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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개처럼 흩어지다” – 이지혜 사진전 ‘기억의 부유’ 개최

대구 김광석길 예술상회토마는 17일부터 30일까지 사진가 이지혜의 개인전 ‘기억의 부유(Brouillard de la Mémoire)’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25 대구 사진비엔날레 개막을 기념해 기획된 초대전으로, 약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지혜 작가는 ‘심리적 정물(Psychological Still Life)’이라는 독자적 조형 언어를 통해, 기억과 부재, 존재의 껍질을 응시한다. 작품 속 장식용 새, 시든 꽃, 파손된 인형 등 정물들은 현실의 부재를 상징하며, 영화적 이미지와 교차하며 사라져가는 기억의 윤곽을 포착한다. 관람객은 현실과 환상, 기억과 망각이 겹쳐지는 복합적 시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구글 포토 속 꽃 사진을 AI로 흑백 변형하며, 과거를 단순히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 행위를 시도했다. 색이 사라진 자리에서 감정과 질감은 더욱 선명해지고, 기억은 새로운 형식으로 부유하며 재구성된다. 작가는 “기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안개처럼 흩어지고 부유(浮游)하며 끊임없이 재생된다”고 전한다. 이지혜 작가는 영남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실내건축 전공, 파리 건축 4대학(DPLG 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며 2014년부터 사진 작업을 통해 심리적 풍경과 내면의 시각화를 탐구해왔다.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미술관, KP갤러리, PLACE M 도쿄 등에서 다수의 전시를 개최하며, 건축적 시선과 정서적 밀도를 융합한 독자적 사진 언어를 구축했다. 안개처럼 흩어지는 기억의 순간을 사진으로 마주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관람자 각자의 내면과 무의식에 질문을 던지는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9-02

‘도심 속 강의실’ 인기 실감

대구시가 도심 활성화를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도심캠퍼스’를 2학기부터 대폭 확대 시행한다. 도심캠퍼스는 지난해 시범사업과 올해 1학기 수업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2학기 도심캠퍼스에서는 지난해 선정된 31개 강의와 신규 추가 개설 7개 강의 등 총 38개 강의가 운영된다. 특히 영남대학교와 경일대학교가 처음으로 강의를 개설함으로써 도심캠퍼스 협약대학인 대구·경산권 15개 대학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 도심캠퍼스 사업은 지난해 56개 과정의 교과과목 11개에서 올해 57개 과정의 교과과목 41개로 확대돼 학점인정 강의 비율이 70%까지 높아졌다. 대표적인 학점교류 강의인 ‘대구경북지역학’은 지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는 인기 강좌로 자리매김했다. 도심캠퍼스 강의는 도심캠퍼스 1·2호관 및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진행된다. 청년·상인·지자체가 함께하는 리빙랩을 통해 도심 상권 활성화 아이디어 발굴과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1호관 강의로는 △한국문화와 대구지역이해(경북대)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사례연구(계명대) △캐릭터비즈니스(영진전문대) 등이 있으며, 2호관에서는 △외식창업 시뮬레이션 실습(대구과학대) △미술의 이해(대구보건대) △SMART 뷰티케어(대구한의대) 등이 진행된다. 또 △ABB융합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수성대) △취·창업 실무연계 프로젝트(경일대) 등 도심 연계 강의는 행복기숙사가 위치한 지역대학협력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은아 대구시 대학정책국장은 “도심 속 대학 강의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학습 경험을, 도심에는 새로운 활력과 변화를 선사할 것”이라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통해 배움과 소비, 문화가 공존하는 열린 캠퍼스를 실현하고 전국적인 상생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9-02

성주군, ‘청렴 함께 캠페인’ 개최…청렴 실천 의지 다져

성주군이 2일 아침 출근 시간을 이용해 군청 정문에서 ‘청렴 함께 캠페인’을 열고, 전 직원의 청렴 실천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청렴은 나부터, 작은 것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공직자 개개인이 청렴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 현장에서는 청렴 메시지가 담긴 포춘쿠키와 기념품, 그리고 기관장의 청렴 의지를 담은 ‘청렴 레터’가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특히 청렴 레터에는 “작은 일에도 원칙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군민의 눈높이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때 성주의 진정한 청렴이 완성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직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청렴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군민의 신뢰와 성주군 발전의 밑거름”이라며 “나로부터 시작된 청렴 문화가 조직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성주군은 앞으로도 ‘청렴 함께’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군민에게 신뢰받는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청렴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9-02

