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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 세계로 울려 퍼지는 K-오페라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창·제작 작품인 ‘264, 그 한 개의 별’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오페라비전(OperaVision)’을 통해 한국표준시(KST) 기준 14일 오전 3시에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8월 유럽 기반의 세계적인 오페라 협회인 ‘오페라 유로파(Opera europa)’에 가입 승인을 받으며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오페라 유로파에서는 공연 스트리밍 플랫폼인 오페라비전(OperaVision, https://operavision.eu/)을 운영함에 따라 세계 유수 극장들의 공연을 무료로 스트리밍도 해오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세계 초연으로 선보였던 창·제작 오페라 ‘264, 그 한 개의 별’을 오페라비전 송출 데뷔작으로 선정했다. 대한민국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으로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저력을 알리고 수준 높은 ‘K-오페라’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오페라 ‘264…’는 독립투사이자 시인인 이육사(1904∼1944)의 생애를 담은 작품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내용을 통해 한국의 정서를 오페라에 녹여내어 외국인들에게는 더욱 신비롭고 인상 깊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세계로 향하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홍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오페라비전을 통한 작품 송출과 해외 소셜 미디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전 세계에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알리고 있으며, 그 결과 외국인 팔로워 유입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극장과의 홍보 마케팅 교류 및 협업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딩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예술창업의 꿈을 현실로…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 포스터.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과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맞춤형 사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인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1일 오후 1시 문화예술팩토리 5층에서 ‘2024 찾아가는 아트코리아랩 비즈센터’를 개최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예술의 산업적 기반 확장을 위해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창·제작부터 창업까지 예술의 전 주기를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 ‘아트코리아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올해 3월 아트코리아랩 7층에 오픈한 ‘비즈센터’에서는 예술인(단체), 예술 스타트업 임직원, 예술 분야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 유통전략,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의 무료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예술 분야 사업화에 관심 있는 지역 예술가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 법률 분야의 전문 강연과 1:1 멘토링을 제공한다. 행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멘토링으로 구성된다. 저서 ‘데이터로 말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알려진 이은영 아샤그룹 대표가 효과적 홍보마케팅 전략을, 포스텍 애플 디벨로퍼 리드 멘토로 활동한 정세영 딥메이즈 대표가 AI기반 예술 기술 융합 사례를, 이동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창업 초기 법률 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6일까지 행사 포스터 QR코드를 통해 사전신청이 가능하며 현장 접수도 진행될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재단과 예술경영지원센터 간 MOU 체결 및 지역 창업지원공간과의 협력으로 지역 예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되었으며, 예술 분야 예비 창업자들에게 실질적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3

공연·전시계 소식

포항 2024 출향 청년작가 기획전Ⅱ - 권효민 개인전 ‘상자 속 섬(Island in the Box)’ (12월 3일~12월 12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권효민 작가는 ‘경계’에 관해 질문하며 대상과 대상을 경계짓는 조건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자와 섬의 이미지를 사용해 ‘경계’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그 가장자리 바깥에 있는 예외적인 요소들에도 집중한다. 보편적인 것을 넘어서서 어딘가로부터 탈락된 것들과 현상을 생각해보며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space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입장료: 무료│문의: 054-289-7823 경주 2024 송년스페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 손정범 with Stars (12월 7일 오후 5시) 조희창의 ‘토요·클래식·살롱’이 2024년 많은 인기를 모은 공연을 중심으로 앙코르 무대를 마련했다. 독일 ARD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손정범을 중심으로 윤은솔, 박유신, 임현진 트리오가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설민경과 비올리스트 신경식도 슈만 피아노 5중주를 통해 호흡을 맞추며 아름다운 실내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입장료: 전석 2만원│문의: 1588-7890(예매), 1588-4925(공연) 대구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 2024_대구 앙코르’ (12월 8일 오후 1시)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이루어진 히사이시 조 영화음악 콘서트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애니메이션의 작곡가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히사이시 조의 11곡을 들을 수 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김재원과 첼리스트 배성우가 함께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4만원~12만원│문의: 070-4190-1289 ‘2024 올해의 청년작가’ (10월 31일~12월 14일 오전 10시~오후 6시) 1998년부터 매년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전시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인 전시 프로그램인 ‘올해의 청년작가’전에서 2024년에는 우미란, 이원기, 김규호, 박소라의 함께한다. 각기 다른 주제와 전시를 통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 세대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엿보기를 추천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1~3, 5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30-7600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정기展 - SNAPPY’ (12월 3일~12월 8일 오전 10시~오후 7시, 화요일-오후 5시~오후 7시, 일요일-오전 10시~오후 5시) ‘SNAPPY’는 재빨리 포착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 ‘snap’에서 파생된 ‘짧고 분명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짧고 분명한 포착을 통하여 얻은 영감을 완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영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재학생 16명의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구미 ‘2024 구미 송년음악회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12월 14일 오후 5시) 연말클래식 추천공연인 천상의 하모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크리스마스 최고의 음악선물을 전달하러 구미로 온다. 하얀 성의를 입고 나무십자가를 목에 건 소년들은 매년 내한 때마다 전국순회공연 전석매진으로 각광받고 있다. 1부에서 바흐의 대표 클래식 명곡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전통민요,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곡들 등 환상적인 멜로디로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4-480-4567(예매), 054-480-4565(공연) /박정은 객원기자

2024-12-02

울릉도의 특별한 맛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영상콘텐츠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이 오는 5일 오후 5시 50분 TBC에서 첫 방영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다큐멘터리 ‘여왕의 밥상’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로서 청정 섬 울릉도와 독도의 독특한 음식문화와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장민영 음식 탐험가와 김태윤 요리사의 스토리텔링을 더해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울릉도 역사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에 관한 내용도 담아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의 가치도 조명한다. 특히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자란 섬말나리 요리부터 국제 슬로푸드 협회에서 ‘맛의 방주’로 지정한 홍감자,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징어 누런창 그리고 울릉도 칡소도 다뤄 섬에서 자란 귀한 식재료들을 섬 주민들이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울릉도 산나물과 해산물 그리고 향토 음식에 김태윤 요리사의 손길로 차려지는 ‘여왕의 밥상’에 조정식 아나운서의 감미로운 내레이션이 더해져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한층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방송 이후에도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은 2025년 1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 등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여왕의 밥상 시즌2 : 울릉도, 독도편’을 통해 스토리의 본고장 경상북도에는 식재료에도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온기가 느껴지는 풍요로운 경북의 맛을 스토리텔링하여 오늘날의 여왕인 시청자들에게 올리는 밥상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12-01

단순 문화상품 넘어 지역경제 신성장동력 자리매김

경북 문화콘텐츠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경북도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경북-콘텐츠는 이제 단순한 문화상품을 넘어 경북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자 소프트파워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높아진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상담 실적상승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경북-콘텐츠가 맞이한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첫째, ‘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는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다. 문화콘텐츠는 상징적 의미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속성을 지닌다. 상징적 의미와 재미 및 표상을 파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징산업’이자 ‘감성 기반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 문화콘텐츠산업은 국민 삶의 질과 관련된 가치재를 다루는 산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문화콘텐츠산업은 절대적 ‘사용가치’를 지닌 문화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문화민주주의에 기여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콘텐츠의 소비가 소비자인 국민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효과를 통해 다시 생산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셋째, 하나의 문화콘텐츠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상승시켜 전혀 다른 부문에까지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류 현상에 따른 한국 상품의 이미지 상승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산 전자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관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26조원으로서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1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액은 18조80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수출액은 86억7287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나 증가했다. 세계적인 다매체·다채널 시대의 도래로 정보통신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폭증 일로다. 세계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 음반, 방송영상, 게임산업은 1999년 이후 2022년 현재까지 연평균 22%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전통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3%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문화 콘텐츠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창작의 바탕인 문화적 요소가 다양하고 풍부하고, 창의적 기획력과 기술력이 우수해야 한다. 또한 문화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의 가치사슬 구조에서 자금, 지식과 정보, 인적자원, 유관기관 간의 네트워크, 창의적 융합 환경, 콘텐츠 유통체계 등 기반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정책과 규제정비 등 정책적 요인도 문화콘텐츠산업의 가치사슬 구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2-01

