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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일상에 스며드는 AI

지금은 누가 뭐래도 AI(인공지능)가 대세다. 오늘도 뉴스에서 AI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 놀라움의 시작은 2022년 등장한 챗 GPT였다. 3년이 흐른 지금은 업무에서뿐 아니라 은행, 병원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새로운 기술이 시니어들에겐 어떻게 느껴질까. 얼마 전 무료 AI 교육에 참여한 시니어분들의 배움의 열정은 차가운 강의실 공기마저 단숨에 데울 지경이었다. 여든이 훌쩍 넘은 시니어들도 나이와 무색하게 손에 폰을 들고 강사가 하는 대로 앱을 설치하고 AI에게 음성명령을 내리느라 분주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시니어들의 AI 앱 설치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들의 70%가 AI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특히 건강관리와 경험 중심의 활동에 관심이 높았다. AI를 통해 당뇨병에 좋은 식단을 찾기도 하고 차에 이상이 생기면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도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 또 내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몸 상태를 AI에게 설명하고 가능한 병명을 추정한 후 의사를 찾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를 AI로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챗 GPT를 사용하고 있는 시니어 강선희 (65·포항시 북구 죽도동) 씨는 “ 요즘 AI에게 오늘의 날씨를 물어보고 레시피도 찾는다. 며칠 전에는 친구와 함께할 여행지와 맛집 추천을 받았다. 함께 찍은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그려보니 정말 재밌다”라고 기분 좋게 말했다. 시니어들은 타자를 쳐서 묻기보다 말로 질문하고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AI가 더 좋다고 말한다. 처음엔 호기심이 일지만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듣고 대답하는 모습에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만의 든든한 AI 비서가 생긴 거라고나 할까. AI는 스마트폰으로 바로 묻고 답할 수 있어 시니어들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수년 전, 처음 키오스크를 만났을 때의 당황스러움과는 다르다. 2023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85세 이상 노인의 키오스크 활용 가능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한다. 디지털은 시니어들과 잘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AI는 어렵고 복잡한 과정 없이 말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AI가 지금까지 전체 국민과 시니어의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시니어들이 처음부터 AI에 적극적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굳이 이걸 배워야 하냐고. 두려움이나 보이스피싱이라고 먼저 생각한다. 그걸 넘어서면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하는 시니어들이다. AI는 말로 명령을 할 수 있어 타자가 힘들고 시력이 좋지 않은 시니어들에게 더 잘 맞는 기술이다. 귀찮고 바쁘다는 자녀들에게 물어보기 어려운데 AI는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쩌면 시니어에게 꼭 맞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AI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져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는 시니어들에게 새로운 운전면허증과 같다. 운전면허증으로 운전을 잘해야겠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은퇴한 시니어들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도구다. 나이는 기술 습득의 장벽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12-02

해오름대교 해맞이는 2027년에···빨라도 내년 1월 중순 임시 개통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잇는 해오름대교(동빈대교)에서의 새해 해맞이가 불가능하게 됐다. 연말로 계획한 임시 개통이 빨라도 내년 1월 중순쯤 가능해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해오름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90%로 높이 46m 주탑 전망대 설치 작업과 우방비치타운아파트 앞 도로와 연결하는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해오름대교와 기존 도로를 접속하는 작업이 남았는데, 교통 신호등 시범 운영과 가로등, 보도 등의 설치도 필요하다. 고대길 경북도 철도계획팀장은 “시공사의 잇따른 사망 사고 따른 전국 103개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 때문에 8월 7일부터 20일 가까이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라면서 “애초 계획한 연말 임시 개통은 어렵고, 내년 1월 중순이나 하순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신에 내년 6월 준공 목표를 3월로 앞당겼다”라고 덧붙였다. 395m 길이의 해오름대교는 73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6월 착공했다. 주탑에서 금속 케이블 또는 고강도 콘크리트 케이블이 상판을 지지하는 형식인 콘크리트 사장교는 295m, 도로에서 사장교로 연결하는 접속교량은 100m다. 해오름대교가 개통하면 10분 이상 걸리던 영일대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 구간 이동 시간이 3~4분으로 단축돼 철강공단 출퇴근길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특히, 해오름대교 관리권이 추후 포항시로 이관되는 덕분에 주탑 전망대 해돋이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02

메주 띄우는 계절 초겨울, 옛 기억 속으로 ‘시간여행’

시골집 아랫목에 띄어놓은 메주를 보니 옛 기억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수능이 끝났다. 보통의 수능 날은 허연 입김이 서리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다. 언 발을 동동 구르며 교문 밖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수험생 부모들의 모습이 예사롭던 풍경이었다. 그러나 올해 수능은 여느 때와 달리 퍽 포근한 가을 날씨였다. 그리고 그 수능보다 한 주 앞서 ‘입동’이 지났다. 예부터 입동쯤이면 초겨울의 가장 큰 행사 두 가지가 있다. 바로 김장과 메주 만드는 일이다. 메주는 한국 가정의 대표 양념인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만드는 재료이다. 입동은 가을을 끝내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긴 겨울의 시작에 앞서 어머니들이 부지런히 월동 준비를 했던 시기였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쉴 법도 하건만 정작 아랫목을 차지한 것은 ‘못생김’의 대명사 메줏덩어리였다. 조선 후기 농사 기술과 생활 풍속을 기록한 ‘농가월령가’ 11월령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메주 만들기는 우선 가을 햇살 아래 잘 익은 콩을 준비해 깨끗한 물에 헹구는 것으로 시작한다. 날씨 맑은 날, 커다란 무쇠 가마솥에 콩을 뭉근하게 삶는다. 약한 불에서 오래도록 삶아 익힌 콩을 절구에 넣고 으깬다. 때론 자루에 담아 발로 꾹꾹 밟기도 했다. 그 몰랑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어린 시절 우리는 온 가족이 번갈아 가며 밟았다. 네모난 형태의 메주는 볏짚에 묶어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처마에 매달아 겨우내 발효시키므로,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운데 부분을 더 얇게 만들어야 미생물이 전체에 골고루 퍼져 숙성하게 되기에 못생기고 단단한 메주가 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어머니들의 노동 강도와 들인 품을 생각하면 메주 만들기는 고된 집안일이다. 더구나 시판하는 제품이 다양하니 메주 만들기는 요즘 보기 힘든 풍습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런 고된 일을 시골에 있는 어머니들은 아직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으니 굽은 허리 펼 날이 없다. 내 자식 먹일 장은 내 손으로 만들고픈 고집을 꺾을 자식이 없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12-02

폭풍 속으로 들어간 ‘국민의힘 내분’

