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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국야구, 이제는 WBC 체제 돌입

한국 야구가 이제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체제에 돌입한다.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16 KBO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2017년 WBC 대표팀 수장 김인식(69·사진)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인다.김인식 감독은 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10일께 기술위원회를 열어 대표팀 엔트리를 추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감독은 10월 6일 예비엔트리 50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제 그 수를 줄일 차례다.김 감독은 “WBC 최종엔트리가 28명이다. 이번 기술위원회에서 28명을 확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대표팀 명단을 확정하면, 상대 전력분석에 들어간다.김 감독은 회의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이 멕시코, 네덜란드를 상대로 펼치는 평가전을 지켜볼 계획이다.네덜란드는 3월 서울시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리는 1라운드에서 한국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친다.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1라운드를 치른다. 4개국 중 상위 2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김 감독은 “네덜란드를 넘지 못하면 2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네덜란드는 강팀이다. 이번 기회에 상대 전력을 확인해보려 한다”며 “2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과 또 숙명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일본의 경기 장면도 자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현재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선수 선발`이다.김 감독은 “WBC는 명예를 걸고 치르는 국가대항전이다. 당연히 한국 최고의 선수를 뽑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06년 1회 WBC 4강, 2009년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다.김 감독은 “당시에도 부상 선수를 제외한 최고 선수를 뽑아 대회를 치렀고, 그 정도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실 이번 대표팀은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이승엽 등 국외파가 즐비했던 2006년과 추신수, 이대호, 김태균 등이 중심타선이 강했던 2009년보다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김 감독은 “이번 포스트 시즌만 봐도 외국인 투수가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지 않았나”라며 “투타 모두아쉬운 부분이 보였다”고 했다.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최대한의 결과물을 만드는 게 사령탑의 의무다.김 감독은 “일주일 동안 많은 고민을 해보고 엔트리를 짜겠다”고 했다.KBO와 김 감독은 대표팀 합숙 훈련 일정도 곧 확정할 계획이다. WBC 대표팀은 2월 중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연합뉴스

2016-11-04

사자 몰락 자리에 곰의 새 `왕조`

2016년 KBO리그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다.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인 93승(1무 50패)을 거둔 두산은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를 4경기 만에 끝냈다.시즌 초부터 선두 질주를 시작한 두산은 8월 10일 잠시 2위로 내려섰지만, 다음날 선두로 복귀했고 이후 단 하루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9월 22일 매직넘버를 지우고, 단일리그제에서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한국시리즈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를 제압하며 21년 만에 통합 우승에도 성공했다.한국시리즈에서 처참한 결과를 얻었지만, NC도 2016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제9구단 NC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NC의 플레이오프 파트너였던 LG 트윈스도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반면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9위로 처져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삼성 왕조는 몰락했다. 그 자리에 두산이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2011~2014년 4차례나 통합우승을 이룬 류중일 삼성 감독이 물러나고, 김한수 감독이 삼성 수장으로 등장했다.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동열 전 감독과 류 감독이 삼성에서 달성한 부임 후 첫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었다.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3번째다.희비가 엇갈린 팀은 더 있었다. 사령탑 교체 소식도 들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유한준(케이티 위즈),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자진사퇴해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세대교체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는 `또 다른 승자`로 평가받았다.반면 SK 와이번스는 6위에 그쳐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용희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고,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위세를 떨친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깊은 상처를 안고 정규시즌을 마쳤다.막내 구단 케이티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케이티 초대 사령탑 조범현 감독이 물러나고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이 새로운 케이티 수장이 됐다.◇ 두산 왕조의 서막… 삼성의 추락=올해 두산은 투타 모두 완벽했다.`판타스틱 4`라고 불린 선발 4명 더스틴 니퍼트(22승, 선발 21승·구원 1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장원준, 유희관(이상 15승)이 무려 69승을 합작했다. 5선발을놓고 경쟁한 투수들이 6승을 보태 두산은 역대 최다 선발승 기록(75승)을 세웠다.한국시리즈에서도 판타스틱 4는 한 차례씩 선발로 등판해 모두 호투했다.선발이 잘 버티니, 두산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 불펜진의 문제점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용찬과 이현승 단 두 명의 불펜 투수만 활용했다.야수 쪽에서는 `화수분 야구`가 꽃피웠다.김재환과 오재일이 동시에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두산 중심 타선에 자리 잡았다. 박건우도 가파르게 성장했다.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NC도 꾸준한 투자와 신예들의 성장으로 일군 투타 균형을 자랑하며 2위에 안착했다.숙원이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한 계단씩 올라가는 `상승 무드`를 이어갔다.반면 삼성은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삼성이 영입한 외국인 투수 4명은 6승을 합작했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흉작에다 임창용, 안지만의 이탈로 헐거워진 불펜진까지 무너지면서 삼성은 휘청였고 결국 하위권으로 추락했다.지난해 10월 임창용, 안지만이 연루된 도박 파문은 올해에도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삼성은 가을야구가 한창이던 10월 26일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리빌딩+가을 야구` LG·KIA=LG와 KIA도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지난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도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두 팀은 올해 4,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면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는 더 크다.LG는 박용택, 정성훈을 외에는 20대로 라인업을 채웠다. 전반기를 8위로 마칠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다. 하지만 LG는 후반기 김용의, 채은성 등 젊은 선수 주축으로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임정우를 무게감 있는 마무리로 키워낸 것도 올 시즌 LG가 얻은 수확이다.포스트시즌에서도 LG의 약진이 돋보였다. LG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NC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내줬지만, LG는 오래 가을야구를 펼치며 희망을 더 키웠다.KIA는 신구 조화가 돋보였다. 베테랑 이범호와 김주찬이 타선에 무게감을 싣고,김호령 등 젊은 선수가 패기 있게 도전했다.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서동욱, 고효준이 제 몫을 하고 논란 끝에 품은 임창용이 뒷문을 지키면서 KIA는 점점 강해졌다.그 결과,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무대를 누볐다./연합뉴스