“경북 콘텐츠 브랜드 가치 높여라” 해외진출 속도

“경북 콘텐츠 기업이 당면한 ‘외국 시장 정보 파악’, ‘전문인력 확보’, ‘지식재산권보호’ 등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결되고, 해외기관 및 기업과 국내 기업 간 바람직한 동반성장 모델 또한 형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 이하 진흥원)이 경북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국내외 기업 간 상생을 도모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북 콘텐츠 시장 규모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진흥원은 최근 경상북도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 기업 국외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진흥원은 올해 도내 콘텐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술 활용 홍보 영상 제작 및 해외 바이어 온라인 비즈매칭을 지원했다. 이 중 3개사가 독일에서 열린 ‘2024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 91건의 해외 바이어 상담을 통해 약 75만 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을 거뒀다. 또 해외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총 5건의 MOU를 체결하고 향후 수출계약을 성사시킬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콘텐츠 IP 및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지역 기업들이 단순 해외 판로 개척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외 여러 유관기관과 7건 이상 업무 연계 협의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도내 기업들이 B2B(기업 간 거래) 및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진흥원은 경북 포항에 기업지원 전담부서인 경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를 두고 콘텐츠 전문 인재양성, 해양콘텐츠 신(新)산업 정책발굴, 콘텐츠 기업 고도화 제작지원, 투자유치 등 29개 입주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지원센터 입주기업 플로우스튜디오(대표 정아연)는 인공지능 기반 과학교육 플랫폼인 ‘JU(저스트 유니버스·Just Universe)’로 세계 최대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2025 CES AI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JU는 AI 기반의 실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 실험의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우스튜디오는 ‘플로우랩’으로 지난해 CES 최고혁신상(웹3메타버스)을 받은 바 있다. 이종수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경북 콘텐츠 기업들의 우수한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서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콘텐츠에 재투자할 여력이 감소한다. 콘텐츠 기업이 수익을 개선하려면 OTT를 제외하면 해외 진출 같은 판로 개척 외에는 수익 다각화도 어렵다”며 “‘엄마 까투리’, ‘독도수비대 강치’의 뒤를 이을 경북-콘텐츠들을 진흥원이 제작 지원해, 해외 시장에 완성도 높은 경북-콘텐츠를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북 콘텐츠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경북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9

‘지역문예지원사업’ 심사·평가 위원 추천받아요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심사제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20일까지 공모사업 심사와 평가에 참여할 전문가 후보를 공개 추천 받는다. 진흥원의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창작기반 조성, 예술인 창조 역량 강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 등을 위해 매년 공모를 통해 추진해오고 있으며, 2025년도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은 오는 12월부터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위원 추천 분야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시각예술, 문학, 다원예술, 문화일반, 문화예술교육, 예술경영 등 문화예술 전 분야에 해당되며,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활동하고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 대상자의 자격요건은 △문화예술의 창작·비평·연구·기획·교육·언론·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일반·복지, 지역문화, 국제교류, 문화정책, 예술경영·행정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했거나 활동한 자 △문화예술단체에서 15년 이상 활동한 자 △국내 문화예술 관련 전문가로 해당 분야에 15년 이상 활동했으며, 심사 및 평가 경험이 풍부한 자 등이다. 추천 시 지역, 나이, 성별, 학력 등의 제한은 없다. 다만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전문가만 추천할 수 있으며, 2025년 공모사업 신청자나 관계자인 경우 심사위원회 구성에서 배제될 수 있다. 추천된 전문가 후보는 별도 ‘심사위원 후보 추천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위촉 여부가 결정된다. 위촉된 심사 및 평가위원은 2025년도 지원신청사업의 심사와 채점, 지원금 결정, 선정사업의 현장평가, 심사 및 평가의 개선사항과 발전방향에 대한 자문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심사위원 추천 공고 및 추천서 양식은 진흥원 홈페이지(https://dgfca.or.kr/article/NOTICE/detail/11658)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추천서 양식을 작성 한 후 이메일(dgfcapt@dgfca.or.kr)로 제출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4-11-26

포항시립미술관 ‘POMA 아카데미’ 개설

포항시립미술관(POMA)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를 성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함양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POMA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024 POMA 아카데미’는 ‘기후변화, 예술실천, 미래기획’을 주제로 한 ‘내일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시 연계 주제 전문가 초청 세미나로, 오는 12월 7일부터 2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1부 강연에는 김정희 대구지방기상청 기상주사를 초대해 ‘날씨와 기후변화 이해 그리고 대응’을 주제로 기상관측 및 예보부터 기후변화 현황, 미래 기후전망과 기후변화 대응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2부 강연은 ‘기후변화 시대의 예술-우리의 안녕을 미술관에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대전광역시 문화정책팀 강유진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술관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예술적 실천 사례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3부 강연은 손화철 한동대학교 글로벌리더십학부 교수로부터 ‘기술 예보의 시대와 인간의 자리’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이 강연에서는 오늘날 인간이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반추하고, 종국에는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기보다 기획하려는 노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POMA 아카데미’는 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강좌별 50명 선착순으로 온라인 사전접수를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6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 포항 꿈틀로서 함께해요”

“이번 주말 체험마켓 놀러오세요” (재)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작가연합회와 함께 2024년 마지막‘꿈틀로 체험마켓 298놀장’을 30일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개최한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지난 2019년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꿈틀로가 자리한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에서 ‘아트 마켓’을 컨셉으로 펼치며 예술가와 시민을 잇는 거리 예술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해부터 능동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활동적인 참여에 비중을 실어 ‘체험마켓 298 놀장’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체험마켓 298 놀장’은 참가 공모를 통해 꿈틀로 작가 외에도 외부 셀러, 일반시민까지 참여를 확대해 총 50여 개의 예술체험 및 마켓 부스와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올해도 어쩌다 빨강’이다. 빨간색은 따뜻함이 필요한 겨울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색이며, 한 해를 보내는 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담아낸다. 꿈틀로 일원에서 진행되는 체험마켓은 ‘크리스마스 캔들 만들기’, ‘성탄절 종 만들기’, ‘클레이 눈사람 체험’ 등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또한 문화공판장에서는 선물상자로 꾸며진 포토존과 인생네컷 사진기가 운영돼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에는 꿈틀로 내 여러 문화공간에서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청포도다방, 청년문화편집숍, 갤러리443 등에서 꿈틀로작가연합회전시가 진행되고, 스페이스298에서는 ‘포구다방 프로젝트’의 성과발표회가 열린다. ‘포구다방 프로젝트’는 경북 동해안에 있는 예술가 단체들이 다방 공간을 문화적 공간으로 재해석·재구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주도해 지역 작가들의 네트워크 확장과 기획 역량을 보여준다. 올 한해 꿈틀로는 다양한 실험적 기획전시, 신규예술인 발굴, 입주작가 창작활동 및 교류 등을 통해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년에는 꿈틀로 아트상품개발과 브랜드가치 제고에 집중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미리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며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꿈틀로는 시민과예술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실험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25

