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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구름 낀 날에도 선글라스는 필수

▲ 이기일 원장 좋은의사들 안과해마다 여름이 되면 후덥지근한 날씨만큼이나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강한 자외선이다. 적절한 피부 노출이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오히려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자외선은 파장(wave length)에 따라 진공자외선, 자외선A, 자외선B, 자외선C로 나뉜다. 이 중 자외선A와 자외선B는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는 위험한 광선이다. 눈 건강을 위협하는 자외선은 여름철에 노출될 가능성이 특히 높은 편이다. 자외선A의 경우 연중 6월에 최대, 자외선B는 8월에 최대치를 보인다.여름철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거나 또는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는 백내장, 익상편(군날개), 검열반, 광각막염, 황반변성이 있다.백내장은 각막 뒤쪽 수정체가 변성돼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농어촌처럼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오존층 손상으로 인해 자외선 노출량이 많아지면서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시력감퇴, 흐려 보임, 눈부심, 한쪽 눈으로 볼 때 겹쳐 보이는 단안복시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안경 도수 변경이 일시적으로 시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심해진다면 수술이 필요하다.익상편은 우리말로 `군날개`라고도 불리는 병으로 결막(흰자)에서 각막(검은자)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자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병변 모양이 마치 날개처럼 보여 `익상편`이라고 불린다. 흔히 어르신들은 `백태가 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특유의 날개모양 조직이 각막 표면을 덮으면서 자라나 육안으로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우선 안약 등으로 치료하는데 증상이 심해지거나 시축(visual axis)을 가려 시력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익상편과 유사하지만 각막을 침범하지 않고 결막과 주변부(윤부)에 발생하는 결절성(덩어리) 병변으로 `검열반`이 있다. 익상편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직업군이나 적도 부근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염증이 동반되면 `검열반염`이 되기도 한다. 눈 건조 증상이나 렌즈 착용 어려움 등의 불편함을 유발한다. `광각막염`은 `설맹`이라고도 불리는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과 눈물, 눈부심, 충혈,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외선 노출로부터 몇 시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안과를 뒤늦게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결막염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결막염과는 원인과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광각막염은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각막혼탁을 초래해 영구적 시력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인공눈물을 넣거나 냉찜질이 도움되며 안과를 방문해 항염증 점안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 중이라면 치료 종료 시까지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물감이 느껴져도 눈을 비비지 않아야 이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흡수되면 매우 심각한 질환인 `황반변성`을 일으킬 수 있다. 자외선의 노출시간과 비례해 황반변성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활성산소를 만들어 시세포를 변성 노화시키는 것이다. 황반변성은 갑자기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손상이 축적돼 나타난다. 한 번 발병하면 회복하기 어렵고 점차 진행되면 심각한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어 무서운 질환이다. 고령이나 흡연,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초기 황반병성을 앓고 있다면 짧은 시간 자외선에 노출됐더라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원인인 자외선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에는 자외선A까지 차단하기 위해 400나노미터 이상의 파장까지 완벽히 차단되는 렌즈를 확인해 구입해야 한다.선글라스 렌즈의 색상이 너무 진하면 동공이 작아지지 않아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이 늘어나므로 렌즈색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다. 자외선은 맑은 날보다 오히려 구름 낀 날에 더 노출될 위험이 높다. 자외선은 구름에서 산란 반사돼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30% 더 강하다. 뭉게구름이 있을 경우 자외선 양은 최대치가 된다. 따라서 구름 낀 날에도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지수가 높을 때에는 낮 시간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당장 눈에 보이는 심각한 변화를 일으키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오랜 시간 노출이 축적되면 눈건강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017-08-16

