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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7년 끝자락 `영웅의 생애`와 함께

▲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오페라와 가곡의 대가이자,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이하 R. 슈트라우스). 그의 독자적 양식의 교향시들은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가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무대에 오른다. 대구시향 제440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공연은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며, 총 100여 명의 연주자가 웅장한 선율과 함께 관현악의 극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젊은 나이에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한 R. 슈트라우스는 1880년대 중반부터 독일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와 교향시의 선구자 리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교향시 장르에 있어서 R. 슈트라우스는 리스트의 후계자이자 완성자로 불린다. R. 슈트라우스는 1888년 `돈 후안`을 발표하며 교향시 작곡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에스파냐의 전설적인 귀족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하자 `죽음과 변용(1889)`,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189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96)`, `돈키호테(1897)` 등의 교향시들을 잇달아 발표했다.그리고 1898년, 그의 나이 34세 때 최후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완성했다. 제목에서 나타난 `영웅`은 현세적이고 자기만족적이었던 슈트라우스 자신이었으며,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며 궁극의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한 위대한 예술가의 초상을 그려냈다.총 6부로 구성됐으며, `칼과 방패를 든 기사`의 등장과 적들의 등장, 낙담과 항거, 사랑과 승리, 영웅의 회상 등이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 안에 펼쳐진다.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과 수많은 타악기가 동원된 대작이다.한편,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베스코 에슈케나지의 협연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으로도 불린다./윤희정기자

2017-12-05

포항소재 문학작품 공모 `대상`에 포항 김도일 소설 `디어 마이 엉클`

▲ `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대상 수상자 김도일씨. /포항문인협회 제공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는 3일`제9회 포항소재문학작품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김도일(포항 남구)씨의 소설 `디어 마이 엉클`이 선정됐고 소설 최우수는 권정숙(포항 북구)씨의 `폭설`, 시부 최우수는 이연자(서울 성동구)씨의 `호미곶의 재발견`, 수필 최우수는 김미영(포항 북구)씨의 `중리마을의 기억`이 입상했다. 대상 작품 `디어 마이 엉클`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고 죽어간 포항 전선의 학병 이야기를 소재로 쓴 단편소설이다.소설 심사를 본 박상준(문학평론가·포스텍 교수)씨는 “김도일씨의 소설 `디어 마이 엉클`은 주인공과 조카, 이들 두 인물의 심리 깊은 곳에 대한 통찰과 상호관계에 대한 의미부여가 거리를 확보하며 안정되게 이뤄졌고, 주인공의 현재 상황 설정 또한 충실하고 현재적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김도일씨는 1975년 영덕 출생으로 제5회, 제6회 포항소재 문학상 소설 부문에 수상했으며, 현재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근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한편,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3개월 간 공모한 포항소재문학작품 공모에는 전국에서 시 부문 61명 230편, 소설 21명 23편, 수필 25명 75편이 응모됐다. 입상작에 대한 시상은 오는 15일 오후 6시 지곡 호텔 영일대 행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9회 포항소재문학공모` 입상자 명단△소설 ▲대상 김도일(포항 남구) ▲최우수 권정숙(포항시 북구) ▲우수 이은소(경주시)△시 ▲최우수 이연자(서울시) ▲우수 이명숙(미국) 이을숙(포항시) △수필 ▲최우수 김미영(포항시) ▲우수 김민정(울산시) 정경화(포항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4

달구벌에 울려퍼지는 사랑과 평화의 노래

세계적 명성의 프랑스 소년 아카펠라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사진이 대구를 찾아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9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 완벽한 화음으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8~15세 소년 1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소 2년의 음악 수업을 받은 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단원들이 세계 순회공연을 한다. 이 합창단의 가장 큰 매력은 무반주로 부르는 보이 소프라노의 순수함이다. 1906년 알프스 산맥의 타미에 수도원을 방문한 두 신학생이 종교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창단했다. 초기에는 그레고리안 성가 풍의 종교음악에 치중하다 최근에는 민요와 흑인 영가, 샹송, 팝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1931년 북미에서 처음 공연을 가진 이후, 세계 100여개국에서 투어 공연을 가졌다. 한국에는 1971년 첫 공연 후 매년 찾고 있다.이번 대구 내한공연에서는 특별히 엄선된 최정예 합창단원들과 매혹적인 보이 소프라노 솔리스트의 아름다운 화음과 천상의 하모니로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사랑과 평화의 콘서트를 펼친다.뛰어난 음악적 기량으로 보이 소프라노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곡 모차르트 `자장가` 등의 클래식 명곡들, 아름답고 성스러운 카치니 `아베 마리아` 등의 성가들, 세계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세계 민요들, 프랑스의 대표적인 샹송 메들리인 `파리 파남므`, 마이클 잭슨 `힐 더 월드` 등의 월드 팝송,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평화`,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너는 듣고 있는가` 등의 뮤지컬 넘버 등을 노래한다.한편,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세계적인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명연주시리즈 9번째 무대로 마련됐다./윤희정기자

