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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한 100세 살아야죠” 실버세대 아쿠아로빅 열풍

100세를 넘어 120세 ‘장수’를 바라보는 시대, 포항지역 실버세대(노년층) 사이에서 건강관리 비법으로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송도국민체육센터 지상 2층에 위치한 수영장. 입구에 도착하자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와 힘찬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수영장 내부로 들어서니 강사의 구령과 율동에 맞춰 열심히 몸을 흔들고 있는 사람들의 열기가 ‘훅’ 밀려왔다. 가슴 정도 높이까지 물이 찬 풀장 안에서는 알록달록 수영복 차림의 60∼80대 할머니들이 강사의 동작을 열심히 따라하고 있었다. ‘제자리 뛰기, 돌기, 발차기, 양손 흔들기’ 등 운동강도가 제법 높았지만, 수강생 모두가 동작 하나하나 틀림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두들 나이를 잊은 듯 민첩하고 날렵한 몸놀림을 뽐냈다. 1시간 동안 계속 이어지는 음악에 따라 동작을 하나같이 맞춰가며 ‘아쿠아로빅’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 탄성이 절로 터졌다. 운동이 끝났을 때 할머니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보다 성취의 미소가 가득했다. 아쿠아로빅을 시작하면서 삶이 즐거워졌다는 박복선(72·여)씨는 “무릎이 아파서 다리 수술을 했다. 송도 솔밭을 맨발 걷기 하는 것도 좋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찾다가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쿠아로빅을 하면서 다리가 아프지 않게 되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같은 시간 수영장 입구에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목욕탕 바구니가 5m 가량 길게 늘어선 것. 다음번 아쿠아로빅 강습을 기다리고 있는 40명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개장 첫날 부터 이곳을 이용한다는 정정옥(70·여)씨는 “아쿠아로빅을 하면 근력 운동 뿐만 아니라 잡생각을 하지 않아서 정신건강에도 좋다”면서 “삶에 활력이 돌고 매일 이곳에 오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수영장 5곳과 공공 수영장 6곳 등 포항지역 수영장 11곳 대부분에서 이런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체력관리가 필수인 노년층에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으로 관절에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수중 운동 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수중운동’은 수압, 저항, 부력 등 물의 특성을 살려 물속에서 쉽게 움직일수 있는 운동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쉽게 음악에 맞춰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수영 입문의 전 단계로 여겨지는 ‘아쿠아로빅(aquarobics)’열풍이 불고 있다. 아쿠아로빅은 물을 뜻하는 ‘아쿠아’와 ‘에어로빅’의 합성어이다. 물속에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어서 운동량은 많지만, 몸에 무리가 적게 가는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노년 재활치료·근력 강화·유연성 향상·관절운동에 도움을 준다. 포항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월 정식 개관한 송도국민체육관의 총 이용인원은 지난 4일 기준으로 1만5275명에 이른다. 이 중 60대 이상 이용인원은 1만685명으로 전체의 69.95%를 차지한다. 매월 수강 신청 날이면 신청자가 대거 몰려든다. 김복조 포항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60세 넘으신 분들이 운동하면서 나이를 잊을 정도로 즐거워하는데, 이는 우리 공단이 지향하는 공공 스포츠의 발전 방향과도 일치한다”면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5-03-09

진입로~역까지 1㎞ 가는데 30분… 기차 놓친 이용객 ‘분통’

내달 2일이면 KTX포항역이 개통 10주년을 맞이한다. 철도통계연보 분석 결과 포항역은 2015년 기존 북구 대흥동에서 흥해읍 이인리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둥지를 튼 뒤 모두 1854만9852명(2023년 KTX 이용객 기준)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다수 포항역 이용객들은 역사와 그 주변에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포항역의 비좁은 진입도로와 부족한 주차공간, 편의시설 부재 등은 포항의 관문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는 포항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 재진단했다. 관련기자 3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포항역. 역의 진입로는 버스와 택시, 역 이용객들의 개인차량이 한꺼번에 뒤엉키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편도 3차로 중 3차선은 택시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북이걸음’을 했다. 나머지 1, 2차선도 버스와 승용차들로 꽉 막혀 옴짝달싹도 하지 못했다. 이날 진입로에서부터 역까지 1㎞구간을 가는데, 약 3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포항시민 신모(35)씨는 “차를 타고 왔다가 차량 정체 때문에 기차를 놓친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면서 “주말이면 집에서 출발해 포항역 안까지 도착하는 데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데, 포항에서 동대구역까지 가는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린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진입로를 간신히 통과해 역으로 들어와도 몰고 온 차를 주차할 공간 조차 제대로 없었다. 지상에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도로 아래쪽 공용주차장도 수십여대의 차량이 길게 줄을 늘어선 채 빈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차량이 줄지은 차들사이로 끼어들기를 시도하려고 하자, 이에 격분한 몇몇 운전자가 차 밖으로 뛰쳐나와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주차장 진입을 포기하고 역 외곽에 불법 주차를 했다는 포항시민 김모(50)씨는 “애초에 역을 지을 때부터 이용객의 수요를 잘못 예측한 것 같다”며 “몇 개월 뒤면 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임시주차장 400면이 폐쇄된다고 하던데, 그때는 역사 일대가 상습 교통마비 지역이 될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용객들은 부족한 주차공간때문에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시간적 손실에다 인근 공사장 주변 불법주차에 따른 범칙금 납부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포항역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역사 내부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일단 철도이용객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3층 한층이 전부다. 거기에다 편의시설로 입점한 푸드코트에는 빵집과 분식점 등 고작 3개 식당이 전부였다. 편의점 규모도 동네 편의점 보다 못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포항 특산품 판매점도 사람 서너 명이 들어가면 발 디딜 틈 없이 좁았다. 포항을 처음 방문한 관광객 조모(29·여)씨는 “‘기차역과 같은 대중교통시설은 여행객들이 마주하는 그 지역에 대한 첫인상이고 이미지’인데 현대식 건물과 달리 볼품없는 편의시설에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인근 경주역과 너무나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09

