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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화려한 듯 단아, 30년 문인화 정신 집대성

▲ 문인화가 박정숙“붓의 흐름과 화선지 위에 새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빚은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와 더불어 금방이라도 터트릴 듯한 꽃망울, 화려한 듯하면서도 단아하고 고운 석류와 홍시….”중진 여류 문인화가 박정숙(59) 작가 초대전이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포항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8 포항우수작가초대전’으로 박씨는 대한민국미술대전·경북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포항영일만서예대전·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다.첫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 주제는 ‘결실(結實)’이다. 박씨는 30여 년 추구해온 문인화 정신을 집대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비롯해 연꽃, 모란, 홍시, 석류 등 계절을 알리는 소품을 소재로 작업한 작품 27점을 내놓는다.문인화의 매력은 작가의 의도를 담은 ‘글’에 있다. 엄동설한의 고난을 이기고 만개한 홍매화를 소재로 한 ‘매화2’에는‘雪中標格自然高(설중표격자연고·눈 속에서 닦은 품격 스스로 높아라)’는 글을 함께 담았다.박씨는 “어릴 적 동심의 고향을 그리며 무수히 그리던 홍시를 떠올려 ‘결실’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며 “서예·문인화에 매진한 긴 시간 동안 지역의 서예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더하고 싶었던 개인적 소망이 이번 전시를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용기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서예를 접했던 박씨는 1990년 향사 손성범 선생에게서 문인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예당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이사, 포항서예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경북문인화협회 회원. 한편,‘2018 포항우수작가초대전’은 6월 이한구 작가(사진)를 시작으로 9월 박경숙 작가(서양화), 10월 박종범 작가(서양화), 11월 박정숙 작가(문인화) 등 총 4명의 작가 등 지역 예술계에 기여도가 높고 창작활동이 왕성한 작가들을 초청해 지역예술의 활성화와 문화도시 육성에 기여하고 시민과 소통하고자 포항문화재단이 마련한 기획전시다./윤희정기자

2018-11-21

베토벤 최후 소나타를 만나는 시간

▲ 피아니스트 김대진.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로, 그리고 뛰어난 제자들의 스승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음악가 김대진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김대진은 감성과 이성이 공존하는 음색, 화려한 테크닉과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무기로 1985년 로베르 카자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에 한국인의 음악적 예지를 알린 연주자다. 또한 지휘자로서 10여 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지방 교향악단을 국내 정상의 위치에 올려놓았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음악원장으로서 뛰어난 음악 인재들을 육성하고 배출한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 국내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는 등 지휘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오랜만에 연주자로 돌아온 그는 베토벤이 만년의 고통 속에서 작곡한 후기 피아노 소나타 3곡(30·31·32번)으로 무대에 오른다.‘피아노 소나타 제30번 마장조’는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 추측되는 막시밀리아네 브렌타노에게 헌정된 곡으로 차분한 듯 우울하고, 기쁜 듯 슬퍼하는 흐름이 지속되며 최후의 소나타들 중 가장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내림가장조’는 병마와 싸우는 베토벤에게 새로운 힘을 준 작품으로 정서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이어지다 마지막 악장에서 상행하는 아르페지오는 숱한 역경을 딛고 내면적 승리를 염원하는 베토벤의 정신을 대변하고 있다.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인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다단조’는 청력의 한계를 느낀 베토벤이 오직 음악적 상상력에 기대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초월적인 작품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놓은 듯 농도 높은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故 이영희 패션디자이너 작품 대구박물관에 기증

한복의 다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고(故) 이영희 디자이너의 작품이 대구박물관에 기증됐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홍진근)은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인 고(故)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을 최근 기증받았다고 20일 밝혔다.고 이영희 선생은 1936년 대구 출생으로 1976년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래로 지난 5월 17일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복의 일상화, 세계화에 이바지했다. 선생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한복 문화 증진과 한복의 현대화, 한복 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금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바람의 옷’, ‘색의 마술’사 등의 찬사를 받은 이영희 선생의 작품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의상들이 다수를 차지한다.선생의 작품 가운데 1차로 대구박물관이 인수한 작품들은 1988년 올림픽 당시 개막식 전야제의 밤에서 선보인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국기의상 154건을 비롯해 삼국시대 재현복식,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 패션쇼 기념의상 등 200여 건이다.또 추가로 여성복과 남성복, 예식복을 비롯해 다년간 수집, 재현, 디자인 제작한 한복 및 장식품, 소품 외에 1993년부터 참가한 파리컬렉션 의상 등 다수를 기증받는다. 이영희 선생의 대표작인 1995년 파리컬렉션에서 선보인 ‘바람의 옷’ 작품도 대구박물관으로 기증된다.대구박물관 측은 “1천여 건이 넘는 복식자료가 기증되는 사례는 근래 보기 드문 일이며, 이 같은 경사스러운 일은 올해 이야기 되고 있는 대구박물관 직제 및 조직상향과 맞물려 대구박물관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1

청년작가, 미래를 제시하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무대인 ‘청년미술프로젝트 2018’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옆 전시실에서 열린다.올해로 10번째 기획전시인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대구아트페어와 동시 진행되며 40세 미만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청년작가 창작활동 활성화와 문화예술분야 청년 작가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미술협회가 주관하며 주제는‘미장센’(Mise en scene)이다. 미장센은 ‘연출 혹은 장면화’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창작과정에서 화폭에 그려지는 장면에 무언가를 배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시각적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 효과적인 공간사용과 개념 확장으로 해석된다. 즉 화면의 공간 조형연출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인 셈이다.한국, 베트남, 대만, 일본, 프랑스, 미국 등 6개국에서 20여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청년미술프로젝트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젊은 작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사진 등의 작품에는 도전과 실험 정신이 가득하다. 대구아트페어에 참가한 국내외 화랑들과 공공미술관도 청년미술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화랑은 청년미술프로젝트 참여 작가의 작품 구매를 문의했다. 전속작가 요청도 있었다.‘청년미술프로젝트’ 예술감독 김결수는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적인 가치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청년미술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시도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경계에 있는 청년작가들의 최근작을 가지고 미래를 제시하고, 대구미술 환경에 대한 관심과 발전적 실천 의지로 대구미술의 미래를 내다보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청년작가들이 가질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 그 자각은 바로 인간이 가진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세상과 사물에 대한 개개인의 삶과 경험이 투영된 관찰과 사색으로 청년으로서 예술적 가치를 넘어 삶으로 확장되는 새로움을 개척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전시는 국, 내외 청년미술가들의 작업에 접근하는 실질적 하나의 방법으로 세계적 미술흐름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시지각적 인식의 바탕 위에서 동시에 대중성을 확보하고 그 형식과 내용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드러내고자 한다.올해로 10 년째를 맞이하는 2018 청년미술프로젝트의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미장센’이다. ‘미장센’의 개념은 ‘장면화(場面畵)’라는 뜻이 담긴 프랑스어로 작가들 사이에 애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시간과 공간을 구성하는 시각적 이미지, 그리고 빛과 색으로 구현된 배색의 분위기, 등장인물의 동작, 소리 등을 수단으로 하여 이미지로 구현함은 물론, 다채로운 질료와 표현의 수단들은 현실과 가상이 종합적으로 결합하여 미술적인 시각성을 동시에 구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화면의 공간조형 연출 및 시각적 요소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고 무대장면을 연출하는 기법이 바로 미장센 개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20