문화캘린더(11월 25∼12월 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콘서트 11월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 More Classic (11월27일) 오후 5시30분 백조홀 │ 입장료: 지역 소상공인, 재래시장 사용 영수증 및 재사용 가능한 헌옷, 헌 책을 관람료로 대신합니다 문의: 054)840-3600 클래식 필하모니아 반대의 이끌림: 라벨과 쇼스타코비치 (11월30일) 오후 5시 웅부홀 │ 입장료: 1만원~3만원 │ 문의: 054-840-3600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오케스트라 우리꿈빛청소년오케스트라 제12회 정기공연 (11월30일) 오후 5시30분 대공연장 │ 입장료: 무료 │ 문의: 054-443-7404 구미 관내 공공기관 전시 2024 찾아가는 미술관 ‘밖으로 나온 미술3-12회차’ (11월1일~11월30일) 도개고등학교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480-4566 포항문화재단 문화예술팩토리 전시 2024 포항생활문화페스티벌 시민판 (11월20일~11월29일) 4층 아트갤러리 │ 이용료: 무료 │ 문의: 054-289-7872 봉산문화회관 연극 연극 라이어 2탄 (11월29일~12월29일) 화요일~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3시 가온홀 │ 입장료: 전석 4만원 │ 문의: 1566-7897 대구콘서트하우스 리사이틀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틀 (11월28일) 오후 7시30분 그랜드홀 │ 입장료: 3만원~9만원 │ 문의: 02-541-2512 독주회 제1회 김효정 가야금 독주회 ‘전통과 현대’ (11월 30일) 오후 6시 챔버홀 │ 입장료: 전석초대(무료) │ 문의: 010-4772-6152 대구문화예술회관 연극 더 드레서 (11월28일~11월30일) 목,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팔공홀 │ 입장료: 2만원~6만원 │ 문의: 053-430-7665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4-11-24

‘포항소재문학공모전’ 대상에 오금숙 씨

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4일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오금숙(인천·사진)씨의 소설 ‘엄마의 여름’이 선정됐고, 최우수상은 △시 부문 강영빈(경산시)씨의 ‘철길 숲’△소설 부문 김인하(부산시)씨의 ‘바다에 핀 꽃’△수필 부문 정서연(부산시)씨의 ‘나는 똥꾼이다’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시 부문 김은숙(서울시), 박기준(서울시) △소설 부문 노은희(경기도 남양주시), 최현숙(경기도 고양시) △수필 부문 오금자(제주시), 정석두(포항시)씨가 입상했다. 대상 수상자 오금숙씨는 “‘엄마의 여름’처럼 고단한 인생을 살아낸 내 엄마와 가족들,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사람 냄새 가득한 글을 쓰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은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해맞이 고장 포항의 문화와 정신을 스토리텔링하고, 포항을 소재로 글을 씀으로써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포항을 알리겠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된 포항소재문학 공모전은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늘고, 자타 공인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발전해오고 있다”며 “더욱이 16회를 치르는 동안 그 성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포항 시민들조차 포항을 깊이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타 지역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정보를 수집하고, 깊이 천착하여 작품으로 승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공모한 ‘제16회 포항소재문학공모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시 부문에 159명 462편, 소설 부문에 49명 51편, 수필 부문에 67명 147편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7일 오후 2시 포항시평생학습원 소강당(312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11-24

바다·어촌 품은 詩, 목소리와 눈으로 만나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 시조가 바다와 어촌 주제의 시화전·시낭송에 고스란히 담겨 그윽한 국화향기 처럼 피어났다. 포항시낭송가협회(회장 김일란)는 지난 17일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양광모 시인·문학인·문화인·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맥시조문학회와 협업으로 마련한 ‘2024년 정기 시낭송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정기 시낭송 발표회는 45년 역사를 가진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 단체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 회원들의 바다·어촌 주제의 신작 시조 20여 편을 포항시낭송가협회 낭송가들이 시낭송·시극·시조창 등으로 각색, 발표해 감동과 웃음을 더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당일 시낭송 콘서트에서 낭송되는 시조를 맥시조회원들이 족자·액자·부채 등의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작품이 반짝 전시돼 글과 그림으로 보여지는 시를 미리 감상하고, 나아가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학의 다양한 표현성을 연출했다. 또한 최근 발간된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맥시조 44집 ‘시들지 않는 꽃’을 관람객들에게 한 권씩 선물했다. 이번 시낭송 콘서트는 지난 7월 경북문화재단의 ‘거점형 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맥시조문학회가 추진한 ‘포구다방_모두의 어촌여행’을 테마로 열린 시화작품을, 포항시낭송가협회 회원들이 시낭송과 시극으로 낭송·합송하고, 맥시조의 시화전으로도 보여줘 시낭송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한편, 700여 년의 명맥을 잇는 민족시 시조의 활성화와 저변확대에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낭송 콘서트는 이정자 국악인 등의 ‘배 띄워라’민요창으로 흥겹게 시작돼 시낭송 본 공연, 축하연주 등으로 열렸다. ‘바다로 오세요·바다의 속삭임·바닷가 사람들·바닷가 이야기’ 등 4부로 구성해 바다의 낭만과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의지, 꿈과 미래의 내용이 담긴 시조를 낭송·합송·시조창·나레이션을 곁들인 시극 등으로 다채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곽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를 맑고 차분한 음조로 담담히 낭송해 관객들로부터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포항시낭송가협회 김일란 회장은 “맥시조문학회와 함께하는 시낭송 콘서트가 시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시의 은유와 낭송의 묘미를 목소리의 예술로 정성껏 피워 시낭송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사랑이 되어 소소한 감동과 힐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11-19

글과 사진은 오랜 벗… 나 자신의 ‘삶의 바탕’

김철순 시인 “녹슨 이빨 사이/낡은 혀가/누군가를 기다린다/한 때/여인숙이란 여자가 살았다”- 김철순 시 ‘송도에서’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사진작가, 시인으로 활동하는 김철순(70) 시인이 첫 디카시집 ‘푸른 악보’를 펴냈다. 도서출판 작가의 한국 디카시 대표시선 22번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쓸쓸함이 내 뒤로 숨었다’, ‘마음에 오래 머물던 사람이 있다’, ‘아무도 안부를 묻지 않았다’, ‘채우지 못하고 멈췄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총 60편의 디카시가 담겨있다. 디카시란 디지털 카메라(Digital Camera)와 시(詩)를 합친 말로, 디지털 카메라로 자연과 풍경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이미지와 시를 결합한 장르다 김철순 시인의 디카시는 ‘사진 한 장만으로도 수백 마디의 언술을 제어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디카시 창작의 원천적인 힘이자 시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제시부터 심상치 않은 그의 사진과 언술의 포착은 이 한 권의 디카시집을 단숨에 읽게 만든다. 김철순 시인은 사진이 글로 옮겨지고 글이 사진으로 남았다며, 글과 사진은 자신의 오랜 벗이기에 지금도 자신의 ‘삶의 바탕’이라고 전했다. 김 시인은 우리의 삶은 속절없이 솟구쳐 오를 때도 흔들릴 때도 많았지만, 천천히 멈추어야 했고, 그곳이 바로 우리의 자리였음을 안다고 말한다. 드라마 같은 우리의 인생을 단 한 편의 짧은 디카시로 녹여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골목마다 흔하디흔하게 피어나는 명자꽃을 보며, 가난했던 유년의 뜰에서 마주했던 명자를 떠올리기도 한다. 환하게 피어나는 명자꽃 꽃망울을 바라보며, “나 대신” 장독 뒤에서, 담벼락에서 숨어서 울고 있었을 ‘명자’를 만나다니,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슬프고도 아름답다. 그의 디카시집을 펼치면 “한 때 여인숙이란 여자가 살았던”(‘송도에서’) 포항의 옛 명사십리 송도와 “흙벽에 빗금 친 외상장부/술값”(‘까막눈 주모-삼강주막’)을 만난다. 흙벽에 빗금 친 외상장부 술값을 다 받았을지 궁금했던 까막눈 주모가 운영했던 삼강주막과 별을 퍼 올렸던 두레박, 마음에 오래 머물던 사람과 닫힌 문을 두드리던 제비꽃 등의 모습이 펼쳐진다. 경북 청도 출생인 김 시인은 1979년 포항에 정착해 1996년 사진과 문학에 입문했으며, 2010년 개인 사진전 ‘한옥’을 열었고, 2020년 산문집 ‘소리를 갈아타다’를 펴냈다. /윤희정기자

