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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울진 응봉산

울진 쪽서 바라보면 매의 형상매봉산으로도 많이 불려수백년 수령 금강송 숲길 `장관`백암산·일월산·태백산도 조망전국서도 명성 자자한 덕구온천원탕 족욕탕, 피로 풀기엔 그만인생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절이 있고, 또 어려운 시기도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이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행복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필자에게서 어린 시절은 힘든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때는 나이가 어려 `어렵고 힘들다`고 표현조차 못할 정도였다. 그 곤궁의 시기를 지금 생각해보면 한스러운 한편 그리운 추억이다. 그 추억은 대개가 고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향을 떠올릴 때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한(恨) 같은 것이 가슴에 울컥 치받곤 한다. 그래서 그리운 정을 노래하는 고향찬가를 수시로 불러대곤 한다.“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이나마/ 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입니다./ 생시에는 생각도 아니 하던 것/ 잠들면 어느덧 고향입니다.// 조상님 뼈가 묻힌 곳이라/ 송아지 동무들과 놀던 곳이라/ 그래서 그런지도 모르지마는/ 아 아 꿈에서는 항상 고향입니다.”(김소월 시인의 `고향` 부분)필자가 지금까지 쓴 여러 이야기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모른 채 자랐다고 토로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뿌리에 대한 관심과 애착은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고향 영덕이나 필자의 본관인 울진(蔚珍)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이 두 곳을 지나고, 머무르게 되면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울진 응봉산 등산기를 쓰는 전제 글이다.사실 울진 응봉산은 필자가 2012년 8월 이미 올랐던 산이다. 하지만 그때는 문화진흥에 힘써온 경북매일이 자연 속에서 국민의 휴양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한 등산기 연재를 시작하기 이전이었고, 마음에 둔 여러 산들을 소개하지 못해 안타깝기도 했다.이번에 드림산악회를 따라 다시 응봉산에 오르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2013년 3월부터 경북매일에 등산기 연재를 하고 나서 110회 넘게 전국 산을 소개했지만 울진 응봉산을 빠트릴 수 없다는 개인적 욕심에서다.울진이 경북 북부지역으로 영덕과 붙어있는 지역으로 울진에 소재한 산을 갈 경우에 필히 필자가 태어나서 자란 영해와 병곡지역을 지나가게 되니, 한번이라도 더 고향땅을 지나며 추억을 일깨워 현재의 사회생활에서 활력소를 찾자는 의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게 해서 지난 주말 다시 울진 응봉산을 다녀왔는데, 그 산자락 밑에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덕구온천이 자리하고 있으니, 사실 응봉산의 자연 그대로의 풍광도 멋있지만 덕구온천의 명성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며 여가를 선용하는 것도 유쾌한 일이리라.드림산악회 회원들과 차를 타고 동해안의 7번 국도를 달리면서 내 고향 땅을 바라본다. 그냥 지나치고 있지만 영해 상대산이나 고래불 해수욕장, 백석 해변이 마음에 그리울 뿐이다.차가 덕구온천 주차장에 도착하고야 이런저런 생각을 멈춘 필자는 등산장비를 꺼내들고 차에서 내려 잠시 준비운동을 한다. 온천관광지라 전국에서 온 관광차량들이 보이지만 등산객들은 그리 많아보이진 않는다.응봉산 등산길은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 산행을 시작해 산비탈을 지나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원탕으로 가는 코스인데, 일행들은 직진해서 응봉산 정상에 올랐다가 원탕으로 해서 내려올 계획이다.여기 등산코스는 역 U자형으로 단순하다. 오른편으로 해서 정상을 오르고나서 왼편으로 오든지, 아니면 왼편을 돌아 응봉산 정상에 오른 뒤 오른편으로 오는 코스다.갈림길에서 직진하니 다소 넓은 평지인 모랫재를 만난다. 산행을 시작하고 1.3km 지점이다. 소나무 숲길을 거쳐 계속 등성이를 타고 올라 제1헬기장에 도착해도 소나무가 숲으로 싸여 조망이 나타나지 않는다. 숲길을 걷는 기분이 든다.제1헬기장을 지나서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면서 고사목이 서 있는데, 어느 산에 가든지 오래된 소나무나 주목 고사목은 멋이 있다. 정상을 향해 계속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서서히 앞쪽으로 전경이 나타나고 조망되기 시작하는데 전면으로 산 능선 아래 온정골이 보인다.나무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헬기장이 정비돼 있다. 제2헬기장이다. `정상 820m`라는 안내 표지석이 있으니 우리 일행들은 들머리가 있는 덕구온천으로부터 5km 가량 산행했다. 응봉산 정상이 저 앞에 서서 일행들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울진은 금강송이 유명하다. 금강송은 기상이 웅장하고 모습이 미려한 소나무로써 전국 지역에서 자라나는 수많은 소나무 종류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특히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산에는 1천여년 수령을 가진 금강송들이 군락지를 이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조선 숙종 때부터 황장봉산제도로 잘 관리돼 지금도 수령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그루 이상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울진 전역에서 금강송이 분포돼 있는것 처럼 응봉산 일대의 금강송도 마찬가지로 정말 장관이다. 제2헬기장에서 잠시 쉬고서는 산행길을 이어가 응봉산 능선길 양편 소나무 숲을 지나 옛재능선을 올라서서 30분정도 걸어가니 바로 정상이다.일행들은 정상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 사이에 필자는 정상 표지석 뒤에 새겨진 응봉산 소개 글을 사진 찍고는 단숨에 읽어 내려간다.“이 산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리 온정마을과 강원도 삼척시 원덕면 사곡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해발 998.5m로 일명 매봉산이라 불리며 산세는 매우 험난하고 서쪽에는 삿갓재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울진에 어느 조씨(趙氏)가 사냥 중 놓친 매를 이곳에서 찾아 응봉(應峰)이라 하였고, 고려말경 여러 사냥꾼이 사냥하던 중 산의 동쪽 기슭에서 자연용출되는 온천을 발견하였다고 하며….”라는 글인데, 울진군수가 세웠다고 적혀 있다.낙동정맥의 한 지류에 있는 응봉산은 울진 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일명 매봉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는 소개가 있듯이 어떤 산명에서는 매봉산으로 나오기도 한다.정상에서 멀리 산들을 바라본다. 산등성이와 계곡들이 반복해 나타나는 가운데 남쪽으로 울진 온정면에 있는 백암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영양의 일월산, 그리고 북쪽으로 태백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눈을 돌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하산할 길도 내려다본다.산을 올라오면서 잘 생긴 소나무들의 모습을 보고 또 금강송의 짙은 향기를 맡으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끝없이 생각하게 된다. 잠시 그 생각을 끄집어내서 재음미해보는 이 순간이 신선하다.“응봉산에 다시 올라/ 아름다운 계곡/ 골짜기를 따라/ 옛재능선을 오르면서/ 숲속에서 만나는/ 곧게 자라난 소나무들/ 쭉쭉 뻗은 모습들이/ 알알이 가슴에 새겨는 곳.// 산자락 아래/ 덕구온천이 있어/ 유명해진 곳이지만/ 언제나 조용히 서서/ 태초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때 묻지 않은 산,/ 응봉산에 다시 오른다”(자작시 `응봉산에 다시 올라`전문)응봉산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올라왔던 반대편으로 내려가는데 계곡의 형태는 비슷하다. 계곡능선을 따라 급경사 내리막길과 계곡에 세워진 세계에서 유명한 다리를 본 따서 만든 13개의 다리를 건너고 금강송 향기를 맡으며 자연온천수 원탕을 보는 재미로 내려가면 된다.하산하면서 계곡길로 내려가다가 제일 먼저 만나는 다리가 포스교이다. 포스교는 영국에서 1890년 완공된 다리로 이 다리의 모형을 작게 만들어 계곡 위에 세워놓았는데 그 옆에 일일이 다리에 관한 설명이 붙어져 있다.계곡 왼쪽은 낭떠러지라 조심해서 계곡을 따라 하산하니 물소리는 크지 않지만 그 소리가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준다. 포스교를 지나 10분정도 아래로 가니 산행객들이 쉬고 있다.원탕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는 탐방객을 위한 노천족욕탕이 있어 먼저 온 등산객들이 발을 담그고 기분 좋게 피로를 풀면서 서로가 웃으면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에 좋다. 필자는 원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는 배낭을 풀고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다시 하산길을 이어서 12교량 장제이교를 지나고 많은 다리들을 지나서 효자샘에 이르른다. 옛날 모친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던 총각 돌이가 마침내 응봉산 중턱에서 고여 있는 물을 떠다가 어머니 병을 완치케 했다는 전설 이야기도 읽어보고,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얽혀서 몸통이 하나가 된 연리지를 보고 용소폭포에 다다랐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계곡의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수가 용트림하며 낙수하고 아래는 거울같이 맑은 물이 고이게 되었는데 위를 용소폭포, 아래를 마당소라고 불리고 있다. 이곳 응봉산에 첫 등산을 왔던 2012년 8월 그 때는 물이 많아서 좋았는데, 가뭄기라 물이 많이 저수되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계속 내려서서 제1교량인 금문교를 지나고 덕구계곡을 빠져나왔다.계곡길에서 내려서는 내내, 3년 전 한여름 무더웠던 날에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응봉산 용소골과 정상 너머의 재랑박골을 등산하면서 힘들었던 그 때를 생각하고 있었다.용소골과 재랑박골의 아름다운 골짜기와 금강송길을 걸으면서 흩뿌렸던 이야기들은 내게 추억의 꿈밭이 되었다. 워낙 땀을 많이 흘렸고 힘들었는지라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한 여름 낮의 응봉산 등산이었으니…. 다시 응봉산을 등산하면서도 그 시절이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2015-07-10

하늘·땅·바다 길 열어 글로벌 녹색관광섬 도약 채비

최수일 울릉군수는 지난 1년간 자신의 공약을 성실히 수행, 공약이행 경북 1위는 물론 전국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관광기반시설과 군민이 다 함께 행복한 섬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어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일에 힘써왔다는 평가다. 최 군수의 민선 6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펼쳐왔던 군정운영 성과를 점검, 미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공항건설 타당성 용역 완료일주도로 선형개량 진행중친환경에너지 자립섬국내 최초 조성 추진 박차열악한 정주환경 개선 총력독도수호 다양한 사업도□하늘·땅·바다 길 시대 열다최수일 울릉군수는 지난 1년간 울릉의 꿈 하늘·땅·바다 길 시대를 열었다.울릉도와 독도의 하늘길을 열기 위한 울릉공항건설은 지난 6월 타당성 평가 용역을 비롯해 기본계획, 전략 환경영향 평가 용역을 완료했고 예산 80억원을 확보하고 항공사 설립을 위한 민간투자활성화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바닷길 울릉항 2단계 개발은 동방파제 축조공사를 발 빠르게 진행, 방파제 일부가 수면위로 올라왔고 내륙 간선망인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은 울릉읍 내수 전과 북면 와달리 양방향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이미 개설된 일주도로도 길폭이 좁고 경사가 심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올해부터 사업비 1천552억원을 투입, 선형을 개량하고 간선도로의 기능을 높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약하는 경제기반 구축국가 재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총 1천660억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 일반 농산어촌 개발로 특화된 성장 동력으로 육성했다.성과로 군정사상 최대 국가 직접 시행 예산 46%가 증가했다. 안전하고 살맛 나는 도시기반 조성을 위해 지역현안 농어촌도로 사업 9개소 60억원, 도서종합 개발 사업 4개소 39억원, 자연재해 위험지구 정비 185억원의 사업을 했다. 주민주도 일반 농·산·어촌개발 사업인 서면 태하권역단위 86억원, 서면소재지 61억원, 북면소재지 81억원, 울릉읍 소재지 100억원, 저동권역단위 50억원, 장흥권역 36억원, 내수전 경관개선 20억원을 들여 시행하고 있다.도심지 기능개선, 경제 활성화 시책으로 저동 공영주차장 건립을 위해 39억원을 투입했으며 관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생계형 노점상을 정비했다. □녹색성장 중심 친환경 울릉 건설우리나라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을 조성하게 되고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집중투자와 조기준공으로 녹색환경을 보전하게 됐다.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 섬 조성은 사업비 3천902억원을 들여 오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원 발전설비 구축(태양관, 풍력, 지역), 연료전지, 에너지 저장시스템을 구축한다. 특수목적법인 설립 운영을 위해 28억원을 출자했다. 저탄소 에너지 보급에 63억원, 울릉도 지열원 정밀탐사 19억원, 공공신재생에너지 사업 3개소 6억원을 투자했다.청정녹색환경보전을 위해 슬레이트 지붕 철거 68동 개량 68동, 농어촌폐기물 종합처리시설 위생매립장 준공, 공공 재활용 기반시설 74개소 설치,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95억원, 음식물폐기물 12억원, 분뇨처리시설 11억원을 투자했다.□세계속 으뜸 1차산업 도약 준비특산품 슬로푸드 국제본부에 우수성 입증, 바다 목장화, 심해 가두리 어장설치, 종묘육성 배양장 건립 등 어업의 새 활로를 개척했다. 총 957억원을 들여 저동항 다기능 복합 개발 확정 및 활어회 센터, 오징어 회 타운 건립으로 안정적인 수산 인프라를 구축, 중국어선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울릉군 슬로푸드 사업은 울릉 홍 감자. 칡소, 손꽁치, 옥수수엿 청주, 섬말나리 맛의 방주에 등재 됐으며 섬말나리, 두메부추, 참고비, 삼나물이 프레지디아에 등재를 했다.안전한 농·축·수산업 기반 마련을 위해 국가 어항 기반시설 확충 2개소 851억원, 연안 정비 3개소 350억 원, 축산분효자원화 및 칡소 유전자원보존, 증식 울릉도 산채비빔밥 상품으로 개발했다. □행복한 복지울릉 건설 주력저소득층을 위한 해비타트 희망의 집 건립, 한국토지주택공사 국민임대주택 건립확정으로 열악한 정주 여건을 개선했다.노인 이·미용 및 목욕비 지원 확대 및 전국최초의 어업인 경제 지원 시책 시행, 섬이 가지는 특수한 생활불편 해소와 삶의 질 향상에도 힘썼다.열악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110세대(295억원), 희망의 집 20세대 건립, 다문화 가족 고향방문 및 친정 부모님 초청 경비지원 등을 했다.저소득층 문화생활지원, 울릉도 집수리 봉사단 운영, 농수산물 내항화물 수송 운임지원, 도서민 차량 여객선 운임지원, 면세 유류 수송비, 어업용 유류대, 경제발전 유류대, 오징어 탱깃대 및 포장재, 겨울철 대체 여객선 유류비를 지원했다.▲ 최수일 울릉군수□감동·즐거움이 있는 생태관광지전국유일 최고의 관광 인프라를 위해 158억원을 들여 지오투어리즘 관광자원 개발, 국토 끝 섬 관광자원화 150억원, 울릉도, 독도 생태관광지 조성 17억원, 울릉 녹색테마파크 조성 77억원을 투입한다.또 역사와 문화의 관광지 조성을 위해 삼국시대 우산국 관광자원개발 166억원, 고려, 조선시대 수토문화나라 조성 194억원, 근대시대 개척사 테마관광지 조성 240억원, 현대시대 박정희 기념관 조성 12억원을 투자한다.독도영토주권수호를 위해 독도박물관 리모델링 20억원, 독도 입도 지원센터 건립 109억원, 독도 3D 애니메이션 제작 10억원, 독도체험시설 조성 30억원이 투자된다.□소통과 화합, 사람중심의 행정마지막으로 최 군수는 소통과 화합 사람중심의 지방행정을 실현했다. 군정 주요시책과 현안사항은 설명회, 간담회, 공청회 개최를 원칙으로 삼고 토론과 소통하는 행정풍토를 조성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5-07-09

살다보면 어느 때 문득,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울진은 `해수·온천·산림욕`의 3욕(浴)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휴양의 도시`다. 해마다 여름이면 천혜의 수려한 자연환경에서 삼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은 물론 국내 최대의 스킨 스쿠버 교육장과 낚시, 요트, 윈드서핑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특히 오는 8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염전해변,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울진군 여름최대 축제 `2015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은 다채롭고 품격 높은 공연, 스포츠 행사, 전시·체험, 문화행사가 풍성하다.올 여름 휴가는 해양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는 울진으로 떠나보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아름다운 울진바다에서 펼쳐지는 축제를 즐기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떨쳐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윈드서핑·요트·래프팅·승마 체험뮤지컬공연·금강송숲길 탐방 등한여름 낭만 즐길 다채로운 행사불영계곡·성류굴 등 유명관광지해수·온천·산림 `3욕` 만끽도`2015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은 8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염전해변, 엑스포공원 일원에서 다채롭고 품격 높은 공연, 스포츠 행사, 전시·체험, 문화행사 등이 펼쳐진다.`핫(hot)한 여름 ! 쿨(cool)한 울진에서 펀(fun)하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워터피아페스티벌은 연중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하계 휴가기간 중에 전국 최고의 생태 문화 관광도시인 울진이 자랑하는 3욕을 즐기고 축제 참여자 모두가 연출자가 돼 오감충족으로 즐거움을 찾는 울진군의 대표적인 레저축제다.주요행사로는 울진바람요트축제, 2015 한국공연관광축제 뮤지컬, 해변글로벌 야간 공연, 전국비치사커 대회와 해변축제, 십이령바지게꾼 재현·경북도립국악단 공연,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펼치는 뮤직팜페스티벌 등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또한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에어바운스(물놀이)체험, 왕피천래프팅, 윈드서핑, 민물고기잡기, 스킨스쿠버체험, 금강송숲길탐방, 요트, 승마, 해변모래찜질, 관광우편함 운영 등 흥미와 재미를 더하도록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축제기간 동안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은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홍보 전단지를 통해 사전에 축제 프로그램을 인지한 후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에 참여하면 좀 더 알차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매화면 요산리에 위치한 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스킨스쿠버체험을 엑스포공원 동문앞 윈드 서핑장에서는 윈드서핑, 후포항에서는 크루저요트, 딩기요트, 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해양레포츠센터는 연중 25도 내외의 수온과 최상의 수질을 자랑하는 5m 깊이의 다이빙 풀(35m×18m)을 보유하고 있으며, 숙박 및 편의시설은 물론 다양한 크기의 강의실과 교육시설,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스킨스쿠버 입문과정부터 지도자과정까지 원스톱 교육이 가능한 국내 최대의 해양레포츠센터다.또 잠수병 치료를 위한 국제규격의 고압 산소챔버 시설과 운영요원을 갖춰 스쿠버 다이빙 전문 교육(레크레이션 잠수 등) 및 해양 전문 교육기관(챔버, 산업잠수 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특히 인근의 연안 해역에는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거북초와 왕돌초가 위치해 바다에 인접한 지리적 특혜로 실내스킨스쿠버 체험뿐만 아니라 천혜의 해양자원과 경관이 아름다운 울진의 바다풍경 속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 □가볼만한 여행지 울진군의 가볼만한 여행지는 윈드서핑, 요트를 즐길 수 있는 후포·망양해수욕장, 곧게 뻗은 자태가 매혹적인 금강송소나무숲길,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인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불영계곡,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성류굴 등이 울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또한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 촬영지로 유명한 드라마세트장에는 세트장 주변 용의꿈길 산책로 입구에 바다속 스킨스쿠버 체험, 진입로 벽면에는 윈드서핑을 실제로 체험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트릭아트 포토존이 조성돼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특히 세트장 옆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볼 수 있는 근대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죽변등대는 1910년 11월 24일 최초로 점등돼 100년 넘게 불을 밝히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후포항은 지리적으로 환동해의 중간에 위치해 북쪽으로 러시아와 강원도, 동쪽으로 울릉도, 독도와 일본, 남쪽으로 포항 부산과 동남아시아로 연결하는 크루즈 요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다. 국토해양부로 부터`후포항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 지정`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후포해수욕장에서는 거친 오프로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바나나보트는 물론 바다의 귀족이랄 수 있는 요트체험이 가능하다.현재 경북요트협회가 상주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대한민국 요트의 산실로 해마다 봄부터 가을까지 여름요트학교가 운영돼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요트와 윈드서핑 체험을 즐기고 있다.요트나 윈드서핑은 해양레포츠로서 직접 타는 사람도 즐겁지만,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을 느낄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좋다. 푸른 동해 바다 위를 질주하는 하얀 돛단배들의 향연, 후포항의 새로운 볼거리다.조선 왕실에서 필요한 궁궐을 짓고 관을 짜기 위해 일반인은 나무를 벨 수 없도록 했던 황장봉산. 곧게 뻗은 자태가 미인의 몸매처럼 아름다운 금강송소나무숲길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숲해설자의 안내를 받아야 탐방할 수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7-08

