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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6분 걷기로 폐활량 자가진단

봄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까지 불청객을 데려온다.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폐(肺)는 비명을 지른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는 이들에겐 유달리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3만명이다. 전체 환자의 5%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사망원인 7위이지만, 조만간 3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항성모병원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COPD 적정성평가에서 총 95.39점을 받아 3년 연속 1등급을 획득했다. 호흡기내과 김성자 주임과장사진을 만나 COPD 관련 궁금증을 물었다.- COPD란 어떤 질환인가.△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공기가 몸 밖으로 나가지 않고 허파에 쌓이고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허파에 쌓이면 숨을 들이마실 공간까지 부족해진다. COPD 환자들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들이마시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흡연이다. 폐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COPD와 훨씬 더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만성기관지염이나 호흡기감염도 폐질환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직업성 분진이나 화학물질, 대기오염,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도 영향을 미친다. 위험인자가 다양한 탓에 비흡연자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이 많아진 것을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로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호흡 기능이 떨어져 숨 쉬기가 힘들어진다. COPD 환자의 경우 호흡기능의 저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사실 일상생활에서 호흡 기능 저하를 인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만약 걷거나 앉아 있는 등 일반적인 신체활동만으로도 호흡이 쉽게 가빠진다면 질환이 꽤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COPD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기능검사가 필수로 이는 호흡기를 입에 대고 숨을 크게 내쉬는 검사다. 흔히 혈압이나 혈당 검사는 자주 받지만, 폐기능검사를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 COPD 환자 중 폐기능검사를 받은 환자는 30%에 불과하다. 결국 일상생활에서 숨을 쉬기 힘들어진 상태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활량은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최소 1년에 한 번 검사하면 된다.- 폐활량 자가진단 방법이 있다면.△ 간단한 방법으로 폐기능을 검사해볼 수 있다. 바로 6분걷기. 6분동안 걸을 수 있는 최대한의 거리를 걷고 그 거리를 재보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55세의 6분걷기 거리는 500m, 75세는 400m 정도다. 만약 그 이하라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 매년 기록을 측정했을 때 전년도보다 30m이상 거리가 줄었다면 폐기능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혹은 비탈길을 걸을 때 나이 또래보다 비교적 호흡곤란이 더 심하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COPD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도움이 되는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씻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폐렴이나 심장기능 이상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3년간 월별분석 결과 봄철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다가오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봄이야말로 COPD 치료의 최적기다. /전준혁기자

2018-05-09

남·북구보건소에 ‘감염관리팀’ 상시운영

우리나라에서 지난 1920년대까지 10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던 것이 콜레라와 장티푸스, 결핵, 홍역 등의 감염병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영양과 위생상태가 좋아지고, 개발된 백신의 예방접종으로 인해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극히 줄어들며 1990년대 이후에는 이런 감염병이 사망원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요즘엔 또 사정이 다르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사라졌다고 여겼던 후진국형 감염병들이 다시 출현하며 다시금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하기도 했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해외여행의 급증 및 식량공급의 세계화,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 생물테러 우려 등으로 새로운 종류의 감염병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신종플루,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에볼라바이러스 등이 그것이다. 심각한 것은 그만큼 감염병의 글로벌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실례로 지난 2015년 6월초부터 7월말까지 온 나라를 감염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의 영향은 보건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정칟경제·사회를 비롯한 모든 면과 국민 일상생활에 혼란을 초래했다. 총 186명이 확진됐고, 그중 38명이 사망하면서 중동지역을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한 명의 유입된 메르스 환자가 초래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감염병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감염병의 국제적 전파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신종 감염병 위험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국민 모두가 실감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메르스 사태 당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비상상황실 설치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감염을 원천 차단했던 포항시의 경우, 국가적인 보건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관련해서 포항시는 감염병 위기상황 발생 시 투명하고 신속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보공유를 통한 시민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를 통해 위기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또한, 높은 수준의 의료보장제도가 마련됐다고 하더라도, 공중보건 및 질병 예방분야는 별도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준의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선 남·북구보건소에 감염관리팀을 구성하고 감염병에 대한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갖췄다. 감염관리팀은 인플루엔자(독감)을 제외하고 감염병을 제1·2·3·4군으로 구분해 전수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병의 발생과 유형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확산을 조기에 발견·예측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했다.이와 함께 해외로부터 입국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해 해외발생 감염병의 국내유입을 억제하고, 감염병 의심환자 및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등으로 감염병의 퇴치와 확산 억제 및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 역량강화로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메르스 경험을 통해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높은 수준의 보건의료체계를 갖춘 국가라고 하더라도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응의 허점을 노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철저한 감염병 예방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포항시는 또 여러 의료·보건기관이 주관하는 감염병 발생 감시·추적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해 의료이용의 편의만을 위주로 발전해 온 의료체계와 시설들이 감염병 전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상시운영하고 보건유관기관과 주기적인 업무협의는 물론 병·의원 등을 대상으로 질병정보모니터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내 각종 감염병 환자 및 보균자 관리 등 감염병 환자 집단발생과 해외감염병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대비 체제를 구축했다.특히 포항시는 뎅기열과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이 기후 온난화와 더불어 숙주모기의 서식지가 확장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방역·방제작업에 나섰다.우선 모기 유충 구제와 서식지 제거 등 방역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24시간 업무 연락체계를 유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다.올해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는 4월부터 11월까지 집중 방역기간을 2개월 연장하고 모기유충 등 해충 구제를 위해 주거밀집지역과 하수구, 물웅덩이 등 취약지 방역 소독 및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 감시, 친환경 방역소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감염병에 대한 감시와 대응체계 마련한 만큼 대 시민 홍보뿐만 아니라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 등 각종 감염병에 대한 합동방역을 비롯한 선제적인 방제활동을 통해 365일 감염병 없는 포항,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포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포항시는 여름철을 앞두고 위생청결을 위한 대시민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여름철이 수인성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인 만큼, 개인위생을 보다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내 집 주위를 깨끗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포항시 남구보건소 박병용 보건정책과장은 “대체로 수인성 감염병은 소독되지 않은 물이나 변질·부패된 음식물 섭취,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등으로 발생하는데 콜레라와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이 대표적으로 만약 음식물 섭취 후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끊여먹기와 같은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9

