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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생 산수유람 즐긴 안동 ‘고산정’ 일원 명승 된다

국가유산청이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8일 관보를 통해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원의 ‘고산정’을 자연유산(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정 면적은 총 4필지 5만3000여㎡에 달하며, 관리단체는 안동시로 지정될 예정이다. 고산정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 금난수(琴蘭秀·1530~1604)가 1564년 낙동강 절벽 위에 건립한 정자로, 퇴계 이황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진 장소로 알려져 있다. 금난수는 퇴계의 제자이자 학문적 동반자이다. 고산정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닌 학문과 풍류가 어우러진 정신적 공간이었다. 퇴계는 이곳을 자주 방문해 시를 짓고 강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도 고산정의 경관이 ‘산수가 뛰어나고 정자가 절벽 위에 있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하다’고 기록돼 있다. 고산정이 자리한 낙동강변은 절벽과 강물,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정자는 하천변 단애 위에 위치해 사계절 마다 변화하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 단풍이 물든 절벽과 강물에 비친 정자의 모습은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명소로 손꼽힌다. 인근에는 퇴계의 유람 흔적이 남아 있는 예던길과 농암종택이 있어, 고산정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의 연계성이 돋보인다. 국가유산청은 고산정이 명승 지정 기준 중 ‘저명 인물과의 관련성’, ‘위치 및 구성의 진실성’, ‘조망지로서의 경관적 가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퇴계 이황이라는 조선 유학의 상징적 인물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고산정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번 지정 예고에 따라 안동시는 고산정 일원의 보존과 활용을 책임진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일로부터 30일간 의견 수렴 기간을 두고 있다. 국민 누구나 관련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의견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또는 국가유산청 명승전통조경과에 제출하거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의 ‘국가유산 지정예고’ 게시판을 통해 게재할 수 있다. 고산정은 조선 유학의 정신과 자연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이번 명승 지정 예고는 안동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후손들에게 그 가치를 온전히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21일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완료… 금호강 르네상스 첫 결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이 첫 결실을 맺는다. 오는 21일 안심 일원의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성과가 나온다.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은 △동촌유원지 일원 금호강 하천정비사업 △낙동강 합류부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안심 일원 금호강 국가 생태탐방로 조성 등 총 3개이다. 나머지 2개 사업도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는 안심습지에서 율하체육공원까지 3.8㎞ 구간에 조성됐다. 국비와 시비 등 총사업비 60억 원이 투입됐다. 금호강 안심권역 일대는 천혜의 하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으며, 안심습지, 금강습지, 팔현습지 등과 연계된 생태자원의 중심지다. 해당 구간에는 시민들이 생태, 역사, 문화자원을 쉽게 접하고,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산책로, 생태탐방로, 조류관찰대, 전망대, 휴게 쉼터 등이 설치됐다. 장재옥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장은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중 안심 일원의 국가생태탐방로가 첫 번째로 준공됐다”며 “남은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 이들 사업이 금호강 르네상스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금호강 궁산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오는 9월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준공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환경부가 직접 시행 중인 동변지구, 고모지구, 동촌·율하지구 금호강변 산책로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8-19