좁아 빠진 ‘진·출입로’… 주말·퇴근 때만 되면 ‘극심한 병목’

8일 오후 심각한 주차난이 차량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는 포항역의 진입로. 이미 만차인 주차장의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과 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엉키면서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KTX포항역 개통 이후 협소한 진·출입로 등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달전오거리는 하루 5만대가 이용하고 있는데, 병목현상에 의한 교통체증이 심각한 곳이다. 포항 시내에서 북쪽으로 가다 포항역으로 진입을 위해 좌회전이 가능한 차선은 5개 중 1개 뿐이다. 서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에 왔다는 김모(45)씨는 “달전 오거리에서 포항역으로 진입하기 위한 좌회전 차선이 너무 부족해 차가 막힐 때는 옆 차선을 침범하는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정모(43)씨는 “1개의 차선을 포항역 이용객 뿐만 아니라 이인지구 삼구트리니엔과 한화포레나 주민 등도 이용하다 보니 주말이나 퇴근 시간에 극심한 혼잡을 빚는다”면서 불만스러워 했다. 달전오거리에서 7시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왕복 4차선의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에서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교량 한 곳 뿐이다. 이 교량은 KTX사거리에서 포항역 공영주차장 삼거리를 잇는 왕복 8차선이다. 교량 위 4개 차선의 노면표시에 따라 주차장으로 진입하거나, 승용차, 버스, 택시가 각각 역사 입구까지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려는 차들이 삼거리까지 길게 늘어서 있어 차선을 제대로 찾지 못한 차량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공영주차장 언저리에서 모범운전자가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포항시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포항역 입구 혼잡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모(56)씨는 “포항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입구가 한 곳 뿐인데다 이마저도 너무 좁다”며 “역사 앞에서 1㎞가 채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25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포항역사 바로 앞도 열차가 출발하거나 도착할 때는 택시, 버스, 승용차 등이 마구 뒤엉킨다. 김모(32)씨는 “역사 앞에 버스·택시 정차 구역을 침범한 승용차때문에 끊임없이 경적이 울리는 일이 발생하고, 손님을 배웅하거나 마중나온 승용차들의 불법 정차행위로 너무 혼잡하다”고 말했다. 역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도 버스·승용차 1차선, 택시 1차선으로 2개의 차선이 있지만, 조금만 나가면 다시 1개의 차선으로 합쳐지면서 도로폭이 좁아진다. 역사 쪽으로 들어오는 길 뿐 아니라 외부로 나가는 길에도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대안으로 북쪽 일방통행 진출로가 있긴 하지만 이용객들은 이 길로 잘 다니지 않고 바닥도 갈라져 있어 흉물스럽다. 이처럼 교통불편때문에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도심에 있던 과거 포항역과 달리 지금의 포항역은 시 외곽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문제는 포항역의 이용객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교통불편도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점이다. 포항역은 KTX가 하루 48회 왕복, SRT가 2회 왕복 운행하고 있고, 지난 1월에는 포항과 삼척간 동해중부선이 개통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5년 포항역 개통 이후 지금까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KTX사거리에서 삼거리까지 한 차선을 확장하는 공사를 마쳤지만, 삼거리 이후부터 포항역사 내부 도로 등은 국가철도공단 관할이라 시가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달전오거리 좌회전 차선에 대한 개선 방안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2025-03-09

주차난 몸살… 불법 주정차까지 ‘혼돈’

포항역의 심각한 주차난이 차량정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되는 가운데 인근 주택가 도로까지 이용객이 불법주차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후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이 포항역 건너편 주택가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주말이었던 지난 8일 오후 포항역 주차장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열차 시간이 다가오자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주차장과 진출입로 등에서 심각한 교통난이 발생했다. 이용객 수는 많고, 주차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포항역 공영 주차장은 모두 386면, 시가 역사 옆 공터에 405면의 임시 주차장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주차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열차편으로 서울에 간다는 황 모(30)씨는 “주차난이 예상돼 집에서 일찍 출발했지만, 임시 주차장이 만차라 상당히 오래 기다렸다”며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마구 뒤엉켜서 엉망이다”라고 토로했다. 모범 운전자 윤 모(68)씨는 “주말이면 기차 도착 시간에 맞춰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늘 붐빈다”며 “포항역에 도착하는 일행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차들도 많다 보니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포항역 인근 아파트 단지 앞 대로변에 주차하는 차량들때문에 입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주민 박 모(70)씨는 “아파트 단지 앞에 주차하려는 차들로 통행에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불법주정차는 다반사로 일어났다. 임 모(46)씨는 “포항역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려다 돌아 나왔다”며 “기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주차장으로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정 모(48)씨는 “포항역을 찾는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주차장이 만차라 이용할 수 없으니 도로 갓길에 주차해 두고 간다”며 “주말이면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포항역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열차이용객 대부분이 자가 승용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덩달아 주차장도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일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임시 주차장이 있지만, 역으로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고속열차 운행의 장점이 상쇄된다”며 “현재 주차장 순환율이 낮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주차타워 등을 건설해 주차 용량도 확보하고 역과의 거리도 좁혀나가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현재 임시주차장은 접근성, 경관 모두가 불량하므로 중앙과 외곽에 공원 산책로에 준하는 둘레길, 스카이워크 등을 조성해 경관도 살리고 이용객들의 접근도 편리하게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임시주차장의 경우 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으로 폐쇄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폐쇄에 대비해 포항역 뒤편 1100면 대규모의 주차장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계 단계를 거쳐 7월 착공해 2026년 5월 완공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포항역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철도공단과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신설 주차장이 마련되기까지 앞으로도 1년 2개월 정도는 극심한 주차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정민기자