고령이 좋다는데…

대가야 본향 고령군에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인구 3만6천명에, 면적이 도내의 2%를 차지하는 작은 도시이지만, 1천500년전 대가야의 도읍지로서 강력한 철을 바탕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에 못지 않는 강성한 힘과 문화를 꽃 피웠던, 뿌리 깊은 역사문화도시다.고령군에 가면 군청을 중심으로 반경 2Km이내에 대가야박물관을 비롯한 왕릉전시관, 지산리대가야고분군,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농촌체험특구, 우륵박물관, 산림녹화기념숲, 가얏고 마을 등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즐비하다.올 여름 휴가는 역사와 문화, 체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고령으로 떠나보자.1천500년전 대가야 도읍지문화 꽃피운 뿌리깊은 역사도시고분군·왕릉전시관·농촌체험…다양한 관광인프라 즐비피서 겸해 역사 숨결 속으로□역사와 문화△대가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가야박물관대가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대가야의 역사를 중심으로 고령지역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에 대한 설명과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기획전시실은 연간 1~2회 정도 특정 주제를 설정해 기획특별전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고문서로 옛고령을 읽다`라는 주제로 고령에 전해오는 고문서를 전시 중이다. 어린이체험실은 대가야 토기·왕관 퍼즐놀이, 탁본 및 인쇄, 민속품 체험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국내 최초 순장무덤을 복원한 대가야 대왕릉전시관대가야 왕릉전시관은 직경 37m, 높이 16m 규모의 초대형 돔 형식으로 돼 있으며 내부는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의 무덤 축조 방식, 무덤의 주인공과 순장자(32명)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지산동고분군 출토 유물인 대가야 토기, 무구류, 금동관, 장신구류 등의 유물을 전시하고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돼 있다.△전통 국악기인 가야금을 연주·제작·체험하는 우륵박물관우륵박물관은 가야금을 창제한 악성 우륵의 생애와 음악을 중심으로 대가야의 음악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국내 유일의`우륵과 가야금`테마 박물관이다. 악성 우륵, 민족의 악기 가야금, 우륵의 후예들 등 5가지 테마로 전시돼 있다. 또한 우륵국악기 연구원에는 가야금 명장이 가야금 공방을 운영하고 있어 가야금 연주와 제작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우륵박물관에서 가야인의 세계관과 음악관을 가야금음악으로 승화시킨 우륵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며 1천500년의 긴 시간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 한 가야금 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볼 수 있다. △대가야의 역사·문화 체험의 장인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토기, 철기, 가야금의 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역사를 테마로 해 조성된 관광지로서 고대문화를 재미있는 영상으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대가야체험관과 대가야탐방숲길, 캠핑장, 어린이 물놀이장, 통나무 펜션(10동 80명 수용), 인빈관(50명 수용, 세미나실), 사계절 레일썰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KBS 인기드라마`프로듀사`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김수현, 아이유가 숙박을 한 통나무 펜션은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에 선정된 지산동대가야고분군대가야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주산의 남동쪽 능선 위에 분포하고 있는 가야국 최고의 고분군이다. 사적 제79호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순장묘 왕릉인 44호, 45호분을 포함해 왕족과 귀족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크고 작은 고분 700여 기가 분포하고 있다. 능선 위로 올라갈수록 무덤의 크기가 커지는데 이는 왕의 힘이 커지면서 더 높은 곳에 더 큰 무덤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지산동대가야고분군은 2013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5년 3월 우선목록에 등재 되었으며 2017년 2월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체험거리△개실마을영남학파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 년간 동성마을을 이루고 있는 개실마을은 전통한옥마을로서 한옥 민박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미꾸라지잡기, 뗏목타기, 대나무물총 만들기, 엿 만들기 체험 등 농촌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으며, 마을 앞마당에는 그네와 솟대 정원, 물레방아, 별자리 체험기, 쉼터 등이 있다.△가얏고마을가얏고마을은 대가야국 가실왕의 명을 받은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이곳에서 제작해 연주하니 소리가 정정하게 나온다 해 정정골이라 불려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가야금 연주체험이 인기가 많으며, 다양한 농산물 수확체험도 이뤄지고 있다.△대가야체험캠프대가야농촌체험특구 내에 있으며, 100여 동의 캠핑장 시설과 수제 소시지, 피자 만들기 체험, 바비큐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소시지, 피자, 바비큐 만들기 체험은 합성조미료, 인공첨가물을 쓰지 않고 천연재료만 이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선호하는 시대에 적합하고, 맛 또한 뛰어나 가족단위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학원 등의 단체 체험으로도 인기가 좋다. □휴식·힐링에도 적격△신촌숲쌍림면에 위치한 신촌숲은 아름드리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숲 앞에는 얕은 물이 흐르고 있어 가족단위로 캠핑과 물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신촌숲 주위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지압로 등이 있어 산책도 즐길 수 있으며,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산림녹화기념숲산림녹화기념숲은 황폐했던 낙동강 유역 산림녹화사업의 성공을 기념하고 증가하는 다양한 산림문화수요를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대가야문화와 연계해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조성됐다. 사계절 다양한 숲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봄·가을에는 어린이들의 소풍장소로, 여름철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미숭산자연휴양림대가야읍 신리마을 인근의 미숭산자연휴양림은 6개동 8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9평, 21평, 34평으로 이뤄져 있어 대규모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세미나실은 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서 세미나, 수련회 등의 행사도 가능하다.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해 주변 경치가 좋고, 울창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15-07-07

`포항형 창조도시` 기치 내걸고 전통·문화 어우러지는 도시로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살린 도시재생이 요즘 각광받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구조, 기능적으로 변화의 과정을 거쳐 왔다. 시대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한 도시들은 발전했으나 그렇지 못한 도시들은 쇠퇴하거나 아예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포항시 역시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포항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리면서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지닌 창의력, 도시활력·재생에 적극 도입전문가·실무자·시민 문제인식 공감으로 갈등 최소화포항의 중심지인 포항역 인근지역이 역사(驛舍)의 이전(북구 이인리 KTX신역사)으로 중앙상가 등 주변 지역이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그동안 도시의 중추기능을 수행해왔던 포항의 도심은 도시의 확장과 외곽지역으로의 주거기능 이전으로 점차 활기를 잃고 있다.따라서 포항의 새로운 도약과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도시전체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거나, 기존의 도심을 정비하는 것이 손쉬운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항만의 정체성을 고려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포항시는 도시재생을 통한 도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형 창조도시`건설을 내걸고 있는 포항시는 문화와 예술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을 도시 활력과 재생에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시 말해 문화와 예술이 낡은 도시를 살리는 주요한 수단인 동시에 예술이 갖는 창의성을 도시재생에 적극 도입한다는 것이다.포항시의 기본적인 도시재생은 지역민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건축과 도시 전문가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뒷받침돼야 한다.지난해 12월, `쇠퇴하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이라는 주제로 시가지의 구도심 재생과 도시경관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시작으로 전문가와 시민들을 중심으로 공감대 형성에 들어갔다. 평소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이강덕 시장의 업무 스타일에 따른 결정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도시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고도산업사회의 발달로 상처받은 현대인들에게 `힐링`(healing)이라는 치유가 필요하듯이 도시에도 도시재생이라는 치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재생은 제도와 관행, 전문 인력의 숙련도와 노하우 같은 것들이 어우러져야 하는 만큼 많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학습과정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일이 많은 전문가와 실무자, 연구가와 도시재생의 주역인 시민들이 문제인식을 같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항시는 도시재생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 스스로의 발전을 유도하기로 하고 지역의 역량강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그동안 상의하달(上意下達)식으로 진행된 계획을 지역사회의 주민으로부터 시작되는 상향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포항시는 도시재생의 기본방향을 4개의 권역으로 나눠 육성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 중심지로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양덕·흥해 중심의 북부권은 비즈니스 및 물류 거점지구로 육성해서 KTX가 개통되면, 역세권 개발과 연계 교통망을 차질 없이 구축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조성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은 부동산 가치 상승에 중점을 두고 행정 당국이 주도해 전면 철거 후 재건축하는 방식 위주였지만, 포항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도시재생의 모델이 물리적인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사회·환경적 특성을 고려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과거의 도시재생이 `하드웨어` 측면인 재건축·재개발에 초점을 맞춰 도시의 기능 향상과 행정 속도를 중시했다면, 최근의 도시재생은 `소프트웨어`측면을 중시하며 도시의 재활성화와 도시 기능의 재창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제 포항시가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기적 성과도 좋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재생의 과정 자체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이다. 정해진 기간과 계획 아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성과 창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계획을 함께 수정·보완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도시재생을 통해 포항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7-07

지식산업지구·4산단 개발 등 미래성장 초석으로

최영조 경산시장은 민선 5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해 6기를 시작하면서 `더 큰 경산`을 위해 온 함을 다해 시정을 이끌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외유내강의 소리 없는 강함으로 “역시 행정전문가 답다”라는 안팎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는 지역이 시정추진의 활력소라는 최영조 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2개 대학 12만 명의 대학생과 부설연구소 등 170여 개의 연구 기관 등 국내 최대 교육 연구도시로서 지역발전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매년 일자리 1만개 창출2018년까지 1조원 투자유치미래 결정할 교육투자 집중대학과 지역 상생협력 모색삼성현역사문화공원 등지역문화 자긍심 고취 계기□창의적 교육도시 조성 매진경산시는 미래를 결정할 교육 경쟁력을 위해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인프라 확충과 지역 12개 대학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젊고 창의적인 교육도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교육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방세 5%를 교육경비로 지원하고 30여억원으로 읍면지역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재)경산시장학회는 타지역과는 차별화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올해 초·중·고 및 대학생 216명을 선발해 2억3천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경산시장학회는 2007년 설립돼 올 연말까지 장학기금 150억원 조성이 목표며 초등학생 영어마을체험학습, 중·고등학생 국내외 문화탐방, 공단 근로자 자녀장학금 지급, 검정고시 장학금지급 등 개발로 수혜자 눈높이와 지역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역의 특색자원인 대학과 지역의 공동 발전방안을 모색하고자 지역 12개 대학 총장과 `대학발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각 대학의 처장급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도 수시로 개최하는 등 시와 대학, 대학과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미래를 향한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 성과지난 1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도시첨단산업단지 공모에 선정돼 도내 최초로 29만6천㎡ 규모로 압량면에 사업비 600억원으로 조성될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지역의 강점인 첨단산업과 RD가 융합된 복합산업단지로 경북도 산업구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특히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378만㎡(114만 평)을 개발하는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취임 후 과감하고 공격적인 추진력으로 지난 4월 기공식을 하고 올 하반기 분양 개시를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경산지식산업지구는 1조363억원을 투입, 2022년까지 건설기계부품과 의료기기, 메디컬 신소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지식산업단지로 조성된다.최근 경북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개발업무협약을 맺은 경산4일반산업단지는 지식산업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함께 미래성장의 초석을 다지며 “매년 양질의 일자리 1만 개 창출과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자 유치하겠다”는 최 시장의 약속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시민의 행복은 균형적으로 개발된 지역과 안전시스템 구축, 어르신·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는 물론,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로 복지 사각지대가 없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최 시장의 생각이다.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인적 안전망 운영 등 시민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사회복지안전망 구축과 안심 귀가 골목지원 BLE(저전력 근거리 무선통신) 시스템 설치, 어린이 보호구역개선, 방범CCTV확대, 재해위험지구 개선 등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안전한 도시기반 구축에도 힘을 다해 왔다. □지역문화 자긍심 고취고대 압독국으로 신라의 삼국통일 전진기지가 됐던 역사와 지역에서 출생해 한국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원효·설총·일연의 업적과 사상을 공유해 지역문화에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남산면 인흥리 일원에 총사업비 513억원으로 조성한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은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돼 지난 4월 30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시는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의 주변개발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반곡지`등 인근 관광명소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예정이다.도심 속 수자원인 남매공원은 명품 휴식공간으로 야간과 주말에는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시민의 행복이 공무원의 보람이고 자부심이다”라는 최 시장은 기본과 원칙을 강조하며 공직 내부의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을 주도하며 시민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소통행정으로 시민복지 구현최 시장은 지난 1년 주요 시책사업과 민생현장을 방문해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헤아리는 적극적인 시정을 펼쳐 기관 청렴도 평가 등 부진했던 부분에 대한 특별한 조치와 관심으로 청렴도 도내 1위, 전국 7위라는 시정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쾌거를 이뤘다.취임 후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확보에도 노력을 다하고 지역 국회의원 및 지역출신 중앙부처 공무원 등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지지부진하던 지역 현안사업들을 궤도에 올렸다.젊고 우수한 창조인력을 위한 `청년문화창의지구`를 조성하고 세계시장에서 새로이 두드러지고 있는 코스메틱 산업의 선점을 위해 RD 특구 내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 센터` 조성과 `무선전력전송(WPT)산업기술 기반 구축사업` 등 창의적인 틈새 산업을 발굴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최영조 경산시장은 향후 중점을 둘 시정방향으로 “개발에 밀려 소홀하기 쉬운 문화예술과 환경, 그리고 서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꾸준하게 실현하는 것”이라며 “품격 있는 문화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5-07-06

녹색철도망 구축 가속화, 교통오지 불명예 벗는다

경북도내 교통오지로 불리는 북부지역이 녹색철도망 사업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물류수송망 확충과 교통오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게 됐다. 도는 도로·철도분야 SOC사업 투자가 2006년 1조 5천억원에서 올들어 4조원 규모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복지예산에 밀려 전국적인 SOC 감소추세에도 경북도는 국토의 균형개발과 계획기간 내 사업완공을 위해 예산확보에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로의 동맥을 이루는 고속도로 철도분야에서 3조원을 확보해 도로가 부족한 도내 교통망 구축에 청신호를 켜게 됐다. 본지는 경북도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철도망 구축사업과 복선전철화 사업 등의 추진현황을 살펴본다. 부산~울산~포항~삼척 연결 동해중·남부鐵, 국토 U자형개발 선도경북내륙 통과 중앙선 충북 단양 도담~안동 구간 올해 착공 나서남부내륙철도·대구광역권 전철망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 진행중□ 올해 주요 철도망 구축사업2010년 완전히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 사업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2단계(도심구간) 사업이 연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와 완전히 분리해 운행할 수 있는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올해 대전·대구 도심구간 고속철도 전용선로 설치사업이 완료되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각각의 사정에 맞춘 열차 증편 등의 문제점이 해결된다.따라서 서울과 부산을 2시간 10분(8분 단축) 만에 주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고속철도와 동해남부선을 연결하는 KTX포항직결선(3.79km, 1천232억원)이 지난 3월31일 완전히 개통됐다. KTX 포항 직결선 개통으로 서울에서 포항까지 지금까지 새마을호 기준 5시간 20분이 걸리던 것이 2시간 15분으로 3시간 5분이 단축되어, 경북 동해안 지역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포항과 경북 동해안 지역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서울~포항 KTX는 주중 16회, 금요일 18회, 토·일 20회 운행되며, 인천국제공항까지도 매일 2회 운행한다. 현지 주민의 서울 나들이는 물론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사업과 연계한 추진 현황울산에서 출발해 KTX 신경주 역사를 거쳐 포항으로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철도건설 사업은 연장 76.5km에 2조 3천665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도는 지난해까지 1조3천172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3천762억원을 투자해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2018년 본 노선이 개통되면 부산~울산~신경주~포항 운행시간이 64분에서 48분으로 단축돼 포항의 철강단지와 울산의 조선, 자동차산업과 직결되는 산업철도망 구축으로 동해안 경제권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동해안 지역의 유일한 교통망인 국도 7호선을 보완하고, 관광객과 부산, 울산, 포항 지역의 산업물동량 수송을 위한 동해중부선 철도건설사업은 포항에서 영덕을 거쳐 강원도 삼척에 이르는 166.3km에 3조 3천829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도는 2014년도까지 7천786억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4천540억원을 투자해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계속 시행한다.2018년 본 사업이 완료되면 포항~삼척 운행시간이 1시간 35분이 소요돼 승용차 이용(3시간 10분) 때 보다 1시간 35분이나 단축될 전망이다.특히, 동해중·남부철도는 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국토의 U자형 개발을 위한 SOC 핵심 사업으로서 동해안 청정지역과 어울리는 녹색교통망으로 거듭나게 된다.경북도는 대륙철도인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의 연계기반 구축으로 경북의 대륙진출 통로(한반도종단철도(TKR)가 될 국가의 주요철도망으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유라시아철도(SRX) 사업은 거대 시장인 유럽과 아시아 지역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을 확대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들고 북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한반도 긴장을 낮추어 미래의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대륙철도 연결사업이다.□ 경북북부와 수도권 연결 중앙선 복선전철화 충북 단양 도담~영주~안동~의성~군위~영천을 노선으로 총연장 148.1km에 3조 6천474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도는 지난해까지 3천615억원을 투자해 영주댐 수몰지구 철도이설을 완공 및 개통했으며, 올해는 2천500억원을 투입해 도담~안동 구간은 착공하고, 안동~영천 구간은 설계 마무리 후 하반기 착공하기로 했다.이와 연계한 철도건설 사업으로 중앙선 영천에서 동해남부선 신경주를 연결하는 영천~신경주 복선전철화 사업은 연장 26.3km에 6천808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이다.도는 2010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4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경북내륙을 통과하는 중앙선이 2018년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영천까지 1시간 41분대(현재 4시간 56분 소요, 3시간 15분 단축)로 접근성이 좋아져 경부선 중심의 물류수송체계가 중앙선 철도로 중심축이 분산돼 그동안 침체돼 왔던 경북 북부 내륙지역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교통편의 제공과 농산물수송 물류비용 절감, 수도권 관광객 확대 등 지역균형발전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동대구에서 영천을 연결하는 대구선 복선전철화(27.7km, 6천713억원)사업은 2006년 사업에 착수해 2017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2천34억원을 투자해 용지보상과 노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경주지역 고속열차와 연계수송망을 구축해 고속철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되는 철도망 구축사업으로 2017년 개통되면 동대구에서 영천 간 운행시간이 29분에서 17분으로 12분 단축돼 다양한 혜택을 입게 된다.□ 도내에서 추진되는 철도망 구축사업포항 흥해 성곡에서 영일만신항을 연결하는 영일신항인입철도(9.3km, 1천626억원)가 올해 420억원을 투자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용지 보상과 노반 공사를 계속 추진 중에 있다.도는 수도권에서 충주를 지나 문경을 연결하는 중부내륙철도(94.9km, 1조9천248억원) 사업도 올해 800억원을 투자해 이천~충주 구간은 설계를 마무리하고, 충주~문경 구간은 기본설계 마무리 후 실시설계에 착수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특히 KTX 김천 구미역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170.9km, 5조 7천864억원)와, 경부고속철도 완전개통에 따라 기존 경부선의 여유용량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사업인 대구광역권 전철망(구미~왜관~대구~경산 61.85km, 1천171억원)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어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경북도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대구 안심역~경산시 하양 8.77km, 2천789억원) 사업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 국비 30억원을 투자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최대진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북부지역의 철도망 구축사업과 동해안을 넘어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철도사업, 경북 북부지역과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 등이 구축되면 지역경제를 견인할 물류수송망 확충으로 균형발전의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7-06

청송약수 머금은 꿀맛같은 가마솥정식

고깃집의 명성은 불판 숫자와 비례한다. 각종 모임이나 회식을 위한 `넘버원` 장소로 고깃집이 꼽히는 만큼 겹겹이 쌓여가는 불판은 곧 그 집의 인기를 나타낸다.남구 상도동의 `섬안정참숯불갈비`는 밤에는 불판, 낮에는 가마솥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동시에 여러 음식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활용해 점심특선으로 선보인 `가마솥정식`이 바로 인기의 일등 공신이다. 덕분에 저녁때 주로 북적이는 일반 고깃집과는 달리 이곳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붐빈다. 일단 정식(定食)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찬이 푸짐하다. 양팔간격의 테이블 위를 17가지의 반찬들이 빈틈없이 메운다. 양배추, 다시마, 상추 등 각종 쌈 채소부터 나물무침, 깻잎장아찌, 오이냉국, 겉절이김치 등이 입맛을 돋운다. 뚝배기에 담긴 계란찜과 두부와 호박 등 각종 야채넣고 끓인 된장찌개에 이어 꽁치구이까지 등장한다.언제나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내는 법. 청송 약수로 가마솥에 지은 밥이 테이블 위에 놓이면 고스란히 시선을 빼앗긴다.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데다 밥알 하나하나 윤기가 흘러 쫀득한 식감이 눈으로 먼저 전해지기 때문이다. 밥알을 보슬보슬 쓸어 그릇에 담아 내면 약수 머금은 푸르스름한 고급스런 자태에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밥알 틈틈이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배어 있어 씹을 수록 약수의 진가를 발휘한다.이제 본격적인 식사만이 남았다. 반찬이 가지각색이라 다양한 방법으로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다. 각종 채소에 쌈을 싸 먹거나 된장찌개와 함께 생선을 발라 먹는 등 이것저것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커다란 김 한 장을 불에 구워 내 옛날 방식 그대로 손으로 뜯어 밥알을 감싸 먹을 수 있다.본래 고깃집인 이곳은 정식 한상차림을 일반 식당과 비교해도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을 메뉴로 푸짐하게 구성해 점심식사 모임에 제격이다. 그 중에서도 주부들의 모임 장소로 인기가 많아 실제로 점심시간에는 각 테이블마다 40~50대 여성들이 자리를 채워 남성들의 저녁 회식 풍경과 다르지 않다. 전업주부 남현희(49·남구 상대동)씨는 “반찬이 다양하고 푸짐한 식당은 주부들을 위한 최적의 모임 장소로 꼽힌다”며 “특히 이 집 솥밥은 `밥맛` 좀 안다는 주부들 사이에서도 화제”라고 말했다.푸짐한 한 상의 마무리는 가마솥의 열기로 우려낸 숭늉이 책임진다. 구수한 숭늉은 식후 찾아오는 달콤한 디저트에 대한 욕구마저 잊게 만든다. 맑은 국물이 아닌 각종 견과를 갈아 넣어 걸쭉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전하며 빈틈없이 위(胃)를 채운다.이동율 사장은 “저녁 때와는 달리 비교적 한적한 낮 시간을 이용해 색다르고 특별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며 “낮에는 고기 굽는 냄새 대신 구수한 가마솥밥을 지어 보다 다양한 손님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자 정식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고 소개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7-06

