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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두통, 발생부위별 원인 치료해야 효과

우리 몸에 이상이 있거나 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두통이다. 남성 57~75%, 여성 65~80%가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프다`라는 말 한마디로 표현하기엔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두통은 뇌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여러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일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성 두통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특정 부위가 자주 아프다면 이에 따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차성 두통의 원인은 주로 관자동맥의 염증, 어깨나 목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동통증후군, 약물에 의한 두통 등이 있다. 이차성 두통 중에서도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으로는 뇌종양, 뇌출혈, 뇌압 상승, 뇌염, 뇌수막염 등이 있다.이처럼 다양한 두통 증상은 발생 부위별로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먼저, 전체 머리의 한쪽 부분에서만 찌르는 듯한 두통이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편두통이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조용하고 어두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마가 지끈거리는 통증은 두통의 가장 보편적인 유형이다. 스트레스, 불안 등과 관련이 있는데 무의식적인 얼굴 근육 압박이 두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안정을 취하고 카페인을 섭취하거나 얼굴 마사지를 하면 나아진다.일차성 두통에 해당할 경우 대부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이 원인으로 생긴 가벼운 두통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개선되며 피로 등 원인요소가 사라지면 두통도 함께 사라지는 편이다.반면 머리 전체의 두통은 대개 위급한 상황을 의미한다. 시력 감퇴, 멀미 증상, 편두통 등과 동반되는데 머리 전체에서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면 뇌졸중이나 동맥류의 전초증상일 수 있다. 특정 부위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의 국소부위 통증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지만 만약 오래간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한쪽 눈 뒤에서만 느껴지는 통증은 강도도 매우 세고 고질적인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커졌다가 작아졌다 반복하는데 그 주기는 15분에서 1시간, 길면 몇 시간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머리 한쪽의 고통이 눈쪽에 집중돼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흔히 뒷골이 당긴다고 말하는 통증은 목구멍에 염증이 있거나 목, 어깨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긴장을 풀고 어깨를 주무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인후염이라면 물을 자주 마시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기 힘들 정도로 목과 어깨가 뻣뻣하다면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관계자는 “이차성 두통 증상이 있거나 특히 노년층에게 나타나는 두통, 지속적인 두통의 경우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9

중년 흡연·고혈압, 노년 치매 위험 40% ↑

40~50대 중년 때 당뇨병, 흡연, 고혈압을 앓으면 노년에 치매위험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레베카 고테스만 박사 연구팀이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ARIC: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연구참가자 1만5천744명을 대상으로 25년에 걸쳐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참가자 1만5천744명 중 1천51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중년의 당뇨병은 노년의 치매 위험을 77%, 흡연은 41%, 고혈압은 39%, 직전 고혈압은 31%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은 “심장 혈관을 해치는 위험요인들이 동맥경화, 미니 뇌졸중 등을 통해 심장 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동맥경화는 결국 뇌에 쌓이는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앞서 연구팀은 중년의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중년엔 혈류가 강해야 베타 아밀로이드를 뇌 신경세포로부터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의 키스 파고 연구실장은 중년에 심장과 혈관을 손상시키는 그 어떤 것도 장기적으로 뇌를 보호하는 능력을 해치게 된다고 논평했다.전문가들은 “뇌는 신체의 그 어떤 기관보다 많은 에너지와 영양소가 필요하다”며 “산소와 포도당 그리고 다른 영양소를 뇌로 운반하는 것이 순환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뇌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98%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밖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은 졸업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61%, 흑인은 백인에 비해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9

