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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복 한 벌 `2천원` 23~24일 나눔장터 연다

대구 수성구청(구청장 이진훈)은 오는 23~24 이틀간 구청 대강당 및 민원실에서 관내 37개 중·고교의 재활용 교복 등을 2천원~2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교복 나눔 장터`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교복나눔 행사는 새 학기를 앞두고 졸업생들의 추억이 깃든 교복을 후배들이 물려 입음으로써 학교 선·후배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학교사랑과 근검절약정신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수성구청과 수성구희망나눔위원회에서 주관하고 동부교육지원청과 수성구 관내 중·고등학교의 후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교복 나눔 장터를 준비했다.이에 따라 이번 교복 장터에는 가정에서 보관 한 헌 교복 1만3천여점과 교복 판매회사로부터 기증받은 이월 교복 900여점 등 모두 1만4천여점이 전시, 판매된다.특히 이번 교복나눔 장터 행사를 통해 판매된 수익금과 후원금을 포함해 약3천만원 정도 모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 모범청소년에게 학교별로 오는 4월께 새 교복(하복)을 지원하는 데 쓰이게 된다.이번 장터에 기증받은 헌 교복은 5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학교별로 선별 작업을 마치고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세탁업중앙회 수성구지부 및 수성지역자활센터에서 무료 세탁 및 수선을 거쳐 새것처럼 리폼된 상태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이번 교복 나눔행사는 새 학기를 맞아 비싼 교복구입비로 부담이 큰 학부모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을 제공함은 물론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복나눔이 수성구의 또 다른 나눔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3-02-20

“선린병원 장례식장 부지 이전하라”

의료법인 인산의료재단이 주택가와 맞닿은 선린한방병원 부지에 선린병원 장례식장을 이전·증축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의)인산의료재단은 규모가 협소하고 낡은 현 선린병원 장례식장을 한방병원 부지 남쪽(옛 테니스장 부지)으로 이전 증축(연면적 2813.4㎡·4층 규모)하기로 하고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15일 공사를 시작했다.그러나 주민들은 증축부지가 주택가와 바로 맞닿았지만 설명회 등 사전 협의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도 최소한의 주민 요구조차 수용하지 않는다며 병원 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맹비난하고 있다.공사가 시작된 후에야 장례식장 증축 사실을 안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진정하는 등 표면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섰고 병원 측은 지난달 30일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하지만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현 장례식장 확장 및 리모델링, 현 선린병원 타워 주차장, 선린병원-한방병원 사이의 병원 측 매입 부지, 한방병원 북쪽 주차장 등 네 곳에 장례식장을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병원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자 주민들은 13일부터 한방병원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시작했으며 이날 포항시를 항의 방문했다.공사 현장과 불과 담 하나를 둔 주택에 사는 한 주민은 “장례식장과 집 사이에 담벼락 하나가 고작이다. 주택 대부분이 장례식장과 바로 맞닿았다”면서 “공사도 공사지만 완공 후 수많은 주민이 매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할 게 뻔하다”고 걱정했다.공성학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장례식장)이전·증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의 피해가 적은 부지로 이전하라는 데도 병원 측은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요즘 세상에 혐오시설을 추진하면서 사전 협의 한 번 안 하는 경우가 어딨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도심공동화로 극심한 침체를 겪는 동네에 개발은 커녕 장례식장까지 들어서면 그 피해는 죄 없는 주민들만 입게 될 것이다”고 분개했다.한편, 주민들은 이날 오후 포항시 건설도시국을 항의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으며 포항시는 구체적인 주민 요구안이 마련되는 대로 이번 사안의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3-02-14

남부권 신공항 유치열기 재점화

이명박 대통령이 백지화한 남부권 신공항 유치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23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남부권 신공항 대토론회를 갖고,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국가주요과제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다.`하늘길이 살길이다`출간 기념을 겸한 이날 대토론회에는 지역 정치권, 상공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과 최적입지 검토 방안`을 주제로 국내 최고의 항공전문가인 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의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의 필요성과 로드맵`을, 김재석 경일대 건설공학부 교수의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과 최적입지는?`을 각각 발표한다. 이어 신공항추진위 기술자문위원장인 윤대식 영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경환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재홍 울산대 사회과학부 교수, 박경진 우주엔지니어링 부사장, 안종록 대구한의대 건축토목설계학부 교수, 이수산 신공항추진위 사무총장, 정봉현 전남대 지역개발학전공 교수 등 서울과 영·호남지역의 교수, 항공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서 신공항 조기 건설의 당위성과 입지 검토, 로드맵 제시 등을 통해 남부권 신공항 추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추진위는 이날 토론회에서`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국가 주요과제로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과 김용창 경북상의 협의회장, 남부권신공항추진위 강주열 위원장과 류재용(경북), 강대석(경남), 김성환(울산), 박돈희(호남) 등 지역본부장이 공동건의문에 서명해 토론회 자료집과 함께 김용준 인수위원장과 이현재 경제2분과 간사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것.공동건의문은 △남부권신공항은 남부권 초광역경제권의 핵심 인프라로 건설 △박근혜 당선인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지선정 약속 이행 △집권 초기 신공항 건설 입장 표명과 실천 가능한 로드맵 제시 △조기 입지결정으로 지역갈등 최소화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우선 용역 실시 반대 △남부권 신공항 조기 건설을 국가 주요과제 채택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1-23