2016-11-04

시카고, 108년만에 WS 우승

1세기 넘게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가 마침내 한(恨)을 풀었다.컵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를 앞세워 8-7로 승리했다.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면서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와 작별하는 데 성공했다.1승 3패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컵스는 패색이 짙었지만, 5, 6, 7차전을 연거푸 잡아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31년 만에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한 팀이 됐다.반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7차전을 내주며 `와후 추장의저주`를 당분간 이어가게 됐다.클리블랜드의 마지막 우승은 1948년으로, 올해 6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월드시리즈 MVP는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2타점을 기록한 조브리스트에게 돌아갔다.조브리스트는 팀 동료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경합을 벌였지만, 결승타로 팀에 108년 만의 우승을 선사한 공을 인정받았다.컵스 선수가 월드시리즈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 상은 1955년 제정됐다.월드시리즈 7차전답게 양 팀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사상 첫 월드시리즈 7차전 선두타자 홈런이며, 클리블랜드를 지탱했던 클루버의 월드시리즈 첫 피홈런이기도 하다.반격에 나선 클리블랜드는 3회말 선두타자 코코 크리스프의 2루타와 희생번트,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익수 앞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컵스는 4회초 1사 1, 3루에서 애디슨 러셀은 중견수 쪽 짧은 뜬공을 쳤다. 이때 3루 주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과감하게 홈에 파고들었고, 클리블랜드 중견수 라자이 데이비스가 깜짝 놀라 송구했지만 홈에서 잡아내지 못했다.다시 리드를 잡은 컵스는 윌슨 콘트라레스가 2루타를 터트리며 2루에 있던 조브리스트를 홈에 불러들여 3-1로 앞서갔다.5회초에는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가 솔로포를 터트리며 클루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클리블랜드 허리를 책임진 앤드루 밀러가 등판했지만, 컵스는 2사 후 브라이언트의 볼넷과 앤서니 리조의 우익수 쪽 안타로 다시 1점을 보태 5-1로 달아났다.컵스 벤치에서는 선발 헨드릭스가 5회말 2사 후 산타나에게 볼넷을 내주자 또 다른 선발 투수 존 레스터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동시에 컵스는 포수까지 데이비드 로스로 바꾸며 레스터에게 짝을 맞춰줬다.하지만 킵니스의 내야안타 때 교체 투입한 로스의 1루 악송구가 나와 클리블랜드는 주자가 2, 3루에 갔고, 프란시스코 린도어 타석에서 레스터의 폭투까지 나오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분위기가 다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컵스는 6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냈다.앞선 이닝에서 실책으로 실점 빌미를 준 로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밀러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이후 레스터는 8회말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8회 2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주자 컵스 벤치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연전 연투에 지친 채프먼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브랜던 가이어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고, 데이비스한테 동점 투런포까지 얻어맞고 말았다.클리블랜드는 동점까지만 만든 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6-6으로 연장에 돌입했다.비가 쏟아져 잠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까지 나온 가운데, 컵스는 10회초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클리블랜드 벤치는 리조를 고의 4구로 내보내고 조브리스트와 대결을 택했지만, 조브리스트가 좌익 선상 2루타로 결승점을 냈다.이어 1사 만루에서는 미겔 몬테로의 안타까지 터져 컵스는 8-6, 쐐기점을 냈다.클리블랜드 역시 끝까지 저력을 보여주며 명승부를 만들었다.10회말 2사 후 가이어가 볼넷을 골라낸 뒤 도루로 2루를 밟았고, 동점 투런의 주인공 데이비스가 이번에는 중견수 앞 적시타로 1점 따라갔다. 하지만 마이클 마르티네스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불이들어왔고, 야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연합뉴스