한국의 경주 넘어 세계 속 `오래된 미래도시`로 날갯짓

최양식 경주시장이 내건 민선 6기 공약은 `글로벌 문화융성 도시, 새롭게 도약하는 행복 도시` 만들기였다. 최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이를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주도하며, 새 성장엔진을 장착해 왔다. 지금 한창 동력이 걸린 상태로,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란 슬로건 아래 진행되고 있다. 신라 왕경핵심유적 복원, 정비 사업과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 발판 조성을 비롯 시민들과의 소통, 세계적인 문화관광스포츠도시 기반 구축과 동서문명 교류 등 다양하다. 또 최양식 호는 지난 한해 동안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통해 오는 8월 실크로드 경주 2015 개최를 앞두고 있어 한 단계 더 성숙된 국제 교류를 기대하고 있다.신라 천년 정체성 확보월성왕경 복원사업 순탄역사문화 창조도시 `비전`투자유치·일자리창출도 성과2천만 관광객 시대가 목표`실크로드 경주` 성공 과제로□신라왕경 발굴·복원 중점사업으로최 시장이 그리는 미래는 `역사문화창조도시`로의 도약이다. 따라서 신라 천년의 문화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그 중심에 있다. 실제 이 사업은 예산 규모가 1조원대나 된다. 최양식 시장은 시간만 나면 “`Gyeongju is World, Beyond Korea - 오래된 미래도시`, 한국을 넘은 세계속의 경주는 올해부터 신라 왕경복원 정비사업을 펼쳐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 걸 맞는 수준의 복원, 정비 사업을 펼치게 됩니다”는 포부를 늘상 밝히고 있다. 올해는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의 그림이 구체화 되는 시기로 현재 월성을 발굴 중에 있다.지난해 10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월성 20만7천528㎡의 발굴허가를 받은 후 지난해 12월부터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궤도에 오른 월성 발굴은 지난 1914년 일제가 남벽 부근을 처음으로 파헤친 지 100년 만에 우리의 손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내부조사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 2천년 고도 신라왕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세계 속에 경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월정교, 쪽샘지구, 동궁과 월지 등 복원 추진도 가속화할 예정이며, 대한민국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시인만큼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 세계 주요 역사도시에 걸맞는 수준의 복원·정비사업으로 문화융성시대에 세계적인 역사도시의 위상을 정립해 국가브랜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새 콘텐츠 육성과 관광문화 활성화최양식 시장은 경주에 새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누적관람객 수가 60만명인 경주 동궁원이다.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 신라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체험 장소인 동궁원처럼 경주를 찾아오도록 기반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연장 선상에서 올 한해경주세계피리축제, 신라문화제, 이스탄불 in 경주, 한류드림페스티벌과 더불어 야외 상설공연인 봉황대뮤직스퀘어, 교촌한옥마을 비형랑 등 각종 축제가 즐비하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해외 교류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시안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맞아 상징 제막 등 기념사업을 펼치고, 청소년 및 민간단체 교류 활성화와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국제 행사에도 적극 참여했다.경주는 지난 한해 명실상부한 스포츠 명품도시로도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70여개국 4천여명의 태권도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2014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 대회 뿐 만아니라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을 통해 여름 비수기철 지역경제의 상당한 파급효과를 올렸다.8월에는 또 `이스탄불 in 경주`의 열기를 이어받은 `실크로드 경주 2015`가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수운 최제우 생가 복원사업과 신라 고취대 재현 사업 등도 적극 추진 중으로 옛 학문과 문화 등을 현재에 재현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활성화 다방면 성과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태성공업, 서진산업 등 90여개의 기업과 3천억원의 투자유치, 1만여개의 일자리 창출로 경주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일자리 창출 및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업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 온 결과 고려제강, 서한ENP, 서한NTN베어링, 징콕스코리아, 경동 등 많은 기업이 경주로 이전 또는 새롭게 신설됐고 중소기업도 많이 설립돼 현재 1천407개사, 3만5천4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해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로 인해 청년실업을 줄이고 여성, 노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의 고용이 증진돼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증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앞으로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하고, 권역별로 특화된 산업단지를 만들어 기업이 손쉽게 입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최 시장은 재래시장 활력에도 열정을 쏟았다. 이에 따라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은 환경과 소방시설 개선 등 시설이 선진화 되고 있고, 도심은 전선지중화 사업과 젊음·패션 특화 거리 조성되고 있으며 중앙시장, 성동시장, 중심상가가 연합해 계림연합시장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우수한 경주 농축수산물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서울 농특산물 판매장을 제2롯데월드에 설치해 서울시민들에게 경주의 신선하고 좋은 먹거리를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형산강 매개로 포항과 상생발전전국 지자체 최초로 경주시와 포항시는 형산강의 역사·문화·경제를 토대로 공동발전 상생의 물꼬를 트고 본격적인 협력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 도시의 지도자들이 지난 2월 경주에서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형산강 프로젝트 공동협력,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유치 공동선업문 채택, 가속기연구소 상생 발전방안 등 양 도시간의 공동발전 방안을 논의했으며, 실질적인 작품완성을 위해 `경주·포항 행정 정례회` 개최와 `양성자·방사광가속기 RD`협력, `형산강포럼(가칭)`, `관광마케팅` 협력 추진 등도 계속적인 만남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역사문화도시 경주와 산업도시인 포항이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해나간다면 어느 지역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스 산업의 중심 `경주 하이코`경주시는 지난해 국제회의도시 지정, 올해 초 하이코(HICO,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으로 국제회의도시 반열에 들어섰다. 특히 하이코 개관으로 경주는 컨벤션 도시로서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하이코는 4만2천774㎡ 부지에 연면적 3만1천307㎡ 규모로 3천400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12개의 중·소 회의실, 6천274㎡의 실내외 전시장을 갖추고 있으며, 대규모 국제회의와 학회, 각종 세미나, 전시 및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소화할 수 있는 규모로 각종 국내외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외부로부터 받고 있다. 하이코 개관이후 첫 국제행사로 `2015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올해도 마이크로타스 2015, 한국 마이스 연례회의, 대한통증학회, 경북치과의사협회와 영남권 치과학술대회인`YEDEX2015`, 분자생물분야 국제학술대회인 ICAR 2016가 개최될 예정이다.시는 하이코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경주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더 알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양식 호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과 참여, 화합의 시정을 전개하여 시민이 행복한 도시 경주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소통 시정 실현 민선 6기 최양식 호는 민선5기에 이어 상(賞)복이 터졌다. `2014 지역경영 대상``2015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문화관광도시부문 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 최우수 기관상` 수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경주 동궁원의 알 화장실은 `2014 아름다운 화장실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경주 청청 수산물 브랜드인 해파랑은 `2015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최양식 경주시장이 그리는 미래 경주는 2천만 관광객 시대다. 문화융성시대에 세계적인 역사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명품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역사적인 과업을 전 시민과 함께 펼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최양식 시장의 믿음이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07-03

울산 가지산

우리나라는 임야면적이 평야의 두 배가 넘는 산이 많게 마련이지만 1천m 높이의 산은 남한에만 해도 대략 500개가 넘는다. 차를 타고 시외로 다니다보면 거의가 산에서 산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산이나 울산 쪽으로 가다보면 경주를 지나 울산 언양 쯤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고산준령들은 그 경관들이 멋있게 이어진다. 산 밑에서 보는 것보다 막상 등산하면서 산의 높이에서 바라보면 황홀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그 주인공은 이름하여 영남알프스다.가지산을 최고봉으로 해서 문복산, 신불산, 천황산 등 1천m 이상 높이의 9개산과 수많은 봉우리로 연결돼 있으니 필자는 이들 산 가운데 문복산, 재약산, 신불산에 이미 등산을 마쳤고, 나머지 산에도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마침내 이번에 뜻을 이루게 됐다.드림산악회에서 가지산과 운문산을 동시에 오르는 산행계획이 있어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가히 영남알프스라 불릴 만큼 주변의 경관은 빼어났고, 힘든 산행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가지산만 오른다면 가지산온천에서 시작해 정상에 도착해 원상복귀하면 쉬울 테고, 운문령에서 시작해 상운산을 거쳐 가지산에 올랐다가 가지산온천으로 내려서는 등 등산코스가 있겠다.또 운문산에만 오른다면 운문사에서 출발해 큰골, 쌀바위로 해서 아랫재, 심심계곡을 통해 운문사로 가거나 석골에서 운문산 정상에 오르고서 원대복귀하거나 운문사 방향으로 내려서도 좋은 등산길이니 영남알프스에 오르는 등산코스는 울주, 청도 등 여러 지역에서 펼쳐진다.일행을 태운 차가 오전 9시 30분경 울주 석남고개에서 도착했고, 우리들은 여기서 산행을 시작해 가지산에 올랐다가 아랫재를 거쳐 운문산 정상에서 풍취를 즐기고, 선녀폭포로 해서 석골사, 석골 마을로 빠져 나와 등산을 마칠 계획이다. 하루에 영남알프스 명산 두 곳을 오르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석남고개에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몇 번씩은 굽은 길로 가야하지만 대체적으로 곧은길이다. 능선에 올라서 걸어가면서 저만치에 있는 가지산 방향으로 시선을 보낸다. 쳐다보니 바위뿐인데 올라서서 보니 큰 산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가지산 정상이다.가지산대피소를 지나 정상을 보니 바윗덩어리다. 정상부근에서 쉬엄쉬엄 올라 드디어 정상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해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능선과 연결되면서 일대의 산들이 훤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이 지대가 화강암지대라서 곳곳마다 기암괴봉과 암벽이 있어 장쾌하다.가지산의 원래 이름은 석남산(石南山)으로 천화산·실혜산·석민산 등으로도 불려졌다. 1674년 석남사가 중건되면서 가지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신라 흥덕왕시대 전남 보림사에서`가지산서`라는 스님이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 해서 가지산으로 부른 것이다.또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가지산과 운문산은 암산(女山)이라 수도승이 각성할 무렵이면 여자가 나타나`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전하는데, 실제로 석남사는 주변의 청도 운문사와 더불어 비구니전문수도장이며, 지금도 많은 비구니가 수도에 전진하고 있는 사찰이다.등산인들이 다 그렇게 느끼지만 주중생활에서 바삐 살다가 공기 좋은 산에 찾아오면 기분이 하늘을 나를 것같은 생각이 든다. 우선은 깨끗한 산 속에서 바위와 숲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보기 때문인데 가지산이 그렇다.이곳에 울산~밀양간 도로가 건설되면서 오염에 시달리는 산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그것은 그만큼 교통이 편리해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말도 된다.백두대간에서 빠져나온 낙동정맥이 동해로 나가기 전에 온 힘을 다해 솟구쳐 빚어놓은 산등성 무리들, 영남 알프스의 주봉에 서서 가지산 연가를 불러본다. “산에 올라보면/ 보이는 경치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백두대간에 솟아난/ 아름다운`영남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은/ 거대한 힘을 내뿜는다.// 어찌해 좁은 지역에/ 험준한 준봉들이/ 이리도 많이 생겨났고/ 가파른 암벽들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묘한 가지산인데/ 자연은 신비하구나”(자작시`울산 가지산`전문)한동안 가지산과 저 위로 상운산, 아래로 운문산과 백운산 쪽을 바라보다가 장비를 준비해 다시 길을 나선다. 이만하면 가지산 정기를 마음껏 받아보았고, 자연을 경외한 바다.이정표를 보니 가지산에서 백운산 갈림길까지는 2.6km로 1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져 있다. 이정표가 다른 산에 설치된 안내판과 비교해볼 때 다소 초라해보이지만 그것은 그만큼 도립공원관리사무소나 관할 행정기관에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생각할 뿐이다.가지산에에서 내려서서 백운산 갈림길을 향해 서서히 발길을 옮긴다. 쉬었다가 내려서는 길에서는 스틱을 위지하면서 발에 힘을 줘야한다.백운산 갈림길에 도착해도 이곳은 여전히 높다. 해발 1천100m가 되니 어지간한 산보다 높은데, 멀리 산들과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걸어오니 1시간이란 시간도 빨리 지나간 듯하다.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백운산이 나타나고 우회전하면 청도 운문산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바로 앞에 보이는 아랫재까지는 1.3km 거리에 불과하지만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인데, 직하강하는 낭떠러지 수준이어서 만만히 보면 안되는 어려운 코스다.힘들게 아랫재에 도착해보니 다소 평지에 이정표가 몇 개가 세워져 있다. 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펴보다가 다시 등산길을 이어 산속 숲속 오르막과 내리막을 몇 번 교차하면서 걸어가니 저 앞에 거대하게 산들이 나타난다.아랫재에서 운문산을 오르면 이 코스를 첫 등산하는 사람들은 몇 번 속으며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높은 산이 눈앞에 있어 정상이겠지, 하고 힘들게 올라보면 저 앞에 산이 또 있다는 것인데, 마치`노고지리 개 속인다`는 속담처럼 들린다.봄철에 노고지리 새가 밭둑에 가만히 있다가 개가 잡으러오면 폴짝 날아서 그 옆으로 달아나고, 또 개가 다가서면 그 옆으로 달아나는 것처럼, 다 왔다고 올라보면 저만치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게 운문산이라고 하니 주변에 고산들이 많다는 의미로 들린다.그만큼 운문산 정상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아랫재에서 1시간이면 족히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산행 속도를 내보지만 산의 지세로 인해 그보다는 더 걸리는데, 대략 1시간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다.산죽밭 사이 길을 걷고 계단을 타고, 다시 정상 밑에 잘 만들어진 나무 계단에 올라선 후에야 일행들은 운문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시계를 보니 2시30분이다. 등산한 지 4시간이 흘렀다.운문산(1천188m)은 가지산에서 서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아랫재를 거쳐 연결된다. 영남알프스에 자리잡고 있는 이 산 모습은 듬직하고 중후하다. 필자가 처음 올랐지만 정감이 가는 산이고 풍치가 아름다운 산이다. 일행들이 정상에 서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멋진 경치라며 감탄하는 사이 필자도 경관을 조용히 즐겨본다.운문산 정상 주변을 살피다가 작은 소나무가 특이해 유심히 보았다. 소나무 가지가 둘로 펼쳐져 앙증맞게 서 있는 모습이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게 하는 매력이 있는 소나무다.`매력 송(松)`이라 불러줘도 한 치 모자람이 없는 억척같은 소나무다.이제 내려갈 시간이다. 하산 종점인 석골사 주차장까지는 4.5km 족히 남았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숲길 사이로 20분정도 걸어 나오니 조용한 암자가 있다. 이름이 상운암이다.상운암 부근 어딘가에 조선의 명의, 허준 선생이 그의 스승을 해부한 장소로 알려지고 있는 바위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얼음골이 여기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암자를 들러보던 중 스님이 절 마당 채소밭을 정리하고 있다가 일행들을 맞이했는데, 깨끗한 상추가 있으니 마음껏 가져가도 된다고 말한다. 그냥 스님이라기 보다는 인심좋은 촌 농부처럼 보인다.하산길 산 중턱에서 석탑무더기를 만나고 다시 내려서서 계곡물을 만난다. 많은 등산객들이 계곡에서 피로를 푸는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필자도 잠시 흘러가는 물에 손을 씻으면서 높은 산마다 깊은 계곡이 있고 또 물이 있어 쉴 곳을 마련해주니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기도 한다.상운암 계곡물을 건너고 너덜지대와 선녀폭포를 지나니 석골사로 가는 골짜기마다 돌로 가득하다. 석골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과 계곡, 산길에 돌 천지다. 그 길을 걸어 나와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했으니 하루의 산행 과업을 모두 이뤄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영남알프스가 그 명성에 걸맞게 국내 관광중점단지로 크게 바뀔 계획이라고 한다. 울산시 등이 중심이 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개발사업` 계획을 마치고 오는 2019년까지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특히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이곳 특성을 감안해 조화를 이루는 관광명소로 가꾼다는 것인데, 우선적으로`웰컴센터`를 다음 달에 완공해 인공암벽과 영화관 복합시설을 만들어서 매년 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하니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등산 후에 느끼는 뒤끝은 언제나 몸과 마음이 가볍다는 생각이다. 영남알프스 9개산 중 상산(上山) 가지산과 운문산을 하루에 올랐으니 기분이 더욱 좋을 수밖에….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7-03

대왕암 휘감는 파도는 문무대왕의 넋 달래는 듯

아침 9시 30분. 포항~구룡포의 14번 국도를 따라, 감포읍 양북면 대왕암을 향했다. 연분홍 자귀꽃 우거진 아름다운 산길이다. 푸른 바닷길이 나타난 것은 한 시간 후. 곧이어 검붉은 바위돌 무더기가 펼쳐진다. 대왕암이다. 신라(新羅) 제30대 문무대왕의 `수중릉(水中陵)`으로 알려지고 있는 사적 제158호의 모습이다.문무대왕 `수중릉` `일본망명설` 등현재까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감은사 터 삼층석탑거침없는 남성적 매력 발산불국사 석가탑과 쌍벽 이뤄대왕암 바라보는 정자 이견대도해수욕 시즌도 아닌데, 벌써 모래밭에는 도시락을 펴고 있는 관광객도 더러 보인다. 파도소리와 함께 바닷바람이 풍겨온다. 바닷가 식당 주면에는 오징어·미역·다시마 장수 아줌마들이 진치고 있다. 대왕암 바닷바람에 말렸다는 부드러운 피데기(덜말린 오징어) 여섯장을 1만3천원에 샀다. 지나가는 관광객이, `비싸다`, `오징어도 대왕값이다`며 야유한다. 대왕암이 `수중릉` 또는 `경주 문무대왕릉`이라 불리는 까닭은, 문무대왕이 이 바다 속 바위 밑에 매장 되었을 것이라는 사학자들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여러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 바위 밑에는 어떠한 무덤 장치도 없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왕릉설(王陵說)`은 일단 자취를 감춘 형편이지만, 아직도 일부 학자들은 수중릉(바다 속에 세워진 왕릉)설을 고집하고 있고, 정부 당국에서도 `경주 문무대왕릉`이라 호칭하고 있다. 그러나 문무대왕은 돌아간 후 곧바로 화장(火葬)되었고, 그 재를 일부 이 대왕암 바위 위에 뿌려 제사지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문무대왕과 전혀 관계 없다고는 하지 못할 듯하다. 특히 문무대왕에게는 오래 전부터 `일본 망명설`이 제기되어 오고 있어, 이 부분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한, `문무대왕의 수수께끼`는 말끔히 풀기 어려울 것이라 한다.일본 왕가(王家)의 역사에는 `문무천황(文武天皇)`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한다. 서기 697년에 왕위에 올라, 서기 707년까지 10년간 집권, 78세에 생을 마감한 임금이다. 일본 최초의 법율집 대보율령(大寶律令)을 제정했고, 일본 최초로 대학(大學)을 두었고, 일본 최초로 도량(度量)을 만들어 백성에게 나누워 주었고, 험한 산길을 열어 백성을 도왔으며, 무쇠 광맥(鑛脈)을 열어 얻은 무쇠조각들을 서라벌에 보내 신라를 돕기도 했던 문무천황. 그가 바로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천황이 된, 문무대왕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글은, 필자가 일본에서 펴내고 있는 격월간 잡지 `마나호(`진실`이라는 뜻의 일본어)`에 만 15년간에 걸쳐 집필해 왔다. 기회가 있으면 우리말로 옮겨 보고자 한다. 대왕암을 내려다보는 해안 들판에 건축된 두개의 삼층 석탑은 국보 제112호. 지금은 모습을 볼 수 없는 감은사(感恩寺) 마당에 세워져 있다. 보는 이를 압도하듯 거침없는 힘을 느끼게 하는 이 탑은, 장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선다.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조형물이다. 석가탑이 세련된 정제함을 지니고 있는데 비겨, 감은사 삼층탑은 거침없는 남성적 힘을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바닷가 파도와 잘 어울리는 탑이다.대왕암 이웃 모래밭에 세워진 이견대(利見台)는 대왕암을 바라보는 언덕위에 지어진 정자다.▲ 이영희 교수문무대왕의 아들 신문왕(神文王)은, 대왕암이 잘 보이는 자리에 이 정자를 짓고, 죽어서 용이 된 문무대왕의 심부름꾼이 오기를 이곳에서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신문왕이 세운 이견대는 없어졌으나, 1970년 발굴로 건물터를 확인, 신라의 건축양식으로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끝/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이창훈(명스튜디오)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7-02

이 소방위 “불철주야 노력하고 또 노력” 이 소방사 “패기와 열정으로 안전수호”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5세의 청년에겐 패기와 정열이, 한 분야에서 25년을 근무한 중년에겐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청년의 패기와 중년의 경험이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 창간 25주년을 맞은 경북매일신문은 이런 선순환의 미덕을 공유하고자 지역 사회에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마지막 주인공은 포항북부소방서 이순광 소방위와 이영혁 소방사.1993년 흥해산불 진화 당시 사흘밤낮 화마와 사투 `아찔`빙판길 구조 할머니의 방문따뜻한 감사인사에 가슴뭉클-소방관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이순광 소방위 = 지난 1993년 3월 21일에 있었던 사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날짜와 그 당시 상황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그날 흥해에서 산불이 나서 두호·우현·용흥동까지 불이 넘어왔었다. 거기다 시내 주택가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져서, 완전 전쟁터처럼 하늘은 온통 검은 연기로 뒤덮여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그 당시 불길에 갇혀 있는 이재민들도 구하고, 시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면서 진화작업을 펼쳤는데, 모든 소방관들이 다 그랬겠지만 밤낮 구분없이 3일간 활동했었기에, 엄청나게 힘들고 고된 날로 기억한다.상황이 모두 종료된 후에 거의 폐허가 된 도시를 보면서 허망하기도 하고, 온 힘을 다했지만 더 피해를 줄이지 못한 나 자신에게 죄책감도 들었고, 시민들이 고생했다고 격려해 줄 때는 뿌듯함과 안도감이 들기도 했었다.△이영혁 소방사 = 예전에 구급활동을 할 적에, 한 할머니께서 빙판길에 넘어져 다리를 다쳤다는 지령을 받고 출동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해 드렸을 때의 기억이 가장 떠오른다. 이때 할머니께서 구급차에 타셔서 병원까지 가는 내내 미안하고, 고맙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한 달여 지나고 난 후 잊힐 때쯤에 할머니께서 소방서에 떡 한 박스를 가져오시면서, 덕분에 많이 다치지 않고 금방 나으셨다는 말씀을 듣고 가슴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무엇보다 나 자신의 노력 덕분에 감사함을 표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가장 보람되게 느껴지는 것 같다.-앞으로의 각오.△이순광 소방위 = 국민께서는 우리 소방에 대해 높은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최대한 높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불철주야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이영혁 소방사 = 선배님들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과 충고를 맘 속 깊이 새기고, 젊음의 패기와 열정으로 작게는 포항 시민, 크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있는 힘껏 온 힘을 기울이겠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끝

