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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문화재단,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 최종 선정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주관하는 ‘2025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국비 8000만 원을 확보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장애 기획전시를 오는 9월 선보이게 됐다. 이 전시는 포항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사회적 약자의 문화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예술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서 전국 16개 선정 기관 중 경북권에서는 포항문화재단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명은 ‘모두의 스틸아트-점‧선‧면 그 너머’로, 기존 시각 중심의 스틸아트 작품을 촉각 중심으로 재구성해 누구나 만지고 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포항 전역에 설치된 스틸아트작품 일부를 전시장으로 옮기거나, 축소‧재제작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무장애 전시로, 단순한 접근성 개선을 넘어 문화예술이 지닌 개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적 도시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애 유무를 떠나 누구나 함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8

최소희 작가 “문화적 교감과 소통 나눌 것”

포항시립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5년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돼 문인 채용 공고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소희 작가를 상주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문학상주작가 지원사업’은 문학 분야의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에 ‘문학큐레이터’로 활동할 작가 1인이 상주해 지역 주민의 문학 향유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학 수요자 증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포은중앙도서관은 2017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올해 8번째 선정돼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올해 도서관 상주작가로 선정된 최소희 작가는 포항 출신 동화작가로 2012년 아동문학 전문 계간지 ‘어린이와 문학’에 ‘우리 동네 한 바퀴, 날아라, 철수야!, 물파스주식회사’가 추천돼 등단했다. 이후, 장편동화 ‘누가 이무기 신발을 훔쳤을까?, 선우와 나무군, 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 등을 발간했으며, 포항 출신 한국 동화계의 거목 손춘익, 김일광 작가의 맥을 잇는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문단의 기대를 받고 있다. 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지역 작가와의 협업으로 도서관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하고, 시민들과 문화적 교감을 나누고 소통하며 지역 문화융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7

“어린이날 국립대구박물관서 가족과 즐거운 추억 만들어요”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어린이날을 맞아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5월 3일부터 6일까지 ‘2025 어린이날 박물관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체험활동은 행사기간 중 해솔관 마당에서 진행된다. 종이로 지게를 만들어 사용해보는 체험, 꿀벌 모양의 귀여운 바람개비 만들기, 스티로폼 비행기에 색칠하여 나만의 비행기를 만들어 날려보기, 그리고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선물할 수 있는 카네이션 팔찌 만들기를 할 수 있다. 준비된 체험활동은 사전예약 없이 현장 선착순 (1일 선착순 600명)으로 운영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은 중앙광장 및 해솔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5월 4일과 6일 오후 2시, 5월 5일 오전 11시에 야외 마술공연과 벌룬쇼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5월 5일 오후 3시에는 해솔관 로비에서 솔리청소년챔버오케스트라의 어린이날 축하 클래식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솔리청소년챔버오케스트라는 대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예술단체로 박물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해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7

“시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 터”

‘위풍당당 여성농업인’. 여성농업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농사면 농사, 한국여성농업인회 활동이면 활동,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열정을 다하는 여성농업인이 있다. 김신영 한국여성농업인회포항시연합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신영 회장은 1998년 결혼 후 포항에 정착해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동로 467번길 66-7에서 30년 가까이 쌀농사를 지으며 여성농업인의 권익 신장을 위해 헌신해 왔다. 특히 여러 여성농업인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여성농업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3년부터 한국여성농업인회 포항시 연합회장을 맡아왔으며, 최근에는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2025년부터는 포항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권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포항서 30년 동안 쌀농사 지으며 여성농업인 권익 신장 위해 헌신 농산물 홍보와 소득 증대 기여도 2년간 포항여협 회장으로 활동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노력키로 △30년 경력, 포항의 쌀 지킴이… 여성농업인의 삶과 권익 향상 선도 한국여성농업인회포항시연합회(이하 포항 한여농)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시의 대표적인 여성농업인 단체로, 250여 회원 농가가 활동하고 있다. 김신영 회장은 주로 삼광벼와 다솜벼를 재배한다. 특히 삼광벼는 포항시 흥해농협에서 이팝쌀 브랜드로 판매된다. 이는 2014년 농협중앙회 평가에서 경북에서 유일하게 ‘NHQ 농협 인증 쌀’ 분야에 선정된 우수한 품종으로, 도정 후에도 외관이 깨끗하고 맛과 식감이 뛰어나며 가격 경쟁력도 높다.   김신영 회장은 1998년 결혼 후 줄곧 벼농사를 지어왔다. 2012년에 포항 한여농에 가입했다. 이후 사무국장, 운영위원, 대외협력 부회장을 거쳐 2023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2015년부터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농업단체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2023년부터 회장으로서 340여 명의 여성농업인 회원들 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단체를 활성화시켰다. 또한 포항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지역의 농산물을 타 대도시에 알리고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2022년에는 경북농민사관학교의 2급 치유농업사 양성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건강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2023년 11월에는 13개 농업인 단체가 모인 간담회에서 여성농업인의 의견을 제시해 혁신적인 미래 성장 포항 농업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포항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선정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농업인들에게 선진 농업기술을 지원하고, 여성농업인들의 건강한 삶과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또한 2016년 6차 산업 마을 해설사 양성교육을 이수한 후, 2024년 2월부터 포항시 귀농귀촌 지원 사업 심의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귀농귀촌 지원을 통해 농촌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여성농업인들의 문화복지 강화를 위해 매년 여성농업인의 권익 신장과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연찬회를 개최한다. 신활력 플러스 아카데미 교육을 수강하며 회원들과 함께 액션 그룹을 구성하고, 농업인 유튜브 활동을 위한 사진 촬영, 영상 편집, 콘텐츠 기획 등의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다. 김신영 회장은 “지난 11년간의 한여농 활동을 돌아보면, 여성농업인들의 복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낸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임원들과 회원들이 믿고 지지해주며 함께 해준 덕분에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향한 비전 김신영 회장은 2023년부터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포항여협)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여성 단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건강증진과 소통 증진을 위한 가족 건강검진 사업, 성인지력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 사업, 지역 성매매 예방 지킴이단 운영, 폭력 없는 지역사회를 위한 캠페인 등을 통해 지역의 양성평등 문화를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매년 9월 양성평등 주간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 장기기부자로 지정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포항 장학인의 날에는 포항시 장학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신영 회장은 앞으로 포항여협이 한 단계 더 도약해 지역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15대 임원진과 회원들이 힘을 모아 시민 모두가 행복한 여성친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26년째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해 개최해 오고 있는 지역 여성들의 최대 문화축제인 세오녀문화제를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김신영 회장은 “조금 더 바꾸고(프로그램의 변화), 조금 더 넓히고(예산 확장), 조금 더 알아가는(각 단체 홍보) 여협이 되겠습니다. 뱀처럼 지혜롭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성공적인 한 해를 기대하며, 부족하지만 포항시 여성단체 협의회의 선배님들의 행보를 이어받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여성단체가 여성의 복지증진과 시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는 29개 단체, 9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지역의 대표적인 여성단체로서, 대규모 여성 네트워크다. 여성 권익 향상과 여성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2년간 포항여협 회장으로 활약할 그녀가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고 여성의 권익과 자부심, 긍지를 높이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7

