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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제24회 재생백일장’ 16일 개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 포항문인협회(회장 서숙희) 주최 제24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16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9월 21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3

“패션과 미술의 융합예술로 形·色의 조화 탐구”

“보이는 것 너머, 내가 느끼는 상징성을 그리려고 합니다. 인간 내면의 원초적 본질을 질박함과 투박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반백 년 가까이 정성을 쏟았던 옷에서 한 발 넘어 붓과 이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은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삶의 유일한 방편이 되었을 겁니다.”대구에 본사를 둔 패션업체 CBOKO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최복호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2004년부터 프랑스 ‘프레타포르테 파리’ 전시 참가, 2012년부터 한국 대표로 뉴욕패션위크 참가 등 50여 차례의 해외 컬렉션 및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한 그는 그동안 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여러 차례의 단체전에도 출품하는 등 화가로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2∼17일 대구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예술과 패션의 만남’ 전을 갖고 있는 최복호 서양화가를 지난 9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지난 2021년 화가로 변신해 첫 개인전을 열었을 때 지역사회에 잔잔한 화제를 일으켰다.△2021년 3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첫 전시회 ‘패션, 회화, 그리고 사유의 확장’에서는 회화와 그래픽 디자인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1천여 명의 관객이 몰려왔고, 평도 좋았다.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 화가로 변신한 나의 모습에 신선함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최 화가를 문화독립군, 문화지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유가 있는지.△2008년 경북 청도에 문화연구소인 ‘펀앤락(Fun 樂)’을 개관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때부터 ‘패션 디자이너’에서 ‘문화디자이너’로 불렸던 것 같다. 음식의 간을 맞추듯이 문화와 문화, 패션과 섬유,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간(間)을 맞추는 ‘문화디자이너’이자 ‘문화독립군’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문화와 예술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규정해 가는 활동으로 지역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전유성 잡담쇼’에서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지역민들이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그리고 2019년에 서문시장 이불 골목에 80년 된 제분공장을 개조해 개관한 ‘나나랜드(NANALAND)’는 나의 문화적 끼와 예술적 감각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패션 복합문화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할리우드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최 화가의 옷을 입고 토크쇼를 할 정도로 최 화가의 패션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1973년 처음 참여한 패션쇼에서 시대적 사회의식이 담긴 작품 ‘의처증 환자의 작품D’와 ‘공해 오염 분해기 의상’을 출품해 참신한 인상을 주며 국내 패션계에 데뷔했다. 이후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 디자인실을 오픈해 ‘섬유도시 대구’의 명성을 떨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펼치기도 했다. 대구패션협회 초대회장(1989∼1992)과 경일대학교 겸임교수(1999∼2001), 한국패션협회 부회장(2002∼2003) 등 주요 직책과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 해외 컬렉션을 통해 보여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패션 감각과 추진력은 지역의 한계를 넘어 한국패션계의 중심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50여 년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나의 재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그림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알려준다면.△패션계에 입문해 50년간 활동을 펼쳐온 내가 시각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작업을 시작한 건 2019년부터였다. 갤러리를 운영하며 수많은 작가와 평론가들의 자연스러운 만남이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원초적 본질을 조형 이미지로 표출하고픈 욕구를 자극시켰다. 패션디자이너로 경험했던 다양한 문양과 색채는 새로운 이미지와 조응하며 창의적 조형성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서구 추상 회화를 의식하지 않았든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든, 나의 추상 작품들은 나만의 개성과 감성에 맞는 조형적 구성력을 갖추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호기심이 있어도 도전하는 건 쉽지 않은데, 그 용기는 어디서 생겼는지?△디지털 그래픽을 통한 다양한 디자인 연구를 시작으로 아크릴물감으로 제작된 회화 작품들은 70여 년간 숨겨져 있던 화가 본능을 깨우는 기폭제가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미대에 진학하지 못해 그동안 회화작업에 목말라했던 나에게 이런 과정들은 내면의 원초적 본능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조형의식을 추상적 요소로 표출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내재하고 있다. 패션과 미술의 관계성을 넘어서서 두 장르가 하나의 예술로 융합된 모습에서 형(形)과 색(色)의 조화를 이루어 가고 있는 셈이다.-최 화가 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전통적인 회화 접근법을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다. 나무판자를 파고 그 골에 물감을 넣어 색의 입체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사용하는 색도 다채롭다. 나는 옷의 치수를 재거나 자를 때처럼 색을 ‘마름한다’.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색을 덧대고 밀어내기를 반복하고, 물감을 으깨거나 스프레이, 오일스틱, 먹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감을 더한다. 물을 뿌려 수묵화 같은 효과를 내거나 물티슈로 색을 걷어내며 선의 리듬을 살리기도 한다.-이번 대백프라자 개점 30주년 기념 전시회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인가.△이번 전시에서는 패션디자이너로서 제작한 다양한 의류들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제작한 회화, 조각, 그래픽 디자인 작품 등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큰 주제는 희망을 주는 색감이 돋보이는 꽃으로 흘러간다. 이외에도 내가 청도 작업실에서 직접 매일 보고 편안함을 느낀 동물, 물고기 등 자연이다. ‘꽃’과 ‘인물’을 주제로 제작된 디자인 작품들은 대형 디지털프린트에 아크릴 작업으로 제작됐으며, 나무로 제작된 ‘물고기’ 형상에 원색으로 채색된 다양한 조형작품들은 반백 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감각의 자유로운 몸짓으로 봐주시면 좋겠다.-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늦은 나이이지만 이제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청도 작업실로 출근을 한다. 이제껏 억눌러져 있던 미술에 대한 다양한 끼를 발산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고 있다. 풍부한 인생 경험과 확고한 예술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이 후배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해주길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10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 서둘러야”

