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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올 크리스마스엔 이런 연주회 어때요?

올해 크리스마스엔 국내 최고 기량의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면 어떨까.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메리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오는 24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회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구콘서트가 마련한 특별음악회로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팝 음악과 재즈, 클래식 음악, 영화 속의 OST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한편의 영화 같은 선율로 선사한다.이날 공연에서는 김봉 지휘자사진 왼쪽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슬기사진 오른쪽, 테너 김동녘사진 가운데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로 구성된 관객을 위한 무대, 관객이 원하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국내 정상의 연주자들과 함께 세계의 월드뮤직과 추억 속의 영화음악 등 주옥같은 명 작품을 대중성 있는 편곡 작업으로 재탄생시켜 세대를 아우르는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1부는 코플란드의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로 음악회의 문을 열고 스윙 재즈의 대표곡인 루이스 프리마의 `싱싱싱`, 프랑스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위베르 지로의 `파리의 하늘 아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니노 로타의 영화`대부` 주제가 `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 우리나라 대표 블루스 곡인 김부해의`대전 블루스`, 저스틴 허위츠의 뮤직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에필로그 등을 연주한다.2부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전해줄 앤더슨의`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교향시 장르 중에서도 최고봉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르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운명을 다룬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 그리스의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야니의 `산토리니`, 폴 모리아의 `진주조개 잡이`등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명곡들을 선보인다.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90인조로 구성된 대규모 전문 팝스오케스트라로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쉽고 웅장하게 제작해 감상하는 재미와 클래식의 품격을 고루 갖춘 오케스트라로 호평받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13

중진 한국화가 권정찬, 문경에 갤러리 오픈

중진 한국화가이자 경북도립대학 교수인 권정찬(사진·64) 작가가 문경에 갤러리를 오픈한다.문경시 중앙로 103-1에 오는 16일 개장하는 갤러리 권정찬 아뜨리에는 권 작가의 창작실은 물론 전시 공간, 야외 무대와 정원 등을 갖춘 다목적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특히 갤러리 앞은 문경시의 중앙로를 끼고 있고 뒤편은 재래시장을 연결하고 있어 시민이나 재래시장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접할 문화예술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보며 삶의 온기를 넘어 예술의 온기를 채워가는 공간으로 채워지는 것이다.중원대학 교수이면서 동료 화가인 부인 한국화가 황연화씨와 함께 꾸민 이 공간은 두 사람의 창작과 작품은 물론 조선시대와 현대 작가, 외국의 작가 작품, 작가가 평소 좋아하던 민속 민예품 등 다양한 미술품을 선보이는 공간, 그리고 국내외 미술교류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개관을 기념해 권정찬·황연화 부부 작품전 중심으로 소장 미술품을 1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연다.권정찬 작가는 “그동안 작가로 살아오면서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다”며 “이곳에서 일반인들이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예술로 행복해지는 길을 전파하고 싶다”고 밝혔다.한편, 권정찬 작가는 국내외 유명 화랑, 미술관 초대개인전 40여 회를 가졌으며 문경찻사발축제, 예천활축제, 경주엑스포, 세계유교문화축전 등의 행사에서 대형 붓 휘호 퍼포먼스를 했다. 국내외 미술관을 비롯 헝가리, 일본 등 각국 국가 원수나 유명 인사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구에서 이집트작가와의 2인전, 헝가리, 이집트에서의 퍼포먼스와 개인전을 현지 초대로 계획하고 있다. 부인 황연화 작가는 미술사학박사이며 화가로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는 물론, 세계미술공모전 그랑프리 수상과 17회의 개인전, 각종 아트페어에 초대로 참가한 중견 여류화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13

“바이올린 선율 속 따뜻한 겨울”

▲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윤수영 바이올린 독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를 `테일스 오브 윈터(Tails of Winter·겨울의 끝자락)`이라고 정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은 “나는 춥고 차갑지만 한편으로 차갑기에 따뜻한 겨울의 분위기를 공연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모든 관객이 추운날씨에 공연장을 찾아 음악에 몸을 맡기며 밝고 열정적으로 공연에 빠져드는 자신의 모습에 따뜻한 행복을 느끼는 공연, 이러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고 말했다.브르흐의 `로망스 가단조 Op.42`, 바흐의 `샤콘느 라단조 BWV 1004`, 생상의 `하바네이즈 마장조 Op.83`, 쇼숑의 `포엠`, 모리스 라벨의 `치간느`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유지녕이 출연해 함께 연주한다.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의 가르침을 받으며 아티스트 디플롬을 취득했다. 동아콩쿠르, 중앙콩쿠르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 입상과 5·16 민족상 음악상,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최고 연주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12-12

