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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국제아트 페스티벌 내달 30일 팡파르

포항 최대의 순수문화예술축제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이 다음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는 4일 이번 페스티벌 개최 일정을 밝히고 행사 내용과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들의 참여 요강 등을 발표했다.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는 지난 1999년부터 포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빛`을 예술의 창조적 모티브로 삼아 매년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해 오고 있다.올해 페스티벌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참여 분야는 설치, 공연, 회화, 사진, 서예, 서각, 판화, 입체, 조각, 국악, 도예, 영상 등이며 설치작업, 개인부스, 특별전, 시민이 참여하는 미술장터 등으로 구성된다.참여를 원하는 초대작가 및 참여작가는 4월 10일까지 작품사진 등 출품 원서를 포항예술문화연구소(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7-4 리츠빌딩 2층)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운영위원회 홈페이지(www.artph,net)를 통해 알 수 있다.한편,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은 포항예술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3-06

대구시립극단 올해 첫 공연 `해방의 서울`

대구시립극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 연극 `해방의 서울`이 오는 9, 10일 이틀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해방의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인 박근형(극단 골목길 대표)의 최신작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였고, 연이어 밀양여름공연예술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이번에 대구시립극단과 함께 작업하며 대구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다.대구시립극단과 박근형 연출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제18회 정기공연인 연극 `살인놀이(이오네스코 작)`의 객원연출로 함께 했다. 이로써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해방의 서울`은 박근형 연출 특유의 웃음과 해학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다. 일제강점기 영화촬영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친일을 조롱하고 풍자한다. 연극은 해방이 된지 7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또한 인물들의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지만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씁쓸함 마저 안겨준다.무대는 창경원 동물원과 그 옆 춘당지 연못을 배경으로 문예영화(선전영화)`사쿠라는 피었는데`를 촬영하는 조선 최고 배우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예술에 대한 장면이 펼쳐진다. 오늘 촬영은 춘당지에서 비극의 주인공들이 빠져죽는 마지막 장면을 남기고 있다. 배우들은 이번 일만 마치면 다음 영화촬영지인 만주에서 낭만을 즐기게 된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일왕의 `무조건 항복 선언`이 들려오는데….박근형 연출은 1986년 극단 76단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했다. 1997년 `쥐`로 자신만의 개성을 알렸으며 99년 `청춘예찬`을 발표한 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을 휩쓸었다. 2003년에는 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에 뽑혔다. 2006년에는 `경숙이 경숙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희곡상, 대산문학상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다.기무라 아버지역에 이동학, 지화정 역 백은숙, 양철 역 강석호, 기무라 역 박상희, 기무라 신고 역 김동찬, 이상 역 박찬규, 장강 역 최우정, 신소이 역 김정연, 영화사 스태프 역 김재권, 황승일, 사키코 역 김효숙이 출연한다. 공연시간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6시./윤희정기자

2018-03-06

젊은 슈만의 연인 `클라라`를 만나다

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마티네시리즈의 올해 첫 `튜즈데이 모닝콘서트`를 이달부터 시작한다. 마티네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 개관 이래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기획 시리즈. 오전 시간을 활용한 수준 높은 공연으로 지역 주부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올해 `훈남 테너`인 김세일의 해설과 연주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 손민수, 호르니스트 김홍박, 플루티스트 김유빈, 도쿄필 클라리넷 종신 수석 조성호가 이끄는 뷔에르앙상블의 아카데믹하고 신선한 음악회를 선보인다. 올해는 3월부터 11월까지 홀수 달 총 5회가 열린다. 특히 공연 관람의 즐거움과 함께 공연 전 커피와 다과를 즐기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3월 첫 공연은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동양인 에반겔리스트` 테너 김세일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출연해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과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3번`, 리스트의 `장송곡`을 연주한다. 에반겔리스트는 바흐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에서 성경구절을 낭송하는 등의 해설자 역이다.이날 연주되는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은 극적인 삶을 살았던 슈만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던 1840년 `노래의 해`에 작곡됐다. 25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슈만의 가곡들 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총 16곡으로 구성됐는데 제1~6곡은 사랑의 시작을, 제7곡~14곡은 실연의 아픔을, 15곡과 16곡은 지나간 청춘에 대한 허망함과 잃어버린 사랑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스승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 비크`와의 순탄치 못한 사랑을 했던 슈만의 젊은 날 사랑 이야기를 잘 엿볼 수 있는 연가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6

김남주 번역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의 대표적 북토크인 `3월 도서관 아침산책`이 오는 8일 오전 10시30분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열린다.이날 행사는 김남주사진 번역가를 초청해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김남주 번역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문학 번역을 시작해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프랑수아즈 사강, 로맹 가리 등 유수한 고전을 번역했으며, 가즈오 이시구로를 비롯해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작가의 작품들까지 고루 번역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번역된 이시구로의 책 8종 중 5종을 도맡아 가즈오 이시구로 전문 번역가로 불리고 있다.3월 도서관 아침산책에서 김남주 번역가와 도서관상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살로메 작가가 함께 시민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가즈오 이시구로는 일본계 영국작가로 1983년에 첫 소설을 발표하자마자 `그란타(Granta)`지가 선정하는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들 20명(20 Best of Young British Writers)`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며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가는 거장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이번 강연에서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들 중에서도 `남아 있는 나날`과 `나를 보내지마`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남아 있는 나날`은 1989년에 발표한 가즈오 이시구로의 세 번째 소설로 인생의 황혼녘에 비로소 깨달은 삶의 가치 그리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허망함과 애잔함을 내밀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1989년 부커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의 이름을 평단과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나를 보내지마`는 2005년에 발표됐으며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돼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통해 인간 생명의 존엄성,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됐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남아 있는 나날`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작품이라면, `나를 보내지마`는 그가 다른 작가들과 다른 지점을 잘 보여주며 인류와 문명에 대한 순전한 문학적 대응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3월 아침산책에는 포항교항시립악단의 현악 중주가 오프닝 공연으로 마련돼 있다. 연주곡은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3번`1악장, `미녀와 야수`등 총 4곡으로 도서관으로의 아침 산책길을 더욱 풍성하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강연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는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작가와 책, 시민이 함께하는 인문학 동행을 통해 시민들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05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 사업 공모

