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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유유자적한 삶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김언태)은 지역의 예술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지역작가전’의 네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변수길 작가의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를 오는 29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구미문예회관이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지역작가전’은 구미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네번째 지역작가전에 참여한 변수길(66) 작가는 구미미술의 1세대 작가로 작가의 삶 주변에서 채집된 산, 폭포, 도시풍경, 인물 등을 소재로 우리의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이번 전시에서는 1977년 작품을 시작으로 올해 신작까지 90여 점의 작품을 대거 선보이며, 변수길 작가의 화업 전반을 총망라한다. 40여 년간의 작업 히스토리를 크게 주제별로 인물, 풍경, 정물, 여행, 이상으로 구분하고, 시기별로 나열해 작업의 변천과정과 관심사, 소재,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변수길 작가는 구미 출신 전업작가로 구미에 터를 잡고 40여년간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구미미술협회(1980년 창립)와 구미청년미술작가회(1988년 창립)의 창립을 함께하며 구미미술의 계승과 발전에 동행했다. (사)한국미협 구미지부장을 역임했다.구미문예회관 측은 “전시 제목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바람이 흐르는 대로 유유자적하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관된다”고 소개하고 “‘변수길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변수길 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침체된 구미 미술계의 활력을 불어넣고 구미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8

흑백 가르는 빛

‘빛’이라는 비물질을 매개로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시각 이미지를 구현하는 최수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가다.초기 작업에서 작가는 초상이나 정물 등 주변의 오브제를 빛으로 재현했고, 이후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와 같은 장식적이면서 추상적인 소재를 평면에서 입체를 넘나드는 환영적인 작업으로 연결을 시켰다.그러나 최근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소재를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그 이유를 “우리는 매일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고 자극적인 시각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매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전시실만이라도 관람객에게 편안함과 명상의 시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대미술의 난해함, 일방적인 소통, 가치의 사유화 등 전통적 형식에서 변형된 미술의 자극성에서 벗어나 관람객들과 편안한 소통으로 대면하고 싶은 것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최수환-Walk in Emptiness’전을 오는 10월 3일까지 연다.전시장에 들면 이미지를 찍거나 만들고 흑백으로 전환한 뒤 포토샵으로 원하는 명도로 조정하고 프린트한 후 붙인 래미네이트(Laminate) 판에 다양한 크기(0.35~3mm)의 구멍을 뚫어서 이미지를 만들고 그 구멍들에 LED 빛을 투과시켜 완성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인식된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물리적 제거(구멍)와 동시에 다른 매체(빛)로 제거된 공간을 채우는 과정에서 평면적 이미지가 입체적 이미지로 인지되는 시각적 착시가 생긴다. 미발표 신작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광원 자체의 효과를 이용해 사물의 실제성을 다룬 ‘Emptiness’ 연작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빛의 근원적인 속성에 다가가는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최수환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시각(안구)을 통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사물의 본질 이해에 관심이 있다. 특히 안구를 통해 사물의 표면을 읽어내는 방식에 집중한다”고 설명하고 “우리는 사물의 표피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익숙한 사물 인식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대구시립극단,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 희곡 공모

대구시립극단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을 위해 10분 희곡 공모를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10분 분량으로 2~3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희곡을 접수 받는다.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자유로운 소재로 타 공모전 또는 방송, 인터넷 등 매체에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당선작은 총 6편을 선정하며 심사결과에 따라 4편은 각 100만원, 2편은 각 50만원의 저작료를 지급한다.당선작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의 극본으로 활용된다.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지난해 대구시립극단과 TBC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올해는 (재)대구문화재단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재)대구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온라인 예술 활동 일상화에 따른 예술의 창작과 향유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랜선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큰 호응을 받은 ‘더 플레이’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지원을 받는다.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연극공연과 달리 무대 및 각종 장치를 최소화하고 오로지 배우의 표정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공연장이 아닌 브라운관, 랜선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다.공모접수는 E-mail(dmtc606@daum.net)로 받으며 신청서 교부 및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대구시향과 ‘올라! 스페인’ 음악 여행 떠나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스페인 음악 여행을 기획했다. 스페인어로 ‘안녕’,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올라(Hola)’를 접목해 ‘올라! 스페인’으로 이름 붙인 이번 연주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태양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 이색적인 건축물 등과 함께 플라멩코, 판당고와 같은 민속춤과 춤곡이 발전한 나라다. ‘올라!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스페인의 특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샤브리에, 로드리고, 알베니스, 파야의 음악을 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의 지휘로 선보인다.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스페인 기타 음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화려한 음색과 리듬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조명 효과를 가미해 공연에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프랑스 작곡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를 시작으로 클래식 기타 협주곡인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이 뒤를 잇는다. 그리고 에스파냐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민속 선율로 표현한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제1번’과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마누엘 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을 연주한다.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아홉 장의 앨범 발매를 통해 주목받았다.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낙소스에서 앨범 발매와 스페인 전역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카네기홀(와일홀)에서 미국 데뷔 연주를 했다. 일본 도쿄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수석 졸업했고,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에서 마스터 과정 수석 졸업 후 현재 동 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와 동시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6