경북도립무용단 창단 공연, 전통·현대 어우러진 힘찬 새출발

경북도립무용단이 창단된다. 지난 3월 경북도립국악단으로부터 분리된 경북도립무용단은 최근 이애현 상임안무자와 정현정 훈련장, 이종욱 기획·제작 PD, 단원 23명 등으로 진용을 꾸렸다. 경북도립무용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시작-새로운 어울림`이란 주제로 창단 공연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이들은 창단 공연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리듬이 실린 타악기와 창작한국무용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민다.한국 타악은 인간을 포함한 천지만물의 이치를 표현하는 음악으로서 오천년에 걸친 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펼쳐지는 창단공연 `시작-새로운 어울림`은 이러한 한국 전통 타악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재창조한 창작한국무용공연들로 실험적인 요소들을 가미해 한국 전통예술의 깊이감과 신선함을 전할 예정이다.공연의 서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타악기 북 장단에 맞춘 작품인 `북의 오름`으로 연다.빠른 비트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모듬북 연주에 맞춰진 춤의 구성을 통해 춤적 신명을 청각적, 시각적 효과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또한 우리 전통 민속장단의 흥겨움과 리듬의 역동적 구성에 대해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시작의 힘찬 서막을 알리는 곡이다. 이어 선보이는 무대는 `두리서(안무 이애현)`. 이 작품은 두 남녀 사이에 발생하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춤으로 표현한 창작 6인무다. 남녀가 만나 사랑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의 흐름을 세 쌍의 무용수들이 서정적이면서 다채롭게 표현한 작품이다.`아박무(안무 이애현)`는 원래 궁중에서 추던 춤인 정재다. 손에 상아로 만든 타악기인 아박(牙拍)을 들고 박자에 맞춰 춘다. 경북도립무용단의 아박무는 역동적인 동작과 아박의 리듬을 어우러지게 해 춤적 에너지 표출의 청각적 강조 효과를 높인 작품이다.마지막 무대는 `다섯 북의 어울림(안무 이애현)`이 장식한다. 다섯 북의 리듬을 통해 전해지는 신명의 춤으로 경북도립무용단의 힘찬 도약과 응축된 잠재력을 밖으로 표출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춤이다. 16명의 무용수들이 춤추면서 치는 다섯 북의 소리가 새로운 출발의 도립무용단이 하나로 화합돼 미래를 향해 힘찬 날개짓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이밖에도 초청 무대로 `너와 나의 꿈`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녀 무용수가 출연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상황에서 혼자 고뇌하기도 하지만 친구와 함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노래와 함께 표현한다. 최종철씨는 2017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4관왕, 2014 장애인 아시안게임 2관왕을 수상했으며 정문주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5호 처용무 이수자다.이애현 안무자는 이번 창단공연에 대해 “여러 종류의 타악기와 춤의 어울림 속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무대로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고 전통의 멋과 흥겨움, 그리고 아름다움의 어울림은 화합과 발전된 미래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이번 공연은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신명나는 작품들로 구성돼 있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온가족이 함께 경북도립무용단의 새로운 어울림에 함께 하는 풍성한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2

`스페이스 스터디:김종성 건축의 미학`전

경북 최대의 사설미술관인 경주 우양미술관은 한국 1세대 건축가 김종성(83) 건축가의 건축미학을 조망하는 `SPACE STUDY:김종성 건축의 미학`전을 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김종성 건축가는 `한국 건축계의 살아있는 전설`,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교과서`로 불리며 한국 근현대건축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세계 근대건축의 4대 거장으로 추앙 받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로서 미스의 건축적 원리들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건축스타일을 창조했다. 그의 건축은 합리성과 안전,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이 담긴 공간들로, 기본과 본질을 중시했다. 특히 시대정신이 투영된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단순히 건축을 짓는 행위에 머물지 않고 예술적인 차원으로 승화시켰고, 이러한 그의 건축 미학을 구조, 비례, 재료, 그리고 빛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대표작으로는 경주 우양미술관(1991·한국건축가협회상)을 비롯해 육사도서관(1982·한국건축가협회상), 힐튼호텔(1983·서울시 건축상 금상), 서린동 SK 사옥(1999·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설계작 하나하나에 대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고 평가한다.김종성 건축가는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석사 수료했으며, 미국 일리노이 공대 교수를 지냈다. 200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등을 역임했다.전시는 김종성의 건축모형, 사진, 디지털 영상, 실물자료 등 80여 점이 전시된다.미술관은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김종성 건축가를 초청, 근대 건축사, 건축 용어 등을 설명하는 도슨트 전시 해설과 특별 강연도 가질 예정이다.이번 전시는 내년 3월 25일까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1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올 한해 마무리 하세요

12월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달.이맘때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더불어 무대에 올려지는 곡은 다름 아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 대규모 합창, 오케스트라 반주 등 원전을 고스란히 살려 종교음악이면서 세속적으로도 합창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재)포항문화재단이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오후 7시 국립합창단사진의 헨델의 오라토리아 메시아 공연 실황영상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무료로 상영한다.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헨델 `메시아`는 `신이 선택한 지배자` 또는 `고통받는 자`를 의미하며 흔히 `구세주`로 번역된다. `메시아`는 그리스도 탄생의 예언으로 시작되는 1부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속죄를 다루는 2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 3부로 이뤄져 있다.헨델이 오페라 공연에 실패 한 후, 종교적 감동과 믿음의 바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헨델은 종교적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2부를 작곡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750년의 연주 때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 때 감동으로 인해 자리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오늘날에도 할렐루야 합창 대목에서는 청중이 모두 기립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메시아`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헌신과 섬김, 나눔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모두에게 종교의 테두리를 초월한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현재까지도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적 유산의 하나로 손꼽히는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서곡은 억압된 이스라엘과 메시아의 도래, 1부는 메시아에 관한 예언과 그리스도의 탄생, 2부는 고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승천으로 아리아와 합창곡 53곡으로 구성된다.이날 공연은 국립합창단과 함께 유명 성악가인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알토 백재은, 테너 김기찬, 베이스 박준혁, 대표적인 고음악 전문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의 울림이 함께 어우러져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메시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11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판`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은 2017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189회 정기연주회 `판`을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금협주곡과 해금협주곡, 경기민요에 사물놀이까지 더해져 신명이 넘치는 무대가 마련된다.연주회는 국악관현악 `대지`(작곡 조원행)로 문을 연다.`대지`는 인간의 젓줄인 대지 위에서의 기쁨과 슬픔, 그것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을 3개의 악장으로 표현한 곡이다. 지난 2005년 초연됐던 곡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국악기로 빚어 선사한다.이어서 대구시립국악단사진 악장 양성필의 대금협주곡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대금협주곡 `장산곶 마루에`는 협연자 양성필이 작·편곡한 곡으로 `심청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장산곶`의 포구의 정경과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을 중모리장단으로 노래한 곡으로 경쾌한 가운데서도 애수가 깃들어 있다. 대금연주자 양성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로 양성필 프로젝트그룹 `必 so Good`을 이끄는 등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어서 경기민요 명창 이은자의 무대로 민요와 국악관현악이 펼쳐진다. 경기민요의 대표격인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을 감상할 수 있는데, 관현악반주로 규모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인 명창 이은자는 한국전통민요협회 대구지부장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많은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또 대학에서도 후학을 양성하는 등 지역의 국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국악인이다.다음 순서는 해금연주자 김성아의 해금과 구음을 위한 협주곡 `메나리`다. `메나리`는 경상도 지방에서 김매기를 할 때 부르던 토속민요의 이름인데 박경훈 작곡의 `메라니`에서는 메나리 토리를 주로 사용한 동부 민요풍의 선율이 여러 가지 느낌으로 전개된다. 한양대 교수로 있는 협연자 김성아의 유장한 해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곡 중간에 연주자가 구음으로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공연은 사물놀이를 위한 국악관현악 `신모듬`(작곡 박범훈)으로 흥겹게 마무리 된다. `신모듬`은 전체적으로 농악의 형식을 띠고 있으며 무속장단과 농악장단이 주로 사용된다. 이 곡은 1악장 `풍장`, 2악장 `기원`, 3악장 `놀이`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셋째거리 `놀이`를 흥겨운 자진모리와 휘모리장단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타악팀(김경동 수석 외)이 선사하는 사물놀이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거대한 물결을 연상시키며 우리 안의 신명을 끌어올린다./윤희정기자

