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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해수부, 2026년 수산자원 보호 직접지불금 신청 접수

해양수산부가 12월 8일부터 2026년도 수산자원 보호 직접지불금(직불금) 신청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접수한다. 이번 지원 대상은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이며, 제도 취지는 총허용어획량(TAC) 준수와 자율 휴어 등 자원 보호 활동 참여 확대에 있다. 직불금은 어선 규모에 따라 150만원에서 최대 9250만원까지 지급된다. 2t 이하 어선은 150만원 정액, 2t 초과 어선은 규모별로 t당 65~75만원이 책정된다. 올해는 총 1084척·42개 단체에 133억원이 지급된 바 있다. 신청을 위해서는 어업인이 단체를 구성해 신청서와 자원 보호 의무 이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해수부는 서류 적합성 평가와 중앙수산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지급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단체는 연중 계획 이행 평가를 받으며, 내년 9월까지 실적 점검을 마친 뒤 연말 지급이 이뤄진다. 해수부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을 전문관리기관으로 지정해 상담과 행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양영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은 “직불금 제도 참여가 확대되면 TAC 기반의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업 규제 정비와 제도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7

해수부 법률안 5건 국회 통과···구명조끼 의무화·양식시설 실명제 도입

해양수산부 소관 법률안 5건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어선 승선자의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양식시설물 실명제·불법시설 즉시철거제 등 안전·질서 확립 조치가 핵심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된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외부 갑판 작업 시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외국인 어선원 정보에 대해 해경청·법무부 등 관계기관이 상호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그동안 정보 연계 부재로 출입항 신고 시 외국인 승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이 개선될 전망이다. 양식업 현장의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도 강화된다. ‘양식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양식시설물 실명제를 도입해 모든 시설물에 소유자 정보를 표시하도록 했다. 위반 시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울러 지금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던 행정대집행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 양식시설물은 즉시 철거할 수 있는 특례도 신설됐다. 해수부는 2023년 도입한 어구 실명제, 2026년 시행 예정인 불법 어구 즉시철거제와 함께 해양폐기물 저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선박평형수 관리기록부의 전자적 관리 근거 마련(선박평형수 관리법) △해양오염방지관리인 재교육 이수 의무 명확화(해양환경관리법) △업종별 수협 해산 조합원 수 기준 완화(15인→7인, 수산업협동조합법) 등 3건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하위 법령을 신속히 마련해 개정 취지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2-03

경북 농가 10년 새 12% 줄고 고령화 심화···생산·경영 기반도 구조적 약화

경북 농업이 지난 10년 동안 인구 감소, 고령화 심화, 경지면적 축소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이 농림어업총조사·농작물생산조사·농가경제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보고서(최근 10년 경북 농업 변화)를 발표했다. 경북은 전국 농가의 16.7%를 차지하는 최대 농업지역이지만, 인구·면적·생산 전반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경북 농가수는 16만3000가구로 2015년 대비 1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중 농가 비중은 17.1%에서 13.4%로 3.7%포인트 하락하며 농촌 이탈이 가속화됐다. 농가인구도 32만 명으로 22.1% 줄었고,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59.2%에 달해 생산연령인구(38.5%)를 크게 상회했다. 10년 전만 해도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더 높았지만 이제 구조가 역전된 것이다. 가구 구성도 급격히 변화했다. 2인 이하 농가 비율은 85.7%로 10년 새 10.8%포인트 증가했고, 평균 가구원수는 2.0명으로 같은 기간 0.2명이 줄었다. 다문화 농가와 귀농 인구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다문화 농가는 1517가구로 2014년 대비 35.6% 줄었고, 귀농가구는 1537가구로 2015년 대비 684가구(-30.8%) 감소했다. 귀농가구원수는 1948명으로 2015년 대비 감소율은 47.1%에 달해 농촌 유입 기반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산 기반도 축소됐다. 2023년 경지면적은 24만4000ha로 2015년 대비 11.1% 감소했으며, 그 가운데 논 면적이 20.7% 줄어들며 감소폭을 키웠다. 경북의 경지면적 감소율은 전국(-9.9%)을 웃돌았다. 쌀 재배면적은 10만5000ha에서 8만9000ha로 14.7% 감소한 가운데, 쌀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대비 18.6% 줄어든 48만t에 그쳐 쌀 산업의 위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과수와 채소 등 일부 품목은 증가했는데, 포도는 9.2%, 복숭아는 16.8%, 양파는 47.3%, 마늘은 39.7% 생산이 늘어 품목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농가 경제지표는 명목상 개선된 모습이다. 2024년 연간 농가소득은 5055만4000원으로 10년 전보다 32.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농업경영비가 63% 급증해 실질소득 개선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농가 평균 부채는 46.1% 증가(2560만9000원)했으며, 자산 또한 32.4% 늘어 부채 부담이 커진 양상이다. 축산업에서는 한우 사육두수는 75만5000마리로 2015년 대비 16.9% 증가한 반면, 돼지는 127만2000마리로 2017년 대비 11.8% 감소해 축산 종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산란계는 사육농가수는 2015년 대비 39.1% 감소한 반면, 사육 마릿수는 12.6% 증가해 규모화 흐름이 뚜렷한 모습이다. 정희길 동북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은 “정확한 정책 설계를 위해서는 12월 1~22일 진행되는 ‘2025 농림어업총조사’에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황인무기자

2025-12-03

한국산 포도, 18년 만에 필리핀 수출 재개···동남아 시장 확대 계기

한국산 포도가 18년 만에 필리핀 수출길을 다시 열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07년부터 이어진 한국산 포도 수출 검역협상이 지난 11월 25일 최종 타결됐다고 30일 밝혔다. 검역요건을 반영한 고시 제정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수출이 가능하다. 양국 간 협상이 장기간 지연됐던 이유는 필리핀 측이 우려한 병해충 관리 문제 때문이었다. 검역본부는 국내 과수원 및 선과장의 병해충 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지난해 8월 필리핀 검역관을 초청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는 등 협의를 이어왔다. 검역본부는 “현장 기반 검증을 통해 신뢰를 확보한 것이 협상 타결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수출을 위해서는 △과수원·선과장 등록 △병해충 예찰 △수출식물검역증 부기사항 기재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부는 검역요건을 반영한 고시 제정과 농가 대상 맞춤형 교육을 조속히 추진해 수출 개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산 포도는 최근 대만·미국 등으로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수출량은 2023년 3376톤에서 2024년 4789톤으로 증가했으며, 올해(1~10월) 이미 5014톤을 기록했다. K-푸드 선호도가 높아진 필리핀에서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협상 타결로 필리핀에 수출 가능한 한국산 농산물은 기존 사과·배·단감·양파·감귤·파프리카·딸기에 포도가 추가돼 총 8개 품목으로 늘었다. 경북지역의 전문가들은 “경북이 자랑하는 우수한 농작물 가운데 사과, 단감, 딸기, 포도 등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라며, “정부가 이번에 필리핀과 검역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필리핀으로 수출이 가능해진 농산물 8종 가운데 사과, 단감, 딸기, 포도 등 4개 품목이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북은 이번 기회를 최대한 살려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협상은 필리핀 시장 개척뿐 아니라 동남아 전반에서 K-농산물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규 시장 발굴을 지속해 농산물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2-01

