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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묵향에 담긴 정신적 가치가 그림을 말하죠”

포항 화단의 원로 문인화가 향사(香史) 손성범(75) 화백. 세월이 거꾸로 가는 걸까, 요란하게 꾸미거나 화려한 색깔을 두르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우아하고 덕망 높은 자태는 여전하다. 향사 화백의 화단 입문 시기를 헤아려보면 화력(畵歷)이 반세기를 넘어선다. 1970년대 포항의 화단이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삶의 전부로 호흡하고 부딪쳐 온 그의 이력은 그대로 포항 화단의 산 기록들이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각종 미술대전 심사·운영을 수없이 했다. 한결같되 날로 새로운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문인화에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며 수많은 제자를 배출·육성한 문인화가로서의 아름다운 삶의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영감을 주는 손 화백을 최근 만났다.-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됐는지 궁금하다.△1949년 포항 죽장 상옥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께서 한시를 즐겨 하셨다.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려서 쉽게 붓을 잡고 화선지와 친할 수 있었다.-고향인 포항을 지키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20대 초반부터 문인화 공부를 시작해 현재까지 50여 년을 묵향과 함께 해왔다. 1983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 입선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서예대전·경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작가로서의 기반과 함께 지역 문인화 활성화의 토대를 만들었다. 1982년부터 향사묵연회를 운영하면서 나의 영향을 받은 후학들이 포항 서예계를 이끌고 있다.-향사 화백의 예술세계를 소개해 달라.△선비정신과 시서화가 조화를 이루는 전통 문인화를 그려왔다. 선비적인 문기(文氣)와 더불어 섬세한 안목으로 녹여진 부드러움이 배어 있는 작품들이라고 많이들 평가한다. 대나무를 즐겨 그리는데 ‘묵죽’에서 강력한 힘과 큰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엄한 교향악을 듣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홍익대 홍석창 선생의 평가는 나의 가장 큰 보물이다.-무엇보다 향사 화백의 남다른 공적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문인화가를 배출한 점일 것 같은데.△1982년 포항시 북구 죽도2동에 향사 서실을 개원해 쉬지 않고 문인화 교육을 이어왔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서경보 영남대 교수가 2000년 지어주신 당호(堂號) 해천루(海天壘) 아래에서 현재까지 많은 제자가 문인화를 공부하고 있고 여러 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는 제자도 여럿 있다.-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면.△공자는 사계절에 상관없이 잎이 시들지 않고 지지도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변치 않는 우정과 충절을 가르쳤다.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즐겨 부르며 지켜온 예술 인생이다.-향사 화백의 뿌리를 말해준다면.△20세 때이던 1968년 영남 문인화의 맥이랄 수 있는 사군자의 명인 죽농 서동균 선생의 문하생으로 문인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1979년 죽농 선생이 작고한 후에는 남정 최정균, 구당 여원구 선생으로부터 문인화와 서예를 사사했다.-죽농 선생의 필치와 많이 닮았다는 평이다.△죽농 선생님은 묵죽화에 출중하셨다. 나 역시 묵죽화에 능하다. 선생님은 서예적인 힘찬 필치와 맑고 담박한 먹의 운용으로 당신의 독특한 회화적 표현을 나타내셨다. 서동균 묵죽의 독창성은 회화성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먹의 풍부한 농담 변화, 대상의 배치, 공간의 활용 등 표현 요소를 조화롭게 활용해 대나무 표현에만 그치지 않고 회화적 표현을 두드러지게 한 것이다. 나의 묵죽화 역시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힘찬 기운이 전달된다는 평을 듣는다.-문인화란 무엇인가.△옛 유가에서는 예술이란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으며, 천부적인 성선(性善)을 확충해 그것을 드러내는 것을 예술이라고 봤다. 낙천지명(樂天知命)하고 천부적으로 타고난 인(仁)에 힘쓰는 삶은 자연과의 투쟁적인 삶이 아니라 자연과의 화해를 이루는 삶이며, 문인화를 비롯한 동양 예술은 이러한 점을 형상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문인화는 그림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그 내면에 있는 문기(文氣), 서권기(書卷氣)를 더욱 중요시하였으며, 객관적인 사실 묘사를 떠나 흉중일기(胸中逸氣)의 사의성을 중히 여기는 예술이다. 즉 화격(畵格)이 높고, 추상성이 강하고, 즉 물적인 현실 세계와는 다른 고차원의 정신주의(精神主義)가 표현되는 예술이다.-포항 서예계뿐 아니라 경북지역 문인화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지난 2000년에는 포항서예인협회를 창립해 영일만 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포항 서단의 큰 발전과 위상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2003년 한국문인화협회 경북지회를 창립해 지역 문인화 발전과 저변확대, 그리고 친목을 도모하고 중앙과 지방문화의 격차와 다른 지역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2005년에는 포항여류서가회를 창립해 매년 정기회원전을 열고 있다.-요즘도 작업을 많이 하는지.△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먹을 갈고 붓을 잡는 일은 예술가의 길을 선명하게 그려주는 위로이자 기쁨이다. 그간 문인화가의 여정을 통해 문인화는 내 삶의 전부이고, 여전히 생명의 가치와 목표이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옛 문인화가들이 시서화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리셨다. 나는 내강외유의 성격처럼 강하지만, 소박한 내 심성처럼 야생화 같은 맑은 기운이 있는 간결하면서 기운생동한 작품을 하고 싶다. 시서화(詩書畵) 일치 정신을 바탕으로 50여 년 넘게 문인화에 예술과 삶에 대한 나의 성찰을 투영했던 그 마음이 변치 않으면 좋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24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성과공유회·하반기 사업 설명회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성과공유회 및 하반기 사업설명회’를 지난 20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2층 회의실에서 성황리에 종료 했다고 밝혔다.상반기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 사업은 경주를 중심권1·중심권2·중심권3·동부권·서부권·남부권·북부권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로 청년문화활동가를 모집해 지역 내 전문예술인 및 생활예술인을 발굴·지원하고, 권역별 특색에 맞는 문화예술 기획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이번 성과공유회는 김성학 부시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순희 경주시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정원기 시의원, 최영기 시의원, 경주시 23개 읍·면·동 이통장 및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해 상반기 동안 진행한 권역별 행사를 영상으로 확인하고 청년문화활동가들이 직접 발표한 활동내역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또 권역별 행사에 참여했던 지역 예술인들의 축하공연으로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이어진 하반기 사업설명회에서는 상반기 운영 방식과 바뀐 부분에 관하여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행사에 참석한 한 지역예술인은 “청년문화활동가들이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준 덕분에 지역예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회가 많아졌다. 하반기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도 많은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23

