다.` (자작시, `가을 등산길에서` 전문)화왕산 일대에 펼쳐지는 억새를 보고서 하산해 서문을 향해 내려선다. 많은 등산객들이 억새밭이나 길가 억새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주변의 풍광들을 즐기고 있다. 산행을 하면서 유명한 문화재 지역이나 아니면 자연풍경들, 단풍이나 억새군락지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서문으로 내려서니 화왕산에서 내려온 사람, 배바위에서 서문을 거쳐 화왕산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로 붐빈다. 날씨도 좋고 게다가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으니 전국에서 산악회에서 이곳으로 억새 구경하러 온 단체 산행객들이 많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잠시 휴식을 마치고 하산할 방향을 잡아본다. 서문에서는 아래쪽의 배바위를 거쳐 옥천계곡으로 내려서는 하산코스도 있고, 화왕산장 방향으로 해서 자하곡매표소로 가는 길도 있다. 산행을 더 하고 싶은 사람들은 화왕산 정상에서 그 너머 옥마산성 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필자는 환장재를 넘어 자하곡매표소로 빠져 나와 4시반경 주차장에서 도착해 산행을 마무리한다.가을이 익고 있는 날,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천연스레 자연을 대하며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흐드러지게 피어난 억새들을 보는 재미로 산행을 하게 되니, 앞에서도 느꼈지만 이 가을 산행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가슴 깊이 느끼면서 생각은 자연에게 감사하다는 것뿐이다.

2015-10-30

컨테이너선 어지럽던 항구가 도심 관광객 유혹

부산항 북항의 재개발 부지를 한번 둘러보면 부산의 도시 슬로건인 `워터프런티어`(Waterfrontier)가 결코 거창한 한낱 구호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길게 잡아 과거 130년 동안 항만으로 부산시민을 먹여살린 부산 북항은 이제 미래 100년 동안 해양문화관광산업으로 도시 발전에 생명을 공급하는 심장이자 피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는 항만재생을 도심재생사업과 연계시켜야 하는 포항에는 좋은 교과서가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정부가 발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으로 포항구항과 여객선터미널도 오는 2020년을 전후해 영일만항으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그 부지의 개발 및 활용방안에 도시 전체의 역량이 시험대로 오르고 있다. 복합리조트·국제비즈니스 타워 등 구상`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도 급물살포항구항 재개발, 성과·시행착오 대입을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도시 구도 바꾸는 해양문화관광의 힘지난 17일 오전 방문한 부산시 중앙동 부산북항 일대는 한마디의 대역사의 현장이었다. 과거 이 일대는 한국의 산업화 역사에서 수출입의 중심기지였다. 하지만 도심이 길고 협소한 부산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 곳은 주거와 도시계획의 영역에서는 천덕꾸러기나 다름 없었다. 가뜩이나 좁은 도심 공간을 상당부분 차지하고 보안상 시민들의 수변공간 접근까지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0~80년대 집중 건설된 북항은 대부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철거돼 처음의 상태로 돌아갔다. 인근의 부산항 국제여객선터미널도 일찌감치 이전돼 황량한 부지의 미래 모습을 어느 정도 실감케하고 있다. 부산역도 발빠르게 대합실 옥상에 이곳을 감상할 조망대를 설치해 안팎의 도심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좁고 불편한 도심은 물론 도시 전체의 역사와 구조를 바꾸는 부산북항 재개발의 1등 공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변호사로서 고향이나 다름 없는 부산을 위해 그는 `언제든지 지하철 타고 슬리퍼를 신고 가서도 놀 수 있는 북항`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사업추진을 도왔다. 이른바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을 정책화한 것이다. 시민들은 컨테이너선과 크레인에 점령당했던 북항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미 부산시는 `북항 라운드테이블`을 중심으로 도시 발전과 직결된 거대현안의 해법과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최선의 개발안이 나올때까지 10년이든, 20년이든 비워두고 천천히 가자`는 의견이 나올만한 신중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복합리조트가 힘들어지면 2017년 국제공모로 랜드마크 용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근 연안여객선터미널 일대는 공동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미 쌈지공원 규모인 수미르공원이 조성돼 도심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복합리조트 등 개발구상 다양북항 재개발 사업은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부지 및 기반시설 조성에 9조2천600억원을 투입(부지 1조3천600억, 시설 7조9천억)해 연안부두에서 제4부두까지 153만2천419㎡가 대상이다.정부는 올해 안에 국내에 2곳 안팎의 복합리조트를 추가 허가하기로 해 북항이 부각되고 있다. 이 사업은 숙박과 국제회의시설, 테마 관광, 쇼핑과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포함한다.이와 함께 국제비즈니스 타워도 구상에 포함돼 있다. 롯데그룹은 광복동 등 구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월드를 짓는 조건으로 영도대교를 기부체납하는 등 민자사업의 선두를 점하고 있다.롯데자산개발도 해양문화지구 11만4천㎡를 임대하는 복합리조트 개발계획이 수용됐다.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계획도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부지를 최장 40년간 무상 임대하기로 해 큰 숙제를 해결해줬다.서병수 부산시장은 정부와 지자체 협력의 성공모델을 통해 연간 20억원씩, 모두 800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자랑했다. 2010년까지 2천1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지하2층, 지상6층 규모에 대극장과 야외공연장을 갖춰 광안대교와 함께 부산을 상징하고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그 자체가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구항 재개발의 숙제북항 재개발의 2단계가 인근 자성대, 신선대 부두로 예정되는 등 규모에서 포항구항은 부산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산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대입하면 포항구항 재개발의 상상력은 펼쳐진다.송도동의 이 곳에는 현재 쌍용양회 등 시멘트회사들의 사일로와 SK(주) 등 정유사의 유류탱크, 현대광업의 바다모래 적치장, 해경의 전용부두, 수리조선소 2곳이 운영 중이다. 이 시설들이 영일만항으로 이전되면 건너편의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국지도 20호선 교량 건설이 예정돼 있다.앞으로 활용방안이 수립되는 과정에 여러 시설들이 거론될 예정이다. 여기서 간과해서 안될 점은 공공성과 시민의 접근성, 포항의 역사성을 살리고 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항(현대, 해양)역사관 건립 등의 검토에 아울러 포항운하 및 구도심과의 연계 해양관광 워터프런트 개발을 위한 종합적 접근 필요성이 요구된다.건너편의 여객선터미널이 이전하면 부지 개발방안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박승호 전 포항시장 재임 당시 오랜 노력으로 이뤄낸 동빈동 부두 일대도 현재 추가 보완의 필요성이 있으므로 우수한 수변시설이 요구되고 있다. 창원 도심재생사업 성과의 명암마산지역 분리 움직임 여전기반시설 노후 극복 한계도창원과 마산, 진해의 행정통합 이후 도심재생사업은 창원시를 상징하는 한 브랜드가 되고 있다.전국적으로 전북 전주시와 충북 청주시가 최대의 성공 사례라고 볼 때 창원의 도시재생사업은 그 명암을 놓고 포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창원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고민은 통합된 청주시가 도시재생의 후속사업도 원활하게 처리해가고 있는데 맞춰지고 있다. 역사적 자존심이 강한 마산이 경제력이 앞선 창원시의 명칭은 물론 최근 추진 중인 광역시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이는 창원시의회 건설도시위원회가 27일 청주시를 방문해 공공주차장 확보, 삼겹살거리 조성 등 현안들을 문의하고 `통합청주시가 부럽다. 창원과 달리 통합 과정의 갈등과 진통을 예견하고 설득과 배려로 통합에 성공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다. 옛 마산의 도심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도심재생사업은 성장 일로의 창원에 비해 마산의 경제 악화와 이로 인한 도심 황폐화가 심각했던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하지만 통합 창원시장이 마산주민들의 반발과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정치적으로 재생사업을 카드로 내민 것도 무관하지 않다. 창원시가 결국 조용석 전 도시재생위원회 위원장 등 역량이 뛰어난 민간과 함께 전국적으로 성공사례가 되면서 목표는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마산의 통합 이탈 움직임이 여전한데다 구 도심을 재개발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본적인 기반시설 노후 문제를 극복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지난 18일 기자가 방문한 창동예술촌 한 공방의 J대표는 “보증금은 시가, 임대료 30만원은 공방이 각각 부담한다”면서 “하수도와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각종 냄새와 해충 등 문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의 취재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10-29

담장 허물고 자투리 공간 가꿨더니 녹색도시로 대변신

구미시가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목표를 추가 달성했다. 그동안 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시민들과 함께 전개해 왔다. 반대 여론도 많았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나무심기를 하면서 시민들의 참여가 줄을 이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총 938만5천본의 나무를 식재하면서 목표의 93.4%를 달성하고, 올해 목표 추가 달성을 이뤄냈다.남유진 시장 취임부터 10년동안 최역점 사업오염물질 흡착 강한 나무 심어 공기정화 한몫지역기업·시민 자발적 헌수, 기념식수 이어져관리·제초 도맡는 `그린 오너제`까지 적극 동참□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시작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남유진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남 시장은 구미시의 최대 문제점 중의 하나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녹화사업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남 시장은 살기 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했다. 처음 `일천만`이라는 숫자 때문에 반대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구미의 한 시민단체는 “그 예산으로 학생들 급식이나 하라”는 성명서까지 발표했었다.하지만, 남 시장은 뜻을 굽히지 않고 묵묵히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시켜 나갔다. 우선 도심의 부족한 녹지를 확보하기 위해 담장허물기사업과 연도변의 자투리공간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담장허물기사업으로 시청의 높은 담장이 없어지고 나무가 우거진 공원으로 바뀌면서 시민들과 지역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시청의 담장이 허물어지면서 시작되었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나무 심기많은 지자체들이 나무를 심었다가 고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구미시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식목일 행사에 심은 나무들이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이에 구미시는 사업이 시작된 2006년 8월 경북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에 도시녹화계획을 맡겨 구미 전체의 녹지환경을 분석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구미 시내 주요 가로망과 광장, 녹지, 교통섬, 하천 등에 대한 도시녹화계획을 세우고,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추진해 나갔다. 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서 제일 중요한 나무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임업시험연구원에 구미전역의 토양분석을 의뢰했다. 토양분석 결과 구미지역 대부분의 토양이 유기물량이 다량 포함된 산성토양으로 나와 구미시는 이에 맞는 식수를 식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히말라야시다, 플라타너스 등 잎이 넓고 대기오염 흡착이 강한 나무들을 중심으로 식재하면서 도시 공기정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시민들과 지역 기업들의 헌수와 식수가 이어졌다. 지난해까지 총 160건, 1만5천942본,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민들이 직접 심어진 나무를 관리하겠다고 나선 것. 구미시가 진행하고 있는 `그린오너제`에 많은 시민들과 지역단체들이 등록해 연도변에 심어진 가로수 등의 관리와 녹지의 제초작업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현재 `그린오너제`에 17개 지역단체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구미시는 이러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구미의 3대 도시숲을 탄생시켰다.우선 구미시의 동쪽 관문으로 불법주차와 불법 쓰레기로 몸삼을 앓던 인동지역 도로변 시설녹지에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한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을 조성했다. 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구간에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개울이 있는 도시숲을 만들었다.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린시절 통학로였던 철로변 시설녹지에는 25억원을 예산을 투입해 철로변 도시숲을 조성하고, 박 대통령의 자서전의 내용을 토대로 `학교 가는 길`, `책을 좋아한 소년` 등의 조형물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편안한 도시숲과 더불어 스토리텔링 거리를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철도변 도시숲길은 일명 명품 가로숲길로 불리고 있다. □ 정주여건 향상 평가 받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로 인해 구미시민들은 걸어서 5분안에 공원이나 쉼터에서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특히, 이 사업을 위해 진행된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조성사업, 연도변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으로 인해 구미시의 정주여건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성과를 반영이라도 하듯 구미시는 각종 녹화사업 관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시는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시청공원화`사업으로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전국 `녹색건전성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0년에는 제1회 녹색공간대상 특별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2년에는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특별상, 산림청 주관의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 공모` 장려상, 2013년도 전국 도시녹화운동 사례공모 최우수상, 2014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와 평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 시민 적극 참여가 성공 요인구미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목표를 추가 달성하면서 오는 11월 4일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시는 다음달 4일 금오산 대주차장에서 산림청장, 국회의원, 각 기관단체장과 구미시조경협회, 구미꽃예술협회, 나무사랑시민연합,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표 추가 달성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목표 추가 달성을 기념하는 표지석 제막식과 기념식수와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모습이 담긴 사진전 등도 함께 열린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낙동강 체육공원에 1만㎡ 규모의 기업체 `헌수동산`을 조성하고, 오는 12월에는 경북도 환경연수원에서 도시녹화운동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의 추진과정과 성과 등을 담은 화보집과 영상물, 홍보 리플렛을 제작해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10-28

