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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2025년 민간위탁 환경교육’성공적으로 완료

예천군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환경교육연구회에 민간위탁을 통해 군민 대상 생애주기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실시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교육은 유아 27학급 491명, 초등 21학급 439명, 중등 2학급 29명, 성인 31마을 583명, 환경교육봉사자양성과정 15회 24명 등 총 96학급·마을에 15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유아 대상 ‘생태감수성 교육’, 초등 대상 ‘생물다양성 교육’, 중등 대상 ‘환경기념일과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 성인 대상 ‘친환경 생활 실천’을 주제로 교육을 시행하였다. 교육생 및 담당 교사 중 설문에 참여한 81명 전원이 ‘전반적으로 환경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다음 연도에도 환경교육을 신청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9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환경교육 봉사자 양성과정’을 최초로 개설하여 24명 대상으로 총 15회, 30시간 동안 기후변화,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물환경보전, 영농폐기물 및 생활폐기물 배출방법, 각종 환경분야 보조사업 등에 대한 심화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예천군 관내 환경기초시설 견학을 진행했으며, 수료생들은 30개소 읍면 경로당 등을 방문하여 주민들에게 직접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이옥기 환경관리과장은 “환경교육을 받은 군민들이 기후 위기, 탄소중립 등 전 세계적인 환경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적 소양을 높였고, 생활 속 탄소중립 행동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환경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1-01

2년 만에 다시 열린 호미곶 해맞이···붉은 말의 해 첫 해를 맞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 첫날,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제28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며 새해의 문을 열었다. 무안 참사로 지난해 공식 행사가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해맞이다. 1일 새벽 포항의 기온은 영하 6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살을 애는 추위에도 호미곶 해맞이광장 약1만4000평(약4만6000㎡)에는 이른 새벽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새천년기념관 1층과 쉼터, 주차장에는 매트와 담요를 깔고 일출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밤을 지새웠다. 오전 5시 30분부터는 쉼터와 주차장에 흩어져 있던 인파가 하나둘 광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해맞이 공간은 점차 사람들로 메워졌다. 최은영씨(45·흥해읍)는 “아이에게 새해의 첫 장면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며 “올해는 가족이 무탈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맞이 직전인 오전 6시 50분, 올해 처음 선보인 해맞이축전 시그니처 프로그램 ‘호미곶 범굿, 어~흥(興)한민국’ 공연이 광장의 문을 열었다. 호미곶의 전설과 공동체의 흥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새해를 함께 연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샌드아트 퍼포먼스와 함께 2026년 ‘위민충정‘ 사자성어 발표, 해를 배경으로 한 전통 줄타기 공연 ‘2026, 새해를 딛다’가 차례로 이어졌다. 일출 예정 시각을 5분가량 넘긴 오전 7시 38분쯤, 구름 위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향해 휴대전화를 들거나 두 손을 모은 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혼자 내려온 취업준비생 김정민씨(27)는 광장 앞줄에 서 있었다. 그는 “작년엔 계속 떨어졌다”면서도 “그래도 새해는 여기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바라보던 김씨는 “올해는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 수원에서 온 연인 이상훈(31)·박소연씨(29)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서 더 함께 새해를 맞고 싶었다”며 “올해는 서로 덜 불안해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해맞이 현장에는 약 5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모였다. 포항시는 강풍과 한파에 대비해 에어돔 형태의 TFS 텐트를 설치하고, 해안가 위험 구간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행사 기간 동안 안전인력 649명이 배치됐다. 해맞이 이후에도 발길은 쉽게 끊기지 않았다. 오전 7시 30분부터는 새해 떡국이 밀키트 형태로 3000인분 배부됐고, 행사장 일대에는 푸드트럭 8대, 지역 상인이 참여한 ‘호미곶간 팝업스토어’ 7곳이 운영됐다. 해맞이를 마친 시민들은 인근 상권과 해안 산책로로 발길을 옮기며 새해 아침을 이어갔다. 이번 축전은 전날인 12월 31일 오후 2시 각종 체험 프로그램으로 문을 열었다. 밤 11시 20분 전야 공연 ‘기원의 밤’, 자정 직전 미디어파사드 ‘빛의 시원’, 카운트다운과 불꽃 연출, ‘월월이청청–호마의 춤’이 이어졌고, 심야에는 보이는 라디오와 호미 영화제, 신년 운세 프로그램 등이 운영돼 새해를 기다리는 발길을 붙잡았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1-01