(재)포항문화재단이 예술가와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예술의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고자 `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을 진행한다.2018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지역 동네를 기반으로 한 공연장·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기반시설에서 실행되거나 지역의 이야기와 특성을 담아 지역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예술프로젝트에 지원하는 지역밀착형 사업이다. 지원 규모는 총 5천만원이다. 단체 예술프로젝트의 경우 최고 800만원, 개인 단독 예술프로젝트는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포항시 소재(거주)하는 예술단체 및 예술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오는 3월 14일까지며 우편 및 방문을 통해 가능하다. 서류 및 인터뷰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하며, 최종 선정 결과는 3월 말에 발표된다.3월2일 오후 6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 사업의 내용 및 진행 절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지원사업 내용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측은 “포항문화재단에서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예술 창작 지원사업으로,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줄 뿐 아니라 예술과 시민들의 거리를 더욱 좁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포항시민을 위한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포항시립도서관은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3층 배움1터에서 `2018년 도서관 별찌 인문교실`을 진행한다. `긍정적인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정봉교 영남대 명예교수가 8주간 긍정심리학을 전파한다.이번 강연은 주간에 도서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한 교양인문강좌로, 역경을 넘어 의미 있는 삶으로 전진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거듭되는 지진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포항 시민들에게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볼 수 있는 강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영남대 명예교수인 정봉교 교수사진는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 박사로 한국심리학회 이사 및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주요 관심분야는 생물심리학, 학습심리학, 동기와 정서, 긍정심리학이며 앳킨슨과 힐가드의 심리학원론, 긍정심리학 등 여러 역서들이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강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 속에서 긍정의 힘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이번 강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phlib.poha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

정월대보름, 국악의 향연

대구시립국악단은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190회 정기연주회 `出宮(출궁)`을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선보인다.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 한국무용, 판굿, 그리고 판소리 입체창과 변검공연으로 화려하게 꾸며진다.1막 `출궁`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백성들과 함께 즐기고자 한 왕의 행차가 그려지는데,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으로 꾸며진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 때 연주되던 행진음악 `대취타`가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명금일하대취타(鳴金一下大吹打)`하는 호령과 함께 징을 치면 왕의 행차를 알리는 위엄 있고 기운찬 연주가 울려퍼진다. 이어 연주되는 `취타`는 `대취타`를 관현악곡으로 연주한 것으로 궁중 연례악의 하나다. 장중하고 쾌활한 가락이 궁중의 잔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펼쳐지는 궁중무용 `춘앵무`는 봄 꾀꼬리의 노래를 상징하는 춤으로 본래는 독무형태이나, 이날 공연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인다.2막에서는 왕의 민간 나들이가 펼쳐진다. 2막의 문을 여는 공연은 입체창 `춘향가` 중 `이별대목`으로 명창 윤진철과 방수미가 출연해 서로 대화하듯 이야기를 이어가며 춘향과 이도령의 절절한 이별의 순간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명창 윤진철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이수자로 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방수미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으로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절절한 판소리 뒤에는 묵직한 `승무` 공연이 펼쳐진다.마지막 3막에서는 왕과 백성이 모두 어우러져 명절 잔치를 벌이며 논다. `등불패`가 출연해 `판굿`을 벌이는데, `판굿`은 음악과 놀이의 종합예술로, 특히 음력 정초에 땅(흙)의 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기원하던 민속놀이로 신명이 넘친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변검`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의 배우가 극의 흐름에 따라 얼굴에 쓴 탈(검보)을 순식간에 바꿔가며 연기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공연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7

국립발레단, 경주서 클래식 낭만 발레 대표작 `지젤` 공연

대한민국 발레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경주를 찾아온다. 국내 최정상의 무용수들로 구성된 국립발레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인 강수진이 단장과 예술감독을 맡고 있어 더 호기심을 자극한다.`지젤`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발레로 불리는 고전 중의 고전으로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국립발레단의 `지젤`은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버전으로 2011년 국내 초연됐으며, 이후 많은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꼽을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계급을 극대화시켜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 테오필 고티에가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을 보고 그녀를 위한 작품을 구상하던 중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 이를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 아돌프 아당의 음악이 만나 1841년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런던, 밀라노 등 유럽 각국 발레단에 수출됐고 현재까지 모든 발레리나들이 거쳐야할 관문으로 여겨지고 있다.본래 `지젤`의 1막 배경은 화려한 귀족 무도회장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들`에 등장하는 젊은 미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녀가 무도회장에서 춤에 미쳐 밤새도록 춤추는 내용을 그리고자 했다. 그러나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한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대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현실감과 설득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이에 배경은 귀족의 무도회장에서 독일 라인강 유역의 농촌으로, 젊은 미녀는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로 바꿨다.2막으로 구성되는 `지젤`은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는 데서 시작한다. 알브레히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지젤은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되지만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2막에서 튀튀를 입은 윌리들의 군무는 이 작품의 드라마와 테크닉을 동시에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지젤` 은 오는 3월 14, 1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한편, 국립발레단의 `지젤` 경주 공연은 경주문화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문화후원 협약으로 진행되는 `한수원 프리미어 콘서트`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객석 10%를 문화소외계층으로 제공해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문화향유증진에 기여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27