대구미술관 “지속가능한 미래 모델 모색”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미술관(관장 노중기)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미술관의 역할과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관은 23일 오후 2시 대구미술관 교육실에서 ‘미술관의 미래(The Future of Museums)‘를 주제로 ’2025 국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아시아 미술관들의 실천적 사례를 중심으로, 각 미술관의 공동체 및 지역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글로벌 관점에서의 문화 교류와 협력 등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국공립미술관 관계자 및 일반인 40여 명이 참석하며,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초청 연사로는 카타르 마타프 아랍 현대미술관의 가다 엘하파르 사업 기획 담당자, 일본 모리미술관의 츠바키 레이코 큐레이터, 싱가포르 미술관의 킴 옹 소장품·공공미술·프로그램 디렉터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경험과 관점을 공유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이정민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의 발표 ‘동시대의 대화들: 공동체와 세계를 잇다‘로 시작되며, 이어서 제이나 아리다 관장의 ’글로벌 사우스에서 다시 상상하는 미술관: 현대 아랍미술 속 마타프의 역할‘, 츠바키 레이코 큐레이터의 ’도시를 이끄는 현대미술관의 역할: 예술의 대중화를 향한 실천‘, 킴 옹 디렉터의 ’구성원으로서의 미술관: 관계성을 중심에 두다‘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패널 토론에서는 권미옥 대구미술관 학예실장이 진행자를 맡아 발표자들과 함께 심포지엄 주제를 논의하고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활발한 대화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이정민 학예연구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아시아 각국 미술관들의 생생한 실천 사례를 통해 미술관이 사회 변화 속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고, 공동체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나아가 미술관이 도시와 공동체를 잇는 역할을 강화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시대, 미술관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담론을 생산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동시대 미술관의 사명을 되짚고,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2

[투데이 핫 클릭!] “여자끼리 결혼하면 어때” VS “보기 좋은 모습 아니다”

“아무리 개인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미국이라지만 대단한 용기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상의 절반이 남자인데, 왜 꼭 여자하고 결혼을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어렵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서른다섯 살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동성의 애인과 결혼했다는 뉴스가 21일 외신을 통해 보도되자 전 세계 네티즌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 있다. 크리스틴은 영화 ‘브레이킹 던’ 시리즈, ‘미녀 삼총사 3’ ‘스펜서’ 등의 영화를 통해 좋은 연기를 선보여 한국에도 팬들이 적지 않은 이른바 ‘세계적 스타 영화배우’. 그녀가 6년의 열애 끝에 동성 연인과 화촉을 밝혔다는 소식은 몇몇 사람들에겐 비판을, 또 다른 이들에겐 축복을 받고 있다. 특히 아직 유교적 이념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한국에서의 설왕설래가 뜨겁다. 미국의 연예 신문들은 이날 스튜어트의 지인들을 인용해 “약혼자 딜런 메이어와 스튜어트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썼다. 둘은 이미 지난 15일 LA 카운티에서 혼인증명서도 받은 바 있다. 스튜어트와 메이어의 결혼식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자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둘이 환한 얼굴로 포옹하는 장면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세간의 편견을 뛰어넘은 새로운 형태의 결혼”이라는 말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지만, “굳이 여자끼리 결혼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꼬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인이 된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2019년. 2021년 “우리 약혼했어요”라고 사람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린 스튜어트와 메이어는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함께 아이를 갖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4-22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현대미술 감상

