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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예술발전소 새단장 재개관

‘복합예술 플랫폼’대구예술발전소가 20일 재개관에 맞춰 북카페와 아트숍을 마련하는 등 새롭게 단장했다.1층에서 운영됐던 카페가 2층으로 옮겨 만권당 북카페(카르멜)로, 2층 키즈 스페이스가 1층 강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키즈 아트 팩토리로 운영될 예정되며 아트숍도 신설된다.만권당은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곳에는 문화예술도서가 구비돼 있고 시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문화살롱 공간으로 2012년부터 운영돼 왔다. 독서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예술관련 교육이나 세미나 강좌 등이 열리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공간으로 대구예술발전소의 시그니처 (signatur)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장소의 상징성과 특성을 살려 앞으로도 이곳에서는 북콘서트, 독서 토론 등이 개최될 예정이며 문화행사를 즐기면서 최상질의 커피와 브런치, 베이커리, 케잌, 샌드위치 등의 건강한 재료로 만든 간단식도 즐길 주 있다. 북카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동계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이 밖에 1층 아트숍, 키즈 아트 팩토리도 시민과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카페가 운영됐던 곳은 아트숍으로, 1층 강의실은 키즈 아트 팩토리로 변경된다.아트숍은 아트상품 판매 뿐 아니라 대구예술발전소 굿즈 상품을 개발, 판매될 예정되며, 키즈 아트 팩토리는 1층 강의실 공간을 조성해 유아 및 초등학교 대상의 예술교육 및 전시체험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만든다면?

“‘창조시민’이 주체가 되어 ‘행복한 문화도시 포항’의 꿈을 이루자”(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오는 6월 1일까지 ‘시민 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 조성 프로젝트’사업 제안을 공모한다.포항시와 함께하는 이번 공모전은 포항시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 등의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활하는 동네에서, 우리동네 사람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만들고 전파해 행복한 문화도시를 만드는 시민주도형 혁신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마련했다.포항문화재단은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조성해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문화적 삶과 공동체를 실현하는 등 시민의 문화도시 정착 참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문화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포항의 문화판을 주도해 나간다는 의미로 ‘삼세판’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 스스로가 지역 자치권역에서 주체적인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다.포항시 거주자로 자신이 사는 자치구역에서 자발적 문화활동을 하고자 하는 3인 이상의 시민모둠(커뮤니티 그룹)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지역성을 드러내는 인문성에 기반한 사업 아이디어와 문화활동공간 운영계획을 제안하면 된다. 지원 규모는 총사업비 9천만 원으로 10개 팀 내외로 선정, 지원한다. 구룡포·호미곶 ‘바다’, 흥해·신광 ‘오래된 미래’등 제단이 제시하는 각 권역별 인문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민 커뮤니티가 이를 문화적으로 가치화 하는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전문 예술인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또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집기 및 시설 등 공간 조성과 컨설팅,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여기서 ‘시민 커뮤니티’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생활권 내에서 그 지역만의 문화가치를 생성하고자하는 자발적인 시민 문화활동 모임을 뜻한다.‘문화활동공간’은 이들 커뮤니티들이 생활권 내에서 일상적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관계형성을 하며 유익한 공동체 형성을 해나가는 공간을 의미하며 동네카페, 동네책방, 아파트 유휴공간,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 시민이 일상적으로 이용가능한 공간이면 된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민중심의 문화도시 정착을 위해 커뮤니티 중심의 사업제안과 문화활동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법정문화도시 기반이 되는 주도적인 문화시민 인프라를 확산시키고 인구 51만 대비 생활 단위의 문화활동 거점 공간을 확대해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와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문화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세판’에 관련한 자세한 공모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289-7911)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기존 관 중심의 문화공간 사업에서 나아가 시민 생활권으로 문화거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5년간 30개소의 주민커뮤니티 문화활동 공간을 조성·지원해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적인 삶의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문화환경 조성과 문화안전망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9

포항 원도심 그때 그 시절엔…

“포항제철 노란제복의 자전거 부대부터 아카데미극장, 시민백화점, 아이스께끼 장사에서 포항극장, 시민극장까지 운영하게 된 풍운아의 삶….”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최근 펴낸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일대의 장기 거주 주민의 생애사를 담은 책‘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이야기다.꿈틀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7년 6월 지역예술가 공간 지원을 통한 침체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육거리 우리은행 포항지점 뒤 중앙파출소 일대에 조성한 곳으로 회화, 공예, 도예, 음악, 연극, 조각 등 23개 팀의 작가와 운영지원센터, 갤러리, 책마을,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등 27개소가 입주해 있다. 이곳은 포항의 원도심(原都心)으로 과거 시청사를 비롯한 관공서가 밀집돼 있어 번성했던 곳이다.꿈틀로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은 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와 장소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인문지리적 연구를 통한 스토리 콘텐츠 개발을 진행한 결과 이 책을 펴낸 것.이 책은 한국전쟁 후 폐허의 땅에서 7,80년대 문화·행정의 중심지가 된 시절부터 2000년대 중반 지역경제 침체와 관공서 이전으로 쇠퇴한 원도심에서 지금까지 삶의 터전을 지켜 온 주민들의 시절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또한 구술 그대로 채록한 이 책은 포항 특유의 사투리, 주민들의 언어와 말투를 그대로 기록해 그때 그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한편 그 이야기 속의 희망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로 이어진다. 꿈틀로는 관공서 이전과 외곽지역의 신도시 발전으로 과거 중심지였던 원도심이 쇠퇴해 슬럼화되는 공동화현상에 대응해 문화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살린다는 취지로 2016년 시작된 예술가 창작공간 지원사업으로 지난 3년 여간 지역주민들과 상생해왔다.이날 꿈틀로 예술가이자 주민이 된 꿈틀로 입주작가와 함께 한 출판기념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감동을 나누고, 그 스토리를 통해 예술적 영감과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는데 주목했다.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나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옛 왁삭왁삭했던 원도심의 추억을 공유해 감회가 새롭고, 그 시절의 추억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어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지역의 인문성 회복을 위한 문화적 활동으로 원도심의 산재된 스토리를 발굴해 꿈틀로의 예술가들과 함께 인문지리적 가치에 기반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고유의 가치를 발굴해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포항지역 주민들의 생애사를 담은 스토리북‘아련한 신비감을 가진 청회색빛, 꿈틀로’는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7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오늘부터 재개관

국립경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재개관 이벤트 홍보물. /국립경주박물관 제공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했던 어린이박물관을 18일부터 다시 운영한다.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시간대 별로 총 8회 운영한다. 어린이박물관 면적 및 참가자간 접촉 가능성을 고려해 회 차별 입장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관람 시간은 각 회 차 시작시간으로부터 50분이다. 10분 간 다음 관람객을 위한 준비 및 소독을 실시하기 위해서다.어린이박물관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은 정문 입장 시 발열확인 및 손 소독을 마치고 입장티켓을 선착순으로 수령하면 된다. 어린이박물관을 입장할 때에는 다시 한 번 손 소독을 실시하고 어린이박물관에서 배부하는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한편, 재개관 당일인 18일에는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손소독제와 체험키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국립경주박물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누적된 국민 피로감을 해소하고 문화 향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0-05-17

