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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례 예법 ‘습례국 놀이’로 재미있게 배우세요

설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제례를 익힐 수 있는 전통놀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이사장 임귀희)에서는 최근 습례국 놀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있다.습례국(習禮局)은 ‘예를 익히는 판’이다. 예 중에서도 제사의 예법을 익히는 놀이를 할 수 있는 판이다. 바둑이나 장기도 판 위에서 하는 놀이이듯이 습례국도 일종의 오락이자, 놀이인 셈이다. 놀면서 동시에 제사상 차리는 법, 즉 제사 음식의 종류와 올리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대추, 밤, 배 등 22가지의 제사 음식이 적힌 말을 순서대로 놀이판에 올리면서 제사상 차림을 익히도록 돼 있다. 경북 경산 출신의 유학자 탁와 정기연(1877~1952) 선생이 1919년에 창안했다. 놀이판과 함께 만들어진 설명서에는 한문 원문을 한글로 쉽게 번역한 내용이 함께 실려 한문을 읽을 수 없는 여성이나 어린아이들도 제사상 차리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고려했다.놀이 방법은 윷놀이와 비슷하다. 편을 갈라 어느 편이든 22가지 제사 음식을 먼저 차리면 이긴다. 습례국놀이를 위해서는 습례국도판과 0∼3까지 숫자가 새겨진 윷가락에 해당하는 굴리는 육각형 ‘전자(轉子)’와 또 제사상에 올리는 22가지 음식 이름이 한글과 한자로 적힌 윷말에 해당하는 네모난 22개 ‘설자(設子)’가 필요한데, 이 모두를 탁와 선생이 실물로 제작했다. 또한 선생의 문집인 탁와집의 ‘습례국도설’이란 글에는 이러한 제사상 차림과 놀이 방법 등이 적혀 있다.습례국의 실물은 국립한글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탁와 선생의 후손들이 기증했다. 2013년 한글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홍윤표 전 연세대 교수가 습례국도설에 관한 이야기를 ‘한글 이야기’라는 책자에 소개했고, 그걸 본 후손과 연락이 돼 후손이 보관 중이던 실물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경북대학 SW교육원(원장 고석주)은 2022년 테블릿PC로 습례국 놀이를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제사 예법을 배울 수 있는 놀이판을 디지털 게임으로 제작한 AI·SW 과학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제56회 과학의 달을 맞아 구미과학관과 디지털 스트림(STREAM) 교육 프로그램 ‘습례국’을 공동으로 개최한 적도 있다.(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원장 임귀희)은 간편 습례국 놀이판을 만들어 보급 중이다. 30명 이상 단체는 습례국 놀이에 대한 세미나와 놀이 실습이 가능하다. 임귀희 원장은 “제사는 내 몸을 주신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기리는 효행이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사 문화를 놀이로 재현하여 ‘백행지본(百行之本)’인 효(孝)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라며 “자식의 도리인 효도는 부모님 생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살아있을 때까지 하는 것으로 습례국 놀이를 하면서 효 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습례국놀이와 보급판 구입에 관한 문의는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02-745-0921~2)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6

포항문화원 설명절 전통문화체험 민속놀이 한마당 열어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설을 맞아 ‘설명절 전통문화체험 민속놀이 한마당’을 운영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행사는 10일 설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개최되며 청룡의 해를 맞이해서 제작된 청룡조형물에 소원지 달기, 비상청룡 탁본체험, 페이스페인팅, 캘리그라피 한가위 덕담써주기, 가오리연 만들기 등 영일대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돼 있어 즐길 거리 또한 다양하다. 굴렁쇠굴리기, 팽이돌리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 민속놀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고 전문사회자가 진행하는 고무신던지기, 고리던지기 등의 민속놀이 도전 3종 게임은 현장에서 바로 신청해서 참여하는 형식으로 가족 나들이의 즐거움을 한층 더할 예정이다. 설날 맞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청룡포토존’에서는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2024년 갑진년 설명절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전통 민속놀이를 통해 우리 고유문화의 소중함과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6

