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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 인허가·착공 큰 폭 증가···경북은 미분양 감소세

대구·경북 주택시장이 10월 들어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인허가와 착공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급증하며 공급지표가 개선된 반면, 경북은 인허가·착공 모두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분양 해소 속도는 상대적으로 빨랐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는 인허가·착공·거래 모두에서 뚜렷한 반등세가 확인됐다. 반면 경북은 신규 공급은 둔화됐으나 미분양 물량이 감소해 시장 조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대구의 10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835호로 전년 동월 15호 대비 5.4배(5466.7%) 증가했다. 10월 누적 인허가도 4773호로 105.3% 증가하며 공급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5대 광역시가 10월(-17.2%) 10월 누적(-4.5%) 모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착공 역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10월 착공 2437호로 전년(470호) 대비 418.5% 증가, 누적 착공은 3171호로 16.7% 늘었다. 5대광역시 평균은 10월 착공 -21.6%, 누적 착공 -40.2%를 기록했다. 거래도 개선됐다. 대구 주택 매매거래는 2660건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 전국 광역시 평균 증가율(3.1%)을 웃돌았다. 전월세 거래는 6077건으로 전년 대비 1.8% 소폭 증가했다. 대구의 미분양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 말 기준 7568호로 전월 대비 969호(-11.4%) 감소했다. 이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큰폭의 감소세다. 공급 증가에도 재고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준공 후 미분양도 3394호로 전월 대비 275호(–7.5%) 감소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이 줄었다. 경북의 10월 주택 인허가는 497호로 전년 대비 44.5% 증가했지만, 누적 인허가는 8612호로 전년 대비 25.8% 감소했다. 이는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 평균 감소율(-22.2%)보다 낮은 수치다. 착공은 둔화가 두드러졌다. 10월 착공은 761호로 전년(269호) 대비 182.9% 증가했지만, 누적 착공은 3513호로 36.6% 감소하며 공급 감소세가 지속됐다. 기타지방 평균(-3.1%)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공급 감소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경북의 분양(승인)은 10월 2166호로 큰 폭 증가했지만, 누적으로는 4684호를 기록했다. 누적기준 전년 대비 증가율은 86.9%로 전국(-15.1%), 기타지방평균(+5.7%)보다는 높았다. 거래 측면에서 경북의 10월 매매거래량은 2732건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11.6% 감소해, 지방도 내에서도 충남(-23.9%) 다음으로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전월세 거래는 3748건으로 전년 대비 10.6% 줄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9.3%)보다도 낮은 수치다. 다만 미분양은 개선됐다. 10월 말 경북 미분양은 5449호로 전월 대비 223호 감소(-3.9%)해 전국 평균(+3.5%), 지방평균(+0.2%) 등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도 3236호로 9.7% 증가했지만 증가폭(287호)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경북이 서로 다른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구는 인허가·착공 모두 급증하면서 공급 확대 국면에 진입하는 모습이며, 미분양도 감소해 공급 정상화의 ‘초기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은 반대로 공급은 줄었지만 미분양은 줄어들며 수요·재고 조정이 이어지는 구조적 안정화 국면에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28

대구·경북 28일 대체로 맑지만 쌀쌀⋯빙판길·도로 살얼음 주의

대구·경북은 28일 대체로 맑겠으나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춥겠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울릉도·독도는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울릉도·독도의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이다. 낮 최고기온은 6~12도로 평년보다 낮겠다. 전날보다 아침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추위가 한층 강해졌고, 낮과 밤의 기온 차도 10도 이상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밤사이 내린 비나 눈이 얼어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생길 수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해안선에서 약 200㎞ 이내 먼바다에서는 1.0~4.0m로 비교적 높게 일겠다. 이번 주말에는 비 소식이 없다. 내일(29일)은 대체로 맑겠고, 울릉도·독도는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2도로 영하권에 머물며 춥겠고, 낮 최고기온은 9~15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30일은 대체로 흐릴 전망이며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13~18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겠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지니 건강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8

대구 광공업생산 15.9% 급감··· 경북도 7.1% 감소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이 10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이 10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고, 경북도 자동차·차금속 중심의 부진이 이어지며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건설수주는 지역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구는 민간 주택·공장 신축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낸 반면, 경북은 공공·민간 모두 위축되며 절반 이상 감소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전월대비 -15.2%)했다. 의료정밀·전자·통신 등 일부 업종이 증가했으나, 기계장비·자동차·금속가공의 감소폭이 이를 압도했다. 출하 역시 11.4% 감소, 재고는 5.2% 증가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3.8% 증가해 소비는 비교적 견조했다. 백화점(2.4%), 대형마트(6.0%) 모두 증가했으며, 음식료품·의복·신발·가방 등 대부분 생활필수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고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 화장품 등 다소 여유가 있을 때 소비하는 품목은 감소를 보였다. 반면 건설수주는 3063억 원으로 137.9%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공공부문은 학교·병원·상하수도 등이 감소(-95.8%)했으나, 민간부문이 신규·재개발 주택과 공장·창고 신축 중심으로 363.4%나 증가해 회복을 견인했다. 경북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 출하는 5.9% 감소했다. 의료정밀·기계장비수리·기타제품 등은 증가했지만, 자동차·1차 금속·전기·가스·증기업에서 생산이 줄었다. 출하는 1차금속,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5.9% 감소했다. 재고는 1.3%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대형마트 중심으로 늘며 6.7% 증가했다. 음식료품·오락·취미·가전제품 등이 증가한 반면 의복·화장품은 감소했다. 경북 건설수주는 2688억 원으로 54.9% 감소했다. 공공부문(–26.1%), 민간부문(–81.5%) 모두 발주가 위축됐고, 공장·창고·사무실·토지조성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 제조업은 두 지역 모두 부진했지만, 건설·내수 흐름은 온도차가 뚜렷했다. 민간 주택·공장 중심의 대구 건설수주는 반등했으나, 경북은 공공·민간 모두 위축되며 투자 둔화 우려가 커졌다. 특히 경북은 자동차·차금속 등 주력업종 생산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의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대구는 소비와 민간 건설이 어느 정도 지지력을 보여줬지만, 제조업 부진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지역경제의 한 전문가는 “대부분의 지표가 전반적인 현 경기상황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수출주도형 산업구조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민간소비지출에서 음식료품 등의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데는 민생회복 쿠폰 등의 효과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황인무기자

2025-11-28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1심 벌금형’ 항소 포기

검찰이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전·현직 인사 26명에 대한 1심 벌금형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직 국회의원 6명은 모두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대검찰청은 27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은 ‘패스트트랙 관련 자유한국당의 국회법 위반 등 사건’ 1심 판결과 관련해 수사팀·공판팀 및 대검과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를 거쳐 피고인들 전원에게 항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항소 시한을 약 7시간 남긴 시점이었다. 검찰은 “법원이 판결문에 명시한 바와 같이 피고인들의 범행은 폭력 등 불법적 수단으로 입법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로서 그 자체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고 죄책이 가볍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피고인에게 “검찰의 구형 대비 기준에 미치지 못한 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항소 포기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 전반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고, 피고인들의 범행 동기가 사적 이익 추구에 있지는 않은 점, 사건 발생일로부터 6년 가까이 장기화된 분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장찬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나경원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26명 전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2000만 원, 국회법 위반 400만 원 등 총 2400만 원을,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1000만 원과 국회법 위반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정재(포항북)·윤한홍·이만희(영천·청도)·이철규 의원 등은 특수공무집행방해 400만∼1000만 원, 국회법 위반 150만 원의 벌금형을 각각 받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국회법 166조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피고인 측 역시 이날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이 항소하지 않으면 형은 그대로 확정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27