스마트폰·알코올은 ‘수면의 적’

▲ 이근아 진료과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불면증으로 긴 밤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며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이 많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과연 ‘좋은 잠’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불면증인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보고, 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확인해 불면증에서 벗어나 보자.사람은 아기 때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자고,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이 점점 줄어서 60세 이상에서는 6∼7시간 정도로 감소한다. 어릴 때는 키나 체중의 증가 등 성장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공부나 일, 운동 등 활동량이 많아 에너지 소모가 많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회복이나 재생을 위해 상대적으로 긴 수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수면 시간도 점차 줄어든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러 연구에서 적절한 수면 시간은 7∼8시간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4∼5시간만 자도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는가 하면(short sleeper) 어떤 사람은 8∼9시간 정도를 자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경우도(long sleeper)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몇 시간을 자야 한다고 하기 어렵고, 개개인에 따라 적정한 수면 시간이 있으므로 이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낮잠도 마찬가지다. 여러 연구에서 낮잠이 생산성과 작업 능률뿐만 아니라 기억력 등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는 수면이 과부하된 뇌를 회복시키고, 무작위로 보관된 기억이나 사고를 통합, 정리하기 때문이다. 낮잠은 여러 면에서 유용하지만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밤에 잠을 못 자게 되면 오히려 수면 리듬이 깨져서 일과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45분 이상의 낮잠은 깊은 수면에 들게 돼서 잠에서 깨기 힘들고, 깨고 나서도 비몽사몽에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긴 낮잠은 피하라고 보고한다.이렇듯 사람에 따라 적정 수면 시간이 다르므로,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잠의 질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은 NREM(non-REM)수면과 REM(Rapid Eye Movement)수면으로 분류된다. REM수면은 수면 중 빠른 눈동자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호흡, 심박동, 혈압은 불규칙해지고, 자율 신경계가 항진돼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도 가장 심해지는 단계이다. REM수면 중에는 몸은 마비가 되지만 정신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며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이다. NREM수면은 수면 단계에 따라 N1, N2, N3로 분류된다. NREM수면동안은 호흡과 심박동이 느리고 안정적이며, 저혈압의 조용한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NREM수면은 육체의 휴식, REM수면은 정신의 휴식 상태라고도 추정된다. 성인은 약 90분 주기로 반복되는 수면 주기를 가지고 있다. 정상 성인에서는 N2가 약 50%정도로 가장 많고, REM은 약 25%정도를 차지하며,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수면 시간뿐 아니라 각 수면 단계가 적절하게 구성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현대인의 수면을 방해하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스마트폰과 알코올이다.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기가 됐고 출퇴근, 식사, 대화 중에는 물론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도 스마트폰을 보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은 불면증의 중요한 원인이다. 잠자리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몇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강한 빛, 특히 블루라이트는 수면을 방해한다. 이를 예방하고자 블루라이트 차단 어플리케이션이나 필름이 사용되기도 한다. 게다가 잠들기 전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각성 상태가 유도돼 수면을 시작하기 위한 편안한 상태를 방해하기도 한다.한편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술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한다고 보고한다. 술은 처음에는 수면을 유도하지만,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각성을 유도하고 결국 새벽에 잠을 깨게 한다. 또한 술은 REM수면과 깊은 잠인 N3를 감소시키고,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을 증가시켜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알코올 중독의 원인 중 하나로 불면증이 꼽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다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이렇듯 잠이 안 온다고 술을 마시는 것은 양질의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어떤 병에도 만병통치약이 없는 것처럼 수면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습관과 행동으로 건강한 수면을 유도하고, 그래도 안 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면 편안하고 안락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2018-05-02