변화된 심부자궁내막증·선근증 치료법축적된 습득의 시간이 이뤄낸 `큰 선물`

산부인과를 선택한 지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분만을 통해 탄생의 기쁨을 알게 되었지만, 여러 사정상 여성질환을 다루는 분야로 변경한 후 여성암을 치료하는 수술을 좀 더 깊이 알기 위해 국내외 여러 병원에 다니며 술기를 익혔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에서 여성암을 진단 치료하는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사실 힘든 결정이었다.일일생활권인 한국에서는 지방에서 서울 5대 병원으로 가는 것이 어렵지 않은 데다 진단 또는 의심된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환자들은 서울로 갔다. 힘들게 배우고 익힌 여성암 수술을 할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우울한 감정까지 생겨 혹시 수술하는 의사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자괴감마저 들기 시작했다.그러다 우연히 가게 된 일본의 한 대학병원은 암수술이 아닌 양성 여성질환의 복강경 수술로 일본 내에서는 손꼽히는 곳이었다. 복강경 수술 시 환자 복부에 삽입하는 기구의 위치를 집도의가 다양하고 쉽게 변경해 시행하고 있었다. 특히 수술 전 초음파 검사나 CT 검사로는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크기의 근종까지 MRI검사로 확인한 후 수술로 모두 제거했다. 완벽에 가까운 양성종양 검사였다. 이제껏 보지 못한, 마치 손으로 직접 하는 듯한 봉합술의 정교함과 신속함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한국으로 돌아와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일본과 같은 수준에 이르기까지 1년이면 가능할 줄 알았지만 예측은 빗나갔다.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데도 수년이 걸렸고 수많은 난관이 이어졌다.나름 근종수술에 대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시점에 가까운 지인의 친척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정밀검사를 해보니 근종 외에도 통증과 출혈을 일으키는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이 동반된 상태임을 알게 됐다. 그 환자를 치료하면서 통증의 주원인인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비록 양성질환이지만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진 선근증과 심부자궁내막증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었다.다시 오랜 배움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이전에 겪은 근종치료 어려움과는 다른 수준의 난관에 봉착했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여건이 충분치 않았다. 혼자서 또는 필요하면 외국의 전문가를 찾아가 배워야 했다.여기다 소화기관 및 비뇨기과 관련 수술법 습득은 물론 더 나아가 골반 신경 치료 분야까지 섭렵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년간 한우물만 파야 했다.그 과정에서 일본과 미국, 유럽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개념을 객관적으로 주장하는 논리성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들이 주장하는 개념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도 벅찼다. 내겐 너무나 힘든 개념 설정이 그들에게는 어찌 그리 쉬워 보이던지.시간이 흘러 요즘엔 심부자궁내막증과 선근증의 변화된 치료법에 대한 샘솟는 아이디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기존의 치료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토론하며 아이디어에 대한 객관적 증거 및 통계 과정을 거쳐 나만의 아이디어를 객관화시키는 작업은 힘들지만 기쁨이 앞선다. 축적된 습득의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새로운 개념 설정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에 가슴이 벅차다. 축적의 시간의 의미를 수십 년이 지나서야 실감하고 있다.

2017-08-09

2시간째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야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먼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1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휴일이나 방학이 되면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지난 5월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중1·고1)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 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 2천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다.실제로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의 연구결과를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연령대 중에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했다.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사고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당국은 청소년들이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기간에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신체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에서는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연구결과에서도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높게 나왔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적응, 일탈, 강박, 집착과 동조성, 모방성, 충동성, 사회적 고립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기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 권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할애할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8-02

잠 제대로 못자면 면역기능 떨어져

▲ 이종주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우리는 하루 24시간의 3분의 1가량을 잠을 자는데 보낸다. 수면은 육체와 정신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란 쉽지 않다. 잠을 자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생리현상들은 낮 시간 동안 있었던 복잡 다난한 생활 스트레스를 해소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은 낮 동안에 받은 스트레스로 축적된 노폐물을 없애고 능률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재생시킨다. 또한 고장난 인체 장기의 치유와 복구를 통해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특히 숙면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균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암세포, 또는 염증세포들을 잠재우기까지 한다. 이처럼 수면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면 그만큼 건강에 빚을지는 것과 같다. 수면 장애는 곧 만병의 근원인 셈이다.자신의 수면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른 질병이 없다는 전제하에 다음의 다섯 가지 증상이 나타났을 때다.차례대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잠에서 깬 후 입이 말라 있다 △낮에 졸림증이 있다 △만성 피로가 있다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있다 등에 해당하면 수면 전문 클리닉을 찾아가 상담받거나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위해서 수면다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아래턱 근전도, 다리 근전도, 심전도, 코골이, 호흡 운동, 동맥혈 산소포화농도 등을 측정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외에도 기면증, 주기적 사지 운동과 같은 수면 이상행동들을 알아내 환자의 수면 진단과 치료 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지금까지 알려진 수면장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는 불면증이 있다. 정신심리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잠을 자는데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이 가장 많다. 이는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다.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해 실제 불면증 존재 여부와 다른 수면 장애와 병행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불면증은 우울증과 거의 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층적인 정신과적 분석이 요구된다. 나이가 들수록 불면증은 점점 심해져 60대 인구 2~3명 중의 1명이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다음으로 많은 수면장애는 수면호흡장애다. 수면호흡장애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그 중 코골이, 수면무호흡, 상기도저항증후군이 흔히 나타난다.수면무호흡은 잠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도에 따라 경증·중증 ·중중증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사지떨림증과 같은 다른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혼합형 수면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졸림, 만성피로와 같은 수면무호흡증후군을 겪기도 한다.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와 동시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수면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수면 위생이란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숙면을 취하기 위한 수칙을 말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는 시간과 깨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다.더불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도는 22℃ 정도, 습도는 40~60%, 조명은 어두울수록 좋다.잠들기 전에는 두뇌 활동을 줄여야 한다. 뇌가 잠을 자야 몸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가 잠을 자기 위해서는 뇌의 활동을 줄여야 잠들기 전에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뇌 운동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따라서 잠자리에서는 가급적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카페인은 숙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커피·홍차·녹차·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 교감신경은 줄어들고 부교감신경이 주로 작용하는데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숙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된다. 격렬한 운동 역시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행동이므로 잠자기 4시간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2017-08-02

