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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구미 중진 도예가 심재용 ‘손빚음 그릇전’

구미의 중진 도예가 심재용 작가가 대구에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는 심재용 작가의‘손빚음 그릇전’이 개최된다.구미공예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수천요 대표로 있는 심 작가는 그동안 경상북도 공예품 대전(2019) 대상, 대구광역시 공예대전(2018) 대상, 대구광역시 관광기념품대전(2017) 대상. 2016 프랑스 리옹 도자 박람회 참가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지난 2003년 첫 개인전 이후 ‘손빚음 그릇전’이란 일관된 주제로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는 심 작가는 손빚음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반복된 기법의 재현에서 오는 노동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손빚음’은 물레 없이 손으로 흙을 주물러 그릇을 만드는 일에 붙여진 우리말 이름이다. 이렇게 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보듬이’라 부르며 우리시대의 새로운 그릇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듬이는 그의 스승인 도예가 정동주에 의해 연구되고 디자인돼졌다. 보듬이의 가장 큰 특징은 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릇의 높이는 8~8.5cm, 입지름은 10~11cm로 다완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지만. 결코 다완의 틀에 구애받지 않은 새로운 디자인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심 작가의 도예작품 재료가 되는 흰색 ‘카오린(Kaolin)’은 카오리나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암석 또는 점토로서 내화도가 높아 도자기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자신만의 심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이 새겨 넣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태와 색채, 철학을 담은 그릇 보듬이 50여 점이 선보인다.심재용 작가는 경일대 산업공예학과와 동 대학 인테리어조형디자인학부 일반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4 2014 신라천년의 숨결 우리도자기 세계로 KOREALIVE 2014 (독일 드레스텐 특별전시장), 2013 중-한 도예전(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2011 한·네델란드 수교 50주년 기념 국제초대전(네덜란드 Gallery in Hall of Gorcum) 등 국내외 8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박물관, 프랑스 한국문화원, 베트남 국립박물관, 중국 경덕진 주천년 도자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경북산업디자인전람회·경상북도 미술대전·대구 공예대전 추천작가, 구미도예가회 회원, 한국도예협회회원, 경상북도 도자기협회 기획이사, 구미시 평생교육원 외래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14

‘강치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이 제작한 창작국악뮤지컬 ‘강치전’이 오는 23일까지 네이버tv 스트리밍 서비스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난 8월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의 공연을 성료했다.특히 지난달 8일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 ‘강치전’ 오산 공연은 비대면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네이버 tv 스트리밍 서비스로 보다 많은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현재 네이버tv 스트리밍서비스 ‘강치전’은 조회수 2천700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으며 관람한 많은 사람들은 “멋진 공연이었다”, “내용이 신선하며 교육적이다”, “국악 선율이 좋았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무대에서 다시 한번 보고싶다” 등의 관람평을 댓글로 남기며 호평했다.이번 ‘강치전’출연진들과 연주자, 제작진 등 공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녹화에 참여했다.또한 관객이 없는 빈 객석에서 카메라를 마주하며 무대를 펼쳐간 ‘강치전’ 출연진들은 어색한 환경 속에서도 열연을 선보이며 공연을 함께 준비한 오산문화재단 관계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강치전’에서 어린강치 ‘동해’역을 맡은 이은서 양은 “텅 빈 객석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지역문화예술 선순환의 대표적 콘텐츠인 ‘강치전’이 이번 2회의 투어공연을 통해 7천만원의 수입을 거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현재 네이버 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강치전’ 영상 관람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강치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적극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공유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에서 ‘강치전’ 스트리밍 게시물을 공유한 뒤 좋아요와 댓글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재단 기획 공연 초대권을 증정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8

거칠지만, 투박한 멋과 풍류로 시대 초월한 미의 가치를 찾다

화업 36년을 맞은 서양화가 최용대(66) 작가의 열일곱번 째 개인전 ‘분청을 그리며’가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경주 토박이 향토화가로 알려진 그는 조선시대 도자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분청기법을 회화로 접목시킨 독특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그에게 다양한 형태의 분청사기가 주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묘사력은 단순한 도자기법의 의미를 뛰어넘어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의 재현 이상의 의미를 담고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 같은 고결한 아름다움보다 거칠지만 서민의 투박한 멋과 풍류가 돋보이는 분청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롭게 표현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한 미의 가치를 기호화하는 것이다. 도자기 기면(器面)에 표현된 문양을 화면 위에 재현하기 위해 그는 분청사기의 기법인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등 다양한 기법연구에 몰두했다.손가락으로 흩어 내리며 추상문양을 그려내는 핑거페인팅(지두화) 기법을 응용한 작업방식은 기존 회화양식과 재료에서 볼 수 없었던 그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완성된다. 그중에서도 귀얄과 덤벙 기법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법 실험의 귀결점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최 작가는 독창적 기법의 재현을 위해 한지 화면에 도자기 흙인 화장토를 먼저 바른 후 고착을 시켜 사용한다. 건조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도자기 기면과 최대한 가깝게 처리하는 것은 귀얄기법 재현과정에서 즉흥성과 우연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조치다. 귀얄기법으로 추상적 문양과 조형기호들이 화면 위에서 자연스럽게 건조되며 생기는 균열은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간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조형요소들이다.마치 도자기의 기면에 그려진 문양들이 고온의 가마 속에서 새로운 색으로 탄생하듯 그의 작품 속 화면 역시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형상과 색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위에 현존하는 분청사기 작품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재현과 표현의 회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2010년부터 ‘기-기(器-氣)’시리즈로 일관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최 작가의 분청자기의 신비로운 색상과 투박하지만 친근감 있는 형태가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현대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전통미의 가치를 되찾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최 작가는 2011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현대미술 100인 초대전, 2012 ~2008 포스코갤러리 구상1번지 영남구상의 진수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그의 작품은 삼성리움미술관, 신한은행, 경북도청에 소장돼 있으며 경주예술상(2011), 경주예총 표창(1999)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 작가, 경주미술사연구회 수석연구원, 한국 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구상작업 미술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7

