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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색빛깔 담은 신라 유리, 한 달 더 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당초 3월 1일까지 개최하기로 한 특별전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를 4월 11일까지 약 한 달간 연장한다.이번 특별전은 신라인들이 귀하게 여기고 아꼈던 유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 유리의 역사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철기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는 1만8천여 점의 유리 제품이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다시없을 명품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전시실 입구에서는 발굴품 중 유일하게 손상이 가지 않은 채 출토돼 1천500여 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 유리잔(보물 제620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를 맞아 실시한 성분 분석 결과, 이집트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 전시품이기도 하다. 전시 초반부 이집트에서 신라 수도 경주에 이르는 유리잔의 여정을 묘사한 영상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뒤이어 기원전·후 한반도 중남부 각지에서 출토된 1만4천 여점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유리구슬을 만날 수 있다. 중국의 진수가 ‘삼국지’에 적은 그대로, 옛 조상들의 유리 사랑을 여실히 보여준다. 다양한 생산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수많은 유리 장신구를 들여와 사용했던 전통은 삼국시대 이후까지 이어졌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중층 유리구슬, 상감 유리구슬과 같은 화려함의 극치를 뽐내는 유리 제품이 등장하게 됐다. 사람 얼굴이 새겨진 상감 유리구슬 목걸이(보물 제634호)처럼 익숙한 전시품도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이후 근 100년 만에 처음 고운 자태를 드러낸 식리총 출토 상감구슬도 눈여겨볼만 하다.더불어 출토지가 분명한 유리 용기 22점 중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유리 용기 13점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마련한 코너는 이번 특별전의 백미(白眉)다.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봉황모양 유리병과 유리잔(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십수점의 유리 용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영롱한 빛깔을 지니고 있어 당시 신라 왕실 사람들의 화려한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연장 전시에는 황남대총 남분 출토 유리잔 대신 신라 고총(古塚)의 발생을 알려주는 이른 시기 돌무지덧널무덤(積石木槨墳)인 월성로 가-13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리잔으로 교체 전시할 예정이다.이밖에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황룡사 목탑지 출토 유리 공양품 등 여러 탑에서 확인된 다양한 유리 사리기와 유리 공양품은 유리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신성함까지 더해준다. 탑의 가장 내밀한 부분, 심초석(心礎石·탑 중앙의 중심 기둥을 받치던 석재) 아래 또는 사리함 안에 모셔뒀던 사리기와 공양품은 천 년 이상 탑 아래 고이 숨겨둔 당대인들의 염원과 희망을 엿보게 한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사그라지지 않아 당초 전시 기간 대부분 관람객을 맞이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장 전시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며 “ 국립경주박물관은 한국 고대 유리의 진수(眞髓)를 전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으로 심신이 지친 관람객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한국 고대 유리의 미(美)를 전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10

봉산문화회관 신춘음악회 개최

대구 봉산문화회관 봄맞이 기획공연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가 30일 오후 7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린다.‘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는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영화음악, 가곡, 가요, 뮤지컬 넘버 등 폭넓은 레퍼토리로 무대를 꾸민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트롯신’으로 불리는 트로트 가수 진성 씨가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진성은 히트곡 외에도 최근 국민 가요 트로트에서 독보적인 꺽기 창법의 일인자라고 일컫어지며 다양한 트롯 경연프로그램에서 진정성 있는 심사로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그의 히트곡인 ‘보릿고개’‘안동역에서’ ‘동전인생’ 등을 노래한다.테너 정호윤은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인 비엔나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이자 한국인 테너 최초 빈 국립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역 만토바 공작역으로 데뷔한 세계적인 성악가다. 이번 무대에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현제명의 ‘희망의 나라로’ 등을 부른다. 소프라노 김순영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애역로 발탁돼 뮤지컬팬들에게 ‘순크리’라 불리며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다수의 주역을 맡은 정상급 성악가.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아리아 ‘방금 그 노래 소리는’ 등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9

현대미술가 전병삼展 ‘지금 이순간’ 대백프라자갤러리 2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전관에서 현대미술가 전병삼(45) 초대전을 연다.‘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전병삼은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접기’와 ‘펼치기’라는 기법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전병삼은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다양한 의미의 집합체인 조각으로 새로운 조형미와 실험성을 함축한다. 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 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해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대상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 작가가 쓴 방법은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다.‘접기’를 대표하는 작품 ‘MOMENT’는 인쇄한 사진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 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만든 것으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찍은 사진은 작가의 추억으로 남겨지는 동시에 지워진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의 집합체로 추상적 조각을 만들어 낸 것이다.또 ‘펼치기’ 기법을 이용한 ‘UNFOLD’ 는 성경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같은 책을 이용해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해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작업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단순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동일한 특정 단어를 부각해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8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첫 듀오 리사이틀… 5일 수성아트피아서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올해의 두 번째 명품시리즈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을 5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선보인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및 최초 형제 입상자로 주목받으며 리사이틀은 물론 협연, 앨범발매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듀오 무대다.이번 공연에서는 단단하지만 낭만적인 연주를 선보이는 임동민과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연주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임동혁 각각의 솔로 무대와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연탄곡,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듀오 무대로 구성,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무대를 펼친다.솔로 곡으로는 쇼팽 ‘스케르초 제1번 나단조(Op.20)’, ‘스케르초 제3번 올림다단조(Op.39)’, ‘발라드 제1번 사단조(Op.23)’, ‘녹턴 제8번 내림라장조(Op.27,No.2)’를 연주한다.‘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음악세계도 엿볼 수 있다.듀오 무대로는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D.940)’과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 사단조(Op.17)’ 3, 4악장을 들려준다.‘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슈베르트 특유의 서정적이고 비애감이 깔린 주제 선율이 깊은 감동을 주는 곡으로, 피아노 듀엣 곡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제2번’은 강렬한 리듬감과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3