소중한 전통 목조 건축물, 자동소화설비 없이 산불에 노출

태풍, 홍수, 산불 등의 재난은 지자체 단위로 되풀이되지만, ‘재난지역 선포’와 같은 사후 조치에 집중됐다. 사전 예방 차원의 체계적 방재 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이번 기획은 지자체 실정에 맞는 문화유산 방재 시스템을 구축 필요성을 제시하고, 농어촌 곳곳의 소중한 유산을 어떻게 지켜낼지를 탐구한다. 고령화 등으로 재난에 더 취약해진 자연 속 국가 유산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한국형(K)-문화유산 방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일본의 경험을 토대로 경북은 물론, 전국 차원의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 흥인지문(보물)·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도 설치 안돼 기후변화로 산불 발생 조건 2배 높아졌고 화재 강도 15%나 상승 열감지·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 문화재별 특성 맞춰 확충해야 <글 싣는 순서> 1. 산불 등 재난에 취약한 국내의 문화유산 2. 실제 재난으로 소실된 지역별 문화유산 3. 일본의 문화재 방재 연구기관 경험 4. 일본의 문화재 방재 정책 성공 사례 5. 한국형(K)-문화재 방재 정책의 방향성 ◇ ‘괴물 산불’이 삼킨 문화재 지난 3월 영남권 하늘은 붉은 연기와 불길로 뒤덮였다. 낮인지 밤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둑한 하늘 아래 산등성이마다 불덩이가 튀어 오르며 전선을 따라 불길이 번졌다. 마을 사람들은 젖은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은 채 허겁지겁 짐을 챙겼지만 거센 화염 앞에 대부분의 살림살이는 두고 달아나야 했다. 공포와 혼란 속에서 누군가는 울음을 터뜨렸고 누군가는 멍하니 타들어 가는 집과 산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번 산불로 5개 시·군의 주택 4457채가 불에 탔고, 27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재민도 350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산림은 약 10만 ㏊에 이르러 서울시 면적을 크게 웃돌았다. 강풍 탓에 물줄기는 허공으로 흩어졌고, 불길은 바람결에 따라 순식간에 방향을 바꿨다. 진화작업에 나선 한 소방대원은 “물이 닿기도 전에 불길이 다음 능선으로 넘어가 있었다”며 당시의 무력감을 전했다. 문화재 피해는 더욱 뼈아팠다. 천년 고찰인 경북 의성의 고운사가 전각 대부분을 잃었고, 안동 만휴정 원림과 청송의 고택, 서당 등도 불길에 휩싸였다. 안동 지산서당·구암정사, 영양 송석재사 등 조선시대 건축물 또한 상당수가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폭발음처럼 ‘쾅’ 하고 기와가 튀어 오를 때마다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쳤다. 매캐한 연기는 골짜기를 메우며 호흡을 막았고, 불길이 옮겨 붙은 나무들은 폭죽처럼 터져 나갔다. 주민 박모씨(68)는 떨리는 목소리로 “산 전체가 불을 뿜는 괴물 같았다. 그 앞에서는 사람도, 기계도 아무 힘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년 고찰 고운사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불길은 대웅전 기단까지 파고들며 불상을 위협했다. 사찰 관계자는 “소방대가 철수한 뒤에는 두 손 놓고 불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주민들은 허탈하게 무너진 절터를 바라보며 “집이 타는 것도 서럽지만, 조상들이 지켜온 유산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니 더 가슴이 미어진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화마는 건물을 삼키는 데 그치지 않았다. 산속에서 지켜온 천년의 기억까지 함께 태워버렸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잿빛 기와 조각과 그을린 기둥뿐이었다. 현장에서는 “문화재를 지키기에는 우리의 방재 체계가 너무 허술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노인은 “나라가 재난지역 선포만 할 게 아니라, 애초에 문화재를 지킬 방법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자동소화설비 ‘제로’···제도의 공백 이번 피해는 단순한 돌발 상황이 아니라 예견된 재난이었다. 지난 6월 서울 성북동 명승 ‘성북동 별서’ 내 목조건축물 송석정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고, 결국 소방당국은 기와 지붕을 굴착기로 철거하는 ‘파괴 진화’에 나서야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례가 비단 송석정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목조 문화유산 대부분은 자동소화설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서울 흥인지문(보물),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등 국가적 상징물도 포함돼 있다. 제도의 허점도 뚜렷하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자동소화설비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전통 사찰·문화재·종교시설은 예외로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의 목조 문화재 상당수가 여전히 소화기나 소화전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 반복되는 관리 부실 국가유산청이 지난 4년간 소방 점검을 벌인 결과에 따르면, 138건의 개선 권고 중 절반을 넘는 70건(50.7%)이 소화기 문제였다. 여기에는 ‘안전핀이 빠진 소화기’, ‘노후로 인한 기능 저하’, ‘감지기 미작동’ 등 시설 기본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들이 포함됐다. 특히 점검 지적 건수는 2021년 9건에서 2022년 19건, 2023년 20건, 그리고 2024년 2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경북 지역의 구체적 현장 점검 결과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안동 봉정사에서는 ‘소화기 분산 배치 필요’, 하회마을 양진당에서는 ‘부엌에 소화기 비치 필요’, 청송 후송당 고택에서는 ‘주기적 점검 요망’이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소화시설 외에도 화재 대응 핵심 장비의 고장 사례가 잇따랐다. 자동화재속보 통신선 불량, 불꽃·연기 감지기 미작동 등 58건의 설비 문제가 최근 4년간 지적됐다. ◇ 기후위기와 산불 기후위기가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는 방재 체계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여 년간 한국의 평균 기온은 약 1.8도가 상승했다. 여기에 가뭄과 강풍이 겹치면서 산불은 갈수록 대형화·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546건에 이른다. 특히 2022년에는 756건으로 가장 많은 건수가 기록됐고, 피해 면적도 2만4797㏊에 달했다. 이처럼 산불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전통 목조건축물 등 국가유산은 언제든 재난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영남권 산불 또한 이러한 기후 조건이 겹친 결과였다. 당시 순간 풍속은 시속 20m를 넘었고, 건조주의보가 이어진 탓에 불길은 순식간에 확산했다. 국제 연구기관 ‘세계기상특성(WWA)’은 이번 한국 대형 산불을 분석하며 “기후변화로 인해 유사한 조건이 발생할 확률이 약 2배 높아졌고, 화재 강도 역시 평균보다 15%가량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 대안은? 문화유산 방재 체계의 취약성은 이미 여러 차례 드러났지만, 법과 제도는 여전히 뒷걸음질에 머물러 있다. 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목조 문화재와 같은 국가유산에 스프링클러 등 자동소화설비를 의무화하는 조항이 없다. 일본 문화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문화재 방재 지침과 매뉴얼을 전국적으로 보급했으며,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통해 방재 시설 설치와 내진·방화 강화에 국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자체와 주민, 연구기관이 합동으로 방재 훈련을 정례화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교토의 ‘리츠메이칸대학 역사도시방재연구소'는 아시아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문화유산 방재 시뮬레이션 훈련과 재난 대응 매뉴얼 보급이 정례화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유된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가 차원의 통합 방재 기관 설립과 더불어, 자동소화설비·열감지·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문화재별 특성에 맞춰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산림청과 소방청, 지자체가 함께하는 재난 대응 네트워크를 제도화해 초기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문화유산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뿌리이자 후손에게 물려줄 삶의 자산이다. 이번 영남권 산불은 그 뿌리를 지키는 일이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후 복구가 아니라, 피해를 막아내는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방재 시스템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8-19