“사진,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다”

포항의 중진 사진작가 김훈 작가의 개인전 ‘사진의 언어’전시가 오는 10월 31일까지 포항시 남구 연일읍 부조길 291번길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JADE 826에서 열린다.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나무를 통해 비현실과 공존하는 현실 세계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작가는 지금까지 1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전업작가로흑백필름과 수동카메라를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모노크롬(흑백)사진 작업을 고수하고 있다.그런 김훈 작가의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하다. 그동안 그의 작품을 놓쳤던 이들에게는 특별회고전임과 동시에 현재 그의 작품 활동의 방향성까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노거수 적외선 촬영 작품, 누드, 포항 풍경 등 재조명 될 가치가 충분한 작품들과 새롭게 시도한 미니어처 작업 등 섹션별로 나눠 ‘익숙하다’, ‘기억하다’, ‘바라보다’등 세 주제로 4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이번 전시는 미니어처 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눈여겨볼만 하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인형이 자기 몸집의 20배 이상 되는 삶은 달걀을 깨부수고 있는 장면,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사람인형들이 탁상시계 앞에 모여 있는 장면 등 우리에게 낯선 것들이 자연스럽게 풍경으로 재구성돼 ‘익숙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다.그는 작품 설명에서 “사진은 현실의 반영이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살고자 하는 세상을 담는 행위이다. 사진은 찍는 사람의 내적 투영이다. 사진은 내가 본 것을 타인이 바라보게 하는 것, 내가 관찰한 것을 타인이 사유하게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김훈 작가는 2005년 동아국제사진전에서 최고상인 골드메달을 수상했으며 세계 3대 사진공모전인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 국제사진살롱에서도 3회 수상 등 포항의 대표 사진예술가 중 한 명이다. 현재 김훈사진학원을 운영하며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2019 경상북도 문화상 수상, 경북사진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와 동아일보사진동우회, 현대사진영상학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사진의 언어’전 모든 전시 작품은 구입이 가능한 판매전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9-01

‘제6회 DIMF 뮤지컬스타’ 5일부터 TV 방송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개최하는 국내 최초·최대 청소년 뮤지컬 경연대회 ‘제6회 DIMF 뮤지컬스타’가 미디어후원사 채널A를 통해 TV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오는 5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DIMF 뮤지컬스타’는 지난 2018년 제4회 대회부터 특집 프로그램 형태의 전국방송을 통해 넘쳐나는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 ‘뮤지컬’만이 선사하는 색다른 재미로 경쟁력을 확인한 바 있다.지난해 3회 편성에서 올해는 8회로 전격 확대 편성, 차세대 뮤지컬 스타들이 경연을 거치며 성장해가는 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풍성히 담아내 매 주말 황금시간대에 안방을 찾아갈 계획이다.2015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출발한 ‘DIMF 뮤지컬스타’는 재능과 실력, 그리고 성장가능성까지 겸비한 인재를 발굴해 왔으며 수많은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를 배출하는 등 국내 최고 권위의 뮤지컬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특히 6번째 대회를 맞이하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일정이 3개월여 연기되는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차세대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국내·외 800팀(807명)의 지원자가 몰려와 지원자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DIMF 뮤지컬스타’가 뮤지컬배우 지망생들의 ‘꿈의 무대’이자 최고의 등용문으로 꼽히는 이유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대회, 또는 대학입시만을 위한 단순한 콩쿠르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고 주목받을 기회를 제공해 실제적인 ‘뮤지컬스타’를 양성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실력을 자랑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DIMF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1대1 코칭 강화와 듀엣 및 단체곡 미션을 추가하는 등 참가자 간의 변별력 높이고 숨은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예비 스타들은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매 라운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은 5일 채널A에서 첫 방송되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를 통해 매 주말 저녁 전국민이 함께 방송으로 지켜볼 수 있다.최고의 심사위원단의 합류와 쟁쟁한 실력의 지원자들로 어느 해 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2020 DIMF 뮤지컬스타’는 틱톡(TikTok)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원자들의 연습 영상과 다양한 챌린지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최종예선, 본선 1·2라운드 등 모든 경연과정도 실시간 중계돼 그야말로 ‘역대급’ 지원자들의 실력도 공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31

대한민국 클래식 ‘젊은 거장’들의 만남

대한민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젊은 거장’ 반열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구미를 찾는다.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8일 오후 7시30분 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라라 주미 강손열음 듀오 리사이틀’ 공연을 개최한다.두 아티스트가 4년 만에 갖는 이번 듀엣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됐다.주요 연주곡은 라벨의 ‘유작’이라는 부제로도 알려진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가단조’를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 슈트라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E플랫장조 Op.18’, 스트라빈스키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키스’등이다.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다섯 살 함부르크 심포니와 협연 무대로 데뷔했고, 아시아와 유럽 주요 오케스트라 및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국제 경력을 쌓았다.그는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콩쿠르 우승과 동시에 5개 특별상을 수상, 센다이콩쿠르(2010년)와 서울국제콩쿠르(2019년)에서도 우승했다.피아니스트 손열음은 뛰어난 통찰력과 테크닉으로 2011년 제14회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을 휩쓸었다.그는 동아일보 ‘한국을 빛낼 100인’에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전당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한편,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침에 따라 비대면 전환돼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방식으로 변경되거나 공연이 취소, 연기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8-31

