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하염없이뱀들을 풀어놓고뱀딸기는 익어갔다모여서 익어갔다아무도 먹지 않지만누군가는 먹고 싶었다그날까지 걸어가면걷다 보면 닿으리라뱀딸기 몸 뜨겁던서늘한 풀밭머리맨발로뙤약볕 삼키며한 아이 서 있으리라뱀딸기를 매개로 시인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시의 내용처럼 아무도 먹지 않지만 누군가는 먹고 싶었을 뱀딸기의 맛에는 금지(禁止)와 유혹(誘惑)의 의미가 내재돼 있다. 뱀딸기에 대한 그리움은 자기 본원의 정체성이나 자아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이다. 아득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게 하는 끌림의 매체가 아닐까.시인
2014-03-12
몇 년 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고 미국의 ABC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 조지타운 대학 의과대학의 하워드 페더로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혈액 속의 10가지 세포막 지질(cell membrane lipid) 수치가 낮으면 3년 안에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나 초기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연구팀은 70세 이상 노인 525명을 대상으로 일반 혈액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5년을 지켜보면서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는 혈액 속 표지물질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이 10가지 표지물질의 치매 예측 정확도는 90%로 나타났다.이들 중 일부는 이 연구가 시작됐을 때 이미 치매 초기이거나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이들을 포함해 연구가 시작된 이후 5년 사이에 초기 치매나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난 사람은 모두 74명이었다.애초부터 치매 초기 또는 경도인지장애이거나 처음엔 정상이다가 나중에 초기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정상그룹에 비해 10가지 세포막 지질의 혈중수치가 현저히 낮았다.연구팀은 치매와 연관이 있는 APOE 변이유전자 검사도 해보았지만 그 결과가 이 혈액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떨어뜨리지 않았다.이는 이 혈액검사법이 APOE 검사만 했을 때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는 것을 말한다.이 10가지 지질의 혈중수치가 낮은 사람이 어째서 치매가 발생하는지는 알 수 없으며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치매의 병리학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페더로프 박사는 말했다.이 10가지 지질 수치는 신경세포막의 분해를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추측했다.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시금치에 식욕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스웨덴 룬드 대학의 샬로테 에어란손-알베어트손 교수는 시금치에 들어 있는 틸라코이드(thylakoid)라는 성분이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진정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호주의 일간 오스트레일리언 인터넷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원자 15명에게 매일 아침 시금치에 추출한 틸라코이드를 먹게 한 결과 이를 먹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온종일 식욕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어란손-알베어트손 교수는 밝혔다. 혈액검사 결과 이들은 포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높고 혈당도 안정된 수치를 나타냈다. 틸라코이드는 특히 지방의 소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지방이 위장관 전체에서 느린 속도로 소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연합뉴스
난 너에게늦은 밤 바지춤 열고짠물로 네 뿌리를 능멸했건만넌 나를이 봄에도 마중하는구나대추열매 바라지 않을 테니오래 푸른 잎들만이라도풍성하게날려주련수령이 높아도 매년 열매를 맺을 줄 아는 대추나무에서 인생의 보편적 진리를 찾아가는 시인의 눈이 깊다. 나이들수록 신실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은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인가.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거나 단념하지 말고 끊임없이 성취에 대한 열망으로 살아간다면 반드시 결실에 이르를 수 있다는 진리를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열매가 열릴지는 알 수 없으나 푸른 잎새라도 누리고 싶은, 간절히 봄을 기다리는 노래다.시인
2014-03-11
2014-03-10
얼마 전 다니러 온 생각들마음 밑바닥에 몇 켤레 벗어던진 낯선 양말짝들근일 부쩍 조신해진 봄볕에양구침음 중인 늙고 마른 매화 등걸이제 겨드랑이께 밭은기침처럼 뱉어 놓은 저 갓난 꽃들쥔 엄지손가락 묻힐 정도로양재기 대접 가득 찰름찰름 받아든 서울막걸리거기 걸게 뜨는 흥감한 적막엄동을 건넌 만물들에 봄빛이 스미고 꿈틀거리는 생명감이 차오르는 이른 봄을 그리는 시인의 손 끝에 어룽어룽거리는 아지랑이가 보이는듯하다. 겨우내 움츠리고 눈감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풀꽃, 나무들이 가만히 되살아나고 일어서기 시작하는 봄.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꽃봉오리를 맺는 순간은 엄숙하고 경이로운 순간이다. 시인의 말처럼 흥감한 적막이 아닐 수 없다.시인