남자의 향기 물씬~ 얼큰한 닭개장

세상에 수 만 가지 달하는 요리들을 남과 여, 각각의 성별로 구분한다면 닭개장은 `남성`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건더기와 국물이 전부라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모습이 다소 둔한 듯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속이 알차고 푸짐해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그 맛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탓에 닭개장은 요리계의 상남자로 불릴만하다.그 중에서도 남구 오천의 `유장춘닭개장`은 유독 경상도 남자의 기질을 드러낸다. 강한 인상과 무뚝뚝한 성격을 지녔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깊다고 알려진 것처럼, 이 집 닭개장은 볼품없는 외관과 새빨간 국물때문에 비록 투박스러워 보여도 푸짐한 양과 화끈한 국물로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유장춘닭개장은 우선 겉보기와는 달리 속이 꽉 찼다. 냉면그릇보다 작은 사발에 담겨 나오는데 내용물이 상당히 푸짐하다. 찢어 넣은 닭고기살과 숙주나물, 고사리 등 야채들이 한데 얽히고설키면서 조밀하게 한 그릇을 채웠다. 먹기 좋게 뜯은 닭고기도 아낌없이 담아 굳이 그릇을 이리저리 뒤적일 필요가 없다.이 집 닭개장의 진짜 매력은 걸쭉한 국물이다. 시뻘건 색깔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첫 맛은 강렬하고 자극적이다.간도 센 편인데 거듭 시도할수록 속이 뻥 뚫리는 얼큰함이 전해진다. 고추기름에 볶은 재료의 담백한 맛이 국물로 배어나와 맵싸함을 더한다.여기에 채 썬 청양고추을 넣으면 콧물 쏙 빼는 칼칼함까지 가세해 해장용 닭개장이 완성된다. 직장인 송모(36·남구 문덕)씨는 “맑고 개운한 국물이 아니라 오히려 땀샘 자극하는 강한 맛에 해장하러 왔다가 도리어 다시 술을 찾게 됐다”며 “밥을 말아 건더기와 함께 든든하게 속을 채운 뒤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들이키고 나면 새삼 닭개장과 뜨거운 의리와 우정을 나눈듯한 동질감마저 느낀다”며 웃었다.한편 닭개장과 한바탕 뜨거운 전쟁을 벌이고 난 뒤엔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인데 주로 고기집에서나 볼 수 있는 콘에 떠먹는 제품이 아니라 일반 대형마트나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유명 빙과류들이 계산대 옆 냉동고에 누워있다.심사숙고 끝에 고른 아이스크림은 화끈하게 달궈진 속을 시원하게 달랜다. 실컷 속을 헤집고 나서야 뒤늦게 다독이는 모습 또한 상남자인 닭개장이 마련한 마지막 이벤트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10-28

“治水가 미래다…블루골드산업 중심도시 도약”

대구가 세계 물산업 중심 도시로 우뚝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 물산업을 새로운 국가 및 도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대구시는 발 빠르게 전담조직을 구성해 세계물포럼 성과를 최대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포스트(POST) 물포럼 전략으로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창설과 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이라는 두 개의 아젠다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보도 마지막 편에서는 글로벌 물시장 진출을 위한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수처리 박람회인 WEFTEC 참가, 물산업클러스터 선도도시인 밀워키시와 MOU 체결 등 물산업클로스터를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구시의 활발한 해외 네트워킹 성과를 짚어보고, 오는 28일부터 3일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과 개최 의의를 살펴본다.세계최대 물산업 전시회서 美 밀워키시와 MOU 등국제물주간 창설·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 위해 혼신28~30일 대한민국 물산업전서 최신 기술·제품 선봬□ 미국 물 시장 진출 발판 마련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 중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상호협력협약(Partnership Agreement) 체결로 해외 네트워킹의 물꼬를 튼 후 지난 6월부터는 보다 진전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미국과의 물산업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금융계, 기업체 대표, 상하수도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구 물산업 사절단이 지난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6박8일간 물산업 선진도시인 밀워키시를 방문하고 세계 최대 물산업 전시회로 불리는 WEFTEC(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Annual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행사에 참가했다.이번 방문의 최대 성과는 미국 내 대표적인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도시인 밀워키시와 물산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MOU의 주요내용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RD 중심대학·물기업 간 상호 협력 지원 △대구국제물주간 및 밀워키 Water Summit 참석 정례화 △물관리 기술 이전 및 물자원 관리 전략 공유 등이다. MOU 이후 물산업 중심도시로서 자매도시 결연을 하기로 약속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물산업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물 관련 전 분야에 걸쳐 협력 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해 향후 국내 물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MOU 체결 행사 후 대구시 방문단은 밀워키 물산업 클러스터의 지원시설 GWC(Global Water Center)와 유량계 북미 1위 기업인 Badger Meter를 방문해 대구시에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에 활용할 만한 선진 운영 시스템을 접하는 기회도 가졌다.또 이번 방문에서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한 권영진 시장은 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상하수도협회와 미국물환경연맹(WEF, Water Environment Federation) 간 WorkPlan을 체결해 물산업 관련 연구·기술자료 제공, 전문가 교류, 연간행사 상호참여·지원, 연간행사(Water Korea, WEFTEC) 교차 참가 정례화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지속키로 합의했다.이 협약을 통해 WEF의 `혁신적 물산업 기술협력 프로그램(LIFT:Leaders Innovation Forum for Technology - 유망기술 제품을 미국 상·하수도시설에 도입해 평가·검증하는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국내 기업은 미국 현지 상하수도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테스트 및 인·검증을 받을 수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LIFT 프로그램 한국기업 지원사업은 내년도 환경부 예산안에 반영돼 첫해에는 우선 상하수도협회 회원기업 3~4개사의 미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동안 미국 시장은 세계 물산업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임에도 각 주(州)마다 다르고 까다롭게 운영되는 상·하수도 기술·제품 인증제도를 통과하려면 국내의 개별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년 미국 물환경연맹(WEF) 주관으로 열리는 WEFTEC은 1천개 이상의 전시부스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이지만 올해 참가한 국내 기업 수는 10여개에 그쳤다. 앞으로 LIFT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WEFTEC에 참관해 물산업 관련 세계적인 인사들과 네트워킹하고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공식적인 행사와는 별도로 대구시 방문단은 시카고 현지에서 물관련 국내 기업인, 전문가 등과 만나서 기업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대구시는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조성과 세계 물시장 진출을 위해 2016 WEFTEC에는 물산업 클러스터 홍보부스 운영, 대구시 주최 물산업 정책 세미나(대구나이트 포함) 개최, 물기술 우수업체 참가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주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물산업 분야 전반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물도시 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 물관리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이번 물산업 전시회(Water Expo)는 80개사 250부스 규모로 1만5천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참가 업체는 세계 수처리 Top10 기업인 스페인 Inima(이니마)사를 인수해 글로벌 물기업으로 도약한 GS건설, 멤브레인 전문업체 효림산업과 시노펙스, 상·하수도 배관·파이프 선두기업인 한국주철관과 PPI평화, 삼진정밀, 신정기공 등이다.대구시는 전시회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6개국, 15개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상·하수도 시설 구매담당 공무원과 기업을 바로 연결하는 1대1 구매상담회도 마련할 예정이다.역대 행사에 비해 이번 물산업전이 가진 뚜렷한 특색은 전시회 이외에 물관련 컨퍼런스를 대폭 강화한 점이다. 우선 대구시는 물중심도시로서 국제적 도약을 위해 세계물도시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물산업 클러스터 및 수처리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밀워키·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이스라엘 등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각 도시들의 물산업 현황 및 전략을 공유하고 물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대구시의 물관련 시책 추진에 실무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 개최를 기반으로 향후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에 도시정부 간 월드워터시티 파트너십(World Water Cities Partnership)을 구축할 계획이다.주요 컨퍼런스로는 경북대학교 물융합연구소와 대한환경공학회 주최로 `2015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가 열리고, 환경타임즈는 `제4회 물관리 심포지엄`,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15 한국상하수도협회 기업회원 워크숍`, 워터저널은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세미나`를 갖는다.또 상수도사업본부 주관으로 `대구 수돗물 체험 및 시설투어`를 운영하는 한편, 세계 병물 전시관과 워터소믈리에(물맛 감별 테스트) 이벤트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시작된 대한민국 물산업전은 올해 4회를 끝으로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으로 확대 발전한다”면서 “앞으로 경북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한 물관련 행사는 물론 대구가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10-26

재취항 꺼리는 민간항공사에 인센티브 지원 적극 검토

▲ 포항공항의 전체 활주로 가운데 포스코가 담당하는 재포장 공사 구간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정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활주로 재포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며 재개항을 앞둔 포항공항. 하지만 공항 휴지(休止) 기간에 포항이 KTX 권역으로 포함되며 열차와의 경쟁 및 차별화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포항공항만의 전략과 지방공항의 경쟁력 확보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동서노선 소형기운항 검토KTX 대비 항공요금 할인경주 관광수요 활용 모색- 포항공항에서 동서를 잇는 노선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방향은 어떠한가.△우리나라의 포항, 군산 등 동서 도시 간에는 육상교통이 불편(최소 4시간 이상)해 인적, 물적 교류가 상당히 어렵고 지역화합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그에 따라, 포항공항을 활용해 동과 서를 잇는 항공노선 개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동서노선은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우선 소형기 운항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며, 그에 따라 소형항공기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공용카운터 사용 지원은 물론 지자체 등과 협의해 항공사의 원가절감 방안을 적극 강구함으로써, 동서노선이 성공적으로 개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전국적으로 지방공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KTX와의 경쟁이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 같다.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은 있는지.△ KTX 및 고속도로 확충으로 내륙 항공노선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KTX 보다 빠른 항공편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여객의편의를 위해 내륙항공 노선이 축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항공교통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륙노선 항공운임 할인 이벤트를 시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시행기간을 대폭 늘이고(3월~12월말) 홍보를 강화해, 김포-김해, 김포-울산의 경우 KTX 개통 이후 최초로 전년대비 항공여객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항공편의 경우 1인당 2만원의 요금할인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일부 노선은 KTX요금보다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서비스 제공, 검색대 확대 등 시설의 확충, 최적의 항공스케줄 구성 등 서비스 경쟁력 또한 강화해 KTX에 대응할 예정이다.-현재 재개항을 앞두고 있는 포항공항에 민간노선이 취항을 꺼리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도 마찬가지.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 것이 있을지.△우선, 기존 항공사가 포항공항에 다시 취항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며, 복항할 경우 인센티브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한, 지자체(경상북도, 포항시)에서도 내년도 예산에 항공사 재정지원 명목으로 10억의 예산을 반영하였으므로, 재개항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포항시에서는 50인승 지역항공사 설립을 추진 중인데 우리 공사에서도 지자체와 MOU 체결을 통해 소형항공사 설립에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포항공항은 지역항공사를 기반으로 노선확대를 통한 공항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포항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 1시간 내의 거리에 울산공항과 포항공항 두 곳이 생기게 되는데, 두 공항이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포항공항과 울산공항은 서로 경쟁보다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울릉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포항공항은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또한, 포항지역은 인근에 천년고도 경주가 있고, 영일만 복합관광단지 등이 조성됨에 따라 관광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므로 이를 잘 활용한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인천공항-포항공항을 연결하는 소형항공 노선을 만들면 세계인들이 인천 공항에 도착해 1시간이면 포항공항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까지 올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주의 외국인 관광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고, 포항 공항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반면, 울산공항은 현재 현대자동차 등 산업단지가 많이 조성돼 있으므로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지역특성을 활용해 상용노선 위주로 특화시켜 공항활성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포항공항 재개항을 앞두고, 인근 포항·경주를 비롯한 경북도민에게 하실 말씀은.△그간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해 하늘길이 중단돼 경북도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렸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것에 보답하는 길은 경북도민들이 포항공항에 도착했을 때, 최고의 서비스를 통해 공항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라 생각해 이 점을 가장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재개항을 준비하고 있다.또한, 앞서 말씀드렸던 동서노선개설, 소형항공사 유치 등을 통해 경북도와 포항공항이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공항공사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경북지역의 유일한 공항인 포항공항의 재개항은 개인적으로도 경주가 고향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고 성원해주신 경북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5-10-26

활주로 공사 갈등해결, 민·관·군 합동작품

포항공항을 둘러싼 최초 갈등은 2009년 8월 포항시가 포스코의 4조 5천억 규모의 신제강공장 건축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해군6전단과 고도제한 협의를 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공사가 중단되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건축허가를 하는 시가 군사공항의 고도제한 규정을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고, 일각에서는 시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정계 인사와 유착해 허가를 내줬다는 잡음마저 일었다. 이후 국방부는 해상초계기(P-3C)의 이·착륙 시 공장의 높이 때문에 위험하다며 포스코에 공장 상단 끝 부분 1.9m를 철거하도록 요구했고, 포스코는 2008년 6월 이미 허가를 받았고 공정률 60%를 넘어선 공장의 설계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깊어졌다.이후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이하 행조위)의 조정을 거쳐 2011년 1월 포항기지 비행안전성 및 작전운영 여건보장 합의서를 체결하고 활주로를 378m 연장하는 보완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사가 재개됐지만,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수십년 동안 항공기 소음 등의 피해를 호소하던 인근 동해면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 이들은 포항시청과 해군 6전단을 항의 방문하고 수십 차례 집회를 개최하고, 주민 250여명이 국방부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활주로 연장공사는 주민들의 집단 반발과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표류했고, 포스코와 공항은 2012년 4월 20일 행조위에 다시 중재를 요청했다.이후 국방부와 해군 6전단, 포항시, 포스코 등 관계기관은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포항공항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회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포항시가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시한 `활주로 높이 상향``기타 비행 안전시설 보강` 등의 대안을 발표, 최종 결정되며 갈등은 마무리됐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5-10-26

“형산강 발원지, 공식기록 무시하고 아직도 혼용해서야”