줄지어 선 아파트 사이 인간의 욕망을 보다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2) 작가가 오는 15일까지 포항 오소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경북문화재단 육성지원 사업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안효찬 작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포항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돼지를 소재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여온 안 작가는 ‘희미한 구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아파트를 화두로 던진다.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인 아파트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망이라는 비물질적인 감각들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추상화된다. 전시 제목은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에서 비롯됐다.‘희미한 구조’ 연작을 포함한 신작 20점의 작품에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안효찬은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희미한 구조-관람차’ 등의 조각 작품은 안 작가가 이상하는 유토피아적인 구조물을 현상화한 작품이다.높이 2m에 달하는 하얀 표면을 가진 아크릴 점토 조각 ‘희미한 구조’ 연작은 아파트가 속이 텅 빈 상태로 뼈대만 앙상한 좌대 위에 불안히 서있을 뿐이다.이전 작업이 어떤 상황들로 가득차 있어 시끌벅적한 풍경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하다. 이는 우리가 어떤 것을 욕망하게 만드는 원인과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좌절로 인해 나타나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감각하게 만든다.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꿈꾸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어떻게 이것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랄 수 있다.허우중 평론가는 “내가 그의 아파트를 욕망으로 읽지만 누군가는 저 아파트에서 희망을 보는 것처럼, 숨 가쁜 일상에 치이면서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매일을 채워나가는 것처럼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 정치가 아니라 가까이서 살 부딪히는 삶의 소리일 것”이라고 평했다.2015년부터 대구와 가평, 중국 등지에서 레지던스를 활발히 진행해 온 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서울시청 시민청, 경기도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등 대형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경기창작센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했다. 경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2019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됐다. 경기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다름의 가치 담은 착한 뮤지컬

(재)포항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문화재단 시민연극단 마카다의 제3회 정기공연인 창작 뮤지컬 ‘너의 고향은 어디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지난 2017년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PHCF 연기예술 아카데미’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시민 문화예술 창작 워킹그룹 마카다는 10대∼60대 일반 시민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마카다는 ‘전부, 모두’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착안해 지어진 명칭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나 연기와 안무, 발성 등 매주 2회 이상 전문가의 지도하에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일부 단원들은 공연 홍보물 제작과 연출 스태프로도 적극 참여해 준비단계에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해 시민이 함께하는 창작 공연이라는 의미가 더욱 컸다.‘너의 고향은 어디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문화 또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문화다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포항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포항으로 이주해 온 아빠와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마, 그들의 딸인 주인공 이로아의 성장기 뮤지컬로 태어난 곳이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은 한곳이 아닐까라는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모았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 사전예약이 접수 2일만에 완료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을 50% 제한해 좌석 간 거리를 띄운 지정 좌석제로 운영했다. 마카다 공연은 관람료를 대신해 음식물을 제외한 생필품을 자율적으로 기부받아 공연 종료 후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집된 30여 점의 기부품들은 추후 굿네이버스 연계 지역아동센터 등에 기부될 예정이며, 이 같은 나눔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올해는 ‘스크린 바캉스’ 어때요?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예술의전당 우수 공연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2021 스크린 바캉스’를 14일과 28일 가온홀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뮤지컬 ‘웃는남자’와 무용 공연 ‘스윙’은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 공모에 선정돼 추진된 것으로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실황 영상을 지원받아 진행된다.14일 오후 3시에는 뮤지컬 ‘웃는남자’가 상영된다. ‘웃는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세태를 비판하고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최첨단 무대기술과 독창적 무대 디자인, 격정적인 서사와 서정적인 음악을 통해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EMK뮤지컬컴퍼니의 대표작으로 박강현, 양준모, 민경아, 신영숙 등 링시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28일 오후 3시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스윙’이 상영된다. 스웨덴의 재즈밴드로서 정통 뉴올리언즈 핫 재즈 스타일의 스윙음악을 연주하는 6인조 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의 음악과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무용수들의 리드미컬하고 경쾌한 춤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8~2019년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전석 무료. /윤희정기자