2017-12-04

20세기 중·후반 문예운동 포스트모더니즘을 만나다

경주 우양미술관이 미국 팝아트의 거장 로버트 라우센버그(1925~2008)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작가 1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매머드 급`전시를 열고 있다. 내년 9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우양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데이비드 살르, 길버트와 조지, 요르그 임멘도르프, 루돌프 스팅겔, 막심 홀로딜린, 메이와 덴키,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존 쳄벌레인, 안젤름 키퍼, 요르그 임멘도르프, 낸 골딘, 딩이,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세르게이 체빅, 양지창, 얜 페이밍, 육근병, 전수천, 조덕현 작가의 회화를 비롯해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35점이 나왔다.우양미술관은 예술가는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인식해 작품으로 시대를 증언한다는 가정 아래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당시 외부 세계의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입장, 문화의 양상 등을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우양미술관 3전시실에 네 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무엇보다 인간의 삶이 `외부적인 요인들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만들어진, 동시대성이 부각되는 작품들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 오후 4시 도슨트들의 전시 설명도 진행한다.△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20세기 중반 현대 산업사회 시스템의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는 소수가 영위하던 물질과 정보, 예술을 대중화시킨 반면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들을 발생시켰다. 출품작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사회 시스템을 우려하며, 작품을 매개로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함으로써 삶의 안위를 위한 자기인식과 사회환경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추상표현주의 작품 `민들레` 등 8점이 선보인다.△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역사는 국가를 구성하는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이자 미래를 향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전시장에 나온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아티스트 육근병(60)과 `역사를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조덕현(60), 독일 출신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72)·요르그 임멘도르프(72)의 작품들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회, 정치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들이다.△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1960년대 포스트모던 시대는 전통의 단절과 현실의 파편성, 비결정성, 불확실성의 시대로 사람들은 탈중심과 다양성을 선호한다.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문화,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 절대주의보다 상대주의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담론이 형성된다. 영국의 2인조 개념 미술가 길버트와 조지는 살인과 폭력 등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사진가 낸 골딘은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딩이, 양지창, 얜 페이밍 등 중국의 1세대 현대미술작가들, 세르게이 체픽,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는 80년대 중국의 급진적인 개혁개방과 구 소련의 정치체제, 소련-폴란드 전쟁 등 혼란스런 정치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하며, 예술을 통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2-04

미디어 공격에 노출된 현대인의 환상·환각·중독

▲ 최윤정 作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확장된 미디어는 현대인의 감각과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인식하지 못할 만큼 끊임없이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으며, 그것을 통한 자극적이고 환상적인 경험세계는 우리의 감정, 판단력과 내면의식까지도 마비시켜 놓았다. 다음달 1일부터 경북대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미디어 엑스터시(Media Ecstasy)`전은 이렇듯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이 맞닥뜨리는 환상, 환각, 중독 등과 같은 심리적 반응들이 인간의 무의식 깊이 침투돼 마치 황홀경에 빠진듯한 모습에서 출발한다. 엑스터시는 그리스어 ek, exo(~의 밖으로)와 histanai(놓다, 서다)의 복합어인 엑스터시스(ekstasis)에서 나온 것으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일종의 망아(忘我)상태로서 수용자를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시키고, 쾌락적이며 수동적인 정신상태로 몰입시켜 현실을 망각하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성질과 유사하다.미디어가 창출하는 엑스터시에 젖은 현대인은 그것이 제시하는 스펙터클한 환각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환각은 환상의 새로운 형태가 되며, 환상은 미디어가 예술 언어로서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예술가들은 상상력을 통해 환상을 시각화하고, 관객은 그들이 설계한 환상의 세계로 초대 받는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김기라, 권경환, 권세진, 김소연 등 13명의 작가는 미디어로 인해 엑스터시스(ekstasis) 된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며 그것과 연관된 중독, 환상, 환각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회화, 설치, 영상, 사진 41점이 전시되며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해오름 동맹,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다지는 우정

▲ 해오름동맹 도시 포항·울산·경주의 시립예술단 합동 공연 오페라`라 트라비아타` 포스터. /경주시립예술단 제공해오름 동맹 도시 포항·경주·울산의 시립예술단이 세대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동 제작, 무대에 올린다. 포항·경주·울산의 시립예술단은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오는 12월 1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시작으로 15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19세기 대표 오페라 거장 주세페 베르디(1813~1901)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라로 프랑스 파리 사교계 여왕이자 불치병에 걸린 비올레타와 프로방스 출신의 순정적인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가 원작으로 약자에 대한 시선과 상류사회의 위선 등 사회의 부조리함을 특유의 사실주의적 접근으로 통렬하게 꼬집으며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열 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돈 많은 귀족에게 팔려간 비올레타는 20세에 귀족들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사교계 여성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그녀와 사랑에 빠진 귀족 청년 알프레도는 그녀의 죽음 앞에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나를 잊으라는 울음만을 남긴 채 떠나는 그녀의 마지막 역시 쓸쓸하기 짝이 없다.비련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에는 소프라노 김성아(울산시립합창단원)·권별(경주시립합창단원)이 맡았으며 알프레도 역에는 테너 김정권(울산시립합창단원)·김성진(경주시립합창단원)이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친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에는 바리톤 최판수(울산시립합창단원) 이원필(경주시립합창단원)이 맡았다. 오케스트라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며, 울산시립합창단 민인기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다. 예술감독 및 연출은 정갑균씨가 맡았으며 울산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포항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등 200여 명이 출연한다.한편, 포항·경주·울산 세 도시는 지난해 6월 울산~경주~포항을 최단 거리로 잇는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인구 200만명, 경제 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 건설을 목표로 해오름동맹을 결성했다. 세 도시는 지난 1년간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 공동 추진, 도시와 대학의 상생발전 토대 마련, 울산·경주·포항문화재단 간 상호 교류협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줄거리 = 파리의 사교계의 여왕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알프레도는 그녀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폐병을 앓는 몸이고, 순간적인 향락에만 도취하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결국 두사람이 함께 지내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경제적인 이유로 알프레도가 집을 비운 사이에, 그의 아버지인 제르몽이 나타나 알프레도를 단념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파리로 돌아와 버린다. 알프레도는 그녀가 돈에 끌려서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 고통스러워 한다.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 사이에 그녀의 병은 위독해졌고, 그때야 모든 사실을 안 알프레도는 용서를 빌고 아버지의 양해로 그녀를 찾아가지만, 이미 때는 늦어 그의 품에서 그녀는 세상을 떠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극단 한울림, 내달 1일부터 `제 7회 골목연극제` 개최

대구 남구 대명공연문화거리의 활성화를 위해 극단 한울림이 마련한 `제7회 한울림 골목연극제`가 다음달 1일부터 23일까지 대구시 대명동 한울림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골목연극제에서는`다같이 놀자, 골목 한 바퀴!`라는 주제로 총 5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 연출가 중 한 사람인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가와 서울연극협회장을 지낸 중진 연극 연출가 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협동조합 박장렬 연출가의 작품은 물론,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극단 온누리의 대표작도 감상할 수 있다.이오네스코 작 `대머리 여가수`는 극단 한울림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 인간의 가장 신뢰하는 도구인 언어를 유희의 도구로 삼거나 심지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말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과연 인간의 논리나 사고체계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극단 온누리의 `아들은 엄마의 나이를 모른다`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우리사회의 메말라가는 개인의 고독한 내면세계를 들여다본다. 어느 가정집의 거실을 들여다보듯 사실적인 일상의 모습과 소리, 냄새 등 청각과 후각의 감각을 일깨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거나 너무나도 당연시 해왔던 상황과 일상들을 재연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9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

