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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북대 이상규 위덕대이정옥 교수 부부 저서 세종도서 학술 우수도서 선정

이상규 교수, 이정옥 교수이상규(64·경북대)·이정옥(62·위덕대) 교수 부부의 저서가 나란히 우수도서로 평가되는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상규 교수의 저서 ‘명곡 최석정의 경세훈민정음(도서출판 역락)’과 이정옥 교수의 ‘주해 악학습령(경진출판사)’이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선정한 ‘2018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각각 언어와 문학부문의 도서로 선정됐다.‘명곡 최석정의 경세훈민정음’은 훈민정음을 연구한 조선 후기의 학자 명곡 최석정이 쓴 ‘경세훈민정음’을 현대어로 풀어냈다. ‘경세훈민정음’은 조선 전기와 달리 변화된 조선의 시대정신과 사상적 조류를 읽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 업적으로 평가되는 책이다.‘주해 악학습령’은 병와 이형상(1563~1733)이 수집한 가곡집 자료를 기초로 병와의 6대손인 운관 이학의(1809~1874)가 완성한 시조집‘악학습령’을 주해(註解)했다. ‘악학습령’은 ‘병와가곡집’의 초고본으로서, 1천109수의 시조를 수록한 최고최대의 시조집이다. 시조명칭 성어문헌(成語文獻)으로는 가장 오래됐다고 평가된다. ‘주해 악학습령’은 서두에 ‘악곡명’ ‘오음도’ ‘금보초록’과 ‘작자목록’이 실려 있으며 본문에 해당되는 시조 작품은 악곡에 따라 분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세종도서(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의뢰해 매년 학술과 교양부문 우수도서를 선정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세종도서는 국내저자의 창작의욕 고취와 다양한 저작군의 창작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해 학술도서로서 가치가 높고 국민독서 문화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로 전국 공공도서관 등 1천100여 곳에 보급된다. 2018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은 총 10개 분야 4천793종이 접수돼 72명의 심사위원들의 3차에 걸친 심사결과 320종이 선정됐다.이정옥 교수는 “우리 부부의 저서는 2016년 세종문학나눔도서로 함께 선정된 바 있는데, 올해는 학술도서에 또 같이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30

꿈틀로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으로 공동체 실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8년 문화적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중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주민과 입주작가, 주민협의회가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사업을 통해 훈훈한 지역재생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꿈틀로 내 상가일원에서는 꿈틀로 입주작가(작가연합회장 권미분)와 정종식 포항시의원, 진외택 중앙동 개발위원회장, 김후자 자생단체회장, 진선광 중앙동장 등 중앙동 자생단체 및 주민센터 관계자, 류영재 포항예총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적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문화품앗이’와 ‘철수와 목수’ 현판식이 열렸다.‘문화품앗이’는 말 그대로 꿈틀로라는 공간 내에서 주민과 입주작가가 서로 1:1 결연을 맺어 서로에게 필요한 도움을 나누며 공생적 관계를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작가들이 각자의 재능으로 주민들의 상가 내부공간을 예술적으로 꾸며주고 주민들은 입주작가들이 참여하는 꿈틀로 문화행사 시 음식을 제공한다거나 시민들을 위한 ‘열린화장실’을 제공하는 식이다.‘철수와 목수’는 꿈틀로 내 김희욱 작가가 운영하는 ‘피터공작소’를 거점으로 삼아 철공과 목공이라는 수단을 활용해 영세 상인들을 위한 예술간판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난 7월부터 현대제철 자원봉사단과 함께 시작한 ‘철수와 목수’는 그동안 7개의 상가 예술간판을 제작해 설치했고 이어 21일 꿈틀로 내 한숲농아인 단체의 간판을 제작·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이날 문화품앗이에서는 중앙동에서 45여년간 떡볶이 가게를 운영해 온 할매떡복이의 노후된 실내 벽 도색작업과 설비 등을 정비했다. 입주작가들의 능숙한 붓질과 중앙동 자생단체 회원들의 일치단결된 손길로 6시간여 동안의 작업을 통해 말끔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꿈틀로 짚풀공예 작가인 김주헌씨가 신촌 카페, 색다른 닭집에서 노래공연을 통해 공간 활성화를 돕고 농아인자활단체인 한숲이야기 회원들에게 예술교육을 해주는 등 그동안 입주작가들의 ‘문화품앗이 재능나눔’을 통해 꿈틀로의 거리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온기 넘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이날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상가 내부 단장을 받은 할매떡볶이 주인 윤달분(74)씨는 “평소에 작가들이 가게 보수뿐만 아니라 멋진 간판도 만들어 주고 초상화도 그려줘서 이곳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이 됐다”며 “도움을 받고나니 나 역시 작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지 생각하게 된다”며 소감을 밝혔다.꿈틀로 작가연합회 권미분 회장은 “꿈틀로 입주 초기만 하더라도 입주작가들과 주민간에 주차문제 등으로 잦은 마찰도 있곤 했는데, 문화품앗이 사업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는 행사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와주는 사이가 됐다”며 그간의 성과를 자랑했다.한편,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은 내년 2월까지 문화반상회, 주민생애영화제, 청포도다방 청년상주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거리예술의 향연, 영남권 최초로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한지 이제 2년이 다돼 간다.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난해 1월 야심차게 출발한 포항문화재단은 2년째를 맞아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시민중심의 문화재단이 되기 위해 시민들에게 성큼 다가선 한 해를 보냈다. 포항문화예술관광의 구심점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재단의 올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및 역할 등에 대해 짚어본다.궁극적으로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라는 도시 전체를 문화적으로 디자인하는 제안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포항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의 중간 매개자로서 거버넌스 구축의 중심축으로 눈에 띄는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단 출범 초기에는 문화기획·축제운영·공연전시·생활문화 등 4팀 33명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6팀 47명으로 인력이 늘어났으며, 중앙부처 등 주요 공모사업에도 적극 응모해 작년대비 78% 증가한 21건 약 6억4천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또한 재단의 고유사업인 명품공연 시리즈 및 전시기획, 생활문화사업, 문화공간 활성화사업, 독립영화관 운영, 문화도시 조성사업, 포항시 대표 축제를 기획·운영하는 등 양과 질적으로 많은 성과를 일궈낸 한 해 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6월 지방 출자·출연기관 2017년도 경영평가에서 출범 첫해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시민 주도형 축제로 변화 시도포항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한민족해맞이축전 등 지역의 정체성에 기반한 대표적인 축제들이 즐비하다. 이들 축제들의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시민들의 참여다.축제의 소관 업무가 지난해부터 재단으로 이관되면서 재단에서는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더욱 풍성해진 축제는 관람객 수의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며 축제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는 눈에 잘 띄는 클린존을 설치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업사이클링아트존에서 아이들이 옷걸이나 빈 깡통으로 로봇과 문고리를 만들었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시민축제기획단의 아이디어다. 이 둘의 축제에서만 6천여 명의 시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영역에 참여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의 불빛퍼레이드에서는 1천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고, 스틸아트페스티벌에서는 포항의 시민 예술강사를 위한 워크숍과 아이들을 위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평을 받았다.새로운 시도도 눈에 띈다.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는 포항에서 최초로 개최한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송도 송림테마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었던 거리예술의 향연이 영남권 최초로 포항에서 개최됐다. 해외초청팀과 국내공연팀 등 27개 거리예술작품과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시민참여형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3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봄 축제로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성과를 보였다.□일상의 문화, 시민의 삶에 스며들다이제는 지역문화의 시대다. 최근의 정부의 문화정책이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지역주민과 밀접하게 교감해나가는 생활문화 사업이야말로 지역문화재단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할 사업이다.지난 10월에는 ‘포항시 생활문화 주간’을 선포하고 지역 생활문화동아리 35개 팀이 참여한 ‘2018 포항시 생활문화페스티벌’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돼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생활문화 행사를 즐겼다.지역의 대표 생활문화 커뮤니티센터인 구룡포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입주 활동작가와 주민을 연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호평 받았다. 용주로 5~6리 주민들의 캐리커처 문패를 제작한 가가호호 문패 프로젝트, 구룡포 지역콘텐츠를 스토리텔링한 구룡포 문화지도 만들기, 폐어구·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 프로젝트 등 주민 참 여형 프로그램으로 삶 속의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생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이란 비전으로 운영한 시민 연기예술 아카데미는 뮤지컬아카데미, 부부를 위한 연극프로젝트, 올해 첫 선을 보인 ‘예술나눔 공감프로젝트 희망극장’ 등으로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희망극장’은 국제구호기구 굿네이버스와 MOU를 맺어 해외의 불우 아동에 대한 연극을 제작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기교육과 나눔 인성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희망극장’이 전국사업으로 확장되는 큰 성과를 이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전국의 대표적 시민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문화적 갈증, 포항에서 해소하다포항문화재단이 출범하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가 다양한 라인업의 명품 공연들을 이젠 서울이나 대구로 원정가지 않고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단 출범 2년차를 맞아 화려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2월 ‘KBS교향악단 초청 신춘음악회’를 시작으로 4월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공연 ‘동행’, 5월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꽃인 듯 눈물인 듯’, 9월 뮤지컬 ‘시카고’, 10월 클래식 명품 기획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11월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12월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와 송년기획 연극 ‘사랑해요 당신’ 등 시민들이 그동안 기다려온 스테디셀러를 유치,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포항시민들에게 새로운 공연문화를 선사했다. 또한 기획전시에서는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을 운영하며 4명의 지역 작가를 시민에게 알리는 알찬 기회도 선보였다.이와 더불어 알찬 레퍼토리공연으로 이제는 포항재단의 명품공연 시리즈는 믿고 보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자리매김 했으며, 내년에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기존 PAC(포항문화예술회관) 회원제를 PHCF(포항문화재단) 회원제로 명칭을 변경해 고객 서비스를 더욱더 확대 해 나갈 예정이다.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은 개관 1주년 기념 자체 기획전 및 영화감독, 배우, 연출가를 초청한 관객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해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매월 ‘문화가 있는 날’‘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는 중앙아트홀 고정 마니아 관객층이 형성되고 매회 관객 수가 상승하는 등 육거리 도심 오전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다.재단의 소셜미디어 홍보 채널을 통해 기획공연,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알려 시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역 특성에 맞는 새 사업모델 발굴을포항문화재단의 2019년은 앞으로 건실한 재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 느냐 못하느냐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새해는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갖는 상임이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반드시 수립해야 하는 무척 긴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재단은 무엇보다 포항의 문화예술 진흥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재단의 가장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역할 수행임을 우선적으로 상기할 필요가 있다.지역문화는 지역이 주체로써 지역주민의 삶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정체성이 형성되고 실천되는 문화이다. 또한 한 국가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사회문화적 차이가 더 이상 세계화의 장애요인으로 간주되지 않고 지역적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문화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에 기반하고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 문화재단이 설립된 것이다. 포항문화재단은 출범 2년 차를 맞는 동안 인지도 있는 고급 예술이나 대중문화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역할은 어느정도 충족했다. 하지만 지역 문화가 가지고 있는 자율성과 전문성이 존중된 지역 특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기반 구축과 관련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재 포항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의 미약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문화 성장 영역으로서의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 각종 디지털 콘텐츠 제작·상품화 등의 관련 사업의 전개와 더불어 역사문화를 활용한 역사체험 및 관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출범 2년차에 포항의 정체성을 부각시킨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2019년부터는 올해 시도하지 않은 더욱 창의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23