2025-03-09

“쉴수가 없네” 편의시설 태부족

포항역 대합실내 편의시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기존에도 많은 이용객들로 붐볐는데, 올들어 동해중부선이 개통되면서 더 많은 승객들이 포항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서 출장차 포항에 왔다가 상경한다는 A씨는 “끼니때를 놓쳐 역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먹을만한 밥집이 없어서 그냥 가려고 한다”며 ”이런 규모의 역사내에 한식당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다른 역에 가보면 그 지역 대표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 데 포항역에 그런 곳이 없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실제 역사내 푸드코트에는 편의점 1곳과 도너츠 판매점, 분식점, 덮밥집 뿐이다. 10년전 고속철 포항역이 개통될 당시의 편의시설과 비교해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이 공간의 면적은 240㎡로 3층 전체 면적의 7.8%에 지나지 않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이용객들도 불편하고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 입점이 현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차전지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시민 C씨는 비즈니스 공간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포항역에는 출장을 위해 이용하는 회사원들이 많은 데, 가끔 급히 처리해야 급한 일이 생기면 업무를 볼 공간이 없어 난감한 적이 있었다”며 “작게라도 업무공간을 마련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음료·커피자판기, 휴대폰 충전함 등도 대합실이 아닌 유리문으로 분리돼 있는 외진 공간 끝에 설치돼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플랫폼내 승객대기 공간도 없다. 삼척에서 포항으로 놀러왔다가 돌아간다는 한 가족은 “대합실에 사람들이 많아 플랫폼에서 기다리려 내려갔었는데 대기공간이 없었다”며 “다른 역에는 대부분 설치돼 있는 데 여기는 왜 없는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포항역 관계자는 식당과 관련해 “과거 포항역은 출발역이자 종착역이었다보니 식사하는 승객이 적어 민간 운영자가 메뉴를 한정해 그런 것 같다.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포항역이 경유역이 돼 이용자가 늘게 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가철도공단 담당자가 플랫폼에 대기실 마련을 위한 현장을 확인하고 갔으며 빠른 시일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09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 발표

경북연구원 채종현 박사가 9일 ‘CEO Briefing’ 제723호를 통해 ‘경제지표로 본 경북 농업의 과제’라는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채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경북 농업이 생산은 증가하지만 부가가치는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 속도가 2015년 110조 원에서 2023년 128조 원으로 증가했지만 연평균 증가율이 1.9%에 불과해 전국 평균 4.1%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중 농·림·어업 산출액은 2015년 9조7782억 원에서 2022년 11조4097억 원으로 연평균 2.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농·림·어업 총부가가치는 오히려 연평균 0.2% 감소해 5조8265억 원에서 2022년 5조7555억 원으로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경북은 국내 농림어업 총부가가치의 17.4%를 차지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농업 비중을 담당하고 있지만, 부가가치 창출이 정체된 상태로, 단순 생산 증가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또한, 특정 작물에 집중된 농업 생산 구조, 리스크 증가도 지적했다. 채 박사는 경북의 농업 생산액은 2015년 8조993억 원에서 2023년 10조532억 원으로 연평균 2.7% 증가해 전국 평균(2.5%)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특정 품목에 대한 생산의존도가 높아 작물 다각화와 생산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헸다. 채 사는 경북의 농업소득은 1798만 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23년 경북 농가소득은 4992만 원으로 2010년 2989만 원에서 연평균 4.0%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 농가소득 5083만 원 대비 낮다는 점을 밝히고 주된 이유로 농외소득 1225만 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이유를 찾았다. 이에 채 박사는 “경북 농업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생산 증대가 아닌 부가가치 창출”이라며 “현재 농업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생산성이 부가가치로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간재 비용 상승, 생산 효율성 문제, 기술 도입 부족 등의 요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작물 피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경북 농업 구조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태”라며 “경북 특화작물에 대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며, 아열대 작물 육성, 품종 개선,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북 농산물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농업 소득을 안정화하기 위해 경북 농산물 수급안정위원회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가격·유통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과, 마늘, 양파 등 주요 품목의 생산 및 가격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9

윤 대통령 구속취소, 지자체·시민단체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지역별로 환영과 유감의 반응이 교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석방을 환영한다”며 “윤석열 2.0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법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 “대통령의 석방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 결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모든 일에서 적법절차가 준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내란 우두머리의 구속 취소 판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상식 밖의 일이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사유는 차고도 넘친다”며 “검찰은 즉시 항고하고 헌재는 신속한 파면 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라”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법원이 내란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건 절차상 문제일 뿐 본질이 아니다”며 “구속이든 석방이든 반헌법적 반민주적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덮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광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무소속 광주시의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즉시 항고하라”고 주장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구속된 자를 석방하는 것은 국민 목소리와 정의에 반하는 결정”이라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검찰 측의 즉시 항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노총은 “법원의 판단은 존중하나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도 “윤석열 구속취소는 윤석열의 반헌법·반민주·반노동 행태로 고통받아 온 국민들을 능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즉시 항고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내란죄에 대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 검찰은 즉시 항고해 잘못된 법적 판단을 시정하고 사법 정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단체는“내란 주범(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은 정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며 “내란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7