신병치료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이강덕 포항시장의 본격적인 민선8기 시정 운영에 맞춰 법정문화도시 사업 등 지역 문화예술 정책 추진에 탄력을 얻기 위해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이강덕 시장은 최근 임기가 만료된 후 수개월 가량 공석이었던 포항시시설관리공단,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시장학회,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이사장 및 원장 등 대표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하지만 문제는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직은 차재근 초대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된 2021년 2월부터 지금까지 2년 반 가량 공석이라는 점이다.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총 5년간 최대 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호미곶한민족대축전, 스틸아트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비롯해 전시, 공연 등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포항시는 차재근 전 대표 후임자를 찾기 위해 2차례 공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금까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다.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차재근 전 대표처럼 문체부 등 중앙정부는 물론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소통할 만한 중량감 있는 인사에 목매는 것보다는 지역 문화를 대변하고 지역 상황을 잘 아는 향토 문화인사 또는 지역 인사 등을 폭넓게 고려해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또 한편에선 시와 문화재단 간의 가교역할 수행을 위해 포항시 문화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행정경험이 풍부한 포항시 간부공무원을 대표이사로 발탁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지역의 원로예술인은 “문화예술 정책의 조타수인 대표이사직의 공석으로 사실상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문화도시 사업 등 추진에 탄력과 속도를 내기 위해 이제는 임명권자인 이강덕 시장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제7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7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올해 공모전은 일반부와 청소년(중·고)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되며 주제는 바늘, 수저, 주전자, 자동차, 만년필, 집, 컴퓨터 등 철을 소재로 한 이야기다.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기성 문인(등단 작가)은 제외한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수필 1∼3편으로 원고지 15장 내외 분량을 10월 6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스틸에세이 운영사무국 앞(우 37735))으로 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 대상 1명에 상금 2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 금상 1명에 100만원을 비롯해 은상 1명, 동상 2명, 가작 3명에 장학금이 각각 수여된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20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 ‘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꿈틀로 스페이스 298서 예술강좌 ‘오늘의 미술’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대안공간 스페이스(space) 298이 현대미술 트렌드를 알기 쉽게 풀어낸 예술강좌 프로그램 ‘오늘의 미술’을 운영하며 오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강좌 프로그램은 기존의 기획전시 위주로 운영돼 온 스페이스 298이 개념적인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적극적인 전시향유층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강좌 내용은 급변하는 미술시장과 아트컬렉션이 대중화되고 예술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예술 및 예술시장 전반의 기초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교양강좌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강좌는 약 한달 간 주 1회씩 총 3개의 주제로 진행된다.첫 강좌는 14일 ‘한국 미술시장과 아티스트 매니저먼트의 미래’라는 주제로 박진희 더마루아트컴퍼니 대표가 강연을 한다. 한국 미술 및 미술 콘텐츠 전반에 대한 시장과 갤러리 기반이 아닌 새롭게 등장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활동을 주목하고 이를 통한 유망작가의 성장과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아본다.21일 두 번째 강좌는 이지현 널 위한 예술 coo가 ‘후회없는 나만의 컬렉팅 방법’이라는 주제로 미술시장의 열풍에 따른 작품 구입과 수집에 관련한 새롭고 유익한 노하우를 전달한다. 3회차 10월 5일 세 번째 강좌는 ‘MZ세대의 아트열풍:로컬 아트페어, 메타버스, NFT 소비특징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왕연주 독립기획자가 진행한다.스페이스 298 현대예술강좌 ‘오늘의 미술’은 매 강좌 당 30명 한정으로 진행되며 참가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6

“내가 행복한 삶으로, 행복으로 U턴 하세요”