펜화로 남긴 소박한 경주의 아름다움

오릉, 반월성, 서출지 등등 천년고도 경주를 10년 가까이 직접 찾아다니면서 펜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경주의 풍경을 세밀하고, 따듯한 감성으로 그려내는 이상수(52) 작가다.이상수 작가는 유년의 따뜻했던 고향으로 정착하게 해준 경주의 풍경에 빠져 본격적인 풍경화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지난 2011년 이후 직접 찾아가 그려낸 경주 풍경이 수백 곳이 넘는다.경주의 이름난 유적지 외에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조각에서 풍경화로 전환한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고 드러나지 않은 경주의 아름다움을 찾아 그 풍경들을 펜화로 작업해오고 있다.그의 창작 작업은 상상이나 이상화된 풍경의 창조가 아닌 풍경의 ‘발견’이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풍경을 주로 담는다는 점에서 영국 낭만주의의 대표화가인 존 컨스터블과 닮았다.존 컨스터블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골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성서나 신화 속의 장엄하고 이상화된 풍경이 아니라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세심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이상수 작가는 “내가 나고 자란 경주의 풍경만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주재료는 펜을 사용했다.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자연 형태의 재현을 바탕으로 하면서 펜이라는 재료로 그 특성을 살려 나 나름의 조형의식을 나타내려 했다. 자연물 자체로의 가치보다는 그 대상이 나의 내면에 와 닿는 심상적인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그가 추구하는 펜화는 15세기 이후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기록화로 많이 사용 됐다.그는 “펜의 본질은 선에 있기 때문에 펜화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상의 섬세한 표현에 가장 적절한 재료이고 선들의 중복을 통해 서서히 화폭에 아름다운 형상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찬찬하고 차분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이상수 작가의 작품들. 그의 작품은 펜으로 10일에서 15일 동안 수십만 선을 화폭에 담아 풍경과 사물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극사실화다.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실물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기존의 펜화가 주는 인쇄물처럼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회화적 느낌을 추구해 수묵화와 산수화를 닮았다.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경주사람들의 내면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이상수 작가의 ‘경주, 또 다른 풍경’전은 오는 9월 2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의 지역예술인 지원사업인 ‘2020 경주작가릴레이전’세 번째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한편, ‘경주작가릴레이전’은 경주예술의전당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매년 공고를 통해 역량 있는 지역예술가들을 선발해 개인전을 위한 전시 공간, 미술평론, 전시자문, 홍보 등 전시 전반을 지원한다. 올해는 총 5명의 작가가 선정돼 12월 1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열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5

조각 작품에 담긴 ‘꿈틀 행복’

포항조각가협회(회장 사공숙)는 24일까지 포항 꿈틀갤러리에서 제24회 정기회원전을 개최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를 갖고자 ‘꿈틀 행복 전’이라는 부제로 마련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사공숙, 김대락, 맹하섭, 박선, 서동진, 이동섭, 이준희, 주태원, 거머리 작가 등 9명이 참여해 포항 지역 조각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철, 브론즈, 아크릴, 나무 등 전통적인 조각 재료와 현대 건축에 사용되는 작품의 다양한 오브제는 각 질료 특유의 미학적 의도를 담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사용하는 도구와 제작 방법 또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공숙 포항조각가협회장은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경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은 회원 각자의 작품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담아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펼쳐 독창적인 현대조각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를 준수하며 진행되니 함께해 주셔서 격려의 말씀도 부탁한다”고 전했다.한편, 포항조각가협회는 2001년 창립 이후 매년 정기전을 비롯해 포항-울산 조각회 교류전, 포항아트페스티벌전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문화도시 포항’, 그리고 ‘조각의 숲 포항’을 표방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23

대구오페라축제,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2020 대구오페라축제’가 오는 27일 개막해 10월 17일까지 5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못 수상 무대,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축제는 매년 국제적인 행사로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시민 힐링 축제로 축소 운영된다.이번 축제에는 개막작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시작으로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메인 오페라 3편과 소오페라 4편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광장 오페라와 수상음악회 등 시민들을 찾아가는 야외 공연 행사도 열린다.‘2020 대구오페라축제’는 오는 27일과 29일,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침묵에 잠긴 지역의 공연예술계를 마법처럼 되살리겠다는 소망을 담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으로 개막한다.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싸구려 와인이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해 사랑의 메신저가 된다는 내용의 ‘사랑의 묘약’은 전설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애창곡 ‘남 몰래 흘리는 눈물’로도 유명하다. 이틀간 총 3회에 걸쳐 공연될 ‘사랑의 묘약’은 김해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 박지운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이경진, 테너 권재희, 바리톤 김만수, 베이스 윤성우 등이 공연한다두 번째 전막 오페라는 9월 26일 공연될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 ‘나비부인’이다. 20세기 초 일본에서 미국인 남편을 기다리던 일본인 아내가 배신당해 죽음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제1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을 탄 노블 아트오페라단이 준비한다. 군포 프라임필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 장윤성과 김숙영 연출가, 소프라노 한지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등 유명 성악가가 총출동한다.10월에는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6∼7세 아동도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오페라 형태로 공연된다. 극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등 유명 아리아를 그대로 살려내며 공연 시간은 70분으로 줄이고, 대사 대부분을 우리말로 한다.위의 세 편의 오페라들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식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네 편의 소오페라도 준비돼 있다. 먼저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카르멘’을 각각 해설버전과 댄스버전으로 준비했으며, 하이든의 코믹오페라 ‘달의 세계’를 대구 최초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특히 한국 창작오페라 70주년을 기념, 주목받는 신예작곡가 김동명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이밖에 8월 대구 곳곳에서 펼쳐지는 미니 음악회 ‘프레콘서트’로 관객을 미리 만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맞아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에서 공연할 광장오페라 ‘라 보엠’, 영화음악, 오페라 아리아,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되는 ‘오페라 수상음악회’, 한글의 소중함과 우수성을 일깨우고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글날에 준비한 ‘가곡과의 아름다운 동행’등 올해 상반기 공연예술에 목말랐던 시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1천280석인 객석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W자 형태로 운영해 1회에 660석을 가동한다. 주요 오페라 입장권 가격은 1만∼7만원이며 소오페라는 전석 2만원이다. 기존 10만원이었던 티켓 최고가는 7만원으로 낮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9

