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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수출·생산·고용 모두 감소…철강일변도, 변해야 산다

포스코가 올해로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권오준 회장과 임직원들은 창립기념일인 지난 4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립 초심(初心)을 되새기며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비전 달성을 다짐했다. 권 회장은 또 `2015 포항시민의 날`을 맞아 지난 12일 포항시와 의회를 방문, 포항의 새로운 미래에 포스코가 적극적인 상생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산업의 쌀이 철강이었다면 지금 철강으로 대표되는 포항공단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 조선, 전자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초소재 산업임에도 불구, 세계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건설·조선 분야 불황으로 철강재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 여기에다 신흥국의 신·증설, 특히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불황의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나주영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의 포항공단, 탈출구는 없는가`란 주제로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포항공단 입주 기업들마다 경영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의 불황을 진단한다면.▲ 이강덕 포항시장철강산업 경기변동 민감산업구조 고도·다변화를◆이강덕 시장=2012년 기준으로 포항의 수출의존도는 75.5%로 국가 전체 수출의존도 47.1%에 높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철강관련 기업의 비율이 높은 포항의 경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다.지역의 경기침체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우선 조선경기의 불황과 중국 경기의 연착륙을 들 수가 있다. 철강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선업계가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경제가 성장세를 멈춤으로서 철강재 수요 감소로 인한 지역 철강관련 기업들의 수출부진이 주원인으로 파악된다.두 번째로는 엔화의 약세다. 일본과 경합이 심한 철강금속 업종에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짐으로서 우리나라 제품 가격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판로 확보에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 윤광수 포항상의 회장기업 체감경기 정체속성급한 출구전략 위험◆윤광수 회장=포항은 산업 총생산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다. 과거 중국의 고도성장에 필요한 철강수요를 충족시켜 중국 특수를 누리기 위해 국내 철강업계가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한 결과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 조강 생산능력을 확보한 이후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 급증으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저급, 저가제품으로 취급받던 중국산 철강제품이 최근 들어 고급강재를 제외하면 국내 제품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제품력을 평가받고 있어 내수시장에서조차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경기의 장기 부진과 국내외 철강 공급과잉, 환율불안, 내수부진에 따른 자금난 심화도 지역기업들의 경영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장기적 투자계획 세워경쟁력 강화에 힘써야◆이칠구 의장=최근 우리 포항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최악의 침체기와 2011년 이후의 오랜 경기수축에서 벗어나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등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국제 유가 급락, 올해초 KTX직통선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지난 3월까지의 포항철강공단의 생산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특히 포항의 주력사업인 철강산업의 경우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업체의 저성장과 중국 철강업체 저가철강 공급과잉, 신흥국들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부진, 일본의 엔화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대미 강관수출 급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 나주영 공단 이사장민·관·학·정·재계 등경제주체 지혜 모아야◆나주영 이사장= 국내외적인 철강불황과 더불어 포스코 계열사의 구조조정, 동국제강의 후판공장과 현대제철의 철근 라인 폐쇄 등으로 생산량과 인원이 감축되고 있다. 상승세에 있던 강관 업체들마저도 유가하락에 따른 셰일가스개발 사업 둔화로 어려움에 처해 생산량과 근로자인원의 감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포항철강산업단지도 전년에 비해 생산은 7.7%, 수출은 11% 감소했으며 고용 역시 2%감소했다. 철강도시인 포항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각종 지표상으로는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각 기업들은 어떤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인가.◆나주영 이사장=각 기관의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총생산액이 지난 1분기에 비해 0.8% 증가하고 서비스업은 전년동기 대비 2.8%, 금융 보험 부동산업은 9.2%씩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1.3% 감소했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철강산업이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세가 어렵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첨단산업분야와 신소재개발 등 산업다변화에 집중하는 한편 신규수요 발굴을 위한 신시장 확대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 기업들의 출구전략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 가 될 수 있도록 포항시·기업·대학·연구소·지원기관 등 포항의 모든 경제주체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윤광수 회장=최근 우리경제의 각종 지표는 미약하나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겪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북동해안 업황 역시 경기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더 악화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나치게 빠른 출구전략은 위험할 수 있으며, 대내외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지자체를 비롯한 정치권도 경영자의 과욕이나 불법 행위가 아니라면 기업들이 사업을 재조정하거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 기업들 또한 지금의 상황에 움츠려있기 보다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요산업과의 전략적 제휴, 기술경쟁력 강화 및 재정 건전성을 강화해 향후 경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이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우리가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이강덕 시장=포항의 경제침체 원인은 한마디로 포스코가 국내 유일의 일관제철소로 제품의 공급가격 결정 등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가,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중국의 값싼 철강재의 저가공세로 인한 포항을 둘러싼 경제 여건이 크게 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포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포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해서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포스코와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으로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상공회의소 등을 아우르는 산·학·연·관의 유기적협력체계 구축과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하여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이칠구 의장=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불황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하루빨리 강구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고품질 제품생산, 물류비와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업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RD투자 등 역량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강도 높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어느 곳이나 불황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신산업은 불황속에 자란다는 말과 같이 새로운 산업이 이전 산업을 대체하듯이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기업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라도 신산업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부가 신소재 등 신성장산업으로 제2영일만 기적을이강덕 시 장 - 기술 주도 강소업체 유치로 새로운 동력 확보이칠구 의 장 - 기업유치 방해 조례 정비·인센티브 지원 강화나주영 이사장 - 블루밸리산단에 車수출부품 생산 기업체 유치윤광수 회 장 - 향토기업 세금감면으로 신규투자·고용창출을-포항시 등의 노력으로 외지기업들의 포항유치 성과도 있지만 포항공단을 떠나려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포항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선행돼야 할 것인지.◆이강덕 시장=현재의 불황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안의 하나로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포항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서 `기업애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간부 공무원 594명으로 구성된 `기업애로지원단`은 고용인원 6명 이상인 기업 618개사를 대상으로 수시로 각자 담당 기업을 방문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토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기업애로지원단`이 해결하기 어려운 특허, 법률, 세무, 컨설팅 등 전문분야에 대해서는 24명의 관련분야 전문가를 `기업애로상담관`으로 위촉하여 `기업애로지원단`으로부터 받은 애로사항에 대해 기업을 방문, 상담을 통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광수 회장=포항을 떠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포항이 타 지역보다 기업경영을 하는데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우리 포항은 기업체감도 순위 133위, 경제활동친화성 순위는 전국 49위로 낮았다. 특히, 포항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사업을 영위하면서 지역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향토기업에 대해서는 세금감면의 혜택이 없어 지역 소재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포항상의는 본사가 포항에 소재하고, 창업한지 일정기간이 초과한 기업들의 신규투자 및 증설분에 대해서도 일정부분을 세금감면으로 보상하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신규투자를 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이칠구 의장=포항은 기업과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정조직까지 개편하며 노력한 결과 현재 국내외 20개사 1조2천835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를 진행중에 있다.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과 환경을 조성하고, 우리 의회 또한 불필요한 조례를 정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규제를 하루 빨리 걷어내야 할 것이다.◆나주영 이사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과 주변에 연구단지 등과 같은 인프라가 구성돼야 한다. 포항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나노융합기술원 등 첨단RD 시설과 포스텍, 한동대 등 명문대학이 위치해 있어 뛰어난 연구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또 포항~서울간 KTX개통과 연간 1천1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영일만항 등의 광역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기업하기에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다만, 포항~울산간 고속도로도 하루 빨리 개통시켜 울산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자동차 수출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유치해 포항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최적의 조건을 갖춘 포항에 철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은 물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하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첨단소재산업, 여성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기업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설상가상 일부 기업들에 대한 검찰의 비리혐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투자심리를 꺾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의견은.◆이칠구 의장= 우리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대의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욱 위축될까 염려스럽다. 검찰 수사가 길어질 경우 기업의 대외 신인도는 추락하고 지역경제는 더욱 경색될 것이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수사가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수사를 통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말끔히 해소되어 우리 지역 경제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지역 기업인들도 윤리경영과 투명경영, 책임경영으로 주주와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이강덕 시장=전반적인 철강경기 둔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포스코 비자금 수사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수사의 장기화는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등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서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의 발전과 함께 한 포스코에 대한 포항시민의 성원은 여전하다. 어려운 가운데도 포스코는 소신 있는 정도(正道) 경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잘못된 관행과 부실은 엄정히 수사하되 기업이 본연의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나주영 이사장= 경제정의를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수술도 불가피하지만 장기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사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와야 대상업체들의 업무정상화와 투자결정 등으로 조금이라도 포항경기 침체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에 얽매여 현실을 방치한다면 이 또한 큰 손실이 아닌가 한다. 아무쪼록 검찰의 수사가 빨리 종결되길 바라며 포항의 모든 기업들은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정신으로 다시한번 도약하는 포항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야 할 것이다.◆윤광수 회장=수사가 장기화되면 자칫 포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물론 기업유치를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그동안 이뤄놓은 포항시의 기업유치 성과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쳐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 따라서 KTX개통, 울산-포항 고속도로, 영일만신항 등 포항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활용해서 기업투자 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루속히 검찰수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더불어 묵묵히 현장일선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포항지역의 모든 기업체 대표님과 근로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항시와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히 마련하고 있는 대책이 있다면.◆이강덕 시장=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포항시는 우선 신성장동력 개발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기업 유치, 지원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해서는 파이넥스 공법개발과 같은 철강산업의 고도화를 비롯해서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첨단과학 인프라를 기반으로 로봇산업과 신소재개발, 첨단의료, 장치응용, 정밀기계분야 등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을 통한 창조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 유치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방침이다. 이밖에도 맞춤형 지원을 통한 기업 유치와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산업단지 개발 등을 통해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이칠구 의장= 기존의 철강산업의 바탕위에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올인해야 한다.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철강과 첨단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첨단 소재 산업으로변화를 통해 대외 경쟁력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속에서 제4대 방사광가속기 완공이후 산업단지내에 첨단과학분야 관련기업들이 포항으로 오고, 지역 내 인재들이 창업과 기업활동을 통해 포항은 산업과 경제를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우리 시의회도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조례정비와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하는 등 우리지역이 가진 다양한 장점과 강점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온 힘을 다해나갈 것이다. 올해 우리 포항시의회의 의정철학인 `화동세중(和同世中)`의 마음, 즉 모두가 화합해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 의회는 53만 시민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을 넘어 환동해 중심인 창조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6-23

아낌없는 장비 투자로 대학병원급 진료수준 갖춰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남들과는 다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고난과 역경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서 결국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스스로 성취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정도 받게 돼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포항 예스치과의원(대표원장 오희영)은 병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아픈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료를 실시한다. 더불어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수익 창출에만 목적을 둔 일반적인 치과 병·의원과는 달리 예스치과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함으로써 앞으로의 발전과 비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낸다.대표원장 5명 등 의료진 11명 구성포괄적 진료로 막강 협진시스템 가동의료진료 버스로 복지시설 봉사도□ 치료와 예방 등 근본적인 진료예스치과의원은 5명의 대표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의료진들이 환자들의 치아 건강을 돌보고 있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구강내과, 구강외과, 임플란트과, 보철과, 보존과, 교정과 전문의들이 협진 시스템 아래 진료 및 치료를 실시한다.특히 `Yes! for your smile`이라는 모토 아래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증상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검사를 토대로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포괄적인 진료를 선보인다. 환자의 현재의 고통을 줄이는데만 급급해 하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추구하는 것이다.신수정 원장은 “환자들이 우리 병원은 왜 이렇게 진료가 오래 걸리냐고 묻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만 해결한다면 시간이 단축돼 병원 입장에서도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꼼꼼하게 진료하다보니 한 환자당 진료 또는 치료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치료만큼이나 질병 예방에 앞장 사람들은 흔히 입 안의 잇몸 등에서 직접적인 통증을 느껴야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예스치과는 구강 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환자들에게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예스치과는 건물 내 구강용품센터를 마련하고 전문 치과위생사까지 배치해 올바른 양치법과 칫솔선택법 등을 알린다. 전문가가 직접 개인 맞춤형 칫솔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우며 적절한 칫솔질까지 함께 교육한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뿐만 아니라 포항시민들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 1층에 센터를 설치했다.박유진 치과위생사는 “개인마다 연령과 치아, 잇몸 상태 등에 따라 적합한 칫솔과 칫솔질이 있다”며 “본인에게 맞는 양치질을 하는 것은 평생 구강 관리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단순히 구강용품을 판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센터를 마련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노약자 위한 무료진료예스치과는 거동이 불편해 내원이 어려운 장애인 또는 노약자를 대상으로 치아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지난 2009년 민들레공동체를 시작으로 매년 점차적으로 의료취약 지역 방문횟수나 진료 인원을 늘리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개 시설을 찾아가 300여 명의 환자들의 구강질환을 치료했다. 매년 포항시치과의사회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장애인복지센터를 방문하고 포항시보건소와 협력해 각종 장비가 갖춰진 이동진료버스를 타고 의료봉사를 실시하는 것이다.권혁찬 원장은 “장애인들은 간단한 충치 하나 제거하는 시술조차도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평소 병원을 찾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더 애정을 갖고 진료하고 있다”며 “병원 진료로 인해 바쁜 와중에도 의료봉사 연간계획을 세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의료진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 아낌없는 장비 투자로 치료 효과 높여환자들의 밝고 환한 웃음을 위해 진료에 집중하는 예스치과는 고객중심의 포괄적인 진료를 추구한다. 이에 치과용CT, 얼비움레이저, 디그마교합분석장치, 임플란트 전용 수술센터 등 다양한 장비와 시설을 갖춰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내는데 집중한다.그 중에서도 저선량 CT(Green CT)는 기존 제품보다 방사선량이 최대 75% 정도 낮은데다 고해상도의 영상품질을 제공한다. 덕분에 성장기 소아 및 청소년들의 치아 교정 진단 시 사용된다. 특히 스캔타임이 5초 정도로 짧아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동작음영(Motion Artifact)까지 줄여 고품질 영상획득이 가능하다. 치과 진료 시 사용하는 방사선 장비는 화질은 높으면서 피폭량을 최소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능이다. 원데이(One-day)시스템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보철장비로 높은 강도의 세라믹을 이용해 치아를 본 뜰 필요 없이 1시간 내로 보철 수복이 가능하다. `노 패인 스케일링(No pain scaling)` 장비는 스케일링 시 환자의 통증과 불편함으로 최소로 줄이는데 효과적이다.이양진 원장은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장비를 갖춰 지역 내에서도 대학병원급 치과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각 전문분야 의견 모아 최상의 치료법 선택”인터뷰/ 오희영 대표원장-치과 내부가 유명 호텔처럼 고급스럽다.△개원 당시만 해도 건물 3개층만 사용했지만 현재 총 9개층을 사용하는 대형 치과로 성장했다. 현대사회에서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진료를 잘 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부수적인 요소로 병원의 외관과 내부, 친절 등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요소들이 경쟁력의 요소로 꼽힌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의료진과 장비 수준을 높이는 등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다른 전문과목에 비해 치과는 타 지역으로의 환자 유출이 적은 편인가.△아니다. 치과 질환 때문에 서울 등 대도시로 치료받으러 가는 환자들도 있다. 지방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관련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선입견과 불신이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론 시대 흐름에 따라 지역 내 병원들도 함께 성장 및 발전해왔다고 자부한다. 우리 병원 역시 원스톱 진료 시스템 아래 대학병원급 구조를 갖추고 환자들을 돌본다. 환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시민들 역시 지역 내 병원과 의료진을 믿고 따라온다면 건강의 불편함을 좀 더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예스치과의 진료시스템이 지닌 장점은.△우리 병원은 일주일에 2번씩 컨퍼런스(Conference)를 열고 11명의 의료진이 모여 케이스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 환자의 상황이나 증상을 함께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각 원장들의 전문분야가 달라 다양한 의견이 모여 최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료와 관련해 시스템 도입이나 연구 등 가능성을 활짝 열어 두고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치과 질환 관련 예방을 강조하는 이유는.△외국에는 이미 `예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우리나라에도 관련 물품이나 정보들이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흔히 사람들은 구강 질환 예방을 치약과 칫솔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마트에서 손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병원에 온 환자들의 구강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칫솔질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진들이 힘들게 치료를 해도 환자가 향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재발한다면 치료할 의미가 없어진다. 이에 전문샵을 만들어 오랜 경험을 지닌 치과위생사를 배치해 개인 맞춤형 칫솔과 양치법을 알리는 방안을 생각해냈다.-포항의료원 외에 지역 내 이동진료버스를 갖춘 병원으로는 유일한데.△버스 안에 없는 게 없다.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의료봉사를 실시한다. -봉사활동 역시 대학병원급인데.△처음엔 주위에서 반대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봉사활동이라고 여겼다. 손발이 불편한 장애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직접 찾아가 진료를 실시한다. 주위에 보면 해외로 의료봉사하러 나가는 사례도 많지만 실제론 우리 지역 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규모가 크거나 목표가 거창하지 않아도 매번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다.-시민들에게 어떤 치과로 기억되고 싶은가.△`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치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나이 먹을수록 자식보다 건강한 치아가 더 낫다는 말도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 병원은 지역 내에서 `단단한 치과`가 되고 싶다. 시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같은 치과가 되고 싶은 것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시기가 적절하진 않지만 우리나라의 삼성병원같은 치과를 포항에 만드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더 알뜰하게 진료에 집중하겠다. 한 번 치료 받으면 절대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갖추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22

자연·문화 인프라 바탕 `힐링중심 행복영주` 건설 박차

민선 6기 출범 1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영주시는 올해 들어 300만 경북도민의 화합제전인 제53회 경북도민체육대회와 선비문화축제 등 굵직한 행사들을 연이어 치러내며 경쟁력과 잠재력이 있는 영주시의 역량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 같은 대형 축제들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시민과 행정이 함께하는 화합의 결실로 시가 앞으로 추진할 미래지향적 사업의 성공을 가늠케 하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특히 장욱현 영주시장이 취임 이후 1년 동안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두는 섬김 행정, 시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시민이 행복한 영주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영주시의 지난 1년간의 변화를 살펴본다. △민원행정 혁신영주시의 민선 6기는 무엇보다 현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추진하고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시민의 참여율과 관심도를 높였다.실제로 시는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한 시정목표인 `힐링중심 행복영주` 건설을 위해 지난 1년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섬김 행정을 위해 시정의 역량을 쏟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영주시 민선 6기의 세부적인 목표는 역동적인 지역경제, 희망 주는 부자 농업, 세계적인 문화관광, 함께하는 나눔 복지, 감동 주는 섬김 행정으로 각 분야별로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대규모 국책사업 차질없이 추진영주시는 지역의 지도를 바꾸어 놓을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이 한창이다.대표적으로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국립산림치유원, 영주댐, 영주적십자병원 건립, 가흥~상망 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산양삼·산약초 홍보교육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구축 사업, 스포츠센터 실내수영장, 대한복싱전용훈련장 건립 등으로 시는 국책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주요 시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주요 사업들이 지체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치유와 인성교육의 메카 건설시는 기존의 관광 인프라에 더해 세계적인 힐링도시를 목표로 한국문화테마파크, 부석사 관광지 및 소백산 자연 명상마을 조성과 무섬 지리문화경관, 영주댐 문화관광 체험단지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관광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시는 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 청소년수련관을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인성교육과 힐링도시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영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힐링을 산업화 하기 위한 힐링마스터 플랜을 준비 중에 있다.△역동적인 지역경제OCI 머틸리얼즈와 ㈜노빌레스, 일진그룹 등 영주지역에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시는 여기에 더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베어링 산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우리나라 베어링 산업의 연구와 생산시설의 거점이 될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구축사업과 문화 관광휴양시설 등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창업지원으로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희망 주는 농업도시경북 가운데서도 귀농 귀촌 인구가 많은 영주시는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업창업의 원 스톱(One-Stop) 지원센터인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귀농 귀촌인들의 경제적 자립, 정보교환, 영농기술 상담과 고충 처리를 위한 귀농 귀촌 사랑방 운영, 대기업 금융기관 퇴직 예정자 유치 등 귀농귀촌 1천 가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인구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소백산을 소재로 한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어 땀 흘려 가꾼 우수한 농특산물을 제때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농특산물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친환경농업단지조성과 농업의 6차산업화로 부자 농촌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중심의 희망도시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소외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공동 주거 생활이 가능한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공동주거의 집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효 문화 진흥원 건립,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장애인 종합복지관 및 체육관 건립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웰빙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찾아가는 복지, 촘촘한 복지, 나눔 복지 실현에 나서고 있다.이런 노력의 성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민선 6기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공약실천 계획서를 근거로 한 절대평가에서 종합구성, 개별구성, 주민소통분야, 웹 소통분야, 공약일치도 분야 등 5개 항복 30개의 세부지표별로 한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장욱현 영주시장장욱현 영주시장 인터뷰“선비축제·풍기인삼축제, 가장 한국적 특성 지녀”-경북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와 대회준비를 위한 과정에서 역점을 둔 부분은.△3만5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선비의 고장, 힐링의 중심도시 영주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우수한 시민의식과 영주시의 도시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썼다.영주시민들께는 선비의 후예로서 자부심을 갖고 그에 걸맞은 수준 높은 시민의식으로 외지에서 영주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영주의 저력을 보여주고, 영주가 정말 살기 좋은 고장, 인심 좋고 넉넉한 고장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기를 부탁했다.-한국선비문화축제와 인삼축제 인프라를 위한 생각은.△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영주를 대표하는 축제라 할 수 있다. 선비란 무형적 주제로 축제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통해 인생회복을 위한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계기 마련을 위해 선비문화축제를 발전 시켜 나갈 방침이다.영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인 풍기인삼을 테마로 하는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건강축제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과 찾아오는 웰빙축제로 발전 시켜나갈 계획이다.한국선비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를 알리는 축제라면, 풍기인삼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풍기인삼을 알리고 즐기는 축제로, 가장 한국적인 특성을 지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도시균형 발전을 위한 우선 과제는.△영주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농공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OCI머티리얼즈와 ㈜노벨리스코리아, ㈜일진그룹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영주시에 둥지를 틀고 발전을 거듭해나가고 있으며, 농업단지에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작목들을 생산하고 있다.그러나 풍기인삼과 사과 등 고소득 작물 재배 농가가 북부지역에 치중되어 있어 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리환경 등으로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영주시에서는 평은면에 들어서게 될 영주댐 주변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 개발에 힘쓰고 있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5-06-22