“‘행복의 문’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만큼 열립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먼저 내 마음을 만나는 시간부터 가져 보세요. 우리의 삶을 막무가내로 뒤흔들고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할 만큼 힘이 센 마음도, 정교한 ‘뇌과학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쉽게 그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최근 저서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은 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 다양한 이력의 저자가 압축파일을 풀 듯 털어놓는 다채로운 일상이 담겨있다. 에고이스트로서 숨 쉴 틈 없는 삶을 영위하는 많은 이들에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은 행복감을 선사한다.30여 년간 ‘힐링닥터’로 불리며 펼친 다양한 정신과 진료·상담과 1천여 회에 이르는 강연으로 대중에게 힐링 처방전을 제공해 온 체험들을 소개한 책을 펴낸 사공 교수를 지난 4일 만났다.-‘마음 출구 있음-YOU TURN’ 책에 관해 이야기해 달라.△우리 모두의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어릴 때부터 ‘행복’하게 살라는 말보다 ‘열심히’ 살라는 말을 더 자주 듣고 자랐다. 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인이 되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이후에도 힘들더라도 참으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삶을 강요받았다. 직장과 연인, 배우자, 부모-자식 간에 받는 여러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은 현재 마음이 불행하다는 시그널(Signal)이다. ‘마음 출구 있음-YOU TURN’에서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우리들의 인생을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 출구의 방향을 제시했다. 모쪼록 이 책이 행복으로 U턴할 수 있는 신호등이 되길 소망한다.-34년간의 정신과 진료 상담과 ‘힐링닥터’라는 닉네임으로 1천여 회 이상의 강연활동을 해왔다. 진정한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라 하겠나.△행복을 인생의 기본값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불행이 온다. 항상 행복하지 않다면 불행한 것일까? 아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고통이기 때문이다. 행복을 너무 먼 데서 찾지 말고 우리 일상에서 매 순간 찾아야 한다. 물고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헤엄칠 수 없다. 물고기가 헤엄치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새가 날기 위해서는 공기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통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우리는 거대한 고통의 바다에서 태어났고, 좋든 싫든 이 바다를 건널 수밖에 없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삶과 자유자재로 유유히 헤엄치며 사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라는 걸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고통을 마주하면 된다.-코로나19 의료봉사 공로로 각종 매체에 ‘코로나 영웅’으로 회자하며 ‘2020년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 대상’을 받았다.△나의 의료봉사가 코로나19 환자분들에게 힘이 되고 의료진들에게 의료봉사 동참의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신체적으로는 정말 고됐지만, 정신적으로는 내가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이후에도 코로나19 관련 사회봉사를 많이 했다. 소개해 준다면.△의료봉사 이후에는 사회적으로 팽배해지는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심리를 잘 관리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함을 주창하며 ‘코로나19 힐링토크콘서트’ 재능기부를 했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에서 코로나19 대구 발생 3주년인 올해 2월 18일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코로나19 힐링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또한 코로나19를 마주한 시민 정신은 대구의 국채보상운동 정신과 2·28 민주화운동 정신과 더불어 반드시 계승해야 할 대구시민정신임을 선포하고 현재 ‘대구시민의 코로나19 극복 정신, 대구시민정신으로 계승·승화 캠페인’을 하고 있다.-15일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출간기념 즉문즉답 북콘서트를 갖는데 정신건강을 잃지 않기 위한 시민들과 반드시 공유하고픈 당부 말씀이나 정보가 있다면?△여러분 지금 고통스러운가요? 인생의 기본값이 고통이기에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고통 속에서 때로 현재 이 순간 존재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미래를 위해 무엇이 되기 위해 달릴 때, 여유 있는 마음으로 달리기에 몸을 맡길 때 찾아오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처럼 인생의 기본값인 고통을 잊거나 즐길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이다.-의과대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치유농업사, 작가, 칼럼니스트, 대중강연가,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가장 행복한 일은 무엇인가.△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넘어 진료실 밖의 열린 공간에서 함께 치유하는 동반자이길 발원한다.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저의 ‘존재 이유’다. 의사가 될 사람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다고 여겨 의과대학 교수를 하고 있고, 아이들의 인성발달사 및 발달단계에 대해 부모·교사·시민들에게 지침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대중강연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체계로서 부족한 면을 심신의학으로 보완하고 싶기에 그 일환으로 국가공인 제1호 치유농업사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내가 글을 쓰고, 강연하고, 방송하고,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행복한 개인,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소명의식 때문이다. 제가 가진 직업과 활동에 대한 저의 신념과 철학이 있기에 행복하다.-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더 많은 사람과 함께 만드는 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선한 영향력을 더 하는 그 길을 함께 걷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5

‘문화도시 포항’ 성과 전국에 알린다

문화도시 포항이 이번엔 ‘2023 문화도시 박람회·국제컨퍼런스’를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재)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부산시 영도구 물양장에서 열리는 ‘2023 문화도시 박람회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광역시, 전국문화도시협의회가 주최하고, 영도구, 영도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한다. 2019년 대한민국 첫 법정 문화도시 지정 후 본격화된 1·2·3·4차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 발전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문화도시 바람을 타고 파도로’를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 24개 법정 문화도시 홍보관, 국제 컨퍼런스, 명사 토크쇼, 영도 투어와 도시브랜드, 창의산업, 지역소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이 가운데 포항은 ‘문화도시 홍보관’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홍보관은 ‘문화도시, 창의산업을 육성한다’를 주제로 포항의 성과를 알린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일상에서 잊혀진 문화권리를 되돌아보는 ‘문화시민증’을 진행해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포항은 지역 문화를 만들고 있는 전국 로컬 문화인 100팀에 선발돼 ‘쇼케이스 부스’에 참가한다. △삼삼오오 모여 세상을 바꾸는 문화판을 주제로 하는 삼세판 △포항 특유의 문화재생활동가로 구성된 F5 △지역과 시민을 연결하는 문화기획자로 양성된 로컬크리에이터 파동과 얼라이브 등 총 4팀이다.센터 관계자는 “국내외의 여러 문화도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만큼 법정문화도시 지정 4년 차를 맞이한 포항의 성과와 매력을 널리 알릴 좋은 기회”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포항 고유의 문화적 빛깔을 지닌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전했다.이번 행사는 전국 지자체, 지역문화 관계자, 일반 시민 등 문화도시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9-04

