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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형 뮤지컬 ‘삼총사’ 더 화려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대형 뮤지컬 ‘삼총사(연출 왕용범)’가 오는 6월 1∼3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인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의 우정과 사랑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뮤지컬 ‘삼총사’는 2004년 체코 프라하에서 작은 규모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소개됐다.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대폭 각색하고 총사와 달타냥의 흥미진진한 검술 장면 등을 부각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만한 공연으로 호평받았다.국내를 넘어 일본까지 한국 뮤지컬의 우수성을 전파한 ‘한류 뮤지컬’의 시초로 손 꼽히는 작품이다.이번 공연에는 개막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간 사랑 받아온 조명과 의상 등의 볼거리와 풍성한 선율의 음악을 비롯해 작품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검술 장면을 아크로바틱과 결합해 더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발표 당시부터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삼총사’의 배우 캐스팅 라인업도 더욱 기대를 상승시킨다. 총사를 선망해 파리로 상경한 청년 달타냥 역에는 배우 엄기준·손호영이, 삼총사의 리더이자 전설적인 검술의 소유자 아토스 역에는 배우 신성우·유준상·김준현이 맡았다. 또한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을 지닌 로맨티스트인아라미스로는 배우 민영기가 참여하며, 의리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화통한 포르토스 역에는 배우 김법래가공연을 한다.공연시간 6월 1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2시·6시. 취학아동 이상 관람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30

금속용접조각가 오동훈展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대표 브랜드 ‘2018 경주작가릴레이전’세 번째 오동훈 작가 전이 오는 7월 8일까지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오동훈(45) 작가는 국내외 페어아트에서 ‘버블맨 시리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금속용접 조각가다.오 작가는 경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시립대 환경조각과,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년간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12년부터 다시 고향인 경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오동훈 작가의 작품은 지속성이 강한 금속이란 재료로 금방 흩어지고 사라져버리는 비눗방울을 표현한다. 그래서 작가를 ‘버블맨’으로 부른다. 비눗방울은 비정형적이면서, 유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차가운 금속이 만들어 내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인간의 삶 또한 느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금개띠해를 상징하는 강아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애견인인 작가는 “어린 시절 함께 뛰어놀던 강아지와의 즐거웠던 기억들도 점차 사라져간다”고 말하며, “추억 속의 기억들이 바람 속으로 날아 흩어지다 이내 사라지는 비눗방울의 모습과 닮아 되돌릴 수 없는 아련함으로 다가온다”고 전했다.오동훈 작가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 작품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은 ‘문화가 있는 날’인 6월 27일 오후 5시부터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한편,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 처음 기획됐다. 올해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명의 작가가 12월 2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 /윤희정기자

2018-05-29

셀린느와 바바라

▲ 바바라 프로샥作(재)대구문화재단(대표 박영석)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29일부터 6월 8일까지 스페이스가창에서 해외작가 2인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셀린느 스트루거의 ‘As a stranger moved in, As a stranger move out’전과 독일 출신 작가 바바라 프로샥의 ‘experitur’전이다.가창창작스튜디오의 올해 두 번째 해외 입주작가인 셀린느와 바바라는 지난 4월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국내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조각과 설치작업을 하는 셀린느와 사진작가인 바바라는 이번 전시를 통해 두 달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영향을 받은 점과 경험한 것을 작품에 투영해 선보인다.셀린느 스트루거의 전시 제목 ‘As a stranger moved in, As a stranger move out’은 ‘나는 이방인으로 이주했고, 이방인으로 떠난다.’는 뜻을 가지며 이 문장은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여행’에서 차용했다. 셀린느는 2009년 오페라가수 윤광철이 이 곡을 독일어로 부른 것을 계기로 아시아 예술가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타 문화의 필터를 거치며 예술의 내용과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어떤 부분이 타국의 취향에 의해 제거되는지에 의문을 품게 되었으며, 동서양의 현대미술에서 고정관념과 추측들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이번 전시에서는 혼합매체로 구성된 설치물을 통해 독일의 낭만주의 모티브를 ‘한국’이라는 그녀의 관념적 공간에 나열한다. 물이 담긴 대야들을 바닥에 펼쳐놓고 칸막이로 공간을 분할시켜 관객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동시에 이미 주어진 장소에서의 보는 관점을 지시한다. 한국인과 유럽인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그 방식을 나란히 보여주고자 한다. 사진작가인 바바라 프로샥은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서 새로이 진전시킨 작품과 라이프치히에서부터 진행해왔던 개인적인 콜렉션 이미지와 오브젝트의 조합의 결과로 ‘experitur’전(‘Experitur’는 라틴어, 3인칭 단수인 그/그녀/그것이 활발히 탐구하는 행위를 의미함)을 준비했다. 스튜디오에서 목련나무의 꽃망울을 매일 촬영하며 꽃의 색깔과 모양이 바뀌고 표면이 수축하면서 생명력을 잃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 과정은 작가가 탐색하는 한 관점으로 이는 자화상을 찍는 작업으로 이어져 꽃망울을 머리와 팔이 없는 조각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열전사 프린트를 이용한 오브젝트들의 재생산을 통해 작가 자신은 고대 조각품처럼 식물의 이미지 옆에 서 있고 이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가창창작스튜디오의 프로그램 및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이나 작가정보는 가창창작스튜디오 홈페이지(www.gcartstudi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9

포항운하 수변에서 즐기는 ‘한여름 밤의 공연’

포항문화재단이 야간 거리공연문화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하(夏)하(河)야(夜)놀자’하계프로그램이 오는 7월부터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다.뜨거운 여름(夏) 시원한 운하(河) 수변에서 열대야(夜)를 식혀주는‘하하야 놀자’는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거리공연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하는 하계 특별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포항운하를 배경으로 펼쳐진 죽도시장, 크루즈와 접목한 하나의 해양관광코스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다.‘2018 하(夏)하(河)야(夜) 놀자’는 한여름 밤(7, 8월) 주말마다 포항운하 플라워트리 광장에서 오후 7시부터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팀 접수는 6월 4일부터 8일까지다. 포항시에 주소를 둔 전문예술단체와 청소년·대학생 및 일반인으로 구성된 생활문화 동아리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참가팀에는 공연에 필요한 제반 시설과 소정의 사례비, 식비와 홍보·마케팅이 지원되며 지원 프로그램의 참신성, 활동 실적, 사회공헌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월 중에 선발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포항시청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포항문화재단 생활문화팀(054-289-7874)으로 하면 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머물고 문화예술이 퍼져나가는 시민생활문화 화합의 장을 함께 만들어나갈 지역 단체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29

