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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구상’과 ‘추상’ 넘나드는 수묵의 세계

전통 수묵화의 현대화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두 번째 이야기’전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맞닿은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전시실에 들어서면 세로 4m, 가로 8m의 대작 ‘경주삼릉비경’과 ‘금강설경’, ‘아! 고구려’ 등 신작 60여 점과 1996년 작품 ‘천년배산’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 외에도 ‘반구대 소견’, ‘제주 천제연 폭포’ 등 대작부터 3, 4호짜리 소품, ‘황산곡 초서’, ‘완당 김정희 서’ 등 다양한 서예 작품까지 신작과 기존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시(詩)·서(書)·화(畵)의 일치를 근간으로 하는 문인화적 사상과는 달리 박대성 화백은 ‘서(書)’를 ‘글’이라기보다는 사물의 형태와 의미를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서(書)’의 ‘선(線)’에 주목해 사물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하는 반추상적인 표현법이 나타난다.그의 작품에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수묵의 표현이 한 화폭 안에서 선보인다.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산은 전통 수묵과 담채를 구사하되 현대화단의 세계적 조류 곧 모더니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며 “초일류만이 살아남는다는 예술분야에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그림의 세계에서 구현해 냈다”고 표현했다.청도 출신인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국토 남북단에 있는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 성산일출봉 그림을 모아 남북 화해와 협력을 꾀한다는 의미로 걸었다고 알려졌다. /윤희정기자

2018-05-15

초록의 계절 클래식 향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 첫 음악회’라는 부제로 제161회 정기연주회를 공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로 평가받는 금천교향악단 최혁재 상임지휘자의 객원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는 클래식 명곡을 엄선해 그 주요 악장들을 들려준다.이날 협연자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포항 출신의 중견 피아니스트 최지안이 초청돼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42)는 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다. 김응수는 서울예고, 빈 국립음대, 그라즈 국립음대, 하노버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 독주회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경북도향, 대구시향 등과 협연했다.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1위, 피아트레 리구레 국제콩쿠르 1위 등 각종 국제콩쿠르를 휩쓸어왔다. 2008년 2월에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데뷔 연주, 호평받았다.피아니스트 최지안(46)은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영국 황실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상명대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내적 감정의 충만한 소리의 울림과 색감의 조화를 균형있게 표현하며 정서적 감흥이 살아 숨쉬는 따뜻함과 예민한 리듬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피아니스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지휘자 최혁재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200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흐 주간 지휘자, 2007년 룩셈부르크 필하모니의 독일 자선 연주회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 게힝어 칸토리아,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연주하고, 룩셈부르크 필하모니와는 베를리오즈의 ‘아기예수’로 호흡을 맞추는 등 오라토리오 지휘에 특히 능한 것으로 평가된다.연주회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악장으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1, 2악장과 3악장 일부 마디만 남아있어 미완성으로 불리는 불후의 명작으로,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 등 슈베르트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느낄 수 있다.두 번째 곡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왕자’중‘폴로베츠인의 춤’으로 이 작품은 동양 취향의 리듬과 선율이 힘차고 경쾌한 곡이다.세 번째 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린 작품으로, 드보르작이 남긴 9개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자 낭만주의 시대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체코 민족음악의 특징과 인디언, 흑인의 음악의 역동적인 리듬과 명쾌한 선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이다.네 번째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으로 이 작품은 슈만 특유의‘환상곡풍의 협주적 완결체’로 평가받는다.마지막 곡은 비에니아프스키의‘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서정성과 고도의 기교가 돋보이며, 북구의 침울한 그늘이 많은 감상미를 다분히 띠고 있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14

정통 독일오케스트라 사운드 듣는다

정통 독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자랑하는 쾰른방송교향악단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찾는다. 쾰른방송교향악단은 쾰른에 본사를 둔 서부독일방송국(WDR) 소속 악단으로 핀란드가 낳은 명장 유카 페카 사라스테(62)가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말러, 브루크너와 더불어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칭송받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들려주며, 협연에는 시원시원한 연주로 ‘바이올린 여제’반열에 오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37)가 나서 전매특허로 불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시벨리우스의 곡은 독일, 프랑스 등과 구분되는 북유럽 특유의 향취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늘한 슬픔’이나 ‘광활한 자연’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총 7개의 교향곡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교향곡 제2번’은 그의 유명한 교향시인 ‘핀란디아’와 함께 시벨리우스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북유럽의 민요적인 색채가 강한 곡으로 ‘전원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45분의 대곡으로, 풍부한 서정미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현란한 바이올린의 테크닉을 담아내는 베토벤의 대표작이자 중요한 낭만주의 협주곡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대화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어 큰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으로 세대를 초월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지휘자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음악에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휘 명문인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시벨리우스와 닐센 등 스칸디나비아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2010년부터는 쾰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고전부터 21세기 레퍼토리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교향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는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야니네 얀센, 율리아 피셔와 함께 21세기 바이올린계를 이끌어 나갈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2004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대타로 라디오프랑스필오케스타라와 프랑스 파리 무대에 서면서 국제무대에 깜짝 데뷔해 한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2010년 샤를 뒤투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2013년 크리스티안 예르비-서울시향과 협연하며 국내에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171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부스’를 사용한다. /윤희정기자