다양한 시선으로 마주한 영화 속 현대인들의 군상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무더위가 한풀 꺾인 9월을 맞아 다양한 사회적 시선을 담은 영화기획전을 풍성하게 선보인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배우(출연진)이 직접 포항을 찾는 GV 행사 등을 개최한다.양성평등주간 기획전은 실질적인 남녀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제정된 양성평등주간(9월 1∼7일)에 맞춰 관련 주제를 담은 3편의 영화를 기획·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9월 1일에 상영될 3편은 여성스럽다는 사회적 정의 중 하나인 머리카락을 통해 해방과 연대를 다룬 영화 ‘머리카락’,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소년의 몸을 가진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걸(Girl)’, 불평등한 세상을 반대로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다.이 가운데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는 영화 상영 후 박예지 영화평론가, 포항여성회 김정희 회장이 패널로 참여해 모든 차별에 저항한 긴즈버그 대법관의 일생을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는 시네토크를 연다.또한 특별한 GV 행사가 잇따라 개최된다.먼저 출연진, 감독 모두 한동대학교 출신이 제작한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의 GV가 9월 8일 오후 4시30분 열린다.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는 삶의 배경도 성 정체성도 모두 다른 두 사람 ‘강원’과 ‘아현’이 만나 서로의 세상을 넓혀가는 7년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서 한동대 출신의 감독과 출연진이 모두 출연해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어 9월 14일 오후 4시30분에는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 GV가 개최된다. 대학 졸업 후 ‘듣보 인간’으로 지내고 있던 세 친구들이 ‘듣보 인간’이었던 가수 이승윤의 노래에 반해 그의 신곡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올해의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가수와 팬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성덕’에 이어 ‘듣보 인간의 생존신고’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GV에는 영화 연출·출연한 권하정, 김아현 감독과 ‘성덕’을 연출·출연한 오세연 감독이 모더레이터로 직접 참여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30

포항 영화 ‘2퍼센트’ 일냈다

문신구 감독‘포항산(産) 영화의 낭보’.포항 영화 제1호 ‘2퍼센트’가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포항을 배경으로 연출한 이 영화는 현재 감독상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지역 영화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문신구 감독은 29일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의 한국인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운대 월드티비 대표가 지난 28일 전화를 통해 ‘2퍼센트’가 감독상과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감독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알려왔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문 감독은 이어 “오늘 오전에는 영화제 주최 측에서 10월 28일~30일까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영화제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는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죄’의 여주인공 김산옥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문신구 필름이 공동 제작한 ‘2퍼센트’(배급 시네마뉴원)는 지난 4월 국내 개봉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예술영화로서 포항 시민 대상의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이다. 포항 시민 대상의 신인배우 공모,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포항 출신의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100% ‘메이드 인 포항’ 영화로 주목 받았다.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는 경북도와 포항시가 제작을 지원하고 제작사인 포항영화인협회가 주관한 민관합작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특히 문신구 감독의 차기작 제작사인 부산의 영화제작사 마리솔이 후원사로 나서는 등 드물게 든든한 지원군의 호위를 받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오랜 조감독 생활, 연이은 실패에다가 설상가상 생존확률 2%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영화감독의 첫 장편 영화 입봉 스토리를 통해 희망적 삶을 일깨움으로써 호평을 받았다.연출자 문신구 감독은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진출은 물론 남태평양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10월 30일 개최되는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포항이 영상 디지털로 앞서가는 세계적 도시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포항 출신인 문신구 감독은 전작 ‘원죄’(2018)로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 황금촬영상 촬영대상 등을 휩쓴 바 있다.한편 ‘뉴질랜드 아시아태평양영화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영화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영화제로서 1996년 열린 41회 영화제에서 장선우 감독의 ‘꽃잎’(제작 미라신코리아)이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문성근), 여우조연상(이영란)을 받았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7∼10세기 신라 왕경 토기 문화 톺아보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황인호)는 31일 오전 10시 경주 라한호텔에서‘신라 왕경 토기문화의 흐름과 변화’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학술대회는 삼국통일을 전후로 신라의 중심부인 왕경에서 출토되는 토기의 시간적 흐름과 변화상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고대 도시 유적인 신라 왕경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밝히기 위해서는 고고학에서 시간적 지표로 삼는 토기의 형식 변화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신라고고학에서 토기는 주로 4~6세기의 무덤 출토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나, 건물터 등 생활유적에서 주로 출토되는 7~10세기의 토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활성화 되지 않아 신라 왕경이라는 고대 도시의 형성과 시간적 변화과정을 이해하는 데 다소 어려운 실정이다.이같은 신라 왕경 토기연구의 현황과 주요 연구 쟁점, 앞으로의 과제 등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5개의 주제발표, 종합토론으로 구성됐다. 먼저 기조강연 △‘신라 왕경기 토기 연구의 현황과 과제’(최병현 숭실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신라 왕경 출토 토기 연구에 대한 단상(斷想)’(조성원 전 부경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 기종 명칭 문제와 표준형식 설정’(차순철 (재)서라벌문화재연구원) △‘신라 왕경 토기에서 고려 도자기로의 전환 양상’(한혜선 이화여자대학교) △ ‘(통일)신라 토기의 역연대 자료와 편년’(홍보식 공주대학교) △‘신라 왕경 출토 토기연구의 향후 전망과 새로운 연구방안’(이동헌 동국대학교)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된다.주제발표 후에는 이성주 경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자·토론자·학회 참가자가 함께 신라 왕경 토기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는 종합토론이 예정돼 있다.학술대회는 당일 현장에서 등록한 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9