‘커피 향 나는 미술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경주의 오아르미술관(관장 김문호)이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1층에 위치한 카페 ‘오아르커피’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전시 감상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예술을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립 미술관인 오아르미술관은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공원 부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상 2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진 총면적 1594.06㎡ 규모다. 김문호 관장이 지난 20여 년간 수집한 600여 점의 소장품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미술관 1층에는 면적 315㎡ 규모의 50석 수용 가능한 좌석이 마련된 ‘오아르 커피’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카페의 가장 큰 매력은 창밖으로 보이는 고분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하나의 작품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홀이 1층 전시실과 연결돼 있어 커피를 마시면서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그 외에도 미술관 건물에는 대형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2층 규모의 넓은 전시 공간과 노서 고분 공원과 황리단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테라스가 있다. 미술관 루프탑에서 고분과 경주의 전통 건축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아르커피는 센터커피(주식회사 클라우드핑크) 브랜드의 컨설팅을 받아 탄생했으며, 센터커피와 동일한 최고급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 이외에도, 오아르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에는 ‘쑥라떼’ 등이 있으며,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오아르미술관은 매주 화요일, 휴관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성인 8000 원, 청소년·어린이 5000 원이며 유아, 경로 우대자, 경주시민은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카페 역시,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김문호 관장은 “오아르커피는 미술관 시설 중 가장 신경 쓴 곳 중의 하나로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이라는 뜻 그대로 동시대의 아름다운 예술과 향긋한 커피향을 동시에 향유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1

포은중앙도서관 4월 인문학 in 포항 ‘김장현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은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는 3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in 포항’의 두번째 강연자로 김장현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인문학 in 포항’은 3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각 분야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는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장현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인터넷 이용자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캠퍼스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이라는 저서를 통해 문과생들도 쉽게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AI는 인간의 거울’로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휴먼시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참석을 위한 사전 접수는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의 문화행사 신청 코너를 통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에 박삼철 감독 선임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박삼철 감독을 선임하고, 최근 포항문화예술팩토리에서 그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박삼철 감독은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도시갤러리’ 추진단장과 서울디자인재단 DDP 기획본부장을 역임한 도시 디자인 및 문화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그는 큐레이터로서 광주비엔날레 ‘상처’, 서울시립미술관 ‘도시와 영상’전, 흥국생명 일주아트하우스 등의 기획과 운영에 참여했으며, DDP에서는 ‘서울은 미술관 박수근~백남준 길’ 전시의 총괄기획을 맡는 등 공공미술과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세계 유일의 ‘스틸’을 주제로 한 예술축제로, 예술가와 철강산업 근로자, 지역 시민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가는 도심형 문화예술 행사다. 박 감독은 “올해는 포항의 정체성이자 힘의 원천인 철의 문화를 다채로운 해석과 이야기로 풀어내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이번 축제가 과거의 시간을 넘어서 새로운 미래를 함께 상상하고 나누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이 보다 유쾌하고 즐겁게 참여하고,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열린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동빈문화창고1969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20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클래식 음악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명곡으로 추천된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1840년 러시아 제국 보켄스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인 그는 6세 때 이미 간단한 피아노 곡을 연주할 정도로 빠르게 음악적 기초를 습득했다. 10살이 되던 해, 가족이 모스크바로 이사하며 귀족학교에 입학해 다양한 과목과 함께 본격적인 음악 교육을 받았으나, 부모는 그가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고 안정된 직장을 원했다. 이에 따라 그는 185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법률학교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하면서도 합창단 활동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다. 법학을 공부하던 중에도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과 재능 때문에 결국 작곡가의 길을 선택하게 된 차이콥스키는 18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해 안톤 루빈슈타인으로부터 작곡법과 악기법을 배웠다. 이를 통해 음악 이론을 정립하고, 서구 음악과 러시아 전통 음악을 조화롭게 융합한 독특한 작품을 창작했으며,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작곡가로 자리매김하며 러시아 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차이콥스키가 작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원해 준 중요한 인물은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이다. 1878년, 차이콥스키가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에 그녀와의 만남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폰 메크 부인은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그가 교수직을 그만두고 작곡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왔다. 두 사람은 약 15년 동안 1,200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쌓았고, 비록 물리적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매우 가까웠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1874년부터 1875년까지 작곡되었다. 이 곡은 원래 모스크바 음악원 원장 안톤 루빈스타인의 동생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을 위해 작곡되었으나, 니콜라이는 이 곡을 연주 불가능하다고 혹평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이콥스키는 루빈스타인의 비판에 굴하지 않고, 오히려 폰 메크 부인에게 “루빈스타인이 이 곡을 쓸모없다고 했지만, 나는 어떤 수정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인쇄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후 차이콥스키는 독일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에게 이 곡을 보여주었고, 뷜로는 매우 감탄하며 보스턴 심포니와 함께 이 곡을 초연했다. 1875년의 이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며,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첫 번째 악장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도입부와 피아노의 화려한 화음으로 시작한다. 이 부분은 곡의 가장 유명한 구간으로, 힘차고 빠른 템포로 연주되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에게 도전적인 과제를 제공한다. 두 번째 악장은 첫 번째 악장과 대조적으로 매우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다. 잔잔한 오케스트라 반주 속에서 피아노는 부드럽고 섬세한 선율을 연주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마지막 세 번째 악장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매우 빠르고 리듬감 있는 템포로 끝을 맺는다. 연주자에게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면서도 듣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협주곡은 뛰어난 음악적 가치 외에도 여러 영화와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하다. 다양한 광고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더욱 알려지고 문화적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낭만주의의 특성을 잘 반영하며,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끊임없이 흐른다. ‘피아노 협주곡’ 외에도 발레 음악인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오케스트라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과 환상곡 등은 클래식 레퍼토리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는 작품들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시대와 장르를 넘어 여전히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아름다움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는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시간을 초월한 유산임을 증명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5