증언의 연극으로 英철도사고 조명

포항시립연극단(상임연출 김지용)이 제178회 정기공연 ‘The permanent way : 철로’를 다음달 7일부터 9일까지 포항시청 문화동 대잠홀 무대에 올린다. 영극의 대표 극작가 데이빗 해어 원작, 김지용 각색·연출의 이 작품은 자본주의적인 탐욕과 민주주의적인 무관심을 들여다보고 ‘정의’를 추구하는 다소 진지한 공연이다.김지용 연출자는“우리 연극단은 독특한 형식과 실험적인 연극으로 다양하고 폭넓은 예술적 환경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버바텀 연극이라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연극의 또 다른 매력과 신선함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했다.버바텀(verbatim)은 ‘문자 그대로’를 뜻하는 단어로 버바텀 연극은 ‘증언의 연극’ ‘증인의 연극’으로 불린다. 21세기 들어 영국에서 매우 각광받는 연극 형식이다.연극은 줄거리 없이 역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회자되는 영국의 철도 민영화 이후 일어난 대형 철도사고에 대한 다각적인 시각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한다. 민영화를 추진한 사람도, 반대한 사람도, 사고를 일으킨 사람도, 피해를 입은 이들도, 사고를 수습한 이들 모두 악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스스로 최선을 다한 과정만이 있음을 보여준다. 철도사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담긴 인터뷰와 대화로만 이어지며, 복잡하고 거대해 보이는 정치적 문제와 사회구조적 문제,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간단명료하면서도 세련되게 구성했다. 시립연극단 전단원이 1인 다(多)역을 소화함으로써 연기력에 특히 집중했고 등장인물의 개인적 정서를 극대화 했다.영국은 1993년에 선로와 차량, 역사, 구간별 운송사업 등을 따로따로 쪼개어 민간에 매각하거나 운용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철도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경쟁으로 효율성은 높아지고 요금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잦은 사고와 운임 인상,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데….공연시간 7·9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4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은 5월부터 9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화요국악무대’를 개최한다. 매년 상설공연을 선보이며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은 대구문화예술회관 공연관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공연을 열어, 나들이객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올해 화요국악무대는 특히 탁 트인 야외에서 진행되므로 나들이객들에게 국악을 더욱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성 또한 소리, 한국무용, 전통국악과 국악창작곡 등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는 방향으로 구성하며, 여기에 해설을 곁들여 국악의 이해를 돕는다.화요국악무대의 첫 공연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며 대취타사진와 해금중주, 한국무용, 국악실내악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공연의 첫 문을 여는 ‘대취타’는 조선시대 행진음악으로 위엄이 느껴지는 타악기 군과 나발과 나각이 어우러져 웅장하고 기운차게 울려 퍼진다. 해금 연주곡으로는 야외공연에 잘 어울리는 해금중주곡 ‘아일랜드 숲’ 이 준비돼 있다. 한국무용(안무 채한숙·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안무자)으로는 다양한 장구가락을 구사하며 밝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장구춤’과 태평성대와 평안을 기원하며 추는 민속무용인 ‘태평무’를 감상할 수 있다. 무대의 마지막은 국악실내악 ‘축제’(작곡 이준호)와 ‘화랑’(작곡 백규진)이 장식한다. 신나는 리듬의 대중적인 국악창작곡으로 야외음악당을 찾은 상춘객들에게 친근한 국악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나들이 나온 관람객에게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게 함으로써 국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분들이 이후에 친근하게 공연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 이번 화요국악무대의 주안점”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대구시립국악단의 화요국악무대는 29일에 이어 6월 19일·8월 28일·9월 18일에 예정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혜공왕과 에밀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정동극장이 새 상설공연 ‘에밀레’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정동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전통공연 제작극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창작극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바실라’등 ‘경주브랜드 공연’ 3개의 작품을 제작, 공연해 성공하면서 관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작품들은 한국무용을 비롯해 연희, 무예, 소리 등 전통 표현양식을 공연 한 편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 종합 퍼포먼스’를 표방한다.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네 번째 작품인 ‘에밀레’는 신라시대를 바탕으로 8세에 등극해 22세에 요절한 혜공왕의 비극적 탄생설화와 살신성인의 업을 통해 불귀(佛歸)로의 여정을 꾀하고자 하는 매개체로서의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 설화를 원작으로 한다.‘에밀레’라는 가상의 여인을 두고 설화를 새롭게 창작해 70여 분간의 공연을 이어간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답게 경주에 자리하고 있는 월정교와 석굴암 등의 문 화재로 무대와 영상을 구성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그 밖에 혜공왕과 에밀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함을 담은 몸짓과 격렬한 북춤 등으로 전통적인 색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탄생, 세월, 대관식, 대립, 사랑, 탐욕, 운명, 귀의 등 각각의 주제로 그려낸 8장의 장면들은 전체 줄거리 안에서는 유기적 연결이 돼 장르별로 펼쳐지는 공간의 변화, 무대 연출, 음악의 변화는 한시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이 외에도 2011년 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신국의 땅, 신라’ 작품에 참여해 온 제작진들이 투입돼 보다 안정적인 호흡으로 관객들을 맞을 예정이다.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라는 위업을 달성하고도 후사가 없어 고민에 빠진 신라. 왕실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리라는 상제(上帝)의 경고를 무시하고 왕자 혜공이 탄생한다.하지만 탐욕스런 권력욕에 빠진 융(融)의 계략과 겁박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혜공의 왕권은 뿌리째 흔들리고 만다. 이 때 우연히 만난 천민신분의 에밀레와 혜공은 단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융(融)은 이를 이용해 정권찬탈의 야욕을 드러낸다.융은 에밀레를 납치하여 혜공의 시해를 회유하고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목숨 건 도피를 시도하나, 다시 융의 부하에게 포박되고 자신을 불모로 혜공을 유인하고자 하는 융의 간계를 알아챈 에밀레는 들끓는 쇳물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고, 혜공은 분노에 찬 슬픔에 절규하는데….‘에밀레’공연은 연중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8