60세 이상이면 보건소서 무료검진

고령화시대. 이제 치매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에 국가에서는 각종 치매 관련 사업을 펼치며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우선 소개할 것은 치매 검진사업이다. 관할 보건소에서 이를 진행하며 60세 이상 어르신 중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 사업대상자에 속한다.치매 검진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보건소 무료 기억력 검사 △찾아가는 선별검사 △병원 정밀검진 연계 △조호물품 지원 △배회인식표 발급 △지문사전 등록제 등이 있다.보건소 등서 인지저하 점수 받으면 병원과 정밀검진 연계치매 진단 후 자격기준 충족할 경우 조호물품 지원 받아고위험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인지재활 등 서비스 제공보건소 무료 기억력 검사는 치매진단을 받지 않은 어르신 중 인지저하라고 생각되는 의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보건소에서 5분 내외의 간단한 검사로 치매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세부적인 내용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포항시를 예로 들면 60세 이상 어르신이면 보건소 운영일 언제나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 후에는 소정의 상품도 지급된다.찾아가는 선별검사 역시 경로당 및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등과 연계해 진행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기억력검사와 같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10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모일 장소를 선정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보건소나 경로당 등에서 진행한 간단한 기억력검사 후 인지저하 점수를 받게 되면 보건소에서는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 조회 후 자격 여부에 따라 무료로 병원에 정밀검진을 연계한다. 또한 치매로 진단받고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을 충족한 경우 해당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제출하면 기저귀, 턱받이, 앞치마, 미끄럼방지 양말, 방수매트 등의 조호물품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이외에도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을 못 찾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배회인식표가 발급된다. 인식표는 개인마다 고유식별번호가 등록된 스티커로, 옷에 부착해 활용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세탁 시에도 훼손되지 않는다. 특히, 배회인식표는 치매환자가 아니라도 발급 가능하며, 가족관계증명서와 최근 1년 이내의 증명사진을 준비해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배회인식표와 비슷한 지문 등록 서비스 역시 길을 잃어버리거나 집을 못 찾아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제공되고 있다.치매 검진사업도 중요하지만, 치매가 치료 및 관리에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국가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매치료관리비지원사업으로, 지원대상은 60세 이상 치매노인(보건소 등에서 시행한 치매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에서 인지저하가 나온 경우) 중 자격기준(건강보험료 중위소득 120% 이하)에 적합하면 된다. 이후 해당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처방전을 제출, 3개월 정도의 심사기간을 거쳐 통과할 경우 지원이 진행된다. 지원금액은 치매 치료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달부터 한 달에 최대 3만원 정도다.이 외에도 노인장기요양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치매가족 휴가제, 실종치매노인지원사업, 독거노인·중증장애인응급안전서비스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종 치매환자 가족 지원제도가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 경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적인 지원 외에 각 지자체에서도 치매검진과 치료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항시 남구보건소의 경우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를 펼치고 있는데 치매선별검진도구(MMSE-DS)를 이용해 인지저하 여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 인지저하로 분류될 경우 협약병원에 의뢰하는 형식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협약병원에서는 신경인지검사와 전문의 진료 등의 진단검사, 혈액검사 및 뇌 영상 촬영 등의 감별검사를 진행하게 되고 검사 결과 치매군과 치매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으로 대상자를 분류한다. 치매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관리 및 상태별 관리서비스 등이 제공되고, 치매고위험군은 치매안심센터 등록관리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 관리서비스가 제공된다.치매정밀검사비 역시 지원되는데, 치매선별검사 결과 인지저하자로 분류된 자 중 소득기준 적합자(전국 가구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장애인의료비 지원 대상자는 검진비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가 대상이다. 지원범위는 진단검사 8만원 상한, 감별검사 8만원, 상급종합병원 11만원 상한이다. 궁금한 사항은 보건소로 문의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끝/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2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흔히 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알고보면 그 종류가 다양하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선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인 것은 맞다. 알츠하이머 병은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며 일상생활의 장애가 초래되는 만성뇌질환이다.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악화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고,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자연 경과는 상당히 다양하지만, 대략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2∼3년, 진단으로부터 요양시설에 머무르게 되는 기간까지 3∼6년, 요양시설에서 사망까지 약 3년 정도로 총 유병기간은 9∼12년이다.