2015-06-30

신도청시대 배후 중심도시 `도약 원년` 내실 다져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 6기 예천군정을 이끌어 온 이현준 예천군수는 “새천년 희망의 땅 웅비예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만 군민과 600여 공직자의 힘을 하나로 결집해 신 도청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군정 비전과 전략으로 살맛나는 예천 건설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고 지난 1년을 회고했다. 이 군수는 경북도 개도 700년이 되는 올 연말 맞이하는 신도청 시대를 대비해 희망찬 웅비 예천을 건설하기 위한 신도청시대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기업유치·일자리창출 통해인구 10만 신도시 조성청렴도 최우수기관 선정 등1년간 42개 분야 수상정주여건·주민편의 개선지역 균형개발 가속화이를 위해 △신도청시대 인구 10만 규모의 신도시 건설을 위한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성실하고 부지런한 농민이 잘 사는 활기 찬 농촌 건설 △예천세계활축제, 곤충엑스포 개최, 육상 및 양궁시설 투자 등을 통한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이 군수는 무엇보다 지난 1년간 착실히 공약을 실천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지난 1년간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배후도시로서 신도시와 동반성장을 위한 고삐를 단단히 죄고 기반시설 확충 등 군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디딤돌을 놓는 행정이라 함축해 표현할 수 있다. 경북도청 이전은 지난해 12월 4일 도청 신도시본부 직원 37명이 옮겨와 신청사에 첫 근무를 시작으로 신 도청시대 서막을 열었고 올 하반기 본격적 이전이 진행되고 도청이전에 맞춰 신도시 내 유관기관·단체 유치목표는 130개 중 이전 희망기관 99개소(사옥신축 58, 임대 41)로 파악됐고 현재 25개 기관이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예천읍과 신도시를 잇는 직통도로는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년 6월말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직통도로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한 용역을 추진해 체계적인 개발로 수립 신도시 조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와 발맞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예천군청사 이전 신축사업은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기존 건축물 철거를 완료한 상태로 건축물 현상공모를 통해 모델을 선정 기본 및 실시설계 중으로 12월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또한, 예천읍 도심을 관통하는 한천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조성계획인 한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 도효자마당 공연장과 음악분수를 설치하여 주민 휴식공간으로 정비하고 있다.풍양면 소재지에 남부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추가 설치해 원거리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벼 재배농가 상토 75% 지원, 소규모 벼육묘공장 45동 지원, 신도시 근교 신선채소 등 전문생산 단지를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예천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규모화·규격화로 안정적인 유통기반 구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으며 경북도 농정평가에서 4년 연속 농정대상 및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이 외에도 군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청렴도 평가에서 2010년, 2011년 2년 연속에 이어 2014년에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4 안전문화 대상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 경북도 새마을운동 평가에서 13년 연속으로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또, 2014년 민원행정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자치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농촌진흥청 주관 농촌진흥 평가 최우수 농업기술센터로 선정되는 등 총 42개분야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이에 따라 이현준 군수는 민선 6기 2년으로 접어드는 올 하반기를 경북의 새로운 중심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도청 이전에 맞춰 신도시 활성화 기반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군정추진으로 발전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먼저, 신도시의 도시기반 확충을 위한 1단계 개발 사업에 공동주택 공급부지 760천㎡가 분양 완료됐고 총 8천216세대 중 분양 중이거나 분양완료 3천880세대, 하반기 분양 1천133세대, 내년 이후 분양 2천112세대, 임대아파트 1천91세대가 건축될 예정으로 최대한 빨리 건축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도청이전 배후도시로서 예천읍의 기능을 강화하고 음식업소 밀집지역에 음식과 문화의 특화거리인 맛고을 문화의 거리 조성을 마무리 지어 정주여건 개선과 주민 편의를 도모할 뿐 아니라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신도시와 상생발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예천군 상수도기본계획을 기존 7개소이던 취·정수장을 2개소로 통폐합해 지역개발 예정지를 확충하고 2020예천군관리계획 재정비로 예천읍을 중심으로 신도시와 도청신도시 직통 진입도로 주변 등 지역 균형개발 계획을 수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제2농공단지를 하반기 완공과 조기 분양으로 기업을 유치할 뿐 아니라 지난 3월 적합판정을 받은 식음료특화 제3농공단지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며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도 진행해 투자 전망을 밝게 해 일자리 창출로 사람과 자본이 몰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현준 예천군수내년 7월 30일부터 개최예정인 2016예천세계곤충엑스포 실행계획을 수립하면서 세계 곤충음식 페스티벌 및 시식회를 함께 개최하는 등 곤충산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곤충축제의 중심지로서 국제적 입지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현준 군수는 “예천은 도청이전으로 경북의 새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제2의 중흥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고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소득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신 도청시대 경북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5-06-30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 가시적 성과 속속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표방하며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온 이승율 청도군수가 민선6기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군수는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청도`를 슬로건으로 군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로 뛰는 현장 중심 군정을 펼친 결과 선거로 흩어진 민심을 빠르게 수습하고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청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확고히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군수는 지난 1년 다함께 잘사는 복지 실현과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교육문화·관광 도시 조성에 주력하면서 창조경제기반 구축에 역점을 둬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가속화 한다는 각오로 군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의욕적인 행보를 펼쳐왔다.28일 이승율 군수를 만나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군정 주요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올해 국비 1천77억 확보부자농촌 비전 바탕으로부문별 공약 차질없이 추진흩어진 민심 조기에 수습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일 잘하는 지자체 평가도-국가예산 확보에 눈부신 성과가 있었는데.△올해 국비예산을 지난해 보다 6.1% 증액된 1천77억원을 확보해 당초 예산 규모가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3천23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지역출신 최경환 국회의원을 비롯해 중앙부처, 경북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고 발로 뛰며 사업 당위성 설명과 지원을 적극 건의한 결과 군민 숙원사업과 군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함께하는 따뜻한 행복 공동체 청도 구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건축물의 노후로 종합적인 재활과 자립기반 서비스 기능이 저하된 장애인 복지관의 이전 및 건립을 위해 국비 20억원을 확보, 장애인 전동보장구 수리지원센터를 개소해 장애인들의 복지증진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그리고 어르신들의 안락한 노후생활을 위해 30억원을 목표로 노인복지기금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출산 친화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산후조리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화장장 미설치에 따른 군민의 경제적 불이익 해소를 위해 화장 장려금을 지원하고 어린이 건강증진과 균형 성장을 위한 어린이급식관리센터 개소 등 행복 공동체 구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부자 청도 건설 부문 성과는 어떠한가. △청도반시를 사용한 제품개발과 지역 우수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해 롯데칠성음료(주), 대상(주)와 MOU를 체결해 신제품`델몬트 제철과실 청도홍시`와 상온유통 감말랭이인`감츄`출시로 농가소득 증대와 함께 대기업과 지역농가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통합마케팅 선도를 위해 50억원이 투입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건립, 고품질농산물 이미지 제고 등으로 지역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이바지 했다.그리고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으로 청도 감와인의 유통·생산·홍보를 위한 신의 물방울 연계6차산업 창출사업이 선정돼 사업비 26억원을 확보해 정상 추진되고 있다. 올해도 숲속의 청정식품인 고사리, 산나물 등의 상품화 프로젝트 사업이 선정돼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했다.또한 농산물 수출입 개방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읍·면 특화작목 6차산업단지 육성과 10억원이 투입되는 FTA기금 과수고품질 시설 현대화 사업, 자연농업단지 조성, 친환경유기농업단지 조성, 청도양파 청결가공시설 설치사업 등으로 지역 농산물의 고품격 상품개발과 명품 이미지 확산으로 대외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청도정신의 세계화 및 수준 높은 교육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은.△청도군 인재육성 장학기금 목표액을 150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올해 107명의 장학금을 지급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있으며, 신규 평생학습도시 지정에 따른 행복학습센터 운영과 지역특화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군민이 주도하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한 화랑정신 청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청도군 신화랑단을 창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새마을 운동 세계화를 위해 베트남, 필리핀 등과 새마을시범마을 MOU를 체결했고 청도우리정신이라는 정신문화 브랜드로 세계적인 인성교육의 산실이 될 청도우리정신문화재단 운영 활성화 등을 통해 창조적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 품격 있는 문화·체육도시 조성은.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체육진흥을 위한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이서들소리보존회가 제55회 대한민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5월 개최된 경북도민체전에서 군부 3위를 달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의 발전을 위해 사업비 8억원을 확보해 청도세계코미디예술제를 오는 10월 개최 목표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30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 시범공원 조성과 향토문화재 민속원형 보전사업, 청도박물관 및 청도 소싸움테마파크 운영 활성화 등 품격 있는 문화·체육 도시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관광·휴양·치유의 힐링도시 청도 부문의 성과는.△무기한 연기됐던 소싸움경기장을 지난해 12월 재개장해 29년 5개월 동안 매주 주말마다 24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돼 청도지역 경기활성화와 관광청도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칭다오에서 청도 온천관광지구 싱그린 리조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중국 국신증권 상해분공사 투자발전부 총감 일행으로부터 싱그린 리조트 예정 부지를 방문하는 등 투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또한 610억원이 투입되는 신화랑풍류체험벨트와 18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코미디창작촌 조성사업의 대형프로젝트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청도감꽃권역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 청도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대표음식발굴육성사업, 경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과 `변신싸움소 바우`사업운영 위·수탁 협약체결 등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오감만족 문화관광 도시,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도시 청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살기 좋은 청정도시 조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나. △청도 대표적인 중심 시가지 미관 및 경관 개선을 위해 120억원이 투입되는 청도 시가지 전선지중화 사업을 확정해 한국전력공사와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고, 재해위험 해소와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인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청도천 생태하천을 지난 4월 준공했으며 풍각~화양간 국도20호선 4차로 개통으로 원활한 교통소통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그리고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운문 삼계계곡 재난비상대피로 설치공사와 60억원의 청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160억원이 투입되는 삼거리~청도교간 도시계획도로가 추진되고 있으며, 국비 501억원이 전액 투입되는 청도 운문터널이 곧 착공되는 등 정주기반 확충과 살기 좋은 청정도시 청도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뢰받는 자치행정 체제 강화를 위한 노력은 어떤가.△신규기획, 아이디어 창출, 공약사항의 효율적인 관리 등에 역점을 두고 정책 개발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할 군정발전기획단을 지난해 9월 17일 발대했으며, 군조직을 역동적으로 체계화해 공직기강 확립 등 일하는 분위기로 조성했다. 또한 정책개발 및 주요군정 자문을 위한 민선6기 정책자문위원회 출범, 군정 홍보 역할을 수행할 SNS 홍보단 발대, 민원공무원 힐링더하기 친절교육 실시 등 군민을 섬기고 깨끗하고 신뢰받는 행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청도군은 일 잘하는 자치단체로 청도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군민과 함께 힘을 모아 열심히 일한 결과 중앙부처 및 경북도 등 대외기관 평가에서 전국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사례평가 국무총리상, 우수정보화마을 운영평가 최우수, 도정역점시책 우수기관 선정, 행정제도개선 우수사례 평가 우수, 지역특화발전특구 평가 우수 등 30여회의 기관표창과 6억8천만원의 시상금을 받는 등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러한 성과는 5만 군민과 600여 공직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로 청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 1년간 나타난 성과와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올바른 방향을 군정에 반영해 군민 모두의 행복과 밝은 미래 역동적인 민생청도 건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청도/나영조기자 kpgma@kbmaeil.com

2015-06-29

30분대 오가는 한 생활권으로… 상생발전 견인차 된다

`사통팔달(四通八達).` 사방으로 통하고 팔방으로 닿아있다는 의미로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 교통이 발달된 지역을 이를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이는 복잡·다양화된 사회적 풍토속에 지역간 상호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교통을 매우 중요한 사회적 요소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뛰어난 교통인프라로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서해안과 남해안에 비해 동해안지역은 오랜 기간동안 `교통오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왔다.이같은 조건은 동해안의 두 중심축으로서 우리나라 산업·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울산과 포항에는 악재(惡材)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오명을 말끔히 씻어낼 만한 희소식이 곧 전해질 전망이다.총 연장 53.68㎞의 포항~울산고속도로가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1조9천9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7년 간의 공사 끝에 내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 도로는 편리한 교통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순히 물적교류를 통한 산업적 연계성을 높이는 효과 뿐만 아니라 인접도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포항~울산고속도로 완전개통을 앞두고 도로건설이 지역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지역개발사업 적극 활용, 개통효과 극대화관광·쇼핑·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개발도포항 철강·경주 관광서비스·울산 중공업 활용광역경제권 구상땐 엄청난 시너지 발휘할 것□ 연간 1천300억대 물류비 절감효과포항~울산고속도로는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47개(토목 23개, 시설 24개) 건설업체와 106개 협력업체가 참여해 일 평균 1천7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사업비 1조9천917억원 중 지난해까지 1조4천887억원이 투입됐으며 앞으로 1년여 동안 5천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제터널(11.0㎞), 재약산터널(8.0㎞)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로 긴 도로터널인 양남터널(7.56㎞)을 비롯해 터널 23곳과 교량 52곳 등 전체 공사의 63.7%인 34.2㎞(터널 24.7㎞, 교량 9.5㎞)가 구조물로 연결된 난공사다.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를 시작점으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 종점까지 분기점 1곳(울산JCT), 나들목 4곳(북울산IC, 남경주IC, 동경주IC, 문덕IC)을 보유하게 된다.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에 따르면 6월 현재 전체 공정률 75%, 토목 공정률 89%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상태이며 양남터널 굴착공사지연으로 개통이 연기된 남경주IC~동경주IC(11.6㎞) 구간을 제외한 울산JCT~남경주IC, 동경주IC~문덕IC 구간은 오는 12월 개통한다. 부분개통시 주행거리는 약 62㎞이며 소요시간은 42분이 예상된다. 이어 남경주IC~동경주IC 구간까지 개통되는 내년 6월이면 울산에서 포항까지의 주행거리는 75㎞에서 54㎞로 단축되고 소요시간은 60분에서 32분으로 줄어든다.이는 연간 1천304억원의 물류비와 3만9천t의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개발사업 반드시 수반돼야울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연계발전 방안`에 따르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지역간 산업활동 촉진 △관광수요 증가 △업무활동의 다양성 증진 △지역부동산 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이를 지난 2008년 12월 개통한 부산~울산고속도로(총 연장 47.17km)의 사례에 비춰보면 울산과 부산의 이동거리가 30분 이내로 단축되면서 울산지역의 일부 소비자들이 부산의 고급 쇼핑센터를 자유롭게 드나들게 됐고, 부산과 울산의 중간지점인 부산시 기장군 정관면에 신도시가 건설돼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정주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정관신도시의 경우 지난 2008년 12월 4천900여명에 불과하던 인구규모가 불과 5년도 채 안돼 인구 6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 5월 현재 6만7천600여명이 사는 매머드급 신도시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8월 기장군 장안읍에 신세계 아울렛이, 지난해 12월 기장읍에 동부산 아울렛이 잇따라 문을 열며 고속도로 개통의 파급효과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울산~포항고속도로의 경우도 앞서 언급한 사례를 벤치마킹해 기존산업과 연계한 산업기능을 유치하고 고속도로 시·종점을 중심으로 주택개발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성공적인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고속도로 개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부산~울산고속도로의 사례처럼 단순한 관광자원 개발보다는 관광, 쇼핑, 엔터테인먼트가 복합적으로 가능한 시설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 `부울경`→`울포경`대통령 직속 국정과제위원회인 지역발전위원회는 지난 2013년 `지역행복생활권` 구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지자체간 연계성이 높은 지역을 △농어촌 생활권 △도농연계생활권 △중추도시생활권 등 3개 유형의 생활권으로 설정했다. 이 분류에서 울산은 울산, 경주, 양산, 밀양을 아우르는 울산중추도시권으로, 포항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을 포함하는 포항중추도시권으로 각각 분류됐다. 그런데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 이후에는 새로운 중추도시권을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우선 포항~경주~울산 간 산학연관 협력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동해안 연구개발특구를 유치한다면 연간 100억원 이상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해양관광(포항~울산), 역사문화관광(경주) 등 지역특성과 테마를 활용한 관광자원을 연계시켜 관광상품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체제가 구축된다면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울산대 경제학과 이창형 교수는 “울산은 과거 `부울경`이라는 명칭으로 부산, 경남과 함께 묶였으나 비슷한 지역적 특성을 지녀 상호보완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고속도로 개통 이후 주요도시인 포항의 철강산업, 경주의 관광서비스산업, 울산의 중공업 등 각각의 특성을 적절히 활용한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구상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병석 의원이 말하는 기대 효과는… 포항-울산고속도로가 올연말 부분개통되면 포항은 물론 울산도 그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고속도로 개통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쏟았던 이병석(포항 북·사진) 국회의원을 만나봤다.5대철도와 함께 동해안시대 血脈으로산업물동량 원활한 소통 큰 역할 담당-포항~울산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중추도시인 포항, 울산을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은 동해안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에도 절대적으로 부합한다.-2007년 사업추진이 한때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1999년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해 고속도로 건설이 확정됐고, 2002년 타당성조사를 거쳐 2008년 착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설계의 총 사업비가 최초 예타조사 결과에 비해 물가상승을 제외하고 약 33%(1조300억원→1조7천711억원) 증가함에 따라 타당성 재검증 결과, 경제성(B/C)이 기준치 1 아래인 0.7이 나와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당시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2008년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시·도별 수요조사를 토대로 광역권 특화 발전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30대 선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그때 울산~포항~영덕 고속도로가 대경권 사업 5개의 하나로 포함돼 타당성재검증 결과와 상관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동해안은 그동안 서해안에 비해 교통이 낙후됐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지.△동해안은 해방 이후 70년간 교통의 오지로 남아 있었다. 다행히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을 시작으로 중앙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철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이 순차적으로 개통된다. `5대 철도`와 더불어 울산~포항~영덕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동해안 시대를 여는 혈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는.△울산~포항고속도로는 동해안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 고속도로는 울산 공업단지와 포항 철강단지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구간 주위로 대규모 공업단지와 중소부품 협력업체 등이 위치하고 있어 산업 물동량의 원활한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포항~울산 간 주행시간이 기존 60분에서 32분으로 절반이 단축되고, 운행거리도 20.8㎞(74.5㎞→53.7㎞) 단축돼 연간 약 1천300억원의 물류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길 기대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5-06-29

이 경감 “11건 사기범 검거 기억남아” 권 경장 “보람된 직업에 항상 감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5세의 청년에겐 패기와 정열이, 한 분야에서 25년을 근무한 중년에겐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청년의 패기와 중년의 경험이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 창간 25주년을 맞은 경북매일신문은 이런 선순환의 미덕을 공유하고자 지역 사회에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두 번째 주인공은 포항북부경찰서 이영우 경감과 권현아 경장.경찰 임무는 국민 안전 생명·재산보호에 온 힘야간 교통사고 현장 출동사명감 깨달은 소중한 경험-경찰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것은.△이영우 경감=1990년 5월 12일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하기 전 대구 칠성시장에서 새벽 일찍 일어나 채소류 등을 식당에 배달하는 일과 형광등 고휘도 반사경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에서 부산, 대전 등 열차를 타고 출장을 다니면서 열차 내에서 틈틈이 순경 공채시험 공부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권현아 경장=처음 경찰관으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느꼈던 야간근무의 체력적 한계와 어떠한 경우라도 사람들을 위험에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 더욱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경찰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 직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인지 깨닫게 됐고 지금의 모습에 항상 감사함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가장 보람됐던 에피소드.△이 경감=역시 남을 돕는 일이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닌가 싶다. 93년도 5월에 해도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소재 수사 업무로 알게 된 해도동사무소 직원에게 소년소녀가장을 소개받아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월 10만원의 생활비와 연탄을 지원했던 기억이 있다. 또 2004년에 양학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지구대장과 지구대 직원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전자여고 학생 2명에게 매월 각 2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때가 가장 보람됐던 일로 기억한다.△권 경장=경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을 때 항상 보람됐었다. 특히 자살기도자를 구조하거나 미귀가자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을 때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경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경감=2001년에 중앙파출소에 근무할 당시 같은 팀에 근무하는 5명의 직원과 같이 기소중지자를 검거하기 위해 서울, 경기 등지를 다니며 잠복 끝에 11건의 수배가 걸려 있는 사기범을 검거, 파출소가 1위로 표창을 받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권 경장=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밤에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적이 있다. 도로 한가운데서 다른 선배님들과 함께 부상자를 구조하면서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나가는 차량을 통제하면서 스스로 이곳에서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앞으로의 각오.△이 경감=누구나 자기 직장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경찰은 정말로 무엇 하나 관계하지 않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경찰업무 모두가 어렵다. 그렇지만 경찰은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재산을 보호해야 하기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권 경장=아직 2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경찰관이지만 앞으로의 경찰생활에서 경찰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흘릴 수많은 땀과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5-06-29