문화캘린더(4월 15∼22일)

김천 클래식 김천시립교향악단 제35회 정기연주회 ‘지휘자 박대진 취임 연주회’(4월 17일 오후 7시30분) 시립율곡도서관 율곡홀│입장료: 무료│문의: 054-420-7827 구미 합창 구미시립합창단 찾아가는 공연 ‘배꼽마당 산책 콘서트’(4월 16일~5월 14일 오후 3시 30분) 금오산도립공원 배꼽마당│입장료: 무료│문의: 054-480-4564 안동 전시 공간활성화지원사업 ‘김영목-캔버스 위에 그려진 철사 그리고 연상하다’(4월 2일~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34갤러리│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전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크라운 해태가 함께하는 ‘見生조각전’(3월 7일~6월 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야외공간│입장료: 무료│문의: 054-840-3600 대구 클래식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14회 정기연주회 : 힌데미트 세계의 조화’(4월 1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입장료: 1만원~3만원│문의: 053-430-7765 (전화예매 1661-2431-수수료無) 전시 ‘Mould’: 작업장 캐스팅展(4월 15일~20일)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입장료: 무료│문의: 053-422-6280 뮤지컬 ‘돈 주앙’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4월 18∼20일) 계명아트센터 │입장료: B석 7만 원 外│문의: 053-422-4224 공연 시간: 4월 18일 오후 7시 30분 / 4월 19·20일 오후 2시·6시 경주 클래식 2025 한국가곡의 밤(4월 22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입장료: 무료│문의: 010-7309-0246 * 주최 측의 사정에 따라 취소, 연기,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입장료는 정가 기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할인 금액 등은 주최즉에서 확인해 주시길 바랍니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4-14

어린이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 경주 공연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한수원과 함께 마련한 ‘문화가 있는 날’행사의 일환으로, 어린이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을 오는 5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오전 11시, 오후 2시·4시 30분, 총 6회 공연한다. 이 공연은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사랑의 하츄핑’은 지난해 1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로미가 자신의 소울메이트 하츄핑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귀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라인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세계적인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총감독을 맡아, 기존 어린이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술적 무대 구성과 환상적인 시각 효과를 더해 한층 더 몰입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퍼펫(인형 오브제극), 홀로그램, 마술 효과 등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판타지 무대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 관객들까지 몰입하며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로미와 하츄핑이 서로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우정과 용기,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전 세대에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경주문화재단에서는 5월 어린이날 시즌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4

“전통문화 양식의 미술 영역 확장” 호평

2025년 제6회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가 선정됐다. (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는 대구 지역의 대표 패션 디자이너이자 갤러리 분도의 대표였던 고(故) 박동준(1951~2019)의 패션과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회봉사 정신을 기리며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2020년부터 박동준상을 제정해 2023년까지 매년 패션 부문과 미술 부문으로 나눠 교차 시상했다. 지난해부터는 이 제도를 확장해 패션과 미술 부문을 동시에 시상하고 있다.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추천위원 4명에 의해 8명의 추천작가를 선정하고, 지난달 14일 본 심사를 거쳐 2025년 박동준상 미술 부문 수상자로 이슬기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 1972년 서울 출생의 이 작가는 1992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하며 작업해왔다. 미국 시카고예술대학과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수학했고 국내는 물론 프랑스, 덴마크, 일본, 포르투갈 등에서 개인·단체전을 가졌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작가는 “고(故) 박동준 선생님의 아름다운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박동준 미술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대구에서 처음으로 가질 전시가 기대된다. 어린 시절 중학교까지 대구에서 지냈었다”며 “공예와 언어체계와의 이미 존재하는 객관적 관계를 주관적 해석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오는 6월 개최할 영국 버밍엄 아이콘 갤러리 개인전과 2026년 한불수교 140년 기념 파리 기메박물관 파사드 프로젝트 전시 등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는 “2025년 박동준상 미술부문 후보로 추천된 작가들은 전년도와 달리 장르나 이력, 주제와 지역 등의 측면에서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며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는 이슬기 작가는 다분히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문화의 양식을 미술적 언어로 번안하거나 언어의 다공적 관점들을 시각적 형식으로 변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범주와 영역을 확장시켜왔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동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패, 전시 개최가 지원된다. 시상식과 전시는 오는 11월 열릴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4