국민의힘 내분 양상이 파국으로 가는 분위기다. 조만간 당 지도부가 중심이 된 주류세력과 비주류 세력(소장파의원, 친한동훈계) 간에 전면전이 벌어질 태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초·재선 의원 30여 명은 지난주 ‘장동혁 지도부’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김재섭 의원은 “지도부에서 사과와 성찰의 메시지가 있으면 좋겠고, 그게 안 된다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고, 김용태 의원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것이 정치 도리다. 당 지도부는 보수 재건의 중차대한 순간에 억지 논리로 도망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두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계엄 사과’에 미온적일 경우, 초재선 의원들이 별도의 사과 성명을 발표하거나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들도 계엄 사과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다. 섣불리 사과했다가는 오히려 민주당의 ‘내란 정당’ 역공세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최근에도 “우리가 고개를 숙이면 고개를 부러뜨리고 허리를 숙이면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라고 했다. 당 내분은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당원 게시판’ 조사로 심화되고 있다. 이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을 넣고 검색했더니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지난달 28일, 이 논란에 대해 조사절차에 들어간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감사위 이호선 위원장은 장 대표가 지난 9월 임명한 인물이다. ‘계엄 사과’를 요구하는 정치인 중에는 친한(한동훈)계가 다수 포함돼 있어, 당 주류 측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게시판 조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당무감사위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조사해야겠다고 통보한 게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신천지 등 특정 종교를 사이비로 규정해 차별적 표현을 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분은 지방선거 경선 룰(규칙)을 ‘당원 50%, 국민 50%’에서 ‘당원 70%, 국민 30%’로 바꾸는 과정에서도 증폭되고 있다. 당 주류측은 지방선거 후보 경선 때 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고, 비주류측은 ‘당심’을 우선한 경선 규칙으로 후보를 뽑으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이다. 현재 국민의힘 비주류 측에서는 당 지도부의 현 기조가 변하지 않는 이상 외연확장은 어렵다는 비판적 기류가 강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머물자 한 보수원로는 “국민의힘은 이대로는 계속 갈 수 없다. ‘제정신파’와 ‘제정신 아닌 파’로 나뉘어야 살길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데 엉켜 있으면 공멸뿐이라는 주장이다. 독주하는 여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이 이처럼 자중지란을 거듭하고 있으니 국가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5-12-02

‘정치이벤트’ 겹치는 3일, 정국 분기점 되나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야당을 향한 민주당의 내란프레임이 강화되고 있다. 6·3 지방선거 때까지 계엄사태를 주 이슈로 끌고 가면서 국민의힘 지지세 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1일 한 목소리로 ‘완전한 내란 청산’ 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밝혔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의 시대정신은 완전한 내란 청산”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을 한군데서 몰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2차 종합특검’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추가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법 왜곡죄 신설을 담은 형법 개정안, 공수처 설치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불참 속에 의결했다. 여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내란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살얼음판 정국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슈가 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반면, 야당 지지율을 박스권에 가둘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의힘으로선 현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외연확장은 어렵다. 다양한 여론조사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면전환을 위한 ‘계엄 사과’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상태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여전히 계엄사과에 대해 부정적이고, 소장파 의원들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초·재선 의원 30여 명은 집단 연판장을 돌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3일은 중요한 정치 일정이 겹치는 날이다. 비상계엄 1년이 되는 날이고, 이 대통령이 당선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장동혁 대표 취임 100일이기도 하다. 이날 나올 이 대통령과 정치권 리더들의 메시지가 정국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5-12-02

어려운 이웃 돕는 희망나눔 캠페인에 동참을

대구시 및 경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경북도청 앞마당에서 각각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이웃돕기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앞으로 두달 간 모금 활동을 벌여 대구시는 106억원, 경북도는 176억7000만원의 모금을 달성할 예정이다. 공동모금회의 올해 슬로건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이다. 모금 목표액의 1%가 적립되면 사랑의 온도탑은 1도C 올라간다. 사랑의 열매로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 캠페인은 1998년부터 시작한 우리나라 연말의 대표적인 기부문화 운동이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공동체 의식을 선양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바람직한 사회 운동이다. 기부는 금전적 지원을 넘어 소외된 이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사랑을 표현하고 동시에 상생의 가치를 일깨운다. 작은 우리의 정성이 모아져 그들에게 전달될 때 그들의 삶은 큰 힘을 얻는다. 작은 나눔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부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미국이다. 국가가 일찍부터 기부문화를 국가적 선(善)으로 장려하고 강력한 세제 혜택을 줌으로써 국민적 공감대가 잘 형성된 탓이다. 우리나라도 경기변동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기부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 스스로가 지갑을 열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는 모습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라 하겠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불황 경기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의 생산이 줄고 자영업자는 여전히 폐업의 위기에 놓여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지 걱정이다. 그렇지만 어려울수록 함께 온정을 나누는 기부 정신이 더 필요하다. 연말이 되면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나 어려운 이웃의 작은 촛불이 되어 준 적이 여러번 있지 않나. 대구경북민의 이웃사랑 정신이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을 가득 채우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 이것이 우리 지역을 더 나은 사회로 이끄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2025-12-02

물가와 대통령 지지율

11월 27일은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이다. 미국인 사이에서는 추수감사절을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명절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오랜만에 부모님 계시는 곳을 찾아 전통의 요리인 칠면조 구이를 먹으며 가족 간 유대를 강화하는 날이다. 미국의 경제 싱크탱크인 한 단체는 올해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 비용을 조사 발표하면서 작년보다 약 10% 올랐다고 했다. 세부 품목별로 양파 56%, 스파이럴 햄은 49% 폭등했고, 크랜베리 소스와 크림 콘은 22%와 21% 각각 올랐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가 추수감사절 물가에 대해 “스트레스 받는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가족모임 규모를 줄이겠다는 대답도 25%나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정책을 펴면서 “관세는 외국기업이 낸다. 미국인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미국인은 고율의 관세가 미국 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경제전문가들은 관세의 부메랑이라 부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여론조사기관은 미국 성인 1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긍정 평가를 내린 사람이 36%로 나타났다고 했다. 10월보다 5%포인트가 떨어졌고 트럼프 2기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60%로 6% 포인트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설문 응답자들은 경제와 높은 물가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물가는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지표다. 과거부터 어느 나라든 물가와 대통령 지지율은 역비례했다. 새겨둘 내용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2-02