2016-11-04

WS 오늘 7차전서 `끝장 승부`

71년 만에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 출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는 올해 다양한 기록을 새로 쓴다.이번에는 컵스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만루홈런까지 터졌다.컵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3으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3승 3패 원점으로 돌렸다.컵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주전 유격수 애디슨 러셀이다.러셀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끌고 온 2타점 2루타에 상대를 녹다운시킨 만루포로 혼자 6타점을 쓸어 담았다.1회초 2사 후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낸 컵스는 앤서니 리조와벤 조브리스트의 연속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타석에 등장한 러셀은 외야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고, 클리블랜드 중견수와 우익수는 서로에게 공을 미루다 누구도 잡지 못했다.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컵스는 3-0으로 앞서갔다.3회초에는 카일 슈와버의 볼넷과 리조, 조브리스트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러셀은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의 3구를 때려 좌중간 담을 훌쩍 넘겼다.통산 34홈런 중 만루홈런이 단 1개뿐인 러셀은 월드시리즈에서 구단 역사를 새로 쓴 결정적인 홈런포를 기록했다.클리블랜드는 4회말 선두타자 제이슨 킵니스가 2루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했고, 마이크 나폴리가 좌중간 적시타를 날려 1점 따라갔다.5회말에는 킵니스가 솔로포로 다시 1점을 따라갔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자가 출루해 컵스를 압박했다.그러자 컵스는 7회말 2사 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클리블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컵스는 9회초 리조가 2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클리블랜드는 9회말 로베르토 페레스의 적시타로 1점 추격한 데 만족했다.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5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2차전에 이어월드시리즈 2승째를 챙겼다.타선에서는 러셀이 2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했고, 브라이언트(4안타 1홈런 1타점)와 리조(3안타 1홈런 2타점)가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7차전에서 판가름난다.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렸다가 5차전과 6차전을 잡고 기사회생한 컵스는 108년 만의 우승으로 `염소의 저주`를 풀겠다는 각오다.1승 3패에서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이제까지 4번뿐이며, 마지막은 31년 전인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기록했다.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최종전까지 온 클리블랜드 역시 안방에서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연합뉴스

2016-11-03

바르샤와 다시 만난 맨시티, 안방서 통쾌한 복수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강팀 FC바르셀로나를 3-1로 꺾었다.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시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FC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은 일카이 귄도안의 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맨시티는 2승 1무 1패 승점 7점을 기록했고 바르셀로나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C조 순위는 바르셀로나(3승 1패 승점 9점)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맨시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셀틱이 뒤를 잇고 있다.맨시티는 선취골을 허용하며 다소 암울하게 경기를 시작했다.맨시티는 전반 21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긴 뒤 역습을 허용했다.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빨랐다. 네이마르가 왼쪽 측면을 돌파했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메시에게 패스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메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앙에서 가볍게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골을 만들었다.그러나 맨시티는 전반 39분 동점 골을 만들었다. 압박 플레이가 주효했다.맨시티는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펼치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가로채기에 성공했다. 더 브라위너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라힘 스털링에게 패스했다.스털링은 중앙으로 이동한 일카이 귄도안에게 패스했고, 귄도안이 동점골을 터뜨렸다.동점골의 물꼬를 튼 더 브라위너는 역전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더 브라위너는 후반 6분 페널티 아크서클 뒤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직접 슈팅으로 차 넣었다.오른발로 수비벽을 살짝 넘겨 골대 오른쪽으로 공을 꽂았다.마무리는 동점골의 주인공, 귄도간이 했다. 후반 29분 역습기회에서 세르히오 아궤로의 몸을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한편 아스널(잉글랜드)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A조에서는 아스널이 루도고레츠(불가리아)를 3-2로, PSG가 바셀(스위스)을 2-1로 눌렀다. 두 팀은 나란히 3승 1무를 기록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상위 2개 팀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D조에서는 AT마드리드가 FC 로스토프(러시아)를, 뮌헨이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을 나란히 2-1로 꺾으며 1,2위를 확정했다.AT마드리드는 4전 전승을 기록했고 뮌헨은 3승 1패로 뒤를 잇고 있다./연합뉴스

