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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영상으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에서 이달부터 12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 SAC on Screen’으로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UHD 고화질 영상으로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숨결까지 느껴지고 10여 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낸 영상으로 제작한 이번 영상화 사업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까지 보급해 문화 격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상영될 작품들로는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연극 ‘돌아온다’, ‘늙은 부부이야기’, ‘여자만세’, 인형극 ‘달래이야기’,‘피노키오’, 오페라 ‘춘향탈옥’, ‘마술피리’, 뮤지컬 ‘굿모닝 독도’가 있다.첫 상영작품인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오는 25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 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모티브 삼아 안중근의 삶과 독립에 대한 염원을 전막 발레로 창작한 작품이다.이번 영상화사업은 ‘전석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6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정몽주 충효사상 계승하자”

(사)포은선생추모사업회(대표 김영수·서예가)는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 선생의 충효사상을 일깨우고, 전통 서예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교류전)’을 개최한다.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 정몽주의 고향인 포항지역에서 정몽주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서예문화 발전의 주역이 될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 2018년 제1회 포은서예전시회를 시작으로 6번째 치러지는 서예 작품 공모전이다.제6회 포은서예국제대전은 포은선생추모사업회가 주최하고 포은서예국제대전 운영위원장인 포은선생추모사업회장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전체 일정을 확정했다.오는 5월 1일부터 원서교부를 시작해 7월 15일까지 현장 접수, 7월 14일까지 우편접수를 진행하며 심사 및 휘호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 후 8월 22일에 심사발표 할 예정이다.작품 공모는 한글, 한문, 문인화, 캘리그라피, 현대서예, 서각, 민화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서 출품 수 제한 없이 접수를 받으며 국적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다. 작품 마감 이후 1차 심사, 2차 휘호를 통해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등 전체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수상작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며, 동시에 수상작 전시회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해 일주일간 포항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포은선생추모사업회는 ‘2023 포은선생추모 백일장 국제공모대전’ 일정도 발표했다.전국 및 국내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일장 국제공모대전은 ‘포은 정몽주 충효예 정신’을 주제로 6, 7행시 운자(문충공정몽주, 고려충신정몽주, 일편단심정몽주)를 주제로 한다. 공모방법은 추모사업회에서 각 학교로 원서 교부하며 참가학교 단체 접수하거나 개별접수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원서 접수는 5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포은선생추모사업회 사무국(포항시 남구 상공로 56번길 17 503호)으로 우편접수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2023-04-16

“도서관서 책과 함께 신나게 놀아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도서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매년 4월 12~18일은 도서관 주간으로 올해 59번째를 맞이했다.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제59회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12일 ‘도서관의 날’부터 18일까지 7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한다.도서관 주간은 1964년부터 도서관의 가치와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유도하는 기간으로, 포항시립도서관은 지역 내 총 7개의 도서관에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먼저, 대잠도서관은 초등 3~4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층 세오녀방에서 ‘고인돌이 들려주는 무덤이야기’를 운영한다. 지정 도서 ‘고인돌 : 아버지가 남긴 돌’을 읽은 후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과 고인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인돌 만들기, 선사시대 꾸미기 등 독후활동을 진행한다.영암도서관은 초등 2~4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과학 관련 도서를 함께 읽은 후 광섬유 별자리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오천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곰젤리 비누 만들기’ 어린이 체험특강을 운영한다. 청결 및 손 씻기와 관련된 도서를 함께 읽고, 곰 젤리 모양 비누를 만들어보는 독후활동을 진행한다.동해석곡도서관은 초등 1~6학년 7명을 대상으로 16일 오후 2시 30분‘디지털 리터러시’를 주제로 운영한다. 책을 읽고 태블릿을 이용해 관련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해보는 활동을 한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유아 6~7세와 초등 1~2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3시, 4시 두 타임에 걸쳐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Classic K-Books Time을 운영한다. 영어원서인 ‘Acacia Perm’과 ‘Poo Cake’를 읽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영어표현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5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도서관 주간 및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을 주제로 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봄 리스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3~6학년 12명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2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스칸디아모스로 나무를 꾸며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이외에도 포은중앙도서관 등 포항시립 8개 도서관에서 독서퀴즈, 대출 정지 회원 특별대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에서 각 도서관의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독서문화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책 읽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도서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2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 손 맞잡아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14곳이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룰 구성한다. 협의체는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전시·연구·교육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꾀할 게획이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업무협약식을 오는 14일 오후 2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는 경북지역에 소재한 14개 국·공립박물관이 참여하며 △경북지역 문화유산 관련 전시·행사·학술연구·교육·홍보 △경북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 △기타 협약 이행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그동안 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 온 전시·교육·학술 프로그램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경북지역 고유문화의 정체성을 밝히고 문화유산의 활용을 증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박물관별로 진행해 온 특별전시와 학술행사, 교육프로그램 등 특화된 운영 방법을 공유함으로써 박물관 운영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경북지역 국·공립박물관 협의체’ 참여 박물관들은 향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보다 나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협약 체결 기관은 다음과 같다.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 김천시립박물관(관장 김재광), 독도박물관(관장 한광렬), 대가야박물관(관장 정동락), 삼성현문화박물관(관장 신의범), 상주박물관(윤호필), 성주성산동고분전시관(김호진), 소수박물관(관장 금창헌), 안동시립박물관(관장 박춘자), 영양산촌생활박물관(관장 박형일), 예천박물관(관장 이재완), 옛길박물관(관장 천도진), 의성조문국박물관(관장 이일로), 청량산박물관(관장 이창희).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12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지난 10일 언론 공개회 인터뷰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기증하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김 관장은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됐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고 소개했다.이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고 전해지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우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일 것”이라고 전했다.제2부에 대해서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주제를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며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고 소개했다.김 관장은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 체험물도 마련했다”며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정선·김홍도·장승업 ‘걸작’ 대구 나들이