“무비자 中 단체관광객 1인당 3만원”

포항시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데 따른 조치다. 먼저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포항시는 추경을 통해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지만, 포항 소재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식당 2곳에서 식사를 하면 1인당 3만 원 수준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인 대상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포항시는 영남대 등 지역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팸투어를 통해 포항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콘텐츠를 체험하게 하고, SNS를 통해 중국 현지에 포항의 매력을 알리도록 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중국인 인플루언서와도 접촉하고 있다. 중국인 유튜버의 영상을 통해 포항 명소를 중국인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포항시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 워크를 비롯해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구룡포, 호미곶 해상공원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과 드라마 동백꽃필무렵, 갯마을차차차의 배경이 된 장소 등 K-콘텐츠 등을 적극 활용,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APEC 참가 중국인들과 포항관광을 연계시키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이후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경주에 몰려들 것으로 전망하고 포항으로 유인하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세영 포항시 관광마케팅 팀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수도권 등지에 쏠리지 않고 포항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짜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8-19

“안전관리 허점 드러낸 완벽한 인재”

청도군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가 철도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열차는 승객 89명을 태우고 시속 약 100km로 운행 중이었다. 작업자들은 남성현역 인근(화양읍 삼신리, 청도역 기점 6km)에서 최근 폭우로 생긴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던 중 무궁화호(동대구→진주) 열차와 충돌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열차가 다가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청도 인근 주민들은 “이곳은 평소에도 열차가 자주 지나가는 구간인데, 작업자들이 너무 철로와 가까운 곳에서 작업하고 있었던 같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의 증언대로라면 이번 사고는 단순한 현장 실수 이상의 문제를 드러낸다. 특히 최근 국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업체의 면허 박탈, 공공입찰금지 등 각종 불이익 검토와 함께 관련 부처의 산재 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후진적 산재 공화국 뜯어고칠 것”이라고 발언한 지 1주일 만에 사고가 발생해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 또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열차 운행 시간대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사전 통보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도 안전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현장 안전 요원 부재 및 통신 체계 미비를 제기하면서 철도 작업자에 대한 실시간 열차 감지 시스템 도입, 작업 시간과 열차 운행 시간의 정밀 조율, 현장 안전 요원 배치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작업자 보호를 위한 열차 감지 시스템과 경고 장치가 반드시 이중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단순한 인재가 아닌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19일 청도군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에 대해 “완벽한 인재”라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주를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 점검 중에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집권여당으로서 철저하게 파악하겠다”며 “돌아가신 분들, 부상하신 분들을 도울 일이 있으면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생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했다”며 “재난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윤건영 의원한테 상황 파악 후 필요한 대책을 할 수 있으면 하라고 긴급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조사관)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복구 지원과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안전 법령 위반 사항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심한식·장은희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칠곡군, 오평일반산단 ‘승인신청서’ 제출

칠곡군은 북삼오평일반산업단지 개발실시계획 승인신청서를 지난 13일 경북도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승인신청서에는 산업단지 명칭을 ‘북삼오평일반산업단지’로 확정하고 승인대상 지역의 위치, 면적, 토지이용계획 및 주요 유치업종, 산단 조성으로 주변 지역에 미치는 환경, 교통, 재해 영향 등이 담겼다. 승인신청서 제출에 따라 18일부터 산업단지계획 열람공고를 시작했으며 28일에는 북삼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15시에 합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합동설명회를 통해 산업단지에 편입되는 토지소유자 및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승인, 고시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북삼오평일반산업단지는 민선8기 공약사항으로 추진 중이다. 북삼읍 오평리 일원에 122204㎡(약37만평) 규모에 사업비 2814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1934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30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승인권자인 경상북도 및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행정절차 진행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역민과 상생하는 성공적인 북삼오평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8-19