대구 계성중학교에서 타오른 독립의 횃불…“자유대한민국 만세”

“자유대한민국 만세”라는 함성이 대구 한 중학교에서 울려 퍼졌다. 대구에서는 1919년 3월 8일이 3·1 만세운동을 시작한 날이다. 그 해 3월 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3월 8일 당시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고보(경북고교) 학생들이 서문시장에 모여들어 손님, 시장 상인들과 합세해 만세운동을 펼쳤다. 당시 인원은 1000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일제강점기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출발점이 된 대구 3·8만세운동을 기리고, 주도적으로 이끈 교사와 학생들을 기억하며, 선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7일 대구 중구 계성중학교 강당에서는 ‘대구 3·8만세운동 제106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오전 10시쯤부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3.1정신보국운동연합 회원들과 계성 중·고 학생들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당시를 기억하고, 힘들었던 나라의 위기를 이겨나간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행사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한석현(계성고 2학년)군은 “수업을 통해 계성학교가 3·8 만세운동을 주도했다는 얘기를 듣고 후배로서 자긍심을 느꼈다”며 “그 당시 시대 배경에 대해 더 공부하고 역사를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며,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참석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참여한 학생들에게 ‘1919년과 2025년을 이어 그날의 함성, 오늘의 우리에게’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학생들은 강 교육감의 강연을 귀담아들으며, 당시 선조의 마음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3·8 만세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규재 3·1정신보국운동연합이사장은 “애국정신을 공유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라면서 “이러한 것이 국가 조직의 기반이 될 것이고, 또 나아가 우리 한반도 자유민주통일의 대업을 성취할 수 있는 도덕적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현 행사도 이어졌다. 참석한 이들은 ‘50계단 만세 행진’에 참여해 만세삼창을 외치며 장관을 연출했다. 장영중 교장은 “대구 3.8만세운동은 계성학교의 자율, 봉사, 개척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독립운동”이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학생들이 대구 지역 독립운동의 주역이 계성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황인무기자

2025-03-07

윤 대통령 구속취소, 대구경북 지역민 반응은...

7일 포항시 북구 중앙로의 모습.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독자 제공 법원이 7일 윤 대통령 측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한 것에 대해 대구·경북 주민들 사이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컸지만, “이해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시민 김모(74·수성구)씨는 “법원의 윤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은 당연한 귀결이다. 구속 자체에 대한 불법적 요소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모(65·영천시)씨는 “대통령을 구속시킨 사람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산시민 김모(50)씨는 “법원이 괜히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 인용을 했겠나. 내가 법과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유가 충분하니까 그런 결정을 내린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박모(60·상주시)씨도 “당연한 결정이다. 굳이 대통령을 먼저 구속시켜 놓고 난 뒤에 수사를 하는 듯한 모습이 좀 껄끄러웠다”며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을 환영했다. 경주에 거주하는 심모(57)씨는 “법원이 구속요건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이게 맞지 않냐”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울진군에 사는 천모(48)씨는 “이해할 수 없다.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다. 법원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번엔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면 도대체 사법처리의 기준이 뭐냐”고 되물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7

해병대 박정훈 대령 모친 김봉순 여사, 75세에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당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항명 등으로 기소됐다 무죄 선고를 받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어머니 김봉순(75·사진)씨가 5일 실시된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박 대령도 보직 해임 1년 6개월만인 6일 해병대 인사근무처장으로 통보를 받아 경사를 더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개표결과, 전체 1440표 가운데 734표(51%)를 얻어 705표를 받은 이상식 후보(현 이사장)를 눌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5∼2019년까지 이 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후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이상식 후보에 4표 차로 낙선했었다. 김 당선자는 이후 다시 선거에 나오기로 하고 내심 마음을 가다듬고 있던 중 박 대령이 사건에 휘말리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간 아들 구하기에 전력을 쏟아왔었다. 특히 불교신자인 김 당선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경사로 가서 아들을 위해 기도를 드렸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행히 선거를 앞두고 박 대령 사건이 마무리되자 김 당선자는 금고 이사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고 4년 만에 설욕했다. 이 금고의 한 조합원은 “김 후보가 나이도 있고 하나 이사장 재직 당시 보여줬던 추진력 등을 보고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에 소재한 신경북새마을금고는 조합원이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새마을금고로는 대형이다. 김 당선자는 “이제 새마을금고가 여신, 수신으로 살아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면서 새로운 마케팅으로 조합원들의 부름에 부응하겠다고 인사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06

TK새마을금고 이색당선자 최고령 ‘81세’ 최연소‘50세’

‘사상 첫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지난 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는 끝났지만 대구·경북지역 당선인을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경북지역의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곳은 구미 상모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였다. 이 곳의 투표율은 무려 53.3%를 기록했다. 30% 초반에 머물렀던 다른 경북지역 금고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현 이사장이 출마하지 않아 전 이사와 감사가 맞붙으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결과는 이봉원 후보(66)가 55.42%로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전 상모새마을금고 이사, 현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대구의 경우 대구 효목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지역 최고 득표율인 90.56%(96표)로 당선됐다. 이색 이력과 배경을 가진 당선인들도 화제다. 최고령 당선인은 구미 금오새마을금고 김영구(81) 당선인이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포항 늘푸른새마을금고의 박미영 당선인은 50세로 ‘최연소 당선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일부 금고의 경우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서 재투표가 진행된 곳도 있었다. 성주새마을금고는 1차 투표에서 허주식, 류정화, 주남식 등 세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나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결선 투표를 진행한 끝에 허주식(62) 전 이사가 전체 116표 중 72표(62.06%)를 얻으며 44표의 차로 현 주남식 이사장을 꺾고 당선됐다. 남포항새마을금고는 1차 투표에서 세 후보 이병홍, 이병관, 김영찬씨가 경합을 벌였으나 과반수 득표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현 이사장 이병관(77)씨가 전체 107표 가운데 55표(55%)를 얻으며 45표 차로 전 전무 이병홍씨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 결과 경북에서는 7만1049명의 총 선거인 중 2만3682명이 참여해 31.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선거인 9만561명 중 2만8766명이 투표해 31.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는 회원 직접선출과 대의원회(간접선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북 30곳, 대구 32곳이 투표를 실시했고, 후보가 1명인 경북 74곳, 대구 53곳은 별도의 투표 없이 이사장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2021년 새마을금고법 개정과 2024년 공공단체등 위탁선거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전국 동시에 시행됐다. 금고별 후보자 득표율 등 각종 선거정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동시이사장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이시라·단정민기자·김보규 수습기자

