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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미취업 청년 자격증 응시료 예산 내년 3배 확대

대구 달성군이 미취업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자격증 응시료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 달성군은 2026년 ‘달성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증액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년들의 높은 수요와 현장 반응을 반영한 조치다. 이 사업은 지역 미취업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5년 5월 처음 도입됐다. 시행 첫해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예산이 조기 소진됐고, 총 254명이 혜택을 받았다.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자격증 취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달성군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달성군에 6개월 이상 거주한 19~39세 미취업 청년으로, 어학·한국사·국가기술 및 전문자격증 시험 응시료를 연 1회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은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달성군청 누리집(www.dalseong.daegu.kr)을 통해 가능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청년 성장 기반을 넓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01

김진열 대구 군위군수 신년사⋯군위, 소멸을 넘어 ‘기회의 도시’로

김진열 대구 군위군수는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민선 8기의 주요 성과를 되짚고, 2026년 군정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2026년은 민선 8기를 완성하고 민선 9기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군위는 이제 소멸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대구·경북의 중심에서 미래를 이끄는 기회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대구광역시 군위군 시대’ 개막을 민선 8기의 대표 성과로 꼽았다.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로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의 국가 전략사업을 확보하며 균형발전의 전기를 마련했고, 군위~구미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신공항과 연계한 광역 교통망 구축 기반도 갖췄다고 밝혔다. 여기에 군위소방서 신설이 확정되며 안전 도시로 도약할 토대까지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도입 3년 만에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은 대부분의 마을이 참여하는 주민자치 모델로 자리 잡으며 공동체 회복을 이끌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 유·초·중·고 IB교육 클러스터 구축과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통해 교육 만족도와 진학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읍면 파크골프장을 확충하고 180홀 규모 산지형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해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반을 다졌으며 농업 분야에서는 로컬푸드 활성화와 골든볼 사과 등 특화작목 육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 전반에서는 군 최초 청렴도 1등급 달성과 3년 연속 최고 등급 유지, 공약 이행률 94.8% 달성 등 신뢰 행정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군수는 “소멸 위기 속에서도 군민과 함께 이뤄낸 성과는 군위의 미래를 향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군정을 믿고 성원해 준 군민과 변화의 현장에서 함께한 공직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2026년은 민선 8기의 완성과 민선 9기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는 해”라며 “군민과 함께 쌓아온 성과와 단단한 화합을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새해 군정 방향에 대해 밝혔다. 김 군수는 먼저 신공항 건설과 군부대 이전을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신공항 건설은 정치적 상황이나 행정 여건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될 국가안보의 핵심 과제이자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라며,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속에서도 기본계획 고시와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된 만큼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군부대 이전과 관련해서는 밀리터리타운과 민·군상생타운, 과학화훈련장 조기 조성을 목표로 대구시와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군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균형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김 군수는 “균형과 상생을 원칙으로 지역의 고른 발전을 이끌겠다”며 스카이시티 조성 등 공간개발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고, 과도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조속한 해제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군위읍 행정복지센터 준공과 보훈회관·희망주택·군위소방서 신설 등을 통해 군위읍을 복합기능 중심지로 재편하고, 면 단위 기초생활거점 조성과 동부권 발전방안 마련으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농업과 민생 분야에서는 대구 편입으로 열린 대도시 소비시장을 기회로 군위농업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군 최초로 ‘농업예산 1000억 원 시대’를 열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와 복합센터 조성, 스마트 유통체계 구축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군위사랑상품권 재발행과 민생안정 지원을 통해 소비 촉진과 상권 회복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주와 교육 분야에서는 “생활인구 비율이 대구·경북 최고 수준이라는 강점을 살려 사람이 찾아오고 머무는 교육·정주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대 180홀 규모 파크골프장 조기 준공과 전국대회 개최로 체류형 방문을 확대하고, 삼국유사 테마파크 글램핑장과 체류형 복합단지 조성으로 정착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IB교육 클러스터와 교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인재를 키우고 아이들이 떠나지 않는 군위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행정 분야에서는 “군민이 체감하는 민본행정과 밀착행정으로 행정의 온기를 높이겠다”며 주민주도의 군위형 마을만들기 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하고, 경로당 중식 5일제와 건강밥상꾸러미를 연계한 효 행정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활민원기동반 운영과 고향사랑 세탁서비스, 찾아가는 건강사랑방을 통해 일상 속 불편 해소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군수는 “병오년은 적토마의 해”라며 “어떤 난관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도약해 군민의 삶이 풍요로운 군위, 대구·경북의 미래를 이끄는 기회의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1-01

㈜YH데이타베이스, 연말 바자회 수익금 400만 원 대구 고산2동에 기탁⋯누적 1500만 원 돌파

㈜YH데이타베이스(대표 최대룡) 임직원들이 연말 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 400만 원을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며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이어갔다. 기탁식은 지난달 29일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으며, 전달된 후원금은 ‘행복나눔곳간’ 사업을 통해 관내 취약계층의 식생활 지원과 생활 안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YH데이타베이스는 2019년 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임직원 참여형 바자회와 모금 활동을 통해 수익금을 기탁해 오고 있다. 이번 기탁액을 포함해 누적 기부금은 총 1508만 원을 넘어섰다. 김경란 고산2동장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련한 바자회 수익을 지역사회에 꾸준히 나눠주셔서 감사하다”며 “기탁된 성금은 도움이 꼭 필요한 가정에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YH데이타베이스 임직원들은 “이번 바자회 수익금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2004년 설립된 ㈜YH데이타베이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정보화 서비스 구축을 주력으로 하는 IT 기업으로, 2019년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에 본사를 준공해 입주했으며 현재 125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1-01