대구 달성 다사지역주택조합 `한양수자인 이지시티` 눈길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립이 전국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대구에서는 각종 개발호재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인 달성군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지어질 계획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다사지역주택조합(가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다사지역주택조합은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574번지 일대에 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 아파트 총 464가구를 짓기로 하고 조만간 조합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달성군은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이후 20년 새 인구가 1.5배로 불어나며 인구 20만명을 목전에 둔 인기 주거지역이다. 지난 1995년 3월 1일 달성군이 대구시로 편입될 당시 인구는 12만662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기준 19만33명(외국인 포함)으로 7만여 명이 늘어났다. 현재 인구는 전국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울산 울주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달성군으로 전입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한 주택가치 상승 기대심리와도 맞물려 있다.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성서5차 산업단지, 옥포보금자리 주택단지 등 대규모 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고 내년까지 2만2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완공돼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가 들어설 달성군 다사읍의 경우 달성군 가운데서도 9개 읍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난 10년 새 인구가 2배가량 늘어난 곳이다.특히 다사읍에서 경북 칠곡군 왜관읍까지 연결하는 광역도로 건설 사업이 지난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다사~왜관 광역도로 건설공사는 총연장 9.3㎞, 폭원 20m(4차로), 총사업비 1천875억원이 투입돼 대구 서북부의 성서5차 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등과 경북의 구미공단, 왜관산업단지 권역을 연결하는 광역도로이다.이 광역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대구~왜관을 연결하는 국도 4호선과 국도 30호선의 일부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체증이 완화돼 출·퇴근 시간 단축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59㎡ 250가구, 84㎡ 214가구 등 환금성이 뛰어난 중·소형 위주로 지어지며, 지하 2층~지상 29층, 5개동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고, 특히 불황 때 임대나 매매에 더 강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실수요나 투자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시공 예정사는 한양건설이며 신탁사는 코리아신탁이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마천산 자락에서 금호강을 내려다보는 천혜의 배산임수 입지로, 도시철도 2호선 다사역이 도보로 3분(300m) 거리여서 역세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성서IC, 남대구JC, 금호JC와 인접해 주변 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세천교를 통해 성서5차 산업단지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 출퇴근이 용이하다. 다사 초·중·고교, 계명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등이 밀집해 있어 교육여건 또한 우수하다.인근에 첨단복합신도시 테크노폴리스가 개발 예정이고, 대구외곽순환도로 지천~동대구(21.65㎞) 연장공사 착공, 잔여구간인 성서~지천(12.7㎞)은 2개 공구로 나눠 5월과 9월에 착공 예정이며, 2020년 대구외곽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남향위주의 단지 배치로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하는 한편,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이고, 단지 내 바람순환을 극대화한 설계가 돋보인다.중·소형 아파트의 주요 타깃인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 가정을 겨냥해`안전한 놀이 공간`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멋진 수목이 어우러진 `햇살광장`을 갖추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키즈 플레이존`도 조성한다. 모래를 만지며 노는 자연친화적 놀이공간 `클레이 플레이존`,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장`, 입주민 자녀들의 안전한 보육이 가능한 `단지 내 어린이집` 등을 두루 갖춰 자녀들이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뛰놀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스크린골프장 등 성인을 위한 커뮤니티센터도 꼼꼼히 챙겼으며, 자동차의 대형화 추세에 걸맞게 일반적인 주차장 가로 폭보다 20㎝ 더 넓은 2.5m `확장형 주차장`(일부)도 조성한다.다사역 한양수자인 이지시티는 19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1258번지(성서점 이마트 옆)에 주택홍보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문의 1670-2900./박중석기자 pjs@kbmaeil.com

2015-06-19

영주 용암산

등산을 하다보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서 등산로 정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등산로 중에서 위험한 구간이 있으면 안내문이나 등산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한 곳이 많다. 또 좋은 조건을 갖추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집중홍보하기도 하고, 축제 등을 열어서 전국의 관광객이나 등산객들을 유치하는데, 그로 인해 전국 어디를 가도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대동여지도에 등장 `숨은 명산`영주시 2007년부터 등산로 정비최근엔 관광객 등 많이 찾아갖가지 형상의 바위 전설 간직용암산 바위공원 애칭 어울려영주에 있는 소백산이나 용암산도 그 중 하나다. 소백산은 영주시에서 해마다 철쭉꽃행사를 해 널리 이름이 난 곳이지만, 역사가 있는 용암산 바위공원은 그대로 내버려둔 것을 영주시가 등산객을 위해 2007년부터 용암산 일대 등산로 정비사업을 했다. 덕분에 그해 3월부터 경상북도 지역밀착형 관광자원으로 선정돼 지금은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영주시 안정면과 봉현면 경계에 있는 해발 637m 높이의 용암산은 산이 그다지 높지 않고 산행 길이 소나무 숲길로 편안하게 이뤄져 있어 웰빙 산행으로 제격인데, 특색 있는 바위들이 많고 갖가지 전설을 간직하고 있어 용암산 바위공원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이곳에서 매년 1월에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6월에는 달맞이 행사에다가 또 가을에는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와 함께 사진촬영 대회가 열리니 등산객들뿐만 아니라 일반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며 평소에는 시민공원의 역할을 하니 시민들도 자주 찾는 산이다.이번에는 영주의 용암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야기 듣기로 용암산 등로에서 온갖 모양의 바위들을 다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기대를 갖고 아침 8시에 차에 올라 영주를 향해 출발했다.영주는 교통이 좋은 도시다. 55번 고속도로가 있고, 중앙선 철도가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용암산을 가려면 55번 고속도로에서 영주 IC나 풍기 IC로 빠져나와 안정면으로 지방도를 이용하면 되는데, 성곡마을을 들머리로 봉암마을을 날머리로 했을 경우 영주 IC가 편하고 그 반대로 했을 때는 풍기 IC가 가깝다.일행을 태운 차는 용암산 들머리가 있는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40분이다. 필자는 산행에서 늘 하던 대로 간단히 운동을 하고서는 일행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성곡리에서 산행을 시작해 언덕 능선을 타고 30분정도 가니 송전탑이 나타나고, 다시 10분정도 걸어서 집봉 정상에 이르렀다.잠시 쉬고 나서 능선길을 타고서 용암산 방향으로 가는데, 가는 길목에 이어 있는 주마산, 시루봉은 거의 직진형으로 돼 있어 길게 능선을 타고 산행하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을 보는 게 용암산 등산의 색다른 맛이다. 집봉을 내려서서 소나무 숲길을 잠시 걷고 짧은 시간 깔딱고개를 넘어가니 우거진 나무숲속 `주마산`이란 표지목이 있어 여기가`주마산이구나` 생각하면서 무릎재로 향한다. 아직은 용암산 명물인 바위군이 나오지 않아 어느 능선처럼 신록이 짙어가는 산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무릎재와 호두밭 삼거리를 지나서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누에머리다. 여기에는 산불초소가 있는데 잠시 쉬기로 했다. 등산을 시작한지 2시간이 흘렀고 거리로는 6km 남짓 왔으니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생각으로 자리를 잡는데, 우리 일행밖에 없어 조용한 편이다.나무아래 그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난 뒤에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여기서부터 바위군들이 나타나고 모양에 따라 이름들이 붙어져 있는데 먼저 나타난 것이 송이바위였다.바위가 생긴 게 영낙 없는 송이 모습이다. 본래 이 바위는 여기에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보았을 것인데, 송이바위라고 누가 이름붙인지는 몰라도 바위모양을 보고 잘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사진을 찍고 바위를 돌아가면서 생긴 모양새를 보고서 다시 길을 나서 20분 정도 걸어가니 시루봉 정상 못 미쳐 자리 잡은 바위가 거북바위다.거북바위를 보고나서 잠시 오르니 시루봉 인데, 이 역시 떡시루처럼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시루봉 정상에서면 영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새해에 안정면 주민들이 해맞이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다.정상석이 있는 부근에서 바위가 모여 있는 형상을 보며 무엇을 닮았을까 생각하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른쪽 용수로 가는 용수사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2~3분 가다보니 칠형제바위가 있다 형제끼리 다정하게 붙어있는 바위돌이 정담을 나누는 것 같다.둥지리봉을 지난다. 여기엔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던 곳으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아군에게 신호를 보내기 위해 불을 피운 곳이라서 마을 사람들은 여태까지 봉화대라 불리는데 둥지리봉의 모습이 닭이 알을 품고 병아리를 부화하려는 둥지를 닮고 있어 둥지리봉이라 한다.둥지리봉을 넘으니 저만치서 용암산 정상이 보인다. 계속 가는 길에서 조금 높은 산봉으로 보일 뿐이다. 가는 길가에서 많은 바위를 만나면서 이름 붙여진 안내판을 보며 가니까 재미가 있다. 장독을 닮은 바위,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 같다고 하여 이름붙인 여의주바위 등 둥지리봉에서 용암산으로 가는 도중에 많은 바위를 보면서 용암산 정상에 에 도착했다.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거리상으로는 8.8km가 되고, 세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용암산 정상이라 해야 지나가는 길에 정상석을 세워`용암산 정상(해발 635m)`이라고 표시해놨으니 알지, 표지석이 없으면 그냥 산행객들이 지나가는 산봉으로 알 정도다.정상석을 둘러보고 나무아래에서 휴식을 취한다. 신록이 더해지는 6월의 산은 푸름이 진해지면서 더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다. 잠시 앉아 땀을 식힌다. 용암산 정상에 오르면서 보아온 바위의 형상들을 떠올리며 기암괴석이 만들어놓은 멋진 자연의 작품에 매료되는 순간이다. “능선을 타고/ 산봉우리를 지나/ 용암산 정상에 오르면서/ 만난 여러 형상의 바위들/ 송이바위에 거북바위/ 장독바위에 자라바위/ 기암괴석은 명품이었다.// 영주, 용암산을 두고/ 여기 사람들은/ 숨은 명산이라 한다./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명품 산이라고 한다./ 그 말따나 작은 공룡능선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이다”(자작시`영주 용암산을 두고`전문)다시 산행을 이어나간다. 여기에서 산행날머리인 봉암마을까지는 4km가 조금 넘는다. 가는 길에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가 널려 있다. 그 형상을 보면서 가는 길이니 지루하지가 않다.자라바위와 새끼자라바위를 지나니 히티재와 봉황대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를 지나 10분정도 걸어가니 솔바위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4분 정도 걸어가는 이번에는 반달바위 안내판이 있다.`봄나들이 즐기며 용암산을 지나던 반달이 진달래 만발한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걸음을 멈추어 한적한 이곳에 자리 잡았다`는 안내판이 재미가 있다. 영주 소백산이 철쭉으로 유명한데 인근에 있는 이 산은 진달래가 유명해 달님마저 여기에 머물었던가.소나무 숲길이 이어진 한적한 길을 가면서 말바위를 보고난 뒤에 길가에 마련된 전망대에 올라 멀리 소백산 풍경을 즐긴다. 산 아래에는 풍기 시가지가 초여름 밝은 햇볕아래 훤히 보인다.말바위에서 3분쯤 걸어가니 삼국시대 고분군이 있다. 200여기의 용암산 고분군은 주로 봉암리와 용산리에 군집을 이루고 있는데, 봉암리 고분은 내부구조가 잘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고분을 보고서 10분정도 내려서니 통일신라시대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봉암성터가 나오는데 당시 용암산은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산길을 하산하면서 유적을 보며 내려서다가 용암산의 마지막 유적인 봉황대에서 잠시 머무른다. 봉황대는 넓은 암반이 형성된 곳으로 조망하기가 편한 곳이다. 봉황대와 용암마을의 유래가 안내판에 써져 있는데 단숨에 읽어보니 다음과 같다.“봉암동 마을에 고관대작을 지내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던 큰 부자가 있었다. 하루는 탁발스님이 시주를 청하였는데 거만스러운 주인이 `이 집이 어느 집인 줄 알고 시주를 달라 하느냐`고 호령하며 하인에게 당장 곳간에 잡아 가두라 명령해 갇혀서 며칠을 물도 마시지 못하고 있던 스님이 간계를 생각해내고 주인과 면담을 요청했다. 자신을 살려주면 자자만대 영화를 누릴 비법을 알려준다고 해 주인이 승낙했다. 스님은 마을 뒤에 있는 바위를 깨뜨리면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은 스님을 풀어주고 석공을 불러 바위를 깨트리니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봉(鳳) 세 마리가 나타나 한 마리는 학가산으로, 다른 한 마리는 비봉산으로 날아가고, 남은 한 마리는 다리가 부러져 붉은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봉이 날아간 후로는 그 부잣집은 망하였고, 피 묻은 바위에는 아직 피 자국이 남아 있으며, 봉이 나왔던 바위라 하여 후세 사람들이 이 바위를 봉암대라 하였고, 마을 이름도 봉암동이라고 하였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봉황대에서 내려다보니 봉황사와 용암리 마을이 저 아래에 보인다. 그 하산 길을 따라 봉황사로 내려선다. 봉황사 앞에서 일행들은 만나서 마지막 여유시간을 보낸다. 용암산은 전국 등산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렇지만 대동여지도에도 나올 만큼 예로부터 이름난 산인데, 특히 높지 않은 산이면서도 온갖 모양의 아기자기한 바위들과 아름다운 작은 공룡능선이 이어진 숨은 명산에서 보낸 하루가 더 없이 좋다.

2015-06-19

`경주` 세계적 원전메카 꿈,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유치부터

최근 국가 원자력사업 분야 화두의 가장 중심에 서고 있는 지역을 든다면 단연 경주다.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 결정,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준공,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경주 이전,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등 연일 원자력계 뉴스에서 경주가 빠지는 날이 없다. 이것은 곧 경주야말로 국가 원자력사업계의 핵심도시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시민 98% 찬성, 기술·자금·방폐장 등 기본요건 갖춰 `최적의 입지`유치땐 13조5천억 투입 클러스터 조성 탄력… 道 30년 먹거리 해소□원전해체연구센터 기본요건 갖춰진 경주경북 동해안은 국내 원전의 47%가 위치한 원전 최대 집적지로서 1970년대 산업발달의 기초가 돼온 원전을 말없이 수용하고,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신규 원전건설을 수용한 지역이다. 또한 19년간 실패를 거듭하면서 국가의 원자력사업 발전에 큰 장애 요인이 됐던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부지를 일거에 해결해 주는 결단으로 원자력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디딤돌이 돼 준 지역이다. 그렇게 경북 특유의 묵직하고 순박한 정서로 국가 정책을 묵묵히 따르고 수용했던 경북이었다. 그런 경북이 이제 스스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결연함으로 타 지역에서 기피하기만 했던 원자력관련 시설들을 지역발전의 자원으로 삼아 새롭게 도약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바로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활성화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최근 “경북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11기가 있다. 원전을 옮길 수 없다면 이를 산업화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으로 원자력 인력 양성과 연구 기능을 수행할 기관, 원전기술 수출단지 등 산업생산시설을 들여오는 것이다. 13조5천억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경북도의 미래 30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설립하려는 원전해체연구센터 역시 경북도로 와야한다.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해체시장은 1천조원 규모로 엄청나다. 그 중 원전해체 비용만으로도 350조원에 달한다. 원전이 있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원전이 즐비한 경북에 오는 게 당연하다”라고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또한 지난 2일 경주 HICO에서 개최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포럼`에서는 해체연구센터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력, 방폐장의 기본요건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기술력(한국전력기술, 한수원, 한전 KPS), 자금력(한수원), 방폐장(원자력환경공단)을 두루 갖춘 경주야말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경주 방폐장 준공으로 원자력 생산부터 방폐물 처분까지 갖춘 경주에 원자력해체연구센터를 유치해 원자력 안전생태계를 갖춘 세계적인 원자력복합집적단지의 허브로 조성하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중이다. □ 한·미원자력협정 타결로 클러스터 조성 꿈여기에 지난 4월 22일 체결된 한·미원자력 협정은 원자력 연구개발 자율성이 확대돼 경북도가 추진 중인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경북도는 중앙정부가 후쿠시마 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국가 에너지 문제의 현실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제2원자력연구원, 스마트시범원자로, 원자력인력양성원과 원자력기술표준원 등 원자력 관련 시설들을 집적화 해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를 만들어보자는 경북도의 선견지명을 인정하고, 경북도가 그동안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오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현명한 결정을 선택하기를 바라고 있다.그것이 원전이 집적된 경북의 먹거리 뿐 아니라 대경권과 더 나가가 환동해안권이 함께 발전하고 동반 성장하는 길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원자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학·연 연계 기술사업화·인력 양성 효율적이러한 인식은 경북도내 각 시군과 그리고 대구시를 포함한 대경권을 하나로 묶고, 산·학·연·관이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공동노력하기로 한 상호협력체결의 기반이 됐다. 경북도내 경주시와 포항시, 그리고 경북도내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등 각 대학과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은 이런 공동된 인식으로 각 기관별 고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경북지역 원자력 분야의 연구기반 확충, 전문 인력양성 및 원자력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동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협약서를 지난 4월 29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와 관련, 기술의 실용화에도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원자력해체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될 경우 산학연의 연계로 더욱 효율적인 기술실용화와 해체산업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경북·대구의 행정력과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힘을 더한다면, 원자력해체 연구원의 경주유치가 더욱 확실시 될 뿐아니라 이로 인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의 가속화와 지역발전의 혜택은 대경권을 넘어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해체산업 지역주민 수용성도 높아그런가 하면 경주시는 이미 지난 해 8월 산·학·연·관, 언론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원전해체연구센터 경주 유치위원회(이하 경주유치단이라 한다)`를 발족해 보다 조직적으로 원해연 유치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과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등 경주유치를 추진해 왔다.그 결과 지난 연말에는 경주시민 유권자의 98%가 원자력해체연구센터 경주유치를 지지하는 놀라운 결집력을 보여줘 방폐장 유치 때의 저력을 여지없이 다시 재현해 줬다. 또한 최근에는 월성원전1호기 계속운전을 수용하는 등 국가 원자력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원자력에 대한 높은 사회적 수용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월성원전 내에 임시 보관 중인 사용 후 핵연료와 중수로 특성상 경주에서만 문제되고 있는 3중 수소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또한 원전내에 보관하고 있는 교체 압력관의 처리 부분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원전과 40여년을 함께 하면서 어느 지역 주민보다 원자력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 높은 경주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자력해체연구센터 입지는 양날의 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묵묵히 국가 원자력정책에 일조해 온 경주로서는 원전과 방폐장 유치 지역인 경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코자 하는 시민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에너지가 부족한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이고, 더 나아가 한 국가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냉엄한 국제 현실이다. 천연자원이 빈약하고, 에너지 다소비의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에 있어 원자력에너지는 여전히 희망적일 수밖에 없다. 경주시민은 불안감과 궁금증 속에도 그런 원자력에 대한 역할을 이해한다. 이제 그 희망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결단해야 할 차례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6-19

책으로 사람 키우고, 도시 살찌운다

구미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책을 통해 하나가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책 읽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상모정수도서관, 원평으뜸도서관, 해평누리도서관 등의 도서관이 새로 개관하고, 시민들의 도서대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2011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도서관 장서보유량이 15만권이나 증가해 40만이상 지자체대비 장서보유량이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남유진 구미시장의“사람을 키우고 도시를 키우는 힘은 독서에서 출발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남 시장은 미국 유학시절 경험한 시애틀 공공도서관의`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ONE CITY, ONE BOOK)`을 구미시에 접목하기로 하고 이를 실천한 것이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다.`한책 하나구미 운동` 10년도서관 방문객 폭발적 증가독후감쓰기대회·북콘서트 등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자발적 독서참여문화로 정착△ 올해의 책 선정구미시는 `한책 하나구미 운동`으로 시민들에게 양질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총 9권의 올해의 책이 선정됐다.올해의 책은 매해 1월 시민들로부터 추전받은 후보도서를 학계, 독서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하나구미 운동 1차 운영위원회에서 후보도서 5권으로 압축 선정한다. 5권의 후보도서를 2차 운영위원회에서 토론과 시민투표 방식을 거쳐 4월 올해의 책으로 선정·선포하고 있다.특히, 2011년부터는 인문학 중심의 도서들을 선정, 시민들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선정된 올해의 책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와 문고, 읍·면·동사무소, 도서관 등에 배부된다. △ 시민 독서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구미시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강요하는 책 읽기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참여 문화 조성`이었다.남유진 시장도 “좋은 책을 선정하고 배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임을 항시 강조해 왔다.남 시장의 이러한 책에 대한 열정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우선 올해의 책은 선포식을 시작으로 독후감쓰기 대회, 책을 읽고 난 후 토론회, 북콘서트, 성과 전시회 등이 진행되고 있다.또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문앞 도서대출 서비스, 희망도서 신청, 도서대출 예약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인도서관 운영과 지체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을 위한 대출도서 무료 택배 서비스, SMS 문자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이밖에도 실버세대를 위한 `힐링독서치료 교실`, 읽은 책 쪽수를 마라톤 거리로 환산하는 `독서마라톤 대회`, 재능기부 일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공유하는 `사람책 도서관`, 24개월 미만의 아기들을 위한 `북스타트 운동`, 4세 이상 유아들을 위한 `책 읽어주는 할머니`등 전 세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특히,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우선 공모사업인 인문독서아카데미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반과 어린이반으로 나눠 인문고전 독서회를 실시하고 있다.인문고전 독서회 성인반은 2주마다 인문고전을 읽고 릴레이 토론을 벌이는 한편 매월 1회 문학교수를 초빙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어린이반은 매월 2회 독서전문강사를 중심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한다. △ 책 읽기 좋은 도시 구미`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구미시는 책 읽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구미시의 책 읽기에 대한 노력은 도서관 입관자 수와 도서대출 현황에서도 드러난다.`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시작된 2007년 구미지역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는 51만8천여권, 도서관 입관자 수도 154만여명에 불과했다.하지만 이 사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2010년부터는 도서관 전체 도서대출 권수가 111만9천여권으로 2007년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도서관을 찾는 사람도 218만6천여명으로 70%가 증가했다.구미시는 늘어나는 도서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노후된 도서관 냉난방 시스템을 교체하고, 중앙도서관 지하에 보전서고를 설치하고, 정보 활용도에 따른 도서를 선별 비치해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생활 밀착형 작은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2016년 한책 하나구미 운동 10주년`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2016년 10주년을 맞는다.구미시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이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우선 그동안 선정된 책과 독후감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작을 함께 전시하고, 독후감 우수작에 선정된 시민들과 작가와의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역대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가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다시 한번 추진한다. 그동안 매년 북 콘서트를 통해 작가와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을 만들었으나, 긴 시간을 할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겨왔었다. 북 콘서트는 매년 출입구가 닫히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아 왔다.이에 구미시는 어떠한 형태로든 작가와 시민들이 또다시 한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인문학 콘서트를 별도 마련해 그동안 인문학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의 바람에 호응한다는 방침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책 읽는 것이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한책 하나구미 운동`이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이 사업이 이때까지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 읽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06-18