경북 `사랑온도 100도` 좌절되나

경북지역의 사랑 온도가 `90도`에 머물고 있어 나눔참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13 나눔캠페인 종료까지 10일이 남은 현재 모금액은 92억7천만원으로, 목표액 102억6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기부액은 개인이 61억여원으로 67%, 기업이 30억여원으로 33%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1월26일부터 시작된 2013년 모금에는 연말까지 한달 새 총 79억여원이 들어와 목표액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들어 2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모금액이 14억원에도 미치지 못해 목표에도 미달하게 된 것이다.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희망 2012 나눔캠페인에서는 성금 91억여원, 성품 5억여원 등 96억원으로, 당초 목표액보다 1억원을 초과했다”며 “매년 목표액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최해윤 경북모금회 사무처장은 “전국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으로 많은 분이 경북지역에서도 캠페인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현재 추세라면 남은 기간에 102억600만원이라는 목표액 달성을 장담할 수 없어 도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나눔참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호소했다.한편, 경북모금회는 나눔에 동참하는 모든 기부자들에게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3-01-23

4대강, 설계부터 관리까지 부실덩어리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설계부터 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기사 3·4면 감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은 설계 잘못으로 보의 안전성에 결함이 발견됐고, 수질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유지관리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보에 대한 설계 부적정=4대강의 보는 높이 4∼12m의 대규모 보로 수문개방시 발생하는 빠른 유속을 줄일 수 있도록 감세공이 있어야 하는데, 국토해양부는 4m 미만의 소규모 보에 적용하는 하천설계 기준을 적용했다.그 결과 이포보를 제외한 15개 보에서 바닥보호공이 유실됐고, 창녕함안보에서는 최대 20m 깊이의 세굴 현상이 발생했으며, 11개 보의 경우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수문 설계시 상류는 수문상단 수위, 하류는 수문하단 수위를 기준으로 수압을 검토해야 하는데 칠곡보, 구미보, 낙단보의 경우 하류 수위를 적용해 안전성이 위협받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구미보 등 12개 보의 경우에는 수문 운용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창녕함안보·달성보·강정고령보 등 3개 보에서 허용범위를 넘는 유해균열이 발생하는 등 6개 보 1천246개소에서 3천783m의 균열이 발생했다.◆수질악화 우려=물이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부영양화를 막기 위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조류(藻類)농도 등의 수질관리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하천기준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적용해 수질 악화 우려가 높아진 사실도 드러났다. 먹는 물을 관리하기 위해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경우 조류경보제를 시행해야 하는데 이를 적용하지도 않았다.◆유지관리 문제=준설효과나 경제효과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준설계획을 세워 일괄적으로 준설을 했다. 그 결과 4대강 본류 가운데 물 부족량은 영산강의 1.6억㎥에 불과한데도 낙동강에 6.7억㎥를 확보하는 등 8억㎥를 확보했다.국토부는 서울시 한강구간 준설량과 단가를 기준으로 269억여원의 유지준설비용을 확보했으나, 실제로는 최소 2천89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또 경북도는 낙동강 21공구 등 7건의 공사 과정에서 시공업체 등에 총 270억원의 준설토 운반비를 과다 지급했다.한편 감사원은 2011년 1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예비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내놨던 것과 관련, “2001년에는 사업이 시작되기 전 예비타당성 조사나 환경영향평가 등을 감사한 것이고, 이번에는 실제 4대강 사업 결과를 감사한 것”이라며 “두가지 감사 결과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연합뉴스