정동극장 경주브랜드 공연 올해도 계속 된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595∼673)이 이끌었던 화랑도 집단 ‘용화향도(龍華香徒)’ 이야기가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용화향도는 삼국사기 김유신조에 처음 나오는 용어로 삼국사기를 보면 영특하고 씩씩했던 15세 때인 609년(진평왕 31년) 화랑이 돼 낭도를 이끌었는데 그 무리를 용화향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재)정동극장(대표이사 김희철)이 제작한 2021 경주브랜드공연 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는 오는 30일 오후 7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문무홀에서 막을 올린다. 11월 27일까지 화∼토요일 오후 7시 상설 공연한다. 정동극장이 창작 뮤지컬을 통해 신라가 이룩한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자 추진된 프로젝트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는 신라 진평왕 시절 화랑 김유신과 김춘추 등의 인물과 낭비성전투 등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용화향도(龍華香徒)’를 향한 젊은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삼았다. 가야 후손 출신의 진골 귀족인 김유신의 성장기를 서사적으로 보여주고 삼국통일의 발판을 다지는 629년 고구려와의 낭비성전투를 재조명하는 한편 여러 전장에서 승리를 가져온 뛰어난 장수 김유신과 그의 아버지 서현공의 활약상과 감동적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의 극작 및 연출은 ‘대학로 블루칩’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이 맡았다. 음악은 뮤지컬 ‘광염소나타’ ‘리틀잭’ ‘전설의 리틀 농구단’ ‘어린왕자’ ‘홀연했던 사나이’ 등으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음악 작곡가 다미로가 참여했다. 뮤지컬 ‘킹키부츠’ ‘풍월극’ ‘리지’ 등의 안무감독 이현정 안무 감독도 안무를 맡아 호흡을 맞췄다.유신 역은 떠오르는 신예 김도하·김욱헌 배우가 맡았으며 춘추 역에 류동휘·오종웅 배우, 백석 역에 박선우·박형석 배우, 용춘 역에 이덕재 배우, 천관 역에 최지수 배우, 서현 역에 정영일 배우, 만명 역에 박진주 배우가 참여한다. 이 밖에도 한성, 서별이, 이호준 공현비 등 뮤지컬 전문배우와 한국무용수 10명이 공연 준비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 포스터. /정동극장 제공정동극장 측은 “‘월명’이 재미와 즐길 거리를 선보였다면 ‘용화향도’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서사와 메시지를 담고, 배우들의 뜨거운 에너지와 감각적인 음악, 신라시대의 전쟁터를 구현한 웅장한 무대장치와 시대적 의상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창작뮤지컬로 볼거리와 감동적 메시지를 전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창작 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 모두의 검, 하나의 나라’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경주시민은 특별가 5천원에 관람 할 수 있다. 자세한 예매 정보는 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확인 할 수 있다.한편,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은 지난 2011년 정동극장이 경주에 개관한 이후 신라의 역사, 문화를 소재로 전통공연을 제작해 전통공연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무대, 영상, 의상 등으로 경주지역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담아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신라의 문화 및 역사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기 위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와의 결합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제작한 창작뮤지컬 ‘월명(月明) : 달을 부른 노래’는 화제를 모으며 호응을 얻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3-03

“가족오페라 ‘마술피리’ 보러오세요”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5∼28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2016년부터 공연되고 있는 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전석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공연이다.오페라 ‘마술피리’는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독일 서민들을 위해 모차르트가 독일어로 작곡한 노래극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사랑을 받아 현재까지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걸작이기도 한 ‘마술피리’를 가족오페라로 재해석한 이유는 어린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극적이며 다채로운 음악으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독일인 디자이너 페트라 바이케르트의 심플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무대가 특별히 돋보이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가족오페라 ‘마술피리’는 2막에 등장하는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오페라 속 주요 아리아와 합창 등 매력적인 부분만을 골라 우리말 대사와 함께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여기에 전 연령층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 형식의 ‘레치타티보’ 부분을 우리말로 재미있게 바꿔 더한층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반원 형태의 흰색의 거대한 슬라이딩 무대와 특수효과는 판타지적인 배경 효과를 나타내고, 객석에서의 이벤트와 액팅은 관객과 더욱 가깝게 상호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독일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인 연출가 이수은이 재연출로 참여했으며, 독일 트리어시립극장과 울름시립극장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지휘자 지중배가 지휘봉을 잡는다. 또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성악가들과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신진성악가 등 폭넓은 출연진은 물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이자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참여로 작품의 격을 한층 높였다.공연시간은 25·26일 오후 7시 30분, 27·28일 오후 5시이며 입장료는 전석 1만원이다. /윤희정기자

