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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굴착공사 사고 대비 합동훈련 실시

대구시가 오는 20일 대성에너지 주관으로 수성구 범안삼거리(연호동) 인근에서 굴착공사로 인한 증압 밸브 손상에 따른 화재 및 산업재해 발생을 가정한 비상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지난 6월 27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굴착기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당시 사고에서는 도시가스 배관이 굴착기 작업 중 손상돼 유출된 가스가 역사 내부로 일부 유입되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훈련에는 대구시와 도시가스 공급업체 대성에너지, 각 구·군청, 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광역본부, 수성소방서 등 50여 명이 참여해 실전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유관기관 간 공조체계 및 긴급 대응 능력을 점검한다. 특히 6월 사고와 유사한 상황에서 △종합상황실 상황 접수 및 현장상황 대처 능력 △재난 단계별 대응 및 신속한 복구 능력 △종합상황실과 유관기관 간 상황 전달 능력 △인명 대피 및 구조 등 현장 통제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호준 대구시 에너지산업과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 연습하며 사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조치와 복구시스템을 구축해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8

달성군, 어린이 통학로에 ‘자녀안심 그린숲’ 확충

대구 달성군이 초등학교 주변 통학로에 숲과 휴식 공간을 조성해 어린이들의 보행 안전과 생활 환경 개선에 나섰다. 군은 지난 17일 산림청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5개 초등학교 주변에 약 1.5ha 규모의 녹지 공간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과 기후 변화 대응은 물론,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공간을 확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달성군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9개소에 그린숲을 만들어 왔으며, 올해는 16억 원을 투입해 포산초·금포초·화남초·다사초·서동초 주변에 녹지를 확장했다. 새로 조성된 그린숲에는 총 2만 4천여 그루의 수목과 다양한 초화류가 심어졌고, 벤치·쉼터 등 편의시설도 설치됐다. 차도와 맞닿은 구간에는 화단을 배치해 도로와 통학 공간을 명확히 구분함으로써 보행 안전성을 높였다. 군은 녹지 공간이 어린이 안전 강화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휴식처로도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훈 군수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통학 환경을 만드는 것은 지자체의 중요한 책무”라며 “녹지 확충을 통해 군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8

대구 수성구,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커뮤니티센터 설계 당선작 일본 건축팀 작품 선정

대구 수성구는 ‘2026 수성국제비엔날레’ 공모 사업 중 하나인 ‘진밭골 목재친화도시 목재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 설계공모에서 Kengo Kuma and Associates(일본) & 김이홍 아키텍츠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해외 2개 팀과 국내 2개 팀이 참여했으며, 국내외 건축 분야 교수와 건축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진밭골 목재친화도시’는 2024년 산림청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 25억 원, 시비 12억 5000만 원, 구비 12억 5000만 원 총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수성구 범물동 1117번지 등 진밭골 일원에 목재커뮤니티센터 건립 및 꿈꾸는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목재커뮤니티센터는 수성구 청소년수련원 옆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8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향후 청소년수련원과 연계한 다양한 목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과 주민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진밭골 목재커뮤니티센터에서 목재를 이용한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 어린이,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8

대구 주력산업, 섬유에서 기계·금속으로 급속 전환

대구지역의 주력산업이 섬유 중심에서 기계·금속과 자동차부품 중심으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상공회의소의 ‘지역 제조기업 대상 산업 경쟁력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섬유 산업이 대구 제조업 부가가치의 35.0%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2023년에는 8.4%로 크게 줄었다. 반면, 기계·금속 산업은 같은 기간 20.8%에서 35.8%로 증가하며 지역 제조업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산업은 1999년 14.8%에서 2014년 18.0%, 현재 16%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전자 산업은 초기 빠른 성장 후 정체기를 맞았으며, 10%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구의 제조업이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대기업의 부품기지 역할에 머무르며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 기업 대부분이 국내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구조로 글로벌 시장 경쟁보다는 내수 중심의 산업 생태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또 OEM·ODM 위탁생산 비중이 높아 자체 브랜드와 기술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부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도할 ‘앵커기업’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디지털 전환(DX)과 기술혁신 속도가 해외 경쟁국에 비해 느린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기존 강점 산업의 첨단화와 신산업 융합,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동화·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차 핵심부품 산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기계·전자 융합 기술과 AI 기반의 스마트 제조 역량을 결합해 모터, 전장부품, 자율주행 센서 등 고부가가치 부품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대구도 국가적 거점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기계·로봇 분야의 AI 융합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면 기존 기계·금속 산업의 첨단화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섬유 산업 역시 패션 중심에서 벗어나 AI·소재 기술을 활용한 미래차용 섬유, 의료용 섬유 등 첨단소재 산업으로의 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가 보유한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로봇·IC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산업은 AI 기반 진단·재활·맞춤형 치료기기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8

‘2025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엑스코 개막⋯제조혁신 기술 총집결

‘2025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18일부터 엑스코에서 개최되며 기계, 첨단소재, 부품 산업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외 14개국 267개 기업이 참여해 707부스 규모로 운영되며, 제조업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소재·부품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요 행사인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 2025)’은 올해 26회째를 맞이해 170개 기업이 참여해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공정 장비 등 제조혁신 기술을 전시한다. 특히, 150부스 규모의 DX·AX 특별관에서는 컴퓨터메이트, 제이에스시스템, 인터엑스, 비즈데이터 등 AI와 SW 기업들이 자율 제조와 지능화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덕산코트랜의 AI 냉각·공조 시스템과 한국OSG의 초경 공구류 등 핵심 장비 기술도 함께 선보인다. 또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에는 97개 기업이 참가해 기계, 자동차, 반도체, 방산 분야의 첨단 소재와 부품 기술을 전시한다. 소부장 특별관, 방산 특별관, 반도체 소부장 특별관 등 다양한 특별관이 운영된다. 엑스코와 KOTRA는 10개국 22개사가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와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20개 대기업이 참석하는 구매상담회를 통해 지역 기업 50여 곳과 1:1 상담을 진행한다. AI 제조혁신 포럼, 산업기술 세미나 등 10여 개의 전문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은 최신 기술 동향과 미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전시회가 지역의 미래 제조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분야 간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등 시너지 창출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기계·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는 오는 11월 21일까지 계속되며, 다음 날 개막하는 ‘2025 국제철강및비철금속산업전’과 동시에 진행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8