개통하자 북적였던 포항 KTX역도 메르스 찬바람

서울에서 동해 바닷가 포항시로 직행하는, 코레일 기차역이 오픈했다. 최초의 포항역장(驛長)은 부산 출신의 전(前) 조치원 역장. 24년째 코레일에 근무해왔다는 김기춘(金杞春)씨다.▲ KTX 포항역의 김기춘 역장내달 10일이면 개통 100일째역내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도인근 달전의 맛집 `금정 민물장어`집마당서 직접 담근 간장 발라참숯으로 갓 구운 맛 `일품`지난 4월 2일 개통한지 70여일이 됐는데, `개통 100일`째가 되는 오는 7월 10일에는 떡이라도 빚어 자축해야겠다고 하면서도, 중동증후군 메르스병 때문에 6월초부터 1천여명이나 여객수가 줄었다며 걱정한다. 예약은 승차일 한 달 전부터 받는다. 최대 30% 디스카운트한다는데, 2주전 예약분에 대해서는 10% 할인(割引)한다고.인기(人氣)시간대는 `밤 9시47분에 포항 도착`, `오후 5시에 서울 출발`하는 기차편이라고. 이 인기시간대에는 좌석이 거의 만석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금·토·일요일 주말에는 표를 사기 어렵다고 한다.포항역 구내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 포항시에서 파견돼 온 안내원이 포항해수욕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 관광지를 안내를 해 준다. 역내에는 `포항시 농특산물 판매장`도 있다. 질기지 않고 달콤한 오징어 한 봉지와, `홍삼 바이오 소금` 한 병을 샀다. 모두 `영일만 친구`라는 상표가 붙은 포항상품이었다. 포항역 구내에서, 특수한 포항상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다. 21개 업체가 만든 상품이 가득히 전시판매되고 있다.KTX포항역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 6㎞의 달전. 흥해읍 도음로 734번지의 `금정(琴亭) 숯불 민물장어집`에서 점심을 들었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장어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식당이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별장(別莊)같은 정원 속의 집이다. 아름다운 홍장미가 울타리에 쏟아져 피는 양옥집에, 8개의 객실과 50명을 수용하는 홀이 있는 장어구이 가게. 한때 5월에서 8월까지, 포항바다의 해돋이 구경오는 손님맞이에, `넉 달 일하고 일 년 먹고산 식당`으로 소문난 가게인데, 요즘 경기는 내리막이라고…▲ 흥해읍 `금정 민물장어` 가게 안주인 김홍희 여사.15년째 식당일을 해왔다는 58세의 아름다운 안주인 김홍희씨가, 장어구이 식탁을 차려줬다. 소금구이·간장구이·고추장구이…참숯으로 구운 세 가지 장어구이(한 마리에 2만8천원 가량)가 가즈런히 탁자 한가운데 놓아지는 둘레에, 상추·깻잎·풋고추·생마늘·초생강·명이나물·락쿄·정그지묻침·콩나물·고추·무우지·장어뼈튀김 등…열 가지가 넘는 반찬이 놓아지고, 복분자술병까지 함께 나온다. 정녕 푸짐한 식탁이다. 40㎝ 이상 길이의 장어 한 마리에 3만3천원 가량. 적지않은 값이다.그러나, 참숯으로 갓구운 장어의 맛은 일품이다. 특히 식후에 나온 된장국수의 차가운 맛도 잊을 수 없다. 식탁에 오르는 갖은 채소는, 안주인 김여사가 손수 심어 키운 것이다. 1만3천여평의 둘레 마당과 산비탈에서 정갈하게 가꾼다고 한다.▲ 이영희 교수“시장에서 사온 채소는 하나도 없어요. 모두 우리 마당에서 키운 것들이죠.”장어와 함께 싱싱한 채소의 영양도 드리고 싶다는 안주인의 웃음이 식탁 둘레에 펼쳐진다.마당에서 가꾸어, 마당에서 말렸다는 무우말랭이차(茶)의 그 고소한 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감돌았다. / 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18

40년 동고동락의 세월 거치며 지역민들도 `구미하면 LG`

1958년 창립한 LG는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전자산업을 한국의 중추 산업으로 만들었다. 부산 온천동 공장에서 구미공단으로 이전해 1975년 국내 최초로 흑백 TV를 개발, 생산하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씨앗을 뿌렸다.구미공단으로 이전한 LG는 디지털TV 시대를 활짝 연 PDP,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와 더불어 함께 성장했다.구미공단 LG자매사 40년의 세월은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가 이만큼 성장한 데에는 구미시라는 토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LG, 1975년 구미 이전… 국내 최초 흑백TV 개발기업이윤 사회환원 넘어 헌신적 지역사랑 뿌리내려지속적인 투자·고용창출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기여△LG의 성장 배경LG는 `일등 LG`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기반을 둔 혁신활동을 벌여왔다.경영진들의 노고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바탕으로 `노()`와 `경(經)`이 가치창조적 노경관계를 반전시킨 노조와 임직원들의 역할이 잘 맞물려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1987년과 1989년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겪었던 두 차례의 노사분규는 LG의 기업사에 기록될 역사적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노경협력`이 경영과제의 핵심이라는 교훈 아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LG만의 고유한 개념인 `노경(經)`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LG의 헌신적인 지역사랑 구미지역 LG자매사는 협의체인 LG경북협의회를 운영하며 수많은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단순히 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측면을 벗어나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 내리는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미하면 LG`라는 인식을 지역민들의 가슴에 자리잡게 했다.LG복지재단은 1998년 소외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금오종합사회복지관 건립 기부를 시작으로, 2009년 `천생어린이집`을 구미시에 기증하고, 2003년부터는 저소득 홀몸노인과 장애인 세대의 난방시설과 목욕탕, 화장실, 주방 등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따듯한 집 만들기`사업을 펼치고 있다.또 LG경북협의회는 학원교육 등 사교육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 저소득층 자녀들과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지 지원을 하고 있으며, 1995년 선산군과 구미시가 통합되면서 선산군 농촌지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무을면·옥성면은 LG전자, 산동면은 LG디스플레이가 자매결연을 맻고 컴퓨터·TV 기증, 가전제품 무상수리, 어르신 위안잔치, 농촌일손돕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등의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구미공단 LG자매사의 투자·고용창출 LG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지방공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미공단에 더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LG 5개 자매사는 구미공단에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7조3천억원 투자에 1만7천여명의 고용을 창출, 지역 경제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축제199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LG기 주부배구대회는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및 사회참여 활동과 주민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매년 행사 두달 전부터 구미지역 각 읍·면·동에서는 주부배구선수단 모집 및 훈련으로 구미시 전체가 배구훈련 열기로 뜨거워진다. 주부배구대회 뿐만 아니라 남자배구대회, 번외경기 등 행사 범위를 확대하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음식대접과 공연으로, 다양한 계층이 함께 어울리는 나눔의 축제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또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위해 1999년부터 시작한 LG드림페스티벌(Dream Festival)은 끼와 열정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그룹 10㎝의 권정렬, 팝핀댄스의 여제 주민정, 가수 치열, 조아라, VJ심민 등 수상했던 끼 있는 청소년들을 배출하기도 했다.꿈을 이뤄가는 청소년들과 더불어 드림 페스티벌은 명실 공히 전국적인 행사로 도약·발전했다. 이밖에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LG러브그린 사생대회, LG시민건강걷기대회, 명사초청 교양강좌 및 진로탐색 프로그램, 수험생가족 해피 데이(Happy Day)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LG는 구미공단과 함께한 지난 40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역민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시장의 글로벌 톱(Top) 리더로 나아갈 것이다. □ 구미공단 LG 연혁 :●1975년 구미공단 금성사 준공 ●1977년 국내 최초 컬러 TV 개발/생산 ·1989년 LG비산복지관 개원 ·1990년 럭키소재 →㈜ 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1995년 미국 최대 가전회사 제니스 인수 ●1995년 금성사 → LG CI변경 ●1995년 구미 LCD공장 양산(LG디스플레이) ●1999년 LG 필립스 LCD 공식 출범(LG디스플레이) ●2004년 LG TV,디지털 TV의 표준으로 선정 ●2004년 ㈜루셈 출범(루셈) ●2008년 LG디스플레이 사명변경(LG디스플레이) ●2008년 세계 최초 차량용 토크앵글센서 개발(LG이노텍) ●2009년 전세계 LCD TV 공급률 2위 등극 ●2010년 고객이 인증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 회사` 로 선정 ●2011년 ㈜실트론 → LG실트론 상호변경(LG실트론) ●2011년 루셈 영덕연수원 개원 ●2012년 세계 최대 84형 UD 시네마 3D 스마트 TV 출시 ●2013년 세계 최대 105형 곡면 울트라 HD TV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55인치 TV용 OLED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DE 양산(LG디스플레이) ●2013년 세계 최초 105인치 곡면 ULTRA HD TV LCD 개발 ●2013년 세계 최초 6인치 웨이퍼 UV LED 첫 양산(LG이노텍) ●2014년 다층 코어리스 기판 세계 일류상품 선정(LG이노텍) ●2014년 웹OS 탑재 LG 스마트 TV 출시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5-06-17

지자체 장기계획과 재정난 극복, 지역민 참여가 관건

요즘 행복과 삶의 질이 화두다. 특히 `문화의 시대`라 불리면서 문화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21세기는 관광의 시대로 관광은 경제와 연결돼,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하며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관광은 지역의 경제와 브랜드가치, 국민의 삶의 질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다. 최근들어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문화를 국가발전의 정책목표로 삼으며 `지역의 시대`, `문화의 시대`가 동시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은 더 증대됐다. 이중 지역문학관 설립과 운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문학관이 다른 문화시설에 비해 그 지역과 관련돼 있는 작가와 작품을 주제로 하기에 지역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고,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으며 주민생활과 관련해 그 활용가능성이 넓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문학관 건립으로 해당 지역 문학인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고, 작가들의 작품에 지역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문화산업이 지역 먹거리 창출국내외 성공사례를 본보기로내년 개관 10주년 앞두고다양한 콘텐츠 개발 아이디어 필요국제도시 경주 강점 최대한 활용문화예술 융성시대 준비해야■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 셰익스피어생가와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발자크 박물관·낭만주의 박물관, 경기도 양평 황순원 문학촌·강원도 춘천 김유정문학촌의 성공사례를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섯 박물관의 공통점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특색을 살려 차별화된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더불어 우수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같은 우수한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어필하면서 문학의 저변이 확대돼 지역 관광활성화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하지만 내년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안타깝게도 공유재적 성격의 지역문학관으로의 발전방안 추진, 지자체의 관심 및 예산 지원 부족, 지역 내 유기적인 체계과 정책 실현 수단의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을 해결해야 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이 활성화 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우리나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문학관의 선진사례를 모범 삼아 심층적인 분석과 변화하는 문화 환경 및 선호도의 변화와 추세 등 지역문학관 외적·환경적 요인들을 충분하게 연구 검토해 뉴 미디어 세대의 시대적인 조류 속에서 향후 문학관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념관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한 예술가의 길을 따라가면서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 그리고 그가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으로 압축된다. 기자가 앞서 소개한 선진 문학박물관들은 작가의 삶과 연관돼 있거나 그의 작품을 토대로 하거나, 아니면 그의 작품 속 배경들을 옮겨 놓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면서 예술이 되고, 문화가 되고, 관광이 되고, 산업이 되어 그 나라 경제의 한 축까지 걸머지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즉 예술가를 활용한 문화산업이 각 나라마다 점점 더 정책적으로, 전략적으로 기획돼 관광산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은 지난 2006년 3월 한국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문화체험장소로 육성코자 개관했다. 개관 9년이 지난 현재 동리목월문학관은 개관 당시와 달라진 점 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집중적인 발전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경주시는 시장의 업적을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내기에 좋은 콘텐츠를 찾아내야만 했고 그 결과가 지역출신 문인들을 기념하는 문학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문화예술의 발전이 중앙 중심으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경우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마땅한 문화콘텐츠가 없었던 데다 전시행정에 익숙한 관료들의 짧은 문화적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 문단에 명성을 날린 두 작가의 고향인 경주시는 척박한 예술지형을 가진 지역문화계의 현실에서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부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경주시장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문학관을 우선 건립했고 두 문인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 개발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문학관 전시실을 기본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상설 프로그램은 물론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문예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국문학관협회에서 시상하는 우수문학관으로 선정되면서 도시브랜드 이미지 향상, 외부인의 지역방문 촉진 등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지역의 우수한 문화 관광 인프라에서 창출되는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관이래 지금까지 9년 동안 관람객 입장료 수익도 고작 1억8천여만원에 불과해 매표소 직원 한 사람의 인건비도 해결 못하는 것과 함께 문인의 생애에 대한 치밀한 조사나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 문학관 운영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적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의 경우 작가의 생애를 오롯이 만나고 들여다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문인의 삶과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끌어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찾는 이들의 정감과 유대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유료 입장객이 가장 많은 문학관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전국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점, 그리고 영국 셰익스피어생가도 마찬가지로 연간 6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색 있는 문화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은 문학관 활성의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활성화와 관련된 문제점은 무엇일까. 문화관광 인프라 분야에서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예산 문제에 연결되며 예산이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의지가 모두 포함된다.동리목월문학관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자체의 장기적인 계획 없는 치적 쌓기 사업개발과 지방재정의 한계로 문화관광 부문에 넉넉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오늘날 지역사회는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문화예술 인프라의 활성화로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물론 문화예술 인프라의 기본적 역할을 예술가의 삶을 추모하고 문학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교육 문화 관광 기능을 하는 것이나 이제는 문학관에서도 관광활성화와 관련, 우수사례 창출을 통해 지역과 나아가 국가의 위상을 드높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경주시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문화유산 역사 도시다. 이 같은 명성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다른 지역의 사례를 답사, 조사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도시의 품격에 걸맞는 도시기반 구축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4월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해 국제회의 중심도시로의 서막을 열면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개관도 하기 전에 제14차 세계한상대회와 국제레이저세미나, 마이크로타스 2015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유치했다.경주는 G20, 세계관광총회(UNWTO)와 FAO아태총회 등의 메이저급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고,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재삼 확인했다.지난 4월 12~17일에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높은 경제적 파급 효과와 도시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가 되기도 했다.개관 후 첫 행사로 지난 3월 9일 개최한 `2015 한국마이스연례총회 및 마켓플레이스` 참가자들로부터 국제회의 주최자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컨벤션하기 좋은 국제회의 도시 경주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국내 최고의 역사도시로의 명성과 자부심을 보여주기 위해 개최한 이 행사에 대해 행사에 참가한 한 마이스 전문가는 “경주 하이코(HICO)가 가장 한국적인 컨벤션센터이나 전시회를 열기에는 지역 인구가 적고 산업기반도 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이처럼 문화로 먹고 사는 시대를 위한 준비의 시작으로 동리목월문학관은 경주시의 정책과 지원을 통해 정체성 확립과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 연구함으로써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주시는 신라궁성 복원 등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서 바로 `문화융성시대`의 핵이 되고 있다.□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속적 연구 필요동리목월문학관은 외국의 문학관과는 달리 대부분 전시 및 행사위주다.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 활성화를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고 또한 문학관이라는 공간은 지역민의 삶이라는 요소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문학관 운영자는 문학관 운영 프로그램의 취지를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이해시키고 아이디어 창출 등 협조를 지역민들에게서 얻어낼 필요가 있으며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는 예산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경주시의 직접적 예산지원과 간접적 행정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주위 관광지와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각 지역문학관들의 교류를 통해 프로그램 중복을 피하고 프로그램 연계와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빈약한 편인데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문학동아리, 지역문화단체나 시설과의 프로그램 연계, 문학 작가모임 등 주민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지역대표, 기부자, 사업가 등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주민 참여가 활성화 되지 못한다면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는 외부 투자 및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 주민참여로 지역문학관을 통해 문학인과 지역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과 일반인 등이 서로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시설 지원 또한 이뤄져야 한다. □지자체 안정적 재정 지원·시민 관심 수반돼야지역의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 육성해 지역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이를 위해 우선 지자체의 안정적 재정 지원과 운영의 전문화를 통한 재개발에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책 기반을 정립하고 특색 있는 차별화된 문학관 육성을 위한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당면한 사항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동리생가 복원, 목월생가 활성화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정책 기반 부문에 대한 관심과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 전문가 그룹 등을 통한 체계적인 문학관 활성화 방안 수립, 시설 확충 및 기획 인력 및 직원 보강, 지자체의 전담 조직 및 예산확대, 지역 기업의 인프라 확충 투자 확대, 자원봉사자 및 자원봉사단체들의 참여를 위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재정을 보완해야 한다.아울러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뒤따라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지역 발전 동력 창출을 위한 시민의 관심과 의지가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끝

2015-06-16

학도병 등 전쟁포화 속 피 흘린 孤魂들 고스란히 깃들어…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형산강 일대는 역사적으로 천년 왕조, 그 영고성쇠(榮枯盛衰)의 음양을 오가며 끊임 없는 외침 속에 국난 극복의 현장이었다. 조선시대에도 `수군만호진`(水軍萬戶鎭)이 설치돼 전략의 요충이 된 포항의 운명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역사의 강물에 피 흘린 청춘들의 못다한 꿈과 회한이 흘러내린 영일만은 이제 포항제철소의 불빛들이 진혼곡을 울리듯 밤바다를 비추고 있다. 형산강 전투에 참전한 청년 장교 박태준이 후일 제철보국의 사명을 안고 포항에 다시 돌아왔을 때, 신화는 기적이 아니라 필연임이 증명됐다.□ `워커라인`의 요충, 포항초기 한국전쟁사에는 포항과 영덕이 중심이 된 경북동해안의 전황이 피아(彼我)의 후퇴와 탈환을 거듭하며 급박하게 기술되고 있다. 이는 북한군 주력의 한축이 동해안으로 진출한 것이 주된 이유이지만 부산과 대구를 방어하기 위한 낙동강 방어선의 후미에 포항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김일성은 전쟁 26일차인 7월 20일 충주 수안보의 전선사령부에서 `8월 15일까지 부산을 점령하라`는 독전명령을 내렸다. 이미 북한군은 전날, 포항 바로 위 영덕을 점령할 만큼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22일 유엔 해군의 포격 지원 아래 국군은 이날 오후 영덕을 탈환한데 이어 미 1기병사단 제7연대는 포항에 상륙했다.유엔군은 8월 3일에는 마산-왜관-영덕(이후 포항으로 수정)을 연결하는 신방위선, 이른바 `워커라인(Walker Line)`을 구축해 전력을 집중했다.포항의 오천비행장은 F-51전폭기의 출격 및 지상군 지원기지였다. 포항은 또 동해지구에서 철도로 육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항구시설을 갖춰 적에게 점령당할 경우 영천과 대구, 경주 방면 진출이 가능해 중요성도 컸다. 미 제8군은 브래들리 특수임무부대를 편성해 급파함으로써 포항의 비행장 사수에 매달렸다.□ 전선은 형산강에서 기계까지통칭한 `6.25형산강지구 전투`는 학도의용군 전투, 형산강 방어전 등 포항지구 전투, 기계·안강 전투로 구분된다.8월 9일 적 5사단이 영덕 강구를 점령하고 12사단은 포항 죽장면에 이어 10일에는 선봉 1개 연대가 흥해 서쪽 6km까지 침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3사단 후방지휘소가 설치된 포항여중에는 71명의 학도병이 8일밤 자정께 임무를 자원해 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에게 지급된 무기는 오천비행장에서 미해병대로 부터 트럭으로 지원받은 M1소총 68정, 수류탄 3방, 탄환 2만여발이었다.11일 새벽 4시경부터 시작된 적의 기습 공격에 실탄 250발씩으로 무장한 학도병들은 48명이 전사하는 11시간 반동안의 혈투를 벌였다. 이들의 희생으로 인해 20여만의 시민이 피난하고 북한군의 주 침공전선을 2시간동안 지연시켰으며 영덕 전선에서 고립된 3사단 주력부대가 철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당시 적의 기습에 놀란 포항의 동빈부두에는 서로 배를 먼저 타려는 피난민들이 바다로 떨어지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후 미 해병 비행대의 시내 폭격으로 포항 시가지는 폐허가 됐으나 18일 국군 제1군단은 포항과 기계를 완전히 탈환했다. 이후 포항은 북한군의 9월 공세에서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9월 2일 국군 3사단에 소속돼 배치된 학도의용군 32명은 지금 포항법원과 한동대가 위치한 양덕동 골짜기에서 전투를 벌여 많은 전사자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형산강 방어전투도 경주의 곤계봉과 무릉산에서 피아가 9월 13일부터 9일간에 걸쳐 15번이나 고지를 번갈아 뺏는 격전을 펼친 끝에 북한군을 패퇴시켰다. 이후 형산강 일대를 포함한 동부전선의 위기는 마무리됐으며 인천상륙작전으로 총반격작전을 펼치는 전선이 포항에서 형성될 수 있었다.현재 포항과 경주 등에는 형산강 일대 전투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기념시설물들이 설치돼 있다. 포항에는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탑산)과 전몰학도충혼탑(탑산), 충혼탑(수도산), 학도의용군 6.25전적비(포항여고 앞), 이우근 학도병 편지 비(탑산) 외에도 미해병제1비행단 전몰용사충령비와 포항지구전투전적비(송도동),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워커라인)기념비(해도공원) 등이 있다.하천의 `라이프 사이클` 재생 처방전은 자연형 하천 복원 형산강의 파수꾼 최석규 동국대 교수지난 5월11일 경북도 주관으로 경주에서 열린 형산강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토론자는 단연 최석규(57·동국대·사진) 교수였다. 최교수는 형산강의 수질 환경 및 수계 관리 부문에 있어 오랜 동안 연구를 축적해온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경북도(김관용 지사)와 포항(이강덕 시장)·경주시(최양식 시장)가 형산강 협력 사업에 나선 중요한 시기를 맞아 관련 전문가의 조언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그의 역할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최근 활동은.△2013년부터 동국대 생태교육원에서 생태 관련 비정규 과정을 통해 친환경해설사를 양성하고 동물매개치료, 기후환경변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 보존연구소 센터장도 맡고 있다.-그동안 형산강 관련 사업들의 문제를 지적하면.△하천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생태복원이다. 현재의 도심하천 정책은 인위적 공간 조성을 위해 생태와 수질을 부차적으로 생각한다. 하천 이용이 먼저이다보니 하수처리장 등 기초환경시설이 많이 확충됐지만 수질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공학적으로 유기화학물질이 상당량 제거됐지만 하천 내 생태환경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물 속에 수생생물이 적어 물고기 산란장이 줄고 파충류와 조류로 이어지는 하천의 `라이프 사이클`이 재생되지 않는 악순환이다. 먼저 자연형 하천을 복원해야 한다.-형산강 사계절 수질조사 등 연구성과를 소개하면.△하천의 생태는 사계절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동안 형산강은 물론 국내 대부분 하천의 사계절 연구조사는 거의 없었다. 이는 강에 대한 조사가 단기적인 개발사업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형식적인 도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단기 조사 결과를 관이나 기업이 잠깐 쓰면 된다는 자세가 문제였다. 국토교통부의 `고향의 강`조성사업은 반면교사이다.지난 2001년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및 경주환경련과 공동수행한 형산강 수질 및 수계조사는 그런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 여름철 수질 오염실태를 다른 계절과 비교하고 오염원까지 조사한 성과도 냈다. 이는 형산강의 생태복원에 대단히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그동안 후속 사업에 제대로 이용되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사업에서는 되기를 바란다.-경주와 포항시의 형산강 협력에 관해 조언한다면.△하천은 원래 경계를 나눌 수가 없다. 외국은 하천 관리 규칙이 일원화돼 있다. 포항과 경주는 하천의 이용에만 관심이 있어 이해관계가 늘 충돌해왔다. 상류, 중류, 하류에 있는 지자체가 하천의 생태기능이라는 상식과 대원칙에 바탕해 고유한 역할을 할 때 하천 이용과 지자체 간 공익은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일본처럼 체육공원을 조성하더라도 지자체는 예산만 지원하고 유지와 관리는 인근 주민에게 맡겨 민간이 주도하게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임재현기자

