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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주년 제헌절 날 세운 여야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은 17일, 여야가 헌정 가치와 국정 운영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가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헌정질서를 지켜주신 위대한 국민께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께서는 헌법 정신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서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박근혜의 국정농단을 심판했고 빛의 혁명으로 내란 수괴 윤석열의 내란 시도를 막아냈다”면서 “국민이 계셨기에 대한민국의 헌법은 지켜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는 국민 주권 시대를 열고 헌법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헌법 정신에 따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헌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라며 “국민주권, 기본권 보장, 권력분립의 원칙 위에 세워진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이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성숙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발전의 토대가 돼왔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헌법 정신을 되살려 자유,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실현할 때다. 정쟁과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으로 국가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정부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고 한다.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포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 일방적 정책 추진과 법치를 흔드는 독단적 국정 운영은 결국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쟁과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으로 국가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17

부메랑으로 돌아온 윤희숙發 ‘퇴진 압박’ 혁신안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7일 전날 발표한 윤상현·나경원·장동혁 의원 및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표명 요구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 무엇을 논의했나”라는 질문에 “그냥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했다. 다구리는 ‘몰매’를 뜻하는 은어다. 윤 위원장이 은어까지 사용하며 당 지도부와의 논의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는 이날 국회에서 박덕흠 비상대책위원 주재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3가지 안건을 논의했다. 안건은 △당 구조 혁신(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 체제 전환) △당대표 선출 규정 △당원소환제 도입 등이다. 회의 후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가지 혁신위 안건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안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 “반발이 없으면 혁신안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계속 당을 바꿔 혁신을 해나가는 것이 제 몫이고,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얘기했던 것이 지금 하나하나의 계단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페이스북을 통해 20여 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불법 대선자금 수수 사건’ 당시 중진 의원 37명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지금의) 중진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의원 4명에게 직접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한 데 이어, 재차 중진 의원들을 상대로 ‘퇴진 압박’을 가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의 ‘다구리’ 표현 등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어제 혁신위원들에게 확인해 보니까 누구와도 공유한 게 없었다”며 “본인이 개인 자격으로 (혁신위를) 대표한 것을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다구리라고 표현한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시즌이고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 굳이 왜 이 타이밍에 발표했느냐는 불만이 굉장히 많았다”며 “윤 위원장 본인 개인 의견이라고 이야기하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말한 것으로 비쳤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전한길 씨 입당에 대해서는 “당원 가입을 막을 수는 없다”며 “개인의 목소리를 증폭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고, 그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했다. 그는 2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관련해서는 “혁신안을 만들어서 권고하는 것은 저희의 몫이고, 그것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지도부의 몫이다. 각각의 몫이 다르다”고 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17

대구경찰 44년 ‘역사관’ 개관… 자긍심 고취

대구경찰청이 17일 본관 1층에서 대구재향경우회장, 경찰발전협의회장 등 협력단체장들과 대구경찰청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관 및 무학라운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관식은 대구경찰의 뿌리를 찾고 직원들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새롭게 탈바꿈한 대구경찰 역사관과 직원들을 위해 조성된 무학라운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이다. 대구경찰은 1981년 경북경찰국으로부터 분리 발족한 이후 약 44년간 시민들의 옆에서 함께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담은 공간이 없어 지난 3월 18일부터 역사관 조성 TF를 중심으로 역사관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역사관은 기관 소개, 역사 및 현재 활동사항, 해외교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시한 공간으로, 조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들에게 대구경찰이 지금까지 수행했던 헌신적인 활동을 알릴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관 소개에는 대구경찰의 조직‧관할 소개 및 주요 기관표창 수상 내역, 헌신과 희생의 발자취에는 광복 이후 현재까지의 주요 활동상, 현재 활동사항에는 최근 대구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치안 시책을 홍보하는 컨텐츠를 전시했다. 대구경찰의 역사를 담은 ‘시작의 기억’에는 조직의 역사가 연대순으로 정리돼 있어 탄생부터 현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외교류 활동에는 다낭시공안청(2005년~현재), 울란바타르시경찰청(2022년~현재)과의 상호 교류활동과 치안ODA(공적개발원조)사업에 따른 국제협력 활동사항(2022년)이 전시돼 있다. 또 무학라운지는 대구미술협회의 수준 높은 미술작품을 전시해 방문객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공간이자 직원들이 휴식, 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지금까지 대구경찰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개관한 역사관과 무학라운지가 대구경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자랑스러운 상징이자 대구경찰이 학습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터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17