달성군, 내년 본예산 1조1568억 원 편성⋯올해 대비 21% 증가

대구 달성군이 2026년도 본예산을 1조1568억 원으로 편성해 지난 17일 군의회에 제출했다. 일반회계는 1조243억 원, 특별회계는 1325억 원이다. 내년도 예산은 올해 본예산 9568억 원보다 약 2000억 원(21%) 증가한 규모로, 달성군 본예산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민생안정과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두고 꼭 필요한 사업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주요 분야별 편성 예산(2025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공공질서·안전 135억 원(545%), 교육 181억 원(4%), 문화·관광 657억 원(39%), 환경 347억 원(3%), 사회복지 4985억 원(13%), 보건 311억 원(21%), 농림·해양·수산 740억 원(21%), 산업·중소기업·에너지 137억 원(26%) 등 대부분 분야에서 증가했다. 교통·물류는 998억 원으로 37% 증가했고, 국토·지역개발도 1092억 원으로 133% 늘어나는 등 지역 개발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한편 달성군은 내년부터 ‘농민수당’을 도입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시정연설에서 농민수당 지급 예산을 본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군위군에 이어 대구에서는 두 번째로 도입되는 농민수당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가구당 연 60만 원을 전액 군비로 지원할 계획이며, 지급 대상은 6300여 농가 정도다. 달성군의 2026년도 예산안은 군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9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8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원장, 대구시의회 행감서 '웃으면서 안일한 답변' 도마 위에

배기철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행복진흥원) 원장의 안일한 답변이 시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18일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배기철 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웃거나 책임 회피성 발언을 반복해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까지 제기됐다. 이날 감사에서 배 원장은 이재숙(동구4) 의원의 질의를 받는 동안 팔짱을 낀 채 웃음을 띤 모습을 보이다 박창석(군위군) 위원장으로부터 “답변할 때 팔짱을 끼지 말라. 모르면 실무자가 답하면 된다”며 “방어적으로 임하지 말고 성실하게 답변하라”라는 경고를 받았다. 또 하중환(달성군) 의원도 “피감기관 원장이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그렇게 웃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원장의 태도 문제를 강하게 짚었다. 하 위원은 행복진흥원 통합 이후 1년 반 동안 제기된 부당해고 및 징계 관련 구제 신청이 15건에 달하고, 관련 소송 비용으로 9000만 원 이상이 출연금에서 지출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행복진흥원이 운영하는 노숙인 시설 ‘희망마을’에서 성추행 사건이 4건 이상 반복 발생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 위원은 “첫 사건 이후에 강력하고 분명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면 반복적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피해자·가해자 분리조치가 늦었고, 조치가 안일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 원장은 “사건마다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고, 법적 조치도 다 했다”며 “노숙인 시설에는 강제 퇴소 규정이 없어 퇴소시킬 권한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행복진흥원이 내부 직원에게 기관 관련 부정 기사 검색을 제한하고, PDF 형태로만 간부 선에서 공유하라는 취지의 안내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 의원은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시민의 알 권리가 중요한데, 왜 6급 홍보 담당자가 팀장도 모르게 사실상 ‘언론 통제’에 가까운 조치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근해 행복진흥원 홍보팀장이 증인석에 나와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행정사무감사 준비 과정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고, 담당자가 교육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부정 기사를 PDF로 취합해 공유하자는 취지였다”며 “그 내용 안에 문구를 좀 과하게 자의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있었고, 내부적으로 절차·표현을 점검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 의원은 “기사 검색을 하지 말고, 행정사무감사에 질문지를 만드는 거를 하지 말라고 하는 내용이 공공기관 안에서 나갔다는 것 자체가 심각하다”며 “이는 담당자 한 명의 일탈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조직 문화와 책임 구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의 거듭된 지적에 김 홍보팀장은 “담당자가 한 행동은 매뉴얼에 없는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하 의원은 “인사·지휘 라인 전반의 책임 인식이 필요하다”며 “담당자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릴 일이 아니라 팀장급 이상 직책있는 사람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8

대구 노동청, 허위 취득 실업급여 부정수급자 80명 ‘기소’ 의견 송치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하 대구노동청)은 실업급여와 육아휴직급여 등을 부정수급한 8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8일 밝혔다. 대구 노동청은 올해 3월부터 10월 말까지 ‘2025년 부정수급 정기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건설업 일용근로 내역을 기초로 실업급여를 받은 수급자 약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일하지 않는데도 건설 현장의 인건비 처리 등을 위해 명의를 대여하고 고용보험을 허위로 취득해 실업급여를 부정 수급한 125명을 적발하고 부정수급액과 추가징수액 14억 6000여만 원에 대해 반환토록 처분했다. 주요 적발 사례는 건설회사 현장 관리자로 재직 중인 A씨는 작년 2월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배우자 B씨가 현장에서 일용 근로한 것처럼 처리해 본인은 육아휴직급여 1400여만 원을 부정수급하고, 배우자에게도 실업급여를 신청하도록 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들 모두 육아휴직급여와 실업급여 부정수급 및 공모 혐의가 적용돼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부정수급액의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추가징수가 가능하며 별도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이 적용될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김선재 대구고용노동청장 직무대리는 “실업급여 제도가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되고 노사가 기여한 보험료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허위 취득 등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1-18