2002년 발간된 삶과 문화-형산강(사단법인 포항지역사회연구소)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약 2년여의 작업기간을 거쳐 발간된 책이다. 형산강의 인문, 문화, 예술, 지리, 역사에 이르기까지 총망라된 유일한 책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함께 책 제작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책을 최초로 기획할 때 가장 심도있게 검토하고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형산강의 발원지 문제였다. 경주 서면 도리 인내산이 발원지… 정부 2000년 이어 올해도 공인일부선 울주 두서면 백운산을 발원지로 기록… 논쟁 매듭 지어야□ 잊혀진 발원지 `경주시 인내산`당시에 수집할 수 있었던 거의 모든 자료들에서 형산강의 발원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에 있는 백운산을 발원지로 적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거의 이곳을 발원지로 알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책을 기획하고 자료들을 수집하던 중 한 권의 책이 손에 들어오게 된다. 1988년 학술자원공사에서 발간된 책으로 `한국의 하천`(저자 이형석 한국하천연구소 소장)이었다.이 책은 한국의 10대 하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발원지를 명기하고, 수차례의 현장 답사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발로 뛴 흔적이 역력했다. 바로 이 책에서 한국의 10대 하천인 형산강의 발원지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발원지가 아니었다. 물론 그러한 근거를 자료와 현장 답사를 통해 상세히 밝히고 있었다.이형석 소장이 책일 집필하기 위해 한국에서 출간된 관련자료들을 수집하던 중 1969년 이후에는 거의 모든 형산강은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에서 발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오직 `한글판 브리태니커대백과사전`에만 `경주군 서면 도리`에서 발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음을 알고 형산강 발원지에 대한 의문이 시작됐다고 한다.이에 대한 확인을 위해 이형석 소장은 1983년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 일대를 두 차례에 걸쳐 답사하고, 1985년 11월 24일에는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 일대를 답사했다. 이후 책이 출간되고 2000년 5월 건설교통부에서 발간한 `한국하천일람`에 형산강의 최장 발원지가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 동쪽 계곡`으로 공인되게 된다. □ 최장 발원지로 비로소 위상 정립그러나 2000년에도 여타의 자료들은 여전히 형산강의 발원지를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로 명기하고 있었기에 이 부분의 확인이 가장 먼저라는 생각에 어렵게 이형석 소장과 연락이 닿게되고 취지를 설명했었다. 2001년 2월이었다. 당시 중국과 한국을 왕래하던 이형석 소장은 포항지역사회연구소의 `형산강` 책 제작의 취지를 위해 선뜻 원고 청탁을 승낙했고 현장답사까지 동행해 주기로 했었다.답사는 백운산 발원지와 인내산 발원지를 각각 한차례씩 답사했으며 이틀에 걸쳐서 진행됐다. 답사 기간 동안 준비해간 지도(당시에는 디지털 지도가 일반화되지 않았음)를 들고 김형석 소장이 17년 전에 찾았던 현장을 둘러 보고 두 곳에서 발원하는 샘을 다시 찾아 정비하기도 했다.이틀간의 답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간 이형석 소장은 원고작성 전에 옛 자료들을 다시 검토하고 가장 최근의 지도와 자료들을 취합해 최장 발원지를 규명할 연구를 원고작성 전에 확인하고 진행상황을 연락주고 받았다. 이어 두 달여가 지나서 이형석 소장은 다시 한 번 형산강의 발원지는 `경주군 서면 도리 인내산`이라고 확인됐고 했으며, 검토한 자료와 근거를 기술하여 원고를 작성해서 보냈다.이후 형산강 발원지는 `삶과 문화-형산강`의 발간으로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됐으며, 전문서적들에서는 최장 발원지를 이곳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여전히 혼동되는 형산강 발원지최근 형산강 발원지에 대한 조사를 해 본 결과 아직도 형산강의 발원지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으로 기록하고 있는 곳이 많았으며, 일반인뿐만 아니라 몇몇의 언론사에서는 혼용해서 쓰기도 했다. 심지어는 `발원지가 두 곳`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곳도 있었는데 본류를 제외한 지류의 발원지를 함께 표기하고 있는 셈이었다.뿐만 아니라 한 단체에서는 2012년 12월 7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에 형산강 발원지 표석을 설치하고 고유제까지 지낸 기사가 올려져 있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곳을 발원지로 정한 이유는 `2007년부터 2012년 다섯차례에 걸쳐 혹한의 겨울 형산강 발원지 두 곳(경주시 서면 인내산, 울산 울주군 백운산)을 탐사한 결과 백운산 발원지를 형산강 주 발원지로 확정한 뒤 표석을 제작, 설치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마련했다`고 전한다.기사 내용에서는 이 단체가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발원지를 정했다는 내용은 없고 수 차례에 걸친 답사와 단지 `회원들의 뜻에 따라` 발원지를 지정했다는 것이다. 형산강의 발원지는 단체 회원의 다수결에 따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어느 하천의 발원지를 한 단체가 회원들의 뜻에 따라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단 말인가. 비록 단체의 의욕만은 높이 사고 싶지만 이런 일은 전문분야에 속하는 만큼 타산지석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발원지의 기준은 `최장 길이`하천의 발원지는 하천 분석 방법에 의거하고 있다. 로버트 앨머 호튼(R. E. Horton, 미국의 생태 및 토양 과학자)이 고찰하고 아서 뉴웰(A. N. Strahler, 미국 컬럼비아 대학 지구과학 교수)이 수정 보완한 수계차수(stream order)의 개념이다.이 개념은 그 자신이 지류를 갖지 않은 상류부의 세류를 1차라 하고 이와 같은 1차의 수류만을 합류하는 수류를 2차, 2차 수류와 2차 수류가 합류한 것을 3차라 했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하면 차수는 증가해 본류는 최고차수가 된다. 차수가 증가하는 도중에 낮은 차수의 수류가 합류해도 차수에는 변함이 없다. 이 중 최장 1차수가 그 강의 발원지이고, 최장 발원지에서 하구까지의 거리가 그 강의 길이이며, 그 유로를 그 강의 본류라고 부른다. 여기에 유량이나 풍경 `회원의 뜻`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국토교통부는 2015년 현재 형산강 수계와 발원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형산강수계는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하고 서쪽으로 낙동강, 남쪽으로 태화강, 동쪽과 북쪽으로는 동해안에 접하는 작은 유역들과 경계를 이루며, 유로연장 63.34km로 경북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 삼각점(388.6m) 동쪽 계곡(심곡천 상류)이 발원지이다.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를 휘감아 도는 복안천은 1차 지류가 아닌 제2지류가 되고, 역시 2차 지류인 중리천과 함게 봉계리에서 합류해 내남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건천 들판을 적시며 흐르는 대천은 경주터미널 조금 지난 황남동에서 형산강으로 흘러 든다. 이에 따라 대천은 2차 지류가 아닌 본류가 되는 셈이다. □ 사유지에 내버려진 형산강 발원지2015년 10월 다시 서면 도리 인내산을 찾았다. 2001년 이곳을 찾은 이후로 15년만이다. 15년만에 다시 찾은 형산강 발원지 인내산은 발원지의 물이 처음으로 모이는 인내산지를 거슬러 올라 좁은 산길로 인내산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금호강의 지류인 고촌천의 발원지인 어림산 앞에 두고 산을 올라가야 한다.그 당시에는 발원지의 샘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인내산지를 지나서 개인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철책이 둘러쳐져 접근할 수 없었다. 당시 발원지 바로 밑에는 대형 축사가 들어서 있었고, 이 사실을 포항mbc와 동반해 10대 하천인 형산강의 발원지부터 축산폐수에 의해 더렵혀지고 있다는 르포를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접근을 금지시키고 있어서 발원지의 `인출샘(人出泉)`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인출샘(人出泉)이라는 명칭은 1985년 이형석 소장이 이곳을 답사, 샘을 찾아서 붙인 이름이다. 이후 이형석 소장은 암투병 끝에 2009년 2월 27일 고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당신의 고향인 전남 고흥 선상에 안장됐다.2015년 현재, 30여년 전에 제기돼 수정을 거듭한 형산강 발원지의 문제는 종결 상태가 아니었다. 공식 기록 자료에는 형산강의 발원지가 변함없이 기록되고 있었지만 여러 지면과 단체, 개인에게는 아직도 형산강의 발원지가 오기되고 있었다. 산과 강은 여전하나 형산강의 발원지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다./김규형(사진작가)

2015-10-26

지방공항 만성 적자… 근본적 해결책 시급

지방공항의 만성적자 상태가 수년째 이어지며 국가차원에서 매번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 공항별 경영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김포·김해·제주공항을 제외한 11개 지방공항의 적자가 총 593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우현(새누리당) 의원이 국감 당시 한국공항공사에 질의한 자료에 따르면, 포항공항은 지난해 80억4천3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울산공항은 같은 기간 99억7천300만원, 여수공항은 93억7천400만원, 무안공항은78억800만원 등 공항마다 수십억의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청주공항이나 대구공항, 양양공항 등은 전년대비 적자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수십억원의 적자는 면치 못했다.이에 지난 7월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공항공사, 항공사 등과 함께 지방공항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지방공항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혜택 확대 △지방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의 취급업·정비업 서비스 제공 △일본단체 비자 소지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다. 또 수익성을 이유로 민간항공사가 재취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포항공항처럼 KTX 개통 후 항공사가 운행 노선을 줄이는 지역이 늘어나는 등 지방공항이 여전히 사면초가 상황.여수공항의 경우 올해 호남선KTX 개통으로 이용객이 줄자 대한항공이 운항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광주공항도 아시아나 등이 적자 노선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반면 청주·대구공항 등 일부는 상반기 이용객이 크게 늘며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공항의 수익으로 나머지 적자 공항을 뒷받침하는 듯한 경영은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에 신설 노선 검토 및 지방공항에 대한 투자 확대, 저가항공사에 대한 지원 및 경쟁체제 도입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5-10-26

대구, 전국 유일 아이디어 사업화 거점기관 운영

불과 세상에 나온지 10여년 밖에 되지않은 3D프린팅 수준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3D전문가들은 향후 20~30년내에 인간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3D기술력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의 판도도 크게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3D산업이 제3의 산업혁명으로 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그러나 발전속도에 비해 아직 시장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현재 3D프린팅의 세계시장 규모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내 수십 조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각 선진국들은 국가적으로 기술력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로 시장규모가 적은만큼, 미래에 형설될 거대한 시장을 앞두고 각 선진국들은 앞다퉈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특히 경북지역에서 3D기술력 개발에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대구는 3D융합기술지원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K-ICT 디바이스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관련 기관들을 중심으로, 경북은 구미가 정부에서 주관하는 대경권 3D거점센터에 지정됐다.정부의 구미 선정은 제조업혁신을 통해 창조경제를 이끌 차세대 유망 핵심기술로 부각되는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경북도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대구는 GRDP(지역내총생산) 대비 IT·SW산업 비중이 타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고 의료, 교육, 서비스 등 지식서비스 산업 기반이 매우 우수하다. 게다가 구미의 전자산업, 울산의 자동차산업, 경남의 조선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 전략 요충지가 인근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융합을 통한 해당 산업의 고도화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경북도의 경우 김관용 지사가 연두 기자회견에서, 향후 먹거리 산업을 주도할 3D산업에 도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연계, 예산을 받아오는 등 3D기술력발전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대구 첨단기술원, 기업 주문 프린팅 한달 150여점국내 최고수준 설비 구축, 맞춤형 통합지원 큰 성과산자부 `대경권 3D 프린팅 거점센터`에 구미 선정응용기술개발·3D 기술보급 등 기업지원 사업 추진□ 대구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대구콘텐츠센터에 자리잡은 크리에이티브팩토리는 중소기업청과 경북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첨단정보통신융합기술원(이하 첨단기술원)`에서 하는 브랜드 이름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첨단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올해 4월 개소했다. 경북대 김현덕교수(3D융합기술센터장)를 단장으로 연구원이 16명에 이른다.전국에서 유일한 아이디어 사업화 거점기관인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자금, 장비, 기술, 마케팅, 입주공간 등을 통합지원하는 거점이다.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3D프린팅 제작 설비가 구축되어 있어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찍어내는 프린팅이 한달 150여 점에 이른다. 그 뿐 아니라, 창업기업의 입주공간, 체험존, 교육실, 회의실, 게스트 하우스, 이노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다.특히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문매니저들이 상주하며, 아이디어의 수준과 사업화 준비정도를 점검해주며, 필요한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해 준다.크리에이티브 팩토리는 개소를 준비 중이었던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매월 예비창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사업화 신청을 받아 지원해왔다. 지원받은 창업기업들이 해외에서만 80만 불에 가까운 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김현덕 단장(경북대교수)은 “지역 3D거점시설로 연구원들과 더불어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과를 크게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 3D거점센터 지정산업통상자원부가 `3D프린팅 기술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권역별 거점센터 선정평가 결과, 대경권 3D프린팅 지역거점센터(이하 센터)에 구미가 올해 3월 최종 선정됐다.6대 권역별 3D프린팅 거점센터는 수도권(안산), 충청권(대전), 동남권(창원), 대경권(구미), 호남권(익산), 강원권(강릉)이다. 구미에 들어서게 될 센터에서는 대경권 특화(주력)산업 분야와 연계한 금속·전자 3D프린팅 연구실과 3D프린팅 공정 전주기 장비 등을 갖추고, 3D프린팅을 활용한 응용기술개발, 기술보급 및 장비활용, 네트워크 구축, 인력양성 등의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2018년까지 1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내에 연면적 3천880㎡(1천175평, 4층)규모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올해 말까지 센터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다. 센터가 구축되면 지역의 주력산업과 지난해 11월 정부에서 선정한 `3D프린팅 10대 핵심 활용분야`와 연계성이 높은 스마트 금형, 3D전자부품, 수송기기부품, 발전용부품 분야의 첨단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3D프린팅을 활용한 설계기술, 모델링기술, 공정기술, 장비활용,신뢰성 평가 등의 기술지원을 통한 공정혁신 지원서비스가 이루어져 대경권 지역의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제조산업의 기술고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구미의 전기전자·의료분야와 영천의 항공부품, 경산의자동차·기계부품과 포항의 바이오·금속소재 및 가공공정, 국산화 장비개발 등과 연계한 구미~경산~영천~포항으로 이어지는 `경북 3D프린팅산업혁신 벨트`를 조성, 경북의 지역 특화산업과 3D프린팅 산업간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가지고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대경권 지역거점센터 유치를 계기로 경북도가 3D프린팅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3D프린팅 기술은 기존 제조업 혁신을 통해 획기적생산성 향상을 가져 올 미래 유망기술인 만큼 경북도는 향후 정책적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오공대 3D프린팅 교육병행금오공과대학교가 `3D프린팅 특화교육`을 일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3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3D프린팅 교육을 위해 금오공대는 지난달 경북 구미 광평중학교에서 개강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개강식에서 김정숙 구미교육장은 “3D프린팅은 창의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교육현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창의적 사고를 확산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중학생의 풍부한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3D프린팅 활용 능력을 배양하도록 교육할 계획이다. 또한 3D프린팅 교육을 위한 고비용의 재료비도 함께 지원해 학생들의 부담을 없애고, 관련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창조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승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은 “금오공대는 산학중심 창의인재양성 특성화 대학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발전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구미의 3D프린팅 거점센터로 3D교육에 앞장서 구미를 3D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상상을 3D프린터로`를 슬로건으로 실시하는 이번 자유학기제 지원 3D프린팅 교육은 도내 광평중 등 6개 중학교 학생 총 180명에게 20시간씩 2차에 걸쳐 기초과정 및 응용과정에 대해 교육이 진행된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