2013-01-21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가속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됐던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문제를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추진, 가속도를 내고 있다.대구시는 팔공산자연공원의 국립공원 승격 추진과 관련, 대구권 주민설명회를 오는 25일 오후 3시 팔공산동화집단시설지구 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지하1층 영상회의실)에서 가지고, 경북도도 조만간 경북권역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갖는다.시·도는 그동안 행정구역 별로 각각 관리해 오던 팔공산자연공원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8일 시·도 담당국장을 비롯한 `실무협의회` 구성에 따른 협약을 체결하고,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에 관한 공동연구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이날 주민설명회는 실무협의회 협약에 따른 첫 번째 시·도간 상생 사업의 하나로 25일 팔공산자연공원 내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대구권역을 먼저 추진하고, 경북권역은 향후 별도 추진한다.시는 이날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을 초빙해 그동안 지역 주민 및 집단시설지구 내 상인들로부터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각종 행위 제한의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개정된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사찰 등 문화재의 경우 반경 300m 일대는 문화유산지구로 지정할 수 있어 문화재 보존과 사찰에 필요한 건물의 신·증축, 사찰 보전 및 관리를 위한 행위가 가능해 팔공산이 국립공원이 되면 팔공산 내 많은 사찰이 문화유산지구로 지정돼 현재보다 개발 행위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다.하지만 팔공산 도립공원의 사유림 비율이 79%에 이르고 있고, 이들 지주들이 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규제 강화를 통한 사유재산 침해를 우려해 국립공원 승격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 모두 자연공원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공원 계획이나 허가에 관한 협의, 자연환경의 보전, 기타의 행위 제한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한편, 팔공산은 1980년 5월 1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1년 7월 1일 대구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행정구역별로 관할권이 분리돼 전체 공원면적 125㎢ 중 경북도가 72%인 90㎢를, 나머지 28%인 35㎢를 대구시가 각각 관리하고 있어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각각의 공원관리사무소 설치·운영에 따른 인력 및 예산의 효율성 저하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아 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1-18

“얼마 안되지만 학생들 위해 써주이소”

“내 먹을 거 실컷 먹고 언제 남을 돕습니꺼. 덜 쓰고 덜 먹더라도 보람 있어 괜찮아예” 굽은 허리로 매일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80대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쌈짓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놔 감동을 주고 있다.주인공은 남구 해도동에 사는 채옥순(82) 할머니.채 할머니는 지난 8일 해도동주민센터를 통해 장학금 10만원을 기탁하고 포항시장학회로부터 증서를 받았다.비록 지금까지 포항시장학회에 기탁된 장학금들에 비하면 큰돈은 아니지만 그 가치는 어느 기부자보다 크다.23살 때 남편을 잃고 하나 있는 아들마저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 어려워 가끔 연락이나 하는 정도여서 채 할머니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홀몸노인이다.정부로부터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에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두 바퀴 동네를 뒤져 모은 폐지를 판 2~3만원이 채 할머니의 한 달 수입이다.폐지를 접고 또 접어 손수레 한가득 실으면 100kg. kg에 50원 하는 폐지를 채 할머니가 장학금으로 내 놓은 10만원 어치 모으려면 더 이상 실을 곳 없어 기울듯한 손수레를 40번이나 고물상에 내다 팔아야 한다.친딸처럼 7년째 채 할머니를 돌보는 홀몸노인 생활지도사 황정애(51)씨는 “최근에 폐지 줍는 노인들이 엄청 늘은데다 기동력이 좋은 젊은 사람까지 뛰어들다 보니 할머니가 손수레 한가득 채우려면 열흘을 종일 돌아도 안된다”고 했다.황정애씨가 지도하는 어르신 28명 중에 `절약` 하면 채 할머니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황씨는 “7년을 알고 지내면서 양말 하나, 그렇게 좋아하는 과일 하나 제대로 사드시는 것 못 봤다”면서 “변기 물이 아까워 소변도 따로 보관해뒀다가 하루에 한 번 내릴 정도다. 입을 거 안 입고, 먹을 거 안 먹고 모은 할머니에겐 정말 피 같은 돈이라”고 말했다.한때 약을 먹을 정도의 우울증으로 고생한 채 할머니. 정부에서 꼬박꼬박 나오는 생활비로 밥 걱정 없고 황씨처럼 따뜻한 주변의 도움에 지금은 세상이 고마워 우울증도 말끔히 나았단다.채 할머니는 “끼니 걱정 안해도 되니 얼마나 좋습니꺼. 요즘 같으면 진짜 살맛 납니더. 나라에서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해 이렇게 베푸는 데 되돌려 줄 것이 있어 다행 아입니꺼. 얼마 안되지만 공부가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는 아이들 위해 쓰인다니 생각만 해도 기쁩니더”라고 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1-14