한흑구 문학과 독자 잇는 소통의 시간

명수필 ‘보리’의 작가 한흑구의 수필집 ‘동해산문’과 ‘인생산문’ 복간 기념으로 열리고 있는 릴레이 낭독회 ‘흑구 말하다, 듣다, 함께하다’의 세 번째 행사인 ‘흑구와 함께하다’가 20일 오후 7시 포항 남구 대이동 명작 갤러리카페에서 개최된다.도서출판 득수가 주최하고 수필가 정미영 씨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한흑구의 수필 낭독, 플루트·첼로 연주, 출판사 대표·편집자와 청중 간 대화 등의 순서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릴레이 행사의 마지막인 만큼 참여자들이 한흑구의 삶과 문학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이에 앞서 지난달22일에는 ‘흑구 말하다’가 책방 수북에서, 지난 6일에는 ‘흑구 듣다’가 조선소커피숍에서 문학 애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한흑구(1909∼1979)는 ‘나무’, ‘보리’, ‘노목을 우러러보며’ 등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작품으로 한국 수필문학의 독특한 경지를 연 문인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일제강점기부터 평양과 미국, 서울에서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다가 1948년 포항에 온 후로는 ‘은둔의 사색가’로 살아가는 바람에 한국 문학사에서는 ‘잊힌 존재’가 됐다. 포항에서는 수필에 전념해 1971년 ‘동해산문’, 1974년 ‘인생산문’을 발간했으나 오래전에 절판됐다. 도서출판 득수는 한흑구를 한국 문학사에 온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흑구 문학의 결정체인 ‘동해산문’과 ‘인생산문’을 복간하게 됐다.도서출판 득수 김강 대표(소설가)는 “반세기 만에 복간된 한흑구의 수필집이 독자들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릴레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한흑구의 수필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지는 ‘흑구와 함께하다’에 많은 독자가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9

김삼일 원로 연극인 ‘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 선정

‘포항 연극계의 대부’라 불리는 김삼일(82·사진) 씨가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인‘제8회 늘푸른 연극제’ 연출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연극협회는 17일 협회가 주최 주관하는 ‘제8회 늘푸른 연극제’ 공모 선정 작품을 발표했다. 늘푸른 연극제는 한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제다. 이번 늘푸른 연극제에는 김삼일 씨의 △연출 부문 공모 작품 ‘언덕을 넘어서 가자’외에도 △극작 부문 이현화 작가의 ‘누구세요’△연기 부문 백수련 배우의 ‘비목’, 윤문식·이승호·최주봉의 ‘할배열전’ 등 4개 팀의 연극 인생을 내년 1월 23일부터 2월 25일까지 서울 국립정동극장 세실극장 무대에 올린다.김삼일 씨는 “연극 인생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이런 영광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연출가로서의 삶이 높이 평가돼 더욱 감사하고 많은 후배 연극인들에게 포항이 더이상 연극의 불모지가 아니라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삼일 씨는 평생을 연극 한길만 걸어오며 지방 연극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으로, 현재까지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켜내온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3년 KBS포항방송국 성우 1기로 입사해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1965년 포항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 ~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 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60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8

대구근대역사관서 ‘여름 박캉스’를

대구근대역사관은 2023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제2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따라 대구 역사 속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8월 1일부터 진행하며, 지난 12일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돼 지난 5월 24일부터 제1부 역사문화강좌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에서 만난 대구 역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두 박사, 구본욱 박사, 김무진 교수, 임경희 박사, 조효식 학예연구사, 박달석 실장, 한삼건 소장 등 관련 분야 전문가의 수준 높은 강의에 많은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매회 정원 30명을 넘겨 운영되고 있으며, 오는 21일 권상구 이사의 아홉 번째 강의를 끝으로 역사문화강좌를 종료한다.1부에 이어 2부는 8월 한정으로 ‘여름 박캉스(=박물관 피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가족, 청소년, 청년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박물관에서 역사 공부도 하며 더위도 피하는 여름 맞이 프로그램이다.8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어린이와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체험은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한 엽서카드와 토퍼 꾸미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진행된다.8월 8일부터 12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문화강좌실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2시(매회 25명, 총10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구읍성과 사람들’을 주제로 에코백 상상화 그리기 체험과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으로 구성했다.8월 16일, 23일, 30일 오후 2시(매회 20명, 총 3회), 역사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경상감영과 대구읍성’을 주제로 답사와 전시 관람, 인증사진 찍기 등을 진행한다.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참가 신청은 전화(053-606-6436)와 역사관 방문 신청 모두 가능하고, 동아리 등 단체로도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과 신청 방법 등은 대구근대역사관 누리집(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연주실력보다 건강한 성장이 중요하죠”