▲ 베이스 전태현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 시리즈 베이스 전태현 리사이틀이 28일 오후 7시 30분 무학홀에서 펼쳐진다. `그리움을 품은 멋진 녀석들`이란 제목으로 열릴 이번 공연에서 전태현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현제명, 신귀복, 윤학준, 신동수의 한국 가곡,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카르멘`에서 발췌한 아리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에서 음악코치를 전공한 피아니스트 이은혜의 반주, 그리고 JTBC의 `팬텀싱어`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바리톤 박상돈이 공연의 해설자로 출연해 더욱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전태현은 경북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 한스 아이슬러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며 250여 회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독일 베를린 국제음악페스티벌 콩쿠르 2위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현재 전태현은 서울예술고와 경북예술고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수성아트피아의 상주예술가이자 국내외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7 서울시오페라단 기획 오페라 `코지 판 투테`, 국립오페라단 기획 오페라`동승`에서 모두 주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8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 소프라노 이윤경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실력을 갖춘 정상급 성악가 소프라노 이윤경 독창회 `My Song My Story(나의 노래 나의 이야기) 소프라노 이윤경`이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내겐 너무 행복한 음악`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이윤경의 인생을 음악과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소프라노 이윤경은 계명대 음악대학 성악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아레나 아카데미, AIDM 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일찍이 이탈리아 벨리니 성악 콩쿠르 1위 없는 2위, 데 나르디스 콩쿠르, 일본-이탈리아 성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탈리아 음악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일본, 필리핀,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에게 발탁돼 도쿄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독창회,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가곡 심귀복의 `얼굴`, 이현철의 `청산에 살리라`를 비롯해 필리핀 가곡 아벨라도의 `강의여신`, 포졸리의 `소프라노를 위한 연습곡` 등 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곡들과 더불어 헨델의 오라토리오 `여호수아`중 `내가 유발의 수금을 가졌다면`, 오페라 `로델린다` 중 `내 사랑하는 이여` 등 다채로운 곡을 들려준다./윤희정기자

2017-11-28

되살아오는 신라 명장 이사부, 우산국을 병합하다

▲ 창작 오페라 `이사부`갈라콘서트 포스터. /서울남산오페라단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에는 `지증왕 13년(서기 512) 신라 장군 이사부(異斯夫)가 우산국을 병합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 사료는 이사부가 우산국을 복속시켜 신라 영토에 편입시킨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때의 우산국은 현재의 독도다.독도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 신라의 명장 이사부 장군이 1천500년 전 독도를 오롯이 대한민국 영토로 편입시킨 이야기를 담은 창작오페라의 갈라콘서트가 열려 눈길을 끈다.서울남산오페라단(단장 신규곤)은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창작 오페라 `이사부` 갈라콘서트를 개최한다.창작 오페라`이사부`는 2018년 이사부 장군 독도 복속 1505주년 기념 및 광복 제72주년을 기념해 초연될 예정이다.이번 갈라콘서트는 오페라 `이사부`초연에 앞서 오페라의 주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보여주는 무대다.내년 전편 본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남산오페라단은 이번 갈라 콘서트를 통해서 창작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작품의 가치와 높은 수준을 충분히 알려 명실 공히 `국민오페라`로서 인정받겠다는 야심찬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창작 오페라 `이사부`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는 최초의 기록인 이사부 장군의 우산국 정벌전쟁을 다룬 안휘의 소설 `영웅 이사부`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오페라엔 1천500여 년 전 이사부 장군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함께 나라에 대한 충절, 부모를 향한 효심을 근간으로 하는 진한 감동의 스토리가 담겼다. 작곡은 현재 우리나라 순수 창작 오페라의 선두주자인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맡았고, 대본은 원작소설을 쓴 안휘 작가가 직접 집필했다.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이 예술 총감독을 맡았으며 화려한 경력의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국내외의 명성 높은 콩쿠르에서 입상을 한 경력은 물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오페라 작품에서 활약해온 음악가들이다. 주인공인 이사부 역에는 테너 윤병길 전남대 교수가, 이사부의 연인 산단화 역에는 소프라노 이현정 수원대 교수가 맡는다. 우산국 우해왕의 왕비인 풍미녀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유라는 현재 시카고 레오타 아츠 매니지먼스사 전속가수로 있다. 우해왕 역은 청운대 공연예술대학 전임교수인 바리톤 박정섭이 맡았다.이번 공연을 준비해온 신규곤 서울남산오페라단장은 “대한민국 창작 오페라의 새 지평을 열게 될 오페라 `이사부`는 음악적 성과로만 따져도 대단히 가치가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명명백백한 진실을 더욱 깊숙하게 인식시키는 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한편, 서울남산오페라단은 클래식 음악을 통해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소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겠다는 취지로 2010년 4월 창단했다. 그동안 순수 창작오페라를 중심으로 공연을 펼친다는 목표 아래 매년 각종 음악회를 개최해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8