‘박수철, 오래된 꿈’ 세번째 개인전… 50여 년 예술가의 여정

“그림 인생 50여 년. 세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특별히 의미가 깊습니다. 시립미술관에서 기획했고 작가 정신을 조명하고자 한 점, 그리고 작품 선정 등을 학예연구사가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포항 미술 2세대 작가인 서양화가 박수철(75) 화백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올해 첫 기획전에 첫 번째 개인전으로 초대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월 21일 개막해 오는 5월 1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 3,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철, 오래된 꿈’ 전시는 오랜 세월 화폭에 인생을 담아온 박수철 화백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의 서정적인 풍경화와 정물 등 다양한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묵묵히 예술가의 삶을 걸어온 작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그의 오랜 꿈이었던 그림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자리로서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대학에 떨어진 후 군대에 입대해 몰래 일기를 쓰며 부대 막사와 형이상학적인 선, 면, 점을 그려보았다. 이후 그 당시에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미술학원을 했던 강문길 선생의 미술학원에 찾아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정식 교육보다는 미술대학생들의 그림을 어깨너머로 보며 익혔다. -스승 오지호(1905∼1982) 화백과의 인연은. △나의 화가 생활을 지원해준 형의 제안으로 생계를 위해 부산의 ‘이화당 표구사’에서 표구를 배우던 중, 오재봉 선생의 조카로부터 오지호 화백을 소개받았다. 오 화백의 작품을 좋아했던 나는 그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고, 답장과 함께 저서를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매년 오지호 화백을 찾아가 그림을 보여주며 조언을 들었고, 오 화백은 나에게 “정직한 청년이 되라”는 가르침을 주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5년 후 그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정직함과 순수함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지호 화백은 나에게 그림의 본질적인 힘을 깨닫게 해주었고, 이는 예술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갈뫼화실’을 열고 ‘포항일요화가회’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부산에서 표구를 배우면서 그림을 그리다가, 포항에 개인 작업실을 열기로 결심했다. 포항의 옛 지명인 ‘갈뫼’에서 따온 ‘갈뫼화실’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실을 개설했다. 작업실을 열고 자연스럽게 그림 교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오지호 화백의 셋째 아들 되시는 오승윤(당시 전남대 미술대학 학과장) 씨를 만나 ‘포항일요화가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 약 1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아마추어 미술 서클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화우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나, 전국 ‘일요화가회’의 존재를 알게 되어 ‘포항일요화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활동을 이어갔다. 이 단체는 그림을 통해 동료애를 나누며, 지역 사회에서 예술적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박수철의 작업관은. △나는 주로 내 생활 주변에 있는 걸 그린다. 내 눈이 멈추는 곳. 내 눈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있는 것이 가장 친숙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나하고 호흡을 같이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고구마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면, 내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힘이 내 몸에 있을 때 작업을 하려고 한다. 작업을 할 때는 작업의 본질을 그릴 수 있어야지, 껍질을 그리면 그건 의미가 없다. 그리고 나는 작업을 시즌별로 한다. 내 몸이 자연의 일부인데, 지금 내 몸이 겨울에 있는데 봄을 그린다고 하면 봄의 색깔이 안 나온다. 내 몸이 겨울이면 겨울의 색깔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나는 철저하게 태양광 속에서 그린다. 전기는 가급적이면 켜지 않는다. 눈의 색조가 다르고 색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아침에 와서 보면 다르고, 점심때, 저녁때도 다 다르다. -작품에 철길, 수도산, 구룡포 구만, 동빈내항이 많이 등장한다. △철길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친구들과 새벽 등산을 하거나 누나가 시집가는 모습을 지켜본 장소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에는 철길을 따라 학교에 다녔고, 결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던 길이기도 하다. 구만(포항 구룡포 구만리)은 포항에서 가장 포항다운 곳으로서 바람이 세차서 나무가 자라기 힘든 환경이다. 내가 정신적으로 의식이 혼미해지거나 이럴 때 그 황량한 구만 벌판은 짙푸른 바다를 보면서 내 영혼을 일깨우곤 했던 그런 곳이었다. 동빈내항은 어린 시절부터 놀던 곳으로서, 얼음을 주워 먹거나 헤엄쳐서 송도로 건너가곤 했던 추억이 있다. 호미곶 포항의 경계선을 따라서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서 계속 걷곤 했던 그런 지역들이 이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들이다. -가장 소중한 그림은. △가족이다. 어떤 면에서는 가족은 항상 나한테는 무거운 짐이고 십자가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가족은 나를 아버지의 자리로, 또한 아내의 남편 자리로 놓아주었다. 그래서 가족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그림이다. 그렇게 나는 규정한다. -십자가 그림이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예술가로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괴감에 시달렸던 나는 힘든 시기에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성인이 되어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새벽 기도를 통해 마음의 위안과 소망을 얻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상징으로,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깊은 신앙심과 경건함을 담아내야 했다. 십자가를 그릴 때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긴장 속에서 작업에 임했다. 십자가 작업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나의 신앙과 고통을 풀어내는 일기이자 도구였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림은 그 사람의 삶이고 생각이다. 생각하는 것이 삶의 방향이다. 음악, 시, 문학 다 같은 맥락 아닌가. 그림을 통해 삶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녹여내는 정화작업이랄 수 있다. 어려운 시기다. 그림 감상하러 가기 어렵다. 이번 전시는 무료인 만큼 많이들 오셔서 마음 풀어내시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의 생각을 공유하셨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일기를 쓰면 그림은 나의 덫과도 같다고 쓴다. 그림이라는 덫에 걸려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왔기도 했지만, 더 보람되게도 살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나에게 덫이었지만 그림은 내 삶의 전부이고, 나의 노래이고, 내 영혼의 일부다. 농부가 밭을 떠나면 농부가 아니듯 나도 언제나 이젤 앞에 있을 것이다. 내 자리에서 움직이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이야기 하겠다. 산다는 것 자체가 매일 그날그날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제작에 충실히 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 박수철 화백은 6·25 전쟁 중 울산 신답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수철의 작업 태도는 대상의 본질과 교감하며 색채와 형태에 내면의 의식을 투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작품을 그리며, 해당 계절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은 다음 해 같은 계절에 다시 그리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다. 이런 태도는 세상의 풍파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포항의 아름다움과 삶의 진솔함을 담고 있으며, 인간과 자연, 예술적 삶이 하나가 되는 구도의 시간과 예술적 간증을 담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3