작품도 감상하고 소장도 하고

포항미술협회(지부장 박상현)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포항 미술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을 개최한다.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부대끼며 같이 호흡하고 있는 포항 지역 미술가들의 작품 판매 전시를 마련해 작가들에게 창작의욕 증진과 함께 지역미술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지역민 스스로가 지역 미술문화를 가꾸고 후원하는 인식 제고와 함께 나들이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 관람과 함께 부담 없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특히 미술문화에 대한 보호와 후원을 위한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보는 첫 전시회로써 그 의미가 크다.포항미술협회는 지난 1987년 창립 이후 지역 미술 문화 발전에 눈부신 성과를 일구어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다양한 미술장르의 활성화와 미술가들의 양적인 팽창은 대도시와도 버금가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미술가들이 실질적으로 경제적인 기반이 돼야 하는 제대로 된 상업갤러리 하나 없는 현재의 포항 화단에서는 지역작가들의 의욕 상실과 정착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포항미술협회는 지역사회의 관심과 미술애호가 양성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그 첫 시발점을 이번 전시에 의의를 두고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박상현 포항미술협회 지부장은 “단순한 미술장터를 넘어 시민과 관람객 모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구입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한마당으로 시작해 앞으로 지역 문화적 환경에 특화된 아트시장으로 거듭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autiful Life - 포항아트마켓’전에는 포항미술협회 회원 60여 명이 참여하며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 조각, 도예, 민화, 서예, 공예 작품 등 200여 점의 소품이 전시된다. 3점 이상 구입할 경우 10% 할인까지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3

포항 ‘김철환 가곡교실’ 제7회 정기연주회 성료

포항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너 김철환씨가 지도하는 성악애호가들의 모임인 김철환 가곡교실 회원들이 최근 포항시 청소년수련관 연주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김철환 가곡교실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로 20대부터 70대까지 주부, 직장인, 교사, 의사 등 다양한 직장을 가진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 10여 년 동안 침체돼 가는 한국가곡을 알리고 공부하며 노래를 통한 봉사와 사랑을 전하는 모임이다.이번 7번째 정기연주회는 1부와 2부로 모두 17명의 연주자들이 열정을 담은 연주를 선보였다.연주회 1부에서는 ‘또 한송이 나의 모란’, ‘고향의 노러, ‘그대 있음엷 등 우리 가곡과 ‘Piacer d’amor(사랑의 기쁨). ‘santa lucia(산타 루치아)’ 등 잘 알려진 외국을 부르고, 2부에서는 ‘님이 오시는지’, ‘신아리랑’ 등 한국가곡과 ‘An die musik(음악에 부쳐)’, ‘voi che sapete(사랑의 괴로움을 아는가)’ 등의 외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을 연주했다.마지막 무대에서는 박인수의 ‘향수’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테너 김철환씨는 “가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노랫말의 의미를 배우려는 애호가들의 열기가 오늘 일곱번째 정기연주회 무대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인생을 품위있고 아름답게 살고자 시간을 내고 정성을 다하는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3

천년고도서 베토벤의 음악 즐기세요

KBS교향악단이 오는 31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오른다. KBS교향악단은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로 ‘KBS교향악단 with 백혜선’이라는 부제로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음악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꾸민다.지휘자 요엘 레비는 2014년부터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교향곡,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까지 아우르는 레퍼토리와 음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세련된 지휘와 리더십으로 2016년 성공적인 유럽투어를 통해 KBS교향악단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가 몸담은 오케스트라는 혁신을 통해 비평가로부터 극찬을 받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 무대를 함께하는 백혜선은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로도 불린다.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진바 있으며, 뛰어난 연주와 서울대 최연소 교수 임용으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모교인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자신의 치열한 삶을 되돌아보며 원숙미 넘치는 베토벤을 연주할 예정이다.프로그램은 베토벤의 몇 안 되는 발레음악 중 빠른 움직임과 활력이 느껴지는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 작품 43’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한 다단조 협주곡으로 베토벤 스스로가 피아노 협주곡 1, 2번 보다 뛰어난 곡이라 평했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 ‘교향곡 제7번 가장조, 작품 92’를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1

대구콘서트하우스, 이탈리안 나이트 공연

낭만파 가극의 선구자 로시니의 서거 150주년을 맞아 로시니와 이탈리아의 음악을 연주하는‘이탈리안 나이트’가 오는 23,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이틀간 소프라노 김은주(23일),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재복(24일) 등 국제적인 콩쿠르를 휩쓸며 세계 무대를 제패한 대구가 낳은 예술가들이 무대에 오른다.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중후한 현의 울림으로 이탈리아의 거장 로시니의 작품을 비롯해 그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당대 내로라하는 작곡가들의 음악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23일, 로시니의 감흥을 그리는 목소리, 소프라노 김은주‘이탈리안 나이트’의 첫 번째 밤은 대구를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김은주의 가곡으로 꾸며진다. 김은주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과 테라모 아카데미를 졸업하며 음악적 깊이를 쌓았다. 이후 이탈리아 국제 콩쿠르 Maria Caniglia 우승과 동시에 대중이 직접 선발한 최고 가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국제 콩쿠르 Citta di Colleferro에서 Franco Corelli의 격찬과 함께 당당히 1위로 우승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 주최 ‘마농 레스코’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래로 그 동안 수많은 오페라에 초청받아 주역으로 출연하며 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도 왕성한 연주와 함께 후학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 그녀는 오페라 가수로서, 그리고 로시니의 음악을 배우고 사랑한 사람으로서 극적이면서도 화려한 음색으로 ‘약속’, ‘초대’ 등 그의 대표 가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그 외에도 로시니의 영향을 받은 푸치니, 베르디의 오페라 가곡과 레스피기, 가스탈돈 그리고 토스티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탈리안 클래식 특유의 감흥과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24일, 묵직한 현으로 낭만을 자아내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재복‘이탈리안 나이트’의 마지막 무대는 탄탄한 소리와 탁월한 연주가 돋보이는 콘트라베이시스트 조재복이 맡는다. 조재복은 서울대 기악과를 거쳐 도독 후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함부르크 국립음대와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그는 독일 재학 중 체코 브르노 더블베이스 국제콩쿨, 독일 함부르크 엘리제마이어재단 콩쿨에서 2위 입상하며 독주연주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함부르크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의 객원단원 및 아카데미 단원으로 150회 이상의 유럽투어에 참여하며 연주자로서 기량을 펼쳤다. 이번 공연에서 그느 이탈리아의 더블베이스 거장 지오반니 보테시니가 콘트라베이스만을 위해 작곡한 ‘더블베이스를 위한 협주곡 제1번’ 등을 연주한다. 또한 오페라 이외에도 실내악 양성에서 힘썼던 로시니가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만으로 구성한 감성짙은 작품 ‘눈물’을 선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1