2015-06-15

시장 골목안서 맛보는 `보리밥정식`

“아…저, 메뉴판은요?”, “음식이 한 가진데 뭔 메뉴판, 어떻게 줄까, 섞어?”“네?”, “쌀밥, 보리밥? 아님 섞어서?”, “아~ 섞어 주세요!”죽도시장 수제비골목 근처에서 길을 묻고 물어 찾아간 `대화식당`에 도착해 주문하기까지, `저 여기 처음 왔어요`티를 팍팍 내고야 말았다.`보리밥정식`으로 유명한 대화식당은 소문난 맛집답게 단골들로 북적거린다. 복닥거리는 시장 골목을 따라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들 익숙하다는듯 신발을 벗고 올라와 좁은 공간 속 다닥다닥 놓인 테이블을 하나 둘 차지하기 시작한다. 번잡한 시장통만큼이나 손님들로 복작여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지만 막상 앉고 나면 음식이 나오는데 5분이면 충분하다.숭늉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있으면 곧이어 각종 반찬들이 옹기종기 가득 담긴 둥근 쟁반이 나온다. 반찬 담긴 접시를 일일이 테이블 위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쟁반 위에 올린 채 먹는 것이 특징.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음식을 빨리 내는 동시에 다음 손님까지 배려해 쟁반 채 들어 빨리 치우기 위한 나름 전략인 셈이다.각각의 접시에 담긴 요리는 식욕을 자극하는 색감으로 구미를 당긴다. 삶은 배추무침부터 콩나물무침, 미역줄기볶음에다가 열무물김치, 총각김치에 이어 고등어구이와 상추, 된장찌개까지. 각종 반찬들과 찌개가 한데 어우러져 무지개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쌀밥과 보리밥 담긴 그릇이 손에 도착하면 각종 나물과 된장찌개 속 야채, 두부를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까지 팍팍 넣고 비비는 그 순간에도 꼴딱꼴딱 침이 넘어간다. 완성된 비빔밥을 바삭하게 구운 고등어나 된장에 버무린 꽈리고추에 얹어 한 술씩 떠먹다보면 한 그릇 뚝딱 비우는 건 시간문제다. 배낭을 메고 식당에 들어선 등산복 차림의 40대 여성은 “아침 일찍 산행 후 시장에 들러 점심 한 그릇 하러 왔다”며 “살림살이하는 주부들은 밥값 걱정때문에 한 그릇 사먹는 일이 쉽지 않지만 여긴 4천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생선구이와 찌개까지 맛볼 수 있어 혼자서도 종종 찾아온다”고 말했다.특히 대화식당은 포항의 명물이라고도 불리는 `마약김밥`으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포항에서 반드시 먹어야 할 김밥`으로도 알려져 있을 정도. 특이한 김밥이기 보단 당근과 우엉, 어묵, 오이, 달걀 등 속 재료를 하나씩 직접 손질해 지지고 볶아 건강하고 맛있다는 점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 잡은 비결이다.대학생 윤혜주(23·서울 용산)씨는 “경상도 음식은 맛이 자극적이라고 들었는데 죽도시장에서 칼국수와 함께 마약김밥을 맛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며 “조미료가 아닌 손맛이 담겨 그런지 짜지 않고 오히려 간이 입맛에 딱 맞다”고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15

농업경쟁력 강화 역점 두고 장기적 제조업 육성 균형발전

안계 쌀, 마늘 소, 흑마늘, 그리고 대박 안계….이들은 모두 의성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농업과 관련 있다. 의성군은 이처럼 농업이 주 산업이면서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특히 다른 지역보다 빨리, 그리고 광범위하게 지역 농특산물의 브랜드화를 성공시키면서 부농 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중 지역 최고의 명물로 자리 잡은 마늘의 활용은 놀라울 정도다.마늘을 통해 생산해 낸 지역 브랜드만도 흑마늘과 마늘 포크, 마늘소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군은 지난 해 국가 브랜드 대상과 농식품부 파워브랜드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에 더해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관리중인 13개 브랜드를 재검토하는 한편, 공동브랜드와 품목별 통합브랜드 개발에 전력해 농민들의 소득 창출 향상과 지역 이미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정책방침을 선포하기도 했다.김 군수는 이 작업을 통해 농업인들 상호간 작목별로, 또 조직구성 별로 난립된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파워 브랜드 개발을 통해 지역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마늘 등 통합브랜드 개발 전력1억 고소득농가 2013년의 2배郡 종합발전계획 완성 더불어주민 소득창출 계획 기대 높여□민선 6기, 그리고 희망 의성김주수 군수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또 행정에 경제를 삽입해 경영 체제로의 행정서비스 제공에 힘을 기울였다.취임 1년 지역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우선,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 경제의 활력이 예고되고 있다. 의성의 새로운 발전 모델이 될`의성군 종합발전계획`이 완성됐고, 생산과 유통의 혁신을 통한 소득 창출 향상 계획도 나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계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과 농촌도시의 특성을 살린 지역의 균형개발도 윤곽이 확실해졌다. 주사위는 올려 졌고, 민선 6기는 이 주사위를 최고 숫자인 6에 맞춰놓았다. 김 군수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최고의 숫자를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쓰든 달든 주민과 함께 만들고 행정이 뒷받침하겠다는 것.실제, 그는 어려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사를 찾아오는 민원인들을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다. 원칙은 고수하되, 대다수 군민들이 납득이 가능하도록 이해시키고, 상식을 통해 누구나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효율적 행정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그 결과 정체됐던 조직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으며, 혁신에는 본인들이 가장 먼저 나섰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행정 제공을 위해, 그동안 만연했던 학연과 지연, 혈연도 변화가 시작됐으며, 소외됐던 이웃들에 대한 눈길도 달라졌다.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닌 배려를 위한 개혁이 인구 5만여명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것이다.김 군수는 조직의 개편을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자신에게 맞는 업무를 제공해 행정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역할과 기능의 체계적 분류를 통해 업무의 생산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행정에 대한 철학은 취임 후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공정한 공직사회와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공직자는 물론, 주민과 기관, 단체 등 모두가 포함되고 대상자다. □대표선수 농산물 발굴 및 육성 새 패러다임 주입의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누가 뭐래도 마늘이라 할 수 있다. 봄철 들녘의 푸릇푸릇한 줄기가 그득하면 그건 분명 마늘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모내기 철에나 볼 수 있을 논밭의 싱그러움이 이곳에서는 이른 봄철 넓은 대지를 통해 구경할 수 있다.의성은 지역 경쟁력을 농업정책에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FTA 파고를 넘을 수 있는 대체작물과 농산물의 품질개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경영비 등 지출은 줄이돼 마늘과 쌀, 자두 등 의성이 자랑하는 기존 농산물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시키는 등 다변화에 따른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민선 6기 들어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과 생산되는 농산물을 실속 있게 유통시키기 위한 농가소득 보전 정책 역시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이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농산물의 시장개방 등 많은 어려움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2013년 기준 2배 이상 늘어난 것. 특히, 이 지역 농가 소득 역시 목표한 1조원대를 육박하고 있다.의성군은 이같은 결과에 고무돼 마늘 관련 브랜드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지난해부터 마늘소가 국내 유명 백화점 등에 유통되는가 하면, 마늘의 명품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상품에`의성마늘고추장`과 마늘정 마늘환 등의 제품개발도 진행 중이다.체계화된 농업정책 실현을 위해 의성군은 고소득과 농업의 복지 향상이 가능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을 통한 새로운 기술농업과 기존의 고착화된 농업의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마무리가 덜된 지역의 농지 리모델링과 시설 현대화, 그리고 가공산업와 생산자 지원 체계를 통해 농업의 경쟁력도 강화시킬 예정이다.의성군의 이러한 정책 추진은 의성마늘의 지적 재산권 확보는 물론 `농식품부 파워브랜드대전 국무총리상` 수상과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 선정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고, 의성마늘가공 매출액 역시 2012년 대비 3배 가량 성장했다.최근 의성군은 안동대학교와 `농산업 발전 및 창조농업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을 위한 상호교류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안동대는 생산과 가공, 체험 관광을 가미한 6차 산업 육성과 ICT를 접목한 융복합 창조농업 생산기술 및 경영전략에 관한 연구 및 컨설팅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의성군은 안동대학교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기술·정보를 활용해 6차 산업의 활성화와 ICT를 접목한 창조농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대로라면 의성군은 농가소득은 물론 창조농업 육성을 통해 경북농업의 심장역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기업 유치 통한 경제활성화농업 의존도가 높은 의성이지만, 의성은 저렴한 땅값과 편리한 교통망, 신도청 인접 지역 등 기업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분류된다. 김 군수는 기업의 지역 유치를 통해 또하나의 지역 경제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에 좋은 여건을 개발해 놓는가 하면, 행정의 원 스톱(one-stop) 체제와 정책자문, 협력체계를 퉁한 연관 산업의 인프라 확충 등 기초 체력도 튼튼하게 준비됐다.김주수 군수는 경제를 단순히 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광을 통해서도 지역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문물이 많이 집적되어 있는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과거의 스치는 관광 패턴에서 체류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패러다임과 프로그램의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교육 통한 새로운 의성 100년 창조의성군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의성의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다자녀 가정과 대학생 등록금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각종 교육정책 전반에 걸쳐 지원 및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무엇보다 각계 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교육을 복지의 개념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정책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서는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추진하는 등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김주수 군수는 “수요자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각 분야별로 알맞은 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누구나가 공정하고 공평한 수혜와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복지행정의 우선 가치를 사람 중심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한편, 김주수 의성군수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꼽았다. 그는 농산업 소득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는 지역 경제 구조를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지역 발전을 위해 제조업의 비중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아마도 올해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의성군의 고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근의 안동과 예천 등 신도청 지역과 구미, 김천, 문경, 상주 등과 어떻게 연계해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기대된다.의성/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15-06-15

삶에 지쳐 힘들땐, 하루쯤 울진에 들르세요

울진은 예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 그만큼 여유로운 고장이라는 뜻이다. 울진군이 문화관광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배경이기도하다.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울진.그곳에 가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최근에 또 하나의 `생태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 이 교량은 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돼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울진군이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심혈을 기울여 완공했다. 특히 은어아치 보행교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하다. 은어아치 보행교는 야간에도 운치 자체다. 아치교가 밝히는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오색 빛깔을 연출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미 알음알음으로 전국 최고의 일출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1536~1593)이`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울진 망양정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울진대종을 비롯해 전통체험장과 자연학습장 등이 조성돼 있으며 해발 45m 높이의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해진다. 망양정은 일출로 유명하지만 월출로도 장관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망양정에서 월출을 바라보면 송강 정철이 왜 그렇게 이곳을 찬미했는지, 또 여유로움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한다.구산해변 인근에 위치한 월송정도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정면 5칸·측면 3칸의 팔각지붕으로 이뤄진 이층누각에 오르면 울창한 송림 사이로 하얀 모래밭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쪽빛 동해바다가 출렁인다. 눈부신 햇살과 청량한 솔바람이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연출한다.울진은 이뿐만 아니다.군내 구석구석이 힐링장이다. 성류굴과 불영사계곡, 구수곡계곡, 덕구계곡, 신선계곡, 금강소나무숲, 왕피천은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죽변등대와 후포전망대, 후포등대, 불영계곡전망대 등은 전망이 압권이다. 불영사와 사랑바위, 12령(금강소나무길), 드라마세트장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민물고기 전시관, 원자력전시관, 봉평신라비전시관, 남사고 유적지, 울진과학체험관, 향암미술관, 대게전시관 등은 울진이 자랑하는 볼거리다.관내 해수욕장과 구수곡휴양림, 통고산자연휴양림 등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산재해 있고, 동해 바다에서 갓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워준다. 그림같은 일출과 월출도 보고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국내 최고의 생태힐링 여행지 울진을 가보자.대자연 신비에 `신선의 땅` 불려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전국 최고 일출명소 입소문망양정, 정철 관동별곡서 찬미성류굴·불영사·금강송숲길…발 닿는 곳마다 천혜의 경관◇금강소나무숲길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3구간 41.8㎞에 달하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길을 따라 병풍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고,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문화자원의 보고다.이 길은 옛 보부상들이 울진 앞바다에서 생산된 해산물, 소금 등을 지게에 지고 봉화·안동 등 내륙지역까지 나르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생태계 보존을 위해 하루에 구간별로 예약가이드 탐방제로 운영되는데 지난해는 전국 각지에서 1만9천여명이 방문해 지역민이 도시락 판매와 민박으로 1억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후포등대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후포항. 항을 뒤로 깎아 세운 듯한 암석산인 등기산(燈基山)이 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해발 64m인 산 정상부에 올라서면 후포등대를 만날 수 있다.후포등대는 후포 앞바다를 운항하는 선박들의 길잡이 뿐 아니라 동해를 관망하는 전망대 역할도 하고 있다.이 등대는 1968년 1월 최초 점등을 했다.등기산은 옛날부터 부근을 지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하기 위해 주간에는 흰 깃발을 꽂아 위치를 알리고 밤에는 횃불을 밝히던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안개가 끼면 뿌우우 소리를 내는 음파표지등을 켜고 눈보라가 있을 때는 사이렌 소리를 내 뱃길을 보호해 주고 있다.이 일대는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된 귀중한 문화유적지로써, 산책로 등 체육시설도 갖춰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조금 아래로 바다를 향한 망사정이라는 정자는 일출 명소이자 동해를 굽어보기에 좋은 위치에 서 있다. ◇향암미술관백암온천 입구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는 향암미술관은 2개 건물에 3개의 전시실과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고, 미술관 마당은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 1991년 동양화가 향암(鄕岩) 주수일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향암미술관의 전시실에는 한국화 원로들의 작품과 젊은 한국 화가들의 작품, 수석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권역별 추천코스:승용차 기준△북부권삼척·강릉 → 덕구온천(계곡) 19.75km(32분), 죽변항(폭풍속으로 드라마 세트장) 2.68km(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7.68km(10분), 연호정 5.57km(10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91km(6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8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2.05km(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19.13km(28분), 해월헌 11.01km(17분), 월송정 12.17km(20분)△서부권영주·봉화 → 통고산자연휴양림 4.89km(15분), 울진금강소나무숲 9.65km(16분), 불영사(계곡) 15.18km(22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2.49km(5분), 친환경엑스포공원 4.2km(8분), 성류굴 3.51km(7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18.82km(37분), 구수곡자연휴양림2.95km(8분), 덕구온천(계곡) 17.21km(26분), 봉평신라비(봉평해수욕장) 2.68km(6분)△남부권영덕·포항 →후포항 17.97km(30분), 향암미술관 3.07km(6분), 백암온천(백암산) 15.97km(27분),월송정 10.7km(17분), 해월헌 18.88km(29분), 해안도로(촛대바위) 4.29km(13분), 망양정(망양정해수욕장) 3.52km(7분), 성류굴 2.8km(8분), 친환경엑스포공원 2.2km(5분), 민물고기생태체험관 15.18km(22분), 불영사(계곡) 9.65km(16분), 울진금강소나무숲 4.89km(15분)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6-12