새해 2차 공공기관 유치에 ‘TK命運’ 걸어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방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제대로 기여하고 있는지 체크해봐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해당 지역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성 지시로 보인다. 그는 전북 전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국민연금공단을 예로 들면서 “주말이면 직원들이 다 서울로 가버린다. 유치 효과가 미미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처럼 지방이전 공공기관 대부분은 원래 취지와는 달리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동구 신서동과 경북 김천 율곡동에 조성된 혁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텅 빈 도시로 변한다.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낮은데다, 해당 지역민도 생활인프라가 열악해 이사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대구 혁신도시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통·교육·문화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으니 공공기관 직원들이 장기 정착하지 못하고, 시민들도 이사 오기를 꺼린다. 이 상태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는 새해에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월 12일 열린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새해에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이전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현재 대구시는 대법원과 IBK기업은행,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국립치의학연구원 등을, 경북도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유치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유치는 비수도권 지자체로선 명운(命運)이 걸린 문제다. 희망하는 공공기관 유치에 성공하려면 대구·경북 모두 현재의 혁신도시를 누가 봐도 살고 싶은 ‘수준 높은 도시’로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혁신도시에 교육·의료·문화 등 분야별 생활 인프라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2026-01-01

대구공항이 활성화돼야 신공항도 힘 받는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대구공항발 해외직항 노선 확대를 위해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고 한다. 대구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 대한 재정지원금 예산을 작년보다 63% 늘리는 한편 조례 개정을 통해 항공사 지원 대상과 범위도 확대했다. 대구공항의 활성화는 지역민의 편의 증대 의미 이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 외국 관광객의 유입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시의 국제적인 도시 위상이 올라가고, 도시의 국제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 대구공항 활성화는 대구시 발전을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주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대구공항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전국의 지방공항 중 이용자 수가 상위권에 든 공항이었다. 2019년 대구공항 이용객 수는 467만 명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지금까지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공항 활성화 노력이 부족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른 지방의 국제공항이 도약하면서 지금은 청주공항보다 이용객 수가 적다. 현재 대구공항은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등 8개국 14개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나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비해 시간대와 목적지, 공항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 많은 대구시민이 김해공항을 이용하거나 인천공항까지 가야하는 시간 낭비와 경비 부담을 안고있다. 대구시가 올해부터 대구공항의 국제노선을 강화키로 한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보다 많은 투자로 공항 활성화를 적극 이끌어 내야 한다. 특히 대구공항 활성화는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은 대구·경북 신공항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공항의 국제화가 촉진되고 수요가 늘면 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해야 하는 이유와 명분이 쌓인다는 논리다. 정부 지원을 이끌 명분도 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신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도 대구공항의 활성화는 필수다. 대구의 경제성장은 대구공항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대구시는 공항 활성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2026-01-01

권력의 부패

과학자들은 권력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난폭한 행동과 같은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뇌에서 답을 찾는다. 어떤 과학자는 사람이 권력에 빠져들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많이 나오면서 뇌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해 오만해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고 말한다. 또 일부는 뇌의 안하 전두엽이 손상돼 자신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과대망상에 빠져들어 이타심과 공감 능력을 잃게 된다고도 설명한다. 마치 마약에 중독돼 이성을 잃는 것처럼 권력에 중독되면 모든 이성적 판단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권력부패의 원인이라 한 것이다. 1887년 영국의 역사학자 존 액턴은 높아만 가는 성공회 교황의 권력과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 편지 속에서 그는 “절대권력은 절대부패 한다”는 말을 남기는데, 권력의 집중과 견제 부재가 부패를 부른다는 경구로써 이 말은 오늘날까지 유명하다. 많은 민주주의 국가가 삼권분립 등 권력의 정체성을 구현해 권력의 부패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부패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 속성이다. 사회가 분화되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만 권력자의 부당한 횡포와 비리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지역구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지역 단체장이나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가 오가는 오래전 폐습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국민적 실망감이 크다. 300명이나 되는 국회의원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사실상 어렵다. 국회의원의 자정 능력을 높일 대안을 찾아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1-01