비 오고 갠 날 세상을 떠난 벗 이병연을 생각하며 그렸다는 18세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의 최고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삶과 죽음의 심오한 인식이 숨어 있는 단원 김홍도가 말년에 그렸다고 전하는 보물 ‘추성부도(秋聲賦圖)’, 천재 화가로 유명한 오원 장승업의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한국 고대 미술의 대표작을 만나는 전시는 감동 그 자체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오는 7월 9일까지 열리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모았던 옛 그림과 도자 등 우리 문화유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선물한다. 전시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했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재구성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에게 소개한다. 광주박물관에 이은 두 번째 지역 순회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기증품 190건 348점(국보 6건, 보물 14건)이 등장했다.어느 노년의 수집가가 손님을 초대하는 듯한 콘셉트를 내세운 전시는 고미술품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회다. 전시 기간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석인상(石人像·돌로 사람의 형상을 만든 조형물) 5점은 박물관 중앙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전시장인 집으로 가는 계단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인 화계(化階)처럼 단아하게 연출했다. 국립대구박물관의 높은 천장과 유리 지붕의 특징을 살려 공간을 환하게 꾸몄다. 무엇보다도 도시·건축·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예술·인간·문화가 만나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드는 이건희 회장의 높은 안목과 삶의 지향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컬렉터로 꼽히는 이건희 회장은 영국 유명 미술잡지 ‘아트 뉴스’가 선정하는 ‘올해의 200대 컬렉터(The ARTnews 200 top collectors) 명단에 2015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트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컬렉션을 소장하고, 리움미술관을 통해 서울을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의 미술에 관한 관심과 애정은 선대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에게서 학창 시절부터 철저히 훈련받은 결과라고 알려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1

“모든 여성이 ‘춘심이’처럼 행복해지길”

“‘현대인물화의 연구’라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며 여러 자료를 찾던 중 인물화의 근원에서 인류의 염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대부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내 작품을 통해 내면의 다양한 감정들을 떨치고, 생각의 폭을 확장하며 새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포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이철진(60) 작가는 자신의 작가 인생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 작가는 통속적 방식의 묘사를 넘어서 자신의 감각에 적합한 상징을 탐구한 소재들을 예술의 정신성과 장식을 동시에 표현하면서 그림을 그린다.20여 년 넘게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는 ‘행복한 여자-춘심이’는 사소한 일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지난 3월 25일부터 5월 25일까지 경남 양산 갤러리 희에서 45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 작가를 지난 9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자신의 그림은 어떤 화풍인가.△양식상의 화풍으로 이야기하자면 팝아트 쪽에 가깝겠지만, 실제로는 현대미술에 있어서 어떤 화풍이니 양식이니 하는 구분은 의미는 없어졌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어떤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화풍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에 아트페어에 나가다 보면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상상을 뛰어넘는 출품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작품은 사실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작가 자신의 언어를 쏟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춘심이’ 인물화로 국내외에 많은 컬렉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인물화를 그린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사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엔 춘심이를 통해 사회 고발적인 작품들을 그리려고 했다. 여성들의 사치와 정치적인 문제들을 해학과 풍자적인 작품에 담아보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이 열심히 자기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을 못 하고 스스로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에게 현재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인지를 일깨워 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줄곧 그렇게 해 온 것 같다.-춘심이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는지.△간단히 얘기하면 춘심(春心)은 내 아호로 사용해오던 것이다. 그러다 주변에 춘심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도 많고 작품의 주제 선정을 하던 차에 춘심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과 현대 여성들의 세련미가 합쳐지면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어 사용하게 되었다.-그동안 그린 춘심이는 몇 점 정도 되는지. 가장 마음에 드는 춘심이가 있다면.△자기 작품에 대해 어느 작품이 애착이 가느냐의 물음은 큰 의미가 없다. 현재까지 농담으로 3천 궁녀를 그렸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어느 하나 애착이 안 가는 것은 없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자기를 닮았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작품들이 때론 내 마음속에 자리 잡기도 한다.-오늘의 춘심이는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요즘 유행하는 AI ChatGPT에게도 물어보니 현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의 조건에 건강한 신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 자기개발과 취미 등을 들더라. 이처럼 춘심이는 우리 사회에 있어 현대 여성들이 가장 갈구하는 자기만의 개성과 사회 구성적인 한편에서의 역할 등 중요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모든 여성분이 춘심이처럼 스스로 행복함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내 작품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을 걸 필요성을 나름대로 느낀다.-이번 전시에는 100호 등 신작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이전보다 원숙해진 완성작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기법과 완성도 면에서 많은 부분이 보완되었다고 본다. 즉 작업에 있어 밑바탕과 물감의 두께감을 더했고 표현의 기법과 사인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색상의 화려함은 주로 보색대비의 색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원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좀 더 화면구성의 자유로움 속에 다양한 소재들로 폭을 넓힌 결과가 아닐까 싶다.-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재료로는 현재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한지에 커피 등을 이용한 혼합재료 등에 대한 미련이 요즘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새롭게 연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한지를 사용할 때의 번거로움에 비해 캔버스는 규격이 정확하고 간편하여 현재 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의 방향이 있나.△기존의 작업에서도 더 표현할 것이 아직 많아서 바로 바꿀 마음은 없지만, 디지털과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싶다. 예전에 하던 한지 작업도 다시 연구하고 있다. 작가는 머무르는 순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그것이 재료든 소재든 간에….-‘춘심이’를 계속 그릴 건가.△현재로는 진행형이다. 춘심이로 할 말이 많다. 주변에서 내 작품을 소장하고 나서 스스로의 생각과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단 말을 많이 듣는다. 아직은 이러한 춘심이의 역할을 막을 생각이 없다.-작가로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나.△누군가 고흐를 닮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앤디 워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고흐는 살아생전 힘든 삶을 살다가 사후에 빛을 발했지만 앤디 워홀은 생전과 사후에도 화려함 속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잖은가. 그런 작가로 남고자 하는 것이 나 자신의 바람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경주 MZ세대 ‘문화실험실’서 다양한 의견 교류