필수농자재 가격 급등 선제 대응···'필수농자재등지원법' 국회 통과

농업용 비료‧사료‧유류‧전기 등 필수농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한 국가 차원의 대응체계가 처음으로 법제화됐다. 공급망 위험이 발생할 때 단계별 가격 안정조치를 신속하게 가동하고, 필요 시 농가에 가격 인상분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급망 위험 대응을 위한 필수농자재등 지원에 관한 법률(필수농자재등지원법)’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제 금융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때 정부는 한시적 재정지원에 머물러 사후 대응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번 제정법은 비료·사료 등을 ‘필수농자재’, 농업용 면세유와 농사용 전기를 ‘농업용 에너지’로 규정하고 이를 통칭해 ‘필수농자재등’으로 정의했다. 공급망 위험이 발생하면 가격상승 정도에 따라 △원료 수급·가격 동향 점검 △원자재 비축 물량 공급 확대 및 할당관세 검토 △한전·농협과 가격 인상 완화 협의 △비축물량 공급 △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 등 단계별 대응지침을 가동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이 대통령령 기준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농식품부 장관이 정하는 범위에서 농가에 가격 상승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제조·판매업자가 기준을 벗어나 부당하게 가격을 올리면 최대 5년간 해당 제품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정부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농자재 원자재 수입가격‧물량, 제품별 판매가·산정근거, 제조·판매업체 재고, 농가별 구매가격·물량 등을 조사·통계화하고 종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 농자재 사용 농가 우대, 신재생에너지·스마트농업 설비 투자에 대한 융자·보조 등도 지원한다. 부정수급 점검 및 환수, 타 법령·조례와의 중복지원 제한 등도 명시됐다. 농식품부는 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마련과 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공급망 위험이 재발할 때 가격 변동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8

농장 단위 기상재해 예측정보, 전국 155개 시군으로 확대

농촌진흥청이 농작물 기상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운영 중인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전국 155개 시군(울릉도 제외)으로 확대했다. 2016년 3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전국 단위 구축을 마무리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전국을 30×30m 미세 격자로 나눠 기상청 예보를 지형·고도·지표 특성에 맞춰 재분석해 농장 단위의 상세 기상정보와 작물 재해 예측을 제공한다. 농가별로 인터넷·모바일(문자·알림톡·웹)을 통해 최대 9일 전에 위험 정보를 받을 수 있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시스템은 기온·강수량·습도·풍속 등 기상정보 11종, 고온해·저온해·동해·풍해·일소해·가뭄해·습해 등 재해 15종, 사전·즉시·사후로 구분된 작물별 대응조치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작물 대상도 현재 42종(사과·배·벼·고추·마늘·수박·콩·고구마 등)까지 확대됐다. 2025년 10월 기준 시스템 가입 농가는 4만2124곳, 이 중 3만2133 농가가 모바일 알림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이용자 만족도는 86%로 매년 상승세다. 농촌진흥청은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농식품부 ‘농업e지’, 농정원 ‘농사ON’, 농협 ‘오늘농사’, 민간 앱 ‘팜모닝’ 등과 연계를 확대해 이용자가 다양한 경로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농가가 조기경보 정보를 활용하면 방상팬 가동, 배수 관리, 일소해 예방 등과 같은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 작물재해보험 기준 연간 호당 8만7388원의 피해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상요소 예측 정확도는 2025년 기준 평균 83.7%, 최고기온은 98%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AI 기반 예측정확도 향상(풍속·강수 등), 2027년까지 대상작물 50종 확대, 민간·공공 플랫폼 연계 강화, 농작물재해보험과 API 방식 연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에는 조기경보 정보를 기반으로 한 사전 예방조치 실적을 보험료 할인에 반영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상재 국립농업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농장 단위 예측정보는 농업인의 필수 도구가 되고 있다”며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자 접근성을 강화해 농가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7

EU, 장어 전종 국제거래 규제 추진···한국·일본 수산업계 영향 불가피

우즈베키스탄에서 24일 개막한 CITES(워싱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유럽연합(EU)이 니혼우나기(일본 장어)를 포함한 장어 전종을 국제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일본은 절멸 위험이 낮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표결 결과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U는 장어 자원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장어와 유럽·미국산 장어의 종간 판별이 어렵고 불법 거래가 만연하다는 점을 근거로 규제 강화를 주장했다. CITES 사무국도 10월 15일 ‘규제 채택을 권고’하는 최종 평가를 내며 EU 입장에 동조했다. 이번에 논의되는 규제는 부속서Ⅱ(상업적 국제거래 시 수출국 허가증 의무화)에 올리는 방식이다. 2009년 유럽장어가 이미 부속서Ⅱ에 등재된 바 있으며, 규제가 확대될 경우 일본장어를 포함한 장어 전종이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된다. EU안이 채택될 경우 2027년 6월부터 수출 허가제가 본격 적용되며, 허가증을 과도하게 발급하는 국가에 대해선 국제거래 중단 권고도 내려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일본장어의 자원량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멸종 위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측은 어린개체(시라스우나기)의 체장·꼬리 지느러미 등 형태적 특징으로 종 구분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으며, 한국에서는 이미 DNA 기반 신속 판별 키트가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전문가 패널 역시 8월 평가에서 ‘일본장어는 절멸 위험 기준 충족 안 함’이라는 결론을 내며 일본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일본 정부는 20일 57개국 외교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며,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여러 국가로부터 일본 지지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번 표결이 ‘50대50’의 박빙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장어 소비국이다. 2024년 국내 공급량 6만941t 중 73.4%인 4만4730t을 중국 등에서 수입했다. 규제가 채택되면 △수출 허가 절차 증가 △물류 지연 △국제 가격 상승 △밀렵·불법 거래 확대 등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여 년간 일본장어 자원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본은 유럽·미국산 장어를 중국에서 양식 → 일본 수입이라는 대체 공급망에 의존해 왔다. 규제가 확대되면 이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총회는 27일 분과 논의, 12월 5일 본회의에서 최종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CITES는 185개국·지역이 참여하며, 채택에는 투표국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국가별로 ‘유보 선언’으로 자국 내 규제를 회피할 수 있지만, 상대국이 유보하지 않으면 수출 허가증이 여전히 필요해 실효성은 제한적이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장어 수입국인 한국의 장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수산업계에서는 최근에는 중국산 민물장어 101t을 수입해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수산업자가 검찰에 송치되기도 하는 등 국내 장어양식업계나 수출입, 유통시장과 음식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보다 선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25