경주경찰서, 연말연시 외국인 밀집지역 합동 순찰 실시

경주경찰서가 연말연시를 맞아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외국인 밀집지역인 성건동 일대에서 합동 순찰을 실시하며 지역 치안 강화에 나섰다. 이번 합동 순찰에는 경주경찰서를 비롯해 지역 자율방범대와 인근 대학교 치안봉사대가 참여해 민·경·학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경찰과 봉사대원들은 야간 시간대를 중심으로 인적이 드문 골목길과 주택가, 상가 주변을 꼼꼼히 점검하며 범죄 취약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지역 주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기초질서 준수의 중요성을 안내하고, 연말연시를 노린 보이스피싱 등 생활 침해 범죄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도 병행했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주요 범죄 유형과 예방법을 설명하며 자발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경주경찰서는 이번 합동 순찰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이는 한편, 범죄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순봉 경주경찰서장은 “앞으로도 범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순찰과 예방 활동을 지속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1-01

구미 금오산 수점동 일대, 주거환경 규제 개선

개발 금지 및 시설변경 사전허가등 각종 규제로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왔던 금오산 도립공원 구미시 수점동 일대가 집단시설지구에서 공원마을지구로 변경돼 주민 생활과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해졌다. 공원마을지구로 변경되면서 자연공원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주거용 건축물과 생활편의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주택 신축과 개량은 물론 제1·2종 근린생활시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여건도 마련돼 주민들의 정주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원계획 변경은 경북도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금오산도립공원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반영해, 지난 12월 15일 ‘금오산도립공원 공원구역 및 공원계획(변경) 결정’이 고시되면서 확정됐다. 자연공원 보전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공원 내 거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수점동 일원 집단시설지구는 2005년 7월 지정 이후 민간 주도 개발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지정 취지가 점차 퇴색됐다. 공원 관리와 관광·편의시설 위주로 설치 가능 시설이 제한되면서, 거주 주민들은 주택 신축과 개보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생활 불편도 장기간 이어졌다. 또한 이번 계획 변경에서는 생태·경관적 가치가 우수한 지역은 공원구역으로 추가 편입하고, 보전 가치가 낮거나 공원 지정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지역은 해제하는 등 도립공원 경계 전반에 대한 합리적 조정도 함께 이뤄졌다. 구미시는 수점동을 비롯한 공원 내 거주 지역을 대상으로 생활 불편 요소를 세밀히 점검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원 관리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금오산의 자연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공원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일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불합리한 규제는 개선하고, 공원과 마을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1-01

경주시, 옛 경주역 부지 도시재생 본격화… 국가철도공단과 업무협약

경주시가 기능을 상실한 옛 경주역 부지를 새로운 도심 중심지로 재편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최종 선정을 목표로 한 것으로, 공모에 선정될 때 대규모 국비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옛 경주역 부지에는 문화유산 복합거점과 미래형 모빌리티 허브, 체류형 숙박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복합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역사적 상징성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인 도시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도심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경주시와 국가철도공단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실무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행정 절차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2026년 도시재생 혁신지구 최종 공모 통과를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이 추진될 경우, 옛 경주역 일대가 경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국가철도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옛 경주역을 역사성과 현대적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심 중심축으로 만들고, 2026년 도시재생 혁신지구 최종 선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1-01

예천박물관,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

예천박물관이 한국박물관협회에서 주관하는 ‘2025년 공·사립·대학 박물관 국가문화유산 DB화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평가는 국가문화유산 DB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전국 31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소장 유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공개 서비스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였다. 예천박물관은 소장 유물의 세척, 실측, 촬영, 포갑, 해제작성, 등록 등을 통해 유물 관리의 체계성을 인정받았으며, 구축된 자료를 국가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대국민 공개 서비스로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지역 문화유산 정보를 쉽게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예천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물들의 안정적인 보존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유산의 국가유산 지정을 비롯한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상현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우수기관 선정은 소장 유물의 체계적 관리와 정확한 DB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이며, 앞으로도 국가문화유산 DB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유산의 공공성과 활용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6-01-01

주낙영 경주시장, 2026년 사자성어 ‘준마동행’ 제시

주낙영 경주시장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사자성어로 ‘준마동행(駿馬同行)’을 제시했다. 시민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경주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시정 철학을 담았다. 주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말은 혼자 달릴 때보다 함께 달릴 때 더 힘차게 나아간다”며 “시민과 동행하며 경주의 미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준마동행’은 ‘날랜 말이 함께 달린다’는 뜻으로, 구성원 모두가 뜻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 시장은 이 사자성어에 “APEC 정상회의 이후 경주가 선택한 도시 발전의 방향을 시민과 함께 차분하지만 단단하게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2026년은 새로운 계획을 나열하는 해가 아니라, 이미 선택한 방향을 실제 변화로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 성과가 시민의 일상과 도시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의 미래 100년은 어느 한 사람이나 한 해의 성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축적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2026년이 경주가 나아갈 길이 옳았다는 것을 시민이 체감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자신감과 저력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준마동행의 정신으로 경주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1-01