대구상의, 국무총리에 “통합신공항 조속 건설” 건의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6일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통합신공항 조속 건설’에 대한 건의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날 박 회장은 라한셀렉트 경주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김 총리에게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과 수도권 집중화와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대구·경북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신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군공항 이전을 위해 범정부 TF를 구성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우상호 정무수석이 광주군공항 이전은 사실상 국정과제라고 공식화 한 사례를 들었다. 이에 광주보다 앞서 관련절차를 마무리 하고 보상과 착공을 남겨둔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동일하게 범정부 TF를 구성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공항건설사업을 지연시키는 요인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윤경 회장은 “현재 답보 상태를 겪고 있는 TK신공항이 개항하면 다양한 장거리 노선과 넓어진 화물 터미널로 여객과 물류 모두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대구‧경북 경제인과 시도민들이 한 마음으로 통합신공항이 조속히 개항할 수 있도록 더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17

21일부터 ‘민생 쿠폰’ 1차 지급

대구시가 오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1차로 지급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1차·2차로 구분해 지급할 예정인 대구지역 전체 민생회복 소비쿠폰 규모는 6841억원으로 사용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1차 소비쿠폰 지급 대상은 올해 6월 18일 기준, 대구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이다. 일반 시민 18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33만원, 기초생활수급자 43만원이 각각 지급되며,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인 군위군은 2만원이 추가된다. 또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체 국민에게 1인당 소비쿠폰 10만원이 한 차례 더 지급될 예정이다. 지급방식은 신용·체크카드, 대구사랑상품권(모바일·실물카드)로 지급하며, 지류형 대구사랑상품권은 지급하지 않는다. 신청은 1·2차 소비쿠폰 지급 기간에 맞춰 각 카드사 온라인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구·군 행정복지센터, 은행 등에서 가능하다. 단 온라인 신청은 신용·체크카드, 대구사랑상품권 모두 신청자(성인) 본인이 자신 명의로만 할 수 있다. 대구시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찾아가는 신청’을 운영할 계획이다. 1·2차 소비쿠폰은 대구시 내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업종은 전통시장·동네 마트·식당·미용실·약국·교습소·학원 등이며, 대형전자제품판매점·대형 외국계 매장·프랜차이즈 직영점·면세점 등에서는 결제할 수 없다. 대구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스티커를 배부해 부착할 방침이다. 또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시민 궁금증 해소를 위해 콜센터를 운영한다. 달구벌 콜센터(120), 구·군별 전담 콜센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부 전담 콜센터(1670-2525), 국민콜(110) 등을 이용하면 된다. 대구시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더불어 오는 8월 1일부터 2800억원 규모로 대구사랑상품권(대구로페이) 1차 할인(7%)충전도 재개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통해 대구시민 가계 부담을 덜고 지역 상권도 활력을 되찾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신청 단계부터 지급·사용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확보에 구·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선적으로 국비와 시비를 먼저 투입하기 때문에 1차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구·군의 재정이 모두 다르기에 예비비, 재난기금, 통화안전화기금, 지방채 발행 등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행안부에 문의한 상태이고 곧 지침을 내려 올 것”이라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7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2년 연속’ 개최

포항시가 국내 고교야구계 최고 권위의 무대를 2년 연속 개최하며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제59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2일간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야구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대구·경상권 최초로 포항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연속 개최되는 성과를 거뒀다. 1967년 동대문야구장에서 첫 대회가 시작된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올해로 59회를 맞으며, 국내 고교야구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팀인 안산공고를 비롯해 신세계 이마트배 16강 진출팀, 황금사자기 및 청룡기 8강 진출팀, 고교 주말리그 권역별 상위팀 등 전국 37개 고교 야구 명문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 경기는 무료로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또 16강까지는 유튜브를 통해, 8강부터 결승전까지는 SPO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어 온라인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에는 우승팀 투표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의 참여와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선수단과 스카우터, 가족 등 방문객의 유입으로 지역 숙박·외식·관광업계에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대회 기간 약 5000명이 포항을 찾아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이강덕 시장은 “전국 고교 야구 유망주들이 포항에 모여 열정을 겨루는 뜻깊은 대회가 연이어 열리게 되어 기쁘다”며 “포항시는 대회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규모 스포츠대회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시는 스포츠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프로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전국 규모 엘리트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유치에 힘쓰고 있으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연일 우복야구장을 조성하는 등 체계적인 스포츠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7