폭력의 정치들이 거리를 누빌 때도그는 말이 없었다 창밖의 풍경에 관해시간이 그런 인내를 그에게 가르쳤다다만 의자 위에잠이 든 손님을 보며그는 생각했다 잊고 있던 그의 생을때로는 상처에 의해가꾸어지는 영혼을거울 속으로 사라지는 푸른 날의 기억들김 씨의 손끝은 이제 조금씩 떨리지만그 어떤 가면 앞에서도의연히 가위를 든다폭력의 정치를 인내와 침묵으로 보낸 한 사람. 내밀하게 앓으며, 상처받으면서 그의 영혼은 정화되고 또 다른 것으로 승화되어 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나이들어 분노도 비탄도 사그라들고 세월의 무게로 인해 손끝이 떨리기도 하지만 의연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이발사를 통해 시인은 우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시대의 모순을 지켜보면서 삶의 상처를 안고 열심히 자신의 일을 챙겨가는 것이 부패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시인
2014-03-07
2014-03-06
마당 한구석 작은 염소 한 마리가그 가족의 모든 미래다온전히 기댈 언덕이다여인 하나 제 몸보다 더 큰푸성귀를 이고 푸른 들에서유채꽃밭을걸어나온다꽃과 꽃 사이 또 하나의 길이 열린다작은 염소 한 마리가 한 가족의 생계 수단이 될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시인은 여인이 걸어나오는 길에서 인생의 새로운 한 길을 발견하고 있다. 위대한 인간만이 인간 세상에 길을 내는 것은 아니다. 노동을 끝낸 여인이 밭을 걸어나오는 순간 시인은 거기서 지극히 가난하고 소박한 시골 아낙네의 한 생이 만들어 가는 생의 한 길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툭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시인
분노가 폭발하면 2시간 안에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엘리자베스 모스톱스키 박사가 1966~2013년 사이에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9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분노 폭발 후에는 2시간 안에 심근경색이나 불안정 협심증이 나타날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뇌졸중 위험도 4배 높아지고 위험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실세동도 빈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위험은 분노 폭발 빈도가 잦고 이미 심장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2014-03-05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일본에서 제기된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현재까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3일 밝혔다.식약처는 일본 학회에서 일부 학자들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자궁경부암 백신 내 함유된 수산화알루미늄염은 간염, 폐렴구균,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DTP) 백신 등의 효과를 높이려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안전성이 확보된 면역증강제라고 설명했다.식약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7월과 지난달 두차례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를 열어 전 세계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 및 건선과 환경호르몬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3일 한림대의료원에 따르면 이 대학 강남성심병원 피부과의 박천욱·김혜원 교수팀은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 환자의 피부를 분석해 이들 피부에서 정상 피부에 비해 환경호르몬 수용체인 AhR 관련 유전체의 발현이 증가했음을 발견했다.AhR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면서 세포의 발생, 성장, 생식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토피와 건선 피부에서 이러한 AhR과 관련 유전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다이옥신(TCDD), 폴리염화비페닐(PCBs) 등 환경호르몬과 AhR이 결합해 아토피 피부염과 건선을 유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따라서 아토피나 건선 환자들은 반드시 금연하고 식품과 매연 등을 통한 환경호르몬 접촉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연합뉴스
파킨슨병에 관한 기존 학설을 뒤집고 뇌 속 알파-시누클린 단백질 축적량은 파킨슨병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29개국 58개 센터가 참여한 `파킨스병 유전역학 국제컨소시엄`을 대표해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파킨슨병은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경직,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낳는 대표적인 퇴행적 뇌질환이며, 알파-시누클린은 뇌 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단백질이다.최근 유럽과 호주에서는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치료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정 교수는 6천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SNCA 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합뉴스