농진청, ‘농업기술길잡이’ 신간·개정판 11종 발간

농촌진흥청이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표준 기술서를 모은 ‘농업기술길잡이’ 시리즈 신간 1종과 개정판 10종 등 총 11종을 새로 펴냈다. 실용 농업기술을 제공하는 대표 서적으로, 1967년 첫 발간 이후 ‘영농 교과서’로 불리는 시리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관상 화목류 △구근 화훼 △숙근 화훼 △양란 △차나무 △사과 △두류 △유채 △채소 병해충 △농산물우수관리(GAP) △농약 바로 이해하기 등 7개 분야 11종이다. 이 가운데 ‘관상 화목류’는 올해 처음 출간된 신간으로, 꽃사과·동백나무·배롱나무·병솔나무·좀작살나무 등 국내 재배 38종의 생리·생태, 품종, 재배·병충해 관리 정보를 담았다. 대표 품목인 ‘사과’는 1974년 최초 발간 이후 8번째 개정판이다. 국내 육성 품종 20종과 외래 품종 17종의 특성과 재배 유의점, 접붙이기·품종 갱신·재배 관리, 병해충 방제, 기상재해 예방 등 표준 기술을 다시 정비했다. 농업기술길잡이 시리즈는 농정 변화와 영농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매년 개정되며, 2025년 11월 기준 누적 234종이 발간됐다. 절판본을 제외한 145종이 현재 제공되고 있다. 책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농과계 고등학교, 유관 기관 등에 배부됐으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lib.rda.go.kr) 누리집 ‘알디에이(RDA) 발간자료’에서 전자책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약 품질관리를 위한 분석 기준을 정리한 ‘농약의 공정분석법 요약서’도 함께 발간했다. 농약의 공정분석법은 농약 제조·유통 과정에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기준으로, 유효성분·유해성분·수화성·분말도·산성도(pH) 등 물리성 측정을 포함한다. 기존 개정증보판은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살균제 174종, 살충제 140종, 제초제 132종, 생장조정제 35종 등 총 527종의 농약 분석 방법을 수록하고 있다. 현장의 “쉽고 빠른 확인 자료” 필요에 따라 작성된 이번 요약서에는 △농약 성분·제형별 분석 장비(방법) 기본 정보 △제형별 물리성 검사 항목 △유해성분 목록 △시험 과정에서 실수하기 쉬운 요소 등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항목이 담겼다. 책자는 한국작물보호협회와 농약 등록 시험 기관 등에 배부되며, 농업과학도서관에서 PDF로 열람할 수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4

농작물재해보험, 사과·배 등 과수 4종 ‘전기간 종합위험’ 첫 도입

농림축산식품부가 사과·배·단감·떫은감 등 4개 과수 품목에 대해 전(全)기간 종합위험 보장 상품을 일부 주산지에 새로 도입한다. 농업인의 재해 대응력을 높이고 폭염·집중호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전기간 종합위험 상품은 적과(열매솎기) 이전뿐 아니라 적과 이후 수확기까지 생육 전 기간에 걸쳐 모든 자연재해로 발생한 피해를 보상한다. 특히 적과 이후 폭염으로 나타나는 열과(裂果) 피해까지 보장돼 기존 상품 대비 보장 범위가 넓다. 기존 상품은 적과 전에는 모든 자연재해를 보상했지만 적과 이후에는 특정 자연재해만 보상했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사과 탄저병 보장 시범 도입이다. 자연재해성 탄저병은 농가가 방제를 하더라도 기상 조건에 따라 피해가 커질 수 있어 그간 보장 공백이 있었다. 정부는 5일 이상 연속 강우와 누적 강수량 150mm 이상 등 자연재해성 발병 요건 충족 시 농가의 방제 노력 확인 후 보상하도록 설계했다. 마늘·양파에 대한 가입 기간도 늘어난다. 올해 호우 등으로 파종·정식이 지연돼 현장 수요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농작물재해보험과 농업수입안정보험의 가입 마감일을 각 1주일씩 연장했다. 마늘(난지형)은 기존 11월 21일에서 11월 28일로, 마늘(한지형)과 양파는 기존 11월 28일에서 12월 5일로 늦춰진다. 윤원습 농업정책관은 “농가 경영 안전망을 두텁게 하기 위해 보험 상품 다양화 등 농업재해 대응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경북 지역의 경우에는 사과나 마늘 등의 주산지여서 이번 농작물재해보험의 전기간 종합위험 상품의 도입은 지역 농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24

경북, 전국 고추·참깨 생산 1위···2025년 농작물 생산량 희비 엇갈려

2025년 주요 밭작물 생산량 조사에서 경북이 고추·참깨 생산량 전국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랭지감자는 강원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경북 비중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올해는 잦은 강우·이상고온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품목별로 ‘희비가 크게 갈린 한 해’였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재배면적 및 농작물 생산량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추 생산량은 6만1천t(전년 대비 –9.7%), 참깨는 1만1천t(+20.4%), 고랭지감자는 11만4000t(–9.6%)을 기록했다. 경북은 고추 재배 중심지로서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경북 고추 생산량은 1만7616t으로 전국의 28.7%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경북의 재배면적은 7355ha(+1.0%), 10a당 생산량은 239kg(–5.1%), 생산량은 1만7616t(–4.2%)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8월 이후 잦은 비와 병충해 증가로 전국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문 통계에 따르면 전국 강수일수(9~10월)가 29.3일로 전년 대비 9.2일 증가했다. 그럼에도 경북은 재배면적이 유일하게 증가한 시·도로 나타나 재배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깨는 전국적으로 일조량 증가(7~8월 기준 +19.2%)와 여름철 강수 감소가 겹치며 생산성이 뛰어올랐다. 이러한 기상여건 개선 속에 경북은 참깨 생산 전국 1위(24.9%)를 기록했다. 경북의 참깨 재배면적은 4349ha(+5.4%), 10a당 생산량은 62kg(+31.0%), 생산량은 2699t(+38.1%)으로 집계됐다. 경북 생산 증가폭은 전국 평균(20.4%)을 크게 상회했으며, 전남(2164t), 충남(982t) 등을 크게 앞섰다. 특히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점은 2025년 파종기 참깨가격 급등(+10.7%)에 따른 농가 선택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기상 악화와 재배면적 축소로 전국적으로 큰 폭 감소했다(–9.6%). 생산량은 대부분 강원 영서 지역에 집중됐으며, 경북 비중은 사실상 ‘상징적 수준’에 그쳤다. 경북의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162t(–18.1%)으로 전국의 0.1% 수준이었고 재배면적은 5ha(–16.9%)에 불과했다. 경북의 고랭지감자 재배는 봉화·울진 등 일부 고지대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구조적으로 확장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원 영서의 생육기 평균기온 상승(+1.7%)과 강수량 급감(–42.7%)이 전체 생산량 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농업계는 고추·참깨 모두 전국 생산량 1위를 유지하며 가격과 출하량 모두에서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고랭지감자는 강원 중심 생산 구조가 공고해지고 있어, 경북 농가 입장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농업 관계자들은 “고추는 올해 장마와 병충해 등으로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경북은 재배 기반이 가장 탄탄하다”며 “참깨는 올해 큰 폭으로 늘어 농가 소득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23

항산화 성분 30배 늘린 ‘기능성 배추’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항산화 성분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기능성 배추를 개발했다. 농진청은 17일 아시아종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염 기능이 뛰어난 플라보노이드 ‘쿼세틴(Quercetin)’을 다량 함유한 녹색 배추 육종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차세대농작물신육종기술 개발사업단 과제로 2020년부터 민관 협업 형태로 추진됐다. 연구진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자색 배추에서 안토시아닌 합성의 핵심 유전자(BrDFR)를 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물질 대사 경로를 전환했다. 그 결과 자색이 사라지고 녹색 배추 형태를 유지하면서 쿼세틴 함량이 기존 녹색 배추 대비 30배, 아이소람네틴은 10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산화 활성 측정에서도 기존 자색 배추보다 높은 항산화 기능이 나타나 기능성 강화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관련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Plant Physiology and Biochemistry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과 함께 아시아종묘에 이전됐다. 쿼세틴은 양파·사과 등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항산화·항염 작용을 비롯해 심혈관·면역 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져 있다. 일반 배추에는 극미량만 존재하지만 이번 기술을 통해 고기능성 물질을 직접 함유한 배추 개발 가능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농진청은 이번 성과를 “원하는 대사 경로로 작물 성분을 설계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규정했다. 이시철 농촌진흥청 식물소재바이오공학과장은 “평범한 채소를 기능성 채소로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한 만큼 다양한 작물에 확대 적용해 농업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종묘 역시 신기술을 활용한 품종 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준 생명공학육종연구소장은 “정확하고 신속한 품종 육성이 가능해지면 관련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8