2025-03-06

최대행 “광역비자 3월부터 시범시행”

경북도가 최초로 제안한 광역형 비자 사업을 정부가 정식으로 추진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국인정책위원회에서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과 필요를 반영해 비자제도(체류자격, 쿼터 등)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광역비자’를 시범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경제구조 변화에 적응하고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광역형 비자 사업은 광역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비자 발급 요건과 모델을 설계·제출하면, 법무부가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 지역과 비자쿼터를 확정하는 제도다. 기재부는 지자체 우수 인재 유치와 산업현장의 인력 수요 충족을 위해 유학(D-2) 비자와 특정 활동(E-7) 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공모를 거쳐 ‘광역형 비자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와 쿼터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 인적교류 확대와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형성을 위해 ‘청년드림비자’와 전세계 첨단분야 최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탑티어(Top-Tier) 비자’도 신설한다. 먼저 청년드림비자는 한국전쟁 참전 유엔(UN) 회원국이나 주요 경제협력국 등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인턴 등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청년드림비자를 통해 입국한 청년들은 일정 연수 후 국내 첨단 산업부터 농업, 제조업 등에 취업하거나 귀국할 수 있다. 탑티어 비자 발급 대상은 세계 100위 이내 대학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세계 500대 기업에서 3년 이상 근무를 포함한 8년 이상 경력자로, 연간 소득이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배인 약 1억40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고 국내 첨단 기업에 근무할 예정인 사람이다. 그 가족에게도 F-2 비자를 부여하고 3년이 지나면 영주권 취득의 혜택도 부여한다. 최 권한대행은 “산업현장과 지역의 수요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비자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현장 수요에 기반한 비자·체류정책 제안제를 시행해 산업·인력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2025-03-06

조부모 손자녀 돌봄도 수당 총 사업비 3578억 증액 투입

경북도가 올해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 출산, 돌봄, 주거 등 분야에 150개 과제를 추진한다. 도는 지난해 100대 과제에 1999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 50개 과제를 추가하고 예산도 3578억원으로 증액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6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저출생과 전쟁 시즌2’ 정책 과제를 설명했다. 올해 사업은 정책 체감도 증대를 위한 경제적 지원 지속, 사회구조 개혁 기반 구축 및 제도 개선,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저출생 사회 인식변화 주도 등에 역점을 둔다. 신규 시책으로 결혼 축하 혼수 비용과 남성 난임 시술비, 35세 이상 산모 의료비를 지원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조부모가 손자녀(0∼10세)를 돌보면 수당도 지급한다. 다자녀, 맞벌이, 소득수준에 따라 13개 시군에 520명에게 5개월간 수당(월 보수최대 76만1000원)을 준다. 또 다자녀 가정 큰 집 마련(대출한도 3억원에 대한 이자 최대 3%)과 육아 휴직 대체인력 근로자, 다자녀 축산농가 도우미 지원사업을 한다. 육아 기반과 서비스를 확충하고 저출생 사회구조 개혁을 선도할 혁신적인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일찍 사회에 진출하도록 고졸 청년 고용 촉진 제도를 마련하고 비혼, 입양, 이민 등 확장적 가족관계를 도입할 수 있는 조례로 제정해 정책 사각지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을 포함해 총 1조원 규모의 사업도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집중완화를 위한 지방 거점도시 육성과 돌봄 로봇 실증센터 등 돌봄 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계 어린이 장난감박물관 건립, 융합 돌봄 특구 조성, 국립인구정책연구원 설립, 청년·여성 동반 성장 라운지 구축 등에 대한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도는 중앙정부에 건의해 내년부터 국가 예산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바로 집행할 수 있게 저출생 극복 분야는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협의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중앙부처에 요청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결혼, 출산, 육아, 일·생활 균형에 부담을 주는 사회적 관행 타파에도 앞장선다. ‘적은 돈으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문화’, ‘비혼·입양 등 다양한 가족관계를 존중하는 문화’,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육아 휴직을 육아 근무로우대하는 문화’,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도 및 남녀 역할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가족친화 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 운동에 동참하는 1호 서명을 했다. 도는 앞으로 시군별 1곳 이상 공공 예식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작은 결혼식 비용 지원, 비혼 가정 정책 사각지대 해소, 입양 축하금 상향, 웰컴 키즈존 및 일자리 편의점 확대, 우리 동네 아빠 교실 활성화, 가족친화기업 지원 강화 등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2024년도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상승했다. 출생아 수도 1만341명으로 155명 늘었다. 혼인 건수는 9067건으로 전년보다 939건 증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가 존망과 다음 세대 미래가 걸린 저출생, 교육, 과학기술 발전만큼은 어떠한 변화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되게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정권과 권력이 바뀌어도 통화와 금융 정책 방향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같은 제도를 우리나라도 이제는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6