(재)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은 최근 20여 명의 경주 청년과 각종 문화실험을 제안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천년의 역사를 거스르는 경주 MZ세대의 실험장-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개최했다. 이날 ‘문화실험실 Culture Lab’에서는 경주 청년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기 위해 ‘문화도시경주 카드게임’을 매개로 실험을 진행했다. 청년들과 함께 ‘문화도시 경주’를 주제로 제작된 카드게임을 하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게임 질문의 내용은 “‘경주문화도시’하면 생각나는 것은?”, “경주의 MBTI는?”, “경주에서 친구 사귀려면 어디 가야 해요?” 등 30여 개로 준비됐다.‘문화실험실 Culture Lab’을 통해 경주 곳곳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청년을 만나 청년이 즐거운 경주문화생활, 내가 경주를 사랑하는 방법 등 청년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문화실험은 향후 라운드테이블 ‘후속모임 1+1’으로 더욱 다양한 경주시민을 만날 예정이다. ‘후속모임 1+1’은 문화실험실 참여자와 동반 1인 이상을 구성으로 경주시민을 모아 경주문화관1918 문화광장에서 진행된다.경주문화도시사업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의 주도적 의견 제안을 청취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을 등 소통창구로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법정문화도시에 도전하는 경주문화도시 정책 방향 설정 및 사업 구체화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10

포항문화재단 ‘귀비고:일요향가’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내 전시관인 귀비고와 야외 신라마을의 공간 기획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둘째 주 일요일에 ‘일요일에 흐르는 신라의 소리 귀비고: 일요향가’를 상설 운영한다.‘귀비고:일요향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적 콘텐츠가 어우러진 귀비고 신라마을의 활성화와 주말 관람객을 위한 야외 상설 공연으로서, 매월 둘째주 일요일 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와 함께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유산을 귀비고가 지닌 서사적 스토리와와 매칭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와 귀비고의 공간적 매력과 가치를 확장하고자 기획됐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무형문화재 이수자를 주축으로 창립한 국내 최초의 지역 이수자단체로서 현재 국가, 도, 시의 무형문화재 7개(가야금병창, 대금산조, 비산천왕메기, 살풀이, 택견, 판소리고법) 종목의 이수자들이 전승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지난 8일 펼쳐진 4월 상설 공연에는 ‘이화 도화 化化 만발하니~’라는 부제로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으며 가야금병창(최서윤), 택견(손상호), 농악(김준휘), 판소리(석지연), 소리북 산조(이재진) 등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대거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또한, 지역작가들과 협업해 귀비고의 공간과 서사를 기록하고 일월신화의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귀비고 체험 프로그램 ‘어쩌다 바다, 기억리스트’도 연계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월의 고장인 포항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체험 바다 사진관과 1분 동안 인물의 특징을 살려 그려내는 캐리커처 초상화, 1분 초상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9

