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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일상 담을 ‘울릉TV’ 내년 3월 개국··· J&L컴퍼니,세계 겨냥한 콘텐츠 플랫폼 준비 한창

울릉도의 자연과 일상을 담아낼 민간 주도 글로벌 영상 플랫폼 ‘울릉TV’가 내년 3월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 준비가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 본사를 둔 J&L컴퍼니가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의 문화와 매력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고, 세계 시청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슬로건은 ‘섬에서 세계로’다. 울릉도와 독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지역의 이야기를 세계와 잇는 창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단순한 관광홍보를 넘어 자연·문화·사람들의 삶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내 울릉도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 자산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 울릉TV는 앞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울릉도의 현재와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보여줄 예정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선 제작하고 있다. ‘생방송 오늘 울릉’에서는 섬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울릉 잇’에서는 지역의 숨은 매력들을 다양한 이야기로 잇는다. ‘울릉에 살어리랏다’는 울릉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울릉 장터’를 통해서는 지역특산품과 경제 활동이 소개하며 ‘해외 크리에이터X울릉’은 세계 창작자들과 협업해 울릉도를 외부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정영혁 울릉TV 대표는 “울릉TV는 지역의 아름다움과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내는 문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온라인 채널 확장, 글로벌 배급망 구축, 해외 크리에이터 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울릉도를 세계와 잇는 콘텐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릉TV의 출범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어 미디어를 통해 울릉도의 가치를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울릉군도 그동안 수려한 자연경관과 독특한 지질, 섬 고유의 문화 등을 지닌 울릉도의 영상을 콘텐츠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은 많이 진행되었으나 대부분 단편적이어서 아쉬웠는데 종합플램폼을 추구하는 울릉TV가 문을 열게 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중계 가능한 울릉TV는 2028년 울릉공항 개항이 다가오면서 역할은 더욱 주목된다. 향후 늘어날 방문객들에게 울릉도의 이야기를 미리 전달하고, 지역의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 이미 울릉공항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도 앞장서기로 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중에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04

울릉도 미래 이끌 창의융합 학생 영재교육 8개월 120시간 대장정 마무리

울릉도에서 지역 미래 인재를 기르기 위한 창의융합교육의 성과가 결실을 맺었다.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120시간의 심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올해 교육을 마무리하고 수료증을 받으며 성장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울릉교육지원청부설 영재교육원은 3일 저동초등학교 SW-AI채움교실에서 2025학년도 영재교육원 수료식을 열었다. 수료식은 교육장 인사말, 활동 영상 시청, 수료증 및 선물 수여, 학생 소감 발표, 미니 창의 탐구활동 순으로 진행됐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소감을 발표한 정애린(저동초 6학년) 학생은 “영재교육원 수업이 힘들고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선생님들께서 잘 이끌어 주셔서 너무 재미있었다.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마련된 미니 창의 탐구활동은 착시 현상을 관찰하는 작품 만들기로 꾸며져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감탄하며 즐겁게 참여했다. 이동신 원장은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코딩, AI, 빅데이터 등 어려운 과제들을 훌륭히 수행해 줬다”며 “울릉도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울릉교육지원청부설영재교육원은 앞으로도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SW·AI 교육과 탐구 중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04

울릉도 학생들, 참여와 실천으로 민주시민 성장… 학생자치 활기

울릉도 어린이들이 일상의 학교생활 속에서 참여와 실천을 통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은 최근 관내 초중 5개교 지도교사와 학생대표가 모인 가운데 2025년 민주시민교육과 제2차 울릉학생자치참여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초중 학생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학교별 자치활동 사례를 공유한데 이어 올해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과 개선할 부분, 앞으로 더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제안했다. 특히 학교별 발표에서는 학생회가 주도한 캠페인, 또래와의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 활동, 학교 규칙 개정 논의 등 각 학교에서 실천된 구체적 사례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울릉도라는 작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공동체 활동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눴다. 이동신 교육장은 “학생 자치는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참여와 소통, 존중을 기반으로 미래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도 아낌없이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교육지원청은 학생 자치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참여위원회 운영과 학교별 자치활동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지만 학생 스스로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민주적 학교문화 조성을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차원에서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04