성주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성산동 고분군서 개최

국보급 문화유산인 ‘이건희 컬렉션’ 속 참외 모양 유물들을 성주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린다. 성주군은 9월부터 11월까지 성주 성산동 고분군 전시관에서 특별전 ‘참외, 그 달콤한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주의 상징인 참외를 주제로 한 전국 최초의 기획전으로, 참외가 지닌 다채로운 역사·문화적 의미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단연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이건희 컬렉션’ 유물 3점이다. △청자 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병 △청자 참외 모양병 △백자 철화 참외모양병 등 국보급 유물들이 성주를 직접 찾아, 과일을 넘어 예술적 가치로 승화된 참외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참외가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과정을 보여주는 ‘1부 일상(日常)’을 시작으로, 참외 모양을 본뜬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명품 공예품을 소개하는 ‘2부 완상(玩賞)’,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진 의미를 살펴보는 ‘3부 길상(吉祥)’, 그리고 성주를 참외의 고장으로 만든 농부들의 노력을 조명하는 ‘4부 보상(報償)’으로 이어진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전시는 참외가 가진 깊은 의미와 미술사적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특히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을 우리 성주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군민과 관람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9-02

청도군 19일과 20일, 청도읍성에서 국가 유산 야행 행사

청도군의 ‘국가 유산 야행 사업’이 국가유산청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9일과 20일 청도읍성 일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국가 유산 야행 사업은 지역에 집적된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시설을 하나로 묶어 야간 특화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청도읍성은 보물 323호인 석빙고와 경상북도 지정 문화유산인 객사 건물인 도주관, 청도동헌, 청도향교, 청도 척화비 등 국가 유산 6점이 있어 처음 열리는 야간 특화 문화체험행사가 주목된다. 청도군은 ‘밤마실 나온 선비’를 콘셉트로 야경과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식, 야시 등 7야(夜)를 주제로 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비의 고장 청도의 정체성을 살린다. 행사는 양일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군은 야간이라는 시간을 십분 활용해 미디어 파사드와 청사초롱 빛 터널 설치 등 수많은 빛으로 청도읍성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에서 처음 열리는 이 행사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문화 콘텐츠를 융·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체류형 야간 관광지로 성장시켜 군의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9-02

전국 16개 시·도 2912명 참가, MVP는 상금 3000만원

구미시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관내 파크골프장 6곳에서 ‘제4회 구미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다. 구미시체육회 주최, 구미시파크골프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단일 대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5일부터 27일까지 동락, 양포, 구미, 선산, 해평, 도개 6개 구장에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예선전을 거치며, 전국 16개 시·도에서 총 2912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한 결승 진출자는 전국 최초 제1호 공인구장인 동락파크골프장에서 최종 우승을 놓고 겨루게 된다. 대회 상금은 총 5500만원으로 MVP에게는 3000만원, 1위와 2위에게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이 지급되며, 10위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남녀 20, 30, 50, 70, 90위에게 각 10만원씩 특별 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모든 참가자에게 구미사랑상품권 1만 원이 제공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 선수단의 장기 체류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전국의 파크골프인들에게 구미 명소를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 참가자들을 구미 곳곳 명소로 유입시켜 스포츠·경제·관광이 어우러져 선순환하는 생활체육대회의 우수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가 보유한 9개소 288홀의 파크골프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국 대표 파크골프대회로서의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9-02