2021-02-24

영남지역 작가 68인 구상회화 진수 선봬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이 짙은 붓질 속에 아득하게 감겨오는 구상회화의 진수 만나보세요”영남지역 구상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전시회 ‘제1회 영남의 진경’전이 3월 28일까지 포스코 포항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린다.포스코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기획한 특별전인 이번 전시회는 영남 지역 구상회화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한국 전통 회화의 맥을 이어온 진경정신을 되돌아 보고자 마련됐다.이번 전시는 뛰어난 구상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영남지역 대표 작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전시는 영남지역 구상화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 68명의 개성이 담긴 회화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국 추상 이후의 구상회화를 다루고 있으며 21세기 이후 시대정신과 시대상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영남지역의 현대회화 양식을 투영하고 있다.대구, 포항, 부산, 울산 등 영남지역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대구 출신 작가는 모기홍, 정창기, 예진우 등 25명이다. 포스코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력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통해 대구 미술의 회화적 특성을 소개한다.이 외에도 부산 지역 작가로 구명본, 허필석, 신홍직 등이 참여했으며, 라상덕, 최성원 등 울산지역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또한 포항지역 대표 예술인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류영재, 김왕주, 박계현, 배현철, 박상현 등 포항지역 작가들도 작품을 통해 지역의 미술 세계를 알린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위축된 지역 예술가들의 문화 예술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지역 작가 발굴이라는 차원을 넘어 영남화단의 예술적 가치를 지지함으로써 기업이 갖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메세지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4

평범한 일상 속 ‘인간’을 만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2021년 첫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Great) 인물’전을 오는 4월 18일까지 1·2전시실에서 연다.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협업해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10명의 시각예술가가 참여해 생산한 ‘문학과 시각예술’의 컬래버레이션 작품들이다.타이틀 ‘그레이트 인물’은 주체성과 정체성을 갖고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유명 인사나 위인이 아닌 이 시대 평범한 일상 속 ‘인간’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속 등장 인물에서부터 보통 사람을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조각 등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이다.1층 1전시실에서는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서옥순 작가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현실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수묵으로 표현한 신영훈작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2층 2전시실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은 안종일 감독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한영욱 작가는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내는 정교한 표현기법으로 인물을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김정옥 작가는 박제된 동물들이 있는 투명한 유리관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해 현대인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벽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채온 작가는 초상화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완성했다.김서울 작가는 판화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에 숨어 있는 비극과 이를 극복하게 하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 보여준다. 이상헌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의 역사와 기억을 나무 조각에 기록했다. 심윤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을 표현했고, 장보윤 작가는 경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과 2개의 영상작품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소멸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이야기한다.전시장 가운데는 전시주제와 관련한 도서들로 구성한 작은 도서관을 만들었으며 도서과 중심에는 북 타워(Book Tower)를 세웠다. 광장처럼 모든 공간의 중심이 되고, 어디에서든 관람객의 시선이 관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마련한 ‘4인 4색’ 사람책 열람 행사를 진행하며, 좌석과 테이블을 마련해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23

포항예술고 숲갤러리전 ‘1718 생각에 미치다’

포항 숲갤러리는 오는 28일까지 포항예술고 학생들의 작품전 ‘1718 생각에 미치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항예술고 미술과 1, 2학년 학생들이 ‘1718 생각에 미치다’를 주제로 한 한국화, 서양화 등 작품 4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해서도 틈틈이 작업을 해 자유롭지 못한 일상적인 생활과 학교생활의 소극적인 단절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생각들을 승화한 작품을 선보인다.전시회에 참여한 1학년 손은우 학생은 “대면에서 이뤄지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도 꿋꿋이 온라인 수업과 작품활동을 해나가며 예비 작가로서의 자신의 한계를 실험했던 작품이 전시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철진 포항예술고 미술과 부장교사는 “십칠세(17) 십팔세(18)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풋풋하면서도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업이 주는 순수함은 기성작가들이 주지 못하는 또다른 매력이 분명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숲갤러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포항산림조합 안에 있으며 카페에 갤러리 겸용으로 운영돼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1-02-22

음악으로 전하는 새해 인사

2021년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첫 공연인 ‘포항시립교향악단 신년인사’가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공연 형식으로 개최된다.18일 저녁 7시 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기획연주는 현악 합주 중심으로 펼쳐진다.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휘 아래 40여 명의 포항시향 현악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첫 곡은 로시니의 ‘현악을 위한 소나타 3번’이다.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로시니가 12살 때 작곡한 작품으로 현악 17명이 연주에 참여한다. 로시니의 밝고 경쾌한 음악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두 번째 곡은 모차르트의 ‘목관 8중주 작품번호 388’이다. 목관 8중주는 사실 흔치 않은 연주로 이번 신년인사 연주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물 같은 공연이다. 이 곡은 ‘세레나데(연인의 창가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사랑의 노래) 12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어 열리는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과 차이콥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를 현악 43명이 연주한다.타이스의 ‘명상곡’은 프랑스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쥘 마스네의 3막 오페라 ‘타이스’에서 2막의 1장과 2장 사이에 등장하는 명곡이다. 기원전 4세기경 이집트를 배경으로 수도사 아타나엘과 무희 타이스의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에서 ‘명상곡’은 유혹을 뿌리치고 경건한 삶으로 돌아가려는 아타나엘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타이스 명상곡’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앙코르곡으로도 자주 연주된다. 바이올린 솔로는 객원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이 맡았다.‘안단테 칸타빌레’는 1871년에 만들어진 차이콥스키의 ‘현악 4중주’ 1번 중 2악장으로 걸작이다. 정제된 슬라브 정서가 아름답게 표현된 명작이어서 수많은 버전으로 편곡됐는데 이번 연주회에서는 현악 합주로 연주된다. 차이콥스키가 러시아의 지방을 여행하다 들은 멜로디를 채보한 작품인데 처절하도록 애절한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다.피날레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장식한다.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대표작인 ‘사랑의 인사’는 제목 그대로 사랑이란 감정의 아름다움을 따뜻하게 그린 곡이다. 1888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만든 것으로, 후에 자신의 아내가 된 약혼녀 캐롤라인 앨리스에게 바친 곡이다. ‘사랑의 인사’는 주로 독주 형태로 많이 연주하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관현악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임헌정 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비대면으로 개최하는 이번 연주회는 실시간 생중계인 만큼 시민들에게 대면 공연만큼이나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시간 생중계 공연이 끝난 뒤에도 녹화물을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인 만큼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번 연주회는 유튜브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인사’로 검색해 감상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7