찬란한 봄을 깨우는 따뜻한 클래식 선율

경북도립교향악단이 2018년 새봄을 맞이해 오는 3월 8일 오후 7시 영천시민회관 스타홀에서 제15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동신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이번 연주회는 특히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 송영훈(44)이 협연자로 초대돼 눈길을 모은다.첼리스트 송영훈은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로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로 평가되고 있다.9살 때 서울시향과 랄로 `협주곡` 협연으로 데뷔한 그는 줄리어드 음대, 영국 왕립 노던음악원, 시베리우스 아카데미를 졸업했다.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 활발한 독주회를 여는 그는 완벽한 기교와 따뜻한 감성을 겸비한 한국 음악계의 대표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2001년 대통령상 수상, 2002년 대한민국 문화홍보대사로 임명 받아 세계 약 60여 개국 200여 개 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활동했다.연주 외에도 KBS 1FM `송영훈의 가정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협연자 못지 않게 연주곡도 걸작들을 준비했다. 관현악과 실내악에서 모국의 민속 음악적 작풍과 선율을 잘 담아낸, 감성적인 아름다운 선율로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체코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곡들로 음악회를 꾸민다.첫 번째 무대는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 Op.92`로 보헤미안 사람들이 카니발에서 흥겹게 즐기는 분위기를 향토적인 민요풍의 선율과 민속 무곡의 리듬을 강조해 밝고 경쾌하게 표현된 곡이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로 봄의 힘찬 기운을 전해줄 명곡이다.다음으로 `첼로협주곡 나단조`가 이어진다. 많은 작품 중 하이든, 슈만, 생상스의 곡과 함께 뛰어난 첼로 협주곡으로 손꼽힌다. 웅장한 규모, 낭랑한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은 1889년 작곡, 1890년 드보르작 지휘로 초연된 곡으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창작에서 정점을 이룬 곡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체코 민족적 색채가 강하고, 상당히 자유로워진 형식이 특징이다.지역의 문화예술 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1997년 9월 창단된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도단위 최초 교향악단으로 그동안 경북 23개 시.군을 순회하며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대규모 오케스트라 외 20~30인으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 윈드오케스트라, 4~10인으로 구성하는 현악, 목관, 금관, 타악 앙상블을 운영하며 다양한 편성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클래식음악을 올바로 보급하고자 매년 새로운 시도를 전개 해 나가고 있으며, 참신한 기획과 더불어 교도소, 장애인 학교, 군부대 등 환경적, 지리적 요인 등으로 공연장에서 공연관람이 어려운 대상에게 찾아가는 음악회와 멘토링을 통한 단원의 음악적 재능 기부로 문화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창단 20주년을 맞는 올해에도 열정적인 에너지와 활기찬 음악성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6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의 `영화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960~1970년대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코디언 공연이 열린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비슬홀에서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의 영화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사진 을 개최한다.`Original Sound Tracks`을 주제로 하는 이날 공연은 `시네마 천국`, `러브 스토리`, `신세계 에반게리온` 등 영화음악 명곡들을 엄선해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아코디언의 음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연주한다. 또한 `아코디언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일본, 홍콩, 한국 등 세계 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면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연주에는 지역 내 아코디언 연주자로 독보적 자리매김한 아코디어니스트 홍기쁨과 대구 재즈씬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헌, 기타리스트 최만호, 베이시스트 박경동, 드러머 최권호 그리고 보컬리스트 정은주가 함께 한다.흔하게 볼 수 없는 아코디언이라는 악기로 정통 클래식을 공부한 홍기쁨은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와 영남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밀라노 아카데미에서 아코디언 과정을 마쳤다.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선착순 전화 접수(053-606-6196)로 진행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6

위로·희망 전한 치유의 `음악 향기`에 감동

▲ 박천영 전 포항음악협회장 입춘도 지나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넘긴 지난 24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포항문화재단 설립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우리나라 최고 클래식 연주단체인 KBS교향악단의 초청연주회가 있었다. 연주시작 30분전부터 청중들은 일치감치 대공연장의 객석을 가득 메웠고 `러시아 음악의 수채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무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연말 뜻하지 않았던 큰 지진으로 충격에 빠져 있던 시민들과 지역 클래식애호가들에게 이번 KBS교향악단의 연주회는 새봄을 기다리는 것 같은 설렘이 되었고 이어지는 긴 여진의 아픔에 시달리던 무채색의 도시에 위로와 희망을 채색하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자로 평가되는 러시아의 대표 지휘자인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햄릿`으로 첫 무대를 열었다.침울함이 감돌던 첫 선율은 서서히 고뇌와 갈등을 되뇌던 햄릿의 내면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해 가면서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도 교향악의 흐름 속에 점점 더 몰입시키는 지휘자의 월등한 능력을 엿볼 수 있었다.지역무대에서는 쉽게 감상할 수 없었던 곡이었지만 러시아 음악계의 거장답게 교향악단원들과 밀도 있는 공감대를 형성시키며 곡의 감성을 열정적으로 표현해주었다. 그는 러시아 국립볼쇼이극장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겸임했던 탄탄한 경력의 지휘자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어떤 때는 곡이 끝나면 객석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함께한 연주자들을 향해 관객들과 같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나, 관객들의 다소 거슬리는 박수소리에도 여유로운 몸짓으로 넘어가는 모습은 쇼맨십의 차원을 넘어서 함께한 연주자에 대한 존중과 관객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느껴졌다. 많은 조명이 비춰지고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무대에서 지휘자의 배려와 겸손을 통해서 공연예술의 기본적인 특징과 속성까지도 넉넉히 헤아리며 풀어가는 그의 배려와 멋진 품격에 박수를 보낸다.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씨의 무대로 이어진 바이올린 협연은 이날 연주회의 `금상첨화`였다.`극과 극은 통한다` 라고 했던가?협연자의 활은 깊고 역동적이면서도 온화했고 음색은 풍부하면서도 감미로웠으며 어떤 음표도 그녀의 활 끝에서 허투루 내보내지 않았다. 이러한 탁월한 기량은 `스코틀랜드 환상곡`의 진면목을 들려주었고 평온함이 흐르는 민요와 무곡에 그리움을 덧입혀 주었다.또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에게만 특전으로 대여된다는 `허긴스(Huggins)`라는 이름의 인류의 유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로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이 되었다.앙코르곡은 포항시의 힘찬 전진을 기원하며 주페의 `경기병서곡`으로 선정되었다. 객석에 앉아있었지만 진짜 말을 타고 있는 듯한 즐거움으로 모든 관객들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함께 박수를 보냈다. 앙코르 한곡으로 연주회를 끝내는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2시간을 넘긴 열정적인 공연에 한 번 더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이번 KBS교향악단 연주회는 포항의 땅속을 구르릉대며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던 지진으로 인한 공허함과 두려움에 있는 포항시민들에게 봄의 소리와 향기로 희망을 채워주는 치유의 감성 음악회가 되어 잔향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좋은 연주회를 섭외하고 주최한 포항문화재단의 설립 1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포항 문화성장의 중추기관으로 행복한 미래로 발전해 가는데 큰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또한 포항 클래식음악의 중심이 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며 자생 지역문화예술단체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기원해 본다.