‘비누조각가’ 신미경그의 세계를 탐하다

경주 우양미술관은‘비누 조각가’로 유명한 신미경(52) 작가를 초대해 그의 조각 작품부터 대형 설치 작품까지 작품 세계를 총망라하는‘우양작가시리즈 2018: 신미경-오래된 미래’전을 개최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2층 3전시실에서 열리며 한국 미술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중진 원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우양 작가 시리즈’의 일환이다.‘비누 조각’으로 세계 미술계에 확고한 위상을 구축한 신미경 작가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국내 미발표작과 신작 60여 점, 지난 7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개인전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에서 발표됐던 건축 프로젝트 등 총 230여 점의 대규모 개인전을 지역 관람객에게 최초로 선보인다.신미경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소모되는 재료인 비누를 이용해서 서양 조각상과 회화, 아시아의 불상과 도자기, 나아가 폐허가 된 건축 잔해 등 특정 문화를 표상하는 대상물을 재현해왔다. 이는 단순한 모사가 아닌 의도적으로 대상물의 표피적 속성만을 대상으로 삼아 탈문맥화해 또 다른 원본으로 전이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는 서구 편향적 근대화 의식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견고한 권위와 위계에 대한 의문, 상이한 문화적 배경에 따른 번역과 해석의 필연적 왜곡, 예술품 혹은 유물의 성립방식에 대한 고찰, 나아가 소멸된 흔적을 통해 가시화되는 시간의 역설적 측면 등 비누가 지닌 유약한 재료적 특징이 담아낼 수 있는 개념을 시각화 해왔다.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이 이동되는 장소와 감상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되는 해석의 개방성까지 작품의 일부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개념은 과거 유물과 유적이 산적해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도시 경주의 장소성과 중첩되며 원본과 재현된 미술작품 사이에서 혼란과 애매함이 극명하게 야기된다. 이를 위해 작가가 재현한 새로운 문명의 부산물(회화, 건축, 불상, 도자기, 그리스 조각)을 박물관 ‘컬렉션’으로 가정해 형식적으로 박물관식 전시형태를 취했다.전시장내에 비누벽돌로 축조된 건축 프로젝트 ‘페허 풍경’은 기존 12t으로 제작된작품에 비누 2t이 추가돼 거대한 규모로 선보인다. 이 공간은 특별히 전망대 형식의 계단이 함께 설치돼 폐허의 잔해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서양 중세시대의 트립틱(triptych, 삼면화) 형식의 대형 좌대 위에 불상 30여 점을 한꺼번에 모아 설치한 섹션과 신작과 국내 미발표된 백자들로 구성된 ‘트랜스레이션-백자’ 섹션 등은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다.아르코미술관 외부에서 전시했던 ‘풍화 프로젝트’의 조각상은 이례적으로 미술관 옥상과 입구에서 ‘풍화’ 시키는 작업으로 이어져 비바람과 날씨에 의해 풍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관객이 직접 화장실에서 작품으로 손을 씻어볼 수 있는 ‘화장실 프로젝트’도 이색적이다.신미경 작가가 비누 작업을 시작한 지는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그는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에서 석사를 받은 뒤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프라이빗 갤러리였던 헌치오브베니슨에서 성공리에 전시를 열어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다. 비누라는 이색 재료로 각종 고전적인 유물을 빚어낸 그의 독창성에 서구인들이 반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휴스턴미술관, 영국 브리스톨 시 박물관, 영국 예술위원회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20

책, 예술과 만나다

경북대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기획전 ‘예술을 쓰다, 책을 그리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책의 내용, 형태가 해체되는 현상과 오늘날 책의 역할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책은 미술작품과 같이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의 창의적인 행위의 결과물이자 각각의 고유한 문법과 언어를 지닌 ‘집약적인 작품’으로서 작가와 외부세계를 연결한다. 또한 실재를 재현하고 삶의 다양한 가치를 전달한다. 이것은 인간의 경험과 가치관에 의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14명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작품 19점과 독립출판 서적이 선보인다.출품작들은 사전적 의미로서의 책이 아닌, 책을 수용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예술 작품으로서 책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제시한다.이창훈 작가의 ‘2014년에 태운 2015년’작업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매일 담배 한 대씩을 태워 그 시간의 흔적을 기록해 만든 2015년 달력이며, 책이다.이지영 작가는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인가’에 대한 자아 성찰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지속해서 탐구한 설치 작품‘Broken Heart’를 출품한다.윤기언 작가의 ‘미묘한 순간’은 비언어적 소통수단으로서 손짓이 지닌 기호적인 특성을 통하여 일상을 환기시킨다. 미시와 거시, 복잡과 단순, 평범과 비범을 오가는 순간의 모습을 살펴 화면에 옮겼다.홍승희 작가의‘ 무게’ 작품은 일상에서 느끼는 삶의 무게를 표현한다. 종이에 담겨있는 메시지의 존재가 저울의 바늘이 가늠 할 수 없는 정도의 무게임에 의미가 있다. 삶의 무게가 단순히 크고 작음의 문제만이 아닌, 저마다 느끼는 감정의 무게가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박성연 작가의 영상 작품 ‘Her grey Hair II’는 어느 날 보게 된 희고 푸석푸석한 어머니의 뒷모습을 위로하는 영상이다.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듬는 부드러운 손동작과 퍼포밍을 통해 그녀의 삶을 위로한다. 또한 편안함과 따뜻한 허밍도 우리들의 부모 또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손짓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색과 빛의 향연