스팸문자

아침이라는 말은 언제나 새롭고 부드럽지만 완전히 나에게 결속되지는 않는다.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희끄무레한 빛은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리지만 그보다 내게 먼저 도착한 것은 금속이 주는 진동이다. 침대맡에 놓아둔 전화기가 잠결에 취한 자아를 흔드는 떨림, 발신자가 불투명한 문자다. 읽어보기도 전에 나는 그것이 스팸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이제는 번호도 낯설지가 않다. 발신인은 무의미하고 문장 구성은 비슷비슷하며 메시지가 담고 있는 내용은 늘 내가 알고 쉽지 않은 정보들이다. 나를 전혀 모르는 이가 나를 향해 보낸 것도 아닌 허공의 잔해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기어이 내 하루의 초입을 건드린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작은 균열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한 번 차단하면 끝날 것 같은데 스팸은 이상할 정도로 끈질기다. 오늘 막아낸 번호는 내일 새로운 번호로 다시 찾아오고, 그 다음 날에는 전화번호 뒤의 한 자리만 바꿔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왜 ‘스팸문자’를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이는지 좀 알 것 같다. 차단이 완성이 아니라 막아도 또 다른 모양으로 다시 온다는 사실을 체감하니까 그런듯 하다. 오늘은 이 스팸문자가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상의 틈새마다 우리는 계획에 없던 염려를 한다. 마음속 깊이 저장하고 싶지 않은 걱정들, 원치 않는 근심들, 때로는 스스로도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발신된 불안의 파편들. 그것들은 우리가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가진 생명체처럼 조용히 침입한다. 어디에도 원치 않는 감정들이 있다. 잠잠하다고 느낀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정체 모를 불안감이 메시지처럼 도착한다. 오늘은 아무런 위협도 없었고 별다른 사건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유 없는 가속이, 심장을 자극한다. 마음은 물결처럼 잔잔해지는 듯싶다가도 바람 없는 날에 갑자기 일어나는 파도처럼 스스로를 흔들어 놓는다. 가끔 나에게 묻는다. “이제는 좀 평안해져도 되지 않나?” 그 질문을 던질 때마다 나는 깨닫는다. 평안을 방해하는 건 외부의 어떤 거대한 힘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 있는 스스로 발신한 스팸문자라는 것을.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무자비한 발신인이 된다. 이미 끝난 과거의 실수를 싸늘한 문장으로 다시 출력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재난을 마치 공지사항처럼 보내고, 타인의 말 한 조각을 확대 해석한 뒤 그것을 불필요하게 꾸며서 새 메시지를 만들어 마음의 우편함에 꽂아 넣는다. 우리는 마음속 편지함을 불필요한 감정들로 가득 채운다. 삭제하지도 못한 채, 또 차단하지도 못한 채 묵혀둔다. 그리고 어느 날, 마음은 견디기 어려운 무게로 가득차 오른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그 메시지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에는 오래 침묵한다. 불안의 정체가 스스로 만든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소한 흔들림에 마음이 지배되는 순간들을 반복하면서도 스스로가 발신인이라는 사실을 가장 마지막에야 깨닫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스팸문자 차단의 권한은 우리의 손 안에 있다. 삶의 뿌리가 흔들리는 밤들이 있다. 모든 일이 너무 무겁고 손에 잡히지 않을 때 불안은 고장난 메시지 발신기처럼 계속 울린다. 그 불안을 열어볼 것인지, 바로 지울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하루의 향을 결정한다. 예고 없이 종종 찾아오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자리가 넓어졌다면 불안에게 내어줄 자리는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중년을 맞으며 조금씩 배워간다. 텅 빈 시간 속에 간헐적으로 날아드는 알 수 없는 진동들, 이전처럼 급히 열어보지 않으려 한다. 삶은 끝없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어떤 것들은 분명 소중하지만 어떤 것들은 분명 스팸처럼 자리만 차지하며 나를 소란스럽게 만든다. ‘삭제’ 버튼을 누르고 그것이 실제 위협인지 혹은 마음의 기만인지 구별하는 일은 나의 몫이다. 몇 번이고 스팸문자를 보내온다 해도 언제든, 또다시 차단할 수 있기에 이제는 괜찮다. 그 반복 속에서 평안의 깊은 자리는 더 가까워질 것이다. /김경아 작가