단양 소백산

등산을 하다보면 그 산에 한정하는 징크스가 있다. 힘들게 올랐거나 산행 도중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생했던 산행의 기억은 언젠가 그 산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필자가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등산을 해왔고, 또 기회와 인연이 되어 경북매일신문에 매주 산행기 1회를 연재한 2013년 3월 이후부터 한번 올랐던 산은 가급적이면 소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지리산과 울릉도 성인봉은 2~3차례 소개를 했다.전국최고 절경 철쭉, 겨울 상고대 등4계절 색다른 풍광 자랑하는 명산삼국시대 역사적 문화유산도 많아비로봉 정상 아래엔 신록의 초원수백년 수령 주목은 트레이드 마크올봄에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 등산을 하고서 그 산행기를 4월 10일자로 연재했는데 그것이 벌써 100회째다. 앞으로 남은 연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고 보니 중복되는 산 소개 없이 필자가 가보지 못한 산 가운데 좋은 산을 골라 산행기를 쓸 계획이다.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급한 일이 생겨 서울과 고향 영덕을 다녀오느라 주말 산행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던 참에, 짬을 내어 핸드폰으로 산행정보를 찾아보니 KJ산악회에서 `짧은 코스 소백산` 산행계획이 있기에 그곳에 가리라 마음먹고 신청을 했다.결과적인 이야기로, 막상 산행을 가보니 소백산 비로봉이었다. 이 코스는 이미 등산했던 곳으로 2014년 1월 17일자 경북매일에 `단양 소백산`을 소개한바 있는데, 추위가 가장 심한 소한 무렵 산이었으니 고생이 심했고, 겨울 등산이 어렵다는 것을 새삼 실감나게 했던 곳이다.그런 기억이 있는데, 짧은 코스라고 해서 쉬운 코스를 골라서 간 곳이 공교롭게도 단양 소백산이다. 여러 등산코스 중에서 작년 1월 초 대구 드림산악회와 동행했던 어의곡에서 출발해 비로봉에 올랐다가 천동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같았다.지난해는 추위로 힘들었고, 이번에는 간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거의 뜬 눈으로 세워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랐는데, 등산구간만 12km였고 산길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으니 내게는 참 힘든 등산이었다. 그래서 한번 힘들게 오른 산은 두 번째 올라도 징크스 때문인지 역시 힘이 들었고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을 글의 전개부분에서 먼저 써 본다.하지만 같은 코스라 해도 겨울에 보는 산과 초여름에 느끼는 산 풍경은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소백산 등산길은 한겨울의 칼날바람을 맞으면서 힘들게 산행한 것이라면 이번 소백산 등산은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에 산 속의 야생화나 넓은 초지를 맛보는 상쾌함은 있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등산하면서 가장 고생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아침 7시에 범어네거리 지성학원 앞에서 차를 타고서 7시 30분경 성서 죽전우방아파트 앞에서 마지막 산악회원을 태운 차는 중앙고속도로를 탔다. 차가 단양 방향으로 달리는 사이 필자는 평상시에는 등산 정보를 보면서 들머리와 날머리를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를 유익한 산행이 되도록 하기 위해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차안에서 피곤을 못 이겨 눈감고 휴식을 취했다.눈을 떠보니 오전 10시 가까이 됐고, 차가 소백산 기슭에 도착 직전이었다. 대략 차가 온 방향은 단양 IC에서 빠져나와 국도 5번을 타고 고수삼거리에서 구인사 방향으로 틀어 소백산국립공원에 접어들면 어의곡 탐방지원센터가 나오는데 그곳 주차장이 관광버스의 종착지다.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과 산행객들로 붐볐고, 중앙 공터에서는 등산객들이 등산준비를 하며 몸 풀기를 하고 있었는데 필자도 그 속에서 잠시 준비운동을 했다. 지난밤에 숙면을 하지 못한데다가 졸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체조를 해봐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도 소백산 짧은 코스라 했으니 오르기로 하고서 산행 안내자를 뒤따라 갔다.우리 일행들은 어의곡에서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가 천동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지만 이곳 소백산 등산은 등산로가 많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추천하는 등산로만 하더라도 7코스가 된다. 산행 들머리로 영주지역에서는 희방사매표소, 죽령매표소 코스가 있고, 단양군 지역에서는 어의곡매표소, 천동매표소, 초암매표소, 삼가 매표소 코스 등이 있다.비로봉 정상에만 다녀오는 가장 짧은 코스로는 이곳 어의곡에서 출발해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편도 거리 4.6㎞에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 길은 산림들이 비교적 원시상태로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고, 맑은 계곡물이 있어 이 코스를 찾는 등산객이 많다.10시 15분경에 어의곡 들머리에서 등산을 시작한다. 막상 산행을 시작하면서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작년 1월에 올랐던지라 지나는 계곡이나 시설물들이 눈에 익숙한 것 같다. 일행과 함께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줄을 잡고 작은 계곡을 건너는 코스도 있어 조심조심 올라선다.컨디션이 좋은 평상시 같았으면 일행들이 출발을 준비하는 사이에 필자 혼자서 빠른 걸음으로 산행했겠지만 이 날은 다르다. 아무래도 동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천천히 산에 오른다.숲속 계곡길을 지나 2km쯤 걸어가니 돌계단을 만나 오르고, 계곡이 끝나고 조금 더 올라가니 3km 지점에 쉼터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이정표를 보니 비로봉까지는 아직 2.1km 남았다.낙엽송과 상수리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편안한 등산길 이어지는데 비로봉 정상을 1km 정도 앞을 남겨두고 나타나는 초원지대를 보니 무거웠던 마음이 다소 편해진다. 목책 사이길을 천천히 걸으며 신록의 소백산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다.어의곡 삼거리를 지나 비로봉 정상에 오르는 길을 걷는다. 직진하여 400미터만 더 가면 비로봉이다. 필자는 힘들게 산에 오르는데 이번에도 사람들이 인산인해다.소백산 비로봉과 제1연화봉, 제2연화봉은 겨울철 피어나는 상고대가 멋있고, 눈에 쌓인 주목나무 풍경이 멋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또한 진달래, 철쭉꽃이 피는 봄철이나 초원에 갈대가 나부끼는 풍경이 고운 가을에도 등산객들이 붐비는 곳이니 사계절 이름난 명산이다.고무매트길을 걸으니 지난해 겨울 이곳을 등산했을 때 눈보라와 칼바람으로 한치 앞을 볼 수 없어 고생했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렇게 고생했던 길에서 이번에는 쌓인 눈 대신 초원의 푸른 초목들이 바람에 살랑이며 필자를 맞이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말이 아니어서 괴롭다.다른 날 같았으면 정상 4~500m가 앞에 보이면 일행을 제쳐두고 혼자서라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서는 사진도 찍고 주변을 바라보며 시상에 잠기기도 하겠지만 조금 전에 쉬었어도 또 쉬고 싶어서 혼자서 목책 사이로 빠져 나와 잠시 쉬면서 비로봉 정상 쪽으로 올려다본다.잠시 쉬고서는 비로봉 정상에 올랐는데 어의곡에서 출발한지 2시간 20분이 됐다. 힘은 들었지만 빨리 올라온 셈이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고 있다. 말씨를 들어보니 전국에서 다 모인 것 같다. 사람들 틈에서 구경하면서 소백산의 자료를 떠올린다.`백산`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을 뜻하는 `白`에서 유래하고 있다. 소백산은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다. 이 산은 예로부터 신성시되어온 산으로 삼국시대에는 신라·백제·고구려 3국의 국경을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특전국의 철쭉 군락지 가운데 비교적 늦은 시기에 피어나는 소백산 철쭉은 해발 1천m 이상 고산지대에서 연분홍빛을 띠며 군락으로 형성된 게 특징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에서 국망봉·신성봉으로 이어진 주능선 일대와 연화봉 일대에서 연분홍 색깔로 피어나는데, 철쭉 철이 되면 주위 비경과 어우러진 이곳 풍경은 국내 최고의 절경으로 손꼽힌다.“허리 위로는 돌이 없고, 멀리서 보면 웅대하면서도 살기가 없으며, 떠가는 구름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아서 아무런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형상이라서 많은 사람을 살릴 산이다.”조선 중종 때의 천문지리학자인 남사고는 소백산을 일러 이렇게 말하였으니, 오늘날에는 이 명산 소백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사시사철을 가리지 않고 많이 찾아 이름난 곳이다.비로봉(1439m) 정상에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서 차가 대기하고 있는 천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거리가 6.8km다. 걱정이 되지만 달리 방도가 없으니 쉬면서 내려가기로 했다. 500~600m 내려오니 우리나라 최대의 주목 군락지가 있다.주목은 소백산의 트레이드 마크다. 비로봉과 제1연화봉 사이의 북서사면에 분포하고 있는 주목은 총 본수가 3천798본이나 되며, 평균 수령이 350년 정도인데, 가장 오래된 노령수는 800년 정도라고 한다. 여기서 많은 등산객들이 주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주목군락지를 보고 내려서서 천동쉼터를 지나면서 멀리서 펼쳐지는 산들을 보며 길을 걷는다.길게 늘어선 나무숲 길을 걸어서 천동계곡 옆으로 난 등산로를 타고 내려선다. 하산길에는 경사길 없어서 다행이긴 했으나 계속 내리막 돌길을 걸어와야 하는 힘든 코스였다.천동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이었다. 어의곡을 출발해 소백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올랐다가 하산 코스인 천동 마을까지 11.4km 등산길이 7시간 40분이나 걸렸다. 1~2시간이 더 걸렸다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나오는데, 그것이 이번 소백산의 두 번째 등산에서 고생한 애환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또 있다. 지금까지 등산에서 보고 느낀 생각들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하산해 차를 타고서는 바로 정리해 한편의 시로 만들어 기록물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산에 오르고 내리는 데 신경 쓰느라고 시상은 뒷전이었다. 몸 컨디션이 별로이긴 해도 차를 타고 귀가하면서 소백산 잔영을 정리한 필자의 자작시`단양 소백산에서`를 지인들에게 전하는 이 시간만큼은 기분이 좋다. “비로봉에 올라/ 산 아래 등성이를 보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서/ 바랜 연분홍빛으로/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며/ 시들어가는 철쭉꽃 향연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비로봉에 올라/ 멀리 산 위로 하늘을 보니/ 흘러가는 흰 구름이 유유한데,/ 내려서는 산길에서 만나는/ 소백산의 또 다른 유혹/`살아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은 정말 멋이 있다.”

2015-06-12

초여름 낭만의 바닷가엔 붉은 해당화 웃음 머금고

포항의 화진(花津)에서 월포(月浦) 칠포(七浦)로 이르는 동해 바닷가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특히 해당화(海棠花) 피는 화진 일대의 바닷길은 명품 해안이다.화진~월포~칠포 해안길명품 꽃길 등 즐거움 더해인근 보경사 등 고찰 많아오도 사방기념공원도 구경거리 5월에서 7월에 걸쳐, 초여름의 해안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무더기 해당화, 정녕 사랑의 꽃이다. 이 아름다운 꽃 속을 가는 초여름의 바닷가 산책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더 이상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을 듯하다. 장미과에 속하는 이 진분홍색 꽃은, 8월이면 황적색 열매를 맺는다. 약으로 쓰이는 과실이다. 그래서 흔히 해당화 열매는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해당화 피는 바닷가 모래밭길에는 이따금 `꽃길 복원사업 장려` 간판도 눈에 띈다. □천혜의 자연자원 해당화 자생지 복원 식수포항시 청하면 기청산식물원 이삼우(李森友) 원장 등이 펼치고 있는 `해당화 식수(植樹) 사업`의 일환이다. 아름다운 해당화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동해 꽃길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해당화는 옛부터 포항바닷가의 `명품꽃`으로 이름이 높았다.화진 바닷가에는, 금계국꽃도 자생(自生)한다.오렌지색 꽃이 모래밭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동해안 해수욕장화진(花津)에 이어지는 바다 월포(月浦)는 정결한 해수욕장이다.포스코의 깔끔한 수련관도 있어, 여름 한철 알뜰히 휴양처 구실을 하고 있다.월포에 이어지는 바다 칠포(七浦)는 흥성한 해수욕장이다. 여름 밤이면 재즈음악회도 열린다. 화진·월포·칠포로 이어지는 이들 동해 해수욕장 근교에는 보경사 등 옛 절도 있어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흥해읍에 있는 천곡사(泉谷寺)도 그 중의 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이 이 절의 샘물로 피부병을 고쳤다는 역사가 전해지고 있는 옛 절이다.이 근교 오도(烏島) 해수욕장 가까운 바닷가에 지어진 사방(砂防) 기념 공원도 최근 구경거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바닷가 산이 모래산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 둘레에 나무를 심어 공원화(公園化)한 지대를 가리킨다. 산에 나무를 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뜬 희귀한 공원이다. □동해안의 맛이 사방 기념공원이 바라보이는 바닷가에 음식점 한집이 있었다. `커피·스테이크·파스타`라고 영문(英文) 표기한 하얀 빌딩 가게이다. 가게 이름은 `피렌체`.피렌체(프로렌스의 이태리말 명칭)란, 르네상스의 발상지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이영희 교수이 바닷가 요리집에서 주문한 요리는 메뉴는 해물 스파게티, 돈(豚)카스, 해물라이스 각 1만원씩 세접시.1997년에 개업, 현재까지 영업해 왔다고 한다.`피렌체`의 주소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700 죽전리(전화번호 252-5255). 가게로 꼭 들려달라는 간절한 하소연 번호인가./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11

군민 역량 한데 모아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

칠곡군이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이란 뚜렷한 목표를 내걸고 힘차게 비상(飛上)하고 있다. 2015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로 선정된 백선기 군수는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올해를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740여 공직자와 함께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특히 지난해 48개 분야 기관표창 수상과 7억3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받는 괄목할 만한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소통과 공감행정을 펼쳐 일자리가 넘치고 청년이 희망을 갖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위해 군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 발전 4대 전략과제`를 수립하고 향후 10년~20년 후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 산업을 발굴해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 100년` 건설에 군정 역량을 매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이번 전략과제는 낙동강 호국평화벨트와 관광기반 활성화, 산업단지 조성, 주거지역 확충 등 4개 과제에 33개의 단위사업을 확정하고 미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전략과제의 추동력 확보와 대단위 사업의 신규 발굴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미나와 간담회 개최, 공직내부 TF-팀 구성·운영, 지역주민 및 공직자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며, 중앙부처와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도 적극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구축548억원이 투입된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올해 하반기에 개관하고 칠곡보 주변에 관호산성 공원(160억원)과 수변레저 공원(157억원), 낙동강 역사너울길(118억원), 꿀벌나라 테마공원(100억원), 향사 아트센터(80억원), 덕산 체육공원(49억원)이 조성 중에 있으며, 오토캠핑장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20억원의 사업비로 편익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또한, 2단계 계획사업으로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90억원)과 포남지구 체육공원(46억원)이 내년에 발주하여 2018년 완공 예정이며, 제3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은 올해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다채로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관광기반 활성화자고산 일원을 비롯해 낙동강 주변시설을 새롭게 관광자원화하고 나루터 복원과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 관광화 방안을 모색하며, 칠곡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한 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왜관읍 낙산리 금무봉 나무고사리와 공룡 화석산지를 개발해 중생대 백악기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동명면 한티성지까지 42.195㎞(마라톤 거리)의 한티 가는 길을 내년에 완료하며, 4.5㎞의 역사너울길은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조성왜관3 산업단지 등 4개의 공단 조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지난 해 왜관읍 낙산리와 금남리 일원에 73만9,699㎡ 규모의 왜관3 산단 용지분양이 평균 2:1의 경쟁률로 100% 완료됐으며, 왜관읍 아곡리에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24만7,800㎡) 부지 조성은 올해 완공한다.187만2천㎡ 규모의 북삼오평산업단지를 2020년 까지 조성하고, 지천면 송정리 일원에 한국 농기계 수출특화산업단지(74만9천㎡)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주거지역 확충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따른 주거 안정을 위해 북삼읍 율리에 79만1천246㎡ 규모의 도시개발사업(5천430세대 1만5천200명)이 LH공사 주관으로 추진 중에 있으며, 왜관읍 금산지구(12만1천312㎡, 1천20세대 4천100명)와 석적읍 남율2지구(59만1천812㎡, 3천400세대 9천300명)에 토지구획정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시 승격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으로 왜관읍 등 7개 읍면 소재지 정비사업에 이어 가산면을 2018년에 계획하고 있으며, 왜관교 재설치(200억원) 등 도로와 상·하수도 등 SOC망 확충에도 전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백선기 칠곡군수는 “새로운 칠곡 100년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의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며 “공직내부의 TF-팀 구성 운영과 홈페이지를 활용한 민간공모를 활성화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5-06-10

“문학관은 작가의 삶과 작품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

이문열 작가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다양한 소재들과 한학 지식, 그리고 능수능란한 이야기꾼의 솜씨로 녹여낸 낭만주의적 세계인식의 소설들은 그를 `국민작가`라는 칭호와 함께 당대 최고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 등 대표작들은 다소 현학적인 고급스런 지식의 전달과 함께 읽는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당시 최고의 성가를 올렸다. 이 작가는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면서 등단, 그해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금시조`로 동인문학상(1982), `황제를 위하여`로 대한민국문학상(1983), `영웅시대`로 중앙문화대상(198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1987),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1992),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21세기문학상(1998), `변경`으로 호암예술상(1999) 등을 수상했다.■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김동리 선생, 한국적 전통세계 추구해방 이전 원시적 생명 탐구 새 흐름 개척분단후 남한 순수문학계 주류 자리매김문학관 본질 벗어난 상업화는 문제지자체 문화 상품화 아이디어도 부재통영 박경리문학관 각광, 주목할 만이문열과 김동리 선생과의 인연은 1982년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으로 그를 만난 뒤부터 였다. 특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동리 선생으로부터 받은 남다른 사랑은 잊을 수 없다. 명절이면 집으로 초대해 됫병 정종을 나누며 밤새 고담준론을 나눴고, 친필 휘호 도자기와 액자 등을 선물로 받았던 기억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영양이 고향인 이 작가는 동리 선생에 대한 기억을 “술을 매우 좋아했던 선생님은 경북문단에 대한 자부심이 특별했던 분이고, 인간에 대한 끈끈한 정이 깊고 속이 매우 깊은 분”이라고 술회했다.또 그는 “작가가 되어서 3년 후 선생님을 처음 뵈었는데 그 때 32세 때였다.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많이 아껴주셨다. 유별나게 생각하는 선생님”이라고 추억했다.이 작가에게선 동리목월문학관 활성화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에 앞서 동리 선생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듣고자 대담을 요청했던 것이었는데, 이날 인터뷰는 예상 밖의 큰 수확(?)이었다.그는 경기도 이천에서 부악문원을, 경북 영양에서 광산문학연구소(광산서원) 등 후배 문인들을 위한 창작교실을 운영하면서 문학 진흥을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김동리 선생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후배, 스승이기에 앞서 다년간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문단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자신만의 독보적 아우라를 구축해 온 이문열 작가와의 인터뷰를 여기 기록으로 남긴다.- 한국문학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학적 자취를 남긴 김동리 문학의 본질을 요약한다면.△한국적 전통세계에 대한 탐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한 작가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문단에 뚜렷한 문학적 덕목을 남기셨다. 첫째, 인상적 인물상을 창조했고 둘째,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창작적 요소가 있었고 선생님 자신도 자부심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 문학평론가들은 김동리 선생의 작품을 세 시기로 분류한다. 일제 치하에서 발표된 초기 소설들과 내적 생명을 부각하기 위해 초월적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련의 작품들과 함께 삶의 치열함을 다룬 시기, 그리고 해방기의 소설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의 대표적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해방 이전의 시기를 보면 그의 작품 세계는 원시적 생명의 탐구, 한국적 전통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의 개념으로 집약할 수 있는 새로운 문학의 흐름을 개척했다. 그 시기 신세대의 작업 가운데 특히 소설 부문에서 가장 풍부한 성과를 창출한 사례로 인정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해방 직후의 시기로 넘어오면서 선생님의 문학 활동은 좌우익의 대결장에서 우익 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으로 자리 매김 되며 소설 작품들도 이 같은 작가의 위상에 걸맞은 것으로 채워진다.그후 분단이 고착되면서 김동리의 문학은 남한 문학계의 이른바 순수문학이라는, 주류 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그 작품들의 구체적인 면모에서는 줄기차게 강렬한 개성과 풍부한 문제성을 유지했다.사회 현실을 대상으로 부조리한 삶과 그 문제의식을 우화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대안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성향의 작품군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문제에 대한 실존적 번민을 자아의 상실과 공동체의 붕괴라는 현실 문제와 연결시켜 형상화한 작품들이다.김동리 선생의 작품을 감상법으로 요약한다면, 선생님의 작품경향은 우리 시대상황과 다를 수 있다. 그 시대의 감수성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새롭게 경험하는 차원, 탐구정신이 곁들여지면 더 좋다. 동리 시대 문학 충돌과 화해 과정 같은 것들은 새로운 시대 감수성, 의식과 충돌된다. 우리시대 감수성의 형태와 만나게 된 문학적 정보와 의식이 안 맞을 수 있다. 그걸 조화하고 맞게 하는 데 앞선 세대 문학의 경험이 도움 될 수 있다.- 김동리의 문학적 지향점을 문학을 통해 인간의 구원을 다루고자 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을 최고로 꼽으시는지, 또 김동리 선생은 어떤 작품을 가장 아끼셨는지.△`무녀도`는 사회적 의식, 전통적 아름다움, 새로운 것이 있었고 `등신불`은 중후함이 있다. 그외 `역마` `화랑의 후예` 등도 40년 세월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선생님이 작품 자체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셨던 기억은 별로 없다. `무녀도`를 `을화`로 개작하셨을 때 상당히 만족하시는 것 같았다.- 김동리 선생은 1982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셨다. 그 때를 회고하신다면.△단편 `무녀도`를 개작, 중편으로 만들어 `을화`로 재출간 하셨을 즈음인 것 같다. 독립된 작품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기억된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신 것은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었다. 한림원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이고 많은 작가들이 함께 명단에 올랐다.-공공재로서 문학은 어떻게 기능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문화의 시대에 문학은 무엇인가.△문학, 나 혼자 갑자기 시작한 것 아니고 수백 년 전 많은 사람이 해석을 붙여놨다. 소설문학에서 이야기라는 것도 상반된 의견이 통용되고 있다. 소설의 본질은 언어가 어떻게 조직, 운용되는가, 이 관계 중심으로 생겨난 미학적 활용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사람들과 이야기는 소설의 본질이 아니라고 보는 작가들도 있듯이 문학의 기능에 대해서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래도 이야기가 있는 쪽이 맞는 것 같고 공공재로서 효용이 있어야 한다는 쪽이다. 우리 삶을 더 풍요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공공재로서의 문학의 기능이라 생각한다.문화의 시대라는 규정도 경박한 말로 들린다. 어느 시대이건 문화의 시대 아닌 때는 없다. 디지털 시대, 문화적 상품이 가장 비싸게 팔리는 시대가 됐다. 어느 시대이건 한가지의 가치는 있기 마련이다. 우리 시대를 문화의 시대라 말하는 것, 깊은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 시대 특별한 상황을 즉문즉답 단문단답으로 요약한다면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 메아리되는 시대, 과연 문화의 시대라 할 수 있겠나. 문화의 시대, 가장 필요한 것, 갑자기 온 소통방식의 변화, 정보가 물(物)화 된 것. 위험스러운 문화의 시대에서 필요한 것, 감시자의 역할, 변별자의 역할, 선택자의 역할, 이런 것들이 문학의 중요한 역할이 아니겠나. 개인적 바람이 되겠다.요즘 문화에서 걱정되는 것, 반복 하는 것, 이것은 다수를 지배하는 것이다. 이것을 요즘 사람들은 소통이라 하는데, 한 사람이 반복해 보내는 SNS 등은 모두가 다 그런 것 아닌가. 이 같은 정보는 왜곡, 위장되기도 하고 다수결 결정이 중요한 결정이 되는 시대, 한 사람이 여러 번 말하는 것, 이것을 다수로 보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1991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많은 문학관이 생겨났다.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문학관의 성격과 위상이 어떠해야 하는가.△문학관은 작가가 죽어도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작품이다. 문학관이 없어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따라하게 할 본보기를 보여준, 고전의 작가를 기린다는 의미 아닌가.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에게도 따라하게 함으로써 의욕을 일으킨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적정선을 넘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든지, 관광과 연계된 의도를 지나치게 가진다거나 지역 간 싸움 같은 이상한 경쟁 같은 현상은 별로다. 기본적 문학관 성격은 기념관, 추모관이 맞다. 그가 죽었더라도 잊지 말자. 그리고 그가 기억할 만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작가의 작품을 기억하는 것, 그리고 인간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내면 가치 있는 삶이고 뒷사람이 기억한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룸으로써 초월적 세계라는 확장된 삶의 영토로 독자들을 안내했던 김동리의 내적 생명의 추구는 그런 의미에서 충분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같은 가치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겠나.△ `무녀도`는 전통과 전래문화가 충돌하고 있다. 곧 서양과 동양의 충돌이랄 수 있는데 그 시대에 우리 의식이 충돌한 양상은 비극으로 끝나지만 어떤 조화, 만남의 공간을 모색한 것이다. 새로움과 낡음의 충돌은 조화되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김동리 선생의 생가 보존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한 견해와 현재 경주에 있는 동리목월문학관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우리나라 문화재는 현 소유자 중심으로 돼 있다. 관리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가가 기념되면 좋겠지만 문화재법에 있어 그 방식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문학관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사회적 의식의 문제다.-문학관이 활성화 돼 세계인의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나. 자치단체와 문학관 관계자,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과유불급`이라고 표현하겠다. 부족하고 넘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점차적으로 세련되고 내실이 다져지지 않겠나. 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것도 성급해 보이고 또 우리와 관계없는 일로 간주하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본질로 돌아가서 왜 문학관사업을 하느냐 인데 좋은 작품 생산한 영혼 기리는, 기억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필요한 것이다. 이제 새로 그런 일을 하려는 사람에게 명예, 기림(격려)이 될 수 있다.지금 잘 되는 곳, 그것 본질 이외 다른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지 않나, 본질적으로 가치를 훼손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우리나라에도 지방재정이 도움이 된다거나 성공한다면 세계인의 각광을 받는 문학관이 있을 수 있다. 경남 통영에 있는 박경리문학관 같은 경우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하동마을이 있는 통영시가 예산을 투입해 그 마을 가옥 150채를 사들여 기념관을 만들어 성공했다. 주차장만 해도 1만대가 들어올 수 있는 대규모다.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머물러서 뭘 할 수 있는 무엇이 없다는 점이다. 차 한잔, 밥 한 그릇 먹을 데가 없다. 문학관 활성화를 위한 해당 자치단체의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문화 상품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없다. 문화에 대한 소양이 없고 문학도 모르는 것 같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6-09