2024-11-18

경북콘진원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은 경북도, 안동시와 함께 안동의 역사적 설화를 소재로 한 안동시 브랜드웹툰 ‘여랑당’을 19일 카카오페이지서 선보인다. 안동시 용상동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공민왕과 여랑’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고려 말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감동적인 사랑 얘기를 담았다. 주요 내용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왔다가 사랑하게 된 여랑이 그의 곁에서 헌신하며 생명을 구한 이야기다. 공민왕은 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안동 용산동에 당집을 세우고 이를 ‘여랑당’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안동 부사는 매년 정월 열 나흗날 밤에 제를 지내게 됐다고 한다. 이 내용을 모티브로 한 웹툰 ‘여랑당’은 공민왕과 여랑, 여랑을 사랑한 호위무사 무연의 운명적 이야기를 얼개로 펼쳐진다. 작품 속 여랑은 안동 백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강인한 인물이며, 무연은 그녀를 향한 깊은 사랑과 충성심으로 충만한 인물리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고려와 현대를 넘나드는 환생 스토리로 애틋하게 다가온다. 총 6화 분량의 이번 웹툰은 글 조윤서, 그림 글리 작가가 맡았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자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며 안동시 지역 브랜드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안동의 설화를 재해석한 웹툰 ‘여랑당’이 안동시의 전통과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웹툰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지역의 매력을 국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8

"MZ세대들이 도전한 전통 기록문화의 무한한 가능성"

“MZ세대, 전통 기록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하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제10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을 열고 최종 프로모션 과정을 거쳐 수상작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조선시대 일기류를 바탕으로 구축한 스토리테마파크(story.ugyo.net)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통 기록 자료를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등 사업화가 가능한 콘텐츠 기획안을 심사한다. 최종 후보작은 전문가 지도를 받아 심화할 기회를 얻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47개 대학, 48개 팀이 참여했으며,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팀이 선발됐다. 이후 이들 8개 팀은 약 5개월 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 멘토와 매칭돼 작품 시나리오와 기획안을 보완했고, 지난 9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H-스테이지 소극장에서 열린 최종 심사 프로모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개 팀, 한국국학진흥원장상 1개 팀, 우수상 2개 팀, 장려상 4개 팀이 선정됐다. 대상은 한양여대 웹툰과 학생들로 구성된 ‘소세지팀’(박소연, 권세림, 최지원)이 차지했으며, 이 팀은 ‘오작오작’이라는 웹툰 기획안을 통해, 조선 시대의 의료 문제와 현대 의학을 연결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문화체육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웹툰에 대해 각 에피소드에 녹여낸 전통 기록문화 활용도와 작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한신대 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로 이뤄진 ‘태.진.아팀’의 웹툰 기획안 ‘계추: 당신은 나의 동반자’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가족을 잃은 조선 무관 노상추와 그의 반려 비둘기 계추의 이야기를 그려냈으며, 작고 사소한 일상에 주목했다는 점과 함께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우수상은 2개 팀으로 ‘생로병사의 비밀팀’의 게임 ‘륜: 조선 악귀 퇴치사’와 ‘작전명 청춘팀’의 축제 ‘광화(光華):사행역사축전’이 수상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대학생 공모전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며 우리의 전통 기록문화가 K-컬처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3

한흑구 선생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다

“….동해안 남쪽 항구도시, 영일만을 품은 여기 /보리의 생명력을 노래하고 /멈추지 말고 흘러서 넓고 먼 곳에 닿기를 바라는 꿈을 주신 /흑구라는 검은 갈매기가 살고 있습니다….//단 한 편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한흑구를 /글 한 줄을 쓰기 전에 먼저 따뜻한 가슴을 지녔던 인간 한세광을 /시인으로 소설가로 수필가로 번역가로, /진정한 지식인이셨던 한 분, 당신을 오래도록 기리고 기억할 것입니다….//그리고 믿습니다 /당신께서 여기 남겨주신 고결한 문학의 정신이 /언젠가는 고향 평양 땅에 가닿는 날이 오리라고 말입니다 /한스럽고 서러운 평양이라는 고향의 이름을 /다만 가슴에 묻어두고 혼자만의 질긴 무명실로 묶어둔 /그 그리움이, 그 향수가 얼마나 깊었겠습니까…./조용한 사색가로 사람 냄새 찐득한 정을 두고 가신 당신을 기립니다 //평양의 모란봉에도 포항의 송도 바다에도 /가을빛이 천천히 깊어 오는 오늘밤 /낮게 밝혀둔 등불 아래 당신께서 남겨주신 문장을 펴들겠습니다…. -서숙희의 추모시 ‘검은 갈매기의 꿈을 따라’ 중 일제 강점기에 끝내 지조를 지켜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 에세이 이론과 명작을 겸비한 한국수필의 대가, 광복 후 포항문화의 근간으로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한흑구(1909~1979·한세광) 선생의 타계 45주기 포항시민 추모식이 지난 7일 오후 3시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한동웅 전 동지고 교장(유족 대표),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김동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장(포항예총 회장), 강창호 포항시개발자문위원회장, 배용재 변호사, 손만호 동지중고총동문회장, 내과의사 이동철, 언론인 임해도, 강호진 포항고문화연구회장, 류영재 화가, 도형기 한동대 명예교수, 주성균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 작가 이대환·김살로메·김도형·김강, 시인 서숙희·송애경·김동헌, 손창기 포항문인협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추모제의 행사는 한흑구 선생을 추모하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동은 한흑구기념사업추진위원장의 추모사, 영상으로 보는 한흑구 행장(行狀), 서숙희 시인의 추모시 낭송, 추모 노래, 한흑구의 시·영시(英詩)·소설·수필 대표작 감상,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의 미니 강연 ‘한흑구 문학의 한국문학사적 의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한흑구 수필문학 연구 세미나’가 이어져 방민호 교수와 이희정 대구대(문화예술학부) 교수,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세계, 수필의 형식미와 예술성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방민호 교수는 한흑구 문학에 대해 “도산 안창호의 사상에 접맥된 순수한 민족주의적 경향을 띠면서도 억압받는 여러 민족, 인종, 계급을 향해 열려 있다. 동시에 현대의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을 물질중심적 비전 속에서만 해석하지 않는 독특한 영혼의 미학을 추구한 것으로, 그의 존재와 그의 문학작품을 따라서 한국현대문학사를 더 면밀하고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모식에 맞춰서 이대환 작가의 한흑구의 문학적 일대기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 증보판 양장본도 나왔다. 지난 5월 출간돼 초판 3쇄 후 40면을 증보한 이번 양장본에는 ‘한흑구 아리아 3편’이 새로 추가됐다. 한흑구가 1931년 봄날 노스파크대학의 시인클럽 ‘페가수스(The Pegasus)’ 창립에 비평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즈음 아름답게 맺어진 스웨덴 여학생 루스 알바와의 순정한 첫사랑 이야기가 포함됐다. 그때 노스파크대학신문 등에서 찾아내 최근 자료집 형태의 주문제작 방식으로 펴낸 ‘흑구 한세광의 영시들’(한명수 지음)에 서 뽑아낸 그의 영시와 번역시도 소개한다. 그리고 1975년 12월 미당 서정주 시인에게 편지로 보낸 ‘서울중심주의는 민주주의와 문화 발전을 가로막으니 신석정, 예이츠,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T.S.엘리엇이 그랬던 것처럼 문학인부터 전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는 한흑구의 육성 등도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한흑구 선생의 문학적 일대기를 기록하는 문학관 건립을 많은 시민이 원하고 있다. 선생의 문학정신과 고결한 삶의 향기가 많은 분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는 포항의 아름다운 공간으로 조성하겠다. 또한 한흑구 문학상도 제정해서 포항에서 수여하는 전국적 문학상으로서 우리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10

