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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 속 건강 위해선 적절한 습도 맞춰야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겨울철에는 몸이 건조해진다. 이때 코는 차가운 외부 공기를 정화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가 건조하거나 질환에 걸리면 이러한 기능을 할 수 없다. 점액이 마르고 섬모세포 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콧속이 건조해 마른 상태가 되면 `비강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코가 당기듯이 간지럽고 따끔거리거나 숨쉬기 곤란하기까지 하다. 코 안을 후비거나 코를 풀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비강건조증은 코 점액의 분비 기능이 떨어진 노약자나 코를 자주 후비는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도 콧속 질환으로 인해 비강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그중에서도 비염은 비강건조증을 부르는 주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비염, 건조성 비염 등이 있는데 증상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비염(코감기)은 구분하기 어려워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다.먼저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처럼 환경적인 요인으로도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어떤 사람은 1년 내내 증상이 있고 어떤 사람은 한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원 물질을 확실히 진단하려면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실시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야 한다.알레르기성 비염은 급성 비염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환절기 감기 증상인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같은 급성 비염과 비슷한 증상 때문이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코감기가 1~2주 내 증상이 나아지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 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면 수개월 지속된다.또한, 감기처럼 발열과 전신의 근육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인 사람에게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물질에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발생한 것이다. 주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 간지러움 등이 나타난다.급성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코 안을 덮고 있는 코 점막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감기라고 부르며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환절기나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환기가 부족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급성비염에 걸리면 두통, 오한, 근육통이 나타난다. 코에서는 자극감과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 감퇴 등이 발생한다. 2차 세균감염으로 인해 누런 콧물이 생기고 코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보통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된다. 간혹 코의 분비물이 목으로 흘러들어 가 인두염이나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돼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비염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코 옆쪽이나 광대 아래쪽 동굴과 같은 구조인 부비동으로 바이러스 또는 세균이 전파된다. 코 점막 부종으로 인한 부비동 배출 구멍이 폐쇄되면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게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앓게 된다.콧속 건강을 지키려면 적절한 습도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조한 곳에서 잠을 잔 후 코를 풀면 코피가 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내 습도는 50~60% 정도가 적당하다.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더 신경을 써야 한다.더불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몸 전체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코가 간지럽다고 코를 자주 후비거나 파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코가 건조하면 바셀린처럼 기름기가 많은 연고를 코 입구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비염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비전정염(코 앞부분 바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나 습진, 염증 같은 질환이 있다면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사용하면 좋다.

2017-02-22

순천향대 구미병원 소아탈장 복강경클리닉 운영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이 소아탈장 복강경클리닉을 운영한다. 이로인해 당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해 졌다. 소아탈장 복강경수술은 최소 절개, 짧은 수술시간, 적은 합병증으로 소아의 안전,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수술법으로, 배꼽부위와 하복부에 2~3개의 미세한 구멍을 내어 2㎜의 매우 작은 소아용 수술기구를 이용한다.수술 후 1년이면 거의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소아탈장에서 반대편 복막에 다시 탈장(대측탈장)이 발생할 확률은 7~10%에 달한다.기존 수술 방법인 절개술은 탈장이 일어난 부위만 절개하기 때문에 반대편 복막의 구멍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복강경 수술은 탈장이 나타난 반대편의 복막에 구멍이 있는지 여부를 (이시성 대측 탈장) 미리 확인해 또다른 탈장을 막을 수 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최근 10여 차례 수술을 시행, 소아에게 안전한 시스템으로 수술치료를 걱정하는 부모와 소아의 치료성과를 높이고 있다.외과 소아탈장복강경클리닉 인명훈사진 교수는 “일부 탈장의 경우 장폐색과 괴사가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며 “수술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수술법으로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한편, 소아탈장은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겨 장이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출생아 중 5% 내외에서 발병되며 미숙아로 출생할 경우 발병률은 약 20%에 달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발생부위에 따라 서혜부, 배꼽, 대퇴, 복벽탈장 등으로 나뉘는데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이 가장 많다.구미/김락현기자