2018-02-26

캐나다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 내한 공연

▲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캐나다 출신 스타 피아니스트 얀 리치에츠키(23) 내한공연이 오는 25일 오후 5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얀 리치에츠키는 수려한 외모와 길고 커다란 손, 넘치는 재능 등을 자랑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다.5세 때 음악 공부를 시작한 그는 9세 때 오케스트라와 협연 데뷔를 한 이후 15세에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차기세대의 가장 창의적이고 시적인 감성을 지닌 피아니스트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17세에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완벽히 연주해내며 세계적인 주목과 명성을 얻었다. 이후 야닉 네제 세겐, 대니얼 하딩 등 정상급 지휘자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교향악단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현재 22세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이치 그라모폰과 이미 4개의 음반을 발매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으며 자신만의 견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2016년 1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도 가졌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밤`을 주된 테마로 서정적인 연주를 들려준다.쇼팽의 `녹턴 Op.55`, 슈만의 `밤의 소품 Op.23`,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라흐마니노프의 `환상소품집 Op.3` 등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2018-02-21

“오페라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숙제”

▲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오페라를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 제일 숙제입니다”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50)은 20일 새해 포부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올해 창단 16년을 맞는 포항오페라단은 “시민들에게 친숙한 오페라단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지역 오페라단이 그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한 오페라단의 노력과 더불어 자생할 수 있는 오페라단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시민·기업·지자체 전반에 형성돼야 하지만 포항은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위안은 포항 출신으로 오페라단 창단 멤버, 예술감독 등으로 오페라단을 떠나지 않은 임 단장이 그나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오페라단으로선 임 단장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민간오페라단은 여러 면에서 척박하기 때문이다. 임 단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예술단체 단장으로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털어놨다. 노래는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한 예술단체 단장은 예술과 예산이라는 경제논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독특함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을 공연하더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도 탄탄한 캐스팅, 수준 높은 기획을 위해선 그만한 제작비가 뒷받침 돼야 하지만 그 예산을 준비하기란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포항오페라단은 창단 이후 정기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등 1년에 6회 정도의 크고 작은 음악회를 열어왔다. 지역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정기연주회는 대형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그 밖에 학교나 병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펼친다. 본질적으로 오페라는 지루하고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어 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지난해엔 갈라콘서트 `2017 해변 아트송페스티벌 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임 단장은 “뛰어난 성악가가 될 자질과 열정을 가진 신인들을 무대에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명도 있는 성악가들만 관객들이 선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포항오페라단이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그는 신인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특히 지역 출신의 실력있는 신인들이 설 무대가 없다보니 지역을 떠나고 있는 실정을 아쉬워 했다.올해엔 “평소 우리 근처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오페라 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래서 오페라에 관한 인식도 서서히 바꾸고 그 흐름 속에서 오페라단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싶은 것이다. 시민들에게 포항오페라단의 존재를 강하게 남기겠다는 계산이다.또한 임 단장은 올해 주요 공연으로 다문화 뮤지컬 `My Dear Friend(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과의 상주예술단체 협약을 통해 국·도비를 지원받아 시행할 계획이다. 다문화의 확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문화·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지역출신 신인예술가 육성 프로젝트로 `라이징콘서트`를 기획하고 있다. 라이징콘서트는 지역 출신의 유망 음악인들을 발굴해 독창회 ·독주회 및 콘서트를 기획하는 공연으로 서류 및 오디션을 통해 발굴할 계획이다.임 단장은 “대도시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포항의 분위기에 발맞춰 예술단체들도 높아져 가는 문화 수준에 호응해야 한다. 대구·울산을 아우르고 외지에서도 포항을 찾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오페라단은 이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자원이다. 이 포항오페라단이 성장해야 하고,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2002년 지역의 몇몇 음악인들과 포항오페라단을 창단해 포항 최초의 민간오페라단 창단의 주인공으로 포항음악판을 넓혀 놓았던 임 단장.“오페라단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포항시의 여러 예술단체들과의 협업, 지방 공연, 학생 교육프로그램 등 여러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와 음악을 가지고 찾아올지 기대된다.■ 임용석 포항오페라단장 프로필- 1969년 포항 출생- 영남대 음대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졸업- 영남대·계명대 음대 강사 역임- 현재 영남대 겸임교수·포항예술고 전임 강사/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1

대구시민주간 `천원의 행복` 기획연주

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기획연주 `천원의 행복`을 연주한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민주간 내 진행되는 연주로 `2·28 민주운동`의 국가법정기념일 지정을 기념하고,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축하하며 대구 시민들에게 큰 의미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전석 1천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이번 `천원의 행복`은 대구시민주간 내 연주되는 공연이니 만큼 대구의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명소에 이르기까지 대구를 대표하는 주제를 합창곡에 담은 새로운 시도로 대구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대구시립합창단 위촉작품, 홍신주 작곡의 칸타타 `대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특별출연으로는 명확한 악곡 해석과 호소력 짙은 연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첼리스트 김호정과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실력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정상급 소프라노 이윤경이 함께하며 디오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첫 무대는 `김광석의 노래, 관현악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한 서곡 `Overture(이별...그리고 기억)`을 디오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 곡은 김광석의 노래 중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을 엮어 홍신주가 관현악곡으로 작편곡한 것으로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인생, 그 중에서도 이별하고 남은 이들이 가진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두 번째 무대인 `2·28 민주운동을 기리며`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2·28 민주운동을 주제로 한 것으로 칸타타 `대구`중 서지 김윤식 시인이 쓴 시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을 바리톤 솔로와 합창으로 함께 표현한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그날의 함성을 합창으로 표현한 `백만 학도여, 일어나라!`를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1

