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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프로농구 1·2위, 3·1절 빅매치

프로농구 1, 2위를 달리는 원주 DB와 전주 KCC가 3월 1일 강원도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DB가 35승 13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KCC가 31승 16패로 3.5경기 차 2위다.공동 3위인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30승 17패인 상황에서 7경기만을 남겨선두 추격이 사실상 쉽지 않은 위치다.남은 7경기에서 DB와 4.5경기 차이를 좁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이날 DB와 KCC의 경기 승패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DB가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 확정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현재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 4를 남기고 있는 DB가 2위 KCC와 맞대결에서 이기면 매직 넘버를 2로 줄이게 된다. 또 이날 DB가 이기면 KCC와 시즌 상대 전적 4승 2패로 우위가 확정되므로 동률로 시즌이 끝나더라도 DB가 상위에 오를 수 있다.3월 1일 경기에서 DB가 승리할 경우 이르면 3월 3일에 정규리그 1위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3위인 현대모비스가 3월 1일 창원 LG, 3월 3일 서울 삼성과 경기 가운데 한 번이라도 질 경우, 3월 3일 DB가 LG마저 꺾으면 1위가 확정된다.만일 현대모비스가 LG, 삼성을 연파하면 DB가 KCC, LG에 연달아 이겨도 매직 넘버 1이 그대로 남는다. 이 경우에는 DB의 정규리그 1위 확정이 다음 주로 넘어간다.반대로 3월 1일 경기에서 KCC가 DB를 잡으면 또 상황이 달라진다. 두 팀의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지는 것은 물론이고 DB와 KCC의 상대 전적도 3승3패가 된다.현재 두 팀 맞대결 성적은 DB가 3승 2패로 앞서 있고 골 득실은 DB가 단 2점을 앞서 있다. 따라서 KCC가 3점 이상 이기면 상대 전적 우위를 가져가며 동률이 될 경우 상위에 오를 수 있다.3월 1일 이후 DB는 5경기, KCC는 6경기를 남기게 된다.이상윤 상명대 감독 겸 IB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3연승의 DB가 3연패의 KCC에비해 분위기가 좋다”며 “DB는 최근 팀내 불화설이 있었던 두경민의 출전 여부가 변수고 KCC는 26일 대표팀 경기 도중 얼굴을 다친 이정현의 컨디션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6강에 오를 팀들은 사실상 정해진 가운데 공동 3위 SK와 현대모비스, 공동 5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인천 전자랜드의 순위 경쟁도 막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SK와 현대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연합뉴스

2018-02-28

오승환, 토론토에 둥지 튼다

한국 복귀까지 고민했던 오승환(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거 생활을 이어간다.토론토는 27일(한국시간) “오승환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다. 이날 오승환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 판정을 받았다.토론토 구단은 보도자료에 “오승환과 175만 달러(약 18억7천만원)에 1년 계약을했다. 2019년은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록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계약을 실행하는 것)으로 연봉은 250만 달러(약 26억8천만원)다”라고 명시했다.현지 취재진은 “오승환이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4천만원)에 계약했다”고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알렸다. 2018년에는 (사이닝 보너스 포함) 200만 달러(약 21억4천500만원)를 보장받고, 구단이 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150만 달러(약 16억원)의 보너스를 받는다.올해 적정 수준의 활약을 펼치면 2019년에도 토론토에 남아 연봉 250만 달러를 받고, 보너스 150만 달러(약 16억원)를 추가로 챙길 수 있다.오승환은 “토론토와 계약해 기쁘다. 토론토는 나의 경력을 존중했고, 협상 과정에서도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진정성을 보였다”며 “토론토에 빨리 합류해서 훈련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이어 “토론토에는 약 12만명의 한국 교민분이 계시다고 들었다. 한국 교민들의 응원도 기대된다. 그 응원에 부합하는 좋을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오승환은 28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차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지난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끝난 오승환은 텍사스레인저스 마무리로 뛰는 듯했다.현지 언론에서 `텍사스와 1+1년 총액 925만 달러(약 99억2천700만원)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텍사스 구단은 신체검사에서 오승환에게 문제가 발견됐다며 계약을 취소했다.텍사스가 문제 삼은 부분은 오승환의 팔꿈치 염증이다.이에 오승환 측은 “팔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단순한 염증이다. 던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결국, 텍사스와 협상이 결렬됐고, 오승환은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다시 FA 시장에 나와 토론토와 계약했다.오승환은 2016년부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년 동안 138경기 출전, 7승 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토론토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있어, 오승환은 셋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연합뉴스

2018-02-28

2017년 빛낸 경북 스포츠스타들 한자리에

경북도체육회는 27일 인터불고엑스코 그랜드블룸홀에서 2017년 경북 체육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체육인에 대한 시상을 하는 `2017 경북최고체육상`시상식을 열었다.이날 본행사에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경북도체육회 컬링팀 성과보고가 진행됐다.이어진 체육상 시상식에서 본상부문 공로상은 경북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우수선수 발굴과 종목 발전에 이바지한 손호영 회장이 수상했고 지도상은 2017 헝가리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 수립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한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이 받았다.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조성훈(한국체육대학교 육상팀) 선수와 윤진희(경북개발공사 역도팀) 선수는 남·여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단체상에는 지난 3년간 전국체육대회(금1, 동2)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포항시체육회 배구팀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신기록상은 2017 헝가리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김서영(경북도청 수영팀)선수가, 특별상인 모범종목단체상은 경북테니스협회가, 시·군지회상은 구미시체육회와 영천시체육회가 각각 수상했다.이밖에 장한어버이상에 한국생명과학고 김연수, 김연추 선수의 모친인 구진숙씨가 선정됐고, 김용현 고령군 누리문화관장이 경북도 체육발전을 위해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표창패를 받았다.끝으로 체육장학생으로 선정된 7명의 지역학생들에게도 장학증서 및 장학금이 전달됐다.이어 열린 2018년 경북도체육회 대의원총회는 지난해 사업추진실적 및 세입·세출 결산, 규약 개정, 감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김관용 경북도지사(경북도체육회장)는 “경북 컬링을 전국민적 붐을 이루게 하는데 기여한 선수단과 체육상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스포츠는 힘든 순간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용기를 불어넣는 힘으로, 올림픽에서 경북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것처럼 올해도 경북의 강인한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박동혁기자phil@kbmaeil.com