미국 국무부, 국회 통과 ‘정보통신망법’ 부정적 견해 표명

우리 국회가 국내 상황에 맞춰서 통과시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주권 국가에서 제정된 법률에 대한 간섭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어서 파장이 우려된다. 연합뉴스는 1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미국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반 온라인 플랫폼(기업)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표현의 자유를 약화하는 네트워크법(Network Act) 개정안을 승인한 데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답변은 연합뉴스가 한국 국회를 통과한 이 법에 대한 미국 국무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를 한 것에 따라 나온 것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은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검열에 반대하며, 모두를 위한 자유롭고 개방된 디지털 환경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는 앞서 세라 로저스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미 국무부에 공식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폭력이나 차별을 선동하는 정보를 ‘불법정보’로 규정하고 불법정보와 허위조작정보를 정보통신망에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 처벌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벤치마킹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대구·경북 1일 ‘강추위’⋯한파경보 속 체감온도 뚝

대구·경북은 새해 첫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3~3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예보했다. 봉화 평지와 경북 북동 산지에는 한파경보가, 군위·문경·예천·안동·영주·의성·청송·영양 평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울릉도·독도는 흐린 가운데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1일부터 3일까지 예상 적설량과 강수량은 10~30㎝다. 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서 기류가 유입되고 대기 확산이 원활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2.0m로 일겠고,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의 먼바다에서는 1.5~4.0m로 높게 일겠다.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일은 대체로 맑겠으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영하 9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4도로 매우 춥겠다. 3일 역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 영하 15~영하 6도, 낮 최고기온 영하 2~8도로 강추위가 이어지겠으며, 울릉도·독도는 새벽까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산불과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급격한 기온 변화와 강한 바람으로 체감온도가 크게 낮아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1

봉화군의회 이승훈 의원, 의료 사각지대 해결로 신지식인 수상

봉화군의회 이승훈 의원이 지역 내 보건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6회 신지식인(사회공헌 분야)’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봉화군의 특수한 인구 구조와 지리적 조건에 맞춘 맞춤형 보건의료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봉화군은 60세 이상 인구 비율이 56%를 초과하는 초고령 지역으로, 산간 지형과 제한된 의료기관 분포로 인해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승훈 의원은 단순한 민원 처리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집중하는 의정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위해 선택예방접종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봉화군 선택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주도했다. 또한, 주민들이 야간이나 휴일에도 긴급히 의약품을 구할 수 있도록 ‘봉화군 공공심야약국 운영 및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하고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조례들은 농촌과 고령 지역의 인구 구조와 생활 여건을 반영한 정책 모델로 인정받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승훈 의원은 “이번 신지식인 수상은 개인적인 영광이라기보다 군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 없는 봉화를 만들기 위해 현장을 중심으로 한 의정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훈 의원은 제9대 봉화군의회에서 활약하며, 경상북도 시군의회 의정봉사대상과 전국지역신문협회 기초의원 부문 의정대상 등을 수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공로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며, 봉화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의원은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1-01

김천시청 배드민턴단, 국가대표 4명 배출... ‘스포츠 중심도시’ 위상 제고

김천시(시장 배낙호)는 지난해 12월 21∼27일까지 상주시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6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천시청 배드민턴단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총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발전 결과, 김천시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명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다는 쾌거를 이뤘다. 2026년도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남자복식 유태빈·조현우△여자단식 박가은△여자복식 박슬 선수다. 이로써 김천시청은 단식과 복식 전 종목에서 고른 경쟁력을 입증하며 국내 최강 실업팀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해 값진 성과를 거둔 선수들과 지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국가대표로서 자긍심을 갖고 국위선양은 물론 스포츠 중심도시 김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천시청 배드민턴단은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전국 단위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입상하며 지역 체육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구축과 지속적인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6-01-01

대구시 봉덕 래미안웰리스트, 연말 이웃돕기 성금 전달

대구시 남구 봉덕 삼성래미안웰리스트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회장 강진규)는 연말을 맞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을 펼쳤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봉덕2동행정복지센터에 라면 77박스(100만원 상당)를 전달하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봉덕 래미안웰리스트아파트는 매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아나바다 행사를 열어 연말 이웃돕기를 이어오고 있다. 단지 내에서 수확한 단감 판매대금과 주민들이 기증한 가전제품, 의류, 그릇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해 마련한 수익금을 연말 불우이웃돕기 물품으로 기탁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아나바다 행사는 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아파트 축제이자 마을 잔치”라며 “이웃과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로 6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나눔 활동을 계기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은행나무 페스타 등 지역 주민 참여형 행사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기탁하는 등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봉덕2동행정복지센터 김혜숙 동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래미안웰리스트 주민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기탁된 물품은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달 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김재욱기자