대구문예회관 기획 전시 ‘아트in대구 오픈리그’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6일부터 기획 전시 ‘아트in대구 오픈리그’전을 열고 있다. 1부는 16일부터 27일까지, 2부는 3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선보인다.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고, 작가들의 숨은 노력과 창작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이 전시는 당초 지난해 2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비상 상황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참여 작가는 1부 조무준, 변보은, 허지안, 방규태, 박미숙, 2부 이명재, 꼼짝(김영채, 최민경), 유명수, 이봉기, 티안(안태영) 등 10명이다. 중견작가와 20대 젊은 작가 등이 포함됐다.조무준은 2018년 작고했다. 그림을 배우지 않았으나 손주들을 돌보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종이에 색펜으로 그린 작품에서는 꽃, 나무, 풀 등 식물과 벌, 나비, 토끼 등 동물이 어우러진 순수한 기쁨과 명랑함이 깃들어 있는 세계가 펼쳐진다.변보은은 ‘보이는 세포, 보고 싶은 생명’이라는 주제로 비가시적인 식물 세포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세라믹 부조 형식의 작품을 제작한다. 작품을 벽면에 설치, 숲과 식물의 이미지로 구성할 예정이다.방규태는 기억과 관련된 현상에 집중하면서 ‘기억된 나’와 ‘기억된 순간의 나’의 간극에서 오는 미묘한 차이를 색상과 문양 등으로 변화를 주어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억을 이미지화한 캔버스 작품들과 작품 속 캐릭터들을 3D프로그램으로 입체 설계하여 출력한 작품을 출품한다.꼼짝(김영채·최민경)은 부부작가다. 애니메이션과 생활 주변의 친숙한 재료로 입체 작품을 제작한다. ‘우리가 사는 곳’이라는 주제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투영된 인간의 욕망과 즐거움을 표현한다이봉기는 회화와 조형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을 과제로 회화의 본질을 찾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순수 추상표현주의 계열 형식의 작품으로 자신의 삶을 둘러싼 공간의 이미지를 순수 조형으로 해석했다.티안은 유화 평면 작품을 배경으로 그 위에 디지털 미디어 영상 작업을 병행한 작품을 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때는 찬란했던’을 주제로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과 사회의 모습을 표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6

대구문화재단 올 첫 기획 전시 ‘인류세’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범어아트스트리트는 올해 첫 기획전시 ‘인류세(ANTHEOPOCENE_Save Our Planet)’를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연다. 인류세는 2000년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인류의 자연 파괴로 인한 새로운 지질시대를 뜻한다.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5명이 기후 변화·환경 오염의 위기와 그 아슬아슬한 현재를 기록한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인다.참여 작가 하셈샤케리는 이란 출신이다. 그는 불모의 사막이 돼버린 이란 시스탄·발루체스탄을 카메라에 담았다.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로 메말라 버린 인간의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영국에서 온 맨디 바커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과 인간에게 미치는 해로움을 강조한‘바다를 뒤덮은 존재’등을 선보인다.벨기에 작가 닉 하네스의 작품‘기쁨의 정원’은 두바이의 도시화 문제를 지적한다. 실내 정원과 얼음 카페 등 덥고 건조한 두바이의 자연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이 눈길을 끈다.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이대성은 몽골 사막화를 현대 예술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중국 작가인 장커춘은 자연이 도시화로 인해 변해가는 지점을 조명했다.이번 전시 기획은 석재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대표가 맡았다. 석 대표는 2006년·2014년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지난해 부산국제사진제 주제전 기획을 담당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5