‘검은 반도체’ 김, 세계 규격 제정 첫 단계 밟았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식품 ‘김(Gim)’의 국제 표준화 작업이 본격 개시됐다. 해양수산부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을 위한 신규 작업 승인 요청’ 안건이 14일(현지 기준) 통과됐다고 17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김 시장 안정과 수출 확대를 위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번 승인으로 김 산업의 글로벌 교역 저변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 국제 분쟁 기준 마련···수출국 요구 대응 부담 감소 코덱스(World FAO·WHO 합동 위원회)가 만드는 규격은 식품 분야의 유일한 국제 기준이다. 김에 대한 품질, 위생, 표시, 시험법 등이 세계 기준으로 제정되면, 수출 과정에서 각국이 요구하는 개별 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기업 부담이 줄어들고, 국제 분쟁 발생 시 공식 해결 기준으로 기능하게 된다. 김 수출액은 △2022년 6억4800만 달러 △2023년 7억9300만 달러 △2024년 9억97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하며 대표적인 K-수산물로 자리 잡았다. △ 마른김·구운김·조미김 3종 대상···지역규격에서 세계규격으로 승격 세계 규격 전환 대상은 마른김·구운김·조미김 3종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 채택돼 있으며, 지역 규격을 토대로 세계 규격이 논의된다. 한국 김의 특징인 파래·감태·매생이 등 다양한 해조류 사용도 규격에 반영돼 있다. 지역 규격이 세계 규격의 초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신규 작업이 승인되면 1·2단계를 건너뛴 ‘3단계’부터 심의가 진행된다. 이후 분과·사무국·총회를 거치는 반복 심의를 통해 최종 세계 규격이 채택된다. △ 인삼·고추장 이어 수산물 최초 세계 규격 기대 김의 세계 규격 추진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하는 첫 수산물 국제 규격이 될 전망이다. 이전에는 인삼(2015년), 고추장(2020년)이 지역 규격에서 세계 규격으로 전환된 바 있다. 해수부는 2010년부터 김 제품 규격화를 최초 제안하고 2017년 아시아 지역 규격 채택을 이끌어냈다. 이후 유럽 등 해조류 소비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 진출 확대를 목표로 세계 규격 전환을 지속 추진해왔다. 올해 9월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에서 신규 작업 개시 동의를 확보하면서 이번 총회 상정이 가능해졌다. △ “수산물 중 최초의 세계 규격 될 것”···추가 품목 확대도 추진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김 제품의 세계 규격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가 주도해 제정하는 최초의 수산물 세계 규격이 된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김 외의 우수 수산물도 추가적으로 국제 규격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지역 수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북에서도 김 양식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 “앞으로 경북에서 김 양식 사업을 추진할 때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 규격에 맞추어 양식 방법부터 생산과정과 상품화에 이르는 전 부문을 선제적으로 점검 수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11-17

해수부-신한은행, 어촌 현장 맞춤형 혁신제품 보급···경북 동해안 어촌에도 확산 기대

해양수산부와 신한은행이 해양수산 분야 창업기업이 개발한 혁신형 ESG 제품을 어촌 현장에 직접 보급하는 상생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술 개발 단계에서 끝나는 지원이 아니라, 어촌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장비를 공급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는 방식이어서 향후 포항·울릉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 어촌지역의 혁신 수용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신한은행과 함께 추진한 ‘해양수산 신산업 및 ESG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 장비를 전국 23개 어촌계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3년 말 체결된 해수부-신한은행 간 해양수산 창업기업 육성 및 ESG 신사업 MOU의 후속 실행이다. 신한은행이 7억 원의 기금을 출연했고 해수부는 기금을 활용해 기술 개발과 보급을 직접 지원했다. 이번에 선정된 ㈜앤이에스솔루션, 디에이마린, ㈜다시바다 등 3개 기업은 각각 △나노버블 기술 기반 패류 해감장치 △태양광 충전형 전자 어망 부이·수신 체계 △폐해녀복 업사이클 지역 특화상품 등을 개발해 어촌 마을에 공급했다. 이들 제품은 작업 시간 단축, 조업 효율성 향상, 안전관리 강화, 지역형 관광 상품화 등 현장에서 곧바로 체감 가능한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경북 동해안 어촌에도 적용 가능성 ‘크다’ 특히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어촌은 패류 양식, 연안 어업, 해녀·해중체험 관광 등 다양한 해양활동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패류 해감 자동화 장비는 생산 효율을 높이고, 전자 어망부이는 어구 분실 방지와 조업 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폐해녀복 업사이클 제품은 호미곶, 구룡포, 연오랑세오녀 테마 관광자원 등과 연계할 경우 지역형 수산·관광 융합상품으로 확장 가능성이 커 포항 수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지역 해양경제 전문가들은 “창업기업의 기술이 실제 어촌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실사용 보급과 현장 적응 과정이 필수”라며 “이번 모델은 현장-기업-공공기관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 기술 보급 + 지역 공헌까지…민·관·공 협력 모델 이번 사업은 기술 보급뿐 아니라 현장 체험과 환경정화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 공헌도 함께 진행됐다. 제주 법환포구와 경기 구봉도 어촌에서는 플로깅(해안 정화)과 주민 체험행사가 열렸고, 향후 경북 동해안권 어촌계와의 연계 행사 개최도 검토되고 있다. 김명진 해양정책관은 “창업기업의 기술이 어촌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가치가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구조를 확대하겠다”면서 “경북 동해안처럼 수산·관광·생태가 결합된 지역에서는 파급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7