드디어 베일 벗는 천년신라 왕궁, 월성

경주 월성(月城)은 신라 제5대 파사왕 22년(101년) 축성을 시작해 신라가 망한 935년까지 800여 년간 사용된 궁성이다. 신라 사람들이 왕성이 달을 닮았다고 해서 월성이라고 불렀던 이곳은 신라 역사를 규명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적이다. 신라는 박혁거세의 사로국이 경주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나가기 시작한 이후 도읍을 옮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20만7천㎡에 달하는 경주 월성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4년 12월부터 월성 내부 조사를 시작해 서성벽의 축조 과정, 중앙 건물지의 배치와 성격, 해자의 조성 단계별 규모 및 변화 등을 밝혀냈다. 또한 조사 과정에서 각종 토기와 기와는 물론 토우(土偶), 목간(木簡), 각종 동식물 자료 등이 출토돼 신라 왕경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일본의 고고학자인 도리이 류조(鳥居龍藏)가 1915년 월성 서쪽 성벽에서 처음 발굴에 나서고 1979년부터 일부 구역에서 조사가 진행됐지만, 월성 전체를 조사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신라사 연구의 핵심인 경주 월성의 최근 3년 간의 발굴조사 성과를 되돌아보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신라 왕궁, 월성`이 그것이다.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다.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토우를 포함해 900여 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월성 조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출토된 동식물 자료의 연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시각 자료도 마련됐다.프롤로그 `경주, 신라 왕경`에서는 최신 기법의 전시 영상을 통해 신라 왕경의 전반적인 형태와 유적 및 유물들을 살펴보고 신라 왕궁 기록과 함께 재성명(在城銘) 기와 등을 소개한다.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월성 서성벽 및 문지와 중앙 건물지, 해자에서 출토된 토기, 기와 등을 통해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월성 성벽을 만들면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의 조사모습과 함께 출토된 토기를 전시해 월성의 축조와 관련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성과를 소개한다.2부 `왕궁에 남겨진 옛 사람들의 문자`에서는 목간, 토기, 그리고 기와 등에 남긴 신라인들의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지난해 출토된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干支)가 나오는 목간이다. 기존 월성 해자 목간에서는 간지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일부 파손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병오년 목간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간지가 등장해 목간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의 축조나 정비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병오년 목간의 실물이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3부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중앙 건물지(C지구) 출토 녹유토기와 귀면와,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뼈 등을 통해 월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특히 해자에서 출토된 터번을 쓴 토우는 경주 괘릉의 서역 무인상과 더불어 신라에 온 외국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 귀중한 사례다. 해자에서 나온 수 천점의 동물 뼈 가운데 돼지, 소, 말, 개가 가장 많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뼈에 남겨진 도구 흔적을 통해 신라 사람들이 동물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는 해자에서 나온 씨앗이나 꽃가루를 통해 신라 왕경과 월성 주변의 경관을 추정해보는 연구 방법과 지금까지 진행된 월성 조사 현황을 조명한다. 해자에서 확인된 씨앗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된 가시연꽃과 곡류·채소류·과실류 등 다양한 씨앗 자료도 전시된다. 월성의 첫 학술조사였던 일제강점기 도리이 류조(鳥居龍藏)의 조사와 관련된 자료부터 그동안의 월성의 조사 성과를 담은 보고서와 학술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한편,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설명회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매주 금요일), 갤러리 토크(4회)가 전시기간 동안 운영된다. 신라 역사에서 월성의 중요성을 고고학과 문헌사료로 살펴보는 특별강연회(2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씨앗과 뼈로 풀어보는 월성이야기`라는 주제로 신라시대 월성의 모습을 꾸며보는 가족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빈 심포니, 12월 6일 대구서 공연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중심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대구를 찾는다.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명문악단이다. 1900년 첫 공식 연주를 한 빈 심포니는 117년이란 세월 동안 빈의 음악 문화에서 한 축을 담당해왔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이 이 악단에서 초연됐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브루노 발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이 악단을 거쳐 간 객원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빈에서만 한 시즌에 약 100개의 콘서트를 소화하고 있고 음악회는 항상 만석이다.오는 12월 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빈 심포니의 공연은 세계적 지휘자 필리프 조르당의 지휘 아래, 정통 유럽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느껴보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조르당은 스위스 명지휘자 아르맹 조르당의 아들이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2001년까지 3년간 다니엘 바렌보임의 부지휘자로 일했다. 이후 `지휘계의 귀공자`로 불리며 주요 오페라 극장을 밟아 올라갔고 2009년 파리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이 됐다. 2014년부터 빈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를 지내고 있다.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베토벤 `교향곡 5번`은 베토벤이 귓병과 연인과의 이별, 나폴레옹의 침공 등 불행이 겹치던 시기에 작곡한 작품으로 네 개의 악장은 그의 삶을 축약해 놓은 듯한 곡이다.브람스 `교향곡 1번`은 독일음악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브람스가 20대 때부터 쓰기 시작해 40대에 완성한 역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

▲ 윤정방 作 `유럽의종탑` 50여 년간 수채화가라는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오며, 자신만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원로화가 윤정방(77)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오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A관에서 50여 년 간 수많은 수채화 작품을 남긴 `수채화가 윤정방 회고전`을 개최한다.윤 화백이 수채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1963년 서라벌예대(현 중앙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하면서 부터였다. 서동진과 이인성 등 서양화 도입기에 대구가 수채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유명 수채화가들을 배출한 영향도 있었지만, 가난이 만들어 낸 자그마한 해프닝이 오늘날 수채화가 윤정방이 있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그림 그리는 재료가 부족하던 시절, 그는 이중섭의 은박지 그림을 보고 공감을 얻은 후 유화 수업시간에 유화 물감 대신 수채화 물감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비싼 유화 물감은 구할 엄두도 못 내던 시절 담당 교수의 한마디가 화가 지망생이었던 그에게 그 무엇보다 큰 힘과 용기가 됐다. 실기 지도교수의 “오, 수채화 잘 하네” 라는 격려 한 마디가 50여 년간 오직 수채화가의 길만을 걷게 된 이유인 셈이다.그의 작품세계는 자연주의 화풍에 전통적 투명 수채화 기법을 응용해 안정된 구도를 자아내고 있다. 풍경화의 기본 구도인 원근법과 함께 차별화된 시각과 구도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표출양식은 독특한 그의 화풍으로 고착화 됐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산야와 들녘, 강변, 소나무 등 향토색 짙은 분위기의 소재로 제작된 그의 독창적 작품들은 한국적 수채화의 표본이 됐다. 이처럼 일관된 그의 작품세계는 한국미술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국내 최초의 수채화 교본인 `풍경 수채화`(도서출판 우람, 1995)에 작품이 수록되기도 했다.그의 화풍 중 또 다른 특징은 기름종이(일명 종이 장판지)에 수채화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고안해 냄으로써 수채화가 주는 재료적 가벼움에서 벗어나 깊이감과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유성 기름이 덧칠된 종이에 수용성을 가미하는 기법은 그의 오랜 작품활동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독창적 표현양식이며, 기법인 셈이다. 장판지의 질감에 섬세한 수채화의 재료가 결합돼 표출해 내는 고전적 화풍은 안정되고 평온한 깊이감을 더 해주고 있다.가난했던 청년시절 작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수채화가로서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회고전은 그에게 퍽이나 의미 있는 전시회다. 이번 회고전에는 1960년대부터 각 시대별로 대표작 수채화 5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윤정방 화백은 “올해는 1970년 대구 미공보관(USIS) 화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전시장 결혼식을 가진 후 47주년이 되는 해이며, 77세라는 적잖은 세월을 무탈하게 지내온 의미 있는 시간이다. 이러한 의미를 회고전과 기념화집 발간을 통해 자축하고자 한다”고 전했다.한편, 윤정방 화백은 현재 경산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구 수성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7