국힘 소장파 의원들 ‘계엄 사과’ 움직임

12·3 계엄 사태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차원의 사과 메시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당내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외연 확장 차원에서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에 반발해 개별 사과 성명을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 “지도부에서 사과와 성찰 메시지가 나가면 좋겠고, 그게 안 되면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계엄 1주년을 앞두고 사과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꽤 많은 의원이 뭐라도 좀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 성명 참여 예상 규모에 대해서는 “(10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저는 당연히 (참여할 것). 김용태 의원도 당연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 수준으로 20명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제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의원 대다수는 아주 심각한 위기의식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실제로 (성명에) 이름을 올리는 여부와 무관하게 의원들 사이에서 사과·반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컨센서스가 상당히 있는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가 성명에 담기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당연한 얘기”라고 답했다. 김용태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지도부에서 12월 3일에는 계엄과 관련한 반성 메시지가 그대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지에) 총체적인 과오에 대한 반성과 다짐이 있어야 하고, 12·3 계엄에 대한 규정을 다시 내릴 필요가 있다”며 “의원들은 지도부 입장을 기다리고 있고, 만에 하나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져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국회 의원총회에서도 같은 취지의 공개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내부 기류는 장동혁 대표가 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사과 요구와는 다른 방향의 행보를 보이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부터 지방 순회에 나서며 여당의 공세에 맞선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여당의 비판을 받아온 이른바 ‘윤어게인’ 성향의 아스팔트 극우 세력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자녀를 위해 소리치는 것을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계엄 사태와 관련한 사과 메시지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27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구속 기로’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추 의원은 영장 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되며, 그 결과는 국민의힘의 향후 정국 대응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추 의원의 영장 심사는 다음 달 1일이나 2일 진행될 예정이며, 당일 밤늦게 또는 이튿날 새벽에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비상계엄 사태 1년인 12월 3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 체포 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0명 중 가결 172표, 부결 4표, 기권 2표, 무효 2표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한 채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구속영장 기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송언석(김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추 의원에 관한 엉터리 구속영장은 기각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추경호 의원 역시 표결 직전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아무런 근거 없는 악의적인 정치 공작”이라며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라며 “탄압과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않으면, 여야 국회의원 누구든 정쟁의 불행한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구속 여부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대구시장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군으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김상훈(대구 서)·윤재옥(대구 달서을)·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의원은 “경제부총리, 원내대표 등을 지낸 만큼 강력한 대구시장 후보군”이라며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다면 현역의원들이 추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대구시장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국민의힘의 향후 정국 대응에도 영향을 미친다. 추 의원이 구속된다면 민주당은 ‘내란 프레임’을 강화, 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일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은) 이재명 정권의 생명을 단축하는 정권 몰락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계엄 1년과 추 의원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노선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계엄 1년이 되는 날이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성 기조를 유지할지, 중도 확장 길로 나설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27