2015-10-26

가을이라 더 포근한 녹색길… “우리 많이 행복해요”

`2015 구미 금오서원 녹색길 걷기대회`가 25일 구미보 포스코 패밀리 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하고 경북도와 구미시가 후원한 이날 걷기대회에는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 김태환 국회의원(구미을)과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 윤창욱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가수 김민서와 윤도가 식전행사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돋았고 이어 국민의례와 내빈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걷기행사가 시작됐다. A코스(약 1.2㎞)와 B코스(약 3.2㎞)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붉게 물든 단풍을 벗 삼아 걸으며 완연한 가을정취를 느꼈다. 걷기 행사를 마친 뒤에는 단비, 박미영, 구나운, 김초이 등 인기가수들이 참가자들과 함께 흥겨운 축하한마당을 꾸몄고 경품추첨을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제공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금오서원 녹색길은 일제 강점기에서 1950년대 초반까지 소금 배 정류장으로 유명했던 강창나루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은 구미지역의 대표 문화재인 금오서원과 자연경관이 뛰어난 남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명소”라며 “걷기대회 행사를 통해 이 명소가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은 “야은 길재 선생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된 금오서원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고장의 역사와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멋진 경험을 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금오서원 녹색길의 우수성을 대외에 홍보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녹색관광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문화브랜드 구축과 구미시민이 하나 되는 화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10-26

경북농업기술원, 대한민국 농업 수도 상주가 최적지

대한민국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한 상주는 예로부터 농업이 번성한 도시다. 고려시대에는 전국 8목 중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200여년간 자리했던 웅주거목이었다.그러나 1960년대 중반 인구 26만을 자랑하던 상주시는 급속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거대한 물결 앞에 쇠락 일로를 걸어오다 현재는 인구수 10만을 조금 넘는 중소도시로 남아있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도청 이전지와 혁신도시 차점 탈락이라는 뼈아픈 생채기도 안고 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고 해도 상주는 대한민국 농업의 수도라는 자부심이 살아 있으며 농업분야에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진도시임이 분명하다,이것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와야하는 당위성인지도 모른다.쌀·곶감·배·오이·꿀 등 농특산물 생산량 도내 최다2시간내 전국에 신선농산물 공급 등 최고 수준 기반자연·문화·사람 공존하는 농촌의 새로운 모델 조성상주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 대한민국 농업역사의 산실 상주상주 농업은 과거에도 한반도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도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이다. 역사적으로 나타난 상주의 기록을 살펴본다면 두말할 여지가 없다.고대문화의 발상지는 모두 큰 강을 끼고 있다. 상주를 끼고 흐르는 낙동강은 역사적으로 상주를 번성하게 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비옥하고 넓은 농지와 우수한 물관리 기술, 선진농법 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선진 농경문화의 중심지였다.상주는 삼한시대 3대 저수지인 공검지가 있고 상주지역의 농사관행을 정리한 위빈명농기(渭濱明農記)도 있다. 공갈못 연밥따는 노래, 상주민요, 모내기노래, 서보가, 전설과 설화(용갈이·소갈이, 인주설화 등), 농악 등 농업 무형문화재가 산재해 있다.상주를 감싸고 흐르는 낙동강 유역에는 분지와 충적 평야가 드넓고 과거부터 수륙 교통이 교차하는 요충지였으며 물자가 풍부해 성읍국가 시대부터 부족국가가 번성했다.전통적인 농업도시 상주는 `삼백(三白, 쌀·누에고치·곶감)의 고장`이라는 명성과 함께 국내 최초 국가지정 논습지 및 람사르 습지 등록을 예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근래는 바람도 쉬어가는 슬로시티이자 `귀농·귀촌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 상주시는 전국 최고수준의 농업기반 구축과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 생산으로 자연,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미래 농업 농촌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 상주`라는 이미지를 창조해 가고 있다.상주시 전체 가구수는 4만5천174호이며 이중 농가수는 1만5천258호(34%)로 농가비율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높고 전체 인구수 10만4천992명 중 농업인이 3만6천686명(35%)에 달해 농업종사 비율도 전국 상위권에 속한다.경지면적 또한 2만6천769ha(논 1만5천272ha, 밭 1만1천497ha)로 경북에서 제일 많다. 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오이 2만1천210t, 양봉 475t, 육계 338만3천수로 전국 1위, 명실상감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특히 농산물 총생산 조수익이 연간 1조 2천억원을 넘어 1억원 이상 고소득 농가가 1천300여 호나 된다.상주시는 고속도로 IC가 6개나 존재하는 교통 결절지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 진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신선농산물의 편리한 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 확산 중심도시, 친환경농산물 가공산업단지 조성 최적지이다. 이를 기반으로 농업의 6차산업 전환에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등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로 나아가고 있다.상주시는 올해 전체예산 5천762억원 중 1천72억원(18.6%)을 농업 인프라구축과 생산기반조성, 저장, 가공, 유통, 농업기술교육 등에 투자하는 등 농업기반 부문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여기에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미약한 소프트분야 `기술력 강화`라는 날개를 달기 위해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해 경북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메카상주시의 청정 친환경 녹색농업은 백두대간과 낙동강 주변의 다양한 농업 생산조건(일조량, 비옥한 토양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국민과 자연이 함께 하는 친환경 녹색산업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올해 안에 무농약 이상 인증농가 2천500호를 육성할 계획이다.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도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농업생산단지 중심으로 전국 최고의 친환경농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친환경농업(유기농)생산자단체의 육성 및 전문생산단지 확대조성을 위해 친환경 농업지구 조성사업, 전략적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사업, 친환경 농법 종합지원, 토양개량제 및 유기질비료지원사업, 생태적 유기농업 핵심농가육성사업, 친환경농업생산단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아울러 친환경농산물 종합유통센터를 설치해 2시간 내에 전국 어디던 신선 농산물 공급이 가능토록 하는 등 대한민국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농업인 누구나 부자될 수 있는 상주 상주농업의 주요 육성 분야는 쌀, 곶감, 말, 누에와 명주, 포도, 사과, 오이, 배, 오미자, 한우, 양봉, 육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상주농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차 산업에서 가공, 유통, 농촌관광체험까지 연계한 6차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상주쌀은 예로부터 토질이 좋아 밥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생산량 또한 경북의 1위인 상주시는 `쌀 산업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DSC 건립 확대보급을 비롯한 RPC 시설 현대화 등으로 미질을 향상시켜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하고 쌀 가공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상주의 과수는 포도 생산량 경북 3위, 배 생산량 경북 1위, 사과 생산량 경북 8위를 랭크하고 있다. 2004년 한ㆍ칠레 FTA체결 이후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사업을 비롯한 과실전문생산단지기반조성 사업, 대체과수명품화사업, 다목적농가형저온저장고지원사업, 잠업명품화사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또 주요과수의 식재면적 감소와 작목전환에 대비해 블루베리. 아로니아 재배단지 조성, 체리, 오미자, 청포도 단지조성 등 지역특화 대체작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상주는 전국 시설오이 주산단지로서 내재형하우스, 무인방제기, 보온커튼 시설과 안전한 육묘공급 등 고소득 농업을 꿈꾸는 농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국제규모의 승마장을 보유한 승마도시 상주는 말산업 육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축산진흥과 내에 말 산업팀을 신설했고 승용마, 경주마 생산농가 육성을 위해 경북도와 함께 예산을 확보해 구입자금, 관세 등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시는 승마 활성화 방향을 승용마와 식용마에 초점을 두고 승용마 육성센터건립, 에코힐링 호스파크, 상주와 구미승마장을 연결하는 낙동강 승마 트레킹로드 조성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상주 곶감은 상주경제의 30%를 차지하며 연 56만명의 인력이 투입된다.500억원의 인건비와 700억원의 각종 자재비 등이 발생해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생명산업`이다. 상주시는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격하락에 대비해 곶감수매라는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상주농산물상주시는 국내외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농식품 해외수출을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다. 수출 유망품목인 배, 사과, 복숭아, 포도, 조미김, 쌀 등을 동남아, 미주, 호주,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으로 다변화해 수출하고 있다.효율적인 농산물 세계 진출을 위해 국제교류 확대와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미국 데이비스시, 중국 의춘시, 대만 기륭시 등 자매결연도시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 것 등이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아울러 수출농산물 물류비지원 강화, 농산물 원예수출단지 확대조성,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마인드 제고 등 농산물 수출 전략 프로젝트를 풀 가동하고 있다. □귀농, 귀촌 1번지 상주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시기에 발맞춰 귀농·귀촌인 유치에 올인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농촌 정착과 관련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상주시 귀농귀촌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1천580가구 3천여명(2015.9.1일 현재)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입주자 주도형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롤 모델을 통한 귀농인 길잡이 역할, 예비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귀농·귀촌 체험교육, 테마가 있는 소규모 공동체 마을조성과 농가 소득지원 사업, 농가주택수리비 지원, 주민초청행사비 지원,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비 지원, 영농 정착금 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대한민국의 농업비전 제시상주시는 뛰어난 농업기반과 역사성을 되살려 농업 중심도시의 명성을 높이고 농업을 상주시의 역량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현재 국내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곶감은 고품질화를 통한 세계진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지도에서 아직은 미흡한 상주쌀은 품종개량을 통한 고품질화와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옛 명성을 찾아 나갈 것이다.중화지역 고랭지 포도,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사과와 배, G20회의 공식 한우로 선정된 상주 한우, 전국 제1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등 전 분야 전 품목에 걸쳐 지역 농업인의 소득과 직결되는 시책을 펼치고 있다.또 농업인의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벼 육묘공장설치, 벼 재배농가 상토 지원, 소규모 한우농가 및 육계사 왕겨지원사업, 축산농가 헬퍼(도우미) 지원사업 등을 확대(신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촌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4개소나 운영(2017년까지 2개소 추가 신축)하면서 농업기계 영농 임대사업단을 구성해 조작이 어렵고 위험한 농기계는 직접 운행하는 방식의 맞춤식 영농지원을 하고 있다.2016년에는 `농촌인력 지원센터`를 운영해 노동집약적 농업(과수분야)에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다.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최대한 활용해 명실공히 농업의 중심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탄탄한 농업기반의 하드웨어 위에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더해 진정한 농업 중심도시가 되도록 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5-10-23