포항문화재단, 문화매거진 ‘PH’ 7호 발간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문화도시 포항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발행 중인 문화매거진 ‘PH’ 7호가 발간됐다. 문화매거진 ‘PH’는 ‘포항의 문화적 농도를 탐구하다’라는 편집 방향을 토대로 포항의 문화적 일상과 공간, 인물, 이슈 등의 이야기를 취재 및 인터뷰로 구성해 매년 두 차례 제작 발간하는 잡지다.이번 7호 문화매거진 ‘PH’에서는 ‘Culture+Creative Fusion’(문화+창의융합)을 주제로 창의융합의 현재와 미래, 창의융합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책적 과제까지 소개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이번 특집은 그동안 진행해온 창의융합도시의 핵심인 ‘영일만 아트앤테크 문화클러스터’ 사업의 조성과정을 위주로 담도록 기획했다. 문화클러스터는 경제와 산업 분야의 혁신성장과 함께 문화예술의 동시 성장 발판을 위한 포항만의 특성화 문화정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이루고 있다.아울러 법정문화도시 사업 중 지역문화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전략사업인 ‘해양 그랜드마리오네트’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동빈내항에 1969년 건립돼 수산물 저장과 얼음 창고로 사용됐던 옛 포항수협냉동창고가 다양성이 살아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게 된 이야기도 상세히 다뤘다.또한 사라져가는 ‘곳’들과 재생되는 ‘것’ 들에 대한 ‘재발견’을 주제로, 구룡포의 목선을 만들던 뱃공장에 대한 이야기와 동빈내항의 모습을 담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2-05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 참여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어린이들의 미술관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관람 예절에 대한 인식 향상을 목표로 교육 도서 2권을 활용한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을 운영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은 관내 유일 공립미술관으로서 매년 도서의 인문적·시각적 요소와 조형 활동을 연계한 인문·예술 융합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진행하며,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6일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접수 받고 있다.‘안녕? 두근두근 미술관’은 교육 도서 ‘미술관에 또 갈래?’(글 헤이즐 허친스·게일 허버트 , 그림 릴 크럼프)와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안내서’(글 김희경, 그림 안은진)와 함께 미술관 관람 예절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실제 전시관람으로 올바른 미술관 에티켓을 실천하며 어린이들이 친숙하게 미술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관람객들이 미술관을 더욱 친근하고 가까이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상세 내용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4-270-4706./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변화하는 안동 종가 제사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설날을 앞두고 조상 제사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안동지역 40개 종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사문화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안동지역 종가들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부모·조부모·증조부모·고조부모까지 제사를 모신다. 이를‘4대봉사’(四代奉祀)라 한다. 종가에서는 보통 4대봉사와 불천위 제사, 설과 추석 차례 등 평균 연 12회의 제사를 지내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4대봉사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변화를 시도하는 오늘날의 종가조상 제사는 밤 11~12시에 지내는 것이 전통적 관행이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40개 종가 모두 저녁 7~9시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사시간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부의 기제사를 합쳐서 지내는 합사(合祀) 방식도 등장했다. 기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각각 지내는데, 남편의 기일에 부부를 함께 모시고 부인의 제사는 생략하는 방식이다. 이는 잦은 제사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사 결과 40개 종가 가운데 약 90%에 달하는 35개 종가에서 합사 형태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그리고 4대봉사를 3대봉사, 2대봉사로 바꾼 사례도 11개 종가인데, 이 가운데 10개 종가가 조부모까지의 2대봉사로 변경했다.◇제사, 시대에 맞게 기억하고 추모하기‘시례(時禮)’라는 말이 있다.‘시대 상황에 적합한 예법’이라는 뜻이다. 조상 제사의 지침을 마련한 ‘주자가례’와 조선의 예학자들도 제사는 주어진 상황에 맞게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결국 조상 제사의 본질은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조상 제사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정성을 다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연날리기가 다시 국민 모두의 놀이 됐으면”

“처음 연을 만난 게 1981년이니 햇수로 벌써 43년이나 되었습니다. 그때 세계적인 석학인 일본인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는 21세기는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국가와 민족의 고유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성장하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했어요.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일본의 문화적인 은혜의 나라이고, 스승의 나라라고 표현했더군요. 그 말에 큰 감화를 받았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찾던 중 지연(紙鳶)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황의습(68) 한국전통 지연 명인은 그 후 평소 관심을 뒀던 연에 관련된 고문헌 연구와 제작을 통해 활성화와 보급에 힘써왔다. 연간 300∼400개의 연을 만들어 개인전시회나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의 전시회에도 참여한다. 뿐만 아니다. 법무부 교정자문위원장으로서 교도소 수형자들의 교화를 위한 봉사를 하며,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산학협력 교수로도 재직하면서 강의를 한다. 최근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육신사가 있는 묘골마을로 이사해 새 둥지를 튼 그를 어렵게 만났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명인명부를 검색해 봤다. 직함과 역할이 다양하시더라.△공예 부문의 전통지연장이다. 달구벌 지연기능보유자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산학협력 교수, (사)한국청소년지도자협회장, (사)세계문인협회 이사 겸 대구지회장, 한국전통문화연구회장, 교정복지시설 보은의집 원장, 법무부 교정자문위원장, 대구광역시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위원 등이다. 지연을 만드는 것은 본업이요, 그 외의 일은 봉사다. 우연히 교도소에 있는 친구를 면회갔다가 수형자들의 생활을 알게 되면서 그들을 돕고자 한 게 30년 이상이 되었고 제2의 직업같이 되었다. 2019년 전통지연 명인이 되면서 많이 바빠졌다. 교도소 활동을 줄이고 보은의집만 운영하고 있다. 무연고 출소자들이 머물 수 있는 보은의집은 형량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이들을 잠시 머물게 해주는 곳이다.-우리나라 전통연의 역사가 깊고 오래됐다고 알고 있다.△기록에 나타난 연의 역사는 신라시대이다. 선덕여왕 때 비담 등이 반란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떨어진 혜성을 보고 그들이 승리를 예단할 때 김유신이 연에다가 불을 안은 허수아비를 달아 하늘로 띄웠다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그 후 군사적인 목적으로 고려의 최영 장군과 조선의 이순신 장군도 연을 사용했다. 그 후 연날리기는 세시풍속화되어 명절의 놀이가 되었으나 지금은 그마저도 단절될 위기에 있다.-연의 종류가 많다.△그 종류도 100여 종을 헤아릴 수 있으며 이들은 대개 두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하나는 한국 연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직사각형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연면에 붙이는 종이의 색과 모양에 따라 또는 그림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연의 생긴 모양, 즉 외형에 따라 그 이름을 붙인 것이 있다. 형태적 분류에 따라 호랑나비 태극방패연과 송액영복 가오리연, 호랑나비 줄연과 같은 창작연이 있고, 문양적 분류에 따라 꼭지연과 반달연, 치마연, 동이연, 초연, 박이연, 발연, 방패연이 있다. -주로 어떤 연을 자주 만드는지.△거의 대부분의 연을 만든다. 그 중 예술성을 인정받은 연은 한국의 전통적 색채가 짙게 드러나는 ‘호랑나비 태극방패연’이다. 방패연에 태극문양과 호랑나비를 그려 넣은 작품인데, 이 오방색을 갖춘 호랑나비와 우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룬 연을 만들어서 한국예술문화 전통지연 1호의 명인으로 인정받았다.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는 태극문양은 토속적 무속신앙과 관련된 우리 민속 문화와 뿌리 깊게 연결되어있다. 또한 연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놀이 도구로 호랑나비를 그려 더욱 그 상징성을 고조하고 있다. 나비는 아름다운 빛깔과 문양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친숙한 감정을 느끼게 하며 꽃을 좋아하는 습성으로 인해 작품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어져 왔다. 이 연 하나 만드는데 보통 열흘에서 보름 정도 걸린다.-겨울 명절에 주로 날리는 연의 의미는?△연은 1년의 무사고를 비는 액막이나 풍요의 기원과 복을 불러들이는 기복의 의미를 담기도 한다. 매년 정월 초하루부터 연놀이를 하다 열나흗날 밤에 액막이연을 띄우는데, 연에 ‘액(厄)’자를 쓰거나 주소와 성명, 생년월일, 혹은 송액의 한시를 쓰기도 하고, 동전이나 솜뭉치를 매달아서 불을 붙여 띄워 나쁜 액을 날려 보내며 한해의 풍요를 빌었다. 이는 보름의 달집태우기와 같은 맥락이다. 이렇듯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외세의 침입에 시달리면서도 연놀이 같은 민속놀이로 복을 빌 줄 아는 낭만을 간직하고 있었다.-최근 육신사가 있는 묘골로 이사했다고 들었다.△이곳이 조선의 충신인 사육신을 모신 곳이고, 박팽년 선생의 후손인 순천 박씨 집성촌이다. 여기에 살고 싶어 애를 썼는데 마침 운이 맞아 오게 되었다. 집 이름을 람취헌(攬翠軒)이라 짓고 최근 현판식도 했다. 이곳에서 대구의 전통문화예술인들의 모임도 자주 하고 한국인성예절교육원의 학생들 교육 프로그램의 장으로도 제공하고 교육도 할 예정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우리 한국 전통지연을 계승 발전시켜서 모든 국민과 남녀노소가 다 전통놀이를 잊지 않고 국가적 행사로도 연날리기가 자주 사용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지연무형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나의 스승도 서울시 무형문화재고 동료들도 부산과 대전 등지에서 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 대구에는 아직 무형문화재가 없다. 지연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대구시 무형문화재가 되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5