울릉도 탐구생활을 디자인한 한동대 ‘울릉올랭展’…지역현재와 미래 삶 조명

울릉군과 한동대학교 콘텐츠디자인융합학부가 주관한 ‘울릉올랭展 – 디자인 울릉 탐구생활’ 전시회가 최근 울릉군 한마음회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첫날부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졸업작품 발표가 아니다. 섬 곳곳의 풍경, 오래된 이야기, 지역 주민의 삶을 학생들이 직접 울릉 곳곳을 걸으며 체험하고,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가능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낸 ‘지역 탐구형 전시’다. 학생들이 느낀 울릉도의 아름다움과 고민, 미래에 대한 상상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 많은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시 공간에는 12개의 졸업팀이 준비한 부스가 설치됐다. 울릉 특산물의 브랜드를 새롭게 해석한 디자인, 주민들의 생활을 담은 공공환경 디자인, 침체된 관광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아이디어 등 다양한 시도가 가득했다. 부스마다 울릉도 고유의 이야기와 학생들의 창의적 시선이 만났고, 관람객들은 “울릉도가 이렇게 많은 가능성을 가진 줄 몰랐다”고 감탄했다. 특히 울릉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인터뷰와 현장 사진, 학생들의 탐방 기록 등이 작품에 함께 소개돼 많은 주민들이 “우리가 사는 섬이 이렇게 멋진 재료가 될 줄 몰랐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지난 11월 27일 열린 개막식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군의회 관계자, 한동대학교 교수진, 지역 주민과 관광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작품 소개에 이어 학생들의 브랜딩 제작 과정 발표, 울릉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하는 토론까지 마련되며 전시는 풍성한 소통의 장이 됐다. 한동대학교 디자인학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울릉을 직접 경험하며 만든 작품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울릉도와 대학이 함께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젊은 디자인이 울릉도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느낌이었다”며 “학생들이 보여준 창의적 시각은 울릉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울릉도가 가진 자연과 문화가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울릉도를 ‘낡은 섬’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 가득한 섬’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전시를 둘러보며 울릉도의 가치와 매력을 다시 발견했고, 학생들은 지역에 기여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울릉올랭展 – 디자인 울릉 탐구생활’ 전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같은 울릉한마음회관에서 2차 전시가 이어진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04

농협장학관, 2026년도 대학(원)생 생활생 모집

농협재단(이사장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운영하는 농협장학관이 2026년도 생활생을 모집한다. 농업인과 농업인 자녀에게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농협장학관은 매년 농업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대표 복지 사업으로 꼽힌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농협장학관은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251실로 구성돼 있으며, 식당·독서실·휴게실·세탁실·대강당·소모임실·체력단련실 등 학생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2011년 개관했다. 선발 대상은 농업인 또는 농업인 자녀로서 2026년 대학(원)에 재학 중이거나 입학 예정인 학생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학생은 2026년 1월 2일(금)부터 15일(목)까지 농협장학관 홈페이지(www.nhschool.co.kr)에 접속해 지원서와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선발 심사는 경제 수준, 성적, 입주생활 평가, 지역 거리 등을 종합해 공정하게 이루어지며, 최종 선발자에게 개별 통보된다. 입주 기간은 1학기 시작 일부터 2학기 종료일까지다. 등록금은 △2인 1실 연간 100만원 △1인 1실 연간 200만원으로, 서울권 기숙사 비용 대비 매우 저렴하다. 특히 식비는 1식 1000원으로 책정돼 있어 농업인의 교육비 부담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문경시지부 이진창 지부장은 “농협재단은 2004년 설립 이후 장학사업과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농업인 지원에 앞장서 왔다”며 “특히 장학관 운영은 농업인 자녀들의 학자금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사항은 농협장학관 홈페이지(www.nhschool.co.kr)에서 확인하거나, 장학관 담당자(02-993-2143, 2144)에게 문의하면 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04

문경시, 2025년 바르게살기운동 회원대회 개최

바르게살기운동 문경시협의회(회장 손국선)는 3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회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바르게살기운동 문경시 회원대회’를 개최했다. 올해의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실천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손국선 회장은 올해 활동을 돌아보며 “바르게살기운동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실천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한 해 협의회가 추진한 다양한 봉사·질서·교육 활동은 회원 여러분의 꾸준한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6년에도 ‘더 바르게, 더 따뜻하게’ 문경을 밝혀가는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특히 청소년·가정·지역공동체를 잇는 생활 속 실천 운동 강화가 내년의 핵심 과제라고도 덧붙였다. 신현국 시장은 바르게살기운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서로 배려하며, 지역을 위해 기꺼이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기에 문경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금 문경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역세권 개발, 교육·문화·관광의 혁신 등 미래로 향한 여러 사업이 펼쳐지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권상인 수석부회장이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최영섭 점촌4동 부위원장이 경상북도지사 표창을, 위원 17명이 문경시장 표창을 받는 등 총 45명이 수상했다. 권상인 수석부회장은 “지역을 위해 했던 일이 이렇게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도 묵묵히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500여 회원들은 올 한 해 추진된 실천 운동 영상을 함께 보며 박수로 화답했고, “2026년 문경을 더 바르게 만들겠다”는 결의문 낭독에서 행사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행사에 참석한 한 회원은 “바르게살기운동은 단순한 단체 활동이 아니라 우리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위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단체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회원대회는 내년을 향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아갈지 회원들이 함께 선언하는 상징적 자리였으며, ‘위대한 국민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처럼, 문경시 협의회는 새해에도 지역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04