부산 금정산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말이 있다. `우연히 얻은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말인데, 지난 주말 부산에서 개최된 영호남수필문학협회 행사에 참가하러 갔다가 시간을 이용해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 올랐다.국내 산성 중 가장 긴 금정산성… 숙종때 기록 남아용으로 승천한 이무기 전설의 `미륵암` 신성함 가득정상 고당봉 바위위 `금샘` 또다른 명소 입소문 자자금정산에는 지난해 여름에 산행을 했고, 본지에 `빗줄기·안개에 휩싸인 적막한 자연 고독한 것은 사람이더라`는 부제로 게재(2014.8.1.자)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그 때 오른 범어사에서 정상인 고당봉을 오른 것이 아니라 가지 않은 코스인 서문에서 시작해 북문을 통해 원효봉과 의상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금정산은 부산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도심에 우뚝 솟아 있으면서도 옛 성곽들의 흔적들이 있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산이고, 등산 들머리나 날머리가 곳곳에 많아 이용하기도 편한 곳이다.금정산성(사적 215호)은 총 길이가 1만 8천845m로 국내에서 남아 있는 산성 가운데 가장 길다. 그동안 부산시와 금정구청이 `금정산성복원사업`을 추진해서 북문과 동문 등이 많이 보수됐고, 성벽, 암문, 장대, 망루 등의 시설물 복원과 함께 산책로가 정비됐으며, 연차사업으로 계속 정비계획 중에 있으며 2022년 쯤에야 이 사업이 완료되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어떠한 산성도 마찬가지지만 금정산성은 국방의 목적으로 쌓았다. 산성을 쌓은 시기는 문헌상으로는 확실하지 않으나 남해안과 낙동강 하류에 왜구의 침입이 심하였다는 사실로 미루어보아 신라시대부터 성을 쌓았다는 견해도 있지만 자료에 의하면 조선조 숙종이 1703년(숙종 29년)에 돌로 산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금정산 등산은 서문에서 시작해 전망대애 올랐다가 북문으로 해서 원효봉과 의상봉을 거쳐 4망루, 3망루로 해서 동문을 빠져나와 산성고개에서 산행을 완료할 계획인데 총 거리는 km로 5시간 정도 예상한다.서문을 찾아가니 계곡에 세워져 있다.이곳은 금정산성 성곽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이고 다소 험하고 아직까지 길 정비가 잘 되지 않아서 등산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10시 반경 서문을 출발해 산행길에 나선다. 산행이라고 하지만 도심내 자리잡은 성곽을 타고 한 바퀴 도는 코스니 마음마저 가볍다. 길을 따라 걷다가 좌측으로 향해 도원사 안내판을 따라 직진하다가 좌측 방향으로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갈림길에서 좌측 성곽 방향을 틀어 진행하니 청소년수련원을 우측에 끼고 장골봉쪽으로 오를 수 있다. 암문을 지나 금곡동 갈림길에서 미륵사 방향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다. 이쪽 산행코스는 아직 본격적인 등산로 개발이 안 되어서 그런지 야산이나 다름이 없다. 금곡동갈림길을 지나 곧장 걸어가니 또 갈림길이 나오고, 가파르지 않은 길을 걸어가니 저 앞 바위암 밑에 자리한 사찰이 보인다.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가면 고모당, 고당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은 미륵사, 북문 가는 길인데 필자는 미륵사로 해서 북문으로 가기로 마음잡았다.산속에 있는 사찰들은 대개가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미륵사도 마찬가지다. 경내에서 보니 사찰 뒤편 암릉이 겹쳐진 바위 군들의 모습이 필자 같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치 무엇을 형언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자료를 들춰보니 이야기가 나온다. 옛날 금정산 미륵봉(712m)을 병풍처럼 두른 바위굴 속 연못에 이무기가 살다가 용으로 승천하였다.바로 그 자리에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미륵암`이라 이름 지었는데, 미륵암이란 염화전 법당 뒤 암봉이 마치 화관을 쓴 미륵불처럼 생겨서 사람들에게 신성한 기운을 준다고 해서 이름 지었다는 것이댜ㅏ.이 암봉에는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7개 있는데 코끼리는 상서로운 동물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맑아야 이 바위에서 코끼리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필자가 아무리 쳐다봐도 코끼리를 찾을 수가 없으니 세속에 찌들었다는 것을 내심 알 수 있는데, 그래서 부지런히 산행을 하며 자연의 지혜를 배우고 인내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미륵암에서 북문까지 거리는 900m 정도로 15분이면 당도하는 가까운 거리다. 송림이 우거져 조용한 길로 오솔길 같은 느낌이 드는데 도시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니 좋은 일이다.북문에 당도하니 이곳에는 사람들이 좀 많은 편이다. 건너편에 있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801.5m)이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다. 이미 본지에 소개한바 있지만, 금정산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은 화강암의 봉우리이다.이왕 고당봉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추가해보면 `금샘` 이야기다. 정상에서 조금 위쪽에 높이 10m 쯤 되는 바위위에 물이 고여 있는 상태의 금샘이 있는데, 이 금샘은 금정산의 비경으로 소문나 있어 금정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고당봉과 함께 필수적으로 들리는 곳이다.`동국여지승람`에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기록도 있다. 이제 원효봉으로 향한다. 그곳까지는 700m거리이나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어서 20분 남짓 소요된다. 성곽정비 덕분으로 산행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고당봉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따라 걸어 가다보니 어느덧 원효봉에 도착했다.원효봉은 금정산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시야가 확 트인면서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이 봉을 예로부터 `으뜸의 새벽` 원봉이라 불렀는데, 그것은 어둠을 헤치고 동해로 떠오르는 햇빛의 기운이 이 산 봉우리에 가득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새벽은 아니지만 원효봉의 기운 속에서 가을날, 금정산의 서정을 노래해본다.`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산 위/ 우물 속에 놀았다`는/ 금정산을 다시 오른다./ 평일이라 등산객은 적지만/ 가을 산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하나같이 곱다./ 북문을 거쳐/ `으뜸의 새벽` 원봉이라는/ 원효봉에 올라서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성곽 길 걸으니/ 한나절, 도심의 산은 내게/ 끝없는 위안을 안겨준다.`(자작시 `금정산 원효봉에서` 전문)원효봉에서 주변을 조망하다가 다시 내려서서 원효봉과 4망루쪽으로 향한다. 저 아래보이는 4망루와 3망루를 지나 동문으로 가면 금정산 산행이 끝나게 되는데, 이제부터 나오는 길은 잘 정비된 성곽 길을 걷는 길이니 트레킹 수준으로 더 천천히 걸으면 힐링 길이나 다름이 없다.의상봉을 지나 4망루에 도착했다.여기에서 보는 풍경도 북문이나 원효봉에서 보는 거와 마찬가지 느낌이다. 통상적으로 필자가 성곽이나 유적지가 있는 곳을 탐방하거나 그 길을 걸으면 마음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번 산행길은 지난번 금정산을 등산하면서 금정산성에 대한 내용도 알았고, 두 번째 오게 되니 걸음걸이와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망루에 올라 구경나온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나서 내려서서 3망루로 가면서 왼편으로 나타나는 동자바위나 부채바위의 괴암을 보면서 자연이 만들어준 조화 앞에 다시금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화강암이 자연풍화작용과 곁들여져 만들어낸 부채바위, 수직으로 서 있는 암괴들이 마치 부채와 같은 형상으로 펼쳐져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 명칭은 암벽을 즐기려 금정산 등산을 온 등반가들 사이에서 불려오던 명칭이 그대로 불러지고 있다.3망루에서 동문으로 내려선다. 양편에 나무숲이 있는 잘 닦여진 흙길을 걸어 동문에 도착했다. 동문은 4개 성문 가운데 금정산에 접근하기가 가장 쉬운 장소다.사대문 중 가장 크고 동래읍성이 있던 곳과 가까워 정문의 역할을 했던 문이다. 1806년(조선 순조 6년)에 동문을 새로 지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현재의 모습은 1972년부터 91년 사이에 복원한 것이다.동문을 지나 5분 거리에 있는 산성고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반이나 됐다. 지금은 잘 정비돼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금정구 장전동에서 금정산성으로 오르는 이 고갯길은 경사가 급하고 산허리를 휘감아 구불거리며 오르는 험한 산길이었다.필자는 서문에서 시작해 6시간의 산행을 즐겼다.주말의 다른 산에 오르는 등산계획이었다면 조금 더 빠른 행보로 산행을 마쳤겠지만 이번은 다르다. 모처럼 부산에서 평일 시간이 있어 지난번 금정산 산행 코스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오르는 북문에서 동문사이의 길을 산행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부산사람들은 `역시 금정산이다`는 말을 한다. 부산시 행정구역 안에 있는 30여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고 도심에 자리한 자연 휴식처이기에 시민들이 좋아한다.휴일이 되면 시민들과 함께 전국에서 찾아드는 산행객으로 등산로가 혼잡할 정도라 하니 인기를 가늠할 수가 있다. 산성 주변의 산책길 정비가 잘 정비되었다고는 하나 금정산이 워낙 큰 편이어서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산행 코스가 많다. 앞으로 금정산이 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국립공원이 되면 산행로 개발이 더욱 잘 될 터이고, 금정산성도 잘 정비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대가 크다.기회가 생겨 지난번 금정산에 올랐지만 가보지 못한 코스로 다시 금정산에 올라 가을 속의 자연을 마음껏 탐닉하며 많은 생각을 하며 편안하게 산행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2015-10-23

뉴욕·상하이·LA처럼… 해양관문 포항도 경쟁력 충분

최근 수년 동안 본격화되고 있는 포항 경제의 위기는 세계 철강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포스코의 경영 악화가 주 원인이다. 하지만 그 뿌리에는 선진국들이 걸었던 탈공업화 사회(postindustrial society)에 한국이 접어든,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있다는 것이 정확한 진단이다. 문제는 포항의 경우 지역경제가 철강산업에 철저히 고착화(2012년 지역총생산의 39.1%)된 기형적 구조에서 준비 없이 탈공업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굴뚝산업을 대신할 새 성장동력 찾기에 도시 전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첨단과학 인프라 등 미래 포항을 먹여 살릴 자산에 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본지는 이 같은 도시 경쟁요소의 활용에 앞서 포항을 상징하는 정체성이자 최대 자산인 기존 구 항만과 원도심의 재생(리모델링)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선진도시의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송도 포항구항 리모델링, 도심활성 새 기회송도해수욕장 복구·마리나리조트 조성까지`해양형 도시재생`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도심공동화 등 난제, 선진국 사례 참고 필요글싣는 순서① 해양형 창조도시 모델 개발해야② 부산 미래 100년의 새 엔진, 북항 재개발③ `퍼블릭 억세스`의 힘, 미국 서부 항만④ 민간사업자가 꽃 피운 LA 복합단지⑤ 위기극복, 민관(民官)협력이 성공열쇠△ 도시재생의 새 돌파구, 포항구항포항의 주요 항만은 기존 남구의 포항신항과 신설된 영일만항, 그리고 도심 부근의 포항구항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 항만의 수명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 대상에서 포항영일만항은 일단 제외해야 한다. 포항신항도 언젠가 철강산업의 사양화가 본격화될 시점이 오면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 이와 비교하면 가장 시급히 검토돼야 할 대상은 남구 송도동의 포항구항이다. 북구 용한리 일대 영일만항 내 민자부두의 오는 2020년 준공 계획에 맞춰 포항구항에 입지한 수리조선소와 시멘트 사일로가 이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건너편 항구동의 여객선터미널도 국비 441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19년까지 신설될 영일만항 내 국제여객 부두(길이 310m, 폭 200m) 인근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부지 활용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여기에 무역항으로 지정돼 있지만 현재 어항으로 활용되고 있는 동빈부두 역시 추가 정비사업이 불가피하다. 이 일대는 지난해 4월 준공한 포항운하와의 연계개발 효과를 염두에 두고 포항시와 해양수산부가 손을 잡고 끈질긴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환경과 주민친화적 면모에서 여전히 추가시설 설치 및 정비의 필요성이 높아 시민적 논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이처럼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포항 원도심에 근접해 있는 장점으로 인해 포항구항 일대의 항만 리모델링은 도심 활성화의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항은 어항이 위주인 경주의 한계를 고려할 때 경북에서는 유일한 해양관문인데다 부산과 울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의 대표 항만도시인 점도 경쟁력의 한 요소이다. 이는 기존 물류산업의 인프라 기능에서 나아가 관광과 생태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에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포항의 `신 워터프런트 라인`기대지난 70년대까지 전국적 명성에도 불구하고 공업화와 태풍 피해로 인한 백사장 유실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한 송도해수욕장의 복구공사도 새변수가 되고 있다. 포항구항과 항구동을 교량으로 연결하는 국지도 20호선 개설사업이 완료되면 리모델링된 포항구항 일대가 포항의 남북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워터프런트(waterfront, 수변공간)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포항시가 민자사업으로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두호 마리나리조트 조성사업까지 성공하면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신화가 영일만에 재연되리라는 상상이 한낱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정부도 지난 2012년 4월 발표한 `제1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전국 12개 항만 가운데 포항항을 포함시켜 이 같은 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도시계획 및 물류전문가인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뉴욕과 상하이, LA 등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모두 해양의 관문이다”면서 “영일만항이 동북아정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포항은 구항을 잘 활용해 해양형 창조도시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결국 포항구항 일대는 국내외 선진도시들의 사례를 종합검토해 주민과 환경 친화적 친수시설로 세련되게 변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난제 여전한 포항 도시재생사업이처럼 활용방안에 따라 얼마든지 미운 오리새끼를 백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포항 구도심 일대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난제들이 숱하다. 포항의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2013년 민간이 자발적으로 도시재생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비롯됐다.위원회는 이후 포항시에 관련 논의와 사업 강화를 제안하고 올해초 도시재생과 신설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한편 창립에 참여한 안병국 연구위원을 포항시의회에 진출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와 위원회는 유기적 협력이 결여되고 시민들 참여도가 받쳐주지 않아 여러 난관을 겪어 왔다. 그 결과 포항시는 지난해 정부가 처음으로 공모한 도시재생선도지역 지정에서 후발도시인 영주시에 밀려 탈락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북구 흥해읍 포항역 인근 부지에 새로운 터미널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있는데다 구도심에 위치해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의 활용 방안도 해법을 못 찾고 있다.새로 이전할 경우 인근 주민 반발에다 또다른 공동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전의 가능성은 열어두되 현 부지와 시설을 인수한 민간사업자가 미국과 일본 등의 선진사례를 참고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다행히 지난해 초선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취임 이후 도시재생사업은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출마 구상을 하던 지난 2013년말 미국 주요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심각한 도심공동화의 폐해를 직접 목격하고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절감, 공약에 상당한 비중을 두기도 했다.이 시장의 취임으로 새 전기를 맞은 포항 도시재생사업은 지난 3월말 KTX 개통으로 철거된 도심의 옛 포항역 부지 재개발 사업과 맞물려 시정의 주요 역점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용역이 진행중인 포항 중장기 발전계획이 도심 주변 지역으로의 팽창 위주 도시전략에서 도시재생 등 내실 강화 기조로 수정됐다”면서 “철강도시에 가해지는 각종 미래구상의 부담을 기존의 첨단과학도시 구상에다 해양문화관광도시의 청사진까지 포함시켜 실현시키는데 시정의 중심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선진도시 사례부산광역시의 부산역 배후에 위치한 부산북항은 과거 100년동안 항만물류로 도시를 먹여살린 경쟁력의 한 축에서 미래 100년에는 또다시 국제 해양문화관광과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발을 딛고 있다. 가덕도 일대 부산신항이 개설되면서 부산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구간인 북항 1~4부두 일원 153만 2천419㎡에는 중앙동의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이전, 준공된데 이어 오페라하우스와 리조트, 각종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자성대부두 재개발까지 예정돼 지난 80년대 신발산업의 사양화로 침체 위기에 놓였던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상징하는 문화적 면모를 `워터프런티어(waterfrontier)`의 시정구상과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에 비하면 항만의 항세와 규모가 작지만 포항 중앙동 일대 부산항에 빈건물이 된 국제여객선터미널과 쌈지공원인 수미르공원의 조성사례를 벤치마킹하기에 충분하다. 미국 서부의 로스앤젤레스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도심과 항만 재생에서 참고해야 할 축소판이다. 특히 `LA 라이브`(LA LIVE)는 민간사업자가 주로 재개발을 주도하는 미국식 도시계획 예를 보여주는 도심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다. LA의 산 페드로(San Pedro)항은 레스토랑과 마리나 등 주민친화시설 기능이 뛰어나다. 샌프란시스코는 베이 브리지(Bay Bridge) 인근에 조성돼 있다가 LA에 밀려 항구가 쇠퇴하면서 흉물이 됐던 50여개의 피어(pier)의 리모델링을 통해 `퍼블릭 억세스`(Public Access, 공공의 접근권) 보장정책 선진현장이 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임재현기자imjh@kbmaeil.com