청룡과 함께하는 설맞이 체험행사 풍성

‘2024년 청룡의 해 기념 설맞이 문화 행사’홍보 이미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2024년 청룡의 해 기념 설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이번 2024년 국립대구박물관 설맞이 문화행사는 청룡의 해를 기념해 설 명절 연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휴식과 치유가 있는 다채로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오는 9일, 11일에 ‘청룡 문화재 삽화 칠하기’와 ‘청룡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청룡 문화재 삽화 칠하기 체험은 올해 영상과 음악을 겸비한 문화체험 휴식 공간(가칭 휴룸·休room)으로 개편 추진 중인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고요한 영상, 분위기 있는 조명 및 음악과 함께 12개의 국립대구박물관 상징 동물 캐릭터 중 하나인 ‘용용이’삽화와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보물 ‘금동 당간 용두’ 삽화를 색칠해보는 프로그램이다.청룡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은 용의 상서로운 기운을 담은 청룡 모양의 빨간 복주머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체험객은 직접 만든 복주머니 가방을 메고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방문객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각 체험 공간에서 자유롭게 영상과 음악을 감상하며 ‘박물관에서 머무름’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아울러 국립대구박물관 중앙광장에서는 대형윷놀이, 활쏘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을 운영한다. 민속놀이는 9일부터 12일 대체공휴일까지 운영한다. 설맞이 문화행사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운영하며, 체험활동 재료는 무료로 1일 선착순 700개가 준비된다. 또한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나무에 새긴 마음, 조선현판’은 설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진행된다.설 당일(10일)은 휴관하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박물관 누리집(http://daeg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2-04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43집 ‘연잎의 바라춤’ 출간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형시의 가치와 소중함을 시조 창작활동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김병래)가 동인지 43집 ‘연잎의 바라춤’을 출간, 최근 포항 송도동 카페당근에서 출간기념회 겸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문학활동을 펼치는 18명의 회원은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시조 발전과 한국시조 융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번 동인지 43집에는 조주환 명예회장과 김병래 회장을 비롯해 강성태, 김제흥, 김우연,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서석찬, 예병태, 원정호, 이경옥,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 씨 등 12명의 회원 신작 시조 83편과 연간 활동 화보, 맥시조문학회 44년사 등을 담았다.정기총회에서는 강성태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부회장에 김일용, 사무국장에 김제흥씨가 각각 임명됐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포항 환호공원에 자리한 포항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손춘익 아동문학가 문학비 등을 답사했다.한편,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 45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갖고 시조 계승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31

