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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비밀금고

19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대도(大盜) 조세형은 서울의 부잣집 금고에서 수백억원의 현금과 금품을 훔쳐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시민들은 그의 대담한 도둑질에도 놀랐지만 한편으로 서울의 부자들은 은행이 아닌 집안 금고에 이렇게 많은 돈과 귀중품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에 쇼크를 받았다. 우리나라 부(富)의 대부분이 서울에 집중된 탓인지 서울 부자들의 금고 이야기는 꾸준히 우리 사회에 회자돼 왔다. 요즘은 가정집 금고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로 아예 가구처럼 매립된 사례도 등장한다고 한다. 장롱 속에 숨겨진 금고나 그림 액자 뒤편에 숨겨진 금고가 실제로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가정마다 금고에 보관해야 할 개인 소중품이 늘어나 금고를 비치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집안 주요 문서나 보험증서, 비상금, 심지어 배냇저고리, 태아초음파 사진 등도 보관하는 가정이 있다고 한다. 일본은 집안에 금고를 비치한 가정이 유난히 많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쓰나미에 떠내려오거나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된 금고가 경찰서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였던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일본은행의 낮은 금리와 은행 가기를 꺼리는 노인가구가 많기 때문이라 한다.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 의원의 개인금고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소식이다. 경찰은 김 의원 부부가 귀중품을 보관했다는 금고에서 범죄를 입증할 증빙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 부자나 권력가의 비밀금고도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때로는 세상에 알려지기도 한다. 모든 재앙의 근원이 된다는 판도라 상자가 열리는 것처럼 말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18

참새를 위한 변명

경산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살다가 청도로 이사한 지 어언 1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고 있다. 도회 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들어온 데에는 까닭이 있을 터. 그 가운데 하나가 층간 소음이다. 10층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소년이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친구들을 불러서 거실에서 축구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게 아닌가?! 언젠가 아이 엄마한테 그런 사실을 말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놀라운 것이었다. “애들이 다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순간 경험한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뇌리에 삼삼하게 각인돼 있다. 강호에는 고수가 많다지만, 이런 절정 고수는 실로 만나기 어려운 법이다. 그때 나는 굳게 결심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집들이 띄엄띄엄 자리한 촌에 층간 소음이 있을 리 없다는 생각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다른 형태의 층간 소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에스파냐 기와를 얹은 나의 소담한 지붕에서 일어났다. 기왓장 사이마다 참새들이 둥지를 틀고 새끼 키우면서 잠꼬대하며 몸을 뒤틀거나, 기왓장 아래 나무판을 발톱으로 긁거나, 새벽마다 자기네 기상을 알리는 것이다. 햐, 이런 층간 소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찾아든다. 그런 일을 이미 알고 있던 일부 식견 놓은 건축주는 기왓장 틈새를 완벽하게 막는 시공법을 선택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참새는 천적을 피해 인가 부근에 둥지를 트는 인간 친화적인 새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까닭에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에는 참새도 살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말에 ‘참’이란 접두어가 붙으면 ‘좋은’, ‘진정한’, ‘우수한’의 의미다. 참나리, 참깨, 참나물 같은 어휘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참새에 이르면 나는 생각이 썩 달라진다. 아무 곳에나 똥오줌 내갈기고, 시끄럽게 울어대면서 새벽잠을 깨우고, 여기저기 솜털이며 깃털을 날리는 불결하고 요란한 작은 조류에 지나지 않다는 게 나의 감상이다. 무엇보다 우두머리 참새가 짖어대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어그러지곤 한다. 사람을 비웃는 듯한 울음소리 때문에 아침부터 언짢은 심사가 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참새의 ‘참’자는 풍자(諷刺)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놀라운 발상의 소유자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집에는 여전히 헤아리기 어려운 숫자의 참새가 무상-무단으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를 풍미한 조정희의 ‘참새와 허수아비’는 아직도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요즘 농촌에는 완벽히 사라진 허수아비의 추억도 참새 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문화혁명 시기 모택동의 지시로 3억 마리 이상의 참새를 잡아 죽인 까닭에 해충이 들끓어 식량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들린다. 그만큼 참새는 인간과 가까운 조류다. 세상에 ‘나’에게만 좋은 것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만 좋은 대상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과율에 따라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관계와 인연에 따라 생멸(生滅)을 되풀이한다. 일방적인 선과 악, 미와 추, 정의와 불의는 없다. 참새를 위한 어느 인간의 소박한 변명이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1-18

포항, 이제는 광역철도 시대로 가자!