포항시립미술관, 큐레이터에게 듣는 작품 이야기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보는 ‘큐레이터 토크’가 열린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POMA)은 ‘2023 POMA 큐레이터 토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그리고 26일 수요일 총 4번의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 현대미술기획전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기획한 큐레이터에게 전시기획 의도 및 준비 과정 등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전시를 감상한 후 궁금했던 점들을 직접 질문하며 소통하는 자리다.생태·환경·사회 등의 각종 징후로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을 제안하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의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련됐다.참여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하면 된다. 회 당 20명 선착순 접수.‘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전 지구적 차원의 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철학자 브뤼노 라투르(1947~2022)를 떠올리며 인간 중심의 이원론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 자연과 인공 등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는 공동 세계를 바라보는 자리다.최찬숙, 염지혜, 김가을, 로랑 그라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임선이는 이분법적 사고로 해결할 수 없는 이 혼종된 연결망의 세상, 그 하이브리드의 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예술 실천을 선보인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웹진 談 ‘조선시대 장애인 이야기’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 4월 20일 ‘장애인 차별 금지의 날’을 맞아 조선 시대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선 시대에 장애인을 위한 복지 정책이 있었는지 알아보고 장애에 대한 생각이 현대의 편견적 인식과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본다.‘조선 시대 장애인은 어떻게 살았을까?’에서 정창권 고려대 교수는 현대의 장애 인식을 조선 시대로 소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조선 시대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처우를 소개한다. 조선 시대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통해 시정(侍丁), 즉 부양자(활동보조인)를 제공하고, 쌀과 고기 같은 생필품을 하사한 사례와 동서활인원과 제생원 같은 구휼 기관을 설치해 위기에 처한 장애인을 구제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양반층의 경우 장애가 있어도 과거시험을 통해 종9품에서 정1품까지 올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정승만 해도 최소 7명으로 세종대 좌의정을 지낸 허조는 척추장애인(꼽추), 중종대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뇌전증(간질), 선조~광해군대의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심희수는 지체장애인(앉은뱅이)이었다.정 교수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배제로서의 부정적인 장애 의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기는 일제 강점기라고 한다. 당시 장애인을 격리하며 분리시켰고, 사회적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 장애인은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민지적 장애인관이 현대까지도 계속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미래를 보지 못한다더니’에서는 손서은 작가가 오희문(1539~1613)의 ‘쇄미록’중 오희문이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만난 날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했다. 점술에는 회의적이던 오희문이 병석이 길어지자 집 밖에서 ‘문복’을 외치는 맹인 점술가 김자순을 방으로 들인다. 오희문은 김자순에게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는데, 경청하던 김자순은 ‘임진년에 큰 횡액이 있으나 이것을 지나면 70살이 넘도록 사십니다. 아침마다 동네를 한 바퀴 걸으십시오. 걸음이 대감님을 살립니다’라고 미래를 정해주고 간다. 오희문은 김자순이 앞은 보지 못하나 더 멀리 더 깊이 볼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를 존중하고, 그의 처방으로 건강을 회복해 보려 시도한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스토리 웹툰-나는 마님이 불안하다’ 등 ‘조선 시대 장애인 이야기’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웹진 담(談)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5

대구미술관, ‘2024 다티스트’ 이기칠 작가 선정

이기칠 작가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DArtist·Daegu Artist)’에 이기칠(61) 작가를 선정했다.다티스트는 대구미술관이 지난 2021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독창적이며 활발한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선정해 이듬해 개인전과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대구미술관은 2024 다티스트 선정을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8인의 작가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작가 후보 5인을 선정하고,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최근 이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심사위원회 측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활동을 이어 오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잠재된 예술가적 본성을 폭발시켜온 것에 주목했다”며 “대구미술관 다티스트가 지향하는 대구미술계에서의 상징성, 예술성, 실험성 등의 잣대에서 살펴보았을 때, 이기칠 작가의 작업태도와 개념, 변화에 대한 갈망 등이 다티스트 작가에 선정되기 적합하다”고 평했다.이 작가는 조각에 대한 다각적인 질문을 던지며 조각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회화 등을 오가며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대표작으로 예술가로서 작업의 의미와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실 프로젝트’, ‘공간연습’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이 작가는 2019년 분도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그림연습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며, 달성대구현대미술제(2022)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이기칠 작가는 2004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토탈미술관, 모란미술관 등 주요 국내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 작가는 1년 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6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4

우암과 다산 ‘유배지의 삶’ 다시 마주하다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포항시 남구 장기면에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하는 등 ‘제2회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2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장기면이 가진 독특한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4년 만에 개최돼 관람객들에게 장기면이 가진 매력을 한껏 알렸다.(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한 올해 장기유배문화제는 장기초등학교와 장기유배문화체험촌, 다목적복지회관 등 장기면 일원에서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라는 두 석학을 필두로 한 공연, 체험, 상설, 학술 등 총 3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특히, 전남 강진군과의 교류를 통해 진행된 ‘유배문화와 정약용’주제의 학술포럼은 수준 높은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참석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그 뿐 아니라 유배객의 숫자이자 다산 정약용의 유배기간을 의미하는 220자를 주제로 하는 ‘220자 글짓기 대회’와 다산과 우암이 조선시대 장기면에 들어오는 유배행렬을 재현한 ‘유배행렬 퍼포먼스’는 많은 학생들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사진을 촬영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개막행사에서는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업무협약식을 가졌으며, 앞으로도 유배문화와 정약용을 중심으로 해 다양한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확장해 나가기를 약속했다.이외에도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과 다산이 장기에서 작성한 음영과 저술을 바탕으로 하는 ‘토크 콘서트’ 그리고 유배문화체험촌에서 진행된 ‘롤플레잉’,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사색의 길 나들이’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람객들이 유배문화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행사장에는 장기읍성 등을 보기 위해 장기면을 방문한 나들이객과 장기유배문화제를 찾은 시민 등 주말 이틀간 수많은 상춘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는 앞으로 포항이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산으로 앞으로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장하고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유배문화와 장기면을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4-03

포항이 낳은 피아노 영재 최이삭 ‘중앙음악콩쿠르’ 1위 없는 2위에

피아니스트 최이삭 군. /포항문화재단 제공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와 포항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포항이 낳은 차세대 피아니스트 최이삭(19) 군이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는 49년 콩쿠르 역사상 피아노 부문 홈스쿨링 첫 수상이다.이번 KTG와 함께하는 2023 ‘제49회 중앙음악콩쿠르’는 49년의 역사와 전통의 중앙음악콩쿠르로 역대 조수미, 연광철, 김대진 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배출하는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콩쿠르다. 이번에 수상한 최이삭 군은 2022년 세계적 권위의 제71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최연소 본선 진출 및 2021년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세미파이널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고 그 외에도 제14회 신한음악상 2위, 포항시립교향악단 및 경북도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 3학년 과정 중이며 피아니스트 김정원을 사사하고 있다. 특히, 2021년 포항문화재단의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에 선정돼 에코프로에서 매년 1천만 원씩 3년 연속 후원을 받고 있다. ‘포항 아트드림(Art Dream) 프로젝트’는 지역의 뛰어난 실력을 갖춘 예술영재를 발굴, 기업과 연계해 훌륭한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포항문화재단의 역점 사업으로, 이 사업에 선정된 아티스트는 재단으로부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연습 지원, 기획공연 협연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한시로 한국 현대시 세계에 널리 알리고파”