경북도 청년 유출에 맞서다···머무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경북도가 청년 인구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 정착 지원 정책을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몇 년간 청년 주거 안정, 창업 지원, 커뮤니티 공간 조성,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 등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년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금보다 삶의 매력도가 중요하다”며 “정책의 방향성과 지역의 태도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의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이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에게 월세 일부를 지원해 주거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에서의 첫 거주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수혜자들은 “지원 기간이 짧고 신청 절차가 복잡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경북도는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며, 신청 절차 간소화와 지원 기간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년 자립 기반 마련을 위한 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경북도는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운영을 통해 창업 공간 제공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창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창업 모델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일자리의 질, 문화적 다양성, 사회적 연결망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청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국립경국대 졸업생 이지은씨(25)는 “졸업 후 지역에 남고 싶었지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가 거의 없었다”며 “결국 대구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문화 콘텐츠 산업 육성도 주요 과제다. 경북은 전통문화와 역사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청년의 창작 활동과 연결하는 시도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문화적 영감을 얻고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의 정책 참여 확대를 위한 플랫폼도 마련되고 있다. 경북도는 규제혁신 경진대회, 청년정책 제안 공모전 등을 통해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청년을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주체로 세운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청년을 단순한 노동력이나 소비자가 아닌 지역의 미래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2

젖소 사육기준 신설·규제완화 등···축산법 개정 시행

농림축산식품부가 유가공품 생산 확대와 방역 강화를 위해 저지(Jersey)종 젖소의 사육밀도 기준과 고상식 닭·오리 사육시설 설치 기준을 신설하는 등 ‘축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2일 공포·시행했다. 이번 개정은 축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시설 현대화와 규제 합리화를 추진, 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개정 요지는 △저지종 사육밀도 기준 신설 △한우·육우 농가 부담 완화 △고상식 사육시설 설치기준 마련 △불필요 규제 완화 △종돈 능력검정 강화 △가축개량기관 인력 기준 완화 등이다. 현재 젖소 사육밀도 기준은 홀스타인종을 전제로 하고 있어 체구가 작은 저지종 농가가 규모를 늘리기 어려웠다. 개정안은 저지종의 체형(홀스타인 대비 70% 수준)을 반영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 고품질 유가공품 생산에 적합한 저지종 보급을 확대한다. 그동안 3개월령 이하 소만 사육밀도 산정에서 제외됐으나, 실제 거래가 8개월령에 집중돼 소규모 농가의 과태료 부담이 컸다. 앞으로 한우·육우 사육업 등록 농가는 8개월령 이하 소까지 제외해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분뇨와 생활공간을 분리해 방역 효과를 높이는 고상식 시설은 기존에 법적 설치 기준이 없어 보급이 지연됐다. 이번 개정으로 세부 설치 기준이 신설돼 AI 등 가축전염병 예방과 현대식 사육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 오리 사육 시 병아리를 다른 축사로 옮기는 ‘분동’이 필요 없는 농가까지 이동통로·깔집보관시설 설치 의무가 부과됐으나, 앞으로는 실제 분동이 있는 농가만 적용받는다. 내부 벽으로 구분된 보관 공간이 있으면 깔집보관시설 설치도 면제된다. 종돈의 능력검정 기준 체중을 90㎏에서 105㎏으로 상향, 시장 출하 체중과 근접하게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정액등처리업 허가기준도 동일하게 변경돼 유전 형질 평가의 정확성과 비육돈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축산산업기사 자격 취득 후 2년 경력 요건이 청년 인재 유입에 걸림돌로 지적돼, 자격 취득 이전 경력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축개량 분야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경북지역 축산업계에서는 “경북지역의 경우 올해 6월 말 현재 한·육우는 약78만3000두, 젖소는 약3만두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산 중심지인 만큼 지역 축산농가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개정은 축종 다변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규제 합리화”라며 “농가 부담 경감과 지속 가능한 축산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02