경북, 임산물 생산 전국 1위··· 감·대추·오미자 ‘국가 공급망 핵심 거점’ 부상

2024년 경상북도가 전국 임산물 생산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국가 산림·식품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산림청이 최근 공개한 ‘2024년 임산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임산물 생산액은 약 1조 3352억 원으로 전년(약 1조 2397억 원)보다 약 7.7% 증가했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감·대추·오미자·천마 등 경북 주력 품목의 경쟁력과 브랜드 영향력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경북의 임산물 생산량도 7408만 단위(품목별 단위 혼합)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국적인 생산액 증가 흐름 속에서도 경북의 성장 폭이 더욱 두드러진 것은 과수형 임산물과 약용작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경 오미자, 상주·청도 감, 영천·상주 대추, 영양 천마 등은 이미 전국 시장에서 사실상 ‘가격 형성 지역’ 역할을 하며 경북이 국가 임산물 수급 균형의 실질적 기준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품목 생산력 ‘독보적’··· 기능식품·웰니스 수요가 성장 견인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가 약용·과실형 임산물과 직접 연결되면서 경북 생산 기반은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천마·오미자는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와 연계된 시장 수요가 유지되며 도내 임가 소득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미자는 가공·음료 시장 확산이 직접 영향으로 생산액이 증가했고, 천마 생산액은 큰 폭 상승(+28%대)했으며 이는 천마 단일 특화지인 영양군이 주도했다. 반면 송이는 기상 영향으로 생산 변동성을 보였으나, 울진·봉화·영양 등 전통 산지는 여전히 국내 최대 공급지대를 유지했다. △ 경북의 대표 4대 임산물: 감·대추·오미자·천마 경북은 감·대추·오미자·천마에서 전국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 표고·송이·산양삼···산림 고부가가치 품목도 경북 집중 경북은 생표고·송이·산양삼 등 임산물 고부가 수확지이기도 하다. 송이는 2024년 전국 생산량·생산액 모두 감소(송이 생산액은 전국 기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나, 경북 울진·봉화·영양 등 산지 특성상 여전히 국내 최대 공급권을 형성하고 있다. 생표고는 경북의 시설재배·원목재배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생산액 증가 흐름을 보였다. (전국 생표고 생산액 +4.1%) 산양삼은 도내 중북부 산악지대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나 2024년은 기후 영향과 관리비 상승으로 다소 감소(전국 산양삼 생산액 약 –7.3%) 조정되는 모습이다. △ 경북이 강한 이유: ‘산지 분업 + 가공 연계 + 지역 브랜드 효과’ 전문가들은 경북의 경쟁력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상주·문경·영천 등 품목별 특화 지대 형성 △가공·유통센터·농협 계열화 조직을 통한 안정적 출하 구조 △웰니스·기능식품 소비 트렌드가 지역 약용·과실류와 맞물림 등을 제시한다. 즉, 산지 생산량이 많다기보다는 “생산–가공–유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가장 완성된 지역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산지 중심’에서 ‘가공·브랜드 산업’으로 전환할 시점 전문가들은 경북의 전략을 “더 많이 생산하는 구조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현재의 생산중심 단계는 가공·숙성·추출·제약·기능식품 연계 산업화로, 산지 중심 판매에서 브랜드·원산지 가치 프리미엄화로, 개별 품목 중심에서 권역 단위 ‘임산물 산업 벨트’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송이·버섯류는 기후 민감도가 높아 생산 변동성 상존하며, 과수형 임산물은 수확인력 고령화로 중장기 생산 효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 또, 약용작물은 시장 가격 변동성 리스크가 재배면적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 즉, 경북은 이미 양은 확보했다. 이제는 가격·가치·부가가치의 문제다. 이에 따라 경북형 임업 고도화 정책은 △ 임업인력 구조 전환 △ 임산물 저장·숙성·추출 가공 기술 투자 △ 지역 브랜드 통합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과제는 ‘사람·기술·유통’이다. 구체적으로는 △고령화 대응 인력구조 개편 △임산물 저온·숙성·유산균 발효 등 저장 처리 기술 투입 △지역 농협·산림조합 중심 통합 브랜드 라인 구축이 핵심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 추진된다면 경북이 산림소득 최고지역이라는 위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식품·의약 소재 공급망의 전략 거점으로 확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북은 여전히 대한민국 임산물의 ‘심장’이다. 2024년 통계는 그 사실을 다시 입증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화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북의 임산물 경쟁력이 최고의 산지라는 우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농산·식품산업 재도약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5

수산물 유통 4단계로 간소화… 비용 10% 줄인다

해양수산부가 수산물 유통비용을 낮추고 가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편에 나선다. 복잡한 유통 단계를 줄이고 온라인·디지털 기반 거래를 확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 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4일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유통비용률 10% 절감 △주요 수산물 가격 변동성 25% 완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재 수산물은 산지 위판장, 산지·소비지 중도매인, 소매상을 거치는 6단계 유통 구조로 비용이 높고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정부는 산지거점유통센터(FPC) 와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를 확충해 유통을 4단계(생산자→FPC→FDC→소매→소비자) 로 단순화하고 물류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노후 산지 위판장은 저온·친환경 시설로 현대화하고, 바닷가 인접성을 활용해 카페·식당 등을 결합한 복합 위판장 모델을 도입해 투자 수요도 끌어들인다. 온라인 기반 거래도 대폭 확대된다.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가능 품목을 현재 60개에서 134개로 두 배 이상 확대하고, 판매자 가입 제한을 풀어 산지 중도매인도 판매·구매자로 동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수산물 등급 판별 기술과 수협공판장 여신시스템 연동(2028년까지 9개소)도 추진한다.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모바일 전자위판(온라인 경매)도 도입한다. 어업인이 귀항하는 선상에서 바로 위판할 수 있어 신선도 확보와 유통시간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수산물 유통의 미래 구조를 바꾸는 첫 단계”라며 “합리적인 가격 형성과 신뢰 가능한 유통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수산업계에서는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울릉의 경북동해안 5개 시군에는 노후화된 위판장도 적지 않다”며, “이번 조치로 수산물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모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 기관이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4

폭설·강풍 견디는 온실 기준 강화··· 22개 지역 내재해 설계기준 상향

정부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농업시설 피해가 잇따르자 원예작물 온실과 인삼 해가림시설에 적용되는 내재해 설계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피해 이후 제기된 시설 안전성 보완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예·특작시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10월 31일자로 ‘원예·특작시설 내재해 설계기준 및 내재해형 시설규격 등록 규정’을 개정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된 기준은 총 22개 지역에 적용된다. 이번 개정은 2024년까지의 기상데이터 분석을 반영해 적설심(눈 적재량) 기준을 14개 지역, 풍속 기준을 8개 지역에서 각각 상향 조정한 것이 핵심이다. 적설심 강화 지역은 진도, 성산, 과천, 광명, 군포, 성남, 수원, 시흥, 안산, 안양, 오산, 용인, 의왕, 화성 등이며, 풍속 기준 강화 지역에는 경북의 봉화를 비롯해 순천, 구례, 연천, 산청, 부안, 김제, 창원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최대 설계구간 지역(적설심 40cm 이상 22개 지역, 풍속 40m/s 이상 16개 지역)에는 지역별 실제 적설·풍속 값을 명확히 표기하여 농가·설계업체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재해 기준은 의무 규정은 아니지만, 온실 신축 및 스마트팜 지원 등 정책자금 신청 시 필수 적용 조건으로 활용되고 있어 농가의 적용 범위는 사실상 넓다. 현재 비닐온실 5만2721ha 중 44%가 내재해 시설로 전환된 상태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기후변화로 폭설·강풍 위험이 상시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 강화는 사전 피해 예방을 위한 필수 조치”라며, “내재해 시설 설치를 위한 정책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동해안지역의 업계 전문가들은 “경북 동해안 지역은 겨울철 습설(습기 함유량 높은 눈)과 해풍 강풍의 복합 피해 위험이 높은 만큼, 이번 설계기준 상향 적용 시 포항·영덕·울진 농가의 온실 구조 보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어 “특히 딸기·토마토 스마트온실, 포항 흥해·기계·청하권의 과채류 재배단지, 경주 감포권 시설원예 단지는 정책자금 연계 지원을 통해 구조 보강 타이밍이 도래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한국 전통 농어업 유산 세계 3위로 ‘껑충’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공식 인증됐다.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인증서 수여식에서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이 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 이외에 △제주해녀어업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 어업 등 모두 4곳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농업유산 6개와 어업유산 3개 등 총 9개를 보유하게 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농어업유산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지역 고유의 전통 생산방식·생물다양성·문화경관 등의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농어업 시스템에 부여된다. FAO는 현재까지 29개국 102개 유산을 지정했다. 이번 한국 4건을 포함해 지속가능 보전 체계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인증과 함께 FAO 본부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금강송 관련 생활도구, 해녀 도구, 재첩 채취용 손틀, 죽방렴 목책 구조물 모형 등이 소개돼 지역 공동체의 생업·문화·경관이 결합된 전통 지식체계가 주목받았다. 또 한국 정부는 FAO 박물관에 ‘제주해녀상’을 영구 기증해 전통 여성 잠수어업의 상징성과 공동체 문화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렸다. 정부는 앞으로도 신안·부안 갯벌 천일염업, 구례 산수유 농업,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등 추가 후보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역 고유의 농어업 유산은 단순한 생산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 역사와 생태환경, 생활문화가 결합된 중요한 자산”이라며 “지자체·FAO와 협력을 확대해 보전과 산업·관광 연계를 함께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3