숨어 살던 조선인만 141명… 대부분 전복 채취·산삼 채약

115명이 전라도 출신으로 압도적… 강원도 14명·경상도 11명 불과 루이 16세 당시 라페루즈 백작, 울릉도 지나며 선박 건조 장면 목격 옥천 3교 드넓은 초지엔 산나물 운반 모노레일 산등성이까지 깔려 △ 옥천에서 출발한 산길 구간 해담길 남양에서 옥천으로 넘어가는 산길 구간은 1991년 남양과 통구미 마을을 이어주는 통구미 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자동차가 다니던 울릉도 순환도로의 일부다. 이제 자동차가 지나는 일은 거의 없다. 이 길은 서면의 남양에서 울릉읍의 옥천, 혹은 옥천에서 남양 어느 방향으로 넘어가도 무방하다. 난이도 역시 비슷하다. 오늘은 옥천에서 출발한다. 옥천 계곡을 따라 산으로 거슬러 오른다. 무릉 1교, 2교 두 개의 다리를 건너가면 무릉교통 차고지다. 울릉도의 시내버스들이 여기서 출발한다. 이 부근에서 안평전 방향으로 가면 해담길의 옥천- 의료원길 코스로도 이어진다. 차고지를 지나 옥천호텔 앞의 옥천 3교를 건넌다. 다들 작은 다리다. 이길 또한 이정표를 찾기 어려워 마을 어르신에게 여쭈니 돌아오는 대답. “이리 실렁실렁 올라가면 소 멕이는 데가 있고 그래요. 물어서 찾아가소.” 계속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사동 정수장. 이 일대의 식수 공급원이다. 정수장 입구에 고욤나무 한그루가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다. 몇 개를 따서 맛보니 달디 달다. 일종의 애기 감이다. 고욤나무는 고양나무 혹은 소시(小枾)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따서 말린 것을 군천자(君遷子)라 해서 소갈·번열증(煩熱症) 등에 약재로 쓴다. 씨를 뿌려서 자란 고욤나무는 흔히 감나무를 접목할 때 대목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시 길을 가는데 누군가 죽은 나무뿌리 하나를 길가의 바위 위에 올려놨다. 언뜻 보니 날아가는 용의 형상이다. 그저 평범해 보이는 나무들도 저처럼 땅속에서는 용 한 마리씩 키우고 있구나! 옥천 3교를 지나면 갈림길, 여기서는 그냥 직진이다. 고갯마루까지는 오르막길 1.4km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드넓은 초지가 나타난다. 소등어리 아래 초지다. 외딴 집 한 채가 초지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초지뿐만 아니라 산등성이까지 모노레일이 깔렸다. 밭에 기르는 산나물과 야산에 자라는 산나물을 채취해 운반하는 모노레일이다. 나물 철에만 와서 지내다 가는 집일까? 집안에는 인기척이 없다. 그런데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앞에 앉아 있다. 집고양이 같다. 주인이 잠시 외출 중일까? 아니면 가끔씩 들르는 것일까? 집 앞 초지에는 돌배나무 한그루가 돌배를 잔뜩 매달고 서 있다. 돌배나무 아래는 두기의 무덤이 있다. 필시 이 집에서 살다가 이승을 떠나신 분들이리라. 산속에서 나서 산속에 살다가 산속에 묻힌 이들. 삶은 어쩌면 그다지 넓은 영토가 필요치 않다. 평생을 마을 밖으로 나가보지 못한 사람이나 세계 곳곳을 떠돌며 살다간 사람이나 무엇이 다를까. 모두 지구라는 행성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살다 가는 것을. 이 초원은 산 중이지만 바다 전망도 빼어나다. 사동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은 머나먼 육지도 보일 것이다. 산중에서도 세상을 드넓게 보며 살 수 있는 곳. 밤이면 더 많은 우주의 별들을 보고 살아가리라. 그러니 대도시에 사는 삶보다 이 섬의 삶이 어찌 더 좁다고 할 것인가. 내륙의 도시인들이 밤거리 불빛 속을 유영할 때 이 섬 집의 주인은 은하계의 별들 사이를 유영할 것이다. 그야말로 우주적인 삶이니 대체 누가 더 넓은 세상을 사는 것이겠는가! △ 울릉도 숨어 살던 조선인 전라도 출신이 압도적 아마도 이런 평원이 있는 산 중이라면 울릉도 개척령 반포 이전에도 안무사들의 토벌을 피해 숨어살기 딱 좋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이렇다 할 길도 없었을 터이니 감시의 눈은 피할 수 있고 농사지을 땅도 충분하고 따뜻하여 숨어 살기에 최고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개척을 위해 고종의 명을 받고 울릉도를 조사한 이규원의 검찰 일기에 따르면 공식 입주가 금지됐던 당시 울릉도를 조사한 결과 이미 조선인 141명과 일본인 78명이 울릉도에 살고 있었다. 드러난 이가 그 정도였으니 이런 곳에 숨어 살던 이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더 많았을 것이다. 당시 울릉도에 숨어 살던 조선인의 출신지는 전라도가 압도적이었다. 141명 중 무려 115명이 전라도 출신이었다. 그들 중 대부분이 전라도 흥양과 삼도 출신이었다. 흥양은 고흥, 삼도는 거문도를 말한다. 삼도 출신은 김재근, 이경화, 김내윤 등이었으며 바로 옆의 여수 초도 출신은 김내인, 김근서 등이었고 이경칠 등 순천 낙안 출신도 있었다. 강원도 출신은 14명, 경상도 출신은 11명에 불과했다. 당시 울릉도는 이미 작은 전라도였다. 특히 전라도 출신들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울릉도를 찾아와 살다 가는 이들도 다수였다. 그래서 울릉도 지명들 대부분은 전라도 말에서 왔다. 141명의 직업은 채곽(전복채취) 129명, 산삼 채약 9명, 대나무 베기 2명 등이었다. 대다수가 어업을 위해 울릉도에 입도해 살았다. 울릉도는 이들에게 삶의 터전이자 직장이었다. 이들 대다수는 고향을 떠나 봄에 울릉도로 들어와 막사를 짓고 살면서 벌목을 해서 배를 짓는 틈틈이 전복과 물고기를 잡아서 말렸다. △ 울릉도를 기어코 지켜낸 백성들 가을철 새 배의 건조가 끝나면 배에 해산물을 가득 싣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을 수백년 동안 반복했다. 조정의 처벌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어민들은 먹고살기 위해 울릉도를 찾아들었다. 조선 조정이 버린 섬, 그럼에도 기어코 울릉도를 지켜낸 것은 백성들이었다. 이때의 상황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명을 받고 세계를 탐험하다 울릉도를 발견한 탐험가 라페루즈 백작의 저서에도 기록으로 남았다. 라페루즈(La Perouse) 백작은 프랑스의 해군제독 출신 해양탐험가였다. 1741년 남프랑스 귀오(Guo)성에서 태어나 1788년 남태평양 바니코로(Vani koro)섬에서 사망했는데 세계 탐험 항해 도중 1787년(정조 11년) 5월 27일 울릉도를 지나가며 주민들이 배 짓는 작업을 목격했다. 울릉도 개척령이 반포되기 100년 전부터 울릉도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었던 사실이 외국의 문서로 확인된 것이다. “나는 이 섬을 제일 먼저 발견한 천문학자의 이름을 따서 이 섬을 다줄레라 명명했다. 우리는 이 내포들에서 건조중에 있는 중국 배와 똑같이 생긴 배들을 보았다. 포의 사정거리 정도에 있는 우리 함정들이 일꾼들을 놀라게 한 듯했고, 그들은 작업장에서 50보 정도 떨어진 숲속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우리가 본 것은 몇 채의 움막집 뿐이었고, 촌락과 경작물은 없었다. 따라서 다줄레 섬에서 불과 110km 밖에 안 되는 육지에 사는 조선인 목수들이 식량을 가지고 이 섬에 와서 여름 동안 배를 건조하여, 이를 육지에 가져다 파는 것으로 보였다. 이 생각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섬의 서부 첨단부로 돌아왔을 때, 이 첨단부에 가려서 우리 선박이 오는 것을 볼 수 없었던 다른 한 작업장의 일꾼들이, 선박 건조 작업을 하고있는 중이었는데, 우리를 보자 그들은 놀랐다. 그들 중 우리를 조금도 겁내지 않는 것 같은 2~3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숲으로 도망하는 것을 보았다.” (라페루즈 탐험대의 ‘세계 탐험기’중) 1787년, 조선 조정이 바다와 섬을 등한시 하고 있을 때 프랑스 탐험가들이 울릉도까지 찾아왔었다. 그들이 섬에서 본 것은 조선의 병사들이 아니라 조정의 눈을 피해 숨어 살던 울릉도 선주민들이었다. 이렇게 또 프랑스인들에 의해 울릉도를 지킨 것은 수토사들이 아니라 백성들이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1-27

K-스틸법 국회 통과···이철우 경북지사 “철강 미래 결정할 역사적 선택”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이하 K-스틸법)이 27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철강산업의 미래가 걸린 역사적 선택”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정부가 저탄소철강특구 지정과 예산 지원으로 지역의 간절한 염원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스틸법은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과 국무총리 소속 ‘철강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해 범정부 지원 체계를 법률로 규정했다. 기업 생존과 직결된 안정적 전력 공급 기반 마련, 탄소중립 설비 투자에 대한 행·재정적 특례 등도 포함됐다. 경북도는 법 시행에 맞춰 포항 철강산단의 ‘저탄소철강특구’ 지정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K-스틸 경북 혁신추진단’을 가동해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기반 공정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한 청정수소 공급망과 전력망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항이 최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잇달아 지정된 만큼 긴급경영안전자금·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고용유지지원금 등과 같은 정책 지원 효과도 K-스틸법과 맞물려 확대될 전망이다. 이철우 지사는 “지금은 철강산업이 사양산업으로 퇴조할지, 미래 소재 산업으로 재도약할지를 가르는 중대한 골든타임”이라며 “인공지능 전환과 그린 전환의 이중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북을 초격차 퍼스트무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7

與 ‘대의원 재정립 TF’ 오늘 첫 회의⋯‘1인1표’ 보완책 마련할까

더불어민주당이 ‘1인1표제’ 도입으로 촉발된 내부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대의원 권한 재정립 논의에 공식 착수했다. 대의원제 실질적 폐지 효과와 함께 당내 절대소수인 영남권 당원의 의사 반영이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보완 장치 마련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27일 ‘대의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1인1표제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TF는 조승래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강득구·윤종군·김문수 의원 등이 참여하며, 다음 달 5일 중앙위원회 의결 전까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절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논의의 초점은 영남 당원들의 의사 반영 약화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맞춰져 있다. 1인1표제가 도입되면 인구와 당세가 적은 영남권 당원들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의원의 당무위원·중앙위원 선출권 부여 △정책 관련 의사결정 투표권 보장 △지구당 부활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대의원이 주요 당직 선출 과정에 역할을 갖게 하면 대의원제 축소 효과를 상쇄할 수 있고, 지구당 부활은 영남 등 취약지역의 정치 기반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정 지역 대의원 표에 ‘가중치’를 두는 보정 방식도 거론된다. 한 원외위원장은 “영남 등 험지 당원들의 자부심을 살릴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일부 보정 비례 부여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구당 부활은 정당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단기간 추진이 어렵고, 영남 표 보정 역시 1인1표제 취지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의원의 정책 결정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 역시 대의원 표 가치 하락을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당 지도부가 1인1표제를 철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TF 관계자는 “전체 당원 여론은 1인1표제에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당원주권 확대라는 큰 방향 자체는 이미 합의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7