2017-12-11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

▲ 연극`빨간 피터의 고백`포스터.인간 존재의 불안과 좌절, 소외의 문제를 실존적 관점에서 표현한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 원작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를 각색한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이 포항에서 공연된다. 오는 7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포항 연극전용소극장 100씨어터. 연극배우 고 추송웅씨가 1977년 서울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한국 연극계에 모노드라마 붐을 일으킨 이 작품은 포항의 중진 배우 백진기씨가 기획·제작·장치·연출·연기 등 1인 5역을 맡았다.원숭이 빨간 피터가 자신이 인간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역경을 감개무량한 어조로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진정한 자유와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연극은 원숭이 피터가 어떻게 인간 세계로 끌려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인간 세계에 정착하게 됐는지를 학술원에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프리카의 어느 황금해안에서 사냥 탐험대에 붙잡힌 피터는 철창에 갇히게 되고, 자유를 잃어버린 피터는 출구를 찾기 위해 스스로 원숭이이기를 포기하고 죽을힘을 다해 인간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결코 자유를 찾을 수 없는 현실을 깨닫고 살기 위해 찾은 출구인 것이다. 피터는 인간으로 향한 이 출구 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었노라 고백한다.백진기씨의 `빨간 피터`는 극의 진행 도중 인터미션을 통해 관객과 만나 소통의 장을 마련해 관객을 직접 무대에 참여시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관객과 대화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함인지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배우 백진기씨`빨간 피터`는 1987년 포항에서 시작해 88년에는 일본 후쿠야마 `장미축제`에 초대받아 공연했고 바로 서울 대학로 아르코 소극장에서 초대받아 공연했다. 1988년 서울 공연으로 한국일보 제정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고, 그로부터 2년 뒤인 1990년에는 한국청년문화대상(연극연출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10월 대구 봉산문화회관 특별기획작품으로 초대돼 성황리에 공연한 바 있다. 숲 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한 원숭이가 어느날 두발의 총을 맞고 인간들에게 생포된다. 철창에 갖힌 원숭이는 뺨에 생긴 새빨간 탄흔 때문에`빨간 피터`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철창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피터는 문득 원숭이의 본성을 벗어던지고 인간이 돼야겠다고 결심한다. 사람들로부터 악수하는 법, 침뱉는 법등을 배워 나가던 피터는 어느날 쓴 독주를 한숨에 들이키고는 부지불식간에 인간의 언어로 “헬로우”라고 소리친다. 인간의 언어를 습득함으로써 점점 더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진 피터는 서커스단의 일원으로 대성공을 거두는데….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3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6

영상으로 만나는 겨울의 경이로움`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실시간 생중계로 감상하세요”(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이날 열리는 `11시 콘서트`를 실시간 영상 생중계 하는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를 전석 무료로 개최한다.`11시 콘서트`는 라디오와 기획 연주회 등을 통해 클래식 해설자로 활발히 활동해 온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기획과 해설, 진행 등을 모두 담당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KBS FM `가정음악실`의 렉처 콘서트로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그는 부드러운 감성과 유쾌한 매력을 겸비, 피아노를 활용한 독특한 해설로 관객들에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클래식 이야기를 선사한다.`Winter Wonderland(겨울의 경이로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날 공연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씨의 재치 있는 해설과 함께 차세대 지휘자 조정현씨(36)가 지휘를 맡고, 정상급 교향악단인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끊임없이 탐구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윤철희씨(국민대 음대 교수),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클 등 세계 유수의 대회를 석권해 실력을 인정받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씨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명 솔리스트들이 협연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의 향연을 선사한다.연주곡은 발트토이펠의 `스케이트 왈츠 Op.183`, 차이콥스키의 발레모음곡`호두까기 인형`중 `꽃의 왈츠`,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 Op.26` 제1, 3악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Op.47` 제1악장,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환상 서곡 등이 연주된다.발트토이펠 `스케이트 왈츠 Op.183`은 만물이 얼어 있는 겨울 호수 위에서 신나게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담은 왈츠 곡이다.차이콥스키 발레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는 로맨틱한 하프와 우렁차게 퍼지는 호른 연주가 인상적이며 발레의 고전으로 꼽히는 `호두까기 인형` 중 가장 화려하고 감미롭다.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장조`는 기교와 서정성을 겸비하고 있어 20세기 피아노 음악 가운데 걸작으로 손꼽히며 작곡가가 남긴 다섯 편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가장 폭넓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는 북유럽 음악의 대명사이자 바이올린 협주곡의 기념비적인 명곡으로 유럽의 신화적 분위기와 서정성이 바이올린 독주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작품이다.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노래한 차이콥스키 `로미오와 줄리엣`환상 서곡은 애절하고 유려한 선율이 특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6