내 펜이 ‘야만의 급소’에 꽂힐 수 있다면…

이대환 작가 2년 전 이맘때 포항 출신 이대환(66) 작가와 신년 인터뷰를 했다. 그때 그는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유토피아란 인간의 관념과 이념이 그려내는 허구의 세계다. 역사의지의 길은 자유와 평등의 최대공약수를 확보해나가는 험난한 역정이다. 이게 진보다.” 그로부터 꼬박 두 해가 지나 다시 신년 인터뷰에 그를 초대했다. 첫마디는 시니컬 했다.“인간이 뭐 뾰족한 수가 없잖아? 시리아와 미얀마는 내전 중, 푸틴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중, 이스라엘은 하마스 팔레스타인에 수천 배 보복 중, 시진핑의 중국은 제국주의를 흔들어대고, 평양의 젊은 남자도 덩달아 험구를 뽐내고, 트럼프는 철없는 아이처럼 새로 설쳐대고….” -그래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이 있다.△제일 속 편한 방법은 불가 말씀대로 불생불멸, 제법공상을 체화하는 거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나? 이 근원적 질문에 대해 “전생에서 와서 내생(來生)으로 간다” 하던 대답을 초월해버리는 거지. “진아(眞我), 즉 ‘참나’는 오고 감이 없다” 하는 대답을 내놓을 만한 인간으로 거듭나야겠지. 허, 이게 쉽나? 인간이 욕망 덩어리인데. 그나마 이성과 양심이 있으니 욕망에도 산소 구멍 같은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거고, 이 능력이 인간의 인간다운 희망이지.-요즘은 작가의 중요한 책무가 뭐라고 생각하는지.△언제든 희망 찾기지. 작가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다른 문학인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요새도 작가의 펜이 야만의 급소를 찔러야 한다고 믿어. 고구려 장수 양만춘 있었잖아. 어린 시절에 라디오 연속극으로 안시성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는데, 양만춘의 화살이 당 태종의 눈에 정통으로 꽂혔듯이, 그렇게 나의 펜이 야만의 급소에 꽂힐 수만 있다면! -몇 년 전 장편 ‘총구에 핀 꽃’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그동안 신작을 썼는지.△‘총구에 핀 꽃’뒤로는, 이상한 일이었지. 포항에 촉발 강진이 발발한 다음에는 정부와 업자의 완전 책임을 정리한 ‘누가 어떻게 포항지진을 만들고 불러냈나’라는 책으로 바빴고, 포항시민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세력과 대립하는 기간에는 ‘포스코는 국민기업이다’라는 책으로 또 바빴는데, 그러다 보니 오래 계획한 장편에 손을 못 댔지. 개화파로 민비시해사건에 깊이 연루된 우범선, 일본으로 망명한 그가 일본여성과 혼인해 얻은 장남이 세계적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인데, 우범선은 민씨 집안에서 보낸 자객의 칼에 무참히 살해되고, 어린 우장춘은 그 현장을 목격했는데…. 해방 후에 우장춘은 한국정부의 인재영입으로 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김장김치 담그는 배추도 개발했지. 김장김치 먹을 때 자주 우장춘 생각이 나서 소설을 써서 갚아드리고 싶은데….-뜻이 아직 빳빳해 보이는데.△팔자대로 되겠지. 영 폐업은 아니었어. 아직은 이름을 밝히고 싶진 않은, 훌륭한 생애와 업적을 두고 떠난 한 고인(故人)에 대한 미완의 평전을 엔간히 마쳐뒀고, 한흑구 선생 문학적 전기(傳記)를 최근에 다 썼고, 20년 전에 나온 장편 ‘붉은 고래’도 조금 보완하면서 인터넷 신문 ‘문학뉴스’에 연재 중이인데, 또 여유가 되면 북한방문기 ‘중량초과’같은 단편과 중편을 한 권으로 묶을까 싶기도 하고. 꿩 대신 닭은 아니고.-한흑구 선생의 문학적 전기, 어떤 책인지.△92개 작은 얘기들이 모여서 선생의 삶과 문학에 대한 전모와 진면모를 드러내는데, 부제목은 ‘Han’s Aria(한흑구 아리아)’, 제목은 ‘모란봉에 모란꽃이 피면 평양에 가겠네’. 2월에 출간할까 했는데 총선도 있고 시끄러우니까 5월쯤 출간할 생각이고. 400페이지 넘대.-특별한 동기가 있다면.△이강덕 포항시장이 의기를 세워서 포항시가 한흑구문학관을 세우려 하니, 그러자면 일제강점기의 귀중한 문학인이고 해방 후 포항에 정착한 뒤로 시적 수필을 완성해서 한국 수필문학의 전범을 이룩한 선생의 전모와 진면모에 대해 한국사회와 포항시민이 제대로 공부할 계기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책무의 한 부분도 되는 거지.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 포항시민부터 선생을 제대로 아는 게 급선무라고 봐. -요즘 박태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회자하고 있는데.△그럴 수밖에. 솔선수범, 선공후사, 천하위공, 세계일류, 일류국가, 이런 정신과 꿈과 그 실행이 그리운 시절이니까. 특히 포스코에서, 포항에서.-정말 소중한 그런 가치들이 한흑구 선생의 문학정신과 함께 포항문화의 근본으로 정착되기를 바라는 시민이 많은데.△구상을 해뒀지만, 세상만사는 여건이 조성돼야 이뤄지는 거니까, 때를 기다리는 거지. 뜻이 길을 만드니까, 이 믿음도 소중하고. 그나저나 새해에는 내 고향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를!/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30

큐레이터에게 듣는 신라역사 이야기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31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진행되며,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2024년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총 11회 예정돼 있으며, 31일 운영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신라인들이 사용한 목재 이야기’라는 주제다. 신라의 인공 연못인 경주 월지에서 출토된 목재들은 신라 왕실과 귀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소장품으로, 보존과학 담당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목재들이 간직하고 있는 신라 이야기를 보존과학자의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이외에도 월지 유적을 통해 찬란하고 다채로운 신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들도 차례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담당 큐레이터들의 알찬 해설을 들으며 박물관을 찾는 누구나 월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감은사 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라는 보물을 비롯해 신라 황금 문화를 대표하는 금관, 신라인들이 흙으로 빚은 토기 이야기 등 재미있고 유익한 주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하반기에는 7월 개최 예정인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70주년’ 기념 특별전시 및 어린이박물관 등 박물관 교육과 연계한 보다 다채로운 주제도 준비돼 있다.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예약 없이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로 오면 참여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해 박물관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01-30