“보물 자체인 칠곡의 자연, 우리가 지킨다”

칠곡군은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팔공산국립공원 가산산성 일원에서 ‘매일매일 칠곡소풍 시즌3 에코칠곡챌린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매일매일 칠곡소풍’은 칠곡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럭키 칠곡(Lucky Chilgok)’을 관광자원과 결합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3회차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칠곡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산산성에서 진행된 에코칠곡챌린지는 ‘보물 그 자체인 칠곡의 자연, 우리가 지킨다!’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이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시작해 가산바위 정상까지 트레킹을 하며, 자연 속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병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인기 등산 인플루언서인 ‘산 속에 백만송희’가 참가해 12㎞ 코스를 동행하며 트레킹 노하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 중 약 28%는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왔다. 광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70대 참가자는 SNS를 통해 “ 이 프로그램을 우연히 알게 되어 참여했다. 럭키 칠곡 기념 티셔츠와 함께한 가산산성 트레킹은 정말 즐거웠다”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에코칠곡챌린지는 단순히 관광과 체험을 넘어서, 환경과 문화를 동시에 지키는 지속 가능한 여행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 칠곡의 숨겨진 명소를 친환경, 참여형 콘텐츠와 결합해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앞으로 계절마다 다른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며, ‘칠곡럭키버스 시티투어’와 함께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칠곡군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8-19

고령군의회, 개원 이래 첫 인사청문회

고령군의회가 개원 이래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열고, 이승익 고령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고령군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명국)는 지난 18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최종 채택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올해 5월 관련 조례가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은 후보자의 경영 능력과 고령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이해도, 비전 등을 날카롭게 검증했다. 특히 재단 운영 과제와 재원 확보 방안, 지역 관광자원 개발 전략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오갔다. 특위는 종합의견을 통해 “관광 분야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언론인 경력에서 비롯된 폭넓은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 콘텐츠 개발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며, “대표이사 직무 수행에 ‘적격’하다”고 결론 내렸다. 김명국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이번 청문회는 군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의회의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중요한 절차였다”면서 “후보자가 청문 과정에서 밝힌 비전과 약속들을 반드시 실천으로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채택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제307회 임시회 본회의에 보고된 후, 이남철 고령군수에게 송부될 예정이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19

성주군, 제14회 심산문화축제 성료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성주 출신 독립운동가 심산 김창숙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제14회 심산문화축제’가 지난 15일 건강문화캠퍼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경북도와 성주군이 후원하고 사회적협동조합 별고을광대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여 광복의 기쁨과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올해 축제는 체험형 역사 프로그램으로 깊이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일과 13일,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그림으로 담아보는 ‘어반스케치’ 사전 행사에 참여했다. 광복절 당일 본축제에서는 ‘성주의 마블’ 프로그램을 통해 심산 생가 등 지역 유적지를 직접 탐방하며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했다. 탐방 이후에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은 성주가 낳은 위대한 독립운동가이자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을 지낸 교육자다. 성주군은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축제 외에도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올해 광복절을 맞아 경북도청 기념 전시관에 선생의 사진을 전시하는 등 선양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수많은 선조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이룩된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심산 김창숙 선생의 고귀한 나라 사랑 정신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8-19