문경 대야산

“고독은 너를 죽이는 힘이다./ 느닷없이 너에게서 터져 나오면/ 고독은 지평선 저 너머로/ 너를 데려간다./ 고독을 맞이할 마음이 있을 때” 이 글은 등산가 라인홀트 메스너의 말이다. 알다시피 메스너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등산가인데, 1978년 에베레스트 낭가파르밧을 세계 최초로 무산소 단독 등정한 이다. 필자는 그가 쓴 글을 읽고 매료돼 경북매일 등산기 연재에도 몇 번 인용, 소개한 바 있다.그를 숭상하는 것은 그의 담대한 인생철학이요, 산을 향한 열정과 집념 속에서도 지독한 고독을 견뎌내며 솔직담백하게 표현하는 인간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그는 `검은 고독 흰 고독`이란 책에서 고독한 새에는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고 했다.“첫째는 가장 높은 곳까지 나는 일이요. 둘째는 같은 종류라 해도 친구로 삼으려 하지 않는 일이요. 셋째는 부리를 하늘로 쳐드는 일이요. 넷째는 한 가지 빛깔을 하고 있지 않는 일이요. 다섯째는 낮고 낮은 소리로 노래 부르는 일이다”그의 고독은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산의 높은 곳에서 느끼는 절대고독이다. 아무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자신을 더욱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원천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마침내 메스너는 고독을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힘과 자신감으로 승화했으리만큼 강인하다.서두부터 메스너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정말 그가 위대하다는 생각 때문이고, 지난 주말에 다녀온 문경 대야산 산행이 힘들었다는 간접적인 표현이다.그날 저녁 필자는 지인들에게 아래의 문자를 보냈다.“오늘 문경 대야산은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해 10시 40분 선유동계곡에 도착해 월령대-대야산-피아골-용추계곡으로 해서 주차장에 4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대야산 선유동계곡은 아름답고 능선, 암봉, 암릉들이 줄이어 있고, 산 모습이 변화가 많으면서 주위 조망이 매우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몸살, 감기에 콧물감기 때문에 고생 많이 한 산행이었습니다.”필자에게는 등산이 주말 정례행사가 되다보니 몸이 아프거나 사정이 생겨도 아랑곳없이 산행을 한다. 벌써 4년째이니 일상의 습성으로 굳어버렸는지도 모를 일이다.언젠가 한 번은 토요일 산행을 가게 되었는데, 연속 산행이 무리라서 일요일에 한 번 쉬어봤다. 그날은 온종일 안정되지 못하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을 했다. 그 후로는 일요일이면 무조건 산을 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지간한 명산은 가본지라 산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각설하고, 이번 주엔 케이제이 산악회를 따라 문경 대야산으로 향했다. 대야산 산행은 선유동계곡, 용추폭포, 월영대가 있어 아기자기하고 또한 암릉타기도 수시로 반복되는 코스라서 긴장감을 주는 곳이다. 한마디로 등산에 재밋거리가 있는 산이다. 등산의 들머리는 선유동계곡 입구의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여름철에 인기가 있는 산이고, 꼭 대야산까지 등산을 하지 않고 도중에 있는 용추폭포에서 쉬기가 딱 좋은 코스라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간단한 몸풀기 등 준비운동을 하고서 서서히 등산을 시작한다. 요 며칠간 무리를 해서 과로한 상태여서 조심스럽게 다녀와야지 마음 먹은지라 들머리 입구에 세워진 `선유동천 나들이길 종합안내판`에 적힌 코스를 눈여겨본다.다행히 이번 산행은 용추폭포, 월영대를 거쳐 대야산에 올랐다가 피아골, 용추골로 해서 원대복귀하는 간단한 코스다.일반적으로 대야산 등산을 할 경우 대야산 주차장에서 용추폭포, 월영대를 지나 좌회전해 떡바위 방향으로 가서 밀재에서 우회전해 거북바위, 전망대 등을 거쳐 대야산에 오르는 코스다. 정상에서 다시 중대봉을 타거나 상대봉을 거쳐 피아골로 하산하는 코스다.특히 밀재에서 대야산까지는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많아 즐길 거리가 많지만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암릉 타기에 다소 부담되는 등산코스이기는 하다.등산객들을 따라 오른쪽으로 난 언덕 계단을 타고 오른다. 이내 숲속길이 나타나고 이 길은 용추폭포, 월영대까지 잘 정비된 오솔길인 선유계곡길이다.선유동 계곡에는 이조 숙종 때 학자인 이재(1680~1746)를 기리기 위해 세운 학천정이란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학천정 앞의 큰 바위에는`선유동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여기서부터 선유구곡이 시작된다.선유동계곡은 조선시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내선유동이라고 대야산 밑에 기록돼 있다. 둔덕산 북쪽 자락을 동서로 흐르는 1.7km 계곡인데, 하얀 암반이 마치 대리석을 깔아놓은 듯 하며 그 암벽 사이로 흐르는 물이 옥계수이며 이 계곡에 아홉 구비의 경승(景勝)이 있어 선유구곡으로 불리어진다.용추폭포 아래 용추계곡에는 벌써 물가에서 노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용추에서 대야산 정상까지는 3.1km이니 부지런히 가야한다.용추골로 해서 20분쯤 올라가 월영대에 도착했다. 여기까지는 무난한 등산코스고 산길 정비가 잘 돼 있어서 산에 오르면서 이편과 계곡 저편의 모습들을 훑어보면서 쉽게 올라왔다.월영대(月影臺)는 월(月)자가 들어갔으니 밤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달이 훤하게 뜨는 밤이면 이 일대의 바위와 계곡의 물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이곳 이름을 월영대라고 한다.밤에 달빛에 비치는 월영대의 모습을 상상해본다.`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는 월영대 안내판을 읽어보고는 아쉽게도 마음속으로만 그리고 다시 대야산을 향한다.발걸음을 옮기면서 쳐다보니 저 만치에서 산 암릉의 유려한 선들로 이뤄진 대야산이 보인다. 여름이라 녹음이 짙게 드리운 숲으로 둘러싸인 암석들이 매우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산이어서 유명세를 탄다.산길은 숲속으로 이어지다가 암릉을 만나면 조심조심 지나가야 한다.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이 함께 오르고 내리므로 특히 로프를 타는 지대이거나 길게 형성된 암릉지대에서는 여간 조심해서 될 건 아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 암릉지대 직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중간 크기 정도의 소나무 한 그루가 암반을 뚫고서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강한 생명력에 감탄한다. 산의 척박한 토지 위에서 자라나기도 힘든 판에 바위에 생다지로 커가는 소나무를 보니 절로 느껴지는 게 많다. 한 마디로 대단한 소나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저 위 산 정상에서는 등산객들 몇 명이 소리치고 있다. 그 소리가 귓전에 울린다. 그것은 정상을 정복했다는 자신 있는 외침이요, 무언가 이뤄냈다는 승리의 포효이기도 하다.위험한 암릉 구간에서는 밧줄을 타고 또 계단을 타고 올라 이윽고 대야산 정상에 도착했다. 등산객들이 대야산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다 마친 시간을 기다려 기록에 남길 사진을 찍고서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대야산(931m)은 경상북도 쪽에는 선유동 계곡과 용추계곡, 충청북도 쪽으로는 화양구곡이 자리하고 있는 경계지점에 있다. 산 자체도 백두대간에 있어 이름나 있지만 또 다른 명물은 옥처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용추폭포와 이름처럼 달빛이 가득한 월영대인 것이다.잠시 쉬면서 이곳 저곳을 들러보니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 모습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여름산의 녹음이 산그리매로 묻어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를 맛보는 필자의 마음은 온통 시심으로 흘러내린다.“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는 산들은/ 운치가 멋지다./ 문경의 산 가운데/ 늠름한 자태로 서서/ 명성을 빛내는 명산/ 대야산에 오른다.// 푸름을 더해가는/ 아름다운 6월에/ 대야산을 오르면서/ 만나는 암릉과 소나무,/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그윽한 솔향기 맡는 사이/ 산그리메 묻어난다”(자작시`문경 대야산에서`전문)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여기서 피아골로 해서 용추계곡을 타고 내려서면 된다. 이 코스에서는 하산하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가 않다. 용추계곡부터는 등산로 하산길도 등산길만큼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일행들과 함께 조심조심 내려서서 피아골을 지나 다시 용추폭포로 왔다.용추폭포에서는 오전에 산을 오를 때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다. 대야산 자락에 멋진 비경이 많지만 2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는 명소 중 명소다. 폭포 아래에 보기 드문 하트형(♡)으로 깊게 패인 용소의 모습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용추 양쪽에 큰 화강암 바위에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하다 남긴 용비늘의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으니 과연 문경팔경 중 으뜸인 대야산 용추폭포의 위용이 남다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일행들은 대야산 등산을 모두 마치고 오후 4시 40분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야산을 오르내리며 본 풍경들이 등산기를 쓰는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비록 힘든 산행을 했지만 등산가 메스너의 철학을 떠올리며 그 믿음을 따르려고 애써 미소를 지어본다.“힘들고 고독한 것은 오히려 자신을 더욱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원천”이므로. /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6-26

허 원사 “후배들 기량 발휘땐 뿌듯” 정 하사 “첫비행 감격 잊을수 없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5세의 청년에겐 패기와 정열이, 한 분야에서 25년을 근무한 중년에겐 그 시간 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청년의 패기와 중년의 경험이 만나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밑거름이 된다. 창간 25주년을 맞이한 경북매일신문은 이런 원동력과 밑거름을 본받고자 지역 사회에서 각자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해군 6항공전단 소속 허세현 원사와 정성훈 하사. 임관 25주년 막바지 군생활노하우 전수에 힘 쏟겠다제2연평해전 여섯용사처럼물러섬없이 임무 완수할 터-군인으로 지내며 힘들었던 것은△허세현 원사 = 해군 초대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이 해군을 창설하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삼가 이 몸을 바치나이다”라고 말했듯이 군인의 삶은 오직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고 임무가 부여되면 집안에 어떠한 대소사가 있든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가장 크다.△정성훈 하사= 항공부사관으로 양성교육을 받으면서 `생환훈련`이라는 혹독한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항공기가 바다에 불시착한 상황을 가정해서 말 그대로 `살아돌아오라`는 훈련인데 그 과정이 참 힘들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가장 보람됐던 에피소드는△허세현 원사= 직접 가르치고 훈련시킨 후배 항공부사관들이 실무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기량을 뽐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정성훈 하사= 모든 교육훈련을 이수하고 항공조작사로서 처음 비행에 나섰을 때의 긴장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교육훈련을 받으며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앞으로의 포부와 각오△허세현 원사= 임관 25주년이 되면서 군 생활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실감이 된다.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 해군 항공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더 이바지하고 싶다.△정성훈 하사= 군을 위해 청춘을 바친 허 원사님처럼 오직 한 길을 걸으며 능력을 인정받고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부사관으로 성장하고 싶다.-군인으로서 한마디△허세현 원사= 동, 서, 남해는 물론 이역만리 해외 파병지에서 조국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정성훈 하사= 제2연평해전의 여섯 용사처럼 물러섬 없는 용기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겠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5-06-26

아홉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고래 지나가는 바닷가

`구룡포`라는 지명에는 전설이 따른다.신라 진흥왕 때, 장기 현감이 여러 마을을 돌아보고 다니는 중 폭풍우를 만났다. 그 비바람을 뚫고 용(龍) 열마리가 승천(하늘에 오름)하는 것을 보았는데, 현감 눈앞에서 용 한 마리가 애석하게 떨어져 죽었다. 열 마리 중 아홉 마리 용만이 승천했다 하며, 그때부터 이 바닷가 이름을 `구룡포(九龍浦)라 불러왔다고 한다. 바닷가 마을 가운데, `용(龍)`자 이름을 지난 곳은 매우 드물다.장길리 무인도 `보릿돌`경치 아름답고 물고기 잘 잡혀부위 다양한 고래고기 맛 일품일본인 많이 살았던 동네`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가꿔구룡포 바다에서는 물고기가 잘 잡힌다.특히 구룡포 장길리에 있는 무인도(無人島) `보릿돌`은 경치가 아름답고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작은 섬으로, 낚시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높이 10m의 희망등대도 세워져 있어 관광객의 발길도 잦다. 구룡포 앞바다는 고래가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따금 구룡포 바닷가 바위에는 고래가 부딪혀 죽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구룡포 바닷가에 고래고기 식당이 더러 보이는 까닭이다. 고래고기는 맛있고, 그 부위(部位)도 매우 다양하여 특히 술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래고기 매운탕의 맛도 구수하다. 점심 시간에는 여성들의 발길도 잇따른다.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모모식당`도 그 중 한 가게다. 밍크고래고기 전문점이다. 주인은 김언형씨. 구룡포 4리 956의 9번지, 본점의 전화번호는 054-276-2727. 부산점의 번호는 051-508-2146. 휴대폰으로도 연락된다. 016-508-2146, 010-9193-2727. 2와 7을 합치면 9가 된다. `구룡포`의 `구`를 상장히는 숫자이다. 아무튼 구룡포의 고래고기는 매력있는 영양음식이다.  구룡포 143번길에는, `구룡포 근대역사관(近代歷史館)`도 있다. 일정(日政) 때 일본인들이 살던 동네를 고스란히 보존하여 보여주고 있는, 희한한 주거지대다. 우리나라를 통틀어 이런 동네는, 아마도 이곳 한 군데 뿐일 것이다. 일본은, 1910년부터 1945년 8월 15일 이전까지 36년간 한국을 강압통치했다. 당시 우리나라 방방곡곡 일본인이 지배하지 않은 고장은 없었지만, 포항 구룡포에는 특히 많은 일본인이 살고 있었다. 당시 구룡포 바다에서는 정어리가 많이 잡혔다. 일본인이 특히 즐겨먹는 생선이기도 하지만, 당시 일본군부(軍部)에서는 이 정어리를 짜서 만든 기름을 대량 거둬 군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석유나 휘발유 대신 쓴 것이다.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탓으로 해외에서부터의 석유 유입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에서는 생선을 잡아서 짠 기름, 산에서는 소나무 가지에 맺히는 송탄(松炭)을 짜서 거둬모은 기름으로 대용(代用)하곤 했던 것이다. 구룡포에 일본인이 많이 살게 된데는, 이 바닷가에서 정어리가 많이 잡힌 탓인지도 모르겠고, 구룡포항이 일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이 일본인 마을을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가꾸어, 근대사의 진실을 오늘날의 한국인과 일본인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일찍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국영사관에 일하고 있던 여성 박주연씨다. 일제시대(日帝時代) 구룡포의 면모와 한·일관계사의 실상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 한다. 미혼(未婚)이고 미인(美人)인 박씨는, 구룡포 143번길 일대의 가옥을 사들여, 당시의 일본인의 생활모습을 통해 한·일관계사의 진상을 일본인들을 불러 알려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다.실제로 이 마을에 살고 있었던 일본인의 자손들과, `일본인 마을`에 관심을 갖게된 일본인들이 요즘도 이곳을 적지않이 찾아온다고 한다. 일본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도, 서울 등 각자에서 자주 찾아온다.“젊은 세대에게 강점기 때의 일을 일러주는 일은 아주 긴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어떻게 강점기시대를 고통속에 살아왔는지, 또 일본사람들의 나쁜 점, 좋은 점에 대해서도 올바로 일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희 교수열등우월의식(劣等優越意識)은 한국인에게도 일본인에게도 있다. 이 콤플렉스를 동시에 넘어서는 노력이, 두 나라 국민에게 주어진 숙제가 아닐까. 구룡포의 근대역사관 길을 걸어가며 새삼 생각했다./글·이영희(작가·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사진·하홍걸(디지털 희망칼라) 캘리그래피·제일커뮤니티

2015-06-25

고향 떠나 만주서 모진 풍상… 조국광복 꽃이 되다

1910년 나라를 잃자 안동의 애국지사들은 대거 만주로 망명했다. 그들은 독립전쟁을 통해 조국을 되찾는 것이 목표였다. 만주지역 항일투쟁 곳곳에는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그들도 남성 못지 않게 잔혹한 일제와 싸워야 했고, 굶주림과 추위, 각종 전염병과 맞서야 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는 안동의 여성들이 나라 안팎에서 겪었던 인고(忍苦)의 사례가 소장돼 있다.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이곳 여성들은 남성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조국 광복에 힘을 보탠 사례도 적지않다.강윤정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 학예연구부장은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은 곳이라서 직접 독립운동 현장에 뛰어든 여성들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민족 문제를 담지하고 조국 광복에 힘을 보탰다”면서 “또 자신들의 몫을 찾고자 희생의 진정한 가치를 실천한 안동의 여성들은 만주지역 항일투쟁의 주춧돌이 된데 이어 광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3대 독립운동 가문을 지켜낸 김락1919년 만세운동 참여… 취조받다 실명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펼쳤던 한 가문의 며느리 김락(1862~1929)은 1862년 안동시 임하면 내앞마을에서 태어났다. 18세에 도산면 하계마을 양산군수를 지냈던 향산 이만도의 아들 이중업(1863~1921)과 혼인했다. 1910년 나라가 무너지자 시아버지 이만도는 단식으로 순절했다. 관직에 있던 사람으로 나라를 지키지 못한 책임과 부끄러움에 스스로를 단죄한 것이다. 이듬해 오빠 김대락과 형부 이상룡이 독립군기지 건설을 위해 만주로 떠났다. 시아버지의 죽음, 만주로 떠나는 언니와 오빠들, 이들의 행보는 김락에게 일생의 큰 교훈이자 과제가 됐다.국내에 남아있는 가족들도 그 뜻을 이어 독립운동에 나섰다. 김락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안으로는 시아버지의 뜻을 새기며, 밖으로는 아내와 어머니의 자리를 지켜야 했던 그녀도 1919년 3월 독립만세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 사실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는 1934년 경북경찰부가 만든 고등계 형사들의 지침서인`고등경찰요사(高等警察要史)에 남아있다.여기에 “안동의 양반 고 이중업의 처는 1919년 만세 당시 수비대에 끌려가 취조를 받다가 실명하였고, 이후 11년 동안 고생한 끝에 1929년 2월에 사망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몇 줄의 기록이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한 여인을 불러냈다. 김락은 안동의 예안면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2차 독립청원운동을 준비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인 그녀의 나이 58세였다.◇만주지역 항일의 버팀목이 된 여인들 박순부·이해동`만주생활 77년`… 책으로 쓴 인고의 세월1931년 하얼빈에서 한 여인이 남편과 이별하였다. 바로 일송 김동삼의 아내 박순부(1882~1950)다. 1911년 남편이 만주로 망명하자 그녀도 아들 형제를 데리고 그 길을 따랐다. 만주에서 그녀는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다. 20년 동안 그녀가 남편을 만난 것은 단 몇 번뿐이었다.그녀와 함께 만주에서 온갖 풍상을 이겨낸 며느리 이해동(1905~2003)은 1905년 안동의 예안면에서 태어났다. 이곳 그녀의 집, 만화공댁은 바로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가 단식순절한 곳이다. 조부 이강호는 이만도가 순국하자 장례를 치른 뒤 여섯 살 박이를 포함한 전 가족을 앞세우고 만주로 망명했다.고향에서 가져온 재산이 별로 없었던 터라 이해동의 집안은 생활고에 시달렸다. 세월이 흘러 16세가 되던 1920년 이해동의 혼사 이야기가 오고갔다. 마침내 김동삼의 아들로 혼처가 정해졌다. 김동삼은 아버지 이원일의 스승이자 투철한 동지였다. 그런데 그 해 시삼촌이 일제에게 무참하게 학살되는 참극이 일어났다. 이에 위협을 느낀 두 집안은 1921년 북만주로 옮겨가게 됐다.그 뒤 이해동의 가족들은 북만주를 떠돌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나갔다. 광복 뒤에도 중국에 남게 된 이해동은 온갖 고초를 겪다가 1989년이 되어서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여섯 살에 고국을 떠나 85세가 되어서야 돌아온 것이다. 꼬박 77년이 걸렸다. 그녀는 그렇게 고단했던 여정을 `만주생활 77년`이란 책으로 엮었다.“평생 불평 한마디 없이 말없이 참고, 침묵으로 살아온 시어머님의 일생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시아버님께서 혁명가로 평생을 국권회복을 위해 공을 세웠다면 그 속에는 시어머님 몫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어머니에 대한 회고 내용의 일부다. ◇임청각 종부 김우락·허은집안 항일투사 뒷바라지 운명으로 여겨1910년 나라를 잃자, 경북의 수많은 유림들은 만주로 망명했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독립전쟁을 통해 조국을 되찾는 것이었다. 그 망명 대열에는 여인들도 많았다. 그녀들의 인고의 세월은 조국광복의 꽃이 됐다. 대표적 사례는 석주 이상룡과 함께 만주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던 임청각 종부 김우락과 그의 손부 허은이다.김우락(1854~1933)은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내앞마을)에서 태어났다. 큰 오빠는 김대락이며, 막내 여동생이 김락이다. 그녀는 성장해 석주 이상룡의 부인이 됐다. 1911년 남편 이상룡이 만주로 망명하자 그녀도 남편을 따라 만주로 망명하였다. 이때 그녀의 나이 57세였다. 그녀의 만주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꿋꿋하게 견뎌냈다. 1922년 그녀는 손부 허은(1907~1997)을 맞아, 그 무거운 짐을 조금 덜어냈다.허은은 구미시 임은동에서 태어났다. 의병장으로 활약하다 순국한 왕산 허위가 그의 재종조부이며, 이육사의 어머니 허길이 바로 그녀의 고모다. 그녀는 8살에 아버지 허발을 따라 가족들과 함께 만주 영안현으로 망명했다. 16세가 되던 1922년, 허은은 석주 이상룡의 손자 이병화와 결혼했다. 이상룡의 가족이 된 그녀는 만주지역 항일지사의 그림자가 돼 온갖 고난을 견뎌냈다. 각종 회의가 집에서 이루어지다보니 하루하루 땟거리를 마련하는 일도 녹록치 않았다. 시집 온 이듬해는 쉴 수가 없어 부뚜막에서 쓰러지기도 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항일투사들을 뒷바라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쁨으로 여겼다. 그녀는 조국의 운명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녀의 회고록`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 그녀의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부포마을에 뿌리를 둔 세 여성권성, 남편 순국자결 결심에 같은 길 택해부포마을 진성이씨 호동파 종가집은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위치인 안동시 예안면 부포못안길로 옮겨졌다. 이병희와 이효정은 종손 이규락의 손녀이자 증손이다. 그 뒤 이규락이 서울로 옮겨 가자, 이명우와 부인 권성이 이어 살았다. 즉 호동파 종가집은 이효정과 이병희가 뿌리를 둔 권성이 살았던 곳이다.1920년 12월20일, 광무황제의 상기가 끝나는 날 이명우와 그 부인 권성이 자진을 선택했다. 권성(1868~1920)은 1868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닭실마을)에서 태어나 17세 안동시 예안면 부포마을로 시집왔다. 남편은 네 살 아래인 이명우(1872~1920)였다.남편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1912년 봄 가족을 데리고 속리산 아래 충북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로 옮겨갔다. 죄인된 몸으로 세속을 버리고 자정하겠다는 뜻으로 고향을 떠난 것이다.1920년 12월20일, 광무황제의 상기(喪期)가 끝나는 날이 다가오자 남편은 마침내 자결을 결심했다. 이에 부인도 남편을 따르기로 마음을 굳혔다. 자결 하루 전인 12월19일 저녁, 권성 부부는 자식들을 물리고 유서를 썼다. 다섯 통의 유서에서 권성은 “남편이 지금 장차 순국하려고 하니 혼자 남는 것은 의리에 맞지 않아 함께 죽고자 한다. 이에 짧은 편지로 영원히 이별하고자 하니 비탄한 마음 감히 토해낼 수 없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남편이 선택한 길이 `충의의 길`이었다면 부인 권성의 길은 충의를 받든 지아비에 대한 `의부의 길`이었다. ◇호동파 종가의 독립운동가 이효정·이병희노동운동으로 일제 저항, 옥고 치르기도이효정(1913~2010)은 노동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여성이다. 1933년 조직된 사회주의운동 단체 `경성 트로이카`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그녀의 조상들은 대대로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에 살다가 조부 때 서울로 갔다. 증조부 이규락, 종조부 이동하와 이경식, 숙부 이병기, 고모 이병희 등이 모두 독립운동을 한 집안이다. 2009년 3·1절 기념 다큐멘터리에서 왜 독립운동을 했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해야 한다고 배웠고, 또 그렇게 했다”는 생전 그녀의 말에서 그 집안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18세 때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다. 재학시절 꿈은 문학가였지만 그 꿈을 접어야 했다. 2학년 때인 1929년 광주 학생항일운동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시기에 그녀도 만세를 불러 경찰서에 잡혀갔다. 이듬해 친구들과 백지동맹투쟁을 벌였다. 시험지를 백지로 낸 일종의 시험거부 투쟁으로 무기정학을 당했다. 이후 1933년 9월 턱없이 적은 임금을 이유로 종연방적 경성제사공장 여성직공파업을 주도한데 이어 이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하던 그녀는 또 다시 경찰에 모진 고초를 겪었다. 그 뒤에도 노동운동을 이어가다 1935년 11월 결국 검거돼 1년을 넘게 옥고를 치렀다. 2006년에 와서 그녀의 항일투쟁이 새롭게 평가되면서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게 됐다.이효정의 종고모였던 이병희(1918~2012) 또한 노동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여성이다. 고모이긴 하지만 이효정보다 나이가 어린 그녀는 여성동지들과 뜻을 모아 여공 500여 명을 이끌고 파업을 주도하는 등 노동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했다. 1936년 체포돼 4년 가까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1939년 4월 출옥한 그녀는 1940년 다시 북경으로 망명해 항일투쟁을 이어갔다. 1943년에는 망명 온 이육사와 독립운동을 협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해 9월 이육사와 함께 북경에 있던 일본 감옥에 갇히게 됐다. 이병희는 1944년 1월 결혼을 조건으로 석방되었으나 육사는 그곳에서 순국하고 말았다. 그녀는 이육사의 시신을 손수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해 국내 유족에게 보내는 역할을 담담했다. 1996년 비로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풍산소작인회 집행위원 강경옥경북女性史선 드문 농민운동가70대 중반 안동 풍산소작인회 집행위원이 된 강경옥(1850~1927)은 경북 여성사에서 농민운동을 펼친 보기 드문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일생을 알려주는 자료는 1927년 당시 언론에 보도된 간략한 기사 4건이 유일하다.강경옥은 1850년 무렵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867년 17세가 되던 해 전씨와 혼인했다. 31세가 되던 해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그는 외아들과 함께 생계를 이어갔다. 비록 소작농이었으나 생계를 꾸리기에는 충분했으나 지주의 무리한 요구와 농업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여겼던 그는 풍산소작인회에 가입했다. 1925년 풍산소작인회관이 건립되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자 그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자신의 패물을 팔아 회관에 필요한 비품을 구입하고 경비에 보탰다.농민운동에 분투하던 그녀는 노환으로 여러 달을 고생하다가 1927년 9월, 7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그가 죽자 안동의 사회단체는 장례식을 단체장으로 치르기로 뜻을 모았다. 여성의 몸으로 농민운동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10월 1일, 예정대로 풍산시장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참여 인원이 수천 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런데 당시 안동경찰서가 경관을 보내 장례식을 막고 나섰다. 결국 영결식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70대 고령의 나이로 풍산소작인회에서 투쟁했던 그녀의 메아리가 남성 중심의 전통사회에 끼친 영향은 사후에도 안동에서 사회단체에 들어가 활동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계기가 됐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끝