“국장님, 포항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까?” 2022년 10월 21일, 제299회 임시회 건설도시위원회 정책 질의에서 필자가 던진 질문이었다. 최근 지난 4년여 동안 의회에서 ‘철도’와 ‘트램’을 언급한 속기록을 다시 살펴보았다. 시정 질문과 위원회 정책 질의 곳곳에 남아 있는 기록을 읽으며, 그 시간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건설도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포항의 광역철도망 구축 필요성을 포함해 포항·수서행 고속철도 도입, 포항역 주차장 확충문제, 트램 도입의 문제 등을 꾸준하게 제기했다. 지적한 내용 중 포항·수서행 고속철도는 실제 도입되었고, 포항역 주차장 확충 역시 유휴부지 활용 공모사업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사안은 ‘트램 도입’이었다. 2023년 12월 제311회 정례회 건설도시위원회 속기록을 보면, ‘트램 도입 관련 용역 3억 원’에 대한 집중 질의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집행부는 포항에 트램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위한 용역이라 설명했지만, 위원회에서는 공통적으로 “시기상조이며,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당시 담당 국장은 “일단 용역을 한번 해보고 판단하자”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트램 관련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는 발언도 했었다. 열변을 토하던 국장에게 “국장님, 트램 회사에서 나왔습니까?”라고 되묻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결국, 해당 용역비 3억 원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전액 삭감되었다. ‘일단 해보자’라는 말은 가벼웠지만, 시민의 혈세 3억 원은 절대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램 도입을 반대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현행법상 포항 도심에 트램등 도시철도를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철도안전법에 따라 철도보호지구는 경계선에서 30m, 도시철도법상으로는 10m가 설정돼 행위제한을 받게 된다. 만약 죽도시장 일대에 트램이 들어서면, 기존 4차선이 2차선으로 좁아져 교통대란은 불가피하다. 또 철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사유재산 침해까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법을 개정하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행법을 무시한 채 추진하는 것은 문제다. 서울과 수도권을 보면, 지하철뿐 아니라 광역철도를 통해 서울과 경기권을 오가는 출퇴근이 일상화돼 있다. 그만큼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고 교통 체증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광역급행철도인 GTX까지 도입되었다. 이러한 현실과 비교할 때, 포항을 비롯한 비수도권 시민들이 겪는 교통 불편은 명백한 불균형이다. 그래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항의 광역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포항시는 이미 2024년 4월, 경상북도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관련 계획을 공식 건의했고, 올해 6월 국토부 고시를 앞두고 있다. 포항시가 제안한 안은 동대구–영천–포항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부산권(부전–북울산) 노선을 경주와 포항까지 연장하는 구상이다. 포항에 광역철도를 도입해 대구권과 부산권을 연결한다면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이 되어 지역 통합이라는 정부의 계획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6월 국토부 고시에 포항 광역철도망 구축계획이 포함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1-18

21세기 도시 생존은 ‘차이’에 달려 있다

20세기 도시 발전의 목표는 ‘결핍 해소’와 ‘차이 제거’에 있었다. 서울과 지방 간 주거·교육·문화 등 삶의 조건을 구성하는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곧 발전이며 진보라고 믿어졌다. 어디를 가나 동일한 아파트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상업시설, 효율 중심의 도로망은 도시를 빠르게 팽창시켰고, 우리에게 안정과 편의를 제공했다. 개발의 언어는 효율과 속도가 중심이 되었고, 차이는 불편한 것으로 간주되어 제거되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단지 불편함만이 아니었다. 각 도시의 고유한 특성과 특별한 개성도 사라졌다. 낯선 도시의 역에서 내려도 어디선가 본듯한 대단지 아파트 숲이 눈앞을 가로막고, 골목마다 똑같은 프랜차이즈 간판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서울 외곽의 수많은 신도시 프로젝트에서부터 지방 도시, 유럽 교외에서 아시아 해안 도시까지, 같은 건축물과 인프라, 접근 방식, 논리가 복사된 듯 반복되었다. 도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색무취한 공간으로 전락했다. 요즘 도시, 특히 지방 도시의 문제는 인프라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기본적인 도로와 건물, 각종 시설은 이미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진짜 문제는 “왜 굳이 이 도시에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방소멸은 단순한 인구나 일자리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도시가 더 이상 어떤 삶을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방 도시가 삶의 선택지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단순히 일이 많은 도시만을 고르지 않는다. 일 이후의 삶까지 상상하며, ‘나다운 삶’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한다. 결국 사람들이 도시를 고르는 기준은 그 도시만이 가진 공기의 질감, 축적된 역사의 기억, 그리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고유한 관계의 방식 말이다. 포항과 경북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산업과 항만, 대학과 자연이라는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도시가 어떤 삶을 제안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어느 도시에나 있는 프랜차이즈와 똑같은 풍경으로 채워지는 ‘어디에나 있는 도시’가 되는 순간, 젊은 세대는 떠나고 도시는 빠르게 늙어간다. 따라서 21세기 도시 전략은 장식이 아닌 구조적 차이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이는 일회성 축제나 화려한 건축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시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보호하며, 어떤 삶의 방식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구조적 선택이다. 공간과 건축, 문화와 산업, 그리고 일상의 방식까지 포함한 총체적 차이다. 차이는 단순히 더 많은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 도시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20세기의 인프라가 이동과 생산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21세기의 도시는 여기에 더해, 관계·기억·정체성을 만들어내는 인프라를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가가 아니다. 이 도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가다. 다름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가 살아남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차이를 잃어버린 도시에 미래는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조관필 한동대 교수