‘강호는 넓고 좋은 시는 많다(江湖廣大好詩多)’.시(詩)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 현대시를 한시(漢詩)로 옮긴 국내 최초의 서적 ‘한시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는 독자들 사이에 꾸준한 화젯거리다. 이 책을 펴낸 이는 한문학자이기도 한 강성위 시인이다.이러한 시도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학계나 시단에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가 한시로 번역, 소개되면서 한국 현대시의 중국 등 한자문화권 전파를 꾀하는 ‘한국시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강성위 시인은 안동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서 한시 창작과 번역을 지도하는 작은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대학 출강과 생활 한시를 창작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오는 29일, 포항에서 책 출간회를 겸한 시낭송회로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강 시인을 만났다.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국내 작품 한시로 옮겨 첫 출간한글 모르더라도 한문·한시 아는 세계인 누구나 감상할 수 있어“약은 우리의 육신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영혼 치유해주는 약”-한시란 무엇인가.△한시(漢詩)란 글자 그대로 말하면 한자로 기록된 시를 일컫는 말로, 중국의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한자문화권에서 한자로 기록한 시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시는 자수(字數)·구수(句數)의 다소, 평측(平仄)·압운의 유무, 운자(韻字)의 위치 등을 기준으로 분류되며, 이 형식과 규칙은 고립어로서 단음절어(單音節語)인 한자의 특성에 알맞게 되어 있다. 당대(唐代)에 완성된 근체시(近體詩)가 운율, 즉 각 시구를 구성하는 음절의 억양·장단 배열법이 일정한 규칙의 제한을 받는 형식으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으며, 고시(古詩), 악부(樂府), 금체시(今體詩) 등으로 불려왔다.-한시를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시구(詩句)를 한시 구절로 만든 ‘나는 산처럼 서서 널 생각한다(吾立如山思吾君 오립여산사오군)’를 보고, 서로 알지 못하는 지인 세 사람이 거의 비슷한 의견을 제게 준 것이 계기였다. 곧, 시구 한두 구절만 한시로 만들지 말고 시 전체를 하나의 한시로 만든다면, 조선 시대 몇몇 시인들이 한글로 된 시조를 한시로 번역한 것과 같은 의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작년 4월 국내 최초로 발간한 ‘한시(漢詩)로 만나는 한국 현대시’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우리나라 시가 읽히기를 원하신 것인가?△딱히 중국만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한시는 한문과 함께 전통 시기에는 동양인의 필수적인 소양이었지만, 지금은 유관 분야 전공자들에게만 요구되는 소양으로 바뀌었다. 한시라는 문학 형식에 익숙한 지식인이라면, 그 사람의 국적과 관계없이 한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한국의 시를 한시로 옮겨놓으면 한문과 한시를 아는 세계인 누구나가 한글을 전혀 모르더라도 한국의 시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역(漢譯)한 시’에 다시 ‘한역의 직역’을 더한 근본적인 목적은 원시(原詩)가 한역이 될 때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하는 것을 한문이나 한시 비전문가들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한글로 된 시와 한시(漢詩)를 비교하자면 어떤 특징들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특히 한시는 글자 수가 모두 같은 게 특이하다.△오늘날 우리가 한시라고 칭하는 시는 대개가 당나라 때 시형(詩形)이 굳어진, 엄격한 형식률이 요구되는 근체시를 가리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근체시와 달리 형식률이 매우 느슨한 시를 고체시(古體詩)라 하는데, 이 고체시 역시 엄연한 한시다. 한시는 근체시는 말할 것도 없고 고체시라 하더라도 정형시에 가깝지만, 그 함축성으로 인하여 한글로 작성된 자유시에서 구현된 ‘자유’를 정형적인 틀 안에 들일 수 있을 정도로 탄력이 있다.-현대 산업사회에서 ‘시’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저는 개인적으로 약(藥)은 우리의 육신을 치유해주는 시이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치유해주는 약이라고 생각한다. 약은 우리의 몸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고, 시는 우리의 영혼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이다. 현대 산업사회가 되면서 약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듯이, 시 역시 더 많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이 책이 번역이나 한시(漢詩) 연구방법론에서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한글 시를 한시로 번역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제2의 창작이기 때문에 저의 한역(漢譯) 방법을 보다 보면 연구자가 한시를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을 감상자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론을 만들어갈 수도 있을 듯하다. 감상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지만, 창작자 입장에서 시를 대하면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도 있다. 한시 연구자는 반드시 창작자 입장에 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지론이다.-추후에는 어떤 연구나 작업을 하실 계획이신가?△한 지인을 통해 사진작가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작가님의 꿈이 만인보(萬人譜), 곧 1만 명의 프로필 사진을 찍어 전시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저는 제 지인들에게, “나는 죽기 전까지 1천 편의 호시(號詩)를 지어 책으로 내겠다”고 호언을 했다. 올해 출간을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인 ‘현대인의 호(號)와 호시(號詩)·01’(가칭)이 바로 그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준비 중인, 진짜 제 필생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가(詩歌)에 관한 저서 집필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4-02