1920년대 문학 ‘경성모더니즘’ 새 용어로 규정

▲ 방민호 서울대 교수의 평론집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표지.한국 현대문학 100년을 비평한 평론집이 나왔다.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방민호(54)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책‘문학사의 비평적 탐구’(예옥출판사)가 바로 그것. 22개의 평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 현대문학사 해석을 새로운 비평적 시각으로 바꾸고자 했다. 특히 현대문학사의 중요 국면에 대한 전혀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책은 한국출판진흥원 우수 콘텐츠 지원 사업 선정 작품으로 총 594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한국현대문학의 시초로 불리는 1917년 이광수의‘무정’부터 동시대 작가 한강의‘채식주의자’까지 100년간 한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과 시, 평론을 분석한다. 또한 한국문학의 근대문학 도입 배경이 되는 중세 유럽에서 유행했던 통속 소설 장르인 로망스와 19세기 빅토리아조 영국문학‘소설’과 리얼리즘 소설, 한국에서의 소설 전통,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혈의루’등에 대한 담론도 함께 적었다.방 교수는 한국의 신문학운동에 있어 ‘개화기’라고 할 수 있는 1920년대 문학에 있어서는‘경성 모더니즘’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규정했다.방 교수는 “경성 모더니즘은 지금껏 이야기되어 왔듯이 1930년대 전반기의 구인회를 중심으로 한 문학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략 1920년대 전반기부터 1940년경까지에 이르는, 약 15년간의 ‘장기지속형’의 복합적 문화예술운동이었다. 이것은 문학만이 아니라 영화, 만문만화, 건축, 회화 등을 아우르는 ‘운동’이며, 1930년대 전반기만의 현상이 아니라 약 세 단계의 전개과정을 가지는 생성과 절정과 쇠락을 두루 거치는 과정이다. 이 경성 모더니즘의 개념에서 이상과 임화는 하나로 만난다”고 평했다. 방 교수는 해방공간과 6·25전쟁 기간을 아우르는 ‘해방 후 8년’을 새로운 문학사 연구의 시기로 제시한다. 해방 후 8년간 한국 문학의 흐름과 주요 작가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그는 “해방 후 8년의 문학사는 두 개의 중첩된 전쟁으로 점철된 시대”라면서 “해방 이후 한국 사회는 해방된 사회이자 동시에 일종의 전후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한국전쟁은 이러한 전후 사회에 밀어닥친 또 하나의 전쟁, 그러나 훨씬 심화되고 확장된 민족적 비극이었다”고 분석했다.또한 “전쟁은 인간성을 변모시키며, 문학이 인간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전쟁은 문학을 변모시킨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학계의 연구와 비평이 이 두 개의 전쟁과 문학의 관련성을 근본적인 차원에서 성찰하는데 서툴렀다고 지적했다.방 교수는 박인환 시인이 유행 풍조의 감상적 문학이 아니라 한국 모더니즘의 정신적 전통을 계승한 해방 후 ‘최초의’ 시인임을 보여준다. 또한 김수영 문학의 ‘온몸시론’이 단지 참여문학론이 아니라 시인의 자기 혁신에 관한 논리를 담은 문학적 담론임을 보여준다. 방 교수는 “박인환 문학과 김수영 문학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과연 박인환은 경박한 문학이었는가? 김수영의 ‘온몸시’론은 단순히 참여문학론인가?”라고 반문했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방 교수는 또 김윤식, 백낙청 등 윗세대 문학인과의 전면적 대화를 시도한다. 김윤식과 백낙청 비평이 근대화론과 정체성론을 각기 나눠 가진 1930년대 출생 문학 세대의 운명을 보여주고 있음을 제시한다. 방 교수는 이어 북한문학, 탈북문학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각으로서 수용소 문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북한 현실과 문학을 근본적으로 살피고자 했다. 방 교수는‘수용소 문학에 관하여’라는 평론에서 탈북 작가 김유경의 ‘인간 모독소’라는 소설과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비교하며 ‘인간 모독소’에 관해 “정치범 수용소라는 ‘전대미문’의 북한의 야만적 국가 장치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 비판하고 있다”고 평했다.방민호 교수는 “나는 문학을 비좁은 현실이 아니라 드넓은 삶 자체의 표현이라 간주하되 동시에 역사와 현실과 예술의 전통을 강렬하게 의식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나는 한국현대문학사의 여러 형태의 정통과 정전과 권력에 대한 심문, 새로운 해석, 재평가를 시도한다. 내 비평의 현장은 오늘에 이르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모든’ 중요 국면들이다.이 책은 그것들을 새로운 비평적 실험의 대상으로, 현장으로 간주하고자 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9