2026-01-18

우리고장은 지금 = 봉화군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지도 위에서조차 희미해져 가던 이 작은 마을의 분천역은 한때 백두대간의 거친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물류의 거점이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산간 지역에서 채벌된 풍부한 목재들이 이곳을 거쳐 전국으로 실려 나갔고, 역 광장은 나무 향기와 사람들의 북적임으로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무심했다.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화석 연료의 시대가 저물면서 목재 운송은 급감했고,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간 자리엔 적막만이 남았다. 하루 이용객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전락한 분천역은 폐역의 위기를 앞둔 전형적인 소멸 지역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14년, 이 쓸쓸한 간이역에 ‘산타클로스’라는 이색적인 스토리텔링이 입혀지면서 믿기 힘든 대반전이 시작되었다. 차가운 철길 위로 동화적 상상력이 내려앉자, 분천역은 더 이상 ‘버려진 역’이 아닌 ‘찾아오는 역’으로 그 운명이 뒤바뀌었다. 분천 산타마을의 성공 비결은 소외된 환경을 오히려 강력한 무기로 승화시킨 역발상에 있다. 사실 분천은 경북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힌다. 인근 도시인 영주에서도 기차로 꼬박 한 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첩첩산중이다. 현대의 속도전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분천은 이를 ‘아날로그 감성 여행’의 정체성으로 치환했다. 도시의 소음과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설경과 느릿느릿 흐르는 바깥 풍경은 그 자체로 치유의 과정이 되었다. 터널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현실에서 멀어져 마침내 도착한 분천역. 방문객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라,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진입하는 마법 같은 게이트웨이가 된 것이다. 마을에 발을 들이는 순간, 공기는 이국적이고 따스한 온기로 가득 찬다. 플랫폼에서부터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은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그리고 인자한 미소의 산타클로스 조형물들이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 풍성한 콘텐츠도 매력적이다. ‘산타 우체국’에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훗날 배달될 ‘느린 편지’를 쓰며 잊고 지낸 감정을 되새긴다. 마을 언덕을 활용한 눈썰매장과 꽁꽁 얼어붙은 논바닥 위에서 즐기는 전통 얼음썰매는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잊힌 유년의 기억을 소환한다. 특히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트레인의 객차를 산타 테마로 꾸며 운영하는 시도는 이동 시간마저 하나의 거대한 축제로 승화시키며 ‘여행의 완성’을 보여준다. 분천 산타마을이 여타의 인위적인 테마파크와 궤를 달리하며 감동을 주는 지점은 바로 ‘사람’이다. 이곳은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차가운 위락 시설이 아니다. 마을의 주인인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 투박하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봉화의 넉넉한 인심을 만나는 과정은 방문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주민 참여형 모델은 소멸 위기 지자체의 로컬 브랜딩에 있어 중요한 표준을 제시한다. 관광객의 증가가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특산물 소비 촉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의 변화를 통해 자부심을 되찾았고, 이는 다시 관광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돌아가며 ‘지속 가능한 상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봉화군은 이제 겨울 한 철의 성공을 넘어, 분천 산타마을을 사계절 내내 생명력이 넘치는 체류형 관광지로 확장하려는 담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겨울의 시린 눈꽃 대신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여름에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역설적인 테마로 축제를 개최한다. 또한 인근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연계한 숲길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여,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연중 무휴의 힐링 성지를 꿈꾸고 있다. 백두대간의 거친 숨결과 산타클로스의 다정한 미소가 공존하는 곳, 분천 산타마을. 이곳은 우리에게 단순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잃어버렸던 아날로그적 낭만과 지역 공동체가 지닌 희망의 힘을 동시에 증명하고 있다. 올겨울, 흰 눈이 덮인 산맥을 헤치고 달려가는 산타 열차에 몸을 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 길의 끝에는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겨울의 기적’이 반드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1-18

포항 교육, 서울 못지 않은 ‘기회’의 토대를 세워야 한다

포항은 지금 교육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지난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학생 선택권 확대라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시행 1년 만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은 커졌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의 33.5%가 자퇴를 실제로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 번의 성적 부진이 곧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의 결과다. 경쟁에서 밀리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내몰고 있다. 학부모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학생의 71%, 학부모의 90%가 고교학점제가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응답했다. 진로와 과목 선택이라는 중요한 결정 앞에서, 공교육은 충분한 정보와 안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사교육 컨설팅이 빠르게 채우고 있단 점이다. 지역의 한 고교에선 고교학점제 대비 컨설팅을 대치동 사설학원에 맡기고 총 1억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내신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받기 위해 대규모 학교로 진학해야 한단 말도 사교육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왔고, 실제 고교학점제 1년의 시행 결과 대도시와 대규모 학교가 내신 혜택을 받아 지역 격차가 더 두드러진단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과 비서울 간 입시 정보 격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교육의 문제가 주거와 경제력의 문제로 더 심화하는 것이다. 이 정보 격차는 곧 기회 격차로 이어진다. 포항에 교육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포항은 자사고와 과학고 등 비교적 교육 선택지가 많고 교육열도 높은 지역 중 하나다. 그렇기에 공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고교학점제로 인한 혼란과 지금의 교육격차를 방치하면, 더 많은 정보와 여유를 가진 가정의 자녀만 앞서 나갈 수밖에 없다. 공교육 안에서도 진로와 과목 선택에 대한 충분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 받고, 정보의 속도와 질에서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에 ‘포항형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구축하고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현재 온라인 포털로 운영되는 경북교육청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로는 부족하다. 포항 지역 맞춤으로 학생들 누구나 우수한 강의와 진학 지도,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질 높은 오프라인 컨설팅 공간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진학관계 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해 시가 적극적으로 입시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폐교된 용흥중학교 건물이 비어있으니 공간은 충분하다. 지원과 의지의 문제만 남아있다. 이 문제에 대해 필자는 현장과 제도, 두 곳에서 모두 고민해 왔다. 과거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실 수석보좌관으로 일하며, 수많은 교육 정책이 어떤 의도로 설계되고, 또 현장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제도 하나가 학생과 학부모의 삶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도 직접 확인해 왔다. 그래서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말은 필자에게 ‘구호’가 아니다. 공정한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몸으로’ 알고 있다. 고교학점제란 새로운 제도로 인한 혼란과 이미 구조화된 교육격차란 오랜 문제는, 이상적인 말로 해소할 수 없다. 서열을 없애겠단 말보다, 서울 못지않게 인프라를 제공하겠단 말이 더 현실적이다. 포항의 도약은 교육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 때문에 이사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도시,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이 먼저 선택되는 도시, 가정의 배경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포항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생각하면, 가능한 이야기이고 해야만 하는 꼭 필요한 일이다.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단체장 출마 희망자의 기고문을 받습니다. 후보자의 현안 진단과 정책 비전 등을 주제로 200자 원고지 7.5∼8.5장 이내로 보내주시면 지면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기고문은 사진과 함께 이메일(hjyun@kbmaeil.com)로 보내주세요. 외부 기고는 기고자의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1-18