우리가 여전히 연극을 봐야하는 이유

(재)대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승익)이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는 10기 입주작가인 연극연출가 이다솜의 신작 연극 ‘OPENING NIGHT’사진를 오는 21, 22일 오후 5시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 공연한다.이번 공연은 작품해설을 담은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배우들이 대본을 리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연극 개막 첫날 밤’이라는 뜻인 ‘OPENING NIGHT’는 고대 아폴론 신전 예언자인 ‘카산드라’의 삶을 다룬 ‘비극 카산드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카산드라를 연기하면서 카산드라와 자신의 운명이 닮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차예인은 카산드라의 왕국을 멸망시키는 폭군 아가멤논 역할을 맡은 대학원생 도강운을 만난 후부터 주변에 불길한 징조를 띈 사건들이 연속으로 발생하게 되고, 삶과 예술 사이 경계 짓고 있던 무거운 극장의 막이 오르는 날 밤,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이다솜 입주작가는 “주인공 차예인이 지도교수와의 수업으로 작품을 위해 예술가의 인생을 함몰시키는 것이 아닌, 연출의 원리를 실제 인생의 무대에 적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인식의 전환을 그렸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연극 관람료는 1만원으로 극단 청춘무대 측으로 예매 가능하며, 상세한 정보는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facto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0-08-18

포항의 사라진 풍경·잊혀진 기억을 꺼내다

역량 있는 작가의 작품이 아트상품 콘텐츠로 개발돼 선보이는 흥미로운 전시가 포항에서 펼쳐진다.포항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은 20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양화가 박수철 작가의 아트상품전‘뱅이숲 속의 카페’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이 지난해 진행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벌크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의 컨설턴트였던 이경형 대덕대 교수는 꿈틀로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수철 작가에게 아트상품 브랜드화를 제시했고 ‘뱅이숲 속의 카페’가 탄생하게 됐다. 전시회에는 박 작가의 회화 작품과 아트상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아트상품에 녹아든 박수철 작가의 작품은 지금은 포항에서 사라진 풍경들이다. 포항역사, 송도의 옛 다리, 대보 구만리의 보리밭 등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에 담고 있는 풍경이 티셔츠, 포스터, 엽서, 노트에 고스란히 올라왔다. 포항 시민들에는 포항의 잊혀진 기억을 보고 소장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다.박 작가의 작품은 실경을 바탕으로 인상주의 미학을 소화한 독자풍의 생동적인 필치로 풍부한 색채 현상의 풍경화에서부터 일상 속에 끊임없이 만나는 삶의 편린들을 가슴에 담고자 간절히 바랐던 인물과 정물 등 화면의 두께와 느낌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참다운 인식과 아름다운 시선들이 우리들을 따듯한 체온으로 데려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뱅이숲 속의 카페’를 브랜드화한 이경형 교수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예술인에게는 뱅이숲이 북극성과 같은 인생의 좌표가 될 것이고, 일반인들에게는 박수철 작가의 작품을 대중적인 시선으로 만날 수 있는 섬세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박수철 작가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지역의 오래된 풍경을 화폭으로 옮겼다. 나의 감성이 살아있는 작품들이 아트상품으로 재탄생돼 많은 이들에게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40여 년 간 포항의 자연과 풍정미 표현에 천착해온 박수철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미술동호인 단체 포항일요화가회를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내 중견작가들을 비롯해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2005년 포항문화예술회관 기획초대 개인전, 2017년 포항문화재단 포항우수작가초대전 등을 가졌다. 현재 포항시 문예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이며 박수철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0-08-18

포항문화재단 “4대 뮤지컬 구룡극장서 만나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 사태로 문화생활에 위축돼 있는 포항시민들과 문화생활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구룡포 지역민들을 위해 ‘구룡포생활문화센터와 함께하는 4대 뮤지컬 야외상영회 구룡극장’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구룡극장’은 지난달 25일‘캣츠’를 시작으로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 30분에는 ‘레미제라블’, 9월 5일 오후 7시 ‘오페라의 유령’,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7시에는 ‘미스 사이공’이 무료로 상영되며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예약자 50명 우선 입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구룡포생활문화센터에서는 상영회 전후로 상영회장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장 관람객에게는 1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체온이 37.5℃ 이상의 열이 있는 사람은 입장을 제한을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예방 지침을 준수해 야외상영회를 준비 중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야외상영회를 통해 포항시민들에게는 코로나로 위축됐던 문화생활에 기지개를 켜는 계기를 마련하고, 구룡포 주민들에게는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소개함으로써 삶의 작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시간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2

대구문예회관 30돌 기념공연 ‘다시 30년, 동행’