포항시립도서관, 한해 마무리 짓는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 성료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지난 15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로비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연말축제프로그램인 ‘2018 마침표 그리고 시작’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통의 장 제공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시립도서관 우수 이용자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독서대 기증 등 독서문화 창달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서보국 포항시 서점조합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과 함께 각 분야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한국도서관협회와 시립도서관이 선정하는 책 읽는 가족은 올 한 해 동안 1천27권을 대출, 1인당 257권의 책을 읽은 허만대씨 가족을 비롯한 7가족, 27명의 수상자가 선정돼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받았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출권수가 많고 연체율이 적은 모범 다독자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총 210권을 읽은 표세환씨를 비롯한 도서부문 11명, 비도서 부문 6명, 총 17명의 이용자가 선정됐다. 또 한 해 동안 지역 주민들의 독서문화 증진을 위해 힘써온 모범 작은 도서관으로 연일 미르, 효곡 열린, 연일 해돋이 작은도서관이 선정됐으며 포은중앙도서관 김명순씨를 비롯 총 12명의 자원봉사자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강사의 도움 없이 회원들 자체적으로 독서회 및 독서동아리를 꾸려나가며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에세이포은을 비롯해 모두 11개의 독서동아리가 상을 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시상을 통해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자발적 도서관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2019년에도 책 한권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행복이 커질 수 있게 시민들 가까이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 문 연다

포항시 북구 중앙로 373에 공연연습센터가 내년 1월 문을 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소규모부터 대규모 공연 창작과 연습장을 갖춘 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을 완공하고 1월 17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고 16일 밝혔다.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은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공연예술인·단체의 활발한 공연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경북지역 유일의 공연연습공간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연습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유치해 옛 포항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1149㎡ 규모로 조성됐다. 오는 19일 시범운영을 통해 내달 정식 개관을 하게 된다. 대연습실, 중연습실 2곳, 소연습실 2곳, 리딩룸 2곳, 세미나실 총 8곳의 다양한 연습공간으로 구성돼 이용단체의 규모에 맞춰 클래식, 대중음악, 무용, 연극, 국악 등 공연연습이 가능하다. 지역주민의 문화감수성과 예술창작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지역사회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포항문화재단은 공연연습센터 운영 관련 안내를 위해 포항시립중앙아트홀 3층 공연장에서 17일 오후 7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관 접수는 지난 1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다.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은 포항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매주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또한 세미나실과 리딩룸은 연습실 대관 시(사전신청 필수) 무료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아르코공연연습센터@포항이 지역예술가와 생활문화동아리에게 안정적으로 연습할 수 있고 전문성을 강화해 줄 수 있는 연습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17

대구경북 문화예술정책 ‘토론의 장’

‘대구경북 문화예술정책의 현황과 비전’주제의 심포지엄이 오는 8일 오후 1시 영남대 대명동 캠퍼스 경영관 강당에서 열린다. 경북대구지역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학술적 고찰과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이다. 영남대 문화예술디자인대학원 예술행정학과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심포지엄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정체성 및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각오다. 한만수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의 ‘대구 문화예술정책 2030의 비전’ 주제발표에 이어 △박상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의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향후 과제’ △이철우 대구문화재단 이사의 ‘공연예술문화도시로서의 대구의 미래’ △이동우 국립예술단체연합회 사무국장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상품 기획’ △박진석 문화주식회사 서상동 대표의 ‘창조공간으로서의 지역의 가능성-경산 서상동 도심재생프로젝트’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송혜영 예술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토론자는 최성환(영남대 예술행정학과), 이현혜(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완수(뮤테이저), 권미강(문인), 노수경(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전문가들이 나선다. /윤희정기자

2018-12-05

평론가 염무웅,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대구문학관(관장 이하석)은 오는 8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염무웅(사진·78) 문학평론가를 초청해 문학강연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한다.분기별로 해온 이 문학강연에는 지난 3월 우광훈 소설가를 시작으로 6월 이태수 시인, 지난달 이동하 소설가가 참여했다.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문학강연에서는 염 평론가가 ‘내가 겪은 한국문학’을 주제로 한국현대문학과 문학평론에 대해 이야기 한다.염 평론가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동료 문인들과 함께 ‘문학과의 동행’ 대담집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현대문학사 자료를 담아 만든 이 대담집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염무웅 문학평론가는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 최인훈론’를 통해 등단했다. 이후 당시 시간강사로 인연이 있었던 이어령 선생의 추천으로 ‘신구문화사’에 취직해 편집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현대한국문학전집’을 펴냈다. 총 18권짜리의 전집 발행 이후 ‘창작과 비평’을 통해 50여 년을 함께 한국의 문학비평을 이끌어온 주인공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2-04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김세윤씨 詩 ‘새, 오얏꽃 날개’ 대상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는 2일 ‘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세윤(부산 해운대구·사진)씨의 시 ‘새, 오얏꽃 날개’ 가 선정됐고, 소설부문 최우수는 이경호(전북 익산시)씨의 ‘잠자는 곰에게 물어봐’, 시부문 최우수는 이희정(포항 북구)씨의 ‘청동의 시간’, 수필부문 최우수는 김임순(경남 거제시)씨의 ‘쇠, 꽃을 피우다’가 입상했다.대상 작품 ‘새, 오얏꽃 날개’는 호미곶 등대를 소재로 외양에서 풍기는 서경뿐만 아니라 등대 내부에 새겨진 ‘오얏꽃’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서사를 잘 수용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김세윤씨는 부산 출생으로,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했으며, 시집 ‘도계행’, ‘황금바다’가 있다. 또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에는 전국 각양각지에서 시 부문에 85명 317편, 소설에 27명 59편, 수필에 35명 38편이 응모됐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6시 호텔 영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제10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시 △대상 김세윤(부산 해운대구) △최우수 이희정(포항시 북구) △우수 안재윤(서울시 송파구)◇소설 △최우수 이경호(전북 익산시) △우수 박초아(서울시 마포구) 설경자(포항시)◇수필 △최우수 김임순(경남 거제시) △우수 양태순(포항시 북구) 윤정호(포항시 북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2-03