[투데이 핫 클릭!] “쾅~” 마을에 떨어진 폭탄...15명 부상, 주민들 두려움 호소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란 말은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게 아닐까? 6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한 마을에 폭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다치고 가옥이 부서졌다.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 당국은 “오전까지는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통증과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부상자는 현재까지 15명. 폭탄은 오전 10시 5분경 포천시 이동면 낭유대교 인근에 떨어졌다. 목격자에 의하면 “주변에서 갑작스레 큰 폭음이 들렸고, 이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상자는 2명, 경상자가 13명”이라는 게 소방 당국의 부연. 부상자 중엔 외국인도 2명 포함됐다. 사람이 다친 것 외에도 건물 8개 동과 차량 1대가 부서지는 피해도 있었다. 사고 원인은 공군 비행기의 폭탄 비정상 투하로 파악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군은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 주한미군이 참여한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훈련에 투입된 전투기는 F-35A·F-15K·KF-16·FA-50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걸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발표한 공군은 “향후 피해자 치료와 배상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홍성식 기자 hss@kbmaeil.com

2025-03-06

‘식량안보 위험’ 지난해 농지 8000ha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지 면적이 8000ha 줄어 식량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경지면적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지면적은 150만4615ha이다. 이는 전년대비 8000ha가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농지면적 150만ha가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식량안보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22년 기준 47.7%로 전체 113개국 중 39위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곡물을 7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로 곡물자급률은 20%에 불과하다. 국토면적 대비 농지 비율도 2021년 기준 한국은 15.4%로 일본 11.6%, 독일 33.2%, 프랑스 34.5%와 비교해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보다 협소한 수준이다. 농지면적은 2002년 18.7%에서 2021년 15.4%로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주요국은 곡물수출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식량안보체제를 강화하면서 식량주권 강화의 필요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농지 면적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향후 큰 문제점을 낳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정부는 2022년 12월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해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과 농지면적을 150만ha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23년 그린벨트 해제 발표를 통해 비수도권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 요건을 완화한데 이어 지난해 3월 농업진흥지역의 3ha 미만 자투리 농지 해제를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농지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며 △농업진흥지역외 농지의 전용권한 지자체에 대폭위임 △소멸위험 농촌지역에 맞춤형 자율규제혁신지구 도입 및 조성 △농지의 이·전용 범위 확대 방침을 밝혔다.여기에 자율규제혁신지구 도입의 경우 지난해 발표에서 입지규제완화만 언급한 반면, 올해는 △지구 내 진흥지역내 주말 체험영농 목적 농지 취득 허용 △지구 내 농지 취득 즉시 임대차 허용 △지구 내 농지에 설치 가능한 시설들은 전용신고로 설치할 수 있도록 절차 간소화 △지구 지정을 협의한 지자체는 농지전용권한 전부를 지자체 위임 등 비농업인에게도 농지소유의 길을 대폭 확대시켰다. 임미애 국회의원은 “농지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하기 어렵고, 비농업인의 소유가 되면 농민 소유로 되돌리기 어려우며 비농업용지로 전용되면 경작지로의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농업인들에게도 합법적인 농지소유의 길을 열어주고, 비농업진흥구역의 해제 권한을 모두 지자체에게 넘겨줄 경우 농지가 비농업인에 의해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농지 면적이 급속도로 줄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06

방치된 고데기에 엉킨 전선… 무인점포 화재 무방비

최근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점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인점포는 특성상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 화재 같은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지만 ‘무인점포 안전 관리’와 관련한 법률은 전무한 실정이다. 5일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 소재 한 무인 사진관. 관광지 방문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던 박씨(29)는 “점포 천장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전선이 어지럽게 나와있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며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에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날 포항시 북구 셀프 세탁소를 이용한 조씨(34)는 “셀프 세탁소는 큰 용량의 빨래를 할 때 이용을 한다”며 “테라스와 카페 등 편의시설은 잘 갖춰서 있지만 소화기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된 곳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이날 포항 지역 셀프 세탁소,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카페, 무인 사진관 등 10곳을 돌며 소방 안전 시설 유무를 확인한 결과 7곳은 소화기 조차 없었다. 무인 사진관에는 손님의 머리 손질을 위해 고데기가 비치된 만큼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화재발생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실제로 소방청에 따르면 무인 사진관에 전원이 상시 연결된 고데기로 인한 화재발생은 물론 셀프 빨래방 세탁기·건조기에 라이터, 기름 같은 이물질 투입 등이 폭발·화재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소방청은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 약 9000개의 무인점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실제 무인점포가 10만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자등록만 하면 자치단체에 신고 없이 곧바로 개업할 수 있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정확한 점포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방청의 자료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무인점포 화재 건수는 총 39건이다. 재산 피해액은 1억3369만 원으로 집계됐다. 무인점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21년부터는 화재 건수와 피해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제2조 제1항 2호에 규정된 ‘다중이용업’에 해당하는 업소는 같은 법 제9조에 따라 소화기, 간이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약 10평(연면적 33㎡) 미만인 점포는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증가추세인 무인사진관, 무인세탁소, 무인아이스크림판매점 등 규모가 작은 신종 무인점포는 다중이용업에 해당하지 않아 소화설비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무인점포를 다중이용업소에 포함하는 법안을 냈지만 현재는 폐기된 상태이다. 포항남부소방서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대부분 1층에 있고 건물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화재 진압이 용이하고 대부분 폐쇄회로TV를 갖춰 화재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상시 근무자가 없다 보니 신고 자체가 늦어져 초기 진화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05