국내 철강산업 경쟁력 회복 저탄소 전환 지원 근거 마련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위기에 놓인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근거를 담은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을 재석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국민의힘 이상휘(포항남·울릉)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여야 의원 106명의 서명을 받아 공동대표 발의한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와 녹색 철강 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을 기반으로, 이후 추가 발의된 3건의 관련 법안을 함께 병합 심사해 마련된 위원회 대안이다. 특별법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연간 실행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의무화했다. 국무총리 소속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관련 정책을 심의·의결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와 함께 저탄소 전환을 위해 산업부 장관은 저탄소철강 기술을 선정해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사업화·사용 확대 및 설비 도입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며, 정부가 저탄소 철강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필요한 지원 시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상휘 의원은 “법 시행 이후 구성될 특별위원회와 기본 실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철강도시 포항의 목소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재(포항북) 의원은 “국회에서 예산과 후속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11-27

대구·경북 보수진영서 ‘TK정치혁신연대’ 출범⋯“국민의힘 재창당 수준 혁신해야”

대구·경북 지역 각계 인사들이 국민의힘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는 정치단체 ‘TK정치혁신연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TK정치혁신연대는 27일 대구 매일신문사 11층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와 출범식을 열고 “두 번의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TK 국회의원들은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TK정치혁신연대는 상임대표는 김경오 경상북도의정회 회장과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가 맡았다. 공동대표단에는 정계·언론계·행정·경제·법조·학계·여성계·시민사회 등 대구·경북 지역의 보수 성향 인사 200여 명이 참여했다. 연대는 출범선언문에서 “국민의힘은 기득권·웰빙정당·관료화된 정당이다. 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보수정당 전체를 위기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문성과 투쟁성을 갖춘 자유애국파 인재를 대거 영입해 당 체질을 바꾸라”며 지도부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했다. 출범식에서는 ‘TK정치혁신연대 6대 결의문’도 채택됐다. 결의문에는 △두 번의 대통령 탄핵과 대선 실패 책임이 있는 TK 국회의원 참회·용퇴 요구 △국민의힘 재창당급 혁신 촉구 △정치 특권 폐지 요구 △지방선거 공천에 국회의원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완전경선제 실시 △자유애국파 인재 등용 △시민 후보 추천·낙선운동·정치교육 추진 등이 담겼다. 연대 측은 “정치 혁신 없이는 국민의힘이 해산 수준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대구·경북이 먼저 변하면 수도권 민심도 움직일 것이고, 이는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까지 좌우할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기 상임대표는 “보수의 심장인 TK가 지금의 국정 혼란과 당의 추락된 경쟁력에 대한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며 “결의문에 담긴 과제를 현실 정치에 반영하도록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지속적인 혁신 운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7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대상에 성백광의 시 ‘포항, 블루노트’…포항문인협회 선정

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7일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성백광(대구시 북구)씨의 시 ‘포항, 블루노트’가 선정됐으며, 소설 부문 최우수상은 조현숙(대구시 북구)씨의 ‘문어’, 시부문 최우수상은 김미정(경북 칠곡군)씨의 ‘까멜리아’, 수필 부문 최우수상은 권기원(포항시 북구)씨의 ‘연꽃 아래 천년의 성’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 작품 ‘포항, 블루노트’는 제철 도시 포항의 역동성과 입체적 풍경을 음악적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밤의 심장은 제철소의 불빛으로 박동한다”는 구절에서 시작해 “바다는 그 열을 식히며 푸른 숨을 배운다”로 이어지는 시적 전개는 쇳물과 바다, 빛과 어둠, 열과 차가움 등 상반된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낸다. 특히 “뜨겁게 식은 것들만이/끝내 가장 푸른 음을 낸다”는 결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원소를 자유롭게 변주하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성백광씨는 중등학교 교사로 퇴직했으며, 제1회 어르신 재치·유머 짧은 시 공모전 대상과 대구 시조시인협회 전국 시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포항의 산업 열기와 바다의 숨결이 서로를 식히고 데우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 속에서, 이 도시가 거대한 악기처럼 울린다는 영감을 얻었다”며 “뜨거운 삶의 리듬을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자 한 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9월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총 143명(445편)이 시 부문에, 40명(40편)이 소설 부문에, 55명(99편)이 수필 부문에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뱃머리 평생학습관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 ◇시 △대상 성백광(대구시 북구) △최우수 김미정(경북 칠곡군) △우수 강진환(경북 구미시) 송인덕(서울시 광진구) ◇소설 △최우수 조현숙(대구시 북구) △우수 이동윤(부산광역시 동구) 김대영(대구 중구) ◇수필 △최우수 권기원(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수 최운숙(청주시 흥덕구) 김잠출(울산광역시 중구)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7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 과정 전반에 ‘근거 부족·절차 미흡’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일괄 증원 과정에서 산출 근거의 논리적 정합성이 부족했고, 대학별 정원 배정도 전문성·형평성이 결여돼 있었다는 감사원의 평가가 나왔다. 감사원은 27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의대 정원 확대 과정 전반에서 정책 결정의 근거·절차·평가 기준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복지부에는 향후 정원 조정 시 이번 지적 사항을 참고할 것을, 교육부에는 대학별 배정 업무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작년 2월 6일 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거쳐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당시 2035년에 의사 1만 5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이 수치가 서로 성격이 다른 연구 결과를 무리하게 합산한 ‘정산 방식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핵심 근거였던 연구자 A씨의 ‘4786명 부족’ 수치는 지역 간 의사 수급 불균형을 설명한 것이지, 전국 총량 부족을 계산한 자료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연구자 본인도 감사 과정에서 이 점을 인정했다"며 “부족 의사 수를 단순 합산하며 인구구조 변화 효과 등을 보정하지 않아 과대 추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책 결정의 흐름에서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이 증원 규모 확대에 크게 작용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복지부 내부는 애초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연 400명 증원보다 소폭 늘린 500명 수준에서 논의를 시작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충분히 늘리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1000명, 2000명으로 증원안이 급격히 확대됐다는 것.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실 회의에서도 “복지부는 2천명으로 가는 것이냐”고 여러 차례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치의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절차적 정당성 확보 노력도 부족했다고 봤다. 정부는 의사단체와 정원 확대 규모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고, 발표 직전 열린 보정심 회의에서도 위원들에게 충분한 자료 제공과 논의 시간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별 정원 배정 과정 역시 전문성 부족과 기준 불일치 문제가 드러났다. 배정위원회 7명 중 다수가 연구자·공직자로 구성돼 의대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해 본 전문가가 부족했고, 대학 제출 자료 평가에 필요한 전문성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현장 점검 없이 배정이 이뤄졌고, ‘수도권 임상실습 비율 과다’, ‘지역인재전형 법정 비율 미준수’ 등의 조정 사유도 특정 대학에만 적용돼 형평성이 어긋난 것으로 드러났다. 배정위원들이 “학생 수용 역량을 점검하려면 반드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지만, 교육부는 “복지부 보고서를 활용하면 된다”고 답변하고도 실제 보고서를 위원들에게 제공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감사원은 일부 공무원의 위원 위촉 절차, 회의록 미작성, 메모 파기 등의 행위는 부적정하지만 법령 위반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7

대구 중구의회, 재심의 끝에 도심재생문화재단 내년 예산안 ‘가결’