문경대학교,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문경대학교(총장 신영국)는 3일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 참가팀 등 8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5학년도 문경대학교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캡스톤디자인 경진대회는 정규 교과목 수강생들이 한 학기 동안 산업체 코치와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아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아이디어를 직접 설계하고 실용화하는 기업연계형 교육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실무 중심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대표적인 현장 기반 교육 과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간호학과, 사회복지서비스과, 웰푸드조리과, 사회복지과, 로컬크리에이터과 등 다양한 전공의 15개 기업형 팀이 참가해 그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합 끝에 간호학과 ‘Nurse UP!’ 팀이 ‘수액세트함과 오뚝이 혈액배양’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어 사회복지과 ‘행복특공대’ 팀은 ‘마음을 잇는 한 끼, 릴레이 안부 메시지’를 주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창교 처장은 “평가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좋은 결과를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라며 “성과의 크기가 노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니 스스로를 자부심 있게 여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함께 애써주신 지도교수님과 산업체 현장코치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문경대학교는 오는 29일부터 2026년 1월 14일까지 2026학년도 정시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간호학과(4년제) △사회복지서비스과 △사회복지과(야) △스포츠재활과 △농산업마케팅과(야) △외식조리파크골프과 △자유전공과 △글로벌실버케어과 등 총 8개 학과다. 2026학년도부터는 합격자 전원에게 매학기(2년, 4년제) 등록금 실 납부금의 50% 감면 혜택과 매년 문경시지역대학생활장학금 100만원을 지급해 등록금 걱정 없도록 다양한 장학 혜택을 마련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04

문경시치매안심센터, 경북도 치매극복관리사업 ‘우수상’

문경시치매안심센터가 3일 경주 황룡원에서 열린 ‘2025년 경상북도 치매극복관리사업 성과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경상북도 내 24개 치매안심센터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는 치매관리사업과 지역특화사업 등 3개 분야 29개 지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문경시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문경시는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상담·등록관리 △조기검진 △치매예방교실 △보듬마을 △우리마을예쁜치매쉼터 △실종예방사업 등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방문형 검진 확대, 마을 단위 돌봄 네트워크 구축 등은 ‘지역 맞춤형 모델’로 주목받았다. 문경시 치매예방교실에 참여 중인 A씨(73·점촌동)는 “혼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해 주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혹시 치매가 오더라도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치매가족 힐링 프로그램과 자조모임 또한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실질적인 정서 지원을 통해 가족들의 장기 돌봄 스트레스를 줄인 점이 우수한 사례로 꼽혔다. 치매 부모를 돌보고 있는 B씨(49·가은읍)는 “가족교실과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센터 직원들이 세심하게 챙겨줘 돌봄 부담이 많이 줄었다. 이런 사업이 더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애주 문경시보건소장은 “이번 수상은 치매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사회 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고, 예방·발견·돌봄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문경형 치매 통합관리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04

“급경사·험지도 거뜬”··· KIRO, 산악용 목재수확 로봇 기술 개발

포항 소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원장 강기원)이 급경사와 험지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국내 산림 지형 특화 로봇 제작에 성공했다. 기존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험지에서의 작업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4일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지원하는 ‘고성능 목재수확 기계장비 개발 사업’의 2차년도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KIRO가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건설기계부품연구원·로비텍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총 4년 7개월간 국비 126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이다. KIRO 연구진은 올해 연구를 통해 국내 산림 지형에 최적화된 4지 바퀴형 로봇 하부체를 설계·제작했다. 이 로봇은 지형 변화에 따라 본체 높이를 스스로 조절하고 35도 이상의 급경사나 험지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다리 모듈이 독립적으로 동작하는 모듈형 모션 메커니즘 △험지 이동 안정성을 위한 균형 제어 알고리즘 △동역학 시뮬레이션 기반 알고리즘 검증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실제 주행 제어와 반자율 주행 기술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목재 수확을 위한 임무장비도 개발을 마쳤다. 연구진은 고출력 유압 구동 로봇팔과 그리퍼·톱을 결합한 임무장비를 설계·제작해 나무를 동시에 ‘잡고-자르는’ 작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임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장시간 연속 작업 성능도 확보했다. 지난 11월 26일 KIRO 본원 실험동에서 진행된 2차년도 현장평가에서는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를 비롯한 외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 하부체·로봇팔·임무장비의 단위 구동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기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사업은 국내 임업 분야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고 임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핵심 과제”라며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2-04