2018-02-28

대한민국 뜨겁게 달군 태극전사들 제자리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획득하고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린 대한민국 선수단이 해산했다.대한체육회는 26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한국 선수단 해단식을 열었다.해단식에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2·한국체대), 여자 3,000m 계주 우승 후 `금빛 미소`를 선사한 김아랑(23·한국체대), 아시아 첫 스켈레톤 남자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강원도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30·대한항공) 등 메달리스트와 선수, 임원 등 184명이 참석했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 내빈은 평창올림픽에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이 회장은 해단식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으로 우리는 전 세계의 시선을 붙잡는 등 국내외적으로 좋은 성과를 남겼다”면서 “특히 역대 최대인 6개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평창올림픽을 내실 있는 대회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이어 “여러 종목에 꾸준하게 투자해 앞으로도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도 장관은 격려사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국민과 한마음으로 호흡할 수 있도록 선전한 한국 선수단에 “고생 많았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도 장관은 “선수들과 국민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감동을 느끼며 혼연일체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여러분의 경기엔 삶의 철학이 들어있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선수들의 행동과 말 하나에 국민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며 거듭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건넸다.도 장관은 앞으로 문체부 회식자리에서의 건배사는 `영미`로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영미`는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 김은정(28)이 경기 중 동료이자 친구인 김영미(27)를 부르는 일종의 `마법의 주문`으로 다양한 변주를 낳으며 이번 대회 최대 유행어로 자리매김했다.김지용 선수단장은 “비록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열정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다.대한민국 선수단은 평창올림픽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태극전사들은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일궈 메달밭 확장에 성공했다.또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17개의 메달을 획득하고 종합 7위에올라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작성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14개) 기록을 새로썼다.선수들은 해단식 후 올림픽 기간 머문 선수촌 801동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영원히 간직했다.선수들은 점심을 먹은 뒤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종목별로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릉선수촌으로 각각 이동했다./연합뉴스

2018-02-27

윤성빈부터 정재원까지 7명 혜택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병역 특례 자격을 충족한 대한민국 선수는 모두 7명이다.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로 대한민국 썰매 역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윤성빈(24)은 5년 전 “난 꼭 군대 면제받아야지”라고 SNS에 썼던 다짐을 지켰다.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서영우(27)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25), 1,000m 동메달 김태윤(24), 팀 추월 은메달 정재원(17),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임효준(22), 남자 500m 은메달 황대헌(19)도 병역 특례 혜택 대상이다.흔히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남자 선수에게 `군 면제`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면제는 아니다.이들은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년 10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된다.병역법 33조 7항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에 대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이때 기준은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아경기대회 1위, 올림픽대회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이다.이들의 의무복무 기간은 2년 10개월이며, 해당 기간 특기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소화해야 한다.이 기간 정당한 사유 없이 해당 분야에서 복무하지 않으면, 날짜의 5배 만큼 복무 기간이 연장된다.때에 따라서는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빼앗길 수도 있다.2년 10개월 동안 이들의 신분은 공식적으로 군인이다. 국외 여행은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없이 출국하면 안 된다.금품 수수 등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하거나 승부조작 등 해당 분야 복무와 관련한 부정행위로 형을 선고받은 경우, 범죄행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 경우 남은 의무복무 기간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연합뉴스

2018-02-27

평창패럴림픽 역대 최대규모로

오는 3월 9~18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참가국·참가선수·금메달 총수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26일 “지난 24일 평창패럴림픽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49개국에서 570명의 선수가 등록했다”라며 “참가국과 선수 수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최대규모 대회는 2014년 소치 패럴림픽(45개국·547명)이었다. 평창패럴림픽에는 소치 대회보다 4개국, 23명의 선수가 늘었다.더불어 2014년 소치 패럴림픽보다 금메달의 개수도 8개나 늘어 역대 최대규모인80개의 금메달(설상 78개·빙상 2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지난 18일 설상 종목을 마지막으로 전 종목(알파인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아이스하키·스노보드·휠체어컬링) 패럴림픽 출전권이 확정됐고 오는 28일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 참가국의 대표단이 입국해 선수단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미국은 이번 평창패럴림픽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68명의 선수를 등록했고, 캐나다(52명)와 일본(38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6개 전 종목에 36명이 참가한다.평창올림픽에도 참가한 북한은 패럴림픽에 2명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를 출전시킬 예정이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자격을 부여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 마유철(27)과 김정현(18)의 참가가 유력하다.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패럴림픽 중립선수` 자격으로 4개 종목에 30명의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차기 대회 개최국인 중국은 26명이 참가하기로 했다.평창패럴림픽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하는 북한을 비롯해 조지아(크로스컨트리 스키), 타지키스탄(크로스컨트리) 등 3개국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민적 관심과 성원, 그리고 개최도시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면서 “패럴림픽의 성공이 진정한 올림픽의 완성인 만큼 평창패럴림픽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8-02-27