경주문화재단 ‘예술아카데미’ 내달부터 운영

(재)경주문화재단(대표이사 오기현)은 올해 ‘2023 상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4월부터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3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교육 사업으로 순수 예술을 더욱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경주예술의전당만의 특화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반기엔 예술특강인 김영하 작가의 강연을 시작으로 음악평론가 조희창과 미술사학자 김석모의 강의, 그리고 무용가 전효진의 실버발레교실이 이어진다.김영하 작가의 ‘예술특강’은 4월 4일 진행되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이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통찰력을 통해 동심과 순수 예술성의 중요함을 들려줄 예정이다.음악 평론가 조희창의 ‘작곡가 집중탐구Ⅰ’은 8인의 작곡가를 통해 쉽게 클래식 음악에 입문할 수 있는 강연이다. 미술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김석모 강원도 솔올미술관장의 ‘르네상스 미술사 기행’은 르네상스의 흥망성쇠와 함께 위대한 예술가들의 걸작들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이다.전효진의 ‘은빛발레리나’는 시니어층의 적극적인 호응속에 7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으로서 올해는 신입회원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확대한다.교육 참여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또는 전화(054-777-630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지역의 대표 교육프로그램인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수업시간 확대와 내용의 다양성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고품격 예술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로 문화예술을 통해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에너지를 얻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인디플러스 포항서 고전·프라이빗 영화 즐겨요

포항 유일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인디플러스 포항이 4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시민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전영화를 상영하는 ‘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과 전세 낸 듯 영화관에서 개인 콘텐츠를 즐기는 ‘프라이빗 영화관’ 2개 프로그램이다.‘돌아온 육거리 시민회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옛터인 시민회관의 추억을 회상하는 고전 명작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기획전이다. 올해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를 주제로, ‘배우’, ‘감독’, ‘장르’를 매월 테마로 구성했다.포항영화인협회와 함께하는 ‘영화 아카이브’ 전시와 ‘시네 토크’도 준비돼 있어 영화관람 이외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사전 예매 없이 당일 선착순으로 260여 명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프라이빗 영화관’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전세 낸 듯 본인이 가지고 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공간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일반적인 영화관람과 달리 자신의 지인들과 독점해 보고 싶은 영화 혹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보거나 콘솔 게임을 대형 스크린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이 프로그램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1~2주차는 오후 5∼8시, 3~5주차는 오후 7∼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한편, 일반 멀티플렉스처럼 개봉하는 독립·예술영화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편당 3천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30일 개봉하는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 리마스터링’을 비롯한 ‘찬란한 나의 복수’, ‘여섯 개의 밤’ 등의 작품성과 평단을 사로잡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시립미술관, 시니어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포항시립미술관(POMA·관장 김갑수)은 시니어들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난해부터 ‘POMA 시니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사진예술을 매개로 한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 ‘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으로 현재 진행 중인 지역작가 조망전 김재동 사진작가의‘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 전시와 연계해 추진한다.‘인생은 즐거워! 나의 푸른 순간’은 사진에 담긴 작가의 시선을 따라 참여자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포항의 모습을 아날로그적 인화 방법(시아노타입 프린트)을 응용해 기록한다. 총 2차시로, 1차시에는 전시 관람 및 해설 투어 작품 감상 활동지를 활용한 참여자 간 소통과 과제 수행 방법을 진행하며, 2차시에는 1차에 선행한 과제 결과물을 이용해 창작 활동을 이어간다. 신청은 27일부터 포항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은 4월 11일부터 22일까지 총 6회에 거쳐 진행되며, 상세내용은 홈페이지(www.poma.kr)를 참고하거나 전화(270-4706) 문의하면 된다.한편, ‘멀리 새벽으로부터: 1970-1990년대 포항 기록’은 포항 출생으로 고향의 삶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재동의 시선을 보여준다. 작가는 1970년대부터 포항 교외 곳곳을 다니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노동 현장에서 포착한 희로애락, 갈매기의 모습 등에서 진실한 포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9