독서의 달 9월,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김세원)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관내 8개 도서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포은중앙도서관은 내달 9일 수강생들이 직접 공연하는 낭독극과 포항시 올해의 책 가족 퀴즈왕, 올해의 책 일반 부문에 선정된 이종철 작가의 ‘제철동 사람들’ 연극 각색 공연, 이종철 작가와의 만남과 함께 독서퀴즈,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전시, 방학특강 결과물 전시를 마련했다.대잠도서관은 초등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독서의 달 특별 강좌를 운영한다.저학년 강좌는 9월 10일, 고학년 강좌는 9월 24일이며, 지정 도서를 읽고 환경과 관련된 글쓰기와 만들기 등 여러 독후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영암도서관은 9월 9일과 23일에 유아(2017~2018년생) 및 초등 1~2학년 각 10명을 대상으로 가을을 주제로 한 도서를 함께 읽은 후 나만의 슬라임을 만들어보는 ‘조물조물 슬라임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참여자는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오천도서관은 임시휴관 후 이전 작업 후인 9월 20일 ‘포은오천도서관’으로 재개관해 어린이·청소년·성인 대상 독서퀴즈, 책 놀이 활동지 배부, 주제별 북 큐레이션 등이 각 자료실에서 진행된다.특히 9월 23일에는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캐리어 꽃바구니 만들기’ 어린이 체험 교실, 아동인형극 ‘호박아이’ 공연이 마련돼 있다.이외에도 부모교육특강과 다양한 어린이 체험 부스 등을 운영하며, 신청은 9월 13일 오전 10시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동해석곡도서관은 독서퀴즈와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은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9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접수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내달 5일부터 17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영어원서 독서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책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또 초등 1~2학년, 3~4학년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어린이영어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원어민 특강을 진행하며, 내달 7일 오전 10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2명을 대상으로 내달 16일 오전 10시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지구인’을 주제로 체험행사를 운영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을 선정해 읽어보고, 다양한 독서 활동과 함께 북극곰 이글루 만들기를 진행한다.김세원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인 가을을 맞아 도서관에서 준비한 다양한 독서의 달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9월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8

악·가·무 일체 ‘종묘제례악’의 향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 공연이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9월 1일 오후 2시, 2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 공연을 개최한다.국립국악원의 대표 공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 역대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례를 올릴 때 연주하는 의식 음악이다. 연주와 함께 추는 무용인 일무(佾舞)와 노래 등이 어우러진 악·가·무 일체의 전통예술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유네스코에 최초로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2000년과 2007년 각각 일본과 유럽지역(독일·이탈리아)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2015년에는 파리 국립샤이오극장의 시즌 개막작으로 큰 관심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독 문화협정 체결 50주년을 기념해 독일 4개 도시(베를린·함부르크·뮌헨·쾰른) 순회 공연을 마쳤다.이번 공연은 70여 명에 이르는 연주단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이 공연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설과 진행을 곁들인다.특별히 공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로비에서 로봇들이 ‘종묘제례악’의 일부인 ‘일무’를 추며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더욱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줄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음악과 춤, 노래가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종묘제례악’은 통하는 점이 있다”며 “많은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장엄하고 정제된 ‘종묘제례악’의 아름다움을 느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입장권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 및 전화(1661-5946)예매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는 재미난 분야”