“올림픽 무대 못 서 아쉽지만… 선수들 대견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감독님이 아닌 언니였어요.”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컬링 대표팀의 김민정 감독은 사실 `팀 킴`의 큰언니 격이다.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선수 모두가 김 씨여서 여자컬링 대표팀은 외국에 나가면 자매로 오해받는다.이들을 지도하는 김민정 감독까지 함께 있으면 무려 6자매 대가족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김경미와 김경애만 친자매지만, 대표팀은 가족처럼 돈독하게 지낸다고 자부한다. 김민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언니 같은 존재다.김 감독도 대표팀의 소속팀인 경북체육회의 선수였다.김 감독은 경북 의성에서 컬링 환경을 개척한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의 딸이다.의성에 한국 최초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성컬링훈련원장이 지어진 것은 2006년.김 감독은 그보다 약 11년 전인 1995년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컬링을 시작한 1세대선수라 할 수 있다.캐나다 컬링 유학까지 다녀온 김 감독은 늘 올림픽을 꿈꿨다.2014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도청에 패배, 태극마크를 놓쳤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직도 쓰라려한다.김경두 훈련원장은 “민정이가 그렇게 국가대표를 하고 싶어 했는데”라고 회상하기도 한다.당시 선발전에 나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선수들 멤버는 김 감독과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이었다.잠시 좌절의 쓴맛을 곱씹던 이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두고 다시 일어섰다.팀을 새로 정비하면서 김 감독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이동했다.지도자로 역할은 바뀌었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김 감독을 언니라고 불렀다.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몇 달 안 남기고는 `감독`으로 호칭 정리를 했다.그만큼 김 감독도 더욱 철저해졌다.“컬링은 경기 중 지도자가 관여하지 않는 스포츠”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가정해 혹독히 훈련하도록 했다.올림픽 기간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물론 매니저, 전력분석원, 미디어 관리자 역할까지 떠맡았다. 올림픽 기간 하루 수면 시간이 2~3시간으로 단축돼 커피에 의존하며 버텼다.여자컬링 선수들의 인기가 높아지자 선수들의 집중력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고미디어 인터뷰를 자제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현장에서 선수들을 취재할 권리가 있는 기자들에게 김 감독은 연신 허리를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미안해하며 양해를 구해야 했다.`한일전` 등 주목받는 경기를 앞두면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까 봐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사용했다. 예를 들어 그는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일본이라는 점을 신경 쓰지 않도록 “오늘 경기가 하나 있다”라고 일정을 공지했다.비록 선수로서 올림픽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그는 지도자로서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을 길러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김 감독은 여자컬링 선수들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이만큼 성장했구나`라고생각하면 감동적이기도 하다. 대견하다”고 말했다.자신이 못 이룬 꿈을 이루는 선수들이 부럽지는 않으냐는 말도 듣는다.이런 질문에 김 감독은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에 못 선 아쉬움은 있다. 그때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선수들과 저는 지금도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지도자로서 올림픽 메달의 한을 푼 김 감독은 “나도 추후 다시 선수로 돌아올 것”이라며 자신의 꿈도 계속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8-02-27

`세계50위` 韓 봅슬레이 4인승, 은빛 질주

한국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팀은 24~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16초 38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금메달은 원윤종처럼 `파일럿`인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독일 팀(3분 15초 85)에 돌아갔다. 앞선 2인승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한 프리드리히는 이로써대회 2관왕에 올랐다.니코 발터가 이끄는 다른 독일 팀(3분 16초 38)은 100분의 1초까지 한국 팀과 기록이 같아 역시 은메달을 획득했다.은메달은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지금까지는 원윤종-서영우가 지난 18~19일 열린 2인승 경기에서 거둔 6위가 가장 높은 등수였다.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은 그동안 2인승에 가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5~2016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인 2인승은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지만,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따보지 못한 4인승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었다.하지만 정작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쪽은 2인승이 아닌 4인승 팀이다. 원윤종, 서영우는 2인승의 아쉬움을 털고 전정린, 김동현과 힘을 합쳐 평창올림픽 폐회식 날 열린 4인승에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연합뉴스

2018-02-26

땀과 열정 수놓은 평창, 17일 열전 마무리

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대한민국 선수단은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메달인 17개를 수확했다.지난 9일 개막한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안방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우려와 달리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우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은 북한의 선수 46명이 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지난 2007년 중국 장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명맥이 끊겼던 국제 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됐다.평창올림픽이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입장권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였다.대회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입장권은 판매 목표치(106만8천 장) 대비 100.2%가 발매됐고, 유료 누적 관중은 23일까지 114만2천명을 기록했다. 입장권 수입은 1천500억원을 돌파했고, 대회 기간 12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 등에 98만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빙상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 1개와 올림픽 신기록 12개가 양산되는 등 풍성한 기록을 남겼다.전체 순위에서는 노르웨이가 대회 마지막날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클래식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며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로 독일(금메달 14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7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노르웨이가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스웨덴(금메달 7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에 이어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캐나다 벤쿠버대회에서 따낸 14개(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훌쩍 넘었다.비록 종합순위에서는 각각 5, 6위에 올랐던 벤쿠버 대회와 노르웨이 릴리함메르 대회(1994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메달 숫자는 가장 많았다. 메달을 따낸 종목도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봅슬레이 등 6개 종목으로 가장 많았다.금메달 수도 기대치였던 8개 보다 모자랐지만 전체 메달의 증가와 종목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대성공을 거뒀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18-02-26

“아듀 평창~ 2022년엔 베이징서”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17일간 이어진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우리나라도 안방 올림픽에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대회 기간 응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이번 대회의 주인공인 참가국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해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장면을 되새기며 각국 선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남북선수단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공동 입장을 했던 개회식 때와는 다소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은 92개 참가국 가운데 맨 마지막 순서에 함께 행진했다.나라별 기수들이 먼저 차례로 입장,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섰고 선수들은 그 뒤에 입장했다.나라별로 다소 간격을 두고 입장을 했지만, 선수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데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스타디움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남측 기수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측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맡았다.개회식 때 남과 북이 같은 단복을 맞춰 입고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각자 단복을 입어 확연히 구분됐다.그러나 남북 선수들은 17일간 열전을 마친 즐거운 표정으로 행진했으며 객석을 메운 관중은 개회식 때처럼 큰 함성과 박수로 선수단 행진을 환영했다.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베이징의 8분`으로 명명한 이 공연에선 중국의 5천 년 역사를 담아냈던 베이징하계올림픽과 달리 중국이 이룬 하이테크 기술과 전통이 결합한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로 평창의 화려한 밤을 연출했다.마지막 순서에는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돼 폐막식의 절정을 이뤘다./연합뉴스