2017-02-22

의사·간호사 내달부터 이름표 단다

다음 달부터 약사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와 같은 의료인은 근무 복장에 의무적으로 명찰을 달아야 한다. 또한, 체외수정에 활용하고 남은 배아를 사용한 질병 연구 범위가 확대된다.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명찰 패용 의무화 등이 담긴 `의료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의료법 개정안은 의료기관의 장이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과 의대생, 간호조무사, 의료기사가 근무 복장에 이름, 면허종류 명칭이 들어간 명찰을 달도록 지도 감독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환자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을 의료인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복지부는 지도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은 의료기관의 장에게 시정명령을 조치할 수 있다. 이후에도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차 30만원, 2차 45만원, 3차 이상 70만원 과태료를 부과한다.명찰은 인쇄, 각인, 부착, 자수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 의복에 직접 달거나 목에 걸어야 한다. 다만, 격리병실과 무균치료실 등 감염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장소에서는 명찰을 달지 않을 수 있다.특히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보존 기간이 지난 잔여 배아의 질병 연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담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도 통과했다.앞서 복지부는 지난 2007년 `유전자를 통해 폭력성, 장수, 호기심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전자검사 28종을 `과학적 증명이 불확실해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 또는 제한했었다.하지만 이번 개정안에 따라 체외수정에 활용하고 남은 배아를 이용할 수 있는 연구대상에 부신백질이영양증, 이염성백질이영양증, 크라베병, 후천성면역결핍증이 추가됐다. 잔여 배아는 일부 희귀난치병 연구에 이용할 수 있는데 기존에는 다발성경화증, 헌팅턴병, 뇌성마비 등 질병 17종만 허용됐다.유전자검사 금지 항목은 축소됐다. 유전자 변이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고지질혈증,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 관련 유전자검사 11종을 금지항목에서 삭제했다.더불어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 관련 의료광고 시 할인·면제 금액, 대상, 기간, 범위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광고해선 안 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금지 조항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2-22

흡연 청소년, 극단적 다이어트법 찾는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약물 복용이나 단식처럼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 요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4일 조영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4년 정부가 실시한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참여자 3만1천90명의 다이어트 경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연구진은 먼저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를 `극단적인 방법`과 `덜 극단적인 방법` 두 가지로 분류했다.극단적인 요법으로는 △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 및 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가 있으며, 덜 극단적인 방법엔 △원 푸드 다이어트 △단식 △다이어트 식품 섭취 △한약 복용이 세부사항으로 포함됐다.이번 조사에서 흡연 남학생은 전체 1만1천632명 중 1천547명(13.3%), 흡연 여학생은 전체 1만9천458명 중 739명(3.8%)으로 각각 나타났다.이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흡연 여학생 중 112명(15.1%)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비흡연 여학생(5.2%)보다 3배 가까운 수치다. 덜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경우도 흡연 여학생(38.2%)이 비흡연 여학생(22.6%)보다 1.5배 이상 높았다.남학생 사이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나타났다. 흡연 학생이 비흡연 학생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약 1.5배, 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약 1.2배 더 많이 시도한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청소년기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시도는 문제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적절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영규 교수는 “일부 청소년은 흡연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담배를 배우고 있다”며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지속할 경우 거식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위험 행동이 습관화되기 전에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2-15