분노는 참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화를 조절하지 못해 홧김에 저지른 각종 범죄가 알려지면서 `분노`를 드러내기보단 감춰야 하는 감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화가 없다면 좋을까? 그렇지 않다. 분노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로 생존에 필수적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거나 도망가기 위한 신체 반응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화는 무조건 억압하고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대인관계에서 느끼는 분노는 대화를 통해 감정을 드러내다 보면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처럼 분명한 대상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이 있다. 불합리한 조직문화나 시스템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천재지변,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겪었을 때 분노를 느낄 수 있는데 마땅히 감정을 표현할 대상이 없는 경우다.이럴 때는 분노를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인류는 불을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삼았다. 분노를 화(火)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불은 사용하기 나름이다. 불을 잘못 사용하면 다칠 수 있는 것처럼 분노를 잘못 표출하면 자신이나 타인이 상처입을 수 있다. 하지만 불을 잘 사용하면 음식을 익히거나 어둠을 밝힐 수 있듯이 분노를 잘 사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심리치료 이론인 정신분석에서는 마음의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승화`라고 말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그것을 에너지 삼아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운동이나 글쓰기, 노래 부르기, 청소나 빨래하기, 그림 그리기처럼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활동이면 무엇이든 좋다. 이러한 활동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 순간 분노가 사라져 마음이 차분해지고 활동의 결과가 눈앞에 보이면 만족감을 느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전에 미리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평소에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살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감정이라도 지나치거나 무시하지 말고 알아차려 표현해야 한다. `속상하다`, `섭섭하다`, `우울하다`, `슬프다`, `기쁘다` 처럼 자신의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해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이렇게 표현하다 보면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분노는 평소 친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좌절되었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면 분노할 일이 적어지기도 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근아 진료과장은 “사람은 감정으로 이뤄진 `감정덩어리`이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감정은 우리가 일시적으로 외면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분노는 마음 한편에 쌓여 있다가 크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분노와 슬픔, 웃음과 즐거움, 고통과 괴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평소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16

대구·경북, 여름철 성형 열기

대구·경북 지역의 성형 바람이 올여름 무더위보다 뜨겁다.특히 대구의 일부 성형외과는 올해 겨울 방학 기간까지 중·고등학생들의 쌍꺼풀 성형 등으로 예약이 가득 차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13일 대구 지역 성형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병원의 쌍꺼풀수술 예약은 주로 중·고등학생들로 대구·경북 청소년 여학생들에게 필수 과정이 됐다. 쌍꺼풀 성형은 보통 3~4일이면 회복하지만 편안한 관리를 위해 겨울철에 많이 한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고름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 지역의 한 성형외과는 “쌍꺼풀 상담만 하루에 수십 건으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비율이 많은 편이고 구미 같은 경북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온다”며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학생들은 상담을 받은후 관리 때문에 겨울방학 기간으로 예약한다”고 밝혔다.코 성형과 이마 주사 등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추세다.돈이 부족한 대학생들은 방학 기간과 주말 아르바이트로 수술비를 마련하고 있다.대학생 이모(20·여) 씨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학기 중이나 방학에 돈을 벌어서 성형과 시술을 받는 애들이 많다”며 “코가 좀 비싸긴 하지만 콤플렉스를 가진 친구들은 다 성형을 하고 싶어 하고 요즘에는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여름휴가를 앞둔 직장인들도 자기 투자 시간의 황금기다.휴가를 앞둔 직장인 신모(30·여) 씨는 “상담을 받아 보니 코 성형을 위한 수술도 3~4일이면 회복한다고 해서 휴가 기간에 예약했다”며 “이번 휴가는 휴식보다 좀 더 예뻐지기 위한 기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남성들 사이에서도 코 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성형외과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성들이 주로 코필러 등의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시술과 수술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젊은 남성층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전재용기자