대구미술관, 박정기 개인전 ‘걷다 쉬다’展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8월 19일까지 4, 5전시실에서 Y+ 아티스트 프로젝트 세 번째 작가인 박정기 개인전 ‘걷다 쉬다’전을 개최한다. Y+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실시한 40대 작가 선정·지원 프로그램으로 박정기는 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드로잉 등 현대인들의 내면과 이 시대의 사회 병리적 현상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5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예부터 정원은 동양에서는 ‘자신과 대면하고 수신하는 공간’으로 서양에서는 ‘지위나 취향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동서양 건축 문화에서 중요하게 인식돼 왔던 공간이다.또한 안견의 ‘몽유도원도’,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쾌락의 정원’등과 같이 정원은 시대와 사상, 종교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다뤄져 왔다.작가는 정원이 가진 공간적 특성에 착안하여 50여 점의 작품을 정원으로 은유된 전시장에 배치함으로써 현대인의 내면과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산업화를 이끈 시대정신을 현재적 시점에서 다룬 ‘가까운 먼’,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알바천국 II’, 언어세계를 넘어 직관적 의미 전달을 실험한 ‘말 같잖은 소리’, 작가가 구상하는 아이디어들을 모형의 형태로 모아놓은 ‘모델의 방’, 물적 욕망으로 가득찬 현시대를 비판하는 ‘첫 번째 정원’, 2차원적인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시킨 ‘말레비치 보기 20초’ 등 여섯 개 주제를 담은 공간을 따라 마치 정원을 산책하듯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신작 중 ‘알바천국 Ⅱ’는 대나무 100그루로 이뤄진 정원과 영상, 소리, 동물 인형탈 등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의 의미를 전달하는 이 작품은 마치 휴식 공간처럼 보이지만 산업화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익명의 노동자로 살아가야 하는 기계와 같은 현대인의 삶을 표현한다.‘첫번째 정원’은 자연에 대한 인간 착취와 자기 부정을 다룬 신작으로 ‘에덴동산에서의 추방’을 소재로 한다. 소비·소유의 물적 욕망으로 가득찬 자본주의 시대를 비판하며 현대판 사과나무 동산을 설치했다.전시를 기획한 강세윤 학예연구사는 “박정기 작가의 ‘걷다 쉬다’전시를 통해 사회의 경제시스템들이 의식·무의식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현대인들의 내면 풍경을 통해 다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21

‘구상’과 ‘추상’ 넘나드는 수묵의 세계

전통 수묵화의 현대화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수묵에서 모더니즘을 찾았다-두 번째 이야기’전에서는 한국적 정서와 맞닿은 소재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전시실에 들어서면 세로 4m, 가로 8m의 대작 ‘경주삼릉비경’과 ‘금강설경’, ‘아! 고구려’ 등 신작 60여 점과 1996년 작품 ‘천년배산’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이 외에도 ‘반구대 소견’, ‘제주 천제연 폭포’ 등 대작부터 3, 4호짜리 소품, ‘황산곡 초서’, ‘완당 김정희 서’ 등 다양한 서예 작품까지 신작과 기존 소장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시(詩)·서(書)·화(畵)의 일치를 근간으로 하는 문인화적 사상과는 달리 박대성 화백은 ‘서(書)’를 ‘글’이라기보다는 사물의 형태와 의미를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서(書)’의 ‘선(線)’에 주목해 사물을 최대한 절제해 표현하는 반추상적인 표현법이 나타난다.그의 작품에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수묵의 표현이 한 화폭 안에서 선보인다.김형국 가나문화재단 이사장은 “소산은 전통 수묵과 담채를 구사하되 현대화단의 세계적 조류 곧 모더니즘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며 “초일류만이 살아남는다는 예술분야에서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그림의 세계에서 구현해 냈다”고 표현했다.청도 출신인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해 20년 가까이 신라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으로 이어지는 실경산수 거장으로 평가받는다.그가 그린 장백폭포와 일출봉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접견실에 걸려 눈길을 끌었다. 국토 남북단에 있는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 성산일출봉 그림을 모아 남북 화해와 협력을 꾀한다는 의미로 걸었다고 알려졌다. /윤희정기자