영덕 황금은어축제위, 군의원 상대 주민소환 운동

영덕군 황금은어축제위원회(이하 축제추진위)가 군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축제추진위는 지난 7일 저녁 전체 회의를 열고 영덕군의원 이강석(52·새누리당) 의원을 주민소환하기로 결정하고, 각 사회 및 민간단체와 주민소환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축제추진위는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황금은어관련 예산삭감안에 대해 이 의원이 군의회 분위기를 주도한데 대한 불만으로 주민소환 결정을 내렸다.축제위원위에서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 신청서를 내고, 선관위로부터 증명서를 받아 주민소환 청구권자 서명을 시작할 계획이다.선관위는 “축제위원회가 주민소환을 관철시키면 2007년 주민소환제도가 도입된 이후 도내에서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축제추진위 관계자는 “번번히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약속과 신뢰를 무너뜨린 이 의원에 대해 투표로서 주민들의 힘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이에 소환대상으로 지목된 이 의원은 양식장 운영은 환경오염과 투명성 문제가 있어 반대 한 것이고, 축제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당당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영덕군의회는 지난해 11월 의원간담회에서 은어양식장과 관련한 2013년 예산 4억9천여만원을 편성하기로 했지만, 이 의원이 환경오염 우려와 불투명한 사업성 등을 이유로 반대에 나서 1억4천800만원만 반영돼 양식장 운영이 무산됐다.영덕/이동구기자dglee@kbmaeil.com

2013-01-11

“세상에 진 빚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 40대 여성 거액수표 내밀고 사라져

“세상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진 빚인지 모르므로 갚는이의 이름도 밝히지 않겠습니다”2일 오후 3시쯤 대구 달서구 본동 주민센터(동장 이상연). 말끔하게 차려입은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주민센터를 방문, 모금함 푯말앞에서 후원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직원이 담당자인 김선영 복지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김 복지사는 이 여성에게 차 한잔을 권했지만, 그녀는 거절한 후 `모금함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복지사는 `있다`고 말한 후 `지정기탁을 할까요`라고 묻자 그녀는 거절한 후 봉투를 하나 내밀고 곧바로 나갔다.봉투 겉면에는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 성금`이라고 적혀있었으며, 봉투속에는 1천500만원짜리 수표 한 장과 메모지가 들어있었다.김 복지사는 거액이라 즉시 그녀를 뒤쫓아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녀는 “진작에 왔어야 됐는데…”라며 인적사항을 말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김선영 복지사는 “처음에는 10만원~20만원정도의 돈이 들어 있을걸로 예상했으나 너무 거액이라 놀랐다”며 “추운겨울에 이런 독지가가 있어 훈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달서구는 이 여성의 뜻에 따라 독거노인 돕기에 이 성금을 사용할 계획이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3-01-03

“고사리손의 아름다운 이웃사랑”

성주군 나눔봉사단(단장 이한승)이 최근 농협중앙회 성주군 농협군지부 앞에서 `희망 2013 나눔캠페인` 순회모금 행사를 실시했다.이번 행사는 혹한의 추위와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실시했다. 이날 지역민을 위한 색소폰 연주, 트럼펫 연주, 나우누리 봉사단의 사물놀이, 기타 동우회 회원들이 무료 공연 (여섯 줄의 행복)을 했으며, 행사장을 찾는 주민들을 위하여 나눔봉사단원들이 따뜻한 음료도 제공했다.이번 모금활동에는 성주군 내 어린이집 원장과 아동 80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중·고등학생을 비롯하여 주민들이 대거 참여했다.산타복을 입은 이한승 봉사단장은 이날 나눔캠페인에 참여한 어린이집 관계자와 아동들에게 사랑의 열매 달아주기 및 정성어린 선물도 나누어 주었다.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아이들에게 이웃사랑의 기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나눔캠페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나눔봉사단 김복숙 명예단장은 “오늘만 아니라 앞으로도 성주군 나눔봉사단에서는 지역민을 위하는 모금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성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성주/손창익기자 @kbmaeil.com