“주치의 회진 시간 모니터로 확인하세요”

“교수님 회진 언제 오시나요?” 입원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은 환자들의 입원만족도 향상을 위해 주치의 회진시간을 사전 공지하는 `회진 예고제`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행한다.사진 1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각 병동 데스크 앞에 회진시간 안내모니터를 설치하고 환자들이 직접 확인 가능한 회진예고제 서비스를 울산지역 최초로 시작한다. 입원환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입원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입원환자들은 담당의사의 회진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해 마냥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와 가족들은 각종 검사결과나 진행사항 등을 물어보기 위해 회진시간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갑자기 응급환자가 생겨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고, 수술이나 외래 진료가 예상보다 길어져 회진시간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대병원은 교수 회진 예정시간을 환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일부 병동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아 8월부터 전 병동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김민정기자

2017-08-02

심부 자궁내막증 분야 발전시킬 전문의 연구 모임 정례화 `절실`

6년 전 타지역에서 자궁내막증 수술을 받은 32살 여성이 얼마 전 진료실을 찾아왔다. 대도시 대학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고 양측 난소 자궁내막종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병원을 찾아온 이유는 이랬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질과 자궁경부 후벽, 직장과 자궁경부 사이에 심부 자궁내막증이 딱딱한 결절 형태로 만져졌다. 자궁은 뒤로 비정상적으로 꺾여 있었으며 난소에도 자궁 내막종이 자라고 있었다.환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거나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은 없었는지, 생리통은 심하지 않은지. 그리고 다리가 저린 느낌이나 성교통, 배변통에 대해서도 물었다.처음엔 통증이 없거나 약간 있다고 대답하던 환자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사실 많이 아파요! 정말 힘들어요!”라고 고백했다. 허리가 아픈 건 척추질환이 있다는 진단 소견을 받았기 때문에 참았다고 했다. 하지만 여러 진통주사 치료를 받은 후에도 효과가 없어 포기하고 지냈다.배변통, 성교통, 밑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의 원인은 알 수 없었지만 자궁내막증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직장과 자궁경부 사이 항문과 가까운 깊은 곳에 자라는 심부 자궁내막증 병변의 유착이 너무 심해 요관이나 직장 혈관 신경 등이 다칠 가능성이 커 그냥 두고 수술을 마쳤다는 설명을 들었다. 환자의 골반 깊숙이 위치한 병변을 짐작할 수 있었다.자궁내막증 통증은 이렇게 많은 환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긋지긋하게 삶을 괴롭힌다. 매달 생리가 시작되면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의 골반 깊숙한 곳에서 출혈과 염증, 유착 등이 마치 활화산의 용암처럼 솟아올라 엄청난 통증을 일으킨다.이처럼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많은 이들이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거나 불치의 질환으로 여겨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10년 전부터 시작된 이 질환에 대한 내 호기심은 차츰 열정이 되었고 지금은 전국에서 찾아온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를 매일 진료실에서 만나고 있다.자궁내막증 수술을 받고도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심부 자궁내막증 환자들을 만나 재수술을 결정하고 끝까지 병변을 찾아내 제거하면 바로 다음날 환자들은 통증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생리 중이거나 또는 생리기간이 아닐 때도 괴롭히던 요통과 다리저림, 어깨결림 증상이 수술 다음날 바로 사라지는 경험을 한 환자들은 미소를 짓는다. 수술받기 위해 타지에서 포항까지 오는 것도 용기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만큼 책임감도 갈수록 커진다. 심부 자궁내막증 통증과 골반의 특징적인 병변 위치를 연관시켜 초음파 검사와 MRI검사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골반 내 통증 지도를 그리고 수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객관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심부 자궁내막증과 선근증 수술분야를 좀 더 발전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이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무엇보다 여러 전문의가 관심을 갖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모임이 정례화되길 소망한다.