송도 도시재생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협력모델로

포항시가 미래 해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섰다. 시는 중소조선연구원과 공동으로 ‘스마트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산학프로젝트 정보교류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가 미래 해양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중간 성과를 공유하고, 산학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포항시를 비롯해 포항테크노파크, 중소조선연구원, 지역 내 7개 기업 및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프로젝트 중간 성과 발표, 기술 및 연구 정보 공유, 자유토론 및 향후 협력방안 논의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실제 현장 수요에 기반한 실증 과제 추진을 통해 산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새로운 해양 ICT 산업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협력 체계 구축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실증 기반의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산학협력 모델의 실효성 제고 방안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스마트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포항시가 2019년부터 송도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는 송도해수욕장의 지리적 이점과 지역 배터리 산업과의 산업적 연계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의 해양레저-전기모빌리티 융합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중소조선연구원을 전담 기관으로 본격화된 이 사업은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첨단 연구장비 인프라 구축, 산학협력 기반 기술개발 과제 수행, 해양 ICT 전문인력 양성이 그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산학 간 공동 연구를 통해 실증 중심의 기술 고도화와 전문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기술 이전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수요에 기반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 해양레포츠 e모빌리티 산업이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7-17

피서객 끊긴 해수욕장 ‘울상’ 키즈카페·셀프빨래방 ‘북적’

폭염과 장마가 번갈아 이어지는 가운데 포항지역 상권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빗속에 발길이 끊긴 해수욕장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울상을 짓는 반면 실내 기반 업종은 기상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송도해수욕장은 2007년 폐장 이후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인근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 대신 근심이 가득하다. 개장 직후부터 이어진 장맛비 탓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 “개장하자마자 비가 시작돼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올해는 재료비도 올라서 걱정이 많다”고 털어놨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날 죽도시장 골목에는 우산을 챙겨 든 손님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지만, 평소에 비하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반찬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 씨(60대)는 “비가 오면 손님이 집 밖에 나오지를 않는다. 너무 더워도 마찬가지”라며 “비가 오면 손님이 끊기고, 더우면 상품이 상한다. 이럴 땐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반가운 곳도 있다. 셀프빨래방과 키즈카페 같은 ‘실내 기반 업종’은 오히려 궂은 날씨의 수혜 업소들이다. 포항시 남구의 한 셀프빨래방은 장마가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평소보다 20~30% 늘었다. 이곳 점주는 “비가 오면 집에서 마르지 않는 빨래가 많아져 방문이 늘어난다”며 “특히 꿉꿉한 운동화나 침구를 건조까지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외출이 어려워진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찾는 가족도 많다. 포항시 북구의 한 키즈카페 관계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손님이 늘었다. 실내에서 시원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조규봉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최근의 장마는 과거처럼 일정 기간 비가 꾸준히 내리는 형태라기보다는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불볕더위가 번갈아 이어지는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기상 패턴이 반복된다면 소비자 행동 역시 점차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극단적인 기후는 전통적 오프라인 상권을 위축시키는 반면, 실내 기반의 업종에는 기회로 작용한다”며 “기상 요인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운영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7

시민 체감 ‘미래형 교통도시’ 현실이 되다

포항이 ‘사람 중심’,‘기술 융합’,‘녹색 전환’이라는 3대 키워드 아래 미래형 교통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교통 인프라 확장, 교통 복지 강화와 친환경 대중교통 확대, 철도 중심의 광역 교통망 확충,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통 혁신에 걸쳐 시민 삶의 질 제고와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 왔다. ‘교통 인프라 확장’ 부문에서는 이차전지·수소 등 신산업 중심지로 발전하는 흐름에 맞춰 도시계획도로 및 농어촌도로의 신설·확장, 동해안 간선도로망 구축을 적극 추진해 환동해 시대 중심도시로 나아갈 기반을 마련했다. 도시 내부 교통체계도 꾸준히 정비되고 있다. 국지도 20호선(효자~상원간) 4차로와 가칭)동빈대교가 11월 조기 개통을 앞두고 있어 출퇴근 시간 단축과 도심 연결성·균형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연말에는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개통할 예정이다. 영일만항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포항~신공항 고속도로 및 철도, 영일만대교 건설 등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산업·물류·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는 올해 착공에 들어간 장성~지곡 간 도심순환도로의 조속한 준공으로 도심 정체를 해소하고 포항역 주차장과 환호공원 공영주차타워 등 공영 주차시설도 순차적으로 준공할 계획이다. ‘교통 복지 강화와 친환경 대중교통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수요응답형 교통(DRT) 운영과 장애인·어르신 대상 동행콜·동행택시 운영으로 교통 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강화했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70세 이상 시민 대중교통 무료승차 지원사업은 포항·경주·영덕 간 광역 무임환승을 가능케 해 어르신 이동 편의는 물론, 지역 상권과 여가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친환경 대중교통 도입을 가속화해 전기버스 124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수소 교통복합기지·전기버스 전용 충전소 등 환경친화적 교통 인프라도 점차 확대 중이다. 아울러 ‘철도 중심의 광역 교통망 확충’으로 동해안 지역 접근성과 수도권 생활권 연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시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통 혁신’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 사업, 스마트 빌리지 사업 등과 연계한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산업도시에서 나아가 사람과 환경, 기술이 공존하는 교통 복지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AI 기반 스마트 교통체계와 광역 도로망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7