2021-08-09

청년 미술가 권군· 손위혁·오지은 초대

(재)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신진작가를 발굴·지원하는 2021 청년작가전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떨림’ 전시를 오는 29일까지 포항 구룡포 과메기문화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2021 청년작가전은 포항 지역의 청년 미술가를 선정·지원해 발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지역 작가의 육성 및 미래지향적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이번 전시에는 포항 출신 청년 출향작가 권군, 손위혁, 오지은 3명의 작가가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떨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해와 달을 통해 되찾은 몸의 감각을 표현한 작가 권군(32)은 도예, 조각, 회화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생명력과 상호연결성을 일깨우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태양과 달을 오브제로 잃어버린 몸의 감각을 생생하게 회복하고, 생명체로서 겪는 ‘탄생-죽음-재탄생’의 순환을 다채로운 색과 상징, 패턴으로 담아내고 있다. 권군 작가는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토비아스 레베르거 클래스에서 수학했다.손위혁(32) 작가는 파도치는 인터넷 속 정보들의 일시적 자극이 만든 새로운 균열과 그 균열의 반복적이며 중독적인 현상을 회화 작품들로 선보인다. 손 작가는 이러한 모습을 ‘대중, 일탈을 원함 - 매스미디어, 일탈을 보여줌’으로써 관계를 짓고 매체와 대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탈적 형태를 조합하고 재구성 한다. 손위혁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해 첫 개인전 ‘멜로디랜드’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지은(32) 작가는 ‘흔들리고 미끄러지며 떨리는 감각’을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 회화들로 풀어낸다. 사적인 경험을 재현한 이미지로 ‘기억’과 ‘실제 사건’의 혼재 속에서 작업의 근간이 되는 기억을 왜곡된 형상으로 배치하며, 기억 속 이미지를 탈각하고 추가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구성하게 된다. 오지은 작가는 국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9

조선의 충비 단량 이야기 ‘금줄을 걸어라’ 공연

조선시대 전설적인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이야기가 지역 예술단의 창작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포항향토무형유산원과 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는 오는 14일 오후 5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단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를 공연한다.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일만 여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가며 그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끝내 지켜낸 노비 단량의 이야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다. 예심국악소리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 포스터. /예심국악소리 제공 1452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기 위해 계유정난을 일으키자 영의정 황보인도 첫째와 둘째 아들, 두 손자와 함께 죽음을 맞게 됐다. 이렇게 황보 씨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하자 계집종 단량은 젖먹이였던 황보인의 어린 손자 황보단을 물동이에 숨겨 피신했다. 그렇게 서울에서 포항 구룡포까지 천 리 가까이 도망친 이들은 구룡포에 터를 잡고 살게 된다. 이렇게 황보 일가는 단량의 목숨을 건 희생을 시작으로 근 300년간 몸을 낮추고 간신히 맥을 이어갔다. 정조 때가 되어 누명이 풀리고 나서야 황보 씨 가문은 다시 살아났고 단량의 고마움을 기려 비석을 세웠다. 예심국악소리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충비 단량 공연을 통해 주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노비 단량의 희생정신과 생명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리 뇌성산 기슭에 자리한 광남서원에 세워진 단량비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 10여 명의 출연·스태프 진은 섬기던 주인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헌신했던 단량의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오랜 연습을 거쳤다.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 씨가 대본을 쓰고 박지명 씨가 작곡을 맡았으며 7명의 어린이들이 연기를 맡아 포항의 소리와 포항의 이야기를 전통 마당극 기법으로 살려 해학적이고 감동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예로부터 금줄은 악귀를 몰아내는 경계의 의미와 신성한 곳을 상징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생명의 존귀함을 담고 있는 금줄을 통해 뜻하지 않은 일상의 어려움을 잠재우고 새 생명의 탄생과 생명의 존귀함을 몸속까지 품고 있는 영일만 여인들의 모성애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영일만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한편, 포항 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2014년 포항에서는 최초로 포항 토속민요 공연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으며 2019년 마당극 ‘석곡뎐’에 이어 두 번째 포항역사 인물로 단량의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선보여 포항역사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4