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기념공연 ‘다시 30년, 동행’이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국악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4개의 대구시립예술단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축제의 장으로 펼칠 예정이다. 대구시립극단 정철원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았다.첫 무대는 시립국악단이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대취타’와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이 어우러지는 ‘선유락’으로 막을 올린다.이어 30명의 시립무용단이 무대의 어둠을 뚫고 등장한다. ‘침월(侵越)’과 ‘존재(存在)’라는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고통과 위대한 대구 정신으로 극복하고 있는 대구인과 우리 대구의 모습을 담백하게 풀어낸다.시립극단은 극 구성과 함께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명곡인 ‘내일로’를 부른다. ‘내일로’는 개관 30주년을 맞아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의 희망에 대한 의미를 담아 개사를 했다.공연의 후반부는 다시 시립국악단이 무대에 올라 우리 가락의 흥과 신명 넘치는 ‘사물놀이 협연 신모듬’으로 흥을 한껏 고조시킨다.마지막 무대는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전 출연진이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며 희망찬 내일을 내다보는 무대로 대미를 장식한다.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11

포스코갤러리, ‘공장 앞 아틀리에’展 개최

포스코가 오는 9월 25일까지 ‘공장 앞 아틀리에’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전시는 포항 포스코본사 1, 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예약 없이 상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변보은, 박지은, 박선, 원탁, 문석준, 송진수, 박성열, 위제트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회화, 도자, 조각, 그래피티 등 각자의 예술분야에서 독보적인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의 작품과 작업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이 전시된 공간마다 해당 작가의 작업실을 구현함으로써 관람객들은 마치 제작 현장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참여 작가들은 ‘노동의 공간’, ‘유희의 공간’, ‘일탈의 공간’등 각각 3개 소주제로 나뉘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변화된 일상 속에서도 묵묵히 창작활동에 몰두해온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다.이러한 시도는 작업실을 단순한 장소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의미를 확장시켜 예술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관람을 즐기면서 작가와 직접 소통하면서도 스스로 예술작품이 된듯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이 일상 속 활력소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는 전시기간 동안 관람안전을 위해 일정간격 유지, 단체관람 제한 등 철저한 코로나19 예방대책을 실시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0-08-10

포항문화재단,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 투어

(재)포항문화재단이 제작한 창작 국악가족뮤지컬‘강치전’이 오산과 원주 등 국내투어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창작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포항문화재단이 2019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방방곡곡문화공감·문예회관 레퍼토리 제작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이번 오산과 원주 공연은 ‘강치전’이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우수공연’으로 선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은 경북 동해안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관한 이야기다.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바다생물들의 공생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강치전’은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을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이번 투어공연은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침체 상황에서 공연날짜 및 공연 방식을 조정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20일 오후 5시 치악예술관에서 진행되는‘강치전’공연은 대면공연으로 진행하되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및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원주 공연은 현재 전석 매진되며 원주 지역민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또한 지난 8일 오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강치전’공연은 무관객 영상촬영으로 진행됐다. 녹화된 영상은 오산문화재단 여름방학특선 ‘ON:택트 Stage(온 택트 스테이지)’의 일환으로 오는 24일부터 9월 23일까지 네이버tv를 통해 스트리밍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이 서비스를 통해 오산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안방에서 국악가족뮤지컬 ‘강치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9

독립투사로 살다 …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 무대에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 ‘석주 이상룡’이 오는 8일 오후 2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공연된다. 로얄오페라단(단장 황해숙)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야심차게 제작했다.이번 공연은 경북도 도정운영 기본 철학인 경북정체성, 웅도경북의 값진 유산인 호국 충절 위민사상과 선비정신을 만방에 알리는 문화예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 ‘임청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은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규정하면서 그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일제의 명성왕후 시해와 단발령 공표에 항의하는 의병에 참여했고, 대한협회 안동지부를 조직해 협동학교를 설립하는 등 후진양성에 힘썼다. 1910년 일본에 국권을 뺏기자 간도로 망명해 군사교육기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는 등 만주지역 독립운동세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상해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에 선출됐다. 석주는 1932년 “외세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더욱 힘써 목적을 이뤄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안동에 있는 석주의 생가인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로 지정돼 있다.석주의 일대기를 그린 오페라 작품은 대본 권오단, 각색 이상민, 작곡 이호준 총감독 이영기가 맡았으며, 이상룡 역은 테너 이광순·김충희, 이상룡 부인 김유락 역은 소프라노 조옥희·김옥 등이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로얄오페라단은 그동안 인물을 모티브로 한 ‘심산 김창숙’(2010)을 시작으로 서애 류성룡의 ‘아, 징비록(2012)’, 여성독립운동가 ‘김락’(2015) 등의 작품으로 대한민국 오페라대상을 받기도 했다.황해숙 로얄오페라단장은 “석주 이상룡을 통해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면서 호국 경북의 위상을 높였으면 한다. 이 오페라가 감동적인 스토리로 지역의 대표문화공연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4

‘色’으로 전하는 여성작가 10인의 삶과 예술

대구예술발전소는 올해 첫 기획전‘각·색’(각각의 색)전을 오는 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미경, 신소연, 윤종주, 박정현, 유주희, 원선금, 정희경, 소영란, 정은주, 서지현 등 10명의 회화와 설치작품 90여 점을 소개한다.김미경은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돼지는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신소연의 작업은 존재 유(有), 무(無)의 변화를 색(色)과의 관계적 사유로 통찰한 것이다. 색은 물질화 돼 펼쳐지는 실체가 있는 모든 현상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것에 의지하여 생겨나거나 소멸되는 성질의 것으로 봤다. 한지로 얼기설기 뜯어 이어붙임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변화를 표현한다.원선금은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했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했다유주희의 작품 ‘반복-사유의 흔적’은 작가의 정신성에 반복적 행위성을 더해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와 우연성의 효과가 하나가 되면서 서로에게 응집되거나 확산되는 이미지를 나타낸다.소영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뤄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박정현의 작품 ‘0. 917’은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 속에 억눌리고 묻혀있어 실제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 8.3%일 뿐, 표현된 말 뒤에 무수히 많은 언어들이 숨어 있다는 것. 작가는 91. 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 /윤희정기자