코로나로 침체 문예계 활성화 나선다

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활성화와 최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지역예술계와 침체된 지역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2020년 포항예술지원사업’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예술지원사업 공모에서는 인문영역·시각예술·공연예술·다원예술 등 문화예술 전 장르에서 △전문예술인 창작활동지원 △청년예술인 창작활동지원 △찾아가는 예술활동(동네방네예술프로젝트)지원 △공공프로젝트 등 4개 분야에 총 3억5천여만 원을 지원한다.전문·청년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및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개인 200~500만원, 단체 500~1천500만원 내외 총 45명(팀) 규모로 선정되며, 공공프로젝트는 포항문화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전문예술단체에 총 1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2020 포항예술지원사업’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을 주업으로 하는 포항 예술인 및 예술단체의 창작활동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포항 예술의 중·장기적 성작동력이 될 청년예술인들을 위한 별도공모를 통해 신진예술가 발굴 및 육성에 앞장선다. 시와 문화재단은 전국단위조직망을 갖춘 지역예술전문단체(포항예총 등)와의 협력을 통한 공공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글로컬(Global+local) 예술인 육성, 지역 예술사 연구 및 아카이빙, 공공예술사업 등을 통해 지역 예술계의 중장기적 역량을 강화와 더불어 시민들의 예술향유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또한 아르코 공연연습센터와 대잠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 등의 공간을 기반으로 해 공연예술 분야 단체의 창작에 필요한 활동 공간을 지원한다. 지난 3월, 경상북도 공모 사업인 ‘공연장 상주단체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대잠홀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 각 1단체씩 총 9천만원의 도비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전문예술단체를 대상으로 대관료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한다.‘2020 포항예술지원사업’은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 및 단체 소재지가 포항을 주소로 하는 예술인 및 예술단체에 한해 지원 할 수 있으며, 동일·유사사업으로 포항시 또는 포항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중복 지원할 수는 없다.이번 공모의 신청 접수는 18일부터 29일까지이며, 사업신청서식 및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신청 안내문 및 신청서식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역예술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예술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의 복지 증진과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타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참고하고, 문의는 문예진흥팀(054-289-7823,783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포항문화재단, 시민무용단 2기 모집

포항문화재단은 대잠홀 상주단체 김동은 무용단과 협업해 2020년도 ‘시민 무용단’ 2기 참가자를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시민무용단은 공연장 상주단체 퍼블릭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체험교육과 공연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2019년 시민무용단 1기를 첫 시작으로 24명의 교육생이 수료한 바 있다.포항의 대표 콘텐츠인 연오랑 세오녀, 과메기, 호미곶, 해맞이, 물회, 죽도시장, 고기잡이 등을 소재로 오는 18일부터 10월 5일까지 총 20주 동안 춤을 배우고, 10월에 ‘포항을 춤추다’라는 주제로 발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시민무용단은 지역 내 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 16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단 교육에 필요한 준비물은 개인이 부담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gpgpggg@phcf.or.kr), 우편(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시청로1 포항시청 대잠홀 문예진흥팀), 방문 접수 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과 신청방법은 전화(054-289-7842)로 문의하거나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포항문화재단 측은 “춤으로 포항 지역주민들을 결속하고, 시민분들의 자발적 참여와 체험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의 흥미와 성취감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2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 국비 추가 확보

(재)경주문화재단이 경주 예술가를 위한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에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예회관의 시설 등을 활용해 지역 특성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국비 지원 예정액은 4천500만원이다. 이로써 상반기 경주문화재단이 경주예술의전당 프로그램으로 확보한 국비 선정액은 1억5천만원이 넘는다.이번 지원 사업은 문예회관의 기획역량 강화로 지역 문화·예술 수준 제고 및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으로 220여 개 기관 중 84개 기관이 선정됐다.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꿈의 콘서트’는 2016년 지역의 신진예술가 육성 차원에서 공연된 바 있다. 2020년 공연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공연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되고 총 5회로 확대해 참여 지역예술단체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경주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으로 각개로 활동 중인 지역의 창작 인프라를 연결하고 신진예술가 및 지역예술인의 공연 구성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다양한 예술 장르를 지원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추후 시민참여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추가해 관객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7월 중 경주예술의전당의 특별기획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와 전화문의처(1588-49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1

“상상력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시길”

“태초에 상처가 있었다/빛이 드러나지 않아/어둠에 잠긴 궁창은/한 치 앞이 안 보였고/만지지 않은 궁창 아래의 땅은/진창으로 황무하여/길이 없었다”(남태식 시 ‘상처를 만지다’중)포항지역에서 ‘낭만의 우체국장 시인’으로 불리는 남태식(60) 시인이 5년 만에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리토피아)를 발간했다. 남 시인은 2003년 ‘리토피아’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 등이 있다. 리토피아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을 수상했다.남 시인에게 이번 시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2015년 ‘망상가들의 마을’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소회를 듣고 싶다.△시집을 낼 때마다 늘 비슷하지만, 생의 한 막이 끝났구나 싶다. 이런 느낌은 시집의 내용으로 이야기하자면 일찍 떠난 자들에 대해 제대로 떠나보내지 못한 부채감 같은 게 늘 있었는데 이번 시집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 부채의식을 덜어내는 이별의식을 어느 정도 치렀다는 느낌과 시인의 말에서 밝혔듯 33년간 근무했던 직장(우체국)에서 퇴직하게 되고 나이도 환갑을 맞으면서 두 번째 생을 끝냈다는 느낌과 맞물려 있다. 퇴직 기념으로 시집을 낼 생각은 애초 가지고 있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퇴직을 당겨서 하게 되고 금년 중 내기로 한 시집도 역시 당겨서 내게 되면서 퇴직 기념시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말을 퇴직 인사로 갈음해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시집을 나눴다.-시집에 담긴 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한 편 한 편의 시가 모두 쓰일 당시의 저마다의 배경과 과정이 있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고르라고 하는 질문은 늘 난감하지만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치유되지 않은 슬픔’을 고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회적인 상상과 개인의 체험이 담긴 서정이 어우러져 여운을 남기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하는데 이 시가 그런 시에 가장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 생각해서다.-시집을 읽고 주변의 반응, 다른 평론가들이나 시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전해수 문학평론가는 “습작기 20년을 품은 간절했던 첫 시집의 탄생을 거쳐 다시 20년의 세월 속에 잉태한 네 번째 시집 ‘상처를 만지다’는 세월의 무장함과 그 세월을 견딘 시인의 근면함을 통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장구한 시간을 횡단해 채워진 ‘색(상처)’과 ‘빛(치유)’의 결임을 알 수 있다. 남 시인의 시가 ‘그림자들’로 여겨지는 이유 또한 ‘색’과 ‘빛’에 대한 시인의 숨겨진 시적 탐구의 파편이라 여겨진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은 무구한 세월의 잔해(殘骸)와 그 상처를 위무하는 시인의 손길이 ‘궁창을/마르며 길을 내는 ’연민(憐憫)의 마음으로 써 내려간 연사(戀辭)처럼, 나에게는 읽힌다”고 평했다.-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번 시집 내 시의 주 정조가 시대적,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인 감정이 맞물리면서 의식의 흐름 또한 자연스레 흘러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슬픔과 상처이고, ‘차이’를 염두에 두고 쓰였다고 보이는 시가 의외로 많다. 시인이 시를 쓸 때 독자들이 읽으면서 보는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는데 이 또한 처음부터 의도하고 쓴 건 아니었다. 시를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를 읽을 때 사회적 상황이든 개인적 기억이든 상상력을 최대한 확장해서 읽으셨으면 한다. 시는 궁극적으로는 시인의 것이 아닌 독자의 것이고 독자의 것이 되려면 상상력이 필수다. 퇴직을 했으니 앞으로는 책 읽기와 글쓰기가 내가 하는 일의 거의 전부가 되지 싶다. 한동안은 책 읽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 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선택적으로 읽어왔는데, 지금부터는 다시 다양하게 책을 읽을 생각이다. 우선 읽으려고 사 뒀거나 가지게 된 책들 중에서 미처 못 읽은 책들부터 읽어야겠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포항시립도서관, 내일부터 부분 개관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13일부터 시립도서관 및 작은도서관을 부분 재개관한다.지난 2월 2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은 이후 3개월 만이다.시는 중앙대책본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체제 전환을 발표함에 따라 시민들의 요구가 많은 자료 대출·반납 및 상호대차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포은중앙, 영암, 대잠, 오천, 동해석곡 등 5개 시립도서관은 평일 및 토·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효곡 행복, 효곡 그린숲, 연일 미르, 우창 어울, 장량 해뜰참 등 5개 작은도서관은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포은중앙도서관은 야간예약 무인대출기기를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각 관별 정기휴관일에는 휴관한다. 다만, 자료대출·반납과 회원가입, 상호대차 서비스만 이용가능하며 관내 자료열람과 열람실, 디지털자료실, 만화자료실(포은중앙)은 이용이 제한된다. 프로그램 및 행사 또한 운영하지 않으며 사태 안정화에 따라 단계별·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도서관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하며, 출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출입자 명부 작성 후 자료실 이용이 가능하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안하고 지친 시민들에게 도서관 부분개관으로 조금이나마 활기가 샘솟길 바라며 사태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시립도서관은 휴관 기간 동안 운영했던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와 특별예약 대출 등의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다. 북 드라이브 스루와 특별예약 대출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임시휴관 기간 시민들의 독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시 산하 10개 도서관에서 운영됐다. 총 9천824명이 2만496권의 자료를 신청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11