천혜 자연 `영일만` 색깔 살려 명품 해양관광 허브로 키운다

영일만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포항이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강도시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 해양관광도시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죽도시장,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호미곶 등에는 관광객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항을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이 현재 진행중이다. 죽도시장·운하 등 즐길거리에과메기·물회 등 먹거리 한몫국제불빛축제도 효자노릇 톡톡대규모 휴양시설 조성 `장밋빛`관광자원 개발 행정력 쏟을 때포항 죽도시장은 누가 뭐라해도 경북동해안 지역의 최대 전통시장이다. 하루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수만여명에 이르고 싱싱한 해산물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특히 지난 4월에 개통된 KTX포항-서울 직결선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났고, 이들은 죽도시장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포항운하 등을 찾으며 해양관광을 만끽하고 돌아간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관광산업은 정보통신,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 3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해양관광산업을 부수적인 선택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초기 관광산업은 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경제적 가치에 1차적인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제는 미국과 일본 등 경제 선진국들도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고 범정부적 차원에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따라 포항도 수익률이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해양관광산업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많은 도시들이 관광도시를 표방하며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도시 자체를 매력적인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만큼 포항도 많은 역사 문화자원과 204㎞의 천혜절경의 해안선을 비롯한 전국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과 포항운하,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최고의 해양관광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여름 해양관광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불빛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국가우수축제로 지난해 11회째 행사에는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포항의 여름철 관광산업에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도시 규모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지적돼 왔던 숙박문제도 특급호텔인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이 오픈해 해결됐다. 또 한가지 기대되는 것은 덕성학원이 영일만 일원에 오는 2018년까지 총 5천416억원을 투입해 호텔, 콘도, 오토캠핑장, 연수원, 골프장, 식물원, 워터파크, 요양원 등 대규모 휴양시설을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포항시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볼거리나 즐길거리를 내세우는 일반적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포항만의 먹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포항의 대표 겨울 음식인 `과메기`, `포항물회`, `검은 돌장어` 등은 이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관광지에서 맛 본 그 지역만의 향토음식에 대한 기억은 그 관광지를 기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그곳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나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향토요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21세기는 문화를 먹는 시대인 만큼 포항에서 음식에 맛과 영양은 물론 문화적 생명력을 부여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치열한 관광객 유치전쟁에서 살아남는 관광지, 각광받는 여행상품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결은 변화에 있고 변화는 차원 높은 위기의식에서 나온다. 진정한 위기의식은 비록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사업이 잘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것이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수단과 자원이 제한됐던 시절,“하면 된다”라는 정신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절과는 이제 다르다는 얘기다. 지속가능한 포항의 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지향적인 행정력이 우선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6-09

청도군 역점추진 `한방 休사업`, 中 관광객 유치 탄력

청도군이 2013년부터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행복생활권사업인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休)사업 추진단이 최근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에서 홍보설명회를 성황리에 가져 중국 관광객 유치에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대구 수성구·달성군과 의료·휴양·문화체험 연계청도소싸움 등 자원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목표현지 대표적 여행업체와 상호 교류확대 업무협약대구광역시 수성구 한방의료(Medical), 달성군 휴양(Recreation), 청도군 문화관광(Culture Exerperience)을 연계한 한방휴사업은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중국과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자 3개 지자체가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역점 사업이다.청도군 주관으로 추진한 이번 홍보설명회는 대구 수성구와 달성군, 대구 테크노파크 한방지원센터로 구성된 한방휴사업 추진단이 청도군의 전통국악단인 온누리국악예술단과 함께 행사를 마련해 축제분위기 속에서 설명회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다. 한방휴사업 추진단은 관광산업 현장의 한 축인 여행사 대상 홍보방안으로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의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여행업체인 중신여행사를 방문해 포부하 대표와 특화된 지역 웰니스(Wellness)상품으로 내몽고와 상호교류를 통한 외래여행객 활성화, 기관간의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아웃바운드 현지여행사 초청 홍보설명회를 개최한 청도군 김광수 문화관광과장 겸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사업추진단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신한류 창조·한방 휴사업`이 한국 3곳의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협력추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임을 홍보하고 “청도군 온누리국악예술단은 상호 양지역간의 우의를 다지고 깊은 교류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함께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청도군 온누리국악단의 감미로운 가야금 선율과 피리, 대금 그리고 사물놀이는 중국 내몽고 호화호특시 현지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또 홍보 영상전에서 `푸른 도시 호화호특시`와 비슷한 도시이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맑고 푸른 청도군`은 1970년대 한국 경제발전의 정신적 원동력인 새마을운동이 처음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이제는 세계 개발도상국가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공영의 가치로 새마을정신과 개발사업 모델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의 고장 청도한방휴사업 추진단은 또한 대한민국 대표 민속축제인 `청도소싸움축제`의 관광산업화로 현재는 `청도소싸움경기사업`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세계최초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장이 운영되고 있음을 홍보해 차별화된 문화관광 상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올해 청도소싸움축제는 지난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우직한 황소들의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축제기간 내내 32만여 관람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면서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또한 관람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전통 민속소싸움 방식인 체급별대회와 갬블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새로운 레저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국제적 민속축제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축제기간 중에는 중국 상하이경제유치단 및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와 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싸움테마파크에는 로봇소싸움체험, 용암온천, 프로방스불빛축제, 와인터널, 청도읍성, 새마을발상지 기념관, 청도농특산물프라자 등 주변 볼거리를 홍보해 농가소득증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청도공영사업공사가 주관하는 올해 청도소싸움 경기는 매주 토.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2경기씩 오는 12월 27일까지 40회 총 960경기가 갬블방식으로 열린다. □내몽고 자치주와 문화관광 교류확대정부기관, 여행협회, 의료기관 관계자 홍보설명회에서는 내몽고 현지인들로부터 의료관광 부문에 대해 본 행사 진행 중에도 질의 답변의 시간이 있었고, 본 행사후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종합건강검진 진료비, 피부미용, 성형, 새로운 첨단 의료장비 구축상황, 수술후 치료서비스와 기타 의료관광에 대한 궁금한 사항과 한방휴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해 깊이 있는 내용을 상담하는 시간도 가졌다.이날 내몽고자치주 호화호특시 한인회(회장 이수갑)와의 업무협약, 호화호특시 여유국 여행협회(회장 자우즈민)와 각 기관과의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도군은 독자적으로 앞으로의 문화관광교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가능한 교류를 위해 심도 있는 협의시간을 가졌다.한편, 내몽고자치주가 중국내에서 아직 낙후 지역에 속하지만 주청 소재지인 호화호특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3년 연속 중국내수 경제성장 1위의 성과를 내고 있어 발전 잠재력을 갖춘 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번 한방휴사업 홍보설명회를 통해 중국 관광객 1천만명 시대에 걸맞게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기존의 패키지관광상품을 넘어서 청도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유일의 소싸움경기장사업과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연계한 대구 수성구의 한방의료 및 달성군의 휴양 사업이 한방의료문화관광체험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로 중국 내몽고자치주와 여행사, 한인회 등 상호간 협력교류를 통해 많은 중국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5-06-08

“풍문으로 들었소” 맞춤형 진료 노하우, 환자들이 인정

포항 영동안과의원은 지난 17년간 오로지 `입소문`에 의해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병원의 규모가 크거나 건물의 내·외부가 화려한 것도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 흔한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없다. 그만큼 진료에 집중해 병원 스스로 자랑거리를 알리기보단 환자들에 의해 지역을 대표하는 안과의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라식·라섹수술 `지역최고` 자랑다양한 장비, 안전한 시술 보장울릉주민 무료진료 등 봉사 앞장□4명의 원장, 의료봉사 향한 열정지난 1998년 1월 이우석, 정필재 원장을 필두로 개원한 영동안과의원은 늘 환자들로 붐빈다. 현재 심지훈, 이병원 원장까지 힘을 보태 4인 원장 체제로 운영 중이지만 환자 순환이 느린 편이라 대기실 의자는 늘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게다가 빈자리 역시 쉽게 나지 않는다. 각 의료진들의 한 환자에 대한 진료시간이 그만큼 길다는 뜻이다. 더불어 매년 각종 의료봉사를 통해 병원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시민들의 눈 건강까지 보살피고 있다. 특히 의료취약지역인 울릉도 내 주민들을 향한 진료 열정이 남다른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영동안과의원은 지난 2009년 울릉청년회의소특우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울릉도 주민들을 위한 무료 안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무료진료뿐만 아니라 아이비돈(눈물약), 포소드(백내장약), 엔터론(막막순환개선재)등 안과 관련 의약품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주민들은 물론 울릉군 보건의료원 관계자들은 영동안과의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에게 쏟는 열의가 크고 남다르다는 목소리다. □지역 최초 라식 수술 시행포항지역 내 최초로 시력교정수술을 실시한 영동안과의원은 라식과 라섹, ICL삽입술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는 수도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에 맞춰 시력교정술 관련 다양한 의료 장비를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영동안과의원은 라식 장비 관련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 테크놀라스(Technolas)의 기기를 사용한다. 안과용 수술 장비 전문 회사인 테크놀라스의 라식 기기는 높은 안전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현재 영동안과의원에서 사용 중인 테크놀라스의 퍼펙트라식 장비는 안전하고 완전한 수술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 의료진의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5차원 홍채인식 자동추적장치를 지닌 장비를 사용해 안전하고 부작용 없는 수술로 시력회복을 돕는다. 더불어 수술 전 다양한 검사는 물론 수술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김헌영 실장은 “지역 병원의 특성상 고가의 라식 장비를 도입하는데 순환 정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자 수술 전 검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시력교정술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환자연령대 맞춰 노안교정술 시행 활발영동안과의원은 초음파 백내장수술, 안성형 수술, 레이저수술, 사시교정술과 함께 드림렌즈와 RGP렌즈, 소프르렌즈 등 콘택트렌즈시술과 더불어 녹내장클리닉, 당뇨망막증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장년층이 주를 이뤄 병원을 방문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녹내장, 백내장 등 노안 관련 시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이에 망막질환 및 녹내장 진단을 위한 최첨단 안구광학단층촬영기인 `Stratus OCT(눈CT)` 장비를 갖춰 조기 진단 및 진료에 최선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안교정 인공수정체인 레스토(ReSTOR)렌즈도 갖췄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인 레스토는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독서나 컴퓨터 사용 등의 근거리 작업, 운동 또는 운전과 같은 원거리 작업을 안경이나 돋보기 없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도 제시되고 있다.이밖에도 녹내장 및 안질환 정밀검사를 위한 HFA시야검사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정밀 진단 및 분석한다.병원 관계자는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은 물론 초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을 경우엔 ICL안내렌즈 삽입술, 연령대가 높을 경우 레스토 삽입술 등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수술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망막치료 전문의 갖춘 `안과병원` 만들고파”인터뷰 이우석 원장-병원 홈페이지조차 없는데도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비결은.△분명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었는데…(컴퓨터 화면 속 인터넷 창을 마우스로 몇 번 뒤적인 뒤) 행방불명됐다. 그동안 다들 홈페이지 관리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이 환자 진료에만 온 에너지를 쏟았나보다(웃음). 우리 병원이 늘 환자 입장에서 진료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환자들이 잘 알기에 20여년 가까이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병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흔히 말하는 병원의 `3분 진료`와는 달리 환자 순환율이 더딘 편인데.△진료 대기시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물론 진료 속도를 높이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고 환자들의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치지 않고자 되도록 진료 과정에서 여러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진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했지만 진료 차질이 예상돼 예약을 원할 경우 되도록 환자가 많이 쏠리지 않는 시간에 방문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영동안과의 `영동`이 지닌 의미는.△흔히 사람들은 `영남의 동쪽`을 뜻한다고 추측한다. 정필재 원장이 영남대와 동산병원 출신이라 앞 글자를 따 병원명을 `영동`안과로 지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사실은 작명소에서 지은 이름이다. 첫번째 후보였던 `경동안과`는 한의원 분위기가 느껴져 다음 후보였던 영동안과를 택했다. 당시엔 병원이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신규 안과병원들과 비교해보니 이제야 참 촌스러운 이름 같단 생각이 든다(웃음).-공동 개원 후 지금까지 이어온 팀워크 비결이 있다면.△대구경북 지역 내 안과의원 중 공동 개원한 사례는 대구안과에 이어 우리 병원이 두 번째다. 경북 내에서는 최초인 셈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동 원장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두 군데 뿐이다. 부부도 공통점이 너무 많으면 티격태격 싸울 수 있다. 오히려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든다. 정필재 원장은 성격이 꼼꼼한 편이라 병원 살림을 도맡아 하는 반면 나는 세심한 면이 부족해 대외활동을 주로 담당한다. 사사건건 간섭하기 보단 사이좋은 부부처럼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지금까지 병원을 이끌어왔다.-포항시에서 영동안과의 역할은.△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중의 하나가 바로 “큰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다. 눈 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가기 전 `최종 관문`처럼 거치는 곳이 바로 우리 병원이다. 따라서 지역 내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역량 업그레이드야말로 우리 병원의 책임과 역할이라고 본다. 이에 여러 방면에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여겨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008년엔 건물을 확장 이전했지만 지금은 이곳 내부도 좁아 여러 대책을 고안 중이다. 의료진들은 더 나은 진료를 위해 미국 등 해외 연수를 다녀오는 등 지식의 업그레이드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최근 지역 내 안과가 늘어난 상황 속에서 병원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안과 전문의가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이 늘고 있는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인구 대비 안과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과의 경우 다른 병·의원과는 달리 과잉진료나 이벤트, 광고 등의 측면에서 비교적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엔 시력교정술 부문에서 가격을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는 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반면 우리 병원은 스스로 실력을 쌓아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를 추구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한 뒤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 보단 환자 상태를 고려해 큰 불편이 없을 경우 추후 조치를 권하는 편이다.-앞으로 영동안과의 성장 계획이 궁금하다.△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안과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특히 지역 내 당뇨망막증, 노인성황반변성 등 망막 관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망막 질환 관련 기본적인 진료는 가능하지만 수술 등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망막증을 앓는 환자들이 지역 내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망막 전임 전문의가 현재 우리 지역엔 없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해 지역 내에서 안(眼) 질환 관련 모든 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08

건강보양식 닭냉국수로 `이냉치냉`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을 해결하는데 국수만한 메뉴가 없다. 요즘은 재료 구입이나 조리법이 비교적 쉽고 간편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만 해도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시간이 흘러 차츰 밀가루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국수는 가벼운 주머니로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가 됐다.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삼육식당`은 닭볶음탕, 삼계탕 등 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별미는 바로 `닭냉국수`다. 삶은 국수에 닭 가슴살 등 고명을 얹고 살얼음 육수를 부어 시원하게 먹는 것으로 뜨거운 여름 날 입맛 돋우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힌다.먼저 삼육식당의 닭냉국수를 맛보기 위해서는 대기시간을 단단히 각오하고 찾아가야 한다. 특히 식사 시간대에는 번호표를 나눠줄 정도로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뤄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세계에서 1인당 면(麵)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이자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면 소비율을 자랑하는 지역이 경상도라는 통계조사 결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이처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장 큰 비결 중의 하나는 바로 가격이다. 한 그릇에 5천원으로 저렴한데다 양까지 푸짐해 직장인들의 얇은 지갑 사정을 위로할 뿐만 아니라 국수로 배고픔을 달래던 시절을 겪은 이들에겐 추억까지 선물한다. 이 집 닭냉국수의 특징은 차가운 얼음 육수 부은 면발 위에 닭고기와 오이, 배, 무절임, 달걀 등 각종 고명을 얹은 다음 고춧가루를 뿌려 마무리했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리는 감칠맛에 또 한 번 놀란다. 맛을 결정짓는 재료는 닭고기와 면이 전부다. 냉면이나 메밀 면과는 달리 깔끔한 국수 면발은 쫄깃한 닭고기와는 물론 구수한 육수와도 조화를 이룬다. 영양가로 치면 삼계탕에 버금가면서도 냉면만큼이나 시원해 여름철 가벼운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이유다.특히 꽁꽁 언 육수를 슬러시처럼 서걱서걱 곱게 갈아 얹어 면발과 닭고기의 탱탱함과 쫄깃함이 더욱 생동감 넘친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고루 인기가 좋다.반찬은 무절임과 고추가 전부이지만 닭냉국수와 이만큼 잘 어울리는 사이드메뉴도 찾기 힘들다. 식사 후 계산대에 마련된 땅콩캐러멜은 마지막으로 입안 가득 진한 달콤함을 전하며 향수(鄕愁) 어린 날을 달랜다.지난 주말 중학생 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러 온 주부 정모(40·남구 오천읍 문덕리)씨는 “날씨가 더워져 도통 입맛 없어 하던 아이도 시원한 육수를 꼴깍꼴깍 들이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요즘처럼 물가가 비쌀 때 5천원으로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08