건강지능과 일

사람의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전성은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기본 베이스다. 건강을 잃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건강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사람은 많은 연구와 다양한 것을 개발하며 인류의 생활문화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건강관리의 속성을 알고, 예방관리와 일과 생활 수준을 높이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 건강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능력을 토대로 과학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내 건강과 조직 건강은 운영 능력에 달려있다. 자신의 신체, 정신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과 일에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 조절, 관리하는 능력을 건강지능이라 한다. 단순히 건강을 아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건강을 판단하고 행동으로 실천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지능적 역량이다. 핵심 4가지 구성요소는 첫째, 자기 인식이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여 알고, 느끼고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둘째, 판단이다. 올바른 인식이 되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셋째, 실행이다. 휴식, 식습관, 운동, 감정조절 등을 실제 실행하는 것이다. 넷째, 지속관리다. 단기 아닌 습관으로 이어지게 하고, 유지 개선하는 것이다. 건강지능은 건강을 아는 것, 판단하는 것, 실행하고 유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건강 지능은 먼저 신체적 조건을 갖춰야한다. 수면, 영양, 운동의 균형 유지, 피로, 통증, 이상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는 것, 과로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 등이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 자각 및 해소 방법 보유, 감정 폭발이 아닌 감정조절, 속도 조절 가능한 정신 감정적 조건을 갖춰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일상화 하고, 과음, 과식, 야근 등 유해 패턴을 경계하고, 필요 시 진단을 요청할 줄 아는 태도 등 행동적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건강지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능력이다. 건강지능과 일을 연계해서 보면, 건강지능이 낮을 때는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과로로 결근이 증가한다. 감정 폭발로 갈등 발생이 생기며, 집중력이 저하되고 품질이 내려간다. 건강지능이 높을 때는 스트레스 조정이 가능하여 실수가 줄고, 체력관리가 가능하여 지속적 근무가 가능하다. 또한, 감정관리가 잘 되고, 인내력이 커지고 관계성이 높아져 협업이 잘 된다. 건강지능은 일의 지속성과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에서 건강지능이 높으면, 사고, 결근률이 감소하여 비용이 줄어든다. 팀 갈등이 줄고 의사 소통이 개선되며, 업무 지속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개인 측면에서 보면, 삶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게 되고, 컨디션과 체력을 갖춤으로써 성과 지속을 이룰 수 있다. 건강지능을 높이려면, 출근 후 골든타임을 파악하여 집중되는 시간을 정하고 핵심 업무를 배치한다. 몸의 리듬을 이용해 30분 집중, 5분 스트레칭하고, 90분 집중 3분 심호흡 하는 등 하루 시간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것이 건강지능을 활용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2025-12-02

독도평화재단-독도재단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 개최

독도 수호와 홍보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고, 국민들에게 독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제13회 독도평화대상 시상식’이 3일 경북 동부청사에서 개최된다. 독도평화재단과 (재)독도재단이 공동 주최하며, 경북도, 경북도의회, 울릉군 등이 후원한 이번 시상식은 독도 수호와 홍보 활동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자리다. 수상자들은 독도 관련 학술 연구, 교육, 문화 홍보, 국제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특히, 올해 시상식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부분은 일본인 특별상 수상자인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 선생의 특별강연이다. 구보이 선생은 오랜 기간 독도와 울릉도 관련 일본 사료를 연구해온 학자로, 이번 강연에서 ‘하마다번 다케시마(울릉도) 일건(濱田藩竹嶋一件)’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사건은 덴포기(1830년대) 일본 정부가 독도를 조선 영토로 인정하고 일본인의 도해를 금지했던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당시 일본 막부가 공식적으로 독도를 한국 땅으로 판단한 기록은 독도의 영토적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구보이 선생은 이를 통해 독도가 단순한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명백히 한국의 고유 영토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독도평화재단 관계자는 “일본 학자가 직접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강연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내외 시민들에게 독도의 정당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에서도 독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02

정년퇴직에 즈음하여

벌써 한 해의 끝자락으로 접어드는 12월이다. 뒤늦은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금세 스산함이 일고 기온이 떨어져 곧장 겨울로 치닫는 듯했다. 잎새들은 화들짝 놀라 단풍조차 들지 못한 채 푸르댕댕하게 나무에서 그대로 시들거나 청엽(靑葉)으로 떨어져 거리 곳곳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다. 조락(凋落)의 푸르스름한 빛깔로 대지에 내려앉는 낙엽이, 어쩌면 아직은 일할 기력이 남아돌고 일터에서 좀 더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벌써 정년(停年)을 맞이해야만 하는 여느 퇴직자의 뒷모습으로 비침은 왜일까? 하지만 어쩌랴, 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이거늘-. 모든 일에는 시와 때가 있듯이 분수와 시기가 정해져 있다. 때맞춰 오는 비가 만물을 생장시키듯이, 제 시간에 오는 기차를 타야만 인생항로의 여행을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 기차가 연착되거나 놓치게 되면 왠지 조바심이 타고 불안해지며 뒤에 이어질 여정(旅程)에 차질을 빚을 수가 있다. 이처럼 직장이나 사회 전반에는 촘촘한 ‘약속의 시간망’으로 세상이 굴러가며 계절의 변화와 순환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리라.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 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이형기 시 ‘낙화’ 중에서- 길고 오랜 시간 직장에 몸담았다가 역할과 임무를 다하고 정년의 문턱에 서게 되면 실로 만감이 교차하게 될 것이다. 설레던 신입사원의 패기에 찬 발걸음과 각오, 의욕에 찬 도전과 고난의 시행착오, 경험의 그루터기와 인내의 손길로 빚은 노력의 성취, 그리고 미련 없는 비우기와 내려놓음의 안도로 말년의 여유를 누리며 떠날 채비를 하는 파란만장한 여정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게 될 것이다. 더욱이 평생직장으로 여기며 밤낮없이 드나들며 숱한 애환과 희비가 어린 일터를 떠난다는 것은 고향이나 둥지를 뒤로하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을 것이다. 세월은 오고 가며 사람은 만났다가 헤어지며 떠나고 보내기 마련이다. 뒤돌아보면 모두가 꿈결같고 한순간 같은데, 어느새 머리칼엔 서리가 내려앉고 주름진 이마엔 시간의 더께 같은 흔적이 역력하니 새삼 세월의 갈퀴질을 실감할 수 있다. 아스라한 삶에 여울에 직장도 어찌보면 잠시 머물렀다가 지나가는 기항지(寄港地)에 지나지 않을텐데, 오랜 시간 집보다 더한 애착으로 기여하고 헌신하며 열과 성을 다한 곳이라면 쉽사리 잊혀지거나 그냥 스치듯이 발걸음이 좀체 떼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숨결이 배고 자취가 올올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연말이 가까워지니 정년퇴임을 기리고 축하하며 위로하는 크고 작은 행사나 환송연이 도처에서 열리고 있다. 이왕 떠나고 떠나보내야 하는 자리라면 좀더 인정스럽게 떠나고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직장에서 얼기설기 좌충우돌로 부대끼고 얽매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감정이 상하거나 회한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모든 것 잊고 추스르며 인정을 남겨두면 훗날에 다시 웃으면서 만날 수 있으리라.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2025-12-02