세계를 감동시킨 환상적 매력의 `고양이들` 대구 온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캣츠`내한공연이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메킨토시 제작으로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 이후 1983년 작품상을 비롯해 토니상 7개 부문 수상, 전 세계 30여 나라에서 9천회 이상 공연한 명작.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부터 1천200회 넘게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르며 전 세대에 걸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T.S.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토대로 만들어진 `캣츠`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뮤지컬로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과 화려한 춤, 환상적인 무대로 전 세계 5천만 명을 감동시키면서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다. 20여 곡에 이르는 뮤지컬 넘버는 고양이들의 독특한 삶만큼이나 다양한 곡조로 감상의 풍부함을 더해준다. 극중에서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비롯한 세계 유명 가수들에 의해 180여 차례나 녹음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날, 새롭게 환생할 고양이를 뽑는 이야기를 그린 `캣츠`는 춤, 의상, 분장 등 화려한 외양 못지않게 고양이들이 털어놓는 자전적 이야기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왕년의 스타였던 극장고양이 거스, 과거의 매혹적인 모습을 잃고 외면받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는 인간 세상을 돌아보게 하며 교훈을 던진다.이번 대구 공연은 2014년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새 버전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지난 6월부터 우리나라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는 `캣츠`중 호평을 받은 부분들을 살리는 동시에 한국인들의 감성에 맞는 무대로 구성하고,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선발한 세계적 기량의 배우들이 연기의 진수를 펼칠 예정이다.질리언 린의 안무에 변화를 줘 더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군무와 각 고양이 캐릭터 별로 의상의 색감이나 패턴, 헤어스타일 등을 업그레이드 해 최고의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화려한 춤과 세계적인 명곡 `메모리`, 개성적인 매력의 젤리클 고양이들의 다양한 인생을 환상적인 무대 매커니즘으로 담아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한다.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7시, 12월 25일 오후 2시, 12월 27일 오후 2시·7시 30분. 문의 (053)762-000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5

일상의 편안함과 따뜻함과 여유로움과…

경주 라우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국내 판화계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박구환(53)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전남 광주 출신인 박 작가는 목판화의 소멸기법과 다양한 색채로 일상의 풍경들을 독특하게 재현해 오고 있다.특히 그의 작품들은 남도 특유의 여류로움과 소소한 기품을 보여준다. 화면에 표현된 바다의 한가로운 마을과 만개한 꽃 등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한 볕이 주는 풍요로운 자연을 순간순간 소중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면에는 표현하려는 대상의 사실적인 요소를 베니어판(얇은 목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조각도를 활용해 보여주는 그만의 독특함이 있다.또한 그의 작품은 전체가 실 같은 가는 선으로 이어진 것이 독특한 점이다.하나의 작품을 여러 개의 드로잉으로 처리해서 각각 다른 색깔로 인쇄하는 독특한 화법이다. 전체의 화면을 드로잉 후 판화를 조각해 각기 다른 색깔을 판화에 착색한 뒤 화선지에 찍어낸다. 즉 실 같은 선의 하나하나에 색깔을 그대로 칠한 후 찍어내는 기법을 구사한다. 그 위에 드로잉과 리터칭을 가미하여 두 방법사이에서 이뤄지는 교묘한 느낌을 취한다. 일반 판화와는 대조를 이루는 섬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박구환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판화를 접한 뒤 판화가로 전향해 뉴욕, 동경, 후쿠오카, 대만, 카오슝, 서울, 부산, 대전, 전주, 광주 등지에서 36회 개인전 및 약 500여 차례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시카마미술관, 헌법재판소, 국립대만예술대학, 중화민국광주영사관 등에 소장돼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2-05

2017년 끝자락 `영웅의 생애`와 함께

▲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오페라와 가곡의 대가이자,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이하 R. 슈트라우스). 그의 독자적 양식의 교향시들은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향 제440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며, 총 100여 명의 연주자가 웅장한 선율과 함께 관현악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 나이에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한 R. 슈트라우스는 1880년대 중반부터 독일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와 교향시의 선구자 리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교향시 장르에 있어서 R. 슈트라우스는 리스트의 후계자이자 완성자로 불린다. R. 슈트라우스는 1888년 `돈 후안`을 발표하며 교향시 작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에스파냐의 전설적인 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하자 `죽음과 변용(1889)`,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189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96)`, `돈키호테(1897)` 등의 교향시들을 잇달아 발표했다.그리고 1898년, 그의 나이 34세 때 최후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완성했다. 제목에서 나타난 `영웅`은 현세적이고 자기만족적이었던 슈트라우스 자신이었으며,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며 궁극의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한 위대한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냈다.총 6부로 구성됐으며, `칼과 방패를 든 기사`의 등장과 적들의 등장, 낙담과 항거, 사랑과 승리, 영웅의 회상 등이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안에 펼쳐진다.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과 수많은 타악기가 동원된 대작이다.한편,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의 협연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윤희정기자