직장내 괴롭힘과 방만 운영 등으로 논란이 일던 대구 중구 도심문화재단의 내년 출연금이 중구의회 상임위의 재심의 끝에 간신히 통과했다. 중구의회 도시관광위원회는 27일 제309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2026년 (재)도심재생문화재단 출연금 출연 동의안’을 재적의원 5명 중 찬성 3명, 기권 2명으로 가결했다. 해당 출연금은 16억 6000만 원 규모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 필수 경비가 포함됐다. 또 ‘김광석노래행사’와 ‘중구버스커페스티벌’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2억 4000만 원 등도 담겼다. 이번 출연금 통과는 도심문화재단 직원들의 급여 지급을 위해 의원들이 어쩔 수 없이 ‘통과’시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구 의원들은 “재단의 수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직원들이 제때 급여를 받지 못하면 가정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기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출연금 출연 동의안을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향후 조례개정을 통해 문제점들을 다시 바로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단은 ‘직장 내 괴롭힘’, ‘규정상 금지된 종교행사 진행’,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전시 준비’ 등의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27

경북도 ‘포스트 APEC 2025 경북 투자대회·글로벌 비전 서밋’ 개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지인 경주가 세계 경제 협력의 중심지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아태경제협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과 경주 황룡원 등 보문단지 일원에서 ‘포스트 APEC 2025 경북 투자대회’와 ‘글로벌 비전 서밋(Global Vision Summit 2025)’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의 후속 국제포럼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적 동반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자리다. 대주제는 ‘글로벌 통상의 재연결’로, 복합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국제 사회의 연결과 회복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2026년 APEC 개최국인 중국의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 직전 개최국 페루의 파울 두를로스 주한 페루 대사, LS그룹 구자열 회장을 비롯해 20여 개국 정부 고위 인사와 외교 사절, 세계적 기업 리더와 석학들이 참석해 각국의 투자 환경을 공유하고 정책·기술·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문화·창조산업 △공급망 회복 △MICE 산업 분야 등 5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는 실질적인 실행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먼저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는 이철우 지사와 22개 시·군 지자체장이 함께 ‘포스트 APEC 경북 투자유치 선포식’을 진행, 경북도와 경주시, 구미시, 도내 유망 드론 기업 무지개연구소와 산동금속공업 등이 해외 투자자들 앞에서 지역 산업과 기업 비전을 소개했다. 또한, 경북도는 한화투자증권과 도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발굴과 금융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구미시와 함께 구미1산단 내 포포인츠바이쉐라톤 호텔 건립을 위해 996억 원 규모의 MOU를 체결해 실질적인 성과도 도출했다. 28일에는 경주 황룡원에서는 포항시, 칠곡군과 태양광기업인 해전쏠라, 에너지저장장치 기업 엔다이브, 자동차 부품기업 아진산업이 지역 산단과 기업 소개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도, 경주시가 중국MICE협회, 한국MICE협회와 함께 MICE 관광객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와 MOU를 체결해 외국인 환자들이 경북과 경주에서 휴식 후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와 경북도가 상호 협력 동반관계를 체결한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 투자대회는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남긴 외교적 자산을 경제적 성과로 전환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이 글로벌 미래 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와 지역을 잇는 가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27

경북도, 지역 기반 비자 확대…외국인 인재·기업 매칭 현장 지원 강화

경북도가 지역 기반 비자 제도를 넓혀가면서 외국인 인재 유치와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도 홍보를 넘어 기업 애로 청취와 외국인 인재 매칭을 직접 지원하는 설명회 방식으로 비자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27일 영주어울림가족센터에서는 기업인과 외국인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지역 기반 비자 설명회’가 열렸다. 도는 현장에서 기업의 의견을 듣고 비자 전환 요건과 채용 절차, 정착 지원 정보를 안내해 지역 기업의 인력난을 덜고 외국인 인재 유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기반 비자는 인구 감소 시군 중심의 지역특화형 비자와 도 전역에서 활용 가능한 광역형 비자로 구성된다. 경북의 추진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년 5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는 15개 시군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경주·김천을 포함한 17개 시군까지 넓어질 예정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22개 시군 전체를 대상으로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이 적용되면서 사실상 도 전역으로 확장된다. 비자 제도 확대와 함께 지원 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K-드림외국인지원센터에서는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의 F-2-R 취업 연계를 추진하는 한편, E-9 체류자격 외국인이 장기체류가 가능한 E-7-4R 숙련기능 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기숙사 환경 개선 등 정착 지원까지 확대하며 생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해외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우즈베키스탄 튜린공과대와 타슈켄트 국립정보통신대 출신 인재들과 도내 기업 간 면접을 연계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 졸업 인재와의 매칭도 병행해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황인수 경북도 외국인공동체과장은 “경북도는 내외국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역 기반 비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인재와 지역 우수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설명회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7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회 예산심사 앞두고 국비 확보 총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국회 예산심사 법정시한 종료를 앞두고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정부 예산안은 상임위 심사를 마치고 예결위와 본회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도지사는 예결위 심사를 국회 증액의 분수령으로 보고, 핵심 현안 사업의 예산 반영을 위해 행정부지사와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국회 대응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전 직원에게도 국비 확보에 끝까지 총력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회 단계에서 증액에는 정부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경북도는 기획재정부와의 실무 협의와 소통을 강화하며 증액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도는 국회에 △영일만횡단고속도로(포항~영덕) 1715억 원 △APEC 레거시사업 ‘문화의 전당’ 14억 원 △산불피해지 피해목 벌채 300억 원 △산불피해 공동체 회복 거점센터 시범사업 70억 원 △산림미래혁신센터 조성 4억5000만 원 △산림에너지자립마을 10억 원 △배터리 테스트베드 구축 60억 원 △AX 자율제조·사이버융합보안 실증지원 17억 원 △나곡매립장 확장 12억7800만 원 △구미~군위 고속도로 20억 원 △문경~김천 철도 70억 원 △고령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1억4000만 원 등의 증액을 요청한 상태다. 이 도지사는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지역 정치권과의 협의 체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 9월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이학영 부의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이자 기획재정위원장 등을 면담했다. 9월과 11월에는 두 차례 당정협의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도정 핵심사업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정부 예산안의 국회 심사에 맞춰 박형수 국회의원실에 ‘2026년 경상북도 국비확보 캠프’를 설치해 현장 중심 대응 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도지사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예결위원과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여러 소통 창구를 통해 접촉을 이어가며 경북의 주요 현안과 지역 균형발전 과제를 설명하고,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회 심사 과정에서 경북의 주요 사업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재정 여건이 어려운 만큼 마지막까지 국비 확보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7

“고향서 마주한 삶의 풍경과 사색 고스란히 담아”