고용24, 공공마이데이터 도입···실업급여·육아휴직 신청 ‘서류 없는 행정’으로

고용노동부가 고용서비스 디지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고용부는 3일 열린 ‘제6차 고용행정데이터 정책심의위원회’에서 △고용24 공공마이데이터 도입 △고용행정통계 개방 확대 △AI 기반 맞춤형 고용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고용24에서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 등 민원을 신청할 때 제출해야 했던 총 37종의 구비서류가 공공마이데이터로 자동 제출되는 방식으로 대체된다. 예컨대 실업급여 신청 시 가족 돌봄으로 인한 자진퇴사를 증명하려면 기존에는 대법원 가족관계증명서를 직접 발급해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대법원이 고용24로 정보를 직접 전송해 별도 제출 절차가 사라진다. 고용부는 오는 12월 15일부터 육아휴직급여·유급휴업지원금·국민내일배움카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내년 상반기에는 모성보호·실업급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용행정통계포털(eis.work24.go.kr)에는 기존 실업급여 통계 외에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지급 현황 등 36종의 통계가 추가 개방된다. 또한 ‘외국인 고용사업장 현황(연간)’ 신규 공개로 시도별·산업별 외국인 근로자 분포 등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포털 화면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돼, 별도 매뉴얼 없이도 주요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기 안내 기능이 강화된다. 국가일자리정보플랫폼(MDB)을 기반으로 AI 활용도 대폭 확대된다. 2026년부터는 구직자 대상 AI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구인기업 대상 채용 확률 기반 맞춤 컨설팅이 제공된다. 또한 정책 사각지대였던 이른바 “쉬었음 청년”을 위해 지역·직종·진로 유형에 따른 맞춤 프로그램이 자동 추천되는 기능을 고용24에 탑재한다. 아울러 고용보험·직업훈련·자격정보 등 핵심 고용정보를 공공마이데이터로 민간 취업포털·대학일자리센터 등과도 연계해 활용 범위를 넓힌다. 고용부는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AI 데이터 레이크 구축도 추진한다.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와 벡터DB, GPU 등 기반 인프라를 확보해 향후 AI 고용서비스의 정확성과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정부 차원의 공공 인공지능 전환(AX)을 고용서비스 분야에서도 적극 추진 중”이라며 “국가일자리정보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 취업과 기업 채용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4

포스코퓨처엠, 美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MOU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Inc.)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개발 협력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퓨처 배터리 포럼(Future Battery Forum)’에서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과 팩토리얼 시유 황(Siyu Huang) CEO 등이 참석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충전 성능을 크게 높인 차세대 배터리로 평가받는다. 전기차·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기술로 글로벌 업체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팩토리얼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전고체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 최근 한국 충남 천안에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MOU 체결 배경에는 팩토리얼이 다수 소재회사로부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샘플을 받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포스코퓨처엠 제품이 출력 특성 등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을 연구·개발해왔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영준 기술연구소장은 “팩토리얼의 배터리셀 기술과 글로벌 완성차 네트워크, 포스코퓨처엠의 양·음극재 경쟁력이 결합하면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사업에서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팩토리얼 시유 황 CEO는 “전고체 배터리 상업생산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은 핵심 소재 혁신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비용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엔트리·스탠다드·프리미엄 전기차 전반을 아우르는 양·음극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포스코홀딩스도 리튬메탈 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미래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4

3분기 GDP 1.3% 성장··· 민간소비·설비투자 살아나며 반등

한국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연율 기준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민간소비는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의료 서비스 소비가 늘며 1.3%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건강보험 급여비 집행 확대 영향으로 1.3%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장비 등)를 중심으로 2.6% 증가하며 반등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 중심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부진이 이어지며 0.6%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요 개선으로 2.1% 증가, 수입은 기계·장비·자동차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1.5%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 운수, 금융보험업 호조로 1.4% 성장,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건설업은 0.7%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4.1조원에서 8.0조원으로 크게 줄며 명목 GDP 증가율(0.7%)을 하회했다. 실질 GNI 역시 교역조건 악화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 영향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총저축률은 34.4%로 전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순저축률은 8.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28.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2-04

포항에서도 쿠팡 유출 여파···무단결제 피해 확인되며 불안 확산

쿠팡의 3370만개 계정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실제 무단결제 피해가 확인되며 지역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만 해당 피해가 쿠팡 유출 정보와 직접 연결됐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며, 결제 정보 유출 여부 역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2일 경북 포항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안내 문자를 받은 직후, 쿠팡에 등록해 둔 카드에서 약 300만원이 본인 동의 없이 결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는 499만원 결제가 시도됐다가 한도 초과로 실패한 뒤 금액을 낮춰 재시도한 정황과, 150만원 추가 결제 시도도 확인됐다. A씨는 “해당 카드는 쿠팡 외 다른 플랫폼에는 등록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실제 유출 경로와 결제정보 노출 여부는 당국이 분석 중이다. 쿠팡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결제 정보와 비밀번호 등 로그인 정보는 망 분리로 인해 유출되지 않았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러나 포항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무단결제 사례가 등장하면서 쿠팡의 설명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포항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해외에서 로그인 시도가 감지됐다는 인증 글과, 쿠팡을 사칭한 스미싱 문자가 늘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실제 쿠팡 정보 유출과 구조적으로 연계된 것인지, 혹은 별도의 범죄 시도가 우연히 시기적으로 겹친 것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통계가 없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출 우려가 제기되며 비밀번호 교체 안내문을 배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그러나 쿠팡이 공개한 공식 유출 항목에는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돼 있지 않아, 이 부분 역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탈팡’ 움직임과 불편도 늘고 있다. 포항 거주 50대 B씨는 “대응이 미온적으로 느껴지고 탈퇴 절차도 복잡해 탈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 탈퇴는 PC에서만 가능하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포항 사례처럼 개인정보 유출과 별도로 탈취된 금융정보가 결합해 악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피해 규모가 더 드러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했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스미싱 문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무단결제 신고 건에 대해 카드사와 공조해 실제 결제 경로와 사용 IP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포항에서도 실제 피해 사례가 확인된 만큼 지역 소비자 불안이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결제정보 노출 여부가 명확히 규명되기 전까지는 주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2-04