2018-05-15

초록의 계절 클래식 향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포항시립교향악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 가족 첫 음악회’라는 부제로 제161회 정기연주회를 공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로 평가받는 금천교향악단 최혁재 상임지휘자의 객원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는 클래식 명곡을 엄선해 그 주요 악장들을 들려준다.이날 협연자로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와 포항 출신의 중견 피아니스트 최지안이 초청돼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환상의 하모니를 선사한다.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42)는 현재 한양대 음대 교수로 재직중인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다. 김응수는 서울예고, 빈 국립음대, 그라즈 국립음대, 하노버 국립음대 등에서 수학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지에서 여러 차례 독주회를 펼쳤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경북도향, 대구시향 등과 협연했다. 마리아 카날스 국제콩쿠르 1위, 피아트레 리구레 국제콩쿠르 1위 등 각종 국제콩쿠르를 휩쓸어왔다. 2008년 2월에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데뷔 연주, 호평받았다.피아니스트 최지안(46)은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영국 황실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상명대 특임교수로 재직중이다. 내적 감정의 충만한 소리의 울림과 색감의 조화를 균형있게 표현하며 정서적 감흥이 살아 숨쉬는 따뜻함과 예민한 리듬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피아니스트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지휘자 최혁재는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2006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바흐 주간 지휘자, 2007년 룩셈부르크 필하모니의 독일 자선 연주회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07년 게힝어 칸토리아,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바흐의 ‘요한수난곡’을 연주하고, 룩셈부르크 필하모니와는 베를리오즈의 ‘아기예수’로 호흡을 맞추는 등 오라토리오 지휘에 특히 능한 것으로 평가된다.연주회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악장으로 문을 연다. 이 작품은 1, 2악장과 3악장 일부 마디만 남아있어 미완성으로 불리는 불후의 명작으로,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 등 슈베르트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느낄 수 있다.두 번째 곡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왕자’중‘폴로베츠인의 춤’으로 이 작품은 동양 취향의 리듬과 선율이 힘차고 경쾌한 곡이다.세 번째 곡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린 작품으로, 드보르작이 남긴 9개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교향곡이자 낭만주의 시대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체코 민족음악의 특징과 인디언, 흑인의 음악의 역동적인 리듬과 명쾌한 선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이다.네 번째 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1악장으로 이 작품은 슈만 특유의‘환상곡풍의 협주적 완결체’로 평가받는다.마지막 곡은 비에니아프스키의‘바이올린 협주곡 2번’으로 바이올리니스트의 서정성과 고도의 기교가 돋보이며, 북구의 침울한 그늘이 많은 감상미를 다분히 띠고 있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14

정통 독일오케스트라 사운드 듣는다

정통 독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자랑하는 쾰른방송교향악단이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을 찾는다. 쾰른방송교향악단은 쾰른에 본사를 둔 서부독일방송국(WDR) 소속 악단으로 핀란드가 낳은 명장 유카 페카 사라스테(62)가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이번 연주회에서는 말러, 브루크너와 더불어 ‘교향곡의 3대 거인’으로 칭송받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을 들려주며, 협연에는 시원시원한 연주로 ‘바이올린 여제’반열에 오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37)가 나서 전매특허로 불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시벨리우스의 곡은 독일, 프랑스 등과 구분되는 북유럽 특유의 향취로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늘한 슬픔’이나 ‘광활한 자연’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시벨리우스가 남긴 총 7개의 교향곡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교향곡 제2번’은 그의 유명한 교향시인 ‘핀란디아’와 함께 시벨리우스를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북유럽의 민요적인 색채가 강한 곡으로 ‘전원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45분의 대곡으로, 풍부한 서정미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현란한 바이올린의 테크닉을 담아내는 베토벤의 대표작이자 중요한 낭만주의 협주곡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다.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대화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형성하고 있어 큰 드라마를 그리는 작품으로 세대를 초월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지휘자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음악에 탁월한 해석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휘 명문인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시벨리우스와 닐센 등 스칸디나비아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2010년부터는 쾰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를 맡아 고전부터 21세기 레퍼토리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 “교향악 전문 오케스트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는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야니네 얀센, 율리아 피셔와 함께 21세기 바이올린계를 이끌어 나갈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2004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대타로 라디오프랑스필오케스타라와 프랑스 파리 무대에 서면서 국제무대에 깜짝 데뷔해 한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2010년 샤를 뒤투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2013년 크리스티안 예르비-서울시향과 협연하며 국내에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171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부스’를 사용한다. /윤희정기자

2018-05-09

그, ‘소리꾼’ 장사익

▲ 장사익시원한 목소리로 우리의 얼과 한을 풀어내는 ‘우리시대 낭만가객’장사익(69)이 포항을 찾는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2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가정의 달 특집 효 콘서트 ‘장사익 소리판 - 꽃인 듯, 눈물인 듯’무대에 오르는 것.이 시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내는 독특한 창법으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장사익은 그간 맘에 드는 시에 가락을 붙여 노래하는, 사람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무역회사, 전자회사, 가구점, 카센터 등 10여개가 넘는 직업에서 얻은 경험을 밑바탕으로 1995년 마흔 여섯의 늦은 나이에 첫 음반 ‘하늘가는 길’을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노래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음반을 세상에 내놓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우리의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장사익 소리판-꽃인 듯, 눈물인듯’공연은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이래 쉼 없이 무대에 올랐던 장사익이 성대수술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목소리로 다시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장사익은 이번 무대에서 인생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톳빛 목소리로 혼을 담아 온몸으로 표현한다. 보통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내는 그의 노래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해 따스함과 희망을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선 김춘수 ‘서풍부(西風賦)’, 박범신 ‘꽃길’, 마종기 ‘상처’ 등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서곡처럼 이어간다. 2부에서는 ‘동백아가씨’, ‘봄날은 간다’, ‘님은 먼 곳엷등 장사익을 대표하는 곡으로 구성된다. 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금, 해금 연주자 하고운 등이 함께 출연하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진행된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마련한 효 콘서트로 비단 주요 관객층인 중·장년 관객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장사익의 노래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며 메마른 이 시대에 따뜻함과 희망을 담을 수 있는 공연이 되길 기대한다”며 시민의 많은 관람을 부탁했다./윤희정기자