2020-08-04

‘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 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15일까지 1층 야외광장, 1~3층 실내계단, 2~3층 1~3전시실에서 기획전시‘2020 Hello! Contemporary Art-폐허, 물과 나무의 정치학’을 열고 있다. 박휘봉·방준호·강대영·이기성·김호성 등 다섯 작가가 참여한다. 현재의 세계가 겪고 있는 상실과 단절, 해체의 재난들을 황량한 ‘폐허’의 상태로 설정하고, 동시대 현실에 근거하는 예술가의 실험적인 세계 재구성의 태도와 질문들을 시각화한다.박휘봉 작가의 야외원림 ‘폐철근 수조’는 도시 생활에서 잊고 지냈던 자연의 설계를 기억하려는 물의 정치학을 담고 있다. 작가는 콘크리트 건축물 철거 잔해물인 폐철근을 흐르는 물속에 넣어 새로운 생명으로 재구성한다. 작가는 자연을 대체하는 인공 수조를 즐기며 위안 삼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물의 본성을 확인하고, 자연에 반하는 인간 행위들에 대해 부드럽지만 설득력 있는 정치학적 발언을 담아낸다.방준호 작가의 실내원림 ‘태운 나무’ 는 나무를 베어내고 불에 태워 검게 그을린 상태를 은은한 후각적 자극과 함께 제시한다. 작가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며 엮어놓은 검은 나무를 보면서 기존 계단과 콘크리트 구조물이 사라지고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고 제안한다.강대영 작가의 실내원림 ‘물소리’는 전시실 바닥에 설치된 수백 개의 냄비와 냄비를 두드리는 시끄러운 소리에다 물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재현했다.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700여개의 양은냄비 뚜껑이 들썩거리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산업화, 근대화, 대량생산, 새마을운동 등의 구호와 함께 과거의 영광과 정치적 긴장감을 기억하게 하는 이 장치를 통해 정신적·심리적 ‘폐허’를 연상시킨다.이기성 작가의 실내원림 ‘나무뿌리’는 뿌리에서 떨어진 흙과 잘려 나간 잔뿌리 등 나무 단면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전시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뽑히고 베어 버려진 나무뿌리 사이를 관객이 어슬렁거리는 경험은 뿌리를 잃고 갈등하며 방황하는 현대인의 심리적 상황과 연결된다.김호성 작가의 실내원림 ‘상상의 싹’은 자신의 꿈과 상상을 조각 작업으로 연결했다. 작가는 산업용 폐공구, 기계 부품, 생활 속 잡동사니들을 조합하고 조립해 만든 인물과 동물, 비행기 등이 나무와 만나는 설계를 통해 재생과 꿈을 향한 인간 행위의 새로운 가능성을 떠올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3

경주, 8월, 눈내리는 여름밤… ‘이색 바캉스’

(재)경주문화재단이‘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민간우수프로그램을 통해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을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경주예술의전당 어울마당 무대에 올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여름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해 여름밤에 눈을 내리는 특수 효과를 통해 선보이는 이색 문화바캉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안심 방역 체계로 운영한다. 좌석간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문진표 발열체크를 완료한 관객들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야외 공연으로 전 연령 무료 관람을 통해 경주예술의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13일 첫 공연은 ‘노름마치 풍 The K-Wind’으로 해외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전통 연희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이어 20일은 2019년 아시테지 올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극단 현장의 넌버벌 연극 ‘정크, 클라운’을 선보인다. 고물을 활용한 광대들의 유쾌한 상상력이 더해진 넌버벌 공연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27일은 40인조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경주시립신라고취대의 ‘한여름 밤의 OST 음악회’다. 한중미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 등 OST 음악을 박경현 예술감독의 지휘와 국악기의 선율을 통해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리즈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은 전연령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우천 시 실내로 장소를 변경하며, 자세한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8-02

음악극으로 감상하는 명작 ‘카르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음악극 ‘카르멘’공연을 펼친다. 음악극 ‘카르멘’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굳게 닫혀있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첫 기획공연이기도 하다.극단 ‘벼랑끝날다’ 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지역 최초로 공연되는 음악극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원작에 충실하게 극화하여 비극적 사랑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주인공 ‘카르멘’과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돈 호세’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극단의 대표이자 역동적인 피지컬 무브먼트를 활용한 작품들로 사랑받고 있는 연출가 이용주, ‘하바네라’를 제외한 전곡을 작곡한 음악감독 심연주를 비롯해 각종 연극무대에서 사랑받아 온 배우들이 총출동해 높은 완성도를 선사할 예정이다.음악극 ‘카르멘’은 정통 연극과 강렬한 신체연기, 미술, 음악을 융합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제23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 수상, 2019 경기문화페스티벌 베스트컬렉션에 선정되는 등 2010년 초연 이후 10여년 간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은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8