청와대 참모 10여 명 지선 출마 가닥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우상호 정무수석의 후임 인선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홍 신임 수석에 대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국회의원 시절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지속해 실천해온 분”이라며 “정무 기능에 공백이 없도록 협치 기조를 잘 이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 신임 수석은 서울 성동 지역에서 내리 3선(19·20·21대)을 지냈으며, 민주당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민주연구원장 등 당 요직을 두루 거친 개혁 성향의 정책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3년 원내대표를 맡아 지도부에서 긴밀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수석과 함께 후임 정무비서관으로 거론되는 고용진 전 의원이 모두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을 ‘통합과 탕평’을 강조한 포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청와대 참모진의 지방선거 출마 행렬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3월 5일)이 다가옴에 따라 행정관급을 포함해 10여 명의 사직이 예상된다. 원조 친명계 모임 ‘7인회’ 출신인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선거 도전을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된다. 이외에도 이선호 자치발전비서관(울산시장),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인천시장), 진석범 선임행정관(경기 화성시장) 등 다수의 참모진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차출론이 돌았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을 위해 당분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1-18

장동혁 단식 4일째, TK ‘지원 사격’ 총력···김재원 동조 단식 등 전열 정비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등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나흘째인 18일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결사 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후 나흘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고 있으며, 전날부터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소금조차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전날 밤에는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 쓰러질 정도까지 갔었다고 한다”며 “지금도 속이 안 좋아 소금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성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준태 비서실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김장겸 당 대표 정무실장,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서명옥 의원 등이 장 대표 곁을 지켰다. TK 지역의 조직적인 지원 사격도 잇따르고 있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은 전날 해당 지역 당협 소속 도·군의원 및 당원 30여 명과 함께 농성장을 찾아 지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통일교 게이트 특검 수용’, ‘공천뇌물 특검 수용’ 피켓 시위에 동참하며 장 대표의 투쟁에 동참했다. 이밖에 임이자(상주·문경)·조지연(경산)·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등 TK의원들도 농성장을 찾아 장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당 지도부도 연일 장 대표를 엄호하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대표의 단식은 무너지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붙잡기 위한 최후의 호소”라며 “이제 공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남은 절차는 거부권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말해온 통합이 빈말이 아니라면 선거용 재탕 특검부터 멈추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장 대표의 문제 제기를 ‘단식 쇼’와 ‘몽니’로 깎아내리며 조롱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장 대표에 대한 폄훼 발언부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통일교 불법 로비 의혹과 민주당 공천헌금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공정한 특검으로 답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국민을 대신해 목숨 걸고 단식 중인 장 대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19일부터 동조 단식에 나서기로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으로서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동조 단식을 약속한 바 있다. 내일(19일) 오전 6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참여하겠다”며 “부실한 몸으로 얼마 갈지 모르겠지만, 장 대표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1-18

독감·노로바이러스 영유아·청소년 중심 동시 확산⋯질병청 “위생 관리·예방접종 필요”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인플루엔자(독감)가 새해 들어 영유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다시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감소하다가 7주 만인 올해 2주차(1월 4~10일)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0.9명으로 전주(36.4명)보다 12.3% 늘었고, 유행 기준(9.1명)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127.2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97.2명, 1~6세 51.0명 순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집중 발생했다. 특히 B형 인플루엔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1주차에는 A형 검출률이 36.1%, B형은 0.5%였으나, 올해 2주차에는 A형 15.9%, B형 17.6%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이번 절기 백신주와 B형 바이러스가 매우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 내성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급증했다. 병원급 210곳을 대상으로 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차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548명으로 전주 대비 54.8% 증가해 최근 5년(2022~2026) 중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5주간 환자 수는 190명에서 548명으로 늘었다. 연령별로는 0~6세가 39.6%로 가장 많았고, 7~18세 24.8%, 19~49세 17.7%, 50~64세 5.7%, 65세 이상 12.2%였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한편, 영유아 관련 시설의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유행 초기에 A형 독감을 앓았더라도 B형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며 “어르신·어린이·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으로도 감염돼 보육시설에서 집단 확산 우려가 큰 만큼, 구토·설사 발생 장소의 장난감과 문고리 등 접촉면을 철저히 세척·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8