2025-11-18

가브릴로와 블랙핸드 몰락

세르비아 비밀조직(기실 비밀도 아니었지만) ‘블랙핸드’가 추진했던 대세르비아주의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1914년 6월 28일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를 살해하면서 1차 세계대전의 빌미가 된다. 배후에는 세르비아 블랜핸드가 있었다. 블랙핸드 소속 탄코시치 소령은 가브릴로 일행에게 세르비아 산 수제폭탄 여섯 발, 브라우닝 리볼버 권총 네 자루를 건넨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점령한 오스트리아에 경종을 울려주기 위한 것이었으며, 대세르비아주의 기상을 드높여 잠든 세르비아민족을 깨우기 위한 목표였다. 보스니아에서 태어난 세르비아계 가브릴로는 가난한 고향을 떠나 형이 사는 도시 사라예보로 왔다. 상업학교에 다니던 가브릴로는 우연한 기회에 오스트리아에 대항하는 무정부주의자들 시위를 구경하게 된다. 이때 가슴에는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조국이라는 원대한 이상이 요동쳤다. 블랙핸드에 몸을 담으며 본격적으로 민족해방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폭탄 발포와 사격술을 연마한 그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옮겨 생활한다. 한편 강성일로를 걷는 블랙핸드는 세르비아 정부와도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던 터였다. 이때 세르비아는 페타르가 왕위에서 물러나고 둘째 아들 알렉산다르가 이어받았다. 대세르비아주의의 실현을 위해 블랙핸드는 오스트리아 요인 암살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어수룩한 계획, 미숙한 폭탄 투척과 총질로 매번 실패로 끝났다. 가브릴로가 시도했던 일곱 번째 암살 시도 역시 어수룩하기 짝이 없었다. 1914년 6월 28일 때마침 세르비아의 수호신이자 성자 성 비투스의 날,(525년 전 1389년 6월 28일 세르비아가 코소보 ‘검은 새의 들녘’에서 오스만터키제국에게 최후의 일인까지 마지막으로 항전했던 같은 날이다)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를 방문했다. 암살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오스트리아는 국경수비를 강화하면서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블랙핸드는 국경수비대 소속 장교와 세관원을 매수해 가브릴로 암살단 일행을 사라예보에 잠입시키는 데 성공한다. 가브릴로 일행은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기차역에 도착했다. 가브릴로의 동료 네델코가 던진 폭탄이 프란츠 페르디난트 부부가 타고 있던 차량 밑에 떨어지면서 경호원을 포함해 오스트리아인 16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황태자 부부는 멀쩡했다. 도망친 가브릴로는 사라예보 시내를 흐르는 밀랴츠카강의 라틴 브리지 인근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했다. 운명은 장난치기를 좋아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는 돌연 예정된 길을 벗어나 중경상을 입은 호위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병원으로 차를 돌렸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던 가브릴로가 황태자가 탄 차량을 발견하고 뛰쳐나가 총을 쏘았다. 부부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이를 확인한 가브릴로는 사이안화물 성분의 캡슐을 삼켜 자살을 시도했으나, 캡슐마저도 불량품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결박당한 가브릴로는 미성년자란 이유로 사형은 면했으나, 법원은 20년 형을 선고한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 어찌 알았을까. 감옥에서 자신이 벌린 일로 인해 세계대전이 일어난 사실에 무척 괴로워했다. 결국 가브릴로는 감옥에서 결핵을 앓던 중 25세의 나이로 죽는다. 영원할 것 같았던 블랙핸드, 즉 검은손 조직도 위기를 맞는다. 세르비아 왕 알렉산다르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블랙핸드와 갈등 관계를 이어갔다. 알렉산다르는 반전을 위해 은밀히 움직였다. 먼저 국민 여론을 자신 편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블랙핸드 폭정에 언젠가 세르비아가 국제사회로부터 공공의 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여론을 환기했다. 당장 세계대전이 블랙핸드에 의해 발발하자 그의 설득력에 힘이 실렸다. 블랙핸드와 맞설 대안으로 친위대 ‘화이트핸드’를 창설한다. 우리말로 ‘흰손’, 혹은 ‘백수단’ 쯤 되겠다만, 어쨌거나 디미트리예비치 대령의 강경노선은 군부 내 반대파를 양산했고, 진급이나 요직에서 소외된 군인들이 공공연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알렉산다르는 이를 간과하지 않았다. 이들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이면서 조직을 탄탄히 했고, 또한 대령이 수장인 블랙핸드는 언젠가 왕의 친위대인 화이트핸드에게 밀릴 것이라며 ‘왕정 대세론’을 퍼트렸다. 세계 1차 대전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1917년 초, 대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한 군부 내 일부 세력들은 화이트핸드로 갈아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왕은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 배후에 블랙핸드가 있다는 빌미를 씌워 디미트리예비치 대령을 전격적으로 체포했다. 디미트리예비치 대령을 중심으로 블랙핸드 핵심인물 공개재판이 1917년 4월 초순부터 두 달간 열렸다. 핵심은 민족 반역자 처단이었다. 알랙산다르는 오스트리아 페르디난드 황태자 부부 암살은 이들이 배후에 있다고 만천하에 알렸다. 6월 26일, 디미트리예비치가 죽으면서 외친 말은 여전히 세르비아인의 가슴에 살아서 요동쳤다. “대세르비아여 영원하라!” /박필우 스토리텔링 작가

2025-11-18

울릉도 주민의 발 무릉교통 노동조합, 장학금 320만원 전달…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따뜻한 나눔

울릉도 주민들의 일상 발이 되어 온 ㈜무릉교통 승무원 노동조합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뜻깊은 나눔을 이어갔다. 승무원 노동조합은 사단법인 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이사장 한익현)에 장학금 320만원을 기탁하며 지역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탰다. 섬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주민들의 이동권을 지켜온 무릉교통은 울릉도 교통약자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대표적인 생활 교통기관이다. 이번 장학금도 승무원 조합원들이 울릉도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고자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기탁식에서 박성하 위원장은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진로를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며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며 더 큰 꿈을 그려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릉군교육발전위원회 이사 남한권 울릉군수는 “험난한 환경에서도 주민들의 이동을 책임지는 승무원 여러분께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은 울릉도 미래 인재들을 키우는 일에 정성껏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익현 이사장은 개인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역 학생들을 위한 진심 어린 나눔에 감사드린다”며 “기탁금은 학생들이 부족함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뜻에 맞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무릉교통 승무원 노동조합의 이번 기부는 단순한 장학금 지원을 넘어, 울릉도 지역사회가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울릉도의 버스가 매일 주민들의 하루를 실어 나르듯, 노동조합의 따뜻한 마음도 지역 청소년들의 내일을 밝히는 힘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11-18

군위군, 로컬푸드 분야 잇단 전국 수상⋯지역먹거리 정책 성과 ‘두각’

대구 군위군이 올해 로컬푸드 분야에서 연이어 전국 단위 수상을 거두며 지역 먹거리 정책의 저력을 입증했다. 군위군은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2024년 지역먹거리계획 과제분야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공모전은 지자체의 지역먹거리계획 실행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로, 계획 수립 1년 차인 군위군이 첫해부터 수상 명단에 오르며 높은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행정 주도로 저비용·단기간에 무인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하고, 지역 농가 참여를 빠르게 확대한 점이 ‘먹거리 소비기반 구축’ 분야에서 주목받았다. 농촌에서도 실현 가능한 현장형 모델로 평가된 것이다. 이번 장려상은 지난 10월 열린 ‘전국 로컬푸드 우수 직매장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데 이은 두 번째 전국 단위 성과다. 군위군의 실행력 중심 먹거리 정책이 연속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수상은 군민과 농업인이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지역먹거리계획을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장의 힘이 빠른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8