2018-05-09

그, ‘소리꾼’ 장사익

▲ 장사익시원한 목소리로 우리의 얼과 한을 풀어내는 ‘우리시대 낭만가객’장사익(69)이 포항을 찾는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2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가정의 달 특집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 꽃인 듯, 눈물인 듯’무대에 오르는 것.이 시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내는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익은 그간 맘에 드는 시에 가락을 붙여 노래하는,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무역회사, 전자회사, 가구점, 카센터 등 10여개가 넘는 직업에서 얻은 경험을 밑바탕으로 1995년 마흔 여섯의 늦은 나이에 첫 음반 ‘하늘가는 길’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노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우리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장사익 소리판-꽃인 듯, 눈물인듯’공연은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이래 쉼 없이 무대에 올랐던 장사익이 성대수술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목소리로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장사익은 이번 무대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톳빛 목소리로 혼을 담아 온몸으로 표현한다. 보통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내는 그의 노래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해 따스함과 희망을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선 김춘수 ‘서풍부(西風賦)’, 박범신 ‘꽃길’, 마종기 ‘상처’ 등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서곡처럼 이어간다. 2부에서는 ‘동백아가씨’, ‘봄날은 간다’, ‘님은 먼 곳엷등 장사익을 대표하는 곡으로 구성된다. 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금, 해금 연주자 하고운 등이 함께 출연하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진행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마련한 효 콘서트로 비단 주요 관객층인 중·장년 관객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장사익의 노래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며 메마른 이 시대에 따뜻함과 희망을 담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2018-05-09

제18회 경북서예전람회

▲ ‘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대상 수상작 김택현씨의 전서작품 ‘임유정선생 시’. /한국서가협회 경북지회 제공 (사)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강희룡)가 주최한 ‘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에서 서예 부문에 출품한 김택현(60·포항)씨의 전서작품 ‘임유정선생 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장상협(대구)씨가,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에는 김기봉(문경)씨가, 우수상에는 김정임, 정민호, 최선영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특선에는 김성한씨를 포함해 43명이, 입선에는 고길동씨를 포함해 276명이 최종 확정돼 총 326명이 입상했다. 이밖에 최고령자 손중근(92)씨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초대작가상은 김진태(경주), 김일서(안동)씨가 선정됐다.‘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특선 이상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김택현(전서·포항) △최우수상 장상협(행초)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 김기봉(예서) △우수상 김정임(캘리스라피) 정민호(문인화) 최선영(한글) △특선 김성한 오용수(전서) 고창운 권오근 김종식 이준엽 임금자(예서) 강준모 권오규 박용환 박인호 박홍주 송동영 이상욱 이승희 이영규 임경열 장성하 최대훈(해서) 권대윤 김경중 김대진 김수만 김순남 김진옥 김태환 남계현 엄일화 우숙자 이성원 이유림(행초) 곽순선 손영아(한글) 박연란 최영순(문인화) 박경자 박남미 박영진 박정미 백옥자 서옥희 이동자 조정연(캘리그라피) /윤희정기자

2018-05-09

우리민족 정서와 아방가르드의 승화

한국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어 낸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대구미술관이 기획해 개최하는 김환기 화백 회고전은 오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환기미술관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소장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게 준비됐다.2전시실에서는 김 화백의 일본 동경 시대(1933-37)와 서울 시대(1937∼1956), 파리 시대(1956∼1959)와 서울 시대(1959∼1963), 뉴욕시대(1963∼1974) 등 세 시기로 구분해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 평면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초창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유학시대(1933~1937)에서는 입체파, 미래파 등 서구 전위 미술의 경향을 받아들이며 진취적인 시도를 이어간 초기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시대(1937~1956)에서는 바다, 항아리, 여인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추상적인 표현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서울 생활을 접고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간 파리 시대(1956~1959)에서는 항아리, 십장생, 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다시 돌아온 서울 시대 (1959~1963)에서는 산, 달, 구름 등 한국의 자연을 푸른빛으로 간결하게 그려낸 그만의 독특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3전시실에서는 김 화백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마련된다. 연표를 비롯한 사진, 도록, 서적, 표지화, 소품, 화구,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오늘날 김환기를 있게 한 열정적인 활동과 진솔한 삶을 되돌아본다.국내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도쿄 일본대학 예술과 미술부를 거쳐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1947년 유영국, 이규상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하며 한국 추상미술계를 본격적으로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와 홍익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화업을 이어 나갔다. 1963년에는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가해 회화 부문 명예상을 수상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한국미술을 세계로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점화 양식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다 1974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적 정서를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김환기 화백은 우리 미술의 새로운 시도를 위해 평생을 몰두했던 작가다”며 “전시를 통해 그의 면면을 다시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08

경계를 허무는 소통 ‘직관과 감각’