2015-10-22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조절론` 공감대

심포지엄에는 포항철강공단 근로자들은 물론, 포항시 공무원, 일반 시민 등이 대거 참석해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불가피한 것이며, 단 사양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속도조절론`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좌석 부족할 만큼 뜨거운 관심○…오후 2시 행사 시작 전부터 접수대에는 등록자들이 줄을 서는 등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200여개의 좌석이 마련됐던 시청 대회의실에는 행사가 시작되면서 좌석이 부족해 일부는 선채로 개회식을 지켜보기도. 여성회원들과 함께 참석한 (사)행복한맘만들기 포항지회 우영미 회장은 “대부분 포항경제가 어렵다는 데만 공감하고 있지만 그 원인과 대응책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보다 구체적인 실상을 알고자 참석했다”고 설명.주요 인사·예비출마자 총출동 ○…포항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 및 이칠구 포항시의회의장, 윤광수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포항상의회장), 장경식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 등 지역 주요 인사의 참석이 돋보여.또 박명재 국회의원은 경북도당 행사 관계로 부인이 대신 참석.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일부 남·북구 예비출마자들도 행사장을 방문해 청중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서기도.신문기사 읽고 진지한 토론 벌여○…행사장인 시청 대회의실 입구에서 배부한 지역 대표신문 `경북매일`도 단연 인기.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이날 발행된 경북매일을 정독하며 기다리는 시민들이 상당수. 일부 일행과 함께 방문한 시민들은 신문 기사를 읽고 현재 포항시의 행정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석탄화력발전설비도 큰 관심사○…염미경 제주대 교수와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의 첫 주제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휴식시간에는 청중들이 그룹을 지어 다과와 함께 `포항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소규모 토론이 열리기도.차 한잔과 함께 편하게 주고받는 대화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지역 주요기업들의 상황이 제일 큰 화두. 여기에 현재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설비에 대한 찬반 의견도 큰 관심사.“철강산업 특징·현안설명 만족”○…각 세션이 진행될 때마다 강의를 맡은 패널에 대한 청중의 관심 역시 뜨거워.심포지엄의 첫 발표자인 염미경 교수가 소개되자 휴대전화의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그의 저서 등을 검색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기도.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이 지역의 전반적인 경제현황을 발표하자 관련 기사 및 논문 등을 찾아보는 손놀림도 포착돼. 주부 한모(45)씨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철강산업의 특징과 현안에 대해 설명해 비교적 이해도 쉽고 내용에 대한 신뢰도 높았다”며 “이제는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층이 두텁게 형성된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행동에 옮겨야 할 때”라고 소감을 밝히기도.“다양한 해결책 제시 아쉬워”○…이날 진행된 심포지엄에 대해 색다른 시민 의견도 등장.우연히 시청을 찾았다가 행사홍보판을 보고 심포지엄을 찾았다는 대학생 김경훈(26·남구 송도동) 씨는 “포항의 철강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과 업계에서도 이미 수년간 통감해오고 있는데 핵심이 주로 이 부분에만 맞춰져 있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라며 “다음 심포지엄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해결책 등을 중심으로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또다른 한 시민은 철강 대기업들의 경쟁입찰을 통한 납품단가 강제 인하 등의 문제가 지역 관련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며 강력하게 지적하기도./고세리·김혜영·이바름기자

2015-10-20

“포스코 위기는 지역 위기… `단정적` 사양화 동의 않아”

`철강산업 위기와 포항지역경제`란 주제로 19일 오후 2시부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창조포항 미래발전 심포지엄`에서는 철강산업 쇠퇴기 이후 포항경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특히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피할 수 없다`는 화두를 놓고 펼쳐진 `철강산업 위기와 포항지역의 다양한 위기극복 전략 평가`란 주제의 종합토론에서는 포항경제에 대한 위기인식과 미래방향의 절박함을 확인하는 공론의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종합 토론●진행=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패널토론-염미경(제주대 교수), 김진홍(한국은행포항본부 부국장), 박병칠(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 손정수(스틸앤스틸 상무), 김용수(현대제철 노조 포항지회장), 이기권(포항시 창조경제국장)수입 억제·감산 노력 절실정부, 위기대응 적극 나서야□ 사회 = 서정헌철강 산업은 경기 대응력이 낮고 설비 경직성과 고정비 상승,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위험한 산업이다. 현재 국내 철강 산업의 연착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서 적극적인 수입 억제 노력과 철강업체간의 공조를 통한 감산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나서 미리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분업과 공조를 통한 경쟁의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각 사(社)의 성격을 반영하는 정부정책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지역 철강기업 경기 나빠향후 전망도 빨간불 켜져□ 손정수최근 철강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포스코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후판에 주력하는 동국제강은 후판이 55%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2개의 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만 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현대제철은 철근을 특수강으로 전환하는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넥스틸이 인력 구조조정 70%를 감원하는 등 전반적으로 포항에 산재하고 있는 철강기업들의 경기가 좋지 않다. 포스코의 위기는 포항지역 내 철강산업의 위기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철강산업 해법은 `노동자`경영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염미경과거 피츠버그 US steel에 근무했던 노동자와 만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지역 산업의 몰락에 대해 묻자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은 신일본제철 때문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신일본제철 노동자들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포스코 때문이라 한다. 이것이 바로 철강산업의 필연적인 과정인 것이다. 중국 등 신생국들의 추격이 이어지며 어쩔 수 없이 한국 철강을 중국에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고, 이에 대한 해법은 노동자다. 앞으로 노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관련 분야 노동자들이 함께 철강 경영에 대해 고민하고, 시민들도 철강 위기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비관론은 지역경제 방해물 연구기관 성장에 희망 걸어□ 이기권`포스코가 사양화 될 것이다`라는 단정적인 얘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포스코가 갖고 있는 기술력이 많고 경영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코 내부에서 노동조합의 기능을 다른 근로자 단체에서 하고 있는 등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오히려 포항경제의 연착륙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 특히 민선 6기 출범 이후 철강산업 위기에 대한 대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연구 비용으로 2조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며, 현재 지곡을 중심으로 4천명 정도의 석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자체가 포항의 큰 자산이다. 현재 연구기관의 기술력이 산업화 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분명히 산업화가 돼 가는 부분도 있으므로 점차 성장할 것이다.자동차·조선 등 사업다각화경영관리 변화 필요한 시점□ 김진홍포스코가 국가적인 사명을 갖고 지금의 발전을 이뤄내 온 만큼, 2000년대 들어 민영화됐음에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여전히 크다. 포스코는 분명 `기업`이고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와 조선 등의 여러 사업에 뛰어들거나 이익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하는 등 경영 관리 변화가 필요하다.두산 소비재 MA 등 비교사이클 다른 산업 투자 필요□ 박병칠최근 철강업계 내에서는 자체적으로 정책 당국의 구조조정 진행과 확대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산업 클러스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산그룹 소비재 산업 중에서 MA를 통해 사이클과 산업의 특성을 살리는 등의 사례를 살펴봐야 한다. 사이클을 달리하는 산업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이익을 차치하고서라도 투자한 만큼의 매출이 일어나지 않아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선진국 사례 통해 위기 극복노조도 연착륙 함께 도와야□ 김용수우리나라에서 철강산업은 바둑의 대마와 같다. 대마를 잡히지 않고자 노력해야 하며, 피츠버그, 기타큐슈 등 그들 도시가 어려워진 이유에 우리나라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현재 포항시민들은 철강업계에서 우려하는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구조조정은 노사 관계만 악화시킬 뿐 제대로 된 해답이 아니다. 독일 등 해외 선진국 사례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을 찾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힘을 모으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노조도 배워 철강산업이 연착륙하는데 도와야 할 것이다./고세리·김혜영·이바름기자

2015-10-20

新 문화 실크로드 새 신화를 이루다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59일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 시가지에서 `유라시아 문화 특급`을 주제로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는 47개국, 1천500여 명의 외국인을 포함한 1만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실크로드 선상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고 각국 문화 교류의 장을 열었다.이번 행사는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어울림마당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0여 개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관람객은 내국인과 외국인믈 포함 140만 명을 넘겼다. 괄목할 만한 기록이다.□ 관람객 목표 훌쩍 넘겨 140만명 이상 기록`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 초기에는 메르스 발생, 내수경기 침체, 개막 직전 남북관계 경색, 태풍 등 초반 악재가 겹쳐 행사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메르스 발생 이전에 관람객 목표였던 120만을 폐막 일주일 전에 초과 달성하고 140만 이상을 기록했다.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실크로드 경주 2015`에 대한 행사만족도를 살펴보면 2011년에 개최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만족도 4.77과 비교해 5.29점으로 0.5점 이상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전국 문화관광축제 만족도 평균인 4.92점과 비교해서도 0.36점이 높았다.□ 경제효과 괄목, 직접효과 553억, 간접유발 효과 487억올해 엑스포는 경제적 파급 효과 또한 괄목할 만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올해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경제 파급 효과를 입장료와 지출 등을 포함한 직접효과만 653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더불어 생산유발 효과 1천85억원, 소득유발 효과 258억원, 고용유발 효과 1천907명, 부가가치유발 효과 573억원, 수입유발 효과 80억원, 간접세유발 효과 55억원으로 전망했다. □ 전국적 축제의 길을 열다… 국제기구 공식후원도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행사를 경주엑스포 공원 안에만 머무르는 행사가 아닌 경주시, 이를 넘어 수도권까지 전국적인 축제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한양과 서라벌이 손잡은 2015 실크로드 융복합 문화축제는 문화 융복합을 통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특히 지난 5월 열린 국제학생축제에는 22개국 주한대사를 포함해 35개국 외교사절단이 경주를 찾았고,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국제스텝기구(ST-EP)의 공식 후원을 받는 등 국제적인 관심도 이끌어냈다.□ 지역을 품고, 지역과 함께하는 대축제`실크로드경주 2015`는 경주시와 함께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 내에 실크로드 국가들이 참여하는 그랜드 바자르 외에 `경주 맛집 바자르`를 설치해 지역의 대표 향토 음식을 엑스포 공원 내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실크로드 경주 2015` 입장권을 소지하면 지역 숙박업체나 사적지 입장 요금 할인을 했다.경주지역 숙박업체에서 숙박하면 입장료의 20%, 지역 내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 10%를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전국 축제 최초 재입장 무료 시스템`실크로드 경주 2015`는 처음 입장 때 재입장 신청을 하면 행사가 끝나는 지난 18일까지 몇 번이라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재입장 무료를 시행했다. 이런 재입장 무료 시스템은 전국 어느 축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받고 있다.실제로 입장객 중 10% 정도가 다시 찾는 등 재입장 무료 혜택을 통해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제대로 즐겼다.□ 경북도내 23개 시군의 날, 지자체·도민 간 소통의 장`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는 경북도내 23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는 시군의 날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8월27일 영양군을 시작으로 10월14일 안동시의 날까지 경주엑스포 내 백결공연장에서는 시군의 자랑거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소개했다.시군의 날 행사는 무엇보다 경북도 도민들 간 소통의 무대가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시군의 날을 맞아 지역 시 군민들이 모처럼 대한민국 대표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찾아 쾌청한 가을 날씨 아래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청량한 가을·K 그랜드 세일 등 도우미 큰 역할경주엑스포 측은 행사 성공의 원인으로 후반기로 갈수록 관람객 수가 급격히 늘고 관람객 목표를 초과달성한 요인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청량한 가을 날씨와 경북도의 K-그랜드 세일로 인한 입장료와 공연 요금 할인, 각급 학교 수학여행과 현장 체험, 가을철 가족과 단체 여행객 증가 등을 꼽았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체성 찾기와 가치 실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그동안 다양한 세계문화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데 그 의미를 두었다.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기존 행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크로드`라는 주제로 세계적 문화축제로 도약함과 동시에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실크로드 경주 2015`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국정비전과 지역발 문화콘텐츠의 세계화 가능성 제시 등을 통해 이 행사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낸 점이 주효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들의 집결`실크로드 경주 2015`는 전통문화와 ICT 기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개막전부터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이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 트래블 체험관`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HMD 기술과 스토리텔링 전시기법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이 체험관을 체험한 사람들은 놀라움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남지역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도 `석굴암HMD 트래블체험관`에서 체험을 마친 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것 같다”, “사찰문화원에 설치해 놓고 문화 템플스테이에 활용했으면 좋겠다”, “최첨단 과학 기술로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못 보던 새로운 것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과거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길이 생겨난 것 같다”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객맞춤 서비스 OK! 사고율 0% `안전 엑스포``실크로드 경주 2015` 조직위는 효율적인 운영과 지역민의 참여를 높이고자 도우미와 운영요원, 자원봉사자 등을 경주와 경북지역민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철저한 교육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관람객의 만족을 높였다.유모차 또는 휠체어 무상대여점, 분실물·물품관리소, 미아보호소, 아기 맘마방, 애완견보호소, 물자관리소 등 다양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은행, 경찰종합상황실, 소방안전센터, 보건소 등 고객 맞춤형 공공서비스 시설 운영으로 관람에 불편이 없게 했다.□ 플라잉 등 인기 콘텐츠 연장공연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관람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창조적 콘텐츠를 활용하고 지역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폐막 이후에도 일정기간 엑스포공원을 상시개장, 운영할 방침이다.특히 개막시작부터 매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폐막 후 11월30일까지 연장공연을 한다.정동극장의 `바실라`또한 상시개장 연장 콘텐츠로 연장공연을 한다. 엑스포공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경주 솔거 미술관과 어린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큰 호평을 받은 쥬라기로드 역시 `실크로드 경주 2015` 폐막 이후에도 관람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실크로드 경주 2015`는 비단길과 바닷길로 연결된 실크로드 선상의 다양한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융성의 길을 열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문화가 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경제뿐 아니라 문화를 통해서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2015-10-20