8월에 눈이 내린다고요?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한여름밤을 시원하게 하는 ‘8월에 눈내리는 예술의 전당’ 프로그램을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야외공연장인 어울마당 무대에 올린다.‘8월에 눈 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2021’은 경주예술의전당의 대표 여름 레퍼토리 공연으로 매년 여름밤에 눈을 내리는 특수 효과를 통해 선보이는 이색 문화바캉스 프로그램으로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 제작 사업에 공모해 당선된 민간 우수 사업이다.올해는 경주의 공연 예술 단체의 실연 기회를 확장하고 지역민에게 경주예술의전당의 문턱을 낮추고 문화 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자 제작됐으며 전 연령 관람 가능한 무료 공연으로 진행한다. 경주문화재단의 지역예술인지원사업 등을 통해 발굴된 EL팝스오케스트라, 혼성중창단 솔라즈, 계림국악예술원, 소울일렉밴드, 플로리스트 윤시윤, 클래식 기타리스트 곽진규 등 총 13팀의 70여 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팝페라 콘서트, 국악 콘서트, 클래식의 밤, 포크 콘서트를 주제로 열리며 특히 마지막 날은 4일간의 공연을 갈무리하는 각 공연 별 하이라이트 레퍼토리를 통해 ‘8월에 눈내리는 경주예술의전당’ 시리즈의 화려한 막을 내린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안심 방역 체계로 운영한다.안심콜 체크인과 좌석간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문진표 발열체크를 완료한 관객들에 한해 입장팔찌를 배부한다.관람 문의는 경주예술의전당 전화(1588-4925)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3

국립정동극장 창작뮤지컬 ‘용화향도’ 특별 프로모션

국립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가 여름방학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두 가지의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1+1 특별할인’ 프로모션은 17일부터 9월 4일까지이며, ‘경주 특정 문화관광지 할인’프로모션은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기간 내 50% 할인된 전석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경주 특정 문화관광지 할인’ 프로모션은 경주의 대표 문화관광지인 국립경주박물관, 동궁과 월지에 방문 후 입장권 혹은 방문 인증사진을 지참할 경우 ‘용화향도’ 공연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11년부터 지역의 역사·문화를 소재로 한 지역브랜드 공연을 선보인 국립정동극장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용화향도’는 뮤지컬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창작진들과 신예 뮤지컬 배우, 내공 있는 한국무용수들의 출연, 깊이 있는 서사와 메시지를 담고 감각적인 음악, 신라 시대 전쟁터를 구현한 웅장한 무대장치, 의상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창작뮤지컬 ‘용화향도’는 신라 진평왕 시절 화랑 김유신과 김춘추 등의 역사적 인물과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 ‘낭비성전투’를 재조명해 김유신과 그가 이끌었던 ‘용화향도(龍華香徒)’의 활약상과 감동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국립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창작뮤지컬 ‘용화향도(龍華香徒)’는 3월 3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일, 월요일을 제외한 주 5회 공연으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상설 공연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3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 2021 신진작가 공모 3인 초대전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차세대 미술계를 이끌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2021 신진작가 공모·초대전’을 11일부터 9월 11일까지 한 달간 달서갤러리에서 연다.이 전시는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주제로 어려운 사회상황 속 예술에 대한 의지를 지닌 청년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마음을 담고 있다.지난 5월 심사를 통해 엄선된 3명의 신진작가는 차례로 9일간씩 전시를 선보인다.이요한 작가는 평면 페인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결핍의 감정을 시각적 재구성을 통해 여러 공간에 형상화 시킨다. 종이로 분할된 작품들은 영화의 프레임처럼 상호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결핍의 감정이 축적되고 시간이라는 필터를 거쳐 기억들이 주관적으로 변형돼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11일부터 19일까지.임지혜 작가는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가위로 오려 풀로 붙이는 콜라주를 만든다. 동시대 가장 교과서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신문을 작가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위트를 담아 재조합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비판과 풍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스 콜라주와 일상 속 즐거운 상상을 콜라주로 풀어내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초대하는 작업 두 가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23일부터 31일까지.미소 작가는 타인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작업으로 나타낸다. 전시장에는 사라진 시간, 공간, 존재까지 세 부류의 상실이 각기 어울리는 매체로 등장한다. 인터뷰 요청을 통해 사람들이 풀어내지 못한 상실과 그 사람의 일생을 회화와 영상으로 제작해 작가 스스로에게는 애도를, 보는 이에게는 타자의 상실에 대한 공감과 자기 삶의 위로,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시는 9월 3일부터 11일까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3