포항지역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사진의 숲 회원전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직관과 감각’을 주제로 18명의 회원이 다양한 사진기법을 사용해 촬영한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사진의 숲은 전 경일대 교수이자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이었던 이상일 사진가에서 사진을 배운 제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참여한 작가들에게 사진은 또 다른 말하기의 방법이다. 때로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나기도 하고, 낯선 것들은 우연히 친숙한 대상이 돼 그리운 것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성찰했던 순간들은 자연의 숲을 이루는 물과 공기와 같이 각각의 사진나무가 돼 사진의 숲을 이룬다.1층 전시실에는 강철행, 김덕수, 김숙경, 김주영, 김용록, 박영희, 오연미 이순이, 이시환, 원충희 작가, 2층 전시실에는 고한종, 권명덕, 박병로, 박태희, 송영숙, 양순남, 이순이, 이한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사진의 숲 작가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사진에 재현된 이미지들, 사진을 촬영한 사람과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나눠지는 경계에는 소통의 방법을 필요로 한다. 직관과 감각은 그 방법론의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다”며 “‘직관과 감각’의 숲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직관의 명확함이 감성의 진폭을 울리기도 할 것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바라보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17명 작가들의 감각과 사유로 바라본 세상을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부대행사로 백제예술대 강용석 교수와 이상일 전 경일대 교수 초청특강이 오는 12일 오후 3시와 16일 오후 7시에 각각 열리며, 사진벼룩시장과 포토폴리오리뷰가 포항문화예술회관 1·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02

클래식 세계 정상과의 만남

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연주자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18년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무대 ‘비르투오소 시리즈 I’이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된 지휘자 호세 루이즈 고메즈의 지휘 아래, 카발렙스키의 오페라 ‘바보 브뢰뇽’ 서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서 세계적인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와 아르투니안의 협연으로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7번’을 선보인다.첫 곡 오페라‘바보 브뢰뇽’ 서곡은 로맹 롤랑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냉전시대의 이념적인 문제로 한동안 외면 받았다. 그러다 1940년대 이후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이 서곡을 연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6분 이내의 짧은 서곡이지만 카발렙스키의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가 담겨 있다.이어서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아르메니아 예레반 출신의 작곡가 아르투니안은 토속적인 음률을 활용해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20세기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은 그의 대표작으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소수민족 출신인 그가 느낀 비통함을 서사적으로 잘 표현한 명작이다. 청중과 비평가, 연주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트럼펫 협주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늘날 트럼펫 협주곡으로 자주 연주된다.베네수엘라 태생의 스페인 지휘자 고메즈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 지휘자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체제인 엘 시스테마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뉴욕 맨해튼 음대를 거쳐 지휘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2010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휘자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대회 직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거장급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이후 고메즈는 마드리드 RTVE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함부르크심포니, 바젤신포니에타 등을 지휘하였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1813 테아트로 소시칼레 디 코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투손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과 안소니 콘스탄티노의 자작곡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는 화려한 기교와 음악성을 겸비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자다. 현재 독립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야마하 소속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앨런 길버트,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 윤 메르클, 마티아스 핀쳐 등 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니더작센, 아르스 뮤지카, 라인가우 등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라인홀트 프리드리히를 사사했으며, 모리스 앙드레 국제 트럼펫 콩쿠르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벨기에 겐트 왕립음악원에서 재즈보컬까지 익힌 예론 베르와츠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02

그래피티, 미술관에 들어오다

경북 최대의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그래피티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선보인다. 오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이번 ‘그래피티: 거리미술의 역습’전시회는 9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활동한 1세대 그리피티 아티스트와 말레이시아 유명 그래피티 작가의 주요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나이키’ ‘반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으로 유명세를 탄 알타임죠와 빅뱅과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속 그래피티로 주목을 받은 제바, 말레이시아의 켄치 차이 등 최고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우양미술관에서 10일 동안 상주하며 완성한 공동 그래피티 대형벽화 작품과 각 작가들이 ‘거리미술인 그래피티의 생생한 현장감을 미술관에서 재현한다’라는 전시주제에 맞춰 대형벽화(가로 15mx 높이 4.7m) 를 중심으로 평면회화, 디지털 영상 페인팅, 입체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그래피티 라이팅 월(Wall)’은 그래피티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그래피티 라이팅’을 관람객들이 미술관 벽에 자신만의 사인, 캐릭터, 로고를 남겨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이밖에도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미술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그래피티: 거리미술의 역습’전 참여작가의 시그니처를 이용한 페이스 페인팅을 남길 수 있는 체험행사와 함께 당일 미술관 관람객 100명에 한해 페리에 탄산수를 무료증정한다. 우양미술관 박지향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현대 드로잉의 확장된 개념으로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대중예술로 자리 잡고 있는 그래피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종합예술의 형식으로서의 그 가치에 주목한다”면서 “보는 전시와 함께 체험을 통한 방식이 더해져 대중들 모두가 직접 예술가가 되어볼 수 있고,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그래피티(Graffitti) 아트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페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현재 여러 분야와의 사업적 협업을 통해 대중적 관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으며, 순수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래피티가 지니고 있는 표현적 자유로움은 낙서와 같은 무의식적 행위의 가치를 존중했던 초현실주의의 특징과도 맞닿아 있다. /윤희정기자