영남대, 17년 만에 신입생 등록률 100% 달성

영남대는 2008년 대학정보공시 시행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등록률 100%(대학정보공시 정원 내 신입생 충원율 기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수시모집에서 역대 최다 지원자를 기록한 데 이어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 98.34% 최고치를 기록해 3년 연속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 1위에 이은 성과이다. 영남대는 첨단 학과 개편, 실무 중심 교육 과정 운영, 산학협력 강화, 우수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신입생 증가를 넘어 입학생의 학업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되는 성과도 거뒀다.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60개 모집 단위 중 56개 모집 단위의 입학 성적이 올랐다. 영남대는 신성장 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 2024년 라이덴랭킹에서 종합순위가 상승하며 전국 TOP 5에 진입했다. 특히 수학·컴퓨터 분야에서는 10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신입생 등록률 첫 100%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영남대가 추진해 온 일관성 있는 대학 혁신 노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3-05

우아한 실크·레이스 화려한 런웨이 ‘탄성’

새하얀 실크 소재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전시장을 빛내며 등장한다. 우아한 몸짓의 모델은 마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듯한 보행을 선보였다. 넘실거리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는 실크의 부드러운 질감과 빛나는 비주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금색의 커다란 리본을 매단 블라우스와 한쪽 다리가 드러나는 치마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며, 무대는 더욱 화려해졌다. 모델은 고급스러운 우아함과 발랄한 매력을 동시에 발산하며 패션쇼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투명하고 하늘하늘한 소재의 조끼를 입은 모델이 등장했을 때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그 화려한 장면을 지켜봤다. 이 모델은 날개를 단 천사처럼 런웨이를 압도하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얇은 레이스를 덧댄 드레스와 화려한 꽃무늬로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의상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모델들이 걸어갈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감탄의 함성과 셔터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2025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5일 대구 엑스코 동관 전시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 행사는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주관하는 것이다. 전시장은 눈부신 패션쇼와 함께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개막을 알린 첫 번째 패션쇼는 디자이너 로지마레(이연수)의 ‘장미빛으로 물든 바다’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로지마레는 이번 쇼에서 중세 시대의 신비로운 요소와 현대적인 실루엣을 재해석하고, 다온패브릭, 세양섬유, (주)영원코포레이션 등 소재업체와 협업해 멋진 무대를 꾸몄다. 패션쇼는 로지마레에 이어, 포움(장재영)이 ‘날라리와 양다리’주제로 디자인과 소재의 만남을 새로운 스타일로 제시하는 패션쇼를 (주)지 레가씨, (주)대영패브릭, 한솔에코(주)와 함께 무대에 올렸다. 이튿날인 6일에는 남성복디자이너 엠더블유엠(김민석)이 ‘카르페디엠·현재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주)JH FT, 에이펙스, 케이원텍스의 바잉쇼와 ‘mix is new’주제의 상민(남상민)의 피날레 쇼가 (주)현대화섬, 호신섬유(주), 화이트텍스와 함께 진행된다. 김수민(21·대구 동구 신암동)씨는 “대구가 섬유 패션 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K-패션을 이끄는 세계적인 수준일 줄은 몰랐다”며 “전공자로서 경험을 쌓으러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많이 보고 배워 견문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2025-03-05

‘그들만의 리그’로 끝난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5일 치러진 가운데 대구·경북 대부분의 출마자들이 전·현직 금고 출신으로만 구성돼 ‘그들만의 잔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역 금융기관으로서 그들의 활동과 정책은 국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중앙회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새마을금고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전국적인 차원에서 동시 선거를 진행했다. 특히 금고의 투명한 운영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이사장을 선출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보장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대구 86개소(125명 출마), 경북 104개소(142명 출마)에 출마한 출마자들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자신이 출마한 새마을금고의 이사장, 부이사장, 이사, 감사, 직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인이 출마한 경우는 대구의 경우 동구 참조은새마을금고에 출마한 2명과 서구 비산5동새마을금고 1명, 북구 대현새마을금고 1명, 달성군 가창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경북의 경우 울릉군 울릉새마을금고 1명, 경주 강동새마을금고 1명, 동경산새마을금고 1명이 전부였다. 이는 까다로운 출마 자격으로 새로운 얼굴이 출마를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출마자 대부분이 평소 회원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해당 금고 전·현직 관계자들이 대거 출마했고, 그나마 대부분의 지역이 1명의 후보만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도 낮았다.  최종투표 결과 직선제로 치러진 곳의 평균 투표율은 31.8%에 머물렀다. 특히 반야월새마을금고(12.8%), 봉덕2새마을금고(17.5%)는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북의 경우도 평균 투표율은 33.3%에 머물렀으며, 왜관새마을금고(14.3%)는 20%에 미치지 못했다. 선거 출마를 고심하다 포기한 A씨는 “대출비리 등 그동안 각종 비리의 온상이라는 새마을금고가 이런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선거에서 과감하게 직선제로 변경했지만, 그럼에도 현 이사장에게 너무 유리한 측면이 있어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선거가 지속된다면 특별한 비리가 없는 한 모든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현 이사장을 이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기에 현행 선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현진·황인무기자