재난과 인간의 삶 ‘새로운 연대’展

대구미술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특별기획전 ‘새로운 연대’ 전을 오는 9월 13일까지 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범한 일상에 찾아온 위기는 개인의 삶을 넘어 생활의 안전, 인간의 존엄, 사회적 연대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한다. 평범한 하루가 소중했던 이 시점에 전시는 일상의 가치와 자유,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의미를 조명함으로써 지친 시민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듯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새로운 연대’는 코로나와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좀 더 확장된 차원에서 연대의 의미를 제시한다. 그 출발은 전시의 영문제목 ‘뉴 커뮤니온(New Communion)’ 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온(Communion)의 어원 Commune을 보면, 일을 서로 함께(com) 나누고(mun),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 생각이나 감정을 함께(com) 나누며(mun), 모두가 함께(com) 나누어(mun) 갖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연대가 결속의 차원을 넘어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자연과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는다.그런 의미에서 전시 ‘새로운 연대’는 포스트 코로나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관계를 이어갈 지에 주목한다.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들은 동시대 이슈에 발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 신작 410여 점을 선보인다. 장용근, 김안나, 오정향은 사진과 인터뷰, 실시간 데이터와 같은 기록적 성격을 띠는 매체를 바탕으로 코로나의 시간을 보여준다. 장용근은 코로나19의 거점 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을 몇 차례 오가며 촬영을 했다. 김안나는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환경지수 데이터에 화면이 반응하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오정향은 코로나 시간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통해 마음의 연결을 시도한다.심윤, 권세진, 이지영은 회화성을 강조한 재현과 형상화를 통해 시대의 모습을 담는다. 심윤은 거대한 화폭에 잠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 한동안 잊고 지낸 일상 속 휴식의 달콤함을 일깨운다. 권세진은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된 90년대 어느 교실의 하루를 먹으로 담아냈다. 코로나로 요즘 학교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실과 대치되는 풍경이라 흥미롭다. 이지영은 봄꽃 시리즈를 통해 잃어버린 봄의 향기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김영섭, 정재범, 김종희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에 주목한 설치와 텍스트 작업을 선보인다. 김영섭은 소리 없이 진동하는 열일곱 개의 스피커 오브제와 그 위로 떨어지는 추의 관계를 통해 강한 침묵의 연대를 형상화한다. 정재범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진화하는 인간의 감각에 주목하고, 김종희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통해 읽는 행위 그 자체를 강조한다.김성수, 장미, 황인숙은 동화 같은 따스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희망을 선사한다. 김성수는 사람을 만나기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사람을 만나다’란 제목의 나무 작업을 선보인다. 장미는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담긴 편지처럼 따뜻함을 담은 그림을 선보인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인숙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의 전파를 설치와 영상, 회화로 담았다. /윤희정기자

2020-07-27

‘경주예술의전당 2시의 콘서트’ 재개

(재)경주문화재단이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통해 ‘경주예술의전당 2시의 콘서트’를 재개한다. 올해는 8월 12일 듀오비비드 ‘Summer Time Fun(이하 서머타임 펀)!’, 10월 16~17일 ‘쿵짝 두 번째 이야기- 얼쑤!’ 두 작품으로 오후 2시 화랑홀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그 첫 공연인 ‘서머타임 펀!’은 지난 22일부터 먼저 예매를 시작했다.‘서머타임 펀!’은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그의 아내 피아니스트 치하루 아이자와로 구성된 듀오비비드가 여름에 맞춰 더 화려한 선곡으로 준비한 포핸즈(Four Hands) 피아노 콘서트다.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하는 포핸즈는 피아노 한 대가 갖는 균형 잡힌 소리를 잃지 않으면서도 그 가능성이 훨씬 무궁무진해지므로 피아노에서의 다양함, 풍성함, 화려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이번 공연은 조지 거슈윈의 ‘서머타임’ 변주곡,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여름’,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등 대표적인 여름곡들을 한 대의 피아노로 두 명이 동시에 연주하는 포핸즈 주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비에냐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바르톡의 ‘루마니아 춤곡’, 쇼스타코비치의 ‘5개의 소품’이 바이올린 협주로 연주된다.이번 프로그램은 듀오비비드가 단독으로 지난해 7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해 평점 5.0 만점을 기록한 바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한다. 거기에 난도가 높은 바이올린 듀오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풀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치상, 박미선 부부가 결성한 듀오에센과 함께 비에냐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바르톡의 ‘루마니아 춤곡’, 쇼스타코비치의 ‘5개의 소품’을 협연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려준다.또한 연주의 특성을 살려 총 5개의 카메라로 무대에 연주 실황을 중계하고,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진행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박종훈의 해설을 더해 더 쉽고 감각적인 클래식 콘서트를 지향한다.2020년 ‘경주예술의전당 2시의 콘서트’는 모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의 문예진흥기금 후원 사업으로 진행돼 객석의 일부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나눔석으로 제공하기 위해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총 7개 공연, 1억4천742만원의 국비 지원액을 유치하고, 2천58명의 시민에게 문화나눔티켓으로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 14~18일 성료한 경주아티스트페스티벌 ‘꿈의 콘서트’를 필두로, 8월 13~27일 ‘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0’ 등 총 10개 공연이 예정돼 있다.‘경주예술의전당 2시의 콘서트 - 듀오비비드 Summer Time Fun!’은 온라인 경주예술의전당(www.gjartcenter.kr),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네이버(www.naver.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며, 마스크 착용 및 발열 확인, 문진표 작성자에 한해 객석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가격은 전석 1만원이며, 선착순으로 카카오톡채널(구 플러스친구) 쿠폰 할인과 2019 ‘2시의 콘서트’ 티켓 소지자에게 제공되는 마니아 할인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경주예술의전당 SNS를 통해 기대평을 남기면 선정해 초대권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8월 7일까지 진행 중이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문의 전화(1588-4925)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6