박목월의 향토 서정·동심 속으로 초대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박목월(1915~1978·사진) 시인의 문학을 재조명하는 문학강연 행사가 포항에서 열린다. ‘나그네’, ‘윤사월’, ‘청노루’, ‘물새알 산새알’ 등 주옥같은 명시로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박목월은 향토적 서정성으로 동심과 휴머니즘, 자연, 인간사 등을 아름다운 시로 재창조한 문학계의 거장이다. 박 시인이 남긴 다량의 육필원고를 비롯한 귀중한 문학 자료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널리 알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가 주최하고 포항 문화 소통과 공감(대표 김주영)·권양우의 낭독사랑방(대표 권양우)·(주)아트플랫폼 한터울(대표 이원만)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월 1일 오후 7시 문화 소통과 공감(포항시 북구 우현동 100-7 3층)에서 ‘박목월 문학을 다시 읽는 오늘’이란 주제로 펼쳐진다.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가 박목월 시의 세계를 설명하는 문학 강연과 한터울 소통과 공감 회원 등 지역 문화인들이 박목월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행사에서는 소프라노 이희정이 피아니스트 안서련의 반주에 맞춰 시인 박목월이 쓴 가사에 작곡가 김성태가 멜로디를 붙여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를 부른다. 경북포항시낭송협회 김영희 시낭송가가 ‘사투리’, 박용화 시낭송가가 ‘기계(杞溪) 장날’을 낭송하기도 한다. 박덕규 명예교수 박덕규(66) 시인은 안동 출신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서, 1980년 시운동 시 ‘낙하산’으로 등단한 뒤 2015년 제30회 이상화시문학상, 2000년 경희문학상 소설 부문, 1992년 편운문학상 평론상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한편 박목월 유작품 발간위원회는 박목월의 육필시 등 미발간 시 400여 편을 곧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에는 박목월의 아들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우정권 단국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박목월의 문학을 재조명하기 위한 ‘박목월 문학을 다시 읽는 오늘’행사를 대구와 강릉, 포항, 서울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을 순회 개최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8

내 아이디어로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만든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9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2024 제11회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연간프로그램과 본 행사에 활용될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며, △아이디어 제시 △직접 참여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슬로건 ‘책으로의 항해(동해바다, 책을 만나다)’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강연, 공연, 체험,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어야 한다.아이디어 제시 부문은 알려지지 않았거나, 알리고 싶은 포항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 책·독서와 관련된 아이디어, 독서대전 홍보 및 운영에 관한 의견 등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직접 참여 부문은 아이디어 제시와 함께 연간 및 본행사 프로그램에 지원자 본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운영할 수 있어야 하며,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첨부해야 한다.공모전 접수는 온라인(pohang_lib@naver.com) 및 오프라인(37727 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31,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4층 사무실 독서대전TF팀)으로 할 수 있다. 제출서류는 아이디어 공모 제안서(형식 자유), 참가신청서개인정보의 수집·조회·활용 및 제공동의서 각 1부다.공모전 심사를 통해 최우수 1명과 우수 2명, 장려 3명 등 총 6편의 우수 제안서를 선정할 계획이며, 아이디어 제시 수상자에게는 각각 30만원, 20만원, 10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되며, 직접 참여의 경우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한 운영비를 지급한다. 결과 발표는 3월 27일 개별 통지된다.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혹은 시립도서관 독서대전TF팀(054-270-4612)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매년 한 지자체를 책의 도시로 선정해 책의 도시 선포식을 시작으로 약 1년간 책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9월 독서의 달에 3일간 본 행사를 개최해 지역독서문화진흥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책 축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8

포은오천도서관 ‘내가 만드는 음악코딩’ 호응 속 마무리

포항시립포은오천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운영한 ‘내가 만드는 음악코딩 허밍블럭스’ 가 큰 호응을 얻고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음악코딩 허밍블럭스는 코딩논리 기반의 촉감 블록을 활용해 음악을 창작함으로써 코딩 기초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 딥러닝 인식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지난 20일과 27일 오전 10시~낮 12시 2회에 걸쳐 포은오천도서관 2층 상상1뜰(강좌실1)에서 운영된 코딩 수업에는 지역 내 초등 4~5학년 학생 총 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처음 접하는 음악코딩 수업에 깊은 호기심을 갖고 신청했고 10가지 장르와 5가지 악기 소리를 활용하여 나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은 음악을 만드는 음악코딩 수업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허밍블럭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허밍블럭스 앱을 설치한 후 연결한 블록을 촬영해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수업 마지막에는 두 명이 한 팀이 돼 함께 작곡한 음악을 직접 들려주며 수강생들 앞에서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정답이 아닌 자신의 표현을 중시해 음악과 코딩을 융합하는 창의성을 촉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어린이들의 큰 호응과 만족감을 이끌어냈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포은오천도서관의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더욱 즐겁고 신나는 방학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방학 때는 좀 더 특별한 콘텐츠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어린이의 도서관 이용이 더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1-28