극사실주의의 끝을 보다… 사진을 넘는 그림의 세계

포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최지훈(44) 작가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한다. 서울 갤러리 아트센터 피플러스 초대작가로 선정돼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하게 된 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시대 인물` 8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스케치 없이 에어브러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대인물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사진인지 그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 정밀하고 섬세하게 재현해냈다. 작가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일종의 `환영효과`를 던져주기도 하며 인간 시각의 가능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출품작은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독일 출신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1921~1986),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 세기의 섹시스타 마를린 먼로(1926~1962), 영국의 세계적인 작가 데미언 허스트(53), 조선후기 문인화가 윤두서(1668~1715), 팝 스타 레이디 가가(31) 등이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위드 아트페어 2017`에 참가하는 서양화가 최지훈 작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트센터 피플러스 제공아트센터 피플러스 전선영 대표는 “장두건 미술상 수상 후 포스코미술관 및 포항시립미술관 등에서 초대 개인전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는 최지훈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이는 만큼 세계 여러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지훈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예술대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7회, 다수의 국내외 아트페어와 1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2015 초헌 장두건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미술박물관, 대림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위드아트페어는 예술작품과 아트상품이 함께 전시되는 예술전으로,`함께`를 취지로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4회째 개최되고 있다. 미술 장르의 벽을 허물고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전시해 기존의 아트페어와 차이를 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2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구 공연

세계 5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오는 26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거장 지휘자 키릴 콘드라신(1914~1981) 등의 조련을 거친 전통 있는 악단이다. 소비에트 붕괴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1998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유리 시모노프의 취임으로 다시 러시아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린 마젤, 쿠르트 잔덜링, 주빈 메타 등 명 지휘자들이 이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아이작 스턴, 예후디 메뉴인, 글렌 굴드, 마우리치오 폴리니, 예프게니 키신 등 세계적 연주자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세계 여러 콘서트홀에서 6천회 이상 공연을 치렀고 30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한 경력이 있다.이번 대구 무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탁월한 해석자이자 거장 유리 시모노프(76)의 지휘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의 협연을 통해`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환상 서곡`로미오와 줄리엣` 등 러시아 대표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작품들 가운데 대표작을 연주한다.`교향곡 제6번 나단조 비창`은 차이콥스키가 일생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손꼽는 곡으로 인간 차이콥스키가 가장 의지했던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이 일방적으로 그와의 관계를 끊어버린 후 느꼈던 절망의 심연을 작품으로 표현한 작품이다.`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고 있는 걸작으로 바이올린의 서정적 색채와 화려한 연주 기교가 느껴지면서도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로미오와 줄리엣`을 바탕으로 한 표제음악으로 종교적이고 장중한 선율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이어 거칠고 격앙된 반목의 테마와 우아한 선율 등을 교차시켜 사랑의 서정성과 비극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옛 소련 사라토프에서 태어난 유리 시모노프는 볼쇼이 오페라단 역사에서 가장 젊은 수석 지휘자였다. 1998년 모스크바 필 7대 음악감독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차이콥프스키를 탁월하게 해석해 호화스러운 낭만적 기풍을 고양하면서도 설득력을 잃지 않는 훌륭한 지휘자` 로 평가되고 있다.협연에 나서는 세르게이 크릴로프는 열 살 때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중앙음악학교에서 세르게이 크라프첸코와 아브라함 슈테른을 사사했다. 러시아 무대를 시작으로 중국·폴란드·핀란드·독일 등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16세에 음반사 멜로디아에서 리투아니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음반을 냈다. 18세에는 이탈리아 루돌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 콩쿠르와 크라이슬러 콩쿠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한 바 있다./윤희정기자

2017-11-22

신라귀족 고분 밀집 쪽샘지구 발굴 10년… 성과와 방향은?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신라고분 조사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4~6세기 신라 귀족들의 무덤이 밀집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 발굴조사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의 쪽샘지구에서는 발굴 과정에서 수백 기의 고분과 갑옷 등 귀중한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 학술대회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인 `경주 지역 신라고분의 조사연구현황과 방향`을 시작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조사 담당자를 비롯한 국내 신라고분 연구자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으로 구성했다.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되며 첫 번째 주제는 `경주 지역 일대에서의 신라고분 발굴조사의 흐름`이다.△경주 지역 신라고분 발굴조사와 연구사 검토(차순철, 서라벌문화재연구원) △경주 지역 목관묘와 목곽묘의 조사와 연구(윤온식, 국립중앙박물관) △경주 지역 적석목곽묘의 조사연구성과(심현철, 우리문화재연구원)에 대한 발표가 이어진다.두 번째 주제는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에서의 발굴조사 성과`로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분포현황조사와 목곽묘 출토양상(윤형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 쪽샘유적 적석목곽분의 특징과 과제(박형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해 주제발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와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아울러 앞으로의 신라고분 조사와 연구의 나아갈 방향과 국가연구기관으로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역할을 함께 이야기할 계획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054-748-2669)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은 경주시 황오·황남·인왕동 일대 총 면적 38만4천㎡ 규모로 1960년대 이후 주택과 버스터미널 등이 들어서면서 고분의 훼손이 심해지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07년 유적 정비를 위해 경주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2009년에는 신라 기마무사의 투구와 비늘갑옷, 마갑(馬甲)이 발굴되고 2012년에는 E41호분 적석목곽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신라사 해명을 위한 많은 유물이 쏟아져나왔다. 향후 2025년까지 쪽샘유적 발굴조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쪽샘은 이 지역의 샘물이 쪽빛(하늘빛)이 비칠 정도로 맑고 맛이 좋은 것에서 유래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21

