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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우유만 잘 마셔도 뱃살 `쏙` 빠진다

“저녁마다 술 마시며 푸짐하게 안주를 먹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한국 성인남성 비만율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나온다.30대 미혼남성인 A씨는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대충 밖에서, 퇴근하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며 “남자들이야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뻔하지 않은가. 여자들처럼 쇼핑이나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일이 적으니 술에 의지할 수밖에. 비만을 개인의 잘못으로 여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배불뚝이` 한국남성이 갈수록 늘고 있다. 30~40대 남성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비만율 40%대를 돌파했다.정부가 6일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성 비만율은 지난 1998년 25.1%였다가 2015년 39.7%에 이르렀고 지난해 42.3%를 기록했다. 우리 사회가 몸매나 체형에 관심은 많지만 정작 몸 건강을 챙기는데 소홀하다는 게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실제로 국민 식습관은 나빠졌고 운동도 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2005년 21.2%에서 지난해 29.6%로 늘었다. 남성(32.4%)이 여성(26.4%)보다 많았다. 하루 한 끼 이상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사람도 3명 중 1명(32.3%)이었다.보건당국은 남성이 회식 자리와 같은 모임에서 고기나 술 같은 살이 찌기 쉬운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하지만 여성의 직장생활 비율은 1998년보다 늘어난 반면 지난해 성인여성 비만율(26.4%)은 1998년 수치(26.2%)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배불뚝이 남성들의 변명거리도 사라졌다.키 175㎝에 몸무게 85㎏라고 소개한 40대 남성 B씨는 “잦은 외식에 거의 매일 술을 마시면서 최근 부쩍 살이 쪘다”며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눈앞에 먹을 게 있으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쉽게 무너진다”고 고백했다.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다. 세끼 적당히 먹고 운동하기. 무엇보다 식단만 잘 조절해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실천하기 쉬운 건강 생활습관으로 우유 섭취와 함께 식이조절을 하라고 추천한다.우유는 체질량 지수와 비만 위험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식품이다. 우유 속 칼슘은 체지방을 연소하거나 배출시킨다. 우유의 아미노산 성분인 우신과 유청은 산화적 손상이나 염증을 억제해 비만과 관련된 대사증후군 위험을 줄인다. 신체 건강은 물론 심리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지난해 12월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팀이 발표한 `유당과 유지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유지방과 유당 섭취가 높을수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 연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우유 및 유제품의 섭취가 우리나라의 권장 기준이나 미국·유럽 국가의 섭취량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하루에 우유 1컵 이상을 마시는 집단은 비섭취 집단에 비해 고중성지방혈증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각각 44%, 31%가량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국인에게 부족한 칼슘 및 리보플라빈 섭취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성인의 경우 하루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영양학회에서도 우유와 유제품을 즐기는 것이 체중 조절에 이롭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을 때 과일, 야채, 통곡물 등 균형 잡힌 식품과 함께 먹으면 체중 걱정 없이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챙길 수 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구강 점막 건조해지고 충치 발생 가능성 ↑

▲ 허정욱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지부나이를 먹을수록 약물 복용, 신경계 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한다. 타액 분비 감소로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면 통증에 민감해진다. 충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어떻게 대처해야 노년기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예방법을 소개한다.□ 찌릿찌릿 아픈 치아우식증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해 생기는 질환이다.치아는 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수로 구성돼 있다.치아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느껴진다. 잇몸 근처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낀다.특히 노년기에는 타액 감소로 충치에 취약한 치아 뿌리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치아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가 파이고 시린 치경부마모증치경부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이 양치질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은 탓에 응력이 집중돼 깨져나가면 생긴다. 치경부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되기 때문에 이가 시리고 치아 우식에도 취약해진다. 치과에서 적절한 수복재료를 사용해 보호해 줘야 한다.하지만 수복치료만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생활화하고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흔히 치아가 썩어서 상실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 때문이다. `풍치`라고 하며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해주는 여러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은 세균에 의해 생긴다. 세균이 치아표면에 붙어 얇고 끈끈한 막을 형성하는 치태를 양치로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구강 내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침착되는 치석으로 진행된다. 치석이 생기면 스케일링이 필요하다.치주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 약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이 시기가 반복되다가 치조골이 파괴되면 통증이 심해진다.이때 치과에 오면 이미 파괴된 치조골은 재생할 수 없다. 다만 진행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따라서 치주질환에 따른 치아상실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아 상실땐 임플란트·틀니 고려노년기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소량으로 치아 1∼3개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브리지, 치아 다수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틀니로 수복할 수 있다.브리지(Bridge)는 이름처럼 다리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상실 부위의 양쪽 치아를 삭제하고 그 치아에 걸어서 만드는 형태다. 치료기간이 짧고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하지만 지대치의 치주가 튼튼해야 하고 건강한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실 부위의 치아가 받던 힘을 지대치가 나눠 견뎌야 하기 때문에 지대치 치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임플란트는 치아 상실부위의 잇몸 뼈에 지대주를 심고 치아 머리형태를 연결해 치아를 수복한다.브리지처럼 양쪽 치아를 제거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힘을 지탱하기 때문에 양쪽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다만 비용이 비싸고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시행하기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년기에는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틀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모든 구강의 치아를 수복할 수 있다. 하지만,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이 힘들고 치아가 한 개도 없는 경우 잡아주는 부분이 거의 없어 탈락의 가능성이 크다.또한 잇몸으로 씹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감이 따른다. 틀니는 원래 치아의 씹는 힘의 30분의 1 정도밖에 발휘한다.임플란트의 비용과 수술 부담을 덜고 잘 탈락하는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틀니를 잡아주는 임플란트 고정 틀니도 치아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2017-11-08