경북 예천 출신의 안도현(64) 시인이 5년 만에 열두 번째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문학동네)를 출간했다. 1981년 등단해 시력 45년을 바라보는 그는 동시, 동화, 산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집은 2020년 고향 예천으로 귀향한 후 쓴 작품들을 묶은 것으로, 타향살이를 마치고 고향 땅에서 마주한 삶의 풍경과 사색이 고스란히 담겼다. 안 시인은 2020년 4월 전주 생활을 접고 고향 예천으로 돌아왔다. 마당, 텃밭, 연못이 있는 집에서의 일상은 이전과 다른 시적 영감을 선사했다. 그는 “아파트 허공의 둥지에서 살다가 땅에 착지한 느낌”이라며 “새소리, 풀 뽑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시가 되어 다가왔다”고 말한다. 시집에는 닭 키우기, 풀 뽑기, 장에서 열무씨 사기 등 소박한 농촌 생활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풀 뽑는 사람’에서는 “책에 밑줄 긋는 일보다 풀 뽑는 일이 천배 만배 성스럽다”며 자연 속 노동의 가치를 되새긴다. ‘꽃밭을 한 뼘쯤 돋우는 일을’에서는 친구가 “시인은 원래 이렇게 쓸데없는 일 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시인이 추구하는 ‘쓸모없음의 미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시집 제목부터가 그렇다. ‘쓸데없다’는 부정적 의미를 ‘눈부시다’는 긍정적 표현과 병치시켜, 하찮아 보이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안 시인은 “유용성과 경제적 가치만을 좇는 사회에서, 정작 소중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라 말한다. 그는 “무의미한 것 속에도 의미는 존재한다”며 시를 통해 일상 속 사소한 순간들을 재발견하려 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쓴 ‘유리 상자’는 이별의 아픔과 동시에 “죽음이 세상을 털어내는 시원함”일 수 있다는 역설적 통찰을 담았다. 어머니의 부재 이후 “글과 행동이 더 자유로워졌다”는 시인의 말에서, 상실 뒤에 찾아온 창작의 여유가 엿보인다. 안 시인은 이번 시집 작업에 대해 “의도나 결론을 밀어두고 언어 자체를 따라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회적 메시지에 무게를 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말의 빛깔과 물기를 자유롭게 마주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 그는 “시인은 말을 앞질러 가면 실패한다”며 “언어가 이끄는 대로 흘러가게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안 시인은 후배들에게 “남의 시를 분석하지 말고 언어 자체의 차이를 느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시인을 의식하거나 메시지를 찾지 말고, 시어가 가진 독특한 색채를 즐기라”고 강조한다. 또한 “시적 대상이 사라질수록 더 선명해진다”며 고향의 옛 역 ‘고평역’이나 어린 시절 기억을 소재로 삼은 시편들을 소개했다. 문학관에 대해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학은 무용하기에 오히려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는 김현 문학평론가의 말을 인용하며, “무의미와 유의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 설명했다. 올해 초 단국대 교수직을 퇴임한 안 시인은 텃밭 가꾸기와 글쓰기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는 “내년에 동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996년 베스트셀러 ‘연어’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그는 “한 작가가 한 장르만 고집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7

“사랑,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78)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한 에세이 ‘최고의 선물’(북다)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은 그가 평생 천착해온 ‘사랑’이라는 주제를 집약적으로 풀어내며, 현대 사회에서 점차 희미해지는 사랑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코엘료는 19세기 영국 종교 사상가 헨리 드러먼드의 저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이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원문에 따르면 당시 한 유명 설교자가 피로에 지쳐 연설하지 못하자 젊은 선교사가 대신 강단에 올라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 구절을 설파했다고 전해진다. 코엘료는 이 일화를 통해 “사랑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유일한 세계어이자 침묵 속에서도 울림을 전하는 말 없는 웅변”이라 강조한다. 책은 사랑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매일의 평범한 말과 행동에서 피어나는 구체적 실천”로 정의한다. 코엘료가 제시하는 사랑의 구성 요소는 인내, 온유, 관대, 겸손, 예의, 이타, 좋은 성품, 정직, 진실 등 아홉 가지다. 이는 마치 빛이 프리즘을 통과해 다채로운 색으로 굴절되듯, 사랑이 삶 속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모습을 상징한다. 그는 “이 단순한 미덕들이 모여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행위 자체에서 완성된다”고 말한다. 코엘료는 사랑을 “저절로 주어지는 감정이 아닌 영혼의 꾸준한 단련”이라 규정한다. 예술가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천 번 붓을 들듯, 사랑도 의도적 훈련과 실천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나 작가가 되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듯, 사랑 역시 반복된 노력을 통해 진실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일상 속 작은 사랑의 실천을 촉구한다. 특히 코엘료는 사랑을 “생명의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원천”으로 본다.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할 때 비로소 내일을 향한 긍정적 기대가 생긴다”는 그는 “화폐 가치가 사라져도 사랑은 우주에서 유일하게 통용되는 화폐”라 단언한다. 이번 에세이에는 코엘료 특유의 시적인 문장과 함께 김이랑 작가의 ‘사계절 꽃의 정원’ 삽화가 수록돼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연금술사’부터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까지, 코엘료의 작품은 늘 인간 내면의 여정을 탐구해왔다. ‘최고의 선물’은 그 여정의 정점이라 할 만하다. “당신이 남긴 것은 결국 사랑뿐이다”라는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독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사랑임을 호소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7

“정주학적 기론 기반한 상상력의 소유자”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은 오랫동안 ‘조선의 코페르니쿠스’로 불리며 근대 과학 사상의 선구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부산대 한문학과 강명관 명예교수가 16년간의 연구를 집약한 ‘홍대용 평전’(푸른역사)은 이러한 통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홍대용의 대표 저서 ‘의산문답’과 ‘임하경륜’, 청나라 지식인들과의 서신, 수학·과학 저작 등을 분석한 이 책은 그를 “과학적 사고보다는 정주학적 기론(氣論)에 기반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재해석하며 역사적 신화에 균열을 낸다. 강 교수는 홍대용이 주장한 지구 자전설과 우주 무한론이 관측과 수학에 근거한 근대 과학이 아니라 정주학의 사유 체계에서 비롯된 한계적 이론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홍대용은 지구 자전은 주장했지만 공전에 대해서는 침묵했으며, 혼천의는 관측 도구가 아닌 천체 모형으로 제작됐다. 더욱이 ‘의산문답’은 인쇄되지 않아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했고, 그의 우주론은 도교의 수련론이나 재래식 동기감응설에 기대어 구축됐다고 분석한다. “코페르니쿠스와 달리 지구중심설을 탈피하지 못한 채 ‘선언적 상상력’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홍대용이 신분제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라는 기존 평가에 대해서도 강 교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홍대용이 노비를 소유한 지주였고 음직(蔭職)으로 관직에 올랐다는 사실을 들어, 그의 ‘평등론’은 “실제 행동과 괴리된 실천성 없는 수사”에 불과했다고 해석한다. ‘임하경륜’에서 ‘놀고먹는 사족’을 비난한 부분은 신분제 철폐 주장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재능 있는 농민·상인의 자식도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이상을 피력하면서도 “토지 분배나 거주 이전 자유를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통제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었다. 특히 영천 군수 시절 진휼곡 착복 사건을 보면 “민생을 돌보기는커녕 수탈 구조에 편승했다”는 점에서 그의 개혁론의 한계가 드러난다고 강 교수는 지적한다. 홍대용이 청나라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명분론적 ‘화이론’(華夷論)을 허구로 규정한 배경에도 개인적 갈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주목된다. 강 교수에 따르면, 귀국 후 김종후가 그와 교류한 청나라 인사 엄성·반정균을 “명나라에 충성하지 않는 오랑캐 추종자”로 매도하자, 홍대용은 이에 반발해 “지구처럼 세상도 둥글어 중국은 중심이 아니다”라는 지원설(地圓說)을 내세우며 화이론 자체를 부정했다. 이는 단순한 민족 주체성 발현이 아니라 “개인적 관계와 학문적 자존심이 얽힌 복합적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1400쪽에 달하는 이 평전은 홍대용을 둘러싼 신화를 해체하며 “20세기 이후 한국인들이 염원한 ‘자생적 근대화’의 환상이 투영된 결과”라고 결론짓는다. 강 교수는 “홍대용은 주자학을 부정하지 않은 실천적 정주학자였으며, 그의 사상은 근대적 사유의 맹아가 아니라 당대 현실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7