세계적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 대구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 /웃는얼굴아트센터 제공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한 피아니스트 알렉세이 나비울린이 21일 대구를 찾아 리사이틀을 갖는다. 알렉세이 나비울린은 1992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회 청소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 1998년 이탈리아의 테르니에서 열린 제23회 카사그란데 국제콩쿠르에서 1등상과 특별상인 슈베르트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이후 그는 2000년 아일랜드에서 열린 제5회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을 거머쥐었으며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2등상과 함께 특별상을 수상한 그에게 심사위원장인 크라이네프는 “24세의 이 피아니스트는 보기 드문 위대한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 성공할 예술가로서의 재능을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 연주하기도 한 그는 러시아, 유럽, 아시아, 북미지역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차이콥스키 콘서바토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알렉세이 나비울린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차이콥스키의 `사계`등 클래식 입문자에들에게도 친숙하고 귀에 익숙한 곡들을 연주한다.알렉세이 나비울린의 피아노 리사이틀은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열린다.한편, 알렉세이 나비울린 피아노 리사이틀은 (재)달서문화재단(대표 이병배) 웃는얼굴아트센터가 2017년 `명아티스트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마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1

서양화가 윤장렬 개인전 개최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2016 대구시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윤장렬(58)은 오랫동안 자연풍경을 소재로 작업해오다가 10년 전부터 꽃을 그린다. 최근에는 화면 자체에 모여서 핀 꽃들의 아름다움을 심상의 모습으로 재해석한 비구상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이전 작업이 화면의 구성과 형상성의 강조였다면 근래의 작품들은 꽃 무리가 피어나는 힘과 환경에 대한 제시이고 꽃 무리의 순수한 느낌을 보여준다.작품은 자연과 작가 사이의 교감을 자연스럽게 이뤄진 세심한 배려를 한다. 작업은 작가의 행위가 살아 있는 연희적이기까지 한 아름다운 기록이다. 작가가 지닌 청명한 색조와 붓결의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어 참모습을 느낄 수 있는 화면이다. 그 화면은 넘치지 않는 밝은 서정성이 깃들어 있고 안정된 기쁨을 화면에 제시해 관객에게 전한다. 화면과 작가 사이의 교감으로 진정한 감동을 일으킨다.윤장렬 작가는 “자연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깝게 표현하려고 꽃, 풍경, 들꽃을 더 꼼꼼하게 관찰하고 큰 자연의 풍모를 표현했다. 27번의 개인전을 거치면서 사실적이면서 서정적 화풍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을 나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윤장렬의 스물 일곱번 째 개인전이 21일부터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12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대작부터 소품까지 40여 점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7-11-21

추위 녹일 열정으로 겨울 감성 일깨운다 `열혈청년 극단전`

▲ 극단 에테르 공연사진.코끝이 시린 겨울, 감성을 나누고 싶은 이들과 함께 연극 공연장을 찾아 마음의 추위를 녹여보자.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젊은 연극인들의 연극축제`열혈청년극단전`을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비슬홀에서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40대 이하의 지역 신진극단 3팀이 연극의 장을 펼친다. 참여 팀은 기존에 접하던 일반 정극보다는 극단별 특성을 엿볼 수 있는 공연장르별로 선정했다. 극단 지오뮤직의 `밴드컬 4탄-우주`, 극단 에테르의 꿈의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 극단 도적단의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가 무대에 오른다.`열혈청년극단전`의 첫 번째 작품은 극단 지오뮤직이 22일과 23일 오후 7시 30분에 선보이는`밴드컬 4탄-우주(전호성 작·연출·사람 또 사람 작곡)`다. `밴드컬 4탄-우주`는 연출 장치나 무대기술 보다는 밴드 사운드와 리딩 공연(대본을 읽은 형식)을 바탕으로 뮤지컬 넘버(음악)과 퍼포먼스(춤)을 함께 결합한 작품이다. 결혼이라는 관례에 부담을 느껴 각자의 연인들과 헤어진 남자 진과 여자 연의 새로운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에테르의 꿈이 선보이는 감성연극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박지수 작·연출)`으로 25일과 26일 오후 3시에 공연된다. `마음속 사거리 좌회전`은 네 명의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선택과 결정으로 얻게 된 아픔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어 아픔을 택해야만 했던 네 사람, 그리고 지나간 현재, 순환되는 사랑의 고리에서 마주 하고 있는 사거리에서 스스로가 감수해가며 길을 걸어간다는 줄거리.마지막 작품은 극단 도적단(정호재 작·이화섭 연출)의 마임연극 `너의 마음대로 나의 마임대로`가 29, 30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주인공 삑삑이가 자신만의 몸짓과 언어 그리고 음악을 통해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다. 이 작품은 너무나도 평범해 당연시 여기고 살아온 우리들의 삶의 순간들을 즉흥적이며, 재치 넘치는 코믹마임과 감성을 자극하는 침묵연기로 보여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1

경북도향, 아름다운 선율로 베트남 물들인다

▲ 소프라노 이화영,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경북도립교향악단 제공경북도립교향악단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을 기념하는 `한·베 음악의 밤`을 오는 21일 오후 7시 베트남 호찌민대학교 강당에서 개최한다. 특히 이날 음악회는 베트남 출신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과의 협연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198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당 타이 손은 이후 섬세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음악성으로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칭하고 있다.연주곡은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과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의 협연으로 한국민요 `새야 새야`,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를 준비했다. 당 타이 손과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바단조`로 호흡을 맞춘다.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은 오보에의 아름답고도 청명한 멜로디로 시작돼 관악기군과 현악기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곡이다. `새야 새야`는 한국의 정서적 아름다움을 전해주며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는 연인의 사랑의 슬픔을 담은 곡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열아홉 살의 쇼팽이 처음으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강렬한 기분과 젊은 날의 고뇌, 예민한 감수성이 담긴 곡이다.음악회 지휘는 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가 한다. 이 지휘자는 계명대 작곡과를 졸업한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오케스트라·오페라 지휘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박사 후 과정을 거쳤으며 2014년 10월부터 경북도향을 이끌고 있다.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북도립교향악단은 더욱 성숙해진 선율로 베트남 관객들에게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0