‘독서대전 포항’ SNS 서포터즈 모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과 함께할 SNS 서포터즈를 모집한다.모집대상은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관심과 열정이 있으며,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국내 거주 중인 내·외국인이다.서포터즈는 블로그·페이스북·인스타그램 10명 내외, 유튜브 5명 내외 등 총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적합자가 없을 시에는 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모집은 오는 2월 12일까지이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식을 참고해 이메일(pohang_lib@ 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결과는 개별 통지를 하며 발대식은 2월 말 개최할 예정이다.대한민국 독서대전 서포터즈는 3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연간 및 본행사에 대한 홍보 콘텐츠 제작과 관련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홍보 자료를 제공한 서포터즈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게 된다.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 독서대전TF팀(270-4613)으로 문의하면 된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대구·경북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을 알리고 이끌어갈 열정있는 서포터즈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책의 도시’ 선정 지자체, 한국출판산업문화진흥원 공동주관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포항시가 선정돼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을 오는 9월 말 포항시 일원에서 3일간 개최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5

3면, 3개 기둥에서 바라본 ‘심상 풍경’

현대미술 여류작가 김혜전, 김승연, 최수남을 초대해 전시하는 ‘The 3column, 심상의 풍경’전이 다음 달 3일까지 대구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이번 전시회는 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의 3면과 3개의 기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 주안점을 두고 서양화가 김혜전, 동양화가 김승연, 설치미술가 최수남의 개성 강한 작품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시된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하나의 커다란 작품처럼 보이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색깔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김혜전 작가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은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강함을 유화로 밝고 선명하게 표현하려 했고, 김승연 작가는 작은 화분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을 통해 도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화선지에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또 최수남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곧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고뇌의 바다에서 한 걸음 물러서게 되는 것을 설치미술로 꾸몄다. 서구문화회관 황영희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올겨울 전체적으로 온화하면서도 내면이 강한 작품들이 전시돼 곧 새봄을 맞이하는 따뜻한 전시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안병욱기자

2024-01-23

대구·경북 첫 ‘독서축제’ 포항에서 개최

“갑진년 새해, 남녀노소 시민 모두가 일상에서 책을 통해 성장하는 즐거움에 빠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사진)이 22일 2024년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전 국민 독서축제인 ‘2024년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한다.도서관은 오는 3월 ‘책의 도시’선포식을 시작으로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프로그램을 연중 시립도서관 8곳과 작은도서관 38곳, 스마트도서관 9곳 등 전 도서관 및 지역 곳곳에서 진행하면서 독서의 달인 9월에 독서대전 본행사를 3일간 연다. 이번 본행사에서는 10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책 장터 외에 작가와 문학평론가의 각종 강연과 대담 등 50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또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 피해지역 및 구도심지역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조성 중인 ‘포은흥해도서관’은 5월 건물 준공을 목표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이다.포항의 복합문화공간 확충과 더불어 북구 지역 거점도서관 역할을 맡을 포은흥해도서관은 건물이 준공되면 도서·집기·장비 구입과 서가 설치를 이른 시일 내 완료하고 임시 운영을 거쳐 올해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포은흥해도서관 명칭은 지난해 12월 시민 공모로 명칭을 선정했으며 경북 지역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이다.향후 도서관을 개관하면 본연의 도서관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 음악인들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음악 관련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립도서관은 최근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개관한 의정부음악도서관 벤치마킹을 다녀온 바 있다.여기에 도서관을 사람과 문화를 잇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24년 원 북 원 포항, 4월 도서관 주간 및 9월 독서의 달 행사 개최, 도서관별 특성화 및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 상주작가지원사업, 독서 아카데미 등 다양한 독서문화 사업을 운영한다.이밖에 상호 소통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 38개소를 통해 시민의 문화, 여가생활 향유를 위한 프로그램, 동아리 독서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성공적 개최와 도서관 운영 활성화, 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시민들의 독서문화 확산과 더불어 책읽기 좋은 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3

예술가·지역민 함께하는 ‘꿈틀로’ 만들 것

제6대 꿈틀로작가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이진희 작가 와이어공예작가 이진희(48) 씨가 제6대 포항 꿈틀로작가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꿈틀로작가연합회는 최근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회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고 회장에 이진희 작가를 뽑았다.이날 회의에는 꿈틀로작가연합회의 5대 회장 최수정을 비롯해 이영식, 김주헌, 윤승빈 등 5대 임원진 등 총 23명의 작가들이 참석했다.이 신임 회장은 “예술가와 지역민이 함께 살아가는 꿈틀로가 되는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신구의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를 위한 고문단 결성, 자발적 친목 도모와 유대강화를 위한 공방 오픈 이벤트(OPEN EVENT), 아트마켓과 체험마켓의 효율적 운영, 문화예술체험 특화를 위한 기부금 활용방안, 투명한 재무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진희 회장은 계명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수료했으며 2006년 한국와이어공예협회 공모전 최우수작품상, 2016년 제11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최우수상, 2017년 제35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상전 입선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개인전 4회, 단체전 25회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다음은 이 신임 회장과 일문일답.-신임 회장으로서 소감과 포부 그리고 꿈틀로작가연합회의 핵심 역할은?△큰 책임감을 느낀다. 부족하지만 구도심 꿈틀로 활성화와 문화도시 포항 조성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회원과 꿈틀로에 있는 소상공인들과 의논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고 싶다. 해외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것이다. 사업 횟수에 집착하기보다는 행사를 양보다 질의 관점으로 준비하겠다.-구체적인 사업 계획은?△상당수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원들은 돈과는 거리가 먼 예술을 주업으로 삼고있다. 예술이라는 자존심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고 하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는 불가능하다. 낮에는 삶의 터전에서 바쁘게 살고, 늦은 밤 꿈틀로에서 예술의 열정을 불태워 연습에 매진한다. 이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꿈틀로 298놀장 아트마켓’을 포항시를 대표하는 거리예술 축제로 승화시키고 시와 시의회, 기업의 협조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꿈틀로작가연합회를 소개해달라.△포항시가 지난 2016년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회화, 공예, 음악, 공연, 조각 등 포항 지역 예술인들이 꿈틀로(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일대) 내 유휴공간에 입주해 둥지를 틀고, 시민공모를 거쳐 ‘꿈틀로’로 공식 명칭을 정하며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설립됐다. 현재는 27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도 설립했다. 어떤 활동을 하는지.△꿈틀로가 조성된 이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방임대료 지원, 도시재생사업비 등 다양한 예산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주도해나갈 주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꿈틀로에 자리잡은 예술인들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고, 더욱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2021년 꿈틀로 작가들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을 출범해 꿈틀로 활성화에 필요한 좀 더 조직적이고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해왔다.-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와 아트마켓, 공연, 포토존 등 거리 축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다. 시민과 관광객, 예술인 등 누구나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창작지구로 거듭나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2