2026-01-01

오세훈 “계엄 옹호·합리화 언행 결코 용납하지 말아야”...당 지도부에 촉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에 “잘못된 과거와 단호히 단절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새해 첫날 본인의 SNS에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처절한 심정으로 국민의힘에 고언을 드릴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은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해당 행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중히 다루겠다는 선언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범보수 대통합’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이 순간부터 통합을 방해하는 언행을 삼가고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인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빠른 시일내에 당 지도부가 대화와 결집의 장을 마련하라고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 등과의 화해를 촉구한 것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오 시장은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질타를 올 한해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올바른 정치의 새로운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앞장서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적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병오년은 ‘지방선거의 해’··· TK행정권력 재편된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丙午年)2026년이 시작됐다. 새해에는 대구·경북(TK) 시도민 모두가 붉은 말을 상징하는 ‘적토마’ 처럼 힘차게 질주하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오는 6월 3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권력을 다시 뽑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이미 여야는 치열한 선거전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22대 총선 압승, 2025년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싹쓸이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있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하는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의 내분이 점점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데다 '계엄 심판론’까지 작동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의 핵심인 17개 광역단체장의 최대 승부처로는 서울·경기·부산이 꼽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TK에서도 여야 모두 중량급 인사들이 시장·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현직 시장이 공석인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국회 최다선(6선)인 주호영(수성구갑) 의원과 3선 추경호(달성군) 의원, 초선 최은석(동구-군위군갑)·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이 출마를 시사하거나 공식 선언했고, 4선의 윤재옥(달서구을) 의원도 시장직 도전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의원, 구윤철 경제부총리 등이 예비후보로 거론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의 선거 캠페인 방식에 따라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비중 있는 후보군이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현역인 이철우 지사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국민의힘 당내 경쟁자인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나다순) 등의 행보도 빨라졌다. 민주당은 경북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중량급 경북도지사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안동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권영세 전 안동시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TK지역 지방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0~40%를 유지하고 있는 무당층(無黨層)·부동층(浮動層)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치적 구호나 이념적 대결보다는 누가 지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는가를 예리하게 따지면서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예비후보 모두 진영논리나 거대 담론보다는 ‘TK 지방의제’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다. 그러려면 해당 선거구에 밝은 사람들로 선거캠프를 꾸려야 한다. 선거구 내 자영업자, 세입자, 학부모 등과 깊이 있게 소통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지방선거의 본질이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인재를 뽑는 데 있는 만큼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지역 정책이나 의제가 실종되면 이로 인한 손실은 시·도민에게로 돌아간다. 유권자들도 수많은 후보의 공약을 일일이 검토해 표심에 반영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가 살아온 과정과 내세운 공약의 현실성을 따져보면서 그가 이 지역을 변화시킬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는지를 평소에 관찰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1-01

2025년 세계 최고 부자 1위 테슬라 일론 머스크...재산 증가액도 독보적 1위

지난해 말 기준 2025년 세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로 재산 총액이 6230억달러였다. 한 해 동안 늘어난 재산만 1900억달러로, 재산 증가액도 독보적 1위였다. 반면 기부로 재산을 줄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2025년 재산 감소액이 408억달러로 1위였다. 2025년 말 기준 재산은 1180억달러(세계 16위)였다. 그는 2045년까지 거의 모든 재산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고 공증해놓고 있다. 전 세계 재산 2위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재산 총액(2700억달러), 재산 증가액(1010억달러) 둘 다 2위다. 같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재산 총액 2510억달러)로 4위. 구글의 규모와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3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2550억달러), 5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2500억달러), 6위 마크 저커버그 메타 회장 겸 CEO(2350억 달러). 특이한 건 6위까지 모두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이다. 이 자료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를 이용해 분석한 것을 연합뉴스가 새해 첫날 보도한 것이다. 가디언은 세계 여러 나라 비정부기구(NGO)들의 연합 단체인 옥스팜(OxFam)의 계산을 인용해 2025년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재산 증가액 합계인 2조2000억달러는 38억명을 빈곤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충분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대비 30% 하락 수준에서 한해 마무리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30% 넘게 떨어진 수준에서 횡포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한해 비트코인은 역대 최고가 경신과 사상 최대 청산을 동시에 기록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거래 위축과 투자 심리 냉각이 장기간 계속되는 침체기 ‘크립토 윈터’에 진입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투자 분석 플랫폼 인베스트테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단기 하락 채널 안에 갇혀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낮은 가격에서도 매도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분석상 주요 지지선은 8만6000달러, 단기 저항선은 8만9000달러로 제시됐다. 금융 서비스 업체 캔터 피츠제럴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이 회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4년 주기설에 대한 불안과 거시경제 변수들이 맞물리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31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8만7646달러로, 연초 대비 약 7% 하락한 상태에서 갈짓자 횡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출발은 좋았다. 연초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자 주식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이후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형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이 제정되면서, 비트코인도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10월 6일 비트코인은 12만6210달러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최고가 경신 불과 며칠 뒤인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한번 공포에 휩싸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 한해도 미국과 중국의 통상 관계, 미국의 통화정책, 인공지능(AI) 수요 등 증시와 밀접한 연관을 맺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1-01