젊은 국악인 3인 3색 환상의 조화

대구시립국악단 제188회 정기연주회 `젊은 명인전2`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된다.이번 정기연주회는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제7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취임연주회이기도 하다.연주회에서는 피리 이호진(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원), 판소리 임현빈(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 대금 배병민(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 등 3명의 젊은 명인이 출연해 대구시립국악단과 협연무대를 펼쳐보인다.`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협주곡`은 김희조가 편곡한 서용석류 피리산조 협주곡에 국악전통 명가의 대를 잇고 있는 한세현의 음악적 색깔을 입힌 곡이다. 협연자 이호진은 경북대 국악학과를 졸업한 지역 출신으로, KBS 서울국악대경연 장원 수상 경력에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원으로 있는 젊은 국악 명인이다.판소리를 선보이는 임현빈은 남원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있으면서, 남원흥부제 판소리대회 대상, 전국고수대회 명고부 대상, 동아국악콩쿠르 금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판소리 5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의 백미 대목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들려준다. 심봉사가 눈을 뜨는 극적인 장면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대금가락을 들려 줄 배병민 연주자는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이며, 동아국악콩쿠르 금상과 신라문화제 국악대제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젊은 명인이다. 이날 연주할 김동진류 대금산조협주곡 `부활`은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으로 있는 이정호가 작곡해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다. 대금산조의 모태로 알려진 강백천의 대금가락에 김동진 특유의 가락을 더해 만들어진 대금산조를 협주곡으로 만나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이다.이날 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아리랑`을 관현악으로 편곡한 곡인 국악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작곡 최성환·편곡 이인원)과 타악기의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고구려의 진취적인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고구려의 혼 Recomposed`(작곡 홍동기·편곡 이정호)도 연주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20

달구벌과 빛고을 `합창으로 어우르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9회 정기연주회 `합창으로 어우르다`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겨울의 문턱에서 광주시립합창단과 함께 음악으로 화합하는 아름다운 합창무대를 선보인다.대구시립합창단이 1부, 광주시립합창단이 2부 무대를 꾸민다. 팀파니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 앙상블 터치퍼쿠션의 반주가 더욱 다채로운 색깔의 공연으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1부는 작곡가 홍신주 편곡의 `신 밀양 아리랑`과 `아리랑 별곡`으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김성태의 가곡 한마당`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김성태의 가곡인 `꿈`, `산유화`, `이별의 노래`를 작곡가 진규영이 합창으로 편곡한 곡들로 이뤄져 있다. 특히 `산유화`는 플루티스트 추현민이 특별출연해 우리나라 가곡을 아름다운 합창과 기악의 앙상블로 감상하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곡으로 한국 악기를 사용해 우리 고유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 지난 6월 미국연주에서 극찬을 받은 작곡가 이건용의 `AILM(Asian Institute for Liturgy and Music)을 위한 미사` 중 `크레도(Credo)`를 연주한다. 이 곡에는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단원 이석현 군이 보이소프라노로 특별 출연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어지는 2부에선 광주시립합창단이 준비한 무대로 꾸며진다. 작곡가 이용주가 윤동주의 서시를 가사로 쓴 합창곡 `서시`, 작곡가 이범준이 여성합창으로 아름답게 편곡한 여진의 유명가요 `그리움만 쌓이네`, 미국 동부 쉐난도 계곡에 고향을 떠난 그리움을 담아 마치 산 메아리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준 제임스 어브의 편곡으로 만들어진 미국민요 `쉐난도`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대구시립합창단과 협연하는 광주시립합창단은 1976년 시민합창단으로 발족 후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다. 한국 합창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맡아온 석복룡, 김연술, 김동현 등의 지휘자와 함께 165회 이상의 정기, 기획공연을 펼쳐왔다. 서울, 경기, 영·호남, 제주, 미국, 일본 등 활발한 국내·외 교류연주회를 통해 광주시의 대외 홍보와 국제문화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 상임지휘자 임한귀와 더불어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수준 높은 레퍼토리 확보 및 생동감 넘치고 블랜딩이 잘되는 합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5

사진·미술·음악·무용까지, 포항지역 예술 진면목 선사

예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사)한국예총 포항지회 산하 8개 단체가 꾸미는 `2017 포항예술인한마당`이 16~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전시실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예술가의 초상화`展예술문화 창작인 등 관련인`세네치오` 차용한 모자이크로흑백 인물사진 담아`미술인 마당`미협 작가·동호인 등 참여다양한 작품 100여점 전시`선율과 춤`음악·무용협회 합동 공연50인조 관현악단 웅장한 화음창작현대무용 `suit` 공연사진작가협회(지부장 권순종)의 `Portrait of Artist`s(예술가의 초상화)전`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이 전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문화 창작자들의 모습과 이들을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고 있는 예술문화 관련기관 단체 일원들을 포함한 행정인들, 또 지역 예술문화의 미래를 견인해 갈 후학들 모습을 흑백의 인물사진에 담았다. 각양각색의 지역 예술관련 인물 모습을 20세기 현대미술의 선구자 파울 클레의 원형과 수직선, 수평선을 이용해 기하학으로 이뤄진 자화상 `세네치오`를 차용한 모자이크 조합으로 촬영했다. 또 포항을 상징하는 포스코 전경을 구성한 작품 등이 전시된다.이외에도 전시를 관람한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벤트와 추첨을 통해 `야외프로필사진 촬영권`을 증정하는 특전도 마련했다.포항미술협회(지부장 박상현)의 `2017 미술인마당`은 포항미술협회 정회원 작가들과 포항의 미술동호인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로, 서양화, 한국화, 서예, 조각 등 다양한 작품 100여 점이 선보인다. 18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는 포항음악협회(지부장 박성희)와 포항무용협회(지부장 이해령)의 합동공연 `선율과 춤`이 펼쳐진다. 50인조 포항관현악단의 웅장한 화음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등 감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클래식 명곡들이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남성 5인조 성악중창단이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 `오 솔레미오`와 `푸니쿨리 푸니쿨라`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선의 창작한국무용 `아름다웠던 기억들`과 드라마틱하고 현란한 몸짓들로 구성된 창작현대무용`suit`가 공연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류영재 (사)한국예총 포항지회장은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계절의 끝자락에 우리지역 예술인들의 진면목을 많은 시민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다”면서 “문화예술의 시대를 맞은 지금, 포항예총 예술가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함으로써 포항이 산업과 관광, 문화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미래형도시로 변모해 나가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5