2018-05-02

포항, 예술로 물들다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포항 송도 송림테마거리에서 펼쳐진다. 거리예술축제는 거리라는 장소에서 거리극, 장소특정형 공연, 마임,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의 예술 활동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축제다. 수도권 지역 도시에서는 지역의 대표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경상권에서는 포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의 거리예술 활성화와 수준 높은 거리공연 콘텐츠 발굴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이 자체 기획했다. ▶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날 연계프로그램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의 개막일은 5일 어린이 날이다. 이에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신문지로 만들어진 거대 공룡 퍼포먼스인 ‘밸로시랩터의 탄생’(극단 나무), 한 마리의 끔찍한 벌레로 변신해 고군분투한 일상을 보여주는 가면극 ‘변신’(배낭속사람들), 대형젠가와 블록쌓기 등 길거리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 ‘노니논다 놀이마당’(노니논다), 화난 눈의 쓰레기통 괴물과 청소부의 일상을 그린 참여놀이극 ‘ㄴㅜㄴ/눈’(작은극장H) 등의 공연으로 어린이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27개 공연작품 참가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해외, 국내, 지역으로 나뉜 27개 공연작품을 선보인다.먼저 해외공연은 일본과 벨기에,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 4개 작품으로 △일본의 코미디극 ‘우스꽝스러운 테니스커플’(실부플레), 버블쇼 ‘버블버블’(오쿠다 마사시) △벨기에의 아크로바틱극 ‘너와 나’(서커스 카토엔) △스페인의 서커스극 ‘침묵속의 외침’(이판)이 있다.국내공연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거리공연으로 인정받은 작품들로 짜여진 24개 작품을 선보인다.어린이날 가장 주목할 만한 개막공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예술무대 산)는 케이크 마차를 끄는 5m가 넘는 대형 퍼펫 체셔고양이와 함께 시계토끼, 카드병정, 모자장수가 등장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더불어 대형 사다리와 인간의 움직임이 그려내며 끊임없는 충동과 일탈을 보여주는 ‘충동’(극단 몸꼴), 거리공연에 빠질 수 없는 넌버벌 코미디 ‘바가 앤 본드’(극단 즐겨찾기), 황해도 굿의 여러 거리를 음악을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복을 파는 유랑악단’(악단광칠), 대형 수레를 끌고 달리는 거리음악극 ‘랄랄라쇼’(음악당달다), 원숭이들의 재롱과 폭군 호랑이의 해학적 연희 ‘신호유희’(창작그룹 노니)도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꼽을 수 있다.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이며, 27개 작품이 매일 공연하는 형태가 아닌 3일에 나뉘어 공연하면서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보여준다. ▶ 축제장을 누비며 즐기는 기타 프로그램‘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송림 숲 안에 마련되는 체험부스와 아트프리마켓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 예술가들이 참여해 3일간 운영한다.또 시민예술가가 참여한 ‘태양꽃이 피었습니다’는 업사이클 설치미술가 하은희 작가와 협업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손뜨개를 활용해 솔밭을 변신시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의 의미를 보여줄 예정이다.더불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하는 ‘사진콘테스트’와 6개의 공간별 미션을 수행하며 받는‘모바일 스탬프 투어’, 테마거리 사이사이에 위치한 캔버스 속 나의 모습 '거리화가'는 송림 숲을 누비며 색다르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그 외에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솔숲 해먹쉼터’등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시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공연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 겨울부터 문화재단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축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구성했으니 축제의 현장을 방문해 마음껏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01

정겨운 춘심이

여성 인물화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하는 이철진 한국화가가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경주 현대호텔 오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한국화이면서도 서양화의 캔버스를 이용한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여성 인물을 등장시킨 ‘춘심이’연작이라는 그만의 작업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영남대를 졸업한 이철진 작가는 개인전 38회를 개최했으며 광저우 아트페어, 상하이아트페어, 서울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업을 보여왔다.오션갤러리에서 진행될 전시에는 그간의 작업 속에 민화의 작업 형식을 빌어 지금까지의 여백으로 비워뒀던 공간에 목단 등의 화려한 꽃들을 삽입해 화면의 구성을 채운 춘심이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그의 작업은 터질듯 하면서도 발그스레한 볼이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정겹고 푸근한 웃을을 띤 여성 춘심이에게서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근간의 작업들은 인물과 꽃이 주는 배합으로 한층 화려해지고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철진 작가는 “아직은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띄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민화에 대한 매력이 서서히 제 작업속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화려한 색채속에서도 싫증이 나지 않는 우리의 전통그림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죠”라며 “아직은 실험단계인 만큼 얼마만큼 이것을 잘 풀어나갈지는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과제”라고 했다.이철진 작가는 대구시 미술대전 초대작갇심사위원, 한국미협 한국화 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동국대 외래교수로 재직중이다./윤희정기자