사람들 어우러져 신나게 북과 장구를 친다북소리는 백년 소 울음을 우려내는 일이다거친 풀을 뜯어먹고 밤새 되새김질한 것은우황 같은 울음 주머니 가죽 안에 만드는 일이었다나도 한 때 쉽게 삭이지 못한 생각밤새 되새김질할 때 가슴에 쌓이는 것은 울음이었다어머니 울음도 저승 어디서 북소리로 살아나둥둥 울릴 것 같이 하늘 새파란 날소같이 일만 하시다가 가신 아버지 울음북소리로 살아나 둥둥 울리는지 이 신명 속조금씩 살아나는 까닭 모를 이 서러움, 이 애달픔둥 둥 둥 북이 운다.소가 운다어머니 아버지가 운다.북소리를 들으며 평생 소처럼 일만 하다가 하늘로 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년 소울음을 우려내는 일이 북을 치는 일이라면, 그 울음이야말로 밤새 되새김질할 때 가슴에 쌓이는 우황 같은 것이리라.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평생을 일만 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까닭 모를 서러움과 애달픔에 젖어 울음을 삼키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 박미연 과장 포항성모병원 심장내과 전문의신속한 심폐소생술은 뇌손상 등 후유증 없이 호전소생환자 적절한 장기치료 외면땐 1년내 30% 재발□ 돌연사의 치료법돌연사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급히 알려 구조를 청하고, 돌연사가 확인되는 즉시 심폐 소생술을 시작한다.돌연사 증상이 발생한 후 제세동과 심폐 소생술을 빨리할수록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치명적인 부정맥의 경우 1분 내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80% 이상인데 반해, 10분이 지난 후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성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생명이 유지되어 병원으로 이송된 돌연사 생존자는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장의 구조적 및 기능적 이상을 찾아내 즉시 치료해야 한다.돌연사의 원인이 급성심근허혈이라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진 관상동맥 혈관을 개통해 주는 풍선 및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다.경우에 따라 개흉술을 통한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예후돌연사 환자의 예후는 원인질환, 심폐소생술의 신속성 등에 따라 다르다. 돌연사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신속한 심폐소생술 및 신속한 제세동을 하면 뇌손상 등의 후유증 없이 예후를 호전시킬 수 있다. 돌연사 환자에게 응급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을 경우, 3~5분 내에 뇌손상을 주고 곧 사망하게 되며, 돌연사에서 소생한 환자들을 적절한 장기치료 하지 않으면 1년 내에 약 30%, 2년 내에 약 45%가 재발해 사망하게 된다.최근 일반인에 대한 심폐소생술 교육, 응급구조대의 활발한 활동, 중환자실에서의 집중치료, 새로운 진단 및 치료 방법의 개발 등으로 돌연사의 치료 및 예방이 과거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돌연사 환자 중 25% 이하만이 소생하여 퇴원할 정도로 돌연사의 치료 성적은 아직 낮은 상태이다.□예방돌연사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6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① 담배를 끊는다 ② 스트레스를 피한다 ③ 정상혈압을 유지한다 ④ 체중을 조절한다 ⑤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인다 ⑥ 당뇨병 치료를 꾸준히 한다
천식발작 억제에 널리 쓰이는 흡입스테로이드제제가 심각한 형태의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코를 심하게 골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현상을 말한다.미국 위스콘신 대학 보건대학원의 미하엘라 테오도레스쿠 박사는 흡입 스테로이드제제가 상기도와 목에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는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흡입용 플루티카손을 매일 1천760㎍ 사용하는 남녀 천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상기도와 목의 상태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모두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 있었다고 테오도레스쿠 박사는 밝혔다. 특히 이 중 3명은 입천장 뒷부분의 연구개에 지방이 많이 쌓이고 목 부위의 지방분포가 균형을 잃어 기도가 좁아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러한 변화는 환자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었으며 30세 이상 환자, 남성 환자, 천식 통제가 잘 안 되는 환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테오도레스쿠 박사는 천식이 심한 환자일수록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아의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white noise) 발생기가 아기의 청각을 해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백색소음이란 특정 환경에서 항상 생기는 소음으로 파도소리, 빗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백색소음은 귀에 거슬리는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면을 유도하는 사운드로 이용되기도 한다.