“SF는 세상을 낯설게 보게 합니다.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를 탐험하면서 거꾸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이상한지 알게 되는 거예요.”SF는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르 중 하나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 반해, 전문 비평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포항에서 활동 중인 강지우(35) SF 평론가를 지난 26일 만났다. 그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SF평론가다. 포스텍과 동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그에게서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 특유의 신선함과 에너지가 감돌았다. -SF 평론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는 않다.△SF 비평을 꾸준히 공부해 오고 있지만, 등단하거나 책을 낸 것은 아니어서 ‘SF 평론가’로 소개하기는 아직 민망하다. SF 비평에는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와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드러난다. 더불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SF계를 분석하고, 어떤 작품이 왜 좋은 작품인지를 이야기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다. 결국에는 작품을 둘러싼 담론을 만들어 SF를 더 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 더 많은 SF 비평이 필요한 이유다.-SF 평론가가 된 계기는.△과학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았다. 다만 과학을 쉽게 전달하기보다는 과학과 사회의 연결을 탐구하고 알리고 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은 과학자들이 하는 것이고 일반의 실생활과는 상관이 없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는 과학과 사회는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즐겨 감상하던 SF였다. SF는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과학과 사회의 얽힘을 궁리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한국 SF가 급성장 중이다. 그 현주소는?△포스텍 출신 김초엽 작가의 SF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2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수록작 ‘스펙트럼’을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영화화 중이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F 소설 판매량이 5.5배 증가했고 구매층의 20% 정도를 20대가 차지했다. SF 작가 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존 순문학(문단 문학)계 작가가 SF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문학이 그리는 인간의 삶에서도 과학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평론은 작품뿐 아니라 작품과 사회, 작품과 독자가 맞닿아 있는 부분까지 관심을 갖는 일이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SF 비평을 위해서는 과학의 발전 양상에도 안테나를 세워야 하는데, 요즘에는 그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따라가기 벅찰 때가 있다. SF를 읽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스스로를 ‘SF 독자’로 정체화하는 그룹은 아직 형성 중이라 취향이나 선호를 예상하기 힘들 때도 있다. 다만 그렇기에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분야기도 하다.-챗GPT 등 첨단 기술이 일상에 자리 잡는 한편 ‘이상 동기 범죄’가 발생하는 등 세상의 양상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오늘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SF 작품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겠나.△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SF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에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인간을 사전에 검거한다. 그러나 결백한 사람을 잘못 검거하거나, 극단적인 감시 사회를 만드는 등의 문제점도 작품 속에 그려진다. 결국 과학기술은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수없는 고민과 조율이 필요한데 오늘날의 SF는 그런 면에 주목한다.-가장 감명 깊게 읽은 SF 소설은 무엇이었나?△개인적으로 김보영, 배명훈 작가의 SF를 정말 좋아하지만,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면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기시 유스케의 소설 ‘신세계에서’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염력을 갖게 된 인간이 염력이 없는 인간을 밟고 서서 어떤 사회를 만들게 될지 생물학, 사회학 관점으로 치밀하게 구성해 낸 역작이다. 인간이 다른 인간을, 또는 다른 종의 생명을 어떻게 대하는지 소스라쳐 되돌아보게 한다. -6년째 ‘서바이벌 SF 키트’라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소개해 준다면.△포스텍 동문인 ‘공상주의자’와 함께 SF라면 영화, 소설, 게임, 애니메이션을 가리지 않고 소개하는 방송이다. ‘단신’ 코너에서는 SF 신작과 관련 행사 소식, 최신 과학 뉴스도 소개한다. 화려한 편집은 없지만,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는 편한 방송을 지향한다. 방송 목록을 훑어보다가 좋아하는 작품을 다룬 에피소드를 우선 골라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나 바람이 있다면.△SF를 매개로 과학이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 또한 과학도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우리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수록 세상은 더 살기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7

경주 곳곳 숨은 동네이야기 ‘경주색색’ 출판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경주 마을 곳곳의 역사문화자산을 담은 마을 매거진 2023.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경주색색’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는 경주를 ‘중심권, 동부권, 서부권, 남부권, 북부권’등 다섯 권역으로 나눠 경주 곳곳 숨겨진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해 매거진으로 발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문화도시탐사단’을 잇는 두 번째 경주 시민들이 만드는 마을 잡지다.올해는 경주 오방색 탐색 ‘경주색색’이라는 이름으로 20명에 가까운 경주 시민들이 모여 각자의 주제를 정하고 취재해 한 권의 잡지가 발간됐다. 이번 활동은 기초 소양 교육을 받은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경주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 김용진 편집장은 “오방색이라는 주제로 경주의 빛깔을 보여줄 수 있는 시도가 되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결과물이 그걸 잘 담고 있어서 보람이 있었고 경주를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발간 소감을 말했다.경주 권역별 삶의 공간이 지닌 고유 문화자산과 이야기를 시민이 직접 기록한 문화출판소 ‘동네이야기’‘경주색색’은 경주 30여 곳의 문화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경주문화포털 ‘로그in,경주’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천마총 발굴 50주년 ‘청년, 신라문화 톡톡’ 토크콘서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9월 6일 오후 2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 이야기공연(토크콘서트)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한다.경주 천마총은 1973년 발굴돼 천마도, 금관 등 화려한 국보급 유물이 출토돼 주목받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 신라문화유산이다. 이번 행사는 ‘청년이 바라보는 신라문화유산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 아래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청년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기획됐다.정영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이야기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1973년 천마총 발굴이 바꾼 문화유산 인식과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최태성 모두의별00AB별 한국사 연구소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손태호 문화유산기술연구소 대표, 써니 인스파이어스(Sunny Inspires) 비주얼트랙 감독, 이 올리비아 방송인 겸 영향력자(인플루언서),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 각 분야의 청년 전문가와 문화유산 분야의 종사자가 참여해 ‘문화유산’, ‘국민’, ‘세계’라는 핵심어(키워드)를 소재로 신라문화유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천마총발굴50년 누리집(https://천마총발굴50년.kr)에서 선착순(120명)으로 나이 제한 없이 온라인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3