포항 장기면에서 ‘우암’과 ‘다산’을 만나다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 장기면이 가진 유배문화라는 역사·문화자원을 지역의 콘텐츠로 개발하고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4월 1일부터 2일까지 장기면 일원에서 ‘제2회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개최한다.포항 장기면은 조선시대 220인의 유배객이 거쳐 간 지역으로서 유배문화가 역사·문화자원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인물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있다. 당대 최고의 석학들은 장기에서 유배 생활을 하며 지역민들과 교류하고 학문을 전수했다.올해 ‘포항장기유배문화제’는 ‘우암과 다산, 새 길을 열다’를 주제로 장기에 남은 우암과 다산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다양한 학술, 문학 및 공연프로그램 등을 통해 그들의 학문과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또한,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강진군과 정약용이 출생과 사망을 한 남양주시에서 이번 문화제에 참석해 유배문화와 다산을 중심으로 상호교류를 통한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학술·문학 프로그램4월 1일 오전 11시 장기면 다목적 복지회관 3층에서는 ‘다산 정약용과 유배문화 포럼’을 주제로 한 학술포럼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포럼은 포항지역의 전문가들과 강진의 전문가들이 함께 유배문화와 정약용에 대해 발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호 간에 교류하며 유배문화를 발전시키고 확장해 나가는 첫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4월 1일 낮 1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20자 짧은 글짓기 대회’가 펼쳐진다. 220이란 숫자는 장기에 유배를 왔던 220인의 유배객을 나타냄과 동시에 다산 정약용이 장기면에서 보낸 220일을 의미하는 숫자다. 참가하는 학생들은 현장에서 두루마기와 망건을 입고 글짓기를 진행하게 되며, 야외에서 옛날 복장을 입고 글을 쓰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시상은 금상 1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10명 등 총 19명에게 상장과 부상이 수여된다.◇개막 행사4월 1일 오후 2시 장기초등학교에서는 개막을 알리는 유배행렬이 시작된다. 유배행렬은 다산 정약용과 우암 송시열이 장기면으로 유배됐던 모습을 재현·각색해 진행하는 것으로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까지 행렬을 진행한다. 유배행렬에는 장기면민들과 장기면과 자매결연 도시인 전남 화순군 도암면민들이 참여해 행렬에 의미를 더하고, 장기면 사물놀이팀이 함께 참여해 행렬을 이끌어 나간다. 행렬이 도착한 후에는 주요 내빈의 개막 퍼포먼스에 이어 포항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유배문화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기반을 만들고 확장시킬 계획이다.개막식 후 식후행사로는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한 ‘벼랑 끝에 선 정약용’ 뮤지컬 갈라쇼가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4월 1일 오후 4시 장기초등학교에서 ‘다산, 장기와 通(통)하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 콘서트는 정약용이 장기에서 지었던 음영과 저술을 이상준 향토사학자의 해설로 현장에서 풀어내고 이와 어울리는 판소리,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토크콘서트에서 진행되는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4월 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낭만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 공연에는 어쿠스틱 팀 푸른달과 재즈와 어쿠스틱 장르를 연주하는 레인어클락, 그리고 팝소프라노인 임소영의 공연이 열리며 관람객들에게 장기에서의 낭만적인 밤을 제공한다.◇체험 프로그램4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 간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는 조선시대 인물로 분장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그네타기, 투호체험, 고무신컬링 등 유배문화체험촌의 다양한 시설을 배경으로 하는 전통놀이 체험이 진행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 곳곳에는 전통복장을 입고 진행하는 포토존 촬영도 준비된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우암과 다산 그리고 장기의 유배문화에 대한 역사공부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또한,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장기초등학교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학습 연계형 프로그램인 야외 방 탈출 키트가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장기읍성에서는 ‘우암길’과 ‘다산길’을 걷는 현장 답사형 프로그램인 ‘사색의 길 걷기’가 진행된다.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 장기면의 주요 유적지를 거닐며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행사 마지막 날인 4월 2일 오전 10시에는 장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단체와 연계한 친환경 플로깅 캠페인이 진행된다. 아름다운 장기면을 배경으로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제를 위한 ESG를 실천한다. ◇상설 프로그램행사 기간 중 장기초등학교에서는 장기면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먹거리 체험, 지역농특산물 판매, 다도체험, 다과 나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포항수제맥주·베틀·단청·한복·고서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장기유배문화제’를 통하여 장기면의 유배문화라는 브랜드를 독보적인 지역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켜 많은 사람들이 장기면이라는 지역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문화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8

“나의 상상·주변 사람들이 이야깃거리로”

“‘하늘에서 내려온 붉은 옷의 장군’이라는 의미로 천강 홍의장군이라고 일컬은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분의 삶이 얼마나 구국의 결의에 차 있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의 침입에 온몸과 마음을 다한 장군의 처절하고 애끓는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곽재우 장군은 일본이 명나라 정벌을 구실로 조선을 침입한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킨 의병장이었다. 후대에게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불멸의 인물 중 한 분이 되었다. 이를 기리고자 장군이 태어난 고장인 경남 의령군은 매년 축제를 열고 문학상도 개최한다. 근래 문학에 정진하는 이들이 가장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상중 하나가 된 ‘천강문학상’의 수상자가 포항에서 나왔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제13회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살로메 소설가를 지난 26일 만나 그녀의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먼저 수상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지.△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기쁘면서도 당황스럽다. 수상한다는 건 언제나 상대적이다. 심사위원님들 눈에 더 좋은 작품이 있었다면 당연히 선에서 밀렸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수상작 ‘뜻밖의 카프카’는 어떤 소설인가.△우리 삶은 불통과 불가해와 부조리의 진행형일 때가 많다. 그것을 카프카적 상황에 빗대 직조한 작품이다. 관심이 많은 퀴어 문화도 살짝 곁들여 캐릭터를 구상하고, 등장인물들에 개성을 부여했다. 있음직한 에피소드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 일이 즐거웠다.-본심 심사평에서 ‘작가적 역량의 출충함’과 ‘서사적 재미를 지속시키는 힘이 경탄스러웠다’는 상찬을 받았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나?△완전히 만족한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재미와 공감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이 소설이라고 생각하기에 독자의 몰입을 유도하려고 신경 썼다. 문체는 기본이고, 개연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독자의 경험이 소설적 상황에 투사되면 주제에도 자연스레 맞닿게 된다. 심사위원들도 그런 점을 좋게 봐준 것 같다.-깊은 성찰의 결과를 독특한 서사적 언어로 풀어내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데.△깊은 성찰은 잘 봐주셔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고, 서사적 언어가 독특하다는 것과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작가로서 들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 아닌가.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보겠다. 서사를 구축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가끔 희열을 맛본다. 다만 그것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한다.-문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아주 어렸을 때부터였다. 나이 차이 나는 오빠들이 책을 사다 날랐다. 읽으면서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천적으로 잠재된 상념의 방향이 문학쪽으로 기운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이 소설 장르였다는 것 또한 내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게임처럼 재미있고 때론 지치지만 분명 힐링이 된다.-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해 활동했다. 그동안 문학활동에 대해 소개한다면.△가열차게 활동 하지는 못했다. 소설집 한 권과 에세이집 두 권을 펴낸 것이 가시적 문학 성과물의 전부이다. 잡생각이 많고 게으른 편이다.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문학 수요자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도 주요한 문학 활동이다. 신문사에 꾸준히 칼럼도 연재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더 나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공식 문학 관련대회에서 첫 수상한 순간은.△대학 때 천마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모교보다 이웃 대학에서 더 많은 상금을 주기에 응모했던 기억이 난다. 내남없이 힘들던 학창 시절이라 여러 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상을 계기로 소설을 계속 써도 되나, 하는 꿈을 꿨던 것 같다.-현재까지 발표한 문학작품들은 어느 정도 되며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위에 말한 것처럼 활발한 활동을 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발표되기를 기다리는, 아직은 더 들여다 봐야할 소설들과, 발표되었지만 책으로 묶지 못한 잡문들이 있다. 그것들을 정리할 생각이다. 소재는 당연히 주변에서 얻는다. 거기에다 자료를 수집하거나 상상으로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소설 쓰기는 예술의 영역이 아니라 노동에 가깝다. 노동은 시간과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작가로서 좌우명이 있다면.△힘 빼자, 건강부터 챙기자 이 두 가지이다. 힘이 들어가면 그만큼 꼬이는 작업이 되더라. 충분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답이더라. 무심하게 써내려간 작품들이 와닿을 때가 많다. 천식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기에 건강이 글보다 우선이다. 느긋이 쓸 수밖에 없다.-앞으로의 바람도 듣고 싶다.△어디 삶이 계획대로만 되는가. 새로운 소설집도 준비하고 있고, 스페인 여행기도 올해 안으로 갈무리해서 여행산문집도 낼 생각이다. 계획은 계획이라서 말하기 좋다.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볼 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7