포은중앙도서관 4월 인문학 in 포항 ‘김장현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은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마지막 주 수요일인 오는 30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인문학 in 포항’의 두번째 강연자로 김장현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인문학 in 포항’은 3월부터 10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인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각 분야의 저명한 명사를 초청해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는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장현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인터넷 이용자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캠퍼스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문과생을 위한 인공지능 입문’이라는 저서를 통해 문과생들도 쉽게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AI는 인간의 거울’로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휴먼시대에 반드시 알아야 할 인공지능에 대해 소개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행사 참석에 대한 사전 접수는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s://phlib.pohang.go.kr) 문화행사신청 코너를 통해 16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10

[투데이 핫 클릭!] 배우 김민희 아들 출산...“부도덕하다” vs “사랑한다잖아”

배우 김민희가 출산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그녀는 영화감독 홍상수와 10년 이상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다.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영화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강지처를 두고 젊은 여자와 불륜을 해서 낳았으니 축복받은 출산은 아니다”라는 견해와 “사랑을 누가 말릴 수 있나. 이젠 둘의 연애를 인정해줄 때도 됐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형국.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홍상수와 김민희는 이후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해외 영화제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 올 초엔 배가 불러온 김민희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었다. 김민희와의 연애가 세간에 불거지며 홍상수는 30년 동안 함께 생활한 아내에게 이혼 조정을 접수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아내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희와 홍상수 두 사람을 “부도덕하고 비양심적이다”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남녀가 서로 끌리는 건 재채기 같은 것이라 이성적으로 통제가 불가능하다”며 둘을 옹호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어쨌건 둘의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지, 홍상수가 아내와는 어떤 해결점을 모색할 지 지켜보는 영화팬들이 많다. 출산 후 김민희는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산후조리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식 기자

2025-04-09

과학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열어 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과학으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4월호를 발행했다. 과학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번 호는 과학의 날을 기념해 과학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열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희대학교 우주탐사학과의 박현후 박사는 ‘달 표면의 남병철 충돌구는 어떻게 명명되었을까?’라는 글을 통해 달 표면의 충돌구에 조선시대 과학자 남병철의 이름이 붙은 과정과 그 의미를 설명한다. 남병철(1817~1863)은 서양 천문학을 전통 천문학과 융합해 정리하고, 혼천의를 개선한 과학자다. 박현후 박사는 달 자기장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이름을 갖지 못한 충돌구 중 하나를 ‘남병철 충돌구’로 명명했다. 지금까지 달 충돌구에는 주로 외국 과학자의 이름이 붙어왔지만, 이번 사례는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 신청해 충돌구에 이름이 붙은 최초의 사례로서 큰 의미가 있다. 최유정 작가는 조선시대 풍속화에서 발견한 과학의 원리를 삽화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녀의 첫 책 ‘화학으로 옛 그림을 본다면’은 초등학생을 위한 학습 동화로, 조선시대 풍속화에 담긴 화학 원리를 작가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창작한 삽화를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김득신의‘야장단련’에서는 열팽창과 담금질의 원리를, 신윤복의 ‘계변가화’에서는 빨래를 두드려 오염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삽화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옛 그림 속에도 현재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과학 지식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웹진 담(談)’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선생전’ 14화 ‘나그네별’에서는 독선생이 세상의 변화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고민하며 담헌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인의 이야기, 오늘과 만나다’의 ‘사람을 만드는 마음’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사람을 복제하거나 만드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백이와 목금’의 ‘나는 남아가 아니라 다행이네’에서는 전통 인쇄술에 대해 이야기하며,‘스토리테마파크를 쓰다’의 ‘조선왕릉 도굴 사건’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도굴된 왕릉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웹진 담(談)’ 2025년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7

독도 애니 ‘강치 아일랜드’ 시즌1 하반기 첫 방송

올 하반기에는 독도의 상징인 강치를 주인공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시즌1이 방영될 예정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강치 아일랜드’ 시즌2 제작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강치 아일랜드’는 마법학교에 다니는 강치들이 신비의 섬 독도와 바다를 지키는 수호 마법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 작품. 매 시즌 13화 11분으로 구성되며 해양 생태환경 교육 콘텐츠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2023년 12월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시즌1은 올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진행한 제작보고회에서는 제작사인 (주)픽셀플레넷(대표 추광호)과 경북도, 진흥원,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참석해 TV시리즈 시즌2 제작 방향과 향후 활용 방안 등 전반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픽셀플레넷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을 통해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 ‘대한민국 독도, 강치’ 브랜드를 글로컬 대표 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강치 아일랜드’ 제작과 더불어 독도콘텐츠 홍보대사인 서경덕 교수와 함께 강치, 삽살개 등 독도 관련 다큐멘터리를 2023년부터 제작해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나영석 PD, 배우 김남길, 개그우먼 박나래 등이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종수 진흥원장은 “TV애니메이션 장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학교라는 소재와 다양한 생태환경을 담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라며 “이를 통해 지구촌 아이들이 독도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6

한국국학진흥원, 전통 기록문화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이 공모전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안을 공모하며, 매년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공모 부문은 한국국학진흥원이 제공하는 전통 기록자료를 소재로 한 콘텐츠 아이디어이며, 전국 대학(원)생 2명 이상의 팀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25일부터 5월 2일 오후 5시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https://story.ugyo.net)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 공모전은 교육형으로 진행되며, 1차와 2차 심사를 통과한 8개 팀은 5개월간 멘토링을 받은 후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대상 1팀에는 1000만 원, 최우수상 1팀에는 500만 원, 우수상 2팀에는 각 200만 원, 그리고 장려상 4팀에는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콘텐츠 창작에 필요한 전통 기록 자료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스토리테마파크, 전통과 기록, 유교넷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또한, 역대 공모전 수상작 및 영상은 스토리테마파크 사이트와 인문융합본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4-06

