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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8일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창작 대합창 `대구를 노래하다`

대구시립합창단이 `문화도시 대구`를 대표할 창작 대합창곡을 제작, 첫 선을 보인다.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하는 제138회 정기연주회 `칸타타 대구`가 그것이다.`칸타타 대구`는 대구를 대표하는 작곡가 홍신주가 작곡을, 시인 최규목이 작사를 맡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시민정신인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화운동, 그리고 대구의 명소 12경 중 다섯 곳을 소재로 창작됐으며 모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실용음악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총 4부로 구성했다.혼성 합창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 소프라노 배혜리, 테너 노성훈, 바리톤 제상철의 솔로 무대를 가미했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 반주가 함께한다. 또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협연으로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1부 무대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이 지금의 대구 시민의 긍지로 연결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구 시민의 노래에서 주제를 가져온 관현악 서곡으로 시작된다.2부 무대에서는 `2·2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두 곡의 연주가 이어진다. 대구 시민 정신의 표출이자, 국가의 민주화에 선구적 역할을 한 `2·28 민주화운동`을 웅장한 합창 선율에 담았다.3부에서는 대구시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꼽히는 `대구 12경`을 노래한 최규목 시인의 `내 마음의 열두 풍경` 중 다섯 편(팔공산, 신천, 경상감영과 옛 골목, 서문시장, 달성토성)을 주제로 노래한다.마지막 4부에서 `아, 대구여!`는 대구를 상징적으로 노래하는 두 곡, `대구 시민의노래`와 `대구아리랑`을 모든 솔로와 합창이 어우러지도록 해 `칸타타 대구`의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6

국립경주박물관 가족·중학생·여성 대상 교육프로그램 3종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가족, 청소년, 성인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교육프로그램 3종을 새롭게 개설했다. 가족 대상 프로그램으로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부처님 이름이 뭐예요?`를 진행한다.석굴암 본존불, 백률사 약사불 등 다양한 불상의 모습과 역할을 알아보고,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증강현실로 장창골 미륵삼존불을 만나볼 수 있다.불상 각 부분의 명칭과 수인(手印)에 담긴 의미를 함께 살펴보면서 다양한 불상을 이해하도록 준비했다.청소년 자유학기제를 연계해 진행하는 `똑똑! 박물관 두드림(Do Dream)`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학예연구사라는 직업을 알아보는 `박물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박물관 이야기`와 문화재 복원 실습인 `나도 학예연구사`로 구성됐다.똑똑! 박물관 두드림은 오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화·목·금요일에 열린다.성인 여성 대상 교육프로그램 `박물관 여성문화강좌`가 개강한다.이번 학기의 주제는 `식생활의 역사와 문화`이며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한식의 기원과 역사, 고구려·백제·신라의 식생활, 조선시대 궁중음식,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 속 음식이야기 등 세부 강의로 구성됐다.참가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대상별 교육`에서 선착순으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달구벌·서라벌 유혹하는 아름다운 클래식의 향연

클래식계 음악 거장들이 잇따라 경주와 대구 무대를 찾는다. 풍부한 연륜과 경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정상에 오른 연주자들이다. 10월 22일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에 이어 10월 31일 소프라노 조수미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오후 5시)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오후 9시)을 찾아 각각 독주회와 독창회를 연다.백혜선의 이름 앞에는 `섬세한 열정을 겸비한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화려한 스케일,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는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표출하며 매 연주회를 통해 청중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을 주는 연주 때문이다. 클래식 마니아들에게는 늘 관객과 호흡하며 감동을 주는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대구에서 태어난 백혜선은 20세기 피아노의 거장으로 불리는 음악가 러셀 셔면을 사사했다. 세계 굴지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메릴랜드윌리암 카펠 국제 콩쿠르에서의 우승 및 리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해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콩쿠르 입상 후 이탈리아의 레이코모에 있는 국제 피아노 재단의 초청을 받아 알리치아 데 라로차, 칼 울리치슈나벨, 로잘린트렉, 알렉시스봐이젠버그등 세계 최고의 대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수많은 연주회를 했다. 현존하는 세계 100명 피아니스트에 선정되기도 하며 런던 심포니, 보스톤 심포니, 워싱턴 내셔널, 러시안 내셔널 심포니, NHK 심포니, 모스크바 필 등과 협연했고 최연소 서울대 교수 임용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2013년 9월부터는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초의 동양인 교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는 클리블랜드음악원 교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석좌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며 부산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이번 대구공연에서는 호쾌한 타건과 기교를 뛰어넘어 심오함과 섬세한 서정을 두루 보여줄 베토벤과 리스트 곡들을 선보인다.1부에서는 피아노 음악의 걸작인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을 선보인다. 33개의 작은 소품으로 이뤄진 이 곡은 베토벤 특유의 유머와 비웃음, 고집, 인간미, 너그러움과 자비 등이 표현돼 베토벤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한다는 평가를 듣는 곡이다.2부에는 리스트의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의 회상` 등을 연주한다. 리스트의 곡 중에서도 기교적으로 최고난도에 속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잘 알려지기 이전인 1986년, 카라얀을 비롯해 클래식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척박한 타지에서 세계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로 성장한 소프라노 조수미는 한국 출신 세계적 연주자 중 가장 바쁜 연주자 중 한 명이다. 데뷔 이후 30년간 세계 3대 소프라노로 꼽히며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조수미는 실력으로 평가받는 뉴욕 로마 등에서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인을 아우르는 활발한 연주 활동뿐 아니라 유엔이나 유네스코 등과 같이 음악을 통한 봉사와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자선콘서틀 펼치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그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렸다.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조수미는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콩쿠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의 명성 있는 국제 콩쿠르를 우승했다.꾸준한 음악활동으로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 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성악가에게 있어 큰 영광인 푸치니 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 또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등과 함께 주옥 같은 명반을 남겨 1993년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은 그 해 오페라 최고 부문에 선정돼 그래미 상(Grammy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2000년 크로스오버 `Only Love`는 밀리언셀러의 판매기록을 남기기도 했다.이번 경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비롯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세계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미술과 함께 아름답게 물드는 낭만의 영일만 가을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계명대 미술대학 동문단체인 계명회(회장 최수정) 정기회원전이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린다. 포항지역 처음으로 대학 동문회를 결성한 계명회는 그동안 회원 개인마다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1991년 창립이후 매년 한 차례씩 정기 회원전을 가져 올해로 28회째 정기회원전을 맞았다. 이외에도 대전, 부산, 대구 등 순회전도 가진 바 있으며 회원들은 20대 후반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자신만의 작업공간에서 벗어나 모처럼 선·후배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합동작품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출품작은 30여 점. 한해 동안 열성으로 준비한 창작품 속에선 개개인의 개성이 묻어난다.자연주의적이며 서정적인 풍경화, 내적인 성격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인물화, 인간 본연의 심리를 문인화로 표현한 작품 등 서양화, 한국화, 수채화 작품 등 다채롭다.40여 년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질감으로 그려내고 있는 최재영 작가는 캔버스에 유화로 그린 동해 무릉계곡 풍경을 선보인다. 여름 계곡의 풍광을 기교와 테크닉 보다는 단아하게 면과 선, 색의 절제로 동양적인 여백의 처리를 이용해가며 편안하게 그렸다.자유로운 붓놀림과 조화로운 색채의 미감을 보여주는 박승태 작가의 작품 `파랑새`는 무심코 지나쳐 버릴수 있는 자연의 일부분을 서정적인 감수성으로 표현했다.삶과 계절 이야기들을 전형적인 인상주의 회화로 표현해 왔던 지중엽 작가의 비구상 회화 `삶의 여정`은 노 작가로서의 삶의 여정과 단상을 과감한 구도감각과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단순화해 심리적으로 현대인들에게 호소하는 듯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또한 콜라주(Collage·각양각색의 재료를 이어붙이는 기법)를 활용, 페미니즘이 드러나는 강렬한 아크릴화를 출품한 최수정 작가의 작품 `Virgo`는 다양한 오브제와 여성의 섬세함이 잘 표현돼 있다.문인화의 여유와 자적의 삶을 화조화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을 출품한 이나나 작가의 `휴식`도 요즘처럼 힘든시절에 희망을 전해준다.권지영 김신호 김직구 김효정 남영주 목진국 박승태 박홍묵 배금령 백수현 이나나 이상민 이상택 이성은 정은옥 지중엽 최복룡 최수정 최아름 최재영 등 2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5

