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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절제술로 흉터 없이 잡는다

▲ 서수한 과장 포항성모병원 갑상선센터“영철이 엄마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고등학교 동창 영숙이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연예인 누구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더라” 요즘 일상 대화에서 이런 대화를 흔히 들을 수 있다.갑상선암은 그만큼 흔한 병이 되었고, 그 병의 빈도는 높으나 치료성적이 우수하여 갑상선암에 걸려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1㎝미만 작은 유두암 비율 80% 차지유두암 환자 10년 생존율 92~98%△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방패를 뜻하는 그리스어 `thyreos`에서 유래한 갑상선(thyroid)은 방패모양 또는 나비가 날개를 편 모양으로 목 전면부에 위치해 있다.갑상선은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요오드를 재료로 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내분비 기관 중 하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일을 해서 과다 분비되면 맥박이 빨라지고 몸이 더워지며 체중이 빠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발생하고 모자라는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빠져 체중증가, 피로감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국내 암 발생률 1위갑상선은 이런 기능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암의 발생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갑상선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 보건 복지부에서 발표한 암 발생률을 보면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16.6%로 수십년간 암 발생률 1위를 고수하던 위암을 제치고 단일 암 중 1위를 기록했다. 남녀 비율은 2009년을 기준으로 1대 5.2로 여성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외국보다 우리나라가 발생률이 높고 발생속도 또한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증가한 암 대부분은 1㎝ 미만의 작은 유두암이다.최근 성능이 좋아진 초음파 검사 때문에 건강진단이나 유방암 검진 때 과거에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던 작은 갑상선암이 많이 발견됐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1㎝ 이상인 크기의 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런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른 원인으로는 방사선 피폭이 옛날보다 많이 증가한 것과 유전성으로 인한 유전자 변이가 원인이 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갑상선암의 수술방법과 치료법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병리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구분한다. 다행히 전체 갑상선암에서 유두암의 비율이 80% 이상으로 높고 갑상선 유두암 환자는 10년 생존율이 92~98%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암이다.갑상선암의 수술 방법은 크게 갑상선 전 절제술, 갑상선 엽 절제술로 나뉜다.갑상선 전 절제술은 전체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며 재발률이 낮고 추적검사가 용이하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부갑상선 손상, 신경손상 같은 수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엽 절제술은 수술합병증이 낮으나 재발 위험이 높을 수 있고 추적검사가 복잡해지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갑상선에 국한되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피막을 침범하지 않은 1㎝이하 크기의 갑상선암은 엽 절제술로 충분한 치료가 될 수 있다.갑상선암의 전통적인 수술은 목의 전면부 피부 절개를 통해 이뤄졌으나(그림 1), 젊은 여성이 갑상선암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미용적인 수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근에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그림 2), 로봇 갑상선 절제술이 개발되면서 종양을 잘 제거하고 목에 흉터도 남기지 않고 수술을 시행해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4-05-28

노인유해 의약품 성분 발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책연구소가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의 약물 유해반응의 방지를 위해 의약품의 성분을 발표했다.심사평가원은 노인이 일반인에 비해 의약품 장기처방과 다제복용으로 약물 유해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주의 의약품 사용에 대한 후향적 의약품안심서비스(DUR) 수행을 위해 59개 성분 의약품을 공개했다.미국 노인병 학회(American Geriatrics Society, AGS)는 지난 2012년 AGS의 협력 하에 개정판 AGS 2012 Beers criteria에서 `질병에 관계없이 노인이 피해야 할 의약품` 약 116개 성분을 알렸다.AGS 2012 Beers Criteria를 근거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환자 주의 의약품 처방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원의 경우 디클로페낙(diclofenac),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메페리딘(meperidine) 순이며, 외래의 경우는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디아제팜(diazepam), 멜록시캄(meloxicam) 순으로 많이 처방된 것으로 밝혀졌다.클로르페니라민이 포함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진정효과가 있어서 낙상의 위험이 큰 약물이며, 디아제팜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로 고용량 복용 시 심한 졸림이 올 수 있다.멜록시캄은 비선택적 COX-2 NSAID(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로 장관 출혈 및 위궤양 위험이 있어 장기 사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디클로페낙 또한 비선택적 COX-2 NSAID로 심장발작, 뇌졸중 위험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주의를 필요로 한다.메토클로프라미드는 위장관 촉진제로써 본인의 의지와 달리 손발이 떨리는 등 추체외로 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장기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또 메페리딘은 장기 복용 시 신경독성의 위험과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안전한 대체 약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이에 따라 심사평가원은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인 주의 의약품에 대한 사전 DUR 점검 및 의료기관에 대한 후향적 관리체계 정립을 통해 한층 더 향상된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처방·조제 단계에서 노인 주의 의약품에 대한 실시간 알림 창 제공으로 의·약사의 충분한 상의와 복약지도를 통해 안전한 약물 사용이 고려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노인 진료가 많거나 주의가 필요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심평원이 개발한 교육 자료 제공 등 후향적 관리체계 구축·운영을 통해 DUR 점검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2014-05-14