연민과 희망 가득하길··· 병오년 새해를 밝힐 3편의 시

환하게 떠오른 2026년 첫날의 붉은 태양. 그 아래를 선명한 붉은빛을 가진 말이 뛰어간다. 말은 진취적 기상과 역동성, 거기에 꿈틀대는 생명력까지 가진 동물이다. 재론의 여지없이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올해는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전쟁터에선 장수를 태우고 종회무진 적진을 헤쳐 나가고, 무거운 짐이 등에 실렸을 때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빨리 한다. 그 옛날, 인간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줬던 말이 2026년엔 어떤 기운을 국민들에게 선물할까? 그 기운을 토대로 우리는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삶을 가져갈 수 있을까? 질문이 많아지는 새해 벽두다. 누구나 이때쯤이면 한 해를 설계하고 미래를 계획하게 된다. 올해는 이기심보다는 이타(利他), 개인보다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청사진을 그려보면 어떨까 싶다. 2026년 열두 달을 살아가는 동안 한 번쯤 읽어본다면 인간과 삶에 대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사랑·연민·희망이란 귀한 메시지를 품은 시 3편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죽음도 이겨내는 사랑... 송수권 ‘석남꽃 꺾어’ 무슨 죄 있기 오가다 네 사는 집 불빛 창에 젖어 발이 멈출 때 있었나니 바람에 지는 꽃잎에도 네 모습 어리울 때 있었나니 늦은 밤 젖은 행주를 칠 때 찬 그릇 마주칠 때 그 불빛 속 스푼들 딸그락거릴 때 딸그락거릴 때 행여 돌아서서 너도 몰래 눈물 글썽인 적 있었을까 우리 꽃 중에 제일 좋은 꽃은 이승이나 저승 안 가는 데 없이 겁도 없이 넘나들며 피는 그 언덕들 석남꽃이라는데... 나도 죽으면 겁도 없이 겁도 없이 그 언덕들 석남꽃 꺾어 들고 밤이슬 풀 비린내 옷자락 적시어 가며 네 집에 들리라. ‘남도의 소월’로 불리는 송수권 시인의 서정시 중 으뜸이라 불러도 좋을 ‘석남꽃 꺾어’는 어떤 존재에 대한 깊은 사랑이 어디에까지 가닿을 수 있는지를 간명하고 질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정한 사랑은 너와 내가 오가는 방에도, 부엌에도 웅크리고 있으며 심지어 젖은 행주에도 깃드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가 웃을 때도, 울 때도 사랑은 온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강고하게 건재한다. 그 사랑의 힘은 때로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도 발휘된다. ‘나도 죽으면 겁도 없이 겁도 없이/그 언덕들 석남꽃 꺾어 들고’ 싶어지게 한다. 그러므로 2026년 사람들의 지상목표는 그게 사람이건 사물이건 단 하나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를 찾아가는 것이 돼야 할 듯하다. ▲연민이 없다면 인간도 없다,.. 이면우 ‘화엄경배’ 보일러 새벽 가동중 화염 투시구로 연소실을 본다 고맙다 저 불길, 참 오래 날 먹여 살렸다 밥, 돼지고기, 공납금이 다 저기서 나왔다 녹차의 쓸쓸함도 따라나왔다 내 가족의 웃음, 눈물이 저 불길 속에 함께 타올랐다 불길 속에서 마술처럼 음식을 끄집어내는 여자를 경배하듯 나는 불길에게 일찍 붉은 마음을 들어 바쳤다 불길과 여자는 함께 뜨겁고 서늘하다 나는 나지막이 말을 건넨다 그래, 지금처럼 나와 가족을 지켜다오 때가 되면 육신을 들어 네게 바치겠다. 연민(憐憫), 즉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은 인간만이 가진 소중한 것이다. 저 혼자 잘 먹고, 저 혼자 잘살겠다는 마음가짐이야 금수(禽獸)라도 못 가질 게 없다. 연민을 가지려면 평범한 삶을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이면우는 실제로 온갖 육체적 노동을 하며 시를 써온 시인이다. ‘보일러 새벽 가동중 화염 투시구로 연소실을 보는’ 일을 했다. 그의 작품에서 근육의 꿈틀거림과 진솔한 생활의 냄새가 나는 것은 이면우가 일상을 고마워하는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 아닐지. ‘보일러공의 기도’라고 불러도 좋은 ‘화엄경배’에선 뜨거운 불기운이 느껴진다. 세상의 하찮은 것들을 다사롭게 끌어안는 휴머니티 가득한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그렇다. ‘연민을 가질 수 있어야 마침내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고 이면우는 노래한다. 아프지만 아름답지 않은가? ▲희망은 언제나 우리의 숙제... 이성부의 봄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시와 문학을 사랑하는 적지 않은 독자들이 ‘희망을 이야기하는 최고의 절창(絕唱)’으로 손꼽는 게 이성부 시인의 ‘봄’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분홍빛 꽃들과 함께 봄은 온다. 겨우내 꽁꽁 언 땅에서 새파란 새싹이 돋아나듯 희망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해마다 그 모습을 드러내며 인류와 함께 공존해왔다. 삶이 있다면 희망도 있고, 생이 소멸하지 않는 한 희망도 소멸하지 않는다. 2026년 1월 초. 아직은 북풍에 어깨를 움츠려야 하는 차가운 날씨지만, 머지않아 희망의 메타포라 할 봄이 ‘눈 부비며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다. 만약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네 세상살이가 얼마나 메마르고 팍팍할 것인가. 맞다. 병오년의 봄도 멀지 않았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최적지는 대구