자궁내막증, 자궁 제거만이 최선 아냐 정확한 진단으로 병변 완전히 없애야

울산에서 온 39세 미혼여성 A씨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한눈에 봐도 너무 말랐었다. 30대 여성의 정상체중으로는 보이지 않았다.환자는 10년전 생리통이 심해 찾아간 산부인과 병원에서 우측난소 자궁내막종을 진단받았다고 했다. 복강경하 우측난소 절제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생리통, 요통, 다리저림은 계속됐다.수술한 의사에게 원인을 물었더니 자궁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여자로서 자연적으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라는 어투였고, 그렇게 받아들였다.2년간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에 좌측난소 자궁내막종을 진단받았다. 이번에도 같은 병원에서 수술했다. 복강경하 좌측난소 자궁내막종만 제거하고 난소는 보존했다. 좌측난소마저 제거하면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수술 후 골반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급기야 소화불량과 변비에 시달리면서 음식 섭취가 곤욕스러웠다. 생리와 상관없이 식사 후나 저녁때 갑작스런 복통이 찾아왔다. 2~3개월에 한 번씩 응급실 가는 게 생활습관이 됐다.체중은 15kg이나 빠져 38kg에 이르렀다. 담당의사는 임신을 포기하자며 자궁 적출을 권했다. 환자는 수개월간 고민 끝에 자궁절제술을 받았다. 3년 전 일이다. `난 이제 여자가 아니야. 아이도 가질 수 없어`라는 생각이 자신을 강하게 짓눌렀다. 남자친구와는 헤어졌다. 직장도 관뒀다.생리는 하지 않았지만, 생리주기가 반복되는 것이 신체변화로 느껴졌다. 밑이 빠지는 듯한 항문통과 요통, 다리저림은 계속됐다. 수술을 세 번이나 받고 자궁까지 제거했지만 통증은 지속된다는 현실이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음식을 먹으면 자꾸만 복통을 느꼈다. 구토 증상은 더 심해졌다. 일반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어 마약성 진통제까지 복용했다.서울의 큰 종합병원까지 찾아갔다. 증상이 심각한데다 주변 혈관이나 신경, 요관 손상 위험이 매우 크니 수술은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고백했다. 듣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정확한 진단부터 필요했다. MRI 등 여러 검사 결과 통증의 원인은 자궁이 아니었다. 자궁경부와 직장 사이가 문제였다. 요관과 신경혈관 직장에서 동시에 염증이 발생해 한 덩어리로 뭉쳐진 상태였다. 자궁내막증이 잘 발생하는 부위지만, 수술할 때 병변 부위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환자는 특히 복벽에 장이 심하게 붙어 있어 장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장 마비 또는 일시적인 장폐쇄 증상도 보였다. 주변 장기 손상 위험 가능성이 컸지만 수술을 결심했다. 약으로도, 자궁적출술로도 효과 없는 통증을 치료해주고 싶었다.환자와 가족 설득부터 성공했다. 수술 부담이 컸지만 안전하게 그리고 완전히 자궁내막증을 제거하고 장 유착 박리가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했다.환자 뱃속을 열어보니 이미 4곳에서 장이 복벽에 단단히 유착돼 장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다. 복강경 기구를 넣기에도 힘든 정도였다. 조심스레 유착을 떼어내면서 수술을 진행했다.2시간 정도 유착 박리 과정을 거쳐 직장과 질 사이로 넘어갔다. 신경과 혈관을 박리해 심부자궁내막증 병변을 제거했다. 엄지손가락 크기만 한 염증 덩어리가 한 여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다니. 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장은 제자리를 찾았다. 오랜 시간 통증을 일으켰던 자궁내막증 병변도 완전히 사라졌다. 수술 다음 날 환자는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장 편안한 표정과 환한 미소로 나를 맞았다. 3개월 뒤 내원한 환자는 몸무게가 50㎏가 넘었다고 투덜거렸다. 너무 잘 먹어서 그렇다고.자궁내막증은 자궁 제거가 치료법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복되는 골반염, 장염, 방광염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많다. 거듭되는 불완전한 수술은 도리어 유착처럼 심한 합병증으로 환자를 괴롭힌다.진단도 수술도 어려운 심부자궁내막증은 의사가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 중의 하나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과 완전한 수술에 대한 의사의 열정과 노력만이 환자를 구할 수 있다.