2017-12-05

포항소재 문학작품 공모 `대상`에 포항 김도일 소설 `디어 마이 엉클`

▲ `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대상 수상자 김도일씨. /포항문인협회 제공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3일`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도일(포항 남구)씨의 소설 `디어 마이 엉클`이 선정됐고 소설 최우수는 권정숙(포항 북구)씨의 `폭설`, 시부 최우수는 이연자(서울 성동구)씨의 `호미곶의 재발견`, 수필 최우수는 김미영(포항 북구)씨의 `중리마을의 기억`이 입상했다. 대상 작품 `디어 마이 엉클`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고 죽어간 포항 전선의 학병 이야기를 소재로 쓴 단편소설이다.소설 심사를 본 박상준(문학평론가·포스텍 교수)씨는 “김도일씨의 소설 `디어 마이 엉클`은 주인공과 조카, 이들 두 인물의 심리 깊은 곳에 대한 통찰과 상호관계에 대한 의미부여가 거리를 확보하며 안정되게 이뤄졌고, 주인공의 현재 상황 설정 또한 충실하고 현재적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김도일씨는 1975년 영덕 출생으로 제5회, 제6회 포항소재 문학상 소설 부문에 수상했으며, 현재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근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작품 공모에는 전국에서 시 부문 61명 230편, 소설 21명 23편, 수필 25명 75편이 응모됐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15일 오후 6시 지곡 호텔 영일대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9회 포항소재문학공모` 입상자 명단△소설 ▲대상 김도일(포항 남구) ▲최우수 권정숙(포항시 북구) ▲우수 이은소(경주시)△시 ▲최우수 이연자(서울시) ▲우수 이명숙(미국) 이을숙(포항시) △수필 ▲최우수 김미영(포항시) ▲우수 김민정(울산시) 정경화(포항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4

달구벌에 울려퍼지는 사랑과 평화의 노래

세계적 명성의 프랑스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사진이 대구를 찾아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9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 완벽한 화음으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8~15세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소 2년의 음악 수업을 받은 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단원들이 세계 순회공연을 한다. 이 합창단의 가장 큰 매력은 무반주로 부르는 보이 소프라노의 순수함이다. 1906년 알프스 산맥의 타미에 수도원을 방문한 두 신학생이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창단했다. 초기에는 그레고리안 성가 풍의 종교음악에 치중하다 최근에는 민요와 흑인 영가, 샹송, 팝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1931년 북미에서 처음 공연을 가진 이후, 세계 100여개국에서 투어 공연을 가졌다. 한국에는 1971년 첫 공연 후 매년 찾고 있다.이번 대구 내한공연에서는 특별히 엄선된 최정예 합창단원들과 매혹적인 보이 소프라노 솔리스트의 아름다운 화음과 천상의 하모니로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사랑과 평화의 콘서트를 펼친다.뛰어난 음악적 기량으로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곡 모차르트 `자장가` 등의 클래식 명곡들, 아름답고 성스러운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의 성가들,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 민요들, 프랑스의 대표적인 샹송 메들리인 `파리 파남므`, 마이클 잭슨 `힐 더 월드` 등의 월드 팝송,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평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너는 듣고 있는가` 등의 뮤지컬 넘버 등을 노래한다.한편,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세계적인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명연주시리즈 9번째 무대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2017-12-04

20세기 중·후반 문예운동 포스트모더니즘을 만나다

경주 우양미술관이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매머드 급`전시를 열고 있다. 내년 9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우양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데이비드 살르, 길버트와 조지, 요르그 임멘도르프, 루돌프 스팅겔, 막심 홀로딜린, 메이와 덴키,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존 쳄벌레인, 안젤름 키퍼, 요르그 임멘도르프, 낸 골딘, 딩이,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세르게이 체빅, 양지창, 얜 페이밍, 육근병, 전수천, 조덕현 작가의 회화를 비롯해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35점이 나왔다.우양미술관은 예술가는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인식해 작품으로 시대를 증언한다는 가정 아래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당시 외부 세계의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입장, 문화의 양상 등을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우양미술관 3전시실에 네 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인간의 삶이 `외부적인 요인들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동시대성이 부각되는 작품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 오후 4시 도슨트들의 전시 설명도 진행한다.△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20세기 중반 현대 산업사회 시스템의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는 소수가 영위하던 물질과 정보, 예술을 대중화시킨 반면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들을 발생시켰다. 출품작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사회 시스템을 우려하며, 작품을 매개로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함으로써 삶의 안위를 위한 자기인식과 사회환경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추상표현주의 작품 `민들레` 등 8점이 선보인다.△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역사는 국가를 구성하는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이자 미래를 향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에 나온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아티스트 육근병(60)과 `역사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조덕현(60), 독일 출신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72)·요르그 임멘도르프(72)의 작품들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회, 정치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들이다.△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1960년대 포스트모던 시대는 전통의 단절과 현실의 파편성, 비결정성, 불확실성의 시대로 사람들은 탈중심과 다양성을 선호한다.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문화,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 절대주의보다 상대주의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담론이 형성된다. 영국의 2인조 개념 미술가 길버트와 조지는 살인과 폭력 등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사진가 낸 골딘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딩이, 양지창, 얜 페이밍 등 중국의 1세대 현대미술작가들, 세르게이 체픽,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는 80년대 중국의 급진적인 개혁개방과 구 소련의 정치체제, 소련-폴란드 전쟁 등 혼란스런 정치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하며, 예술을 통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4

미디어 공격에 노출된 현대인의 환상·환각·중독

▲ 최윤정 作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확장된 미디어는 현대인의 감각과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끊임없이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한 자극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세계는 우리의 감정, 판단력과 내면의식까지도 마비시켜 놓았다. 다음달 1일부터 경북대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미디어 엑스터시(Media Ecstasy)`전은 이렇듯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이 맞닥뜨리는 환상, 환각, 중독 등과 같은 심리적 반응들이 인간의 무의식 깊이 침투돼 마치 황홀경에 빠진듯한 모습에서 출발한다. 엑스터시는 그리스어 ek, exo(~의 밖으로)와 histanai(놓다, 서다)의 복합어인 엑스터시스(ekstasis)에서 나온 것으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일종의 망아(忘我)상태로서 수용자를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시키고, 쾌락적이며 수동적인 정신상태로 몰입시켜 현실을 망각하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성질과 유사하다.미디어가 창출하는 엑스터시에 젖은 현대인은 그것이 제시하는 스펙터클한 환각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환각은 환상의 새로운 형태가 되며, 환상은 미디어가 예술 언어로서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상상력을 통해 환상을 시각화하고, 관객은 그들이 설계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 받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기라, 권경환, 권세진, 김소연 등 13명의 작가는 미디어로 인해 엑스터시스(ekstasis) 된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며 그것과 연관된 중독, 환상, 환각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회화, 설치, 영상, 사진 41점이 전시되며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해오름 동맹,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다지는 우정