예천군, 곤충·수직농장·스마트팜 통해 농업 혁신전략 마련

예천군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부자 농촌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일손 부족 등 농촌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도 군은 곤충과 스마트팜, 수직농장 아우른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조성 등 미래지향적인 농업 혁신 전략을 수립하고 적극 추진 중이다. 예천군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스마트농업 생태계 기반 마련에 나섰다. 그 핵심이 바로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이다. 지보면 매창리 일대 20ha 부지에 조성되는 이 거점 단지는 단순한 농업 첨단화를 넘어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업의 산업화, 농촌 재도약까지 아우르는 종합 농업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 디지털 혁신 3대 핵심 사업 ‘예천 디지털혁신 농업타운’ 조성의 3대 핵심 시설로 곤충양잠산업 거점단지 조성과 임대형 수직농장,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집중 조성된다. 예천군은 국내 최초로 곤충엑스포 개최 및 곤충연구소 운영을 통해 곤충도시로서의 입지를 이미 확보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혁신지원센터, 곤충먹이원 보급센터, 곤충 스마트농장, 가공지원센터 등 곤충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인프라를 집중 조성한다.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의 사육, 가공, 유통을 일괄 연계하는 구조로 전환하여 곤충산업의 산업화 기반을 완성한다. 임대형 수직농장은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완전 제어형 스마트팜이다. 엽채류·허브류 등을 수직 공간에서 재배한다. 생산동 3동, 교육연구동 1동을 조성해 청년 창업농에게 저렴한 임대 방식으로 제공된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은 청년 농업인의 실질적인 영농기반 마련을 위한 핵심 사업이다. 2ha 부지에 8구획의 스마트팜(2동)을 설치하고 3인 1팀이 각 구획(4320㎡)을 임대 운영한다. 딸기(2구획), 토마토(6구획)를 우선 재배하고, 이후 오이·파프리카 등으로 확대 예정이다. □ 농업 경쟁력 강화 위한 예산 집중 투자 예천군은 2025년 본예산에서 농업 분야에 총 1538억 원(군 전체 예산의 22.12%)을 편성해, 사회복지 분야(22.9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배정함으로써 농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소득 안정, 청년 농업인 육성,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 확충 등 농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농어민수당 등 소득안정 지원에 140억 원 △청년 농업인 육성과 지역정착 지원에 23억 원 △고품질 쌀 생산기반 구축에 74억 원 △공익직불금 지급 등 경쟁력 강화에 342억 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 기능 강화를 위해 28억 원과 과수와 원예특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8억 원을 투자해 저장·선별·포장 등 유통 인프라 개선과 과수원 현대화, 시설원예 고도화, 특용작물 재배 확대 등 각 분야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예산 투자는 예천군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판로 확대 및 농촌인력 지원 예천장터 기획 특판, 해외 판촉 행사, 자매도시 온라인 연계 판매, 출향 기업인 연계 판매 등 지역 농 특산물의 판로 개척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785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328농가에 지원, 인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농촌 인력지원센터 운영, 미래형 사과원 조성, 식량작물 공동경영체 다각화, 귀농정착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예천 농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예천군은 2024년 농정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며 국·도정 평가 7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8-19

안동시 2026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선정

안동시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6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에너지 자립도시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선정으로 국·도비 21억 원을 확보, 총 36억 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읍·면 지역 주택 289개소와 건물 42개소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상향된 평가 결과에 따른 것으로, 안동시의 지속적인 행정 노력과 주민 참여가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된다. 안동시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공모사업을 통해 총 640개소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했으며, 연간 3435MWh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2026년 사업이 완료되면 추가로 2408MWh의 전력 생산이 가능해져, 지역 내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 주민 김영자 씨(남후면)는 “전기요금이 점점 오르는데, 태양광 설비 덕분에 부담이 줄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가구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2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할 방침이다. 권기창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동시는 향후 농촌 지역의 에너지 복지 확대와 공공시설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추가 사업도 검토 중이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안동시가 기후 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청도 열차사고로 사망 2명·중상 4명·경상 1명

19일 오전 10시 52분쯤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마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7명 중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중상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리고 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 소속이고, 코레일 소속도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약 100km로 운행 중이었으며, 작업자들은 남성현역 인근(화양읍 삼신리, 청도역 기점 6km)에서 최근 폭우로 생긴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육안으로 점검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 중 무궁화호(동대구→진주)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별도의 안전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89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객 가운데 부상자 등이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가 난 구간은 상행 선로를 이용해 상·하행 열차가 교대 운행 중인 까닭에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탑승자 박모씨는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승무원을 통해 사고 피해 상황을 안내받았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측은 “최근 청도 지역에 비가 많이 왔던 까닭에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시설물 점검을 하고 있었다. 작업자들에게 열차 운행 시간에 대한 사전 통보는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과 철도공사는 이번 사고와 관련 정확한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이며, 국토교통부는 긴급 점검반을 파견해 전국 철도 작업 현장에 대한 안전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피현진·심한식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문충도 전 포항상의회장, 한국해운조합 회장 재선

문충도 한국해운조합(KSA)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문 회장은 최근 치러진 제1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3명의 후보가 나섰다. 회장은 화물선·유조선·여객선을 대표하는 대의원 29명의 무기명 직접투표로 선출된다. 문 회장은 앞서 지난 2022년 8월 실시된 제17대 회장 선거에서도 당선돼 지난 4년간 조합을 이끌어왔다. 18대 회장 취임식은 9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문 회장은 일신해운 대표이사,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해운조합 제22대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 모범납세자 표창, 동탑산업훈장 등 다수의 정부 포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해운조합은 해운업체들의 협동조합으로, 1962년 설립돼 서울 강서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국에 11개 지부(포항 등)를 운영 중이며, 직원 수는 약 260명이다. 연간 예산 규모는 약 1300억 원에 달하며, 조합원 자격은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 보유 업체 또는 해상화물운송사업 등록 업체에 부여된다. 현재 2300여 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문 회장은 당선 소감으로 “연안 해운산업은 국민 경제와 밀접할 뿐 아니라 중요한 교통물류 수단”이라며 “회원사의 이익 보호와 화합을 도모하고, 관련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운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지원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2025-08-19