팔자를 넘어

해마다 자기에 대한 기대로부터 한발 물러나게 되는 것 같다. 미래에의 가능성보다는 한계를 직시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성숙으로 가장하며 살아온 것 아니겠나. 주어진 운명과 맞서 싸우는 영웅들을 동경했던 시대는 아득하고, 앞길에 대한 모색보다는 현상 유지를 기도하며 하루를 소진하는 삶이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강제된 이러한 사고 정지 속에서 새해의 소망을 품는다는 게 얼마나 망령된 일인지 요맘때면 새삼 깨닫게 되곤 한다. 일본의 서브컬처 비평가 우노 츠네히로는 ‘무언가를 했다’라는 사회적 자아실현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승인하는 방식의 자의식 형성에 관해 논한 바 있다. ‘~을 하다/했다’라는 행위가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면, ‘~이다/~이 아니다’라는 자기 형상에 대한 인지는 데이터베이스화된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기를 살피지 못하고, 주어진 조건을 수용할 뿐인 자세로 자아를 규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년들이 세계로부터의 고립을 자처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행위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찾기보다는 현재의 처지를 스스로가 납득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규정해 가는 타입의 인간들이 늘어가는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상’에 대한 설정이 행위를 압도케 되는 사회적 조건이 구축되고 있다. 요즘의 한국이 그렇지 않나. 이제는 ‘영포티’가 된 ‘N포세대’ 출신의 ‘영끌’을 바라보며, 도무지 물려받을 게 없는 ‘젠지세대’의 원망이 사회를 뒤덮고 있는 형국이기에 그렇다. 나아가 그 원망의 방향이 시대의 모순을 사유케 하기보다는 단순한 피해의식으로만 점철되고 있으니, 대체 어떤 미래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미래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고루한 표현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러한 시대의 환멸로부터 나 역시 자유로울 리 없다. 그래서일까? 요새는 ‘팔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된다. 지인이나 동료가 잘 되거나 잘 안되거나, 그게 ‘그 사람의 팔자 아니겠나’라는 식의 어법이다. 팔자란 게 ‘일생의 운수’를 뜻하니 나 역시 숙명론적 인생관 따위에 함몰돼 버렸다고 해도 좋다. 진정 타고난 운명이란 게 있는 걸까? 살다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죽어도 안 되는,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란 게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달성될 수 없는 목표라면 차라리 그 실패에 매달려 괴로워하지 않고, 외려 이를 일종의 팔자로 받아들이자는 태도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자기의 한계에 대한 이러한 순응이야말로 내가 나 자신을 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구실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도지사 시절부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2026년 병오년부터는 진정 그러한 시대가 오길 바란다. 자기에 대한 체념을 성숙의 조건으로 가장하는 그러한 세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사회가 막다른 길에 몰렸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6-01-01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어릴 때 짜장면 한 그릇이면 다 통했다. 졸업식, 입학식, 그리고 생일 때 짜장면 이상은 사치였다. 탕수육 같은 건 있는지도 몰랐다. 우동 아니면 짜장면이었고 아버지는 가끔 짬뽕을 잡수시곤 했었다. 그래서 지금도 짬뽕은 어른들이 드시는 음식으로 안다. 짜장면이 1970년에는 한 그릇에 100원 정도였으나 최근엔 7000원 선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물론 동네 중국집에선 5000원 정도 받는 곳도 있긴 하더라만, 50년 동안 50배나 가격이 뛰었다. 요즘 식당 밥값이 장난이 아니다.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중국집이나 분식집 말고 없을 정도이다. 학창 시절 데이트할 땐 돈 1만원만 있으면 둘이 극장가고 다방에서 커피 한 잔씩 마셔도 집에 갈 버스비는 남았다. 지금 애들은 도대체 얼마를 들고 나가야 데이트를 할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특히 남자애들이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 둘이 짜장면만 먹을 수는 없을 테고 분위기 한번 잡을라치면 두당 3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차 한 잔 마시면 거의 10만원 돈이다. 요즘은 그래도 ‘카드’라는 것이 있어 돈 떨어져 집에까지 뛰는 사태는 없어 다행이다. 제주 유명호텔 짬뽕 한 그릇이 6만2000원이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먹으면 20~30만원이 짬뽕값으로 나간다. 메뉴 제목이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이라는데 우리 동네 중국집에선 문어까지 넣은 고급 짬뽕이라도 2만 원을 넘지 않는다. 비싼 호텔 짬뽕이 대중적인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비싼 짬뽕을 먹기 위해 줄을 선단다. 인생 짬뽕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정도 짬뽕 가격에 질려버린다면 파인다이닝 식당엔 근처에도 갈 생각을 접어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몇몇 생소한 단어가 옆을 스친다. ‘파인다이닝’ ‘오마카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 그냥 서민으로 한세상 그렇고 그렇게 산다고 보면 된다. 재혼을 준비하는 돌싱들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재혼 목적 교제 중, 어떤 말을 자주 들으면 재혼 의지가 꺾이느냐”라는 질문에 남성 대부분이 ‘파인다이닝’을 골랐다고 한다. 데이트비를 거의 지불하지 않는 여성이 맨날 고급 식당을 요구하면 ‘나를 호구로 보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여자는 정이 뚝 떨어진단다. ‘파인다이닝’이란 ‘좋은’, ‘질이 높은’이라는 뜻의 ‘fine’과 ‘식사’를 뜻하는 ‘dining’의 합성어이다. 문자 그대로 비싼 식사, 고급 식사를 뜻하는 일반적인 어휘라고 보면 된다. 이름난 셰프가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식사 금액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하고 받는 금액이 일인당 수십만 원이라고 한다. 수억대의 자금을 인테리어에 투자하고 테이블과 의자 또한 최고급이다. 화장실에는 고급 향수가 비치되고, 고급 브랜드들의 식기가 제공된다. 보험 신청하고 받은 그런 허접한 그릇에 밥 먹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갑자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한 번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서글퍼진다. 인생이 헛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제주도는 비행기 값이 없어서 못 가고 동네 중국집에서 뜨끈한 짬뽕 국물로 속을 달래야겠다. /노병철 수필가