정부, 행정통합 시 ‘돈벼락’···지역에선 행정통합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정부는 지난 16일 행정통합 인센티브로 각각 매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서울특별시와 거의 같은 지위와 자치권, 공공기관 이전 혜택을 약속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파격적인 재정 지원이다. 통합특별시에 각각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내국세 수입의 19.24%를 떼어주는 지방교부세와는 별도다. 현재 대전·충남, 광주·전남의 총예산(국비+지방비)이 각각 19조5000억, 20조38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예산이 매년 25%씩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이 돈은 통합특별시가 지자체 특성에 맞게 운용할 수 있는 포괄예산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용처가 정해진 국비지원 예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실제 가용재원이 4~5배 늘어나는 셈이다. 통합특별시 지위도 서울시와 비슷하거나 나은 수준으로 격상된다. 차관급 부시장이 4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국 설치가 가능해지고, 소속 공무원 선발·임용·승진 등 인사 운영의 자율성도 강화된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 예정인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하는 특혜도 주어진다. 정부의 이같은 파격적인 지원 조치로 대구·경북에서도 행정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이 실리고 있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소협의회장은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행정통합을 논의했는데 그 결과물(혜택)을 다른 지역에서 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대구·경북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지역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공항 건설 등을 추진하는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한국에서 실질적인 지방정부는 전라도와 경상도 밖에 없는 현실에서 대구·경북이 하나로 뭉쳐 특별시가 되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며 “경북 북부지역도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지금의 정부 조건이라면 통합에 찬성”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정책 충돌과 갈등으로 통합 추진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교수는 “재정은 용도 제한이 없는 포괄 재원 형태로 내려와야 한다”며 “통합 특별시가 재량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산업 육성, SOC 투자, 낙후 지역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어야 지역 발전 전략을 제대로 짤 수 있다”고 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행정통합은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행정구역 재설계의 출발점”이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이슈를 계기로 해서 새로운 행정구역 개편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경북 북부 지역의 통합 반대 여론과 관련해선, “설득 논리의 빈곤이 지역 이기성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의 행정통합은 분명한 의제를 가지고 있기에 그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풀어 반대 여론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락현·장은희기자

2026-01-18

대구보건대 도수용 씨, 제53회 물리치료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 도수용 씨(28)가 제53회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도 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260점 만점에 252점(96.9점)을 획득해, 전국 84개 대학에서 응시한 5359명 중 1위에 올랐다. 도 씨는 처음부터 물리치료사를 꿈꾼 학생은 아니었다.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한 그는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성실히 들어왔다.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서 힘들다”는 말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그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복지관 부설 노인복지센터를 바라보며 그는 확신하게 됐다. 사람마다 통증의 원인과 회복 속도가 다른 만큼, 맞춤형 재활을 담당할 전문 치료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그는 사회복지사에서 물리치료사로의 진로 전환을 결심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가 선택한 곳은 대구보건대학교 물리치료학과였다. 해부·생리학부터 평가·진단, 물리치료 중재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현장 경험이 풍부한 외래교수진, 수중 물리치료실과 도수치료 매뉴얼 테이블 등 실습 중심 교육환경은 ‘이론이 곧 임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경험하게 했다. 학업 과정에서도 그는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학생’이었다. 카데바(인체해부) 실습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를 성찰로 풀어낸 수기는 공모전 수상으로 이어졌고, 일본 후쿠오카 나가오 병원 해외직업탐방과 학술논문 경진대회 팀장 경험을 통해 그는 ‘재활은 팀 스포츠’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국가고시 준비 역시 장기전이었다. 1학년부터 기출문제를 접하며 공부 습관을 만들었고, 2학년과 3학년을 거치며 반복 학습과 모의고사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문제 풀이와 교재 복습을 이어가며 그는 단순 암기가 아닌 이해 중심 학습을 고집했다. 올해 1월부터 임상 물리치료사로 첫발을 내딛는 그는 근거 중심 물리치료와 맞춤형 중재를 원칙으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되 전문 지식으로 답하는 치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8

대구 달서구, ‘아동친화과’ 신설⋯아동친화도시 기반 강화

대구 달서구가 아동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며 아동친화도시 구현에 속도를 낸다. 달서구는 아동 권리 보장과 정책 추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아동가족과를 ‘아동친화과’와 ‘가족정책과’로 분과 개편하고, 아동 전담 행정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아동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아동친화팀·아동보호팀·보육팀·드림스타트팀 등 아동 관련 핵심 기능을 하나의 부서에 집중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책 기획부터 현장 실행까지 일관된 행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동친화팀은 아동 권리 증진과 아동정책 전반을 총괄하며 놀이시설 확충, 돌봄 체계 구축, 보호아동 지원 등을 통해 아동친화도시 기반을 조성한다. 아동보호팀은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 개입, 보호체계 강화를 통해 안전한 성장 환경 마련에 주력한다. 보육팀은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과 양질의 보육서비스 제공으로 보호자의 양육 부담을 덜고, 드림스타트팀은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성장 격차 해소를 지원한다. 달서구는 조직 개편과 함께 신규 아동정책도 확대한다. 찾아가는 팝업놀이터와 장난감 병원, 시간 연장 지역아동센터, 휴일 돌봄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아동학대 조기 개입 사업인 ‘END 아동학대, +긍정양육’, 가정위탁가정 지원 프로그램 ‘위대한 부모의 날’ 등도 추진한다. 드림스타트 SW·AI 패밀리 캠프와 여름한정판 드림스쿨 운영을 통해 아동의 학습·체험 기회도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아동의 권리·안전·돌봄·참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아동 중심 행정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아동친화과 신설을 계기로 보호와 돌봄을 넘어 아동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대구 수성구, 소송 대응·전수조사로 64억 원 재정 절감