대구시향 마티네 콘서트“북유럽 정취 만끽하세요”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음악으로 청량감을 더해 줄 대구시립교향악단 ‘마티네 콘서트 Ⅱ : 북유럽 클래식’이 오는 5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서늘한 북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노르웨이의 그리그,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작품을 대구시향 류명우 부지휘자의 지휘와 해설로 만난다.먼저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중 4곡을 발췌 연주하는 것으로 막을 올린다. ‘페르귄트 모음곡’의 총 8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침의 기분’을 비롯해 ‘아니트라의 춤’, 모두에게 친숙한 ‘솔베이그의 노래’와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를 연주한다. ‘페르귄트 모음곡’은 노르웨이의 민속 설화를 소재로 쓴 희곡으로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페르 귄트의 “인생의 방황과 기다림의 여정”을 곡으로 표현한다.이어 ‘북유럽의 쇼팽’이라 불리었던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중 제1악장을 들려준다. 정상급 피아니스트 정나영의 협연으로 선보이는 이 곡은 북유럽적인 서정성으로 가득 찬, 따스하고 밝으면서도 장중하고 민족적인 명곡이다. 암석이 많은 산악, 그것과 맞물린 해안, 안개에 젖은 짙은 조수의 내음, 그리그가 사랑했던 노르웨이의 정경과 민요풍 선율이 어우러진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마지막 무대는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로 칭송받는 시벨리우스의 ‘카렐리아 모음곡’이 장식한다.핀란드의 동남부 카렐리아 지방은 호수와 삼림이 가득하고, 풍부한 전설과 수많은 설화가 있었던 곳으로, 시벨리우스가 신혼여행지로 삼을 만큼 애착을 가졌던 곳이다. 러시아로부터 되찾아야 하는 빼앗긴 땅 카렐리아의 역사를 묘사하는 이 작품은 밝고 낭만적인 선율을 지니고 있어 오늘날 시벨리우스의 작품 가운데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 중 하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2

“포항 팝업전서 문화권리 행사하세요”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문화로 삶이 변화하는 포항시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팝업전시를 준비했습니다.”(재)포항문화재단이 법정 문화도시 사업 2년 차를 맞아 그간 추진과정을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을 위한 ‘문화도시 포항 팝업전시 문화시민청’을 오는 8일까지 꿈틀로 대안공안 298에서 운영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총 5년간 200억원 규모의 문화생태 구축사업으로서 다양한 정책사업을 펼치는 가운데, 추진과정에서 시민과 보다 밀접한 문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시민사회의 이슈에 맞는 문화적 솔루션을 찾는 과정에서 시민과 소통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문화도시 포항 팝업전시 문화시민청’은 예비사업 과정을 거쳐 법정 문화도시 지정 이후 2년 간 추진해온 사업 중심의 ‘아카이브 전시’와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높이고 문화시민 성장을 통해 삶의 전환을 위한 ‘나의 문화권리 찾기’, ‘문화청원’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나의 문화권리 찾기’는 셀프 사진촬영 체험 형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침해되거나 포기한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생각해 보고 스스로 적극적인 문화권리 행사를 유도하고 있다.‘문화청원’은 ‘국민청원’에 착안해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적 요구사항이나 희망하는 문화프로그램, 원하는 문화적 환경 개선 등을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는 소통채널이다. 이번 전시과정에서 수렴된 내용을 바탕으로 별도의 온라인 소통플랫폼을 구축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2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명봉은 기획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을 오는 9월 11일까지 연다.이번 전시는 ‘코끼리를 어떻게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 질문은 사람들에게 있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다양한 수학, 물리학적으로 접근해 다양한 답변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답들은 ‘정답’을 떠나 각자의 시선에서의 사고 전환이 전제돼 있다.청년 작가들의 생각과 작업 방법 또한 이 답들과 유사하다. 류현민, 변카카, 신명준, 이승희, 홍희령 5명의 청년작가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유연한 사고로 실험적인 시각을 작품에 반영했다.류현민은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주체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해 작업한다. 작품 ‘다른 어딘가(Somewhere else)’는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 사진을 가리고 있는 야자수 패턴의 패브릭, 선풍기로 구성돼 있다.신명준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치된 사물을 수집해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재공간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Object Room’, ‘Green Object’, ‘Green Screen’은 녹색 오브제들의 파편들을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배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 변카카作 이승희의 ‘집(Zip)’은 바퀴 달린 나무배와 길게 뻗어있는 집 구조물, 도시의 풍경을 담은 영상으로 표현된다. 관람객은 밧줄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가 영상을 볼 수 있다.변카카는 크레용과 파라핀 왁스를 활용해 만든 인간 형태의 조각 ‘통제(Restraint)’를 통해 삶과 죽음을 표현한다. 벽에 기댄 조각은 흔적을 남기며 닳아 없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홍희령의 ‘여기가 지상낙원 Ep2’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진정한 지상낙원이 어디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놓인 빈백(Beanbag) 의자에 앉아 전시장을 떠돌아다니며 공중에 매달린 액자 속 숫자를 망원경으로 볼 수 있다. 액자 속 숫자는 세계 각 유명 휴양지의 좌표를 의미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2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향연’‘RM 효과’ 개막 한 달 만에 2만 명 발길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웰컴 홈: 향연’이 개막 한 달 만에 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며 온·오프라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대구미술관 ‘웰컴 홈: 향연’은 이건희 컬렉션 중 대구에 기증된 21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으로 지난 6월 29일 공개했다. 첫날부터 매진된 특별전은 여름방학 및 휴가철에도 연일 매진돼 전시 종료일인 오는 29일까지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 주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RM 인증샷’이 화제를 모아 대구미술관 특별전에 대한 온·오프라인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의 관련 포스팅에는 ‘가야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네’, ‘헐… 이게 머선일인강니’, ‘서울아니고여?? 대박’, ‘방탄이 우리랑 같은 작품을 보고 간건가!’, ‘나의 전시욕구를 일의켜주는 주니님 대구까지 어떻게 가지’, ‘If I happen to visit Korea, I will directly visit here.(한국을 방문한다면, 여길 직접 가봐야지)’와 같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외국어 댓글이 하룻밤 사이 250여 개 올라왔다.대구미술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RM 방문 소식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버킷햇 등 RM과 비슷한 의상과 포즈로 동일한 장소에서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고 사진 속 작품인 유영국 ‘산’(1970’s) 시리즈를 더욱 관심 있게 관람하기도 했다. 전시 관람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된 ‘RM 오마주’는 전시 종료까지 진풍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SNS에 RM 방문 소식이 올라간 다음 날부터 모자를 쓰고 사진 찍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그 자체로도 남녀노소 관심을 가졌지만 RM 방문 이후 전시를 흥미롭게 감상하고, 즐기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이번 특별전에서는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과 이쾌대 ‘항구’, 서동진 ‘자화상’, 서진달 ‘나부입상’, 문학진 ‘달, 여인, 의자’,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 유영국 ‘산’ 시리즈, 김종영 ‘작품 67-4’등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대구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해 대구미술관 기증 작품의 가치를 더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01