제1차 세계대전과 세르비아-유고슬라비즘의 태동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 1차 세계대전은 세르비아는 사면초가에 몰렸고, 국왕 알렉산다르는 외국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했다. 오스트리아 지배에 들어 있던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와 세르비아 간,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도 1차 세계대전부터다. 한편 대세르비아주의가 한창 열 올리고 있을 때 발칸반도 북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서 남슬라브, 즉 유고슬라비즘이 대세였다. 이 두 지지세력 간에 결정적인 차이가 종교다. 발칸 북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로마 가톨릭과 세르비아 동방정교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고, 더구나 보스니아에는 이슬람으로 개종이 늘어 어떻게 봉합해야 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한편 오스트리아로부터 독립이 우선인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인들은 세르비아가 제1차 발칸전쟁에서 터키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슬라브민족의 대통합 기운이 절정에 달했다. 반대로 세르비아 젊은이들은 세르비아만이 유고슬라비즘 통일국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굳힌다. 1913년, 1차 발칸전쟁에서 승리한 세르비아는 터키 손아귀에서 완전하게 벗어남을 뜻했지만,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로선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왕가로부터 해방이 지상 과제였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저격 후 1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열렸다. 발칸반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독일로서도 결코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발주자였던 도이칠란트로서는 발칸에 깃발을 꽂아야 제국이 완성된다는 생각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를 침략하면 러시아가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때 오스트리아는 독일의 의중을 물었고, 독일은 흔쾌히 오스트리아 편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한다. 이에 대항해 가장 먼저 러시아가 움직였다. 슬라브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발칸을 노리던 러시아는 세르비아를 도와 맞섰다. 오스트리아는 물론 독일의 발칸 지배는 영국과 프랑스로서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세계 대전으로 확전된 것이다. 오스트리아 식민지였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자의든 타의든 러시아의 적이 되어 싸워야 했다. 러시아 역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독립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오스트리아는 패전국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어차피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쓸 거라면 크로아티아에게 아드리아 함대를 통째로 주며 자치권을 넘긴다. 권력의 맛에 길들어진 크로아티아 민족정치인들은 “황송하옵니다!” 하며 자치권에 만족하면서 감복한다. 거시적 안목보다 권력과 대를 이은 부를 위해 미시적 선택을 한 사람들은 서로가 결속해야 한다는 진리를 잊지 않았다. 이들은 결속을 과시했다. 1917년 5월 말, 유고슬라비아 대표 33인(우연히도 우리나라 3‧1독립운동 대표 33인과 같은 수이다)이 모여 신속하고도 거창하게 변죽까지 울려가면서 ‘유고슬라브 코커스’라는 정치단체를 결성한다. 오스트리아제국에 충성하는 인간들이 모여 충성맹세 식을 시끌벅적하게 벌였다. 가장 이완용다운 인물을 앞세워 선언문을 낭독했다. “합스부르크 왕가 지도하에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세르비아인이 살아가는 터전에 자치적인 체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노력한다.” 그러자 유고위원회는 물론 세르비아 정부조차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은 유고슬라브 코커스에게 대항하기 만나 ‘코르푸선언’에 합의했다. 핵심 내용인 즉, “유고슬라비아인의 왕국은 하나의 영토와 하나의 시민권만이 인정되며, 자유롭고도 이상이 넘치는 왕국이 될 것이로다.” 비장미 넘치는 선언이었지만, 언감생심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내용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았다. 더 나아가 이들 세 단체가 모여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했다. “세르비아 카라조르지예 왕조를 정점으로 뭉치고, 모든 민족이 동등하게 취급당하며, 종교 역시 이슬람 포함 자유롭게 믿어도 된다. 국경은 북으로는 슬로베니아로부터 남쪽과 서쪽으로는 몬테네그로와 아드리아해를 포함한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인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한다. (중략)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일부로 간주된다.” 가만있던 몬테네그로만 얻어터지고 만다. 그런데도 세르비아 국민은 만족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 합법적 정부가 들어서면 대세르비아주는 물 건너 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일로 파시치 총리가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실 국민 뒤에는 그를 견제하려는 왕 알렉산다르가 있었다. 알렉산다르는 막강 블랙핸드를 자신의 손으로 숙청했던 주도면밀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1차 세계대전에서 군총사령관을 맡아 전쟁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군부 역시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 대세르비아주의가 본격적인 폭력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절대군주의 야심이 발톱을 드러내고 있었다. 발칸반도에 본격적인 폭력의 서막이 열리고 있었다. (세르비아편 끝)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5-12-02