2018-02-26

평창이 준 은메달… 국민이 준 `금메달`

연일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의성 컬링소녀들이 아시아 역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관련기사 4·15면 스킵(주장)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세컨드 김선영(25), 서드 김경애(24), 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 `팀킴`은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4인조 결승전에서 스웨덴(스킵 안나 하셀보리)에 3-8로 패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스웨덴이 경기 시작부터 빈틈 없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9엔드 종료 후 점수차가 5점차로 크게 벌어지자 `팀킴`은 상의 끝에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했다.대표팀은 아쉬운 표정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지만 이번에 차지한 은메달은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는 소중한 메달로 남게 됐다.유럽 및 북미 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올림픽 컬링에서 아시아 국가가 결승전에 오른 것은 `팀킴`이 최초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늦은 1980년대에 들어 컬링이 처음 도입되기 시작했기에 이번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팀킴`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개성있는 언어구사와 뛰어난 팀워크로 `빙판 위 체스` 혹은 `빙판 위 당구`로 불리는 컬링 열풍을 이끌었다. 예선 1차전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제압한 `팀킴`은 일본(6위)에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그러나 이후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 미국(7위), OAR(3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덴마크(9위) 강호를 잇따라 연파하며 8승 1패로 예선 1위를 차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3승 6패로 8위에 머무르며 예선탈락한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팀킴`은 지난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펼쳐진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8-7로 승리하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스킵 김은정이 던진 마지막 샷이 하우스 안에 정확하게 위치하는 순간 4명의 선수가 서로를 얼싸안은 장면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남게 됐다.승승장구하던 `팀킴`은 결승에서 만난 강호 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했다.1엔드에서 양팀은 서로 하우스 안의 상대 스톤을 쳐내기에 집중했고 작전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국은 아쉽게 1점을 선취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2엔드에서 선공을 잡은 `팀킴`은 상대 스톤을 지속적으로 쳐내는데 성공하며 스웨덴의 다득점 작전을 봉쇄했고 스웨덴은 무득점 후 다음 엔드에서 후공을 잡는 `블랭크 엔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3엔드에서 스웨덴은 결국 2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팀킴`은 스킵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원하던 지점에 조금 못미치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팀킴`은 4엔드 들어 다시 후공을 잡았지만 스웨덴의 빈틈 없는 플레이어 고전했다.스웨덴이 버튼 중앙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스톤을 던져야 했다. 스킵 김은정은 마지막 샷으로 가드를 밀어 중앙에 있는 스웨덴 스톤을 쳐내는 런백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1점을 빼앗겼다. 선공 팀이 득점하는 `스틸`을 당한 것이다.5엔드에도 스웨덴은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은정은 하우스에 스웨덴 스톤만 2개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샷을 했으나, 스웨덴 스톤 1개만 쳐내면서 1점을 또 잃었다.점수는 1-4로 벌어졌다. `팀킴`은 6엔드에 1점 만회했다.하지만 7엔드에만 3점을 내줘 점수차가 2-7로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8, 9엔드에서 양팀은 1점씩을 주고받았고 `팀킴`은 경기를 마무리하기 전 패배를 시인하고 스웨덴의 승리를 축하해줬다.비록 결승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이번 올림픽 기간 `팀킴`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스킵 김은정의 별명인 `안경선배`와 그가 애타게 부르는 “영미”라는 신조어는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번졌다.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친 `팀킴`의 선전은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꿈나무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고 국민들은 지친 삶 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찾았다.한편, 지난 9일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이 펼쳐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노르웨이가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역대 최다메달(17개)을 획득하며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8-02-26

평창의 마지막 밤 `미래의 물결`로 넘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 동안 이어진 `감동의 여정`을 끝내고 오는 25일 오후 8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위원장 이희범)는 22일 “폐회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을 의미하는 `더 넥스트 웨이브(미래의 물결)를 주제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관람객 등이 하나가 돼 평창의 마지막 밤을 함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조직위는 “폐회식은 총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다”라며 “조화와 융합을 통한공존은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 아트의 결합, K팝 공연 등을 통해 현대적이고 미래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폐회식에는 한류스타 씨엘, 엑소가 출연해 폐회식 무대를 함께 하고, 2018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차기 개최도시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또 개회식에서 평창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드론쇼가 다시 한 번 펼쳐지고, 각국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진 선수단 입장을 비롯해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출, 자원봉사자 치하 등의 공식 행사도 진행된다.마지막 순서에는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돼 피날레를 장식할 계획이다.조직위는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폐회식에서도 모든 관람객에게 판초 우의, 무릎담요, 핫팩 방석, 손핫팩, 발핫팩, 모자 등 방한용품을 지급한다.조직위 관계자는 “폐회식 당일 최저온도가 영하 3도 내외(체감온도 영하 9도 내외)로 예보돼 다행히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야외에서 장시간 노출되는 만큼 두꺼운 겉옷과 내복 착용,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장갑, 두꺼운 양말, 부츠 등 개인 방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폐회식 당일 올림픽 플라자는 오후 4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조직위는 조기 입장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폐회식 입장권은 온라인(tickets.pyeongchang2018.com)뿐만 아니라 당일 현장에서도 살 수 있다./연합뉴스

2018-02-23

韓 첫 컬링메달 나올까

23일 대한민국이 컬링응원 함성으로 뒤덮인다. 이날은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컬링 메달 도전의 첫 단추를 꿰는 날이다. 더구나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의성 마늘 소녀`가 주축이 된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킴`은 이날 오후 8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일본과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갖는다. 일본을 꺾으면 대망의 결승에 진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팀킴`은 10개 팀이 참가해 벌인 예선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예선 1위로 4강에 선착했다. 일본은 5승 4패, 예선 4위로 막차를 탔다.예선 성적만 보면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에서 당한 유일한 1패의 상대가 일본이다. 당시 대표팀은 앞서가는 경기를 펼치다 일본에 당했지만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한일전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선수들은 `내 샷에만 집중하자`며 휴대전화도 끄고 마음을 다잡았고 이후 심기일전해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강호들과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끈끈한 팀웍, 냉철한 판단력과 정확한 샷 등을 갖추며 세계 최강팀으로 거듭났다.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팀킴`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할 상대이자 예선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데 대한 설욕전이도 하다.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에 앞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일본을 상대로 한 역대전적은 11승 8패로 한국이 앞선다.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본래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승산이 크다.`팀킴`의 평창올림픽 맹활약으로 `마늘의 고장`에서 `한국 컬링의 본고장`으로 우뚝선 의성군도 덩달아 신이 났다.의성군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여자대표팀 준결승전이 열리는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군민들이 모여 단체 응원을 하기로 했다. 의성여고는 팀킴의 주축멤버인 주장(스킵) 김은정을 비롯 김영미·김경애·김선영 선수의 모교이다. 의성군은 인기 연예인 등을 초청하는 등 응원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지난 20일 열린 미국전 때 처음으로 펼친 단체응원전에는 300여명이 참가했다. 의성군은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25일 오전에 열리는 결승전이나 24일 오후 열리는 3·4위 결정전 때도 대대적인 단체 응원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결승전 단체응원이 벌어지면 7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보고 장소를 의성여고에서 의성체육관으로 변경할 방침이다.컬링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면 부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선수단 가족, 주민 등으로 응원단을 꾸려 강릉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 응원을 펼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의성군은 선수단과 협의해 다음 달 선수단 환영행사와 고향 방문 축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의성/김현묵기자muk4569@kbmaeil.com