K-덴탈 산업은 한국 의료기기 수출의 버팀목이자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산업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공공 연구 인프라는 미비한 실정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국가 보건의료 연구체계의 공백을 메우고 치의학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다. 복지부는 용역을 통해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인정하고 내년 공모 추진을 예고했다. 설립지 선정을 앞두고 각 지역의 유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대구가 왜 가장 타당하고 전략적인 입지인지를 국가적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치과산업은 세계적 경쟁력, 그러나 기초연구는 취약 대한민국 치과의료기기 산업은 의료기기 산업 전체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분야다. 치과용 임플란트를 비롯해 디지털 진단 장비, CAD·CAM 시스템, 3D 프린팅 기술까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치과 의료기기 산업의 생산 규모는 약 11조 원, 수출액은 7조 원을 넘어섰다. 수입은 1조 원 수준에 그쳐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크고,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약 45%를 치과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실질적인 수출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산업의 외형적 성장과 달리,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정책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 기초연구는 대학과 개별 연구자에게, 제품 개발과 상용화는 기업에 맡겨진 채 연구·임상·산업이 분절적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기업 중심의 연구개발은 시장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원천기술 축적이나 공공성을 띤 연구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치의학은 재료공학, 기계공학, 생명과학, IT가 결합된 대표적인 융합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영역을 통합·조정하며 중장기 전략을 설계할 국가 연구기관은 부재하다. 기초기술과 정책 연구가 약한 구조에서는 현재의 산업 경쟁력 역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민간이 감당하기 힘든 기초연구와 공공 R&D를 책임질 국립 연구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원혁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치과 분야는 연구 성과가 임상으로, 임상 데이터가 다시 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취약하다”며 “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도 이를 표준화된 데이터와 정책 연구로 연결하기 어렵고, 기업은 단기적 제품 개발은 가능하지만 장기적 기술 축적에 한계를 느낀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에 연구원이 설립되면 이러한 구조적 공백을 해소하고, 치의학 연구와 산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치의학연구원이 갖는 전략적 기능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연구 기능뿐만이 아니다. 치과 분야는 기초연구–임상검증–산업화가 긴밀히 맞물려야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연구원은 실험실 중심의 연구소가 아니라, 실제 환자 진료와 산업 현장을 동시에 아우르는 ‘실증형 연구 거점’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원은 기초 재료와 디지털 원천기술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주도할 수 있다. 3D 프린터용 고성능 레진, AI 기반 진단 소프트웨어, 정밀가공 장비 등 고난이도 기술은 산업화를 위한 안정성과 신뢰성을 요구하며, 이는 공공 연구소가 맡아야 할 과제다. 또 연구원은 제품 상용화를 위한 인허가 과정의 기술 검증을 담당할 수 있다. 현재 의료기기 인허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며, 특히 신제품일수록 개발기업에 큰 부담이다. 연구원이 사전 기술평가와 위험도 분석을 통해 식약처 심사와 연계되면, 신제품 출시 주기가 단축되고 기업의 R&D 부담도 완화된다. 아울러 연구원은 제도 개선의 기반 역할을 맡는다. 치과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서, 의료기기법의 일반적 규율만으로는 적절한 관리가 어렵다. 치과 특화된 기술과 품목을 반영한 별도의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다. 권대근 경북대치과병원장은 “치과병원장 입장에서 보면 대구는 연구원이 설립될 경우 즉시 실증 연구가 가능한 조건을 이미 갖춘 도시”라며 “치과대학과 치과병원뿐 아니라 상급종합병원 5곳, 다수의 의과대학이 집적돼 있어 임상 기반이 매우 탄탄하다. 