2018-05-01

예술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 포스코갤러리

‘가족의 달’ 5월을 앞두고 (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가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지난 27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Unlimit The Limi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은 회원들의 도전과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한국미협 포항지부는 이번에 회원들이 새롭게 작업한 회화, 서예·문인화, 조소, 공예 등 총 119점을 출품해 포스코갤러리 1, 2층 전시관을 풍성하게 채워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회에서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재와 재료의 구성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자기성찰과 폭넓은 작품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우선 매년 포항미협 정기전을 통해 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포스코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정기전이 지역문화 발전과 함께 포항시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포항미술협회가 거듭 새로운 내일을 향해 화합된 모습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27일 포스코 본사 2층 로비에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임직원과 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참석해 축사, 전시관람 등의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현대예술로 포항시민들에 희망의 빛을

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과 야외 무대에서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5.4- 포항의 빛’ 을 주제로 지진으로 고통 받은 포항시민들이 아픔을 치유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들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회화와 조각, 설치, 입체, 도예, 판화, 영상, 서예, 서각, 사진, 문학, 음악, 국악 등 20여 개 분야의 100여 명의 순수예술인들이 현대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 작품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한 작품들이 소개된다.안성용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5.4 규모의 지진으로 고통받는 포항시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축제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찾아 순수현대예술의 다양성을 만나보시고ㅂ 즐거움과 웃음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다이토닉 하모니카 배워볼까요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영천광양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열린다.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은 △다이아토닉, 크로마틱 수리 및 관리법 △좋은 톤(소리) 만드는 법 △벤딩과 비브라토의 관계 △여러 가지 튜닝을 통한 다이아토닉 쉽게 연주하는 법 △하모니카 악세사리의 효과적인 활용 등이다.권병호사진는 대한민국 2세대 하모니카 연주자이자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멀티악기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모니카에서 플루트, 아코디언, 아이리쉬 휘슬 및 민속악기까지 다양한 악기 연주를 소화하는 세션 플레이어다. MBC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스케치북,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권병호는 이처럼 방송가에서도 러브콜이 쉴 틈 없이 쏟아져 풍족한 달엔 중형 세단 한 대를 뽑을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권병호는 “연주도 튀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로 놀아선 안 되고 음악과 잘 녹아들어야 한다”며 “스토리가 있는 연주,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서 음악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 입장시간은 오후 5시45분부터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5

‘뮤지엄&뮤직’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이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한차례 정기적으로 진행해 월 평균 15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이번 4월 음악회에서는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가곡 독창과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손혜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초대해 주옥같은 한국 가곡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낯익은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주는 친근한 연주회다.음악회는 소프라노 손혜은의 가곡 무대로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밀라노 베르디 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실력파인 손혜은은 김동진의 ‘가고파’에 이어 박영란 작곡의 ‘능소화 사랑’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포항시립합창단 반주자인 김영화가 나선다. 가곡 ‘가고파’는 일제강점기 시대 남쪽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은상 시인의 간절함이 시어(詩語)를 넘어 한 폭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곡이다.다음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2중주 무대다. 먼저 비탈리의‘샤콘느 사단조’를 연주하고, 이어서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사장조 작품 78번’ 1악장을 연주한다. ‘샤콘느 사단조’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불리는 곡으로 가슴 깊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무대는 JTBC 드라마 ‘밀회’의 O.S.T 곡인 이남연 작곡의 ‘Warmhearted’를 송영민의 피아노 독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이경선과 송영민의 2중주로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작품 40’ 을 들려준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드뷔시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연주한 작품으로, 1차 대전과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중에 힘겹게 작곡한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다. 음악회는 이경선과 송영민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 20’을 피날레 곡으로 문을 닫는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린 사라사테가 스페인 집시들 사이에 전해지는 각종 무곡을 소재로 해 여러 가지 기법과 표정을 더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었다. 집시들의 분방한 피와 격렬한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특유의 애수와 우울을 담은 명곡이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2014년 난파음악상 수상과 함께 연주자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소화해내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입상을 비롯해 88년 타이페이 국제콩쿨, 90년 뉴질랜드 국제 콩쿠르, 92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93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속적으로 입상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연주만이 아니라 기획, 제작, 음악감독 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송영민은 초등학교 졸업 후 러시아로 건너가 영재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오리지널 피아니스로 활동하고 금호아트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독주회 뿐만 아니라 살롱콘서트 등을 기획, 연주하는 등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시와 ‘2018년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The Poma Collection)’이 열리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5