2012-12-18

“아무리 추워도 우리 투표 못 막는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역대 선거일 중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되고 있지만 대학생은 물론 장애인과 노인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예상돼 역대 대선일의 기상 정보를 종합할 때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87년 대선 이후 가장 낮은 기온이다.영상 5.4도를 기록한 1997년 15대 대선은 무려 80.7%를 기록했고 영하 3도로 지난 2002년 대선의 영하 0.4도(투표율 70.8%)와 비교해 상당히 추웠던 제17대 대선일은 63.0%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벌써부터 선거와 기상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기권이 늘 것이라는 분석에 이어 여야의 손익 계산도 분주해지고 있다.하지만 이런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인과 장애인 등 신체적 약자들의 투표 참여 움직임은 17일 하루 분주하게 돌아갔다.포항시노인회는 지난 며칠 동안 시내 여러 곳에 투표 참여 현수막을 내건데 이어 이날 30여명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오는 19일 대대적인 독려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김병관 회장은 “오늘 회의에는 83세의 고령 회원도 직접 참석해 당일 날씨가 아무리 춥고 눈비가 내리더라도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존경 받는 노인의 위상을 보여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 질환 노인들도 최근 거소 내 부재자 투표 참여에 이어 19일 투표소를 직접 찾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춘포의료재단 포항송라요양병원 최승한 대표이사에 따르면 최근 부재자 투표에서 270여명의 수용 노인 가운데 예년보다 많은 수준인 75명이 참여한 데 이어 일반 투표소를 방문하기 위한 외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시각은 물론 중증 지체 장애인들도 혹한에다 신체적 불편의 이중고를 무릅쓰고 있다.경북점자도서관(관장 이재호)과 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포항지부(지부장 양헌수)는 19일 승합 차량 2대와 도우미를 모두 투입해 서비스를 신청하는 회원들을 전원 투표소로 수송할 계획이다. 또 포항의 지체장애인협회와 농아협회도 중증 무료 수송대 차량 22대와 개인택시지부 택시 22대 등 등록 차량 44대를 총동원해 투표 릴레이를 펼친다고 밝혔다.우려와 달리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이에 못지 않다.김성환 포스텍 총학생회장은 “학부생 1천400여명과 대학원생 1천700여명, 연구원을 다 합치면 4천여명이 조금 안되는데 절반이 넘는 2천100여명이 부재자투표를 신청해 참여한 것으로 볼 때 대학생들의 투표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임재현·윤경보기자

2012-12-18

“보신에만 급급하는 수장은 물러나라”

직원비리 혐의로 비난을 받고있는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장래웅)에 대해 노동조합이 관련자처벌을 포함, 원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경북테크노파크 노동조합(지부장 이명수)은 4일 “장래웅 원장은 경북테크노파크 14년 역사이래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와 자성의 노력은 커녕 개인의 보신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경찰수사와 도의회, 지경부 감사 등을 통해 비리가 발견됐는데도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재단이사회와 감독관청인 경북도는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양 기관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이날 노조는 반민주적인 재단 운영방식과 원장의 독선적인 재단운영을 방조한 임직원도 책임이 있는 만큼 관련 임직원의 해임도 요구했다.또 전 지역산업평가단장에 대해서도 합당한 수준의 징계를 요구했다.경북테크노파크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10개월여 이상 연구용역비 횡령을 비롯, 첨단메디컬섬유융합센터의 센터장 채용 내정설 등 내부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도의회를 비롯, 지식경제부 감사 등에서 각종 비리가 지적됐지만 원장을 비롯, 대기발령된 사람 조차 자기 볼일을 보는 등 무사안일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경북테크노파크노조 이명수 지부장은 “경북테크노파크가 각종 언론보도로 비리혐의가 불거졌는데도 원장을 비롯한 관련 임직원들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비리제보 창구를 개설하는 등 투명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2-12-06

“지구가 쪼개져도 대선 투표 하세요”

“지구가 쪼개져도 12월 19일에는 투표하세요”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7일, 팔도유람단 김찬회(35·인천시)씨와 권오상(33·서울시)씨가 포항을 찾았다.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39일째 전국을 돌며 투표독려를 하고 있다. 10월 충청도를 돌아 전라도와 제주도를 거쳐 경상도를 순례하고 있다. 이들의 순례법은 `걷기`다. 경비 절약 효과는 물론 걸어야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단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더 많은 투표 약속을 받아내는 게 이들의 목표다.27일 이들은 한동대학교와 포스텍을 찾았다. 난데없는 곰 한마리의 출현에 학생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곰 인형 옷을 입은 권씨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투표하자 2012`가 적혀진 안내판을 건네고 김씨가 인증 샷을 찍었다. 인증 샷을 찍은 학생들은 `포스트잇(붙임쪽지)`에 투표 참여의 각오를 짤막하게 남겼다.이들은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 소송 항소심 합의 내용을 공개해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았던 이정렬 판사 팬카페 회원으로 만났다. 김 씨는 다니던 회사에 휴직계를 던졌고, 권 씨는 개인 사업을 잠시 접은 상태다. 팬카페 회원끼리 올해가 가기 전 보람된 일을 해보자는 의견에 이들은 단번에 `투표독려`를 결정했다.오프라인은 김씨와 권씨가 맡고, 온라인에서는 서울에 있는 팬카페 회원들이 이들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로 마구마구 퍼 나른다. 덕분에 최근에는 팔도유람단을 알리는 해쉬 태그(HashTag)인 `@vote2012korea`가 트위터 실시간 순위 6위까지 올랐다.김 씨는 “처음 팔도유람단을 기획했을 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과연 호응은 있을까. 여러 가지로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전국에서 저희를 도와주는 분과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쪼개가며 글 한 줄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주시는 카페 회원들을 보며 `내가 지금 이런 사람들과 같이 사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제 고지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권 씨는 “선거와 투표에 대한 국민의 기본 인식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투표시간을 연장해도 아무 의미가 없을 듯해요.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사람들한테 투표에 대한 인식도 더 심어주고 홍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라며 “5년 후 대선에서 누군가가 우리가 지나간 발자국을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했다.“포항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 1위를 차지하길 바란다”며 다음 예정지인 포항중앙상가로 발길을 돌렸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2012-11-28