2015-06-24

스틸러스와 30년 동고동락 “함께 웃고 울었다”

축구 종가 `영국`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 클럽에 대한 애착이 세계 어디를 가도 지지 않을 만큼 열정이 가득하다. 아마도 이렇게 팬들이 뜨겁게 보내는 열렬한 지지는 영국만의 축구리그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하지만 우리 K리그에도 영국의 팬 만만치않은 뜨거운 `열정남`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구단 포항스틸러스의 30년 지기 팬, 포항시민 윤명진(40)씨.윤씨는 오랜 시간 축구팬으로 활동하며 박물관에 버금가는 축구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나아가 지난해 축구팬들의 공간인 카페까지 열었다. 포항운하에 자리한 그의 카페 `아이언로즈`는 포항스틸러스의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으로 손꼽히며, 전국에서 팬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지난 주말 지역의 새로운 이색 명소가 된 `아이언로즈`를 찾아 어렵게 윤씨를 만나봤다.광팬 윤명진씨, 포항운하 옆서 커피향·축구열기 가득한 카페 운영유니폼·축구화·사인볼·응원문구·입장권 등 다양한 수집품 천지□ 꼬마 축구팬이 지금은 `마니아`로포항시민이라면 한 번쯤 가족들의 손을 잡고 축구 경기를 보러 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윤씨와 축구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다. 국민학교 재학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당시 포항종합운동장을 찾았던 그가 이렇게 `마니아`가 될지는 몰랐다. 이후 그가 본격적으로 축구(포항스틸러스)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유니폼을 수집하면서부터였다. 경기를 할 때 선수들이 입고 뛰었던 유니폼만큼 팀의 역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어, 한때는 2천장이 넘는 유니폼을 소장하기도 했다는 것. 이처럼 국내 레플리카(유니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윤씨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는 열성적인 수집가다. 이렇게 수십 년간 모은 유니폼들은 `아이언로즈`에 전시돼 있다. 그동안 모아온 많은 자료를 팬들과 함께 나누며 같이 보고 싶었다는 마음에 카페를 열게 됐다고 했다. □ 생생한 축구 역사를 보여주는 유니폼 모음많은 이들이 아이언로즈에 처음 들어서면 감탄사부터 내던진다. 카페 입구부터 걸려 있는 포항스틸러스의 유니폼과 사진, 응원문구가 축구장을 들어서는 느낌을 방불케 하기 때문.포항스틸러스의 전설이자 현 감독인 `황새` 황선홍 선수부터, `라이언킹` 이동국 선수가 포철공고 시절 입고 뛰었던 유니폼, 어린이들의 우상이었던 보스니아 출신 외국 용병 라데까지.이외에 허태식·홍명보 선수 등 수많은 희귀한 유니폼이 매장에 걸려 있어 국내 어디를 가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생생한 축구역사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층에는 현재 중동에서 활약 중인 포항스틸러스 출신 이명주 선수가 직접 경기에 입고 뛰었던 유니폼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전시된 유니폼에 대한 놀라운 사실도 있다. 카페에 걸려 있는 유니폼 모두가 선수들이 직접 입고 뛰었던 제품이라는 것. 과연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열혈팬이다. 현재 그의 수많은 컬렉션 중 가장 아끼는 것은, 1층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된 `조긍연`선수의 유니폼이라고 했다. 21년에 달하는 윤씨의 축구용품 수집 역사에서 가장 간절했던 `꿈`이었단다. 지난 1985년에 당시 포항 아톰즈에 입단했던 조긍연 선수는 그가 축구에 빠져들던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공격수다.윤씨는 “어린시절 축구경기를 보러가면 조긍연 선수만 볼 정도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수”라며 “20년을 넘게 구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가질 수 있게 돼 꿈만 같고 언젠가 조 선수가 카페를 찾아주면 큰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 유니폼보다 더 다양한 축구용품 수집그의 수집욕은 유니폼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카페 한쪽 벽면에 걸려 있는 액자에는 그동안 포항스틸러스가 치렀던 경기의 입장권을 모아 전시해 뒀다. 1988년 한국프로축구대회 입장권부터, 1995년 경기 입장권, 지난 2009년 일본 도쿄에서 포항이 우승했던 AFC 챔피언스리그와 최근의 경기까지, 수십 년의 역사가 액자 속에서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 놀라운 건 액자가 두 개나 걸려 있는데도 현재 액자를 만들지 않아 전시하지 못하는 입장권이 더 있다고 했다. 소장 중인 것만 100경기 이상이니 그의 축구경기에 대한 애착이 잘 드러나는 셈이다. 이외에도 선수들의 축구화, 축구공, 선수들의 싸인 등 다양한 수집품이 넘친다.아울러 미처 전시하지 못한 K리그 가이드북, 팬북 등 수많은 자료도 소장하고 있어 축구팬들에게 윤씨는 선망의 대상이며 아이언로즈는 천국이 따로 없는 곳이라 볼 수 있다. □ 전국 축구팬에게 `성지`가 된 카페사실 아이언로즈는 지역민보다 전국의 K리그 팬들에게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낌새다. 오래전부터 축구를 컨셉으로 펍, 카페 등이 많았지만 대부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진 곳이 상당수인데다 아이언로즈만큼 한 클럽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곳이 없기 때문. 이에 수원삼성블루윙즈, FC서울, 부산아이파크 등 타팀팬의 부러움도 샀다. 원정경기가 있는 날에 포항을 찾았다가 일부러 수소문해 카페까지 찾아오는 팬들도 상당수다.또한 유니폼을 제외하고 포항스틸러스의 오래전 사진, 축구화, 축구공 등 다양한 축구 관련 아이템을 볼 수 있어 SNS를 통해 많은 어린이도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찾고, 경기가 있으면 함께 관람을 하고 있다.윤 씨는 “특히 가까운 부산과 팬 수가 많은 서울에서 축구팬들이 자주 찾아오며 연고팀의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며 “초등학생들도 인터넷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서 카페를 찾아와 신기해한다”고 말했다. □ 무모한 도전? 열정을 어찌 꺾으리사실 윤씨는 카페를 열기 전 포항에서 잘 나가던 유명 보험회사의 지점장이었다.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포기하고, 뜬금없이 카페를 차리겠다고 나선 그를 응원하기엔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에 가족들의 우려도 컸다.하지만 커피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는 `강철`같은 그의 굳은 팬심을 어찌 꺾을 수 있으랴. 지금은 한술 더 떠 축구와 관련된 또 다른 사업까지 준비하고 있다며 몰래 자백(?)하기도 했다.그는 아이언로즈가 포항의 주요 관광지인 포항운하 옆에 위치하고 있어 언젠가는 포항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봐야 할 지역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꿈꾸고 있다. 카페 이름인 `아이언로즈(Iron Rose)`가 포항의 시화(市花)인 장미, 포항의 상징인 철을 합친 명칭인걸 감안하면 이러한 포부를 잘 담고 있다는 느낌이다.윤씨는 가끔 포항운하를 지나다 들른 시민들이 놀라며 옛 추억에 잠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지역에 포항스틸러스처럼 위대한 역사를 가진 클럽이 연고를 두었다는 것에 정말 자랑스러우며, 아울러 포항스틸러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5-06-23

허허벌판서 일궈낸 영일만·광양만 신화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부존자원마저 없어 일관제철소의 건설은 현실과 동떨어진 꿈과 같아 보였다. 그러나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故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맨들은 온갖 어려움을 딛고 영일만에 종합제철소를 성공적으로 건설했고, 잇달아 광양만에 세계 최신예 최대 제철소 건설을 성공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영일만과 광양만의 신화`라고 이야기한다.1970년 1기 설비 첫삽 뜬 후3년2개월만에 첫 쇳물생산 감격 맛봐광양에 세계최대 단일제철소 설립철강 자립도·국제 경쟁력 제고 방점◇ 아무도 믿지 않았던 일관제철소 건설△5차례 건설시도 무위, 박정희 대통령 취임후 구체화포항제철소가 건설되기 이전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한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초의 종합제철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1958년 자유당 정부 시절이었으나 연간 선철 20만톤 생산을 목표로 했던 이 계획은 자금 부족, 정국 혼란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으며, 결국 다섯 차례에 걸친 제철소 건설 시도는 모두 무위로 끝났다.종합제철 건설 계획이 보다 구체화된 것은 1961년 박정희 대통령 취임부터다.정부는 철강산업이 다른 산업에 기초 소재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빈곤에서 탈피하고 자립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제일 먼저 기초를 다져야 할 필수 산업임을 인식하고, 조국 근대화라는 국가적 비전을 이루기 위해 종합제철건설을 구상했다.박정희 대통령은 1965년 존슨(Lyndon B. Johnson)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면서 피츠버그 (Pittsburgh) 철강공업지대를 찾아가 미국의 제철소 건설 기술 용역회사인 코퍼스(Koppers Co.,Inc)의 포이 회장을 만나 사업실현에 필요한 외자를 조달하기 위해 국제 제철차관단을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이로써 1966년 12월 미국의 코퍼스를 중심으로 종합제철 건설을 위한 5개국 8개사가 참여하는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 Korea International Steel Associates)`이 정식으로 발족했다.△국제차관단 와해로 대일청구권 자금 전용 구상1967년 6월 정부는 관련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조강 연산 3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된 월포, 포항, 삼천포, 울산, 보성 중 지원시설과 투자 면에서 가장 유리한 포항을 건설 예정지로 결정했다.그해 9월 종합제철 건설사업의 실수요자로 대한중석㈜을 선정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재원확보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였지만 1968년 4월 1일 34명의 임직원들로 창립식을 갖고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1968년에 들어 KISA와 IBRD로부터 한국의 종합제철 건설을 위한 차관 제공에 부정적으로 돌아서자 당시 박태준 사장은 농어업분야에 사용하기로 돼 있는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하는 아이디어를 구상, 한국 정부는 물론 일본 정재계를 직접 설득했다.결국 포항제철소 건설 계획은 대일청구권 자금을 전용하고 일본으로부터 차관과 기술을 제공받는 방법으로 수정됐고, 69년 8월 제3차 한일각료회담에서 일본정부가 종합제철 건설 사업을 지원키로 함으로써 본격화됐다.이로써 1970년 4월 1일 온 국민의 성원 속에 조강연산 103만톤 규모의 1기 설비를 착공했다. 이후 3년 2개월만인 1973년 6월 9일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를 준공, 첫 쇳물을 생산하는 역사적인 감격의 순간을 맞이했다.△사상 초유의 대역사, 매기 마다 공기단축1981년 2월 18일 조강연산 850만톤 규모의 포항 4기 설비종합 준공에 이르기까지 포항제철소 건설사업은 규모나 물량, 공사 금액, 기간 등 어느 모로 보나 사상 초유의 대역사의 연속이었다.포스코는 주설비 착공 13년만에 910만톤 체제의 대단위 제철소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건설비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완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72년 7월 후판공장 가동 이후부터는 조업과 건설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매기(每期)마다 공기(工期)를 단축해 왔다.특기할 일은 260만톤 체제의 2기 설비를 준공한 76년 5월 이후부터 포스코의 철강생산 능력이 북한을 앞지르기 시작하여 910만톤 체제가 완료된 83년 5월에는 2배 이상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1기 가동 6개월만인 73년 말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매년 흑자행진을 지속하면서 2기부터 자체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설비확장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세계 최신예 광양제철소의 탄생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성공적인 제철소 건설에 고무되어 포항제철소 확장사업과는 별도로 조강 연산 1천만톤 규모의 제2제철 건설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제4차 중동전으로 인한 석유파동, 74년 말을 전후한 철강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되고 말았으며 우여곡절 끝에 1978년 10월 제2제철 실수요자가 포스코로 확정되면서 광양에 4기에 걸친 총 1천14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립이 시작됐다. 특히 포스코는 국내 건설사상 초유인 바다 위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겨울 바다의 험한 파도, 매서운 바람과 싸우면서도 과거의 경험에서 축적된 역량을 토대로 공기를 단축하고 투자비를 대폭 절감했다. 또한 동일 설비 및 기술을 채택함으로써 조업의 안정성을 도모함으로써 국내 철강 자급도 향상은 물론 국제 경쟁력도 높였다.1992년 10월2일 4반세기 대역사 종합준공을 함으로써 광양제철소는 최적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최대의 단일제철소이자 21세기 최신예 제철소로 탄생됐다.◇ 민영화 성공으로 새로운 도약△바람직한 민영화의 모델포스코는 한국전력이나 KT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다른 공기업과는 달리 정부가 대주주인 상법상의 주식회사로 설립함으로써 민간기업의 효율성과 전문경영인에 의한 철저한 책임경영을 견지해 왔다.1998년 7월 우리나라 정부는 21세기 WTO 체제 출범 등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의 도래로 경직된 공기업 형태의 경영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특히 97년 IMF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정부지분 매각 수입을 국민 경제의 구조조정 재원으로 활용함으로써 국가경제 회복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포스코를 최우선 민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했다.이는 포스코가 여타 공기업과는 달리 시장경제의 원리가 최우선시 되는 국제무대에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업성이 강한 기업으로, 국내외 투자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영화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철강이라는 소재 산업의 특성상 특정 세력이 대주주가 될 경우 사적 목적을 위해 기업자원을 활용함으로써 경제력 집중 과 시장질서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대주주 없이 지분을 골고루 분산해 민영화했다.△선진 지배구조, 투명경영 모범기업포스코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와 선진형 기업지배 구조의 확립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2000년 10월 민영화 이후 회사를 경영하는 전문경영진과 주주 권익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로 발전했다.또한 2006년에는 부문별 책임경영제를 도입해 회장은 경영을 총괄하며 주요 결정만 내리고 5개 각 부문별 책임 임원에게 경영상 결정권한을 이양해 급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포스코는 선진형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1997년부터 사외이사 제도를 국내 대기업에서는 최초로 도입했으며, 현재는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회의 60%를 차지하고 있다.2006년부터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주축인 이사회가 CEO의 경영활동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14개국에 29개 회사·47개 공장 가동7회연속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지난해 취임 권오준 CEO 새 전략`내실있는 성장` 경영 패러다임 기대감◇ 새로운 성공 역사 창조△`POSCO the Great`이제 포스코는 명실상부 글로벌 No.1 철강사로 우뚝 섰다.포스코는 일본·중국·동서남아·미국 등에 거점 법인을 운영하면서 전 세계 14개국에 29개 회사, 47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지난 2014년 한해 동안 뽑아낸 쇳물의 양으로는 세계 6위이지만, 경쟁력으로는 No.1이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가 전 세계 36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5년간 7회 연속 1위로 선정됐다. 기술혁신·인적자원 등 4개 항목 최고 점수를 받았다.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한 권오준 CEO는 포스코의 지난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고 있다. `POSCO the Great`로 집약되는 경영 전략이 그것이다.외형 성장 위주에서 내실 있는 성장, 즉 가치 중심의 경영으로 포스코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포스코그룹의 투자사업을 조정해나가고 있다.우선 철강투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솔루션마케팅 강화, 글로벌 고객서비스체계 구축 등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투자 위주로 재편한다.철강사업에서는 자동차·해양·에너지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양호한 7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이 우수한 월드 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 판매 비율도 높일 계획이다.또한 시장이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사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까지 해외 전 생산법인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같이 포스코의 신경영전략이 순조롭게 실행될 경우 2016년 단독기준 32조원 매출액에 3조원의 영업이익, 9%대 영업이익률을, 연결기준으로는 78조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조원, 6%대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창립 이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낸 포스코인들의 저력으로, 포스코가 새로운 성공 역사를 창조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6-23

바닷속은 차갑고 어둡고 막막했다… 남자는 술을 끊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영웅이 존재한다. 일상 속에서도 경찰관, 소방관 등 헌신적으로 타인의 생명을 수호하는 사람들이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구조활동을 펼친다. 특히 이들은 쓰나미 등 전 지구적으로 자연재난이 확산되고 세월호 등 인재가 빈발하는 `위험사회`에서 그 역할이 더욱 커가고 있다. 본지는 기획시리즈 `안전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을 연재해 이들의 활약을 짚어보고 안전 사회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 청루호·세월호 구조대 활약 `사력`시신 찾을 때마다 눈물 삼켜한 것 뭐 있나 비난땐 정신적 고통10년 베테랑이지만 바다는 두려워구조 전문인력 아직 부족한 현실침몰해가는 난파선에서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뱃사람에게 해상구조대원은 한가닥 동아줄이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전혀 모르는 타인을 위해 차가운 바다로 거침없이 몸을 던진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 김병길 대원을 만나 `바다의 영웅`들의 삶을 들여다본다.□포항앞바다 최대규모 선박사망사고 `청루호 침몰`“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생존자가 버티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죠” 포항해양경비안전서 김병길(37)특수구조대원은 포항 앞바다에서 발생한 화물선침몰사고를 떠올렸다.지난 2013년 10월 15일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 닻을 내리고 정박하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 청루호(8천t급)가 순간 최대 풍속 20m/s에 가까운 바람과 6~8m의 강한 파도에 육지 쪽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청루호는 북방파제 끝 부분과 수차례 충돌한 뒤 이날 오후 5시46분께 침몰했다. 긴급 출동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는 병원에 있었다. 첫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 기쁨을 만끽하는 찰나 사건이 터진 것이다. 9개월간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었지만 정작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한 채 구조대사무실로 급박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동 중 영일만항 앞바다의 화물선이 침몰했고, 19명의 승선원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장 사고해역으로 떠났지만 집채만 한 파도와 어둠이 깔려 구조활동이 어려웠다. 하늘이 야속하기만 했다.“그날 마음으로는 밤새 구조활동을 펼쳤어요. 급박한 상황인데 악천후로 구조활동을 못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프죠.”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날 동이 틀 무렵인 오전 5시께 다시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현장의 기상상황이 혹독했던 터라 인명구조보단 시신인양작업에 가까웠다. 사체를 인양하던 중 불행 중 다행으로 침몰한 배의 돛대 부분에서 서로 꼭 끌어안고 버티고 있는 생존자 등 8명을 발견하고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오전 발견한 사체는 9구로 2명의 실종자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 해상수색작업은 잠수수색작업으로 이어졌다.“실종자는 죽은 사람, 산 사람 구분하지 않고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살아 있다고 확신했을 때` 더 다급함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사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조건 생존자로 보고 찾습니다”□10년 잠수 베테랑도 두려운 바닷속오후 6시 풍랑주의보가 몰아친 후 해저는 혼탁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잠수복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다 기운 탓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선체에 가까워지자 `끼잉끼잉`괴이한 소리에 이어 갑자기 `쾅쾅`거리는 굉음이 들렸다. 침몰선박의 갑판에 설치된 크레인들이 조류에 따라 움직이는 소리였다. 음산한 분위기에 공포가 엄습했다. 악조건 속의 선내 수색작업은 며칠 동안 이어졌지만, 안타깝게도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잠수 특기로 해경에 임용된 그는 10년간 수백 번의 다이빙을 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잠수가 두렵다고 한다.“다이빙을 할 때마다 `못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닷속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지어 훈련 때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그가 두려움 속에서도 잠수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해줄 수 있는 동료를 믿기 때문이다.“`목숨을 공유하고 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울 수밖에 없어요. 다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인데 서로 사생활도 다 털어놓을 정도로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웃음)”□괴로웠던 세월호 현장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는 지난해 전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 현장에도 투입됐다. 김병길 대원은 팽목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실종자 가족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반드시 생존자를 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서해의 거센 해류는 구조작업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수색작업이 더디자 언론과 실종자 가족들의 비난과 질타가 쏟아졌다.“세월호 현장은 로프를 감고 들어가도 로프가 끊어질 정도로 강한 조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하루 두번 조류가 약해지는 시간 사력을 다했는데도 `하는 게 뭐냐?`는 비난을 받았고, 지친 몸보다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한 구, 두 구 시체 인양작업은 계속됐다. 선내의 시신을 찾을 때마다 그는 눈물을 삼켰다. 더구나 어린 학생의 싸늘한 주검과 마주할 때면 가슴이 찢어졌다. 악몽 같은 수색작업은 그렇게 하루하루 흘러갔다. 세월호참사로 모두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의 실종자는 끝내 찾지 못한 채 11월 11일 수색작업이 종료됐다. 구조대는 시신을 유족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대부분 수색작업을 종료한다. 유족의 오열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나는데 애꿎은 구조대를 탓하거나 시비를 거는 유족들도 적지 않다.“해양사고가 생존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유족에게 시신을 넘겨주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유족들은 슬픔을 구조대를 원망하고 욕설하는 것으로 표출하시는데, 우리 구조대원들은 우리는 몸이 힘든 것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직업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곤 합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 김병길 경사□26세, 어릴 적 꿈 군인·경찰 모두 이뤄해양경찰로 임용되기 전, 그는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5년 동안 복무하면서 대테러 업무를 수행했다. 또래 친구들은 대학으로 진학하던 갓 20살. 그는 병무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직한 외모와 다부진 몸매를 본 해병대, 특전사 등의 면접관들이 앞다퉈 그를 불러세웠다. 여러 곳 중 그가 선택한 곳은 바로 특전사. 그런데 이유가 조금 엉뚱했다.“그때는 특전사, 해병대, SSU 등의 군부대가 뭐하는 곳인지도 잘 몰랐어요. 입대 날짜가 가장 빠른 특전사를 선택했는데, 좀 특이한가요?(웃음). 어떤 이유든 그 당시 특전사를 지원해 군생활을 제 인생에 가장 잘한 일입니다”군생활을 마친 후 그는 “해경특채 시험을 한 번 쳐봐라”는 지인의 권유로 시험 삼아 지원한 첫번째 시험에서 단박에 붙었다. 어릴 적 그의 꿈은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군인과 경찰이었는데, 2005년 해경임용으로 26살 나이에 2가지 꿈을 모두 이룬 셈이다.좋은 일은 계속 됐다. 처음 발령받은 동해에서는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이다. 2011년 백년해로를 약속한 그의 아내 이온누리(32)씨도 바로 해경 직원이다. 현장의 상황을 잘 아는 아내는 늦은 시각 비상출동이 걸려도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로 그의 걱정을 덜고 있다.“결혼 전에는 물불 안 가리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책임져야 할 아내와 아들이 있기 때문에 제 안전을 생각하게 되죠.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구해야 할 많은 사람이 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아내의 충고로 출동 전 장비점검을 꼼꼼히 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고 있습니다”□해양경비안전서로 바뀌며 구조역량 크게 강화해양경찰청이 세월호 사건에서 초동 대처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해 11월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됐다. `범죄 수사`의 역량을 `안전·구조`로 집중, 업무 기조를 급선회한 것이다. 일선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그는 기관 전반적인 구조역량이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어려운 구조업무에 투입될 전문구조인력 보강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해양안전사고는 육상과 달리 골든타임이 1시간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이마저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포항해경만 보더라도 담당구역 해안선이 451km에 이르는데, 긴급출동을 하더라도 관할 끝 지역까지 특수구조대가 도착하려면 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더 많은 특수구조대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안전을 높이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좋아하던 술을 해경 특수구조대로 생활하면서 끊었다. 술을 마시면 그날은 물론 다음날도 잠수할 수 없기에, 자신이 빠지면 동료가 위험을 무릅쓰고 차가운 물속으로 한 번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일 년 365일 퇴근 후에도 대한민국 해양경비안전서 특수구조대원으로 살아간다./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2015-06-23