태극기 변천사 한눈에… 나라사랑 `물씬`

태극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대구백화점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절 99주년 기념 특별전시회`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을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 11층 특별전시장에서 개최한다.독립기념관의 특별기획 순회 전시의 하나인 이번 전시회는 역사의 순간마다 우리나라 민족을 대표하며 애환을 함께 했던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변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 독재정부, 민족분단 등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한결같았던 선조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고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도 되새겨보기 위해 마련됐다.전시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데니태극기`, 독립만세 운동에 사용하기 위해 손바느질로 제작한 `남상락 자수 태극기`,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제작한 `태극기 목판`, 독립군·학도병 등의 친필이 담긴 `서명문 태극기` 등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태극기 21점에 대한 사진이다.데니태극기는 고종황제가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Denny) 에게 하사한 태극기다. 데니는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황제의 정치·외교고문으로 활동했고, 귀국 때 태극기를 가져갔다 후손이 1981년 우리나라에 기증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태극기 실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불원복(不遠)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94호)는 전남 구례 일대에서 활역한 고광순(1848~1907) 의병장의 태극기다.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하며,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자 의병투쟁에 나선 고광순이 태극기에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不遠)`는 글자를 수 놓고 의병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아 활용했다. 태극기 목판(등록문화재 제385호)은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찍어내기 위해 목재에 태극과 4쾌를 새긴 목판이다. 인쇄기술을 이용하기 쉽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만세운동에 필요한 태극기를 신속하게 대량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제작된 자료다.김구(九) 서명문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8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1876~1949)가 1941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매우사 신부에게 준 태극기다. 광복군에 대한 우리 동포의 지원을 당부하는 김구의 친필묵서가 쓰여 있어 김구의 나라사랑정신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소장중인 등록문화재 태극기를 한자리에 모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역사 속 태극기의 다양한 형태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태극기의 변천사를 이해하고 태극기 속에 담긴 역사적 의의와 나라사랑 정신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8-02-20

포항시립도서관에 지진관련 서적 비치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해 11·15 지진과 80여 차례 여진 이후 두려움을 이겨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진관련 서적사진을 최근 포은중앙도서관 5층 일반자료실 추천 도서 코너에 특별비치했다. 지진을 테마로 한 서가에는 `리히터가 들려주는 지진이야기`, `지진은 이렇게 일어난다`, `정신적 외상 극복을 위한 마음챙김`, `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재난시대 생존법` 등 지진이 일어나는 원리와 지진에 대비하는 방법부터 독서로 정신적 외상을 치료할 수 있는 심리치료 도서 등이 준비돼 있다.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지진 관련 도서를 찾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관련 서적을 모아 비치했다.도서관은 이와 더불어 11·15 지진 이후 수험생들을 위한 전용 열람실 운영, 휴일인 토·일요일에는 오후 6시에서 밤 10시로 연장운영, 휴관일에도 정상운영을 하는 등 시민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박사의 초청강연을 통해 포항시민의 정신건강을 치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포항북부소방서와 연계해 직원 및 이용자, 자원봉사자를 위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0

`한국을 빛낸 젊은 연주자들 콘서트` 대구서 열린다

세계적 콩쿨에서 우승한 젊은 연주자들이 대구에 모인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한국을 빛낸 젊은 연주자 콘서트`를 연다.올해 기획공연 오프닝 무대로 세계적 콩쿠르에서 우승한 20~30대 젊은 연주자 4명을 한자리에 모은다.2015년 부조니 콩쿠르에서 동양인으로는 처음 우승한 피아니스트 문지영, 동아국제 콩쿠르 우승 후 도쿄필하모닉 종신 수석이 된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가 무대에 선다. 또 하노버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모차르트 실내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비올리스트 이승원이 출연한다.이들은 줄리안 코바체프가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2번`(조성호),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문지영),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김다미·이승원)를 협연한다.문지영(23)은 지난 2015년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2012년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014년 타카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같은 해 제네바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을 연이어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한국예술종합학교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조성호(33)는 오스트리아 빈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클라리넷협회 콩쿠르 1위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연주자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종신 수석으로 최종 선임됐다.김다미(31)는 2015년 세계 최고 클래식 축제 중 하나인 스위스 루체른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리사이틀로 데뷔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파가니니 콩쿠르(1위 없는 2위), 하노버 콩쿠르(1위) 등 수많은 경연에서 독보적 결과를 냈다. 금호문화재단에서 임대받은 1740년산 도미니쿠스 몬타냐나 악기로 연주한다. 현재 뉴욕주립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이승원(28)은 슬로베니아 블레드 국제콩쿠르 2위 및 EMCY 특별상,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마리손-로스탈 특별상, 라이오넬 터티스 국제비올라콩쿠르 특별상, 베토벤 흐라덱 국제콩쿠르 2위, 폴란드 미샬 스피작 국제 음악 콩쿠르 1위 및 현대곡상 등을 거머쥔 저력있는 클래식 아티스트다. 기품 있는 연주력과 화려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8-02-20

`교수와 여제자 6` 포항 공연

작가 마광수(1951~2017) 전 연세대 교수의 교수의 처음이자 마지막 희곡 `야 한 연극田`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교수와 여제자 6`라는 제목으로 오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포항100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교수와 여제자6`는 마광수 교수가 직접 쓴 소설 `즐거운 사라`(1992)의 내용을 희곡화 작품으로 자신의 실제 성생활을 주제로 한 성인 연극이다. 40대 중반의 대학교수가 여제자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수와 여제자` 시리즈에 이어진다.마 전 교수와 친분을 나눈 강철웅씨가 연출을 맡았다.이번 작품의 여주인공 나타샤 역에 캐스팅 된 라리사는 무대에서 전라 노출연기를 선보인다. 라리사는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이전 작품 `교수와 여제자3`의 주연을 맡았다가 5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배우 이유린 역시 파격 누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교수와 여제자 6`는 마 전 교수가 작년 연세대에서 교수 정년퇴임을 하고 6개월간 썼다. 그가 꿈꾸는 성적판타지를 그린다.`교수와 여제자 6` 포항100시어터 공연의 예매는 인터파크와 네이버페이를 통해 할 수 있다. 평일은 오후 5시, 7시30분 2회 공연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오후 3시·오후6시, 2회 공연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20