등심과 안심, ‘맛과 식감 차이’ 유전자로 증명··· 농진청, 한우 부위별 특성 규명

한우 고기에서 부위별로 느껴지는 맛과 식감의 차이가 유전자 수준에서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31일 한우 등심과 안심 조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부위별로 서로 다르게 작동하는 유전자 7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들이 “등심은 더 고소하고 부드럽고, 안심은 담백하고 부드럽다”고 느끼는 감각적 차이를 유전적·생화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등심은 ‘마블링·풍미’ 관련 유전자 활발 농진청 분석에 따르면 등심에서는 374개 유전자, 안심에서는 206개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발현됐다. 특히 등심에서는 지방 합성과 근섬유 형성 관련 유전자가 활발하게 작용해 근내지방(마블링) 형성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유전자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안심은 ‘근육 성장·에너지 대사’ 유전자 우세 반면 안심에서는 에너지 대사 및 근육 발달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안심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고 조직이 곱다는 특징이 있는데,이는 근육 활동량과 조직 구조가 유전자 발현에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위를 ‘유전자 코드’로 구분··· 7종 핵심 유전자 선발 연구진은 부위별 특성 차이를 만드는 대표 유전자 7종을 최종 선발했다. 등심부위의 2개 유전자(ZIC1, SPHKAP)는 지방 형성·근섬유 성장과 관련해 풍미·마블링에 영향을 주며, 안심부위의 5개 유전자(CLRN2, DPYS, HOXC11, IRX5, MARCHF10)는 근육 조직 정교화와 부드러움·담백함에 일정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등심이나 안심의 경우 부위별 특성은 단지 ‘조리·숙성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단계에서부터 구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당초부터 등심은 ‘풍미를 만드는 유전자’, 안심은 ‘근육을 설계하는 유전자’가 다르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바이오테크놀로지(Animal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육질 예측·등급화·유전자 기반 품질 관리 기술 개발의 기초 자료로서 앞으로 △한우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 가능 △부위별 성숙도·숙성 방식·요리법 추천 알고리즘 적용 가능 △육질 등급 평가 고도화 연구에 활용 등 다양한 분야로 한우산업의 성장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 과장은 “앞으로 유전자 마커 기반 육질 평가 기술을 개발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31

우리 한우, UAE 첫 수출···19억 할랄 시장 공략 본격화

국내산 한우가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정식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농협중앙회에서 한우 초도 수출 기념식을 열고, 인천공항과 항만을 통해 약 1.5t의 냉장·냉동 한우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로 한우의 정식 수출 가능 국가는 홍콩·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에 이어 총 5개국으로 늘었다. UAE는 소고기 소비량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고소득 시장으로, 특히 일본산 고급 소고기(와규)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한우의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일본산 소고기의 UAE 수출은 2019년 24t에서 2023년 879t까지 늘었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 체험형 홍보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다음달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미식여행’과 ‘한우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개인 SNS 인증을 연계한 홍보 방식을 도입한다. 여행사와 협력해 프리미엄 관광객 대상 한우 식도락 투어 상품도 개발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UAE 수출은 단순 국가 확대가 아니라 19억 인구의 할랄 시장으로의 본격 진입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현지 홍보를 강화하고 검역 협상을 통해 수출국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한우업계의 한 전문가는 “경북은 국내 한우 주산지 10곳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명품 한우의 본거지다"며, 이어 "포항 영일만항의 냉동컨테이너 설비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중동지역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권 시장에도 ‘할랄푸드’의 하나로 충분한 경북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30

수능 대비, 인삼 요리로 수험생 체력 챙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3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친 수험생의 기력 보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인삼 요리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수험생들은 장시간 공부와 불규칙한 생활, 누적된 스트레스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런 시기에 인삼은 원기 회복과 피로 개선,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대표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인삼에는 사포닌을 비롯해 약 200여 종의 유효 성분이 함유돼 있으며, 현재는 수확 철(10월)이라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인삼은 다양한 방법으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 바나나와 우유를 넣어 스무디로 마시거나, 차돌박이·삼겹살·버섯 등과 함께 볶아내면 쓴맛을 줄이고 향긋한 풍미를 살릴 수 있다. 닭가슴살과 채소, 밥을 넣은 향긋한 인삼볶음밥이나 어슷하게 썬 뒤 라면 고명으로 활용해도 좋다. 구입한 인삼은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칫솔로 흙을 깨끗이 닦고, 남은 것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하면 된다. 윤영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장은 “인삼은 수험생뿐 아니라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식재료”라며 “국내산 인삼 등 약용작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널리 알려 국민 건강과 소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7

도축업계 인력난 ‘숨통’···외국인 기능인력 신규 비자 신설

도축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한 길이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20일 “도축장에 숙련된 외국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도축원’ 직종이 외국인 일반기능인력(E-7-3) 비자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도축 현장은 고령화와 높은 노동 강도, 부정적 인식 등으로 신규 인력 유입이 어려워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법무부에 관련 직종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으며, 이번에 연간 150명 규모의 신규 비자 직종으로 승인받았다. E-7-3 비자는 숙련기능 외국인력에게 부여되는 제도로, 이번에 신설된 도축원 분야는 도축 관련 교육기관 수료 또는 자격증 취득 후 3년 이상 경력을 요건으로 한다. 이를 통해 전문 기술을 갖춘 외국 인력이 합법적으로 국내 도축장에 취업할 수 있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국내 도축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업계 현장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전익성 축산유통팀장은 “비자 제도가 지속·확대되기 위해서는 외국 인력의 안정적인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작업환경 점검과 인권침해 방지에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인력난을 겪던 도축업계는 숙련된 외국인력의 안정적 수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20

“구명조끼 선택 아닌 필수” 상시 착용 의무화

오는 19일부터 2인 이하 승선 어선은 기상특보와 관계없이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장관 전재수)는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이하 어선안전조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조업 중 사고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상시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기존에 태풍·풍랑 특보 발효 시 갑판 외부 작업자에 한해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했던 규정을 확대한 것이다. 이제는 승선 인원이 2명 이하인 모든 어선에서 상시 착용이 필수다. 선장은 모든 승선자가 구명조끼 또는 구명의를 착용하도록 지도해야 하며, 위반 시 행위자에게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구명조끼 미착용 시 행위자에게는 1차 90만 원, 2차 150만 원, 3차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수부는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해경청·지자체와 합동 지도·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인 이하 소형어선 출입이 잦은 항포구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구명조끼 착용 홍보 캠페인과 공모전을 통해 인식 제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9월부터는 ‘구명조끼 착용 챌린지’와 ‘어업인 구명조끼 착용 사진 공모전’을 진행 중이며, 착용감이 개선된 팽창식 구명조끼를 연근해 어선원에게 보급하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2인 소규모 어선은 해상추락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어렵기 때문에 구명조끼 착용이 생명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구명조끼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앞으로는 3인 이상 승선 어선에도 착용 의무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8