29일 대구생활문화센터서 좌담회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문화예술교육팀)는 29일 오후 2시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에서 ‘제54회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한다.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을 주제로 총 3회에 걸쳐 열리게 될 올해 좌담회의 첫 번째 순서로서 이번 제54회 전문가 좌담회는 ‘대구 문화예술교육의 현재를 진단하다’라는 소주제 아래, 임동욱 교수(대구대)를 좌장으로 해 이세헌 장학사(대구시교육청), 박경숙 박사(대구정책연구원), 이성호 팀장(대구문학관) 등이 참여해 지역 문화예술교육을 진단하고, 나아가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2017년부터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최해온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는 54회를 맞이하는 동안 매년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관련 분야의 학계·기관·단체 등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접목시켜 왔다.특히, 올해부터는 오픈 형태의 공개 좌담회로 운영 방식을 변경해 그동안 소수의 전문가들이 비공개 형태로 토론을 진행해온 것과 달리, 누구나 참관이 가능해진 것은 물론 다양한 의견을 현장에서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시민의 의견도 함께 청취하고 실시간으로 공유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에 대한 지역 담론을 형성해나갈 계획이다.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이번 전문가 좌담회 참관을 희망하는 참여자를 사전 모집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모바일 등을 통해 온라인 신청(참여 신청 링크 : https://forms.gle/GmmMZTbnr4JwmS4g6) 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에도 현장 접수는 가능하다.이와 함께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올해 전문가 좌담회의 성과를 조명하고,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시행 등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23 대구문화예술교육 포럼’을 10월 6일 개최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묻다(가제)’라는 주제로 열리게 될 포럼은 지역 내·외 문화예술교육 및 관련 분야 학계·기관·현장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및 추진 방안을 모색하게 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2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 박양훈 ‘대상’

고려시대 충신이자 유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492) 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자 마련된 문화예술진흥 사업인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과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입상자가 21일 발표됐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회장 김영수·서예가)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 교류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전서 작품 이백 시 ‘춘야낙성문적(春夜洛城聞笛)’을 출품한 박양훈(69·경주시·사진)씨가 차지, 문화체육부장관상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행초서 작품 윤계 시 ‘途中(길에서)’를 낸 도충현(포항시)씨가 선정돼 경북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서예 부문 한문 서만성·이용식·이윤환·임금자·정순태·허화지, 한글 부문 강다은, 서각 부문 이영진, 캘리 부문 박경희씨, 외국 부문 張靖宇(중국), 楊千瑩(대만), 麥錦超(홍콩), 歐中文(말레이시아)씨 등 13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특별상으로 김영태·정만기·周繼中(중국)·呂令賀(중국)·張衛華(중국)·張富貴(대만)·葉潔華(홍콩)·李純瑩(말레이시아)씨가 수상했으며 문화상 김명헌씨, 초대작가상에 김성환(전 한국서가협회 이사장), 김용석(대한민국미술협회 심사위원)씨가 선정됐다.포은서예국제대전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13점, 삼체상 60명, 특선 108점, 입선 199점, 특별상 8점 등 총 450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10월 1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인 ‘제2회 포은선생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 대상의 영예는 정하윤(포항 송림초 5년) 학생이 차지했으며 경상북도교육감상과 소정의 문화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상한다.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공모한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210여 명이 참가해 6, 7행시 운자 ‘문충공 정몽주’, ‘고려 충신 정몽주, ‘일편단심 정몽주’를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최우수상 7명, 우수상 10명, 특별상 15명, 장려상 25명, 특선 48명, 입선 81명 등 총 187명의 입상자를 냈다.이상준·김살로메 심사위원은 “올해 포은선생 추모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작년에 비해 응모 편수가 조금 늘어나, 국제 공모전을 표방한만큼 점점 커가는 규모에 심사자도 고무되었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포은의 충성심과 절개, 포은의 인품과 학식, 그의 사상을 본받아 대한의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 등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고 밝혔다.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후 1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1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위상 정립 하고파