국수 한 가닥

국수가삶을 닮았다는말은 진부하지만 잔치국수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순간만큼은 그 말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깨닫게 된다. 국수 한 그릇을 위해 문밖까지 이어진 긴 줄에 서 있었던 날,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했다. 허기를 참는 고단함보다 오히려 그 기다림 자체가 하나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오래 끓여낸 멸치 국물처럼 사람 사이의 정 또한 금방 우러나는 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상기시키는 시간이었다. 잔치국수는 언제나 누군가를 부른다. 화려한 식재료도 아니고 값비싼 음식도 아니지만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다. 그 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깊은 온도에서 비롯되는 듯했다. 웨이팅을 하며 줄 끝에서 바라본 국숫집 내부는 소란스러웠지만 그 소란은 피곤한 소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온도였다. 그릇에 담긴 뜨거운 국물처럼 삶이 서로에게 스며드는 소리였다. 잔치국수를 떠올리면 문득 힘겨웠던 시절이 떠오른다. 속이 뒤틀리던 날에도, 마음이 휘청이던 밤에도, 어쩐지 자극적이지 않은 그 한 그릇이 떠올랐다. 잔치국수는 늘 ‘부드럽게 삼킬 수 있는 위로’였다. 첨가물 없이 담백한 맛은 잠시나마 세상과 나의 거친 접촉을 완화해주는 한 줄의 여백 같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언제부턴가 잔치국수를 먹는다는 건 나를 다시 백색 소음으로 데려다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숫집에 들어서면 뷔페의 화려한 음식들 사이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잔치국수가 떠오른다. 늘 한쪽 구석에 조용히 놓여 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국자를 들이대는 음식, 겉으로 화려하지 않고 향도 세지 않지만 누구나 찾게 되는 음식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오래 함께 할 사람은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 과한 향기로 주위를 끌지도 않고 번쩍이는 장식으로 눈을 홀리지도 않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고 조용히 떠올려지는 존재같은 사람 말이다. 예전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돋보이고 싶었다. 인생이 원색으로 칠해져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갈수록 나는 잔치국수처럼 서서히 우러나고 은근하게 스며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함께 할수록 깊이가 드러나는 사람, 한 번 가까이 하면 오래 남는 향처럼 누군가의 삶에 은은하게 배어드는 사람, 그리고 마침내 뷔페의 끝에서 국수를 퍼 담는 사람들의 손길처럼 문득 떠올리면 자연스레 마음이 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얼마 전 외국에 나가 있던 친구가 몇 년 만에 귀국했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묻자, 그는 잔치국수를 말했다. 멀리서 지내며 한국이 그리워질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음식이 잔치국수였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좀 시시하게 들렸지만 그리운 맛은 가장 소박한 곳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화려한 순간에만 떠오르는 존재가 아니라 삶이 고단해질 때 생각나는 그런 존재. 머나먼 곳에 있다가 돌아온 누군가가 가장 떠올리는 이름이 나의 이름이 될 수 있을까. 정결한 멸치 국물처럼 과하지 않고 깨끗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잔치국수처럼 담백한 위로가 되고 싶다. 인생의 맛이 깊어질수록 나는 더 이상 빠른 향을 지닌 요리를 닮고 싶지 않다. 대신 오래 우려내야만 드러내는 깊이, 누군가의 한 끼를 위해 묵묵히 시간을 들이는 그 과정, 남에게 과하지 않게 흘러 들어가는 잔치국수의 성품을 닮고 싶다. 사람의 마음도 결국 국물처럼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하고 관계의 향도 결국 천천히 배어드는 법이니까. 오늘도 나는 잔치국수 한 그릇 앞에서 생각한다. 삶이 우리를 어디로 밀어내든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마다 떠오르는 누군가가 나이기를. 화려함보다는 오래됨으로, 강렬함보다는 은근함으로, 번쩍임보다는 따뜻함으로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랜만의 귀국 날 다시 먹고 싶어지는 잔치국수처럼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한 그릇의 국수가 단지 배를 채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면서 과한 말과 행동이 때때로 스스로를 소모시킨다는 사실을 배울수록 잔치국수의 단정함이 새삼 귀하게 느껴진다. 굳이 떠들지 않아도 곁에 두고 싶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내 삶도 국수의 한 가닥의 길이만큼 길게, 온기만큼 넓게 은근히 퍼져가길 바란다. /김경아 작가

2025-12-02

대구 북구, 세계축제협회 피너클어워드 2관왕

대구 북구가 축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9회 세계축제협회 피너클어워드(Pinnacle Awards)’ 한국대회에서 2관왕에 올라 3년 연속 수상했다. 세계축제협회(IFEA)가 주최하는 피너클 어워드는 전 세계 축제들의 우수성과 창의성을 발굴해 시상한다. 한국지부가 주관하는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는 2007년부터 시작해 올해 19회째를 맞았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부여군 롯데리조트에서 열린 대회에서 북구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음식&음료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K-푸드의 대표 음식인 떡볶이를 주제로 한 지자체 최초 떡볶이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의 특색있는 분식 문화를 국내 및 세계에 알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기존 공식행사와 공무원 동원, 바가지요금, 긴 대기줄을 없앤 ‘3無’와 가족 추억, 친환경 운영, 지역상생을 챙긴 ‘3有’ 원칙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후발 음식축제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구 떡볶이페스티벌은 지난 2023년 대회에서 처음 동상을 수상한 후 작년 10월 한국대회에서 금상과 동상, K-푸드 한류리더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 3월 아시아페스티벌 어워즈 ‘스트리트 푸드’ 부문 수상에 이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대회 본선에서 한국 최초로 ‘베스트상품 및 서비스’ 부문 동상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임을 입증했다. 한편, 올해 5회를 맞은 떡볶이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33만 명이 대구로 모이며 직접 275억, 간접포함 500억 이상의 경제 유발효과를 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2

DGIST-아진피앤피, 산학협력 및 공동 연구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발전기금 1억 출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골판지·포장재 전문기업 아진피앤피와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지역 산업 혁신과 공동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양 기관은 지난 1일 협약식을 갖고 공정 자동화, 비주얼라이징 등 제지 산업 전반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아진피앤피는 골판지, 크라프트지, 상자용 판지 등을 생산하는 중견 제조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대면·포장 수요에 힘입어 연 매출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지역 대표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산학협력 연구 사업 추진 및 우수 연구자 지원 △공동 연구개발 및 프로젝트 수행 △세미나·워크숍·학술행사 공동 개최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아진피앤피는 DGIST와의 공동 연구 및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발전기금 1억 원을 출연했다. 해당 기금은 연구 인프라 강화, 인재 양성, 산학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아진피앤피의 발전기금 출연은 지역 혁신과 산학협력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구 성과의 사회적 확산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 아진피앤피 사장은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그동안 교류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DGIST의 연구 역량과 당사의 산업 경험을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대구 수성구, ‘2025 올해의 SNS’ 기초지자체 유튜브 부문 2년 연속 최우수상