미래사회 인재로서 바른 인성이 함양됐는지가 성장하는 세대의 첫 번째 스펙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인성교육’을 중심에 놓고 있는 (재)포항문화재단의 ‘꿈의오케스트라포항’ 운영은 큰 의미가 있다.포항문화재단에서 역점사업으로 내세워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초등 3년∼중학 3년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다. 청소년들이 음악교육을 통해 협동·배려·창의성을 함양함으로써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67명의 청소년단원을 위해 지휘대에 오른 최광훈(51) 음악 감독을 만나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의 향후 계획과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방안에 관한 얘기를 나눠봤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 음악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비올리스트로서 포항아트챔버오케스트라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1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했던 ‘저소득층 아동 클래식 바우처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1년간 이 사업을 하면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다룬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란 것을 알게 됐다. 음악교육이 취약한 아동들에게 체계적인 오케스트라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다면적 성장을 돕고 싶었다.-20여 년 가까이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도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에 대한 오케스트라 교육의 장점을 소개해 준다면.△지역 학생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문화의 다원적 가치를 인식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창의적 인재가 될 것이며, 이것은 곧 우리나라 문화 발전과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문화적 소양을 지닌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킬 것이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을 소개해달라.△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무상 음악교육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하고 있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 교육으로서,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 아동 청소년들을 비롯 유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며, 예술적 기술 향상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내면적 성장을 고무하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이다. 한 번도 악기를 다뤄보지 않은 아동들이 모여서 강사진의 이론과 실기 교육을 통해 열심히 준비하고 연주를 통해 치유하고 느끼고 배우는 그런 꿈의 공동체다.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지속성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의 성원과 후원이 있다면 지역의 많은 유소년이 행복한 음악교육을 통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10여 년 넘게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보람이 있었다면.△지난 2013년 5월 꿈의오케스트라포항이 창단됐을 때 초대 음악감독을 맡았다. 처음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가장 원한 것은 아이들이 개인 실력보다 음악교육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기본기보다 동기를 부여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는 중상위권의 실력을 갖출 정도로 모두 기량이 좋아졌다. -정기연주회, 찾아가는 음악회 외에도 앞으로 어떤 공연을 선보일지도 궁금하다.△꿈의오케스트라포항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지진방재국에서 주최한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비롯한 지역 음악회, 교류 연주회, 포항시민의날 축제,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축제 및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했다. 매년 두 차례 정기연주회를 진행했고 올해에는 상반기 공연으로 지난 5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 2018년에는 심리치유 힐링 콘서트를 수행하며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율을 선사해 ‘포항형 엘시스테마’의 가치를 입증했다.-음악가로서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다면.△저는 학생들에게 음악교육을 하면서 악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예술적 경험과 정서적인 안정감과 음악을 통해 삶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어릴 때 예술적 경험을 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의 학생들에게 삶의 풍요, 행복한 삶을 느끼게 하는 게 음악과 문화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7

‘안전도시 포항’ 함께 고민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지난 13일 문화예술팩토리 시민커뮤니티실에서 포항문화재단·경북시민재단(집행위원장 우장한)·포항송도초등학교(학교장 장진국)의 안전의제 관련 협력과 교류 증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재 우리 사회 담론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안전’을 주제로 하는 이번 협약식은 안전과 관련된 활동에서 포항지역이 가지는 상징성, 즉 재난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써 포항에서의 극복과 ‘안전도시 포항’이라는 지향을 보여주고자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포항송도초등학교, 문화재생활동가 F5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경북시민재단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을 주제로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재원 및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며, 포항문화재단에서는 지역이 가진 문제를 시민의 문화적 역량강화를 통해 해결하고 기관 연결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항송도초등학교는 안전운동회의 시범 추진 학교로 안전의제와 관련된 공공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공론화 및 확산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행정안전부, 경북도, 경북시민재단의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사업은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지역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하기 위해 민간·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단위의 협업체계를 구성·운영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다양한 의제 발굴 이후 기업매칭 또는 자체 실행비로 의제 실행비용을 지원한다. 포항문화재단과 경북시민재단 논의를 통해 문화재생활동가 F5의 ‘안전운동회’ 프로젝트가 집행위원회를 거쳐 경북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 의제로 최종 선정돼 진행 중이다.포항송도초등학교에서 개최될 ‘안전운동회’는 놀이워크숍 및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개발한 안전·문화·놀이 콘텐츠를 활용한 운동회 프로그램과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협업을 통한 안전박람회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안전운동회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주체인 문화재생활동가(F5)는 ‘문화도시 포항’의 협업 워킹그룹으로 지진과 코로나 등의 재난 상황을 겪으며 시민의 일상적 삶을 문화적 요소로 극복하고자 만들어진 활동가 그룹이다. ‘문화도시 포항’의 시민활동에서 시작해 타 사업, 기관 등과 협업 확장되는 시민의 문화적 성장 주체로서 상징적 사례를 만들어 가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시범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 기원과 안전의제 협력을 다각화하고 문화재생활동을 위한 사회 유기적 협조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美 교포 청소년 ‘독도사랑 하모니’ 울린다