연구개발, 임상, 산업화가 하나의 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권 병원장은 “특히 연구 성과를 실제 진료에 적용하고 다시 데이터를 축적하는 순환 구조가 중요한데, 첨복단지를 중심으로 한 연구단지 조성은 중개연구와 실용화를 묶어주는 핵심 요소”라며 “대구는 이미 이 기반을 갖췄고, 연구원이 설립되면 바로 다음 해부터 실질적인 연구와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구는 산업·인프라·인재 삼박자 갖춘 최적지 연구원 입지 선정은 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실효성과 파급효과를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구는 압도적 우위를 가진다. 대구는 산업적 기반이 튼튼하다. 대구·경북은 치과용 임플란트, 핸드피스, 3D 스캐너 등 국내 치과 의료기기 생산의 65%, 수출의 80% 이상을 담당한다. 현재 대구에는 12개 종합병원과 약 3900개 의료기관이 운영 중이며, 치과 관련 기업만 50여 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생산액은 약 3200억~4000억 원 수준이며, 전국 치과 의료기기 수출의 약 20%를 대구가 담당한다. 대구에는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 치과병원 등 의료산업을 뒷받침할 연구·지원 기관들이 모여 있다. 이미 치과 전시회·세미나·산학연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연구원이 설립될 경우 빠른 안착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케이메디허브 역시 치과 분야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는 국내 유일의 동종 골이식재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있으며, 관련 소재 가공과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의료 소재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도 시작해 향후 5년간 의료진과 산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프라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이 들어설 경우 즉각적인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김헌태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장은 “기업은 세계 시장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지만, 장기적 기초연구까지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렵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혁신의 씨앗을 제공받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대구는 기업 수와 수출 기여도가 높아 투자 대비 성과가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이라며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대구에 연구원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국가경쟁력 확보 위한 미래 100년 투자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은 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국민 구강건강 향상과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할 국가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다. 정부는 바이오·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설정했지만, 실제 치과 분야의 국가차원 R&D 투자는 산업 기여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이 국가에 기여한 만큼, 이제는 국가는 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로 응답해야 한다. 대구는 AI 연구를 위한 기반이 튼튼하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디지스트, 경북대 IT대학 등 연구기관들이 모여 있다. SK가 8000억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할 예정인 수성알파시티에는 의료-AI 융합 기업이 밀집돼 있다. 특히 정부의 5500억 원 규모 AX(AI융합)사업이 예타 면제로 선정되며, 그 핵심 분야인 의료·로봇 산업 중 치의학도 포함돼 있다. 김호진 경북대 치과대학 교수는 “AI 기반 치과 진단과 치료 기술은 이제 막 본격화되는 단계로, 대구는 데이터, 병원, 인력, 산업이 집약된 최적지”라며 “실제 경북대 치과병원은 10년 전부터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도입했고, 3D 프린팅을 활용한 보철 제작 기술까지 일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술은 보기엔 화려하지만 실제 작업 시간이 많이 드는데, AI가 적용된다면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연구예산과 인프라를 갖춘 대구는 AI 기반 치의학연구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1-01