2018-02-23

황대헌·임효준, 男 500m서 메달 합작

`고교생 스케이터` 황대헌(부흥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임효준(한국체대)도 값진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최초로 남자500m에서 두 개의 메달을 동시에 획득했다.황대헌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39초854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39초584)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임효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세부종목 가운데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50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최초다.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으나 한 번에 두 명이 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2번 포지션에서 출발한 황대헌과 3번 포지션의 임효준은 출발과 동시에 나란히 2~3위를 지키며 레이스를 벌였다.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우다징이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며 레이스를 이끄는 가운데 황대헌과 임효준이 뒤쫓는 양상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우다징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가장 먼저 골인, 이번 대회 중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중국은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도 손에 넣었다.뒤따르면 임효준과 황대헌이 결승선 통과 직전 몸싸움을 벌이며 은·동메달을 두고 순위 경쟁을 했으나, 앞에서 달리던 황대헌이 날을 먼저 들이밀면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앞서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거듭 경기 도중 넘어지며 불운에 울었던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은 뒤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응원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두 개째 메달을 수집했다./연합뉴스

2018-02-23

심석희·최민정, 결승서 아찔한 충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심석희와 최민정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동시에 넘어진 심석희와 최민정은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깨졌고, 심석희는 개인전 금메달 기회를 날렸다.최악의 결과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가 출격해 금메달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사고는 9바퀴를 도는 레이스 마지막 바퀴에서 벌어졌다.심석희와 최민정은 레이스 초반 나란히 3, 4위에 자리를 잡고 동시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설 기회를 엿봤다.2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3위,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4위, 최민정이 5위로 레이스를 펼치면서 라스트 스퍼트의 순간을 기다렸다.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최하위에 있던 최민정이 주특기인 외곽치기로 속도를 끌어올렸다.하지만 속도를 올리면서 코너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3위로 달리던 심석희와 부딪혔다. 심석희도 외곽으로 스퍼트하려는 과정에서 진로가 겹쳤다.순식간에 중심을 잃은 심석희와 최민정은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안전펜스와 충돌했다.둘은 힘겹게 일어났지만 레이스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하면서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1분29초778)이차지했고, 킴 부탱(캐나다·1분29초956)이 은메달, 폰타나(1분30초656)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이날 1,000m 노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연패에도 실패했다.한국 여자 대표팀은 소치 대회에서 지금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스포츠토토)가 금메달을 따냈지만 `금빛 기운`을 평창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연합뉴스

2018-02-23

이채원 “성적 아쉽지만 응원에 감사”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7·사진)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힘껏 달렸다.이채원은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팀 스프린트 준결승에서 주혜리(26)와 한 조로 출전했다. 결과는 19분 19초 17로 11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채원이 지금까지 달려온 `설원의 고독한 레이스`는 순위로 따지기 어려운 의미가 있었다.이채원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남녀를 통틀어 최고령이다.무려 22년 전인 1996년부터 동계체전에 출전하기 시작, 개인 통산 금메달을 71개나 획득한 선수다. 또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이번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에 5차례 출전한 이채원은 이번 대회에서 15㎞ 스키애슬론 57위, 10㎞ 프리 51위의 성적을 냈다. 2014년 소치 대회 30㎞ 프리에서 36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이채원은 지난해 2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 12위를 기록하며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월드컵 최고 순위를 작성하기도 했다.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마친 이채원은 “시원하기도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며 “제가 몸을 잘 만든다고 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성적을 내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다섯 차례 올림픽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를 묻자 그는 “역시 예상 밖의 성적을 냈던 소치 대회”라며 “30㎞를 완주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적까지 잘 나와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이날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는 3천여 명의 관중이 가득 차 이채원의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를 지켜봤다. 이곳은 이채원이 동계체전에서 선수 가족이나 대회 관계자를 제외한 관중이 거의 없이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장소다.이채원은 “여기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찾아주신 것은 정말 처음”이라며 “여기에 이렇게 많은 분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저나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일단 이번 시즌은 오늘로 마무리됐다”며 “선수 생활은 앞으로 2년 정도 더 할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은 어려울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연합뉴스

2018-02-22

“투혼 빛났다” 男 빙속 팀추월, 값진 銀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이승훈(대한항공)-정재원(동북고)-김민석(성남시청)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2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3분38초52를 기록, 함께 레이스를 펼친 노르웨이(3분37초31)에 1초20 차로 밀려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이로써 한국 남자 팀추월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은메달로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냈다.대표팀 `맏형` 이승훈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총 4개째 메달을 확보, 아시아 선수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최다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이날 경기에 앞서 이승훈은 이상화(금2·은1), 고다이라 나오(금1·은2), 시미즈 히로야스(은2·동1), 예차오보(중국·은2 동1), 다카기 미호(금1·은·동1·이상일본) 등과 함께 나란히 3개(금1·은2)의 메달을 따냈다.이승훈은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4개로 아시아 선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쌓았다.또 이승훈은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도 획득했다.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과 10,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해 총 4개(금2·은2)의 올림픽 메달로 아시아 최고 자리에 올랐다.김민석은 1,500m 동메달에 이어 팀추월 은메달 추가로 자신의 개인 메달을 2개로 늘렸다. 17살에 은메달리스트가 된 정재원은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연합뉴스