미국 교포 청소년들이 고국을 방문, 울릉도와 독도 탐방과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사)한국생활음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대니김)가 20년 동안 주관해온 독도 사랑 공연의 3천140회 공연 횟수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페더럴웨이 유스 오케스트라(이하 페더럴웨이)를 초청해 이뤄졌다.페더럴웨이 일행(단원 28명, 공홍기 단장 외 시애틀 언론인, 미주 홍보대사 등 37명)은 17일 포항에 도착, 25일까지 8박 9일 동안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 탐방, 포항 해병1사단·포스코 포항제철소 방문, 학도호국단 6·25전쟁 기념비 참배 등 울릉도와 독도, 포항 곳곳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발전상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국토 수호와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독도가 영구히 우리 영토임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는 독도의용수비대 명예 대원으로 임명받는다.이밖에 포항생활음악협회와 함께 △19일 독도 사동항 독도사랑음악회 △20일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음악회 △21일 해병 장병 위문 공연 △21일 오천교회 금요음악회 △22일 청소년 홀리클럽 찬양 축제) 등 다섯 차례의 공연을 하며 포항 기쁨의교회, 오천교회, 오천중앙교회에서 홈스테이와 영어 캠프, 악기 캠프를 개최한다.교포 2~3세로 구성된 페더럴웨이는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한국어를 못하며 부모님들의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사랑으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올해 포항생활음악협회와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경북도, 포항시, 울릉군의 후원으로 나라사랑을 직접 배우는 체험을 하게 됐다.페더럴웨이는 워싱턴한인회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지의 많은 행사에 초대돼 공연하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팀이다. 2006년에 창단돼 전인적인 교육에 음악의 모든 분야가 제공되는 미국의 교육에서 음악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봉사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탁월함, 봉사와 세계적인 교육’을 모토로 매년 세 번의 정기 연주회와 수많은 봉사 공연을 통해서 청소년들을 이웃을 섬기는 음악을 통해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니김 지부장은 “차세대 재외동포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주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의 필수적인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2~3세 동포에게도 모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계승할 수 있도록 이끌기를 기대한다. 한국을 방문해 모국민들과 몸을 부대끼며 함께 하는 활동이 모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북돋우는 훌륭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또 김 지부장은 “미국에서 일본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홍보가 날로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 페더렐웨이 팀의 초청으로 공연과 국방의 요람인 해병대 체험 방문, 한국경제의 주축인 포항제철 방문, 6·25를 격은 학도호국단 전쟁비와 기념관을 방문해 교포 2세들이 모국 사랑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된다”며 “국내뿐만 아니고 국외에도 알려져 교포 2~3세에게 진정한 뿌리 의식을 심어주는 훌륭한 기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기쁨의교회 정승수 장로는 “페더럴웨이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이번 포항과 울릉도 독도 방문 행사를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최근 모국의 발전상을 직접 느끼고 확인하면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6

경주문화재硏, 내달 21일까지 문화유산 활용 아이디어 공모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지난 6일부터 8월 21일까지 신라 고분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기 위한 ‘문화유산 활용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신라 고분의 첫 발굴 사례인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대릉원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신라고분문화축제’와 연계해 진행된다.공모 대상은 전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 단체(4인 이상)이며, 신라고분과 관련된 만들기, 체험, 교육 등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응모하면 된다.공모 아이디어는 심사를 거쳐 대상(문화재청장상) 1팀, 최우수상(경주시장상) 2팀, 우수상(국립문화재연구원장상) 4팀, 장려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상) 8팀을 선정해 8월 28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총 870만원 상당의 상금을 증정한다.또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 선정된 팀은 운영비를 지원 받아 9월에 열리는 ‘신라고분문화축제’에서 직접 축제 홍보 공간(부스)을 운영할 수 있다.신청 방법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 게재된 공고문을 참고해 기획서를 내려 받아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제출하면 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공모전 사무국에 전화(010-2583-7191) 또는 동일 전자우편(tkj0309@dnmd.com)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11

포항문화원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 개강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이 여름방학을 즈음해 지역 내 중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인성교육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을 개강한다.하계 충효교실은 충효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을 복원하고 조상들의 전통 유교문화를 일깨움으로써 전통문화 생활예절의 생활화와 도덕성을 함양하고자 해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이번 충효교실은 흥해중, 유강중, 구룡포 등 지역 3개 중학교를 방문해 16개반을 대상으로 이론과 체험 수업 2시간을 각각 진행한다.프로그램을 보면 ‘역사 속 충효사상’이라는 주제의 충효 교육을 시작으로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포항 바로 알기를 비롯해 역사 알기, 나의 정체성 찾기 시간도 마련돼 있다. 또한 체험 수업으로 필통 만들기 가죽공예 체험 강의가 진행돼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강사진은 이남림, 김경아, 윤성득, 손영수, 김현지 등 포항문화원 문화학교와 평생문화센터 포항교육원 강사 등 전문 강사진들이 참여한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매년 관내 중학교를 순회하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전통윤리와 생활예절을 통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하계 충효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2023년도 하계 충효교실’은 포항문화원이 주관하고 포항시와 포항교육청이 후원했다. /윤희정기자

2023-07-10

“시민의 눈으로 문화도시 사업 기록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8일까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직접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기록하고 시민기록집을 제작하는 등 시민 중심의 문화 환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시민기록단’을 모집 및 운영한다.재단은 시민의 시선으로 직접 문화도시 사업을 기록함으로써 시민 중심 문화도시 포항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현장을 기록한 자료를 기반으로 문화도시 사업의 체계적인 성과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의미를 더한다. 이처럼 포항문화재단은 시민기록단의 운영을 통해 지역문화 예술 생태계를 기록함으로써 지역특화 발전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올해 시민기록단의 활동기간은 오는 12월까지로, 사진, 영상 등 아카이빙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해 10명 이내로 선정할 계획이다. 문화도시사업을 통해 변화해나가는 포항의 모습을 기록할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한편, 문화도시 시민기록단으로서 활동기간 동안 다양한 특전기회도 받을 수 있다. 문화도시 사업의 협업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피드백 공유와 소정의 활동비, 그리고 시민기록단 참여자 명단의 시민기록집 책자 발간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시민기록단으로서의 활동 종료시에는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사전교육은 29일 진행될 예정으로 문화도시 사업 및 아카이빙 방법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가치 확산의 매개자 양성과정으로 이뤄진다.재단 관계자는 “이러한 사업 추진과정의 기록을 통해 시민 관점의 시각과 기록을 기반으로 환류되는 과정에서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의 내실을 다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문화도시 시민기록단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phcf.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054-289-7913)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