■ 알츠하이머기억력 저하서 시작, 유병기간 9~12년… 전체 55~70% 차지■ 혈관치매고혈압·당뇨 등이 있는 경우나 흡연·과음때 발생 위험 증가■ 파킨슨병손 떨림·뻣뻣한 움직임·느린 행동·종종걸음 등의 증상 보여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기억력 저하에서 시작된다. 초기에는 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전의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 저하가 생긴다. 이 시기에는 젊은 시절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대답하지 못할 수 있다. 이후 질환이 진행되면 점차 옛날 일에 대한 기억도 저하되고,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도 함께 나타난다. 망상이나 환청과 같은 ‘정신행동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말기까지 진행되면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되고, 비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다양한 기법이 사용된다.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하며,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하는 것이 혈관치매다. 혈관치매는 뇌의 혈액공급의 문제로 발생한 치매이며, 원인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경과를 보일 수 있다. 특히, 혈관치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경우, 또 흡연을 하거나 과음을 자주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혈관치매의 경우 뇌 혈액순환의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혈관치매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에는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나타나는 허혈성 뇌혈관질환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혈관질환이 있다.한편, 뇌혈관 질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혈관성 치매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뇌졸중 이후에 약 4분의1에서 혈관성 치매가 생긴다. 항상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는 원인 뇌혈관 질환의 종류, 크기,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진행을 보일 수 있고 질환의 경과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혈관성 치매의 또 하나의 특징은 뇌졸중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팔다리나 얼굴의 마비, 발음장애, 삼킴곤란, 요실금 등과 같이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보일 수 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 치료와 뇌경색의 경우 아스피린 등의 혈관에 피떡이 끼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우선 돼야한다. 다른 치매와 마찬가지로 혈관성 치매에서도 인지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함께 쓰인다.여러 종류의 치매 중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라는 것도 있다. 이 둘은 특징적으로 ‘파킨슨 증상’이라 불리는 움직임의 장애가 같이 나타난다.‘파킨슨 증상’은 파킨슨병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손의 떨림, 행동이 느려짐, 뻣뻣한 움직임, 종종걸음 등의 증상을 함께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면 루이체 치매, 치매가 파킨슨 증세보다 나중에 나타나면 파킨슨병 치매일 가능성이 높으나,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70대에 증상들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다.전체 치매의 10∼2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으로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앞쪽에서부터 진행되는 치매를 말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말을 이상하게 하거나, 참을성이 없어지거나, 판단력이 저하될 수 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다른 치매와 달리 50대에 흔히 발병하며, 치매 중 5∼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기억력의 저하보다 언어, 절제, 판단, 사고 등의 기능들의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전두측두엽 치매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기분변화를 보일 수 있으며, 가족들이 보기에는 성격이 변한 것 같이 보일 수 있다. 혹은 말을 하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문 경우 몸을 움직이는데 장애를 보일 수도 있다.따라서 이 부위에 치매가 발생할 경우 절제력이 저하돼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성적인 행동을 공공연히 나타내고,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할 수 있다. 때론 쓸데없는 물건을 마구 수집하는 행동도 나타낸다.치료는 알츠하이머병에서 주로 쓰이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Acetylcho linesterase inhibitor, ACEI)가 쓰이나, 효과는 그리 좋지 않다. 충동을 조절하고, 기분을 조절하기 위해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등이 사용될 수도 있다.알코올 치매란 것도 있다. 알코올은 신경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장기간 과음을 지속할 경우 이러한 영향이 축적돼 치매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알코올이 신경세포에 주는 영향이 다양하다보니,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치매도 다양하다. 알코올 치매는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5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할 수 있으며, 늦게는 70대 이후에 발생할 수도 있다.알코올 치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주다. 술을 끊으면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나, 술을 끊지 못할 경우 뇌기능이 점점 더 악화된다. 다른 치매에 쓰이는 약들을 알코올 치매에도 쓰긴 쓰나, 대부분 효과가 크지 않다.마지막으로 가역성 치매란 것이 있는데, 이는 완치가 가능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치매를 말하며 전체 치매의 5∼10%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25