2018-02-22

男 컬링, 한일전 잡고 `유종의 미`

남자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다.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9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 일본(스킵 모로즈미 유스케)을 10-4로 제압했다.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한국 남자컬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선 대표팀은 최종 7위(4승 5패)로 평창동계올림픽 대장정을 마쳤다.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일본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통해 4강에 오를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패하면서 4강 실패가 확정됐다.마지막 경기 승리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한국과 4강 진출 기회를 잡으려는 일본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펼쳐졌다.초반까지는 공방전이었다.한국은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은 1엔드 1점을 선취했다.일본은 2엔드 1득점으로 맞섰다.한국은 3엔드 2득점으로 달아났다. 선공인 일본은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 2개를 한 번에 쳐내려고 했지만, 1개만 빼냈다. 한국은 하우스 중앙(버튼)을 차지한 상태에서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 넣어 2점을 챙겼다.4엔드는 일본이 2점을 가져갔다. 한국은 3회 연속 더블 테이크 아웃 실패가 아쉬웠다.3-3으로 맞선 5엔드, 한국은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일부러 무득점을 만들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려는 작전이었다.한국은 6엔드 경기당 1회만 쓸 수 있는 작전 타임을 사용하며 신중하게 기회를 만들었다. 버튼 위쪽에 한국 스톤 3개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양 팀이 각각 마지막 샷만 남기고 있었다.일본이 큰 실수를 했다. 한국 스톤들을 쳐내려다가 하우스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일본 스톤만 쳐서 내보냈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 넣으며 4점을 대량 획득했다. 한국은 7-3으로 앞섰다.일본은 7엔드 1점 쫓아왔지만, 한국은 8엔드 3점을 달아났다.일본은 한국의 승리를 인정하며 9·10엔드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남자컬링 4강에는 스웨덴(7승 2패), 캐나다(6승 3패), 미국(5승 4패)이 진출했다.공동 4위인 영국과 스위스는 타이 브레이커 경기로 마지막 1장 티켓 싸움을 벌인다.노르웨이와 일본도 한국과 같은 4승 5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노르웨이가 6위, 일본은 8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22

`클린연기` 최다빈, 쇼트 8위 기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인 최다빈(수리고)이 아름다운 클린 연기로 쇼트 프로그램 톱 10에 진입했다.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54점, 예술점수(PCS)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앞서 지난 11일 단체전(팀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 65.73점을 며칠 만에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최다빈은 여자 싱글 30명의 선수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23일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피겨여왕`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다.이번 시즌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과 모친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최다빈은 최근 무대에서 잇따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최다빈은 이날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캐멀 스핀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연결했다.이어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도 깨끗하게 뛰며 점프 과제 3개에 모두 성공했다.스텝 시퀀스와 우아한 레이백 스핀으로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좋은 점수를 예견한 듯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최다빈은 이날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겼다.함께 출전한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은 54.33점으로 21위를 기록했다.개인 최고점(61.15점)에는 못 미쳤지만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쳤다.김하늘 역시 24명이 출전하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진출했다.이번 대회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이자, 여자 싱글 30명 선수 중 알리나 자기토바(OAR) 다음으로 어린 김하늘은 이날 첫 2개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판정을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과제를 마쳤다.이날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가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이번 대회 여자 싱글 최연소 출전자인 15세의 자기토바는 이날 완벽한 연기로 82.92점을 받았다.직전에 메드베데바가 경신한 세계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세계신기록이다.자기토바는 점프 과제 3개를 모두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을 노린 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완벽하게 성공해 수행점수를 챙겼다.먼저 연기한 메드베데바 역시 난도 높은 연기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을 경신한 81.61점을 받았으나 곧바로 동생에게 1위 자리와 세계신기록의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케이틀린 오즈먼드(캐나다)가 78.86점으로 쇼트 3등을 차지했다.여자 싱글 최종 순위는 23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 경기 이후 결정된다./연합뉴스

2018-02-22

女 아이스하키 단일팀, 올림픽 여정 마감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올림픽에서 아시아 외의 국가를 상대로 첫 골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8위전에서 한수진이 만회 골을 넣는 등 분전했으나 1-6(1-2 0-1 0-3)으로 졌다.B조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5~8위 순위 결정전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한 단일팀은 이로써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2득점에 28실점으로 득실차는 -26점이었다. 세계 22위인 한국, 25위인 북한으로 이뤄진 단일팀이 힘을 모으고 뜻을 합해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9위)과의 현격한 실력 차이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하지만 올림픽 첫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선전한 결과다. 일본은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결과는 5전 전패에 2득점, 45실점이었다.조별리그 1~2차전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에 나란히 0-8로 대패하며 올림픽 초보 티를 냈던 단일팀은 점차 경기력이 살아났다.조별리그 최종전인 14일 일본전(1-4 패배)에서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이틀 전,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는 스위스와 `리턴매치`를 벌여 비록 패했지만 0-2로 지며 앞선 0-8 패배가 단일팀의 본 실력이 아니었음을 입증해냈다.이날 스웨덴과 최종전에서는 한수진이 단일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외의 국가를 상대로 넣은 첫 골이었다.단일팀은 0-1로 뒤진 1피리어드 6분 21초에 한수진이 동점 골을 터트렸다.스웨덴의 사비바 퀼레르에게 선제골을 내준 지 31초 만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두 번째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상대 골네트 뒤를 파고들던 박종아가 진행 방향의 반대로 허를 찌르는 패스를 맞은편에 있던 한수진에게 배달해 동점 골을 합작했다.2번째 실점은 아쉬웠다. 1피리어드 종료 22초를 남기고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서 엠뮈 알라살미에게 강력한 슬랩샷으로 역전 골을 내줬다.신소정의 선방 속에 2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마치는 듯 보였던 단일팀은 2피리어드 16분 27초에 에리카 그람에게 3번째 골을 내줬다.단일팀은 3피리어드 3분 5초에 안니에 스베딘에게 쐐기 골을 허락했다. 이어 9분 31초에는 판뉘 라스크, 17분 19초에는 리사 요한손이 5~6번째 골을 넣었다.한국의 이연정은 이날 처음으로 게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한국 스케이터 20명 중 대회 직전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이은지를 제외하고 전원이 `평창의 추억`을 가슴에 남겼다.백업 골리 한도희는 이날 경기 막판 교체 투입됐지만 제니 김 노울즈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단일팀에 가세한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게임 엔트리 22인에 한 번이라도 포함된 선수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총 5명이다. 김은향은 단일팀의 5경기에 개근했다./연합뉴스