“한국인들 한국 역사에 자긍심 가져야”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잘못 알고 있습니다. ‘첫째, 한국의 5천 년 역사는 혼돈과 침략의 역사였고 둘째,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희생과 약자의 역사요, 셋째, 조선 왕조는 너무 길고 부패, 무능했으며 유교사상 때문에 결국은 나라까지 망했다’라는 지금의 일반적 한국사관은 내가 볼 때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제가 한국의 족보 연구를 하고, 한국의 선비문화를 알게 되면서 크게 느낀 것입니다. 평화가 관통한 한국의 역사, 그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 잘 살아온 덕분에 지금 이렇게 강한 한국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마크 피터슨(Mark Peterson·77)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역사를 전공한 한국학자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를 취득한 후 브리검영대학교에서 한국학을 30년 이상 가르쳤으며 2018년 은퇴했다. 2019년부터 ‘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한국사, 한국어 교육, 한국의 국제관계,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 등 다양한 주제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1946년생으로 1965년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처음 한국에 온 이후 수백 번의 한국 방문 경력이 있다. 한국어도 유창한 그가 최근 한국에 왔다.-이번에는 어떤 목적으로 오셨는지?△강연 초청을 많이 받았다. 익산의 지방자치개발원과 고양의 농협중앙교육원,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 등 여러 곳에서 강연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은 왜 김·이·박씨가 많은가?’라는 주제로 포천역사문화관에서 박물관콘서트를 가졌다. 또한 작년에 출간한 ‘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를 홍보하기 위한 출판사의 행사도 가졌다. 사실 나는 한국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바늘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한국의 역사에는 왜곡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일부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듯하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성인들을 대상으로 왜곡의 한국사를 바로잡고 싶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사용하고 한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을 즐긴다.-‘우물 밖의 개구리’라는 말이 재미있다. 왜 그렇게 지었는지 얘기해 준다면.△‘우물 안 개구리’라는 한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우물 안에서 보는 하늘은 우물의 크기만 할 뿐이다. 보는 시야가 좁다는 뜻이다. 나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다. 그래서 우물 밖에 있으니 보는 시야가 다르다는 뜻에서 ‘우물 밖의 개구리’라고 유튜브 채널 이름을 지었다. 외국인이자 한국학 전문가인 내가 ‘우물 밖’에서 한국의 역사를 바라보겠다는 뜻이다. 내가 보는 흥미로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인의 역사관도 바로잡아 주고 싶었다. 유튜브 개설 후 그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의가 와서 작년에 책이 나왔고 저자 사인회도 몇 차례 했다.-‘우물 밖의 개구리가 보는 한국사’에 대해 얘기해 달라.△ 이 책에서 한국 역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는 평화와 안정이다. 한국 역사를 흔히 ‘희생의 역사’라고 말하는데 나는 정반대다.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예를 들면 한국의 지폐에는 학자가 모델인데, 일본의 지폐에는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한국은 오랜 역사에도 왕조의 변화가 삼국, 고려, 조선 정도일 뿐이다. 고려와 조선에서 천년이 넘도록 필기시험(과거제도)을 통해 정부 관료를 채용해온 한국의 전통은 평화롭다. 반면 일본은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가며 자리를 계승했고 그것이 실패하면 자결했다. 한국의 긴 왕조, 외국의 침략, 왕릉 등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면 평화의 역사라 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천년, 혹은 500년 이상을 지속한 왕조는 없다.-평화의 한국사라니 매우 흥미롭다.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면.△긴 안목으로 보면 한국의 역사는 혼란의 역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됐다. 한 왕조에서 다른 왕조로의 이행도 평화적으로 이행됐을 뿐만 아니라 왕조들은 안정돼 전쟁보다 평화의 시대가 더 길었다. 또 한국 역사는 침략으로 얼룩진 수난의 역사였다고 한탄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견해이다. 내가 볼 때 한국이 침략을 받은 것은 단 두 번, 1231년의 몽골의 침략과 1592년의 일본의 침략 두 번이다. 흔히 말하는 수백, 수천 번의 침략을 받았다는 것은 침략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선비 정신도 매우 중요하다. 공부만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고리타분한 꼰대가 아니라 당대의 지식인이며 교육자다.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열은 6·25 이후 한국이 재기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나는 77살이다. 내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나는 내 유튜브 채널을 계속하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을 계속 방문하고 싶다. ‘우물 밖의 개구리’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건 매우 즐겁다. 특히 즐거운 것은 흥미로운 댓글들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는 한국 역사와 유교를 공부했고 유교를 존중한다. 나의 호를 서유(西儒·서양에서 온 선비)라고 지었을 정도다. 하지만 내 유튜브 채널의 댓글에 유교에 대한 비판글이 너무나 많아 놀랐다. 대부분 유교에 대한 분노와 실망 글이다. 사실 유교의 폐해가 없진 않지만 유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많은 선(善)을 모르는 것 같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9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 심포지엄 개최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년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 심포지엄’이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 20일 오후 5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에서 각각 개최된다. 이 행사는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에 앞서 비엔날레의 방향성과 성격, 주제전의 요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심포지엄은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대구와 서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순회 형식으로 진행되며,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된 박상우 교수(서울대 미학과)를 비롯해 관련 분야 전문가 4인의 주제발표로 구성된다. 심포지엄은 ‘너무나 사진적인: 동시대 시각예술과 사진 매체의 힘’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전의 주제인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 지향하는 바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박상우 예술총감독은 주제전을 소개하면서 동시대 사진가와 미술가가 사진의 특성을 어떻게 작품 창작에 활용하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박평종 중앙대 교수는 현대미술이 왜 사진의 힘에 주목하는가를 다루며, 송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은 사진 매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주요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기명 사진예술 발행인은 사진의 기록성이 어떻게 예술과 만날 수 있는가를 현대 사진가들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특별 심포지엄은 9월 22일 개막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성격을 미리 가늠해보는 흥미로운 행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3-07-05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 출범식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새로운 도약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확대 및 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포항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자문위원회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추진 방향과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을 위한 기구로 미술, 문화, 축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4명으로 구성했다.이날 자문위원회에서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자문위원장으로 김홍희 백남준 문화재단 이사장을 위촉했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관련해 현재 진행현황과 국제적 수준의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 설정 등의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했다.특히, △스틸아트페스티벌의 과거 진행 과정 △스틸아트페스티벌의 정체성 구축 및 주제 선정 △ 스틸아트의 특징과 개념 △조직 운영과 정책 △비엔날레 추진의 타당성 △친숙한 축제와 예술적 축제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김홍희 자문위원장은 “그동안의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역 예술축제로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문화예술환경을 만들었고, 이제는 그 가운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선정해야 할 것이다. 자문위원으로서 그간 닦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철’을 주제로 하는 스틸아트 전문 예술제로 철강기업체 근로자, 시민, 예술인의 다양한 참여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11년 동안 개최돼 오며 참여작들을 191점의 스틸아트작품을 포항 곳곳에 배치해 도심 속의 뮤지엄을 만들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7-02