포항제철소 본사 1, 2층에 자리한 포스코갤러리가 기획전 ‘색과 빛의 스펙트럼’전을 내년 1월 7일까지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빛’이라는 소재를 통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 방문객들의 예술적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빛으로 발현된 창의성’을 주제로 배수영, 윤주일, 이후창, 이재원, 한호 등 중견작가 5명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총 59점의 뉴미디어, 설치, 회화 등 작품들은 빛과 다양한 매체를 융합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배수영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의 상생, 그리고 순환을 통해 치유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버려진 폐기물들은 작품으로서의 생명력을 갖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을 발생되는 다양한 인연의 모습을 감상자에게 전달한다.윤주일은 재료가 주는 물성, 작업과정 중에 나타나는 우연성, 그리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즉흥적인 느낌을 자신만의 언어로 독특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우레탄 소재로 ‘흐르고 채우고 쌓는’ 방식의 형형색색의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뱉어냈다.이후창은 유리구를 쌓아 올리는 작업으로 빛에 의해 형태가 변화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대표작인 ‘ILLUSION’은 실재 공간에 입체감, 원근감을 부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재원은 그리드 단위의 투명한 큐브들을 연결해 부유하는 인간상을 공간에 구축해 내거나 다양한 오브제들을 투명판 위에 쌓아 올려 후기현대 상황에서의 인간의 존재 방식에 대한 사색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뚫린 공간 속에 구축된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물질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들의 난반사 때문에 인체의 구체적 형상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빛의 산란 속에서 단단한 물질이 아닌 모호한 인체 형상에 대한 일루전을 선보인다.한호는 회화에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뉴미디어회화라는 조형언어를 만들어내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빛의 찰나를 통해 얻은 감성을 새로운 뉴미디어 예술로 승화해 빛과 시간의 개념을 작품에 동시에 반영한 융복합적인 작품으로 세계미술계의 집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포스코갤러리 측은 “재료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열려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도우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기발한 작품으로 변신한 일상 속의 사물들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 즐길 수 있는 현대미술의 세계를 체감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포항시립극단의 제179회 정기공연작 연극 ‘아마데우스’사진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영화에 앞서 1979년 영국에서 초연돼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고, 지난 2016년 극작가인 피터 셰퍼 타계 이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많은 부분이 상상과 허구로 창작됐지만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자신의 평범함을 고통스러워하는 궁정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질투, 연민 그리고 궁정 안의 음모와 배신이 잘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구사해 큰 인기를 얻었다.연극은 35세 요절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죽은 지 32년이 지난 후 살리에리가 “내가 모차르트를 죽였다”라고 고백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그 시대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궁정 음악가이며 황제를 받들고 있었다. 성실하게 명성을 쌓으며 오스트리아 궁정 악장의 자리에 올라있던 살리에리 앞에 순수하고 자유로운 천재성을 가진 모차르트가 나타난다. 천재라는 평판이 자자한 모차르트는 야만인처럼 난폭한 언어를 입에 떠올릴 뿐 아니라 뭇 여인들과 난잡스럽게 어울리고 있었다. 그러나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그는 강력한 힘에 그만 압도당하고 만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은 광기를 가지고 모차르트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결국 살리에리의 광기는 모차르트를 죽음으로 이끌 뿐 아니라 자신마저도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다. 살리에리는 이미 16세 때 음악을 통해 신을 찬미하면서 자기의 전 생애를 신에게 바칠 것을 맹세한 인물이다. 그 대가로 음악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신으로부터 받고자 갈망한다. 이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리에리라는 노력파 음악가와 신의 은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천재적 음악가의 예각적 갈등을 묘사한 듯싶지만 사실은 인간에게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지용 연출자(포항시립연극단 상임예술감독)는 “살리에리의 심리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전지적 시점의 살리에리와 현실 속의 살리에리로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분했고,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마음에 양심이 추가돼 재미있는 캐릭터가 창조됐다”며 “또한 곁가지가 되는 에피소드를 상당 부분 잘라내 사건의 진행을 빠르게 만들어 리듬감을 살리고 초점을 명확히 했다”고 연출의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다름을 인식하고 또한 다르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자 한다. 그것이 늘 타인과 비교되는 지옥과 절망의 사슬을 끊기 위한 첫 단계이며,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공연시간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9

‘2018 대구아트페어’ 22∼25일 대구엑스코

대구·경북 최대의 미술시장인 ‘2018 대구아트페어’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엑스코 1,2홀에서 열린다. 대구화랑협회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대구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대구아트페어는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면서 전시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수한 국내 갤러리와 다양한 국외 갤러리의 참여로 올해 7개국(한국, 독일, 대만, 미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111개 갤러리가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국내외 700여 명의 작가 5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대구아트페어에서는 곽훈, 권오봉, 김구림, 김창렬, 김창영, 남춘모, 박서보, 백남준, 이강소, 이건용, 이배, 이우환, 정상화, 천경자, 최병소 등 국내 유명작가는 물론 데미안허스트, 로버트샤베르, 로메로브리토, 로버트 인디애나, 무라카미다카시, 바이런 킴, 뱅크시, 사라 루카스, 아니쉬카푸어, 앤디워홀, 요시토모 나라, 조지 콘도, 줄리안오피, 제프쿤스, 칸디다회퍼, 캐롤퓨어만, 쿠사마야요이, 키스 해링, 토니 크랙 등 다양한 해외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미술 시장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구아트페어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앞장서서 매년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화랑의 순기능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별된 참가화랑과 전시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부스 동선 및 전시구성으로 행사의 질적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람객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아트페어는 매년 대구미술의 역사성을 조명할 수 있는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다. 대구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로 권순철,이인성 작가에 이어 올해는 한국의 비디오 아트 선구자 박현기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특별전 ‘박현기, 대구에서’는 생애 전반을 대구에서 활동 해 온 박현기 작가의 작품과 기록을 통해 작가의 작업세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과거 전위 미술운동의 중심이었던 ‘대구현대미술제’와 더불어 대구를 무대로 펼쳤었던 그의 작업 활동에 주목해 작가의 대표적인 영상-설치 및 퍼포먼스작업들을 선보인다.또한 작년에 이어관람객에게 아트상품 제작과 작품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전시도 마련된다. 체험전 아트토이(ART TOY) 에서는 ‘나만의 아트 토이 만들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기본 베이스 토이 위에 물감, 색연필, 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아동과 성인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아트 토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체험비 유료. 아트토이는 ‘플랫폼 토이’,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리는데, 기존의 장난감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에 일부 변형을 입힌 장난감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를 말한다. 예술적 가치가 좀 더 뛰어난 예술적인 장난감이다. 현재 패션, 인테리어 광고, 전시회 등 다양한 주제로 활용되거나 전시회가 기획되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4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동유럽을 대표하는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 바이롤리니스트 김다미.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유지하며 오스트리아의 음악적 전통과 보헤미아 정서를 표현해 왔다. 이에 프라하 봄 국제 페스티벌, 빈 페스티벌, 베를린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음악제에 초청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낙소스(Naxos)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음반은 짙은 동유럽 색채를 띠고 있어 평단과 음악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리보르 페섹이 지휘한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 스메타나, 야나체크의 관현악곡은 품귀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세계적인 명반으로 평가 받고 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슬라브 민족 특유의 개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악기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탄탄한 음악적 해석을 자랑하는 지휘자 귄터 피힐러의 지휘 아래 로시니 오페라 ‘비단사다리’서곡,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가단조 Op. 53’, 베토벤 ‘교향곡 제7번 가장조’를 연주한다.협연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2위,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일본 나고야 무네츠구 국제 콩쿠르 우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무대에 오른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4

“이 시대 뒤틀린 문화척도 꾸짖는 역사의 나무 ”