2016-11-03

`월드컵 최다골` 클로제 현역 은퇴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로 새 출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독일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38·사진)가 현역에서 은퇴한다.독일축구협회는 2일(한국시간) 클로제가 현역 은퇴 후 요하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국가대표팀 코치로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차 군단` 독일을 대표한 골잡이였던 클로제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2014년까지 A매치에 137차례 출전, 71골을 넣었다. 이는 게르트 뮐러의 종전 독일 국가대표팀 최다골 기록 68골을 넘어선 것이다.클로제는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했다.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보태 월드컵 역대 개인 최다인 16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독일의 월드컵 통산 4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바이에른 뮌헨에서 2차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맛봤던 클로제는 올해 6월 라치오(이탈리아)와 계약이 끝난 후 중국, 미국 진출 등을 놓고 고민했지만 결국 은퇴를 택했다.클로제는 “국가대표팀에서 선수생활 중 가장 큰 성취를 이뤘다. 멋진 시기였고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이 국가대표팀에 돌아온 이유”라고 소감을 밝혔다.2020년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직 계약을 연장한 뢰브 감독은 “클로제의 합류가 기대된다”면서 “선수들처럼 코치진도 클로제의 합류로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6-11-03

한국, U-20 女 월드컵 대표팀 엔트리 확정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2일 총 21명의 선수가 포함된 엔트리를 발표했다.공격수는 최희정(강원도립대), 김소은(충주예성여고), 김성미(울산과학대), 장창(고려대)이 포함됐고 미드필더엔 박예은, 남궁예지, 고유진, 송지윤(이상 고려대), 한채린(위덕대), 이소희(세종시체육회), 강채림(서울동산정산고)이 뽑혔다.수비수는 김혜인(위덕대), 홍혜지, 이아인(이상 고려대), 김진희(대구동부고), 맹다희(울산과학대), 윤선영(세종시체육회), 이효경(일본 호쿠리쿠대)이 선발됐다.골키퍼는 김민정(대덕대), 김도현(울산과학대), 권해인(충주예성여고)이 맡는다.대표팀은 13일부터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FIFA U-20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이번 대회는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대표팀은 D조에 속해 14일 멕시코, 17일 베네수엘라, 21일 독일과 경기를 치른다.한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U-20 여자월드컵에 총 5번 참가했으며, 최고 성적은 2010년 독일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당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8골을 넣었다.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린다.지휘봉은 정성천 감독이 잡고 있다. 선수단은 3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포토 타임 행사를 할 예정이고 5일 파푸아뉴기니로 출국한다./연합뉴스

2016-11-03

한국, U-23 세계야구선수권 질주

한국 야구 대표팀이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4연승을 달렸다.장채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구장에서 열린 대회 A조 예선 라운드 4차전에서 강호 베네수엘라를 7-2로 완파했다. 4연승을 달린 한국은 파나마와 함께 A조 공동 1위를 지켰다.이날 한국은 선발 유희운(케이티 위즈)이 3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윤중현(성균관대)이 4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며 승리투수가 됐다.4회초 선취점을 내준 한국은 4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한국은 5회말 1사 1루에서 홍창기(LG 트윈스)의 2루타를 앞세워 2-1로 앞서갔고, 6회말에는 상대 실책과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준태(롯데 자이언츠)의 안타로 1점을 보탰다.8회말에는 1사 만루에서 임병욱(넥센 히어로즈)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려 쐐기를 박았고,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는 이성규(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안타를 날려 7-1로 달아났다.9회초 등판한 임서준(NC 다이노스)은 1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타선에서는 이우성(두산 베어스)과 이성규가 2안타씩 기록했고, 대타로 출전한 임병욱은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3타점 2루타로 활약했다.한국은 2일 살티요로 자리를 옮겨 파나마와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연합뉴스