포항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과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3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6천만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26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은 도내 공연장 활성화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성화,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 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예술협력 사업이다. 이번 상주단체 공모사업을 통해 초연 창작작품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와 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 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한 예술적 치유와 더불어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응원해나갈 예정이다.초연 창작 작품으로는 항일시인이자 항일무장투사 이육사의 웹툰 ‘초강의 사’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하는 공연 창작칸타타 ‘초강(超强)의 사(士) 이육사’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상주단체 특화공연 ‘클래식으로 읽는 명작소설 어린왕자’는 전 세계인들의 인생 동화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소재로 원작소설 각 장의 주제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매칭해 재해석한 벨라미치문화예술연구소(대표 정하해)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스크린을 활용한 동화 일러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해진 현장감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퍼블릭 프로그램 ‘벨라미치 퍼블릭 합창단오케스트라’는 편견과 왜곡으로 공감이 결여된 세대 간 연결을 위해 삶의 균형과 공감의 매개체인 음악 예술을 활용해 세대 연결을 지향한다. 개인의 잠재능력을 이용해 자아성취의 욕구를 충족하고 삶의 균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성과발표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6

인구감소·지역소멸, 문화로 막는다

윤석열 정부가 문화의 힘으로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인구가 감소하는 89개 지역 가운데 85개가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 소멸’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화·여가 활동 기반을 마련해 지방 도시가 활력을 되찾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이행을 위한 조처다. 관련기사 14면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관계 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공식 발표했다.우선 문화시설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시작으로, 주요 국립문화시설 5곳을 2027년까지 비수도권에 이전하거나 신규 건립한다.고품격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국립예술단체와 박물관의 지역 순회공연·전시도 확대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소장품의 순회전도 지속 추진한다.지역서점, 카페, 공방 등 지역지원 사업과 연계해 ‘15분문화슬세권’도 조성한다. 지난해 3천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고, 2027년까지 약 1만 곳을 조성할 계획이다.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은 문화관광 분야 4개 공모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 우대를 받고,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에 있어 법정 기준을 완화 적용하는 등 정책특례를 받는다.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신규 추진한다. 문체부는 선정 지자체에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하게 된다.지역 인재도 양성한다. 2027년까지 지역문화 기획자 총 1천850명 양성을 목표로, 지역대학의 문화 관련학과 졸업자 등 대상 전문교육을 지원해 창의적 인력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3

‘박물관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청소년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4월 5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교육프로그램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상반기(4월 5∼6월 28일), 하반기(9월 6∼11월 22일)로 나뉘어 매주 수요일 오전 10∼11시에 실시된다. ‘신라천년보고 속 박물관 사람들’은 마스크 해제로 일상 회복을 위해 학교 밖을 나서는 청소년 단체를 위한 진로 프로그램이다. 박물관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공간인지, 이에 따른 관련 직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학예연구사는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직접 방문해서 강의실 현장에서 함께 국립경주박물관 메타버스 속 신라천년보고를 탐험한다. 이 시간을 통해 특히 소장품 관리와 보존처리 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알아볼 수 있으며, 박물관과 학예연구사라는 직업군에 대해 친숙해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메타버스 이용 가능 연령인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청소년 학교 단체를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접수 및 교육 상세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 - 교육·행사 · 교육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