랜선으로 즐기는 전통예술의 향연

(재)포항문화재단이 기획·제작한 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가 16~18일 3일간 포항문화재단 유튜브로 공개된다. 코로나19로 문화 향유 기회가 줄어든 시민들에게 언택트 공연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20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 문예회관 기획·제작 프로그램’ 에 선정돼 제작됐다.포항시무형문화재이수자협회 이수자 15명이 참여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2차례 연기되는 어려움 끝에 비대면 영상 촬영으로 진행돼 온라인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지난 6개월 동안 출연자들과 제작진 등의 공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연습과 공연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관객이 없는 빈 객석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무대를 펼쳐간 ‘전설-그들의 이야기’ 출연자들은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열연을 펼쳤다.이번 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잘 알지 못했던 전통 무형문화재를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풀어낸 포항의 예술인과 제작 스태프들이 만들어낸 창작 전통 악극이다.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그려내는 살풀이춤, 가야금병창, 대금정악, 정가, 고법, 판소리, 택견과 침선, 자수, 궁시의 전통공예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이 기획· 제작한 창극뮤지컬 ‘전설-그들의 이야기’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첫 번째 공연 ‘효시: 전설의 시작‘의 내용은 이수자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작품으로, 이수자가 되기 위한 과정과 역경을 보여주는 작품이다.두 번째 공연 ‘춘심홍전’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전우치전을 각색하여 전통의 음악과 몸짓을 극화한 작품이다. 춘향·몽룡·변학도·심청·뺑덕·흥부·전우치·향단이 등 여러 고전극의 인물들이 색다른 캐릭터로 한 무대에 등장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세 번째 공연 ‘전설: 그들의 이야기’는 첫 번째 공연 ‘효시’와 두 번째 공연 ‘춘심홍전’이 합쳐진 작품이다. 무형문화재 전승자(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수조교, 이수자 등을 통칭)들이 열연을 펼친다.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 박창준 팀장은 “창극뮤지컬 ‘전설- 그들의 이야기’공연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포항시민들에게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공연 영상은 16, 17일 오후 6시 30분 ‘효시: 전설의 시작‘, 7시 30분 ‘춘심홍전’, 그리고 18일 오후 7시 30분 ‘전설: 그들의 이야기’를 포항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2-15

1920~50년대 작가 64인 작품 140여 점 선보여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지역의 근대미술을 조명하는 ‘때와 땅’ 기념전을 오는 5월 30일까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대구 근대미술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대구에 서양화구가 들어온 1920년대부터 6·25동란의 상흔을 극복하는 1950년대까지의 미술사를 다룬다.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 중 하나다. 시대정신을 나타내기 위해 이번 기념전시회의 명칭을 ‘때와 땅’으로 정했다.작가 64인의 140여점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의미에서 벗어나 일제강점기 시대적 고난에 맞선 근대 예술가들의 민족정신을 엿본다.전시는 크게 5개 부문으로 구성했다.첫 번째 구성 ‘예술과 함께 사회와 함께’에서는 대구의 전통 서화가 미술로 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3·1운동의 여운이 남아있던 1920년대 미술세계를 볼 수 있다. 특히 1920년대 대구에 서양화구를 처음 들여온 이로 알려진 이상정의 활동이 전시된다.이상정(1896~1947)은 시인 이상화의 형이자 중국군 장교로 복무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1923년 대구에 미술연구소 벽동사를 설립, 미술 연구와 교육을 했다. 중국으로 망명 후 전각에 심취한 이상정의 전각을 모아 편집한 인보집 2종을 소개한다. 문학적 소양과 미술에 대한 이상을 담은 글도 볼 수 있다.두 번째 ‘대구 근대의 색’에서는 서양화 도입 후 대구 최초의 양화 전문단체인 향토회도 만날 수 있다. 김용준 등의 평론가들의 주장으로 향토성 논쟁이 일던 1930년 설립된 향토회의 특징과 이를 이끈 화가들의 면면을 보여준다.세 번째 ‘이인성과 이쾌대’에서는 대구가 낳은 한국화단의 대표작가 이인성과 이쾌대의 작품들을 통해 1930~40년대 일제강점기 전후 격동의 모습도 보여준다. 이들은 수창학교 동창으로 이인성은 1930년대, 이쾌대는 1940년대가 절정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인성의 ‘가을 어느 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 중 붉은 흙은 민족이 겪는 비애의 정서를 나타낸다. 붉은 흙은 조국, 즉 땅에 대한 사랑이며 땅이 가진 생명력을 상징한다.이쾌대의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0년대 말)은 풍요롭고 평화로운 마을을 배경으로 당당하게 서서 정면을 응시하며 휘날리는 바람을 맞고 있다. 혼란스러운 현실 반영과 동시에 극복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던진다.네 번째 ‘회화 전문(專門)에 들다’를 통해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 미술의 영향도 함께 들여다본다.회화 외에도 피란 예술가와 대구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여러 기록들도 공개한다.다섯째 ‘피난지 대구의 예술’에서는 이상화, 현진건, 윤복진 등 화가와 서병오, 서동균, 이인성 등 지역 작가의 교류를 보여주는 여러 저서 등을 전시한다.격동기에 근대미술을 지킨 작가들의 유족 인터뷰와 대구 1세대 미술사가인 권원순의 인터뷰 등도 마주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14