‘코로나 블루’ 훌훌 털어버리세요

“‘코로나 블루’를 달래주는 힐링 프로그램, 기대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코로나19로 일상 속 접촉이 줄어든 시민들의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자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을 진행한다.‘코로나블루 문화소독 캠페인’은 동화적 상상력으로 관람객에게 예술적 힐링을 선사하는 변대용 작가와 함께 6월 7일까지 포항 그린웨이 분수광장 일원에서 힐끗 보는 전시 ‘오월의 봄’을 개최하고, 가족들과 함께 생소한 봄의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장과 다양한 선물이 함께 든 ‘코로나방콕기록세트’를 배포한다.만화와 동화적인 서사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변대용 작가는 포항시민을 위해 환상과 꿈을 담은 ‘백곰’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오염과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치열한 현대사회에서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안부를 전하는 작품으로 채워진다.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와 예술 감상을 적절히 조화해 포항 시민들이 즐겨찾는 그린웨이에 작품을 설치한다.또한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아카이빙 프로젝트인 ‘코로나방콕기록세트’는 집 모양의 박스를 제작해 기존 포항문화재단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만든 종이접기 등 다양한 예술체험 작품과 함께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을 동봉해 가정에 배포한다. 성인과 어린이 일기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낸 기간의 변화된 일상과 감정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포항문화재단에 다시 보내면 반려나무를 감사선물로 제공한다. 특히 반려나무는 트리플래닛과 함께 총 두 그루를 구매해 한 그루는 각 가정에, 한 그루는 산불 피해로 나무가 사라진 강원도의 산에 심겨지게 돼 참여 가정의 이름으로 현판도 제작된다.포항문화재단으로 보내진 일기장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문화안전망 조성사업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로나방콕기록세트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오는 14일까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신청서 작성 후 메일 (pcf582@phcf.or.kr)로 제출 또는 구글폼(https://forms.gle/8ctrE2WHVQgPqdhv7)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2020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프레전시로 준비된 ‘오월의 봄’과 ‘방콕기록세트’는 문화예술이 코로나19 시대에 남겨진 생채기를 치유하고 기록해 우리 세대에게 힐링을 , 다음 세대에게는 문화 안전망 구축을 위한 감정의 기록을 위해 기획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문화를 통한 치유와 희망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올해 9회째를 맞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새로운 콘셉트로 9월 중순부터 한달간 스틸아트 명품선 등 기존 작품의 재조명과 시민의 문화적 라이프 스타일의 증진에 중점을 둬 더욱 풍성하고 색다른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5-10

대구경북 천주교계 오늘부터 미사 재개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가 코로나19로 두 달여 중단됐던 본당 미사를 7일 재개한다. 이에따라 대구경북 천주교계 미사가 모두 열린다.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는 지난 2월 이후 대구경북과 전국에서 확산한 코로나19 증가세가 지속 둔화한 점, 지역 내 감염자가 현저히 줄어든 점을 들어 그간 중단했던 미사봉헌을 7일 제한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대구대교구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지난 2월 20일부터 2개월 간 현장 미사봉헌을 중단해 왔다.대구대교구는 교구민과 국민 안전, 건강을 완전히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교구 방침으로 제시하는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교구 내 모든 본당과 수도원, 시설, 기관, 성지 등의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열 예정이지만 어린이 미사, 학생 미사, 성모당 미사는 향후 대구 초·중·고교가 등교 개학을 시작할 때까지 중단을 지속하기로 했다. 재개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미사 중에는 신자 사이 간격을 최소 1m 띄우도록 했다.다만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힘든 경우 토요일 또는 주일 미사 대수를 늘리거나 미사 한 대의 참석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 강당이나 대규모 교리실 또는 성당 마당에서 영상 미사를 진행하는 방법도 권고했다.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2주 이내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신자,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학생 등은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주일 미사에 참석할 수 없다면 집에서 방송 미사를 시청하거나 묵주 기도, 성경 봉독을 하는 것으로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도록 했다.안동교구도 7일부터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각종 모임이나 회합, 행사 등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중지하기로 했다.아울러 교구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본당에서 지켜야 할 수칙’을 함께 공지하고 모든 본당에서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김수환 추기경 빈자리 그립다면…

‘영화로 만나는 7살 꼬마 김수환’.종교를 넘어 이 시대의 큰 어른으로 존경을 받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첫 번째 극영화 ‘저 산 너머’가 성황리에 개봉 중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저 산 너머’는 옹기장이의 늦둥이 아들이자 저잣거리에서 엄마와 국화빵을 팔며 믿음을 키워갔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렸다.맑고 순수한 감성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주로 쓴 동화 ‘오세암’의 고 정채봉 작가가 1993년 김 추기경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다. 연출은 영화 ‘해로’로 대종상 신인감독상을 받은 최종태 감독이 맡았다. 최 감독은 “추기경의 삶을 그렸지만, 종교 영화가 아니라 추기경과 어머니 이야기가 중심인 가족 영화”라며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이 영화가 또 다른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영화는 1928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에 사는 7세 소년 수환을 비춘다. 8남매의 막내인 수환은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엄마, 아픈 아버지, 형 동한과 함께 산다.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란 소년은 가족의 사랑 속에서 자신의 ‘마음 밭’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나간다.영화에는 26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소년 수환 역을 맡은 이경훈(10)과 어머니 역의 배우 이항나, 아버지 역의 안내상, 수환 할아버지이자 순교자인 송창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통해 순수함과 더불어 지친 우리에게 따스한 감동을 통해 모두를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6