[신년특집]5년 새 사라진 경북 청년 6만 명···지역은 왜 선택받지 못했나

경북의 청년 인구 감소는 더 이상 통계 속 경고가 아니다. 최근 5년 사이 경북에서 줄어든 청년은 약 6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청년 인구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경북은 정반대의 흐름이 굳어졌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서 산업과 공동체, 행정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청년 인구 감소는 출생률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경북의 경우 ‘태어나지만 남지 않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을 계기로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구 문제의 표면 아래에는 지역이 제공하지 못한 일자리와 기회, 그리고 삶의 조건이 놓여 있다. ◇ 수도권은 빨아들이고, 경북은 내보내는 구조 청년 인구 이동의 방향은 해마다 더 선명해지고 있다. 수도권은 일자리와 교육, 산업 기회가 결합되며 청년층 순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경북은 청년 유출 흐름이 고착화됐다. 최근 몇 년간 경북에서 빠져나간 청년 인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누적되고 있다. 이동의 출발점은 대학 진학이다. 경북 지역 청년 상당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수도권 대학으로 향하고, 이 가운데 다수는 졸업 이후에도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취업과 정착이 수도권에서 이어지면서 경북은 인구 유출의 ‘중간 기착지’에 머무는 구조가 됐다. 이 흐름은 특정 시군이나 일부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제조업 기반 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부터 농촌 지역까지 전반적으로 청년 인구 감소가 나타난다. 산업시설이 존재하더라도 청년 고용으로 직결되지 않거나, 근무 이후의 삶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겹치면서 유입 효과는 제한적이다. 청년 인구 유출은 단순한 숫자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 인구 감소는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지고, 노동력 축소는 기업 활동과 신규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교육·문화 인프라 역시 유지 동력을 잃으며 악순환이 반복된다. 청년 인구 이동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지역에는 장기적인 체력 저하로 남는다. 이 같은 구조가 지속될 경우 경북은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 기능 자체가 약화되는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년 유출은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잠식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 자라지만 남지 않는 지역, ‘경북에서의 삶’은 왜 선택되지 않나 경북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라기보다, 지역에서 살아갈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누적된 결과에 가깝다. 교육과 취업, 주거와 문화 전반에서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경험이 청년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대학 진학 이후 경험하는 격차는 특히 크다. 수도권에서 접하는 다양한 산업군과 직무, 폭넓은 네트워크는 다시 지역으로 돌아갈 유인을 약화시킨다. 경북으로 돌아올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직무와 경력 경로가 제한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지역 기업 구조 역시 청년의 기대와 간극이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 제한적인 직무 이동성은 장기적인 경력 설계를 어렵게 만든다. 취업 이후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청년 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생활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문화·여가 공간의 부족, 대중교통과 생활 편의시설의 한계, 주거 선택 폭의 제약은 일상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청년에게 지역은 단순히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이어야 하지만, 경북은 아직 그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청년 유출은 개인의 의지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이 제공하지 못한 구조적 조건의 결과다. 청년들이 떠나는 이유를 개인 선택으로만 설명할 경우,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계속 어긋날 수밖에 없다. ◇ 인구 감소의 본질은 일자리·기업·기회의 문제 경북 청년 인구 감소의 핵심에는 산업과 경제 구조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청년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지역 기업은 성장과 확장의 기회를 찾기 어려운 구조다. 이로 인해 기업은 외부로 빠져나가거나 투자를 주저하고, 그 결과 청년 유출이 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자리는 단순한 고용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직무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 이동 경로가 함께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취업 이후의 경력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지역 정착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경북도와 시군이 주거 지원, 청년 수당, 단기 일자리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이러한 접근만으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인구 정책은 보조 수단에 머물 수밖에 없다. 특히 창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수도권과의 격차는 뚜렷하다. 자본과 인재, 정보와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에서는 개별 기업이나 청년이 홀로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 실패 이후 재도전할 수 있는 구조가 취약하다는 점도 청년 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를 결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회 구조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와 기업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어떤 인구 정책도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청년이 돌아오는 조건, 경북의 인구 반등 전략은 가능한가 이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응해 경북도는 내년 인구 정책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단기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저출생 대응과 청년 정착, 지역 활력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략이다.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확대하고, 과제 수는 체감 효과를 중심으로 압축해 정책의 밀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정책의 특징은 청년 문제를 인구 관리가 아닌 지역 경쟁력의 문제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 교육과 정주 환경을 개별 사업이 아닌 연계된 구조로 설계하고, 지역 기업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 지원금 확대보다 지역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다만 정책의 성패는 실행 단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산업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인구 정책만으로 청년 유출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청년 정책과 기업 유치, 산업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청년을 붙잡기 위한 정책보다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번 떠난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경로를 만드는 것 역시 현실적인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산업의 연계,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생활권 단위 정주 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 미래는 없다. 경북의 청년 6만 명 감소는 이미 시작된 미래의 단면이다. 내년 인구 정책은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경북이 다시 선택받는 지역이 될 수 있을지, 답은 정책의 방향보다 현장에서의 변화로 증명될 수밖에 없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