“선행과 의리와 聖人 지향한 지경의 삶 실천”

“장계향 선생은 남성 중심의 성리학 이념이 사회를 지배했던 조선 중기의 시대적 상황에서 어머니, 아내, 딸,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하고 전념하면서 시대정신을 극복하고 여성으로서 환경을 스스로 개척하며 애민사상을 실천한 선구자적 여성의 표상입니다.”홍필남 (사)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장은 “‘여중군자(女中君子)’라는 칭호가 곧 ‘장계향 정신’”이라고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여성의 몸으로 애민, 의리, 봉사 등 지경의 삶을 살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전쟁 중 고통받는 민초들을 보살핀 애국 애민 정신”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장계향 탄신 425주년 기념 춘계 선양 헌다례를 개최한 홍 회장을 지난 27일 만났다.-장계향 선생의 ‘지경의 삶’을 알려달라.△장계향(1598∼1680) 선생은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에서 퇴계학파의 학맥을 이었던 조선 중기 학자 경당 장흥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효성스러움이 남달랐을 뿐 아니라 옛사람의 끼친 아름답고 교훈되는 말씀을 즐겨 들음으로 장흥효가 극히 사랑해 소학과 시경, 논어 같은 글을 늘 가르쳐주었는데 줄줄 외우고 그 뜻을 풀이했다고 한다. ‘길을 감에 발이 가는 대로 걸었다(行言足步)’ 등 평소 생활에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수행하며 경(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부친 장흥효의 가르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장계향 선생의 여성으로서의 삶을 소개한다면.△장 선생은 시(詩), 서(書), 화(畵)에 재주와 학문적 소양을 가지고 온 평생 박애의 정으로 가족과 이웃에게 진심을 다했으며, 7명의 자식을 퇴계학의 학맥을 잇는 훌륭한 학자로 키워내는 등 모든 일에 모범을 보여 후세의 사표가 되고 있다. 또한 가족 공동체에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인간적 본성을 다하여 스스로 인간답게 사느냐를 보여주는 이상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중기 여중군자라고 칭송되었고,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경북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성인물로서 1999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이달의 문화 인물’로 선정됐다.-여군중자의 의미는 무엇인가.△장계향 선생의 일생을 돌아보면, 현모양처 역할뿐만 아니라 효녀로서,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예절, 경(敬) 등을 실천했던 여성으로서 현대사회에서도 귀감이 될 만한 뛰어난 삶을 살았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전통 시대에 남성 유학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것이어서 자신의 일생보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삶이 더 부각되었다. 장계향에 관한 연구가 의미를 갖고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그녀가 이룬 업적에 대한 현대적 해석에 의미가 부여되고, 더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의미 있는 역할모델이 될 때, 장계향은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로서 추앙될 수 있을 것이다.-장계향 선생의 정신 중 가장 귀감이 될만한 부분을 꼽는다면.△선생은 선행과 의리와 성인(聖人)을 지향하며, “학문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사람답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인간의 가치를 끌어올린 그의 업적은 여성 리더십으로 귀결되며, 또한 그녀의 리더십은 이를 몸소 실천한 ‘실천적 리더십’의 모범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여중군자 장계향의 생애를 통해 나타난 성품과 품행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모델로서 증명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여성들의 정신적 사표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여중군자장계향선양회를 소개해 달라.△장계향 선생의 훌륭한 삶과 업적을 기리고 후세에 기억되고, 현대 여성의 삶의 지표로 삼고자 2011년 9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진행한 장계향 아카데미 회원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현재 경북도내 19개 지부에 1천5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장계향 선생의 삶과 사상 특강 및 세미나, 장계향 아카데미, 선양 헌다례, 선생이 남긴 최고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홍보 등 다채로운 행사로 선양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홍 회장은 예절교육 전도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간 활동을 알려달라.△예절지도사와 평생교육사,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사, 다도정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고 성균관유도회 홍보부 중앙위원 등을 지냈다.건전한 사회 가치를 세우고 유순한 풍속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통 예절이 꼭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강의는 물론 전문분야 연구와 공부를 병행하며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35년간 공직생활을 했으며 퇴직 후에는 포항시의원(5·7대 비례대표)으로, 포항문화원 부원장으로 일해왔다.-가장 보람 있는 사업과 성과는.△회장을 맡으면서 선양회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과 함께 여중군자 장계향 정신을 어떻게 민족정신으로 승화할지를 현안과제로 삼았다. 그래서 올해 1월에 장계향 선생이 병자호란 때 피난민들에게 쒀줬던 도토리죽 이름을 딴 그림동화 ‘도토리 할머니 장계향’을 펴내 경북 도내 각 도서관에 배포했다. 또한 선생의 삶과 업적을 더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서울, 대구, 울산 등 지회를 곧 창립하고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장계향 선생의 가르침과 뜻을 널리 선양하여 장계향 선생이 한국의 대표 역사 인물이자 세계여성사의 한 인물로 부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두들마을은 1640년 장계향 선생의 남편인 이시명이 병자호란의 국치를 부끄럽게 여겨 벼슬을 버리고 들어와 형성한 재령 이씨 집성촌이다. 언젠가 이곳의 문화관광해설사 한 분이 “그의 학덕과 인품이 신사임당 못지않은데, 널리 알리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이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훌륭한 여성 인재의 사례로서 여중군자 장계향의 생애를 통해 나타난 성품과 품행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모델로서 증명된다면, 이는 우리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여성들의 정신적 사표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8