2018-02-21

태극낭자들, 3천m 계주 2연속 금빛 신화

`절대 강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아랑(한국체대)-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한국에 이어 중국이 2위로 결승선을 지난 가운데 레이스 막판 함께 넘어진 이탈리아와 캐나다가 3, 4위를 기록했다.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와 중국이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이탈리아가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두 팀이 결승에서 실격되면서 순위결정전인 파이널B에서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가 동메달로 승격하는 행운을 잡았다.이날 금메달로 한국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 계주 종목을 휩쓸면서 세계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계주 종목 금메달은 이번 대회까지 합쳐 총 6개(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다.여자 1,500m 우승자인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로 평창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들 가운데 처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더불어 심석희와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결승 멤버에는 빠졌지만, 준결승에서 대표팀 일원으로 함께 달린 이유빈(서현고)도 금메달을 받았다.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한국은 27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바퀴를 남기고서 선두에 오를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기였다.심석희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레이스 초반 맨 뒤에서 서서히 기회를 엿보며 체력을 비축했다. 심석희→최민정→김아랑→김예진의 순으로 바통을 터치하며 침착하게 3위 자리에서 앞서가는 중국, 캐나다의 빈틈을 주시했다.한국은 13바퀴째 심석희가 잠시 2위로 올라섰지만 15바퀴째 다시 3위로 내려섰고,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았다.레이스 말미로 가면서 점점 속도가 붙었고,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아랑이 스퍼트를 시작하면서 혼자서 2바퀴 가까이 트랙을 돌며 승부수를 걸었다.한국은 4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터치하는 상황에서 김아랑이 넘어져 위기를 맞는듯했지만, 터치를 받은 김예진이 아무 문제 없이 뛰어나갔다. 하지만 이때 캐나다와 이탈리아 선수가 넘어지면서 승부는 한국과 중국의 싸움으로 남겨졌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한국은 마지막 주자인 최민정이 중국이 추격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빛 질주를 마무리했다.경기가 끝나고 심판들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고, 장내는 잠시 침묵이 흘렸다.마침내 장내 아나운서가 중국과 캐나다의 실격을 선언하고 한국의 우승 확정 소식을 알리자 관중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큰 박수로 태극낭자들의 금메달을 축하했다./연합뉴스

2018-02-21

`파죽지세` 女 컬링, 사상 첫 올림픽 4강行

여자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무너뜨리고 5연승을 질주, 한국 컬링 사상 최초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스킵 니나 로스)을 9-6으로 제압했다.초반 주도권을 내줬던 한국은 5엔드 짜릿한 4점 스틸(선공 팀이 득점)로 대역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한국은 예선전적 6승 1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 10개 출전국 중 랭킹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가장 먼저 4강에 안착하는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데뷔한 한국 컬링은 사상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된 것이다.특히 한국이 현 순위를 유지해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4위 팀과 준결승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메달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스웨덴이 2위(5승 2패)에 올라 있고, 영국과 일본이 5승 3패로 공동 3위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 5위(4승 4패)로 뒤쫓고 있다.한국은 김초희(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으로 각각 2개의 스톤을 던져 승리를 합작했다. 기존 리드인 김영미 대신 후보 김초희가 출전해 활약했다.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1엔드, 한국은 샷 실수가 잇따라 미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줬고 2점을 잃었다.2엔드에는 한국이 득점에 유리한 후공을 잡았다. 그러나 미국은 하우스 중앙(버튼)을 장악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모여 있는 미국 스톤들을 흔들어 버튼을 탈환하고 1점을 획득했다.3엔드에는 한국 스톤 3개가 득점권에 있었지만, 미국이 마지막 스톤을 중앙에 넣으며 1점 달아났다.4엔드도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김경애가 가드 사이 좁은 길을 통과해 하우스 안에 있는 미국 스톤을 쳐내는 샷에 두 번 연속 성공하면서 난관을 타개했다. 한국은 1점 획득해 2-3으로 쫓아갔다.끌려다니던 한국은 5엔드 결정적인 샷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한국 스톤 3개가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미국 스톤 1개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은 하우스에 있던 미국 스톤을 쳐낸 뒤 버튼 안에 있는 미국 스톤을 쏙 빼냈다.하우스 중앙에는 한국 스톤만 4개 남았고, 미국은 마지막 샷에 실패 한국 스톤들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6엔드 미국에 1점 내준 한국은 7엔드 1점 달아났다. 하지만 7엔드는 무득점을 만들고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잡으려는 `블랭크 엔드` 작전에 성공하지 못한 결과였다.한국은 8엔드 2점 잃으며 1점 차(7-6)로 추격당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9엔드 2점을 달아나 3점 앞선 상태에서 마지막 10엔드에 들어섰다.한국은 10엔드 미국 득점 기회를 완벽히 차단했고, 결국 미국은 스톤을 다 던지지도 않은 채 백기를 들었다./연합뉴스

2018-02-21

최민정·심석희 `쌍두마차`, 오늘 질주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간판주자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가 전통의 `금메달 텃밭` 3,000m 여자 계주 결승을 앞두고 `쌍두마차`의 위력을 과시할 준비를 마쳤다.한국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의 금빛 질주는 오후 8시 29분으로 예정됐다.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3,000m 계주는 사실상 한국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역대 7차례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5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한국이 여자 계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한 차례만 중국(2010년 대회)에 우승을 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2010년 밴쿠버 대회 때도 한국 대표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이선언돼 억울하게 금메달을 중국에 허용했다.이후 2014년 소치 대회 때 금메달을 따내면서 시원스럽게 명예회복을 했다.한국은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서현고)이 넘어지는 불상사를 겪고도 최민정이 곧바로 손터치를 통해 경기를 이어나갔고, 여자 대표팀은 반 바퀴 이상 벌어진 거리를 무서운 스피드로 따라잡고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이 광경을 지켜본 외신들도 한국 여자 대표팀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을 정도로 멋진 역전극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계주 결승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계주 금메달은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의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통에 첫 메달의 기회를 놓쳤지만 여자 1,500m에서 마침내 금빛 질주에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주 결승은 최민정이 다관왕으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계주에 이어 여자 1,000m까지 우승하면 3관왕의 영광을 맛볼 수있다.더불어 500m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1,500m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2개 종목 연속 메달의 꿈이 좌절된 심석희에게는 첫 금메달의 기회다.2014 소치 올림픽 여자 계주 멤버였던 심석희는 대회 2연패의 기쁨까지 맛볼 수있어 이번 3,000m 계주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연합뉴스