대구 수성구가 공유재산 관리 강화를 위한 소송 대응과 전수조사를 통해 총 64억 원 규모의 재정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는 도로부지 등에 대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유재산 관리 특별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체계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왔다.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은 사유지가 도로 등 공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토지 소유자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이익 반환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으로, 패소 시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성구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소송 대응 전략을 정비한 결과, 현재까지 제기된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 7건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를 통해 약 37억 5000만 원 상당의 재산가액을 보전하는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도로부지 등 공유재산 약 1만 필지를 대상으로 전면 전수조사를 실시해 무상귀속이 이행되지 않았던 토지 22필지(1340㎡)의 소유권을 확보했다. 해당 토지의 재산가액은 약 27억 1000만 원으로, 소송 대응 성과와 합산하면 총 64억 원에 이른다. 수성구는 이번 사례가 공유재산 관리와 법적 분쟁 대응을 병행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앞으로도 공유재산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하고, 사전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불필요한 재정 손실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서한, ‘위기즉기’ 기치로 2026년 수주 2조 2000억 도전

㈜서한이 2026년을 ‘위기즉기(危機卽機)’의 해로 삼고 수주 목표를 2조 2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건설업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내실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서한은 지난해 1조 6000억 원이 넘는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서울·수도권 역외 진출 성과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는 주거·비주거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주거 부문에서는 남양주 진접2지구를 비롯해 김포 신곡지구, 울산 화정지구 등 수도권과 지방 주요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지역 부실 PF 사업장 재구조화(NPL) 참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비주거 부문에서는 도시철도와 SOC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대구 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수주에 이어 구미 관광숙박시설, 달서천 하수관로 정비 BTL 사업 등 성과를 바탕으로 철도·도로·BTL·T/K 사업 확대에 나선다. 안전 분야 성과도 두드러진다. 서한은 국토교통부 ‘2025년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대구 지역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2024년에는 비수도권 종합건설사 최초로 KOSHA-MS 인증을 획득하며 안전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분양 계획은 총 2277세대 규모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남양주 진접2지구를 시작으로 김포·울산 등지에서 공급에 나선다. 김병준 전무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위기즉기의 정신으로 지난해 최고 수주 실적을 넘어서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6-01-18

대구시,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892세대 모집

대구시가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26년 영구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892세대를 모집한다. 신청은 오는 2월 2일부터 13일까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접수한다. 신청 자격은 예비입주자 모집공고일(1월 19일) 현재 대구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국가유공자 및 유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주민, 등록장애인 등이 대상이다. 이번 모집 물량은 대구시 영구임대주택 전체 1만 9156세대 가운데 일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11개 단지 1만 2356세대와 대구도시개발공사 5개 단지 6800세대에서 예비입주자를 선발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가구는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공급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대구시는 주택 보유 여부와 가구별 소득·자산 기준 등을 조사해 최종 예비입주자를 선정한다. 결과는 5월 8일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선정된 예비입주자는 기존 입주 대상자의 미계약이나 해약 발생 시 순위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모집 공고문은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주택과 또는 해당 구·군 및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시민들에게 이번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든든한 주거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며 “현장 중심의 주거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촘촘한 주거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09년부터 대구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해 영구임대주택의 주거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 대구도시개발공사 영구임대주택 5개 단지를 대상으로 임대보증금을 최대 50%까지 무이자로 지원하는 ‘영구임대주택 보증금 지원사업’을 운영해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1-18

2026 지방선거 누가 뛰나,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 정치 1번가’로 불리는 수성구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규택 전 구청장 이후 20년간 넘지 못했던 ‘3선 구청장’의 벽 앞에서 김대권 현 구청장이 재도전에 나섰고,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 다수 주자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선거판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의 핵심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현 구정의 성과와 한계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 △정체된 도시 성장 동력의 재설계 여부에 맞춰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김대권(64) 구청장은 3선 도전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동안 수성구를 △기회발전특구 △교육국제화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특구 등 전국 유일의 ‘4대 특구’로 묶어내며 도시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연호지구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수성못 수상 공연장, 미디어아트 미술관, 대구동물원 이전, 롯데몰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그의 임기 후반과 차기 임기 초반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사업 완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대구’라는 기억을 시각적 파편으로 남기고자 한다”며 “‘대구’라는 도시가 서울이나 부산을 향해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수성못 수상공연장,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등을 통해 시각적 파편으로 국내외 사람들에게 큰 압도감을 통해 목적지가 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 구청장을 포함해 최소 4~5명의 주자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대현(55) 전 대구교통연수원장은 경신고등학교(22회)를 거쳐 고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구시의원과 대구시 비서실장, 대구교통연수원장 등을 두루 거친 ‘선출직+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행정 안정성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며 관료 중심 구정 운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최상의 명품 주거단지, 최상의 정주여건을 갖춘 도시, 최상의 교육환경을 갖춘 수성구를 꼭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창균(63)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는 1962년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났으며, 대륜중학교, 심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사회통합연구실장, 사회통합연구실장, 경북연구본부장, 미래전략연구실장, 신공항연구단장, 대구경북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성구가 대구의 중심 도시로 도약하려면 전략적 정책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헸다. 현역 시의원인 전경원(53)·정일균(61) 의원도 각각 지역 밀착형 정치와 의정 성과를 무기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전경원 의원은 수성못 수상 공연장 사업을 공개 비판하며 ‘견제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수성구의 핵심 전환점이 AI 시대에 맞는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AI 시대 교육의 승부는 ‘속도’가 아니라 ‘사고력’“이라며 “3대 대구형 AI 교육을 실행해 수성구를 혁신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일균 의원은 문화·복지 분야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20여년간 당원으로 활동하며 저력을 쌓아온 정 의원은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거창 대성고와 대구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영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거쳤다. 대구시당 부대변인과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변단체에서 부회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권(54) 전 수성구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며 야권 후보로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전 수성구의원과 우원식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는 구의원 시절 현장 민원 해결 경험과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경력을 내세워 “관료 중심이 아닌 현장 중심 구정”을 강조하며 “지방자치의 표준이 되는 품격있는 포용 도시 수성구를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고, 혁신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수성구에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2016년 김부겸 전 총리의 총선 승리 사례처럼 일정 수준의 지지율 확보 여부는 향후 지역 정치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수성구 유권자들의 선택 기준은 분명하다. 교육·주거·환경 등 기존 강점 위에 △도시 성장 정체 돌파 △재정 건전성 △주민 체감형 행정이 더해질 수 있느냐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속도 조절과 재원 마련, 원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 해소, 청년·고령층을 아우르는 생활 정책 등이 차기 구정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수성구청장 선거는 ‘누가 되느냐’보다 ‘수성구의 다음 10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3선이라는 상징성과 변화 요구가 정면 충돌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새해 다짐 단골 목표 ‘금연·금주’…의지보다 환경·습관 개선이 관건