“‘새로움’이라는 환각에 사로잡혀 있는 현 시대의 예술동향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은 뒤로한 채 각종 공해나 질병으로 신음하는 기구한 소나무의 운명만큼이나 위태로운 ‘형식’의 딜레마에 빠져있어 보인다.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수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화 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기상실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장치가 있을 때의 일이다. 좋은 전통은 모조리 탕진해버리고 업신여겨 내팽개쳐버린 이 시대 소나무의 상징적 의미는 뒤틀린 문화척도를 꾸짖는 역사의 나무이자 정신의 숲으로 인식돼 진다.”포항예총 회장인 서양화가 류영재(60)씨가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중구 인사동길 36 원빌딩 4층에 위치한 갤러리 경북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류씨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긴 소나무를 표현하는 데 골몰해왔다. 이번 전시도 그 연장선에 있다. 경북미술협회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경북 선정 우수작가 초대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류씨는 ‘류영재의 소나무’를 주제로 ‘소나무-옛 이야기’시리즈 등 27점을 선보인다. 포항의 오광장을 비롯한 송도, 칠포리, 내연산, 기계 봉강재, 경주의 흥덕·헌덕·경애왕릉 주변의 소나무를 그렸다. 아스팔트처럼 거친 질감과 바랜 듯 깊이 있는 색감의 그림은 그 자체로 모진 환경을 이겨내 온 소나무에 대한 찬가다. 캔버스가 아닌 한지에 그려내 스며든 색감이 무르익었다.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정년퇴임 한 뒤 포항예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개인전을 5회 가졌다. ‘2018 경북의 맥’한·중국, 일본, 터키 등 국제교류전 등 20여 차례의 국내와 단체초대전을 통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전남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이형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충북대 미술과와 동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졸업했다.▲ 류영재 서양화가류씨는 “하나의 양식이 탄생하는 것이 단순히 한 작가의 솜씨나 조형이념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 시대의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대정신이다. 소나무의 미적가치도 그것을 수용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관계에서 성립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13

포항극동방송 개국 17주년 기념 안산시립합창단 초청 공연

세계 정상급 합창단인 안산시립합창단이 15일 포항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포항극동방송(지사장 백두현)은 이날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국 17주년 기념으로 안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박신화)을 초청해 공연을 연다.합창단은 이날 ‘아 하나님의 은혜로’ ‘할렐루야’ 등 기독교 성가와 유명 클래식, 가곡들을 주옥같은 목소리로 들려준다.이날 무대에는 안산시립합창단과 함께 포항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공연도 마련돼 있다.1995년 창단된 안산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와 세계합창축제, 지방연주 등을 통해 전국적 호응을 받고 있고, 세계합창연맹(FCM)이 뽑은 세계 22개 합창단 중 하나로 선정됐다.2002년 8월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개최된 세계합창 심포지엄에 초청 연주를 했고, 이 연주에서 참가한 22개 합창단 중에서 최고의 수준이란 평가를 받았다.2006년에는 미국 몬타나주에서 개최된 국제합창 페스티발에 초청, 미국순회연주와 함께 성공적인 공연을 가졌다.2011년 6월에는 바티칸 교황청으로 부터 초청을 받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연주를 가졌는데 현지인뿐만 아니라 성베드로 대성당을 방문한 전 세계인들에게 안산시립합창단과 한국의 높은 합창 수준을 각인시켰다.2012년 3월에는 미국시애틀에서 개최된 2012 NWACDA 컨퍼런스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챔버합창단과 함께 초청받았다. 이 연주를 관람한 미국의 합창단지휘자 및 합창단원, 현지 관객 등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결과 안산시립합창단은 2015년 미국 Salt Lake City에서 개최된 2015 ACDA National Conference(미국합창협회 전국모임)에 전 세계에서 모인 5천여 명의 합창지휘자들에게 최고의 연주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인정받았다.2017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제11회 세계합창심포지엄에서 한국을 대표해 초청받아 높은 예술성과 독창적인 합창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르네상스에서 고전, 그리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독특한 챔버 스타일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상임지휘자 박신화씨는 영락교회 갈보리찬양대 지휘자, 이화챔버콰이어 지휘자, 극동방송 ‘성가 산책’ 진행자,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올해 개국 17주년을 맞는 포항극동방송은 FM 90.3MHz를 통해 포항과 영덕·경주·영천을 가청권으로 하는 기독교 복음방송으로, 방송과 함께 복음전파를 위한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3

예술의 전당 라이브 연극 ‘인형의 집’ 현장 실황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7시 45분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 연극‘인형의 집’실황 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상영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공연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연결해 현장실황 중계한다.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3막 희곡으로,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 대화를 통해 주인공 노라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려낸 문제작으로 1879년 초연 이래 여성 해방과 성 평등 문제를 환기해온 ‘문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순종적인 가정주부 노라가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인형으로, 결혼 후에는 남편의 인형으로 살던 자신의 굴레를 깨닫고 가정과 가족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이다.‘인형의 집’은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전 세계 여성의 상징안 노라를 탄생시켰으며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한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전세계 무대에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19세기 후반 잠재된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탐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확립하려했던 입센의 도덕적 메시지는 극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을 뛰어 넘어 21세기 현재의 우리 모습도 투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세계적인 러시아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의 연출과 국내 최정상 연기파 배우들 정운선, 이기돈, 우정원, 김도완, 정운서, 홍승균, 박건령의 멋진 연기가 하모니를 이룰 예정이다. 부투소프는 34세에 러시아 공연계 최고 권위의 ‘황금 마스크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부터 러시아 유명 극장 바흐탄고프극장의 수석 연출가도 맡고 있다.2003년 연극 ‘보이체크’, 2008년 ‘갈매기’ 공연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독특한 무대 미학과 고전을 독창적으로 재창조하는 연출로 명성이 높다. 전석 초대.한편, 예술의 전당 영상화사업(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을 완벽히 담아 문화예술의 또 다른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3

호국정신·나라사랑 의병대장 ‘왕산 허위’

“조선의 만민이/눈 뜨고 깨어나면 나 다시 오리라/핍박받은 백성들 살릴수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그럴수만 있다면/목숨걸고 대장부의 길을/굳게 가겠네/굳게 가겠네/조선의 만민들아/일어나라/눈뜨고 깨어나라 깨어라 깨어나라/눈뜨고 깨어나라/잠든세상이여/눈뜨고 깨어나라”-오페라 ‘왕산 허위’중 허위의 아리아 ‘눈 뜨고 깨어나라’ 부분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이 창작오페라 ‘왕산 허위’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6일 오후 7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광복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북도, 구미시, 대구지방보훈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박영국 단장이 총감독을, 박창민씨가 작곡을,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가 연출을 각각 맡은 이번 공연에서 경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왕산 허위’는 구미 출신 대한제국 의병대장인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조국애를 그린 작품.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항의하고자 지방 유학생들을 규합해 의병전쟁을 벌린 선생의 이야기를 통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과정과 이에 항거한 의로운 선비의 모습을 나타내며, 호국정신과 숭고한 나라 사랑을 하나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1막 1장 국모의 죽음, 1막 2장, 대한제국의 멸망, 2막 1장 대장기 휘날리며, 2막 2장 피로 쓴 맹세, 3막 적들의 소굴 그리고 음모, 4막 1장 13도 창의군의 결성, 4막 2장 서울 진격 작전, 4막 3장 왕산의 죽음으로 구성됐다. 테너 손정희, 소프라노 유소영, 바리톤 김승철, 소프라노 류지은, 베이스 김형준, 테너 김성환 등이 출연한다. 김형석 프라임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하는 센트로필하모니, 대구코랄합창단 등 130여 명이 출연하는 풍성한 무대를 꾸민다.지난 2000년 창단한 구미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박정희’공연,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수상 등 그동안 10여 차례 오페라 공연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희로애락 대서사시 ‘카르미나 부라나’