2018-05-09

제18회 경북서예전람회

▲ ‘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 대상 수상작 김택현씨의 전서작품 ‘임유정선생 시’. /한국서가협회 경북지회 제공 (사)한국서가협회 경상북도지회(지회장 강희룡)가 주최한 ‘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에서 서예 부문에 출품한 김택현(60·포항)씨의 전서작품 ‘임유정선생 시’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장상협(대구)씨가,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에는 김기봉(문경)씨가, 우수상에는 김정임, 정민호, 최선영씨가 이름을 올렸다. 또 특선에는 김성한씨를 포함해 43명이, 입선에는 고길동씨를 포함해 276명이 최종 확정돼 총 326명이 입상했다. 이밖에 최고령자 손중근(92)씨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초대작가상은 김진태(경주), 김일서(안동)씨가 선정됐다.‘제18회 경상북도서예전람회’특선 이상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대상 김택현(전서·포항) △최우수상 장상협(행초) △한국서가협회 이사장상 김기봉(예서) △우수상 김정임(캘리스라피) 정민호(문인화) 최선영(한글) △특선 김성한 오용수(전서) 고창운 권오근 김종식 이준엽 임금자(예서) 강준모 권오규 박용환 박인호 박홍주 송동영 이상욱 이승희 이영규 임경열 장성하 최대훈(해서) 권대윤 김경중 김대진 김수만 김순남 김진옥 김태환 남계현 엄일화 우숙자 이성원 이유림(행초) 곽순선 손영아(한글) 박연란 최영순(문인화) 박경자 박남미 박영진 박정미 백옥자 서옥희 이동자 조정연(캘리그라피) /윤희정기자

2018-05-09

우리민족 정서와 아방가르드의 승화

한국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어 낸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대구미술관이 기획해 개최하는 김환기 화백 회고전은 오는 22일부터 8월 19일까지 대구미술관 2,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환기미술관을 비롯한 유관기관과 소장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게 준비됐다.2전시실에서는 김 화백의 일본 동경 시대(1933-37)와 서울 시대(1937∼1956), 파리 시대(1956∼1959)와 서울 시대(1959∼1963), 뉴욕시대(1963∼1974) 등 세 시기로 구분해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 평면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초창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일본 유학시대(1933~1937)에서는 입체파, 미래파 등 서구 전위 미술의 경향을 받아들이며 진취적인 시도를 이어간 초기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울시대(1937~1956)에서는 바다, 항아리, 여인 등을 통해 한국적인 정서를 추상적인 표현으로 구현한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서울 생활을 접고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간 파리 시대(1956~1959)에서는 항아리, 십장생, 매화 등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다시 돌아온 서울 시대 (1959~1963)에서는 산, 달, 구름 등 한국의 자연을 푸른빛으로 간결하게 그려낸 그만의 독특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3전시실에서는 김 화백의 삶을 보다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가 마련된다. 연표를 비롯한 사진, 도록, 서적, 표지화, 소품, 화구, 영상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오늘날 김환기를 있게 한 열정적인 활동과 진솔한 삶을 되돌아본다.국내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은 도쿄 일본대학 예술과 미술부를 거쳐 193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1947년 유영국, 이규상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결성하며 한국 추상미술계를 본격적으로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와 홍익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고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화업을 이어 나갔다. 1963년에는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가해 회화 부문 명예상을 수상했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감으로써 한국미술을 세계로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1970년대에는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로 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점화 양식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다 1974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적 정서를 세련되고 정제된 조형언어로 승화시킨 김환기 화백은 우리 미술의 새로운 시도를 위해 평생을 몰두했던 작가다”며 “전시를 통해 그의 면면을 다시 조명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성인 기준 1천원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08

경계를 허무는 소통 ‘직관과 감각’

포항지역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사진의 숲 회원전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직관과 감각’을 주제로 18명의 회원이 다양한 사진기법을 사용해 촬영한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사진의 숲은 전 경일대 교수이자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이었던 이상일 사진가에서 사진을 배운 제자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참여한 작가들에게 사진은 또 다른 말하기의 방법이다. 때로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나기도 하고, 낯선 것들은 우연히 친숙한 대상이 돼 그리운 것이 되기도 했다.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성찰했던 순간들은 자연의 숲을 이루는 물과 공기와 같이 각각의 사진나무가 돼 사진의 숲을 이룬다.1층 전시실에는 강철행, 김덕수, 김숙경, 김주영, 김용록, 박영희, 오연미 이순이, 이시환, 원충희 작가, 2층 전시실에는 고한종, 권명덕, 박병로, 박태희, 송영숙, 양순남, 이순이, 이한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사진의 숲 작가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사진에 재현된 이미지들, 사진을 촬영한 사람과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나눠지는 경계에는 소통의 방법을 필요로 한다. 직관과 감각은 그 방법론의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다”며 “‘직관과 감각’의 숲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직관의 명확함이 감성의 진폭을 울리기도 할 것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바라보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17명 작가들의 감각과 사유로 바라본 세상을 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부대행사로 백제예술대 강용석 교수와 이상일 전 경일대 교수 초청특강이 오는 12일 오후 3시와 16일 오후 7시에 각각 열리며, 사진벼룩시장과 포토폴리오리뷰가 포항문화예술회관 1·2층 전시장에서 열린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5-02

클래식 세계 정상과의 만남

세계적인 지휘자와 최정상급 연주자를 초청해 무대를 꾸미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2018년 비르투오소 시리즈,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무대 ‘비르투오소 시리즈 I’이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된 지휘자 호세 루이즈 고메즈의 지휘 아래, 카발렙스키의 오페라 ‘바보 브뢰뇽’ 서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서 세계적인 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와 아르투니안의 협연으로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고, 후반부에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7번’을 선보인다.첫 곡 오페라‘바보 브뢰뇽’ 서곡은 로맹 롤랑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냉전시대의 이념적인 문제로 한동안 외면 받았다. 그러다 1940년대 이후 위대한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이 서곡을 연주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6분 이내의 짧은 서곡이지만 카발렙스키의 다채로운 음악적 시도가 담겨 있다.이어서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아르메니아 예레반 출신의 작곡가 아르투니안은 토속적인 음률을 활용해 민족주의적 색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20세기 음악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르투니안의 ‘트럼펫 협주곡’은 그의 대표작으로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이다. 소수민족 출신인 그가 느낀 비통함을 서사적으로 잘 표현한 명작이다. 청중과 비평가, 연주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트럼펫 협주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오늘날 트럼펫 협주곡으로 자주 연주된다.베네수엘라 태생의 스페인 지휘자 고메즈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 지휘자다. 베네수엘라의 사회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무상 음악교육 체제인 엘 시스테마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단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뉴욕 맨해튼 음대를 거쳐 지휘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2010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심사위원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지휘자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은 그는 대회 직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거장급 지휘자 파보 예르비의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이후 고메즈는 마드리드 RTVE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함부르크심포니, 바젤신포니에타 등을 지휘하였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탈리아 오케스트라 1813 테아트로 소시칼레 디 코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 투손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과 안소니 콘스탄티노의 자작곡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트럼페티스트 예론 베르와츠는 화려한 기교와 음악성을 겸비한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자다. 현재 독립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야마하 소속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앨런 길버트,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 윤 메르클, 마티아스 핀쳐 등 세계 저명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또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니더작센, 아르스 뮤지카, 라인가우 등 세계 유수의 음악 축제에 꾸준히 초청받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서 라인홀트 프리드리히를 사사했으며, 모리스 앙드레 국제 트럼펫 콩쿠르와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벨기에 겐트 왕립음악원에서 재즈보컬까지 익힌 예론 베르와츠는 클래식에서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02