▲ 해오름동맹 도시 포항·울산·경주의 시립예술단 합동 공연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포스터. /경주시립예술단 제공해오름 동맹 도시 포항·경주·울산의 시립예술단이 세대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동 제작, 무대에 올린다. 포항·경주·울산의 시립예술단은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12월 1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시작으로 1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19세기 대표 오페라 거장 주세페 베르디(1813~1901)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라로 프랑스 파리 사교계 여왕이자 불치병에 걸린 비올레타와 프로방스 출신의 순정적인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가 원작으로 약자에 대한 시선과 상류사회의 위선 등 사회의 부조리함을 특유의 사실주의적 접근으로 통렬하게 꼬집으며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열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돈 많은 귀족에게 팔려간 비올레타는 20세에 귀족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사교계 여성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녀와 사랑에 빠진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그녀의 죽음 앞에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나를 잊으라는 울음만을 남긴 채 떠나는 그녀의 마지막 역시 쓸쓸하기 짝이 없다.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성아(울산시립합창단원)·권별(경주시립합창단원)이 맡았으며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김정권(울산시립합창단원)·김성진(경주시립합창단원)이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친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에는 바리톤 최판수(울산시립합창단원) 이원필(경주시립합창단원)이 맡았다. 오케스트라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며, 울산시립합창단 민인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예술감독 및 연출은 정갑균씨가 맡았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등 200여 명이 출연한다.한편, 포항·경주·울산 세 도시는 지난해 6월 울산~경주~포항을 최단 거리로 잇는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인구 200만명, 경제 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 건설을 목표로 해오름동맹을 결성했다. 세 도시는 지난 1년간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 공동 추진, 도시와 대학의 상생발전 토대 마련, 울산·경주·포항문화재단 간 상호 교류협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줄거리 = 파리의 사교계의 여왕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알프레도는 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폐병을 앓는 몸이고, 순간적인 향락에만 도취하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결국 두사람이 함께 지내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알프레도가 집을 비운 사이에, 그의 아버지인 제르몽이 나타나 알프레도를 단념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파리로 돌아와 버린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돈에 끌려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 고통스러워 한다.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 사이에 그녀의 병은 위독해졌고, 그때야 모든 사실을 안 알프레도는 용서를 빌고 아버지의 양해로 그녀를 찾아가지만, 이미 때는 늦어 그의 품에서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극단 한울림, 내달 1일부터 `제 7회 골목연극제` 개최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극단 한울림이 마련한 `제7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시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골목연극제에서는`다같이 놀자, 골목 한 바퀴!`라는 주제로 총 5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 중 한 사람인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가와 서울연극협회장을 지낸 중진 연극 연출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 박장렬 연출가의 작품은 물론,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극단 온누리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이오네스코 작 `대머리 여가수`는 극단 한울림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 인간의 가장 신뢰하는 도구인 언어를 유희의 도구로 삼거나 심지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말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과연 인간의 논리나 사고체계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극단 온누리의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우리사회의 메말라가는 개인의 고독한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어느 가정집의 거실을 들여다보듯 사실적인 일상의 모습과 소리, 냄새 등 청각과 후각의 감각을 일깨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거나 너무나도 당연시 해왔던 상황과 일상들을 재연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

▲ 베이스 전태현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 시리즈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이 28일 오후 7시 30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그리움을 품은 멋진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에서 전태현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현제명, 신귀복, 윤학준, 신동수의 한국 가곡,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카르멘`에서 발췌한 아리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에서 음악코치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이은혜의 반주, 그리고 JTBC의 `팬텀싱어`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바리톤 박상돈이 공연의 해설자로 출연해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전태현은 경북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며 250여 회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현재 전태현은 서울예술고와 경북예술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이자 국내외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서울시오페라단 기획 오페라 `코지 판 투테`, 국립오페라단 기획 오페라`동승`에서 모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8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 소프라노 이윤경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My Song My Story(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 소프라노 이윤경`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내겐 너무 행복한 음악`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윤경의 인생을 음악과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소프라노 이윤경은 계명대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아레나 아카데미, AIDM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일찍이 이탈리아 벨리니 성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데 나르디스 콩쿠르, 일본-이탈리아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탈리아 음악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일본, 필리핀,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에게 발탁돼 도쿄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독창회,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가곡 심귀복의 `얼굴`, 이현철의 `청산에 살리라`를 비롯해 필리핀 가곡 아벨라도의 `강의여신`, 포졸리의 `소프라노를 위한 연습곡` 등 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곡들과 더불어 헨델의 오라토리오 `여호수아`중 `내가 유발의 수금을 가졌다면`, 오페라 `로델린다` 중 `내 사랑하는 이여` 등 다채로운 곡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2017-11-28