반세기 외길 인생 포항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 `열정 무대`

▲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는 “열심히 힘이 있는데까지 무대를 빛나게 하겠다”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포항 지역의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는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늘청춘연극제` 첫 주인공 역을 맡게 된 것을 기뻐했다. 올해 만 73세. 성우로 출발해 배우, 연출자 등 53년의 연극 경력을 자랑하는 그는 이번 연극에서 비극으로 생을 마감하는 악극단 출신 노배우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여전한 연기 열정으로 도전을 감행한 노익장의 활약은 연극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방이후 사회 냉대 겪으며힘겹게 살아 온 악극단 출신신파 배우 일생 사실적 묘사이시대 노년층 외로움 대변19일 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연습 현장에서 김삼일씨와 만났다.`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해방이후 오늘까지 한 악극단 출신의 배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파 배우의 일생을 그린 연극이다. 극중 김삼일씨는 청년기에 데뷔해서 6·25를 지나고, 사회 냉대를 이겨내면서 오늘날까지 슬프고, 서럽게 살아온 배우 서일 역을 맡았다.이번 연극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원로연극인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 취지와 자존심과 양심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평생 연극 인생을 살아온 원로배우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이근삼 작가의 역작이란 점에 끌렸다고 답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모든 면이 끌렸다”며 “친구로 출연하는 원로연극인 홍문종씨와 이국희 연출자 등 모두 멋진 팀으로 꾸려졌다”고 입을 열었다.“이 작품은 단순히 연극배우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노배우 서일을 통해 이 시대 대다수 노년층의 외로움과 무력감을 대변해 그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죠. 또한 작품 속에 드러나는 극단 동료 판실이의 장례식, 서일의 죽음, 서일의 어려운 생활상을 통해 이 시대 대다수 노년층의 외로움과 무력감을 대변하고 우리의 삶도 연극처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죠. 이런 작가의 연출 의도를 따라가는 것이다보니 오랜만에 연극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오는 27, 28일 공연되기 전부터 김삼일씨의 연극무대로의 `회귀`는 화제가 되고 있다.그는 “한 연극인으로서 사회의 냉대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온 또 다른 배우의 인생을 표현한다고 상상하니 너무 좋았다”며 “같이 출연하는 대구지역 최고 원로 연극인 홍문종씨와 호흡을 맞춘다고 생각하는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2040 남성 배우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이 쏟아지는 요즘 연극판에서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70대 배우 김삼일씨가 중심에 있는 흔치 않은 사실주의극이다. 김씨가`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데에는 이 역시 크게 작용했다.김삼일씨는 이번 연극에 대해 “ `나를 사랑한 사람들, 나를 외면한 사람들, 그리고 관객여러분 모두 안녕히 가십시오.` 라는 마지막 독백같이 이근삼 작가는 요즘 연극이 `인간부제`라고 비판한다. 작가의 말을 빌면 `관객을 깜짝 놀라게만 하려다 보니 무대에 쇼적인 테크닉과 화려함만 가득해, 어떤 인간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는 없고 사건만 벌어진단 말이야`라고 지적한다”라며 “이렇듯 화려한 뮤지컬과 저급 코미디물에 밀려 점점 더 설 땅을 잃어가는 요즘, 대구연극계와 순수연극에 대한 비판이 평생 연극을 지켜온 노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한다”고 답했다.“아마 서울 대학로에선 좀더 현대적인 노인이야기를 펼쳐낼 수도 있겠고 그런 연극을 하는데 우리는 일단 나이가 들면 그런 기획을 아예 안 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연극을 기획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고마웠어요. 그래서 연습을 하면서도 좋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김삼일씨의 차기작은 김씨의 전공이랄 수 있는 경산시립극단과 다음달 12~14일 공연할 차범석 작`산불`의 연출이다. 김씨에게 `산불`은 1989년 포항의 극단 은하단원들과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해 연출상을 안겨준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그는 연기도 좋고 연출도 좋다.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배우나 이들을 진두 지휘하는 연출자나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연극인의 일에는 굉장히 새로움이 있다”며 연극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고백했다.연극 `어떤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는 오는 27, 28일 오후 8시 대구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연극인 김삼일씨 프로필△1942년 울산 출생 △1963년 KBS 포항방송국 전속 성우 1기생 △1964년 대구에서 여러 연극인들과 극단 태백산맥 창단,`나는 자유를 선택했다`에 주인공 역으로 연극에 입문 △1965년 포항에서 극단 은하 창단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년~2012년) △`햄릿`,`산불`,`원효대사`,`맹진사댁 경사`등 연극 160여 편 연출 및 출연 △제24회 경북문화상, 1985년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1989년 전국연극제 연출상, 2004년 조선일보 이해랑연극상, 2005년 MBC 제1회 홍해성 연극상, 2007년 경북연극대상, 2009년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수상 △현재 포항시립극단 명예연출자,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자, 포항 김삼일자유소극장·경산 판소극장 운영, 대경대 석좌교수/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20

동해안 별신굿 원형 만날 절호의 기회

지역향토예술로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을 만나볼 기회가 왔다. 단순한 마을굿이 아닌 완성도 높은 무속음악으로 옛 선조들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다. (사)한국국악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이원만)는 오는 23일 오후 7시 포항 구룡포 아라광장에서 동해안별신굿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에 선정돼 이뤄지게 됐다.동해안별신굿은 부산 동래로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이르는 남부 동해안지역일대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이다. 마을사람의 안녕과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축제로 1985년 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82-1호로 지정됐다.공연은 공연장의 부정과 액살의 정화시키는 굿거리 부정굿으로 시작해, 마을의 수호신인 골맥이 신을 청하는 골메기굿, 가정에 자손창성과 명복,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세존굿, 집안의 수호신 중 가장 큰 신인 성주신을 불러와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성주굿, 마지막으로 죽은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초망자굿으로 진행된다.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나오는 축원 사설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동해안별신굿 명예보유자 김영희 선생과 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김용택 선생을 비롯해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회원이 함께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0

사진으로 다시 만나는 1960~80년대 경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특집전 `소중한 추억, 나만의 보물`이란 주제로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활동했던 함종혁 유품 전시회를 개최한다.19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2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신라미술관에서 2개월동안 개최하는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 함종혁 유품 전시회는 함종혁이 썼던 기사를 비롯해 그가 사용했던 카메라 등 유품 180여 점이 전시된다.함종혁(1935~1997)은 강원도 양양이 고향이며 1963년 동아일보 경주 주재기자로 경주에 정착했다.`석굴암 최종결정 내릴 제1차 복원공사`,`천룡사(天龍寺) 기와 가마는 사찰 전용`등 200여 건의 기사를 통해 경주를 기록했다. 특히 1970년대 초반 천마총, 황남대총 등 황남동 일대의 신라 능묘 발굴 당시에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특종을 다뤘다. 또한 무관심 속에 방치돼 도굴과 훼손의 위기에 놓인 문화유적에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함종혁은 문화유산 뿐 아니라 경주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신라문화동인회,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에밀레극회, 경주시립국악원 등 경주의 문화 단체 및 예술인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했다.이번 전시에서는 `경주를 기록하다. 특파원 함종혁`이라는 제목으로 함종혁이 취재할 때 사용했던 카메라와 촬영했던 사진, 동아일보에 보도됐던 기사 등 유품 30여 점을 전시한다.기사를 통해 그의 남다른 기자 정신을 엿볼 수 있으며 경주의 옛 모습을 꼼꼼하게 담은 사진을 통해 잊혀져 가는 1960~80년대 경주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함종혁의 기사에는 1963년~1980년 경주의 모습이 꼼꼼하게 담겨져 있다. 1978년에는 스테인레스가 보급되면서 점차 명맥이 끊기고 있는 놋전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 밖에도 대왕암까지 피서객을 실어 날랐던 봉길해수욕장의 보트나 무리한 증축으로 무너진 관광호텔 기사와 사진 등은 그가 당시의 사회상을 기록하는 데에도 투철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아들인 함지훈씨가 선친의 유품인 카메라와 사진앨범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이번 전시 모집에 응모하게 되면서 이뤄졌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시민과 관람객의 소장품을 전시함으로써 전시를 다양화하고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특집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 전 함종혁의 카메라가 담았던 수많은 추억들이 역사로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20