“나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지로에 들어서면 연지길화실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 되면 솔체, 솔잎도라지, 차이브, 데이지, 양귀비, 백합, 매발톱, 디기달리스, 허브 등등 화실 안주인 황정아 작가를 닮은 꽃들이 화실 마당에 가득이다.황정아 작가의 꿈은 마당에 꽃을 키우고 사람들과 멋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처음 화실을 열었고 지금은 그 꿈대로 살아가고 있다. 두건, 앞치마, 꽃, 바구니….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황정아 작가를 5일 그의 화실에서 만났다.-데뷔한지는 얼마나 됐나.△30년 정도 됐다. 처음엔 교수님 영향으로 인물 누드를 했다. 오랜 인물 작업으로 인해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키워졌고 이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며 시대성을 반영한 그림들도 손을 댔었다.-5월에 연지길 회원전을 하는 걸로 알고 있다.△5월 12일 ∼ 6월 6일까지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10번째 회원전을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림과 더불어 행복한 장소를 만드는 곳이 바로 연지길화실이다. 그곳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는 분들과 함께 전시를 시작한 것이 올해 10번째를 맞이한다.-연지길 회원전은 몇 명 정도 참여하는지, 어떤 그림이 전시되는지.△20명 정도의 연지길 화실 회원들이 참여하고 그 분들이 각자 자신의 그림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다. 정물, 어반스케치, 수채화, 크릴화, 소묘 등 다양하다. 10호 이내의 작품으로 한 사람이 1점을 내니 작품은 모두 20점 정도가 된다.-연지길 화실 회원들과 함께 한 시간이 10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다. 상생하는 관계라고 보인다.△그렇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따라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걸 그린다. 꽃과 여인. 그 사이에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작업을 했다. 다양한 소재로 폭넓게 그림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반인들과 함께하며 고정되지 않은 다채로운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황정아 작가 작업의 원천은 무엇인가.△어쩌면 나의 모든 바탕은 어머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살아계신 내내 늘 한복을 멋스럽게 입고 계셨다. 토방 밑까지 꽃밭을 만들어 놓으셨던 아름다운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서양화가이지만 어머님의 한국적 이미지가 늘 내 작품에 스며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화선지에 스미는 먹이 참 좋다.-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가.△현재 경주시 강동면 오금리에 야생화일기라는 카페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주변의 야생화와 콘셉트가 잘 맞다. 그리고 내년 개인전을 위해 작품을 구상 중이다. 내 모든 작품에는 구상과 반구상 혹은 추상과 구상이 공존한다. 그래서 작품에서 신비로움을 느낀다,라는 이야길 자주 듣는다.지나가는 이들의 옷 패턴 하나에서도 작품을 구상한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놓치지 않고 내 작품 속으로 끌어오려고 한다. 그런 시도 속에서 의도치 않은 게 나올 때가 있다. 그때 희열을 느낀다. 붓을 들고 있는 그 어느 시간까지는 늘 이런 희열 속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정아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초대개인전 및 개인전 8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호텔아트페어 13회, 단체전 100여 회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아르인, 더프리즘, 인물작가회P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0-05-05

코로나19 최전선 모든 이에게 감사 메시지 전해요

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실시한다.‘든든단단’ 이벤트는 코로나19 시기 ‘함께여서 든든하고, 함께 해서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대구미술관 가정의 달 이벤트다.지역, 민족, 인종을 넘어 인류를 위해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소방관,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라는 울타리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면 된다.참여방법은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게시된 이벤트 글을 참조해 그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 메시지를 올리고 공유, 댓글, 해시태그 달면 된다. 참여자 중 채널별 100명, 총 300명을 추첨해 ‘동물 피규어 비누’를 증정한다.비누는 자주 손 씻기가 일상화된 코로나19 시기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쓰이는 위생용품이지만, ‘동물 피규어 비누’는 일반 비누와는 달리 다 쓰고 난 다음 비누 속 동물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수제 비누다.이는 인류가 지키고, 공존해야 하는 동물을 구출하는 간접 체험을 통해 환경과 공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작했다.또한 이벤트 심벌은 대구를 에워싸고 있는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화한 대구 심벌마크를 차용한 것으로 ‘함께여서 든든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더해 이벤트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놀자, 뛰자, 웃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통해 우리를 지탱해 주는 함께의 가치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5-05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과거와 현재를 잇다

‘시민들의 문화향유 현장을 촘촘하게 아카이브하다’다양한 예술체험 및 교육의 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 다양한 시민 커뮤니티 활동과 지역 문화담론을 꾸문히 형성해온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이 의미있는 인문서를 펴냈다.이번에 펴낸 인문서는 1960년대 근대 포항문화의 태동을 연 청포도다방의 공간적 서사를 이어나가고자 지역의 원로 예술인들로부터 현재까지 기록되지 않은 원도심과 포항예술사에 관한 이야기를 강의형식으로 구술2219 채록한 ‘기억의 저편’과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고민을 수다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시대적 의미를 담론화 한 두 권이다.이 두 권의 인문서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청포도다방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그룹과의 커뮤니티 활동과정을 통해 원도심의 인문성을 발굴하고자 출간하게 됐다.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 7시 ‘기억의 저편_원로, 원도심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예술가의 인문강의를 통해 포항에 잊혀진 기억들을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8월 이두우(음악)를 선두로 박이득(문화지리), 김삼일(연극), 김일광(문학), 김두호(미술) 등 포항의 문화원로들을 초청해 근현대 포항의 문화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포항 문화예술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그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고 원로들의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포항 문화예술의 뿌리와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 이번에 ‘기억의 저편’이라는 이름으로 엮어 자료로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수다와 담론 사이’는 10대부터 80대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세대별 맞춤 고민을 다각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로젝트였다.총 6번에 걸친 이 프로젝트는 매주 화요일 저녁, 세대별 선별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세대층의 시민과의 만남으로 진행됐다.가장 먼저 ‘무나니스트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된 10대와의 수다에서는 2000년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나니스트-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바쁜 삶은 싫고 자기가 만족하는 무난한 삶’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20대는 ‘욜로와 골로 사이’라는 주제로 ‘한 번뿐인 인생 확실하게 즐기자’라는 욜로족의 삶과 30대, ‘하면하고 말면 말지’, 40대 ‘불혹의 시대’라는 주제로 수다를 넘어 담론에 이르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함께 나눴다.5,60대는 ‘내 삶 찾아 삼만리’라는 주제로 마음은 늙지 않았는데 어느덧 나이가 들어있는, 병원 갈 일이 잦아지지만 아직 사랑을 꿈꾸는 5, 60대의 이야기를 다뤘다.70대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내 삶의 마지막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전 세대별로 지닌 삶의 무게를 수다형식으로 풀어내면서 각자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소통, 담론화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출판 기념회를 열고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며 책은 청포도다방에서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앞으로도 다양한 서사 발굴과 커뮤니티 콘텐츠를 운영해 지역문화 담론의 공간으로서 정체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5-03