‘벼 깨씨무늬병’은 농업재해···재난지원금 지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4일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올해 이상고온 등으로 발생한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 7~8월 이상고온과 9월 잦은 강우로 이달 1일 기준 전국 약 3만6000ha에서 벼 깨씨무늬병이 발생했다. 이 중 경북지역 피해규모는 7300ha로 집계됐다. 벼 깨씨무늬병은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병반이 생기고 심할 경우 벼알에 암갈색 반점이 형성돼 벼 미질저하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기상과 병해발생의 인과관계와 피해정도 등을 종합 검토해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벼 깨씨무늬병을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농식품부는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농약대, 대파대, 생계지원 등 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와 이자감면도 실시한다. 농가경영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리 1.8%의 재해대책경영자금도 융자 지원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벼 병해로 인한 농업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피해 벼를 전량 매입하고 복구비를 신속히 지원하는 등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5-10-14

해수부, 첫 ‘수산부산물 재활용 상품 공모전’ 연다

해양수산부가 굴·전복·바지락 등 패류 부산물을 활용한 상품 공모전을 처음으로 연다. 수산부산물 재활용 산업 활성화와 자원 순환 촉진을 위한 취지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은 13일부터 ‘2025년 수산부산물 재활용 상품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인 굴, 바지락, 전복(오분자기 포함), 키조개, 홍합, 꼬막(피조개 포함) 등 패류 6종의 부산물을 활용한 생활·공예용품 등 창의적 제품이다. 패류 부산물은 탄산칼슘을 주원료로 해 칼슘재·토양개선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탄소흡수원으로도 주목받는다. 이번 공모전은 일반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서류 접수는 13일부터 11월 7일까지 온라인 이메일(reshell@fipa.or.kr)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상금 대신 정부와 공공기관이 동일 금액 규모로 수상작을 직접 구매해 내·외빈 기념품, 박람회 증정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매 규모는 총 1400만원 상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상(600만원) △어촌어항공단 이사장상(300만원) △자원순환상(200만원) △탄소제로상(2점, 각 150만원) 등 5점이 선정된다. 심사는 전문가 서류심사와 실물평가(70%) 및 대국민 투표(30%)를 합산해 최종 5점을 선정한다. 국민 투표는 정부 소통플랫폼 ‘소통24’(www.sotong.go.kr)에서 11월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진행된다. 공모전과 함께 수산부산물 재활용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부대행사 ‘아이디어 한 껍데기’도 운영된다. 해수부와 어촌어항공단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카드뉴스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우수 아이디어 10개에는 온누리상품권 3만원, 참여자 100명에게는 모바일 커피 쿠폰이 증정된다. 박승준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수산부산물 재활용의 필요성과 자원 가치에 대한 국민 인식을 높이겠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재활용 산업 기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농진청, 산화스트레스 견디는 벼 유전자 찾아

가뭄·염분 등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벼 개발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세포 내 산화 반응을 조절해 작물 저항성을 높이는 핵심 유전자를 찾아 기능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항산화 기능을 지닌 벼 유전자 ‘OsDjC51’을 발견해 가뭄 등 비생물학적(abiotic) 스트레스에 강한 작물 육종에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생물학적 스트레스는 기후나 토양 조건으로 식물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수분 과잉·부족, 염분, 독성 이온, 고온·저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식물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활성산소종(ROS)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세포 손상이나 수확량 감소로 이어진다. 연구진은 벼 오믹스(omics)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산화 반응을 제어해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이는 ‘OsDjC51’을 찾아냈다. 해당 유전자가 과발현된 벼는 고농도의 과산화수소(H₂O₂)나 염분 처리 조건에서도 잎이 탈색되지 않고 선명한 녹색을 유지해, 생리적 스트레스 내성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OsDjC51 유전자가 활성산소 제거를 촉진하고 항산화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작물의 생산성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관련 내용을 ‘항산화능이 증진된 벼 유래 OsDjC51 유전자 및 이의 용도’(10-2024-0190816)라는 명칭으로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태호 농촌진흥청 슈퍼컴퓨팅센터장은 “이상기후가 잦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식량 생산을 위해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작물 개발이 필수”라며 “슈퍼컴퓨터 기반의 유전자 탐색과 기능 검증을 가속화해 농생명 연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벼의 산화 스트레스 저항성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형 작물 개발과 생산성 향상 연구에 폭넓게 쓰일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12

정부, 쌀 수급 안정용 양곡 2만5000t 추가 공급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2만5000t을 추가로 시장에 공급한다. 햅쌀(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0월 중순까지 산지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농식품부는 지난 8월 25일부터 공급한 정부양곡 3만t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주 만에 판매 완료됐고, 잔여 물량도 이달 중순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대여를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조생종은 잦은 비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구곡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추가 공급 대상은 지난해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을 받은 산지유통업체와 연간 매입물량이 3000t 이상인 임도정업체다. 희망 업체는 오는 15일까지 농협경제지주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전년도 판매량 비중에 따라 물량이 배정된다. 배정받은 업체는 19일부터 지정 창고에서 양곡을 인수할 수 있다. 공급된 정부양곡은 벼로 재판매할 수 없고, 오는 10월 17일까지 쌀로 판매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판매 완료 여부를 점검하고 신·구곡 혼합 유통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여분은 2025년산 신곡으로 내년 3월까지 정부에 반납해야 하며, 반납 가격은 올해 8월 평균 산지쌀값과 도정수율 등을 반영해 추후 확정된다. 농식품부는 이날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농협RPC 협의회 등과 대여 계획을 공유했다. 김 실장은 “원료곡 확보난을 완화하고 쌀 수급 안정을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 역할”이라며 “이번 조치가 내년 수확기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12