“버스정류장 2㎞ 이내 20년 거주, 폐암 걸릴 위험 2배”

자동차 배기가스처럼 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나오는 버스정류장의 반경 2㎞ 이내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인하대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조직검사에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908명과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주거장소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노출 정도와 폐암 발생의 관련성을 일대일 면접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대기오염물질의 경우 각 환자의 20년치(1995~2014년) 주소 이력에 지역별, 연도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역추적해 대입하는 방식으로 노출량을 추정했다.그 결과 미세먼지(PM10)가 1㎥당 10㎍씩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09배 상승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인 이산화질소(NO2)는 10ppb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률을 1.10배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대기오염과 폐암 발생률의 연관성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 그룹에서 더욱 컸다.특히 버스·택시 정류장에서 반경 2㎞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2.01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공업단지, 소각로에서 반경 2㎞ 이내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도 각각 1.18배 높았다. 같은 조건에서 송전탑은 폐암 위험도를 1.13배 높이는 요인이었다.연구팀은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되더라도 하루 한 번 이상으로 과일을 많이 먹는 사람은 한 달에 1~3번 정도로 적게 섭취하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낮았다”면서 “과일 섭취는 대기오염의 산화스트레스 영향에 대한 보호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8

“왜 이렇게 울적하지?”

40대 직장인 장영수 씨는 매년 이맘때면 `가을남자`가 된다. 말수가 줄고 뭘 해도 큰 재미를 못 느낀다. 도통 집중이 되질 않아 평소 업무능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한다. 밤새 잠을 설쳐 낮 동안엔 멍하고 졸리기만 하다. 계절 타느라 고생이 말이 아니다. 장씨는 “벌써 몇 해째 겪다 보니 시간 지나면 기분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든 것 같다”며 “처음엔 무기력한 정도였는데 점점 우울함이 깊어지고 심지어 삶에 대한 의지마저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다. 왜 이렇게 울적하고 축축 처지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계절 탄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계절성 우울증이다.누구나 가을이 되면 기분이 다소 처질 수 있지만 모두 우울증이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적어도 2주 이상 거의 하루 종일 증상이 있을 때 우울증이라 한다.여기서 증상이란 반드시 우울한 기분만 말하는 게 아니다.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잃고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질병으로 장씨처럼 집중력이나 기억력 등 인지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거나 통증, 불면증, 식욕장애, 소화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가장 큰 원인은 일조량 변화 때문이다. `행복물질`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햇볕을 받아야 분비가 왕성해진다. 가을이 돼 일조량이 떨어지면 세로토닌 합성이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일조량은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밤이 되면 우리 몸은 세로토닌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합성한다. 체내 저장된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멜라토닌 합성도 줄어들어 불면증을 겪는다.햇볕을 많이 쬐면 우울감도 나아진다.심각한 우울증이 아니라면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하루 30분 이상 산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계절성 우울증 예방법이다.문제는 예방이 안 됐을 때다. 치료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병이 우울증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명(2015년 기준) 이상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2005년) 보다 18% 늘어난 수치다.특히 우울증 유병율은 도시 거주자(1.2%)보다 농촌 거주자(1.9%)가 다소 높고, 기혼(1.0%)보다 미혼(2.3%) 또는 이혼·별거·사별(3.1%)인 경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우울하다고 느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 이야기하기 △전문가의 도움 구하기 △가족·친구와 지속적인 관계·연락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 △즐거운 활동 실천하기 등을 제안했다.우울증이 의심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유선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이 많이 개발돼 있어 빨리 발견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은 “신체적인 질병을 그대로 방치하면 점점 중병이 되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처럼 우울증도 치료하지 않으면 자해, 자살시도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1-01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우리 몸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을 혼동한다.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질환으로 주로 코와 목 부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급성질환 중 하나로 콧물·코막힘·목통증·기침·미열·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독감은 A형 또는 B형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호흡기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폐렴처럼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독감 증상은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두통 발열·근육통 같은 급격한 전신 증상과 드물지만 구토·설사 등 위장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감기는 미열이나 콧물·목통증·근육통이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독감의 경우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근육통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됐는지 대개 알 수 있다.독감 증상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 후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당뇨·만성 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는 청·장년층보다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률이 약 4~14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독감을 치료할 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을 사용한다. 노인이나 영·유아 및 만성질환자에게는 독감으로 인한 폐렴 등 중증 합병증 발생, 병원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매우 중요하다.현재 독감을 치료할 때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다. 증상 발생 2일 이내 투약하면 고열 등 증상 지속 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발생 빈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러한 효과는 노인 및 만성질환자에서 더 크다. 10명 중 1명에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나 음식과 같이 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완전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과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접종 후 면역력이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독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인 10~11월에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기본적인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017-11-01