문화예술로 시민 심리적 거리 좁힌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문화예술로 시민의 일상에 행복을!’포항시와 (재)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해 7억8천만원을 투입,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 5개 분야 12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지역사회 회복력을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다.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의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 이번 문화적 대응방안은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를 도시의 문화안전망으로 연결시킨 중장기적인 대책으로, 그 성과에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중앙정부의 주요부서와 그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안전망 구축사업은 2020년부터 시작되는 법정 문화도시 포항의 전략과제 중 하나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안전망으로 작동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포괄적이며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문화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주요 사업으로는 △포항 예술지원사업 등의 ‘지역예술지원 시스템 가동’ △시민의 행위주체적 인문활동 기회 확대와 시민제안 공모, 예술교육으로 재난생존하기 등의 일상회복을 위한 ‘문화치유’ △코로나19 상황 진정 시기와 연계한 지역명소 활용 야외 힐링콘서트 등의 사업을 통한 시민들의 제한된 ‘문화향유 기회 확대’ △2020년 잃어버린 봄의 일상을 시민들과 함께 기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코로나19, 아카이브(Archive)’ △중장기적으로 ‘네트워크 및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 등이다.지역예술계지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업은 5월초부터 곧바로 시행되며, 다만 지역명소를 활용한 야외콘서트 등은 코로나19의 상황 진정과 권역별 개최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추진을 통해 재난 및 일상에 대응하는 문화안전망이 올 연말까지 마련된다.특히 이번 사업은 포항시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문화적 해결책을 마련하는 아이디어 해커톤(hackathon), 문화재생활동가 그룹 F5가 중심이 돼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공감집담회 등이 진행된다. 또한 시민이 재난을 마주하는 방식을 시·공간적으로 아카이빙함으로써 이번 재난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재난에 대응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탐색해 나간다.이와 더불어 향후 예측되는 문화 트렌드인 야외 콘텐츠 욕구, 중·소규모 프로그램 확대, 공동체와 관계성의 회복을 위한 인문활동, 프로슈머(Prosumer, 생산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 문화시민으로의 적극적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은 포항의 위축된 문화예술계 회복을 위한 씨줄과 시민들의 단절된 관계성 복원을 위한 날줄로 작동될 것”이라며 “포항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포스트 코로나19-문화안전망 구축’사업과 관련된 추후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8

“선(禪)은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자체가 되는 것”

포항 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철산 스님을 만나기 위해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있는 보경사(寶鏡寺)를 찾은 것은 지난 26일이었다. 신라 진평왕대에 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보경사는 12폭포가 장관을 이루는 내연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비로자나불도(毘盧遮那佛圖)는 보물 제1996호이고, 적광전은 보물 제1868호이다. 그 외에도 여러 문화재가 있다.4월 30일이 4월 초파일 불기(佛紀) 2564년 부처님오신날이니, 예년 같으면 오색연등과 참배객들로 가득해야 할 시기이건만 사찰은 아주 한적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공식 봉축법요식마저도 한 달 뒤로 미뤄진 상태다.보경사 주지 철산 스님은 혹독한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문경 대승선원장을 역임하면서 용맹정진으로 명성이 높았다. 8년 전 보경사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보경선원을 세우고, 전국의 스님들의 안거수행처를 마련해주는 등의 활동으로 주목받는 스님이기도 하다.철산 스님은 원래 말씀을 많이 하는 선사가 아닌 분으로 알려져 있다. 꼭 필요한 일언(一言)만 전하는 스님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님은 주지 소임을 보면서 선객들과 함께 선방에서 정진하는 안거 때엔 수면 시간이 1시간 남짓에 불과한 때도 있었다고 한다. 안거 때가 아닐 때 실시하는 집중수행(산철결제)은 더욱 혹독하다. 무려 21일 동안 아예 잠을 자지 않고 용맹정진한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스님에게 불교의 기본 실천 중 하나인 참선(參禪)의 의미부터 물었다.“하루 한 번씩 기도하고 참선하면 생활 전반이 주위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참선이 곧 진정한 기도다. 참선을 할 때는 선(禪)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선이란 온 마음을 기울여 어느 한 대상에 깊이 집중해 들어가면서 닦는 것이며, 그렇게 닦아나가다 보면 삼매의 상태에 이르러 진리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깨달아 체현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선은 이렇게 있는 그대로 현실을 가감 없이 보고 그 자체가 돼버리는 것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나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수행이다. 즉 수행은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이뤄 분열되지 않는 인간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마음을 안정시키기고 집중시켜 자신을 바로 보려는 마음의 숙련, 그리고 이 바로 봄과 바른 이해를 통해 주체적인 자유인으로서 인격을 형성하려는 마음의 수행이라 할 수 있다.”-그렇다면 선에서는 무엇을 강조하나?△첫째,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不立文字).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고 해서 말이나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말과 단어 이전에 먼저 ‘마음공부’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교 이외에 따로 전하는 것이다(敎外別傳). 교외별전이란 선의 경지는 언어나 문자에 의하지 않고 이심전심으로 전수된다. 셋째,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킨다(直指人心).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본래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룬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넷째, 제 본성을 알면 부처가 된다(見性成佛). 견성성불이란 자기의 본 성품을 보아 부처가 된다는 말이다. 견성은 자기 인식이며 모든 자기 인식은 본래 자기의 인식이다.-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불기(佛紀)는 부처님 입멸을 기준으로 하지만, 불교의 역사는 위대한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생 보살로서 자비행을 실천하다가 인도 카필라국 싯타르타 태자로 태어난 석가모니부처님은 왕좌 대신 수행자의 길을 택했다. 오랜 수행 끝에 정각을 얻은 부처님은 입멸할 때까지 진리를 설하며 생로병사 고통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했다.-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사람의 정신적인 번뇌는 때로는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번뇌에서 벗어나려면 대범해야 한다.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내어주면서 우리의 마음을 점점 더 넓히라는 말이다. 그러면 우리 마음속의 번뇌는 점차 해결될 수 있다. 흔히 마음을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뀐다고 한다. 생각은 마음의 부산물이다. 마음 안에는 무한한 지혜의 능력을 원래 갖추고 있기에 생각이라는 번뇌가 나와도 그 한 생각을 돌리면 바로 지혜가 된다. 모두가 행복한 부처님오신날이 됐으면 한다. 우리 불자들이 조금 더 이해하고 양보하면 분명 부처님 세상은 이뤄질 것이다. 덧붙여 마음을 닦아 인격완성을 이루고 자연에 대한 배려를 조금만 더 깊이 헤아리면서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빈다.보경사 일주문에 ‘괴로우면 기도하고, 외로우면 염불하고, 조용하면 독경, 참선하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우리 일상은 괴롭고 외롭고 조용한 시간의 반복일 것이다. “수행을 특별한 무엇이 아닌 일상으로 여겨야 한다”는 철산 스님의 가르침은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수행법이 될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7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