대구 동성로 일대서 12·3 비상계엄 1년 진보·보수단체 각각 집회 열어

12·3 비상계엄 1년째인 지난 3일 오후 대구 도심 곳곳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 단체들이 집회를 각각 개최했다. 계엄 1년 대구대회 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중구 동성로 CGV대구한일 앞에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실현을 위한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집회 측 추산 250여 명이 참석했다. 집회는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시민과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계엄 저지 1주년을 기념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손피켓 등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처벌하라’, ‘내란세력 옹호하는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여한 이근하 씨(28·여)는 “불법계엄을 맞서 탄핵 집회때도 이자리를 지켰다. 불법 계엄이 1년이 지났지만 바뀐게 없다”면서 “내란 세력이 끝까지 심판을 받아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박 모 씨(30·여·달성군)는 “계엄이후 눈깜짝할 사이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처벌 받지 않았다”며 “하루 빨리 국민을 공포로 몰고간 내란 가담 세력에 대한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이에 맞선 보수단체인 구국대구투쟁본부는 오후 5시 반월당역 10번 출구 앞에서 계엄령 1주년 기념 집회를 열고 ‘윤석열 석방’과 ‘합법 계엄’을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중앙네거리∼ 공평네거리∼ 봉산네거리∼반월당역 10번 출구까지 2.3km를 행진했다. 한편, 경찰은 진보·보수 단체 간 집회 장소가 겹치면서 충돌 방지를 위해 경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큰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4

“의사는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대상 수상자 구자현 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져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더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에 끝까지 매진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3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 ‘제30회 포항·MBC 삼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구자현(57) 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의 수상 소감이다. 구 원장은 2024년 5월 억대 연봉을 마다하고 장애인·거동불편자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이들을 위한 방문진료 의료기관 ‘내집에서의원(포항시 북구 창포동)’을 설립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구 원장은 종합병원 원장직을 내려놓고 방문진료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동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방치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책임 방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일한 경험과 함께 지난해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집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하신 말씀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중증 질환이 아니더라도 익숙한 환경에서 돌봄을 원하는 분들이 분명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019년 12월 시작된 일차 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대상으로 지역 내 의료진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하는 서비스다. 과거 1970년대 의사들이 가방을 들고 다니던 왕진 시스템이 현대적 의미의 ‘재택의료’로 재탄생한 것이다. 대상은 만성질환자, 독거노인, 말기 암 환자 등 다양하다. 구 원장은 “내원 환자 중심의 기존 시스템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진정한 ‘의료’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개원 이후 18개월 동안 포항·영덕·울진 지역에서 하루 5~10명의 환자를 만나며 총 2000여 명을 진료했다. 시종화 부원장 겸 사회복지사와 김보람 간호사, 한록수 재활물리치료사, 김경석 응급구조사 등 8명과 함께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방문진료의 핵심은 ‘현장’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진료 당시 만난 80대 당뇨 환자는 혈당 수치가 400을 넘어 위급했지만, 가정에서 인슐린 주사법과 식이요법을 교육해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대부분 환자가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이라 진료비 부담조차 버겁습니다. 기금 신설이나 정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합니다.” 구 원장은 한국의 초고속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을주치의’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지자체가 몇 개 동씩을 묶어 나누는 등 마을 단위로 주치의를 지정하고 이동형 진료소나 재택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는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치료 효과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진료는 환자가 요청하면 휴대용 의료기기를 갖춘 팀이 가정을 방문해 기본 검사와 처방을 진행한다. 구 원장은 “방광염 등 현장에서 즉시 처치 가능한 질환도 많다”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겐 즉각적인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적 어려움보다 심리적 부담이 크다”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는 병원에 앉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라 환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내집에서의원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3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 개최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해 포항·경주·영덕·울진 지역의 숨은 일꾼을 발굴하는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이 3일 오후 6시 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렸다. <관련 기사 5·13면> 이 자리에는 수상자와 가족, 삼일가족 및 포항MBC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MBC 서영석 MC와 김희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외과 전문의 구자현씨(57·포항 내집에서의원 원장)가 수상자로 뽑혔다. 구씨는 억대 연봉의 종합병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지난해 5월 장애인과 거동 불편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집에서 의원’을 설립해 현재 매월 200명의 환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공적이 높이 평가됐다. 본상은 △사회봉사 부문 최주화(전국소기업총연합 경북포항시지부 회장) △문화예술 부문 최경춘(서예가·유오재서예연구소장) △환경 부문 장은재(이학박사) △교육 부문 이관(동국대 의과대학 학장)씨가 각각 수상자로 뽑혔다. 특별상에는 경상북도맨발걷기협회, 독도평화호&독도안전요원, 포항YMCA가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3시20분부터 포항MBC TV를 통해 녹화 방영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03