“백일장 등 지역 문학행사,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로”

앞으로 2년간 포항문인협회를 이끌어갈 신임 회장에 손창기(57) 시인이 선출됐다.포항문인협회는 지난 18일 포항서밋컨벤션에서 2024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손 시인을 제21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또한 부회장에는 김동헌 시인·성정애 수필가를 선임했으며 감사에 이상준 수필가·홍인자 시인을 선임했다.손창기 신임 포항문인협회장은 “포항문인협회 회원들 간에 문학적인 자극을 받아 수준 높은 지역문예지 ‘포항문학’을 발간하고, 문학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또한 백일장을 비롯한 각종 문협의 행사에 회원들과 시민들이 많이 동참하여 소통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손 신임회장은 대구 군위 출신으로 2003년 ‘현대시학’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달팽이 성자’ ‘빨강 뒤에는 오는 파랑’과 논저 ‘白石 詩의 원전 비평적 연구’등의 저서가 있다. 포항문학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우리詩’ 편집위원,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총회 이후에는 포항문인협회 문예지 포항문학 통권 50호 출간 기념회와 2023 포항문학작품상 시상식도 함께 가졌다. 2023 포항문학작품상은 김성찬 시인과 정서윤 수필가가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21

‘황리단길 핫플레이스’ , 한옥호텔 ‘헤리티지 유와’