2025-03-05

[투데이 핫 클릭!] 100세 할머니가 마트 계산원을?...그녀의 건강 비결은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하는 백 살의 직원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의심의 눈길을 보낼 수 있겠지만, 이는 가짜 뉴스가 아닌 사실이다. 미국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할머니 조클레타 윌슨이 바로 ‘백 살의 마트 계산원’.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윌슨 할머니의 사연을 기사로 소개했다. 그녀는 미국 대형 마트 홈디포의 초고령 직원이다. 지난 2021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4년째 근무 중인 윌슨 할머니는 주 2~3회,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서서 일하지만, 지친 모습 없이 고객들과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돈이 아닌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그녀는 근무가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화장을 한 후 직접 운전까지 해서 마트로 출근한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윌슨 할머니가 직접 말한 ‘건강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첫째는 ‘지속적인 신체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둘째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삶을 어둡게 바라보지 않는 낙관적인 태도가 가져라’, 마지막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라’는 것.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하고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1세기를 살아온 어르신의 생활 속 생생한 지혜가 담긴 세 가지 조언에 공감을 표시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5

‘두꺼비들의 귀환’ 망월지에 내린 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이동이 포착되며 봄을 알렸다. 4일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쯤 망월지에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포접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두꺼비 40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대거 이동을 시작했다.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하고 부화에 성공한 새끼 두꺼비들이 다시 서식지인 산을 향해 대규모로 이동하는 경이로운 장관을 연출하는 공간이다.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생태서식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고 생태축이 단절되는 문제가 발생해 종합적인 보호 및 복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수성구청은 매년 두꺼비 이동 시기에 맞춰 △로드킬 방지 펜스 설치 △폐쇄회로(CC)TV를 통한 두꺼비 모니터링 △망월지의 수질검사 및 수위 관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생태 감수성 함양을 위해 관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망월지 두꺼비’를 주제로 한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청은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사업과 연계해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태교육관 건립’ 및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기본 및 실시 설계 중이며, 오는 2026년 본격적인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04

쾌적한 객실서 동해안 감상 포항~삼척 2시간 낭만 듬뿍

기차, 특히 어둠 속을 달리는 밤 기차는 추억을 소환하는 낭만의 운송수단이다. 50대 이상 중년들에겐 엄마와 함께 삶은 달걀을 까먹고, 초록색 병에 든 사이다를 마셨던 유년의 기억까지 돌려주는 게 바로 기차 여행이다. 지난 1월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이 개통됐다. 이로써 부산에서 시작해 강릉까지 가는 기찻길이 온전히 이어졌다. 포항에서 출발해 장사와 후포, 울진과 매화 등 18개 역을 거쳐 삼척에 가닿는 166.3㎞의 동해중부선은 개통 직후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4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18만 명의 승객이 이 철도를 이용했다. 하루 평균 6000명이 넘는 숫자다. 2월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누적 이용객은 3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본지 기자는 지난 2월 28일 밤 8시26분 포항을 출발하는 ‘누리로1865’ 기차에 올랐다. 삼척역까지 소요된 시간은 2시간 9분. 이보다 빠른 ‘ITX마음’ 기차를 타면 1시간 45분이면 삼척에 도착할 수 있다. 깔끔하게 꾸며진 객차 내 시설은 ‘철도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의 어느 기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새로 만들어진 철길 위를 달렸기 때문인지 흔들림이나 소음도 적었다. 1~2주에 한 번쯤은 동해선 기차를 탄다는 60대 포항시민 A씨는 “소풍 삼아 울진역까지 가서 덕구온천에 들르곤 한다”며 웃었다. 그는 “퇴직한 또래 친구들도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동해중부선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기차엔 청년과 외국인 관광객도 드물지 않았다. 부산과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주말을 보내러 집에 갈 때 버스 대신 이 기차를 이용하는 듯했고, 독일에서 온 관광객은 “부산에서 포항과 삼척을 거쳐 강릉까지 한국의 동해안 도시는 다 가볼 것”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동해중부선이 멈추는 울진 후포는 철도 개통의 기쁨을 직접적으로 누렸다. 지난 3·1절 연휴에 열린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에 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을 위해 후포역에서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 울진군은 “내년엔 더 많은 여행자들이 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니 오는 14일부터 ‘영덕대게 축제’를 개최하는 영덕군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영덕 역시 동해중부선이 멈추는 역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울진과 영덕, 두 지자체의 ‘대게 원조 논쟁’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해중부선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없지 않다. 18개 역 주변에 부족한 편의시설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뚜벅이 여행자’를 위해 각각의 역과 관광지를 잇는 대중교통도 아직은 부족해 보였다. 그 다음 단계는 각 지역별 독특한 음식과 즐길거리,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동해안이 ‘오래 머물고 싶은 여행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론 보다 빠른 기차의 도입도 고려해 볼 문제다. ‘관광 경북’이란 꿈을 싣고 하루 8편의 기차가 하루도 빠짐없이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구간을 달리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3-04

대구 33곳·경북 37곳 투표소 일제히 실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가 5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대구는 33개 투표소, 경북은 37개 투표소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대구 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는 총 86개소에서 이뤄지나 53개소에서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지역으로 분류됐다. 선거를 치러야 할 33개소 중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18개소이고, 14개소는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1개소는 후보 등록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 향후 재선거로 이사장을 선출하게 된다. 경북은 이번 선거에서 104개소의 이사장이 선출된다. 하지만 74개소에서는 1명만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지역으로 분류,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선거를 치르는 30개 지역 중 7개소는 직선제로 선거가 치러지고, 23개소는 간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한다. 투표시간은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지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의원회를 개최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지역은 관할 구·시·군선관위와 금고가 협의한 시각부터 오후 5시까지 각각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은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그 밖에 공공기관이 발행해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투표할 때에는 기표소에 있는 기표용구로 기표란에 기표해야 하며, 어느 후보자에 기표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와 두 후보자 이상에 기표한 경우에는 무효 처리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가 각 선거인에게 발송한 투표안내문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는 투표가 마감되면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해 각 후보자가 선임한 개표참관인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개표를 진행한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및 동시이사장선거통계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