포항시 `설명절 전통문화체험 마당` 성황

“연아 높이 높이 날아라. 내 꿈을 실고 멀리멀리 날아라”설 연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통놀이에 흠뻑 빠졌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원은 지진의 아픔을 훌훌 떨쳐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설 명절 연휴기간 중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영일대 광장에서 다양한 민속전통놀이 체험마당을 열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이번 전통문화체험마당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펼쳐졌으며,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좋아하고 즐기는 겨울철 대표 전통놀이인 연날리기와 관광객들이 직접 만들고 즐긴 제기차기,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놀이인 투호놀이, 비석치기, 굴렁쇠, 팽이치기 등 다양한 체험놀이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참여 가족들끼리 대항전으로 펼쳐진 설 명절 대표 놀이인 윷놀이는 가족들 간의 단합과 사랑을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고, 새해 희망과 가족행복의 소망을 담은 방패연을 직접 만들어 하늘높이 날리며 가족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지진으로 인한 아픔을 이겨내는 희망과 용기를 가득담은 소원지 걸기 체험장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또한,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차인 추위를 녹일 수 있는 구수한 누룽지로 만든 숭늉이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았다.이번 전통문화 체험행사에는 3만 여 명의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거나 관람해 설 연휴를 반납하고 행사를 준비한 포항시와 포항문화원 관계자들의 마음을 흡족케 하고, 피로를 삭 가시게 하는 뜻깊은 행사했다.이번 행사를 준비한 포항문화원 관계자는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이 전통놀이 문화를 체험해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된 것 같아 보람됐고, 특히 직접 연과 제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통해 우리민족의 생활역사를 돼 새기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뜻깊었다”고 말했다.대구에 살면서 고향인 포항을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새해 첫날 파도치는 넓은 바다를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재밌는 전통놀이를 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설 연휴기간 중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아라예술촌에서 가족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상주 활동작가가 진행하는 목공예, 도예, 오색한지 등 예술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해 아라예술촌을 찾은 귀성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윤희정기자

2018-02-19

전통음악으로 풀어낸 어린이 음악극 `봉장취` 상영

꿈을 이루려는 새들의 이야기를 우리 전통 기악으로 만든 어린이 음악극 `봉장취`사진가 오는 22일 오후 2시·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상영된다.`봉장취`는 조선 후기 봉황에 관한 재담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던 전통음악으로 전라도와 충청도, 경기도에 전해 내려오는 민속 기악곡이다. 새소리를 흉내내며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연주곡으로 봉장추 또는 봉작취, 봉황곡이라고도 불린다.아동극 전문 극단인 북새통은 현재 이야기는 사라지고 음악만 전해진 곡에 뻐꾸기와 넓적부리 황새 `슈빌`의 이야기를 담아 우리 가락과 인형극으로 풀어간다. 이야기는 뻐꾸기와 슈빌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인의 배우가 가야금, 해금, 장구 등 전통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면서 장단과 리듬, 소리의 변화로 여러가지 새들의 대화를 표현해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로 만든 아기자기한 인형과 소품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경쾌한 국악연주와 재기발랄한 새 이야기가 어우러진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영상이다.남인우가 연출을 맡은 `봉장취`는 `전주소리축제`, `아시테지 국제 여름축제`, `춘천인형극제` 등 국내 대표 연극제에서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돼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 덴마크에서 공연된 적이 있고 지난해에는 러시아에서도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극단 북새통이 지난해 8월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했던 것을 서울예술의전당이 영상으로 제작했다.특히 이번 공연영상은 4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폭넓은 층의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만큼, 겨울방학에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문화 나들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 영상 관람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이다.한편, `봉장취` 공연은 포항문화재단의 인기 프로그램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2월 공연으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9

성악 전공하는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대구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다음달 8~10일 3일간 전 세계 성악전공 대학생들의 오페라 축제인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대학생을 뜻하는 유니버시티(University)와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로, 세계 대학생들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상호 발전과 협력을 목적으로 한 국제행사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를 통해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음악대학과 세계적인 명문학교 간의 예술교류를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전문 제작진과 함께하는 오페라 무대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올해 행사에는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숙명여대 등 국내 5개 대학과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오스트리아 빈 음악대학, 이탈리아 베네치아 국립음악원 등 해외 4개 대학의 성악도들이 공연에 참여해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특히 이 중 독일의 만하임 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된 도시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교류를 시작으로 만하임 국립음악대학과 협업을 통해 향후 지역 성악가의 해외진출, 오페라 공동제작 및 교류공연, 오페라 전문 제작진 파견근무 등 다양한 부문에서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청년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대구오페라하우스는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 외에도 오페라 공연에 흥미를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특히 개학 시즌인 3월에 공연을 기획, 공연문화도시 대구의 명성에 맞게 각 대학의 새내기 모임을 대구 대표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가지도록 장려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의 4개 대학인 경북대, 계명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학에 재학 중인 일반 학생들의 관람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 그에 맞는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특히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계명대 패션마케팅학과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성악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실제 공연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스태프로 참여해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피가로의 결혼`에 투입되는 의상의 피팅 및 수정, 구입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연출가, 디자이너가 전하는 메시지 `사랑!`올해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선보일 작품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다. 많은 나라에서 공연이 될 만큼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대표 부파(buffa, 희극) 오페라다. 특히 영화 `쇼생크 탈출`에 삽입된 바 있는 3막 아리아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편지의 이중창`은 최근 수감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패러디를 할 만큼 국내에서도 알려진 유명한 아리아다.공연 시간이 총 3시간에 달하는 것은 물론, 4막 규모의 긴 오페라이지만 주인공들 간의 얽히고설키는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탈리아 도니제티 페스티벌과 독일 하이델베르크극장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다비데 페르니체니와 베를린 도이체오퍼, 쾰른극장, 칼스루에극장 등 독일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출가 틸로 라인하르트, 그리고 독일 방송국과 극장을 오가며 무대와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 아네테 브라운이 참여한다. 여기에 작곡가 슈만의 출생지로 알려진 독일 츠비카우의 오페라극장에서 의상을 대여, 세계적인 오페라 제작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8일,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3시 등 총 3회에 걸쳐 열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 세계적인 성악가를 키워내는 산실오페라 전문 제작진들과 3개월 이상의 트레이닝을 거쳐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무대에 선 `Made in 대구오페라하우스(대구오페라하우스 출신)`성악가들은 해외 극장장들이 직접 주관하는 오디션에 선발돼 해외극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장 먼저 2016년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마술피리`에서 주역인 타미노역을 맡은 조규석씨와 파파게나역을 맡은 김건희씨는 각각 이탈리아 피렌체극장과 독일 도이체오퍼 베를린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2017년 오페라유니버시아드 `코지 판 투테`에서 돈 알폰소 역을 맡은 장경욱씨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성악가대회에 참가, `외국인 성악가상`을 수상해 `슬로바키아 코시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초청을 받는 등 세계무대 진출의 기회를 얻게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9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러시아 음악의 수채화` in 포항