김 훈 사진작가.사진작가 김훈(60)은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적외선 촬영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물도 바라보는 방식에 따라 새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알려준다.김 작가는 40년 넘게 포항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 명인’이다. 지난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사진 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등 포항의 대표 사진 예술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지난해 12월 아홉 번째 개인전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담은 경주 계림숲의 느티, 회화, 버드나무 등 활엽 노거수 작품을 발표해 사진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평소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세계가 드러난다. 식물의 잎은 적외선을 반사해서 하얗게 보이고, 하늘은 적외선을 흡수해서 더욱 짙게 나타난다.김 작가는 최근 사진예술 자체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전반에 걸쳐 사진의 쓰임과 역할, 그리고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을 위한 예술 강사로 자처하고 나선 그를 26일 만나 오늘날 사진예술의 의미와 앞으로의 작업 방향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다.-이번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공모사업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예술협업을 시도하는 예술교육프로그램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에서 전문예술강사 역할을 맡으셨다. 예술 강사로 사업에 참여하게 된 소감은?△사진 분야에서는 지난 2000년을 디지털 사진의 원년으로 본다. 디지털카메라가 핸드폰에 장착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사진의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면 사진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소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직장인들에게 사진 이론뿐 아니라 현장학습을 통해서 이론과 실기를 함께하며 ‘문밖의 예술’ 수업을 이끌어내고자 한다.-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원로이시다. 활동한 지 얼마나 됐나.△1982년 사진에 입문해서 1986년부터 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입회할 때만 해도 회원 수가 17명이었는데 현재는 160명이 되는 단체로 발전했다. 지금 나는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보통 한 협회에서 오래 있으면 장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이 있는가.△그동안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사진강좌 강사,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10여 년 사진 전공 강의를 했다. 올해 4월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선임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심의중이다. 이사로 선임된다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학술이나 사진 강좌 분야를 담당해서 사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지역에서 할 수 없었던 부분을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다양하게 추진하려고 한다.-올해 5월 초대전이 계획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5월 26일~6월 1일까지 구미시의 지원을 받아 구미예총회관 내에 있는 구미예갤러리에서 초대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번 초대전은 적외선을 이용한 흑백사진으로 한지와 전통한옥문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기획 중이다. 이번 구미 초대전은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사진을 선보이면서 좋은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기를 기대한다.-40여 년 동안 사진 작업을 해오셨다. 사진이란 무엇인가.△사진이 참 좋다.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아직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 때도 없지 않았겠는가. 내가 현실적인 문제로 잠깐 주춤거릴 때, 훌쩍 사진을 찍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 그럴 때 내가, 정말 내 인생에 사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게 사진이란 그냥 내 삶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전국 초·중·고 대상 예술교과목 전문 콘텐츠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예술교과목(음악·미술·무용·연극)을 온라인으로 원활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제공한다.시도 교육청 17곳을 통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제공되는 이번 콘텐츠는 문체부의 문화포털 ‘집콕 문화생활’ 온라인 콘텐츠 중에서 음악콘텐츠 99건, 미술콘텐츠 116건, 무용(체육)콘텐츠 12건, 연극(국어)콘텐츠 7건 등 총 234건을 선별해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학교문화예술교육 원격수업 자문단이 교과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콘텐츠를 선별하고 검토했다.학생들은 이제 온라인 수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재재단,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예술단 등 문체부 소속 국립기관 및 산하 예술기관 10곳에서 제작한 실황 공연 영상, 전시장 가상현실(VR) 등 분야별 전문 콘텐츠를 보며 집에서도 쉽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아울러 문체부와 교육진흥원은 교사들이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 안내서(매뉴얼)와 활용 지침도 함께 제공한다. 이 안내서에는 각 콘텐츠들을 교육대상, 교과, 활동영역, 프로그램명, 형식, 재생시간, 주요내용, 핵심어 표시, 내려 받기 가능 여부, 개발기관명, 콘텐츠 온라인주소 등이 자세히 구분돼 있다.또한 이(e)-학습터와 한국교육방송(EBS) 온라인강좌(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콘텐츠를 탑재해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연계 작업도 하고 있다. 저작권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관계 기관과 콘텐츠 사용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올해의 책’ 선정 시민 투표 기다립니다

포항시립도서관(관장 구진규)은 범시민 독서생활화 운동인 ‘원 북 원 포항(One Book One Pohang)-2020년 올해의 책’ 도서 선정을 위한 투표를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벌인다고 26일 밝혔다.올해 원 북 원 포항 도서 후보에 오른 책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우종영 저, 메이븐),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 저, 창비), ‘열두 발자국’(정재승 저, 어크로스 지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저, 허블) 등 4권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이들 4권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6개 시립도서관, 42개 작은도서관, 8개 스마트도서관, 포항시청, 남·북구청, 시내주요서점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도서 선정 시민 투표를 벌인다. 이후 다음달 23일 2차 원 북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올해의 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포항시립도서관은 6월 초에 올해의 책을 선포할 예정이며, 7~8월에 원 북 서평 공모전, 9월 독서의 달에 원 북 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 등 독서문화대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원 북 원 포항 운동은 2006년부터 책 읽는 시민, 생각하는 포항, 토론하는 시민 문화를 만들려고 시민 투표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1년 동안 벌이는 책읽기 운동이다. 독서 교육 문화 예술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증대하고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추진되고 있다.원북원 포항 선정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릴레이 토론 끝에 지난 24일 1차 원북 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도서 4권을 선정했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15회째 진행되고 있는‘원 북 원 포항’을 통해 책 읽는 문화도시 포항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책 선정에도 많은 시민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6

경주시립예술단, 재택 응원 영상 ‘눈길’

경주시립예술단 소속 예술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지쳐있는 시민들을 위해 응원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 눈길을 모으고 있다.경주시립극단, 경주시립합창단, 경주시립신라고취대는 최근 경주시립예술단 및 경주시 유튜브 계정에 각각 응원 영상을 제작해 잇따라 올렸다.경주시립극단은 ‘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1탄’(경주시립극단의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유쾌한 노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단원들이 경주시립극단이 지난해 공연한 연극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OST를 불렀다. 단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취지를 감안, 재택근무 중인 각자 거주지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촬영했고, 이게 모여 하나의 영상으로 구성됐다.이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루라도 앞당겨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나고 싶다”며 “모두 함께 힘내자는 응원을 영상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경주시립합창단은‘경주시립예술단의 코로나19 극복 응원 영상!2탄’(슬기로운 코로나극복 2탄 경주시립합창단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이 영상에서 단원들은 가수 변집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부르는데, 전편과 마찬가지로 합창 및 피아노 연주가 단원들이 각자 찍은 영상 모음으로 구성됐다. 40여 명의 단원들이 함께 입을 맞추는 모습이 영상으로 구현됐다.마지막 3탄으로 올린 영상은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국악기로 연주한 한국 최초의 대중가요인‘희망가’. 국악 관현악으로 들려주는 이 곡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이를 극복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희망을 담고 있다.영상을 기획한 경주시립예술단장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중에 작게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라며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켜 이 사태를 함께 이겨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0-04-21