경북도 AI 기반 돌봄서비스 스마트화 전략 구상

정부가 ‘인구 위기 적극 대응’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한 가운데 경북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첨단 전략으로 AI 기반 돌봄 로봇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북도는 2일 도청에서 이철우 지사를 비롯해 실·국장, 공공기관장, 연구기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AI 기반 돌봄 로봇 산업육성 전략 발표 △도민 경청간담회, 국정과제 대응 세미나, 저출생 정책 평가센터 운영 시사점 및 대응 방안 보고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붕괴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돌봄 인력 부족과 육아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며 “AI 돌봄 로봇 산업을 통해 돌봄 서비스의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지역 기반 실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기술 기반이 충분하고, 저출생·고령화의 최전선에 있어 실증의 최적 환경을 갖췄다”고 분석하면서 3대 중점 전략으로 AI 기반 △스마트 돌봄 기술 고도화(R&D) △스마트 돌봄 실증·확산 허브 조성(기반) △스마트 돌봄 로봇 산업 생태계 육성(산업)을 제안하고 AI와 로봇을 활용한 돌봄 및 난임 서비스 지원, 아동·청소년 안전 대응 AI 로봇 시스템 개발, 돌봄 로봇 보급 사업 등 10대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이 쏘아올린 저출생 대응 정책들이 국가 정책에 반영되고 있으며, 새 정부도 인구 위기 대응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며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 스마트화는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현재 ‘AI 기반 돌봄 로봇 산업육성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K-아동 프로젝트’ 12개 과제에 대해 중앙부처와 협력해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02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8기 교육 개강식 가져

전국 최대 최첨단시설을 갖춘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가 청년 스마트팜 전문가 양성을 위한 8기 교육과정을 개강했다. 상주시는 지난 1일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 지원센터에서 청년창업보육센터 8기 교육과정 개강식을 열고 본격적인 교육에 돌입했다. 이번 8기 교육생들은 지난 4월부터 전국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213명이 신청했고, 심사를 통해 최종 52명이 선발됐다. 교육과정은 농업기초, 정보통신기술(ICT), 작물재배기초, 선도농가 견학 등으로 이루어진 입문교육과정 2개월, 스마트팜 선도농가 실습 등 교육형실습과정 6개월, 파종·수확·판매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자기주도 경영형실습과정 12개월 등 총 20개월간 진행된다. 교육 기간 동안 교육생들에게 강사, 컨설턴트, 견학 비용뿐만 아니라 월 70만원의 실습비와 경영형실습과정 중 360만원의 재료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교육생 A씨는 “최신 시설과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경북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를 통해 새로운 농업의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20개월 간 많은 기술을 익혀 스마트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과 시스템이 작동하지만, 이를 실현시키고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 내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성실한 자세로 교육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9-02

울릉~후포 뱃길 결국 끊겨···썬플라워크루즈, 9월 한 달간 운항 중단,이후 재개여부 불투명

울릉도와 울진 후포 항을 잇던 대형 여객선 울릉썬플라워크루즈(1만4919t·정원 628명)가 경영난을 이유로 오는 9월 한 달간 휴항에 들어간다. 운항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운항사 에이치해운은 1일 “울릉도 여행객 감소와 높은 운항 원가로 적자가 누적돼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휴항에 돌입한다”며 “이후 운항 재개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2020년 국내 기술로 진수된 최신형 대형 여객선(길이 143m·폭 22m·속력 21노트)으로 후포항~울릉 사동항을 약 4시간 10분 만에 운항했다. 그러나 승객 정원 628명으로는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1만5000t급 선박이 수익을 내려면 최소 1200명 이상을 태워야 한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또한 운항 시간대의 불편도 한몫했다. 후포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다 보니 수도권 승객이 이용하기 어렵고, 울릉도 도착 시간이 오후 1시 이후여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반나절을 소비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울릉썬플라워크루즈의 불확실한 운항 전망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연석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두 군의회는 “대형 여객선이 멈추면 주민과 관광객 불편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항로 유지를 위한 모든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2

쌀·축산물값 강세···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들썩’

쌀과 축산물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8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를 통해 가격안정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 가격은 원료 벼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1년 만에 11% 급등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산지 유통업체에 정부양곡 3만t을 대여하고, 이달 말까지 쌀로 가공해 전량 방출할 계획이다. 축산물 가격도 지난해 기저효과와 국제 시세 상승으로 7.1% 올랐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에 한우 공급량을 확대하고, 한우·한돈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돼지고기는 9월 국내 도축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은 소비 증가 및 산지 가격 인상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양계농협을 통한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등과 협력해 할인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채소류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는 역대 최대 수준의 정부 가용물량(3만5500t)을 공급해 8월 하순 포기당 6607원으로 지난해보다 7.4% 하락했다. 추석 성수기 출하 면적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해 공급 여건도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무·당근·양배추 등도 생산 증가로 가격이 내려갔다. 애호박·청양고추 등 시설채소도 생육이 양호한 상태다. 과일류 중 사과·배는 폭염 여파로 생육이 지연되고 있으나, 추석이 늦은 만큼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6.5%, 7.2% 늘어날 전망이다. 가공식품은 커피·코코아 등 일부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4.2%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 복합적 요인으로 3.1% 상승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와 공공 배달앱 쿠폰 지급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배민식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 과장은 “추석은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라며 “9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수품 공급 대책과 할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09-02