매년 새해가 되면 금연과 금주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이를 끝까지 지켜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건강을 위한 결심이 반복되는 이유는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한 실천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활환경과 일상적인 습관을 함께 바꾸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20년 넘게 흡연해 온 직장인 A씨는 해마다 연초마다 금연을 다짐했지만 번번이 작심삼일에 그쳤다. A씨는 “최근에는 계단 몇 칸만 올라가도 숨이 찼다”며 “올해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반드시 금연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음주를 해온 직장인 김모 씨(50·북구)도 새해를 맞아 금주를 결심했다. 김 씨는 “작년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금주를 시작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술을 완전히 끊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는 반드시 금주에 성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시와 각 구·군 보건소, 금연지원센터는 새해를 맞아 개인 맞춤형 금연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금연을 희망하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 금연상담사가 1대 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개인별 흡연 패턴을 분석해 니코틴 보조제를 지원하고, 6개월간의 집중 치료 후 추가 6개월의 사후 관리로 장기적인 금연을 돕는다. 대구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연말·연초에는 하루 평균 5~7명이던 금연 상담 방문자가 두 배가량 늘어 10명 이상이 보건소를 찾는다”며 “맞춤형 금연 교육과 클리닉 연계를 통해 주민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음주 습관 역시 스스로 점검이 가능하다. 술을 줄여야겠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음주를 지적받고 불쾌했던 경험이 있는지, 음주 후 죄책감이나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아침술이나 해장술이 필요했던 적이 있는지 등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질문에 반복적으로 ‘그렇다’고 답한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술 주량을 축소해 말하거나 몰래 마시는 행동, 길에서 잠드는 경우, 음주 운전이나 사고 경험, 금단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적인 평가가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다짐보다는 음주 기록을 남기며 자신의 패턴을 점검하고,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술과 담배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18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지원 38.7% 급증⋯의약학계열 감소와 ‘대조’

2026학년도 대입 정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38.7% 급증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의약학계열 정시 지원자가 24.7% 감소한 것과 대비되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진로 선택 변화가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18일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계약학과 전체 정시 지원자는 2025학년도 1787명에서 2026학년도 2478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2학년도 365명에서 시작해 2023학년도 871명, 2024학년도 2141명으로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2025학년도 감소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7개 대학) 지원자가 1290명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SK하이닉스(3개 대학)는 320명으로 12.7% 늘었다. 평균 경쟁률은 삼성전자 13.44대1, SK하이닉스 9.14대1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 89.00대1, 울산과기원 59.20대1, 광주과기원 50.20대1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에서 높은 경쟁률이 나타났다. 신설 계약학과의 흡인력도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신설된 성균관대 배터리학과(삼성SDI)는 46.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LG유플러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8.75대1, LG디스플레이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7.00대1,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5.55대1, 현대자동차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4.71대1 등도 비교적 높은 선호를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계약학과는 안정적인 취업과 전공 연계성이 강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하나의 독립된 진로 트랙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학과 신설과 선발 인원 확대가 이어지는 만큼, 기업 경영 실적과 산업 경기 흐름에 따라 향후 선호도는 더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선발 인원은 2026학년도 194명으로, 2022학년도 78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입시업계는 대기업 계약학과가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대구 아파트 ‘구축도 오른다’ 주장 나와⋯15~20년차 반등 신호 확인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 가격 회복 흐름이 신축과 준신축을 넘어 구축 아파트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그동안 약세가 두드러졌던 15~20년차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 흐름이 멈추고 가격 방향이 점진적으로 전환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18일 서재성 ‘부동산 전환점을 읽는 기술’ 저자는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지수를 토대로 2025년 월별 변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구 아파트 시장의 반등이 5년 이하 신축에서 시작해 5~10년차 준신축을 거쳐 구축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5년 이하 아파트는 2025년 4월부터 플러스 전환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5~10년차 아파트 역시 하반기 들어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5~20년차 아파트다. 상반기까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낙폭이 빠르게 줄었다. 5월 –0.44였던 변동률은 10월 –0.11로 개선됐고, 12월에는 0.09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장기간 가격 조정을 거친 뒤 흐름이 바뀌는 초기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서 저자의 설명이다. 10~15년차 아파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변동률이 이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변동성이 완화되며 12월 0.07을 기록했다. 신축 반등 이후 준구축, 구축으로 회복 흐름이 순차 확산되는 전형적인 시장 사이클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서 저자는 “대구 아파트 시장이 신축 중심 반등 단계를 지나 구축으로 온기가 번지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과거 사이클에서도 구축 아파트는 가장 늦게 반응했지만 이후 상승 국면에서 회복률이 높았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입지와 생활권, 단지 규모, 학군 등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적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연식만으로 판단하는 접근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대구 중구, ‘2026년 농식품바우처’ 지원 대상 확대 시행