글로벌 석학들 ‘인간과 AI의 미래’ 내다본다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적 역할과 AI와의 협력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경북대 국제협력연구센터는 경영학부, 문헌정보학과, 영어영문학과, 정치외교학과, 철학과, 통계학과 등 6개 BK21 교육연구단(팀)과 함께 18일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2층 효석홀에서 ‘인간과 AI의 협력’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챗GPT 등 생성형 AI 기술이 대학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문 간 협력을 통해 AI 활용의 방향성과 인간 중심 가치 회복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각기 다른 전공 분야의 BK21 교육연구단(팀)이 기획 단계부터 공동 참여해, AI 활용에 대한 다양한 학문적 해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심포지엄은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각 세션은 하버드대, 콜롬비아대, 토론토대 등 세계 주요 대학 석학들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첫 발표는 하버드대 아만다 클레이보(Amanda Claybaugh) 학부교육 학장이 연사로 나서 하버드대의 AI 교육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Martin Puchner) 교수는 인간과 기계의 협력적 사고를, 콜럼비아대 데니스 이 테넨(Dennis Yi Tenen) 교수는 기계 번역의 한계를 주제로 강연한다. 토론토대 자베드 모스타파(Javed Mostafa) 정보대학 학장은 AI 시대 보건 데이터의 활용 방안을, 뉴욕대 사피나 알리(Safinah Ali) 교수는 아동의 창의적 학습을 위한 포용적 AI 에이전트 개발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각 세션마다 해외 연사 발표 이후에는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정토론과 청중 질의응답 세션이 이어진다. 심포지엄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 행사로 열리며, 강연은 영어로 진행되고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학 경북대 국제협력연구센터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과 역할을 재확인하고, 교육과 연구, 사회 전반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학문적으로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경북대 BK21 교육연구단(팀)이 함께 협력해 준비한 행사인 만큼, 경북대의 교육 및 연구 역량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7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똑똑한 인공조직”

포항공과대학교는 장진아 기계공학과·IT융합공학과·융합대학원·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전자기술’과 ‘인공조직’을 결합한 ‘바이오하이브리드-공학조직(이하 BHET) 플랫폼’에 대한 리뷰 논문을 국제 생명공학 저널인 ‘트렌드 인 바이오테크놀로지(Trends in Biotechnology)’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용의중 미래IT융합연구원 박사, 김지환 기계공학과 통합과정이 함께했다. 인공조직은 손상되거나 노화로 제 기능을 잃은 조직을 대신해 건강을 회복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기존의 인공조직은 인체의 복잡한 기능을 완벽히 모사하지는 못했다. 특히 조직이 주고받는 전기적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조절하기 어려워 약물 테스트나 질병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논문에서 포항공대 연구팀은 인공조직과 전자소자를 결합한 BHET 플랫폼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조직-센서 플랫폼(Tissue-sensor platform)‘은 인공조직 내부 전기 신호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상태를 분석한다. ‘조직-전기자극 플랫폼(Tissue-electromodulator platform)’은 외부에서 전기 자극을 주어 인공조직 기능을 직접 조절한다. 마지막 ‘조직-자가조절 플랫폼(Tissue-communicator platform)’은 감지와 자극 기능을 결합해 인공조직이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자율지능형 조직을 구현한다. BHET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조직의 형태를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인공조직이 스스로 생체 신호를 감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전기생리 신호를 기반으로 조직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즉각적인 전기 자극을 통해 기능을 조절하거나 회복시키는 피드백 제어도 가능하다. 장진아 교수는 “조직공학에 생체전자 기술을 더하면 보다 기능적이고 지능적인 인공조직을 구현할 수 있다”라며 “AI 기반 분석과 결합하면 인공조직이 스스로 기능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17