▲ 테너 이명현, 소프라노 강혜정(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용지홀에서 특별기획공연으로 화려하고 극적인 성악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선보인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1895~1982)의 대표작으로, 3명의 독창자와 혼성4부합창단, 타악기가 보강된 대편성 관현악단을 위한 형태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두 대의 피아노가 관현악을 대체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두 대의 콘서트용 피아노를 위한 형태의 색다른 연주를 선보인다.‘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노래’라는 뜻으로 중세시대의 시와 노래가 수록된 시가집의 명칭이다. 이 시가집은 1803년 독일 뮌헨 근교 보이렌 지방의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발견됐으며 1847년 독일의 문헌학자 요한 슈밀러의 편집을 거쳐 출판됐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는 운명에 종속돼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이 시가집을 1934년에 처음 접한 후 그중 20여 편을 발췌, 3부작 형식의 세속적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작곡해 193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했다. 반복적 리듬과 간결한 구조, 명확한 화성과 거대한 음향을 담은 ‘카르미나 부라나’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특히 오프닝과 클로징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여’는 현재도 영화, 광고 등 여러 매체에 사용되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칼 오르프는 이 작품을 통해 가장 독창적인 음악양식을 확립한 20세기의 중요한 작곡가로 자리매김했다.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성악가들과 국내 대표 합창단,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운다.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로 꼽히는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소프라노 강혜정, 서울대 음대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테너 이명현, 지역을 대표하는 바리톤 박찬일이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대구의 오페라 전문합창단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콰이어(대표 방성택)가 웅장한 하모니를 더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콰이어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반주를 담당하는 피아니스트 박선민, 폴란드 쇼팽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경북예고에 출강 중인 피아니스트 오태경이 두 대의 피아노를 각각 연주하며 경북도립교향악단 수석단원 정희라, 경북도립교향악단 단원 김지원, 코리아윈드필하모니 단원 권봉수, 박효신, 창원시립교향악단 단원 박은주가 타악기를 연주한다.중국 톈진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이자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인 지휘자 백진현이 지휘봉을 잡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젊은 열정으로 감동을 노래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합창 선율이 시민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했겠죠!”포항시 북구청(구청장 권태흠)이 지난 10일 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 제3회 정기연주회’가 300여 명의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이날 공연에서 포항여성실버합창단(단장 김남준)은 ‘사랑을 위하여’, ‘고향의 노래’ 등 8곡의 가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은빛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포항CBS소년소녀합창단의 사랑스런 율동을 더한 합창과 포항여성문화관 춤나비동아리의 선이 고운 한국무용, 피아노 트리오의 아름다운 협주곡 등 초청 연주단의 풍성한 볼거리가 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올해로 창단 21주년을 맞이한 포항여성실버합창단은 포항시 북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여성 어르신 60여 명으로 구성돼 노년기에 음악을 통해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가며 노후 세대에는 희망을 주고, 젊은 세대에는 귀감이 되고 있다. 매주 1회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 각종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해 수상 할 정도로 수준높은 하모니를 평가받고 있다. 정기 연주회 외에도 각종 공공행사와 복지시설, 경로행사 공연으로 사회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공연을 찾은 합창단원의 자녀들은 “어머니와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정말 큰 감동이었고, 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권태흠 북구청장은 “제2회 정기연주회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공연임에도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오늘의 멋진 공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응원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12

러시아를 보고 듣고 느껴요

어린이들이 러시아를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오는 8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해설이 있는 키즈 콘서트 ‘쁘리벳, 러시아!’를 선보인다.7∼9일 포항에서 열리는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개최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해설과 클래식 연주, 발레와 함께 러시아의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는 어린이 음악회다.제목‘쁘리벳(Привет)’은 러시아어로 ‘안녕’이란 의미. 공연은 러시아의 유명 장소를 영상과 사진으로 만난 어린이 관람객들이 음악 지도를 따라 음악 탐험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으로, 탐험을 통해서 알게 된 러시아의 발레와 더불어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구성된 앙상블 연주로 러시아 음악을 감상하게 된다.총 3번의 음악 탐험으로 구성되며 첫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민속 음악’으로 ‘깔린까’, ‘붉은 사라판’ 같은 러시아 민요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에 나오는 ‘러시아 춤 트레팍’이, 두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음악 동화’로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의 ‘피터와 늑대’가 맛깔스런 동화구연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세 번째 음악 탐험은 러시아 발레 음악으로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으로 구성된다.이외에도 ‘러시아 춤 트레팍’과 ‘백조의 호수’가 연주될 때는 발레 안무가 선보여지고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설이 함께해 어린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해설가 박소연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강연자, 현악 4중주단 엘콰르텟의 리더로 KBS ‘클래식 오딧세이’, CTS 라디오 ‘만만한 클래식’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18-11-07