우리나라 최고의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이 포항을 찾는다. 오는 24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포항문화재단 주최 `KBS 교향악단 초청 2018 신춘음악회` 무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자로 평가되는 러시아의 대표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73)와 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4)과 함께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러시아 음악의 수채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19세기 러시아 작곡가들의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연주곡은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햄릿`,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4번 Op. 48`,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Op. 46 ` 등 3곡.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주제로 원작의 분위기를 심리적으로 표현한 곡이며 글라주노프의 `교향곡 제4번`은 장대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명곡이다. 다채로운 음색, 생명감 넘치는 리듬, 조밀한 다성음악을 이용해 만들어낸 완결된 세계로 평가받는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들려주는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Op. 46 `은 스코틀랜드의 민요와 무곡이 각 악장마다 사용돼 감미로운 느낌의 환상곡이다. 한편, 지휘자 알렉산더 라자레프는 1972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20세기 최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발족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음악재단이 주최하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고, 이후 볼쇼이극장의 상임 지휘자와 BBC심포니, 로열 스코티시 국립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 일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역임했다.현재 일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2-13

창단 20주년 대구시립극단 올해 다채로운 공연 `무대에`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는 대구시립극단사진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정기공연으로 오는 3월 연극 `해방의 서울`(봉산문화회관), 5월 뮤지컬 `반딧불`(수성아트피아 용지홀), 11월 넌버벌 퍼포먼스 `퓨처`(가칭 달성문화재단 공연장)를 무대에 올린다.연극 `해방의 서울`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중 한 명인 박근형의 최신작으로 일제강점기, 해방을 앞둔 시점에서 경성에서 활동하는 배우들과 그들이 출연하던 일본제작사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로 박근형 연출 특유의 웃음과 해학이 담긴 블랙코미디다.뮤지컬 `반딧불`은 대구사범학교에서 있었던 항일운동을 소재로 한 공연으로 TBC와 공동 제작한다. TBC는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되 공연 실황과 뮤지컬 배우들과 촬영한 야외 장면을 사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공연의 제작기(메이킹 필름)를 특집편성하기로 하고 공연녹화중계도 한다.몸의 움직임으로 말하는 넌버벌 퍼포먼스`future(가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상황들로 엮어 낸 옴니버스 코믹 넌버벌 퍼포먼스다.연례적으로 시행해 오던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연극`을 올해도 진행한다.`찾아가는 연극`은 공연장을 찾기 힘든 장애어린이, 노인 등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대구시립극단이 직접 단체·기관을 찾아가 무료로 공연한다. 매년 실시하던 장애아동을 위한 넌버벌 공연, 노인을 위한 퓨전악극 찾아가는 연극은 올해도 계속된다.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 공연 프로그램인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된 뮤지컬 `비 갠 하늘`로 전국 공연도 계획 중이다.이 밖에도 세미나, 서적 발간, 사진전 등으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시민을 위한 연극학교를 운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3

경주에서 설맞이 문화한마당 즐기세요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설날에는 여유를 가져보자. 4일밖에 안되는 연휴이지만 자신만을 위한 선물을 해보자. 천년 고도 경주를 찾아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가져보자. 관광명소를 찾아가 느긋하게 산책의 행복감도 느껴보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삶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누려보자.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문화재단이 마련하는 설맞이 행사를 소개한다. 여행도 가고, 휴식을 취하며 `삶의 의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국립경주박물관 `설맞이 문화 한마당`국립경주박물관은 설날을 맞이해 15일, 17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경주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설맞이 문화 한마당을 마련한다.우선 15일, 18일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 `개구리 왕국2`,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 `아기 배달부 스토크`, `눈의 여왕2`를 오후 1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설 다음날인 17일 오전 11시, 오후 1시 및 4시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리오네트 공연이 신라미술관 앞마당에서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는 관람객들이 우리의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떡메치기, 3색 쌀강정 및 다식 만들기, 인절미를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자리를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마련한다.또한 행사 중간 중간에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연휴 기간 중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연휴 기간 중 자세한 행사내용은 (054)740-7500으로 문의하거나 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연휴기간 중 설날 당일인 16일은 휴관하며, 박물관 관람 및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다.△경주문화재단 경주 대표 예술단 특별공연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무술년 설 명절을 맞아 경주를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위해 경주를 대표하는 예술단들의 특별공연을 준비했다.오는 15일에는 신경주역에서 경주시립신라고취대 실내악단의 공연이 열리며 16, 17일에는 교촌한옥마을에서 경주 국악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신라고취대 실내악단의 `2018 무술년 설맞이 찾아가는 공연`은 신경주역에서 설연휴 첫날인 15일에 열차 도착시간을 기준으로 오전 10시 4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3차례 진행된다. 이날 공연은 피리, 아쟁, 해금, 가야금과 신디, 베이스 등 전통과 현대악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인기드라마 OST와 화려한 기교의 민요, 경쾌한 리듬의 축연무를 연주한다. 가족을 찾아 경주를 방문하는 승객들에게는 최고의 설날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교촌한옥마을에서 진행되는 `2018 경주국악여행 설 명절맞이 특별 공연`은 경주를 대표하는 국악인들의 공연으로 16일에는 국악그룹 길과 전통예술원 두두리가 준비한 `신명나는 타악 퍼포먼스` 공연이, 17일에는 신라선예술단과 가람예술단이 준비한 `우리가락 한마당`이 모두 오후 4시에 열린다. 북춤, 검무, 가야금 병창 등의 전통공연과 팝송 메들리, 퓨전 실내악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경주문화재단은 설 연휴 동안 알천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경주예술의전당을 개방한다. 갤러리해(4층)에서는 고희동, 천경자, 남관, 손동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작 64점이 전시된 `대한민국예술원 특별전: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59인`이 열리고, 전시홀(1층)에서는 산, 들, 바람을 소재로 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산 들 바람`이 운영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2