자연을 물들이고 바느질 하다

자연을 물들이고 바느질한 천연염색 작품전이 열린다. 포항시천연염색연구회(회장 이미자)의 제9회 정기회원전 `자연의 색을 탐하다`전이 오는 20일까지 포항시문화예술회관 1층전시실과 로비에서 개최된다.2006년 포항시농업기술센터 학습조직체로 시작된 포항시천연염색연구회는 매년 1년간 제작한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천연염색은 지역의 산과 들녘에서 계절에 따라 구할 수 있는 초목들의 잎이나 꽃, 열매 등을 채취하며 말리거나 보관해 색소를 우려내 천이나 가죽 등에 물을 들이는 것.자연에서 얻은 염료이기 때문에 색감이 부드럽고 은은해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며, 화학 염료로부터 오는 피부 알레르기를 줄이고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을 발휘하는 장점 때문에 웰빙과 친환경생활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에 적합하여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생활문화 트렌드다.올해 전시회에는 쪽, 양파, 오배자 등 자연에서 얻은 오방색으로 제작한 스카프, 가방, 신발 등 생활소품과 비단·모시·삼베 등을 이용해 제작한 의류, 침구류 등 공예작품 등 200여 점이 전시된다.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게 천연염색 티셔츠와 가디건이나 일반 한복에 곁들여 두루마기 느낌으로 입을 수 있게 만든 긴조끼는 전통미의 맵시를 더한다.특히 천연염색 의류나 소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놓치면 안될 이유가 있다. 천연염색 체험에 필요한 원단, 의류 등을 현장에서 판매하고 천연염색 의류, 모자, 가방, 신발 등을 6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이미자 회장은 “이번 전시가 회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천연염색 작품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관람객들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건강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9

서양화에 담긴 토속적 고향 동·서양 결합된 독특한 화풍

경주 출신의 고(故) 김종휘( 1928~2001) 화백은 고향의 이미지를 다뤘을 뿐 아니라 서양화의 매체로 수묵 산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을 추구했다. 그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우리나라의 흙에서 느껴지는 토속적인 감각이 표출된 토속적인 화풍이다.오는 11월 12일까지 경주에 소재한 솔거미술관 1, 2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김종휘 眞;풍경`전시는 실험적 한국 구상회화의 대표 작가로 평가되는 김종휘 화백의 1950년대부터 2001년 작고할 때까지의 50년 화업을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다.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홍익대 교수로도 활동하며 한국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김 화백의 대표작 `향리(鄕里)`, `오한(奧閑)`, `취락(聚落)` 등 유족과 국립현대미술관·홍익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김종휘 화백은 경주 출신으로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함경도로 이주한 뒤 고향을 그리는 풍경화를 많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예술대학이었던 경주예술학교 마지막 졸업생이었던 그는 풍경화라는 구상회화를 그리면서도 추상과 구상을 아우르며 쉼 없는 도전과 혁신 정신으로 한국 서양화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종휘 화백의 작품에는 한국 근현대 서양회화사의 변천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이번 전시는 김 화백의 이러한 형식 실험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선보인다.첫 번째 전시실에서는 경주예술학교 시기부터 1977년까지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20세기 거장 세잔의 면 분할과 평면성을 발전시킨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홍익대 재학 시기 그려진 두 점의 수채화는 이른 시기부터 김 화백이 기하학적 해석을 시도했음을 알려주고, 1959년 제2회 개인전에 출품됐던`청관(淸館)`,`만추의 흥취`는 이러한 실험이 대상을 해체한 후 색면으로 재구성하는 분석적인 작업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풍경의 재구성 실험은 1960년대 항공사진 구도를 거쳐, 세잔의 `생 빅투와르 산` 연작의 구도를 재해석하고 평면성을 극도로 밀어붙이는 작업으로 나아간다.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1978년 이후부터 생을 마칠 때까지 지속된 동양적 평면성을 접목하는 `찬란한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뤄져있다. 세잔의 구도를 실험하던 시기에는 일월오병도와 민화를 참조하는 정도였다면, 이 시기는 화면의 구도, 필묵, 색조까지 전통회화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평면성을 실험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 고유의 동양적 색면구성이라고 할 수 있는 풍경화 실험이 이뤄질 뿐 아니라, 마지막 시기에는 그 색면마저 바람과 구름처럼 보이는 붓터치로 해체하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광활한 스케일이 돋보인다. 또한 첫 번째 전시실의 작품들과 달리 유화와 수채화의 경계가 없어진 유화와 같은 화면 구성을 갖춘 수채화도 볼 수 있다. 또 이 시기부터 `향리(鄕里)`라는 작품명이 점점 더 많아지다가 말기에는 모든 작품명이 `향리(鄕里)`로 통일된다.이애선 평론가는 “김종희 화백은 유년의 산과 일요일스케치 여행에서 만난 자연풍경이라는 구상적인 모티프에서 출발해서 자연 일반으로 끌어올리는 추상작업을 이뤘을 뿐 아니라, 회화가 지닌 평면성을 탐구하는 실험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했다”고 소개했다..한편, `김종휘 眞;풍경`전은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9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막

`철의 도시`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축제인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지난 18일 개막, 다음달 14일까지 펼쳐진다. 국내 철(스틸)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지난 2015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포스코 등 철강기업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철 조각작품은 철강 근로자들의 기술적 노하우와 예술가의 상상력을 매칭해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참여의 장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포항철강관리공단 내 18개 철강기업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2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기업체별 특성화된 공정과 생산 재료를 활용한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은 철 조형작품들로 철강기업의 기술적 노하우와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먼저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특히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상 최초로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신화테크가 제작한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포항`작품은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철제 프레임 `창(窓)`을 제작했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으로 많은 관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벨리스크에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회사의 주력 상품과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파이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동일산업은 `고려청자`를 자사의 파이프 제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제일테크노스는 상품으로 판매 중인 철골조 제품을 이용해 타원형의 `작용·반작용`을 제작했다./윤희정기자

2017-09-19

메탈이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

경주와 익산의 조각가들이 경주에서 교류전을 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경주·익산 작가 교류전-메탈리스트(Metalists)`전이 그것이다.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의 `2017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기획전시 선정사업으로 자매결연 도시 경주 (재)경주문화재단과 익산 익산예술의전당이 공동 기획했다.색다른 미술 교류를 하면서도 대규모 야외 전시를 통해 공공미술의 다양성을 가늠하기 위해서다.이번 전시회는 경주예술의전당 9천㎡ 규모의 야외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전시회로 숲과 분수로 둘러싸인 야외전시장 곳곳에서 스테인레스와 철, 알루미늄 등 금속을 소재로 만든 대형 조각 작품 16점을 감상할 수 있다.경주 작가는 오동훈, 정의지, 최정우 작가가 참여하고 전주에서는 김성수, 문민, 홍경태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조형 작업을 하고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조각가들이다.오동훈 작가는 `버블맨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작가다.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의 무한한 확장성에서 영감을 얻는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크고 작은 원형들을 덧붙여 인체 혹은 동물 같은 형태를 구현한다.정의지 작가는 버려진 사물로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버려진 양은냄비를 수없이 두드리는데 버려진 오브제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한 뒤, 새로운 의미와 강인한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최정우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작가는 주변의 경험과 사물에서 숨은 의미를 찾고 그 이미지를 다시 형상화하는 작업을 지속한다.김성수 작가는 유년기의 기억을 발굴하고 재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놀이공원` 속 놀이기구를 소재로 세련된 기술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작품을 전시한다. 문민 작가는 철이라는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크기의 원형을 연결해 거대하고 묵직한 인간의 형상을 만들었다. 입은 사라진 채 딱딱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 형상들은 소통과 사회적인 관계성이 단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한다. 홍경태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철, 우레탄을 조율하고 변형한다. 기학적이고 다채롭지만 일련의 규칙이 느껴지는 가운데 너트(nut)를 녹여 만든 작품 `몽-하늘에 살다`로 소통과 교류의 한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전시기간 동안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시연계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자세한 내용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시에 대한 문의는 알천미술관(054-748-7725~6)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포항시립연극단 19~21일 가족뮤지컬 `어린왕자` 공연