교통대란 피했지만… 시민들 `불편`

전국 버스의 22일 운행중단과 관련, 포항시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포항시는 이날 오전 5시부터 13개 노선에 전세버스 157대를 투입해 비상수송 운행을 시작했다. 새벽 4시에 안내공무원 184명을 비상소집해 교육을 실시한 후 전세버스에 배치했다. 또 임시 운행차량 운전자들은 안전 운전에 힘을 쏟았고, 안내공무원들은 배치해 시민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하지만 시민들은 시내버스가 전세버스로 바뀌면서 출근·등교에 불편을 겪었다.김규린(20·여·대학생)씨는 “학교에 갈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데 환승이 되지 않아 결국 택시를 탈 수 밖에 없었다”며 “또 친구들은 전세버스에 뒷문이 없고 설 자리가 부족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시민 이모(67·여)씨는 “버스노선표가 붙어 있지 않고 안내방송도 없어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나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버스 계단이 일반 시내버스보다 높아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이 가장 불편했다”고 했다.이날 포항 시내버스는 7시 운행을 재개한다고 알려왔지만 포항시는 시민의 혼란을 줄이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낮 12시까지 사전 계약했던 전세버스를 함께 운행해 원활한 교통수송에 힘썼다.이상권 포항시 교통행정과장은 “향후 버스 운행 중단 사태가 재발하더라도 포항시에서는 전세버스 임차 등 대응할 충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하는 불법 파업에는 앞으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대구는 이날 새벽 2시 전국버스조합의 버스운행 중단 결정에 따르지 않기로 결정해 교통대란은 피했다./김상현·윤경보·이곤영기자

2012-11-23

“체불 해결하라” 계명대 총장실 점거 농성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소속 노조원 10명이 22일 오후 1시30분 계성고 신축현장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재단법인 이사인 계명대 총장실을 점거해 2시간30분동안 농성을 벌였다.이들은 총장실 점거 농성 성명을 통해 “계성학원 재단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임금체불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재단의 해결의지를 알기 위해 할 수 없이 계성학원 재단이사 중 한 명인 신일희 계명대 총장실을 점거했다”고 밝혔다.지난 8~9월 하청업체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모두 150여명이고 체불임금은 3억5천여만원에 달해 지난 20일부터 건설지부 조합원 400명이 계성고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해왔다.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임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오는 30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조합원 1천여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계성학원재단 한 관계자는 “원청업체에 공사 금액을 다 지불했지만 하청업체인 (주)대륭건업의 자금 부족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며 “도의적 책임에 따라 공사 규모를 키워 미리 임금을 주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2-11-23

포항시 버스파업에 1억 날리나

22일 예비비를 털어 전세버스를 임차한 포항시가 고민에 빠졌다. 문제는 전세버스 임차료. 22일 오후 현재 정식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전세버스는 하루당 60만 원 초반 대에 임대료가 책정돼 있다. 버스사업 중앙회의 운행 재개 방침에 따라 포항의 신안여객은 오후 12시부터 버스운행을 정상화했다. 전세버스가 운행한 시간은 6시간30분 정도이다.이 때문에 시는 `하루치를 지급 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세버스 회사에선 하루치 임차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오전 잠시 운행한 차량에 다소 아깝다는 생각이다.대당 60만 원으로 계산해도 반나절 운행에 9천400여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시는 전세버스 차주들과의 협의해 가격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전세버스 차주가 제출한 견적대로 지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약 담당부서에서 심사를 거쳐 가격을 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날 새벽 시민불편을 듣고 신속한 보완 대책 마련을 위해 양덕~동해 101번 시내버스 전 구간에 탑승해 승객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한편, 대구시는 버스 운행중단과 관련해 전세버스를 동원했으나 다행히 계약이 되지 않아 대기 예정인 버스에 대해 동원을 요청해 이와 관련된 예산을 집행하지 않았다./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