문화 캘린더(11월 11∼17일)

안동 뮤지컬 월곡 (11월14일~11월15일) 오후 5시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입장료: 1만원. 문의: 054-840-3600 구미 공연 클래식 영화의 환희 (11월14일) 오후 7시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입장료: 무료. 문의: 010-5137-4535 뮤지컬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11월15일~11월16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 6시30분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입장료: 3만원~15만원. 문의: 054-480-4567(예매), 054-480-4565(공연) 포항 뮤지컬칸타타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 뮤지컬칸타타 : 푸른 눈의 조선인 루이 델랑드(Louis Deslandes) (11월 16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 입장료: 무료. 문의: 054-289-7841, 010-3939-4529 전시 제5회 국제신예술협회 회원전 (11월10일~11월16일)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010-2825-9812 전시 포항우수작가초대전Ⅲ 김두호 개인전 ‘Visualize’ (11월6일~11월1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 054-289-7823 경주 합창 경주시립합창단 제52회 정기연주회 ‘가을 세레나데’ (11월 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 5000원. 문의: 1899-2138 오케스트라 경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14회 정기연주회 (11월 15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무료(현장 선착순 배부). 문의: 010-4118-1446 합창 경주·포항·울산 해오름동맹 합창페스티벌 (11월1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화랑홀. 입장료: 전석무료(당일 선착순 배부). 문의: 010-7309-0246 전시 2024 신라미술대전 (11월5일~11월16일) 오전10시~오후6시 예술의전당 갤러리해. 이용료: 무료. 문의: 054-743-4724 대구 케스트라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 (11월12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입장료: 2만원~3만원. 문의: 053-430-7700 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실내악의 발견 II 체임버 시리즈 ⑦ 고전 산책 (11월12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무료(1인 최대 4매 한정) . 문의: 053)430-7765 오케스트라 대구유스오케스트라 (11월13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입장료: 전석 5000원. 문의: 053-430-7700 듀오 바이올리니스트 이강원 이은정 듀오 리사이틀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입장료: 전석 1만원 문의: 053-430-7700(ARS 1번) 전시 기억공작소-최상흠展 (10월23일~12월22일)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 이용료: 무료. 문의; 053-422-6280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4-11-10

경주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 개최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역사적 가치와 유산을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보존·정비·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진흥원과 오는 13, 14일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 반월성홀에서 ‘신라 낭산의 시간, 미래로 잇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라왕경 핵심 유적은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으로 정한 경주 시내 14개소의 유적(월성, 황룡사지, 분황사지, 구황동 원지 유적, 미탄사지 삼층석탑,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일원, 동부사적지대, 춘양교지·월정교지, 인왕동 사지, 천관사지, 낭산 일원, 사천왕사지)을 말한다. 낭산 일원에는 사천왕사지, 황복사지 삼층석탑 등 13개소의 유적지가 분포해 있으며, 정상부에는 선덕여왕릉이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 낭산은 신라시대의 신성한 장소(신유림·神遊林)로 기록돼 있는 등 중요한 장소로 다뤄져 왔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왕경 핵심 유적 중 하나인 ‘경주 낭산 일원’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고, 낭산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이틀간 두 개의 대주제로 구성된 발표(2개 기조 강연, 10개 주제발표)와 전문가들의 종합토론(2개)으로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5

특별한 축제 열리는 동백이집으로 놀러오세요

투박하고 수수한 어촌마을의 매력에 현대의 맛을 더한 축제가 경북 포항에서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9∼17일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 동백이집 커뮤니티 가든 일대에서 구룡포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구룡 For You’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구룡포에서 놀판·쉴판·먹판·즐길판’을 주제로 꾸며진다. ‘당신을 위한 구룡포’라는 콘셉트로 체험·공연·전시·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포항에 ‘한류 성지’라는 명성을 가져다 준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를 콘셉트로 한 전자오락대회 등이 선보여, 관람객의 발길을 모을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 동백이 집 옆에 위치한 200평 규모의 공간을 활용해 드라마 속 공간을 재현한다. 행사 기간 현장에서는 드라마 스토리를 반영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콤콤오락실, 옹산서점만화방, 동백라면·즉석라면 기계 조리, 옛날사진관 가족사진 촬영, 휴식존 등 각종 체험행사도 운영된다. 또 재생아트 체험, 스트리트 서커스와 디아블로 묘기, 버스킹, 복화술 인형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 김연준 계획공모형사업TF팀장은 “경상북도 지방 최대의 동해안 어업전진기지이자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구룡포 곳곳에 가족, 연인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구룡포가 문화관광도시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김종완 시인 동시집 ‘열두 살의 봄’ 출간

김종완(72·사진)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열두 살의 봄’(청개구리)이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의 151번째 도서로 세상에 나왔다. 김 시인의 이번 책은 지난 2009년 펴낸 ‘해야, 놀다 가거라’ 이후 15년 만에 나온 동시집인 셈이다. 동시집 ‘열두 살의 봄’은 1부 정말 그래, 2부 기러기와 어머니, 3부 열두 살의 봄, 4부 옛날에는 그랬어 등 4부로 구성됐으며, 52편의 동시가 수록돼 있다. 이번 동시집은 할아버지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는 덕담 같다. 깔끔하고도 명징한 비유로 삶과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단아한 시편들로 채워졌다. 어머니와 할머니 등 가족에 대한 유년 시절의 기억과 이성에 대한 감정, 친구와의 우정과 놀이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김종완 시인은 어린 시절을 평화로운 시골에서 지냈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옛 추억을 통해 어린 세대와의 소통을 꾀하며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담을 통해 오랜 세월 체득한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있다. 공재동 시인은 해설에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맑고 깨끗한 그의 동심을 확인하게 되어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라고 평한다. 김종완 시의 근원은 유년의 추억과 흔들림 없는 자기 삶에 대한 애착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모성을 소재로 하는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 시인은 “‘모성과 눈물의 미학’, 이것이 김종완 동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김종완 시인은 “한 편 한 편의 시적 상황들이 내가 살아온 길입니다. 나의 실체가 이 시들인데, ‘시인의 말’이 달리 필요할까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내가 쓴 이 시들과 나의 삶의 방식이 크게 어긋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들의 서로 다름은 적어도 한 가지는 껍데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나의 삶이 껍데기였거나, 내가 쓴 시가 껍데기였거나”라는 표현으로 ‘시인의 말’을 대신했다. 김종완 시인은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서 태어났고 부산교육대학을 나왔다. 1978년 ‘아동문예’와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천료돼 등단했다. ‘새끼줄기차’, ‘꽃이 필 시간’, ‘해야 놀다 가거라’ 등의 동시집과 ‘김종완의 교육 이야기’, ‘김종완의 독서담론’ 등 교육 이론서가 있으며, 부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영덕군 출향 문인들의 모임인 ‘토벽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동시집의 그림은 문인화가 이형수 작가가 맡았다. 그의 그림은 붓을 사용해 어머니를 생각하는 동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형수 작가는 성타 스님 생활법문집 ‘모래 한 알 속에 우주가’에 그림을 맡은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수필문학 거장과 지역발전 연결 ‘한흑구문학관 건립’ 반드시 필요