항공스포츠 개발로 `4계절 관광도시` 포항 만들자

지난 4월 KTX포항 노선 개통으로 포항은 과거 `교통 오지`라는 낙인을 지우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유람선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체험형 관광행태가 대세인 지금, 포항시는 즐길거리를 가미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스포츠로 눈을 돌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양스포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긴 안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패러글라이딩·모노레일 성지 단양·제천 사례로 지역관광 해법을동해안 바다 비경을 한눈에… 최적지 곤륜산 활공장 개발해야△패러글라이딩 메카 단양군“낙하산을 끌어 허공에 몸을 던지면 더 이상 하늘은 땅 아래서 올려다보는 곳이 아닌 최고의 놀이터로 변한다. 하늘에 오른 파일럿은 붓이 돼 파란 도화지에 선을 그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하늘에 오른 파일럿의 귓가에는 거친 바람소리가 자극하고, 빙빙 도는 스라이럴의 재미는 더할 나위가 없다. 가끔 구름 속 산책도 서스름없이 단행한다”패러글라이딩 파일럿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다. 패러글라이딩은 말로는 형언 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 만점의 레포츠다.2013년부터 3년 연속으로 한국의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에서 힐빙(힐링+웰빙)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받은 충북 단양군은 패러글라이딩의 메카다. 다양한 숙박시설 등과 함께 국내 최고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있다.단양군청에 따르면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양방산과 두산에는 4곳의 활공장이 있으며, 7개의 패러글라이딩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한해 이용객은 무려 6만여명을 육박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탈 수 있는 최적의 바람은 물론이고 수도권과의 거리성 등으로 단양군의 패러글라이딩 산업은 번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기차를 타고 단양역에서 내린 패러글라이딩 이용객들은 업체들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곧바로 활공장으로 향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단양을 자주 찾게끔 만들고 있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오세만 계장은 “단양 양방산 활공장은 패러글라이딩 등 항공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개발했다. 단양시가 포석을 깔았다면 지금은 개인 사업자들이 패러글라이딩 산업을 이끌면서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모노레일 활성화 시킨 제천시제천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함께 만든 모노레일을 이용해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제천시는 지난 2006년 충북 제천시 청풍면 비봉산에 활공장을 개발, 이듬해인 2007년부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운영했다. 활공장을 벗어나 창공에 이르면 굽이치는 청풍호의 절경에 매료된다. 하지만, 단양과 달리 이곳 활공장은 패러글라이딩의 필수인 바람의 한계로 인해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일수가 많지 않았다. 제천시 관광시설팀 신영철 계장은 “패러글라이딩의 이륙에 필수인 바람의 한계로 인해 한해 200여명의 이용객들이 이 곳을 찾을 뿐이다”고 말했다.하지만 제천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함께 만든 모노레일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했다. 모노레일은 가파른 활공장까지 이용객과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옮기기 위한 수단이었다. 시는 패러글라이딩 이용객이 줄어들자 편도 23분이 소요, 왕복 2.9km 길이에 달하는 모노레일을 관광객을 태울 수 있는 크기로 새단장을 했다. 모노레일을 통해 비봉산 정상에 올라 청풍호의 그림 같은 절경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현재는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 계장은 “지난해 모노레일을 이용한 관광객 수는 14만명이다. 올 3월부터 현재까지 1만 천7천명이 다녀갔다. 활공장이 이제는 청풍호를 내려다 보는 새로운 관광지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포항 칠포해수욕장 인근 활공장 개발 7~8월 여름철 북구 흥해읍 칠포리의 칠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난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찾은 피서객은 11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곳은 포항 KTX역과 25분(자가운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외지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올해 KTX 개통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그러나 해수욕을 제외하면 체험형 프로그램과 볼거리 부족한 상황이다. 눈 높은 외지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채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여기다 해수욕장 시즌이 끝나고 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백사장은 황량하기만 하다.KTX 포항역과 접근성이 뛰어난 칠포해수욕장을 레저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항공스포츠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칠포해수욕장에서 지척인 곤륜산은 동해안 바다를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간이 활공장이 있다. 상승 기류에 몸을 실어 하늘로 치솟으면 포항시내, 포스코 등 포항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영일만항과 함께 동해안의 푸르른 비경과 함께 `호랑이 꼬리`인 호미곶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여기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칠포해수욕장의 광활한 모래사장은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해수욕장을 찾는 초보자들조차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현재 이곳은 전문가들만 이용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이다. 동호인들은 무거운 장비를 메고 30여분을 오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동호인들조차 발길을 돌린다. 여기다 활공장은 산 중턱에 위치, 동풍이 부는 여름철에만 비행을 즐길 수 있는 일기의 한계성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곤륜산 정상의 상황은 다르다. 산 중턱과 달리 정상에는 서풍과 동풍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국민생활체육 경북패러글라이딩연합회 이능우 회장은 “곤륜산 중턱의 활공장은 여름철에만 활공이 가능한 위치다”며 “반면, 곤륜산 정상은 4계절 모두 탈 수 있는 바람이 불어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최적의 장소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활공장 건설에 따른 기대효과해양을 접한 포항시는 그동안 해양스포츠에만 몰두한 것이 사실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해양스포츠의 확산은 지지부진하다. KTX 포항 노선 개통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다각화 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곤륜산 정상의 활공장과 장비를 실어 나르도록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가 개발될 경우, 여름철 칠포해수욕장 피서객들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문가와 함께 타는 2인승 패러글라이딩으로 피서객들은 동해안의 절경을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자연스레 늘게 될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피서철이 지나도 4계절 즐길 수 있는 기후 환경 조건으로 인해 전국의 패러글라이딩 파일럿들이 4계절 내내 포항을 찾게 된다.국민생활체육 경북패러글라이딩연합회 이능우 회장은 “곤륜산 정상에 활공장이 마련된다면 포항은 새로운 패러글라이딩의 전진기로 급성장 할 것이다”며 “해양스포츠와 연계해 항공스포츠가 접목되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공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봤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5-06-23

하늘열차가 던진 화두… 대구 대중교통 지도를 바꿔라

대구시가 대중교통 체계를 확 바꾸게 된다. 이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과 함께 대구시가 벌써부터 구상해 온 것으로 현재 택시와 버스의 감차 문제만 제외하곤 대부분 윤곽은 잡힌 상황이다.특히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노선이 중복되는 시내버스, 택시 등의 이용자들이 대거 지하철로 몰리는 등 대중교통 이용시민 통행 패턴변화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 도입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렀다.여기에 대구이시아폴리스, 신서혁신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도시공간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선제적이고 능동적이 대중교통의 대응도 필요한 시점에도 도달했다.또 지난 2006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실시된 2차 대중교통 개편 이후 만 9년이 지났기 때문에 급행과 순환 및 간 지선체계구축을 통한 대구 교통체계는 이제 한계에 도달해 이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1~3호선을 중심으로 대구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종합적으로 자세히 분석해 노선 중복을 피하는 방안과 함께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시민의 요구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구 교통을 확 바꿀 새판 짜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대구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구시의 재정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노선 체계의 개편을 들여다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등장에 교통환경 변화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히 시내버스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이용객이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최소 3만명에서 최대 5만5천명에 달하는 탑승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대구시 시내버스는 모두 1천561대가 113개 노선에서 921㎞를 서비스 지역으로 하고 있다.전국 도시별 시내버스 평균 왕복운행거리는 대구가 46.1㎞로 가장 멀고 그다음은 부산시 43.1㎞, 대전·경주시 40.4㎞ 등의 순이다.현재 도시철도 3호선이 중복되는 버스 노선은 모두 58개로 전체 54%에 달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이중 10% 이상 중복되는 노선만도 21개(19%)이며 최대 중복노선은 수성 1(44%), 급행 3(35%) 등이며 402번 시내버스와 급행 3번 버스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노선으로 분석되고 있다.여기에다 시내버스 및 시내버스 간 중복, 굴곡이 심하거나 긴 노선이 많고 낮시간대 승객이 부족해지는 것 등을 시내버스 노선 체계의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또 지난 2013년 준공된 택지 및 중요시설은 대구출판산업단지와 금호지구, 신서혁신도시, 옥포지구 등이고 2014년에는 대곡2보금자리주택지구, 대구사이언스파크 등이 준공됐으며 2015년에도 도남지구,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 이시아아폴리스 등이 완공됐다.여기에 2016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를 비롯한 동대구역세권개발이 완료되고 삼성라이온스 파크 야구장이 완공되고 수성의료지구(2018년), 신암뉴타운(2020년) 등도 준공 예정이 있는 등 상당한 도시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내버스 6개노선 체계로 개편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구시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기능분담과 고급화 다양화된 서비스로 편의제고,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신규 교통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대구도시철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의 기능을 4개에서 6개 체계로 개편하고 도시철도 환승 통행자를 위한 역세권 순환지선을 도입했다.또 장거리 통행자를 위한 주요지역을 빠르게 연결하는 급행노선을 대폭 강화해 시간을 극복하며 도시내 도시철도 서비스 사각지역 통행자를 위한 전략 간선노선을 도입하는 등 대구지역 어디서든 도시철도와 연결이 가능하게 했다.여기에 신개발지에 대한 시내버스 서비스 제공과 신서혁신도시, 금호지구, 테크노폴리스 등 신규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노선체계를 통해 노선의 직선화와 배차간격 단축 등의 효과도 노리고 있다.아울러 시민들의 요구가 가장 많은 시내버스 배차 문제와 관련, 출·퇴근 및 등·하교 시 추가 배차 및 막차 종점까지 운행하는 등의 배차 방식 개선도 연구해 시민들이 몰리는 시간대 배차간격을 좁히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이에 따라 현행 직행·급행(4%), 일반간선(63%), 일반지선(34%) 등을 급행(7%), 일반간선(42%), 순환간선(11%), 일반지선(10%), 순환지선(16%), 오지지선(14%) 등으로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즉 노선 기능을 6개체계로 개편해 고유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환, 도시철도와 충분히 연결되는 노선 확보를 통한 불편하거나 노선이 없는 구간을 대폭적으로 감소시키게 된다.이렇게 되면 서비스 가로는 920.6㎞에서 966.2㎞로 45.6㎞ 증가하고 노선간 중복도도 10.8%에서 10.7%로 떨어져 총 중복거리가 3천803㎞ 줄어들며 굴곡도도 1.47에서 1.3으로 환승률은 20.9%에서 26.1%로 5.2%포인트 상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택시는 감차 논의가 관건대구 택시 감차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핵심 쟁점을 놓고 대구시와 택시업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특히 7명으로 구성된 택시감차위원회는 6월초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달 말쯤 다시 모임을 갖고 감차 배분과 기간, 보상 액수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대구시와 택시업계가 몇대를 몇년 동안 줄일 것인지와 감차 보상 금액을 얼마로 할 것인지를 두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대구시는 대구 택시 1만7천9대 중 6천123대를 과잉공급으로 판단하고 이중 3천402대를 10년에 걸쳐 줄인다는 계획을 잡고 올해 302대 감차를 위해 대당 1천300만원씩 모두 41억6천만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이 같은 방안에서 보면 개인·법인 택시 감차대수를 산정하면 각각 2천492대와 3천631대에 달한다.이에 대구택시업계는 모두 6천대 이상이 과잉공급된 상황에서 절반을 줄이는 기간도 너무 길고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업계는 감차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어 대구시가 제시한 감차 대수가 적고 감차 기간도 너무 길어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또 감차 보상금 규모를 두고도 국토교통부가 정한 대당 보상 기준 1천300만원은 법인택시의 경우 1천500만~1천800만원에는 비슷한 수치이지만 현재 5천만~6천만원 수준인 개인택시에는 턱없이 모자라 감차에 난항이 예상된다.하지만, 대구시는 택시감차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이견을 좁히고 대구시민의 편의성과 시 재정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는 감차문제는 반드시 해결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6-23

글로벌 블루골드의 시대 대구시 물산업 주도한다

지난 4월 개최된 제7차 세계물포럼은 각국 정상을 비롯한 국제기구 관계자, 글로벌 물 기업인 등 168개국 4만 900여명이 참석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물포럼 기간 동안 대구 국가 물산업클러스터는 지구촌의 물 관계자, 기업 등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대구시는 물포럼 이후 전담조직(물중심도시추진단)을 구성해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 △물기업 유치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및 WWP(World Water Partnership) △해외 네트워크 구축 △물산업클러스터 특별법 제정 △물산업 중심도시 위상 강화 등 포스트(POST) 물포럼 전략을 수립했다. 경북매일신문은 대구시 포스트(POST) 물포럼 핵심 전략사업인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추진 현황과 향후과제, 세계물산업 진출거점으로서의 물산업클러스터의 역할, 세계물산업 메카로 부상하는 대구 등을 집중 조명해 본다.美·中·이스라엘·중동과 네트워크 구축 국제 교류협력·업무협약 체결 등 성과물 관련기업 니즈 파악해 기반시설에 반영기술개발·해외진출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및 세계시장 진출 허브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에 2015부터 2018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65만㎡ 규모로 조성되는 환경부 국책사업으로 현재 환경부의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 중이다.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금년 11월경 설계·시공 일괄공사(턴키)를 발주할 예정이며,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6년 3월에 공사적격자가 선정되면 2016년 7월에 공사를 착공, 2018년 6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과 물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는 물산업 진흥시설,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종합 물산업 실증화 단지, 국내외 강소 기업이 입주하는 물기업 집적단지 등 세 부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물기업 육성과 해외 진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물산업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물산업클러스터 전체의 콘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하게 될 물산업진흥원(또는 물산업진흥센터)의 법적·실질적 권한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물산업클러스터의 구체적인 관리·운영 방향이 정해질 것이다.따라서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의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가칭)` 제정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특별법안 의견수렴을 위해 오는 7월중에 국회에서 정책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물산업 실증화(Test-Bed)단지는 10만㎡ 규모로 상·하수, 폐수, 재이용 테스트베드를 갖추고 물과 관련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물기업 집적단지(48만㎡)에는 국내외 강소 물기업 100여개가 입주해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 해외진출 마케팅 등을 지원 받아 동반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 세계물포럼 개최로 해외 네트워크 기반 다져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이룬 성과 중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세계 물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국가별 물시장 규모 면에서 선두주자인 미국과 우호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대구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물산업 선도도시 밀워키시와 미국 물위원회, 한국 물산업협회 등 4자간 상호협력 약정을 체결해 국제적인 교류 협력의 폭을 확장했다.또 해수담수화 분야 최선진국 이스라엘과도 물산업 육성 협력 및 물산업클러스터 투자 등에 대한 LOI(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특히, 중국의 환경산업 중심도시인 이싱시와 이싱환보과기원 등 관계자와 한·중 환경기업간 교류회를 가지고 우진(주) 등 20개 지역 기업과 중국측 붕요환경그룹 등 27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우진-필립, 로얄정공-명헌, 문창-신기원, 동신-노방, 유니온-능지 등 10개 양국 기업이 업무 협약을 맺는 큰 결실을 맸기도 했다.환경분야 특성화 대학인 계명대학교와 이싱환보학원이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다.이와 함께 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가진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청(ADIA) 하메드 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UAE 공식 초청 방문을 제안 받는 등 중동지역과 교류 협력의 단초를 연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물산업클러스터 안착을 위한 향후 계획물산업클러스터의 핵심 콘셉트(concept)는 기업에게 기술 개발, 기술 인·검증, 상용화, 해외진출 마케팅 등을 전주기 원스톱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외 물관련 기업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해 물산업클러스터 내의 기반시설에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이는 물산업클러스터 내 모든 시설의 이용주체는 바로 물기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입주 기업 중심의 `물산업 창조 포럼(가칭)`을 올해 내 발족해 물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다.세계물포럼 기간 중 시작된 물산업 해외 네트워크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밀워키시 등과 체결한 4자 협약의 실행을 위해 오는 7월께 현지에 대구시 공무원을 파견해 선진 물산업 육성 시스템을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적극 반영할 것이다.대구시는 교류 중이던 중국 이싱시 외에 정주시, 온주시 등 중국 환경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지원 및 중국기업의 물산업클러스터 투자도 이끌어낼 계획이며, 물산업 중심도시 위상 강화 및 월드워터파트너십(wwp) 구축을 위해 대구의 `대한민국 물산업전`과 경북의 `낙동강 물 주간`을 통합한 `2016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창설도 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6-23

“대구 표심은?”… 김문수 vs 김부겸 수성갑 쟁탈전 주목

20대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논의로 인해, 사실상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에 상주하며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도전자들 역시 현역의 아성을 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 동해안권, 경북 북부권, 경북 남부권을 나눠 20대 총선 예상 출마자와 구도를 짚어본다.대구(수성갑, 달서갑, 을, 서구, 동구, 북구을, 중·남구)선거구획정 무관… 초선의원 7명 지역구 사수 볼만3선 유승민 원내대표·주호영의원 지분행사도 관건달서을 경찰 선후배, 달서갑 앵커간 대결 치열 할듯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선거구획정 문제와 무관한 대구는 초·재선 의원의 `지역구 사수`를 위한 각개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와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얼마만큼의 지분을 행사할런지도 관심거리다.가장 많은 관전자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짐작되는 곳은 수성갑이다. 현역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강은희(비례대표) 의원과 정순천 대구시의회부의장 등이 지역구 다지기에 한창이며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과 박형수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도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수성갑 출마가 관건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각종 행사에서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한구 의원도 김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김 전 지사의 대항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대 총선과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5%에 근접한 지지를 얻었다. 때문에 `김문수·김부겸`의 대결이 이뤄질 경우, 대구 수성갑은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의 지역구 사수도 볼거리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58.3%에 해당하는 7명의 국회의원이 새로이 정계에 입문했지만, 4년이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몇 명의 국회의원이 살아남느냐는 것도 관전포인트다.우선, 대구 달서을 지역은 경찰 선후배 간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직인 윤재옥 의원과 도전자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달서을 지역의 당원 가입 문제를 놓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다. 윤 의원과 김 전 청장은 2000년대 초반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윤 의원은 보안과장, 김 전 청장은 수사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또 달서구의 치안을 책임지는 달서경찰서장으로도 윤 의원에 이어 김 전 청장이 연이어 근무했다.달서을에 이어 달서갑 지역도 치열하다. 현역인 홍지만 의원이 수성을 위해서 갖은 힘을 다하고 있지만, 도전자들도 만만치가 않다. 가장 큰 도전자는 곽대훈 달서구청장이다. 여전히 출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곽 청장이 달서갑에 출마한다면, 홍 의원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아울러 이 지역에서는 `앵커 vs 앵커` 구도도 볼거리다. 지난달 25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이 내년 총선에서 달서구 갑 선거구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전 SBS 간판 앵커출신인 홍지만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서구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이 볼거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0여년째 서구에서만 총선 및 지방선거 대부분에 출마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14번째 출마가 유력하다. 서 전 구청장은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바로 다음 날부터 `악수유세`를 재개했다.동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도 관심거리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 전 청장은 최근 측근을 시켜 동구 갑·을과 수성구에서 책임당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구을의 서상기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의 대결은 `무더기 유령 당원`이 확인되면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의 각종 행사장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여기에 이종화 전 북구청장이 태전동에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대결에 합류했다.중·남구 역시 현역 구청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이 대항마로 꼽힌다. 특히, 중·남구는 지난 2000년 이래로 재선급 의원이 나오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현역인 김희국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거리다.경북 남부(구미, 김천, 고령·성주·칠곡, 영천, 경산·청도)영천 타지역과 통합 확실시, 경산·청도는 분구 가능성선거구획정 후 경선치열 할듯…중진의원 생존도 관심구미선 남유진 시장 경북도지사 뜻 접고 출마 땐 혼전6개 선거구가 밀집된 경북 남부에서도 선거구획정이 이슈다. 영천시가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산·청도의 분구 가능성도 관심거리다.우선 경산·청도에서는 최경환(경산·청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 경산시와 청도군이 분구가 된다하더라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인물도 현재로서는 없다. 야당에서는 경산 노무현재단 대표를 지낸 김호일 정의당 경산지역위원장이 선거를 준비 중이다. 경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의당 후보인 엄정애씨가 당선된 곳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는 분위기다.김천 역시 이철우(김천) 의원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오히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조밀하게 짜여진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이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차기를 노리겠다는 후보군이 넘쳐난다. 현재로서는 송승호 전 월간조선 취재팀장이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뜻을 밝히는가 하면,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임인배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선거구획정과 관련, 인구하한선에 미달한 김천이 단독 선거구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은 김천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선거구 생존을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이완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고령·성주·칠곡에는 이인기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령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완영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물론 지난 총선에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완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근로자의 친구, 농민의 아들`이란 슬로건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인물은 본인밖에 없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인기 전 의원의 공세도 만만치가 않다. 이 전 의원은 고향인 칠곡을 중심으로 표밭을 점검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령과 성주에 더 신경을 쓰며 적극적인 민심 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직 시절에 보였던 권위적인 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재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3선의 김태환(구미을) 의원과 초선의 심학봉(구미갑)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구미에서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총선 출마가 핵심이다. 도지사 출마와 총선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남 시장이 총선에 뛰어들 경우, 선거판도는 알수가 없게 된다.현재로써는 3선의 김태환 의원보다 초선의 심학봉 의원이 더 느긋하다. 과거에 출마 이력이 있는 후보자들조차도 손사래를 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렇다 할 후보군조차 형성하지 못하는 상태다. 가장 강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경북도의원을 역임한 뒤 두 차례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석호 새마을연구소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그는 출마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에 도전하는 인물만 7명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석호진 전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를 강행할 태세며,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태환 의원과 경선을 치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청년보좌관을 지낸 김찬영 씨도 후보군이다.아울러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허성우 (사)국가디자인연구소 소장도 재도전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백승주 국방부 1차관과 이양호 농촌진흥청장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구미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마지막으로 영천은 현역인 정희수(영천) 의원이 4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도전자로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천은 선거구획정과 관련,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구획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3