19∼21C 한국근현대 미술작품 집중 조명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 새해 첫 기획전 ‘한국근현대미술 봄이 와 있었다’전이 1,2, 3 전시실 및 초헌장두건관에서 9일부터 열린다. 19세기 말부터 21세기 초까지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한 미술 작품을 집중 조명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대전시립미술관 등 우리나라 주요 공사립 미술관·박물관 소장품들을 빌려온 이번 전시는 조선 말기 장승업부터 오늘날 임옥상까지 37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회화 및 조각 작품 61점, 당대 교과서 및 간행물 70여 점, 1930~60년대 한국 흑백 영화 4점을 선보인다.1전시실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 정통회화의 계승과 서구 조형기법의 이식으로 형성된 근대회화를 살핀다. 조선 말기 장승업과 그의 제자 조석진과 안중식, 이상범, 노수현 그리고 서구식 근대미술 양식을 이어받은 이종우, 나혜석, 구본웅, 배운성, 오지호의 작품을 통해 한국 근대미술의 탄생 현장을 만날 수 있다.2층 초헌장두건관에서는 이식된 미술형식이 증식해 해방 이후 한국적 향토성을 기반으로 생활 감정의 서정성을 담아낸 박수근, 김환기, 권진규, 장욱진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2전시실에서는 전쟁 이후 존재론적 고민을 이어갔던 작가들과 한국에서 태동한 미술사조로 미적 이상을 추구했던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를 선보인다. 197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을 이룬 단색화의 주역 윤형근, 정창섭, 정상화, 박서보 등의 작품과 전통성과 현대성 사이에서 조형적 실험을 펼쳐냈던 곽인식과 이응노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1960년대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실존주의적 문제를 다룬 백남준, 박석원, 송영수, 오종욱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3전시실에서는 사회 참여적 미술 현장을 끌어와 냉혹하고 참담했던 현실을 인식하고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한 오윤과 임옥상 그리고 류인과 구본주의 작품을 조명한다.이번 전시와 연계한 교육 체험 전시도 4전시실에서 열린다. 교육체험전 ‘모도리 예술가’에서는 20세기를 4개의 섹션으로 나눠 서구 문화의 유입부터 미술 단체 설립, 추상 미술의 태동 그리고 민중미술까지의 양상을 살펴본다. 또한 상설체험 프로그램 ‘세계로 나간 작가들’, ‘나만의 미술단체 창립 선언문 만들기’의 결과물을 전시실 내에 공유해 관람객의 능동적인 전시 참여를 이끌어내고 한국근현대미술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체험전시 제목‘모도리’는 ‘빈틈없이 아주 야무진 사람’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모도리 예술가’는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4·19 혁명 등 파란의 시대에 예술 활동을 이어나간 한국근현대 작가와 이번 체험 전시에 참여하는 관람객 모두를 의미한다.1900~1980년대까지 전람회, 미술단체, 비평 등의 미술사 주요 사건을 신문 형식으로 재구성해 근현대미술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한국근현대미술 봄이 와 있었다’전과 교육체험전‘모도리 예술가’는 오는 5월 9일까지 계속된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에서 개관 이래 처음 소개하는 한국근현대미술 전시이자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미술의 언어로 위로를 전하고자 마련됐다”며 “한국근현대미술을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회화, 조각 작품 외에도 무성 영화, 흑백 영화, 기타 간행물 자료 그리고 교육체험전의 상설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전시를 풍요롭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사항에 따라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30명으로 제한해 ‘거리두기 전시 관람’으로 운영한다. 예약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간단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설날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한다. 단, 설날 당일 12일은 오후 1시부터 운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8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다

대구미술관이 2021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걸어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10년을 계획했다. 미술관은 올해 슬로건을 ‘공감의 미술관, 하이 터치 뮤지엄(High Touch Muse um)’으로 정하고 다양한 계층이 시공간을 넘어 미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전시, 교육, 이벤트를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한 미술 플랫폼을 구축한다.‘하이 터치’는 고도의 기술을 도입할수록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찾게 된다는 미래학자 폰 네이스비츠 저서 ‘메가 트렌드’에서 인용한 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고도의 기술과 감성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 미술향유 격차를 줄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대구미술관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올해 대구미술관에서 만날 전시는 모두 9개다.2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선보이는 개관 10주년 기념전 ‘대구의 근대미술: 때와 땅’은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근대기 대구 미술을 조명한다.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을 비롯해 서병오, 서동균, 김용조, 박명조, 김수명, 주경 등 한국근대미술 주요 작가 70여명의 작품 140여점을 통해 대구 미술의 역사에서 근대적 선각자들이 품었던 ‘시대의식’과 민족의식‘을 살핀다.또 개관 과정과 이후 10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관 10주년 기념 아카이브전 ‘첫 번째 10년’에서는 대구미술관 역사를 담은 사진, 인터뷰, 문서, 과거 리플릿, 자료 증 입체적 아카이브를 2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보여준다.이어 대구미술관의 야심찬 기획전인 ‘대구포럼’은 국내외 동시대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대구미술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관람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대구포럼’의 주제는 ‘Since 1974’로, 1974년은 제1회 대구현대미술제가 처음 열린 해로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적 유산과 남겨진 과제를 현재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6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10월에는 세계 최고 미술재단인 매그재단과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다이얼로그: 대구미술관&매그재단 미술관’을 선보인다. 전시는 ‘인간성 회복’과 ‘미술의 본질적 물음’을 주제로 두 기관의 소장품이 문답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코메티, 샤갈, 미로 등 전후 유럽미술의 정수와 곽훈, 이강소, 이명미, 정점식 등 대구미술관 주요 소장품을 10월 19일부터 2022년 3월 27일까지 만날 수 있다.이와 함께 올해 첫 선을 보이는 ‘다티스트’(DArtist)는 대구의 전도유망한 중견작가와 원로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로, 정은주, 차규선, 차계남 작가의 개인전을 2월 2일부터 5월 23일까지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8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기획전’ 연장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14일까지 열기로 했던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관 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들물과 날물처럼 흘러온 동시대 연오·세오의 발자국’(이하, ‘들락날락’)을 3월 28일까지 연장한다.‘들락날락’은 지난해 12월 4일 개막해 열흘간 운영하다 12월 15일 코로나19 임시휴관으로 중단됐다가 1월 21일 재개했다. 임시휴관 기간 동안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찾아 온 관광객 중 기획전을 보지 못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쇄도해 기획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 연장을 결정했다.귀비고 기획전 ‘들락날락’은 일연의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이주설화로 받아들이고 포항시 승격 후 70년 세월 동안 포항을 살다 떠난 전출자들, 타 지역에 살다 포항을 찾아온 전입자들,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찾아오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꾸준히 삶을 일궈온 토박이 등 포항을 둘러싸고 들락날락하는 움직임 속에서 묵묵히 포항을 지켜온 사람들의 축적된 삶을 조명한다. 설화 속 연오·세오가 보여준 포용과 환대의 정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염원을 전하고 있다.전시는 유물 디스플레이나 지식전달의 기능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전시기법을 벗어나 포항과 관련해 ‘들락날락하는 삶’과 연관된 실제 이야기들을 70가지 사례를 수집해 다큐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신발(新發)-새롭게 나아가다’, 포항의 대표성 있는 전입·전출·토박이로 선정된 동해안 별신굿 기능보유자인 김동연씨 등 다섯 사람의 대화의 장을 미디어아트로 구상하는 ‘들물과 날물, 씨실과 날실이 되어’ 등 미디어 아트, 개념 미술, 빛을 매개로 한 시각 디자인 등을 활용해 전시 메시지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되고 어려운 시기에 포용과 환대의 정신을 담은 전시에 걸맞게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향유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고향과 객지, 그리움과 도전이 담겨있는 귀비고 기획전 관람을 통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음에 힐링을 주고 삶에 용기를 얻으며 다녀가시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7