한국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포항 문단의 거장인 수필가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인 업적을 재조명하고 문학적인 가치를 지역발전에 연계하기 위해 한흑구문학관 건립 사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일고 있다. 한흑구 수필가는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수필문학의 개척자로서 시, 소설, 수필, 평론은 물론 번역까지도 아울렀던 특별한 작가로 평단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수필문학의 대표적 명문으로 꼽히는 ‘보리’의 작가로 알려진 그는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하는 민족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흑구의 문학 정신과 삶을 기리기 위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지난 2020년 발족돼 한흑구 선생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통한 문학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항시의 예산으로 ‘한흑구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이 완료됐지만 사립문학관이 아닌 포항지역 최초 공립문학관으로의 건립을 위한 2차 연구용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일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차 연구용역 결과 포항시 남구 송도동 태왕아너스 아파트 인근 등이 건립 장소로 타당성 있다고 나왔다. 건립 후에도 안정된 문학관 운영 등을 위해서는 공립문학관으로의 추진이 합리적이고, 이를 정부에 등록하기 위한 2차 연구용역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비용 조달방안 등을 시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시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이같은 노력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포항시의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후세 교육과 관광소득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흑구문학관이 포항에 들어선다면 포항시립박물관 등과 함께 시민과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 향유 및 활동 기회를 넓혀주고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흑구문학기념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한흑구의 문학 세계는 그가 사랑한 포항 바다와 같이 크고 넓다. 한흑구 선생이 바다를 보기 위해 포항으로 왔고 포항수산대학(현 포항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시 송도 바닷가를 즐겨 찾았다. 송도 지역이 시민이 접근하기 좋다”며 “한흑구문학관 건립은 포항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이다. 문학인들만의 염원이 아니라, 시민적 차원에서는 교육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지역문화계에는 또 하나의 문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니, 예총과 문화예술계 전체의 일이기도 하다. 한흑구문학관을 포항 문화활동의 거점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흑구문학관은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4

꿈꾸는 어린이들의 세계, 한 장면 한 장면 창의적 ‘감동의 무대’

우리 영화 보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우리 같이 보물을 찾으러 갈래요?, 올가을!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할 글자 요정이 찾아옵니다!…. 반짝반짝 야광 핑크빛 구두를 신고 신데렐라와 같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 어린이, 언니가 출연하는 영화를 엄마의 품에 안겨 샛별 같은 눈망울로 쳐다보며 방긋방긋 웃음 짓는 14개월 된 동생….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경북 포항의 구도심인 육거리가 와글와글, 떠들썩하게 그야말로 꿈같은 ‘어린이 세상’이 됐다. ‘제1회 포항 꿈꾸는 어린이들의 영화제(POKI)’ 이야기다. 기자가 찾은 30일 오후 7시. 늦가을 차가운 날씨에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경북의 유일한 독립영화상영관인 인디플러스포항 영화관을 올망졸망 들어서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저출생 늪에 빠진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연출되기 어려운 싱그러운 광경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면서부터는 축제가 더욱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어린이들이 직접 연출과 배우 등을 맡아 영화를 제작해 선보인 12편의 단편영화들은 하나같이 어린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모두 담아내어 멋지게 표현했다. 포항문화재단 주최, 포항제철유치원 주관, KOFIC(한국영화진흥회) 후원으로 마련된 ‘제1회 포항 꿈꾸는 어린이들의 영화제’는 어린이들이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발견하고 꿈꾸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에는 포항제철유치원 12개 반 260여 원아들이 원장과 교사 3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지난 1월부터 직접 창작한 단편영화 12편을 선보였다. 영화제는 어린이들의 가족과 문화계 인사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만 3세∼5세 어린이들이 교사, 친구들과 함께 시나리오를 만들고, 직접 선택한 멜로디에 예쁜 목소리를 모아 만든 노래가 동원됐다. 유치원에서 직접 키운 딸기와 땅콩을 소재로 친구들과 함께 재밌게 구성한 딸기공주를 구해 준 용감한 땅콩왕자의 이야기, 어린이들이 클레이로 직접 만든 동물 친구들이 보물을 찾으러 떠나는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졌다. 또 걱정이 많은 친구에게 찾아온 고마운 글자요정 이야기, 7살 친구들의 고민을 담은 일곱 살 인생 이야기 등 어린이들의 생각과 목소리가 스톱모션, 그림자극, AI활용 실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에 구성지게 담겨 진한 감동과 감탄까지 선사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만3세 아기햇살반의 ‘친구들 모두 다 사랑해!’는 친구의 의미와 함께하는 일상을 노래로 담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화로 어린이들이 선택한 멜로디와 직접 작사한 가사를 넣어 노래를 만들고 그 과정을 영상에 담아 감동과 웃음을 안겨줬다. 만4세 한아름느티나무반의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내가 가지고 싶은 마법의 능력’, ‘그 능력을 가지기 위한 어린이들의 노력’을 주제로 한 영화로서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진짜로 상상한 능력을 갖기 위해 어린이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화려한 영상미에 담아 눈 호강을 시켜줬다. 만5세 물빛맑은반의 ‘꿈을 찾아 떠나는, 어린이들의 대단한 모험!’은 어린이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각자 좋아하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서 연기하며 영화 마지막에 마침내 꿈이 이뤄진 모습으로 마무리해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이외에도 삐뚤빼뚤 손글씨를 비롯해 나비요정, 개미애벌레, 토토인형 등 어린이들이 영화를 준비하고 소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생각들과 과정 속 결과물 200여 점을 보여주는 전시회와 영화제를 기념하는 인생네컷 촬영 부스 등도 1층 전시실에 마련해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영화제를 찾은 포항제철유치원 학부모 이희선(30대·포항시 남구 지곡로319)씨는 “처음 아이들이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재밌는 동영상을 하나 만들려나 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퀄리티 높은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5살,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라는 제목으로 만든 영화에는 18명 잎새소리반 아이들이 각각 생각하는 지금의 가장 소중한 순간이 한 장면 한 장면 지나갔다. 아이들의 생각, 목소리, 얼굴 표정 하나하나 잘 담아서 표현해주셔서 아니 우리 선생님 언제, 어떻게 모두 다 담아내셨을까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에 MBTI가 대문자 F(극 공감형)인 저는 눈물이 핑 돌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참여한 김민준(만5세·포항제철유치원 하늘빛수노아반) 어린이는 “엄마, 아빠를 영화제에 초대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토토네처럼 원래 아빠가 바빠서 오랫동안 못 보는데 영화제에서 우리 가족이 다 모여서 좋았어요. 바쁜 아빠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내 소원이 이루어져서 행복해서 웃음이 났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수정 포항제철유치원 원장은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제철유치원의 협업으로 열린 이번 어린이 영화제는 ‘POKI(POHANG POYU KIDS TO YOU)’라는 이름처럼 미래 포항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생각과 마음을 영화라는 매체에 담아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벌써 19회를 맞이하는 어린이 전시회-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는 어린이 공동 프로젝트 발표회-의 일환이다. 포항제철유치원 교사들과 어린이들은 그동안 발견한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꿈들을 영화제를 통해서 지역사회에 알리고자 했고, 포항문화재단이 그 뜻을 이해하고 동참함으로써 포항 지역 최초의 어린이 영화제가 개최되게 되었다. 어린이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대단함들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세상이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한 교사의 소망이 기자의 가슴속에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1-03