`너에게 길들여진다는건 행복한 일이야` `중요한건 모두 눈에 보이지 않아.`세계적인 명작 `어린왕자`에서 많이 접했을 감동과 아름다움이 듬뿍 담긴 구절들이다.어린왕자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포항시립연극단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가족뮤지컬 `어린왕자` 공연이다.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가 생텍쥐페리의 원작으로 유명한 `어린왕자`는 비행사였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상상력을 가미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명대사와 함께 전 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며 사랑받고 있는 고전명작이다.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원작 `어린왕자`를 더욱 빛나게 한다면 포항시립연극단에서 준비한 뮤지컬 `어린왕자`는 아름다운 음악과 풍성한 율동으로 원작 못지않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은 지난해 취임한 포항시립연극단 김지용 상임 연출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족 뮤지컬로 더욱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가족뮤지컬 `어린왕자`에는 시립연극단원 18명, 포항시립연극단 제4기 어린이아카데미 단원 23명, 객원 출연 및 스태프 3명 등 총 44명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에 참여하는 포항시립연극단 제4기 어린이아카데미 단원들은 지난 6월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끼와 열정이 넘치는 우수한 학생들로 7월부터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며 정성껏 무대를 준비해왔다.가족뮤지컬 `어린왕자`는 바쁜 부모 밑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와 어린왕자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는 어린왕자의 빨간 장미를 보기 위해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내 어린왕자와 헤어지게 되고 어린왕자를 찾으면서 접하게 되는 어른들의 세계에 실망한다. 한편, 장미 숲에 떨어진 어린왕자는 자신의 장미가 유일한 것이 아님에 슬퍼하지만 여우를 만나 길들여진다는 것과 여러 가지 삶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어린왕자의 장미를 만난 아이는 장미와 함께 어린왕자를 찾게 되지만 병이 든 어린왕자는 하늘의 별들과 함께 떠난다.이미 작품을 접한 이들에게도 볼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주는 명작에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진 가족 뮤지컬 `어린왕자`. 이번 주,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순수한 영혼 어린왕자와 함께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가을, 그리고 낭만의 쇼팽

▲ 피아니스트 이성원피아니스트 계명대 이성원 교수의 독주회가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이성원 교수는 섬세하고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음악 열정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지역 대표 중견 연주자다.계명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6년 모교인 계명대 교수로 부임한 이성원은 1994년 뉴욕 카네기홀, 1995년 국제쇼팽협회 초청 폴란드 쇼팽 생가 독주회, 2005년 예술의 전당 독주회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코시체오케스트라, 야나첵필하모닉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 연주를 통해 다양한 음악적 모습을 보여줬다.이번 독주회는 `가을 쇼팽의 낭만을 담아`라는 주제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했던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음악가이며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주옥같은 곡들로 꾸민다.쇼팽은 손가락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다. 모든 곡에서 순수함, 아름다움, 신비감이라는 그 만의 특성을 모두 잘 담아냈으며 19세기 당시의 전통적 방식과 새로운 다양한 구조의 통일성을 잘 결합했다는 평가받고 있다.이처럼 피아니스트 이성원은 쇼팽의 대표곡들인 `야상곡`, `발라드`, `환상곡`, `피아노 소나타 3번 Op.58` 등 쇼팽의 대표곡을 연주하며 다가오는 가을 쇼팽의 곡이 가지고 있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8

화려한 궁정 문화·프랑스 혁명이 단추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권상열)이 오는 12월 3일까지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을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의 프랑스인들의 단추에 나타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재밌는 전시다.옷을 여미거나 푸는 것을 쉽게 하려고 기능·장식적으로 사용하는 의복 소품인 단추라는 작은, 미시적인 사물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문화선진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전시는 5개 분야로 구성됐다.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서는 18세기부터 1950년대까지의 유화, 판화, 포스터,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조망한다. 단추 제작에 사용한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도 소개한다. 1부 `18세기: 단추의 황금기`에서는 절대 왕정에서 프랑스 혁명에 이르는 18세기의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단추의 황금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개인과 사회를 반영한 온갖 종류의 단추가 제작됐다. 화려한 궁정 문화를 보여주는 금실, 비단, 보석 단추, 프랑스 혁명이나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신념의 단추, 학문과 기술의 진보, 사회의 풍속과 유행 등을 반영한 세밀화 단추와 뷔퐁 단추 등을 선보인다. 2부 `19세기: 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에서는 산업화와 제국주의라는 격변의 세기를 맞이한 19세기 프랑스를 단추와 복식으로 살펴본다. 나폴레옹의 제정 시기 이래 단추는 군복과 같은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였으며,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 규범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기계생산이나 백화점의 설립 등 근대 유럽의 생산과 소비문화의 단면 또한 단추에 잘 드러난다. 3부 `20세기: 예술과 단추`에서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알기쉽게 소개한다. 이 시기는 현대적 가치 마련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는데, 단추는 의상 디자인의 핵심 요소였고,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한 중요한 표현 매체가 됐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의 의상과 단추를 비롯, 코코 샤넬이 유일하게 경쟁 상대로 생각했다는 전설적인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의 의상과 작품 단추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전시는 유료(성인 9천원)다. 전시문의 1644-26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3

페리클레스와 리어왕의 초대 이 가을, 셰익스피어와 마주하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 비평가 칼라일에 의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된 극작가로서 37편의 희곡 외에 여러 편의 시와 소네트를 썼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시작되는 그의 4대 비극 중 대표 희곡인 `햄릿`의 제 3독백의 첫 문장 등 그의 작품들은 인간성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0년이 흘러도 세계인들로부터 여전히 추앙받고 있다. 9월을 맞이해 개막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작품 두 작품을 소개한다. 인간과 세상,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채워줄 것이다.△(재)포항문화재단 연극 `페리클레스`(재)포항문화재단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처드 3세`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로맨스극으로 손꼽히는 희곡 `페리클레스`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연극 `페리클레스`공연영상을 무료상영한다.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7시 두 차례 포항시청 대잠홀.`페리클레스`는 `리어왕`과 `맥베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된 로맨스 극으로 배우 유인촌의 연극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연극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양정웅·김세한이 각색하고 양정웅이 연출했으며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영상으로 전한다. 연출가 양정웅씨는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알려진 스타 연출가다.이 작품은 페리클레스라는 인물이 겪는 삶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희망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주인공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앤티오크 왕국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섰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며 도피생활을 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져 펜타폴리스 왕국 공주 세이사와 결혼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배에서 아내가 딸 마리나를 낳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는 줄거리.△대구시립극단 `리어왕`대구시립극단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백미로 꼽히는 연극 `리어왕`을 공연한다.`리어왕`은 4대 비극의 많은 요소가 집약돼 있는 작품이라고 평자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뜻이 되겠다.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에서 인간의 본성 즉, 이성과 본능, 부모와 자식, 개인과 사회 등 인간을 둘러싼 거의 모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그 작품에는 셰익스피어가 구체적으로 상정하고자 하는 가정관, 사회관, 윤리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리어왕`은 오만과 독선, 무지, 그리고 통찰력의 결핍으로 인해 빚어지는 불행을 그린 작품으로, `효`와 `배은(背恩)`으로 인한 분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리어왕이 두 딸에게 배신당해 폭풍우 치는 황야로 쫓겨나 분노로 미쳐가다 결국 죽는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인간관계와 갈등을 그리며 그 안에서 빈부격차, 세대문제, 노인문제, 가정과 국가, 자연과 운명 등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집약한다.이번 공연은 `바냐 외삼촌`, `유리동물원`, `햄릿: 존재의 방식`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 온 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영미희곡을 전공한 영문학자로, 드라마투르거와 평론가로도 활동해 온 김미정 연출가는 작가의 의도와 원작의 메시지를 미니멀한 무대와 섬세한 앙상블에 담아낸 격조 있는 무대로 정평이 나있다. `리어왕`의 충실한 이해와 깊이 있는 해석을 위해 직접 번역까지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3