아, 그곳… 기억을 추억하다

포항의 중심지인 중앙상가 일대에서 25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토박이 상점들이 아직도 많다. 그동안 포항시민의 문화 1번지로 불려 온 중앙상가는 포항의 성장·발전과 함께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행이 바뀌었고 기존에 있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꿋꿋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토박이 상점들을 소개하고 인기비결을 들어본다. ■ 7080부터 아이돌가수 음반까지 `신나라레코드`오렌지족들 필수품 카세트테이프잊혀진 앨범 찾는 매니아층 있어“이야~ 그 레코드점이 아직도 있단 말이야?”학창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구하고자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며 레코드점을 뒤적여본 경험이 있는 시민이라면, 여전히 포항에 `신나라레코드`가 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 지난 1980년 `해변레코드`로 지역 내 첫발을 디딘 이곳은 1997년부터 `신나라레코드`로 상호를 변경해 운영하면서 현재 포항에서 비교적 큰 규모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레코드 전문점으로 알려져 있다. 20년 전만해도 유명 가수의 레코드나 테이프, CD 등을 구해 소장한다는 것은 팬들에게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가요톱10` 등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반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았던 때였다. 이제 레코드점은 사양사업으로 분류돼 예전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잦은 편은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여성팬들이 주를 이룬다. 주부 A씨(30·북구 양덕동)는 “지난해 좋아하는 아이돌가수인 엑소(EXO)의 앨범을 구하고자 인터넷 카페 등을 수소문해 신나라레코드점에 있다는 정보를 얻어 어렵게 구했다. 그때 어찌나 기뻤는지, 이제와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주위 친구들 역시 중, 고등학생 때만큼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구하려는 열정은 사그라들었지만 여전히 레코드점은 `열혈팬`이었던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장소”라고 말했다. 신나라레코드점 사장은 “20년 전에 비해 가게를 찾는 손님들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7080가수의 앨범을 찾는 매니아층이 있다”며 “최근엔 아이돌 가수의 음반을 찾는 중·고생들이 늘어 인기 있는 가수의 앨범은 항상 구비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포항 맛집에서 이젠 전국 유명 맛집 `할매떡볶이`학창시절 친구와 호호 불며 먹던 맛 첫아이 임신하고 먹어도 한결같아포항시민이라면 `할매떡볶이`를 모르는 이가 없다. 혹여나 못 먹어본 사람은 있을지라도 할매떡볶이의 명성을 못 들어 본 사람을 없을 정도다. 이제는 인근 경주와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포항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꼽힌다. 지난 1980년 문을 연 할매떡볶이는 빨간 양념 버무린 매콤한 떡볶이로 지역 내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성인이 돼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할매떡볶이는 시민들 사이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로 통한다. 최근 중앙상가 내 떡볶이 등 분식 체인점이 크게 늘었지만 그 틈새에서도 여전히 쟁쟁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이유다. 직장인 이태우(37·북구 장성동)씨는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여자 친구와 학교 수업 마치고 종종 할매떡볶이집을 찾아갔다. 부족한 용돈으로 부담 없이 데이트하기엔 그 곳만한 장소가 없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그땐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데도 좋아하는 사람 앞이라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얼굴이 빨개진 채 마지막 떡까지 열심히 먹었었다. 수줍은 듯 용기 낸 모습에 반했는지 여자 친구였던 그녀는 5년 전 아내가 됐다. 우리 부부에게 할매떡볶이는 풋풋했던 시절의 순수한 사랑이 녹아든 곳이다”고 고백했다.청춘남녀의 추억 담긴 `할매떡볶이`는 일단 상호가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 집 떡볶이만의 특별한 양념 맛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인기비결이다. 고추장 양념이 진하면서도 매콤달콤한 소스 맛이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떡볶이를 순대, 파전과 함께 먹는 일반 분식점과는 달리 할매떡볶이 집은 핫도그를 곁들어 판매한다. 실제로 햄핫도그, 오뎅핫도그를 새빨간 떡볶이 양념에 버무려 먹으면 각각의 음식이 제 맛을 발휘해 놀라운 어울림을 혀끝으로 전한다. 이 맛에 학창시절 할매떡볶이를 맛본 이들은 직장인 또는 주부가 된 이후에도 발길을 멈추지 못한다. 지난 25년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게 간판에는 소탈함이 묻어난다. 일회용 그릇에 담아주던 포장 방식은 달라져 최근엔 용기에 깔끔하게 담아 건넨다. 주부 정소희(39·남구 해도동)씨는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맛 없을 때마다 남편에게 부탁해 할매떡볶이를 먹곤 했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도 이 집 떡볶이를 좋아한다. 예전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먹던 떡볶이를 이젠 딸아이와 찾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사실 집에서는 아무리 시도해 봐도 할매떡볶이같은 맛이 절대 안 난다”며 웃었다. ■ 없는 것 빼고 있을 건 전부 다 있다 `포항문구센터`중앙상가 거리 변해도 우직히 그자리에학창시절부터 지금도 약속장소로 `든든`어린 시절 `포항문구센터`는 아이들의 백화점과도 같았다. 모든 문구류들이 총집합돼 있어 이리저리 만져보고 둘러보는데 혼을 쏙 빼앗기기 일쑤였다.초등학교 교사 유모(31)씨는 “어렸을 땐 이곳에 올 때마다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하게만 보였다”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포항문구센터 갈 때의 기분은 마치 엄마들이 백화점 갈 때의 기분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포항문구센터는 온갖 문구 제품들의 집합소다. 색 또는 종류별로 각종 학용품들이 전시돼 있어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포항문구센터 입구를 차지하는 인기 제품들 역시 계절 또는 유행 따라 매번 바뀐다. 포항문구센터와 탁 트인 공간 아래 이어져 있는 `학원사서점` 역시 여전히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 등장하고 가격 경쟁 또한 치열해지면서 서점을 직접 방문해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날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학원사서점은 포항문구센터와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켜왔다. 한편으론 비교적 구매율이 낮은 전문서적들은 2층, 참고서나 문제집 등 여전히 회전율이 높은 서적들은 1층에 배치해 나름대로의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 중학생 아들의 참고서를 구입하러 온 40대 주부는 “학원가기 바쁜 아들을 대신해 필요한 책을 구입하러 왔다”며 “포항문구센터나 학원사서점은 예전엔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로도 자주 통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간판조차 읽기 힘든 낯선 가게들이 중앙상가에 많아졌지만 익숙한 곳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어 든든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날 땐 괜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며 웃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5-06-23

이상룡 일가 등 항일 유공자들 발자취 고스란히

선비의 고장 안동은 한국 독립운동의 발상지다.안동 사람들은 1894년 전국 최초로 일어난 갑오의병을 시작으로 1900년대에는 구국계몽운동을, 1910년 나라를 빼앗긴 후에는 자정순국과 만주 독립군 기지건설에 이어 광복회 등 비밀결사의 형태로 독립운동을 이어나갔다. 또 1919년 3·1독립만세와 대한민국 임시정부·파리장서의거를 거쳐 1920년대에는 의열투쟁·육십만세운동에서부터 청년·농민·노동·여성·형평운동 등 대중운동까지 그 활약성이 대단하다. 1930~40년대 들어와서도 안동 사람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조선공산당 재건운동·학생항일운동·항일문학·한국광복군 등을 통해 조국광복의 밑거름이 됐다.이처럼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쉼 없이 펼쳐졌다. 또한 유교적 중화주의나 복벽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정치이념과 사상을 수용해 자주독립과 근대국가를 이루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방법·전략·단체들의 갈등을 통합하고, 힘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이러한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지식인이자 지배층이 역사적인 책무를 진 전형적인 모범에 속한다. 요즈음 더욱 강조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에 옮긴 대표적인 곳도 바로 안동인 것이다.본지는 창간 25주년을 맞아, 올해 광복 70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상기하는 `미리보는 광복 70주년`특집을 마련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안동의 전통마을과 광복의 밑거름이 된 안동 여성들을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안동은 독립운동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자결 순국자가 가장 많은 곳, 독립운동 반세기 역사를 메운 곳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독립유공자를 많이 배출한 배경에는 전통마을이 많은 것을 꼽을 수 있다. 안동의 내앞·무실·법흥·부포·하계·금계·하회마을 등 7개 마을은 독립유공자가 10명 이상 나온 곳이다. 특히 안동 사람들이 펼친 항일투쟁의 바탕에는 바로 전통마을의 역사가 강하게 자리하면서 마을마다 뜻을 세워 사람을 기르고 제 몫을 다할 수 있었다.김희곤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안동 사람들의 독립운동 바탕에는 바로 전통마을이 있었기에 활발할 수 있었다. 600년 역사를 가진 이 마을마다 뜻을 세워 사람을 기르고 그 시대마다 제 몫을 다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면서 “이러한 마을들이 나라 찾는 일에 나서기 위해 일제강점기 전통사회에서 가졌던 기득권을 역사적 책임으로 승화시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전국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 배출 명성선비정신에 韓日 병탄땐 순국도 잇따라물속으로 사라진 무실·부포·하계마을역사적 교훈 되새기며 `기적비` 건립그날 기억 새록새록… 항일역사 한눈에 ◇독립운동의 성지 내앞마을경북 안동시 임하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내앞마을은 천전(川前)의 한글 이름이다. 이곳에는 내앞마을 의성김씨의 산실인 큰종가(의성김씨 종택)와 귀봉 김수일의 종가인 작은종가(귀봉종택)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일송 김동삼 생가, 6명의 독립운동가가 나온 백하구려가 있다.내앞마을의 독립운동은 1895년 의병항쟁에서 광복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이어졌다. 또 공간적 범위도 `내앞에서 취원창까지`라고 일컬을 정도로 넓었으며, 활동 내용도 다양했다.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아 이 마을 출신으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이는 20여 명에 가깝다. 여기에 포상을 받지 못한 30여 명과 만주망명 당시 함께했던 여성들을 포함하면 실제 이보다 더 많다. 내앞마을을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이 내앞마을에 설립된 것도 이러한 지리적 공간이 갖는 현장성 때문이다. ◇물 속으로 사라진 무실마을전주류씨 류성의 후손들이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무실마을 사람들의 독립운동은 의병항쟁을 시작으로 애국계몽운동과 3·1운동에서 그 활동이 두드러져, 모두 16명이 서훈을 받았다.정재종가의 류지호는 안동 전기의병 결성에 큰 버팀목이 됐고, 항쟁과정에서는 류완과 류연박을 비롯한 청년들의 역할이 컸다. 또한 류시연은 전기의병에서 후기의병 시기에 걸쳐 줄기차게 항쟁을 이어갔다.애국계몽운동으로는 협동학교의 운영과 역할이 돋보인다. 1907년 내앞마을에서 시작된 협동학교는 주역들이 만주로 망명하자, 1912년 이곳 정재종가로 옮겨왔다. 협동학교 학생들은 임동면 3·1운동에서 큰 역할을 한 이유로 폐교되고 말았다.류세진과 류연덕은 만주에서 활약하였고, 류연건은 1920년대 국내 사회운동을 통해 일제에 항거했다. 이 밖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는 못 했지만 독립운동상에 드러나는 인물이 30여 명에 이른다.◇만주에서 항일투쟁을 이끈 법흥동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일가가 자리잡은 곳이다. 이 마을은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사람이 모두 11명에 이른다. 특히 임청각 사람들의 삶과 독립운동은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안동을 떠나 한국을 대표할 만하다.이상룡과 동생 이봉희, 아들 이준형, 손자 이병화, 조카 이형국·이운형·이광민, 종숙 이승화는 모두 만주로 망명해 만주항일투쟁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이외 이상룡의 동생 이상동은 1919년 3월 13일 안동시장(현재 신한은행 앞)에서 홀로 독립만세를 부르다 고초를 겪었고, 이종영은 대한광복회에서, 이종국은 1921년 의용단에 가입해 활약하다가 고초를 겪었다.◇사회운동을 이끈 부포마을부포마을은 진성이씨·안동권씨·봉화금씨·횡성조씨 등이 어우러져 500여 년 역사를 이어온 곳이다. 비록 안동댐 건설로 마을 자취는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마을 출신 독립유공자는 무려 14명에 이른다.예안에서 일어난 3·1운동에 큰 역할을 한 금용문·금용운·이성호·이회벽·조방인·조병건·조수인, 만주에서 활약한 이동하, 자정순국으로 저항한 이명우와 권성 부부, 6·10만세운동의 주역 이선호, 여성 노동운동가 이효정·이병희가 모두 이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다.이 가운데 부포마을 호동파(虎洞派) 종손 이규락의 후손들이 펼친 3대에 걸친 항일투쟁은 부포마을 독립운동사의 큰 줄기를 이룬다. 그의 맏아들 이동걸(이동식)은 교남교육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이동걸의 손녀 이효정은 1930년대 노동운동으로 항일에 나선 여성독립운동가다.둘째 이동하는 만주로 망명해 활약했다. 그의 아들 이병기도 민족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운동을 하다가 1934년 2월 붙잡혀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셋째 이경식은 대구에서 조직된 비밀결사 암살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1927년 10월 장진홍 의거가 일어나자 체포돼 1년 4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또한 그의 딸 이병희도 1930년대 노동운동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사라진 독립운동의 보고, 하계마을퇴계종택을 지나 얼마를 가다 보면 나오는 하계마을 기적비는 이 마을에서 근대 민족문제에 맞서 자신들을 불살랐던 독립운동가가 무려 25명이나 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하계마을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향산 이만도와 동은 이중언은 1896년 선성(宣城·지금의 예안)의병에 나섰다.이어 나라가 망하자 두 사람은 관직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단식`으로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들의 죽음 앞에 하계마을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걸음걸음을 민족을 위해 내딛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영향으로 하계마을에서는 대한광복회에서 활동한 이동흠, 예안면과 도산면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이동봉·김락·이비호·이기호·이용호·이극호·이호준, 유림단의거(파리장서의거)를 주도한 이중업, 군자금 모집활동을 벌였던 이동흠과 이종흠,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전개한 이원일, 창씨개명에 저항해 자결한 이현구 등 20명에 가까운 독립운동 유공자가 나왔다.하계마을도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일부 사람들이 하계마을의 역사를 되살려 역사적 교훈으로 삼자는 뜻에서 2004년 10월 7일 마을 옛터 언저리에 세운 비가 기적비다. ◇의병항쟁을 이끈 금계마을금계마을은 학봉 김성일(金誠一)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500년의 역사를 이어 온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나라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불굴의 의리정신을 보여 줬다. 이러한 정신은 근대기 독립운동사에도 그대로 드러나, 금계마을에서만 14명의 독립운동 유공자가 나왔다. 의병항쟁으로 안동지역 항일투쟁사를 열었던 서산 김흥락의 뜻을 이어 이들은 파리장서의거·의용단·만주 항일투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금계마을의 독립운동은 의병항쟁으로 시작됐다. 김흥락·김회락·김윤모·김진의·김준모는 전기의병을 이끌었던 인물로서 이들은 모두 학봉종가의 후손이자, 서산 김흥락의 문도(門徒)였다. 중·후기 의병시기(1904~1909)에는 김호락·김규헌·김현동·김용환이 이강년의진에서 저항을 이어갔으며 3·1운동 이후에는 김용환·김규헌·김현동이 만주지역 독립운동을 지원하고자 `조선독립운동후원의용단`을 결성하고, 자금모집에 집중하였다. 김연환·김원식 등은 만주로 망명해 활동했는데, 더욱이 김원식은 활동 기간이나 투쟁 강도 면에서 만주지역 항쟁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렇듯 금계마을의 독립운동은 서산 김흥락을 필두로 의병항쟁의 장을 여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3·1운동 이후 만주지역 항일투쟁사를 지원하는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다. ◇부자(父子)가 순절한 하회마을하회마을은 풍산류씨 600여 년 역사가 담긴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同姓)마을로 독립유공자로 포상된 사람이 모두 10명이나 된다. 자정순국에 이어 3·1운동, 군자금 모집, 의열단, 조선공산당 재건운동, 한국광복군, 조선회복연구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항쟁이 펼쳐진 곳이다. 특히 류도발은 나라가 무너지자 단식 순국한데 이어 그의 뜻을 이은 아들 류신영도 1919년 고종의 장례일에 음독 자결했다. 이어 3·1운동에 나선 류점등, 군자금 모집활동을 벌인 류창우, 의열단에서 활약한 류병하,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 나선 류택하, 한국광복군에서 활약한 류소우·류시보·류시훈, 안동농림학교 학생항일운동 단체 조선회복연구단원으로 활동한 류시승이 모두 이 마을에 뿌리를 두고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5-06-23

“대항마 만만찮네” 이병석 의원 5選 성공여부 최대 관심

경북동해안(포항북, 남·울릉, 경주, 영양·영덕·봉화·울진)포항북, 박승호 前 시장·허명환 씨 등 4명 도전장 내밀어남·울릉은 19대 선거 재판될듯… 여성공천 의무화 `변수``영양·영덕…` 은 강력한 도전자 없어 강석호 의원 호재경북 동해안은 모두 4개의 선거구가 있다. 포항에서 북구와 남구 2개 선거구가, 경주와 영양·영덕·봉화·울진 등 모두 4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이 중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을 제외한 3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재선 이상이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4선이며,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과 정수성(경주) 의원은 재선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병석 의원의 5선 여부다. 이 의원은 5선 이후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지역구를 찾는 발걸음도 잦아졌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서도 포항야구장과 KTX 직결선 등 업적을 내세우고 있다.이 의원에 도전하는 대항마들도 만만하지는 않다. 당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공천에 실패한 이후 와신상담 기회를 노려왔다. 사실상 지난 지방선거 출마도 20대 총선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는 것이 정가의 관측이다. 물론 박 전 시장의 출마가 확실한 것은 아니다. 박 전 시장의 출마가 남구인지 북구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 의원과 박 전 시장을 제외하고도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와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18대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출마를 못했던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말 정치활동 규제에서 풀려난 후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내년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복당이 걸림돌이다. 이외에도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던 노태형 변호사도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나선다.북구의 정중동과는 달리 남구는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출마 예정자들 사이에서 서로에게 유리한 언론플레이는 기본이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각축전이 치열하다. 당장 지난 2013년 재선거에서 공천 경쟁을 벌였던 인물들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현역인 박명재 의원에 김순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와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문제는 1년 6개월 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박명재 의원의 지역구 장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전이 쉽지 않아졌다. 그러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앞세운다.여지는 남아 있다. 새누리당혁신위원회에서 제기하고 당 의원총회에서 통과시킨 공천안에 따르면, 경북은 2명 이상의 여성 공천이 의무화된다.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아울러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여성 가산점 10~15%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 전 서울시의원에 적용 여부는 미지수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허대만 지역위원장이 전국 최연소 시의원 출신으로 석패율제 도입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경주는 지난 지방선거의 치열했던 여운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역인 정수성 의원이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 출마,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탈락 후 재심사로 공천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대에는 공천부터 순조롭게 받아 3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다만, 정 의원과 3번째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정종복 전 의원과 경주 출신인 데다 현직 장관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도 강력한 대항마다. 또 다른 인물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사장. 서울경찰청장을 지낸 김 사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지만, 28.87%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이외에도 김진영 한국과학창의재단 감사, 이중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비상임 감사, 박진철 변호사,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덕 경주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강석호 의원의 영양·영덕·봉화·울진은 선거 바람이 거세지가 않다. 매번 선거에서 강력한 도전자였던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며,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전광삼 춘추관장 역시 사실상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현역인 강석호 의원이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공천TF를 맡은 것도 호재다. 다만, 야권과 무소속으로 정일순 전 울진군의원과 홍성태 전 한국JC중앙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 북부(상주, 군위·의성·청송, 안동, 영주, 문경·예천)선거구획정 최대 이슈로 부상… 현역끼리 수싸움 치열성윤환·정해걸·권오을 前 의원 리턴매치 준비도 흥미문경·예천, 상주와 통합 땐 피말리는 싸움 불가피할듯경북 북부에 위치한 영주와 안동, 문경·예천, 상주, 군위·의성·청송 지역구는 선거구획정이 최대 이슈다. 특히, 김종태(상주)·이한성(문경·예천)·김재원(군위·의성·청송)·장윤석(영주) 의원 등은 유리한 지역구를 도출하려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간의 수싸움만이 문제는 아니다. 전직 국회의원들의 도전도 문제다. 상주에서는 성윤환 전 의원이, 군위·의성·청송에서는 정해걸 전 의원이, 안동에서는 권오을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다.우선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종태 의원이 당시 현역이었던 성윤환 전 의원을 경선에서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쥐었던 상주에서는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직 선거의 양상을 보이는 상주의 특성상, 김종태·성윤환 두 전·현직 의원의 대결은 20대 총선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본선에서는 성백영 전 상주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며, 야당에서는 김영태 토리식품 대표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상주에 이어 군위·의성·청송도 전·현직 의원의 대결이 관심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역인 김재원 의원이 청송 등에서 새누리당 지분을 가져오지 못함에 따라,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해걸 전 의원이 지지기반을 다지며 사실상의 설욕전에 나설 태세다. 야권에서는 김현권 의성한우협회장이 거론되고 있다.문제는 군위·의성·청송의 선거구획정이다. 군위·의성·청송은 인구하한선에 미달되고 있어 인접 지역과의 통합이 유력하다. 만약 선거구획정이 이루어질 경우, 전·현직 리턴매치는 물론 `현직 VS 현직`의 구도도 예상할 수 있다.문중의 목소리가 큰 안동에서는 김광림(안동) 의원의 3선 도전이 볼거리다. 하지만 권오을 전 의원은 물론 권택기 전 의원과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까지 도전자가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현역인 김광림 의원이 올해 초부터 지역구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었다. 아울러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국비확보와 지역발전 기여도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하지만 주말마다 안동을 찾아 조직정비와 함께 인맥을 다지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과 18대 국회의원과 특임차관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은 `이제는 다시 바꿀때가 됐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안동 구석구석을 누비는 중이다. 다만, 이삼걸 전 차관의 경우에는 새누리당 복당 문제가 걸림돌이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재웅 안동지역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이와는 달리, 영주는 전직 시장과의 대결이 관심사다. 4선에 도전하는 장윤석(영주) 의원은 권영창 전 시장과의 대결이 관심사다.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권 전 시장이지만 지역내 지지기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도 최교일 전 서울중앙지검장과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영주 역시 선거구획정에 따라 선거구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현직인 장 의원은 봉화군과의 통합을 바라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가의 판단이다. 따라서 문경·예천 또는 상주와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피말리는 싸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19대 총선에서 복잡한 양상을 띄면서 오리무중 공천을 나타냈던 문경·예천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국 전 시장이 선거에 나서지 못하지만 현역인 이한성 의원에 홍성칠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이 공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후 본선에서도 김수철 풍천실업 대표이사 등이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