“포항 구룡포의 맛과 멋 즐겨보세요”

“포항 구룡포의 신선한 해산물·수산물과 문화 콘텐트가 어우러진 해양미식 행사의 진수를 만끽하세요.” 국내 최초 해양 미식마켓 2024 구룡포 해양미식축제 ‘마켓피어나인’이 오는 2일부터 12월 15일까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아라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포항시 주최,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1차 2일부터 10일까지, 2차는 23일부터 12월 15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구룡포 과메기 축제 기간인 16일과 17일은 휴장한다. 이번 축제는 국내 최초의 부두 야시장으로 지난해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로 더욱 성대하게 열려 변화하는 구룡포 문화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구룡포의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한층 더 다채로운 미식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구룡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오감이 즐거운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상인 먹거리 부스’에서는 유명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해산물 메뉴와 지역 전통주 및 맥주를 구룡포 지역자생단체가 판매한다. 푸드트럭 먹거리 부스와 함께 씨푸드 그릴존에서는 꽁치·청어 등 바다의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취향에 따른 다양한 맛의 선택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은 인기가수의 공연이 펼쳐지고, 일요일마다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식인 11월 9일에는 요리 연구가 신효섭과 유명 유튜버 ‘야식이’가 함께 하는 ‘구룡포 로컬푸드 품평회’, ‘행사장 현장 룰렛’ 등의 이벤트가 펼쳐지며. 메인 공연으로 리센느와 트롯가수 이찬원의 초청 공연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융합해 모든 연령대가 구룡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색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축제에 오셔서 구룡포의 맛과 멋, 인근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경험하시길 바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함께 즐기고 상생하는 대표적인 축제이자 상설마켓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피어나인은 각각 영어로 시장, 항구, 용을 뜻하는 Market, Pire, Nine에서 유래했다. /윤희정기자

2024-10-31

“일상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서”

“저는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는 것들 속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라는 제목은 바로 그런 관찰의 결과물입니다. 우리는 자주 소중한 순간들을 잊곤 하지만, 그 속에는 깊은 감정과 관계가 담겨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작은 기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포항시·경북도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의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에서 청소년 부문에서 박민주(구미오상고 2년) 학생은 1등인 금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된 박민주 양의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는 뚜렷한 주제와 구성의 안정감은 물론 문장 표현 또한 뛰어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수상작인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작품 구상에 도움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계기는 사실 나의 일상에서 시작되었다. 매일 아침 어머니가 주시는 밥 한 숟가락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나를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긴 응원처럼 느껴졌다. 그런 생각이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이 작은 행동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졌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중에는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이해하고 싶어졌고, 그 과정을 글로 담아내고 싶었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내 글의 시작이 되었다. -작품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뭘까 궁금했다. △작품에서 ‘밥 한 숟가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마주하는 위로와 사랑을 상징한다. 어머니가 건네시는 그 한 숟가락은 늘 같은 모습이지만, 매 순간 그 속에 담긴 마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소중한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에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밥 한 숟가락과 어머니’ 창작은 어떤 과정과 순간의 반복이었을까. △글을 쓰는 과정은 매일 아침 어머니와의 순간을 차곡차곡 모으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간단히 느낀 감정들을 적어두었는데, 매일 조금씩 새로운 마음이 더해졌다. 글을 쓰다 보니 어머니와의 사소한 대화나 행동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그 마음을 온전히 담고 싶어 여러 번 글을 고쳐 썼다. 일상의 반복적인 순간이지만, 그 반복이 곧 어머니의 진심이란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박민주 학생에게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 △내게 철은 단순한 물질이 아닌, 끊임없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의 상징이다. 차가운 쇳덩이가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무한히 다른 형태로 태어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쇠가 그런 것처럼 우리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을 좋아한다. -박민주 학생이 생각하는 좋은 수필이란 무엇인가. △좋은 수필은 읽는 사람에게 소박한 위로를 주는 글이라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순간을 잡아내 그 안에 숨은 마음을 전하는 글이 가장 감동적인 것 같다. 제 글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소중한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다. -문학 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준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인생이 다르지만, 한 줄의 글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공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필은 나에게 삶의 소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의 일상에서 나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양한 색깔과 경험으로 내 삶을 채워가고자 한다. 요즘 반복되는 일상은 마치 흑백의 그림 같아, 그 안에서 색을 더해주고 싶다.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도록 각 하루를 의미 있게 수놓으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결국 내 인생의 풍경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31

“자연·인정 담아 따뜻한 글 쓸 것”