유물·유적에 담긴 신라 왕경인 생활과 놀이문화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학술대회 홍보 이미지.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살았던 왕경인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이 남긴 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영남고고학회는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 경주 힐튼호텔에서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신라 유적지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물과 유구를 통해 왕경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학자들이 모여 신라 왕경 주민들의 생활 양식, 사회 구조, 그리고 그들이 남긴 유물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라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게 된다. 학술대회는 1개의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먼저,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가 ‘신라 왕경인의 삶 톺아보기’라는 주제로, 문헌과 금석문 등에 흩어져 있는 신라인의 의·식·주(衣·食·住) 관련 기록을 되짚어보고, 신라인의 생활과 놀이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신라 왕경인의 의복과 장신구, 음식, 주거와 난방, 화장실, 그리고 놀이 문화에 대해 다룬다. 첫 발표인‘신라 왕경인의 음식문화’(김현희,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왕경 사람들의 식량 자원 및 음식의 저장과 소비, 유통, 활용 등의 내용을 고찰한다. ‘신라 왕경인의 거주문화와 난방시설’(차순철, 서라벌문화유산연구원)에서는 발굴조사로 확인된 왕경 지역의 거주 시설의 형태를 분석하고, 다양한 난방시설에 대해 살펴본다. ‘신라 왕경인의 복식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에서는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제 인물상(토우, 토용)과 고분 부장품인 귀금속제 장신구 등을 통해 신라 복식의 변화상과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이어지는‘신라 왕경인의 측간’(김경열,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는 왕경 지역에서 확인된 다수의 석조시설을 분석해 측간(화장실)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신라 왕경 측간의 특징과 위계, 그리고 인분뇨의 활용에 대해 새롭게 검토한다. ‘신라 왕경인의 놀이문화(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는 바둑, 주사위, 윷놀이, 고누놀이와 관련한 다양한 고고자료를 살펴보고, 고분에서 출토된 바둑 관련 유물(바둑돌, ‘마랑(馬郎)’명 칠기 등)을 통해 신라에 바둑이 전해진 시기를 추정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강봉원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을 좌장으로, 오승환(가디언문화유산연구원), 김창억(세종문화유산재단), 권준희(수원대학교), 전용호(국가유산청), 어창선(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등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과 발표자들 간에 깊이 있는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 등록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누리집(https://www.nrich.go.kr/gyeongju)을 참조하거나 전화(054-777-8838)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5-04-01

동해안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생활 풍경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첫 유배지인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서 ‘기성잡시’와 ‘장기농가’를 저술했다. 이를 통해 그는 당시 농민의 생활과 고충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현재 이 지역은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 실학자들의 청렴과 학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면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제4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를 4월 12일, 19∼20일 3일간 포항시 장기면 일대에서 개최한다.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동쪽 끝에서 새 길을 잇다’로, 포항, 영덕,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의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 자료를 통해 동해안의 풍경과 생활상을 조명한다. 특히 조선시대 가장 많은 유배자들이 거쳐 간 포항 장기의 장소성을 살려 고난을 넘어 학문의 고귀한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유배문화길 투어, 토크콘서트, 선비육례, 백일장, 사생대회, 유배문화촌 탈출게임, 전통체험 등이 있으며, 다양한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장기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문화제의 시작은 ‘유배문화길 투어’로, 과거 한반도 최대 규모의 활엽수 숲으로 기록된 장기숲의 흔적과 우암 송시열을 기린 죽림서원 터, 장기 뇌록, 모포줄, 일출암 등 장기가 가진 보물들을 발굴하는 2시간 이내의 트레킹 코스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이 투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장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12일 장기읍성에서는 유배자들이 편지를 통해 가족들과 소식을 전한 의미를 담은 주제로 백일장이 열리고, 봄날의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장기읍성을 배경으로 사생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문화관광해설사들과 함께하는 탈출 게임이 진행된다. 이는 유배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서도 역사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현장형 장소 탈출 게임으로,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가 직접 진행해 내용이 풍부하다. 19일 개막식은 오전 10시 45분 식전행사로 장기풍물단과 함께하는 유배 행렬을 재현하고, 유배문화체험촌 내 우암 적거지에서 축제의 문을 연다. 체험촌 내에는 장기부녀회가 운영하는 ‘장기주막’에서 장기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과 딸기주스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맑은 시대에 자유로운 백성’이라는 타이틀로 ‘유배문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장기를 중심으로 울진, 영덕 지역의 유배자들이 남긴 문학을 통해 동해안 풍경과 생활상을 주목하며, 각 지역의 전문가들과 남양주시에서도 참여해 정약용의 문학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체험촌 마당과 정약용 적거지에는 장기만이 지닌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여기에는 한지 뜨기, 고서 만들기, 뇌록(단청) 그리기, 한복 체험 등이 포함돼 있으며, 미술심리 상담사가 진행하는 ‘촌병혹치 치유 차(茶) 방’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에서 나는 풀을 활용해 나만의 차를 블렌딩하는 시간으로, 포항 풀 차 ‘위티(We:T)’ 팝업스토어도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장기향교 및 장기읍성에서는 유배문화가 남긴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선비육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장기 향교에서는 예법을 배우고, 전통 악기 감상, 이하우 교수와 함께하는 천문도 이야기, 그리고 윷놀이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읍성 북문에서는 마술과 말 체험, 무술과 활 쏘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장기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게 진행된다. 장기풍물단은 개막 공연을 맡고, 자율방범대와 의용소방대는 주차와 안전을 담당하며, 부녀회는 전통 먹거리를 선보인다. 또한, 장기충효관, 장기향교, 장기읍성 등 지역 명소가 총동원돼 유배 문화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유배문화제는 유배지에서 고난을 극복하며 학문과 정신을 이어간 선비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축제”라며 “지역 정신문화의 중심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장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배문화길 투어, 백일장, 사생대회, 탈출게임은 사전 신청 후 참가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4