2012-11-23

경북대병원 청소근로자 파업 돌입

경북대병원 청소근로자들이 21일 오전 6시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 민들레분회는 21일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민들레분회는 지난 7일 용역업체인 (주)승현 측과 마라톤협상 끝에 올해 임단협 쟁점사항 등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다.하지만 (주)승현 측이 지난 19일까지 17차례의 교섭과 3차례의 조정회의를 통해 잠정 합의후 “시중노임단가 적용시에 모든 단체협약을 적용한다”는 단서조항을 달겠다며 잠정합의서를 번복해 이날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는 것.이날 노조는 파업에 따른 회견문을 발표하고 “노사가 신의성실로 서명한 잠정합의서를 번복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파업이라는 파국을 막기위해 수차례 용역업체 대표를 만나 설득하고 조율했지만 매번 말이 바뀌고 요구가 변하는 등 더 이상 교섭이 무의미하다는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또 노조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경북대병원측이 청소용역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청소하는 근로자들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무관심했다”며 “점심·휴식시간에도 청소를 강요하는 등 파업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원인과 책임은 원청사용자인 경북대병원과 용역업체에 있다”고 주장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1-22

신안여객 복수노조 임단협 갈등 `엎친데 덮쳐`

전국의 버스업계가 `운행 전면 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포항시 버스운송사업자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교통대란이 예상된다.특히, 포항시는 버스회사의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노조 찬반 투표가 맞물려 있는데다 복수노조 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포항시는 유일한 버스운송사업자인 신안여객이 20일 현재 운행 중단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고 자체 비상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현재 포항에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총 195대다.시 관계자는 “운행 중단을 하더라도 오지노선 버스는 운행해야 한다고 회사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이에 대비해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와는 별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의 결렬 또는 미수용으로 인한 버스 운행 중단도 우려되고 있다.신안여객의 복수노조가 22~23일로 예정된 사측과의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앞두고 노조 간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시에 따르면 현재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조(위원장 손종수)에는 183명의 조합원, 교섭권이 없는 노조(위원장 최정도)에는 186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비교섭 노조 관계자는 “교섭 대표권이 없다 보니 협상에 전혀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다. 협상안이 가결된다면 수용의 적정성을 따져볼 것”이라며 “운행중단이나 파업에 대해 현재로선 대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파업 또는 운행중단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노-노 갈등이 운송거부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김상현기자

2012-11-21

시내버스 총파업 `초읽기` 대구·포항 “대란 막아라”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에 반발해 전국버스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대구지역 시내버스의 총파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관련기사 3면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전세버스 동원과 택시 부제 해제, 지하철 운행시간 조정 등 대중교통 대란을 대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택시 대중교통 관련법안은 최근 국회 국토해양위를 통과하며 오는 22일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이에 버스업계와 노조는 택시 대중교통 관련법안이 22일 법제사법위를 통과하면 22일 한시적으로 버스운행을 중단하고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24일부터 전면 버스운행을 중단할 것을 20일 결의하고 국회 등에 관련법안 전면폐지를 요구했다.관련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구의 경우 1천561대의 버스가 운행이 중단돼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대란이 예고되고 있다.대구지역 버스업계는 20일 전국버스업계대표와 노조가 24일 전면파업을 결의한 것에 대해 21일 오후 2시30분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이에 대비해 시는 전세버스 500대를 동원할 계획이었으나 가을 행락철로 전세버스 수요가 늘어나며 현재 200여대를 확보한 상태여서 인근 경산과 칠곡 등의 전세버스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도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 간격을 앞당기고 택시도 부제를 해제해 4천대를 추가로 늘리며 승용차 요일제도 풀어 7만4천여대의 승용차를 운행토록 하며 관용버스를 운행하는 등 시내버스 총파업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이와 함께 시는 이번 파업에 버스업계가 동참할 경우 1차로 버스업체의 사업일부정지 30일 등 행정조치와 함께 재정지원금도 줄이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여·야 간 정치적인 판단으로 추진됨에 따라 버스업계와 노조, 정부,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버스업계와 노조에서 총파업을 결의한 만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2012-11-21

포항 동해면 주민들 “공항 확장 반대”