신협, ‘국가유산어부바적금’ 수익으로 독도 보호 나선다

국가유산청과 신협중앙회가 ‘국가유산어부바적금’을 통한 독도 천연보호구역 보호 사업에 나선다. 양측은 2일 서울 덕수궁 중명전에서 ‘2025 국가유산 보호 어부바 후원약정식’을 열고 금융상품 매출액의 1%를 국가유산 보호기금으로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 앞서 신협은 지난해 9월 국가유산청과 맺은 후원약정을 통해 ‘국가유산어부바적금’ 판매 목표액 1000억원을 달성해 매출액의 1%인 1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한 바 있다. 또 별도 지원금 1억5000만원으로 무형유산 전승공간 개선과 창덕궁 관람 서비스 품질 향상 사업을 지원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2차 출시되는 ‘국가유산어부바적금’ 매출액 일부(약 10억원 내외)를 기금으로 조성해 독도 천연보호구역 정비와 생태계 보호에 쓸 예정이다. 기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위탁 운영한다. 정비 대상에는 한국전쟁 당시 ‘독도의용수비대’ 최초 주둔지였던 서도 물골과 인근 통행로가 포함된다. 서도 물골은 독도의 유일한 식수원으로 과거 주민과 어업 해녀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천연동굴이다. 장영기 국가유산청 교육활용과 사무관은 “신협의 후원 사업이 민간부문 국가유산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국가유산 보호와 전승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가능한 민관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9-02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아시아컵 대회 3개 메달 획득

한국 실업팀 중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상주시청 여자사이클팀이 아시아 무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상주시청 실업팀 소속 국가대표인 조선영, 장수지, 김민정 선수는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태국 수판부리에서 열린 ‘2025 트랙 아시아컵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등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경륜 종목에서 조선영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스프린트 종목에서도 조선영 선수가 은메달을 받았다. 또한 개인추발 종목에서는 김민정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옴니엄 종목에서는 장수지 선수가 4위, 김민정 선수가 6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대회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9월 1일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상주시청 실업팀으로 합류했다. 앞으로 이달에 있을 ‘2025 음성 전국사이클대회’를 위한 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 전재효 상주시청 실업팀 감독은 “국가대표를 포함해 실업팀에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며 “착실히 훈련에 임해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낯선 타지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발휘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훈련에 열중하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건강한 모습으로 상주시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9-02

영양군, 원전 비상계획구역 편입… 연간 최대 100억 세수 확보

영양군이 한울 원전 방사선 비상계획구역(EPZ)에 공식 편입됐다. 이번 결정은 군민 안전 체계와 군 재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일 영양군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수비면 수하3리 일부 지역을 긴급 보호조치계획구역(UPZ)에 포함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 영양군은 지난 2015년 방사능방재법 개정 과정에서 비상계획구역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신한울 1·2호기가 가동되고 3·4호기 건설도 본격화되면서 영양군이 원전과 사실상 생활권을 공유하는 상황에 놓였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단지가 형성되는 만큼,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비상계획구역 편입이라는 말은 자칫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 지역’이라는 낙인이 아니라,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국가적 관리 체계 안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다. 원전 사고시 반경 35km는 예방적 보호조치구역(PAZ)으로 즉각 대피가 이뤄지며, 반경 20~30km 범위는 긴급 보호조치계획구역(UPZ)으로 옥내 대피나 소개가 시행된다. 이번에 영양군이 포함된 것은 후자에 해당한다. 울진군내 기존 구호소 수용 인원이 1만5000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비상 시 3만5000명 이상을 수용해야 하는 현실적 한계를 고려할 때 영양군의 편입은 필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편입으로 영양군은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26년 약 50억 원, 2027년 75억 원을 받는데 이어 2028년부터는 매년 안정적으로 100억 원이 들어온다. 군 단위 지자체로서는 이례적인 규모다. 영양군의 연간 예산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세수 증대는 지역 인프라 확충, 청년 일자리 창출, 고령화 대응 복지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하3리 주민 김모씨(62)는 “처음에는 위험 지역이라는 인식 때문에 불안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국가가 직접 관리해준다니 마음이 한결 든든하다”고 말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10년 만에 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 군민 보호 체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확보된 재원을 안전망 구축과 생활 인프라 개선에 집중해 군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진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비상계획구역 편입은 지역과 함께 안전 체계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영양군과 협력해 방재 훈련과 구호소 확보 등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주민 안전 강화’와 ‘재정 자립 기반 확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둔 사례로 평가한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늘어난 재원이 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대비 인프라 확충, 주민 참여형 방재 훈련, 장기적 복지 투자 등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때 이번 편입의 진정한 의미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5-09-02