2026-01-01

명량해협 울돌목에서 성웅 이순신을 만나다

울돌목에서 나라를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을 만난다. 그의 손에는 예외 없이 들고 있는 익숙한 장검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지도를 움켜쥔 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극도로 불리한 조건 앞에서 분노보다 책임을 먼저 떠안았던 장수. 끝없이 고뇌하는 그의 뒷모습은 40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묘하게 든든함을 준다. 13척의 배로 130여 척의 적선(敵船)과 맞서야 했던 그의 시선은 바다를 두려워하지도 얕보지도 않는다. 포항에서 남해 끝 전남 진도군까지 다섯 시간을 달린다.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거리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를 본 후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에서 그와 마주하고 싶다는 일념이 먼 거리를 감내하게 한다. 울돌목은 변함없이 거친 조류에 바닷물이 뒤집히며 용트림을 한다. 직접 함선을 건조하고 군량미 조달과 부상병, 피난민까지 먹여 살리며 전투에 임했다는 이순신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동상으로 돌아와 당시 형용할 수 없이 급박했던 상황을 재현한다. 전율이 인다. 이순신의 기운이 감도는 진도군과 해남군을 둘러보기 위해 관광지도를 펼친다. 누구는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지도를 움켜쥐었고 누구는 저 하나 삶의 무게를 덜고자 지도를 펼친다. 가까이 벽파정에 오르니 ‘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가 눈에 들어온다. 거북이 등에 우람히 올라선 비석은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다는 듯 우리 땅, 우리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다. 나란히 서서 바다를 보니 그냥 뭉클하다. 이어 찾아간 신비의 바닷길. 모세의 기적은 계절마다 나타나는 시간이 달라 겨울에는 보기가 힘들다며 4월 축제를 기약하라는 안내를 듣지만 섭섭지 않다. 바닷길이 열린다는 앞바다에 고깃배들이 장난감처럼 옹기종기 떠 있는 평화스러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신비스럽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세방낙조로 향하는 길, 차창 너머로 언뜻 스친 팽목항. 이 바다에서 또 다른 잊지 못할 희생과 마주한다. 먹먹해져오는 가슴을 달래고자 잠시 들러 그들을 위해 묵념을 올린다.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없었지만 아쉽지 않다. 해비치 카페에서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녹이며 바라 본 서해바다는 일몰 없이도 매우 아름답다.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과 소치 허련의 운림산방에서 그들의 정신세계를 탐하고, 법정 스님 생가 터에서 스님이 손수 만들었다는 나무의자에 잠시 앉아 마음의 짐 덜어내 본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끝없이 이어지던 겨울 햇살 먹은 배추와 파, 당근, 시금치들을 완도군 오일장에서 만난다. 남도 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이미 재료에서 완성된 느낌이다. 차 트렁크가 넘치도록 장을 본다. 진도를 떠나기 전 다시 찾은 울돌목. 급히 흐르는 조류는 여전히 무섭게 용트림을 하고 있다. 이순신의 고뇌하는 동상을 본다. 장검을 움켜쥐고 광화문을 늠름히 지키는 거대한 동상만큼이나 지도를 움켜쥐고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이 작은 동상의 뒷모습에서도 위풍당당의 전율이 같은 무게로 흐른다. 남도의 바다는 그렇게 오늘도 역사 속에서 숨 쉬고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을사년 한 해가 저물고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역사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계속 숨 쉰다. 울돌목에서 만난 이순신의 고뇌는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크고, 그리고 깊게 숨을 고르며 이순신 장군의 후손답게 당당히 새해를 향해 걸음 내딛는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6-01-01

자연이 만들어준 행복, 가족과 함께한 울진 여행

지난 주말 엄마가 계속 타고 싶어했던 울진죽변스카이레일을 타기 위해 경북 울진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동선은 죽변스카이레일에서 시작해 성류굴을 거쳐 국립해양과학관으로 이어졌다. 첫 목적지는 울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죽변스카이레일이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날씨가 많이 추울거라 예상하고 단단히 준비해갔지만, 다행히 춥지도 않고 쨍쨍하게 날씨가 좋았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스카이레일에 몸을 실었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죽변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 정차장에서 방향을 바꿔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된다. 레일 위를 천천히 이동하는 동안 울진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하트해변은 이름 그대로 하트 모양을 닮은 해안이라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근남면에 위치한 성류굴이다. 울진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인 성류굴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석회암 동굴이다. 은은한 조명 아래 드러난 종유석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굴 안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자연이 만든 조각 전시장을 천천히 관람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천장에서 자라 내려온 종유석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 그리고 그 사이를 이어 만든 석주들은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곳곳에서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성류굴의 매력은 단순히 보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이동하다 보면 통로가 갑자기 좁아지거나, 몸을 낮추고 오리걸음으로 지나가야 하는 구간도 등장한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작은 모험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동굴 탐험이라는 말이 어울릴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동굴 관람을 마치고 차로 돌아와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데에는 성류굴 안내지가 도움이 되었다. 안내지에는 울진을 대표하는 여행 코스가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중 ‘국립해양과학관’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닷속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국립해양과학관은 ‘미래동물: 대멸종 너머의 생명’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 중이었는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생명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주제로 한 영상도 상영 중이어서, 해양 주권과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전망대로 향했다. 이곳에는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하는 ‘바닷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실제 바다가 그대로 펼쳐지는 구조다. 이날은 파도가 심해 시야가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과 유리벽 주위에 붙어 있는 불가사리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유리창 앞에 모여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수족관이 아닌, 실제 바다를 그대로 마주한다는 점이 흥미를 더했다. 울진에서 보낸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스카이레일에서 내려다본 바다, 성류굴에서 만난 자연의 시간, 그리고 국립해양과학관에서 상상해 본 미래의 바다까지.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가족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었다. 울진은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지역이 되었다. /김소라 시민기자