그래피티, 미술관에 들어오다

경북 최대의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이 올해 첫 기획전시로 그래피티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선보인다. 오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이번 ‘그래피티: 거리미술의 역습’전시회는 90년대부터 국내외에서 활동한 1세대 그리피티 아티스트와 말레이시아 유명 그래피티 작가의 주요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나이키’ ‘반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으로 유명세를 탄 알타임죠와 빅뱅과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속 그래피티로 주목을 받은 제바, 말레이시아의 켄치 차이 등 최고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우양미술관에서 10일 동안 상주하며 완성한 공동 그래피티 대형벽화 작품과 각 작가들이 ‘거리미술인 그래피티의 생생한 현장감을 미술관에서 재현한다’라는 전시주제에 맞춰 대형벽화(가로 15mx 높이 4.7m) 를 중심으로 평면회화, 디지털 영상 페인팅, 입체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그래피티 라이팅 월(Wall)’은 그래피티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그래피티 라이팅’을 관람객들이 미술관 벽에 자신만의 사인, 캐릭터, 로고를 남겨보는 체험프로그램이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된다. 이밖에도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미술관을 방문하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해 ‘그래피티: 거리미술의 역습’전 참여작가의 시그니처를 이용한 페이스 페인팅을 남길 수 있는 체험행사와 함께 당일 미술관 관람객 100명에 한해 페리에 탄산수를 무료증정한다. 우양미술관 박지향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현대 드로잉의 확장된 개념으로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대중예술로 자리 잡고 있는 그래피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종합예술의 형식으로서의 그 가치에 주목한다”면서 “보는 전시와 함께 체험을 통한 방식이 더해져 대중들 모두가 직접 예술가가 되어볼 수 있고,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그래피티(Graffitti) 아트는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페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반달리즘(Vandalism)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는 현재 여러 분야와의 사업적 협업을 통해 대중적 관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으며, 순수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그래피티가 지니고 있는 표현적 자유로움은 낙서와 같은 무의식적 행위의 가치를 존중했던 초현실주의의 특징과도 맞닿아 있다. /윤희정기자

2018-05-02

포항, 예술로 물들다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포항 송도 송림테마거리에서 펼쳐진다. 거리예술축제는 거리라는 장소에서 거리극, 장소특정형 공연, 마임,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의 예술 활동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축제다. 수도권 지역 도시에서는 지역의 대표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경상권에서는 포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의 거리예술 활성화와 수준 높은 거리공연 콘텐츠 발굴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이 자체 기획했다. ▶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날 연계프로그램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의 개막일은 5일 어린이 날이다. 이에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신문지로 만들어진 거대 공룡 퍼포먼스인 ‘밸로시랩터의 탄생’(극단 나무), 한 마리의 끔찍한 벌레로 변신해 고군분투한 일상을 보여주는 가면극 ‘변신’(배낭속사람들), 대형젠가와 블록쌓기 등 길거리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 ‘노니논다 놀이마당’(노니논다), 화난 눈의 쓰레기통 괴물과 청소부의 일상을 그린 참여놀이극 ‘ㄴㅜㄴ/눈’(작은극장H) 등의 공연으로 어린이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27개 공연작품 참가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해외, 국내, 지역으로 나뉜 27개 공연작품을 선보인다.먼저 해외공연은 일본과 벨기에,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 4개 작품으로 △일본의 코미디극 ‘우스꽝스러운 테니스커플’(실부플레), 버블쇼 ‘버블버블’(오쿠다 마사시) △벨기에의 아크로바틱극 ‘너와 나’(서커스 카토엔) △스페인의 서커스극 ‘침묵속의 외침’(이판)이 있다.국내공연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거리공연으로 인정받은 작품들로 짜여진 24개 작품을 선보인다.어린이날 가장 주목할 만한 개막공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예술무대 산)는 케이크 마차를 끄는 5m가 넘는 대형 퍼펫 체셔고양이와 함께 시계토끼, 카드병정, 모자장수가 등장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더불어 대형 사다리와 인간의 움직임이 그려내며 끊임없는 충동과 일탈을 보여주는 ‘충동’(극단 몸꼴), 거리공연에 빠질 수 없는 넌버벌 코미디 ‘바가 앤 본드’(극단 즐겨찾기), 황해도 굿의 여러 거리를 음악을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복을 파는 유랑악단’(악단광칠), 대형 수레를 끌고 달리는 거리음악극 ‘랄랄라쇼’(음악당달다), 원숭이들의 재롱과 폭군 호랑이의 해학적 연희 ‘신호유희’(창작그룹 노니)도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꼽을 수 있다.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이며, 27개 작품이 매일 공연하는 형태가 아닌 3일에 나뉘어 공연하면서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보여준다. ▶ 축제장을 누비며 즐기는 기타 프로그램‘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송림 숲 안에 마련되는 체험부스와 아트프리마켓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 예술가들이 참여해 3일간 운영한다.또 시민예술가가 참여한 ‘태양꽃이 피었습니다’는 업사이클 설치미술가 하은희 작가와 협업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손뜨개를 활용해 솔밭을 변신시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의 의미를 보여줄 예정이다.더불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하는 ‘사진콘테스트’와 6개의 공간별 미션을 수행하며 받는‘모바일 스탬프 투어’, 테마거리 사이사이에 위치한 캔버스 속 나의 모습 '거리화가'는 송림 숲을 누비며 색다르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그 외에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솔숲 해먹쉼터’등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시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공연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 겨울부터 문화재단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축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구성했으니 축제의 현장을 방문해 마음껏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01