‘미술점빵’에서 만나는 예술가와 시민

대구 지하도 유일한 문화예술거리인 아트랩(ArtLab):범어(전 범어아트스트리트)는 팝업스토어 ‘미술점빵 in 범어’를 오는 8월 20일까지 지하도 범어역 11번 출구 앞 스페이스1 전시장에서 진행한다.‘예술을 파는 점포’라는 의미를 담은 ‘미술점빵 in 범어’는 범어아트스트리트의 새 이름 ‘아트랩(ArtLab):범어’로서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작품과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다. ‘미술점빵 in 범어’는 일상 공간에 작가와 시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작품 구매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고자 마련됐으며, 관람에서 구매와 판매까지 이어지는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창작·창업활동 영역의 확대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팝업스토어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주로 회화 작업으로 구성된다. 작품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작가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구매자들과 직접 대면하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나눌 예정이며, 작품 또한 접근성이 쉬운 가격대를 바탕으로 판매함으로써 시민들은 보다 쉽게 문화향유를 할 수 있다.팝업스토어는 대구문화재단의 아트랩:범어, 대구예술발전소,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출신 작가를 비롯해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윤경, 민주, 박규석, 박지연, 변지현, 이향희, 조원득, 황해연 등 8명의 작가들이 일주일 단위로 2명씩 본인들의 작품과 굿즈를 진열해 점포를 운영한다.30일까지 열리는 1회차 참여 작가는 김윤경, 박지연 작가다. 김윤경 작가는 ‘빛, 색, 순환하는 이미지’라는 키워드로 오래된 그림이나 조각, 흑백 사진 등을 활용한 패러디의 반복을 통해 원본과 복제의 의미를 환기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지연 작가는 한쌍으로 인식되는 물체들 중 하나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남은 선명한 자국, 시각의 틀, 흔적들’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2회차(8월 2∼6일)는 이향희, 박규석 작가가, 3회차(8월 9∼13일)는 황해연, 변지현 작가가 참여하며 마지막 4회차(8월 16∼20일)는 민주, 조원득 작가가 ‘미술점빵 in 범어’를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해설이 있는 ‘백조의 호수’ 더 깊은 감동