예천곤충페스티벌의 특별한 여름 여행

‘2025 예천곤충페스티벌’이 자연과 체험, 휴식을 아우른 특별한 여름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는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 일원에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신비한 곤충의 세계로 안내했다. 곤충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예천곤충페스티벌에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3315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특히 곤충이라는 독창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교육, 체험, 놀이, 휴식을 아우르는 가족형 축제장으로 운영했다. 축제 내내 마술쇼, 빅벌룬쇼, 버블쇼, 인형극 등 어린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펼쳐졌다. 또 스릴만점의 모노레일 외에도 축제 기간 중 마련된 임시 물놀이장은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 큰 인기를 끌었다. 야외 나비관찰원에는 1000여 마리의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나비와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나비터널을 거닐다보면 화려한 색깔의 나비들이 방문객들의 주위를 맴돌아 자연과 하나되는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 또한 곤충체험온실에는 장수풍뎅이 및 사슴벌레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생생한 곤충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A씨(43·서울시 은평구)는 “아이들과 함께 방학 동안 곤충연구소 행사에 참여해 꿀뜨기 체험, 곤충모자 만들기,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하고 고향 예천의 농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어서 즐거웠다” 며 “내년에도 다시 구경을 오겠다”고 했다. 예천군 곤충연구소 관계자는 “올 여름 예천 곤충생태원을 찾아주신 가족들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셨기를 바라고, 내년에는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5-08-19

안동시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발표···88.2% 긍정 평가

안동시가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아 실시한 ‘2025년 시정 만족도 및 행정수요 조사’에서 시민 10명 중 9명이 안동을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도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8월 6일까지 만 18세 이상 시민 1015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8.2%가 안동의 거주 여건에 대해 ‘살기 좋다’고 답했으며, 85.3%는 ‘앞으로도 계속 안동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시민들은 정주 요인으로 가족과 직장, 자연환경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산책로, 낙동강변의 수변공간, 문화유산과 전통마을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생활편의시설 부족과 일자리 문제는 이탈 요인으로 지적됐다. 20~30대 청년층은 ‘쇼핑, 문화, 여가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으며, 일부는 ‘서울이나 대구로 이주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민선 8기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는 긍정 응답이 68.4%, 부정 응답은 10.8%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시민들은 ‘시민과의 소통이 잘 이뤄진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청년 창업 지원, 문화행사 확대,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실질적인 정책이 체감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부정 응답자들은 ‘실생활 체감 정책이 부족하다’, ‘사업 추진 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시민은 ‘계획은 많지만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냈다. 안동의 미래상에 대해 시민들은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경제도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문화·관광·체육 인프라가 갖춰진 문화관광도시’가 뒤를 이었다. 이는 안동이 전통문화와 관광자원을 갖춘 도시인 동시에,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경제적 안정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는 시민들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조사에서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발전 저해 요인이라는 응답은 54.8%에 달했다. 특히 40대 이하 응답자들은 ‘지역에 남고 싶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안동시는 지난 10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5%를 넘어섰다. 안동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 여건 개선, 교통·의료 인프라 확충, 청년 및 소상공인 지원 등 시민 체감형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구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문화·관광 활성화, 여성친화도시 정책 확대, 노인 복지 강화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권기창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소통과 실행력을 강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한국 문화 이해·언어 소통에 큰 도움”

영주시는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일손부족 현상의 대책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과 공공형 계절근로자 중개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문화 이해와 언어소통을 위해 현장 중심 한국어 활용을 위해 한국어 학당 운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31일 하반기 계절근로자 14명의 입국을 시작으로 총 71명의 해외 근로자가 영주시에 들어온다. 상반기 입국 계절근로자 456명 중 약 85% 수준인 388명은 고용 농가의 연장 신청을 통해 현재까지 일손을 돕고 있다. 올해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총 527명 규모로 필리핀과 라오스, 해외 자매도시와 주민초청 업무협약을 통한 입국자,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형태며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50명이 들어온다.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중개센터는 안정농협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외국인 근로자를 직접 고용, 관리하고 인력이 필요한 농가의 요청에 따라 일 단위로 파견하는 시스템이다.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개센터는 농업 분야에 특화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취약 농가에 인력중계를 통해 농촌일손 부족문제 완화 및 해소에 목적을 두고 있다. 중개센터 운영으로 농촌인구 감소, 고령화 및 계절성에 따른 농촌 일손부족 문제 해소와 고령·영세농업인의 일시적 인력부족 해소, 지역내 인건비 인상 억제와 인력 수급의 안정화를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계절근로자와 농업경영주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운영 되는 한국어 학당은 이달부터 11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이번 실시하는 한국어 학당은 베트남 공공형 계절근로자 50명을 대상으로 공무원이 근로자 숙소를 방문해 주2회 시행된다. 김모(77)씨는 “작은 규모의 밭농사에 인력을 쓰기 어려웠다”며 "중개센터 운영으로 필요한 만큼 인력을 채용 할수 있어 일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개센터가 일시적인 운영이 아닌 장기적인 운영으로 소규모 농가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개센터는 외국인 근로자 근로계약 체결, 중개센터 사무장 채용,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전 신청 접수, 인력 필요농가에 근로 인력 중개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축제 참가, 문화체험, 관광지 문화탐방 등을 실시해 근로자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8-19