위덕대–울릉군, 도서지역 통합돌봄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위덕대학교 RISE사업단 ULB+센터가 지난 13일 울릉군청에서 울릉군과 도서지역 통합돌봄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울릉군의 영유아·성인·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돌봄 대상자가 지역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섬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통합돌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연구·정책 개발, 통합돌봄 사업 참여와 지원, 전문 인력 양성, 전문가 교류, 지역 상생 사업 등 다각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성환 산학부총장은 “대학의 교육자원과 지역 행정역량을 결합해 도서지역 돌봄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첫걸음”이라며 “정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연구·교육·인력 양성 전 분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리적 제약이 큰 울릉군에 위덕대의 전문성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위덕대 RISE사업단 ULB+센터가 추진해온 ‘통합돌봄 소외지역 거버넌스 구축 엔커리징 비교과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진행됐으며, 대학과 지자체가 협력해 도서·소외지역 돌봄 인프라 강화와 지역 청년 인재의 정착 기반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18

포항대 유아교육과, 하늘숲유치원서 현장중심 교육 견학

포항대학교 유아교육과가 15일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하늘숲유치원에서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늘숲유치원은 레지오에밀리아 철학을 적용해 유아의 창의적 표현을 돕고, 에코그린 텃밭·숲 놀이터 등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춘 기관으로 최근 ‘2025 디지털기반 시범유치원’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견학은 유치원의 교육철학과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전 특강을 먼저 진행한 뒤 현장 체험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아뜰리에에서 다양한 교육매체 활용 방식과 실내·외 놀이기록 자료를 직접 체험하며 교사의 역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 학생들은 “교육철학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현장을 경험하며 교사 역량의 중요성을 느꼈다”, “유아 주도성 중심 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다”, “맨발교육과 놀이중심 수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 “사전 특강 후 방문해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대 유아교육과 관계자는 “현장 기반 수업 강화를 위해 산업체 전문가 특강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우수 기관 견학을 통해 최신 교육 사례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18

경북도 한의약 육성 성과보고회서 ‘기관 우수상’ 수상

경북도가 18일 서울 SETEC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주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수립 성과보고회’에서 ‘기관 우수상’을 수상하며 한의약 산업 육성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입증했다. 이번 보고회는 전국 지자체가 지역 특성과 자원을 활용해 수립한 한의약 육성 계획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경북도는 ‘한의약 활용 지역사회 건강증진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3대 전략과 12개 핵심과제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발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도가 제시한 3대 전략은 △한의약 육성 기반 조성 △한의약 산업화 기반 조성 △한의약 건강증진 서비스 확대이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산업적 파급 효과까지 고려한 종합적 접근이 돋보였다. 특히 경북도는 ‘안동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한 헴프 및 천연물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지원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헴프는 최근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소재로, 경북도는 이를 한의약 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 경북은 전국 약용작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주산지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한의약 유통지원시설을 통해 안정적인 유통 체계를 구축해왔다. 또한 경산에 위치한 한국한의약진흥원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의약 소재은행 구축, 제품 및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경북은 압도적인 생산·유통 기반과 함께 R&D 인프라를 갖춘 지역으로,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의약 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전략적 접근과 미래 산업을 향한 비전을 결합, 향후 한의약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적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8

“아침에도 저녁에도 브런치를”

오늘 저녁은 가볍게 먹기로 했다.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메뉴가 있어서 자주 가는 곳이 가까이 있다. 5시, 이른 시간이라 가게 앞에 주차할 곳도 널널했다. 들어서니 단골이라 사장님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연두색으로 입은 내 옷을 보고 눈이 환해진다며 웃으셨다. “브런치 두 개요.” ‘다나커피’를 2년 전에 지인에게서 소개받았다. 저녁을 먹자고 하면서 왜 카페에서 만나자고 하냐고 물으니 가보면 안다고 했다. 실내는 의외로 넓어서 단체 손님도 가능하다. 그때도 브런치 두 개를 주문했다. 아침에도 브런치, 저녁에도 브런치다. 고를 것도 없어 편하다. 최근에 수프도 추가 가능하다. 삼각형의 큰 접시에 가득 무언가 담겼다. 1인 1접시를 받았다. 제일 눈에 들어온 것은 잘 익은 아보카도였다. 얇게 저며서 얌전히 양상추 위에 누웠다. 까만 올리브 두 개, 빨간 토마토 세 조각, 채 썬 파프리카도 여러 색깔 골고루 놓였다. 제철 과일이 때에 따라 달라지는데 오늘은 단감이다. 달걀도 어찌 이리 얇게 썰었을까, 렌틸콩과 병아리콩이 소복하게 양상추 밑에 숨었다. 삼각형 치즈와 적양배추가 색깔을 맞춘다. 따로 담은 수제 요거트 위에 바나나와 샤인머스켓이 송송, 견과류도 뿌렸다. 따끈한 통밀빵과 발라서 먹으라고 잼과 크림이 앙증맞은 숟가락과 함께다. 한 접시 가득 대접받는 기분이다. 주문할 때 커피와 허브티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잠을 못 자는 나는 허브티, 남편은 얼죽아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세트 메뉴다. 가볍게 먹자고 왔지만 푸짐한 한 상이다. 브런치는 아침과 점심을 합친 말로 ‘브렉퍼스트+런치’의 합성어로, 1895년 영국 잡지 기사에서 처음 제안된 용어다. 1895년 헌터스 위클리의 가이 베린저가 일요일 늦은 아침 식사를 설명하며 ‘브런치’를 제안했다. 1896년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실릴 만큼 오래 사용된 어휘다. 가톨릭의 공복재(예식 전 금식) 전통과 연결된 일요일 늦은 점심에서 유래했다는 설, 영국 귀족의 사냥 후 식사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1920~30년대 뉴욕의 늦은 아침 식사 습관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서구에서는 대개 샴페인이나 칵테일을 곁들여 늦은 아침에 먹는 식사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점’으로 불리며, 1990년대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맛난 브런치와 함께 나온 커피 향이 그윽하다. 사장님께 언제부터 카페를 시작했냐고 여쭈니 2009년부터였다고 했다. 커피에 빠져 더 맛있는 원두를 직접 찾아다니고, 원두도 누가 어떻게 로스팅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니 직접 도구를 만들기도 했단다. 2014년 GSC 커피 수입하는 곳에서 손으로 커피를 뽑는 대회인 수망 로스팅 대회를 열었다. 직접 개발한 도구를 들고 가서 우승했다며 상패를 보여주셨다. 카페 한쪽 벽 장식장에 반짝이는 상패가 놓였다. 상을 타니 드립 커피를 맛보려고 오는 손님도 늘고 곳곳에서 로스팅하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찾아왔다. 지금은 카페 옆 공방에서 상을 탄 남편분이 수업도 진행한다. 올해도 서울 코엑스에서 카페쇼가 열린다고 해서 참여한다고 즐거워했다. 2025년 서울 카페쇼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19일과 20일은 비즈니스 데이로 일반 참관객들을 21일과 22일에 입장이 가능하다. 커피에 진심인 사장님이 만든 커피 한 잔과 브런치는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포항시 북구 장성로 7-1, 장흥초등 삼거리에 자리한 다나커피(050-71410-4040)는 오전 10시-밤 10시까지 영업, 월요일 휴무이다. 새로 생긴 바비큐는 예약하고 가면 맛 볼 수 있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8