2026-01-01

가을 냉이, 그 뜻밖의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냉이 찜이 식탁 위에 올랐다. 12월 아침의 매서운 공기를 뚫고 전해지는 그 구수하고 향긋한 내음, 입안에 한 술 머금는 순간 흙이 품고 있던 생명의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듯하다. 올해 우리 과수원에는 빨간 사과 대신 초록빛의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다. 가을 내내 사과나무 사이사이 지천으로 널린 냉이가 우리를 불렀다. 그렇게 우리는 냉이를 캐느라 11월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봄이면 바구니를 들고 들판을 누비던 시간이 어느덧 40여 년이 흘렀다. 3월 10일이 노동절이던 젊은 날, 우리는 시부모님과 아이들 손을 맞잡고 들로 나갔다. 팔공산 수태골 자락과 군위 제2석굴암 언저리의 논밭을 누비며 들꽃처럼 웃던 아이들의 모습, 봄볕에 반짝이며 웃음소리 가득 담던 어머님과 무뚝뚝한 아버님의 미소까지, 그 풍경들은 아직도 마음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밖으로 나가 들녘을 마주하면, 어른·아이 모두 하하 호호 크게 웃으며 한마음이 되었다. 땅을 밟고 흙냄새를 맡으며 나물을 캐던 그 순간순간이 우리 가족에게 축제였다. 해마다 봄이면 쑥이며 냉이며 달래를 캐서 가족의 밥상에 올리는 일이 연례행사였다. 친정엄마가 “봄나물은 보약”이라며 우리에게 매년 먹이던 것처럼, 나도 봄이면 들로 나가 나물을 캐고 정성으로 다듬고, 들깻가루와 콩가루로 풍미를 더 해 음식을 만들었다. 그 자연의 보약 밥상을 한 해도 거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3월 25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우리의 모든 것을 삼켜 버렸다. 생활 터전은 쑥대밭이 되었고, 그것을 정리하는 사이 봄날은 어느새 저만치 가버렸다. 봄을 그렇게 보내 버린 아쉬움 때문일까. 올가을 사과밭은 온통 냉이밭이 되었다. 한 해의 가족 건강을 책임지던 봄나물이 가을의 선물로 되돌아온 것 같았다. 과수원을 둘러보던 남편은 싱글벙글 콧노래를 불렀다. 그날부터 11월은 냉이 캐기의 연속이었다. 낮엔 사과밭에서 농부가 삽으로 냉이를 캐고 아내는 옆에서 흙을 털었다. 저녁엔 밤늦도록 거실에서 고단하게 나물을 다듬었다. 손끝이 새카맣게 물들었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딸에게 주고, 이웃의 새댁도 주고, 대구의 지인들에게 함께 나누리라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 냉이를 가장 좋아하시는 어머님은 손이 고단해도 무침과 국을 끓이겠다며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으로 손질하셨다. 냉동실에 가득 쟁여 둔 냉이 봉지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남들이 보면 보잘것없는 들나물일지라도 나에게는 자연과 가족을 잇는 소중한 삶의 산물이다. 나는 천상 농부의 아내인 모양이다. 들에서 나는 나물을 사랑한다. 고기반찬이 없어도 살 수 있을 듯하다. 봄날의 연두와 가을의 황금빛 들녘, 싱싱한 무청과 배춧잎의 푸른빛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히, 추위 속에서 고개를 살짝 내민 초록빛 냉이는 그 어느 것보다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올봄 만날 수 없었던 그 작은 행복이 가을에 다시 왔다. 얼려두었던 냉이 한 봉지를 꺼낸다. 멸치 육수를 곱게 우려내고, 냉이에 고소한 콩가루를 입힌다. 채 썬 무와 냉이를 냄비에 담고 자작하게 육수를 부어 끓인다. 냄비 옆을 떠나지 않고 불을 살핀다. 잠깐 한눈을 팔면 물이 넘친다. 김이 오르면 뚜껑을 열고 육수를 조금 더 부어 정성을 보탠다. 그렇게 구수하고 향긋한 냉이 찜이 완성된다. 자연이 차려준 소박한 밥상 앞에서 농부도 그의 아내도 행복한 아침을 온전히 누린다. 산불이 훑고 간 자리에 다시 돋아난 저 초록빛 생명, 가을 냉이가 건네는 이 뜻밖의 위로 덕분에, 우리는 다시금 내년의 봄을 꿈꿀 기운을 얻는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6-01-01

농기자재 부가세 영세율 적용 등 농업분야 국세 특례 14건 연장

농기자재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등 농업 분야 국세 특례 14건의 일몰 기한이 연장되고 일부 제도가 개선된다. 농업인의 세 부담을 완화하고 공동영농과 농업법인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분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와 국무회의를 거쳐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농업용·축산업용·어업용 기자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과 영농자녀 대상 농지 증여세 면제 등 14개 특례의 적용 기한이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 연장된다. 특히 농업인이 농지를 농업법인에 출자할 경우 적용되던 양도소득세 한도 규제가 개선된다. 기존에는 연 1억원, 5년 내 2억원 한도를 초과하면 세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개정 후에는 한도 제한 없이 양도소득세가 이월과세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농업인은 출자 시 세금을 내지 않고, 추후 법인이 해당 농지를 양도할 때 법인세로 납부하게 된다. 대규모 농지 출자를 통한 공동영농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제약이 완화될 전망이다. 농협과 산림조합 조합원에 대한 예탁금·출자금 비과세 특례도 3년 연장된다. 다만 소득 기준이 새로 도입돼 총급여 7천만원(종합소득금액 6천만원) 이하 조합원과 준조합원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준조합원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역농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의 당기순이익에 대한 법인세 저율과세 특례(9~12%)도 3년 연장되지만, 당기순이익 20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율이 15%로 인상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세제 특례 연장과 제도 개선을 통해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하고 농업법인과 관련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01

유승민 전 의원 “이재명 후보측이 총리 제안했으나 거절”