“지네철은 지네를 닮은 쇠붙이입니다. 목재 건물의 지붕 판재인 박공널이 벌어지는 것을 다잡아 합각 부분을 이어주는 꺽쇠 기능을 가졌는데 보기 좋게 조형미를 곁들여 만든 것입니다. 징그러운 지네 모양인 까닭은 건물에 해로운 거미나 해충을 막는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관정, 꺽쇠, 쇠못 같은 생활 철물은 주로 삼국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에는 지진 등으로 건물의 금 간 곳을 연결하는 볼트 너트도 지네철의 한 예입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경북매일신문 주최, 주관의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일반부 대상 수상자인 김동식(65·경북 포항시)씨는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반부에 도전해 큰 상을 받으니 첫 라운딩에서 홀인원한 느낌이다. 기대하지 않은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 -지네철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경주왕경지구 중심으로 문화해설사 봉사활동을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지네철이 눈에 들어왔다. 벌어지고 찢어진 곳을 꿰매어 안전하고 튼튼하게 연결하는 역할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중요한 역할도 아니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꺽쇠 역할을 하는 부재가 예로부터 사용되었으며, 아울러 장식미를 가미한 지네 모양의 쇳조각에 흥미가 생겼다. 베인 살과 살을 연결하는 것도 같은 역할이라 생각되어 내 다리의 상처가 떠올랐다. -쓰는 과정과 작품을 통하여 남기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네철이 마음에 들어오고 나서 그 역할이 우리 삶에도 의미가 있으리라는 깨달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쓰다가 막히면 직접 지네철을 찾아 나섰다. 경주, 포항 지역의 사찰은 물론 안동 봉정사를 둘러보고, 동양 세 보림 중 하나인 장흥의 보림사에서 역시 물고기 모양의 지네철을 만났다. 짬을 내어 경복궁과 운현궁의 지네철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네철에서 얻은 첫 느낌과 깨달음이 차츰 뚜렷해졌다. 이 글을 통해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서로를 연결하는 이음과 흐트러지지 않는 어우러짐이다. 건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지네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벌어지고 틈이 생긴 자리에 덧대어야 할 매개체가 있으면 좋겠다. 가족, 사회, 국가에 벌어지는 갈등을 봉합해 줄 지네철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저 또한 드러나지 않는 구석에서 아주 작은 지네철이라도 되고 싶은 소망으로 이 글을 마무리 했다. -철이란 어떤 소재인가? 또 좋은 산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철은 예부터 요긴하게 쓰였다. 석탈해 왕 조상이 대장장이라는 주장이 있고, 삼국시대는 패권 싸움에 칼, 창, 촉을 사용하였다. 월지에서 문고리 가위 불상 풍로 등 쇠 용품이 출토되어 그 시절의 철제 사용을 알 수 있다. 현대에 와서도 철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소재로서 건축, 토목, 조선에 필수적이다. 철 사용량이 그 나라의 선진화를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산업의 쌀이라는 기치를 세운 포스코를 비롯하여 포항의 제철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의 요람이 되었다. 포항에 사는 사람들은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 않아도 포괄적인 철강맨이라는 자긍심을 품고 있다. 산문은 자연 인간 정의 영역에서 휴머니즘이 필요할 것 같다. 감동과 울림을 주는 것이 좋은 산문이라 생각한다. -문학작품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삶을 깊이 있고 여유롭게 하는 것이 문학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저 또한 수식적이고 논리적인 공학 분야의 사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인문학을 접하고 난 후 감성이 풍부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것을 느낀다. 글쓰기에 문외한인 공학도가 글 공부에 흥미를 가지면서 헝클어지고 꼬이는 생각을 풀고 요약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스스로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사물을 세밀하게 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밑거름 삼아 한 걸음씩 차근차근 나아가겠다. -정식 등단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가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수필을 다듬어 쓰면서 모양이 이루어져 갈 때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 편 한 편의 습작을 밑거름 삼아 자연과 인정을 따뜻하게 담은 글을 쓰는 것이 꿈이다. 이번 수상이 큰 용기와 희망을 주어 더 잘 쓰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이것을 시작으로 또 다른 시작을 향해 정진하겠다. 꾸준히 감동하고 열심히 쓰는 수필가가 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31

‘금령총의 주인공과 그의 시대’ 엿본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금령총 발굴 100주년을 기념해 30일 오전 10시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 ‘금령총의 주인공과 그의 시대’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100년 전 일제가 발굴했던 금령총을 국립경주박물관이 다시 발굴한 성과로서 무덤의 주인공을 달리 비정하는 등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금령총은 1924년 조선총독부가 식리총과 함께 발굴한 신라 능묘로 현재 진행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순회전에 출품된 보물 ‘금령총 금관’을 비롯해 국보 ‘말 탄 사람 모양 주자’, ‘황금 방울’ 등이 출토된 신라 어린 왕족의 무덤이다. 그러나 당시 일제의 발굴에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다시 발굴했고, 그 성과를 2022년과 2023년 두 권의 보고서로 발간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국립경주박물관이 금령총 재발굴 성과를 토대로 무덤 주인공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초점을 맞췄다. 심포지엄에서는 먼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연구자인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과 요시이 히데오 일본 교토대학 교수가 1924년 금령총 발굴이 한일 고고학계에 끼친 영향을 발표한다. 이어서 금령총의 구조 및 매장 과정, 무덤에서 출토된 상형 토기의 의미 등을 연구한 내용을 발표한다. ‘금령총 출토품의 신고(新古)와 장례(葬禮) 시점(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의 구조 및 매장 프로세스(신광철 국립김해박물관)’, ‘상형토기(象形土器)와 말도용 매납(埋納)의 의미(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 ‘금령총의 주인공 비정(比定)(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사회 전환기 속의 금령총(옥재원 국립경주박물관)’이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5명의 토론자와 함께 개별 주제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주제발표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금령총의 주인공 비정에 대한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이현태 학예연구사는 우선 금령총의 주인공을 ‘이사지왕(5C12斯智王)’이 새겨진 큰 칼이 나와 주목받은 금관총의 주인공, 즉 이사지왕의 아들로 봤다. 또 이사지왕은 제20대 자비왕(재위 458~479년)의 아들이자 제21대 소지왕(재위 479~500년)의 동생으로 추정했다. 500년 소지왕이 왕위를 물려줄 자식이 없이 죽자, 왕위 계승권이 소지왕의 형제인 이사지왕에게 갔으나 그 당시 이사지왕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왕위 계승권은 다시 그의 아들인 금령총 주인공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금령총의 주인공마저 갑자기 어린 나이로 죽어 제22대 지증왕(재위 500~514년)이 64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갈문왕이라는 특이한 지위로 즉위하게 됐다는 흥미로운 주장이다. 매우 파격적이지만 금령총의 재발굴 성과를 토대로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까지 융합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금령총의 장례 시점을 찾고, 매장시설의 구조와 부장품의 특수성을 논의한 후 무덤 주인공과 그 시대의 특징을 밝히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이 신라사 연구에 크게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9

제39회 한국사고와표현학회 추계 정기학술대회 지역사회 연계한 인문교육 논의의 장

신희선 숙명여대 교수 한국사고와표현학회(회장 신희선·숙명여대 교수)는 오는 11월 2일 낮 12시 강릉원주대학교 해양과학교육원 중강당에서 제39회 추계 정기학술대회를 온라인(ZOOM)을 병행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연다. 한국사고와표현학회는 2007년 학회 발족 이후 읽기, 쓰기 말하기 교육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학회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관한 ‘2024년 인문정신문화 작은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그동안 학회의 ‘작은연구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특별 세션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의 대주제는 ‘사고와표현 교육의 연계와 확장·지역사회를 위한 인문학 교육의 확대 필요성과 역할’로서 기조 강연을 포함해 16편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1부는 제11대 한국사고와표현학회 신희선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해 편상범(고려대학교) 교수의 ‘쓸모없는 교양교육’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2부는 ‘작은연구’ 특별 세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인문학 교육’이라는 주제로 김지윤(상명대), 안미영(건국대), 이진남(강원대), 정병기(영남대), 황혜영(서원대) 교수의 발표가 진행된다. 이들은 ‘지역사회 재생’을 위한 문화예술 ‘케렌시아(Querencia) 모색-인문적 실천 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접근’을 주제로 진행된 ‘작은연구’에서 ‘지역 간 문화 격차’와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할 인문교육 실천 방안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재생’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3부는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사고와표현 교육의 확장’을 주제로 한 세션과 ‘자유주제’ 세션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고와표현 교육의 확장’을 주제로 한 ‘세션1’은 고등학교 교양 논술과 대학 글쓰기, 성인 글쓰기 교육 등이 연계된 현장 연구부터 인문 고전 독서, 생성형 AI시대의 교육에 이르는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세션2’는 김남미(홍익대), 김연규(강릉원주대), 김종엽(강릉원주대), 박근영(강릉원주대), 이진숙(고려대) 교수의 발표로 그동안의 글쓰기 교육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 출발해 영화를 활용한 독일 정치교육을 살펴보고, ‘영시와 월든 텍스트 분석 및 비판적 사고와 말하기’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고찰하는 등 다양한 자유주제 연구가 발표된다. 신희선 한국사고와표현학회장은 “한국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비롯해 지역 간, 세대 간, 젠더 간 격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대학의 교양 기초를 담당하고 있는 사고와표현 교육과 인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해야만 하는지 질문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