경북도의회 각 위원회 2025 행정사무감사 마무리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문화환경위원회, 건설소방위원회가 도내 주요 부서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17일 경제혁신추진단, 경제통상국, 교통문화연수원 등을 대상으로 마지막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했다. 위원들은 이날 경제혁신추진단의 조직 정체성과 역할 중복 문제를 지적하며, 실질적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 확립을 주문했다. 특히 규제개혁의 체감도 부족, 예산 집행률 저조(9월 기준 25%), 연구용역 계약의 투명성 미흡 등이 도마에 올랐다. 경제통상국과 교통문화연수원에 대해서는 위탁사업의 편중과 성과 부족, 교통약자 지원 기준의 한계, 시외버스터미널 폐업에 따른 이동권 제한 문제 등이 지적됐다. 위원들은 위탁사업의 구조적 개편과 법령 개정 건의, 실질적 지원 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행정보건복지위원회는 여성정책개발원, 인재개발원, 저출생극복본부, 감사관실을 대상으로 마지막 감사를 진행했다. 먼저 여성정책개발원에 대해서는 북부지역 중장년 여성 일자리 부족, 사회적기업 활성화 미흡, 위수탁 사업 과다, 인력 처우 문제 등이 지적됐다. 저출생 대응에 있어서는 1조 원 이상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과 함께, 실질적 대안 마련과 조직 운영 점검이 요구됐다. 인재개발원은 버스 운영의 비효율, 집합교육 자율화에 따른 대면교육 가치 보존, 민원응대 교육의 질적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저출생극복본부는 기부운동 집행 내역 미공개, 공공산후조리원 적자, 다자녀 정책 미흡, 돌봄 정책 연계 부족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감사관실 감사에서는 의료원 의약품 계약의 구조적 문제, 공무원 성비위 사건 대응 미흡,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부재 등이 지적되며, 청렴 조직문화 확립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강조됐다. 문화환경위원회는 문화관광체육국과 경북도서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위원들은 대형 관광지 중심 개발에서 벗어나 소규모 관광단지 지정과 지역 고유 문화자원 활용을 강조했다. 특히, 무형문화재 보유자 생계 지원, 공연자 보험가입 지원, 전문해설사 양성 등 문화유산 보호와 예술인 지원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경북도서관의 에너지 낭비 관행, 복지사업 실적 저조, 청년문화예술패스카드 및 통합문화이용권 활용률 저조 등도 지적됐다. 관광약자 지원 정책에서는 수어해설사 부족과 시설 중심 접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건설소방위원회는 공항투자본부와 청송소방서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의 개항 지연에 따른 대응책,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등 안전대책, 포항경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추진, AI데이터센터 유치 전략 등이 주요 이슈였다. 민간보조사업 성과관리 미흡과 국비 확보 노력도 함께 지적됐다. 청송소방서 감사에서는 출동률 제고, 화재안전조사 누락 방지, 소방공무원 장비 및 숙소 지원, 인력 배치의 적정성, 구급대원 보호 매뉴얼 마련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8