해방과 전쟁… 격동의 시대 대구 화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

대구문화예술회관이 9일부터 12월 8일까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전후 대구화단을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을 선보인다. 식민치하와 동족상잔의 비극과 갈등을 겪은 김우조(1923-2010), 백태호(1923-1988) 선생의 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그 시대를 둘러싼 격동기 예술가를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1~10전시실에서 열린다.일제강점기, 6·25 전쟁 전후대구화단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김우조·백태호 선생 유작계성학교 출신 5명 화가 작품 전시문화예술회관 9일~내달 8일까지 이번 ‘김우조, 백태호, 그리고 격동기의 예술가전’은 식민지 시기를 지나 해방기 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의 혼란기를 거쳐간 작가들의 자취를 더듬어 그 시대와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먼저 김우조, 백태호 선생은 태평양 전쟁, 해방공간의 좌우이념대립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좌절과 고통을 경험한 세대로서 김우조, 백태호 선생의 유작 전시에서는 그들의 생애와 작품에 나타난 시각을 조명한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의 첫 번째 주제로 해방전 당대 화단의 엘리트 서진달(1908∼1947) 선생의 교육에 자극돼 화가가 된 계성학교에서 탄생한 5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두 번째로는 1950년대 전쟁기 우정과 열정으로 예술을 지킨 화단의 예술가들과 전쟁이 남긴 격동기 예술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김우조는 계성학교 재학시절 스승 서진달의 권유로 1941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상했고, 그 경력으로 교사를 하게 됐다. 그는 정규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개인적 환경의 한계와 물감을 풍부하게 쓸 수 없는 경제적인 문제를 판화 매체를 발견하면서 극복했다. 1부 ‘김우조-목판화와 함께 한 삶과 예술’에서는 그가 독학으로 개척한 판화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그리고 삶을 꿰뚫는 다채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일상과 자연,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담긴, 구상에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백태호는 계성학교에서 서진달을 보며 화가의 꿈을 키웠고, 동경예술대로 유학까지 갔지만 징집으로 식민지 말기 학교를 그만둬야했다. 해방공간에서는 좌우이념 갈등 속에서 자신의 소신과 표현을 탄압받는 경험을 하면서 다시 한번 좌절을 경험한다. 2부 ‘백태호-죽음으로부터 생명’에서는 그가 주로 그린 정물화에서 보이는 평범함 가운데 감춘 자신을 발견한다. 말년에 고혈압으로 마비된 몸을 극복하면서 시작된 ‘날아오르는 명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등 정물을 매개로 그가 전하는 다양한 언어를 보여준다. ‘격동기의 예술가 Ⅰ-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에서는 해방 전후 미술교육자로서 1940년대 작가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진달과 계성학교 제자들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화와 함께 일제강점기 서양화 형식이 도입된 이래 한 세대가 지나서야 비로소 예술 교육을 받은 교육자가 나타났고 이들을 통해 다시 예술가가 성장하게 됐다. 서진달은 1941년 전후 1여 년간 비교적 짧은 기간 계성학교에 재직했지만 당시 많은 제자들을 자극했고, 그 중 김우조, 백태호, 추연근, 김창락, 변종하 등 기라성 같은 화가가 배출됐다. ‘격동기의 예술가 Ⅱ- 전쟁을 극복한 예술가들’에서는 1950년대 대구 화단을 살펴본다. 이 시기에는 전쟁을 피해 월남, 피란한 예술가들이 대구와 부산에 집중됐고, 종군 예술가로 함께 활동하면서 향토 작가들과 교류하는 등 많은 자극이 있었다. 1951년 ‘향토미술 7인전’, 1952년 피란 온 이상범도 함께한 ‘대구화우회’의 창립 등 생존이 시급한 엄혹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예술을 갈망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 더불어 대구화단에서는 전쟁기에 발아된 추상 화풍과 다음 세대의 달라진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은 다수의 작품은 물론 사료를 통해 1950년대를 추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김우조 작가의 1950년대부터 초기 고무, 석고판화와 다양한 재료와 작품 소재를 탐색, 백태호 작가의 1940년대 작품경향을 추적할 수 있는 부산상업학교 재직시절 삽화가 소개된다. 3부 격동기 예술가Ⅰ에서는 세잔느에 경도된 서진달의 1940년대 작품과 계성학교 제자 변종하, 김창락, 추연근의 1950, 1960년대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서진달의 미술교육을 엿볼 수 있는 김우조의 1940년대초 학창시절 습작이 선보인다. 또한 격동기 예술가Ⅱ에서는 1950년대 대구화단을 일군 향토작가와 피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전쟁기 대구에서 있었던 전시회 ‘유화7인전’(1951), ‘대구화우회’(1952)와 같은 전시 자료가 최초 공개된다. 또한 구상 등 종군 문인단과 화가단의 작가들이 문학가와 삽화가로 참여한 1950년대 발간 서적 ‘초토의 시’(1956, 구상 글, 이중섭 삽화), ‘전선문학’(1953, 변종하 삽화) 등 서적 원본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2018-11-07

8090 여왕의 귀환, 추억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양수경·박미경. 왕년의 스타였던 가요계 전설들이 경주 무대에 선다.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주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의 열한 번째 시리즈가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양수경과 박미경의 무대로 ‘양수경 박미경 8090 디바 콘서트’라는 주제로 펼쳐진다.이번 공연은 20여 년의 공백기를 딛고 무대를 서는 양수경과 방송 및 공연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미경이 같으면서도 다른 정반대의 개성과 매력을 선보인다. 양수경의 청순한 매력과 박미경의 파워풀한 음색을 통해 두 사람만이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케미를 선사한다.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등의 히트곡을 남긴 바 있다. 원조 한류 스타로 NHK가 선정한 아시아 5대 스타로 손꼽히기도 한 그녀는 최근 SBS‘불타는 청춘’, MBC‘복면가왕’을 통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국내 대표 솔로 여가수로 손꼽히는 박미경은 발라드, 댄스 모두 능통한 1세대 디바이다. 파워풀한 가창력을 통해 ‘이브의 경고’, ‘넌 그렇게 살지마’, ‘집착’등을 히트시키며 사랑받았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의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히든싱어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한바 있다.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11‘양수경 박미경 8090 디바콘서트’ 입장권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경주시민은 전석 2만원.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가을 바다가 있고 클래식이 있는 해변 버스킹

▲ 팝플루티스트 서가비. /포항문화재단 제공포항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처인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에서 낭만 가득한 거리 버스킹공연이 펼쳐진다.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2시 해상누각 영일대 인근 영일대해수욕장 버스킹 1번 무대에서 포항시 거리공연 투어 프로그램인 ‘Busking 한 Day’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버스킹 공연은 가을로 수놓은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고조시키고 전통 클래식을 테마로 펼쳐져 포항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현악기·관악기’를 콘셉트로 현악기인 기타, 첼로와 관악기인 오카리나, 플루트 연주를 만날 수 있다.국내에서 유일한 첼로·기타 듀오인 브로맨스는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팝음악과 대중가요 등을 연주한다. 독일에서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첼리스트 박승원과 대경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에 재직 중인 기타리스트 유지원은 국내 유일한 첼로·기타 듀오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맑고 고운 음색을 내는 이탈리아의 전통 관악기인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김준우는 대구예술대, 계명문화대, 대신대 등 다수 대학교 외래강사 출강을 비롯해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 조직위원에 참여하는 등 세계에서 활동하는 오카리니스트다. 쉽게 보기 힘든 오카리나 연주를 화려한 테크닉으로 연주해 신선한 무대를 펼친다. ‘Busking 한 DAY’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연주자인 팝 플루티스트 서가비는 플루트가 클래식한 악기라는 편견을 깨고 민요, 가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개성 있고 열정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국내·외 초청공연을 비롯해 다수 연주단체와 협연 및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활동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첼리스트 박승원은 “평소 부산 해운대, 여수에서 거리공연을 하며 고향인 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Busking 한 DAY’를 통해 포항시민들에게 연주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첼로를 비롯한 현악기, 관악기를 친근하게 느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오카리니스트 김준우. /포항문화재단 제공한편, ‘Busking 한 DAY’는 포항문화재단이 올바른 거리공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기획한 버스킹 투어 프로그램으로, 7월부터 월 1회씩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영일대 해수욕장 등 포항 내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학생, 직장인, 가을소풍 등 월별로 다른 콘셉트를 정해 특색 있는 거리공연을 제공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1-06

대구시립교향악단, 제 451회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 코바체프 시리즈 : 제45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지난해부터 정기공연에 역대급 고난도 레퍼토리를 선정하면서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이름을 딴 ‘코바체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이날 공연에서는 세계 3대 콩쿠르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로레아트(Laureat)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협연한다.공연의 시작은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서곡이, 마지막은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도 밝고 아름다운 ‘교향곡 제2번 라장조’가 꾸민다.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이미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치고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에서 디플롬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뿐만 아니라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독일 아르투르 슈나벨 국제 콩쿠르, 일레드 프랑스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베를린심포니오케스트라, 포르토라디오오케스트라, 벨기에국립교향악단 등 다수의 오케스트라와 초청 연주를 가졌다. 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실내악 시리즈에 초청받아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자리매김했고, 현재 영남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베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마탄의 사수’는 고요하고 장중한 도입부에 이어 호른 4중주로 연주되는 주제 선율이 무척 유명한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6