포은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

포은중앙도서관이 29일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한 ‘2018 공공도서관 협력업무 유공 시상식’에서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 공공도서관 중 도서관 협력 업무 수행을 통해 지역 공공도서관 및 이용자 서비스 향상에 공헌한 도서관에 대해 국립중앙도서관이 선정, 수여하는 상이다.포은중앙도서관은 ‘지식의 둥지, 창조의 씨앗’이라는 모토아래 포항시민을 품어내는 둥지로써, 지역활성화를 위한 복합문화센터로서 기능하고자 노력해 온 공적을 인정받아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특히 지역 내 공공기관 및 다중이용시설에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해 지역주민들의 도서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켜 생활밀착형 도서관 문화 형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또한 교육청과 협력해 ‘찾아가는 독서 감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해병대 1사단과 단체 대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외협력에 앞장서오며 독서문화 확대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서점과 MOU를 체결하고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를 도입해 민관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 공도 높이 평가받았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영예로운 수상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포항시의 독서문화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할 것이며 시민과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30

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소외아동 지원 김나윤 씨 ‘대상’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공동 주최하는 ‘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수상자가 확정됐다. 삼일가족과 포항MBC는 28일 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상 1명, 본상 4팀, 특별상 3팀 등 모두 8개 단체 및 개인을 선정해 발표했다.올해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나윤씨(한국청소년 그룹홈협의회 이사), 본상은 △사회봉사 부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포항시지구협의회 △교육학술 부문 조철제씨(역사가) △전통문화부문 박소연씨(명창) △환경부문 (사)환경보호협의회, 특별상은 구인 스님(부일사), (사)대한적십자사영덕군협의회, 고(故) 김성도씨(독도리장)가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대상을 수상한 김나윤 한국청소년 그룹홈협의회 이사는 20년 가까이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 등 저소득·소외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김 이사는 독거노인 무료급식봉사,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등 저소득 계층을 위한 봉사도 해왔다.본상 사회봉사 부문 수상팀인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포항시지구협의회는 40여 년간 지역사회 복지를 위해 헌신해왔으며 교육학술 부문 조철제씨는 조선시대 관부 문헌 수집·정리·번역과 조선시대 경주의 역사성 확립과 신라와 조선을 잇는 사료정리에 평생을 헌신해 왔다. 전통문화 부문 박소영 명창은 (사)독도아리랑 진흥회를 설립해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문 (사)환경보호협의회는 민간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환경지킴이 안내판 설치사업 및 시민들의 환경보호 계몽 활동을 벌이고 있다.특별상 수상자인 구인 스님은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국수 나눔 봉사를 하고 있으며 (사)대한적십자사 영덕군협의회는 지난 태풍 콩레이 때 수해복구 활동의 중심에서 열정적인 봉사를 했다. 고 김성도씨는 독도 최초 이장으로서 독도주권 홍보 및 영토 수호에 힘썼다.제23회 포항MBC·삼일문화대상 시상식 및 방송제작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6시 50분 포항MBC공개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에는 인기가수 박학기와 후니용이가 초청돼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시상식은 12월 22일 오후 4시 45분 MBC를 통해 방송한다.포항MBC·삼일문화대상은 향토기업인 삼일가족과 포항MBC가 아름다운 문화 정착을 위해 지역 사회봉사와 문화예술, 교육, 환경 등 각 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 개인과 단체를 시상, 격려하는 상이다. 지난 1996년 제정된 이후 올해로 23회째를 맞으며 지역 최고 문화상으로서의 전통과 권위를 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11-29

“나도 왕처럼, 나도 왕비처럼”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조선 왕실 의상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AR(증강현실) 왕실 복식 체험존’을 복식문화실에 설치했다. 이는 국립대구박물관이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임을 알리고 관람객들이 복식문화 콘텐츠를 보다 재미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AR 왕실 복식 체험존에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왕실 의상을 체형에 맞게 가상 세계에서 입어볼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한 왕실 복식은 왕의 면복(冕服), 곤룡포(袞龍袍)와 왕비의 적의(翟衣), 원삼(圓衫), 당의(唐衣) 등 총 다섯 벌이다.종래의 가상 피팅 체험이 옷과 배경이 고정된 상태로 얼굴만 합성시켜 사진을 찍는 정도에 그쳤다면 AR 왕실 복식 체험존에서는 동작 인식 기능을 적용해 직접 옷을 착용한 듯한 체험이 가능하고, 의상의 질감과 세부를 살림으로써 소매가 출렁거릴 수 있도록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촬영 사진은 QR코드로 인식해서 휴대폰으로 전송해 간직할 수 있으며, 왕실 복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박물관 누리집과 연동해서 확인할 수 있다.국립대구박물관은 AR 왕실 체험존을 2019년 복식문화실 개편 전까지 복식문화실에 설치해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성인뿐만 아니라 유아·어린이도 체험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2018 인문축제’성황리 열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경북대 인문학술원(원장 김석수)과 함께 2018년 인문주간을 맞이해 마련한 ‘2018 인문축제’사진가 포항시 일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성황리에 열렸다. 인문주간 행사는 교육부가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매년 10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인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2018 인문주간 행사는 ‘화해와 상생의 인문학’을 주제로 전국의 인문도시로 선정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2017년부터 인문도시 지원사업에 선정돼 2년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포항시는 올해 사업주제를 철강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인문자원에 주목해 ‘인문학에 철들다’로 정하고 ‘인문학과 철’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인문학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풍성하게 마련했다.지난달 28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 인문주간 개막식 ‘철과의 만남’에서는 포항을 대표하는 스틸 공연 및 김석수 경북대 인문학술원장의 주제 강연‘철과 인문학을 통해 본 포항의 미래’가 열렸다. 이어 ‘철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김윤규 한동대 교수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문명사 속의 철기 이야기를 포항의 성장사와 결부시켜 들려줘 시민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달 31일에는 ‘삶의 철을 녹이다’를 주제로 시민들이 포스코를 현장답사하고 ‘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포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토크가 열렸다. 이어 11월 2일에는 ‘철, 들다!’를 주제로 성법리 마을, 덕동마을, 옥성리 고분군, 구)삼화제철소고로, 구룡포조선소 등 고대에서 현대까지 포항 지역의 철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기행이 포항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됐다.이외에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는 ‘문명의 아이콘, 철’을 주제로 포항의 사진작가 6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주제전시 ‘Fe 26 el’가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3일에는 포은중앙도서관에서 ‘포항과 나의 삶’을 주제로 시민백일장이 열렸으며 이어서 같은 곳에서 시상식과 ‘시 읽는 포항’을 주제로 한 낭독 및 폐막식 공연을 끝으로 2018년 인문주간 행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인문주간 행사에 참가한 한 시민은 “포항에 살면서 포항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고, 우리 지역의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인문도시지원사업은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공동으로 3년간 ‘영일만 친구, 인문학에 철들다: 미래를 여는 환동해 역사문화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로 시민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강좌와 인문체험 등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포항지역 예술영재 조기 발굴·육성 한다