국립대구박물관 상설전시실 새 단장 완료

국립대구박물관이 상설 전시실을 새단장해 선보이고 있다.2일 박물관에 따르면 2년간의 공사를 끝내고 복식문화 특성화 박물관 면모를 뽐낸다.고대문화실, 중세문화실 등을 새롭게 꾸몄다. 복식문화실도 신설했다. 특히 문화재 설명문을 국어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우리말로 바꾸어 알기 쉽도록 했다.고대문화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고고유물 1535점을 전시한다.주먹도끼(안동 마애리 유적 출토, 중기구석기), 좀돌날(대구 월성동, 후기구석기), 한국식 동검(대구 만촌동, 초기철기), 보물 제2017호 호랑이모양 허리띠고리(경산 신대리, 초기철기), 금동관 2점(대구 비산동·의성 탑리, 삼국), 관꾸미개(의성 탑리, 삼국), 금귀걸이(대구 내당동, 삼국), 고리자루큰칼(대구 내당동, 삼국) 등이 전시돼 있다.중세문화실에는 신라, 고려와 조선시대의 대구·경북지역의 문화재를 소개한다.전시품은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7점 포함 모두 286점이다. 신라시대의 불교미술품, 고려와 조선의 공예품, 조선시대의 유교와 교육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신라 불교공예의 백미로 꼽는 구미 봉한동 유적 출토 관음보살(국보 제183호·184호, 신라), 구미 봉한동 유적 출토 부처(국보 제182호, 통일신라)가 있다.새롭게 선보이는 복식문화실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복식문화의 흐름과 특징을 소개한다. 전시품은 국가민속문화재 제65호 흥선대원군의 기린흉배를 비롯해 모두 138점을 전시한다.전시는 ‘선과 색채의 향연’, ‘전통과 현대가 만나다’, ‘시대의 감각과 취향, 무늬’ 등 3부로 구성했다.‘선과 색채의 향연’에서는 전통 복식의 특징을 살펴보고, 갓을 비롯한 여러 모자와 전통색채가 지닌 아름다움과 조형미를 소개한다.‘전통과 현대가 만나다’에서는 한복에 담긴 서양식 양복의 특징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한복디자이너 고(故)이영희가 기증한 한복 작품을 전시한다.‘시대의 감각과 취향, 무늬’를 통해 우리의 다양한 전통무늬를 디지털 자료와 실물로 보여준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희귀한 직물자료와 무늬를 소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2