2018-02-20

미국서 나고 자란 민유라·겜린 누구보다 한국적인 무대 펼친다

민유라(23)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할머니의 손에 자라 한국말이 유창하지만 그래도 한국어보다 영어가, 한국보다 미국이 익숙하다.알렉산더 겜린(25)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난 백인 청년이다. 애국가를 4절까지 외웠고, 한국말도 제법 늘었지만 여전히 한국 여권을 내밀면 공항 직원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들 가운데 가장 한국적이지 않은 팀인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 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한국적인 무대를 준비했다.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둘은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아주 오래 준비한 꿈의 무대를 펼치게 된다.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하던 친구였다가 2016년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된 민유라-겜린은 평창올림픽 시즌을 준비하면서 프리 댄스 음악으로 `아리랑`을 택했다.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는 민유라는 겜린에게 아리랑을 들려줬다.낯선 음악으로는 호응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코치나 심판들이 만류했으나 민유라로부터 아리랑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겜린도 민유라와 함께 아리랑을 밀어붙였다.결국 둘은 모두가 말리던 아리랑으로 지난해 당당히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아리랑` 프리 댄스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넘어야 할 쇼트 댄스 20위 관문도 너끈히 넘었다.단체전에서 상의 후크가 풀리는 아찔한 `의상 사고`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긍정왕` 민유라는 네벨혼 트로피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 순간, 그리고 19일 프리 댄스 진출이 확정된 순간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준비한 `아리랑`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8-02-20

男 컬링, 이탈리아 잡고 2승 수확

남자컬링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제압하고2018 평창동계올림픽 두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김창민 스킵이 이끄는 남자컬링 대표팀(세계랭킹 16위)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7차전에서 세계랭킹 13위 이탈리아(스킵 조엘 레토르나)를 8-6으로 꺾었다.남자컬링 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17일 영국전 이후 두 번째다.대표팀 예선전적은 2승 5패가 됐다. 이탈리아도 2승 5패로 한국과 공동 최하위로 내려왔다.10개 팀 중 4팀만 나가는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이어나갔다.한국은 1엔드 득점에 유리한 후공 기회를 십분 살려 3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2엔드에는 이탈리아에 1점을 내줬지만, 3엔드 다시 1점 달아났다.4엔드에는 한국의 마지막 샷이 실수로 돌아가 이탈리아의 2득점을 막지 못했다.5엔드와 6엔드에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1점씩 가져가 5-4가 됐다.한국은 7엔드 절묘한 마지막 샷으로 2득점에 성공, 7-4로 점수를 벌렸다.김창민이 던진 마지막 스톤은 한국 가드 1개와 이탈리아 가드 2개 사이를 뚫고 하우스 중앙(버튼)에 있는 이탈리아 스톤을 쳐낸 뒤 멈췄다. 하우스 가장자리에 살짝 걸쳐 있는 한국 스톤 1개까지 포함해 2점이 됐다.8엔드, 선공인 한국은 경기에서 한 번만 제공되는 작전 타임을 사용해 신중하게마지막 스톤을 던졌고, 버튼에 한국 스톤 2개가 자리하게 했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 스톤 1개를 쳐냈지만, 1점만 가져갔다.후공인 9엔드는 한국이 달아날 기회였다. 하지만 마지막 스톤의 힘이 너무 약해이탈리아에 1점을 빼앗기는 스틸(선공 팀이 득점)을 당했다.1점 차로 쫓기는 마지막 10엔드, 한국은 마지막 스톤을 중앙에 넣으며 1점 획득, 승리를 확정했다.김창민 스킵과 리드 이기복, 세컨드 오은수, 서드 성세현, 후보 김민찬으로 구성된 남자컬링 대표팀은 20일 스위스, 21일 일본과 예선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연합뉴스

2018-02-20

`간발의 차` 차민규, 아쉬운 銀

`아! 0.01초`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다크호스` 차민규(동두천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0.01초 차로 금메달을 놓쳤다.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4초42를 기록,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34초41)에 간발의 차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가오팅위(34초65)에게 돌아갔다.14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100m를 9초63으로 주파했다.초반 100m 기록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뒷심이 좋은 차민규는 힘차게 얼음을 지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렸고 나머지 400m를 24초79에 끊으면서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차민규의 기록은 200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작성된 기존 올림픽 기록과 타이다.특히 이날 차민규의 기록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 500m에서 작성한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인 34초31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이었다.차민규에 뒤를 이어 16조에서 경기를 치른 로렌트젠은 초반 100m를 차민규보다느린 9초74로 뛰었지만, 나머지 400m를 24초67에 주파하면서 0.01초 차로 금메달의영광을 차지했다.한편 13조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김준호(한국체대)는 스타트 초반 중심이 흔들리는 악재에도 100m 9초68로 통과하며 선전했지만 35초0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통과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또 11조에서 출발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은 초반 100m에서 9초61을 기록하고 막판 스퍼트에 나섰지만 35초15에 그쳐 16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20

`빙속여제` 이상화, 평창서 은빛 질주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이로써 이상화는 아쉽게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역대 올림픽 두 번째 500m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하지만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 1984년 은메달, 1988년 동메달)와 블레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5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고 아리사(37초67)와 함께 출발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20으로 끊으면서 순조롭게 질주했다.이상화의 이번 시즌 초반 100m 베스트 기록은 10초26이었는데 이를 넘어서면서금빛 기대감을 부풀렸다.하지만 막판 스퍼트가 아쉬웠다. 이상화는 나머지 400m를 27초13에 주파하면서37초3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차지했다.이상화보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일본의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는 36초9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로 우뚝 섰다.고다이라는 초반 100m에서 이상화보다 늦은 10초26를 기록했지만 무서운 막판 질주로 나머지 400m를 26초68로 통과하며 최종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다이라는 이번 대회에 나선 31명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36초대 기록을 끊었다.체코의 카롤리나 데르바노바가 37초3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의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251의 기록으로 12위에 올랐고, 김민선(의정부시청)은 38초534의 기록으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연합뉴스

201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