문화·예술의 향기,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대에 자리잡은 예술인들의 문화예술창작지구인 꿈틀로에서는 특별한 문화예술 판이 펼쳐진다. 꿈틀로는 포항시가 침체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창작촌이다. 지난해 9월 입주작가 모집을 시작으로 폐간판 정비 및 조형물 설치 등 경관조성사업을 추진해 지난 6월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꿈틀로`상징 사인물과 노후한 빈 벽을 예술적으로 리모델링한 조형물 등 다양한 건물들이 도심 속에 피어난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이곳에 입주한 작가들이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 `2017 꿈틀토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다.이번 축제는 입주작가들의 창작공간과 중앙동 일원의 꿈틀로 골목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국내 1호 부엉이 파출소로 새롭게 디자인된 중앙파출소의 꿈틀로갤러리에서 열리는 `꿈틀로 아트페어`와 입주작가 개별 창작공간에서 진행되는 예술체험 및 핸드메이드 마켓 등 꿈틀로 작가들의 작품감상은 물론 다양한 아트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꿈틀로 거리에서도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16일 오후 2시부터 박승태 작가의 무료 초상화 그려주기 이벤트가 진행되고, 직장인밴드의 버스킹 공연이 피터공작소 옆 공터 오픈무대에서 흥겨운 음악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또 놀이터 디자이너로 유명한 편해문 작가와 함께하는 `꿈틀로 가족 POP-UP 놀이터`가 16일 오후 3시 꿈틀로 내 북경주차장에서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진행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상상의 우리집 짓기`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한 꿈틀로 작가연합회 김희욱 회장은 “입주작가들이 다양한 창작과 시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냄으로써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꿈틀로를 방문하고 함께해 원도심이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입주작가들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무더위가 물러난 초가을 문턱, 도시 속 삶에 잠시나마 행복감을 높이기를 원한다면 `꿈틀로 아트페스티벌`을 찾아보면 어떨까./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12

심장이 멎을 듯 강렬하게, 때론 가슴을 저밀 듯한 멜로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1)가 오는 27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단독 연주회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그가 올해 전국 32개 도시를 돌며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순회 공연 중 일부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대표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1946년 서울 출생인 백건우는 10세에 한국 국립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데뷔한 이후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입상과 세계 유수 무대에서의 활동으로 이미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피아니스트다. 1968년 뉴욕 줄리어드 음대를, 1971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같은 해 링컨센터 앨리스튤리 홀에서 자신의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섬세하고 시적인 연주로 `건반 위의 구도자(求道者)` 로 불리는 그는 특히 라벨의 작품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연주해 주목받았으며 지난 2000년 프랑스 정부로 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받기도 했다.그가 이번 경주 무대에서 들려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의 신약성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백건우식 베토벤 소나타는 진귀하고 품격있는 연주로 평가받는다. 그의 베토벤 소나타 공연은 강렬한 힘으로 심장을 떨리게 하고 가슴 저미는 멜로디로 청중의 마음을 파고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0번, 23번, 30번, 31번을 연주한다. 피아노 소나타 10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우아하고 사랑스러운곡 이다. 불꽃같은 격정, 불굴의 기백이 돋보이는 피아노 소나타의 역작으로 `열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피아노 소나타 23번은 어려운 테크닉과 독창적인 전개로 난곡으로 통한다. 30번은 베토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녹여놓은 듯한 농도 깊은 걸작이다. 베토벤이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작곡된 후기작품 피아노 소나타 31번은 베토벤 초·중기 작품에 비해 탁월한 독창성과 예술적인 의지가 느껴지는 곡이다.※피아니스트 백건우 =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 서울에서 첫 리사이틀을 했으며, 열두 살 때 국립교향악단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는 등 일찍부터 재능을 보였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로지나 레빈을 사사했다. 1967년 런던으로 건너가 일로나 카보스를 사사하고 같은 해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6개의 리사이틀 시리즈를 파리와 런던에서 개최해 호평받았다. 1980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세계무대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1992년 1월 스크리아빈 피아노 작품집 앨범으로 프랑스의 권위있는 디아파종 상을 받았으며, 1933년 낙소스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5개 전곡 녹음으로 다시 한 번 디아파종 상을 받는 동시에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16년 12월에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이르지 벨로흘라베크가 지휘하는 뉴욕필하모닉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 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2

클래식과 합창, 그리고 팝의 향연

▲ 박천영 모니터단장지난 6, 8, 9일 사흘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최고 연주자들과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포항시립합창단이 펼쳐내는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티켓팅을 시작한 당일부터 순식간에 일부 공연은 절반이 예매되는 등 연일 공연장을 가득 메운 지역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가을향기를 만끽하는 풍성한 축제의 향연이 되었으며 국제적 수준의 이번 축제가 문화도시 포항의 품격을 한 층 높였다는 평이다. 첫날 첫 무대는 독일유학파이자 철학도이기도 했던 구자범 지휘자가 독일의 바그너가 처음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선보인 오페라 `로엔그린` 3막의 전주곡을 선택하였고 관객들 모두는 오케스트라가 빚어내는 박진감 넘치는 화려한 빛깔과 역동적인 움직임에 음악 속으로 몰입되어 갔다. 청중들은 무대의 연주자들에게로 연주자들은 지휘자의 손끝으로 눈빛이 모이고 함께 어우러지며 음악이 주는 느낌을 주고받는 듯하였다.전체적인 연주곡의 흐름도 비제의`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비롯한 굵직하고 드라마틱한 곡들과 타이스의 `피날레`와 같은 서정적인 곡들이 조화를 이루어 연주회에 깊은 감동을 더해 주었다. 4명의 주연 성악가들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들려주는 노래가 때로는 봄 언덕을 넘어오는 꽃향기 같았고 때로는 산마루를 타고 넘는 소나기구름처럼 느껴지며 청중들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하는 듯했다. 특히 소프라노 오미선씨의 풍부한 발성을 기반으로 하는 감미로운 아리아는 분명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손색이 없었으며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의 주연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양준모씨의 드라마틱한 창법과 편안하게 뻗어 나오는 중저음은 듣는 이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여러 장면들이 이어지는 오페라 아리아 속에 푹 빠져있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곡이 끝나고 가히 폭발적인 박수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첫 공연이 끝나자 말자 이어지는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그렇게 사흘을 보낸 것 같다.둘째 날은 포항시립합창단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지휘자를 초청하여 월등한 하모니와 섬세한 합창음악의 세계를 선보였고, 또 국악과 더불어 엮어가는 합창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특히 베이스 바리톤 스테판 모쉑이 노래한 베르디와 모차르트의 아리아는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음량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임을 느끼게 하였다. 축제공연임을 감안한다면 유명한 오페라 합창곡이나 소규모 관현악과 함께 부르는 무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하였다.마지막 날의 피날레는 정주영 지휘자가 이끄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정동하가 꾸미는 팝스콘서트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였다. `캐리비안의 해적`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친근한 영화음악들은 콘서트장을 즐거움으로 들뜨게 하였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불후의 명곡` 최고의 인기가수 정동하와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귀에 익은 노래들의 열창 사운드는 3일간 음악축제의 절정을 꽃 피우고 있는 듯하였다. 계속되는 환호와 갈채는 축제의 끝을 아쉬워했지만 열정의 무대는 내년을 약속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올 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포항뮤직페스티벌은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고품격의 무대를 안겨 주었고 시민들도 연일 만원사례로 응답해 주었다. 축제 기간 중 획기적이고 집중력 있는 연주기량으로 품격 연주회를 이끌어 준 지휘자들과 초청연주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이번 음악회가 지역 클래식음악의 1번지인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에게도 분명 큰 변화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또한 모든 음악의 근간이 되는 클래식음악이 든든하게 자리매김함으로써 포항의 예술문화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넉넉히 감당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과 음악인들을 내년에 또다시 만날수 있다는 또다른 기대감과 아울러 기적처럼 성장해 나갈 포항문화발전의 장면들을 꿈꾸듯 그려본다.