특검, 김건희에 징역 15년·벌금 20억 구형⋯내년 1월 28일 선고

김건희 여사가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으로 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을 구형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 같은 처벌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및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8억 1144만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 372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이후 모든 공범이 법정에 섰으나 피고인만 예외였다”며 “종교단체와 결탁해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을 무너뜨리고, 선거 공정성 및 대의제 민주주의라는 국가 통치 시스템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헌법 가치를 침해하고 범행을 전면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으며, 죄질이 불량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구형 배경을 설명했다. 선고기일은 내년 1월 28일로 지정됐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8억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됐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억 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 2022년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샤넬 가방 등 총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최후진술에서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3

울릉도 자살의심 신고 접수 30분 만에 구조...울릉경찰서·유관기관 협업으로 A학생 안전 확보

울릉경찰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가출한 A학생이 울릉도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30분 만에 발견해 부모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30분쯤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로부터 “12월 1일 A학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집을 나갔으며 휴대폰 전원이 꺼져 위치 추적도 어렵지만 방금 울릉도에서 체크카드 사용 내역이 확인됐다”며 공조 요청이 접수됐다. 신고 직후 울릉경찰서 112상황실은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를 통해 A학생이 태하 모노레일 매표소에서 카드를 사용한 뒤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지역은 절벽으로 이뤄진 위험한 지역이 많은 곳이다. 이후 주변 순찰차와 형사팀을 긴급 투입하는 동시에, 경찰 도착 전 위험 상황을 막기 위해 울릉군의 협조로 모노레일 관계자들에게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관계자들은 수색 과정에서 향목전망대로 향하던 A학생을 발견했다. A학생은 발견 당시 부상이나 극단적 선택 시도 흔적은 없었지만, 기상 악화로 여객선이 통제돼 즉시 육지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울릉경찰서는 심리적 안정을 우선 고려해 경북경찰청 항공대에 지원을 요청했고, 경찰관 보호 아래 헬기를 이용해 A학생을 포항으로 이송해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최대근 서장은 “신고 접수 후 불과 30분 만에 학생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경찰과 울릉군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안전한 울릉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2-03

사기범죄 양형 강화···법정형 최대 30년으로 상향

사기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등 불특정 다수의 서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에 대해 최대 징역 30년까지 선고가 가능해지면서 형사정책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12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기죄·컴퓨터등사용사기죄·준사기죄의 법정형을 종전 ‘징역 10년·벌금 2000만원 이하’에서 ‘징역 20년·벌금 5000만원 이하’로 상향하는 형법 개정안이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이 5억원을 넘지 않으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이 어려워 최대 징역 15년(가중 포함)에 그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개정안은 피해자 개개인의 피해액이 5억원 이하라도 피해자가 다수인 경우, 죄질이 악질적이라고 판단되면 형법 내 가중 규정을 적용해 최대 징역 30년(법정형 20년 + 가중 10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직적·지능적 방식으로 서민을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사기 범죄에 대한 실질적 처벌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번 개정은 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사기 범죄에 엄정히 대응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민생침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은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파장이 큰 범죄의 양형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시행령 및 사법부 양형기준 개정 과정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3

본지 ‘노거수 이야기’ 연재 장은재, 포항MBC·삼일문화대상 본상 수상

지난 2년여 간 본지를 통해 매주 1회 꾸준하게 경상북도 도처에 산재한 노거수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장은재 작가가 3일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시상된 ‘제30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환경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벌써 연재 100회를 넘긴 ‘수필가 장은재의 명품 노거수와 숲 탐방’은 크고 작은 경북의 마을을 수호신처럼 지키며, 오랜 세월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온 오래된 나무를 발굴해왔다. 이 연재기사는 ‘보호해야 할 노거수’로 불리는 돌올한 나무를 둘러싼 설화와 전설, 그 나무와 마을 사람들과의 질긴 인연을 따뜻하고 정감 있는 문체로 소개함으로써 신문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 인기 기사로 우뚝 자리 잡았다. 이런 인기의 배경에는 수필가로도 활동해온 장 작가의 깔끔한 문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온화함이 있었다는 게 문학 전문가와 독자의 공통된 평가다. 이학박사이기도 한 장은재 작가는 청송군 부군수와 대구 가톨릭대학 겸임교수, 대구·경북 정책연구관 등을 지냈다. 그는 자신의 본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중에도 적지 않은 시간 집필에도 힘썼다. ‘수헌 장은재 전원생활 수필집’ ‘꿈과 함께 자연과 함께’ ‘사계 산책’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 ‘푸르름의 자유’ ‘綠花 푸른 꽃’ 등의 저서는 장 작가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취재와 글쓰기에 게으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책들이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된 지금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역사·환경적 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찾아다니고, 나무와 숲에 대한 강연이 있다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장은재 작가. 이번 수상은 그간의 노고가 맺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12-03