기온 갑자기 뚝 떨어지면 부담 커져

▲ 허정욱 원장 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매우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 심혈관질환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 심장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기온이 10℃ 이상 차이 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진다. 저녁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관 저항성이 높아진다. 혈관 수축 현상이 반복되면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해 혈관은 딱딱하게 변한다.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교감신경 활성화로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의 부담은 커진다. 급격한 혈압 상승은 뇌경색·심근경색·협심증·대동맥 박리증·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 악화를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출혈 위험에 노출된다. 심장 질환자의 경우 협심증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 등 혈관 관련 질환의 위험성도 증가한다.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우리 몸이 이완 상태에 있다가 잠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돌연사 대부분이 하루 중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심혈관계 질환의 중요위험인자 중 하나는 고혈압이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계절 변화에 영향을 받는데 보통 여름철에 낮은 반면 찬바람이 시작되는 가을철을 기점으로 상승해 10℃ 정도의 기온 하강 시 혈압은 13mmHg 정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날이 차가워져 체감 온도가 떨어지면 건강한 사람도 혈압이 약간 올라간다. 여름철에 비해 보통 겨울철 이완기 혈압은 3~5mmHg 정도 높아진다.급성 심장마비나 발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외출 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평소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머리 부위 열 손실을 막기 위해 모자를 착용하고 마스크, 장갑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환절기엔 가급적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아침운동 시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 곤란 등이 느껴지면 즉시 순환기내과 또는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심장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계절 변화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약을 부정기적으로 먹으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가 환절기에 건강이 악화됐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관상동맥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치료법은 막혀 있는 혈관을 근본적으로 뚫어주는 방법이므로 계절이나 환경에 따른 악화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2017-10-25

당뇨발 환자 90%, 당뇨망막병증 동반

당뇨병으로 인한 대표 합병증인 당뇨발 환자의 90%는 또 다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해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막혀 유발되는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족부 병증 또는 당뇨족이라고도 불린다.당뇨망막병증 역시 말초 순환 장애로 망막에 장애가 생겨 시력 감소가 발생하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당뇨발로 병원을 찾은 100명 환자를 연구한 결과 당뇨발 환자 90명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중 55명에게서는 자칫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났다.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덜 심한 경우다.증식성은 당뇨망막병증이 오래가면서 혈관내피 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을 만들고 유리체 및 망막 앞 출혈이 생겨 시력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더욱 커진 상태를 칭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발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뇨를 진단받으면 정기적인 눈 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25

안동성소병원, 세계적 희귀병 `선천성 수막뇌류` 수술 성공 `쾌거`

안동성소병원이 23일 세계적인 희귀병인 `선천성 수막뇌류(congenital meningoencephalocele)`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안동성소병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선천성 수막뇌류를 앓고 있는 필리핀 빈민 소녀 리카(9)의 수술이 성형외과 이두영박사 집도 아래 4시간 동안 진행됐다.선천성 수막뇌류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으로 엄마 뱃속에서 아이의 두개골이 닫히지 않아 두개골 틈으로 뇌실질이 튀어나와 코에서 자라는 상태를 말한다. 임신 중 아이의 신경관이 완전히 닫히지 못했을 때 일어난다. 수두증, 경직성 뇌성마비, 소두증, 운동 실조증, 발달지체, 시각장애, 지적 장애, 간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신생아 1만명 중 1명, 영국은 1만명 중 1.7명이 뇌류를 앓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질병이다. 리카의 머리에서 코로 흘러내린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참여했다.흉부외과 전문의는 무너진 코 복원을 위해 갈비뼈를 적출해 코에 이식하는 등 어려운 수술이 협진으로 진행됐다.리카의 뇌를 걷어 올리는 과정에서 간질이나 뇌 조직 손상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도, 흉부외과의 갈비 적출 후 코에 옮겨 심는 수술도 모두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리카는 현재 4시간이 넘는 수술 후 안정적인 상태며, 뇌척수액이 흘러내리지 않아 이대로 두면 3주 이내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이두영 박사는 “해마다 필리핀에서 의료봉사를 하는데 빈민가에는 임신 중에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리카와 유사한 질병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며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한 리카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수술은 안동교회(담임목사 김승학) 및 안동교회 내 꿈나무교회학교(초등학생부)와 안동성소병원(병원장 김종흥)의 후원으로 진행됐다.안동/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7-10-25