대구 수성구가 최근 열린 ‘2025 올해의 SNS’ 시상식에서 기초지자체(자치구) 유튜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으로, 수성구의 온라인 소통 역량이 다시금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의 SNS 어워드’는 올해로 11회를 맞았으며, (사)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한다. 평가 기준은 매체별 활동 및 영향력 지수에 기반한 정량평가와 콘텐츠 품질, 스토리텔링, 소통성 등을 포함한 전문가 평가로, 기관·기업의 우수 소셜미디어 운영 사례를 선정한다. 수성구는 올해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영화 패러디 영상, ‘소다팝 댄스 챌린지’ 등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획 콘텐츠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지역 캐릭터 ‘뚜비’를 활용한 챌린지와 쇼츠 콘텐츠가 채널의 차별성을 강화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재미와 트렌드를 결합해 지역 소식을 자연스럽게 확산한 점 역시 심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수성구 공식 유튜브 채널 ‘수성TV at Suseong’은 대구 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조회수·시청 시간 등 주요 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는 앞으로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민과 직접 소통하며 양방향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행복 수성’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TV는 주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시청하며 참여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를 통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구는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는 ‘소셜아이어워드’ 페이스북 분야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도 2024년 대상, 2025년 최우수상 등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대구행복진흥원, 학교밖청소년 지원 ‘성과 한눈에’⋯검정고시 630명·대학진학 130명 배출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이하 대구행복진흥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역량강화·자립취업지원 사업을 통해 검정고시 합격 630여 명, 대학진학 130여 명, 자립역량 성과 220여 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대구행복진흥원은 지난 1일 대구중앙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대구시 학교밖청소년지원사업 우수사례 시상식 및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성장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이들을 지원한 멘토·종사자·지역 사업주와 함께 성과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1부 시상식에서는 꾸준한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학교 밖 청소년 26명을 비롯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 멘토 4명, 종사자 3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또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한 지역 사업주 8명에게 감사장이 전달됐다. 시상은 대구시장상, 대구시의회의장상,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상 등 총 33건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2부 성과공유회에서는 협력 사업주와 참여 청소년의 수기 발표, 직업역량강화 및 자립취업지원서비스 활동 영상 상영, 청소년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는 특강 등이 이어지며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대구행복진흥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올해 검정고시·진학·직업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지원하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멘토, 종사자, 사업주가 함께 한 해의 노력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원 이사장은 “청소년들의 땀방울로 만들어낸 성과는 혼자의 힘이 아닌 멘토, 종사자, 사업주가 함께 일군 결과”라며 “앞으로도 학교 밖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청소년의 미래를 생애주기별 사회서비스로 밝히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2

대구 남구, ‘2025 앞산 겨울정원’ 개장 한겨울 낭만 가득해

‘2025 앞산 겨울정원’ 이 지난 1일 오후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서 개장했다. 이날 개장식은 지역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소년소녀합창단의 감동적인 캐럴 공연, 남구 자체 제작 뮤지컬 쇼가 이어졌으며, 참여한 관객들이 모두가 종을 가지고 일제히 종을 울리면 라인로켓 퍼포먼스를 통해 10m 높이 대형 트리가 반짝이는 점등식으로 절정을 이뤘다. 겨울정원에서는 앞산맛둘레길을 따라 확장된 빛의 터널을 지나면 매시간 펼쳐지는 스노우쇼가 눈의 왕국을 연출한다. 종 모양 조형물, 달·별·구름 테마 포토존 등에서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며 추억을 만들었다. 남구는 오는 20일, 21일 양일간 앞산 크리스마스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 소상공인 연계 플리마켓과 크리스마스 테마 체험존 등 부대 행사를 확대 운영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방문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주차장 3곳(약 500대 수용)과 셔틀버스 3개 노선(5대)을 배치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작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앞산 겨울정원’을 더욱 특별하게 준비했으며, 개장식의 성공적인 개최로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며 “앞산빨래터공원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대구의 겨울이 더 반짝일 수 있도록 남구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2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2일 전격 사임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2일 전격 사임했다. 이날 대구FC는 “조 대표는 시즌 중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2025시즌 종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11년간 대구FC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7년 승격 이후 9시즌 동안 K리그1 무대에서 경쟁했으나, 올 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2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조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 말씀을 올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시민구단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시민들의 사랑과 구성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전용 구장의 탄생과 대구만의 팬 문화, 창단 첫 FA 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K리그1에 즉시 복귀하고, 팬들에게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02

1970~80년대 전성기 재현 ⋯ 수온 상승에 어장 북상 ‘귀하신 몸’