2017-07-26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최대원인

자궁경부암은 2차 성징 이후 여성이라면 누구나 위험을 피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정상 상피세포에서 시작해 정상조직과 암 조직의 중간과정인 자궁경부상이형성증을 거쳐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는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되고, 이 단계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자궁경부암 예방법① 금연과 더불어 간접흡연 피하기② 피임약을 장기복용 않는다③ 자궁경부질세포 검사를 받아 발암여부를 꾸준히 확인한다④ 콘돔사용 등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한다⑤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다*만 12세는 무료예방접종 가능□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감염이다. 성관계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저위험군으로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일부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이 지속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가 종양억제 유전자의 단백질 기능을 억제해 암을 유발하는 것이다.역학연구 등에 따르면 17세 이전에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되거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자궁경부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부정 출혈, 냄새 나는 분비물 `초기 증상`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다. 암세포들이 종괴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지고 출혈이 발생한다. 폐경 이후 출혈이 나타나거나 또는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출혈이 보일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생리양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출혈은 성관계나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 세척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질 분비물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것도 자궁경부암 증상 중의 하나다. 암세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괴사하면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또한 자궁경부암이 꽤 진행돼 주위 장기에 염증이나 악성 종양 따위가 번져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에 침입하면 요관이 막혀 신장이 붓고 이로 인해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이 침범돼 하지 신경이 눌려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방광, 직장에 전이된 경우에는 배뇨 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자궁경부 질세포 검사로 진단자궁경부암 진단방법으로는 자궁경부 질세포 검사가 있다. 우선 산부인과 전문의는 영상학적 검사 시행 전에 자궁경부암이 질·골반·방광·직장 등으로 침범했는지부터 확인한다.자궁경부 질세포 검사는 세포를 통해 자궁경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 결과 이상이 있으면 질확대경검사(Colposcopy)를 시행한다.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확대해 관찰하는 것이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 부위의 조직검사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조직검사는 자궁 경부에서 작은 조직을 떼어내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한다. 암세포가 자궁경부의 표피에만 있는지, 기저막을 뚫고 더 깊이 침범했는지 확실하지 않다면 원추절제술을 할 수도 있다.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암의 침윤 정도를 확인하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로도 이용할 수 있다.전암성 병변이면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해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광범위 자궁 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임신을 원할 경우 광범위 자궁경부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면 출산이 가능하기도 하다.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이종주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현재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만12세 여성청소년일 경우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접종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7-26

심뇌혈관 환자 생존율 향상 `맞손`

국내 사망률 1위인 심뇌혈관 질환의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울산대학교병원과 울산시소방본부가 손을 잡았다.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정융기)과 울산광역시소방본부(본부장 허석곤)는 25일 울산대병원에서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심뇌혈관질환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사진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울산대병원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심전도를 토대로 심근경색증을 조기 진단해 가장 적합한 인근 병원 안내와 의료지도 등을 119구급대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울산광역시소방본부는 심혈관 응급환자를 위한 적극적인 초기대응과 병원연계를 위해 신속한 이송 및 최적의 진료 체계를 구축한다.오는 8월부터는 심전도 기록지 전송시스템도 적용된다.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시스템으로 흉통 증상 환자를 119구급차로 이송할 때 현장에서 즉시 휴대용 심전도 전송기기를 이용해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심전도 검사결과는 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및 심장내과 전문의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심전도 그래프 전송이 가능하다. 의료진은 심전도 판독 결과를 곧바로 구급대원에게 통보하고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지시할 수 있다.울산소방본부는 심전도 기록지 전송기 3대를 도입하고 다음달부터 오는 2018년 7월까지 총 12개월간 시범운영 후 확대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울산대병원은 급성심질환에 대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골든타임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울산대병원 심장내과 김용균 교수는 “환자의 빠른 이송도 중요하지만 보다 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병원의 심뇌혈관질환 치료 수준과 적절한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울산대병원은 24시간 전문의 진료 및 응급수술팀 구축과 ANGIO 장비 등 인력과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 치료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2017-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