포항 ‘도서관 천국’으로 변신 중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책 읽는 도시 포항’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도서관 서비스 제공과 함께 독서문화 기반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4월 도서관은 포은중앙도서관에 ‘포항 실감서재’를 개관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실감형 체험관 조성 사업’에 선정돼 국비 8천500만원, 시비 1억7천200만원을 투입해 조성됐다.실감서재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도서관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전시 공간으로, 포은중앙도서관 휴관일 외에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도서관은 이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범시민 독서진흥운동 ‘원 북 원 포항’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오늘부터 배프! 베프!’, ‘훌훌’, ‘제철동 사람들’을 선정했다.오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올해의 책 서평 공모전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이후에도 작가와의 만남 등 원 북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체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포은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국비 1천800만원)돼 지역 작가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진행하는 문학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사업(국비 2천만원)으로 포항의 숨겨진 장소와 이야기를 찾아내 강의 및 탐방을 하는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웹툰체험창작관에서는 ‘웹툰창작체험관 조성 및 운영사업’(국비 2천만원, 시비 500만원)으로 시민 웹툰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외에도 시립도서관에서는 ‘독서 아카데미 공모사업’(대잠·국비 900만원), ‘실감형 창작공간 조성 사업’(포은오천·국비 2천300만원, 시비 2천300만원),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동해석곡·국비 400만원) 등에 선정돼 풍부한 도서관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와 함께 시립도서관은 시민 복합문화공간 확충을 위해 포은오천도서관과 흥해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오천읍 용덕리에 건립되는 포은오천도서관은 총 155억원(국비 58, 도비8, 시비 87, 특교 2억)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연면적 5천686㎡, 지하 1층·지상 4층의 규모로 2021년 12월 공사 착공해 오는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서관이 문을 열면 남구 지역 거점도서관 및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사회의 대표 복합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흥해공공도서관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 거점 도서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며, 연면적 1만1천424㎡, 지하1층·지상 4층의 규모로 지난 2021년 12월 공사를 착공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250억원(국비100, 도비 8, 시비 142억)의 사업비를 투입, 내년 3월 준공해 내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으로 흥해 지진피해 지역주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악 특성화 도서관으로 개관할 계획이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두 도서관이 개관하면 남·북구 거점도서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유도하고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7

27일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

유철균 경북연구원장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7일 오후 2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 교육관(4층)에서 2023년 국학아카데미 명사초청특강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은 베스트셀러 소설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로 더 잘 알려진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의 ‘메타버스 시대의 콘텐츠 산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유철균 원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화여대 대학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디지털스토리텔링학회 학회장 등을 역임했다.유철균 원장은 초청특강에서 지방 정부 최초로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자체 챗지피티(ChatGPT)를 개발·운용하고 있는 경북도의 정책사례를 살펴보면서 제4차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볼 예정이다. 그러면서 챗GPT의 경북도 버전 ‘챗경북’이 도정 업무와 도민 생활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또 경주의 신라천년유적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챗경북과 신라왕경 메타버스’ 사업의 추진현황을 통해 인공지능과 전통문화유적의 결합에 대한 미래적 전망을 제시할 계획이다.이번 명사초청특강은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기술의 저변 확산 방안 및 메타버스 시대의 인재양성 전망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지역 디지털 문화콘텐츠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마련됐다.명사초청특강은 전석 무료의 자유좌석제로 운영된다. 당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6