잠재력 있는 지역의 예술영재를 조기 발굴해 육성하는 예술영재교육원이 문을 연다.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는 2019학년도에 창의적인 예술영재 육성을 위해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포항교육원을 개원한다고 4일 밝혔다.포항예술고에 따르면 경북 동남권에서 처음으로 개원하는 예술영재교육원은 음악과 미술에서 예술적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고 육성한다. 이로써 포항예술고가‘문화도시 포핟’을 이끌어가는 꿈나무 육성의 산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2018학년도 하반기부터 영재교육원 개원을 준비해온 포항예술고는 지역의 음악, 미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질 높은 수업을 전액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음악, 미술 2개 분야 각 20명 이내의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모집해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수진 유치를 통해 높은 수준의 예술교육을 제공, 지역의 다른 예술영재원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의는 분야별 전문가의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재능은 있으나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확대를 위해 소외계층 영재교육 대상자 우선 선발을 통해 이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한다. 이달 초에 영재원 모집에 대한 공고를 본교 홈페이지와 각 초중학교에 공문으로 안내할 계획이다.내년 중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음악(기악, 성악, 국악, 실용음악) 20명 이내, 미술(회화, 디자인, 조형) 20명 이내 등 모두 40명 이내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형은 3단계로 진행이 되며 1단계에서는 GED추천 전형(10%), 2단계에서는 실기테스트(80%), 3단계에서는 면접(10%)으로 이뤄진다.지원 자격인 관찰추천전형(GED 회원가입 후 지원)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절차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관찰추천대상자는 경상북도 관내 거주하는 예비중1 학생, 중1,2 학생으로 요강에서 제시하는 각종 실기대회에서 입상해 실기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을 의미한다.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예술고 영재교육원 담당자(영재원 부원장 010 4504 0603)에게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포항예술고는 내년 3월 예술영재원 개원식을 겸한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며, 전형과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주5일 수업제 휴업일 출석강의를 통한 수업과 방학 중 집중캠프를 통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게 된다.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은 연주회나 전시회 등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이제 경상북도교육청으로부터 예술영재원의 설립인가를 받아 개원하는 경상북도교육청 예술영재 포항교육원은 앞으로 국가발전에 필요한 창의적 예술 인력을 지역에서 조기에 발굴 육성하며, 예술영재들의 잠재력과 창의력 계발에 힘쓰게 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영재교육원은 예술계 수월성교육을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및 공교육 강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우리가 몰랐던, 김유신’에 대하여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와 함께 신라의 역사와 고고학에 관한 궁금증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제4회 ‘대담신라(對談新羅)’사진행사를 오는 11월 8일 오후 7시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 옆 달콤(dal.komm) 2층(경주시 태종로 699)에서 개최한다.‘대담신라’는 그동안 신라의 개, 점술(占術), 자연재해 등의 주제를 가지고 모두 3차례에 걸쳐 관련 종사자와 일반 시민 그리고 역사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역사학과 고고학적인 전문 지식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참여자들로부터 호평과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열리는 대담 주제는 ‘신라 장군, 김유신’이다.이번 대담은 김유신에 대한 두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로는 문헌 기록을 중심으로 한 ‘우리가 몰랐던, 김유신’이다. 김유신에 대해 김부식(1075∼1151)과 신채호(1880~1936)의 평가를 살펴보고, 그 가운데 신채호가 ‘음흉한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평가한 시각에 주목해본다.실제로 김유신의 가문이나 살아온 삶을 추적해 보면 유학(儒學)에 대한 깊은 소양을 가진 합리적이고 자주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이면서 당(唐)나라나 왜(倭)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7세기 후반 동아시아의 유명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덧붙여 그가 말년에 중풍(中風)을 앓았으며 전쟁에서 패하고 살아서 돌아온 아들 문제로 고심했던 사례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두 번째로는 김유신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인‘말의 목을 베고 결의를 다진 사건’을 바탕으로 신라 시대의 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기마인물형 토우, 말갑옷, 월성 해자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다수의 말뼈 등에서 신라인들의 말에 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신라인이 아끼고 사랑했던 말에 대해 전문가들과 토론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nrich.go.kr/gyeongju, 연구소 소개전시/탐방월성이랑 신청)에서 선착순 30명을 신청 받으며,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1

한국 근대건축과 삼국유사로 읽는 ‘신라史’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세미나실에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신라학 강좌를 운영한다. 30일 오후 2시에는 ‘한국의 근대미술’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오는 11월 1일 오후 2에시는 ‘삼국유사로 읽는 새로운 신라사’라는 주제로 신라학 강좌가 진행한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인문학 강좌조선 말 근대화 과정 속에서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건축분야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궁궐을 비롯해 관청 및 공공시설이 서구식 건축물로 건조됐다. 조선시대 건축 전통은 일단 단절된 상태로 다양한 건축양식이 태어나고 사라지며 전통과 신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이번 강의에서는 김종헌 배재대 교수가 ‘충돌과 확장으로 본 한국근대건축’을 주제로 서양의 모더니즘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적 시각으로 한국 근대 건축을 해석한다. 건축이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어떤 방향으로 확장됐는지 알아보고 지역의 전통 문화와 신문화(新文化)가 어떻게 충돌을 일으키며 발전했는지 살펴본다.△신라학 강좌신라학 강좌는 11월 1일 오후 2부터 6시까지 2회 연강으로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은 경주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불교와 관련된 조사를 했는데 그 중 두드러지게 관심을 보인 대상이 황룡사였고, 삼국유사 탑상편에는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황룡사 창건과 진흥왕의 구상’을 주제로 1회 차에는 황룡사와 더불어 건축을 시작한 진흥왕의 구상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2회 차 강의에서는 비형랑 설화를 통해 신라사회의 진골 귀족이 가진 한계와 이를 극복하고 왕위에 오른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즉위과정을 그려본다. 이 과정 속에서 당으로부터 들어온 유학 사상과 삼국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나아가야 할 방향 다각적 논의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알리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된다.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10개국 51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이다.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중앙대 초빙교수), 46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한국 현대문학을 연구해온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이가타현립대학 명예교수가 참석하며 김홍신 소설가의 사회로 펼쳐진다.8일 문학강연은 신달자 시인이 ‘한글의 새로운 부활과 조명’,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가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을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이사)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국제펜한국본부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6~9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과 문학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6일 열릴 개회식은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와 가야금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신경림 시인과 김후란 시인의 축시가 낭송된다. 7, 8일 양일간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2 발표 ,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을 다루는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토론에는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김종회 경희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나영, 경주교향악단, 경주국악협회 두두리, THE SHIM, EL밴드 , 정병수 무용단이 참여해 11월의 경주 가을에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게 된다.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문학의 향기가 오래 남는 작품다운 작품 쓰고 싶어”