△ 오적어로 불리던 오징어 어획량 줄어 오징어는 울릉도의 상징이다. 하지만 이제는 동해바다 오징어의 씨가 말라 울릉도에서도 오징어 구경하기가 어렵게 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1만톤을 유지하던 어획량이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447톤으로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한때 명태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수산물 1-2위를 다투던 수산물이다. 그런데 바다 수면에서는 오징어를 쉽게 볼 수가 없다. 오징어는 낮 동안에는 수심 200~300m 지대에 살다가 밤에만 20m-50m 안팎의 수심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주광성이라 빛을 찾아 모여든다. 오징어 배가 집어등을 걸고 조업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오징어는 타우린의 함량이 다른 어패류에 비해 2-3배나 많고 단백질 함량이 수산물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한다. 오징어의 옛 이름은 오적어(烏賊魚)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그 연유가 나온다. ˝남월지(南越志)에서 이르기를 그 성질이 까마귀를 즐겨 먹어서, 매일 물 위에 떠 있다가 날아가던 까마귀가 이것을 보고 죽은 줄 알고 쪼면 곧 그 까마귀를 감아 잡아가지고 물속에 들어가 먹으므로 오적(烏賊)이라 이름 지었는데, 까마귀를 해치는 도적이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 우리나라 연안에는 8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 중 가장 큰 것은 대왕오징어류인 대양대왕오징어(Architheutis harveyi)로 대서양에 사는데 길이가 15.2m에 이르고 가장 작은 종인 애기오징어류는 1.6cm에 불과하다. 그밖에도 살오징어·갑오징어·무늬오징어·반디오징어·쇠오징어·화살오징어·창오징어·흰오징어 등이 있다. 울릉도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살오징어다. 일반적으로 몸속에 석회질의 갑라(甲羅)가 들어 있는 종류는 갑오징어라 부르고 얇고 투명한 연갑(軟甲)이 들어 있는 종류는 오징어라 한다. 참고로 오징어 다리는 10개 문어 다리는 8개다. 울릉도 살오징어는 다리를 포함한 몸통 길이가 보통 30cm 전후인데 성장 속도가 빠르고 붙박이가 아니라 회유성 어종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1만톤 어획 최근 4년 동안 447톤으로 급감 가장 좋은 서식 수온은 12~18℃ △ 울릉도 오징어잡이 가짜 미끼 어업서 기원 오징어의 산란은 여름, 가을, 겨울 여러 차례 이루어지며 주 산란장은 동중국해 중북부 해역이다. 가장 좋은 서식 수온은 12~18℃이다. 수컷은 교접 후, 암컷은 산란 후에 쇠약해져 사망하는 1년생이다. 오징어는 여름, 가을, 겨울에 동중국해 중북부 해역에서 산란 부화 되어 동해 및 대화퇴와 황해로 북상했다가 다시 남하하는 회유 과정에서 계속 성장 소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7월에서 다음 해 2월 사이 집중적으로 어장이 형성된다. 오징어는 냉동 보관이 아닐 경우 1~2일 경과하면 나쁜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인 휘발성 염기질소와 비린내의 주성분인 트리메탈아민 등이 생성되어 향과 맛이 나빠진다. 건오징어의 단백질 함량은 쇠고기의 3배 이상이다. 한때는 울릉도 수산물 판매액의 96%가 오징어였던 적도 있다. 울릉도에서는 1902년부터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됐는데 오징어잡이 전성기였던 1910년대에 일본인들이 울릉도로 대거 이주해왔다가 쇠퇴기인 1930년대에는 대부분 떠났다. 그래서 울릉도 오징어 어업이 일본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울릉도독도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의 주장에 따르면 울릉도 오징어잡이는 조선시대 남해안에서 성행하던 가짜 미끼 어업에서 기원한 것이다. 1900년대 이전에는 수온이 너무 차가워 동해안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지 않았다. 때마침 1900년대 들어 일본이 우리 어장을 침략해 조업할 때 마침 수온 조건이 맞아 동해에서도 오징어 조업이 성행했을 뿐이다. 울진군지에도 ”동해안의 선박은 울릉도 출신의 한희원이라는 사람이 조선 선박과 일본 선박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선박“ 이라는 기록이 있다. 울릉도 전통 오징어잡이 어선도 우리의 조선 기술에 일본 어선의 장점을 취해 만들었다. 어법 또한 남해안 오징어 잡이 어법에서 유래했다. 그러니 울릉도 오징어잡이가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 2004년 북중 공동어로 협약후 동해 북쪽 어장의 중국 어선들 연간 10만톤 싹쓸이도 큰 타격 △ 동해 표층 수온 급격한 상승, 울릉도 어장 쇠퇴 오징어가 명태와 함께 다시 전성기를 구가한 것은 1970-1980년대다. 울릉도 또한 이때가 최전성기였다. 그래서 1974년에는 울릉도 인구가 2만9810명이나 됐다. 지금은 3분의 1인 1만여 명 내외로 줄었다. 1970년대 후반 울릉도 인구의 64%가 수산업에 종사했는데 현재는 10% 내외에 불과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오징어잡이 쇠퇴가 시작되어 지금껏 지속되고 있는 것이 인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다. 울릉도 바다에서 오징어는 왜 사라졌을까? 울릉도 오징어의 주어종인 살오징어는 다년생인데 가을에 동중국해와 일본의 동쪽 연안에서 태어나 대마 난류를 타고 동해로 와서 성장한 뒤 산란장으로 되돌아가 산란 직후 일생을 마친다. 그런데 동해 표층 수온의 급격한 상승으로 9월에도 수온이 27~28도에 이르고 있다. 살오징어는 섭씨 12-18도에서 어장을 형성하는데 이 수온대가 울릉도 먼바다로 북상하게 된 것이 울릉도 오징어 어장의 쇠퇴를 가져왔다. 표층과 중층의 온도 차가 커지면 영양염의 순환이 약화되고, 먹이 망 자체가 붕괴된다. 수온 상승으로 먹이가 없어지니 오징어가 오지 않는 것이다. 결국 기후 위기가 울릉도에서 오징어를 사라지게 한 가장 큰 원인이다. 거기에 더해 2004년 북 중 공동어로 협약 이후 동해 북쪽 어장에서 중국 어선들이 연간 10만 톤이 넘는 오징어를 싹쓸이 하는 것도 울릉도 오징어잡이에 심대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 최상품 마른 오징어는 거무스름한 빛깔에 윤기가 흐르고 황금빛이 난다. 또 다리 빨판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 당일 잡아 바로 말린 오징어를 당일바리 오징어라 한다. 배에서 잡아 말린 것이라 배오징어라고도 한다. 갓 잡아 펄떡 뛰는 싱싱한 오징어를 내장은 제거한 뒤 물에 씻어 배에서 바로 줄에 걸어 말린 오징어다. 워낙 귀해서 상품으로 만나기는 어렵다. 대부분 어민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말린다. 마른 오징어는 하얀 분이 피어 있는 것은 상품이 아니다. 분이 피었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와 접촉이 많았다는 뜻이다. 즉 말린지 오래됐다는 의미다. 그래서 옛날 냉장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는 공기와 접촉을 줄이기 위해 말린 오징어를 담요 등으로 덮어서 보관하기도 했다. 저동항은 울릉도 오징어잡이 어업 전진기지다. 저동에는 울릉도 오징어잡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1980년대 초 2기가 설치된 수협 제빙 공장 앞의 펭귄 조형물이다. 촛대바위와 함께 40년 동안 저동의 랜드마크였다. 수협 제빙 공장에서 생산된 얼음을 어선에 공급하는 9m 높이 주탑이다. 과거 울릉도의 전성기 때는 얼음 공급을 받기 위해 이 펭귄 조형물 앞에 길게 줄을 선 어선들 풍경이 울릉도의 풍요를 상징했다. 이 펭귄 구조물이 ‘저동 다기능항 공사’ 예정지에 포함되면서 철거위기를 맞게 됐다는 소식을 독도문방구 김민정 대표의 sns를 통해 알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 펭귄 조형물은 울릉군수협 소유물이다. 어선에 냉동고가 없던 시절 어선들이 원양 조업할 때 오징어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펭귄 조형물을 통해 얼음을 공급받고 출항했다. 울릉도 오징어잡이 역사가 오롯이 담긴 귀한 조형물이다. 김민정 대표의 공론화 덕에 펭귄 조형물은 보존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니 다행스럽다. 포항 해수청은 울릉도 오징어잡이의 상징인 펭귄 조형물을 반드시 보존시켜야 마땅하다. 어항이란 어촌의 현재와 미래 뿐만 아니라 역사도 담아야 한다. 그러니 울릉도 오징어잡이 역사의 상징물을 없애고 만든다면 다기능 어항이란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2-02

대구 부동산 침체, 자격증 열기도 식었다⋯공인중개사 응시·합격자 모두 감소

지속된 대구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지역 응시자와 합격자 수가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며, 지역 경기 상황이 자격증 취득 수요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10월 25일 실시된 ‘제3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최종 합격자 440명을 대상으로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산격청사에서 자격증을 교부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대구 지역 응시자는 총 1282명으로 지난해보다 726명 감소했다. 최종 합격자 역시 169명 줄어든 440명으로 집계됐다. 합격률은 지난해 30.3%에서 올해 34.3%로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 응시 규모가 축소되면서 자격증 취득 인원 자체는 감소한 셈이다. 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장기화된 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중개업 진입 수요 자체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점을 지목했다. 합격 여부는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격증은 방문 또는 택배 방식으로 수령할 수 있다. 방문 수령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시청 산격청사 민원대기실에서 이뤄지며, 신분증 지참이 필요하다. 대리 수령 시에는 합격자와 대리인 신분증, 위임장이 요구된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최종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공인중개사로서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투명한 부동산 거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대구 달서구, 200호 성혼커플 탄생