그래도… 클래식의 감동은 계속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도 클래식 음악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대구 지역 공연장들이 새해가 되면서 조심스럽게 올해 공연 라인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에 타격을 입었지만 서서히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공연장 별 클래식 음악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대구콘서트하우스 … 코로나19 이겨내고 ‘다시’ 재현되는 명품 공연들재개관 8주년을 맞이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위축됐던 지난해를 발판으로 삼아 예전의 감동을 회복할 수 있는 명품 공연들로, 멀어진 관객과 공연장이 함께할 수 있는 공연들로,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대비한 공연들로 꾸밀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 기획 공연인‘명연주 시리즈’가 올해도 4회차 진행된다. 슈만을 닮은 우리시대 거장 백건우(3월 4일), 이름만으로 우리를 떨리게 하는, 7년 만에 독주자로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찾는 정명훈(4월 중), 신선한 해석과 치밀한 연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피아노의 별 이고르 레빗(5월 15일), 전설의 연주자 안드라스 쉬프(10월 9일) 등 피아니스트들의 명연주가 준비돼 있다.연주자의 깊은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인사이트 시리즈’에 올해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스타급 연주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3월 19일), 섬세한 터치와 세밀한 표현으로 관객을 감복시키는 피아니스트 윤홍천(4월 2일), 2017 부조니 콩쿠르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한국 피아노의 신성으로 부상하고 있는 원재연(4월 30일), 그리고 프랑스 목관의 진수 프랑수아 를뢰와 피아노의 시인 에마뉴엘 스트로세(9월 10일), 2019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를 수상한 바이올린 신성 김동현(11월 중), 한국을 빛내는 두 피아니스트가 나누는 감미로운 대화 이진상과 김태형(12월 16일) 등이 지역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린다.아시아 최고의 교향악 축제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오프닝을 마치고 바로 한국을 찾는 바르샤바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6일, 지휘 안드레이 보레이코, 피아노 임동혁), 150년 역사와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11월 9일 지휘 파보 예르비, 바이올린 재닌 얀센) 등이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손꼽아 기다려온 관객을 만족시켜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의 공연들과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 없는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그가 이끄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7월 21일)와 지난해 대구 공연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낳았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월 17일),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임선혜, 다미앙 귀용과 방스 셀레스트 앙상블(11월 26일) 등 소편성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규모를 넘어서는 전율을 선사한다.피아니스트 백건우□수성아트피아 …‘지역 예술인과 함께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극복’수성아트피아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예술인 氣 살리기 프로젝트 시즌Ⅱ’를 제작한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공연 30여 회, 예술인 150여 명을 지원할 방침이다.수성아트피아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춘 온택트(비대면) 사업을 새롭게 선보인다. 좋은 울림을 가진 공연장과 함께 지역 예술인, 기획자, 전문 감독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다. 온택트 사업은 ‘수성아트피아 스튜디오 시리즈’ 이름으로 공연장을 스튜디오로 사용해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제작한다.온택트 공연과 함께 예술가와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는 콘택트(대면) 공연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아티스트 인 대구’ 시리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솔리스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프라노 김은형, 쓰리테너 로만짜(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바이올린 나윤아, 피아노 김종현, 타악기 박혜지, 피리 김세현, 한국무용 손혜영이 무대에 오른다. 장수 프로그램 ‘마티네콘서트’는 3월부터 9월까지 홀수 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고,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진행과 해설을 맡는다. 3월은 바리톤 이응광의 ‘봄의 세레나데’, 5월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베토벤과 쇼팽’, 7월은 첼리스트 김가은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9월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윤정의 ‘생상과 프랑크’로 관객과 만난다.지역 예술가들의 명품 공연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맹활약을 펼친 지역 연주자들의 오케스트라 협연 공연인 ‘세계를 빛낸 대구 아티스트’와 정상급 지역 솔리스트의 실내악 및 리사이틀 공연인 ‘포커스 온 대구 아티스트’를 선보여 14년간 이어온 명품시리즈를 보다 풍성하게 기획했다.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은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2월 5일)’을 시작으로, 형제 피아니스트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3월 5일)’,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힐러리 한의 대구 첫 리사이틀’(6월 중) 등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1

보헤미안의 열정 속으로

피아니스트 이경숙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7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이번 연주회는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보헤미안의 나라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꾸민다.공연은 드보르자크의 스승이자 ‘체코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중‘블타바’로 시작한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관통하는 긴 강인 블타바 강을 소재로 한 곡으로 힘든 근대사를 겪은 체코 국민들의 조국애가 깃든 곡이다.이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을 ‘한국 피아노계의 대모’피아니스트 이경숙(76)과 협연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태교음악에서 치료음악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은 귀족 출신 장교와 서커스단 소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곡이다.피아니스트 이경숙은 서울예고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커티스 음악원을 졸업한 후 해외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연세대 음악대학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휴식 후에는 보헤미안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8번’을 연주한다.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드보르자크 특유의 어두운 정열과 보헤미안적 서정이 잘 녹아 있다.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에 깃든 자유분방한 보헤미안의 열정에서 에너지를 얻고, 이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휴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31

경주예술의전당, 온라인 신년 음악회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경주예술의전당의 2021년 첫 기획공연으로,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를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민에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용으로 제작해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약 90분간 ‘경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출연진은 클래식 현악 팀 ‘라파스트링 앙상블’, 여성 4인조 ‘팝페라 솔라즈’, 클래식 기타리스트 ‘곽진규’, 어쿠스틱 밴드 ‘하늘호’, 퓨전 국악 그룹 ‘새라온’ 등 모두 지난해 재단에서 진행한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경주 예술인으로, 최근 3년가량의 실적이 검증된 전문 예술인들이다. 이들은 각기 대표적인 레퍼토리 중 신년맞이에 어울리는 곡과 시민 신청곡을 들려주고, 시청자의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무대를 꾸릴 예정이다.시민 신청곡은 소의 해를 맞아 함께 나누고 싶은 희망 사연과 함께 27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SNS와 담당자 E-MAIL(ajj211@gjfac.or.kr)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사연과 신청곡은 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에서 공개하며, 선정 축하 선물 역시 접촉의 최소화를 위해 배송과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증정한다.온라인 신년음악회 ‘소망 콘서트’는 컴퓨터 또는 모바일 등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추후 경주예술의전당 2021년 신년음악회를 다시 볼 수 있게 클립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재단 대표번호(1588-4925)와 홈페이지(www.gjartcenter.kr)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