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해 대선 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에게 (만나자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오고, 전화도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보다 앞서 민주당 인사들이 자신에게 후보자의 뜻이라며 총리를 제안했는데, 후보까지 연락을 해와서 ‘총리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후보자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해 5월초 당시 김민석 의원이 여러 통의 전화를 해오고 문자메시지도 보내왔는데 답을 안했다. 그러자 다음날 이재명 후보로부터 여러 번 전화가 오고 ‘이재명입니다. 꼭 통화하길 바랍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뜻인지 대충 짐작해서 괜히 오해받기 싫고, 제 뜻은 확실히 전달했기 때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고, 전화도 안 받았다. 이건 팩트”라고 했다. 최근 일부 언론이 “민주당이 대선 당시 유 전 의원에게 총리직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했는데, 청와대가 부인한 데 따른 본인의 반박을 이날 방송에서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2월 민주당의 모 의원이 이재명 당시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 대표가 집권하면 국무총리를 맡아 달라고 했다. 이 대표가 유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했다‘고 제게 얘기했다“며 “‘이 대표 뜻 맞냐‘고 확인하니 거듭 맞는다고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이 대표에게 전하라‘고 했다. 이후 그분 전화를 제가 안 받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총리직 제안을 이재명 당시 후보측으로부터 받았음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유 전 의원은 6월 지방선거 출마 여부엔 “우리 당의 지금 모습으로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이고, 제가 지금 할 일은 보수 재건과 통합“이라며 “출마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대한주택건설협회, “주택산업 정상화 위한 전향적 정책지원 시급”

대한주택건설협회는 2026년을 맞아 주택산업이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성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관세 전쟁과 물가 상승, 원자재 가격 부담, 가계부채 등으로 주택경기 전망이 녹록지 않다”며 “주택산업은 서민경제와 국가경제 전반, 고용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우선 부동산 PF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차등적용 유예와 함께 HUG·HF 보증 기능 확대 등 실효성 있는 유동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중소·중견 주택업체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민간 주택공급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 표준건축비 인상 정례화를 통한 민간 건설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하자기획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하자감정 기준 법제화와 판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LH 공공택지 직접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잠재적 부작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요 회복 대책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지방에 대한 스트레스 DSR 3단계 적용 배제, 비수도권 주택 취득세 50% 감면 및 중과 배제, 주택 처분 시 양도세 한시 감면(5년) 등 과감한 세제·금융 지원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2026년에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 정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주택보증 구조 다변화와 회원사 ESG 경영,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1-01

“취업·결혼·물가 안정”···적토마의 해, 경북 곳곳에서 일출 보며 소망 기원

병오년(丙午年) 첫날 체감 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맹추위에도 경북지역 해맞이 명소들은 적토마의 힘찬 기운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한반도 최동단 포항시 호미곶에서 열린 ‘제28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에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7시 38분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한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전통 줄타기 공연 ‘2026, 새해를 딛다’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두 손을 모은 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호미곶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정민씨(27)는 “작년까지 실패한 취업을 호미곶 일출을 보면서 다시 시작해 꼭 성공하겠다”고 했고,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연인 이상훈(31)·박소연씨(29)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올해는 꼭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영천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는“2025년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제발 하루 빨리 물가가 안정돼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덜 힘들기를 바란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31일 밤부터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의 호미곶 등대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쇼와 전통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프로그램 ‘호미곶 범굿’까지 모두 즐겼다는 이재성(47·서울시)는 “밀키트 형태로 나눠준 떡국을 직접 조리해서 먹는 새로운 경험이 재미있었다”라며 “올해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3살 딸과 일출 맞이에 나선 최은영씨(45·포항시 북구 흥해읍)는 “올해는 가족이 무탈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8일 개통한 포항~영덕고속도로 포항휴게소도 ‘해맞이 맛집’으로 등극했다. 1일 오전 1시 30분부터 160면의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였지만, 경찰이 휴게소 진입 통제를 서두른 탓에 혼잡이 빚어지진 않았다. 260대 정도의 차량만 포항휴게소에서의 특별한 해맞이를 만끽할 수 있었다. 휴게소 식당에서 떡국을 먹고 차량에 있다가 병오년 일출 맞이에 나선 김재동씨(30·대구시)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마주하는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 됐다”면서 “이 좋은 기운이 2026년 내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대형 해룡 등장 퍼포먼스가 열린 경주 문무대왕릉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떡국 4000인분을 나눠 먹으며 병오년 첫 해를 맞았고, 영덕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에서도 떡국 나눔과 해맞이 걷기 행사가 이어졌다.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해발 328m 화산 정상도 해맞이 인파로 북적였고, 의성군 의성읍 구봉산 봉의정 일대에서는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액운을 떨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황금박 터뜨리기’ 이벤트가 열렸다. 문경시 영강생활체육공원에서는 권정찬 화가의 적마(赤馬) 그리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시민 소원지 드론 퍼포먼스, 폭죽 공연, 복 떡국 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웠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01