포항지역에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한 인사를 격려하는 ‘애린문화상 시상식’이 올해 8회째 열렸다. 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재생 선생의 선린, 애린정신을 이어가려는 그의 아들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998년 자신의 사재로 애린복지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이웃을 돕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선정해 격려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에 제정한‘애린문화상’은 향토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발굴해 재조명하는 의미와 함께 지역 문화 발전의 동력을 살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근래 들어 많은 사람들이 문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래 산업이라고 말한다. 애린문화상이야말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도시를 밝게 하는 일임을 공감하게 하고 있다.지난 25일 제8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김일광(65) 동화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이명석·한흑구·박영달·김대정 등지역의 시대적 전환기 살아온 분들삶의 이야기 인문학 자료로 남길 터-30여 권의 저서를 펴내며 지역 문단을 올곧이 지켜오셨다. 애린문화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떠신지요.△먼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추전하고 또 선정해 주신 이대공 이사장님과 이사들께 감사를 드린다. 아직 내 문학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몇 차례 사양을 했지만 선배들께서 상은 결과로 주기도 하지만 격려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수상을 권해서 받게 됐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받은 셈이다. 동화를 쓰기 시작한 지가 35년 여 되는 것 같다. 매년 한 권 정도의 책을 펴냈다. 워낙 재주가 없는지라 쉼 없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 특히 지방에서 문학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인 시대를 거쳐 왔다. 지방 작가들이 작품은 있어도 발표할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으며, 더구나 책으로 출판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복이 있었다. 이오덕, 손춘익 등 그 분들의 이끌어주심이 오늘 나를 있게 했다.-지난 4월, 조선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석곡 이규준’을 펴내시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앞으로 그 선배님들의 모습처럼 후배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포항에는 문학적인 소재가 많고 많으며, 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인재도 참으로 많다. 이들을 살려내는 작업에 작은 심부름을 하고 싶다. 이들을 아울러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재생산하는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 지금 울릉도 독도 이야기, 다섯 권째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말 우리 지역 의병활동을 배경으로 젊은 의병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를 뮤지컬 대본으로 작업 중에 있다. 가능하다면 서울 무대에 올리고 싶다. 우리 지역 이야기를 우리 지역에서 설익은 모습으로 만들어서는 우리끼리 나누다 만다면 지역 문화의 격을 높일 수 없다. 좀 더 치밀하고 문학적인 탄탄한 구조를 가진, 그야말로 작품다운 작품이 되었을 때, 작품으로 대접을 받으며, 그 향기가 오래 남게 된다.-지역 발전도 문화의 융성 없이는 불가능하고, 문화 없이는 시민의 삶도 윤택해 질 수 없다는 말들이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으시다면.△꼭 하고 싶은 것은 어른들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해방, 육이오 전란기 전후의 인문학적 자원을 기록하는 일이다. 문화적으로 이명석, 한흑구, 박영달, 김대정 등, 이분들과 함께 지역의 시대적 전환기를 지내온 분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 이야기가 우리 지역의 근대 인문학적 자료로 빛을 발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더 시간을 지체하면 이 자원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 관리에 나설 필요하다. 예를 들어 300여 기가 넘던 고인돌이 사라지고 있으며, 13기나 되는 봉수대가 존재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산들의 소중함을 다 잊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지역문화 발전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하여야 한다. 무슨 대형 건설 사업이나 공장 유치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를 못한다. 문화 발전을 그런 시각에서 살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발전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지역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지도 모른다.※김일광 동화작가 프로필△1953년 포항 출생△포항문인협회장 역임△1984년 창주문학상과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경상북도문화상 수상△저서 동화책 ‘아버지의 바다’ ‘말더듬이 원식이’ ‘물새처럼’ 등과 전기집 ‘윤선도’ ‘윤봉길, 장편소설 ‘석곡 이규준’ 등 30여 권 출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사진/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2018-10-29

동화작가 김일광 씨, ‘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

▲ 동화작가 김일광씨‘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포항 출신 동화작가 김일광(65)씨가 선정됐다. (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5일 오전 11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일광씨는 1953년 포항에서 출생해 1984년 창주문학상을 수상하고 1987년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5쇄가 발간된 동화 ‘말더듬이 원식이’ 외에도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 30여 권이 있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는 영어로 번역돼 영어권에 배포됐고, ‘귀신이 사는 집’중 ‘키 작은 나무’는 일본작가에 의해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귀신고래’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멕시코에서 출판됐다.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을 세 차례(8, 9, 14대)나 맡아 6년간 봉사하면서 지역문학계에도 크게 기여했고 초등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특히 지역에 바탕을 둔 소재를 문학화 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문학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문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8회를 이어가고 있다.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19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19회에는 515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88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해 시상식을 가졌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46억여 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재생 이명석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재생 이명석’을 출판했다.‘재생 이명석’ 일대기에는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위한 선린애육원 설립과 운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린공민학교를 설립해 전쟁 중 학업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가르쳤고, 어려움에 처한 성곡마을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정착촌 마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감당한 선생의 삶의 발자취를 담은 자료와 증언 등이 담겨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5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 세미나’ 해방 후 ‘경주예술학교’ 조명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세미나’를 30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1946년 해방이후 경주에 설립된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를 주제로 진행되며, 좌장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회 박선영 회장이 맡고, 다섯 명의 미술계 전문가가 1부, 2부로 나눠 발제하고 종합토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세미나 1부는 최열 미술평론가의 ‘해방직후 미술교육기관 창설의 역사’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홍익대 이애선 연구자가 ‘경주문화협회 시기의 경주예술학교 교과과정’을 현재 생존해 있는 경주예술학교 제1회 졸업생 조희수의 수업노트를 중심으로 발제가 진행된다.또 작가이자 경북수채화협회 회장인 송재진의 ‘경주예술학교 계보로 본 경주와 안동미술’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하게 된다. 2부는 경주예술학교 에피소드에 대한 발제가 이어진다. 관계가 있던 분들과 직접만나거나, 연관이 있는 최용대 작가의 ‘경주예술학교 사람들’, 이어서 훗카이도립하코다테미술관 이우치 카쓰 학예과장이 ‘손일봉과 훗카이도(北海道)’ 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 후, 종합토론에 들어간다. 종합토론에서는 경주예술학교를 최초로 기고한 아트인컬쳐 김복기 대표가 패널로 나선다.학술세미나 참여자에게는 경주문화재단에서 발간한 ‘1946, 경주예술학교’도서가 선착순 150명에 한해 무료로 증정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4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 내달 3일부터 대구MBC특별전시장

대구MBC가 이탈리아 중북부 고대도시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박람회인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사무국과 협업해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대구MBC 특별전시장 emga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에서 지난 2016년 개최한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을 선보인다.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은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메인 행사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일러스트 원화 공모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50명의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 원화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한다.또한 ‘2017년 라가치상’을 수상한 호주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 쿠테의 작품과 2017년 한국 최초로 ‘올해의 출판사’ 상울 수상한 보림출판사의 전시도 함께 진행돼 전시기간 동안 세계의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과 그림책을 관람하고 체험 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어린이 그림책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도서전에서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볼로냐 뉴미디어상을 제정·시상하고 있으며, 특히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4