속보= 포항시 남구 동해면 주민들이 포항공항 확장 관계기관 합동회의본지 14일자 1면 보도가 열리는 오는 20일 회의장소인 국방부 앞에서 공항 확장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18일 주민들에 따르면 포항공항확장반대대책위원회(회장 이말술) 회원 등 200여명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국방부장관의 포항공항 확장 계획 전면 재검토 발언에 대해 정부의 조기 이행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군6전단이 공항 확장을 추진하면서 주민과 협의도 하지 않아 공항 부지의 주거지 침범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할 예정이다.대책위의 이날 집회는 당초 21일 예정됐지만 20일 오후 4시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해군6전단, 포항시와 포스코 등의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에서 열리는 포항공항 확장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고려해 하루 앞당겨졌다.따라서 주민들의 반대 집회 속에 열리는 이날 회의에서 공항 확장을 둘러싼 쟁점들에 대한 논쟁이 훨씬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주요 안건인 항공관제시설 LLZ(방위각 제공 기기)의 설치 규모를 놓고 6전단과 포스코의 입장 차가 좁혀질 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 문제는 6전단이 추가 확장되는 활주로의 맨끝에서 110m(폭 128m)를 포스코가 더 매입해 LLZ 설치를 요구하자 포스코는 지난해 총리실 중재로 합의된 행정협의사항과 무관하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한편 15일 포항시의회 이상훈 포항시의원(구룡포읍, 동해·장기·호미곶면)의 지난 14일 임시회 5분 발언에 이어 이날 포항시의 간담회 보고 등을 검토한 결과 이번 문제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는 발표가 예상된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1-19

신체 장애 조금 불편해도 일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 영덕군장애인보호작업장 이재영 원장.영덕군 강구면 금호리 장애인보호작업장. 쌍용호 선장 이재복(42)씨는 수시로 이곳을 찾는다. 그가 경북도내에서 가장 튼실한 대게를 잡아 올려 대게잡이 명장 반열에 오른데는 이 작업장의 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씨는 종전만 하더라도 대게를 잡는 것보다 어망 손질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확하게 그물코를 꿰야 하는 등 그만큼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구상하는 방식대로 주문만 하면 된다. 이곳에서 주문대로 뚝딱뚝딱 잘도 제작해 내기 때문이다. 영덕군 장애인보호작업장이 개관 6년만에 영덕군내 대게그물의 30%가량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우뚝 섰다.14명의 경중증장애인들이 한마음이 돼 이룬 성과다. 근로자 중에는 왼팔이 없는 이가 있는가 하면 지체장애인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랜 기간 숙련을 통해 필요 기술을 습득, 정상인 못지 않다. 특히 이들은 장애에 대한 아픔과 현실의 냉혹함을 먼저 겪어 왔기에 서로 간의 정이 두텁다. 또 공통분모가 있기에 작업장 분위기 또한 어떤 조직보다 화기애애하고 따스하다.이 작업장은 2006년에 사업비 7억2천800만원을 들여 영덕군이 세웠다. 부지3천273㎡, 연면적513㎡ 규모. 처음에는 강구항 일원에서 건조된 건어물 등의 작업을 하다 수입이 시원찮아 주변의 권고로 어망손질(신망 제작, 살갈이 작업, 어망 분리 등)에 나섰는데 적중했다. 당시 이런저런 도움을 준 이재복 씨 등은 현재 큰 고객이 됐다. 현재 거래처만 30곳이 넘고 지금도 매일 어망그물 40폭 이상을 완성하며 꾸준히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공정은 모두 수작업이다. 장애인 근로자들이 제품 하나하나 정성 쏟아 만든다.원장 이재영(57)씨는 “우린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실제로도 그렇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다보니 제품은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당연히 성취감도 높다. 이곳 근로자들이 갖는 또 다른 긍지는 임금이다. 비록 최저임금에서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매월 꼬박꼬박 받고 있다. 타 장애인작업장은 이곳 임금의 절반도 못 받는 것을 이곳 근로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한다. 이들이 묵묵히 흘린 땀과 노력 결실도 여럿 있다. 우선 경북도내 최우수장애인작업장에 선정됐다. 영덕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 거둔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영덕어업인들에게도 적잖은 혜택이 있다. 과거 같으면 이 작업을 부산 등지에서 했어야 했기에 물류비용과 시간 경제적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지척에서 해결이 가능하게 됐다. 7번 국도변에 늘 봐왔던, 어민들의 폐어망 보수도 이제 이곳의 주요한 일이 되고 있다. 바닷가 공터마다 어민들이 그물 털기 등을 해 미관을 찌푸리게 하던 작업이었지만 영덕군장애인보호작업장이 특정 공간으로 옮겨 깔끔하게 처리한다.영덕군내 가로변 환경이 한결 산뜻해 졌음은 물론이다. 이곳 근로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침에 출근해 종일 일하고 저녁에 돌아가는 것이 축복 그 자체라는 것이다. 삶을 변방에서 살았고, 직업은 꿈꾸기에 화려했던 것들이었기에, 지금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왼쪽 팔이 없는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일하고 있는 탁성준(41)씨는 “장애인들이 일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숨겨진 잠재능력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지역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재영 영덕군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은 “영덕작업장이 현재 수준으로 오기까지는 근로자들이 흘린 피땀의 산물”이라면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군내에는 3천900여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다.영덕/이동구기자

201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