대구 중구가 취약계층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기 위해 ‘2026년 농식품바우처 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농식품바우처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가 국산 신선 농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중구는 올해부터 임산부·영유아·아동이 포함된 생계급여 수급 가구뿐 아니라 만 34세 이하 청년이 포함된 가구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올해 12월까지 시행되는 이 사업은 기존 이용 가구는 재신청 절차 없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자동 신청된다. 바우처는 월 4만 원에서 최대 18만 7000원까지 차등 지원된다. 바우처는 카드 형태로 발급되며, 국산 과일·채소·육류·잡곡·두부·흰우유·임산물 등 지정된 신선 식품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다. 사용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소매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12월 11일까지이며 농식품 바우처 지원사업 누리집과 자동응답시스템,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 방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 사업은 취약계층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동시에 지역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정책이다”며 “구민이 일상에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1-18

대구인자위, ‘2026년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 사업 세미나’ 개최

대구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최근 ‘2026년 산업구조변화대응 등 특화훈련 사업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지난 15일 라 테라스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직업훈련기관 관계자, 전문심사위원단, 인자위 사무국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산업구조변화대응 특화훈련(산대특) 사업의 원활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세미나는 이 상근부회장의 새해 인사말로 시작됐으며, 이어 ‘2025년 산대특 훈련과정’ 우수사례 성과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됐다. 성과발표에는 사전 평가를 통해 선정된 5개 직업훈련기관이 참여해 훈련 성과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어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는 ‘2026년 대구지역 산대특 AI 전환 대응 과정’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 내용이 소개됐다. 설명회에서는 AI 전환 대응 과정 확대를 비롯해 AI 과정 및 단기과정 신설, 2026년도 산대특 사업의 주요 변경사항, 사업 운영 절차와 지원 내용 등을 안내하며 훈련기관의 이해도를 높였다.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산대특 사업은 지역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훈련기관 간 협력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대구지역 인력양성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

가스공사,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 ‘순항’

한국가스공사가 작년 7월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 최초로 시행한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에너지 복지 모델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 제도는 요금 경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가스공사가 발굴해 ‘본인 동의’를 거쳐 지자체와 함께 도시가스사에 요금 경감을 ‘대신’ 신청해 주는 서비스다. 가스공사는 작년 하반기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31만 8825가구를 파악하고 전담 콜센터를 통해 12만 8971가구에 제도 안내를 완료해 총 1만 7729가구가 새롭게 혜택을 받았다. 특히 수혜 가구당 연간 평균 27만 9330원(최대 경감 한도액 기준)을 절감해 동절기 에너지 비용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84만 가구가 요금 경감 혜택을 받았다. 도시가스 요금 경감 대신신청 제도는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 33개 중 ‘사회적 배려 확대’ 분야 주요 과제로 선정됐다. 산업통상부 주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도 ‘국민 삶을 바꾸는 민원서비스 혁신’ 분야 대표 과제로 뽑혔다. 독립유공자이자 국가유공자인 A씨는 “유공자라 도시가스 요금 할인이 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나라를 위해 신청하지 않았다”며 “가스공사 콜센터 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해 이번에 신청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제도는 ‘복지 신청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국민 권익 보장에 나선 좋은 사례”라며 “향후 AI 기반 취약계층 요금 감면 시스템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에너지 복지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 본사가 전담 콜센터(053-250-3900)를 운영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스팸이라 오해하지 마시고 전화를 잘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18

무면허 미성년자에 전동바이크 대여⋯업체 대표 3명 기소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상습적으로 빌려줘 교통사고를 초래한 개인형 이동장치(PM) 대여업체 대표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김상문)는 무면허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대여해 다수의 교통사고를 발생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상)로 PM 대여업체 대표 A씨 등 3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달성군 강정보 일대에서 PM 대여업체를 운영해 온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면허 인증과 안전교육 절차를 생략한 채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에게 전동바이크를 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2020년 10월 A씨 업체에서 전동바이크를 빌린 B군(당시 13세)은 운행 중 6살 여아를 들이받아 두개골 골절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혔다. 또 다른 업체에서도 13∼14세 미성년자들이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전동바이크를 빌려 타다 60대 남성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기간 이들 업체에서 무면허로 PM을 대여해 사고를 낸 미성년자는 모두 7명으로, 대부분 소년보호사건으로 송치됐다. 검찰은 강정보 일대 PM 대여업체 일부가 무면허운전 방조 혐의로 여러 차례 처벌을 받았음에도 처벌 수위가 낮아 불법 대여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판단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PM 무면허운전의 최고 법정형은 벌금 30만 원 이하이며, 이를 방조한 대여업자의 최고 처벌 수위는 벌금 15만 원에 그친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관계자는 “신종 교통수단인 PM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규제 미비로 교통사고와 위법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PM 무면허운전과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