90년대 한국 사진史 색다른 앵글로 조명

대구미술관이 내년 1월 13일까지 개관이후 최대 규모의 사진전을 선보인다. 한국사진의 르네상스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사진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슈와 현상들을 정리하고 한국현대사진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프레임 이후의 프레임 : 한국현대사진운동 1988-1999’이란 제목의 사진 기획전은 1전시실에서 개최한다.1∼4부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프레임의 경쟁’, ‘미술관으로 들어간 사진’, ‘탈프레임적 징후들’, ‘새로운 프레임의 모색’을 주제로 주요 전시 출품 사진작품 뿐만 아니라 기획, 공간, 집단, 출판, 교육, 학회 등 분야별 결과물들을 아카이브로 재구성ㅙ 90년대 한국 사진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본다.1부 ‘프레임의 경쟁’에서는 ‘만드는 사진’인 메이킹 포토(making photo)와 ‘찍는 사진’ 테이킹 포토(taking photo)를 양대 축으로 90년대 주요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일부 재현한다. 이를 통해 당대 사진가들의 매체 인식과 표현 방식 간의 차이를 살펴본다.참여작가는 강용석, 구본창, 김대수, 김정하, 문순우, 유현민, 이갑철, 이규철, 이기원, 이완교, 이주용, 정인숙, 정창기, 차용부, 최온성, 최정화, 한정식 등이다. 또한 서울 중심의 대규모 사진전에 대항하며 지역 사진문화를 견지하고, 현대 사진의 흐름에 동조하고자 노력한 90년대 대구 지역의 사진운동을 소개한다. 김동휘, 김정수, 김종욱, 김준우, 변명환, 양성철, 이동준, 이상일, 이순남, 이용환, 이재갑 작가가 참여한다.2부 ‘미술관으로 들어간 사진’에서는 미술제도에서의 사진 수용 과정과 미술과 사진을 넘나들며 사진을 표현매체의 하나로 활용한 미술가들의 혼합매체적인 작업들을 소개한다. 1996년 열린 ‘사진, 새 시각’전은 국공립미술관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사진전으로 국립기관이 사진의 새로운 위상에 주목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제도에서의 사진 수용과정을 알아보기 위해‘사진, 새 시각’존의 출품작 중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모아 전시를 일부 재현했다.박진호, 박홍천, 신경철, 이정진, 정재규, 조남붕, 홍일, 황규태, 최광호, 강홍구, 고명근, 성능경, 이강우, 박불똥 작가가 참여한다.3부 ‘탈프레임적 징후’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사진 방법론을 둘러싼 논쟁이 가라앉자,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경향들이 나타났다. 1999년 무렵 새롭게 등장한 작업들은 주제나 형식적인 면에서 2000년대 이후 한국 컨템포러리 사진의 전조를 보여줬다. 3부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경향들 중에서 ‘오브제의 재발견’, ‘풍경을 넘어서’, ‘여성주의 사진’, ‘실재와 재현의 경계’ 등의 네 개의 주된 양상을 소개한다.참여작가는 권순평, 김수강, 어상선, 조성연, 김장섭, 정동석, 정주하, 박홍순, 김옥선, 박영숙, 이선민, 전미숙, 홍미선, 김상길, 김진형, 조용준, 한수정, Meta4 등이다.마지막으로 4부 ‘새로운 프레임의 모색: 사진제도의 제 양상’에서는 사진집단과 운동, 전문기획자와 사진전문 공간의 등장, 출판과 저널, 학회, 교육 등 사진계의 제 분야에서 진행된 다양한 실천들을 제도적인 측면에서 확인한다.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1-05

포항시향과 함께 클래식· 발라드·K-POP 까지 다양한 장르 풍성한 무대

“답답한 일상 속에서 음악이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포항시가 주최하는 ‘제3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포항뮤직페스티벌은 포항시 승격 67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6년 6월 처음 열린 적이 있다. 53만 포항시민들이 음악으로 화합함과 동시에 ‘문화융성을 통한 환동해 문화중심도시로의 도약’이라는 취지였다. 올해는‘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국내 최초로 포항에서 열리는 것을 경축해 그 시기에 맞춰 기획됐다. 올해 포항뮤직페스티벌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정통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장년층을 위한 발라드, 피아노 독주회, 어쿠스틱K-POP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국내외 정상급 연주인들이 초대돼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7일 열릴 개막공연은 ‘한-러 지방협력포럼 축하음악회’로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러시아 바키르토스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라우샨 야쿠포프를 초청해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특별공연을 갖는다. 러시아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대표적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3번’4악장을 러시아 지휘자의 해석으로 제대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출연하는 트럼펫 협연자 트럼펫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 역시 러시아인으로 한국여성과 결혼 후 줄곧 한국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외래교수이기도 한 그는 로베르 플라넬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어 영화음악의 걸작 ‘산체스의 아이들’ 중 ‘콘수엘로의 사랑의 테마’와 ‘메인테마’를 메들리로 들려준다. 페스티벌 개막공연의 대미는 가수 유열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장식한다. 가수이자 재즈보컬로 변신한 유열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려한 날은 가고’ 등 자신의 대표곡을 포항시립교향악단의 반주로 들려준다. 뮤직페스티벌 2일차인 8일에는 세계적인 작곡자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가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River flows in you‘, ’Kiss the rain‘ 외 16곡을 90분 동안 이루마의 독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페스티벌 3일차는 떠오르는 대중 가수들의 잔치인 ‘싱어송라이터 축제’다. 싱어송라이터는 말 그대로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가수를 말한다. 2인조그룹 디에이드, 가수 정세윤과 에디킴이 출연해 감미로운 목소리로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3일 모두 유료공연이며 개막공연과 3일차 ‘싱어송라이터 축제’는 전석 5천원이고, 2일차‘이루마의 피아노 세레나데’는 R석 1만원 S석 5천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 홈페이지 또는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에서 확인하거나 포항시 문화예술과(054-270-5483)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1

예술가의 삶, 그들이 전하는 삶의 궤적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대구 화단 발전과 창의적인 예술발전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원로화가들의 작품을 초대하는 ‘2018 대구원로화가회전’을 연다.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A관에 마련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역 미술의 발전을 도모한 대구원로화가회(회장 이영륭) 회원 17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구상과 비구상의 장르 구별없이 개성이 풍부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작가 대부분은 서울과 대구에서 대학 졸업하고 대학과 중등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였으며, 독자적인 화풍을 통해 지역미술계의 핵심화가로 활동해 왔다. 대구원로화가회는 근대 화단의 메카였던 대구를 대한민국 미술의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2009년 창립됐다. 원로작가들은 후배 미술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해마다 정기전을 갖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동길, 문종옥, 박해동, 유황, 이영륭, 최돈정, 민태일, 이천우, 정대현, 최학노, 정종해, 조혜연, 박중식, 유재희, 주봉일, 손문익, 신현대 등 원로화가 17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30여 점을 전시한다.이영륭 회장은 “왕성한 창작으로 후진 작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미술계의 건전한 풍토 조성에 이바지하며 시민의 문화 향수권이 이번 전시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더욱 미술인의 화합과 미술계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30