좋은선린요양병원, 소아재활치료 시작

포항 지역 재활치료 중심병원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좋은선린요양병원이 본격적인 소아재활치료를 위해 소아물리치료실, 소아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수중물리치료실 등을 갖추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좋은선린요양병원은 재개원 후 335병상의 시설 규모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 및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포함 40명의 전문인력, 최신의료장비 등을 마련하며 포항 최대의 재활치료 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소아재활치료는 발달지연, 뇌성마비, 지적장애, 유전성 대사장애, 사경, 기타 질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아가 이용 가능하다.우선 발달지연, 유전성 대사장애, 신경 근육계질환, 사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움직임, 근육의 긴장 형태 등을 평가해 소아전담치료사가 보바스, 보이타 치료 등 소아물리치료를 1대1로 제공한다.또한 아동에게 여러 가지 목적있는 활동과 감각 활동을 제공해 정상적인 움직임과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아동 개개인의 발달에 적합한 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지각, 인지기능, 일상생활활동, 연하기능 등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신경계의 손상이나, 청각의 문제, 언어발달의 문제, 말더듬, 음성의 문제로 표현하거나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도 전문적으로 언어치료를 진행한다.수중운동과 물리치료가 결합된 형태인 소아수중치료도 도입해, 질병이나 사고 또는 내재적인 손상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비정상적인 패턴들을 물의 특성을 이용한 여러 가지 수중기법들을 통해 정상패턴으로 회복 또는 증진에 나선다.좋은선린요양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소아재활치료실을 운영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장애아동 가족들의 계속적인 요청과 함께 병원이 어려울 때 포항시민들이 주신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소아재활치료실을 다시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25

“여성 비뇨기질환 편하게 치료하세요”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의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영입이 여성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포항 지역에서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은 세명기독병원이 유일하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17일까지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 이후 기독병원의 여성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70% 이상 늘어났다.비뇨의학과는 신장과 요관·방광·요도 등의 비뇨기계 질환과 생식기계 질환이 전문분야지만, 성 기능과 관련된 남성 질환을 치료하는 곳으로 인식돼 대다수 여성이 방문하기를 꺼려왔다. 이에 관련 여성 환자들은 배뇨 및 성 기능 장애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비뇨의학과 대신 산부인과를 보통 방문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여성도 비뇨기계 질환 발생 시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받아야 함을 계속 홍보하는 것은 물론, 인식 전환을 위해 지난해 ‘비뇨기과’로 칭했던 진료과목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뇨기계 질환은 신체 부위를 의료진에게 노출해야 하는 일이 잦아 환자가 받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여성의 경우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게 되면 그 부담이 반감될 수 있다.세명기독병원에 따르면 비뇨의학과를 찾은 30대 중반의 한 여성 환자는 “비뇨의학과 방문이 세 번째인데 남성 의사에게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편하게 말할 수 있다”며 “여성 입장을 이해받는 것 같아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편한 것 같다. 여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니 모든 부분에서 만족스럽고 좋아 주변 지인에게도 알려줄 생각”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비뇨의학과 이중호 과장은 “여성 전문의 영입 전 진료 환자 비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었다”며 “환자가 진료 의사를 선택할 때 성별을 가리는 문제는 개선돼야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비뇨기계나 성 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을 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만큼 의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의미 있다”고 밝혔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8