되살아오는 신라 명장 이사부, 우산국을 병합하다

▲ 창작 오페라 `이사부`갈라콘서트 포스터. /서울남산오페라단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서기 512) 신라 장군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 사료는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켜 신라 영토에 편입시킨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때의 우산국은 현재의 독도다.독도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신라의 명장 이사부 장군이 1천500년 전 독도를 오롯이 대한민국 영토로 편입시킨 이야기를 담은 창작오페라의 갈라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서울남산오페라단(단장 신규곤)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창작 오페라 `이사부`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창작 오페라`이사부`는 2018년 이사부 장군 독도 복속 1505주년 기념 및 광복 제72주년을 기념해 초연될 예정이다.이번 갈라콘서트는 오페라 `이사부`초연에 앞서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무대다.내년 전편 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남산오페라단은 이번 갈라 콘서트를 통해서 창작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작품의 가치와 높은 수준을 충분히 알려 명실 공히 `국민오페라`로서 인정받겠다는 야심찬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창작 오페라 `이사부`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기록인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벌전쟁을 다룬 안휘의 소설 `영웅 이사부`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오페라엔 1천500여 년 전 이사부 장군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함께 나라에 대한 충절, 부모를 향한 효심을 근간으로 하는 진한 감동의 스토리가 담겼다. 작곡은 현재 우리나라 순수 창작 오페라의 선두주자인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맡았고, 대본은 원작소설을 쓴 안휘 작가가 직접 집필했다.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이 예술 총감독을 맡았으며 화려한 경력의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국내외의 명성 높은 콩쿠르에서 입상을 한 경력은 물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오페라 작품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다. 주인공인 이사부 역에는 테너 윤병길 전남대 교수가, 이사부의 연인 산단화 역에는 소프라노 이현정 수원대 교수가 맡는다. 우산국 우해왕의 왕비인 풍미녀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유라는 현재 시카고 레오타 아츠 매니지먼스사 전속가수로 있다. 우해왕 역은 청운대 공연예술대학 전임교수인 바리톤 박정섭이 맡았다.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은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의 새 지평을 열게 될 오페라 `이사부`는 음악적 성과로만 따져도 대단히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더욱 깊숙하게 인식시키는 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남산오페라단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소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취지로 2010년 4월 창단했다. 그동안 순수 창작오페라를 중심으로 공연을 펼친다는 목표 아래 매년 각종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8

드디어 베일 벗는 천년신라 왕궁, 월성

경주 월성(月城)은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년) 축성을 시작해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800여 년간 사용된 궁성이다. 신라 사람들이 왕성이 달을 닮았다고 해서 월성이라고 불렀던 이곳은 신라 역사를 규명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적이다. 신라는 박혁거세의 사로국이 경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한 이후 도읍을 옮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만7천㎡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월성 내부 조사를 시작해 서성벽의 축조 과정, 중앙 건물지의 배치와 성격, 해자의 조성 단계별 규모 및 변화 등을 밝혀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각종 토기와 기와는 물론 토우(土偶), 목간(木簡), 각종 동식물 자료 등이 출토돼 신라 왕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일본의 고고학자인 도리이 류조(鳥居龍藏)가 1915년 월성 서쪽 성벽에서 처음 발굴에 나서고 1979년부터 일부 구역에서 조사가 진행됐지만, 월성 전체를 조사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신라사 연구의 핵심인 경주 월성의 최근 3년 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신라 왕궁, 월성`이 그것이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토우를 포함해 900여 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월성 조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출토된 동식물 자료의 연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시각 자료도 마련됐다.프롤로그 `경주, 신라 왕경`에서는 최신 기법의 전시 영상을 통해 신라 왕경의 전반적인 형태와 유적 및 유물들을 살펴보고 신라 왕궁 기록과 함께 재성명(在城銘) 기와 등을 소개한다.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월성 서성벽 및 문지와 중앙 건물지, 해자에서 출토된 토기, 기와 등을 통해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월성 성벽을 만들면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의 조사모습과 함께 출토된 토기를 전시해 월성의 축조와 관련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성과를 소개한다.2부 `왕궁에 남겨진 옛 사람들의 문자`에서는 목간, 토기, 그리고 기와 등에 남긴 신라인들의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지난해 출토된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干支)가 나오는 목간이다. 기존 월성 해자 목간에서는 간지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일부 파손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병오년 목간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간지가 등장해 목간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의 축조나 정비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병오년 목간의 실물이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3부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중앙 건물지(C지구) 출토 녹유토기와 귀면와,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뼈 등을 통해 월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특히 해자에서 출토된 터번을 쓴 토우는 경주 괘릉의 서역 무인상과 더불어 신라에 온 외국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다. 해자에서 나온 수 천점의 동물 뼈 가운데 돼지, 소, 말, 개가 가장 많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뼈에 남겨진 도구 흔적을 통해 신라 사람들이 동물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는 해자에서 나온 씨앗이나 꽃가루를 통해 신라 왕경과 월성 주변의 경관을 추정해보는 연구 방법과 지금까지 진행된 월성 조사 현황을 조명한다. 해자에서 확인된 씨앗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된 가시연꽃과 곡류·채소류·과실류 등 다양한 씨앗 자료도 전시된다. 월성의 첫 학술조사였던 일제강점기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조사와 관련된 자료부터 그동안의 월성의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와 학술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한편,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설명회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매주 금요일), 갤러리 토크(4회)가 전시기간 동안 운영된다. 신라 역사에서 월성의 중요성을 고고학과 문헌사료로 살펴보는 특별강연회(2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씨앗과 뼈로 풀어보는 월성이야기`라는 주제로 신라시대 월성의 모습을 꾸며보는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빈 심포니, 12월 6일 대구서 공연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중심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는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명문악단이다. 1900년 첫 공식 연주를 한 빈 심포니는 117년이란 세월 동안 빈의 음악 문화에서 한 축을 담당해왔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이 이 악단에서 초연됐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브루노 발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이 악단을 거쳐 간 객원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빈에서만 한 시즌에 약 100개의 콘서트를 소화하고 있고 음악회는 항상 만석이다.오는 12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빈 심포니의 공연은 세계적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의 지휘 아래, 정통 유럽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조르당은 스위스 명지휘자 아르맹 조르당의 아들이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2001년까지 3년간 다니엘 바렌보임의 부지휘자로 일했다. 이후 `지휘계의 귀공자`로 불리며 주요 오페라 극장을 밟아 올라갔고 2009년 파리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이 됐다. 2014년부터 빈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를 지내고 있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베토벤 `교향곡 5번`은 베토벤이 귓병과 연인과의 이별, 나폴레옹의 침공 등 불행이 겹치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네 개의 악장은 그의 삶을 축약해 놓은 듯한 곡이다.브람스 `교향곡 1번`은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람스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역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