2017-08-16

두통, 발생부위별 원인 치료해야 효과

우리 몸에 이상이 있거나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두통이다. 남성 57~75%, 여성 65~80%가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두통은 뇌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여러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일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정 부위가 자주 아프다면 이에 따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은 주로 관자동맥의 염증, 어깨나 목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동통증후군, 약물에 의한 두통 등이 있다. 이차성 두통 중에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으로는 뇌종양,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이 있다.이처럼 다양한 두통 증상은 발생 부위별로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먼저, 전체 머리의 한쪽 부분에서만 찌르는 듯한 두통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편두통이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마가 지끈거리는 통증은 두통의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다. 스트레스, 불안 등과 관련이 있는데 무의식적인 얼굴 근육 압박이 두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안정을 취하고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얼굴 마사지를 하면 나아진다.일차성 두통에 해당할 경우 대부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이 원인으로 생긴 가벼운 두통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며 피로 등 원인요소가 사라지면 두통도 함께 사라지는 편이다.반면 머리 전체의 두통은 대개 위급한 상황을 의미한다. 시력 감퇴, 멀미 증상, 편두통 등과 동반되는데 머리 전체에서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졸중이나 동맥류의 전초증상일 수 있다. 특정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국소부위 통증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만 만약 오래간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한쪽 눈 뒤에서만 느껴지는 통증은 강도도 매우 세고 고질적인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반복하는데 그 주기는 15분에서 1시간, 길면 몇 시간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머리 한쪽의 고통이 눈쪽에 집중돼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흔히 뒷골이 당긴다고 말하는 통증은 목구멍에 염증이 있거나 목, 어깨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긴장을 풀고 어깨를 주무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인후염이라면 물을 자주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기 힘들 정도로 목과 어깨가 뻣뻣하다면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관계자는 “이차성 두통 증상이 있거나 특히 노년층에게 나타나는 두통, 지속적인 두통의 경우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9

중년 흡연·고혈압, 노년 치매 위험 40% ↑

40~50대 중년 때 당뇨병, 흡연, 고혈압을 앓으면 노년에 치매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이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참가자 1만5천744명을 대상으로 25년에 걸쳐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1만5천744명 중 1천51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중년의 당뇨병은 노년의 치매 위험을 77%, 흡연은 41%, 고혈압은 39%, 직전 고혈압은 31%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은 “심장 혈관을 해치는 위험요인들이 동맥경화, 미니 뇌졸중 등을 통해 심장 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동맥경화는 결국 뇌에 쌓이는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앞서 연구팀은 중년의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중년엔 혈류가 강해야 베타 아밀로이드를 뇌 신경세포로부터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의 키스 파고 연구실장은 중년에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그 어떤 것도 장기적으로 뇌를 보호하는 능력을 해치게 된다고 논평했다.전문가들은 “뇌는 신체의 그 어떤 기관보다 많은 에너지와 영양소가 필요하다”며 “산소와 포도당 그리고 다른 영양소를 뇌로 운반하는 것이 순환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뇌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98%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밖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은 졸업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61%, 흑인은 백인에 비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9

변화된 심부자궁내막증·선근증 치료법축적된 습득의 시간이 이뤄낸 `큰 선물`

산부인과를 선택한 지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분만을 통해 탄생의 기쁨을 알게 되었지만, 여러 사정상 여성질환을 다루는 분야로 변경한 후 여성암을 치료하는 수술을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국내외 여러 병원에 다니며 술기를 익혔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에서 여성암을 진단 치료하는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사실 힘든 결정이었다.일일생활권인 한국에서는 지방에서 서울 5대 병원으로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은 데다 진단 또는 의심된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환자들은 서울로 갔다. 힘들게 배우고 익힌 여성암 수술을 할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우울한 감정까지 생겨 혹시 수술하는 의사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괴감마저 들기 시작했다.그러다 우연히 가게 된 일본의 한 대학병원은 암수술이 아닌 양성 여성질환의 복강경 수술로 일본 내에서는 손꼽히는 곳이었다. 복강경 수술 시 환자 복부에 삽입하는 기구의 위치를 집도의가 다양하고 쉽게 변경해 시행하고 있었다. 특히 수술 전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크기의 근종까지 MRI검사로 확인한 후 수술로 모두 제거했다. 완벽에 가까운 양성종양 검사였다. 이제껏 보지 못한, 마치 손으로 직접 하는 듯한 봉합술의 정교함과 신속함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한국으로 돌아와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일본과 같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1년이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데도 수년이 걸렸고 수많은 난관이 이어졌다.나름 근종수술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시점에 가까운 지인의 친척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정밀검사를 해보니 근종 외에도 통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임을 알게 됐다. 그 환자를 치료하면서 통증의 주원인인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비록 양성질환이지만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었다.다시 오랜 배움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이전에 겪은 근종치료 어려움과는 다른 수준의 난관에 봉착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여건이 충분치 않았다. 혼자서 또는 필요하면 외국의 전문가를 찾아가 배워야 했다.여기다 소화기관 및 비뇨기과 관련 수술법 습득은 물론 더 나아가 골반 신경 치료 분야까지 섭렵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년간 한우물만 파야 했다.그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개념을 객관적으로 주장하는 논리성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들이 주장하는 개념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 내겐 너무나 힘든 개념 설정이 그들에게는 어찌 그리 쉬워 보이던지.시간이 흘러 요즘엔 심부자궁내막증과 선근증의 변화된 치료법에 대한 샘솟는 아이디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기존의 치료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토론하며 아이디어에 대한 객관적 증거 및 통계 과정을 거쳐 나만의 아이디어를 객관화시키는 작업은 힘들지만 기쁨이 앞선다. 축적된 습득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새로운 개념 설정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에 가슴이 벅차다. 축적의 시간의 의미를 수십 년이 지나서야 실감하고 있다.