현장의 감동 그대로…

음악에 대한 진지함으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올해 72세인 그는 파리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국민 피아니스트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중 대만국가교향악단과의 협연무대에서 웅대한 스케일과 여유로운 악상, 당당한 거장성으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많은 평론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의 연주자로의 성실함은 늘 새로운 경지, 지금껏 찾아내지 못한 음악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한다.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오는 26일 오후 2시,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영상으로 만나는 이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지난 2015년에 열린 러시아 천재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1872~1915년)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무대로 백건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러시안 레퍼토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당 영상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생생한 음향, 백건우의 표정을 10여 대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 냈으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았다.백건우는 이날 공연에서 스크랴빈의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스크랴빈은 특이한 형식과 독특한 음악용어 때문에 난해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백건우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천재 작곡가의 풍부한 색채, 세련된 감성, 변화무쌍한 음악세계로 청중을 안내한다.백건우는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의 앨범으로 녹음하고 이듬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집으로 유수의 음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진과 낙소스를 오가며 근현대 작곡가들을 조명했고 프로코피예프도 라벨, 드뷔시와 함께 주로 음반으로 조명됐다.일찍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고, 1997년 페도세에프와 동곡을 BMG에서 녹음했지만 국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독주곡을 볼 기회는 잘 없었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서울 출생으로 지난 19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에 오른데 이어 세계적인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메달을 받았다.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명성을 높여왔다.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 앨범으로 녹음, 이듬해인 1992년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다.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으로는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희정기자

2018-04-24

한·중·일 행위미술의 현재

행위미술의 특성 및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8일 오후 1시 강당에서 한중일 3개국의 행위미술을 살펴보는 국제 심포지엄‘퍼포먼스, 소통과 예술형식의 변주’를 개최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일 3국의 전문가가 모여 행위미술의 본질과 예술적 특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아시아 행위미술 현황을 공유하는 행사다.심포지엄에는 윤진섭(미술평론가), 이경모(제주예술공간 이아 센터장), 문재선(판아시아-퍼포먼스 아트 네트워크 아시아 예술감독), 노아 응 퐁차오(마카오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카오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세이지 시모다(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교 퍼포먼스 아트 강사) 등 5명의 한중일 행위미술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2부 ‘한국 행위미술 50년: 1967-2017’의 협력 큐레이터이기도 한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동시대 미술에 있어서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퍼포먼스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범주에 대한 논의를 통해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노아 응 퐁 차오는 ‘내부로의 응시- 중국 퍼포먼스 아트의 발전 역사’를 주제로 마카오 미술관의 중국 퍼포먼스 아트 자료 콜렉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세이지 시모다는 ‘NIPAF(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트벌 Nippon Inter-national Performance Art Festival)를 중심으로 본 일본의 퍼포먼스 아트’에 대해 소개한다.이경모는 다원주의 양상을 선도하며 대중화되고 있는 ‘1990년대 이후 한국퍼포먼스아트의 양상과 전개 방식’에 대해서 발표하고 문재선은 ‘숨 쉬는 퍼포먼스에 대한 배반 행위-아시아 퍼포먼스 콜렉션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현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퍼포먼스 아트를 아카이빙 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발제 후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이응우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대표, 심홍재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촌장, 정연심 홍익대 교수, 조수진 미술사학자가 패널로 참석한다.참가비는 없으며, 신청은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http://yeyak.daegu.go.kr/yeyak)을 통해 사전신청(선착순 70명) 받고, 현장접수도(선착순 30명) 받는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 행위미술 50주년 기념전시와 함께 한중일의 퍼포먼스 아트 현장을 진단하고 이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며 “남은 전시기간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아방가르드의 선두를 지켜왔던 행위미술의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로 5월 13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4

문화예술, 생활체육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색 스포츠 프로그램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사진를 운영한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는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한궁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이라는 문화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통해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과 스포츠의 벽을 허물어 감상과 체험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나아가기 위해 기획했다.23일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최임석),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와 함께 지역 노년층 200여명 을 초청해 ‘몸 튼튼! 마음 튼튼! 문화가 있는 한궁 대회’를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 박물관 야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궁 체험 ‘몸 튼튼! 마음 튼튼! 한궁으로 놀자!’를 운영한다.체험에 참여한 모습을 SNS에 인증하는 ‘박물관에서 전시도 보고(Go)! 한궁도 던지고(Go)!’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한궁은 우리나라 전통놀이 투호와 국궁, 그리고 서양의 다트, 양궁의 장점을 IT기술과 접목해 누구나 쉽게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화해와 협동의 생활체육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체험 프로그램은 진행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 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우리시대 최고 소리꾼 장사익 구미 놀음 한판