인디플러스 포항, 10월 신작 상영

포항문화재단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10월을 맞아 ‘2017년도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2편과 신작 다큐멘터리 1편을 상영한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오는 31일까지 상영하는 영화는 아들을 잃은 부부의 상실 이후의 삶을 다룬 ‘살아남은 아이’, 갈등과 분쟁 등 인간 관계의 민낯을 강렬한 화법으로 담아낸 ‘죄 많은 소녀’, 고려인의 역사가 담긴 영화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등 모두 3편이다.‘살아남은 아이’는 물에 빠진 친구 기현을 구하고 대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 은찬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찬의 부모와 그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며 흔들리던 기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죄 많은 소녀’는 갑자기 목숨을 끊은 소녀 경민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두고, 주변 인물들이 보이는 그릇된 애도의 방식과 자신의 죄의식을 덜기 위해 다른 희생양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조금의 변주도 없이 직접적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는 고려극장의 전설적인 디바들, 그들의 구술과 노래를 통해 이산과 정착,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전하는 음악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고려극장의 초대 디바이자 고려인 최초의 인민배우인 이함덕 선생과 1970, 80년대에 재즈와 러시아 노래, 한국 노래를 두루 구사하며 월드뮤직을 지향했던 방타마라 선생을 중심으로 고려극장의 여성 디바들의 삶을 조명한다. 상영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영화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와 현장발권 모두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18-10-17

포항 흥해농요 보존·활성화 방안 모색

“가 : 모를 부세 모를 부세 한강수에다 모를 부세나 : 한강수에다 모모를 부어 이 모찌기가 난감하네가 : 하늘에 올라서 옥황상좌 그 모깡으로 들어내세나 : 내자 내자야 들어내자 이 모판을 들어내자가 : 그 모깡이다 들어내면 두부야 손만 놀려주소나 : 밀어라 닥쳐라 땅가보니 이 모판을 들어냈네” -‘모찌기 소리’(흥해읍 북송리 북송 / 1995년 권태룡 채보)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찌기 소리’다. 흥해 용전(사답들), 망천 평야 등에서 모내기를 하기에 앞서 못자리(모판)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불렀던 민요로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놉을 해, 모내기할 모를 모판에서 쪄낼 때 못자리에 빙 둘러앉아 모를 찌면서 부르는 소리다. 한국 노동요의 대표적인 ‘모심기 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모를 뽑아내며 부르기 때문에 ‘모심기 소리’와 더불어 ‘모 노래류’라고 일컫는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주최 주관하는 ‘제1회 포항흥해농요 심포지엄’이 18일 오전 10시 포항 흥해읍사무소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한형철 흥해중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지역의 민속학자인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이 논문‘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을 발표하고 권태룡 한성대 교수가 논문 ‘흥해 농요 중 모노래와 어사용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발제 후에는 임성남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 지정 토론자들이 의견을 교환한다.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장은 “‘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은 비록 흥해지역 민요에 국한된 연구이긴 하나 흥해지역의 민요 채록수가 포항시 전체 민요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포항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에 대한 연구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흥해지역에는 최근 흥해농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결성된 포항흥해농요보존회에서 매주 토요일 흥해읍사무소 강당에서 주민들을 위한 ‘흥해농요 배우기’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13일에는 흥해읍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하가기도 했다. 14일 ‘흥해허수아비축제’ 행사의 하나로 흥해읍 곡강천 특설무대에서 공연된 창작국악소리극‘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모심는소리’와 ‘지신밟는소리’등 흥해농요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18-10-17