안동시청 테니스 창단 첫 국제대회 우승

안동시청 테니스경기단 정보영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또 한 번 빛나는 성과를 거두며 한국 여자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정보영 선수는 지난 17일 중국 루안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W15 국제여자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양야이를 세트스코어 2-0(6-4, 6-2)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그녀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단식 타이틀이자, 안동시청 소속 선수로는 최초의 국제대회 단식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정 선수는 결승전에서 1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상대의 강한 서브와 베이스라인 플레이에 맞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중요한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6-4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강력한 포핸드와 안정적인 리턴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6-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성과는 정보영 선수의 하드코트에서의 두 번째 타이틀로, 빠른 템포와 강력한 베이스라인 플레이가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특히 랭킹포인트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상위 등급 대회 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정보영 선수는꾸준한 훈련과 국제 경험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해 경북 지역에서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대회에서 첫 국제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 선수는 “국제무대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더 높은 무대에서 한국 테니스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용식 감독은 “이번 성과는 우리 팀 역사상 처음 있는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정보영 선수의 성과를 기반으로 안동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보영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ITF 랭킹 포인트를 추가하며 향후 W25 이상의 대회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는 더 많은 상금과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로, 세계 랭킹 상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단계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정보영 선수는 기술적 완성도와 경기 운영 능력 모두 뛰어난 선수”라며 “꾸준한 국제 경험과 체력 관리가 병행된다면 WTA 투어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동시청 테니스경기단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팀이지만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최상위 성적을 내는 테니스 명문 구단으로 한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를 밝히는 정보영 선수의 행보에 국내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9

한국수력원자력,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 공사 낙찰자 선정

한국수력원자력이 영동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 공사 낙찰자를 선정했다. 한수원은 지난 18일 시공사로 대우건설(주) 공동수급체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으며 낙찰 금액은 약 6155억 원(부가세 포함)이다.   이번 입찰에는 3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했다. 한수원은 입찰자의 공사 수행 능력, 시공계획,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심사낙찰제를 적용해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업체를 낙찰자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시공 품질과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천양수발전소는 강원 특별자치도 홍천군 화천면 풍천리 일원에 건설되며, 300MW급 2기(총 600MW) 규모로 조성된다. 준공 후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낙찰자 선정에 따라 홍천양수발전소는 오는 9월 토건 공사에 착수해 2032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단계부터 다수의 협력업체와 건설 인력이 투입되며,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도 시행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포천, 합천, 영양에 양수발전소를 추가 건설해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홍천양수발전소 건설은 영동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한수원의 양수발전소 사업으로, 종합심사낙찰제 시행을 통해 안전과 품질을 확보해 전력 수급 안정성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8-19

문경 모전초교 ‘제49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

문경 모전초등학교(교장 박창진) 관악합주단 ‘모전윈드오케스트라’가 ‘제49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초등부 금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관악협회가 주최하고 교육부, 여주시에서 후원하는 전국대회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경기도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개최됐다. 초등부 6팀, 중등부 17팀, 고등부 10팀, 일반부 4팀, 특별부 13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초등부 6팀 중 마지막 순서로 경연을 펼친 모전초등학교 관악합주단은 행진곡 ‘Yell March’와 연주곡 ‘To Be Vivid Stars’를 연주했다. 모전초등학교 관악합주단은 학기 중 매일 아침과 방과 후, 여름방학에 꾸준히 연습해 왔으며, 4박 5일간 캠프도 가지며 실력을 키웠다. 박창진 교장은 “관악합주단 학생들이 학기 중에 이어 여름방학까지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대견함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관악합주단 활동을 마음껏 즐기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악합주단 악장인 6학년 김모 학생은 “오랜 시간 연습을 하다 보니 아프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 노력 끝에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하며, 관악합주단 단원들과 함께 앞으로 남은 대회와 공연에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8-19