대구 달서구가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통해 200호 성혼 커플 탄생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달서구는 지난 1일 ‘2025 달서 결혼·출산정책 성과전’을 열고 저출산 대응 여정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결혼·출산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출산 BooM 달서’ 프로젝트 활성화, 범국민 결혼 장려 확산 방안 등을 논의하며 정책 추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의 장을 마련했다. 달서구에 따르면 지역 출생아 증가율은 전국 2위, 대구 구·군 중 출생아 수 1위(2016명)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9년 만에 반등했으며, 지난 2월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증가해 2017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200호 성혼 커플 역시 협약기관의 자발적 참여로 성사되며 정책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달서구는 184개 기관·단체와 42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미혼남녀 만남 기회 제공, 결혼 인식 개선, 결혼장려 인프라 구축 등 다각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신설된 출산장려팀은 ‘출산BooM 달서’ 브랜드 아래 전문가 자문단 구성, AI 기반 출생축하 서비스 개발, MZ세대 맞춤형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9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했으며, 증가율 16.9%로 전국과 대구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결혼·출산 정책으로 가족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02

달성군농업기술센터, 전국 최초로 ‘할랄 인증’ 취득⋯지역 농산물 가공품 세계시장 진출 발판 마련

대구 달성군농업기술센터가 전국 농업기술센터 가운데 최초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하며 무슬림 시장에서 신뢰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인증은 사단법인 한국할랄산업진흥원(KMF)이 부여한 것으로, 달성군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에서 생산하는 딸기잼, 미나리즙, 블루베리음료, 푸룬주스 등 4개 가공품이 대상이다. 해당 제품들은 원료 구성, 제조 공정, 위생 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달성군 농산물 가공품은 동남아시아·중동 등 약 20억 명 규모의 시장에서 믿고 수출할 수 있게 됐으며, 공공기관이 생산한 가공품이 할랄 인증을 획득한 만큼 국내 소비자에게도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성과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산물가공기술지원센터에서 생산한 가공품이 공식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첫 사례로, 달성군 농산물 가공산업의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국제적 기준에서 검증됐다는 점에서 달성군 농업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할랄 인증은 지역 농산물 가공품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자 달성군 농산물 가공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라며 “지역 농가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가공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학령인구 급감에도 ‘22.3대 1’⋯경대사대부초 신입생 경쟁률 역대 최고치

학령인구가 해마다 줄어드는 가운데,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초등학교(이하 경대사대부초)가 올해도 압도적인 신입생 경쟁률을 기록하며 초등교육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감소하고 다수 학교가 정원 미달을 겪는 상황에서도, 경대사대부초는 오히려 매년 경쟁률이 상승하는 ‘역주행 현상’을 보여 교육적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경대사대부초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총 1788명이 지원해 80명 모집에 2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24학년도(19.9대 1), 2025학년도(21대 1)에 이어 3년 연속 경쟁률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사실상 “22명 중 1명만 합격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경쟁률의 배경에는 학교의 독자적인 교육 방향이 있다. 경대사대부초는 국립초 상설연구학교이자 국공립 최초의 IB PYP(국제바칼로레아 초등 프로그램) 인증 학교로, 학생 주도성 기반 탐구학습을 일찍부터 도입해 내실 있게 운영해왔다. 이번 모집에서 지원한 학부모들 역시 “학생이 스스로 묻고 탐구하는 배움 중심 교육이 큰 매력”이라며 IB 교육과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수한 교사진에 대한 신뢰도 높은 경쟁률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년간 IB 기반 수업 경험을 축적한 교사들이 학생 개별 성장에 맞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도심 접근성, 교복 착용으로 인한 생활 안정감 등도 학부모들이 선택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정희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도 꾸준히 지원이 증가하는 것은 학교가 지향하는 ‘학생 중심 교육철학’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한 명 한 명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 환경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산추첨으로 선발된 80명과 쌍둥이 선발 규정에 따른 2명을 포함한 총 82명의 예비 입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3일 오후 2시 학교 강당에서 예비 입학생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면접은 학생·학부모가 학교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학교 교육 방향을 이해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

지역 캐릭터 ‘뚜비’ 굿즈 출시 18개월 만에 매출 2억 돌파⋯지역 IP 산업화 모델로 주목

대구 수성구를 대표하는 캐릭터 ‘뚜비’가 출시 18개월 만에 굿즈 매출 2억 1800만 원을 돌파하며 지역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6월 첫 굿즈 출시 이후 짧은 기간에 거둔 성과로, 일반적으로 기초지자체 캐릭터의 연 평균 매출이 3000~5000만 원 수준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실적이다. 주요 판매처는 수성못 관광안내소 모티(MOTTI)를 비롯해 할로마켓, 동성로 편집숍 ‘나그놀’, 더현대 대구, 일본 린쿠 엑스포, 2025 라이선싱 페어, 수성못 페스티벌 ‘뚜비마켓’ 등 각종 팝업스토어로 구성된다. 온라인 ‘뚜비몰’ 역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수성구는 판매처를 이월드, 칼라스퀘어, 수성아트피아, 고모역, 망월지 생태교육관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뚜비의 성장은 ‘패스트 지식재산권(IP) 전략’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수성구는 캐릭터 공개 직후 디자인 확장, 상품 개발, 유통망 확보, 행사 연계 콘텐츠 구축 등을 동시에 추진해 6개월 만에 상품화와 홍보 체계를 완성했다. 이러한 신속한 실행 전략이 초기 인지도를 빠르게 높이고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뚜비 굿즈는 총 50종으로, 이 중 52%는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해 제작됐다. 일부 품목은 노인일자리·지역자활센터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굿즈 소비가 지역 제조·고용·복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또 뚜비 공예품은 100% 지역 공방과 장인이 참여해 제작하고 있어 지역 제작 생태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수성구는 앞으로 지역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굿즈 개발 2단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공장 및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협업을 늘리고, 지역산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굿즈 라인도 도입할 예정이다. 뚜비는 스토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망월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캐릭터로,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K-Ribbon)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식 지정을 받았다. 국가적 품질 인증을 획득하며 단순 마스코트가 아닌 장기적 IP 자산으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향후 수성구는 뚜비 웹툰·숏폼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고, 교육·관광 프로그램 확대, 해외 캐릭터 엑스포 참가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뚜비는 지역의 생태·문화·복지·경제가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지역 IP 모델”이라며 “뚜비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IP’로 완성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지속 가능한 캐릭터 경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