제27회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 성황

포항시 남구 대도동 만인당 옆 잔디구장에서 지난 23일 열린 ‘제27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가 8천여 명의 포항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코로나19 일상 속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후 첫 번째 개최된 ‘제27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추진 중인 포항 토속 민요인 흥해 농요와 국가민속문화재인 월월이청청 초청 공연 등 우리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지역 대표 전통예술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에서는 ‘이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 집적지는 바로 포항’, ‘포항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포항문화원이 힘차게 나아갑니다’를 슬로건으로 한 내빈들의 퍼포먼스로 포항시의 안녕과 발전, 시민의 화합을 기원했다.특히 각 읍면동 33개 대표팀이 펼치는 전통민속놀이 경기 첫 순서에서는 올해 새롭게 줄 씨름대회가 마련돼 시민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줄 씨름은 허리에 줄을 감아 한손으로 줄을 당겨 상대방을 넘어뜨리거나 움직이게 하면 이기는 전통 민속경기다.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노래자랑대회가 시민들의 흥과 신명을 더했다. 축제 마지막 프로그램인 하이라이트 한복 맵시 자랑대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남성들도 참가해 시민들의 환호 속에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33개 팀의 대항전 결과 줄 씨름 대회 1위는 기북면이 차지하고, 노래자랑대회 최우수상은 동해면 이연희씨가 차지했으며, 한복맵시 자랑대회 진에는 호미곶면 김혜인씨가 선정됐다. 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는 선조들의 슬기와 해학이 깃든 전통민속놀이 경연을 통해 주민 상호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올해 단오절까지 제27회를 거듭하는 동안 지역문화 창달과 계승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내년에는 더욱 특색 있는 단오절 축제가 되도록 빈틈없이 준비하여 포항 대표 전통문화축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는 포항문화원이 우리 민족의 중요 세시풍속이자 세계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음력 5월 5일 단오절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포항 시민들이 각 읍면동 대표를 선발해 전통민속놀이 등을 가지고 함께 어울려 자웅을 겨루는 행사로 펼쳐져 전통문화와 공동체 의식을 되새기고 주민의 화합을 도모하는 포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5

포항문화재단 ‘음악 오디세이’ 네번째 테마 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포항 음악 오디세이’ 네 번째 테마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오후’를 개최한다. ‘포항 음악 오디세이’는 유명 음악평론가들의 해설과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연주가 함께 하는 인문학 콘서트로 2021년부터 시민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포항문화재단 레퍼토리 프로그램이다.이번 공연은 서울대에서 피아노, 언론정보학, 공연예술학을 전공하고 현재 중앙일보 문화부 음악 담당 기자이며, JTBC의 클래식 프로그램 ‘고전적 하루’를 진행한 김호정 기자를 초청해 곡에 얽힌 사연과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클래식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더욱 깊게 호흡하는 무대를 만든다.또한 국내 정상급 연주자인 김지윤, 윤여영 두 바이올리니스트가 호흡을 맞춰 매혹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현악기만의 매력을 선사한다. 헨델의 바로크시대와 슈만의 낭만시대, 폰세와 볼컴의 현대까지 아우르는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구성한 이번 테마는 피아니스트 임현진의 아름다운 선율까지 더해져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강렬하면서도 포근한 음색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음을 감상할 수 있다.특히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입학 및 다수 콩쿠르에 수상한 이력에 걸맞게 탄탄한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MBC ‘나는 가수다’에 가수 장혜진 무대를 통해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현재 디토오케스트라 악장 및 TIMF 앙상블 단원으로 실내악 연주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약 70분간 펼쳐질 ‘포항 음악 오디세이’ 네 번째 테마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오후’는 국내 무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곡가들의 곡도 함께해 바이올린의 폭 넓은 스펙트럼을 들려줄 뿐 아니라 다양한 음색과 풍성한 하모니로 공연을 더욱 빛나게 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클래식의 감상은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음악으로 우리 일상 속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여유로 느껴지길 바란다”며 “7월 마지막 공연에도 큰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1

포항문화원, 시민 화합·소통 ‘제27회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

포항문화원(원장 박승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만인당 옆 잔디구장에서 ‘제27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올해로 27회째를 맞이하는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는 우리 민족의 중요 세시풍속이자 세계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단오절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29개 읍면동과 문화원 산하 4개 문화반 등 총 33개팀,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전통문화 축제를 펼친다.무형문화재로 신청 중에 있는 흥해 농요팀의 신명나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회식이 진행되고 월월이청청 보존회의 식후행사가 끝나면 읍면동 선발선수 33개 팀의 대항전으로 각종 경기가 이어진다.경기의 서막은 줄 씨름 대회가 연다. 줄 씨름은 허리에 줄을 감아 한손으로 줄을 당겨 상대방을 넘어뜨리거나 움직이게 하면 이기는 전통 민속경기다. 팀당 남녀 5명이 출전해 경기를 진행해 우열을 가린다.이어서 한복맵시 자랑대회와 노래자랑 대회가 진행된다. 특히, 한복맵시 자랑대회는 올해부터 남성도 여성과 동등하게 출전 자격이 주어져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박승대 포항문화원장은 “올해 개최되는 제27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행사를 통해 주민화합과 소통에 적극 기여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6-20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로 놀자’ 30일까지 공모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진흥원)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오는 30일까지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 ‘예술로 놀자’를 공모한다.‘예술로 놀자’는 ‘방문형’과 ‘거점형’, 2개 분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한다. ‘방문형’은 문화예술교육단체와 문화취약계층 지원시설 간의 1:1 매칭을 통해 직접 시설을 방문해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총 4개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문교육을 희망하는 시설 신청 접수도 함께 진행한다. 군위군 대구 편입에 따라 군위군을 포함한 대구 소재의 문화취약계층 지원시설(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지원시설, 군부대 등)이라면 어디든지 신청 가능하다.‘거점형’의 경우 지역 내 문화시설(공간)을 활용해 특정 대상 맞춤식의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한다. ‘대구아트웨이(구 아트랩범어)’에서는 퇴근길 30~40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며,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주말을 활용해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총 4개 단체를 선정할 예정이다.이번 공모 신청 접수는 30일까지 진행되며.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군위군을 포함한 대구 소재의 문화예술교육단체라면 공모사업 수행 경력이 없더라도 누구든 신청 가능하며, 2023년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단체 또한 중복신청이 가능하다.이와 함께 방문교육을 희망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 신청 접수도 30일까지 함께 진행된다. 군위군을 포함한 대구 소재의 문화취약계층 지원시설(아동센터,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지원시설, 군부대 등)이라면 어디든 신청 가능하며, 홈페이지 공고 내 첨부 양식을 작성해 이메일(dgart@dgfc.or.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