‘울릉도 물놀이장 사망사고,과연 담당공무원 혼자 책임일까’…파면까지 이른 법원선고를 보고 느낀 소회

울릉도 현포리 심층수 어린이 물놀이장 초등학교 6학년생 사망사고와 관련 법원이 2년 만에 울릉군청 담당 팀장에게 파면에 해당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울릉군 공무원 4명 중 담당팀장에게 금고 1년·집행유예 2년을, 나머지 3명은 각각 1000만~15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팀장은 파면에 해당하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준공 이후 시설 관리 책임은 공무원에게 더 크다.”라며 공무원들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법원은 이번에 관리책임을 사실상 울릉군 차원의 구조적 문제보다, 말단공무원에게만 가혹한 형사적 책임을 물었다. 전체적으로 안전 부재라는 근본적인 원인보다 일면 희생양을 만든 느낌이 든다. 더욱이 법원이 “전문지식이 없는 공무원이 우연히 담당이 됐을 뿐”이라며 공무원 개개인의 전문성 부족과 행정 현실을 인정했으면서도 판결은 책임을 조직적 차원이 아닌 개인에게만 집중시켰다. 수심이 37cm인 영유아 급 물놀이 시설은 지난 2015년 아기 낳기 좋은 울릉도, 인구 증가 정책으로 만든 것으로, 사고 전까지만 하더라도 8년째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운영됐다. 워낙 수심이 얇은 부분과 영유아시설이다 보니 보호자가 동반해 별 사고 없이 넘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육지에 여행 온 초등학생이 취수구에 팔꿈치가 빨려 들어가 사망하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 문제가 커졌다. 풀장 및 대중목욕탕을 관리하는 법령인 공중위생관리법에는 사업자에 대한 안전 책임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순환배수구 등에 대한 관리 지침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6년 배수구 안전망 설치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반영된 것이 없을 정도로 관심 밖 영역이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이 관리 소홀로 파면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았다. 물론 담당 공무원은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하고 꼼꼼히 챙겨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단순히 개인의 관리 소홀로만 볼 것이냐는 부분에 들어가면 논란이 뒤따른다. 실제, 시설 준공 당시부터 취수구 안전망 미설치가 꾸준히 지적됐음에도, 군청 차원의 개선 조치는 없었다. 안전 관리 예산과 인력 부족 역시 장기간 이어진 고질적 문제였던 것이다. 그런데 사고 당시 팀장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오랜 직장, 생업과 관련된 직장에서 그는 파면됐다. 한켠에서 다소 가혹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울릉도에는 성인용 등 해수풀장이 5곳 있다. 이곳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면 담당 팀장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할까? 그렇다면 아무도 팀장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회피 근무는 팀원도 마찬가지일 터. 관리인이 없을 경우 풀장 등은 당장 폐쇄가 불가피하다. 설령 발령받든다해도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다 없게 된다. 때문에 이번 판결을 두고 도의적 책임은 물을 수 있는지만 파면까지 책임을 지운 것은 가혹하다는 것이 군민들 시각이다. 이 사안은 어쩌면 당초 설계하고 시공한 책임자에게 더 책임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안전장치 개선은커녕 그대로 방치한 울릉군 행정에 무거운 책임이 있다. 그간 이곳 팀장을 거쳐간 10명은 이번 판결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자칫했다면 그들 중 한명이 파면의 당사자가 됐을 수도 있다. 어떤식으로든지 사망사고 같은 후진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책임 부분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목이 날아간 팀장은 다소 억울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것이 저간의 여론이다. 이번 판결은 울릉군 전체에 만연한 안전과 제도적 안전 관리 시스템 부재는 뒤로하고 말단 공무원에게 모든 책임을 물었다. 안전 불감증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에게 뒤집어 쉬운 꼴인 것이다. 울릉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담당 공무원을 구제하고 안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공무원이 주민을 위해 사명감으로 적극적인 행정을 펼칠 수 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8-19

안동시의회 실개천 친수공간 조성사업 현장 점검

안동시의회가 지난 18일 실개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의 주요 구간인 영가대교에서 분수대 주차장까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운영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단순한 시설 확인을 넘어, 시민의 안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에 중점을 뒀다. 의원들은 관계 부서로부터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받고, 현재까지의 공정률, 안전시설 설치 현황, 시민 접근성 등을 면밀히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실개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안동시가 도심 내 수변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해당 구간은 기존의 실개천을 중심으로 산책로, 휴게 공간, 조경 시설 등이 조성되며, 향후 분수대와 야간 경관 조명 등도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김경도 의장은 “실개천 친수공간은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시민들의 일상 속 쉼터가 돼야 한다”며 “안전과 접근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특히 사업 완료 이후의 유지관리 계획과 시민 접근성 개선 방안, 안전시설 확충 등 운영 전반에 걸친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집중했다. 또한, 향후 시민 의견을 반영한 추가 시설 설치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연계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안동시의회는 이번 점검을 통해 실개천 친수공간이 단순한 도시 미관 개선을 넘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안동시가 추진 중인 ‘도심 속 녹색 인프라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향후 지역 주민과의 협력 및 의견 수렴을 통해 더욱 내실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무장애 설계와 야간 조명 안전성 확보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김경도 의장은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의견 수렴을 이어갈 것”이라며 “친수공간이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