2017-09-11

`철의 도시` 포항, 예술로 물들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바깥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은 여러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깊어가는 가을을 축제와 함께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포항에서는 올해로 6번째를 맞는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오는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다.지난해 10만 여명이 방문한 포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이자, 조각예술품을 주제로 한 축제 중에선 단연 국내 최고다. 국내 철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철을 소재로 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예술축제로 올해는 (재)포항문화재단이 진행을 맡아 `헬로,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건네는 인사의 의미를 담아 예년보다 더 풍성하게 펼쳐진다.△철(鐵)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이 해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광 연출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페스티벌로 매년 국내 주목받는 작가들의 철을 소재로 한 조각작품을 축제가 열리는 한 달 내내 만나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해변이라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올해는 특히 특별한 작가의 참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주행사인 아트웨이를 수놓을 작품은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힘있는 작품과 파워풀하고 진취적인 젊은 작가 군의 작품을 균형감있게 선정했다.이중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단연 돋보인다. `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전통 조각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특히 이번 작품은 포스코의 재료 지원 및 기술력 후원으로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라는 점과 지역 철강 기업체와 작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한 (주)신화테크에서 제작한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작품 역시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예술작품만 있다고?페스티벌에 예술작품만 있다면 섭하다. 가을에 맞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철 조각품 전시와 더불어 주말마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 각종 퍼포먼스 등을 해변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별점이자 강점으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등 단체 관람객이 많은 평일에는 연령별 수준에 맞는 도슨트 작품해설과 스틸 로드스케치, 전시 워크북 제공 등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한달 간 예술작품과 함께 체험을 즐기며 진정한 힐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포항 시내 버스투어와 크루즈 투어 등 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해 페스티벌 내 투어를 통해 아트웨이가 연결된 포항운하, 시립미술관, 영일대해수욕장 등을 둘러보며 역대 스틸아트 작품과 올해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 관람과 관광이 자유롭게 공존하는 페스티벌로,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신선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스틸아트웨이쇼`에서는 수준높은 거리극을 주말마다 선보인다. 새로운 예술적 경험과 극적 재미 요소를 모두 충족할 유명 거리극 팀들이 바다를 무대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매년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고 두드리고 담금질을 해보는 전통 방식의 `이야기 대장간`과 잊고 싶은 기억을 쓴 종이를 용광로에 넣어 기억을 지워주는 `기억삭제 용광로`, 빈 깡통을 행사장에 가지고 오면 다육식물을 심어주는 `스틸 그린데이` 이벤트가 준비된다. 이외에도 힐링과 업사이클링 등 에코 트렌드를 반영해 아이는 물론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철철놀이터` 등을 선보인다.또한 스틸아트공방과 포항시립미술관이 함께 제작한 스틸아트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생활소품 및 액세서리들로 포항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개복치, 과메기 등을 활용해 세련된 디자인이 퍽 앙증맞다. 몸길이 약 4m, 몸무게 1톤에 이르는 거대 바닷물고기 개복치의 모양과 학명을 딴 `Mola Mola` 목걸이와 브로치를 비롯해 돌문어, 시금치를 모티브 한 티스푼 세트 등을 판매한다.여기에 예술체험 활용을 극대화한 예술공방 체험도 준비돼 있어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아트 공간을 통해 `오감만족` 페스티벌이기에 색다른 가을 여행이 될 것이다. 특별한 추억만들기를 원한다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1

`재생백일장` 23일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사진) 선생은 포항지역의 문화 선각자였다. `상록수 정신`으로 청년들의 의식을 일깨우는 한편으로 낙후된 교육·문화를 반석 위에 세우고자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밖에도 포항선린애육원, 애린공민학교, 포항시자립신생원, 나환자자립정착촌 등을 설립해 가난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희망의 등불이 돼주었다. 광복의 혼란과 6·25전쟁의 뼈아픈 고난을 겪으며 21세기 문화시대, 미래사회의 화두가 될 문화·교육·사회복지 분야의 선견지명으로 자립갱생과 문화복지의 포항 정신문화운동의 등불을 밝힌 주인공이랄 수 있다.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저처럼 향토문화의 사표가 되는 이명석 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제18회 재생백일장`을 오는 23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개최한다.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마련됐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29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11

의로운 기생 앵무 염농산, 그 기개 오페라로 되살아오다

▲ 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막 올리는 창작 오페라 `앵무뎐` 포스터.구한말 만세운동과 국채보상운동에서 여성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의로운 기생`앵무 염농산(1889~1946)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는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성악연주전문단체인 보엠아트(단장 김지영)는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창작 오페라 `앵무뎐`을 무대에 올린다.국채보상운동서 집 한 채 값 쾌척3·1 운동 때 기생만세사건 주도폐교위기 학교에 재산 절반 기부국권회복 위한 애국·항일 운동과한국 근대 서화 대표 서화가석재 서병오와 애틋한 사랑 그려예명이 앵무인 기생 염농산은 한학과 시, 가무에 능한 관기였다가 대구 달성권번(券番, 일제강점기 기생 조합)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고 한다. 염농산은 1907년 2월 대구 서문시장 부근에서 일어난 나라 빚갚기 운동인 국채보상운동에 거상(巨商)이었던 독립운동가 서상돈(1850~1913)과 똑같은 액수(100원·당시 집 한 채 값)를 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의 나이가 18세였고 30세 때는 성주군 용암면에 홍수방지 제방을 쌓게 거금을 쾌척했으며, 1938년에는 폐교 위기에 몰린 대구 교남학교에 전 재산의 절반인 2만 원을 내놓았다. 또한 1919년 3·1만세운동을 즈음해 일어났던 기생들의 독립만세사건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이번 공연을 제작한 보엠아트는 기생의 몸으로 구한말의 국권회복을 위해 애국운동에 참여했던 기생 앵무 염농산의 삶은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보존돼야 할 무형 유산이며 그 속에 애절한 사랑이 녹아있어 오페라의 소재로 높은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공연의 시대적 배경은 1890년대로 작품에는 기생 앵무와 동생 도화, 앵무와 사랑에 빠지는 서화가 서옹(석재 서병오) 등이 등장한다. 작품은 기생 앵무 염농산의 애국적인 삶과 한국 근대 서화를 대표하는 대구 출신 서화가 석재 서병오(1862~1935)와의 사랑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대본과 작곡은 뮤지컬 `왕의 나라``사랑꽃` 등 뮤지컬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곡가 윤정인이 맡았고 연출은 이선경씨, 무용 안무는 신경화씨가 맡았다. 피아노 반주는 방혜경씨가 맡는다. 총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테너 조승룡씨가 맡아 대구 삼절(大邱三絶)이라 불리웠던 앵무와 석재 서병오의 사랑, 예인으로써 조명되는 기생들의 삶, 한국무용으로 표현되는 애절한 장면 등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아리아와 서사적인 합창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정신, 소프라노 이보나, 테너 김기태, 바리톤 홍제만 등 실력파 성악가들과 합창단, 무용단 등이 출연한다.김지영 보엠아트 단장은 “당시 천민으로 미천했던 신분의 기생이었지만 거리로 나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주도하고 일제강점기 나라의 빚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기 위한 애국계몽운동에 참여한 기생 앵무 염농산의 삶에도 멋진 드라마가 있었음을 말하고 싶었다”며 “시공간을 뛰어 넘어 그녀의 삶을 기억해주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페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생전의 염농산.※ 창작오페라 `앵무뎐` 줄거리 = 1890년대 화창한 어느 봄날, 경상감영 교방의 관기인 앵무는 재주와 미모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질투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교방의 행수기생이자 앵무의 동생인 도화는 언니의 재능과 명성을 부러워하는데, 어느날 교방을 찾아온 당대 최고의 서화가 서옹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서옹은 앵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들의 사랑이 수개월간 지속되면서 질투에 사로잡힌 도화가 3·1운동 당시 국채보상운동과 3·1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한 언니를 일본순사에게 고발해 앵무는 체포된다. 일본경찰에게 끌려간 앵무를 그리워하던 서옹은 그녀를 지켜주리라 다짐을 하고…. 감옥에서 풀려난 앵무는 해마다 물난리가 나서 인명피해를 겪는 고향 성주로 돌아와 마을 사람과 두리방천을 지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며 사람들에게 큰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만나지 못한 사랑이 그리운 것은 서옹도 마찬가지인 것을…. 광복 이듬해 1946년, 앵무는 사랑했던 사람을 꿈꾸며 죽음을 맞이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6