온라인으로 전해지는 생생한 감동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미술관과 공연장 직접 방문이 어렵게 된 지 오래됐다. 하지만 전시와 클래식, 우리 국악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보장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들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몇 온라인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국립현대미술관 자연 주제 기획전‘수평의 축(Axis of Horizon)’국립현대미술관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mmcakorea)을 통해 이 전시를 생중계하고 있다.온라인 생중계란 학예사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전시를 소개하면서 시청 중인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다시보기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수평의 축’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자연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전시명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axis)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전시는 자연의 부분적 재현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한 ‘부분의 전체’, 자연 요소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을 탐구하고 시각화한 ‘현상의 부피’, 풍경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근접한 미래, 역사에 대한 고찰을 다룬 ‘장소의 이면’ 등 3가지 주제로 나뉜다.에이샤-리사 아틸라의 ‘수평-바카수오라’과 맵 오피스의 ‘유령 섬’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 후 처음 공개하는 영상 작품을 비롯해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어두운 땅’, 헤수스 라파엘 소토의 ‘파고들다’등이 전시된다. 이들을 비롯해 로랑 그라소, 올라퍼 엘리아슨, 바이런 킴, 김세진, 박기원 등 국내외 작가 총 17명이 참여한다.△국립오페라단 ‘집콕! 오페라 챌린지’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우수한 작품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집콕! 오페라 챌린지’ 유튜브는 다음달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오페라 한 편씩을 제공한다.이번에 공개되는 영상들은 한글자막으로 제작돼 있다. 세련된 미장센과 출연진들의 뛰어난 기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뱅상 부사르 연출의 2019년 ‘호프만의 이야기’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명장 스테파노 포다가 연출한 2017년 대작 ‘보리스고두 노프’, 정구호 연출의 2017년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라 트라비아타’ 등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한 걸작들을 매주 1편씩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추후 코로나19의 진행상황과 사용자들의 호응을 살펴 올하반기까지 ‘집콕! 오페라 챌린지’를 연장 운영할 계획이다.△국립현대무용단 온라인 공연 ‘댄스 온 에어’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을 통해 현대무용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모은 ‘댄스 온 에어(Dance On Air)’를 진행하고 있다.무용수 25인의 셀프 영상 프로젝트인 ‘혼자 추는 춤’은 이달 28일까지 네이버TV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참여 무용수들이 셀프로 촬영한 2분 분량의 무용 영상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이달 선보일 예정이었던 ‘오프닝’과 6월 내한 예정이었던 랄리 아구아데의 신작을 위해 선발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다음 달 13일부터 5주간 주 2회(수·금) 공개되는 ‘유연한 하루’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콘텐츠다. 남정호 예술감독과 안영준 연습감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트레칭부터 현대무용의 다양한 동작까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을 선보인다.△국립국악원 영상 콘서트국립국악원은 온라인에서 편하게 국악공연을 감상하는 ‘일일국악’‘주간국악’, ‘금요공감’ 등 국악원의 다양한 기획 콘텐츠를 국악원 유튜브뿐 아니라 네이버TV를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국악원이 제작하는 온라인 공연 콘텐츠는 네이버TV ‘국립국악원’ 채널 검색을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소규모 실내악과 독주, 독무 등 국악을 좀 더 깊이 있게 접하는 작품들이 소개되며 연주자들이 직접 해당 작품을 해설한다.이달에는 4월의 정취에 어울리는 밝고 생동감 넘치는 ‘부채입춤’과 흥겨운 ‘태평무’, 신명나는 ‘설장구’와 ‘가야금병창’등으로 꾸민다.‘일일국악’은 주중 매일 오전 11시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유튜브, 네이버 TV를 통해 본다.아울러 국악원은 오는 25일 오후 3시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국악 토크 콘서트 ‘사랑방 중계’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1

“문화재 안내판 안내 문안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청은 다음달 1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우리 함께 만들어요! 문화재 안내판 안내문안 공모전’포스터을 개최한다.이번 공모전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작성된 쉽고 재미있는 문화유산 설명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소중함과 우수성을 느끼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열린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오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이다. 참가자는 공모 참가신청서와 응모 과제 1건(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영주 무섬마을·구 도립대구병원·서울 독립문·강릉 오죽헌 등 25개 문화재 중 택 1) 이상을 선택해 안내문을 작성해 전자우편(heritage_sign@naver.com) 또는 URL(http://naver.me/FkbQkD41)으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제출된 공모작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LG 그램 노트북(15인치)) ▲우수상 2명(삼성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60㎡)) ▲장려상 3명(커피 머신) ▲입선상 20명(음료 디저트 세트 기프티콘) 등으로 나누어 시상되며, 수상자는 6월 1일 문화재청 누리집 발표 및 개별통지 한다.입상작은 광역·기초자치단체에 우수사례로 배포해 앞으로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공모전 운영사무국(02-3210-96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20

직장인들을 위한 선물 같은 ‘예술 휴가’

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기획단체인 아라동화창작(대표 최미경)이 경북문화재단의 경북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인 ‘2020 경북 오감백감 지원사업 공모’에 최근 선정됐다.‘오감백감(五感百9163)’은 오감을 통해 100가지 즐거움에 취하다라는 뜻으로 2012년부터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자체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다가 올해 경북문화재단의 설립으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 예술가들의 보다 창의적이며 특색있는 콘텐츠 개발 및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방향을 넓혔다.이번 오감백감 지원사업에서 아라동화창작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특화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유형의 ‘예술휴가’ 부문에 사업명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로 공모했다.‘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현대자동차 북포항지점의 사원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사진이론에서 한 발 나아가 자신이 직접 다양한 상황과 사물을 담아보는 “문밖으로 나간 예술 수업”을 통해 그들에게 예술교육이 예술휴가가 될 수 있도록 경계를 무너뜨리고자하는 목표로 오는 5월부터 사업이 진행된다.이번 공모사업의 기획자이자 아라동화창작 최미경 대표는 “예술교육은 사회참여적 예술을 통해 서로의 다른 목소리를 포용하고 화합하며 공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를 통해 감정노동에 지친 직장인들이 일상 속 소소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짧은 단상을 적어냄으로 스스로의 삶에 아름다운 장면을 포착해 낼 수 있는 과정이길 바란다” 고 말했다.이번 사업의 예술교육강사로 참여하는 김훈 사진작가는 “사진의 기본 이론과 카메라의 기초 원리 교육 이후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인물, 사물을 좀 더 감성적으로 포착하는 눈과 마음을 키워내는 작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교육목표를 전했다.‘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예술수업뿐 아니라 5월 한 달간 5회에 걸친 연구모임을 통해 기획자, 참여예술가, 참여직장인이 우리 삶을 어떻게 예술로 참여시킬 것인가, 예술교육을 통해 일상의 예술로 실천시키기 위한 방안, 예술교육으로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 예술가와 집단 사이의 예술협력의 필요성 등 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한 생각과 방법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이후, 예술수업은 6월부터 1기와 2기로 나눠 각각 1,2차시로 이론과 실기가 병행되며 현장학습을 더불어 시행함으로써 직장인들에게 선물과 같은 ‘예술휴가’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 예술 수업 이후 결과물은 사진집 발간 및 사진전시회로 이어진다.이번 사업 ‘감성을 인화하는 사진에세이’는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지원사업비로 집행될 예정으로 모든 과정은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진행된다.한편, 아라동화창작은 스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예술장르로 콘텐츠화 하는 문화예술기획단체로 지난 2018년 창립 이후 포항우수콘텐츠 ‘동화에 바람들다’, ‘포항시민인문학동아리’등 창작을 매카로 동화, 동시, 시나리오 등 문학관련 예술교육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창작물을 연극으로 펼쳐내는 무대예술교육, 그림과 사진으로 승화하는 시각예술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술을 일상화할 수 있는 예술교육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4-20