경북도의회 수소환원제철 활성화 연구 본격 착수

경북도의회가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활성화 연구에 본격 나섰다. 경북도의회 수소환원제철 활성화 방안 연구회는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 속에서, 경북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26일 ‘경북형 수소환원제철 전환 전략’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를 맡은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R&D와 민간 설비투자가 필요한 분야라 지자체 단독 추진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포항·경주·영천·구미로 이어지는 금속 소재 산업벨트와 울진 원전, 동해안 풍력 등 에너지 기반은 경북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됐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존 고로공정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필수 과제로 꼽힌다. 보고회에서는 △포스코 내 부지 확보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에너지 공급 인프라 확충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인식 제고 △규제 완화 방안 등 현실적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 연구회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조례 제정과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경북형 저탄소 철강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이칠구 대표의원은 “수소환원제철은 경북 철강산업의 생존전략이자 국가 산업경쟁력의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는 경북의 행정적·재정적 지원 방향을 설정하는 첫걸음으로 앞으로도 도의회 차원의 지원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지역 산업의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27

민주당 경북도당 “K-스틸법 통과 환영…포항 경제 회복 전기될 것”

국회가 27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골자로 한 ‘K-스틸법’을 통과시키면서 최근 산업·고용 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포항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포항은 철강산업 침체가 지역 전체 위기로 이어져 어려움이 컸다”며 “K-스틸법 통과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평에서 도당은 이번 특별법이 철강산업을 ‘국가 경제·안보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규정하고, 국무총리 직속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한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회는 5년 단위 기본계획과 1년 단위 실행계획을 심의·의결하도록 해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저탄소 철강 기술 연구개발(R&D), 사업화, 설비 도입 지원과 정부·공공기관의 저탄소 제품 우선 구매 근거 등이 포함된 점도 주요 내용으로 짚었다.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방안 역시 시행령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경북도당은 “포항시민과 함께 K-스틸법 통과를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특별법이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7

경북 연안침식 전반적 완화…경주 일부 해안은 악화

경북 동해안의 연안침식 위험도가 올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은 자연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경주를 중심으로 침식이 심화한 해역도 확인돼 지역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27일 도내 주요 연안 44개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서는 침식 우려 지역(C·D등급)이 지난해 24개소(54.5%)에서 올해 21개소(47.7%)로 줄고, A등급 해역은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D등급(심각) 지역도 6곳에서 4곳으로 감소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이 확인됐다. 도는 태풍 영향 감소와 모래 유입 증가, 기존 연안정비사업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군·시별 결과는 지역 간 침식 상황의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울진은 침식 우심률이 91.7%에서 75.0%로, 포항은 37.5%에서 25.0%로, 울릉은 40.0%에서 20.0%로 낮아졌다. 영덕은 60%로 변동이 없었지만, 경주는 22.2%에서 33.3%로 높아져 일부 해변에서 침식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이 상승한 지역은 울진 온양·산포리, 포항 칠포~용한·영일대~두호동, 울릉 태하1리 등 10곳이고, 하향된 곳은 경주 전동, 경주 하서1~수렴, 영덕 남호, 영덕 원척~부흥 등 4곳이다. 올해 조사는 드론, 라이다, 스테레오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정밀도를 높였다. 특히 독도 서도에서는 드론 관측을 통해 배후지 포락 현상을 수치로 분석했다. 경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연안침식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지리정보체계를 새로 구축해 정책 활용성을 높였다 도는 내년 537억 원을 들여 포항 영일대, 영덕 고래불, 울진 후포 금음·봉평2리, 울릉 태하1리 등 16개 해역에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연친화형 정비 확대, 드론 기반 상시 모니터링, 취약지역 정밀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연안은 도민 생활과 지역경제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지역별 침식 양상을 면밀히 반영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연안 관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27

TK 신공항, 어떤 경우도 중단되는 일 없어야

대구경북 신공항사업이 중대 기로에 서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 하반기에는 공항 편입지역에 대한 감정평가가 시작되고 1년 내 토지보상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토지보상 재원 마련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 같은 흐름이면 당초 목표한 2030년 개항은 불가능하다. 정부의 재원지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사업 자체가 오랫동안 표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번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연말까지 자금조달 계획이 확정되지 못하면 내년에 예정된 보상착공 등 관련 절차가 늦어지고 개항 시기도 지연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행 걱정대로 TK 신공항 내년 예산은 당초 정부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대로 간다면 1년간 사업이 중단된다. 말이 1년 중단이지 사업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명 정부가 TK 신공항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논의만 벌이다 언제까지 표류할지 알 수가 없다. 애초부터 군부대 이전을 기부대 양여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잘못이다. 하지만 14조원에 이르는 군부대 이전 사업을 지자체에게 맡기는 것도 옳지 않다. 정부 주도 사업으로 하든지 사업의 연속성을 위한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여당 대표도 긍정적으로 대답한 만큼 사업이 진행되게 결론이 나야 한다. TK 신공항사업은 지역의 미래와 경제 활성화 등 500만 대구경북민의 염원이 담긴 사업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균형발전을 가속화하는 좋은 기회다. 사업이 늦어질수록 지역발전은 늦어지고 기회비용도 커진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 2일)을 앞두고 권정기 권한대행 등 대구시 관계자들이 토지보상비 등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2795억원의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을 벌이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공항은 옮기는 게 맞다고 한 사업 아닌가. 사업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게 내년 예산에 신공항 관련 예산이 꼭 반영되길 바란다.

2025-11-27

누리호 4차 발사···‘뉴 스페이스’시대 열었다

최초 민간 주도로 제작된 우주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가 27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발사에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 기술을 이전받아 발사체 제작·조립을 총괄했다. 발사 주관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지만 한화 엔지니어들도 준비와 발사 운용에 참여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 우리나라도 이제 민간 주도(뉴 스페이스) 우주시대가 개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4차 누리호의 임무는 주탑재 위성(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큐브(초소형)위성 12기를 고도 600㎞에 안전하게 올리는 것이었다. 4차 발사 성공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차세대소형위성을 탑재한 3차 발사(2023년 5월 25일)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중형위성을 실었고 큐브위성 수도 늘어 총 탑재중량이 960㎏으로 증가했다. 우주산업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경제·안보·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의 스페이스X와 블루 오리진을 비롯한 다수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우주발사체 개발과 우주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누리호 4호기에 실린 중형위성 3호는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항공기 운항, 자율 주행차의 위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12개의 큐브위성은 우주쓰레기 폐기기술 시험(우주로테크사 제작 ‘코스믹’), 신약개발(스페이스린텍사 제작 ‘비천1000’), 지구대기 관측(서울대 학생들 제작 ‘쌍둥이 큐브’), 위성들의 기동력 시험(카이스트 제작 ‘케이-히어로’) 등의 역할을 한다. 앞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발사체 개발과 상용화가 본격화할수록 우주산업 생태계는 더욱 다변화되고 고도화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민간기업이 주도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달 밖의 우주) 탐사 등을 성공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