日 기타큐슈-신일본제철, 기업과 지역 공생의 이념 구축

▲ 염미경 제주大 교수해외 철강도시 위기극복 사례염미경 제주大 교수◇왜 포항의 미래를 고민해야 하는가?현재 포항은 철강산업으로 한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세계 경제위기와 신생국의 추격으로 철강산업 침체와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인해 지역경제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어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국내 제1의 철강산업도시 포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이러한 가운데 포항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이 다각도로 이루어지고 있다.이와 같이 철강산업이 지역경제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면서 지역경제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강산업도시 포항은 이제 철강산업 이후의 도시 비전 모색에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나서야 할 때이고 나서고 있다.과연 포항은 어떤 도시 비전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이에 따라 `유사한`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해 `서로 다른` 대응을 한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그것이 입지한 기타큐슈(北九州)의 경험과 미국의 US Steel(1986년부터 USX)과 구 철강지대인 피츠버그지역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포항의 미래 도시 비전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신일본제철과 기타큐슈의 대응1986년의 철강불황을 계기로 해서는 철강산업 및 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근본적으로 제기되었고 1986년 11월부터 1987년 2월에 걸쳐서 일본의 철강대기업들은 `탈철강`화 노선을 내걸고 근본적인 기업 합리화계획을 발표했다.신일본제철은 1970년대부터 정보통신, 화학, 지역개발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여 다각화를 추진해왔는데, 1980년대 이후 상품이나 사업분야를 강점이 있는 분야로 집중하는 작업을 했다.1985년 이후 철강수급구조 변화와 대폭적 엔고의 진행이라는 위기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제1차 중기경영계획` 및 `사업다각화 추진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책정하고 철강사업부문의 근본적인 슬림화와 정보통신시스템, 엔지니어링, 신소재, 바이오테크놀러지, 사회개발, 생활개발 등 신규사업 분야 확대 등 사업구조의 전환을 시도했다.노조와 지역사회는 어떠한 대응을 하였는가?신일본제철의 구조조정, 특히 고용합리화에 대해서 노조는 위기타개책을 기업내부에서 찾기보다는 경영측과 일체로 혹은 기업 외부 활동을 통해 모색하고자 했다.특히 새로운 고용창출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 지지하거나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활동에 보다 주력하는 한편, 산별 노조의 기능을 강화하고 춘투를 재구축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상부조직인 신일철노련은 철강산업의 활성화와 기업의 신규사업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하는가 하면, 1987년 `지역활성화계획 만들기`를 제창하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활성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다음으로 기타큐슈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을 보면,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처럼 기타큐슈도 도시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도시재개발을 선택했다.즉, 신일본제철이 공동화된 경영자산을 활용하는 `민관협력형` 지역전략에 역점을 두면서 기타큐슈에서는 “기업과 지역의 공생” 이념이 새롭게 형성되었다.이와 관련해, 신일본제철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철강업에 기반해 축적해온 경영자원을 기타큐슈의 활성화를 위해 제공한다는 이념을 대외홍보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이러한 기업과 키타큐슈시 당국의 협력체제 하에서, 1990년대 들어 기타큐슈 르네상스의 방향은 `새로운 산업도시`, 특히 `환경산업도시`의 건설로 보다 구체화된다.그 추진과정에서 기업, 교육연구기관, 시민 등 다양한 수준의 민간 참여가 강조되었다.◇ US Steel과 피츠버그의 대응US Steel은 1901년 철강왕 카네기(Carnegie)와 금융자본가 모건(Morgan)이 피츠버그와 시카고 지역 내에 있던 12개의 주요 철강사들을 합병해 성립한 기업이었으나 1970년대 석유위기를 겪으면서 노후설비를 가진 제철소들에 대해 무엇보다도 먼저 공장폐쇄를 시도했으며, 이와 함께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1982년 미국내 17위의 석유회사였던 마라톤(Marathon)오일사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US Steel사는 에너지, 철강,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들에 관련된 주요 운영단위들을 가진 종합 유에스엑스(USX)사가 되었고, 현재 US Steel은 USX사의 한 사업부서로 존재하고 있다.US Steel이 몬 밸리 제철소들을 폐쇄할 것을 발표한 뒤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양상은 크게 두 흐름으로 대별된다.먼저 공장폐쇄를 수용한 집단은 듀케인제철소가 위치해있던 듀케인시의 행정관료들과 알레게니지역개발협의회 (Allegheny Conference on Community Development, ACCD)였다.ACCD는 정부의 주요 역할이 공공 하부구조의 개발과 증진에 있다는 견지에서 경제개발접근을 강조함으로써 공장폐쇄를 수용하고 하이테크, 재정, 그리고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지역의 새로운 산업과 기업환경, 국제무역, 그리고 인간자원 측면의 과업을 정립했다.다음으로 공장폐쇄 반대 움직임들 가운데 SVA(Steel Valley Authority)로 알려진 경제개발당국(economic development authority)을 창출하려는 캠페인이 주목할 만하다.이 조직은 경제적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은 노동자들이 정책적 대응의 한 형태로 지역사회와 노조활동가, 지방정부관료들이 계급을 초월해 연합함으로써 발족했다.SVA는 1986년 피츠버그시와 11개 철강지대 지방자치단체들, 그리고 노조와 종교단체 리더들에 의해 창출된 재개발당국(redevelopment authority)으로, 이 조직의 목표는 제조업 일자리들의 기반을 보유하고 확대시키고 서부 펜실바니아의 지역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었다.◇ 해외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큰 흐름에서 보면 철강산업의 사양화는 피할 길이 거의 없다. 현재 포항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 산업계와 노동계는 정치적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 사양화·공동화의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 이 글의 해외 두 사례가 미래 우리의 철강산업 사양화와 철강도시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무엇보다도 철강기업의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한 대응은 철강사, 정부, 지역사회 모두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우선 철강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다각화이다.국내 철강사의 다각화 실적은 USX나 신일본제철과 같은 세계적인 철강사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다음으로 철강산업 재구조화와 대비한 민관파트너십 구축이 절실하다.해외 사례들에서 볼 때, 산업도시는 그 지역의 지배적인 산업, 예를 들어 포항지역의 경우 철강기업의 기업전략이 노사의 선택범위에, 이것은 다시 지역사회의 선택에, 그리고 각종 협력체제의 구조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분명하다.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본격화될 철강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노동단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전략 마련은 물론, 이 상황을 타개해나갈 노-사-공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며, 이 노-사-공 협력체제가 지역사회의 미래 만들기를 리드해나가야 한다또한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비하여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사양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철강산업과 기업의 구조조정의 파장이 크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그러면, 지역사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무엇일까? 지역주민들의 고용유지와 창출이다. 철강산업 사양화로 철강산업에서 일할 자리가 사라지면 주민의 소득이 줄고 지역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철강산업 사양화에 대비하여 철강재 고부가가치화와 같이 철강산업 내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철강산업을 대체할만한 다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지역 내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강산업과 지역의 미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철강산업 사양화에 대한 위기의식와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해외 사례를 볼 때 철강산업의 고도 성장기 보다 사양화 단계에서 노동조합과 지역사회단체의 역할이 커진다. 노동조합과 지역시민단체들의 협조가 없으면 사양화 단계에서 더 많은 비용을 감당하여야 한다. 철강노조와 지역시민단체의 성장은 이런 차원에서 중요하다. 이는 일본의 경험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포항지역에서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의 노조는 어떠한가? 이와 관련해, “노조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 방안, 노동단체와 지역시민단체의 연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시적인 협력 틀을 마련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한 지역 노동단체 관계자의 제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시점이다.▲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도시·산업 발전전략 거시적 추진해야포항 경제의 특성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포항 경제의 가장 큰 특성은 지나치게 제1차 금속제조업인 철강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2012년 조사 결과 포항시 GRDP의 49.9%가 제조업을 차지한 가운데 1차 금속이 78.3%로 나타났다. 지역총생산의 39.1%가 철강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역 철강업의 부가가치 원천은 지역자체 철강 비중인 21.8%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 서울의 건설업과 경남의 기계장비, 울산 자동차 등의 생산활동에 좌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포항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2개사 전체 매출액의 91.3%, 고용인원의 86.1%, 수출액의 99.2%를 각각 포스코 그룹사가 차지하고 있다. 지역 철강산업이 포스코 독과점적 시장구조로 돼 있어 포스코의 업황변화에 민감한 지역경제의 취약한 체질을 조성하는 것이다.이와 같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철강산업의 부진 장기화는 2000년대 초반(2000~2005), 중반(2005~2010), 최근(2010~2014)의 철강공단 생산액 증가율이 17.1%에서 3.0%, 0.6%로 급격히 감속함에 따라 포항의 경제성장률(GRDP)도 4.4%에서 1.6%, 2010~2012년은 -2.3%로 사실상 최근 10년간 거의 0% 성장에 가까운 `잃어버린 10년`을 경험 중이다.포항은 2009년 영일만항, 2015년 KTX동해선 개통, 2016년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 등을 통해 철강산업의 후방 지원하면서 지역의 제2위의 위상을 지닌 물류산업의 육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영일만항의 경우 지나치게 오랜 기간 동안의 사업진행(1992년 계획이후 15년 이상 소요)으로 환동해거점항만으로서의 성장가능 기회를 잃어버린데다 앞으로도 인입철도, 자유무역지역, 배후단지 조성 등이 남아있어 관련 부족 인프라를 최대한 조기에 압당겨 완공시키지 못할 경우 세계경기 회복과 철강경기 회복의 기회가 다가오더라도 항만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포항은 지능로봇연구소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승격, 포항로봇시티선언, 국가 수중로봇시범사업의 유치 등 다양한 방면으로 로봇산업의 육성 기반확충에 노력 중이다.로봇산업 육성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사실상 대경권 , 게다가 포항 내 지자체, 여타 부문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로봇융합연구원 등과의 협력, 제휴 등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에 끈기를 가지고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포항운하크루즈의 개통은 계획 추진 중인 포항마리나항의 완공과 관심이 이어져야만 요트대회 등의 개최성과가 지역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결론적으로, 포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의 도시공간과 지역산업의 구조개편을 함께 시야에 놓고 산업의 발전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하며 현재 시점의 도시주민(50만 시대의 도시환경과 주민의식)이 아닌 미래시점의 도시주민(100만 도시의 환경과 주민의식)을 시야에 두고 도심재생 및 개발, 산단조성, 주거지 정책, 공원조성 등을 조감할 수 있도록 도시발전전략을 수립 및 추진해야 한다. 이는 외국의 사례에서도 수십 년에 걸친 환경, 교육, 문화 등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기업유치 및 인구유인 전략이 필요함을 의미하며, 지자체는 지역 내 연구기관, 기업 등이 상호 밀접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 나가야만 가능하다.▲ 박병칠 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중국發 철강쇼크… 전략적 구조조정 필요포항 소재 철강사 위기진단박병칠 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원2003~2014년 국내의 상장 60개사 합산치 기준(IFRS 별도)으로 유형자산은 연평균 13.5% 증가하는 등 설비 투자 증가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매출은 같은 기간 7.7%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0.4%, 0.3%로 정체됐다.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은 하락하고 자산의 활용률도 떨어진 결과 업계의 부채 의존도는 상승했다.◇POSCO=국내 철강산업 및 포항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POSCO의 경우 철강 본업은 물론 그룹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06년 36%에서 2014년 88%로 상승한 가운데,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과거 2조원 중반에서 24조원대까지 늘어났다.대표적 지표인 차입금/EBITDA 비율은 연결 기준으로 2000년대초 1배에서 최근 7배로 상승했다. 물론 이 같은 재무, 수익지표의 악화는 철강 및 타소재나 이후 투자 성과의 회수 부진에 기인한다. 본사(별도) 기준으로 유형자산 투자는 수년간 감가비를 1~2조원 상회했었고, 국내외 연결 대상 및 관계사 지분 인수도 지속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역내외 경쟁심화로 투자비회수는 불가했다.◇현대제철=대규모 고로 신설 및 압연공정 증설 투자 등으로 동사의 부채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00년대 초 100% 대에서 최근 120% 전후로 상승했고 유동성 약화 압력도 여전하다. 철강, 특히 주력 시장인 자동차용 강재의 사업 성과가 향후 재무 구조 개선 속도를 좌우할 관건이다.◇동국제강=심각한 수익성, 재무 지표 악화에서 아직 탈피하기 못하고 있다. 중장기는 물론 단기 채무 상환 부담 또한 적지 않은데, 운전자본 개선을 통한 개선도 제약적으로 보인다.◇철강업계 위기의 배경=산업 특성상 철강재 생산 능력은 철강 가격과 수익성, 현금 축적에 후행하여 증대하나, 중국 주도로 그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이다. 세계 업계의 자본지출/감가상각비 비율은 2008년 0.8배에서 2011년 1.9배까지 상승하는 등 투자가 단기 집중되었었다. 현재는 `가격/수익 개선→현금 잉여→설비 투자→공급 과잉`이라는 중장기 사이클의 반대 국면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같은 상황이다.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 투자 및 그에 따른 수급 Balance 악화로 가동률은 하락하고 가격 협상력도 약화된 결과 업계의 가격 전가력 및 수익성은 바닥세다. 물론 국내의 경우 공급 능력 잉여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산의 시장 침투가 확대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2014년 기준 수입재는 40%, 그 가운데 중국산은 60% 수준이다.◇향후 전망=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철강 소비 탄력성 약화로 향후 철강 수요의 증가율 약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발표된 IMF의 세계 GDP 성장률 예상치는 소폭 추가 하향 조정된 바 있고, WSA의 철강재 수요 전망치도 2015년 1.7%의 수요 감소를 예견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부진은 투자, 부동산 등 철강 소비 견인력의 약화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공급 과잉기의 출하경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급 과잉기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원재료 가격도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생산 증가율 둔화, 원재료 공급 증가, 그리고 달러화 가치의 상대적 강세 등 때문이다. 취약해진 철강 산업의 재무 구조가 영업을 통해 단기 해소되는 것은 어렵고, 전략적 측면에서 구조조정 등이 필요한 이유이다.▲ 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수입방어 등으로 사양화 속도 늦춰야철강산업 위기 대응방안서정헌 스틸앤스틸 대표지금 한국 철강산업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러한 철강산업의 위기는 포항지역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포항 지역경제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철강산업 사양화 속도를 늦추면서 포항지역이 감당하여야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한국 철강산업이 경착륙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정리된다.첫째는 철강산업 고유의 특성 때문에 경착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철강은 장치산업으로 경기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철강은 어느 정도 과잉이 불가피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과잉 때문에 철강이 사양화 단계로 들어서면 다른 산업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진다.둘째는 한국 철강산업의 특성 때문에 경착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과거 포스코의 높은 경영성과가 모두 포스코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는 포스코 내부 경쟁력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많은 부문은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시장지배력에서 나왔다. 따라서 포스코의 높은 경영성과가 바로 철강산업 경쟁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셋째는 국내 철강사 경영전략이 시장지배력 중심에서 시장적응력으로 바뀌면서 철강사의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산업의 후퇴가 빨라진다. 따라서 철강사들이 투자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보다 적응력 중심으로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철강사는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퇴출이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철강사가 투자보다 구조조정을 더 강조함으로써 지역경제의 후퇴는 더 빨라지는 것이다.이상 3가지 요인에 의해 한국 철강산업은 경착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포항 지역경제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철강산업의 연착륙이 전제되어야 한다. 4가지 방안을 제시한다.첫째는 수입방어 노력이다. 수입방어는 가장 손쉬운 철강산업 연착륙 방안이다. 직접 규제하거나 품질 등 간접적으로 규제하는 방법이 있다. 수입방어를 위해서는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철강사간 공동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노조나 지역주민의 참여도 수입방어에 힘이 될 수 있다.둘째는 감산 노력이다. 감산을 위해서는 철강사간 공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특정 철강사가 감산을 하는데 다른 철강사가 증산을 한다면 감산의 효과는 사라지고 감산을 시도한 기업만 시장점유율을 잃게 된다. 감산을 위해서는 철강사간 공조가 필요한데 이러한 공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인 공정위의 협조가 필요하다.셋째는 구조조정 지원 노력이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철강사의 회생을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줌으로써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철강산업을 연착륙시키는 방법이다.넷째는 복점적 경쟁구도 유지다. 한국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를 늦추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은 포스코-현대제철의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유지함으로써 경쟁의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양 철강사 사이에 분업과 공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포스코 지배력은 점유율 중심의 지배력이고 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의 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코 힘은 약화되고 현대제철 힘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복점적 경쟁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5-10-20