포항문화재단, ‘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운영

(재)포항문화재단이 최근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에 따라 문화예술계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포항문화재단은 재단 내에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를 설치해 상대적으로 IT에 취약한 원로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예술활동증명 신청, 예술인 지원사업, 국고보조금 지원 공모사업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예술활동증명’은 직업예술인임을 증명받는 것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인 대상 공모지원 사업, 예술인패스 발급, 창작준비금 지원, 예술인 산재보험 가입, 예술인 생활안정자금 신청 등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이다. 예술인경력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경력 등 활동사항을 등록하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심의해 예술인활동 증명서를 발급한다.이를 위해 ‘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에서는 전담인력이 상주해 지역 예술인들이 중앙 복지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예술활동증명’을 안내하고 신청에 필요한 증빙자료 준비와 온라인 신청 지원을 적극 추진한다.‘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서비스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사전 신청이 첫 단계이다. 사전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054-289-7830)으로 유선 신청 접수하면 된다. 특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 지원을 위한 하반기 일정이 6월로 앞당겨질 예정이어서 예술인 증명절차의 소요기간(최소 4주~7주)인 점을 감안해 서둘러 신청해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박창준 팀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행정지원 서비스가 온라인 사용 등의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 지원사업 담당자를 지역에 직접 초빙해 예술인 지원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앞으로도 현장과 가까운 문화예술행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포항예술인 지원 상담창구 운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문화소식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9

‘경주시 문화상’ 후보자 접수

(재)경주문화재단은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개발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자를 발굴·시상하는 ‘제32회 경주시문화상’ 후보자를 접수한다.기간은 5월11일부터 15일까지이며 문화·예술, 교육·학술, 사회·체육, 특별상 등 4개 부문이다. 현재 경주시에 5년 이상 거주했거나 시 소재 직장 및 기타 단체에 10년 이상 근무한 자에게 자격이 있다.읍·면·동장, 유관기관단체의 장이나 개인이 추천할 수 있고, 개인 추천의 경우 5인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올해 신설된 특별상은 타 시·도 거주자 중 경주시 문화예술발전에 공로가 뚜렷한 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후보자 접수는 (재)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에서 담당한다. 제출서류 서식은 경주시청 및 (재)경주문화재단 통합홈페이지(www.gjartcenter.k)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우편으로만 접수 가능하다.후보자에 대한 심사는 조례 및 시행규칙에 따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경주시문화상 심사위원회에서 엄정하게 이뤄지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이 지급된다. 시상은 경주시민의 날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일은 변경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청 문화예술과(054-779-6072), (재)경주문화재단 문화사업팀(054-777-6929)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포항예술고,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시민과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응원 메시지’영상을 제작해 발표했다.포항예술고 재학생들이 제작한 이번 영상은 학생들의 안전과 감염예방,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만들어졌다. 9명의 음악과 학생들은 각자의 가정에서 스마트폰의 음성메모 기능을 이용해 녹음된 파일을 이메일로 취합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통해 음원을 제작했으며 영상 역시 스마트폰의 촬영 기능을 이용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취합해 완성된 음원을 더하는 기술로 제작했다.뮤지컬 전공의 김가연(2학년) 학생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자신의 꿈을 가꿔나가자고 학우들을 격려했으며, 실용음악 전공의 안인찬(3학년) 학생은 전국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학생들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바이올린 전공의 이하은(3학년) 학생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면서 인생의 다가올 봄을 위해 열심히 전공연습을 하자고 보다 따뜻한 응원메시지를 남겼다.올해 입학하는 클라리넷 전공의 정민서 학생과 성악 전공의 류병찬 학생은 잠깐 동안 응원메시지로 만든 영상이지만 벌써 기대를 하게 하는 연주기량을 선보였다. 이 두 신입생은 응원 메시지 영상에서도 공통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자신들의 다짐들을 피력했다.피아노 전공의 최호준(3학년 학생), 가야금 전공의 성지이 학생(3학년) 모두 고3으로서의 부담감을 줄이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코로나19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악 전공의 양유나(3학년) 학생도 모두 이 기간 학교에 나오지 못하지만 모두 연습을 열심히 하자고 격려했으며, 마지막으로 실용보컬 전공의 이나빈(2학년) 학생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연기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응원 메시지를 마무리 했다.‘코로나19 응원 메시지’영상은 포항예술고 홈페이지나 유튜브(https://youtu.be/zsEGw6GuMb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4-14

김순희 수필가의 영화 읽어주기

△‘아멜리에’/장-피에르주네 감독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며가장 행복해 하는 소녀 아멜리에뱅스타일의 앞머리와 치켜 올라간 저 눈썹, 땡땡이 원피스에 초록 가디건을 입고 나타나면 인형이 걸어 다니는 듯한 아멜리에. 그녀의 취미는 채소가게 곡식자루에 손을 넣거나 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는 것이다. 자신을 놀린 옆집아저씨에게 복수하는 장면. 축구경기에 빠져 TV안으로 들어갈 것 같은 아저씨, 골인 장면에 ‘지지직’, 또 결정적인 장면마다 안테나 연결선을 뽑다 꽂는다. 아저씨는 절규한다. 복수 성공이다.하지만 아멜리에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랫집 할아버지가 르느와르의 그림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고, 채소가게 청년을 구박하는 주인을 혼내주는 방법도 아주 기발해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관리인 아줌마를 위해 남편이 보낸 것처럼 편지를 만드는 아멜리에를 보며 오래전 본 ‘중앙역’이라는 영화도 떠올랐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면서 정작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에는 서툰 아멜리에, 사랑이 다가오는데 자꾸만 머뭇거린다. 과연 그녀의 행복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영화에서 확인하길.△‘머니볼’/베넷밀러 감독야구 단장 브래드피트의‘경험’ 대 ‘과학’의 한판 승부프로야구 시즌이다. 홈으로 돌아와야 점수가 나는 야구는 우리의 삶과 많이 닮아서인지 야구 또한 코로나19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럴 때는 야구영화인 ‘머니볼’을 보면서 야구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 보자. 야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 영화는 카메라가 경기 장면을 비추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 브래드피트의 시선을 따라 움직인다.한 팀을 구성하는 것은 구단주와 직접 경기를 하는 감독과 선수가 있다. 또 한 사람 야구중계에서 볼 수 없지만 중요한 ‘단장’이라는 이름이 존재한다. 브래드피트의 역할이다. 프로의 목적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상대는 팀 내의 오랜 연륜의 스카우터인 꼰대들이다. 야구는 경험으로 한다고 하는 노인들과 수학과 과학으로 해야 한다는, 경기 한 번도 안 해 본 신입의 대결이 볼만하다.△‘월터교수의 마지막 강의’/팀 블레이크넬슨 감독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사람은 평생 어떻게 살아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죽는 그 순간에 무얼 하고 있었는가가 더 중요하다.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고 영화 ‘고슴도치의 우아함’의 대사이기도 하다. 주인공 월터교수는 대학에서 여러 철학자들의 삶에 대해 강의 한다.니체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며 지난 학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며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하지 못해 참 아쉬웠던 감정이 떠올라 오디오북으로 다시 듣기를 했다. 우연히 고른 소설 ‘풍선을 샀어’도 니체의 사상에 관한 소설이어서 이 어려운 니체가 곳곳에 존재한다는 걸 또 느꼈다.이 영화를 볼 때는 첫 장면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평범한 교수의 퇴근길이구나 하며 흘려보지 마라. 그곳에 니체가 죽었다던 신, 그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하기 힘들어서 우리 가까운 곳에 천사들을 숨겨놓았다가 한순간 모습을 드러낸다는 걸 감독은 보여준다.

2020-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