iM금융그룹, 라오스서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iM금융그룹이 글로벌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라오스 지역에서 교육환경 개선, 야구대회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 소재한 피알랏 초등학교에서 현지 아동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 건립 등을 지원하는 ‘단비행복한학교’ 전달식을 진행했다. 한국부동산원과 굿네이버스 라오스와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전달식을 통해 초등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도서 및 체육용품, 간식, 디지털기기 등이 지원된다. 특히 이날 행사는 단순 전달식에 그치지 않고 아동을 위한 ‘장난감 만들기’ 놀이 프로그램, ESG 활동의 일환으로 나무 심기 등을 통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제공에 힘썼다. iM금융그룹은 굿네이버스 라오스와 함께 한-라 양국 수교 30주년 및 라오스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고 라오스 스포츠 발전을 위해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2025년 대사배 야구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선수단이 착용할 유니폼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iM금융그룹은 2017년부터 꾸준하게 지원 중인 라오스 지역의 폰시누완 초등학교와 깽빠냥 초등학교를 찾아 신체검사를 위한 교육 용품 및 간식을 지원하는 등 일회성 행사 진행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글로벌 이웃사랑 실천으로 진정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iM금융그룹 황병우 회장은 “여러 기관의 협력으로 완성된 이번 사업을 통해 미래세대 아동에게 건강한 성장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라오스 지역 스포츠 발전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지역의 미래세대를 위한 ESG 사업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iM금융그룹은 사회복지단체와 협력을 통해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 사업,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교류사업 등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17

여름꽃처럼 뜨겁게 피어보자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6월 말부터 시작된 더위에 정신을 못 차리는 나날이었다. 이 더위 속으로 꽃 핀다. 여름꽃들이 핀다. 화려한 주황색 능소화와 붉은 목백일홍이 핀다. 고운 이름의 부용화도 어느 길목에 피었으리라. 제 안의 색을 모조리 꺼내어 피는 여름꽃들. 폭염 속에서도 저리 만발이다. 저렇게 뜨겁게 피는 것들에게는 눈부신 아름다움만큼 위험한 광기가 숨어있는 법이다. 나 미쳤다고 대놓고 피는 꽃들. 그 광기에 한번은 물들고 싶어진다. 그 요란스러운 깔깔거림에 나도 미친 척 끼어들어 보고 싶다. “사는 일이 강퍅하여 / 우리도 가끔씩 살짝 돌아버릴 때가 있지만 / 그래서 머릿골 속에 조금 맺힌 꽃봉오리가 / 새벽달도 뜨기 전에 아주 시들어버리기도 하지만 // 부용화나 능소화나 목백일홍 같은 것들은 / 속내 같은 거 우회로 같은 거 은유 같은 거 빌리지 않고 / 정면으로 핀다 / 그래 나 미쳤다고 솔직하게 핀다 // 한바탕 눈이 뒤집어진 게지 / 심장이 발광하여 피가 역류한 거지 // 거참, 풍성하다 싶어 만질라치면 / 꽂은 것들을 몽땅 뽑아버리고 내뺄 것 같은 / 예측 불허의 / 파문 같은 / 폭염 같은 / 깔깔거림이 // 작년의 광증이 재발하였다고 / 파랗게 머리에 용접 불꽃이 인다고 / 불쑥불쑥 병동을 뛰쳐나온 목젖 속에 / 소복하게 나방의 분가루가 쌓이는 7월이다”- 문성해 시 ‘여름 꽃들’ 이 땅의 여자들은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처럼 늘 가녀린 모습으로 얌전하게 살기를 강요당하며 살아왔다. 나 또한 조상부터 내려온 그 끈질긴 구속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얌전한 여자의 표본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오십 중반 더 이상 여자가 아닌 한 명의 사람이 속에서 자꾸 불거져 나온다. 삶은 남자 여자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니 누구든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리라. 누군가 만들어준 프레임에 갇혀 내가 가진 색깔을 내놓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저 불타듯 피는 여름꽃처럼 ‘속내 같은 거 우회로 같은 거 은유 같은 거’ 없이 직방으로 한번은 피어나고 싶어진다. 생활인으로서 내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시인으로서는 그런 미친 정열을 닮고 싶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폭우 한 번에 제 몸뚱이 다 내던져 바닥을 뒹구는 능소화 그 주홍빛 꽃송이들처럼 그리 뜨겁게 살다 뜨겁게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역류한 심장의 피로 붉게 물든 목백일홍과도 오래 눈 맞추고 싶다.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 지글지글 끓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여름을 나는 일이 갈수록 녹록하지 않다. 후끈한 열기의 세상에서 이 여름을 피하지 않고 여름꽃들 같이 한번 화들짝 피어 보자. 뜨거운 것이 여름이고 뜨거움이 있어야 풀과 나무와 곡식이 자란다. 능소화의 주홍으로 목백일홍의 붉음으로 우리도 화끈하게 여름을 건너가 보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7