2017-02-15

겨울철 `돌연사` 부르는 위험한 질병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겨울철 `돌연사`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들이 등산을 하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가 심근경색 등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많은 것도 겨울철이다. 겨울철에는 심근경색, 뇌졸중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심근경색은 40~50대 중년남성의 저승사자다.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으로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혀버리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 구토, 졸도 등이 동반된다.전문의들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심근경색의 연결고리라고 지적한다. 부정맥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뇌손상이 발생하기 쉬워 심근경색 증세가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심근경색은 새벽이나 아침에 발생하기 쉽다.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생겨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물고 있다면 죽기를 각오한 흡연임을 명심해야 한다. 뇌졸중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따듯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실내에서 생활하다 보면 근육과 혈관이 이완된다. 이완된 혈관이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대량으로 뇌출혈이 발생하면 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이거나 고령자,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겨울철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뇌출혈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사우나, 찜질방 출입도 자제해야 한다. 사우나와 찜질방 온도는 4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온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는 과정에서 혈액순환이 피부로 집중되면서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갑자기 `핑` 도는 느낌이 든다면 위험신호다. 심장과 뇌로 가야 할 피가 피부로 쏠리면서 혈액이 부족해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술을 마시고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떨어지지만, 술에서 깨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해 혈압 변화가 커지기 때문이다.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해야 한다.흡연은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지속적으로 흡연하게 되면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근경색, 뇌졸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20~40배 높다.또한, 짠 음식을 삼가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현미와 같은 잡곡류를 많이 먹고, 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도 적당량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식이요법과 함께 체중감량도 필요하다.비만은 혈관질환의 적이다. 스트레스 관리는 물론 규칙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하거나 뇌출혈 등에 노출된 이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 관리가 되지 않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한 이들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다.우리 몸은 어떤 일이 있어도 뇌, 심장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아무리 담배를 자주 피우고, 술을 많이 먹어도 멀쩡하게 느끼는 것은 우리 몸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기와 뇌에 피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원래 가던 곳이 막히면 돌아가서라도 피를 전달한다.하지만 도저히 피를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루트가 차단되면 우리 몸은 항복하게 된다. 뇌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체적으로 피를 끌고 올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으면 돌연사 등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은 것이다.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으로 심장이 정지된 후 4분이 지나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쓰러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즉각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인공순환을 시도, 환자의 심박동이 회복될 때까지 뇌와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혈관질환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질환이다. 어제까지 아무 일 없었지만 오늘 갑자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혈관질환이라는 방아쇠가 당겨질 수 있음을 인식해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방아쇠는 언제든지 당겨질 수 있다.

2017-02-08

전자기기 탓? 백내장 빨리 온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노안(眼)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최근 40~50대 백내장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백내장은 눈 안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흐려지는 질환이다. 대개 노안에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거리 시야가 흐려질 뿐 아니라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 백내장 환자는 지난 2012년 3만7천224명에서 2016년 4만2천962명으로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환자는 14만3천862명에서 18만944명으로 26% 늘었다.이로써 40대와 50대 백내장 환자는 4년 사이 18만1천86명에서 22만3천06명으로 23% 증가했다.같은 기간 60대 환자는 36만6천779명에서 42만8천483명으로 17%, 70대 환자는 42만8천489명에서 47만6천229명으로 11.2% 증가했다. 60~70대 환자의 증가 폭은 13% 정도다.이를 두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의 절대적인 숫자는 여전히 60대와 70대에 집중됐으나, 증가율은 40대와 50대에서 더 가팔랐다고 분석했다. 흔히 노인성 안과 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발병이 40대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의료계에서는 백내장 환자가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데 대해 노안 발생시기가 앞당겨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노안은 눈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가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지면서 초점을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다.일반적으로 가까운 것을 잘 보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며 안구의 뻑뻑함, 흐린 시야,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보통 노안 발생 시기는 40대 후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4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안과질환 전문의들은 “노인성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발병이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안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2-08

“헬리코박터균, 대장암 위험도 높인다”

주로 위(胃)에 서식하면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으로 국내 중년층 이상 보균율이 55~65% 정도로 높은 편이다.보통 건강검진에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조기위암 등을 동반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되면 항생제 처방이 권고된다.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태준·김은란·홍성노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대장내시경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남성 8천916명을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과 대장 용종(폴립)의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7일 밝혔다.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나이, 비만 여부, 흡연·음주력, 운동여부, 아스피린 복용이력, 가족력 등 대장 용종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통계적으로 보정하고, 헬리코리박터균과 대장 용종의 관련성만 분석했다.대장 용종은 대장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된 것을 말하는데 용종 중에서도 크기가 1㎝ 이상으로 크거나 조직검사에서 조직분화도가 나쁘면 대장암의 전 단계인 선종이라고 한다. 선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용 집게나 올가미 등으로 즉시 제거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용종이 자칫 불완전하게 제거되면 다시 자라 대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분석 결과 대장 내 선종의 발생 위험도는 헬리코박터균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3배 높았다.특히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진행성 선종만 놓고 보면 보균 그룹이 비보균 그룹보다 발생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