안동시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경북 안동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지난 2012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표어(슬로건) 아래 인문정신문화 등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함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교류하면서 아시아를 잇는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폐막 문화행사와 함께 동아시아 인문가치 포럼, 동아시아 탈 전시와 체험, 한·중·일 청소년 기후위기대응 인문·예술캠프, 동아시아 전통·현대 음악 교류 축제,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의 문화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1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3국의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공식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경북 안동시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다양한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지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와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이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도를 높이고, 각 지역이 문화교류의 거점이 되어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파격 메타오페라 ‘Amopera’ 한국 초연

혁신적인 실험 오페라 장르인 메타 오페라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선보인다. 메타오페라(Metaopera)는 기존의 오페라 형식을 넘어, 여러 오페라 작품들의 요소를 결합하고 재창조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 예술이다. 이는 전통적인 오페라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오페라적 요소를 혼합해 혁신적인 무대를 제공한다. 현대음악의 빈 필하모닉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클랑포룸 빈(Klangforum Wien)과 벨기에의 국제적 예술단체 니드컴퍼니(needcompany)의 협업작인 메타 오페라 ‘Amopera(아모오페라)’가 오는 22일 오후 5시와 23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작품의 시각적 요소와 실험적인 음악적 접근을 통해 관객들에게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에서 초연으로 선보이는 ‘Amopera(아모오페라)’는 지난 100여 년에 걸쳐 오페라 역사에서 나온 단편 16개 작품을 모아 재구성한 작품이다. 특히, 아리아나 모노드라마의 구절, 악기 소리와 인간 목소리의 실험적인 조합으로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함으로써 소리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적, 텍스트적, 시각적, 연주적 요소가 혼합돼 생겨나는 연관성과 의미를 새롭게 각색한다. 공연 무대는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이 인도네시아의 전통 그림자극 와양 쿨릿(Wayang Kulit)에서 영감을 받아 어둠 속 밤의 유령 같은 존재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작품인 ‘MALAM / NIGHT(밤)’을 재구상해 디자인했다. 클랑포럼 빈과 니드컴퍼니가 2022년 11월 오스트리아 티롤의 페스티슬라이스하우 엘렌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지난 100년간의 오페라 역사에 기반해 90편 이상의 오페라 펀드를 통해 관객들을 사랑의 여정으로 안내한다.‘Amopera(아모오페라)’는 관계, 대비, 절망, 황홀경 등을 통해 사랑의 빛나는 동시에 금지된 영역을 형성하며, 이를‘디스토피아적 발라드’(Dystopian Ballad·부정적인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사회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서사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노래)로 명명했다. 이 작품은 기존 오페라 애호가뿐만 아니라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도 큰 흥미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홍콩, 대구, 도쿄 아시아 투어로 진행되며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Amopera(아모오페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Amor opera(사랑 오페라)’로 해석돼‘사랑’에 대한 내용을 암시하지만, 아름답고 순결한 사랑보다는 질투와 배신, 광기와 같은 사랑의 어두운 면을 조명한다. 둘째, ‘I am opera(나는 오페라)’라는 의미로, 무대 위의 가수, 연주자, 무용수 등 모두가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오페라를 만드는 사람들이 곧 오페라로 인식되는 확장된 의미를 담는다. 이번 대구 공연에는 얀 라우워스 예술감독과 팀 앤더슨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사라 마리아 선과 바리톤 홀거 팔크, 니드컴퍼니의 그레이스 창, 마틴 세헤르스, 폴 블랙맨, 그리고 10개국 출신의 25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클랑포룸 빈이 함께한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에서 한국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현대오페라와 메타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할 소중한 기회”라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새로운 오페라 창작에 힘쓰고 있으며, ‘Amopera’는 오페라 장르의 확장과 혁신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

안동시, 문체부 선정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경북 안동시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제4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2012년) 합의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각 나라의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보유한 도시를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해 다양한 문화교류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안동시는 ‘평안이 머무는 곳 마음이 쉬어가는 안동’이라는 표어(슬로건) 아래 인문정신문화 등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함께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교류하면서 아시아를 잇는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개·폐막 문화행사와 함께 동아시아 인문가치 포럼, 동아시아 탈 전시와 체험, 한·중·일 청소년 기후위기대응 인문·예술캠프, 동아시아 전통·현대 음악 교류 축제, 동아시아 종이·문자 비엔날레 등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의 문화사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은 올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16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3국의 ‘202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공식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경북 안동시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다양한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지역의 고유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와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부한 도시이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 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이해도를 높이고, 각 지역이 문화교류의 거점이 되어 국제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