파독간호사 파란만장한 삶·굴곡진 현대사 스크린으로

산업화의 물결이 거셌던 1960년대, 꿈을 찾아 독일로 떠났던 `파독간호사`들의 생생한 삶을 그려 화제가 되고 있는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가 포항에서 라이브 상영된다. 연극`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서울 예술의전당이 3년 만에 내놓은 기획공연으로 지난 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재)포항문화재단은 21일 현지 공연을 이날 오후 8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라이브 무료 상영한다.연극 `병동소녀`는 1968년 9월, 해외개발공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독일로 이주를 시작한 파독간호사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2시간에 압축했다. 자신의 꿈을 찾아 독일로 건너간 간호여성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동아연극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연출로 급부상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2015년 2월부터 1년간 베를린에 머물며 독일에 거주 중인 재독간호여성들과 교류하며 알게된 그녀들의 행적을 무대 위에 펼친다.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한국을 떠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독일행을 택한 간호사 명자, 순옥, 국희는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다. 이들은 낯선 환경과 어려운 독일어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내 자리를 잡는다. 계약 기간 3년이 지난 뒤 한국과 독일 사이의 기로에 놓인 이들은 모두 독일에 남기로 한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계약연장 중단 결정을 내리고, 이에 한국인 간호사들이 체류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다. 간호사들은 서명운동을 펼치고, 아시아 간호여성의 체류권을 획득하는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파독 간호사의 고달픈 생활과 외로움을 조명하던 연극은 후반부에서 굴곡진 현대사의 장면들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건드린다.독일 기자 힌츠페터의 보도로 접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89년 갑자기 일어난 베를린장벽 붕괴가 차례대로 다뤄진다.전국형, 이영숙, 홍성경 세 명의 중견 여배우가 파독 간호사로 분해 출연할 예정이며 독일인 배우 윤안나와 필립 빈디쉬만은 독일어 대사로 극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병원, 영화관, 펍, 서재 등으로 구분된 무대와 배우들의 의상은 당시 시대적 상황을 충실히 반영한다. 정미조의 `불꽃`, 박인희의 `사랑의 추억` 등 중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은 몰입도를 배가한다.연극은 세 명의 간호사와 우정을 나누며 이들의 삶을 주제로 논문을 쓴 학자 정민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4

한국 전통 예술 베트남을 매료 시키다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막한`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 예술인들의 교류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2월 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 기간 전기간 동안 호찌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는 `한-베 미술교류전`은 회화, 공예, 민화, 자수, 누비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250여 명의 작품 35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전통 수묵화의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김해자 누비장, 실감나는 혼자수 기법으로 유명한 이용주 작가 등 한국의 전통문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미술관 1층에서는 수묵화 거장 소산 박대성 화백의 `불국설경`, `우공투양도`, `남산` 등 5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경주 미술협회 작가들이 경북 풍경과 문화재, 현대미술 등 100여 점을 전시하고 경북 국전 초대작가 작품전과 전통 민화, 불화 등 100여 점도 전시한다.2층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07호 누비장 김해자씨가 만든 겹누비 까치두루마기, 누비 색동저고리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혼자수 작가 이용주씨가 첨성대, 모전 석탑, 숭례문 등 경주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를 자수로 표현한 작품 20점을 선보인다.그 외에 전통민화연구소 소속 작가들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화작품을 선보이고, 경주민화협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된다.호찌민 미술협회 소속 베트남 화가 30여 명의 다양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경북미술협회와 호찌민 미술협회 미술교류전도 오는 17일까지 호찌민시 문화전시관에서 열린다.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호찌민-경주엑스포`는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베트남 호찌민 시청 앞 응우옌 후에 거리, 9·23 공원, 통일궁,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리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11-14

명품 공연 `호두까기 인형` 포항 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포항을 찾는다.(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출범기념 국립명품 시리즈 두번째 순서로 국립발레단의 발레`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오는 29, 3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마련한다.매년 겨울이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의 전령사 `호두까기 인형`은 전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콥스키와 마리위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 발레의 대표작이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크리스마스 발레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날 `호두까기 인형`은 프티파의 원전을 바탕으로 바이노넨 버전(마린스키발레단), 그리가로비치 버전(볼쇼이발레단), 발란신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누레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바리시니코프 버전, 라트만스키 버전(아메리칸발레시어터), 라이트 버전(로열발레단) 등 개정판만 10여 개가 넘는다.국립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33년간 이끌었던 전설적인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2000년 국내 초연한 뒤 매년 선보여 해마다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무대는 201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약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끈다.`호두까기 인형`은 환상적인 작품의 세계로 유명한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주인공 소녀 마리의 꿈속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낭만을 그렸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무대장치로 관객을 만나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와 의상에서 만들어진 고난도 동작은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의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 선물을 선사한다. 2막 2장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2막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볼거리로 제공되는 여흥 춤) 장면은 웅장하다. 스페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각국 인형들의 춤을 넣어 작품의 예술성을 더했다. 눈의 나라에서 24명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눈송이 왈츠`, 꽃의 요정들이 왕자와 함께 추는 경쾌한 `꽃의 왈츠`, 남녀 무용수의 기량을 음미할 수 있는`사랑요정과 기사의 춤`, 높은 점프, 고난도 회전 등 발레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마리로 바꾸고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해주는 주인공의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는 등 각 등장인물에 구체적인 설정을 추가해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크리스마스 이브, 아저씨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마리는 인형을 안고 잠에 빠진 후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전세계로 환상 여행을 떠나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