경북도향,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무대 선사

오페라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의 오페라를 세계적으로 만든 주인공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베르디는 로시니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의 전통을 확립시켜 푸치니에게 계승시키고 간 이탈리아의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였다.그는 여러 장르의 곡들을 작곡했으나, 특히 오페라를 가장 많이 작곡했다. 그는 자연을 추구하며 민족애와 인간의 특성을 중요시하는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의 정가극을 통해 선율과 가수들의 역할을 통해서 대중의 삶의 고뇌와 울분 등을 음악에 표현해 냈다.그는 전 생애동안 총 26개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작이라고 볼릴 수 있는 작품은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토레`, `가면 무도회`들로 그의 가장 전성기에 지어진 작품들이다.경북도립교향악단(상임지휘 이동신)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의 대표 오페라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공연을 개최한다.오는 8일 오후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서 펼치는 이번 음악회는 `라 트라비아타`오페라 속 하이라이트로 정수만을 뽑아 선사한다. 특히 아름다운 베르디의 오페라 음악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이 곁들여져 진행된다.1853에 지어진`라 트라비아타`는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내용으로서 베르디의 초기 작품에서 주로 주제로 다뤘던 애국심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탄생된 작품이면서 여성에 대한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묘사가 매우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화류계 여인 비올레타와 순수한 부르주아 청년 알프레도, 그리고 그의 부친 제르몽이 등장한다. 어리석은 인습, 신분격차,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류사회의 향락과 공허한 관계들 속에서 잃어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진실한 사랑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담고 있다.공연에서는 `축배의 노래``빛나고 행복했던 어느 날` `아 그대인가``프로벤쟈 네 고향으로` `집시들의 합창``지난날이여, 안녕` `사랑하는 이여 파리를 떠나서` 등을 정상의 역량 있는 성악가들이 주옥같은 곡으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이번 경북도립교향악단 창단 20주년 기념 해설이 있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하이라이트 공연은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으며 소프라노 이윤경, 테너 서필, 바리톤 제상철, 안동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해설은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가 맡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6

상임지휘자 4년째 공석 포항시향 문제점·대책은

포항시립교향악단(이하 포항시향) 상임지휘자 자리가 4년째 공백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단원들은 정기연주회 마다 지휘자가 바뀌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한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단원들은 또 연주회 뿐 아니라 단원들을 대변해 주고 책임져 줄 리더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못해 간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포항시는 오는 12월까지 상임지휘자를 뽑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어떨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포항시향의 상임지휘자 장기 공석 원인과 이로 인해 빚어진 문제, 해결 방안 등을 진단한다.정기 연주회 때마다 객원지휘훈련·연습 부족… 아쉬운 무대음악·문화계 소통할 리더 절실◇장기 공석 원인포항시향 상임지휘자는 포항시립예술단장(포항시부시장)의 추천을 받아 포항시립예술단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다. 지난 2013년 11월 제4대 지휘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시립교향악단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자진사퇴한 뒤 포항시는 후임자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으나 최종 선정된 단독 후보의 과거 평판과 자질논란이 거론되면서 상임지휘자 선임이 계속 미뤄졌다. 또 포항시의 비전문적이고 비합리적인 문화 행정 등도 장기 공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포항시향 단원들은 “포항시 측은 문화도시로서의 포항의 이미지를 높여줄 실력 있는 스타 지휘자를 희망하고 있지만 급여 문제 등 여러 상황이 맞지 않아 선정하기 어렵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원은 “예술단장과 운영 담당 직원이 그동안 몇 번 바뀌고 단원들의 애로나 관객들의 불편함을 충분히 알지 못해 상임지휘자 선정이 자꾸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단원관리도 부실상임지휘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크게 불거져 나온 문제는 단원 관리다. 상임지휘자가 없어 객원지휘자가 지휘하는 정기 연주회가 열리기 전 4~6회 정도 호흡을 맞춘 뒤 무대에 오르게 되면 최상의 화음이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또 부지휘자와 악장마저 없어 연습은 물론 단원들의 근태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한 단원은 “상임지휘자를 곧 뽑는다는 말만 되풀이 해서 이제는 시의 말은 믿지 않는 단원들이 많다”며 “상임지휘자 없는 시립교향악단은 앙코 없는 찐빵과 같은 것 아니냐”며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단원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규칙적인 연습과 책임감 있는 훈련이 없는 상황에서는 단원들의 완벽한 호흡과 질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채고집보다 자질이 우선상당수 단원과 음악 전문가들은 상임지휘자는 음악회를 이끄는 음악인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 행정 전반에 큰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일 뿐아니라 지역 음악계, 나아가 포항이라는 지역의 문화 경쟁력의 척도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장기간 부재하고 있는 것은 자칫 행정의 비합리성을 지적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한 그동안 공개채용을 고수한 포항시가 실력이 검증된 지휘자를 특채하는 것도 시간을 버는 방법일 것이며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행정력을 두루 갖춘 지휘자, 더 나아가 지역 음악계 문화계와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지휘자가 빠른 시간 안에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시 입장- 올해안에 선정포항시 관계자는 “그동안 실력있는 객원지휘자를 초청해 포항시향을 운영해왔고 단원들에게도 상임지휘자 체제 못지 않은 장점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올해 안으로 상임지휘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9-05

생각의 절제와 여백… 문인화의 격조 속으로

포항의 대표적인 여류서화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서화예술의 진면목을 전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포항여류서화작가회(회장 손성범)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펼치는 `포항여류서화작가회 제6회 회원전`이 그것이다.포항여류서화작가회는 서화예술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통적 서법의 계승 발전을 위해 지난 2011년 창립돼 매년 회원전을 열고 있다. 회원들은 대한민국 미술대전·한국문인화대전·경북서예대전 초대작가·심사위원 등 중진작가들로 구성돼 있다.전시회에서는 손성범 회장을 비롯해 강영희 권태남 김경희 김귀조 김정화 김정희 박경희 박정숙 방순애 배은옥 서길수 서현숙 손성범 이나나 이정자 정복순 조현옥 최정희 등 회원 18명의 40여 점의 서예·문인화 작품이 전시된다.출품작들은 작가들의 연륜 만큼이나 표현기법과 문장의 의미가 풍성하다. 서예 작품은 다양한 기교와 서체를 선보이고, 문인화 역시 깊이 있고 소담한 특유의 정서를 보여준다.유학의 경전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 평생 자신을 가다듬었던 퇴계 선생 시를 비롯해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의 한시, 유가의 성전이라 불리는 공자의 논어 구 등은 옛것을 법으로 삼고 새로움을 창조하고자 매일 새벽이면 먹을 갈고 붓을 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 작가들의 정신과 마음이 모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사군자, 화조화, 동물화 등 작가의 심오한 생각들을 절제의 선과 여백의 미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들 속에 퍼진 가을 묵향이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기 충분해 보인다.손성범 포항서화여류작가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 서, 화를 두루 갖춘 여성 작가들의 서화작품에 표현된 기운생동하는 운필의 멋을 느끼고, 담겨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음미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5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대장정