정겨운 춘심이

여성 인물화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하는 이철진 한국화가가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경주 현대호텔 오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한국화이면서도 서양화의 캔버스를 이용한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여성 인물을 등장시킨 ‘춘심이’연작이라는 그만의 작업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영남대를 졸업한 이철진 작가는 개인전 38회를 개최했으며 광저우 아트페어, 상하이아트페어, 서울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업을 보여왔다.오션갤러리에서 진행될 전시에는 그간의 작업 속에 민화의 작업 형식을 빌어 지금까지의 여백으로 비워뒀던 공간에 목단 등의 화려한 꽃들을 삽입해 화면의 구성을 채운 춘심이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그의 작업은 터질듯 하면서도 발그스레한 볼이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정겹고 푸근한 웃을을 띤 여성 춘심이에게서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근간의 작업들은 인물과 꽃이 주는 배합으로 한층 화려해지고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철진 작가는 “아직은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띄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민화에 대한 매력이 서서히 제 작업속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화려한 색채속에서도 싫증이 나지 않는 우리의 전통그림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죠”라며 “아직은 실험단계인 만큼 얼마만큼 이것을 잘 풀어나갈지는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과제”라고 했다.이철진 작가는 대구시 미술대전 초대작갇심사위원, 한국미협 한국화 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동국대 외래교수로 재직중이다./윤희정기자

2018-05-01

예술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 포스코갤러리

‘가족의 달’ 5월을 앞두고 (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가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지난 27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Unlimit The Limi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은 회원들의 도전과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한국미협 포항지부는 이번에 회원들이 새롭게 작업한 회화, 서예·문인화, 조소, 공예 등 총 119점을 출품해 포스코갤러리 1, 2층 전시관을 풍성하게 채워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회에서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재와 재료의 구성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자기성찰과 폭넓은 작품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우선 매년 포항미협 정기전을 통해 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포스코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정기전이 지역문화 발전과 함께 포항시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포항미술협회가 거듭 새로운 내일을 향해 화합된 모습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27일 포스코 본사 2층 로비에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임직원과 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참석해 축사, 전시관람 등의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현대예술로 포항시민들에 희망의 빛을

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과 야외 무대에서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5.4- 포항의 빛’ 을 주제로 지진으로 고통 받은 포항시민들이 아픔을 치유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들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회화와 조각, 설치, 입체, 도예, 판화, 영상, 서예, 서각, 사진, 문학, 음악, 국악 등 20여 개 분야의 100여 명의 순수예술인들이 현대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 작품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한 작품들이 소개된다.안성용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5.4 규모의 지진으로 고통받는 포항시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축제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찾아 순수현대예술의 다양성을 만나보시고ㅂ 즐거움과 웃음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다이토닉 하모니카 배워볼까요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영천광양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열린다.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은 △다이아토닉, 크로마틱 수리 및 관리법 △좋은 톤(소리) 만드는 법 △벤딩과 비브라토의 관계 △여러 가지 튜닝을 통한 다이아토닉 쉽게 연주하는 법 △하모니카 악세사리의 효과적인 활용 등이다.권병호사진는 대한민국 2세대 하모니카 연주자이자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멀티악기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모니카에서 플루트, 아코디언, 아이리쉬 휘슬 및 민속악기까지 다양한 악기 연주를 소화하는 세션 플레이어다. MBC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스케치북,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권병호는 이처럼 방송가에서도 러브콜이 쉴 틈 없이 쏟아져 풍족한 달엔 중형 세단 한 대를 뽑을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권병호는 “연주도 튀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로 놀아선 안 되고 음악과 잘 녹아들어야 한다”며 “스토리가 있는 연주,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서 음악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 입장시간은 오후 5시45분부터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5

‘뮤지엄&뮤직’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이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한차례 정기적으로 진행해 월 평균 15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이번 4월 음악회에서는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가곡 독창과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손혜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초대해 주옥같은 한국 가곡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낯익은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주는 친근한 연주회다.음악회는 소프라노 손혜은의 가곡 무대로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밀라노 베르디 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실력파인 손혜은은 김동진의 ‘가고파’에 이어 박영란 작곡의 ‘능소화 사랑’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포항시립합창단 반주자인 김영화가 나선다. 가곡 ‘가고파’는 일제강점기 시대 남쪽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은상 시인의 간절함이 시어(詩語)를 넘어 한 폭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곡이다.다음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2중주 무대다. 먼저 비탈리의‘샤콘느 사단조’를 연주하고, 이어서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사장조 작품 78번’ 1악장을 연주한다. ‘샤콘느 사단조’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불리는 곡으로 가슴 깊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무대는 JTBC 드라마 ‘밀회’의 O.S.T 곡인 이남연 작곡의 ‘Warmhearted’를 송영민의 피아노 독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이경선과 송영민의 2중주로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작품 40’ 을 들려준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드뷔시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연주한 작품으로, 1차 대전과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중에 힘겹게 작곡한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다. 음악회는 이경선과 송영민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 20’을 피날레 곡으로 문을 닫는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린 사라사테가 스페인 집시들 사이에 전해지는 각종 무곡을 소재로 해 여러 가지 기법과 표정을 더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었다. 집시들의 분방한 피와 격렬한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특유의 애수와 우울을 담은 명곡이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2014년 난파음악상 수상과 함께 연주자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소화해내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입상을 비롯해 88년 타이페이 국제콩쿨, 90년 뉴질랜드 국제 콩쿠르, 92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93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속적으로 입상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연주만이 아니라 기획, 제작, 음악감독 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송영민은 초등학교 졸업 후 러시아로 건너가 영재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오리지널 피아니스로 활동하고 금호아트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독주회 뿐만 아니라 살롱콘서트 등을 기획, 연주하는 등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시와 ‘2018년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The Poma Collection)’이 열리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