경주 아이들에게 APEC은 어떻게 기억될까?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관광도시였던 경주는 한동안 축제로 들썩였다. APEC이란 중요 행사를 앞두고 이곳저곳 수선도 해야 했으며 사람들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잦은 축제성 행사도 이뤄졌다. 조용함과는 거리가 먼 날들이었다. 특히 교통통제로 인한 피해가 컸다. 경주시는 넓은 행정구역 덕분에 해양도시, 산업도시 역할을 모두 품고 있지만 외부엔 관광도시란 이미지로 주로 알려져 있다.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 및 이동의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규모가 규모다 보니 시간도 길어졌다. 준비하는 사람들부터 시민들까지 많은 이들의 희생과 열정으로 이뤄진 행사였다.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이제 여유로운 뒤풀이를 즐기고 있다. 특히 APEC으로 준비된 몇몇 행사들은 아직도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은 평일 이른 아침부터 6개의 금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란 주제로 11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경주국립박물관 내 신라역사관에서 진행된다. 주말엔 엄두도 못 낼 정도다. 어떤 이는 역사적 현장을 기억에 담기 위해 어르신들 중 일부는 황금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찾는다 했다. 금관 관련 굿즈상품도 인기다. 거기에 새롭게 재단장한 월지관도 열기에 한몫 하고 있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 및 한중 정상회담의 현장 또한 관람 가능하다. 공개 기간은 11월 6일부터 12월 28일까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정상회담 당시 실제 사용된 집기들을 직접 둘러보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저마다 의미 있는 이유들로 당분간 박물관 주자창은 만차 예약이다. 그리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APEC 본회의장 및 라운지 및 기타 회의장을 11월 7일에서 9일까지 공개했다. 회차별 150명, 하루 12회로 11월 5일 자정부터 관람 예약이 시작되었다. 아이에게 기념이 될 만한 추억을 남기고자 낮 12시 정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다른 공연 예약에 비해 인원수가 넉넉하다고는 하나 마음을 놓을 수 없어 긴장감을 안고 대기했다. 그리고 낮 12시가 되자마자 바로 신청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원하는 시간대 예매가 가능했다. 당일 오후 아이 친구와 함께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공간이 넓기도 했거니와 정체될 만한 요소가 없다 보니 원래 예약 시간인 오후 4시가 되기 10분 전에 입장이 가능했다. 유달리 폭신한 레드카펫을 밟고 안으로 들어서자 회의장이 나타났다. 사람들이 제법 있었으나 트인 공간 덕에 서로 불편함 없이 관람이 가능했다. 인터넷 예매자 외에 현장 신청자들도 대기 없이 관람 가능해보였다. 회의장 입구에 들어서니 Republic of Korea란 명패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 서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포토존에서는 봉사자와 행사 담당자가 사진을 찍어줬다. 보통 다음 사람에게 부탁하거나 가족 중 한 명이 촬영을 해야 했는데 편하게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친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문득 벌써 오래전 88올림픽이 기억났다. 학교와는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진 큰 도로에 성화 봉송자가 지나간다고 했다. 많지 않은 시골학교 전교생들은 손을 흔들기 위해 수업도 빠진 채 그곳을 찾았다. 생각지 못한 나들이에 신났던 기억이 있다. 나에게 88올림픽이 그랬듯 이 아이들에겐 2025년 APEC이 유년의 추억이 될 것이다. 모두의 고생 덕분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8

수능을 추억하며

2026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지난 12년간 열정으로 쏟아부은 시간이 수능과 함께 마침표를 찍은 날이다. 시험을 끝내고 어둑해진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들은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기쁨과 후련함을 맘껏 즐겼다. 아이를 맞은 부모들은 선물을 건네기도 하고 아이의 밝은 앞날을 기원하며 행복하기를 바랐다. 이제 학교 정문과 거리 곳곳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수능 대박’이라는 현수막 대신 거리의 상점들은 발 빠르게 ‘수험생 할인’ 광고를 내걸었다. 올해는 황금돼지 띠인 고3 수험생의 재학생 응시자 수가 전년 대비 9.1% 늘었고 N수생도 함께 늘어 지난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 당연히 수능 한파는 없었다. 큰 아이가 내년 수능을 치러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라 생각하니 올해 수능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까마득히 지나버린 시민기자의 수능도 추억해 본다. 정확히 30년 전이다. 수능은 시민기자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93년도에 학력고사 대신 처음 치러졌다. 미국식 수능인 SAT를 모델로 삼았다. 처음 수능은 8월과 11월 두 번 치러졌다. 새로 바뀐 입시의 첫 타자가 아니라서 좋다고 생각했고 8월 어느 날 시내엔 시험을 끝낸 수험생으로 와글와글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3년 차였던 1995년에 수능을 치렀다. 후배들의 커다란 응원 같은 것은 없었던 시절이다. 고등학교 때 자취를 했었기에 예비소집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시장에 가서 수능 날 먹을 점심으로 김밥을 미리 샀다. 그리고 수능일 아침 일찍 도착해 아무도 없는 교실에 앉아 오늘 칠 시험을 그려보았다. 1995년 11월 수능은 날씨가 추웠다. 지금은 기후변화로 수능 한파가 없어진 지 오래지만 그땐 수능 전날까지 괜찮았던 날씨가 수능을 기점으로 추워졌기 때문이다. 교실에 정확히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같은 반 친구 한 명과 같은 교실에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언어영역의 듣기 시험이 있었고 기억엔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온 아나운서의 목소리만이 고요와 긴장감의 교실을 가득 채웠다. 교실에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사십 대 후반이나 오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그보다 더 나이 많아 보이는 아저씨도 앞줄에 앉아 함께 수능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많이 낯설어 보였다. 지금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나이 들어서도 공부하고 학생들과 시험을 보는 그 자체가 어린 눈에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점심 후의 3교시 탐구영역은 많이 어려웠다. 쉬운 1번 문제를 틀려서였을까. 시험의 결과는 모의고사 때보다 좋지 않았다. 창가를 뚫고 들어온 오후의 햇살에 살짝 멍해지기도 한 3교시였다. 다시 시험은 못 보았지만 탐구영역 결과가 아쉽기는 했다. 4교시 영어 시험은 마지막 5분을 남겨놓고 답안지를 2번이나 바꾸었다. 덜컥하는 마음이었는데 감독 선생님께서 시간 충분하니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는 말에 편한 마음으로 무사히 답안지를 작성했다. 선생님의 ‘괜찮아’라는 말은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다. 덕분에 영어는 평소보다 결과가 잘 나와 기분 좋은 기억이 되었다.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수능을 치른다는 건 어쩌면 학생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하다. 또 앞으로 어떤 점수를 받던 이후의 이야기도 펼쳐질 것이다. 잘 보면 잘 본대로, 못 보면 못 본대로 결과를 잘 받아들여 자신에게 주어진 멋진 이야기를 계속 잘 써 내려가길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8