2017-08-09

2시간째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지난 5월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 2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실제로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에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사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당국은 청소년들이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기간에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신체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에서는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높게 나왔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적응, 일탈, 강박, 집착과 동조성, 모방성, 충동성, 사회적 고립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기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 권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2

잠 제대로 못자면 면역기능 떨어져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우리는 하루 24시간의 3분의 1가량을 잠을 자는데 보낸다. 수면은 육체와 정신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란 쉽지 않다.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생리현상들은 낮 시간 동안 있었던 복잡 다난한 생활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은 낮 동안에 받은 스트레스로 축적된 노폐물을 없애고 능률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재생시킨다. 또한 고장난 인체 장기의 치유와 복구를 통해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특히 숙면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균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암세포, 또는 염증세포들을 잠재우기까지 한다. 이처럼 수면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면 그만큼 건강에 빚을지는 것과 같다. 수면 장애는 곧 만병의 근원인 셈이다.자신의 수면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른 질병이 없다는 전제하에 다음의 다섯 가지 증상이 나타났을 때다.차례대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잠에서 깬 후 입이 말라 있다 △낮에 졸림증이 있다 △만성 피로가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있다 등에 해당하면 수면 전문 클리닉을 찾아가 상담받거나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위해서 수면다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아래턱 근전도, 다리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호흡 운동, 동맥혈 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외에도 기면증, 주기적 사지 운동과 같은 수면 이상행동들을 알아내 환자의 수면 진단과 치료 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금까지 알려진 수면장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불면증이 있다. 정신심리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잠을 자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이 가장 많다. 이는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실제 불면증 존재 여부와 다른 수면 장애와 병행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불면증은 우울증과 거의 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층적인 정신과적 분석이 요구된다. 나이가 들수록 불면증은 점점 심해져 60대 인구 2~3명 중의 1명이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다음으로 많은 수면장애는 수면호흡장애다. 수면호흡장애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그 중 코골이, 수면무호흡, 상기도저항증후군이 흔히 나타난다.수면무호흡은 잠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경증·중증 ·중중증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사지떨림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혼합형 수면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졸림, 만성피로와 같은 수면무호흡증후군을 겪기도 한다.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와 동시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수면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수면 위생이란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숙면을 취하기 위한 수칙을 말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다.더불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는 22℃ 정도, 습도는 40~60%, 조명은 어두울수록 좋다.잠들기 전에는 두뇌 활동을 줄여야 한다. 뇌가 잠을 자야 몸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뇌의 활동을 줄여야 잠들기 전에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뇌 운동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따라서 잠자리에서는 가급적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커피·홍차·녹차·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교감신경은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이 주로 작용하는데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된다. 격렬한 운동 역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행동이므로 잠자기 4시간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2017-08-02

“주치의 회진 시간 모니터로 확인하세요”

“교수님 회진 언제 오시나요?” 입원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환자들의 입원만족도 향상을 위해 주치의 회진시간을 사전 공지하는 `회진 예고제`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한다.사진 1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각 병동 데스크 앞에 회진시간 안내모니터를 설치하고 환자들이 직접 확인 가능한 회진예고제 서비스를 울산지역 최초로 시작한다. 입원환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입원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입원환자들은 담당의사의 회진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해 마냥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와 가족들은 각종 검사결과나 진행사항 등을 물어보기 위해 회진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갑자기 응급환자가 생겨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고,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예상보다 길어져 회진시간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대병원은 교수 회진 예정시간을 환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병동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아 8월부터 전 병동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김민정기자

2017-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