석재 서병오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전… 대구 수성아트피아

‘석재 서병오(石齋 徐丙五)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전이 오는 30일부터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의 걸출한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6· )의 작품세계와 업적을 조명하고 현창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석재 작품을 비롯해 서화 작품전과 함께 석재 관련 학술세미나도 개최한다.특히 지난해 말 서병오 후손인 서기호씨가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에 기증한 서병오 인장들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성명인과 아호인, 두인(頭印), 유인(遊印)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인장을 찍은 인흔(印痕)과 인장을 함께 선보이며 전각의 대가 김태석 작가가 새긴 인장 세트, 서병오가 애용한 두인 ‘사무사(思無邪)’, 석재가 중국 상하이에서 교유한 서화가 양보광 인장 등 귀중한 인장들이 대부분이다.호반갤러리에는 석재 서병오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8폭, 10폭 등 병풍 작품 8점을 비롯해 사군자 작품, 행초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멀티아트홀에는 추사 김정희 작품을 비롯해 긍석 김진만, 죽동 서동균 등 서병오의 스승과 친구, 제자 등의 서화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학술세미나는 30일 오후 3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알토홀(세미나실)에서 열린다.‘진경시대 영남 문묵과 추사의 영향’(김진혁 학강미술관장), ‘근현대기 대구 묵죽화의 전개’(이인숙 미술사학자), ‘석재 인장 이야기’(김봉규 영남일보 문화부 부장), ‘죽농 서동균과 소헌 김만호’(류재학 현대서예가)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이번 전시회 부제 ‘동아시아의 보묵(寶墨)’은 석재 서병오의 서화작품이 중국과 일본 등 당대의 세계적 서화가와 문학가 등의 극찬을 받은 보물 같은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정했다.이번 전시는 수성아트피아 기획전으로 마련됐으며 11월 11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9

박대성 화백 ‘반구대 소견’ 작품 감상 후 야외 스케치

(재)문화엑스포는 오는 31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10월 ‘문화가 있는 날’ 전시 연계프로그램인 ‘프리 드로잉 - 선 하나로 내 마음을 담다’ 네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반구대 소견 - 신석기부터 오늘까지’이다. 소산 박대성 화백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재해석한 작품인 ‘반구대 소견’을 감상한 후 미술관 밖으로 나가 경주엑스포의 가을 풍경을 자유롭게 담아보는 야외스케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ㅂ이어 경주타워에 올라가서 단풍으로 곱게 물든 경주엑스포공원과 보문호수를 내려다보며 차를 마시는 시간도 가진다.참가를 원하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홈페이지(www.cultureexpo.or.kr)나 솔거미술관 홈페이지(www.gjsam.or.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solgeo@cexpo.or.kr)로 접수하면 된다.경주솔거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프로그램은 성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관람료 및 참가비는 무료다.한편, 박대성 화백은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도 출신인 박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9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꽃의 향기를 구부려 꿀을 만들고/ 잎을 구부려 지붕을 만들고/ 물을 구부려 물방울 보석을 만들고/ 머나먼 비단길을 구부려 낙타등을 만들어 타고 가고/ 입 벌린 나팔꽃을 구부려 비비꼬인 숨통과 식도를 만들고/ 검게 익어가는 포도의 혀 끝을 구부려 죽음의 단맛을 내게 하고/ 여자가 몸을 구부려 아이를 만들 동안/ 굳은 약속을 구부려 반지를 만들고”(송찬호 시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 부분)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동서문학상, 김수영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내로라하는 상을 수상하며 많은 팬을 거느린 송찬호(사진·59) 시인이 경주에서 특강을 한다.(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송찬호 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송찬호 시인은 1959년 충북 보은 출생으로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외 다수의 시집과 동시집을 출간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일상의 세계를 역동적인 수사와 비유로 되살려내는 완숙한 시세계를 선보이며 각종 시문학상을 휩쓸며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잡았다.지난해 디카시‘비상’으로 제3회 디카시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디카시집 ‘겨울 나그네’를 펴내는 등 디카시를 추구하고 있다.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로 표현한 시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다.이번 특강은 송 시인으로부터 직접 그의 삶과 시의 문법을 들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고향인 충북 보은의 농촌 마을에 살며 세속의 질서를 버리고 오롯이 시로써 세상을 해석하는 송찬호 시인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2018-10-24

가창창작스튜디오, 개관 11주년 행사 풍성

(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개관 11주년을 맞아 오는 2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지난 2007년 5월 개관한 가창창작스튜디오는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에 소재한 폐교(가창초등학교 우록분교)를 미술작업이 가능한 창작레지던스로 만들어 운영되고 있는 창작공간이다. 재단은 매년 공모를 통해 10명의 국내작가와 8명의 해외작가를 선발하며, 안정적인 창작환경으로 젊은 미술작가들의 창작·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배출된 입주작가는 총 156명으로 국내작가가 105명, 해외작가가 51명이다.먼저 재단은 가창창작스튜디오의 개관 11주년을 기념해 ‘아카이브 자료집’을 발간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가창창작스튜디오 출신작가 아카이브를 목적으로 하는 이 자료집은 특히 국내작가의 대표작품을 전면 조사해 280여 쪽의 분량으로 제작했으며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이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으로 향후 작가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프로모션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또한 기획전시 ‘The Middle of Nowhere’전은 출신 작가들 중 대구를 기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9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스페이스 가창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의 의도는 작가들이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를 시작하며 시내와 떨어진 외딴 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가졌을 막막함에서 시작했다. 외딴 장소에서의 미지수와 기대감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배가시키고, 이것은 관람객이 낯선 작품 앞에 섰을 때의 호기심과 짝을 이루게 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강민영, 김윤경, 서성훈, 신경철, 육종석, 이재호, 정지현, 차현욱, 최승준 등 9명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입주작가이자 현재 가창창작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김승현 작가가 기획했다. 김 작가는“창작공간, 작가 그리고 관람객은 낯선 경험으로 연결되어 그로부터 나온 힘을 공유하며 익숙함에서 자신을 밀어내며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작가들이 입주 첫날 마주했던 오래된 분교에서의 낯선 느낌을 관람객들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획전시와 함께 올해 입주한 작가들의 전시와 오픈스튜디오도 열린다. 해외작가 8명의 단체전인‘Link2018’전은 3개월 단위로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한국에서의 환경과 문화, 제도를 경험하고 새롭게 맺은 관계를 통해 작업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다니엘 패터슨(캐나다), 에밀리 헤리슨(캐나다), 바바라 프로샥(독일), 셀린 스트러거(오스트리아), 웨인 리우(미국), 숑 쑤야대만), 황소홍(중국), 장위영중국) 등 8명이다. 이 전시는 입주 큐레이터 김다은이 기획했으며, 해외작가들이 형성한 관계도를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다.또한 국내 입주작가 10명은 127일과 28일 양일간 각자의 공간에서 ‘오픈 스튜디오’를 개최한다. 지난 10개월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서의 창작과정과 결과물을 각자의 작업실에서 공개하며 관람객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장으로 변모한 입주작가 스튜디오를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열정과 성과를 더욱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 작가는 김남연, 김다은, 김민지, 김현주, 미소, 유나킴, 이은우, 이진선, 이진솔, 조은혜 등 10명이며 이들은 올해 12월 말까지 입주해 작품활동을 이어간다. /윤희정기자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