“뇌 신경세포 섬모 이상이 비만 원인”

뇌 시상하부 신경세포의 섬모 이상이 비만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팀과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이봉희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중추인 뇌 시상하부의 섬모 길이가 비만 쥐에서 모두 짧아져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연구 결과, 비만 쥐의 평균 섬모 길이는 정상 쥐 5.5㎛(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보다 약 40% 짧은 3.3㎛였다. 특히 3㎛ 미만의 짧은 섬모 비율이 정상 쥐는 전체 섬모 중 13%에 불과했지만, 비만 쥐는 50%이상이었다.연구진은 동물의 몸은 배가 부르거나 배가 고프다는 포만이나 기아 등의 신호를뇌로 보내는데, 여러 신호를 수신하는 안테나에 해당하는 신경세포 섬모가 짧아져 에너지 과잉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는 게 비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비만이 아닌 정상 쥐의 시상하부 신경세포 섬모를 짧게 만들면, 섬모가 몸에서 보내는 포만 신호를 감지하지 못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에너지 소비를 적게 해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연구진은 대표적인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섬모 길이를 조절해 뇌 시상하부신경세포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신호를 감지한다는 사실도 추가로 증명했다.김민선 교수는 “비만이 몸에서 에너지 과잉 상태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섬모 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 밝혔다는데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며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치료제, 식욕억제제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5-14

따돌림당한 아이, 만성염증 겪는다

따돌림은 사회적, 정서적 손상만이 아니라 만성염증반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듀크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교수 윌리엄 코플랜드 박사는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대사질환,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는 전신성 만성 염증반응이 나타나며 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따돌림 피해자, 가해자, 따돌림을 겪지 않은 아이 1천420명을 대상으로 21세까지 1~2년 간격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C-반응성 단백질(CRP)의 혈중수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코플랜드 박사는 밝혔다.따돌림을 당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이를 먹을수록 혈중 CRP수치가 높아졌다.따돌림당한 빈도가 잦고 기간이 긴 아이일수록 혈중 CRP수치는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한 아이들은 따돌림을 겪지 않은 아이들과 혈중 CRP수치가 비슷했다.따돌림 가해자는 CRP수치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 가장 낮았다.CRP는 전신에 낮은 수준의 염증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물표지로 수치가높으면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스트레스, 수면장애, 감염, 영양결핍 등이 혈중 CRP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다.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실렸다./연합뉴스

2014-05-14

레드와인, 암·심장병 예방에 도움 안돼

프랑스인이 보통의 서양인처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서도 심장병 등 관련 질환 발생률이 낮은 이유를 와인에서 찾는 `프렌치 패러독스`가 틀린 가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의 리처드 셈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2일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레드와인에 다량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이 인간의 장수와 상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마디로 레스베라트롤이 암이나 심장질환을 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이번 연구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투스카니의 마을 두 곳에 거주하는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연구팀은 주민들이 식생활에서 섭취하는 레스베라트롤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줌 속 레스베라트롤 농도를 측정했다.지난 1998년 이 연구가 시작될 당시 조사대상자는 모두 65세 이상이었는데, 9년뒤에는 전체의 34%가 사망했다.연구팀은 그러나 이들의 사망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또 암 및 심장질환의 진행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도 아무런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셈바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의 성인들 사이에서 서구식 식생활로 섭취하는 레스베라트롤이 염증, 심혈관 질환, 암, 그리고 장수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