황리단길은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빠짐없이 들르는 곳 가운데 하나다. 거기에 지난해 12월 경주시 주최 ‘제10회 경주시 건축상’ 전통 한옥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옥 호텔 ‘헤리티지 유와’(경주시 포석로 980-26)가 있다. 이곳은 전통문화와 힐링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와 인식 속에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헤리티지 유와’의 모양은 다른 한옥 호텔과 확연히 다르다. 왜 저렇게 특이한 모습일까. 지난 16일 ‘헤리티지 유와’를 설계한 손명문 건축가를 만나 그 궁금증을 물어봤다. 손명문 건축가 -‘헤리티지 유와’라는 호텔명이 좀 독특하다. △‘유와’는 걸음 유(迶) 누울 와(臥) 자를 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힘을 빼고 누운 듯 편안한 휴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신라 삼국통일의 명장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의 정체성에 입각해 디자인했다. 신라의 유적이 잠들어있는 경주 월성지구와 대릉원 지구, 그리고 경주의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헤리티지는 번역하면 ‘인류 문화유산’이다. 건축주 이상춘씨가 주변 문화유산권에서 편안한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호텔명을 지었다. □ 손명문 건축가의 역작인 ‘헤리티지 유와’‘헤리티지 유와’는 건축가 손명문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옥과 가든디자이너 황지해가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출토된 한국 자생종의 씨앗을 모티브로 조성한 정원들이 어우러져 있다. 호텔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자연휴양림을 산책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 받는다.‘헤리티지 유와’의 콘셉트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에 관한 설화로부터 출발한다. 백제와의 전쟁을 앞두고 자신의 집 앞을 지날 때 가족들이 모두 문밖까지 나와 장군이 잠시라도 집에 들러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김유신 장군은 그대로 집을 지나쳐 가고 부하를 시켜 자신의 집 우물물을 떠 오게 한 다음 그 물을 마시며 “우리 집 물맛이 아직도 옛날 그대로구나. 됐다. 가자”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헤리티지 유와’는 비록 ‘한옥’이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모든 면에서 전통적 한옥과는 조건이 바뀐 동시대적 산물이다. 본 부지는 역사문화환경보존육성지구로 지정돼 한옥의 형태로만 건축이 가능한 지역이다. 부지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경관-남산·선도산·반월성·재매정·월정교·남천 등 주변부 자연·역사·사적지-의 남다름, 게다가 부지의 배를 가르는 듯한 ‘남북 관통의 공공도로 설치’ 등 ‘헤리티지 유와’의 환경조건은 모두가 새롭다. ‘헤리티지 유와’를 두고 조선조 유교·성리학 기반의 전통 한옥을 넘어 ‘신한옥’ 건축 풍경을 연출해 낸 장인의 탁월한 걸작품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옥을 정의하면.△한옥은 자연에 순응하는 집이다.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져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준다.‘헤리티지 유와’는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라는 뜻이다.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손명문의 ‘공간건축’과‘오브제 건축’ 손명문이 ‘헤리티지 유와’를 디자인하며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한옥의 전통적 유전형질을 동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전형질로 변이시키는 일이었다.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지친 삶을 치유하기 위해 유와를 찾는 여행객, 그들이 곧 ‘유와’의 주인으로 머물게 하는 것이다. 손명문은 ‘휴(休)’·‘낙(樂)’·‘기(氣)’ 즉 쉬고, 즐기고, 다시 활력의 정신을 찾아 몸과 마음을 치유해 가는 것을 한옥호텔 유와가 품어야 할 기준으로 삼았다. 언뜻 보면 한옥인 듯 한데 그 한옥은 전혀 새로운 유전형질을 품고 있고, 단순한 한옥 건축의 모습인 듯 한데 마치 건축으로 풀어낸 원림처럼 하나의 새로운 ‘건축 풍경’으로 승화시켜 낸 원천이다. 그래서인지 손명문이 열어젖힌 한옥 호텔 유와의 건축은 동시대 한옥이 나아가야 할 길, 또는 미래 한옥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법, 어쩌면 본질적으로 한옥이 지녔던 구시대적 관념의 벽을 극복하고 동시대 한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계획 과정에서 손명문이 쏟은 고민의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는 부지를 관통해야만 하는공공도로를 전통 한옥에서는 숨겨져 있는 ‘축(軸)’의 개념을 밖으로 노출해 ‘돌담 골목길’이라는 실용 미학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이 축선을 따라 양쪽 부지에 독특한 형태의 ‘ㅜ’자형과 ‘ㅁ’자형의 평면을 가지는 한옥 군을 배치해 한옥호텔 유와가 전체적인 좌우 비대칭의 균제미를 이뤄내는 단지계획으로 그렸다.  또한 비워놓은 땅을 ‘건축하고 남은 자투리 공간이 아니라 건축물의 가치와 필적하는 또 다른 의미와 유형을 갖는 ‘무형의 건축’으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공간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문을 정자(亭子)형으로 대체함으로써 전통 한옥에서 낯선 자와의 경계로 여겼던 대문을 초대와 환영의 개념으로 승화해 냄으로써 ‘오브제 건축’이라는 신개념 건축의 길을 열었다. 고색의 돌담과 함께 야생의 자연처럼 다지(多枝)의 관목과 나무들이 위·아래로 서로 휘어지고 엮이고 그 틈 속에서 자연스럽게 꽃으로 피어나는 야생화들이 어울려 마침내 이 정원들은 상호 연결된다. 한옥과 통합돼 전체적으로 풍부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미(美)가 살아 있는 ‘원림 건축’의 탄생으로 마무리된다. □ 한옥과 정원의 미학‘헤리티지 유와’ 입구에 도착하면 허리를 거의 90도로 꺾은 듯한 특이한 형태의 수목과 자생종 나무들로 꾸며진 아기자기한 입구 정원에 눈길을 빼앗긴다. 독채로 이뤄진 프리미엄 객실과 하나의 안뜰을 공유하는 여러 개의 스탠다드 객실을 구분하는 정원으로, 입구부터 ‘헤리티지 유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작가정원’까지 직선으로 조성돼 있다.입구에서 한 발짝 들어서면 나무 뒤에 가려져 있던 기와지붕 형태의 ‘지붕 난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소위 ‘불멍’을 하는 곳으로, 날이 어두워지면 장작을 태워 불의 생명력을 느끼고, 낮에는 정원 곳곳에 세심하게 수놓은 우리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헤리티지 유와’의 가장 안쪽에는 황지해 작가의 ‘작가정원’이 숨어있다. 경주 월성의 해자에서 출토된 오얏나무, 가래나무 씨앗이 주된 정원의 구조를 이룬다. 이 나무들은 입구에서부터 나란히 이어지는 세 개의 독채에도 식재돼 있으며, 이 독채들과의 연장선에서 정원에는 보이지 않는 네 번째 집을 개념예술로 승화했다. 이 정원은 고(故) 이어령 선생이 황지해 정원디자이너에게 준 ‘화왕계’ 아이디어와 김유신 장군의 우물 ‘경주 재매정’을 편집해 만든 정원이기도 하다. -경주에서 멋진 작품을 많이 남겼다. 다음 계획은. △황리단길 주변 마을에 경주의 정체성을 더 담아보고 싶다. 한옥과 사색의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선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땅 위에 자유와 낭만을 그려 넣어야 그 멋을 제대로 살리고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비우면서 그리는 손명문의 철학손명문의 신한옥 건축 풍경 감상의 첫걸음은 이처럼 사람을 순간적으로 느끼고 지각하고 인지해서 동시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고, 그것을 기제로 의아함과 낯섦이 안도의 쾌감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감흥 유발, 유혹의 건축계획과 디자인 마법을 구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조세환 한양대 명예교수(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는 평론에서 “동·서편 한옥 군의 공간을 기묘하게 엮어내는 건물 평면과 배치 형태, 거기서 빚어지는 절묘한 유형의 마당 공간(空間), 모든 것들의 조합을 통해 자연이 빚어내는 생명의 프랙탈 미학(Fractal Aesthetics)으로 승화돼 발현되고 있다”고 평한다. 조 평론가는 “이 마법 구사의 기제로 사용된 것이 바로 ‘공간건축(Space Architecture)’과 ‘오브제 건축(Object Architecture)’의 두 요소”라고 읽어낸다.건축할 수 있는 땅을 건축하지 아니하고 비워서 또 다른 건축 의도의 공간으로 건축하는 것, 그것도 분명한 건축공간의 한 장르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외부공간으로 디자인하는 것, 이것이 이런 바 ‘공간건축’의 정의다. 또 한편으로 ‘정자형 대문’처럼 시선을 유도하는 랜드마크로 작동하되 단순히 시각에 머물지 않고 공간적 행위의 매개적 기능을 수행하는 건축, 이른바 ‘오브제 건축’이다. 손 건축가는 고향 경주에서 그간 이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남모를 고민을 거듭해 왔다. ‘헤리티지 유와’ 외에도 그의 대표적인 한옥 작품인 황남관, 소설재, 월성과자점, 위연재, 경주 테라로사 등에 그 흔적이 쌓여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