▲ 장 사 익‘우리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69)의 ‘꽃인 듯 눈물인 듯’ 무대가 구미에서 펼쳐진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 ‘장사익 소리판 - 꽃인 듯, 눈물인듯’ 공연을 개최한다.이 공연은 2016년 성대수술을 받은 장사익의 복귀무대로 성공적인 복귀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총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시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김춘수, 마종기, 박범신의 아름다운 시 구절에 장사익 특유의 음을 넣어 만든 곡들이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대전블루스’, ‘봄날은 간다’, ‘님은 먼 곳엷등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곡들을 그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한다.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금, 해금 연주자 하고운 등이 함께 출연하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진행된다.‘우리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는 장사익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1995년 마흔 여섯 늦은 나이에 첫 앨범 ‘하늘 가는 길’을 발매하며 노래의 길로 들어선 뒤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깊은 울림 있는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러 큰 감동을 전달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날이 밝으면 별은 없다 그러나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리에서 20년째 활동중인 재불화가 박효식 개인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2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효식 화가의 국내 나눔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과 증산동 시루메 작은갤러리 등 3회에 걸쳐 이뤄진다. 박 화가는 판매금액의 일부는 증산동 주민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중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2015년에 경주와 서울에서 국내 전시를 하고 이때도 나눔전시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을 도운 바 있다.특히 지난 해에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2017 프랑스르살롱 ‘Art en Capital’ 그랑팔레(파리, 프랑스) 살롱드오텀(샹제리제 파리, 프랑스) 상을 수상한 바 있다.그는 그동안 세밀하게 묘사한 화려한 자연을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화풍의 화폭에 담아왔다.이번 전시에서 발표되는 그림들은 화가의 내면의 응시를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림은 서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암흑으로 여백과 채움을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흡사 한국 수묵화의 정서와 가깝다. 육안(肉眼)과 심안(心眼)이 다르듯이 화가의 달라진 심안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변화가 흥미롭다. 그믐날 밤하늘의 별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이 난다. 그러나 깊은 밤이 지나 날이 밝으면 더 이상 빛나는 별은 없다. 그것은 별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관람객들에게 태양의 빛에 가려진 우주의 별들을 육안이 아닌 심안으로 바라보며 상상의 여행을 하게 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7

봄, 이젠 희망을 노래할까요

완연한 봄을 만끽하는 4월, 밝은 분위기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43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라이징 스타’ 첼리스트 제임스 김(25)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명성을 안겨준 오페라 ‘리엔치'서곡으로 연주회는 마무리 된다.‘서곡-협주곡-교향곡’순으로 진행되던 일반적인 연주회와 달리 이날 첫 무대는 일명‘승리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제9번’이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뜻밖의 반전을 선사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5분 남짓의 짧고 간결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양식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고전적 음악에 현대적 기법을 도입한 신고전주의적인 음악 기법이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담겨 있다. 독일을 물리친 소련의 승리에 대한 찬양 보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밝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 번’을 들려준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에 신설된 궁정악단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뛰어난 연주자들을 위해 그들의 실력을 반영하는 작품을 썼는데, 이곡 도 그중에 하나다. 1악장은 솔로와 합주를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방식에서 바로크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제2악장은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악장으로 편안하고 서정적이며, 마지막 3악장은 독주자의 기교가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도록 작곡됐다.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제임스 김은 2006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보스턴심포니, 로열필하모닉, 왈로니로열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2013년 그의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를 본 음악비평가 해리스 골드스미스는 “한 젊은 거장의 역사적인 등장이자, 첼로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협회로부터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를 후원받아 연주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5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리엔치' 는 14세기 중반 로마 귀족들에 맞서서 공화정치를 펼쳤던 실존 인물 콜라 디 리엔초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루고 있다. 화려하고 대규모적인 ‘그랜드 오페라’ 양식으로, 신선한 선율과 절묘한 앙상블, 박진감 넘치는 극적 변화 등 바그너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오페라 전막 공연 대신 서곡만 주로 연주된다. 서곡은 ‘시민 해방’이라는 내용을 담은 여러 주제가 사용됐다. 경건한 기도의 선율이 현악기에서 관악기로 이어지고, ‘리엔치' 의 관용을 찬미하며 음악은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 금관악기의 강렬함이 더해져 화려한 승리의 노래로 마친다.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시대의 그늘 속에서도 고전적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나른해진 몸과 마음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라며 “젊은 연주자 제임스 김이 바로크풍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어떤 기교와 해석으로 완성해 보일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7

국가대표 코미디 공연 ‘옹알스’ 포항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이 봄날의 감성을 더해줄 공연 두 편을 준비했다.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가 오는 14일 오후 2시, 5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옹알스’는 옹알이를 하는 코흘리개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재해석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놀라운 퍼포먼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넌버벌 코미디다.마임, 저글링, 비트박스 등의 퍼포먼스를 활용하는 퍼포디언(Perfordian, 퍼포먼스를 하는 코미디언)을 표방한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옹알스’로 데뷔 후 11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코미디를 알려왔다. 2014년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디렉터스 초이스’, 2017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으며, 데뷔 10주년인 지난해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세계 양대 공연의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 등 20개국 43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한국 코미디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 초청됐으며 올해 두 번째로 1월 16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당초 2월 4일까지 예정됐던 공연은 관객들의 성원으로 13일부터 23일까지 10회 연장 공연을 결정했으며 앙코르 공연 포함 총 31회 공연 중 22회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배우 차인표씨가 ‘옹알스’를 주연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연출을 맡아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코미디의 본고장인 미국 라스베거스 무대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이뤄졌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문의 (054)289-7910.실력파 보컬 듀오 포스트맨(성태, 신지후)의 '신촌을 못가'가 오는 28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된다.포항문화재단 기획공연인 아침愛콘서트의 올해 첫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는 시민의 귀를 매료시킬 파워풀한 곡과 즐겨듣는 팝송까지 준비해 봄날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1