캐나다 토론토 아동병원 이비인후과과장 블레이크 팹신 박사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판매되는 영아 수면유도 백색소음 발생기 14종류를 분석한 결과 최고 음량이 아기의 청각을 손상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14개 제품 모두가 최고 음량이 병원 신생아실 소음 허용기준치인 50데시벨을 초과했다고 팹신 박사는 밝혔다. 이 중 3개 제품은 최고 음량이 작업장 소음 허용기준치인 80데시벨을 넘었다.또 14개 제품 중 13개는 아기 침대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방 건너편에 갖다 놓았을 때도 최고 음량이 50데시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팹신 박사는 뇌와 연결되는 청각회로는 영아 때 발달한다면서 영아의 수면 중 뇌가 원하는 소리가 진정 백색소음인지에 의문을 표시했다.영아 때 장시간 백색소음에 노출되면 소리를 처리하는 뇌의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백색소음 속에서 잠을 자던 아기가 나중 컸을 때는 일상생활의 `배경소음`을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박테리아를 몸에 주입하면 흑색종과 같은 암의 종양과 싸우는 데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3일 발표했다.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미생물학·면역학과의 알렉스 맥렐란 부교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테리아가 면역 기능을 자극하면 더 강력해진 킬러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한다고 설명했다.맥렐란 부교수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본래의 킬러세포가 면역기능 강화에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암 치료에 박테리아를 이용하는 연구는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화학 치료와 방사능 치료가 도입되면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맥렐란 부교수는 말했다.그는 다음 단계에서는 임상 실험을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독일 연구자들과 함께 실제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4-03-04
오늘이 어제 같고 어제가 어제 같은 날어제가 또 오늘 같고, 시간의무수한 기적소리가 나를 벗겨가나는 죽을 기회를 잃어버리고추하고 추하게 살아남아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술기운 약기운으로 버티며술이 곧 약이지 어떤 흥분을 불러모아내 몸에서 터뜨려줄 약을 찾아방바닥에 술잔을 놓고 쓰러져 잠들 때까지약을 또 먹고 먹어 나를 쓰러뜨리면무수한 꿈이 일어나 걸어간다소리 없이, 소리 지르며끝까지, 추하게, 비틀거리며 걸어간다내가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평화 속으로천상병 시인은 우리의 한 생을 잠시 다녀오는 `소풍`에 비유한 바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우리의 인생을 여행자가 걸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평생 어떤 약을 입에 털어넣으면서, 무수한 꿈이 일어났다가 스러져간 것이 결국 우리네 한 생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가슴이 무겁게 젖어있다. 약을 또 먹고 일어나 걸어가며 소리지르며, 혹은 소리없이 비틀거리며 가는 우리가 저만치 선명하게 보인다.시인
2014-03-03
혹시 거미줄은이슬의 벤치가 아닐까?떠돌다 갈 곳이 없이, 쓸쓸히 앉아 있는가을 공원의 벤치거리줄은 이슬의,그런 공원의 벤치가 아닐까?흔하디흔한 거미줄, 그 사소한 존재에 대한 시인의 인식이 자상하고 따스한 존재감의 인식이다. 약육강식의 한 도구로서의 거미줄이 이슬이 잠시 머물러 제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벤치로, `가을`이라는 시간과 `공원`이라는 확대된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짧은 한 편의 시 속에서 시인은 우주를 발견하고 거기에 재밌고 새로운 언어와 정서를 덧입히고 있다.시인
2014-02-28
이상과 이중섭이 윤동주 김정희가이항복 노천명 서정주 김달진이오늘은 겸재를 따라 인왕산에 가더라수성동 계곡에서 돌다리 건너더니느닷없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더라겸재의 화첩 속으로 들어가 버리더라저녁 늦게까지 제비다방 불 꺼지고부락은 텅 비어서 여름비가 채우고온 골목 오르골 소리 밤새도록 들리더라인왕산 아래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을 그림으로 글씨로 문장으로 그려낸 사람이 어디 한 두 사람 뿐이랴. 서촌, 수성동 계곡의 진경산수를 그려낸 겸재 정선의 예술혼은 놀라운 것이다. 또한 그를 시로 문장으로 그려낸 이상, 윤동주, 노천명 서정주 김달진의 시정신이나 기막힌 언어들도 그럴 뿐 아니라, 이중섭의 한 폭 그림들에 담겨져 있는 서촌의 풍경과 그 평화경은 예나 지금이나 고요하고 아름다운 한 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시인
갈기를 세운 바람이 머물다 가는 7부 능선비탈에 선 나무의 일대기를 읽는다눈길이 오래 머무는 곳은은사시나무의 백서다수사는 생략했다 간결하지만 깊은 문장꽃으로 잎으로 차마 못했던 말들을수피에 음각으로 새겨이다지 간곡하다나무 앞에서 부끄럽다농담처럼 보낸 시간들어깨를 툭 치고 가는 가랑잎마저 아프다잘 벼린 문장 한 줄은끝내 나를 비껴 갔다자연은 그냥 구경하고 관조하는 대상만은 아니다. 자연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자기의 문장을 써 내리고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는 의미없이 피어나고 스러져가는 것이 아니다. 엄격한 자연의 문법에 따라 저마다 최선의 문장을 쓰고 있는 것이다. 어찌 인간의 문장으로 흉내조차 낼 수 있단 말인가.시인
2014-02-27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