포항문화재단이 오는 31일 오후 3시와 6시 하루 두 차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해설이 함께하는 백조의 호수’공연을 개최한다.세기를 넘어 관객을 매혹시키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음악,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의 안무로 대표되는 작품으로 백조들의 군무와 호숫가 장면이 관람의 백미로 꼽힌다.발레 ‘백조의 호수’는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공주 오데트와 그를 구하려는 왕자 지크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로, 고난도 군무와 화려한 의상 등으로 유명한 명작발레다.특히 호숫가 장면의 백조 군무, 왕궁의 화려한 세트와 의상, 어릿광대의 고난도 테크닉,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Fouett00E9), 각국의 캐릭터 댄스, 흑조 파드되 등 드라마틱한 내용과 볼거리로 초연 후 10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있는 최고의 클래식 발레다.이번 공연은 전막을 챔버 버전으로 줄거리와 무관한 춤을 생략하는 대신 해설을 곁들여 짜임새 있게 구성함으로써 발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고, 아시아 최초 마린스키발레단 솔리스트를 역임한 유니버설발레단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해설을 맡아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민간발레단으로 1985년부터 해외투어를 시작해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없던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 왔다. 그 결과 창작발레 ‘심청’과 ‘춘향’을 발레의 본고장 러시아와 프랑스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36년간 3천여 회 국내외 무대를 누비며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의 명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민간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선정을 통해 추진되는 것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작품성 및 대중성 등에서 검증된 민간우수 예술단체의 작품을 지역에 유치해 문화 향유 신장에 기여하는 취지로 진행된다.박창준 포항문화재단 문예진흥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방역과 거리두기 좌석제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 향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7

가자, 감각의 숲으로

세기적 팬데믹으로 인해 한없이 늘어지고 있는 비대면과 거리 두기 시스템은 인류에게 외부세계를 인지하는 수단인 감각마저 위축된 삶을 강요하고 있다. 경주 우양미술관의 ‘감각의 숲’전은 세계를 강타한 역병으로 인해 활동이 제한된 인간의 감각에 대한 애도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고찰에서 출발한다.자연의 외적 모습을 ‘재현’하거나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소재로 삼아온 인간의 미학적 역사는 자연을 타자(他者)로 여기는 인식에 기인한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가들은 자연이 지닌 내적 가치 자체를 닮고자 하는 실천적 미메시스(mimesis·모방)의 형태인 ‘생태 심리학’적인 태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을 감각하는 방식에 집중하면서 자연이 지니는 순환과 에너지를 인간의 성장과 치유로 전환하기를 제안한다.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감각의 숲’ 전시에는 김원정, 김지선, 에이블네이처(ableNature·김지수, 신승재, 오세민), 조성연, 최성임, 포브먼트(Povement. 이평등, 이효정, 이혜지, 조민혁), 프로젝트 데얼비 (ProjectThereBe·박소희, 임지숙, 하수민) 등 총 7개의 작가와 팀이 참여하고 있다. 7팀의 작가들은 자연을 감지하는 회화·사진·설치·미디어 등 독특한 형식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미묘한 감각을 다시 탐지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전시 기간 중 특별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관람객이 직접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 미술관 속 모두의 정원을 꾸며보는 ‘자연 예술가: 내가 만든 자연 꽃이’와 ‘감각의 숲’전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자연의 세계를 감상하고, 자신만의 숲을 상상하며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자신만의 자연을 꾸며보는 ‘상상의 숲: 나의 작은 세상’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우양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잊지 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21

“스릴·재미 넘치는 해적 미술관으로 오세요”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여름방학을 맞아 23일부터 8월 22일까지 미술체험전 ‘해적 미술관’을 연다.어린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만들기 체험과 그림, 퍼포먼스 등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시킨 이번 체험전은 ‘바다와 해적’을 주제로 ‘해적 미술관·창의제작소·감성 놀이터·컬러 보물섬’ 등 4개의 테마로 꾸며진다.해적미술관 전시는 현대미술 작가들로 구성됐다. 어린이 창작동화 ‘꽃피는 해적선’의 그림작가 조용준이 직접 그린 원작과 블루 샤크(청색 상어)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경준의 해적 상어 작품, 조립식 로봇 형태의 팝아트 조각가로 유명한 고근호의 조형 작품이 소개된다. 또 경주에서 활동하며 혹등고래 작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고현정과 계명대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신혜빈이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어린이들의 상상력과 EQ 개발에 도움이 되는 종이 해적선 만들기 체험이 이뤄지는 ‘창의 제작소’와 바다 속에서 재미있는 놀이기구로 즐기는 ‘감성놀이터’, 컬러 팡팡 물감 놀이로 재미를 더 해주는 ‘컬러 보물섬’ 등 다채롭고 재미있는 체험행사도 함께 마련된다.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는 “이번 체험전은 유·아동 미술놀이재료 전문 제조업체인 SNOWKIDS와 함께 기획해 안전하고 무해한 체험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체험사진과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제닉한 인테리어로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까지 만족을 주는 핫플레이스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2021-07-21