“당연”VS“반발”···추경호 영장 기각, TK 여야 정치권 상반된 반응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자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처음부터 무리한 영장신청이었다”며 일제히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기각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며 특검 책임론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반대 증거가 있는데도 억지로 엮으려다 무리하게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이 정치적으로 엉뚱한 짓을 한 것인 만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이 지금까지 얼마나 편파적으로 수사해 왔느냐”며 “특검 자체가 양당 추천이 아니라 민주당 단독 추천 아닌가. 아무 증거 없이 무리하게 내란 프레임을 씌우려다가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 경북도당 위원장은 “기각을 반대할 사람 있겠느냐.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며 “내란 방해라고 하는데 공범도 없고, 실제 행위도 없다. 독립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오라 가라’ 했다고 그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 위원장은 “그 논리대로라면 당시 민주당에서 표결에 불참했던 인사들도 다 휴대전화 뒤지고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억지 프레임을 씌워 내란으로 몰아가려 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추 의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내란 청산과 헌정질서 회복을 방해하는 세력은 결국 국민에 의해 심판받고 해산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강민구 수성갑 위원장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도 기각된 사례가 있어 이번 기각을 예상했다”며 “다만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반드시 내란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니 앞으로도 추 의원에 대한 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내란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며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책임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 기각이 곧 무죄는 아니다. 진실은 법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오중기 포항 북구갑 위원장은 “내년 1월 14일까지 내란 세력들을 끝까지 끄집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거짓말로 일관하는 내란 가담자들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3

비상계엄 1년···장동혁·송언석 ‘엇갈린 메시지’ 속 당내 사과 확산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당내 혼선을 빚었다. 비상계엄을 둘러싼 책임 문제를 두고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의원들의 잇따른 ‘사과 릴레이’가 확산하자 당내 결속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에 이은 탄핵이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다”며 책임 통감을 언급했지만,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 기각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2024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내란몰이가 2025년 12월 3일 막을 내렸다”며 강성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메시지를 냈다. 반면 원내 사령탑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식 사과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을 대표해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 메시지가 갈리는 사이 당내에서는 사과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날 당내 소장파·개혁파로 분류되는 재선·초선 의원 2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을 선언했다. 이들은 “집권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의 입장문에는 고동진·김건·김소희·김용태·김재섭·박정하·박정훈·배준영·서범수·안상훈·엄태영·유용원·이성권·정연욱·조은희·진종오·최형두 의원 등 25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경북(TK)에서는 권영진(대구 달서병)·우재준(대구 북갑)·김형동(안동·예천)·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이 동참했고 4선 안철수 의원과 3선 김성원·송석준·신성범 의원도 참여했다. 계엄 당시 당 대표였던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03

與, 12·3 계엄 1년···"국민과 함께 내란 청산 매진"

더불어민주당이 12·3 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국회 본청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내란의 완전한 종식’과 사법·민생 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의 최고위원회의는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상기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당은 계엄 선포에서 국회 해제 표결, 윤 전 대통령 탄핵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당시 계엄군에 맞서 국회를 지켰던 시민도 초대했다. 이날 정청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이 선두에 서서 내란 청산과 민생 개혁의 두 깃발을 들고 시대적 과제와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국민과 함께 2026년을 내란 청산과 민생 개혁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역사는 직진하지 않지만,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 국민이 지킨 민주주의, 국민이 지킨 헌법 수호를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내란 청산을 위해 매진하겠다”면서 “국민의 뜨거운 함성으로 내란·외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시대를 밝히는 빛의 혁명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지만, 윤석열의 12·3 내란은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거론하며 “내란 청산을 방해하는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며 “역사는 윤석열 정권과 조희대 사법부가 한통속이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란전담재판부가 필요한 이유를 조희대 사법부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며 “내란 저지 1년을 맞아 내란 잔재를 확실하게 청산하고 사법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선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아직도 내란에 대해서 반성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국민의힘, 그러니까 국민은 국민의힘을 내란 옹호 정당이라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2-03

“현지누나한테 추천”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문자 논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에 홍성범 전 KAMA 본부장을 추전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에게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청와대 상왕’임이 드러난 인사청탁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지난 2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문 수석부대표가 김 비서관에게 같은 대학 출신의 특정 인사를 KAMA 회장에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수석부대표는 특히 추천하는 인사가 중앙대 동문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에 출마했을 때 대변인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실제 문 수석부대표는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 봐”라고 했고, 이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께요”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관의 이 같은 대답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언급한 셈이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로 인사와는 무관한 자리다. 이에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청와대 상왕’임이 드러난 인사청탁이라고 총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국정 곳곳에서 ‘김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는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됐다”며 “왜 그토록 민주당이 김현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온몸으로 막아섰는지 이번 사건이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임명직이 아닌 민간협회 회장직까지 김 실장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적 청탁이자 직권 남용으로 범죄 행위”라며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한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2-03