김천시,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매입 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김천시가 주거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기존주택을 매입해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매입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도심 내 다가구 등 기존주택을 매입해 저소득층에게 시세의 약 30% 수준으로 공급하는 제도로, 최초 2년 계약 후 자격 유지 시 최장 2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무주택 저소득층이 현재 생활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모집은 무주택세대 구성원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인 등 1순위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오는 9월 15일부터 접수가 시작되며, 그 외 유형은 9월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김천시에서 공급 가능한 주택은 총 9호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번 임대주택 모집이 안정적인 주거지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주거복지 향상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입주 신청은 LH 경북서부권주거복지지사(경북 구미시 송원동로 7, 1층)에서 가능하며, 신청 자격 및 세부 사항은 김천시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채복기자 ncb7737@kbmaeil.com

2025-09-02

“도로는 막히고 녹지는 사라졌다”··· 자이 애서턴 개발 논란 확산

포항시 북구 양학동에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자이 애서턴’(1440세대) 아파트를 둘러싸고 토지적성평가 부실 의혹과 교통대책 미흡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행정이 형식적 심의에 그쳤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단지는 기존 자연녹지지역을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해 고밀도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자연녹지는 열섬 완화, 미기후 조절, 경관 유지 등 도시환경 완충 기능을 하는 만큼,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특히 보전 원칙이 강조된다. 하지만 변경 과정에서 입지 적정성, 기반시설 연계성, 환경·경관 가치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하는 토지적성평가가 ‘형식 검토’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대책 역시 도마에 올랐다. 시는 인허가 과정에서 교통 체증 우려가 제기되자, 양학체육운동장~대련리 산림조합 삼거리(1.76km, 폭 20m) 진입도로(중1-55) 개설을 조건으로 시행사와 협의했다. 총사업비 300억 원 전액을 시행사가 기부채납하는 계획이다. 그러나 노선이 양학시장을 관통해 기존 병목 구간 혼잡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주민들은 “시장 구간은 평소에도 차량·주차 혼잡이 심각한데, 아파트 입주 시 교통대란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도로 개설은 토지보상 협의가 80%대에서 멈추며 착공조차 못 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에 보상 협의를 맡겼다가 뒤늦게 시가 업무를 이관받으면서 ‘늦장 행정’ 비판도 나온다. 국도 31호선 교차로 신호체계 협의도 마무리되지 않아 접속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시는 20억 원 규모의 일부 구간(1단계)만 발주라는 ‘땜질식 대책’을 내놓으며 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포항산림조합은 도로 착공 지연으로 국비 사업 등 시급한 현안까지 발이 묶여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주민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인근 학잠보성아파트, 대림힐타운 주민들은 공사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을 요구했지만, 시행사와 건설사가 사실상 협의를 거부하고 공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60대)는 “입주가 시작되면 이 현장은 졸속 도시 행정의 사례로 두고두고 말이 나올 것”이라며 시가 주민을 우선했는지, 땅 주인을 우선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A환경단체 관계자도 “토지적성평가·교통영향평가 자료가 주민설명회에서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회의록 전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관련 법 절차에 따라 심의를 거쳤다”며 “추가 교통대책과 기반시설 보완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도로 개설은 재난영향평가 등 보완 절차를 마친 뒤 2차 공사를 조속 발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