대구 음악계에서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허은혜사진씨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을 모두 연주하는 대장정에 나선다.오는 7일(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9월 부산과 서울 등 세차례 연주회를 통해 `악성`으로 칭송받는 베토벤 음악의 매력을 선보인다.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중요도를 피아노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9번 `크로이처` 등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슈만, 브람스 등 후대 작곡가들에게 위대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경북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허은혜씨는 대구시립교향악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대구시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선발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미국 노스텍사스 대학교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아스콜티 챔버 오케스트라, 뉴필하모니아와 협연, 뉴욕 서밋 뮤직페스티벌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귀국 후 대구필하모닉, 대구스트링스와 협연했고 독주회, 실내악, 오케스트라 활동 등 학구적인 레퍼토리 연구와 연주력에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경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정열과 의연한 풍모를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밝고 활기차며 자유분방한 정서의 제5번 `봄`, 그리고 우수와 아름다움의 명암이 짙은 제7번을 연주한다.한 작곡가의 작품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작곡가의 생애와 예술을 내밀하게 연구해야 하는 만큼 연주자에게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대구시향 단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외국 연수와 국제음악제, 실내악연주 등 다양한 무대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전문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허은혜씨의 이번 리사이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윤희정기자

2017-09-05

9월엔, 젊은 음악 `인디 음악`에 흠뻑 빠져볼까

오는 15, 16일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경주 보문수상공연장이 젊음이 가득한 인디음악으로 물들여진다. 흥겨운 인디 음악의 세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을 서정 가득한 보문호의 정취와 함께 맘껏 즐겨보자. (재)정동극장(손상원 극장장, 이하 정동극장)의 경주사업소가 인디음악 축제`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를 연다.15일`별빛 아래 온 몸 들썩이는 밤`이디오 테잎·칵스·네임텍 출연16일`별빛아래 음악에 취하는 날`화분·김반장·윈디시티 공연2014년 첫 해를 시작으로 올해 4회를 맞이한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 는 정동극장이 경주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 증대 및 지역 문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료 관람으로 진행하는 복합문화축제를 표방하고 있다.축제가 열리는 양일간 서로 다른 콘셉트의 음악을 구성해 한 밤의 보문호수의 정취를 각기 다른 두 가지 색으로 펼쳐낸다.첫째 날인 15일은`별빛 아래, 온 몸 들썩이는 날`을 주제로 일렉트로니카적 음악이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돋운다.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하고, 일렉 장르에 있어 이들을 능가하는 밴드가 없다고 평을 받고 있는 이디오테잎이 독창적인 멜로디와 깊이를 일렉 장르만의 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수상한 모던록 밴드 대표 주자 칵스도 일렉 매력의 뒤를 잇는다.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 거친 유쾌함으로 눈도장을 찍은 얼터너티브 록밴드 네임텍이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온 몸 들썩이는 신나는 밤을 확실히 예고한다.이어 16일은`별빛 아래, 음악에 취하는 날`을 주제로 유니크한 음악 세계를 가진 다양한 장르의 인디 대표 밴드 세 팀이 음악의 신세계로 초대한다. 삽바 리듬 기반의 독창적인 밴드 화분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삼바 음악의 세계로 인도하고, 자칭 타칭 복고풍 걸 그룹 바버렛츠가 60~70년대 노래를 새로 편곡한 복고풍 음악으로 시간 여행 걸 그룹이란 별칭처럼 관객에 옛날 감성을 한껏 불러일으킨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으로 `북한산 요정`이라 불리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반장이 속한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아프리카 음악과 레게 음악을 조합한 자유분방한 음악으로 정동시티프로젝트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이번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는 다채로운 부대 이벤트 행사를 마련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정동시티프로젝트 인스타그램 이벤트 등을 통해 정동극장 제작공연`바실라` 티켓과 한돈 선물세트를 제공한다.또 행사장에 마련된 정동`s 스낵바에서는 팝콘과 음료를 무료 제공하고, 꽝 없는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한돈 육포, 공연 초대권 등을 제공한다. 정동시티프로젝트 #끝까지 간다 이벤트는 공연을 끝까지 관람한 관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주의 농장 직영 한우전문점 순우의 시식 상품권을 제공한다.한편,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는 공식 라인업 무대 진행 전, 같은 무대에서 지역 인기 로컬 아티스트의 무대도 진행한다. 오후 6시 지역 예술가들의 무대를 시작으로 축제의 문을 열며, 별도의 신청 없이 전석 선착순 무료 형태로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2017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동극장 홈페이지(www.jeongdo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9-04

이 시대 최고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대구 리사이틀

▲ 오는 9월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이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는 미샤 마이스키(69).전설적인 첼로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 피아티고르스키 모두에게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로 반세기 가까이 세계 각국을 돌며 독주와 실내악 분야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는 등 음악에 헌신해 온 `첼로 거장`이다. 마음을 울리는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곡 해석, 노래하는 듯한 시적인 연주, 즉흥성을 중시하는 자유분방한 연주 스타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그래서`첼로의 음유시인`이란 수식어가 붙어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햐얀 사자머리도 많은 관객들에게 친근한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미샤 마이스키는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것이 계기가 돼 14개월간 강제수용소에, 이어 2개월간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인생의 파도를 경험했다. 이후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된 미샤 마이스키는 21차례 한국공연을 갖고 한국의 소녀 첼리스트 장한나를 세계무대에 올려놓는 등 한국음악계에서도 전설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등 한국 가곡을 자신의 음반에 녹음하기도 했다. 2년 전 방한 때는 지휘자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베토벤 트리오를 선보이는 등 한국과 다양한 인연을 맺어왔다.저, 세계 첼로계의 유일무이한 슈퍼스타 미샤 마이스키가 다음달 대구를 찾아 리사이틀을 갖는다.미샤 마이스키는“가장 편안한 파트너”라고 말하는 딸이자 피아니스트 릴리(30)와 함께 무대에 올라 낭만적이고 서정적인곡들로 대구의 가을을 수놓을 예정이다.아버지와 10년 넘도록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릴리는 `우아함, 힘, 평정, 이 모두 아우르는 음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도이치 그라모폰과 EMI 레코딩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실내악은 물론 독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마이스키 부녀는 1부에서는 시적인 정서가 가득한 슈만의`환상소곡집 Op.73`과 첼로 소나타 중에서도 경지에 이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바장조`를, 2부에서는 풀랑크의 아름다운 선율과 순수함이 돋보이는 가곡들과 브리튼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마이스키의 스승이었던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됐던 브리튼의`첼로 소나타 사장조`를 연주한다.미샤 마이스키 대구 리사이틀은 오는 9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미샤 마이스키=1948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태어났다. 8세에 첼로를 시작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기본기를 익힌 뒤 196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그를 눈여겨본 첼로거장 모스크바음악원 교수 므스티슬라프 로스토포비치(1927~2007)에게 발탁돼 모스크바음악원으로 간다. 하지만 1969년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탓에 이듬해 14개월 동안 노동수용소에 감금됐다가 2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등 그의 생애에 있어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리고 1971년 빈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뒤 퍄티고르스키에게 사사받으며 1973년 카사도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뉴욕 카네기홀 공연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명해진다. 이후 필라델피아필하모니 ·빈필하모니·런던필하모니 등 세계적인 악단들과 협연, 독주자로서 세계 각국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