[경제 이슈] 쿠팡 고객정보 털릴 때 중국 이커머스는 웃는다

쿠팡은 흔들리고,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조용히 웃는다. 한 시대의 유통 패권이 바뀔 때는 늘 작은 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그 틈이 가장 넓게 벌어지고 있다. 쿠팡 고객명부가 중국에 넘어갔다고 한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한·중 경제에서 ‘유통과 물류’라는 전략적 축의 이동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지난날 조선 말기 청(淸)의 강요에 의해 체결된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에 빗댄 해석도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 청나라 상인에게 조선 내지(內地) 통상을 허용한 그 협정처럼, 이제는 디지털이라는 이름의 ‘데이터와 유통망’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실을 보자. 최근 Temu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물류센터를 세운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물류 허브 구축 움직임이다. 이 센터는 제품 저장은 물론, 배송 처리까지 감안해 설계된 대형 시설로, 한국 내 소비자들이 저렴한 중국 제품을 주문하면 하루 이틀 내에 받아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과거 조선이 “청상인의 내지 통상 허용”을 통해 시장에 경제적 침투를 허용했던 것처럼, 지금은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한국 소비자의 구매 패턴, 기호, 소비 데이터, 물류 흐름을 통째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만약 쿠팡의 국내 고객 명부와 소비자 행동 데이터가 실제로 중국 측으로 넘어갔다면, 그 가치는 단순한 개인정보의 유출을 넘어선다. 그것은 한국 유통 시장 전체의 설계도가 넘어 마케팅 전략과 물류 기획의 핵심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정보를 쥔 쪽은 가격 경쟁력에서부터 판촉 전략, 재고 배치, 물류 동선, 지역별 소비 패턴까지 면밀히 설계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가 중국 기업의 손에 들어간다는 건 단순한 시장 침투가 아니라, 한국 유통 체계의 전략적 재편이 될 수 있다. 과거의 통상 허용이 “누가 시장에 진입하느냐”를 다뤘다면, 지금은 “누가 데이터를 갖고 시장을 재설계하느냐”가 핵심이다. 특히 이를 바탕으로 한 새벽배송, 당일배송, 저가·다량 판매, 지역별 맞춤 마케팅, 모두 한국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여겨온 유통 패러다임을 중국 측 주도로 변화시킬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패션 유통망의 일대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때 아시아 패션 유통의 주요 거점이었던 국내 물류센터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소식은, 단지 한 기업의 불행이 아니라 유통의 축이 재편될 수 있는 기회를 알리는 신호였다. 기존 유통망이 흔들릴 때, 중국 기업이 새롭게 채워 넣을 틈이 생긴 것이다. 1995년 고베 지진 이후 일본 항만과 환적(換積) 시스템이 붕괴되자, 아시아 물류의 축이 부산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한국 유통의 중심축이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알리바바, Temu 같은 중국 기반 플랫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데이터와 유통망을 설계해왔다. 만약 이들이 한국 내 소비자 데이터와 물류 인프라를 장악한다면, 향후 가격 결정, 배송 속도, 소비자 취향 맞춤형 추천, 재고 관리, 물류 동선, 모든 것이 중국 측 주도로 재편될 수 있다. 물론, 데이터 유출이나 고객 정보 이전이 사실인지,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는 명확히 검증돼야 한다. 그러나 설혹 일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상징성은 충분하다. 단 한 번의 정보 유출과 물류센터 설립이, 한국 유통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 과거 조선이 외세에 통상 문을 열면서 시장 구조가 흔들렸던 것처럼, 지금은 데이터와 물류를 통째로 넘기며 유통의 지형이 뒤집히는 변곡점에 서 있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가격이 싼 중국산’이 유입되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소비자의 생활 패턴, 소비 취향, 유통 동선, 심지어 유통의 시간을 좌우하는 시대다. 만약 이 흐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우리는 유통의 주도권을 잃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데이터 유출 해프닝이 아니라, 한국 유통 체계의 전략적 전환을 예고하는 경고다. 한국의 소비자와 유통 산업이 이 변화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과거 조선이 내지 통상을 허용하면서 겪었던 시장 침탈의 역사가 반복될지도 모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2-03

호미곶 생태공원, 동해안 관광업 기폭제 되길

경북 포항 호미반도가 올해 내로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된다. 해양수산부는 포항 호미반도와 충남 가로림만, 전남 무안, 전남 여자만 등 4곳을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한다고 밝히고, 연말까지 해양수산발전위 심의를 거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은 해양보호구역 및 그 인근 해양 자산의 가치를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제도다. 해수부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계기로 해양생태계를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기준으로 끌어 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해양생태공원을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생태공원을 찾는 관광객을 1000만명까지 달성하겠다고도 했다.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반도는 해안선 길이만 106.7km다. 해양생물인 게바다말과 물수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종으로 지정된 점박이 물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등이 출현하는 곳이다. 또 호미반도 주변 해양생태계 건강도도 우수하다. 수천만 년 전 만들어진 동해안 지질과 해안단구가 다양한 생물자원의 보고 역할을 한다.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정부가 국가해양생태계공원을 지정한 배경에는 늘어나는 해양생태 관광수요를 수용하고, 해양생태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자체 개발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데 있다. 정부는 해양생태계를 보존과 이용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복합해양생태 관광의 지역거점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관광 수요가 늘면 지역경제가 잘 돌아가고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어촌지역의 지역소멸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포항 호미반도는 일출·일몰 명소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호미반도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은 포항 등 동해안 지역 관광산업을 진작하는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은 연간 43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포항시도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의 효과를 높이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202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