서남시장 FLEX, 맛도 정도 다 있는 그곳

“언니야, 뭐 하는데? 나는 서남시장 왔다.” 엄마와 함께 주말 점심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에게 걸려온 이모 전화 한 통에 우리는 곧장 서남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위치한 서남시장은 1984년 개장해 지금까지 오랜 시간 지역주민들의 삶과 함께 호흡해 온 생활형 시장이다. 지하철 2호선 감삼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공영주차장도 두 곳이나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으로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시장 골목에는 반찬, 떡, 과일 등이 반갑게 얼굴 내밀며 인사하는 모습이 전통시장의 정겨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서남신시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음식은 ‘족발’이다. 덕분에 ‘맛의 거리’로 불릴 만큼 족발은 이 시장의 시그니처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족발로 유명한 골목에는 30년 넘는 오래된 점포부터 SNS를 통해 입소문 난 맛집까지 다양한 족발집이 즐비하다. ‘김주연왕족발’, ‘한상일왕족발’, ‘만원족발’ 등은 주말이면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떠올리면 군침이 도는 맛있는 족발 덕분에 시장을 많이 찾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족발 외에도 삼계탕, 떡갈비, 전통떡, 만두, 분식류 등 가성비 좋은 먹거리들이 시장 곳곳에서 우리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들에 마음이 부자가 된 듯했다. 먹거리만 풍성한 게 아니었다. 시장 중간중간에는 잡화점, 옷 가게, 문구점도 자리 잡고 있어 장 보러 왔다가 추억을 마주치는 느낌이었다. 낡은 간판 밑 오래된 의류점에는 옛날 스타일 원피스들이 가득했고, 오래전 엄마가 입던 옷 같아 괜스레 정겨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시장의 활기였다. 상인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을 반갑게 맞았고, 서로 안부를 나누는 이웃들의 인사도 따뜻했다. 장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는 요즘 보기 힘든 정서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또, 인근에는 두류공원, 이월드, 중리동 곱창 골목, 퀸스로드 패션 거리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어 시장 탐방과 지역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장 탐방과 함께 하루 코스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서남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었다. 물건을 사면서 자연스럽게 덤을 얹어주시는 상인의 손길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걸 골라주려는 마음 씀씀이에서 진짜 ‘시장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형마트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정이 서남시장에는 살아 있었다. 골목 끝 작은 국밥집에서는 소박한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택배 상자를 한 손에 든 상인 아저씨, 장바구니를 들고 걸어가는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부모님과 아이들까지. 각자의 사연이 모여 시장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시장 입구 쪽에는 새롭게 단장한 간판들과 LED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옛 전통시장 특유의 정취는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비된 통로와 편리한 시설 덕분에 젊은 세대도 부담 없이 시장을 찾을 수 있다. 구석구석 마련된 고객 쉼터 덕분에 잠시 앉아 숨을 돌리기도 좋았다. 우리는 이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사고 달콤한 간식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와 이모가 함께 웃으며 나란히 걷는 모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아빠와 동생까지 데리고 다시 한 번 서남시장 나들이를 하고 싶다. 한 번 방문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맛과 정이, 이곳엔 분명 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7