경북도의회 행정안전부 장관 기관 표창 수상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북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경북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어구 사용 촉진 조례’가 우수사례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방의회 입법활동이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경북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친환경 어구 사용 촉진 조례’는 지난해 3월 제정 직후 6월 추경 예산에 3억3000만 원이 반영돼 영덕·울진 지역 25척 어선에 친환경 어구를 보급하는 사업으로 이어졌다. 이어, 2026년도 본예산에는 11억 원이 편성돼 4개 시·군 139척의 어선에 친환경 어구를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조례 제정과 동시에 예산 확보, 사업 추진으로 연결되는 ‘즉각적 효과’를 보여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바다에 버려진 그물에 물고기 등이 걸려 죽는 ‘유령어업(Ghost Fishing)’으로 인해 우리나라 어업 생산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선박 추진기에 그물이 감기는 사고가 연평균 378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북도의회의 조례 제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으로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수상은 지방의회가 정책 제안이나 행정 감시를 넘어, 도민 생활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입법 활동을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성만 의장은 “이번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은 제12대 경상북도의회가 도민과 함께 걸어온 의정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현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실질적인 입법활동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경북 발전에 기여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2대 경북도의회(2022년 7월~현재)는 700건이 넘는 조례안을 처리하며 활발한 입법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의원발의 조례가 600건을 넘어 의원 주도의 적극적인 입법활동을 보여줬으며, 81회의 도정질문과 118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과 도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1

이철우 지사 병오년 신년사 통해 ‘살맛 나는 경북시대’ 비전 제시

이철우 지사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를 통해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도정 비전을 선포했다. 이 지사는 1일 “도민 한 분 한 분의 꿈이 정책이 되고, 우리의 오늘이 다음 세대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변화는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실천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철저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하며, ‘살맛 나는 경북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북도는 지난해를 ‘멈추지 않는 도전’의 해로 평가했다.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대형 산불 피해 극복과 ‘산불 특별법’ 제정은 도민의 단합된 힘을 보여줬다. 또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은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는 평가다. 2026년 경북도의 핵심 전략은 다섯 가지 방향으로 요약된다. 첫째, 인공지능(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방산 등 첨단산업을 시·군별 강점에 따라 연합도시 형태로 묶어 ‘메가테크 연합도시’를 구축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북투자청’과 ‘경북산업투자공사’를 설립해 글로벌 투자 유치와 산업 인프라 확충을 주도할 계획이다. 둘째, 문화관광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세계역사문화관광 수도로 도약한다. 백두대간 산림·치유 국가정원, 낙동강 생태문화관광벨트,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등 권역별 전략을 추진하고, ‘5韓(한글·한식·한복·한옥·한지) 콘텐츠’를 글로벌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 특히 APEC 이후 후속 사업을 통해 국제적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1시군-1특화 푸드 브랜드’ 정책으로 지역 식품을 관광상품과 연계한다. 셋째, 영남권 공동발전 신이니셔티브를 통해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한다. 대구경북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가덕도신공항·부산항과 연계한 ‘2공항-2항만’ 전략을 제시하며, 수도권과 대등한 경제연합체를 만들어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넷째, 농업 대전환을 산림·해양수산 분야로 확산한다. 산림경영특구 시범조성, 산불 피해지역 복원, AI 기반 스마트 양식과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해 ‘잡는 어업’에서 ‘기르고 만드는 어업’으로 전환한다. 이는 농업과 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도전으로 평가된다. 다섯째, 따뜻한 미래공동체 건설에 힘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 사회적경제 활성화, 저출생 대응,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첨단산업·문화관광·초광역 경제권·농업혁신·공동체 복지라는 다섯 축을 통해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도민의 꿈을 정책으로 실현하고, 경북의 오늘을 다음 세대의 자부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1

경북도 ‘2026 통상확대 전략’ 발표···수출 목표 400억 달러 설정

경북도가 1일 급변하는 세계 무역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 수출 증대를 위한 ‘2026 경북 통상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경북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400억 달러로 설정하고, 해외시장 개척·온라인 인프라 구축·국내외 협업을 통한 지원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예상 실적치인 38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목표로 하며, 연간 12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먼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연간 40회 규모의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전시회 참가, 수출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450개 기업을 지원한다. 스페인 한국우수상품박람회, 중국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 미국·동남아 한류수출박람회 등 주요 행사에 참가해 경북 브랜드와 한류 열풍을 연계한 수출 성과 창출에 나선다. 또한 아마존, 이베이, 쇼피, 라자다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도내 150개 기업을 입점시켜 해외 소비자와의 직접 거래를 확대한다. 구미 AI무역센터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바이어 발굴, 온·오프라인 상담을 지원하며, 물류비·전시회 참가비·수출보험료·해외인증 비용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제공한다. 아울러 경북도는 미국 H-Mart 상설전시판매장 운영, 무역실무교육, 글로벌 무역환경 대응 컨설팅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개국 해외통상사무소와 경북수출기업협회,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등과 협력해 수출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이철우 지사는 “2025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농산물 가공품과 화장품, 소비재 수출은 증가했다”며 “2026년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수출시장을 넓히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1-0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새해 첫날 60년만에 은퇴... 누적 수익률 6,100,000%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전설적인 투자자로 명성을 날려온 ‘워런 버핏(91세)’이 지난해 5월 공언대로 2025년말 은퇴했다. 버핏은 작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전격으로 발표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투자활동과 막대한 재산의 사회환원 운동을 해오던 그가 은퇴한다는 소식에 세계가 놀라기도 했다. 현재 버핏의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세계 10위 부자다.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은 그런 버핏이 60년간 이끌어왔던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버크셔 부회장이 물려받아 새해 1월 1일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버핏은 에이블 CEO의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회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다.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연 매출 약 4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 지주사로 키운 ‘마하(버크셔 소재지)의 현인 버핏은 이제 CEO 직함을 내려놓고 회장으로만 남는다.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1965년부터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60년간 약 610만%에 이르는 누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버크셔는 보험사 가이코,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부터 아이스크림 업체 데어리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며 자회사 수십 곳을 거느린 지주사로 성장했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에 기반해 주식을 선택하고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자산을 불려 나갔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성주초 남매의 ‘훈훈한’ 저금통 기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연말, 고사리손으로 일 년 동안 모은 돼지저금통을 들고 군청을 찾은 남매의 사연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월 30일, 성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채원·도경 남매가 성주군청을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묵직한 저금통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남매가 올 한 해 동안 군것질을 아끼며 틈틈이 모은 용돈으로 마련되었다. 남매의 부모는 현재 성주군 선남면에서 참외 농사를 짓고 있으며, 평소 자녀들이 어리지만 타인을 배려하고 돕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교육에 각별한 정성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탁식에서 누나인 김채원 어린이는 “저금통에 든 돈으로 추위에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따뜻한 전기장판을 사드리고 싶다”는 뚜렷한 기부 의사를 밝혀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내년에도 또 오겠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여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 어떤 거액의 기부보다 값지고 소중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남매가 기탁한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저소득층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될 예정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6-01-01