“개에게 물린 상처는 꿰매면 안 돼”

#사례. 반려견 스피츠에게 왼쪽 엄지손가락을 물린 50대 여성 A씨는 상처가 생겨 급히 응급실을 찾았다. 가벼운 압통을 느꼈지만 찢어진 피부 길이는 0.5㎝ 정도였고 파상풍 백신을 맞은 상태라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x-선 검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없어 상처 소독과 항생제 처방을 받고 퇴원했다. 나흘이 지나 다시 병원을 찾은 A씨의 상태는 종전과 달랐다. 왼쪽 엄지손가락이 눈에 띄게 부풀어 있었고 홍반과 압통, 관절 결림 등을 호소했다. 급성 세균 감염증인 `봉와직염`을 진단 받았다. 입원 후 일주일간 정맥주사 방식의 항생제 치료를 받고서야 염증 증상이 나아졌다. 일주일치 항생제 처방을 받아 다시 퇴원했다.A씨가 또다시 상처 부위의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을 때 상황은 심각했다. x-선 검사 결과 왼쪽 엄지손가락 끝 부분에서 골 감소증이 확인됐다. 첫 상처가 생긴지 4주 만이었다.의료진은 뼈 스캔과 MRI 검사를 병행한 끝에 `급성 혈행성 골수염` 진단을 내리고 환자를 재입원시킨 뒤 5주간에 걸쳐 항생제 치료를 했다.A씨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한 후에도 7주 정도 병원을 오가며 진료받았다. 결국 총 치료 기간 12주가 지나서야 골수염 완치 판정을 받았다.유명 한식당 대표가 개에 물려 치료를 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개 물림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반려견 관리는 물론 개 물림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전문가들은 아무리 작은 개일지라도 물리면 합병증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4일 분당제생병원 성형외과 탁관철 교수팀이 대한성형외과학회지 7월호에 투고한 논문에 따르면 반려견 크기에 상관없이 개에게 물렸다가 골수염과 같은 감염병으로 악화돼 치료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말티즈에게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물려 응급실을 찾은 B씨(34)는 당시 응급실에서 골절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손가락 끝 마디뼈 상처 부위를 1차 봉합한 후 퇴원 조치를 내렸다. 3일 후 B씨는 오른쪽 엄지손가락 피부가 괴사했다면서 병원을 다시 찾았다. 상처는 더욱 악화돼 부상 10일째 결국 괴사조직제거술과 개방골절술을 받았다. 치료와는 상관없이 부상 3주 후에는 뼈 스캔과 MRI검사에서 주변 뼈가 서서히 파괴되는 골용해와 골수염 증상까지 관찰됐다.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움직이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는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분당제생병원 의료진은 논문을 통해 “골수염은 주로 고양이에게 물린 후 나타나는 합병증이지만 개에 물려 생긴 골수염은 고양이의 경우보다 치료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개에 물린 상처로 골수염이 발병했다면 광범위한 병리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개에 물린 합병증으로 골수염이 의심된다면 우선 X-선 검사와 MRI 검사를 해야 한다. 초기 검사에서 병원균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의사는 반드시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골수염은 약 2주간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상처 부위에 대한 세균 배양 검사에서도 절반가량만 병원균이 나타나기 때문에 골수염 진단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급성 혈행성 골수염은 미세혈관이나 신경, 세포들이 들어 있는 골수에 각종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료가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심각해 제대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의료진은 “개 물림 사고를 당한 환자를 다수 치료한 경험에 비춰볼 때 개한테 물린 상처는 절대로 상처를 꿰매지 말아야 한다”며 “상처 부위가 크거나 미용상의 문제로 꿰매야 할 경우 최대한 느슨하게 봉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에 물리는 과정에서 입속에 있던 세균이 상처 부위를 통해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상처를 먼저 꿰매버리면 세균이 고름 등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인체 내부에 퍼져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성이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