살아있는 장터 포항 오천 오일장

오일장(五日場)은 닷새마다 서는 지역 전통시장이다.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다슬기를 사기 위해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천 오일장을 찾았다. 대형마트나 로컬푸드 직매장에도 있지만 굳이 더운 여름 뙤약볕 아래 오일장을 찾은 것은 살아있는 다슬기를 사기 위함이다. 손질된 냉동 다슬기는 비싸기도 하지만 중국산도 많다. 도로 갓 길을 점령한 노점상들. 얼핏 중구난방인 듯하지만 5일마다 서는 장날은 엄격히 자기 자리를 지킨다. 다슬기를 찾으며 시장 구경을 한다. 과일, 뻥튀기, 도넛, 족발, 생선, 젓갈, 채소, 언제나 긴 줄을 서는 가마솥 통닭에 각종 꽃 화분까지 없는 게 없다. 닷새마다 피는 삶의 풍경에 정겨움이 묻어난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불렀다던 유행가 한 구절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노래 속 장터도 오일장이다. 닷새마다 열리는 오일장은 포항 근방으로 1·6일 기계시장, 2·7일 흥해시장, 3·8일 구룡포시장 4·9일 안강시장, 5·10일 오천시장이 있다. 기계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은 상설시장을 겸한다. 세월이 좋아지며 잘 갖춰진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 로컬푸드 직거래까지 가능해졌지만, 오일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서민들의 삶 가까이에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장터는 역사와 문화가 깃든 삶의 공간이다. 근대의 상설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오일장은 자생적 상거래의 현장이다. 조선 전기에는 장이 서는 간격이 일정치 않았으나 조선 후기 들어서면서 오일장의 형태로 자리 잡는다. 30리에서 60리 간격으로 장터가 형성되었고 날을 달리해 돌아가며 장이 열리니 보부상들은 이를 따라 순회하며 장사를 했다. 이들을 ‘장돌뱅이’라 불렀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봉평장도 오일장이다. 오일장은 단순히 경제적 상거래 장소를 넘어 시대마다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 조선시대엔 민심이 모이는 날로서 탐관오리의 착취에 항거하는 날이 되기도 하고, 일제강점기에는 항일독립운동의 디데이로 활용되기도 했다, 혼담이 오가고 마을의 여론이 형성되던 곳. 생활정치와 공동체의 공간이었다. 대형마트와 상설시장의 출현으로 유통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전통시장이 많이 줄었다. 야외시장이라 냉난방이 어려운데다 화장실과 주차 같은 편의시설이 미흡하고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식재료의 원산지나 영양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시장’을 찾는다.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활기가 넘치고 대형마트에서는 할 수 없는 흥정의 재미를 즐기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다보니 시장 구경 자체가 힐링이다. 청결 문제로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단순 시장이 아닌 우리 민족의 정취와 지혜가 담긴 상징적 유산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어 문화산업으로서의 전승 가치도 지닌다. 장날을 기다리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듯 변함없이 사람이 북적인다. 불편함 마저 즐기는 그곳에는 따뜻함도 배어있다. 닷새마다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오일장은 일상에서 즐기는 작은 축제다. 장터에서 구입한 생 다슬기를 잘 손질해 소분해서 냉동 보관한다. 그냥 뿌듯하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7

홍명보호 외국인 코치진, 7~8월 해외파 선수들 점검

한일전 패배 후 준우승으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아쉽게 끝낸 홍명보호의 시계는 이후에도 바쁘게 돌아간다. 17일 축구 대표팀에 따르면 홍명보호의 주앙 아로소, 티아고 마이아 두 포르투갈 출신 코치가 7∼8월 유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점검한다. 동아시안컵을 마치고서 바로 다음 날인 16일 출국한 아로소, 마이아 코치는 잠시 쉬다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덴마크, 벨기에, 영국, 독일 등을 돌며 주말마다 거의 매일 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특히 아로소 코치의 선수 점검 계획엔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리그 경기도 포함돼 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SNS 등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온 한국계 독일 국적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가 뛰는 팀이다. 카스트로프는 2부 뉘른베르크에서 뛰다가 올여름 이적해 분데스리가 1부 리거가 됐다. 홍명보호는 지난겨울에도 국내 코치를 현지에 보내 카스트로프의 경기력을 확인한 바 있다. 병역 등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승선 걸림돌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지만, 대표팀은 그가 잠재적 가용 자원인 만큼 꾸준히 체크하겠다는 방침이다. K리거와 J리거만으로 선수단을 꾸린 동아시안컵은 1년 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였다. 2024-2025시즌을 끝내고 푹 쉰 유럽파 선수들은 슬슬 각 소속팀에 복귀해 프리시즌 친선전과 훈련 등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 선수들이 2025-2026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해야 홍명보호의 북중미 월드컵 도전은 수월해진다. 특히 홍명보호의 9월 미국 원정 평가전 2연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대표팀 포르투갈 코치진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 이번 원정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미국에서 실전 테스트를 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멕시코, 15위 미국으로, 둘 다 23위 한국보다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시안컵 한일전 패배로 악화한 여론을 되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9월 A매치 승리다. 홍명보호는 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맞붙는다. 이어 현지시간 9일에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 경기 장소와 킥오프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새로 시도한 스리백 전술에 잘 녹아들면서 전술을 담당하는 아로소 코치를 비롯한 포르투갈 코치진과 국내 코치진 사이에 신뢰가 더 깊어졌다"면서 "한국과 유럽에서 지속해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관찰하며 어려운 상대를 마주할 9월 A매치를 준비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홍 감독이 8월 중 직접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러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5-07-17