젖소 사육기준 신설·규제완화 등···축산법 개정 시행

농림축산식품부가 유가공품 생산 확대와 방역 강화를 위해 저지(Jersey)종 젖소의 사육밀도 기준과 고상식 닭·오리 사육시설 설치 기준을 신설하는 등 ‘축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2일 공포·시행했다. 이번 개정은 축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시설 현대화와 규제 합리화를 추진, 농가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요 개정 요지는 △저지종 사육밀도 기준 신설 △한우·육우 농가 부담 완화 △고상식 사육시설 설치기준 마련 △불필요 규제 완화 △종돈 능력검정 강화 △가축개량기관 인력 기준 완화 등이다. 현재 젖소 사육밀도 기준은 홀스타인종을 전제로 하고 있어 체구가 작은 저지종 농가가 규모를 늘리기 어려웠다. 개정안은 저지종의 체형(홀스타인 대비 70% 수준)을 반영한 별도 기준을 마련해 고품질 유가공품 생산에 적합한 저지종 보급을 확대한다. 그동안 3개월령 이하 소만 사육밀도 산정에서 제외됐으나, 실제 거래가 8개월령에 집중돼 소규모 농가의 과태료 부담이 컸다. 앞으로 한우·육우 사육업 등록 농가는 8개월령 이하 소까지 제외해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분뇨와 생활공간을 분리해 방역 효과를 높이는 고상식 시설은 기존에 법적 설치 기준이 없어 보급이 지연됐다. 이번 개정으로 세부 설치 기준이 신설돼 AI 등 가축전염병 예방과 현대식 사육환경 조성이 가능해졌다. 오리 사육 시 병아리를 다른 축사로 옮기는 ‘분동’이 필요 없는 농가까지 이동통로·깔집보관시설 설치 의무가 부과됐으나, 앞으로는 실제 분동이 있는 농가만 적용받는다. 내부 벽으로 구분된 보관 공간이 있으면 깔집보관시설 설치도 면제된다. 종돈의 능력검정 기준 체중을 90㎏에서 105㎏으로 상향, 시장 출하 체중과 근접하게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정액등처리업 허가기준도 동일하게 변경돼 유전 형질 평가의 정확성과 비육돈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축산산업기사 자격 취득 후 2년 경력 요건이 청년 인재 유입에 걸림돌로 지적돼, 자격 취득 이전 경력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축개량 분야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경북지역 축산업계에서는 “경북지역의 경우 올해 6월 말 현재 한·육우는 약78만3000두, 젖소는 약3만두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산 중심지인 만큼 지역 축산농가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개정은 축종 다변화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규제 합리화”라며 “농가 부담 경감과 지속 가능한 축산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9-02

고구마순, 항산화·혈당조절 특효···기능성 식재료 부상

농촌진흥청이 국내 재배 고구마의 지상부(어린순·잎·잎자루·줄기)에 기능성 성분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특히 어린순과 잎에서 항산화·혈당 조절 효과가 있는 카페오일퀸산(CQA) 함량이 높아 기능성식품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소득식량작물연구소는 2024년 국내 고구마 6개 품종을 노지 재배해 CQA 함량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품종·부위별 차이가 컸지만 전반적으로 어린순과 잎에서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하얀미’ 어린순은 100g당 3,600mg, 잎은 2,300mg의 CQA를 함유해, 아티초크(1,000~3,500mg/100g)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잎자루 채소용 ‘통채루’의 어린순도 1,493mg이 검출됐다. CQA는 커피, 아티초크 등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과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CQA의 혈당 조절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α-글루코시데이즈 억제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3-카페오일퀸산’은 혈당강하제 아카보스(acarbose)보다 최대 5배 강한 억제 효과를 보여, 당뇨병 예방 및 관리용 기능성식품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상부 가공 특성 평가에서는 ‘통채루’와 ‘호풍미’가 잎자루가 길고 굵어 손질이 쉽고, 건조 후에도 형태와 조직이 잘 유지됐다. 조리 시에도 부드러운 식감을 보여 건나물로 가공해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선경 농촌진흥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 소장은 “고구마 어린순과 잎은 항산화와 혈당 조절 성분이 풍부한 기능성 식재료”라며 “앞으로 전용 품종 보급과 가공·식품 산업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7

AI가 30초 만에 꿀벌응애 찾아낸다··· 세계 최초 ‘BeeSion’ 개발

농촌진흥청이 강원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꿀벌 폐사의 주범인 ‘꿀벌응애’를 30초 안에 탐지하는 인공지능(AI)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장비명은 ‘비전(BeeSion)’으로, 벌집을 촬영하면 응애 감염 여부를 자동 분석해 방제 시점을 알려준다. 현재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어렵고, 벌통 하나를 정밀 조사하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이번 장치로 분석시간이 60분의 1로 단축되면서 고령 양봉농가의 노동 부담이 크게 줄 전망이다. 비전은 꿀벌응애뿐만 아니라 병든 꿀벌, 기형 개체 등 총 16개 항목을 자동 진단하며 분석 정확도는 97.8%에 달한다. 감염 정도에 따라 ‘방제 권고–주의–집중 방제’ 등 단계별 관리 지침도 제시한다. 구체적인 16개 진단항목은 꿀벌응애, 백묵병, 날개불구꿀벌, 비정상유충, 꿀벌 개체 수, 알, 유충 성숙 3단계, 번데기방, 여왕벌(흑·황), 수벌(흑·황), 꽃가루 2종 등이다. 농진청은 특허를 완료했으며 올해 안으로 산업체 기술 이전을 거쳐 제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장 실증에 따르면 벌통 150개 규모 양봉장 적용 시 연간 860만 원 수준의 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영상 인식 기반 AI 진단 기술은 꿀벌응애 방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양봉산업이 노동집약형에서 데이터 기반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촌진흥청은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본격 보급하고, 디지털 기반의 선제적 예찰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22

“무더운 여름, 기력 회복엔 ‘염소탕’이 최고”

12일 농촌진흥청은 무더운 여름철 대표 복달임 음식으로 ‘염소탕’을 적극 추천하며, 염소 고기의 뛰어난 영양 가치와 집에서 손쉽게 만드는 조리법을 공개했다. 전통 의학서인 『동의보감』에도 염소 고기가 체력 보강과 피로 해소, 소화 기능 향상에 탁월하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염소 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어 건강한 고단백·저지방 식단을 선호하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 건강과 혈액 생성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E와 B가 포함돼 있어 무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더한다. 농촌진흥청이 소개한 염소탕 조리법은 집에서도 간단히 따라 할 수 있어 여름철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재료: 염소고기 500g, 물 4L, 된장 20g, 맛술 15g, 월계수 잎 0.1∼0.2g, 소금 5g, 들깨가루 7g, 삶은 고사리 100g, 데친 배추 100g, 삶은 토란대 50g, 대파 35g, 고추 양념 △조리순서: 조리 순서 ① 염소고기를 차가운 물에 30분간 담가 핏물을 뺀 후 씻어준다. ② 냄비에 염소고기와 물을 넣는다. ③ 된장이 덩어리지지 않도록 체에 걸러 푼다. ④ 맛술과 월계수 잎을 넣고 삶는다. ⑤ 염소고기를 건져서 찢는다. ⑥ 육수가 맑아지도록 거즈나 거름망으로 걸러 준다. ⑦ 삶은 고사리, 데친 배추와, 삶은 토란대를 7∼8cm 길이로 썬다. ⑧ 대파를 0.3cm 길이로 어슷 썰기한다. ⑨ 육수에 썰은 고사리, 배추, 토란대, 대파와 고추 양념을 넣고 끓인다. ⑩ 소금과 들깨가루를 넣고 조금 더 끓인다. 요약하면 먼저 염소고기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 후, 된장과 월계수 잎 등을 넣어 끓이면 깔끔한 육수가 완성된다. 여기에 삶은 고사리, 배추, 토란대, 대파, 고추 양념 등을 넣고 소금과 들깨가루로 간을 맞추면 깊고 고소한 맛의 염소탕이 완성된다. 염소 고기는 쇠고기처럼 등심, 목심 등 10개 부위로 나뉘며, 부드러운 고기 조직 덕분에 탕, 수육,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 가능하다. 강근호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푸드테크과장은 “염소 고기는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이로운 보양식으로, 앞으로도 안전하고 품질 좋은 염소 고기를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입맛 없고 기력이 떨어질 때, 영양 가득한 염소탕 한 그릇으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