장비·소프트웨어·소재분야 `中企 편중` 심각

우리나라의 3D프린팅 산업 역량은 아직은 미미한 상태다. 3D프린팅은 가장 기본이 되는 3D프린터 장비(하드웨어) 외에도 출력물의 설계를 위한 3D 모델러(소프트웨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융복합 산업`이다. 그런데 국내는 아직 뚜렷한 사업성과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일부 중소기업만이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의 `3D프린팅 산업 및 표준화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3D프린터 장비 생산ㆍ판매 시장은 캐리마, 하이비전시스템, 솔리시스, 로킷, TPC메카트로닉스 등 10여개의 중소기업이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2012년 기준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30~40% 증가한 300억원 규모”라며 “그러나 고가 산업용 장비를 전량 수입하는 등 약 90%에 이르는 장비를 수입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3D프린터 장비 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연구 및 제품개발 외에 국제 3D프린팅 산업 표준화에 참여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글싣는 순서① 기술혁명 3D프린팅이란② 가장 앞서있는 미국의 3D프린팅 기술력③ 우리나라 3D프린팅 실력 어디까지 왔나④ 대구 경북 지역의 3D프린팅 수준은⑤ 대구·경북 3D프린팅 기술력의 발전방향연구·제품개발 외 국제 표준화 참여 갈 길 멀어연말까지 강사 500명 양성 등 저변확대 가속도□ 미미한 산업 역량업계 추산 201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시장이 약 200억원가량 더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현재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반면 전세계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스트라타시스사는 지난해 관련 제품으로만 약 4억8천600만달러(약 5천6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3D프린터 장비 시장의 전체 규모가 스트라타시스사 단일 회사 매출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미약하다. 시장조사기관 월러스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1988~2011년 전세계 3D프린터 누적 판매 점유율`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2.2%의 점유율을 기록, 미국(38.3%)과 독일(9.3%)은 물론 일본(10.2%)과 중국(8.6%)보다도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 지속적 성과 기대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3D프린터 개발에 나선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의 분리형 출력 노즐과 세계 최초의 자동 수평 조절 출력대를 갖춘 보급형 3D프린터를 출시한 하이비젼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로킷도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석고모형을 제작할 수 있는 치과용 3D프린터를 내놓았다. 국내 최대의 전자ㆍIT 기업인 삼성전자도 IM(ITㆍ모바일) 사업부 산하에 3D 프린팅 등 혁신기술을 연구하는 전담팀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3D프린터 장비와 함께 관련 산업을 이끌고 성장해야 할 소재ㆍ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소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3D프린팅용 소재를 생산하는 것은 대림화학이 거의 유일하다. 대림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인데, 이 중 3D프린팅용 소재 관련 매출은 아직 1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림화학은 지난 2013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3D프린팅용 소재 사업을 지목, 최근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 `이플렉스(e-flex)`를 상용화 하는데도 성공하는 등 관련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인텔리코리아가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인텔리코리아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3D모델러 `캐디안 3D`를 출시했다. 3D모델러는 제품의 3차원 설계도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3D 프린터로 물건을 출력하려면 먼저 3D 모델러로 입체 설계도를 반드시 그려야만 한다. 특히 인텔리코리아의 캐디안 3D는 기본 가격이 단 29만원으로, 단일 가격만 수백만원이 넘는 외국계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대신해 창업자와 학생들이 3D프린팅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코리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3D프린팅 인재양성 사업`의 일반강사 양성 실행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관련 교육사업에도 적극적이다.인텔리코리아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3D프린팅 인력양성 시범사업을 통해 전문강사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 즉시 본 사업을 시행하는 등 3D프린팅 저변 확대에 적극적“이라며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연말까지 500명의 3D프린팅 일반강사를 양성하면 미래부가 추진하는 `1천만 3D메이커스 양성`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물론, 관련 장비ㆍ소재ㆍ소프트웨어 산업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기업현황3D프린터는 물건을 대량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완성된 제품을 내놓기 전 시험용으로 만드는 시제품을 출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3D프린터가 개발되면서 이러한 시제품을 개발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게됐고, 생산비용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3D프린터는 공장뿐 아니라 의료, 항공, 자동차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3D프린터는 1차로 프린터기계를 만들고, 2차로 이 기계를 통해 생산하는 구조로 돼 있다보니 정확한 규모를 집계하기가 힘든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프린터는 약 3천대, 지난해에는 약 4천대 정도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되는 실정이다. 이 수치 또한 정확한 것은 아니며, 공식적으로 나온 통계는 아직 없다.산업용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은 캐리마와 인스텍이 대표적이다. 캐리마의 2012년 누적판매대수는 약 70대 정도이며 이중 60%는 해외로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개인용 3D프린터를 개발하는 국내기업은 개인용 책상위에 설치할 수 있는 소형 데스크탑형태의 멘델과 아몬드를 개발한 오픈커리에이터즈, 에디슨을 개발한 로킷, 윌리봇을 개발한 오브젝트빌드, 파인봇을 개발한 TPC, 중대형 3D프린터인 매직 몬스터를 개발한 쓰리디아이템즈가 있다.국내에서 3D프린터 개발은 지난 2012년부터라고 보고 있다. 오픈크리에이터즈에서 멘델 조립용품 세트인 키트를 이용해 워크숍 형태로 국내의 3D프린터산업이 시작됐다. 한해 뒤인 2013년에는 꾸준히 3D프린터 키트제작 워크숍이 진행됐고, 완성된 제품의 3D프린터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로킷에서 에디슨을 개발했고, 오브젝트빌드에서도 윌리봇을 출시했다.아울러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FDM방식의 3D프린터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수준도 높아졌다. 또 후반기부터 3D프린터 수입 및 유통업체가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고, SLA방식의 프린터를 조립할 수 있는 키트도 등장했다. 3D프린터로 세계진출 향토기업 `캐리마`인체사용 신소재 개발 도전장토종 DLP 3D프린터로 세계에 진출했다. 속도와 정밀성에 우수한 DLP방식의 3D프린터를 제작하는 (주)캐리마는 토종 기업으로써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회사이다. 지난 시간동안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투자로 국내 1세대 3D프린팅 기업으로 섰다.캐리마(이병극 대표)의 첫 시작은 3D프린터가 아니었다. 1983년 CK산업이란 사명으로 창업한 이래 사진현상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판매해 왔다. 성능 면에서 인정을 받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1990년 후반 시작된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과 더불어 중국산 제품들의 저가 공세가 시작되면서 사진현상 사업은 점차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됐다.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야 될 때였다. 이런 배경에서 캐리마는 디지털 프린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2005년 디지털 프린팅 시스템(DPS)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3D 프린팅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세웠다. 2008년에는 3D프린터 핵심 기술인 광학엔진부 개발, 2009년에는 광조형장치 특허 출원 및 등록, 이어 국내 최초의 DLP 3D프린터 `Master`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3D프린터 사업에 나섰다. 이후 2013년 `산업융합 선도기업`에 선정되는 등 인정받는 중소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특히 DLP 프린팅 방식과 관련된 다수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토종 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캐리마의 다음 목표는 산업용에서 더 넓은 범위에서 적용될 수 있는 DLP 3D프린터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3D 프린터 개발을 위해 최근 세계적인 소재기업인 일본의 미쓰이화학과 공동협약을 체결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행보로 보인다.이들은 2020년까지 전 세계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용 3D프린터 시장 선점을 위해 인체에 사용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목표로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1차적으로 2년간 진행될 예정에 있으며,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연장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현준 팀장은 “정밀하고 세밀한 출력을 위한 3D 프린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분야에 사용되는 프린터와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