지리산 팔랑치·바래봉

산문(山門)이 열린다. 지리산 산문이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 한곳을 다녀와서 산행기를 쓰는데 인연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한 군데 산을 두 세 번씩 오르는 경우가 있다. 지리산이 그 중 하나인데, 워낙 지역이 방대하고 산자락이 많아서 그 주변을 크게 보면 지리산으로 여겨진다.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 이후 2012년 겨울 한해를 마지막 정리하면서 지리산 바래봉 눈꽃 축제에 다녀왔다. 또 2014년 5월에 바래봉 철쭉제에 다녀왔는데, 올해는 또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왔다. 지인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러가자고 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 동행하기로 했다.지난해는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세동치, 팔랑치, 바래봉으로 해서 용산마을로 내려왔는데, 이번에는 정령치고개에서 고리봉, 세걸산으로 해서 세동치로 갔고, 세동치부터 바래봉까지는 지난해 다녀온 길과 같지만 고리봉, 세걸산 등산 코스는 처음 가는 산길이다.같은 산이고, 철쭉이 피어있는 길이지만 산행 길에 나서는 마음의 상태나 날씨 등에 의해서도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니 같은 산을 타지만 와닿는 마음은 천차만별이다. 3년 전 겨울 등산에서 팔랑치나 바래봉을 산행하는 기분과 지난해 봄철 철쭉이 만개했을 때와 또 이번 등산에서처럼 철쭉이 절정기를 지나 이미 시들고 있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은 다른데,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산이 좋다는 것이고 자연이 멋지다는 생각이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남원 인월로 해서 737번 지방도를 달리다가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차량들이 많고 등산온 사람들로 휴게소가 붐빈다. 대개가 여기서 세걸산을 거쳐 바래봉으로 꽃구경 가는 등산객이다.정령치는 지리산 서북능선의 중간에 위치한 고개다. 행정구역으로 치자면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다. 해발 1천172m 높이로 지리산에서 차량이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다.서산대사의`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鄭將軍)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이름이 정령치라 불리어졌다고 한다. 정령치 지명 유래는 삼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니 오래된 지명이다.고개 이름에서 치(峙)라고 하면 우뚝하다는 것인데 세동치, 부운치 모두 마찬가지로 높은 고개를 의미하는데, 정령치는 인근 세걸산이나 팔랑치, 바래봉으로 가는 들머리가 된다. 바래봉 코스를 운봉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면 여기가 날머리가 될 수 있다.잠시 등산 준비를 하면서 멀리 지리산을 조망하니 산세가 웅장하다. 기준점을 잡아 천황봉을 보면서 좌우의 산들을 둘러보고서는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정령치에서 출발해 세걸산, 세동치, 팔랑치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에 올랐다가 다시 바래봉 삼거리를 거쳐 용산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산행을 시작해 바로 능선을 타고서 바래봉으로 향한다. 800m 앞이 큰 고리봉(1천304m)이다. 산행 시작점이 해발 1천172m이고 바래봉이 1천165m이니 1천100m~1천200m 높이의 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높은 산이긴 하지만 이 길은 산 정상과도 고도차가 없고 또 험한 길 없어 등산의 재미도 제법 쏠쏠한 편이다. 어느덧 큰고리봉에 도착했다. 고리봉은 아득한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나 대홍수 때에 산과 들이 물에 다 잠겼는데, 높은 산인 고리봉의 꼭대기만 물에 잠기지 않아 배에 탄 사람이 고리를 달아 배를 매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큰고리봉에서 바래봉까지 가는 코스는 거의 비슷한 높이의 산 능선을 타고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직진해 가는 길이다. 철쭉꽃 군락지가 나타나지 않는 부운치까지는 멀리 지리산이나 그 주변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자연을 벗 삼아 걸어갈 뿐이다.그렇게 자연을 보면서 걸어 세걸산에 도착했다. 세걸산((1천207m)은 지리산 원줄기의 서부지역에 차지하고 있으며, 북으로 덕두산·바래봉, 남으로 고리봉·만복대와 가지런히 하나의 산줄기 위에 늘어서 있는 산으로 행정구역으로는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세걸산은 산세가 호걸이 나올만한 웅장함을 지니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 산의 계곡물은 아주 맑아서 소문나 있다. 그래서 삼한시대부터 이 계곡물로 쇠붙이를 다루어 솥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유래한 지명이 바로 수철리라고 부르는 인근 마을이다.세걸산 정상에서 잠시 쉰다. 정령치를 출발한 지 2시간 반이나 됐고,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서다. 휴식을 취하면서 느껴지는 것은 아직까지는 지나오면서 본 모습들은 비슷했다. 다시 그 같은 풍경들을 느끼며 세동치로 왔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전북학생교육원이 있다. 여기서부터는 작년 5월에 바래봉 철쭉축제가 열렸을 때 지난 길이기에 눈에 익은 길이다. 1140봉을 지나 능선을 오려내려 부운치에 도착했는데, 출발지점에서 6.4km를 산행했고, 이제 바래봉까지는 3km가 남았다. 부운치 옆 헬기장에서 5분정도 능선길을 올라서자 봉이 나타나는데 1123봉이다. 그 정상을 내려서자 철쭉군락지가 보이고 1123봉에서 다시 5분 쯤 걸어가니 본격적으로 철쭉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시기적으로 지난주에 보았던 보성 초암산 철쭉보다는 선명한 빛이 바래지고 있다. 그래도 철쭉명산지 바래봉이니 그 이름값이 어디 가겠는가. 부운치에서 팔랑치 일대까지 무려 1km 정도 길고긴 철쭉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그 길을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철쭉 군락지에서 천천히 걷는다. 긴 철쭉 터널을 지나 파랑치 정상 밑에도 넓은 초지가 펼쳐진다. 초지 가득 펼쳐지는 곳에서 초여름의 신록을 보며 필자는 주변의 절경을 만끽한다.능선과 등로를 따라 1.5km를 걸어 나무계단을 타고 팔랑치 정상에 올랐다. 팔랑치는 여덟 명의 병사가 이 산을 지켰다고 하여 팔랑치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서 아래쪽을 보니 철쭉 군락지가 한눈에 들어온다.팔랑치에서 바래봉 가는 1.5km 구간은 서북능선이 품고 있는 비경 중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라 한다. 그만큼 자연풍경이 빼어나다는 말일 것이다.임도의 넓고 편안한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바래봉이고, 왼편으로 직진해서 가면 등산 날머리인 용산마을이다.바래봉 삼거리에서 바래봉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전개되는 철쭉군락지 전경을 보며 걷는다. 조금 더 내려서니 바래봉 능선길이 나오는데, 등산객들이 서서 소나무를 보고 있다. 이곳의 명물, 이상하게 생긴 소나무이다. 이 소나무는 산악회 카페나 바래봉 소개가 나올 때 가끔씩 등장하고 있다. 필자는 사진을 찍고 나서 바래봉을 오른다.오르고 내리는 등산객들이 길가에서 바래봉 철쭉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쉬고 있다. 이야기 하며 웃는다. 이제 지는 시기의 꽃이지만 여기저기에 피어난 예쁜 꽃들을 보며 마지막 능선을 타고 올라 바래봉 정상에 도착했다.데크 위에 바래봉 정상 표지목을 배경으로 필자는 사진을 찍고서는 멀리 천왕봉을 조망하면서 대단한 경치에 몰입한다. 산이 겹겹이 쌓여져있어 초여름의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으니 신비감마저 묻어나는 명산이 지리산 산자락인 것이다.바래봉 철쭉은 4월 하순에 해발 500m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순~중순경에는 해발 1천100 여m 정상의 철쭉이 만개할 때까지 약 한 달간 능선을 따라 지속적으로 피어 장관을 이루고, 이 시기가 되면 진분홍 철쭉이 활짝 피어난 절경을 보러오러 성시를 이룬다.바래봉에서 내려설 채비를 하며 저 멀리에 있는 세걸산과 팔랑치 쪽을 바라보니 능선 인근에서 붉게 피어 있는 철쭉꽃 군락지를 신록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아직도 능선을 타고 있는 등산객들의 무리지은 모습들을 보며 시상에 잠긴다.“정상에 서서/ 철쭉꽃에 흠뻑 취해/ 지리산 천황봉을 바라보다가/ 바래봉을 내려선다./ 절정기가 지나 꽃들은/ 색이 엷어지고 있었지만/ 자연 절경은 그대로였다.// 한 달간이나 피어나/ 팔랑치에서 바래봉까지/ 능선을 진분홍 물결로/ 붉게 달구었던/ 철쭉꽃자락의 끝물을 보며/ 바래봉을 내려서는 길엔/ 초여름 햇살이 가득하다”(자작시`바래봉을 내려서면서`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 나서서 올라왔던 바래봉 삼거리로 나가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팔랑치쪽에서 건너오고 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용산 마을로 내려가는데 바닥에 돌을 깔아 정비한 내리막길이라 다소 불편한 길을 걸어 주차장까지 걸어와서 일정을 마쳤다.필자는 늦봄과 초여름이 오는 시기에 전국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진달래와 철쭉꽃 군락지를 다니면서 즐겁게 등산했다. 지리산 바래봉은 세 번째 올랐으니 산풍경이 마음에 선연히 남을 테고, 검붉게 피어 이제는 지고 있는 철쭉꽃 낙화의 모습도 마음 깊숙이 파고든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6-05

영덕 강구 바다엔 명물 대게, 오십천 맑은 강엔 은어가

대나무 마디처럼 이어져 대게(竹蟹)고소한 맛 게장볶음밥은 별미몸에 흰 테 두른 물고기 은어향기 뛰어나 임금에 진상약수터·풍력단지도 관광거리영덕지방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영덕 대게`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맛이 달고 구미를 돋우는 명물로 이름이 높다.그런데, `대게`라는 그 이름은 `큰게(大蟹)`라는 뜻이 아니고, 대나무 마디와 같이 이어졌다고 하여 `대게(竹蟹)`라 불린 데서 연유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대한민족문화대백과사전`이 밝히고 있는 사실이다.이 대게의 서석처는 영덕군 대진(大津) 앞바다에서 포항시 구룡포(九龍浦)와 경주시 감포(甘浦) 바다에 걸쳐져 있다. 그러나 아무 때나 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법률상의 어획기간은 12월에서 다음해 5월 31일까지이다.이 기간에 잡힌 것이 살이 깊고 맛도 좋다고 한다. 6월에서 11월까지는 금획기간이다. 또한 몸 너비 12㎝ 이하의 어린대게와 암컷대게(일명 빵게)는 연중 잡을 수 없게 금지하고 있어, 이를 어길 경우 `수산물 어획법`에 의하여 처벌을 받게 된다고.1930년대에는 무진장이라할 만큼 많이 잡혔는데, 1960년대에 들어서는 어획량이 점차 줄기 시작, 현재는 어획량이 극히 줄어들어, 명물 대게가 자취를 감출까 우려되고 있다 한다. 영덕대게 거리`영덕 대게 거리`에 들렸다. 수 많은 대게 가게가 줄이어 있다. 그 가게 수족관마다 갇혀 있는 산 대게의 수효는 얼마나 될까. 대게 거리만이 아니다. 강구 풍물거리 지하층에도 대게가게는 줄이어 있다.그 중의 한 가게 `미리횟집`에 들렀다. 73세의 할머니가 혼자 꾸려가고 있는 대게 가게. 강구 2동 바닷가 낚시터에 집을 지어 19년째 영업해왔다고 한다.“대게는 11월부터 나오는데 2월이나 3월에 나오는 게가 그중 맛있어요. 5월말 이후에 나오는 게는 수입산으로 봐야 할 겁니다.”임이출 할머니의 말이다.날카로운 칼로 싹뚝싹뚝 게다리를 잘라 쟁반에 가득히 담은 다음, 게장볶음밥을 비벼 1인분씩 공기에 담아낸다. 게장볶음밤이란, 방금 지은 하얀 밥에다 게장, 김가루, 참기름을 부어 섞어 담아주는 밥이다. 게와 김과 참기름이 어울려, 고소한 향기가 넘치는 별미밥이다.4만원짜리 게 3마리에 서비스로 따라나오는 홍게 한마리와 게장볶음밥으로 네사람이 저녁상을 마주하는데, 강구 바닷가에는 초저녁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 오십천 은어와 약수터 영덕군 강구 바다에는 대게가 있고, 오십천(五十川) 맑은 강에는 은어(銀魚)가 있다. 몸에 흰 테를 두른 이 물고기는 향기가 좋아, 일찍이 임금에게 일등 진상품으로 바쳤다해서 이름이 높다.군내에는 손꼽히는 약수(藥水)도 많다. 창수면의 가산(佳山) 약수, 강구면의 화전(花田) 약수, 남정면의 남정약수, 묘곡약수, 영해면의 초숫골약수, 축산면의 대곡약수, 지품면의 삼화약수, 달산면의 서점약수 등 약수터가 많아, 여름철을 전후하여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그래서인지 과수원도 많다. 복숭아, 사과, 배 등 과실들도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다.▲ 이영희 교수4월이 오면 `복사꽃잔치`도 화려하게 열린다. 그리고 영덕군에는 풍력(風力) 단지가 있어, 적잖은 전력(電力)을 발전하고 있다. 발전기 수는 24기.이 풍력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일괄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만가구 이용량이다. 주목할만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04

“작가의 생가 복원했다지만 집만 덩그러니 있어서야…”

지난 4월16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의 한 카페에서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 대담을 했다. 박 교수님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가 있으려고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약속 시간을 꽉 채워서야 약속한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박동규 교수는 박목월 시인의 다섯 남매 동규, 동명, 남규, 문규, 신규의 맏이다. 올해 76세. 선친과 같이 경주가 고향이다. 서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오래 대학강단에 섰다. 한국의 전후소설에 관한 평론을 발표하면서 평론가로서 주목을 받았고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과 문화를 쉽게 설명해주는 친숙한 평론가로 활동해 왔다.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획취재 인터뷰 상대로는 그가 최적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날 더 그이 다운 진면목을 대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박 교수는 막힘이 없었다. 아버지 목월은 끊임없이 틀 깬 시인문학관, 작가와 독자 소통 본래목적 외지역민에 서비스 기능도 감당해야운영주체 새로운 변화는 물론기업·전문가 등 외부 지원 필요■ 글 싣는 순서①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 세계적 관광명소 비결② 프랑스 파리 3대 문인(文人)박물관 성공사례③ 프랑스 파리 빅토르위고박물관의 성공 비결④ 국내 문학관 벤치마킹- 황순원·김유정문학촌⑤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 대담⑥ 이문열 작가 대담⑦ 동리목월문학관의 나아갈 방향 제언그는 “동리, 목월선생의 생가를 활성화해서 창작 메카로 만들어 가려면 판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전문가는 많지만 문학관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기획하고 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곳에는 별로 없고, 전문성을 운영과 정책에 반영할 채널도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동리목월문학관이 개관한 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일반인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문학관이 설립의 취지에 부합하고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노력이 부단히 요구된다” 했고, 문학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학관의 설립자이자 운영 주체인 경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문학 인들의 견해에 대해서는 “문학관 운영 주체의 지속적인 변화와 경주시의 지원 외에도 기업 메세나 등 외부의 재정적 지원세력이 든든히 준비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문학관이 일반인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처음 입을 열었는데, “현재의 문학관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전시하고 생가를 창작에 기여할 수 있는 메카로서의 의미성을 두고 잘 꾸미자는 게 골자”라고 했다.목월 선생의 장남이기에 앞서 다년간 문학 평론과 학계 중심부에 머물면서 자신만의 독보적 아우라를 구축해 온 박 교수와의 100분 남짓한 인터뷰를 여과 없이 지면에 옮긴다.-올해 목월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많이 바쁘신데, 어떻게 지내시는지.△아버지가 계시는 용인 공원묘원에 목월공원을 만들고 있다. 시비를 세우고 편안한 의자를 만들어 누구나 찾아와서 시를 읽고 명상에 잠기며 쉬다 갈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느라 바쁘다. 5월 31일 완공을 기념해 조촐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아버지의 미발표 시고를 정리하고 있는데 12월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 초고와 개작 과정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목월의 시가 그냥 쉽게 나온 것이 아니라, 많은 수정과 숙성을 거쳐 세상에 발표됐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한다.-한국문학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학적 자취를 남기신 목월 문학의 본질을 요약하신다면.△시기적으로는 박목월 시대라는 것은 해방공간에서부터 출발해서 60, 70년대를 거쳐 오는 동안, 우리 문학사에서 박목월의 등단시기를 문장지에 등단한 1939년으로 보지만 본격적 활동은 1945년 청록집 발간 이후로 볼 수 있다. 목월 문학의 본질은 첫째, 한국 현대서정시의 중심을 해방공간에 자리잡게 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고, 둘째, 시에 있어서 형상이라든가, 시의 기법적 양식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낸 것이고, 셋째, 민족고유의 정서적 세계를 시화 하는데 새로운 방법을 창조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지향 양식을 이야기한다면 한국어 언어에 대한 특별한 감각과 한국적 정서, 자연과 사람의 혼합된, 조화의 양식을 시에 어떻게 가미해 담았느냐가 중심이며 또 서정적인 것으로부터 현대적인 것으로 끌어올릴 때 인간과 삶과 존재에 대한 단계를 거쳐가면서 시를 전개해 나간 것을 우리가 특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목월 선생님은 생전에 `나는 정신적인 수채화가`라고 말씀하셨듯 선생님의 시는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은 서정적 민족적 자연관이라는 시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대표적 시 몇 작품을 소개하신다면. △나는 객관적 시각을 가지기 어렵고 주관적 시각일 수 밖에 없다. 객관적 시각에서 많이 논의되는 시들은 우선 `나그네``윤사월`등 초기에 정열적 서정적 자연을 주제로 한 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시에서 출발해 서정성에서 보다 더 높은 세계로 뛰어 오르게 한 것이`적막한 식욕``당인리 근처`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시집`경상도의 가랑잎`에 있는`만술아비의 축문``노래`같은 시들은 자연에서부터 인간적 삶을 결합시키는 시로 진화함으로써 자연에서 인간 자체로 전환해가는 시선의 변화를 보여준다.-목월 선생님의 시 세계는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인간 삶의 정신 등 몇 차례의 변화가 있었다. 이 같은 그의 시 정신이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며 사랑받고 있는 요체라 할까 비밀이라 할까, 그것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아버지는 생전에 어떤 작품을 가장 아끼셨는지 궁금하다.△아버지의 시 세계는 다른 시인들과 달리 세 단계의 변화과정을 갖고 있다.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존재와 신과의 관계 등 세단계의 변화양상을 보이셨다. `청록집`에서 `산도화`가 젊은 시절의 시였다면 `난. 기타` `청담`이 두 번째이며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 등이 3기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가 살아가는 오늘의 현실과 삶의 무게를 시로 만들어 냈다. 이중 `나그네`는 아버지의 출세작이랄 수 있고 특히 `경상도의 가랑잎`에 나온 경상도 사투리를 중심으로 하는 시적 실험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나타난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버지는 쉼 없이 새로운 시 형식을 탐구한 시인이셨다. 그가 생전에 간행한 다섯 권의 개인 창작시집 `산도화` `난.기타` `청담`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은 제각기 다른 내용과 틀을 보여준다. 시인이 하나의 틀을 완성하는 일은 더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하나의 시 세계를 하나의 시집으로 묶어낸 다음에는 가차 없이 그 틀을 버리고 새로운 시의 틀을 추구하는 힘든 도정에 나서곤 하셨다. 당신의 시가 늘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고투의 결과였던 것이다. 그리고 시어로서의 한국어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추구해 보여줌으로써 민족적 자긍심과 우월성을 드러낸 것이다.-토속적인 풍경, 이런 삶을 닮은 자연 시인으로 평생을 사시며, 자연 그 자체의 세계라는 삶의 고향으로 독자들을 안내했던 박목월 선생님의 내적 생명의 추구는 그 자체로 충분한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 같은 가치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면.△문학관은 여러 여건상 문학 자체와 관련된 활동 뿐만 아니라 지역의 품격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아주 유용한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아버지의 시는 문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민족정서를 잘 담아내고 있을 뿐 아니라 문학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 유적이 많은 경주 지역의 여러 시설과 연계해 활발한 활동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관의 활성화를 위해서 문학관의 현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작가의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확산, 지역 실정에 대한 이해 등 많은 선결조건이 충족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1991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에서 많은 문학관이 생겨났다. 문학관의 역할과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문학관의 성격과 위상이 어떠해야 하는지.△공공재로서 문학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좋은 한편의 시는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매우 훌륭한 감성재로 쓰이고 있다. 소설의 서사구조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체계를 구축하면서 프로슈머(소비자이자 생산자)의 주요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학 소통의 새로운 장이 형성돼 있음이다. 이때 문학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문학관은 작가의 작품활동과 독자의 향유과정이 밀접하게 소통하는 문학융합적 원형공간이다.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고 이것을 보존·전시함은 문학관의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작품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고 일반 대중의 문화 향수를 이끄는 것 역시 문학관의 역할이다. 하지만 최근의 현실에서는 문학관 본연의 역할 이외의 역할 역시 요구된다. 특히 지역민에게 문학을 기반으로 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서의 역할이 그것이다. 더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역 문화 창달이라는 문화 기반 시설의 역할 역시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문화산업의 거점공간으로서 문학관을 설정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는 문학관의 위상과 성격이 어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한편의 주장이다.-동리목월문학관이 활성화 돼 세계인의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나. 자치단체와 문학관 관계자,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아버지를 기리는 문학관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리목월문학관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현실을 보면 문학관 운영 주체의 새로운 변화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외부 합리적 지원 세력이 충실히 분포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문학관이 가진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문학 연구 인력이 어떻게 활용하게 하는 지가 중요하다. 그러려면 문학관 관련 전문 학예사나 전문가 그룹이 있어야 한다. 지역 관련 프로그램 운영이나 지역 문인들과의 연계 등도 이들 전문 학예사의 기획에서 구체적이며 전문적으로 나올수 있다. 이와 더불어 경주시도 옛것만 가지고 가꾸는 일에 열중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일에 신경을 쓰자고 말하고 싶다. 살아있는 경주를 만들어 가는 방식에 문학관을 큰 틀로 봐야 된다. 예를 들어 생가를 복원했는데 집만 덩그러니 있어서야 되겠는가. 작가들의 모임이나 세미나 등 활동할 공간을 만들거나 지역의 뛰어난 상징으로 삼을 대표적인 상징물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근 지역에서 산업적 타당성 조사를 거쳐 작가의 시에 나오는 향토적 소재를 활용한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목월 선생의 생전 모습-내년에 동리목월문학관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문화로 먹고 사는 문화의 시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문화 문제가 전문적으로 진화하다 보니 그걸 다루려면 과거보다 전문성이 많이 필요하다. 문학관도 그런 설계 역량을 갖춰야 한다. 우선 동리목월문학관을 현재와 같이 유족들의 소장품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청과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두 작가의 생가터에 지역민들의 협조를 얻어 각 작가를 상징하는 테마형 문학관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 프로그램 기획에 있어 두 작가의 기념 행사를 한꺼번에 하지 말고 따로 떼어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문학제 행사를 경주를 중심으로 한 문화행사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경주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보다 큰 규모의 행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본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서울에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06-02

최고급 풀코스 요리로 승부수

음식은 맛의 유무(有無)와 상관없이 감탄을 부른다. 예상을 뒤엎는 맛에 놀람을, 기대를 저버린 맛엔 실망을 담아 탄성을 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풀코스 요리를 맛볼 땐 음식의 가짓수만큼이나 가지각색의 감탄이 터지기 마련이다.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 6층에 위치한 `파티오(Patio)`는 포항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 최적의 가격으로 감탄을 유발한다. 광활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경치 아래 고급스런 내부 인테리어를 갖춘 레스토랑이 선사하는 품격 있는 서비스는 특별한 식사를 꿈꿔온 이들의 감성까지 자극한다.최근 문을 연 파티오는 6월말까지 오픈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김문호 총주방장은 롯데호텔에 이어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부터 선수촌 식당에서 쌓아온 경력을 발휘해 각 메뉴를 구성했다.총 7번의 코스로 이어지는 오픈스페셜B 메뉴는 애피타이저인 훈제연어 샐러드로 그 시작을 알린다. 핑크빛 연어와 초록색 야채 등 각 식재료가 지닌 본연의 색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는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사과소스를 얹은 훈제연어에 허브와 양상추 등 야채를 담아 돌돌 말아 먹으면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전해지는 아삭한 식감 사이로 한층 더 부드러워진 연어 살이 입맛을 돋우며 본격적인 감탄의 향연이 시작된다. 샛노란 빛이 눈길을 사로잡는 단호박크림수프는 걸쭉하지 않고 묽은 편이지만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조롱박 모양의 새알심을 넣어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더욱 부드럽게 목을 타고 내려간다.토마토, 오렌지 등 각종 과일과 야채를 넣고 마스카포네 치즈까지 더한 샐러드는 화려한 색감의 정점을 보여준다. 과일과 야채는 따로 먹어도 제 맛을 충분히 내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를 한 점 얹어 먹으면 단맛은 줄어든 대신 담백함이 더해진다. 또 한 번의 감탄이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메인요리인 쇠고기 채끝 등심 스테이크는 접시 가득 한 폭의 그림을 담아낸다. 마늘과 아스파라거스, 당근 등 각종 재료를 익혀내 더욱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등심과 어우러졌을 땐 한층 부드러운 식감까지 전한다.김문호 총주방장은 “포항시민들이 지방이라는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최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양갈비직화구이는 양고기에 첫 도전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특유의 향은 잡고 육즙과 육질을 살렸다”고 말했다.영업은 오전 7시~10시 아침식사, 오전 10시~12시 브런치(Brunch), 정오~오후 3시 점심식사, 오후 5시~10시 저녁식사, 연중무휴다./김혜영기자hykim@kbmaeil.com

2015-06-01

알 낳고 새끼 키우고 왕성한 번식활동 `분주한 일상`

늦봄 4월이 되면 여김없이 돌아오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 동아시아 최대 이들의 번식지로 알려진 낙동강 하구에는 해마다 4~5천여 개체의 쇠제비갈매기로 북적거린다. 하구 곳곳에 펼쳐진 모래톱에서 번식하기 위해서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아기새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지만 언제부턴가 그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13년과 2014년, 두 해를 거듭해 번식에 실패하더니 올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이젠 멸종위기까지 우려하는 이가 많아졌다. 낙동강하구에서 2개의 둥지만 발견됐다는 소식과 달리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湖) 모래섬에는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등 번식활동이 활발하다. 넓은 낙동강 사구섬을 떠나 좁지만 안동호에서 장소를 바꿔 번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올해는 부화가 평년보다 20일이나 빨리 진행됐다. 때마침 안동호에는 빙어 산란기라서 수컷이 수시로 물고기를 잡아 암컷에게 전해주면서 구애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어린 새끼들의 보호색도 지표면의 색깔에 따라 갈색 줄무늬에 노랗거나 황색 등 다양하다. 벌써 병아리만큼 자란 새끼는 비행준비로 분주하다.이방인이 접근하면 바위 등 은폐할 곳에 납작 엎드려 있거나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흰 배를 보이며 죽은 척 하는 새끼도 있고 일부는 대범하게 사람을 지근거리에서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6-01