국민 46% ‘올해 경기, 작년보다 어렵다’ 전망···'물가 안정' 가장 시급

국민 절반 가까이가 올해 경제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 ‘물가 안정’이 꼽혔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2026년 경기 전망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가 2026년 한국 경제에 대해 ‘2025년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보다 좋아질 것’(33.8%)이라는 응답보다 12.6%p 높은 수치이며,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반도체 업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등 기타 주력 산업의 부진과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심리적 위축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좋아질 것 45.8%, 어려울 것 38.8%)에서는 낙관론이 다소 앞선 반면, 18~29세(어려울 것 56.8%)와 70세 이상(55.3%)에서는 타 연령층 대비 부정적 전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29.4%)을 1위로 꼽았다. 장기화한 고물가에 따른 서민 경제의 고충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기업 규제 완화 및 투자 활성화’(15.9%),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신산업 육성’(12.8%), ‘일자리·고용 확대’(12.0%), ‘가계 부채 및 금리 부담 완화’(10.9%), ‘자영업·소상공인 지원’(8.3%), ‘청년·미래세대 지원’(7.7%) 순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다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중 코스피 지수의 5000p 돌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48.7%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가능성이 없다’는 답변 42.5%에 비해 6.2%p 높다. 향후 정부가 가장 강화해야 할 부동산 정책 방향으로는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규제 완화’(25.1%)와 ‘다주택자·투기수요 규제 강화’(21.7%)가 많이 꼽혔다. ‘무주택자·청년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확대’(13.6%), ‘전월세 시장 안정 대책 강화’(13.4%), ‘지방·비수도권 주거 환경 개선’(12.6%), ‘서울·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8.1%)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으로 무선(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전체 응답률은 5.6%로 최종 1025명이 응답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표본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로 추출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1-01

'산소카페 청송군' 대외평가 '우수 행정력 입증'

청송군이 초대형 산불 피해의 아픔 속에서도 군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살기 좋은 ‘산소카페 청송군’을 조성하는 적극행정으로 중앙정부와 경북도 등 각종 대외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 행정력을 입증했다. 주요 성과로는 행안부가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해 특별교부세 1억 원을 확보해 청송군의 건전하고 계획적인 재정운용 노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5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사과부문 청송사과 13년 연속 대상 수상, 도시 브랜드 부문 산소카페 청송군 6년 연속 대상 수상으로 청송군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대한민국 명품사과 주산지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에서 실시한 ‘2025 전국기초자치단제장 공약이행평가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SA(최고)등급을 달성해 군민과의 약속이행에도 소홀함이 없는 내실있는 민선8기 청송군 공약추진을 실현했다. 농업분야에서 경상북도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상 대상, 과수산업육성시책평가 최우수상, 농산물 산지유통 시책평가 최우수상, 농업재해 대응 우수사례 우수상을 수상했다. 복지분야에서는 ‘전국 치매안신셈터 2주기 운영평가’ 최우수상, 공공의료소관 업무 우수기관 우수상, 보건소 신속대응반 경진대회 장려상, 지역사회 구강보건사업 성과대회 장관상 수상으로 차별 없이 누리는 청송군 공공의료 우수성을 입증했다. 산림·환경분야에서는 전국 자율방재단 20주년 기념 전진대회 최우수상, 경북 환경대상 우수상과 지자체 배출업소 환경관리실태평가 기초지자체 4위 등 ‘산소카페 청송군’의 청정 자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청송군은 “전 분야의 다양한 성과는 공직자들의 헌신과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며 “2026년도에도 군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참신한 정책 추진으로 ‘희망 가득, 함께 일어서는 청송’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6-01-01

안동시, 출산 예비 가정 ‘백일해 예방접종’ 확대… 조부모까지 무료 지원

안동시는 1일 신생아 백일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산 예비 가정 백일해 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가족 단위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임신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지원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조부모까지 포함해 예방 범위를 넓혔다. 시는 신생아와 밀접 접촉하는 가족 구성원을 함께 예방체계에 포함해 가정 내 전파 가능성을 줄이고, 출산 후 초기 돌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백일해는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을 동반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약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 당국은 임신 27~36주 사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접종하면 신생아와 영아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번 지원 대상은 안동시에 주소를 둔 임신 27~36주 임신부와 그 배우자, 양가 조부모다. 백일해 예방접종 1회 비용은 전액 지원되며, 접종은 지정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임신확인서 등을 지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출산 예비 가정의 예방접종은 개인 건강을 넘어 신생아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예방 수단”이라며 “임신부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예방에 함께 참여해 안전하고 건강한 출산·육아 환경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