부산 사는 60세 김순경씨 ‘곡비(哭婢)’ 대상 영예

‘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수상작이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에는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哭婢·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해 곡하던 계집종)로 그려낸 김순경(60·부산시)씨의‘곡비(哭婢)’가 선정됐다.금상에는 정영조(울산시)씨의‘쇠절구’, 은상 김소윤(울산시)씨의‘삶을 용접하다’, 동상 홍미자(대구시)씨의‘놋합’·유명숙(진주)씨의‘거멀못’이 각각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2회째 개최됐다.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일본을 비롯 서울, 경기, 울산 등 국내외에서 철에 관한 추억이 담긴 500여 편이 응모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5점 등 모두 10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은주·김한성 수필가는 “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과한 21편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대상 수상작 ‘곡비(哭婢)’ 가마솥에 윤슬이 보인다. 희미한 등불에도 잔물결이 반짝인다. 열기가 소용돌이치면 무쇠솥은 소리 없이 눈물부터 흘린다. 때로는 큰소리로 울지만 불길이 멈추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긴 세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다독거렸다.처음부터 까만 솥이었던 것은 아니다. 뜨거운 불길을 참지 못하고 흘러나온 쇳물은 황토색이었다. 섬광을 번쩍이며 세상에 나타난 맑고 고운 쇳물은 숨 쉴 틈도 없이 모래 속으로 흘러들었다. 멋모르고 들어간 어둡고 숨 막히는 거푸집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절규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잠시 꿈틀거리다 등신불처럼 무쇠는 솥이 되었다.솥은 군주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전쟁을 할 때도 솥은 반드시 가지고 다녔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병사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왕의 가장 큰 덕목이다. 의식주 중에서도 먹는 것이 단연 우선이다.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념도 좋고 정책도 좋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도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이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지 않는 자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살기 힘들면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도 넘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피난길에도 솥을 지고 가는 것은 생명줄이기 때문이다.시골집 부엌에는 큰 가마솥이 있었다. 언제나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질거렸다. 부뚜막 가운데 자리 잡은 큰솥은 늘 작은 솥을 곁에 두고 있었다. 장정이 대부분인 대식구라 뚜껑을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할아버지는 자손의 번창을 바라며 큰솥을 준비했다. 여러 고택을 다녀 봐도 우리 집 무쇠솥보다 큰 가마솥은 본 적이 없다.솥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크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용도는 한가지다. 대가족이 농사를 짓던 농촌에서는 한 번에 많은 밥을 짓는 가마솥이 필요했다. 일찍부터 농경을 중심으로 정착 생활을 하던 우리의 부엌은 모닥불로 물을 끓이는 유목민들과는 달랐다. 유목민들의 뚜껑 없는 청동 솥은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물을 끓이고 고기를 삶는 솥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먼저 등장한 솥은 가마솥이 아니라 기마민족이 사용하던 청동 솥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삼한 시대 유물관 중앙에 세발 청동정鼎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핵가족 제도가 자리 잡고 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가마솥 대신 알루미늄 솥이나 냄비가 늘어났지만, 지금은 산골 동네에서도 전기밥솥을 사용한다.전기밥솥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어디에 가든 전기 코드만 연결되면 스위치 하나로 쉽게 해결된다. 연기나 그을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불의 강약을 조절할 일도 없다. 쌀을 미리 불리지 않아도 물만 적당히 붓고 쌀을 안치면 설익은 밥이나 태운 밥 대신 고슬고슬한 밥이 된다. 매 순간 젊은 아가씨의 생기발랄한 음성으로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눌어붙은 누룽지를 박박 긁어 오돌오돌 씹히는 맛을 즐기고 밥솥에 불을 때며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던 가족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수천 년 내려오던 부엌 문화는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얼굴을 맞대고 사람 냄새를 풍기던 장면들을 앗아 갔다.가마솥은 온 식구의 생명줄이었다. 물행주와 마른행주로 들기름으로 길을 낸 까만 솥이 반질거릴 때까지 닦고 또 닦았다. 정월만 되면 부뚜막에 촛불을 밝혀두고 모든 길흉을 판단하는 조왕신 같은 솥을 향해 비손도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의 가마솥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원천이라 신주 모시듯 했다.어머니의 하루는 깜깜한 부엌에서 등불을 켜면서 시작되었다. 싸늘하게 식은 솥에 물을 붓고 서서히 솥부터 데웠다. 두껍고 둔탁한 무쇠 덩어리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센 불의 열기가 솥 안에 가득 차면 증기 기관차처럼 하얀 김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한동안 휘파람 소리를 냈다. 널빈지 틈새의 칼바람에도 씩씩대며 힘차게 치솟던 수증기가 잦아들면 약 불로 뜸을 들였다. 그제야 가마솥도 울음을 멈추고 조용해졌다.고부간 갈등은 끝이 없었다. 며칠 잠잠하다 싶으면 비 맞은 풀잎처럼 어김없이 되살아났다. 유교의 잣대로 며느리를 가르치려는 할머니의 집착과 현실에 갇혀있는 어머니의 반발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가끔 방에서 가시 돋친 말이 흘러나오면 부엌에서도 혼잣말 같은 응답이 들렸다. 어느 쪽도 틀린 말은 없었다.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었다. 아버지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중재를 하지도 않았다. 저절로 사그라들기를 바랐는지 여차하면 동네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할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부엌은 잠잠했다. 설움이 복받치면 참았던 울음을 소리 없이 터뜨렸다. 그렇다고 보란 듯이 큰 소리를 내며 울 수는 없었다. 자식들도 어떤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잠재우지 못한 고부간 갈등에 섣불리 끼어들었다가 판을 키운 적이 있었다. 어설프게 한마디 거들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 되었다. 아무리 가슴이 아려도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가마솥은 어머니 대신 울었다. 울음소리가 구슬픈 물굽이를 이루며 부엌을 적시면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아무리 눈물을 많이 흘리고 큰소리로 울어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큰소리로 울어주는 가마솥이 남편이나 자식들보다 더 위안이 될 때도 있었다. 타들어 가는 어머니의 가슴만큼이나 가마솥도 까맣게 변해갔다. 희미한 등불이 지켜주는 무던한 가마솥은 주인을 대신해 울어주던 곡비哭婢였다.무쇠솥은 연옥 같은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었기에 날마다 소리 내어 울었는지. 이제는 눈물을 닦아줄 사람도 없는 부엌을 혼자 지키며 말없이 지난날을 생각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처럼 윤기 흐르던 솥뚜껑에는 세월의 먼지만 켜켜이 쌓여간다.배역이 끝난 가마솥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불길 앞에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김순경 씨, 대상 수상 소감하얀 서리가 눈처럼 내린 오대산 비로봉을 내려오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긴장하며 기다렸던 소식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운해가 출렁이는 산골짜기만 멍하니 내려다봤습니다.까만 가마솥은 어머니와 동지였습니다. 누구도 풀어줄 수 없는 가슴속 응어리를 날마다 곡소리 같은 울음으로 풀어주었습니다. 철모르던 어린 신부가 구순을 바라보는 긴 세월 동안 서로가 눈물을 훔쳐 주고 다독였습니다. 이제는 서로 만날 수도 울 수도 없지만 말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다시 만날 수가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날마다 전쟁터처럼 북적이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가던 그곳이 글밭이 됩니다.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을 글로써 하나씩 지워나가고자 합니다.먼저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 글의 영역을 넓혀주신 분들과 함께 부경수필 문우님과 지도 교수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1958년 울산 출생 △2016년 ‘수필과 비평’신인상 수상 △수필집 ‘대대리 별곡’(2017) △동의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심사평철을 통해 얻은진솔한 삶의 철학 잘 표현한 작품 많아글로는 말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공자님의 말씀으로 동양의 고전 주역에 실려 있습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 중에도 주제를 철로 한정한 글쓰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철의 도시 포항에서 지난해 시작된 뜻 깊은 ‘포항 스틸에세이 공모전’에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응모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21편이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쓴 귀중한 작품들을 논의를 거듭하여 심사한 결과 ‘곡비’ ‘놋 합’ ‘라싱’ ‘쇠 절구’ ‘거멀못’ ‘톱 쓸기’ ‘당구 솥’ ‘삶을 용접하다’ ‘윈드댐퍼’ ‘주삿바늘’ 등 10편을 골랐습니다.‘곡비’를 대상 수상작으로 합의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제의 통일성, 효율적인 구성, 형상화 등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잘 갖춘 좋은 수필이었습니다. 곡비는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로 표현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정확하고 풍부한 단어 사용과 잊혀 가는 우리말을 작품에 되살리려는 국어 사랑의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함께 응모한 두 작품 역시 문장력을 갖춘 수작이어서 선뜻 대상작으로 뽑을 수 있었습니다.정확한 단어와 거의 정확한 단어의 차이는 번개와 반딧불이의 차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 생각났습니다.금상 ‘쇠 절구’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는 고집쟁이 딸에게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허락을 하기까지 아버지는 쇠 절구질을 통해 그 뜻을 내려놓으셨고 그것은 아버지의 고집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소원이었음을 아버지의 손때 묻은 절구를 보며 깨닫는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은상 ‘삶을 용접하다’는 용접사를 남편으로 둔 작가가 철을 이어붙이는 과정을 통해 그 진가를 드러내고, 쌓아 올리는 것보다 이어가는 것을 선택해서 삶을 용접하며 인생을 이어가는 든든한 남편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이 아름다웠습니다.동상 ‘놋 합’ 은 어머니께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을 지키기 위해 늘 눈부시게 닦아서 정성스레 밥을 담는 놋 합에서 어머니의 주술 같은 염원을 알아갑니다. 부적 같은 인생 여정이 새겨진 그릇에 얽힌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읽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동상 ‘거멀못’은 아버지께서 벌어져서 제 역할을 못하는 생활용품을 거멀못으로 붙여서 물려주신 뜻을 발견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집안의 거멀못이 되어 끈끈한 정을 이어가라는 고귀한 삶의 철학도 깨닫습니다.금상, 은상, 동상, 가작으로 뽑는 데는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 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전반적으로 문학적 형상화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으나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심사위원 : 김은주(수필가)·김한성(수필가)

2018-10-15

에밀레 종소리 들으며 ‘신라여행’ 어때요

천년의 소리를 주제로 한 경주 대표 가을축제 ‘2018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5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BBS대구불교방송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에밀레전’은 7일까지 사흘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7회째를 맞는‘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라 천년수도 경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올해 행사에서는 더욱 풍성해진 주제관과 난타공연, 풍물놀이, 비보잉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에밀레 주제관은 세계 각국의 종 300여 점이 전시돼 ‘종’과 관련한 작은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적인 밀랍 주조기술을 시연해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매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타종행사를 올해도 즐길 수 있다.행사장 내에 설치해 누구나 타종할 수 있게 한 6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은 장엄한 종소리와 울림을 느낄 수 있어 인기 체험행사로 자리매김했다.또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아름다운 경주의 유적지를 4D와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경주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진다.첫 날인 5일에는 경주시민 150여명으로 구성된 난타팀이 ‘천년의 울림-천년의 난타’를 주제로 신명나는 공연을 보여준다.이어 지역 청소년 100여 명의 열정적인 비보이 댄스가 ‘천년의 혼-천년의 흥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둘째 날인 6일에는 에밀레전 실용무용 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돼 ‘천년의 나눔’ 댄스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이번 에밀레전에서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대형 거북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대형 전통 등과 LED 대종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한다.또한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행사장인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 돌담에 연등길을 조성해 운치를 더한다.참가자들은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2018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며 매일 밤 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