우리나라 암각화는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하여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산 반구대 바위에 새겨진 사슴·호랑이·고래와 같은 동물이나, 신라 갈문왕이 다녀간 곳으로서 화랑들이 수련했던 천전리 각석과 새겨진 사슴의 무리, 기하문 등등.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발견된 지 올해로 52년이 됐다. 그런 반구대암각화는 올해 들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일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 작업은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얼마나 빼어난지를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 즉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개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최근 임기를 막 마친 이하우(전 울산대 교수) 전 한국암각화학회 회장은 2020년 2월 정년퇴직 후 포항에 정착하며 포항 칠포리암각화를 비롯한 영일만 선사미술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연구하고, 유산의 학술적 가치를 일반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9일 그를 만났다.-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는 문자가 등장하지 않았던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다. 암각화란 무엇이며 역사적 가치는 무엇인가.△암각화란 한마디로 자연의 바위에 새긴 선사시대 그림을 말한다. 문자로 기록할 수단 등장 이전의 인간 활동 기록으로서 암각화는 당시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절실한 의지를 그 시대의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때 사람들의 다양했던 삶의 형태는 물론, 그들의 내밀했던 정신사적 현상까지도 훔쳐볼 수 있는 문화자원이자 인류의 본격적 미술사 자료라는 점에서 소중한 그 무엇이다.-암각화학은 넓은 의미에서 선사미술의 한 분야로 알고 있다. 그 연구중심에 서 있는 한국암각화학회를 소개한다면.△암각화 연구는 1970년 울산 천전리 각석의 발견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본격적 연구는 그 이후 1990년대부터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한국암각화학회는 1999년 발족 이후, 국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여 암각화 및 선사미술을 연구하는 유일의 학술단체가 되었다. 당시 김정배 고려대 총장을 초대 학회장으로 시작한 한국암각화학회는 현재 10대의 회장을 거치면서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그동안 학회지 ‘한국암각화연구’ 26집을 출간, 보급하였으며 50여 회의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몽골 암각화 학술조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회의 국제학술조사를 수행하여 조사 결과를 학계와 공유해 왔다. 특히 올해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과 3개 국가 간 공동 학술조사를 두 나라에서 수행했는데, 아마도 조사성과는 오는 가을 학술대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저는 지난해까지 제9대 학회장을 역임하면서 2020년 10월 천전리 각석 발견 50주년을, 그리고 2021년 10월의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암각화 35개 중 한반도 남부지방을 대표하는 유적은 무엇이며, 그 독자적 가치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는가.△누가 뭐라 해도 우리 미술사의 보고(寶庫), 반구대암각화 말고 달리 말할 것도 사실상 별로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암각화로서 본격적 한국 미술사의 시작과도 같은 것이 바로 반구대암각화다. 그만의 탁월한 가치라고 한다면, 그것은 신석기시대 초기의 인류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점이다. 동시에 울산만 중심의 전통적 해양이용의 예증으로서, 세계 암각화에서 포경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동해 포경의례, 즉 고래의 영혼 위무와 귀천, 그리고 회생 기원 의례의 정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더욱이 반구대암각화는 그 뒤를 잇고 있는 천전리 각석, 그리고 칠포리암각화의 성립에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 기계 인비리 암각화와 칠포리암각화는 경주 석장동, 고령 인화리·장기리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일률적으로 조사되는 일련의 12개 암각화의 원형이라고 한다. 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달라.△그렇다. 포항 인비리 암각화 석검을 잘 보면 손잡이에 작은 홈이 여러 점 있다. 그런 석검을 장식석검이라고 하는데, 처음으로 인비리의 한 고인돌 위의 암각화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비리암각화의 영향력은 이내 빠른 속도로 칠포리에 미쳤고 석검의 상징성을 받아들여 손잡이만을 단독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것을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른다. 청동기시대 후기적 미술사조의 특색으로서 ‘부분이 전체를 대신한다’라고 하는 조형 현상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다. 그런 점에서 칠포리암각화와는 같은 표현상 속성을 하고 있는 한국암각화, 말하자면 이 12개의 암각화와는 모두 같은 속성의 계통적 암각화로서, 그 원형을 바로 이곳 포항 칠포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12개 암각화 유적의 원형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암각화에서 칠포리암각화만의 위치라고 한다면?△칠포리 암각화는 처음 이곳에서 성립된 이후, 이내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청동기시대 후반 인간 활동은 활발해지고, 원활한 상호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최초 등장한 검파형암각화가 빠른 속도로 한반도 남부지방 12개 지역으로 파급해 갔다는 대목이다. 의미 있는 사실 하나는, 처음 영일만이라는 지역의 소박한 문화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발전하여 멀리 전파해가는 과정에서, 청동기시대 중·후기 한반도 남부지방이라는 확대된 공간의 지역적 문화사 발전을 이끌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선도적 역할을 이곳 영일만에서 비롯된 문화 요소 하나가 주체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 청동기시대 후기 우리 포항의 선사 문화의 고유한 위상은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식 암각화’라는 한반도 고유한 유형의 첫머리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칠포리암각화다.-칠포리형 암각화에 대한 명칭을 검파형암각화라 한다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칠포리암각화는 석검 손잡이에서 그 형태가 나왔다고 하여 검파형암각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칠포리 현장 암각화의 석검 검날과 손잡이가 분리되는 표현물을 보고 부르게 된 것이 바로 검파형암각화이다. 물론 그런 명칭을 찾아가는 것도 여러 연구자의 공통된 관점이 있었고, 그래서 다들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칠포리암각화, 즉 검파형암각화의 성격이나 상징성, 그것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삶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먹거리라는 현실적 문제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그것은 어디까지나 농경에 닿아 있었다. 그 시대에 필연적으로 등장한 검파형암각화는 궁극적으로 물의 수급을 위한 것이었다. 청동기시대의 검이 하늘의 천둥, 번개를 부른다는 상징성에 따라 인비리에서 장식석검 암각화가 등장하였고 계승적 현상으로서 검파형암각화가 나타날 수 있었다. 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현실적 노력이 저수지나 수로의 개발이었다면, 정신적 측면에서 그것은 검파형암각화를 통해 하늘의 비를 부르는 의례의 행위로 나타났을 것이다. 그런 기원 의례의 성공적 결과는 가을의 풍농으로 이어졌을 것이며, 그 결과 검파형암각화는 멀리까지 파급해 갈 수 있었다.-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저는 올해 포항시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우리 문화의 원형 하나, 영일만의 암각화’라는 책을 펴냈다. 이 지역 학생과 일반 시민에게 많이 보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속 선상에서 앞으로도 전문 분야의 집필작업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저의 작은 욕심이라면, 과거 칠포리암각화로 대표되는 영일만 문화의 탁월성, 그 위상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정체성 모색에 기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