당뇨·고혈압 예방 효과···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 강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임직원 대상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만성질환 예방과 체력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사내 메디컬 피트니스 센터에서 ‘8주 운동프로그램’과 ‘혈당 개선 12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겨울철 건강 관리 강화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8주 운동프로그램은 2개월간 BMI 개선과 만성질환 관리에 초점을 맞춘 과정으로, 임직원들은 전문 트레이너 지도 아래 40분간 질환별 맞춤 운동을 수행한다. 근무 시간을 고려해 유형별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참여 접근성을 높였다. 혈당 개선 12주 프로그램은 당뇨병 예방과 혈당 조절을 위한 식단·운동 통합 관리 프로그램이다. 이번 차수 참여자는 179명으로, 직전 차수(84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프로그램에는 개인별 1:1 건강 코칭도 병행되며, 생활습관 교정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포항제철소는 실제 건강 개선 사례도 확인하고 있다. 일부 참여자는 체중 7.9kg 감량,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개선, 중성지방 수치 699mg/dL 감소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여자는 “전문가의 맞춤 관리 덕분에 혼자서는 고치기 어려웠던 식습관을 개선했고 전반적인 체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임직원 복지와 지역사회 건강 증진 활동도 병행 중이다. 포항 남구 지곡동 ‘포스코 한마당 체육관’에서는 스쿼시·배드민턴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직원과 지역 주민의 운동 참여를 돕고 있다. 또한 정기 헌혈 행사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8

방위산업·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 한눈에

경북도와 대구시는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EXCO 동관에서 ‘제20회 국제첨단소재부품산업전’을 공동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기계·자동차·전자·반도체·방산 등 지역 주력 제조업의 기반을 이루는 소재·부품 기술을 한 자리에서 살피는 산업 전시회이다. 올해는 방위산업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별관 운영이 눈길을 끈다. 전국 97개 기업이 202개 부스를 꾸려 참가하며, 지역 산업 지형의 변화를 이끄는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과 향후 트렌드가 소개된다. 특히 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한 방위산업과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맞물린 반도체 산업 특별관이 올해 핵심 테마다. 방위산업 특별관은 공군 군수사령부 협력으로 드론·로봇·항공부품 기업 등 12개 기업이 참여해 54개 부스를 채운다.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부품의 국산화 기술, 소형 무인기와 정밀 로봇, 항공전력 정비에 필요한 소재·부품 전시가 이어지며 업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별관에는 패키징·장비·소재기업과 팹리스 22개사가 들어선다. 전시 기간에는 해외 바이어 상담회, 대기업 구매상담회, 비즈니스 세미나도 진행돼 지역 기업의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 경북도는 방산·반도체·이차전지·미래차는 물론 베어링·경량소재·탄소복합재 분야까지 산업 기반을 넓히며, 지역 제조업 전반의 소재·부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지역 첨단산업의 뿌리이자 미래 먹거리인 만큼, 이번 전시회가 기업들이 기술 흐름을 파악하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1-18

AI동맹으로 진화하는 달빛동맹⋯“국가균형성장 선도”

영호남 상생협력의 상징인 ‘달빛동맹’이 인공지능(AI)과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한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1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2025년 달빛동맹발전위원회’에서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선도’ 등의 비전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달빛철도에 이은 AI 중심의 초광역협력 2.0 시대 개막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대구시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과 광주시의 ‘AX 실증밸리 조성’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헀다. 지역 혁신 성장을 견인할 AI 핵심 인재 양성,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 등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 수행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2차 공공기관 이전’ 공동 대응 △한국기독선교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11개의 신규 과제를 추진해, 초광역 경제·생활 공동체로서의 미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와 광주가 힘을 합쳐 AI와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 국가균형성장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밝혔다. 달빛동맹은 2013년 협약 체결 이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광주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등에 관한 특별법’ 동시 통과(2023년 4월),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2024년 2월) 등의 성과를 내며 광역도시간 상생형 모델로 자리잡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8

포항공대, 저사양 장비로 종양·장기 3D 실시간 관찰 기술 개발

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이 고가 장비 없이도 인체 장기와 종양 변화를 실시간 3D로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기술의 기반이 되는 ‘광음향 이미징’은 레이저 조사로 발생하는 미세한 음향 신호를 초음파 센서로 감지해 몸속을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이 원리를 확장한 PACT(광음향 컴퓨터 단층 촬영) 기술은 여러 방향에서 신호를 동시에 수집해 구조와 기능, 조영 정보까지 한 번에 보여주는 차세대 영상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기존 고사양 장비는 센서 수가 많아 가격이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려 실시간 관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적은 수의 센서만으로도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128개 센서로 얻은 저사양 데이터를 1024개 센서 장비 수준으로 보정해 주는 ‘하이브리드 확산’ 딥러닝 모델이다. 이를 통해 종양 내 혈관 생성, 산소 공급 변화, 약물 이동 경로까지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모델은 광음향 특성에 맞게 설계된 확산 전방향 과정에 CNN, self-attention, Mamba 모듈을 결합해 기존 확산 모델이 수백 번 반복했던 계산을 2회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를 구현했다. 실험에서도 256개 센서 장비로 산소포화도와 헤모글로빈양을 정확히 측정했으며 전이학습을 적용하자 128개 센서 장비에서도 심장·뇌·신장 등 주요 장기의 빠른 변화를 고속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조영제 유무와 관계없이 영상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 김철홍 교수는 “고가 장비 없이도 종양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라며 “심혈관·내분비 질환 등 다양한 연구 및 임상 분야에서 장비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