포항시립도서관 “전국 최고 수준 독서인프라 구축”

포항시립도서관이 책 읽는 도시를 만드는 `시민의 서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포은중앙도서관이 개관한 이래 포항시는 책 읽는 도시로 변모했으며 6개의 시립도서관과 41개의 작은도서관, 1개의 그림책마을, 5개의 스마트 작은도서관이 포항시 곳곳에 위치해 전국 기초 단체 중 최고 수준의 도서관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지난해 설치한 스마트 작은 도서관은 전국 최대 규모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분증만으로도 편리하게 대출이 가능해 앞서가는 선진 도서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포항시립도서관에 따르면 포항시립도서관은 시민들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상호대차 시스템과 택배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관내 공공·작은도서관과 DB통합과 RFID 시스템 도입으로 구축한 상호대차 시스템(책두레)은 어디서나 도서의 대출반납이 가능하며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임산부를 위한 택배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또한 낮시간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직장인 등을 위해 야간시간에도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포은중앙, 대잠, 영암도서관에 이어 지난해 10월 오천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사업에 추가 선정됨에 따라 평일 22시까지 자료실 이용이 가능하다.지역사회와 교류협력으로 독서문화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6년 지역서점과 MOU를 체결하고 지역서점 인증제 도입, 지역 서점 우선 도서 구매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타도시에서 문의와 벤치마킹이 줄잇고 있다.특히 `희망도서 바로대출제` 시행으로 지역 서점과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시민들이 보고 싶은 도서를 신청하면 서점에 책이 비치돼 있는 경우 하루만에, 그렇지 않을 경우 주문과정을 거쳐 2~3일만에 새 책으로 대출할 수 있고, 지역 서점은 서점을 찾는 시민들로 활기를 되찾고 있어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2

일본 작가 기쿠치 다카시 `애매한 기억`展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9년째 기획하고 있는 중견작가 개인전 시리즈 기억공작소의 올해 첫 번째 초대작가는 일본의 기쿠치 다카시(58) 작가다. 기쿠치 작가는 현대미술의 역사 속에서 상실되거나 제거됐던 서사적 기억을 주목하고 자신과 우리의 애매한 기억 층 속에 이를 다시 각인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일본 오사카대학 예술학부 조형전공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미술공예대학에서 미술코스 단기유학과정을 수료한 기쿠치 작가는 자연 혹은 생명, 평화, 기쁨, 치유와 그 관계에 관한 창조적 기억을 표현한 조각 작품을 선보여 왔다.`애매한 기억`이라는 제목의 전시실에는 미륵보살이 천상에서 지상으로 태어나기까지의 56억7천만년이라는 시간과 거리를 사유하고 시각화한 작품들이 선보인다.그는 현세의 미륵보살을 입체로 형상화하고 그 주위 벽면에 범자(梵字)를 프린트한 긴 천을 설치해 세상과 우주 -도솔천 Tusita 兜天- 사이의 거리를 시각적으로 사유한다. 미륵은 구원의 불(佛)이며, 그 구원의 세상은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우리를 내려다보듯이 전시실의 천장 가까이 설치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미륵보살이 도솔천에 머물다가 잠시 먼 미래를 생각하며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인데, 그의 애매한 미소가 진정 우리들 인간이 갖고 있는 마음의 영원한 평화와 이상의 기억이라 할 수 있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범종 소리와 함께 미륵을 뜻하는 범자가 먼저 보인다. 32개의 점이 범자 형상 위에 부조처럼 솟아있다. 이 서예 작업은 전시실 내부 4벽면을 둘러싸고 있는 23m 길이의 천에 576만개의 점을 프린트한 작업 `576 million dots`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서의 글자다.조금 더 안으로 들어서면 범종소리가 울리는 자리에 실제 범종의 일부를 본떠 제작한 `소리의 오마주`가 우뚝 서 있다. 2.5m 높이에 폭이 좁은 이 작업은 나라시의 동대사절에 있는 범종과 그 소리를 채집해 이를 다시 시청각적으로 그려내는 기억이다. 위를 올려다보면, 1m 폭의 천을 종이접기 하듯 정교하게 접어서 벽면에 두 단 혹은 세단으로 설치한 `576 million dots` 작업과 이를 배경으로 벽면의 좌측 상단 높은 곳에 작은 황금색 미륵보살반가사유상 `perfume`이 설치돼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가 바라보는 벽면 위의 천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글자 형상이 보일 정도로 매우 작은 글자가 프린트 돼 있고, 그 글자는 32개의 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설계는 이해와 접근이 불편한 이런 낯선 상태 속에서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들여다보면 시간과 거리의 규모가 재생되는 듯 현기증이 느껴지는 공간 연출이며, 대기(大氣)를 사이에 두고 영원한 평화와 기쁨과 이상이 가득해지는 공간 차원의 `애매한 기억`이다.다른 반대편 공간의 좌측 벽면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기억하고 그리는 `Meeting`, 바람이 닿는 촉감의 기억을 상징하는 `질풍`, 둥근 얼굴의 여인을 기억하는 `여성` 등 나무작업의 기억을 떠올리는 조각들이 보인다. 그리고 가운데 벽에는 금색 `유비무환의 지팡이` 2점을 사이에 두고 얼굴 사진 2점 `많이 먹어`와 `더 먹어`가 걸려있다. 이는 미술가 홍현기의 어머니가 작가에게 베풀었던 애정에 대한 기억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 우측 벽면에는 나무로 만든 미륵보살의 손 10개를 겹쳐서 불확실한 기억의 사유를 표현한 `기억의 잔상`이 보이고, 그 옆으로 생명체의 근원을 기억하는 염색체를 털실과 나무로 표현한 `XY` 작업이 보인다. 또 전시장 밖, 지하와 1층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 공간에는 2011년 3월 11일, 32m 지진 해일로 인한 재해와 대자연의 힘을 기억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염원했던 애드벌룬 작업 `Requiem`을 이 곳 장소에 맞게 재현한 작업을 볼 수 있다. 2층 4전시실에서 4월 1일까지./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