2025-11-27

이혼소송에서 만나게 되는 나르시시스트

나르시시즘(自己愛·Narcissism)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한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된 단어로, 자기 자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과 이상화된 자신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말한다. 자신감이나 이기주의의 정도를 넘어 과도한 자기애적 성향을 발현하며 자신의 존재 유지를 위해 타인의 삶과 존재를 짓밟는 것을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나르시시스트이다.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 자기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하므로 누군가를 함부로 나르시시스트로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를 배우자나 가족, 또는 가까운 관계로 두어 먹잇감이 되는 경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 될 수도 있으므로 나르시시스트를 구별하고 대처법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혼전문 변호사로 이혼소송을 하다 보면 사건 속에서도 나르시시스트를 만나곤 한다. 그들의 첫 번째 특징은 과도한 자기중심적 성향이다. 배우자와 자녀들의 생활이 자신의 일과 휴식에 맞추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강요한다. 공무원이었던 한 의뢰인은 결혼 기간 내내 단 한 번도 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칼퇴근을 해서 육아와 가사를 하고 아이들이 아파도 육아휴직 중인 배우자 대신 의뢰인이 연차를 내 병원에 데리고 가야 했다. 의뢰인의 개인 시간이나 여가는 나르시시스트인 배우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결코 허용되지 않는 일이었다. 두 번째 특징은 과도한 칭찬과 인정욕구이다. 한 의뢰인은 아기가 생겨 서두른 결혼 준비에서 집 전세금과 혼수 전부를 마련해야 했다. 거기에 더해 수천만 원의 예단까지 요구하는 남편의 자신감의 이유는 자신이 잘생겼다는 것이었다. 의뢰인은 시부모로부터도 우리 아들들이 너무 잘생겨서 어딜 가도 뭘 받고 장가보내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들어야 했고, 남편 역시 자신이 잘생겼다고 철석같이 믿으며 아내와 처갓집에 끊임없이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다. 나르시시즘의 세 번째 특징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은 전혀 없지만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거절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분노와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앞선 사례들의 나르시시스트들은 참다못한 배우자가 항의하거나 이혼의 뜻을 보이자 극도의 분노를 드러냈고 결국엔 분을 이기지 못해 외도나 가정폭력을 저질렀다. 이런 일들이 사건화 되며 자신들의 약점이 드러나자 이 결혼은 모두 상대방의 잘못으로 깨진 것이라고 선언한 뒤 집을 나가 버렸다. 한 의뢰인은 회사에서 불륜 중인데다 근무태도가 엉망인 직원을 해고했는데, 자신을 해고한 것에 대한 분을 이기지 못한 직원은 다음 날 새벽 회사에 침입해 물건을 훔치고 탕비실에 인분을 뿌려 놓았다. 전형적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이었다. 의뢰인은 그를 야간주거침입절도죄 등으로 고소했다. 예전에는 그저 혼인을 지속할 수 없게 하는 중대한 사유로만 여겨졌던 나르시시즘이 이제는 심리학적 정신장애인 나르시시즘으로 파악되게 되었다. 먹잇감으로 가스라이팅 당하는 대상은 주로 가족이나 연인이기에 피해자들이 나르시시스트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변호사와 판사도 사건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 나르시시즘의 특성에 대해 알고 심리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11-27

싱글라이제이션

혼자 사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배우자와 사별 후 혼자 사는 노령층뿐 아니라 전 연령대에서 1인 가구가 는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34%. 세 집 건너 한집 꼴이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일찍 온 일본은 1인 가구 비율이 38%다. 2050년에는 44.3%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도 있다. 독일 42%, 프랑스 36%, 미국 29%로 선진국일수록 1인 가구 비율이 높다. 1인 가구 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고독사다. 일본은 한 해 4만명이 넘는 사람이 고독사한다. 작년 상반기 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난 뒤 1개월 이상 지나서야 시신이 발견된 사망자가 4000명이다. 1인 가구의 고립된 생활과 고독사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일본은 작년 4월부터 ‘고독 고립대책 추진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고독과 고립상태를 사회 전체의 과제로 명시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토록 책무를 부여했다. 우리나라도 고독사가 증가세다. 2023년 한해만 3361명이 고독사했다. 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지만 20대 30대층에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경북지역의 1인 가구 비율(38.9%)이 전국 상위권이다. 인구 수로 45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다. 1인 가구는 사회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이유로 늘고 있다. 문제는 1인 가구 증가가 고독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보건부 조시에서도 1인 가구의 78%가 고독사 위험군이라 한다. 1인 가구 증가 현상을 싱글라이제이션(Singlization)이라 부른다. 싱글라이제이션이 심화되는 사회다. 우리도 일본처럼 지자체의 엄격한 책무가 부여됐으면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1-27

가부키를 제대로 알게 한 일본 영화 ‘국보’

내가 즐겨보는 일본 영화는 내용이 잔잔하고 가족 간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들이었다. 폭력적이고 잔혹한 범죄나 현대사의 어두운 비극이 주된 소재인 우리 영화보다 더 좋아하는 나만의 취향에 맞는 일본 영화는 주로 집에서 TV로 찾아본다. 그런데 최근 개봉되어 조용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일본 영화가 있다길래 보러 갔다. 남편에게 동행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몇 달 전 ‘미션임파서블’을 같이 보러 갔다가 내내 졸았던 남편이었다. 아무리 큰 액션 영화도 우린 졸 수 있는 나이대였다. 야쿠자의 아들인 주인공이 명문 가부키 가문에 들어가 가부키 배우가 되는 이야기를 마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그린 영화였다. 세습되는 가부키 가문의 정통 후계자인 아들과 라이벌처럼 경쟁하고 동반자처럼 격려하면서 성장하나 재능과 피의 대결에서 재능이 선택받으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역사물이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나 되는 장편영화였음에도 단 한 번도 졸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크레딧 영상이 다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음으로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할 정도로 좋은 영화였다. 감독이 재일동포 3세인데 일본에서도 1200만 관객을 모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고,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바 있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가부키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수십 년 전 일본에서 아주 잠깐 가부키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정식 가부키 공연장이 아니었기에 서사도 없었던 맛보기 공연이었던가 보다. 그러기에 가부키는 내게 우리나라 부채춤과 같은 일본의 전통춤이었다. 얼굴에 흰 분칠과 과장적 분장을 하고 전통 옷을 입은 일본 여성의 부자연스러운 춤으로만 기억된다. 춤 선이 아름다운 우리 춤과 대조되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가부키 배우는 남자만이라는 것이었다. 마치 중국의 경극, 우리나라의 남사당패와 같았다. 예전 그 무대의 가부키를 춘 배우는 분명 여성이었던 것 같았는데, 아마도 작은 연회에서는 여성도 가부키 공연을 하긴 하는 건가, 아니면 남자였나 지금 생각하니 알쏭달쏭하다. 또 하나는 가부키가 가문으로 전승되어 세습되는 예술이라는 것이었다. 가부키 가문은 400년 가까이 일본에서 예술 명문가로 추앙받으며 지금도 거의 귀족 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영화 보는 내내 중국 경극 영화인 ‘패왕별희’를 떠올렸다. 실제로 감독이 ‘패왕별희’를 보면서 가부키 영화를 만들어 볼 결심을 하였다는 인터뷰를 봤다. 특히 아름다운 남자가 여장을 하고 여성 배역인 온나가타를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패왕별희’의 장국영과 ‘왕의 남자’의 공길과 자꾸 겹쳐졌다. 집에 와서는 ‘패왕별희’와 ‘왕의 남자’를 다운받아 다시 봤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에 같은 듯 다른 전통 무대예술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 영화였다. 영화 제목인 국보도 처음엔 의아스러웠으나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알게 되었다. 인간 국보라는 의미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간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셈이다. 가능하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이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