위험요인은 줄이고, 보호요인은 강화

범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치매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이하 ADI)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지구촌에는 4천435만명의 치매환자가 있고, 2030년에는 7천562만명, 2050년에는 1억3천54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아시아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치매환자 수도 많고 증가율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운동·독서 꾸준히 챙기고생선·채소 골고루 먹어야절주·금연은 필수 사항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사회활동으로 소통하고혈압·혈당 등 정기적 체크해마다 치매검진도 받아야국내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2012년 치매유병률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약 64만8천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향후 17년마다 두 배씩 늘어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치매 발병률은 인구 1천명 당 연간 7.9명으로 매 12분마다 1명의 새로운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2015년 기준 9.79%인 치매 유병률도 2020년에는 10.39%, 2040년에는 11.9%, 2050년에는 15.0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나이대별로 보더라도 치매 유병률은 65∼69세에서는 1.3∼3.6%이나 85세 이상에서는 30.5∼33.2%로 연령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피할 수 없는 질병이 된 치매. 치매는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므로, 예방 관련 수칙을 제대로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 예방의 핵심은 위험요인을 줄이고 보호요인을 강화하는 것으로, 간단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서도 치매의 발병위험을 낮출 수 있다.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예방과 관련 ‘3권(勸, 즐길 것)·3금(禁, 참을 것)·3행(行, 챙길 것)’ 수칙을 내세우고 있다.우선 3권은 운동, 식사, 독서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것이 중요한데,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에 대한 한 연구에 의하면 20분의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또는 30분의 중강도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성인의 경우 그렇지 않은 성인과 비교해 치매위험이 1.82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식사는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필요하다. 노인의 인지건강에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 요인에 대한 논문 150편 이상을 분석한 한 연구는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의 섭취가 인지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독서도 중요하다. 편지쓰기, 독서 및 영화·공연 관람과 같은 문화·취미활동 등 뇌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줄 수 있는 두뇌활동을 꾸준히 즐겁게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3금은 절주, 금연, 뇌손상 예방으로 나타낼 수 있다.술은 한 번에 3잔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적당한 수준을 벗어난 과음과 폭음은 인지장애의 확률을 1.7배 높이고, 중년기부터 많은 음주를 한 사람의 경우 노년기에 인지장애를 보일 확률이 2.6배 높다. 또한 과음이나 습관적인 음주는 인지기능손상으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담배 역시 끊는 것이 좋다. 흡연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1.59배 높다. 또한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2년 후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식을 잃을 정도의 뇌손상을 경험해본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위험이 1.18배 높아진다.3행은 건강검진, 소통, 치매조기발견을 의미한다.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데 20∼79세에 제2형 당뇨를 진단받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치매위험이 1.46배 높아진다. 또한 35∼64세에 고혈압을 앓게 된 사람과 BMI가 30kg/㎡ 이상으로 비만이 된 성인은 각각 치매위험이 1.61배, 1.6배 증가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비만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중년에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으나 노년에 그 빈도가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1.9배 높다.해마다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는 것 역시 챙겨야 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할 경우 치매환자는 건강한 상태를 더욱 오래 유지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가족들은 돌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치매조기발견을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치매선별검사(만 60세 이상 누구나)를 이용하거나 치매 의심증상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8

황사 심할땐 외출 삼가고 창문 닫아 외부접촉 차단

▲ 이근아 진료과장건강관리협회 대구 건강검진센터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오면 나들이나 외출 등 실외활동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던 사람들은 꽃가루와 황사 및 미세먼지의 증가로 인해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계절이 될 수도 있다.역설적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의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진료실에서도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지난 세월 동안 사회가 고도로 산업화되면서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소아에선 집중력 저하와 성장장애 등의 문제점을 야기하고, 성인들에서는 삶의 질 저하와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일반적으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면 ‘비염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비염은 이제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이 됐다. 비염이란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이 중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전체 비염 환자 중 과반수를 차지한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분류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곤충, 또는 개나 고양이의 털에 의해 발생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종류의 꽃가루나 곰팡이 등의 옥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증상이 유발된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봄철에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에 의해서 증상이 재발하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오늘날의 황사는 단순한 모래바람 수준을 넘어 중국 대륙을 넘어오면서 알루미늄, 납, 카드뮴, 구리 등의 중금속과 오염물질, 미생물 등이 다량 섞여 있으며, 강한 황사가 지속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평소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이 코점막을 더욱 자극해 재채기, 맑은 콧물, 코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봄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비염 증상들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반복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야기하는 원인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봄철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좋으며,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나 보호안경,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귀가 후에는 곧바로 손을 씻고 세면을 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황사가 없고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맑은 날에는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약물복용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면역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치료는 입원 필요없이 대부분 국소마취 하에서 통원수술로 시행하며 수술 후 코막힘이나 맑은 콧물 등의 비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한 면역치료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도 있다. 여러 요인으로 기승을 부리는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내시경 검사와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전문의와 원인물질이나 비염에 대한 적절한 상담을 시행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만 삶의 질 저하 없이 봄철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201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