▲ 윤정방 作 `유럽의종탑` 50여 년간 수채화가라는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오며,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원로화가 윤정방(77)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A관에서 50여 년 간 수많은 수채화 작품을 남긴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을 개최한다.윤 화백이 수채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63년 서라벌예대(현 중앙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서동진과 이인성 등 서양화 도입기에 대구가 수채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유명 수채화가들을 배출한 영향도 있었지만, 가난이 만들어 낸 자그마한 해프닝이 오늘날 수채화가 윤정방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그림 그리는 재료가 부족하던 시절, 그는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을 보고 공감을 얻은 후 유화 수업시간에 유화 물감 대신 수채화 물감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비싼 유화 물감은 구할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담당 교수의 한마디가 화가 지망생이었던 그에게 그 무엇보다 큰 힘과 용기가 됐다. 실기 지도교수의 “오, 수채화 잘 하네” 라는 격려 한 마디가 50여 년간 오직 수채화가의 길만을 걷게 된 이유인 셈이다.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주의 화풍에 전통적 투명 수채화 기법을 응용해 안정된 구도를 자아내고 있다. 풍경화의 기본 구도인 원근법과 함께 차별화된 시각과 구도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표출양식은 독특한 그의 화풍으로 고착화 됐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산야와 들녘, 강변, 소나무 등 향토색 짙은 분위기의 소재로 제작된 그의 독창적 작품들은 한국적 수채화의 표본이 됐다. 이처럼 일관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국내 최초의 수채화 교본인 `풍경 수채화`(도서출판 우람, 1995)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그의 화풍 중 또 다른 특징은 기름종이(일명 종이 장판지)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고안해 냄으로써 수채화가 주는 재료적 가벼움에서 벗어나 깊이감과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유성 기름이 덧칠된 종이에 수용성을 가미하는 기법은 그의 오랜 작품활동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독창적 표현양식이며, 기법인 셈이다. 장판지의 질감에 섬세한 수채화의 재료가 결합돼 표출해 내는 고전적 화풍은 안정되고 평온한 깊이감을 더 해주고 있다.가난했던 청년시절 작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수채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회고전은 그에게 퍽이나 의미 있는 전시회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부터 각 시대별로 대표작 수채화 5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윤정방 화백은 “올해는 1970년 대구 미공보관(USIS) 화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전시장 결혼식을 가진 후 47주년이 되는 해이며, 77세라는 적잖은 세월을 무탈하게 지내온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러한 의미를 회고전과 기념화집 발간을 통해 자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한편, 윤정방 화백은 현재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 수성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극사실주의의 끝을 보다… 사진을 넘는 그림의 세계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최지훈(44)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한다. 서울 갤러리 아트센터 피플러스 초대작가로 선정돼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된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대 인물` 8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스케치 없이 에어브러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대인물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정밀하고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일종의 `환영효과`를 던져주기도 하며 인간 시각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출품작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독일 출신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 세기의 섹시스타 마를린 먼로(1926~1962), 영국의 세계적인 작가 데미언 허스트(53),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1668~1715), 팝 스타 레이디 가가(31) 등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하는 서양화가 최지훈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트센터 피플러스 제공아트센터 피플러스 전선영 대표는 “장두건 미술상 수상 후 포스코미술관 및 포항시립미술관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는 최지훈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이는 만큼 세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훈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예술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7회,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와 1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2015 초헌 장두건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박물관, 대림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위드아트페어는 예술작품과 아트상품이 함께 전시되는 예술전으로,`함께`를 취지로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회째 개최되고 있다.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고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해 기존의 아트페어와 차이를 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2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 공연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거장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1914~1981) 등의 조련을 거친 전통 있는 악단이다. 소비에트 붕괴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1998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유리 시모노프의 취임으로 다시 러시아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린 마젤, 쿠르트 잔덜링, 주빈 메타 등 명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글렌 굴드,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프게니 키신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세계 여러 콘서트홀에서 6천회 이상 공연을 치렀고 30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한 경력이 있다.이번 대구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탁월한 해석자이자 거장 유리 시모노프(76)의 지휘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협연을 통해`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환상 서곡`로미오와 줄리엣` 등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을 연주한다.`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은 차이콥스키가 일생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손꼽는 곡으로 인간 차이콥스키가 가장 의지했던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이 일방적으로 그와의 관계를 끊어버린 후 느꼈던 절망의 심연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이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고 있는 걸작으로 바이올린의 서정적 색채와 화려한 연주 기교가 느껴지면서도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으로 종교적이고 장중한 선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이어 거칠고 격앙된 반목의 테마와 우아한 선율 등을 교차시켜 사랑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옛 소련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유리 시모노프는 볼쇼이 오페라단 역사에서 가장 젊은 수석 지휘자였다. 1998년 모스크바 필 7대 음악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차이콥프스키를 탁월하게 해석해 호화스러운 낭만적 기풍을 고양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지휘자` 로 평가되고 있다.협연에 나서는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 살 때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중앙음악학교에서 세르게이 크라프첸코와 아브라함 슈테른을 사사했다. 러시아 무대를 시작으로 중국·폴란드·핀란드·독일 등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16세에 음반사 멜로디아에서 리투아니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음반을 냈다. 18세에는 이탈리아 루돌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와 크라이슬러 콩쿠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2017-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