“시설 조성사업으로는 한계, 생태복원이 핵심” 한 목소리

지난 5월11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경북도·포항·경주 공동협력 미래전략과제-형산강 프로젝트 정책토론회`는 장소가 세미나실인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규모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날 제시된 두 지역 전문가들의 풍성한 의견과 대안은 `일대 사건`으로 불러도 될만큼 그 열의와 깊이는 물론 의미 또한 남달랐다. 특히 `형산강 프로젝트`의 주무부서,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의 전향적 정책 추진 의지는 참석자들에게 무척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동안 사업이 `시설 조성 위주`라는 우려와 비판에 대해 과감히 별도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프로젝트로 내화(內化)하려는 적극성을 보인 것이다.이는 김관용 경북지사가 인접 지자체 간 공동사업에 도정의 한 축을 배치할 만큼 적극적인 정책 의지가 실무진에 의해 적절히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협력 리더십을 보여주듯 포항에서 4명, 경주에서 3명 등 형산강과 관련된 지자체 프로젝트팀, 환경, 하천, 문화 등 관계 부서의 공무원 11명이 민간의 의견을 정책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참석했다.이날 전문가들은 대부분 한 목소리로 형산강 관련 관 주도 사업의 핵심은 강의 면모를 복원할 수 있는 `생태`에 그 시작과 끝이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강의 수계를 공유하고 있는 포항과 경주는 물론 울산까지 포함하는 생태 복원 사업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실질적 공론의 장이 됐음을 보여줬다.`형산강 프로젝트 지역상생발전 기본계획용역`의 수행기관으로서 개별사업용역 5건의 뼈대를 입안할 국토연구원 측의 열린 자세도 눈길을 끌었다. 김선희 선임연구원은 김호진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의 사업 추진 방향 설명에 이어 전문가들의 토론이 끝난 뒤 공감을 표하며 용역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라고 답변해 호응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형산강지역상생발전구상`으로 명칭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날 두 지역을 대표한 토론자 6명의 의견과 주장은 다음과 같다.(경주시)△ 최석규 동국대 생태교육원 초빙교수함양림 조성·저수지 준설 등유지수 확보가 최우선 과제하천 관련 사업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유지수`이다. 하지만 형산강은 현재 `용수`공급은 커녕 유지수 확보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인내산과 백운산의 발원지 주변에 강우를 머금을 수 있는 `함양림`을 조성하고 농업용 저수지도 준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업에 포함된 경주 금장대 수상테마공원은 강의 면모를 유지할 수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성사에 의문이 간다.유지수가 있더라도 수질도 문제이다. 경주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를 거친 배출수는 화학적으로만 정상일뿐 살아 있는 강물이라고 할 수 없다. 그 결과는 배출수의 색깔과 냄새에서 드러난다. 이러니 하류에서 포항시민의 식수로 활용되는 형산강 물이 유입되는 취수탑 부근의 강 바닥은 도저히 그냥 걸어갈 수 없을 만큼 미끄럽다. 이는 오염물질 때문이다. 생태를 제외하고 강을 위한 사업은 있을 수 없다.강 주변 체육시설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에 의한 `고향의 강 사업`은 이미 일본에서 1990년대에 유행했지만 막대한 유지보수관리비로 인해 결국 다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됐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무심천 등의 시설도 막대한 유지 비용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왔다.따라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핵심은 `자연과 주민`이 돼야 한다. 일본은 주민 참여, 주민 주도 원칙이 정착됐다. 이번 사업의 명칭도 형산강 역사문화사업 중 하천 부문으로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포항시)△ 이준택 도시전략연구소장효자·중명 대규모공원 조성취수보 이전 재검토 대상포항시민으로서 형산강 상수원보호구역을 중심으로 두 도시 시민 간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크다고 본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형산 보부상 장터민속촌과 역사나루터 등은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있으므로 포항 취수보 이전 등도 재검토할 만하다. 또 상수원과 무관하다면 포항 효자와 중명 일대를 포함하는 대규모 공원을 집중 조성하면 강 양안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포항과 경주의 지자체가 협력한다면 형산강을 끼고 있는 포항-천북-경주보문단지 간 좁은 2차선 도로를 확포장해 주민의 이동 편의와 물류 수송을 확대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프로젝트 중 형산 사이언스밸리 사업은 포항시가 추진 중인 강소기업 생태계 조성사업과 중복되지 않도록 검토할 필요도 있다.(경주시)△ 변정용 경주지역발전협의회장천편일률 체육시설은 그만강 수변 승마장, 대안으로이제 전 지구적으로 산업과 문명의 변화는 대량생산과 소비에서 탈바꿈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비와 시설 조성 위주의 사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경상북도의 형산강 프로젝트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사업이 돼야 한다.형산강의 수변을 천편일률적으로 체육시설 위주로 조성하는 것보다는 변화된 레저문화 시대에 맞춰 승마장이나 승마 트레일로 생태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민간의 참여가 강의 복원을 위해 중요한 만큼 필요하다면 경주발전협 등 시민사회단체도 협조하겠다.(포항시)△ 임재현 경북매일신문 부국장사업비 조달 난관 불보듯물량위주 사업 지양해야우리는 성장의 과정에서 많은 토목사업을 경험했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성과는 오랜 기간 동안 확인되겠지만 재난 방재의 기본적인 사업 목적을 넘어 과연 우리가 이런 물량 위주의 사업들로 인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물어봐야 한다.형산강 프로젝트도 시설 위주에 머문다면 두 도시가 서로 협력하고 행복을 도모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검토해야 한다.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 내년부터 당장 사업비 조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관용 지사의 사업의지는 높이 사지만 형산강의 핵심은 강의 면모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생태가 있다.(경주시)△ 김헌규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울산쪽상류 상징적사업 필요포항 환경단체와 공동협력을개인적으로 그동안 이번 사업에 생태 부문이 다소 약하다는 의견을 가졌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미 참석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자체 간 효율적인 수계 관리를 위해 경주와 포항도 중요하지만 울산 쪽 상류 인근에 상징적인 사업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포항의 환경 관련 시민단체와 공동 협력사업을 할 수도 있다.(포항시)△ 김상춘 형산강 환경지킴이 회장경주희망농원 축산폐수 해결더 이상 늦출 문제 아냐그동안 오랫동안 강조해 왔지만 형산강 사업과 동시에 경주시의 더 철저한 환경오염 감시 및 단속 활동을 부탁하고 싶다. 특히 경주시는 각종 쓰레기 투기와 소각, 일부 몰지각한 농가에 의한 폐작물 투기 등 상습 오염행위에 대해서는 환경단체 및 유관 기관과 공조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또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경주 희망농원의 축산 폐수는 더 이상 해결을 늦출 문제가 아니다. 이를 간과한다면 어떤 사업도 형산강에는 무의미하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5-06-01

남원 봉화산

5월의 봄철 산은 철쭉이 피어나 장관이기에 이번에도 철쭉 산행을 선택했다. 광주 무등산 철쭉과 남원 봉화산 철쭉 산행이 동시에 있어 무등산 등산은 철쭉 구경은 아니나 올 초에 이미 등산해 소개본지 1월 24일자 12면 보도했으므로 필자는 남원 봉화산에 가기로 했다.지리산·덕유산 사이에 낀백두대간 남부구간 중간지점복성이재 성리마을·아막산성 볼거리봉수대 유적도 선명히 남아있어불타오르는 철쭉빛 입소문최근 들어 전국서 등산객 몰려등산이 있는 날은 바쁘다. 늘 하던 대로 새벽같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약속한 장소에 시간 전에 도착해 차에 올랐다. 케이제이산악회 전용차량은 시내에서 정해진 마지막 정류장에 7시 30분 도착해 회원을 태우고서는 행선지인 전북 남원을 향해 달린다.이번에 오를 산은 봉화산이다. 봉화산이란 이름이 전국 곳곳에서 50여 곳이 있는데, 옛날에 봉화대가 있었던 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으면 그저 봉화산이다. 거의가 적의 침입이 있을 때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적들의 침입이 많았다는 증거다.남원 봉화산은 봉수대의 유적이 선명히 남아있고, 오래된 봉화 봉수대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큰데, 우리나라에서 봉수제는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그 제도가 확립된 시기는 고려시대로 확인되고 있다.일행을 태운 차는 88올림픽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지방도 751번을 타고 달리다가 고개 재에서 멈추어 선다. 다 왔다는 가이드의 안내를 듣고서 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리니 복성이재다. 그런데 차들이 너무 많이 와 있고 등산하려는 사람들이 행렬을 이루어 산을 오르고 있다.전북 남원시 아영면과 장수군 변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복성이재는 해발 601.4m의 재이다. 백두대간의 고개를 이루는 이 재의 산줄기는 시리봉과 봉화산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복성이재와 복성이 마을이 만들어진 유래는 다음과 같다.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나기 전, 지역에서 조정의 양곡관리를 맡고 있던 변도탄이 천문지리에 밝았는데, 어느 날 천기를 보고 국가에 전란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을 상소하였으나 평화로운 기운을 어지럽게 한다하여 관직을 삭탈 당했다.그 후 전란에 대비해 피난처를 탐색하던 중 천기의 기운이 북두칠성 중에 복성 별빛이 남쪽으로 비쳐 별빛을 따라 지리산으로 향하는데 복성별빛이 멈춘 곳에 자리를 잡고 움막을 지었다하여 복성이재라 전해진다.그 후 쌀가루로 만든 움막은 군량미로 사용하여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조정에서 변도탄의 충성심을 인정해서 큰 상을 내리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복성이마을을 이뤘다고 한다.복성이재 부근에 볼거리와 현장학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두 곳이나 있어 이 기회에 소개해본다. 재 아래에 있는 남원시 아영면 성리마을은 우리의 고전설화, 흥부전에 나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 고둔터에는 제비가 물어준 박씨를 심어 박을 타는 유명한 장면을 모형으로 설치해놓고 흥부전의 발상지임을 알리고 있다.또 하나는 복성이재 남쪽에 있는 아막산성(전북지방기념물 제38호)이다. 아막산성은 모산산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아막 또는 모산은 남원 운봉의 옛 이름이다.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가 영토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뭐니 뭐니 해도 남원 봉화산은 철쭉이 곱기로도 이름난 산이다. 우리 일행들은 오전 9시 50분경 복성이재에서 봉화산등산을 시작하면서 철쭉꽃에 흠뻑 취할 산행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긴다.이번 봉화산 등산은 복성이재에서 출발해 치재, 매봉 정상을 지나며 철쭉꽃들을 보고 봉화산에 올랐다가 복동 구상리 마을을 내려가면 거기에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총 산행거리가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4.1km이나 복성이재가 해발 500m이고 봉화산이 920m 정도니 정상까지 오르는 높이가 420m 정도니 힘든 코스는 아니다.이 산은 육산이어서 보행하기가 편하니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가는 길목에 철쭉꽃들이 만발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행을 시작해 얼마 안 가니 길가에 잘 우거진 소나무 숲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백두대간 산행길이어서 필자의 마음이 한결 가볍다.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능선사이로 철쭉꽃이 만개해 있다. 많이 피어나 있지만 꽃 색깔을 보니 이제 이삼일 정도 있으면 시들 것 같은데 지고 있는 시기다. 그렇지만 지기 직전에 활짝 피어오른 철쭉은 마지막 정열로 진분홍색을 내뿜는 듯 화려한 경관이 계속 이어지니 장관이다.소나무숲과 철쭉밭을 빠져 나오니 치재 정상이다. 치재는 치재마을의 서쪽 언덕위에 있는 고개로, 고개라는 뜻의 치(峙)와 재가 합쳐서 지명이 되었고, 가까이에 임도가 나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로는 아니다.치재 정상에서 철쭉꽃들을 보며 잠시 쉬면서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 반야봉이 보이고 왼쪽 뒤편으로는 천황봉이 희미하게 보인다.다시 일행들은 걸음을 재촉해 매봉 쪽으로 향한다. 키가 큰 철쭉이 등산로 주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좁은 길에서는 비켜서느라 비좁기도 하다. 그만큼 철쭉 철에는 등산객들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증거가 된다.산에 지천으로 깔린 꽃들을 보며 오니 어느덧 매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봉화산 방향으로 산 아래 능선을 보니 온통 붉은 철쭉 밭이다. 봉화산 자락에 있는 매봉 주변의 철쭉 군락지에서 피어나는 선연한 붉은 빛의 철쭉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이곳 사람들이나 봄꽃 산행을 자주하는 등산객들은 남원 바래봉 철쭉이나 지리산 세석고원의 철쭉보다도 봉화산 철쭉이 더 곱고 화사하다고들 말하는데, 한창 철이어서 마치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보니 이런 풍경도 있구나 저절로 입이 벌어지기도 한다.매봉에 올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철쭉꽃들의 몸과 마음이 푹 젖은 필자는 봉화산 쪽으로 내려와서는 부근을 지나는 젊은 등산객에게 부탁해 흐드러지게 피어난 철쭉꽃들을 배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서 필자가 행여 이 사진을 보면 5월의 어느 주말에 봉화산 철쭉꽃밭 속에 갇혔던 자신을 생각하며 꽃 같은 시절을 떠올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매봉 정상에 내려서서 정자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봉화산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3km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키가 큰 철쭉을 보며 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여전히 봄꽃들의 화사함을 순간순간 느끼며 걷는 상춘의 등산길이니 즐거울 수밖에….철쭉군락지를 지나고 꼬부랑재와 다리재를 지나는 길에도 계속 철쭉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니 잠시 쉬면서 눈을 감고 있어도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눈앞이 시뻘건 꽃이 다가오는 듯하다. 그만큼 봉화산은 철쭉으로 소문난 산이고 5월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드디어 봉화산 정상에 올랐다. 산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돌탑, 전망대가 있는데 어느 자리든지 먼저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필자는 인파 사이를 헤집고 주변을 둘러본다.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데, 멀리 장안산이 보이고 필자가 올랐던 남덕유산도 아스라이 보인다.봉화산(919.8m)은 전남 남원시와 장수군, 경남 함양의 경계에 솟은 산이다. 남원시 아영면에서 바라보는 봉화산은 그저 동네 뒷산 언덕 정도로만 보인다. 그렇지만 덕유산과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 남부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 뜨고 있는 봉화산은 5월 중순이 되면 철쭉꽃 천지를 이룬다. 본래 봉화산 일대에서 나무들이 없어 황량해진 산인데, 산림정비사업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가꾼 산이다. 산의 서부능선과 산자락에 야트막한 철쭉을 심어놓은 것이 세월이 흘러 지금은 5월의 명소가 된 것이다.인근에 있는 지리산이나 덕유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봉화산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 철쭉 철이 되면 그쪽 산보다는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또, 한적한 분위기에서 철쭉의 향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어 최근에 등산객들이 몰려오는 산이다.정상에 내려서서 필자는 양지바른 길가에 잠시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본다. 산에 올라서 붉게 피어난 꽃들이 만발한 절경 속에서 산을 생각하고 또 자연을 떠올리며 풍경을 노래한다.“봉화산이란/ 산 이름이 유달리 많지만/ 덕유산과 지리산 사이/ 백두대간에 솟아난/ 남원 땅 봉화산은/ 철쭉꽃으로 유명하다// 5월의 바람을 벗삼아/ 정상을 오르다보면/ 나지막한 등성이부터/ 여기저기에서/ 와락 안겨져 오는/ 진분홍 철쭉꽃들의 향연에/ 내사 정신이 아득하다”(자작시 `남원 봉화산 철쭉`전문)산행에서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지만 케이제이 산악회에서 회원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을 포함한 총 시간이 6시간이니 철쭉꽃들이 잘 피어난 군락지와 자연 절경을 보는데는 충분하여 필자는 쉬엄쉬엄 구경하고 쉬면서 5월의 주말에 좋은 시간을 갖는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봉화산에서 철쭉꽃 등산을 정상까지 마쳤으니 이제는 우리 일행들의 귀가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아영면 부동마을로 하산할 때다. 정상에서 남쪽방향으로 하산 길을 택해 내려가니 산불 감시초소가 나오고 억새초원길 능선이 나온다. 억새밭 능선길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백두대간 길인데, 그 길을 1시간가량 걸어와서 부동마을에 도착하니 5시 30분 가까이가 됐다. 이번 등산에서 필자 느낌은 철쭉 밭을 헤맸다는 것이다. 봉화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방팔방을 둘러보아도 철쭉밖에는 보이는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볕 좋은 오월 하루, 남원에 자리 잡은 동네 뒷산 같아 보이지만, 백두대간 길이어서 족보가 있는 산에서, 그것도 가득 피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는 철쭉꽃들의 향연을 만끽했으니 정말 멋진 산행을 했다. 진분홍 철쭉꽃들의 절경 속에서 필자의 정신이 아득해진 봄날의 하루였다.

2015-05-29

`1천만그루 나무심기` 녹색구미로의 탈바꿈

구미시가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했다.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도시 곳곳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도시생활권 주변 녹색공간 확충으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회색도시를 녹색 도시로 탈바꿈시켰다.市, 도시생활권 녹색공간 확충…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시민·사업체 자발적 동참에 범시민운동으로 발돋움올 하반기 식수 목표 달성… 11월 기념식 행사갖기로2006년 8월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식재, 담장허물기, 벽면녹화, 수벽조성, 장미식재, 다년생꽃길조성, 아파트(가정)식수, 시민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특히 이 사업으로 구미의 3대 도시숲이 탄생하기도 했다.구미시는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인동지역 도로변 3.1㎞ 구간의 녹지시설을 2007년부터 3년간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인동도시숲으로 만들었다.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km구간에 대해 2008년까지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억새를 심고 개울을 만들어 도시숲을 조성했다.이 구간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과 자전거길로 애용되고 있다. 경부선철로 주변 2.1㎞ 구간도 철로변 도시숲 조성사업으로 명품 도시숲이라는 별칭을 갖게 했다.이 구간은 2009년에 시범적으로 4억원을 투자해 500m를 조성하고, 2010년 13억원(700m), 2011년 8억원으로 철로변을 쾌적한 도시숲으로 탈바꿈 시켰다.살기 좋은 푸른 구미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 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은 올 하반기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93.8%인 938만5천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2006년부터 2014년까지 조성된 녹지현황을 살펴보면 녹지 54개소, 담장허물기 39건, 학교숲 23건, 헌수 160명(단체), 어린이공원 106개소(신규 37), 근린공원 18개소(신규 6), 도시숲 4개소, 마을쉼터 및 자투리공간 37개소, 휴양림 1개소, 생태숲 1개소, 산림욕장 1개소 등 구미전역이 쾌적한 녹색환경으로 바뀌었다.이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시민들의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시민들과 사업체에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 확산을 위해 많은 헌수와 기념식수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된 것.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대표적인 헌수로는 대구은행에서 3년간 대형 느티나무 60본 3억원 상당을 동락공원 및 구미IC에 그늘목과 경관목으로 식재했으며, TMC기업체에서 3년간 벚나무 400본(1억5천만원)을 가로수 식재로 헌수하는 등 헌수와 기념식재가 끊이지 않았다.이에 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헌수 동산을 4개소에 지정, 조성했다.시민들과 함께 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구미시는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입증받았다. 2007년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전국 녹색건정성평가 우수상, 2010년 녹색공간대상 특별상, 2012 대한민국 조경대상 특별상, 2012 지자체 녹색도시 우수공모 장려상, 2013 전국 도시녹화운동 최우수상,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공모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또 산림청 전국 도시숲정책 담당자 워크숍을 구미에서 개최해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등 녹색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구미시는 나무심기와 더불어 심은 나무에 대한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그린오너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그린오너제`란 말 그대로 녹색의 공간을 주인처럼 관리하고 가꾼다는 의미로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해 월별 또는 분기별로 수목들을 관리하고 있다.구미시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이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공원과 녹지조성을 확충하고 가로수 식재ㆍ벽면녹화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계획이다.오는 11월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3만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남유진 구미시장은“최근 울창한 숲을 이용한 관광, 휴양, 치휴체험이 연계된 6차산업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울창한 숲은 구미시민들의 마음과 삶의 질을 풍성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의 자손들에게도 축복이 될 것이기에 나무심기운동과 울창한 숲 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과 함께 한 가장 보람된 사업”인터뷰/ 남유진 구미시장“시민들이 걸어서 5분안에 숲이 우거진 공원이나 쉼터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남유진 구미시장은 28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0년동안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해 온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남 시장은 지난 2006년 8월 살기좋은 구미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겼다.하지만 이 사업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오히려 반대가 더 많았다.“일천만그루의 나무를 언제 다 심나?”, “나무 심을 돈으로 없는 사람이나 도와줘라”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주위의 이런 부정적인 시각에도 남 시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남 시장은 “당시에는 일천만그루의 나무라는 것이 어찌 보면 황당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미래의 자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성공적인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를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지역별 공원과 녹지공간을 확대하고,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특히,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을 위해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 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 시민단체는 멀쩡한 담장을 허물어 예산을 낭비한다며 담장허물기사업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일천만그루 나무 심기 운동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지속됐다.남 시장은 묵묵히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대입장의 사람들을 차근차근 설득해 나갔다.사업을 시작한 지 5년 정도가 되면서 공원 녹지공간이 늘어가고, 도심숲이 조성되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자발적인 나무심기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지난해까지 160건 1만5천942본의 자발적인 헌수와 기념식수가 진행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2억3천만원 상당에 해당한다.남유진 구미시장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이런 일을 왜 하냐는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이 직접 녹색도시 구미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미시장 3선 동안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이 사업이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녹색도시 구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kimrh@kbmaeil.com

201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