오페라 ‘나비부인’ 그 감동 다시 한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빚어진 한 동양 여성의 불우한 사랑과 이로 인해 죽음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극적 줄거리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온 작품이다.이번 무대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진출 등미국과 유럽 등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윤정난이 나비부인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미네소타 오페라 극장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은 일본 최고의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함께 높은 음악적 기량을 가진 소프라노 오희진, 테너 권재희·이성구, 바리톤 이동환·임희성 등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200여 명의 출연진이 심혈을 기울여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회전 장치를 활용한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를 특별히 제작해 미니멀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보인다.오페라 ‘나비부인’은 존 롱의 동명 소설을 원본으로 하고 있으며, 1895년 청일전쟁 무렵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가 배경이다. 미국 해군 장교 핑커튼이 아버지가 할복 자살하고 집안이 몰락해 게이샤가 된 15살의 초초상( ‘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튼 쪽에서는 장난에 불과했지만, 핑커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초초상은 이 결혼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독교로 개종까지 한다. 나가사키에 주재하는 미국 영사 샤플레스는 그녀의 진심을 느끼고 걱정하며 핑커튼에게 신중하라고 충고하지만, 핑커튼은 그 충고를 가볍게 넘긴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당연히 미국 여성과 새로 결혼한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핑커톤을 손꼽아 기다리며 절개를 지키던 초초상은 드디어 핑커톤의 배가 입항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미국인 케이트와 다시 결혼을 한 상태다. 초초상은 핑커톤의 새 부인인 케이트가 자신이 그동안 낳고 기르던 아들을 키우고자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가 물려준 단도에 새겨진 ‘명예로운 삶을 못 살 때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문구를 읽으며 자결한다. 이를 발견한 핑커톤은 죽어가는 초초상 옆에 무릎을 꿇는다.이들 둘 사이에 일어난 사랑, 버림, 고통과 죽음이 ‘어떤 갠 날’‘허밍코러스’ ‘꽃노러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이중창, 합창으로 극적이게 표현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1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이 즈나이더 대구 온다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니스트 겸 지휘자 니콜라이 즈나이더(43)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그랜드홀과 챔버홀에서 여는 ‘원 위크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 원 위크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의 연주자를 초청해 일주일 동안 지역 음악인, 관객 그리고 클래식 꿈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 축제다. 이 축제에서는 연주와 지휘, 두 영역에서 세계를 재패한 즈나이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즈나이더는 1992년 칼 닐슨 콩쿠르, 199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빈 필, 베를린 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LA 필, 시카고 심포니 등 유럽과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 활동했다.또 뉴욕 필, 뮌헨 필, 라디오 프랑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2010년부터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석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11일(그랜드홀) 즈나이더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8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12일(챔버홀)에는 실내악 연주에 나서 앙상블 토니카와 함께 모차르트 ‘현악 5중주’ 4번, 멘델스존 ‘현악 8중주’를 들려준다. 앙상블 토니카는 바이올린 김나현, 이강원, 정원영, 비올라에 유리슬, 유소람, 첼로에 최지호, 콘트라베이스에 조재복 등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됐다.13일(그랜드홀)에는 지휘봉을 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손열음과 함께 바그너‘탄호이저’ 서곡,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이 밖에도 즈나이더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며 연주자와 대화, 오픈 리허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픈 리허설은 13일 오전 10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0

鐵에 불어넣은 우주 그리고 생명, 鐵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4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0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물질적 속성과 유연성, 가소성이라는 상반된 성질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전시 작품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등 지명도 높은 조각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이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강인구의 `춤을 추다`는 단순함을 통해 강한 인상을 준다. 자연의 외관이 아닌 자연의 문법을 모방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적이다. 작품에는 수천 개의 돌이 사용되며, 돌을 잇는 금속의 무게까지 해 100kg이 넘는다. 그러나 허(虛)의 공간을 적극 끌어않는 형식 때문에, 물성만큼이나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고관호의 `sphere`는 확실히 선과 면 그리고 입체라는 유기적인 변모 속에서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를 시각화 하고 있다. 이 작가의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조형성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물성이 강한 재료인 철에 미적 생명감을 부여하는 공감각적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윤성필의 `카오스`는 조각 안에 하나의 우주를 담으려 한다. 그의 작품은 특히 형태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 순환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담으려는 우주는 `힘`, `에너지`, `기(氣)`로 불리는 것이다. 태초의 힘은 한 덩어리의 태극(太極)의 상태에서, 음(陰)과 양(陽)으로 나뉘고, 음과 양은 상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규정해온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문화가 경제를 살리는 21세기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조각가들은 조각예술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특히 동일한 재료로부터 형상을 이끌어내는 각자의 개성 있는 조형방식은 서로 다른 정신작용을 끌어낸다”고 소개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