경주예술의전당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연장 운영

(재)경주문화재단은 2021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배리어프리 특별전 ‘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 전시를 여름방학을 맞아 8월 29일까지 연장 운영한다.‘반 고흐, 그 위대한 여정’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시공간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됐으며, 하루 평균 300명 이상 관람하고 주말에는 두배에 이르는 6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온라인 상 다양한 후기와 문의로 전시기간 연장이 결정됐다.이번 전시는 ‘빈센트 반 고흐’의 레프리카(복제품) 체험전으로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 ‘카페테라스’ 등 70여 점을 초기부터 생애 마지막 작품 활동까지 5개의 섹션으로 전시돼 있다. 실제 크기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으며, 도슨트의 작품해설을 통해 반 고흐의 숨겨진 비화를 같이 들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작품은 손으로 직접 만지며 질감을 느껴보고, 고흐의 방을 스티커로 직접 꾸미고 그려보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관람객들이 작품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은 하루 2회 한정이었던 도슨트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도슨트프로그램을 추가 도입해 시간과 인원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관람객 대상으로 ‘알천 어린이 그리기 대회’도 진행중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7-20

클래식 꿈나무들에오케스트라 협연 기회 제공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클래식 연주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포항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을 꾸민다.이날 공연의 지휘는 포항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임헌정이 맡고 ‘2020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입상자인 김윤서, 이신유, 이현정이 함께한다. 김윤서 (바이올린) 첫 무대는 김윤서(포항예술고 3년·바이올린)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악장을 들려준다. 독일적인 형식에 프랑스적인 혼과 함께 스페인적인 정열을 두루 겸비한 매혹적인 걸작인 이 곡의 1장은 당당한 테마와 감상적인 테마가 인상적이다. 이신유 (성악) 이어 이신유(경북대 4년·소프라노)가 이흥렬의 가곡 ‘꽃구름 속에’와 도니제티 오페라 ‘돈 파스콸레’중 ‘기사의 뜨거운 눈길’을 연주한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통해 소프라노의 매력적인 음색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이현정(부산대 4년·피아노)이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단조지만 밝고 장중하면서도 박력 있고 노르웨이 민족적인 이 곡의 1악장은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피오르가 떠오르는 서정미 넘치는 작품이다. 특히 독주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는 매우 인상적이고 유명한데 주제의 전반부는 청순하고 소박한 북유럽적인 민요풍이고 후반부는 동경을 담은 낭만성이 강하다. 이현정 (피아노) ‘청소년을 위한 협주곡의 밤’은 클래식 연주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은 다양한 독주 악기의 특색을 살린 협주곡의 주요 악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연주회이다.이 연주회의 티켓은 티켓링크(1588-7890)에서 무료예매 가능하고, 잔여석에 한해서 당일 현장에서 무료로 받아 관람 가능하다. 기타 공연 관련 문의는 문화예술과(054-270-5482)로 연락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7-19

‘하나 되어 세계로 미래로!’ 대구·경북 상생음악회

대구시립교향악단과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연합해 희망적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구 경북 상생 음악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무료로 개최된다.대구 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의 제안으로 대구와 경북이 의기투합한 이 음악회는 ‘하나 되어 세계로 미래로!’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다. ‘행정통합은 문화, 예술교류로부터’라는 희망적, 미래지향적 비전을 담고 준비된 이 음악회는 원래 한뿌리였던 대구·경북의 기원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날 연주회의 전반부는 대구시향이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 주피터’를 연주한다. 휴식 후 후반부에는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경북도향이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들려줄 예정이다. 모차르트 최후의 교향곡인 ‘제41번 주피터’는 모차르트의 음악적 기술과 양식이 집약된 작품으로 그의 관현악곡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그리스 신화에서 모든 신들의 제왕이었던 주피터의 이름에 걸맞게 베토벤 이전에 작곡된 교향곡들 가운데 최대 규모의 교향곡으로 웅장하고 장대해 기악곡의 표현적 가능성의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식 후 2부는 백진현 상임지휘자와 경북도향이 꾸민다. 이들이 들려줄 작품은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 교향곡’이다. 19세기 프랑스 교향곡 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이 곡은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오르간’이 제목에 전면 등장하는 만큼 겹겹이 쌓이는 화려한 선율을 자랑한다. 오르간의 야생성을 드러내는 자유롭고도 숭고한 표현방식에서는 거대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오르간 협연은 경북예고, 포항기독음대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 및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이명신이 맡는다.대구시향과 경북도향이 함께하는 ‘대구 경북 상생 음악회’는 전석 무료이다. 객석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대구시향 사무실(053-250-1475)을 통해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