100년전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다多색色조선: 폴 자쿨레’展

20세기 초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조선은 어떤 모습일까.(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프랑스인 화가 폴 자쿨레(1896 ~1960)가 조선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모아 ‘다多색色조선: 폴 자쿨레(Paul Jacoulet)’전을 8월13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폴 자쿨레는 3세 때 가족과 일본으로 이주해 삶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내면서 일본의 다색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 기법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한 것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이번 전시에서는 동양의 전통기법인 다색판화 기법으로 조선 후기의 모습을 담아낸 20여 점을 선보인다. 한국의 전통 결혼식 현장 작품에서는 신랑에 박수무당의 모자를 입히는 점에서 외국인이 본 한국 문화의 오류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외국인의 눈에 생소했던 고추 말리는 모습 등 서양인의 시선으로 본 20세기 초 한국의 생활상을 보다 넓게 체험할 수 있다.작가는 강렬한 원색의 대비와 장식성을 배제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조의 색채와 선묘, 단순한 배경처리와 여백을 통해 정적인 화풍을 시도해 한국의 미를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누적관람객수 9만여 명을 기록한 서울미술관 신관 M2의 개관 기념 특별기획전의 포항 순회전이다. 이는 ‘2020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2억6천 여 만원을 (재)포항문화재단과 (주)석파문화원 서울미술관이 매칭해 운영한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시각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포항문화재단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 지침을 준수하면서 개인 관람 중심, 시간대별 인원 조정 등 방역 조치를 하며 이번 전시를 운영한다. 또한,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개인 마스크 미착용자나 최근 2주 이내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전시실 출입이 제한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20

대구시향, 제464회 정기연주회 베토벤·라흐마니노프 곡 선사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정기연주회를 연다.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제464회 정기연주회’는 거리두기 좌석제에 따라 객석 간 1~1.5m 간격을 유지하고, 전체 좌석의 15~20%에 한해 관람을 진행한다.이날 공연은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장한 지휘자 여자경의 객원 지휘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으로 꾸며진다. 피아노 협연은 베토벤의 색채를 짙게 표현하는 감성과 매력적 음색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받는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강지영이 맡는다.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나폴레옹의 군대가 오스트리아 빈을 침공했던 1809년 완성된 곡으로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기교, 찬란한 색채감 등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현악의 연주가 피아노 독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해 교향곡 같은 느낌을 주는 협주곡이다. 곡 자체가 큰 규모와 웅대함, 당당함을 자랑하고, 피아노 협주곡에서 황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이 협주곡은 ‘황제’라는 명칭으로도 친숙하다. 이 명칭은 한국, 일본, 그 외 영미권 국가에서 많이 사용된다.후반부에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1908년 초연된 이 곡은 전체적으로 라흐마니노프다운 어법을 들을 수 있다. 서정적으로 폭넓게 곡을 펼쳐 나가는 대목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비슷하다. 총 4악장 중 제3악장이 유명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4

독보적 금속공예 정양희 교수 퇴임전

한국 금속공예분야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양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퇴임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퇴임 기념전에는 ‘산속의 정감’시리즈 ‘빛의 향연’시리즈 ‘화기(火器)’ ‘여’ ‘목단’ 등의 타이틀로 판금 성형 릴리프(Relief), 아르곤(Argon) 용접 등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기법에서 섬세한 주얼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속공예를 선보인다. 기하학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에서부터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르누보 양식과 아르데코 장식,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화려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도 감상할 수 있다.정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의 이미지 형사(形似)에서 나아가 때로 예각의 기하학적인 도형들을 이용한 미니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예술의지의 방향은 정제된 조형미와 더불어 자연과 인간의 소통, 나아가 인간적인 소통과 치유, 예술을 통한 감성의 순화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그는 효성여대 회화과를 거쳐 금속공예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85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모교에 부임해 작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정양희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파리, 런던, 로마, 동경, 서울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과 그룹전에도 300회 이상 참여했다. 89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상(2006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 기능올림픽 금·은 세공 명장부 심사장, 대한민국미술대전 현대공예 심사위원, KGTA 국제주얼리디자인컨테스트 심사위원 등도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에게 금속공예를 익혀 활동하는 제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

전 세계인의 강아지‘스누피 한국 특별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우리 모두의 강아지. 1950년 미국의 만화작가 찰스 슐츠가 신문에 실은 4컷 만화 ‘피너츠’에 처음 등장한 반려견 스누피는 이후 70여 년 동안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가 됐다. 인기를 반영하듯 1969년 미국 나사가 아폴로 10호를 달로 쏘아 올릴 때 착륙선 이름을 스누피로 짓기도 했다.경주 보문단지 내에 자리한 우양미술관이 내년 1월 10일까지 열고 있는 ‘스누피와 함께 달로(To The Moon with Snoopy)’ 한국특별전은 스누피 탄생 70주년 그리고 스누피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다. 스누피를 현대미술로 확장시킨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홍경택, 이동기, 강강훈, 노상호, 홍승혜, 김오상, 이수경, 박승모, 그라플렉스, 스티키몬스터랩, 샘바이팬, 신모래 등 한국 현대미술 작가 30명이 참여해 스프레이 페인팅,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선보인다.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피너츠 친구들은 어느 우주 행성으로 가서 여행을 하고 싶을까? 플래닛 오브 피너츠!’, ‘너의 생각을 보여줘! 쇼 미 왓 유 띵크!’, ‘Q&A 퀴즈’ 등 각종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스누피전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10명 이하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도슨트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전시 해설은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우양미술관은 오는 17일까지 스페셜 기프트 음료를 증정하고, 내달 31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스누피 친구들의 인형 탈과 함께하는 포토타임 이벤트를 벌이는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