여자농구, 아시아컵서 인니에 대승… 중국 이어 조 2위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16일 중국 선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95-62로 제압했다. 14일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6-74로 따돌린 뒤 전날에는 중국에 69-91로 완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쳤다. 한국은 3연승을 거둔 중국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뉴질랜드(1승 2패)와 인도네시아(3패)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1위 팀이 준결승에 직행하며, 2∼3위에 오른 4개 팀이 진출전을 벌여 4강에 합류할 두 팀을 가린다. 한국은 B조 3위 팀인 필리핀과 18일 오후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과 연결돼있다. 우승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가져가며, 2∼6위 팀에는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1965년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로 시작한 이 대회에서 12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2007년이 마지막 우승이며, 특히 직전 2023년 대회에선 역대 가장 낮은 5위에 그쳤던 터라 올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FIBA 여자 랭킹 14위인 한국은 A조 팀 중 가장 순위가 낮은 인도네시아(57위)를 맞이해 25-22로 근소하게 앞선 2쿼터에서 상대 득점을 12점으로 막고 23점을 올리며 48-34로 달아났다. 이후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72-48로 멀찍이 도망가 수월하게 경기를 매조졌다. 간판슈터 강이슬(KB)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가운데 대표팀에선 박지현이 18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3스틸, 신지현(신한은행)이 15점으로 맹활약했다. 두 선수는 3점포도 3개씩 꽂았다. 강유림(삼성생명)이 11점을 보탰고, 대회를 앞두고 몸이 좋지 않던 박지수(KB)는 7분여를 소화하며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2025-07-17

美 수전 케이시의 신작 ‘언더월드’ 과학과 모험이 만나는 심해 탐험기

미국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작가인 수전 케이시의 신작 ‘언더월드-심해에서 만난 찬란한 세상’(까치)은 과학적 탐구와 모험적 서사가 결합된 논픽션이다. 이 책은 독자들을 지구 최후의 미개척지 ‘심해’로 안내한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필독서 선정 등 주요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출간 즉시 화제를 모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심해는 햇빛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수심 200m 이하의 바다로, 해양의 95%를 차지한다. 저자는 심해를 박광층(200~1000m), 무광층(1000~3000m), 심해저대(3000~6000m), 초심해저대(6000~1만1000m)로 나눠 그곳에 사는 생물과 가라앉은 난파선, 그리고 해저를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책에서는 깊은 바다에 대한 전설, 바다에 잠든 난파선들, 최초의 잠수정 조종사의 이야기와 더불어 심해의 복잡하고 신비로운 과학적 지식들이 저자의 잠수 경험과 함께 등장한다. 특히, 낯선 만큼 기이한 심해생물들과 최첨단 잠수함, 그리고 지구의 가장 깊은 곳으로 과감히 나아가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들은 그간 접하기 힘들었던 심해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책은 1장에서 중세 시대 심해를 ‘괴물의 소굴’로 여겼던 편견부터 시작해, 19세기 챌린저호 탐사로 시작된 과학적 접근법, 20세기 잠수정 기술의 혁신까지 심해 연구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친다. 2~4장에서는 윌리엄 비비, 오귀스트 피카르 등 목숨을 건 탐험가들의 드라마틱한 잠수 기록과 첨단 탐사 기술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3장의 ‘열수공’(해저 분화구) 생태계 묘사와 5장의 초심해저 생물 연구는 독자들에게 낯선 세계의 신비를 체험케 한다. 6장에서는 스페인 갈레온선 ‘산 호세’ 호를 비롯한 난파선의 수수께끼를 해양고고학적 시각으로 조명하며, 9장에서는 심해 광물 채굴과 생태계 파괴 위험을 경고한다. 저자는 탐사선 ‘파이브 딥스’ 승선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의 북극 몰로이 해연 도전기(7장), 트라이턴 사의 잠수정 ‘넵튠’ 개발 과정(8장) 등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심해가 지닌 경제적·생태적 가치를 균형 있게 짚어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