2016-11-02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안지만, 첫 재판

프로야구 선수 안지만(33·사진)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의혹 사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대구지법 제1형사단독 황순현 부장판사 심리로 1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안지만 측 변호인은 “도박사이트 운영자금으로 쓰일 줄 알면서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공범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안지만이 친구 등과 영리를 목적으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가 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안지만은 이 도박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1억6천여만원을 댄 혐의를 받고 있다.이날 재판에서는 공범인지 방조범인지가 쟁점이 됐다.검찰은 안지만이 범행에 직접 가담한 공범이라고 주장했지만, 변호인 측은 친구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돈을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변호인은 안지만이 `뒷돈`을 댄 규모와 관련해서도 “실제 도박사이트에 전달될 돈은 1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안지만은 이날 넥타이를 매지 않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섰다.그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 “지금은 직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변호인이 “프로야구 선수”라고 수정하기도 했다.검찰은 안지만에게 돈을 받은 도박사이트 개설자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검찰은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자를 수사하다가 안지만 자금이 흘러든 정황을 확보해 수사를 벌였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7월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지자 KBO에 안지만과 계약 해지 승인을 요청했다.KBO는 같은 달 21일 안지만에게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참가활동이 정지되면 경기는 물론 훈련 등 일체의 구단 활동에 참가할 수 없다. 해당 기간 보수도못 받는다.안지만은 이번 사건과는 별도로 해외 원정도박 의혹과 관련해 같은 팀 윤성환(35)과 함께 검찰에서 참고인 중지 처분을 받았다.참고인 중지는 참고인·피의자 등 소재가 확실치 않아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사건 수사를 중지하는 결정이다./연합뉴스

2016-11-02

올 프로축구 빛낸 영예의 주인공은?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상(MVP)을 놓고 정조국(광주), 오스마르(서울), 레오나르도(전북)가 3파전을 벌인다.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8일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예정된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부문별 수상 후보 명단을 1일 발표했다.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갈 MVP 후보 중 유일한 `토종`인 정조국은 올 시즌 광주FC 이적 후 골잡이로 완벽히 부활했다.정조국은 정규리그 29경기에 출전해 18득점을 기록, 17골을 넣은 아드리아노(서울)를 제치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오스마르는 올 시즌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단기간 100경기 출전 기록을 작성했고,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FC서울의 주장을 맡는 등 `모범 용병`으로 꼽힌다. 수비수지만 4골 3도움으로 공격 공헌도도 높다.레오나르도는 전북 현대에서 보낸 다섯 번째 시즌인 올해 32경기에서 1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북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감독상 후보로는 선두 다툼 중인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황선홍 FC서울 감독,그리고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조건인 지도자 자격증 문제 때문에 시즌도중 수석코치로 내려간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유망한 신인급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 후보로는 김동준(성남), 송시우(인천), 안현범(제주)이 올랐다. 1985년 이후 골키퍼가 신인상 혹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어 김동준은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골키퍼 출신 영플레이어상을 노린다.올림픽대표팀 주전 골키퍼이기도 한 김동준은 경기당 평균 1.33점만 내주며 성남FC 골문을 틀어막고 있다.안현범(7골 4도움)과 송시우(5골 1도움)도 공격수의 자존심을 걸고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한다.한편, 챌린지(2부 리그) 감독상 후보로는 최윤겸 강원FC 감독, 손현준 대구FC 감독대행, 최영준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선정됐다. 또 MVP 후보로는 조현우(대구), 김동찬(대전), 포프(부산)가 올랐다./연합뉴스

2016-11-02

한국과 세계 테니스 레전드간 한판승부

한국테니스 레전드 이형택(40)과 유진선(54)이 세계적인 테니스 레전드 존 매켄로(57·미국)와 마라트 사핀(36·러시아)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기아자동차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투어를 주관하는 지선스포츠마케팅은 “11일 기아 챔피언스컵 테니스 2016 오프닝 매치로 이형택-유진선 조와 매켄로-사핀조가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고 1일 발표했다.이번 특별 경기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열릴 챔피언스투어에 하루 앞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특설코트에서 벌어진다.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16강까지 올라 한국인 선수 기록을 세웠고, 2003년에는 ATP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유진선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복식과 단체전, 혼합복식까지 4관왕에 올라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이에 맞서는 매켄로는 윔블던 3회, US오픈 4회, 그랜드슬램 복식 9회 우승을 기록한 1980년대 최고의 테니스 스타다.자신의 주 무기인 슬라이스 서브와 공격적인 네트 플레이를 이번 대회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함께 호흡을 맞출 사핀은 2000년 US오픈과 2005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강력한 스트로크를 자랑한다.이번 경기는 8게임 1세트로 진행된다.이형택은 “한국테니스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겠다. 만약 진다면 관중을 위한 특별한 팬서비스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유진선 역시 “다시 80년대 전성기로 돌아간 기분이다. 경기를 위해 몸만들기에 돌입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이번 경기는 기아 챔피언스투어 대회 티켓 예매자에게만 무료 공개할 예정이며,티켓링크를 통해 구매한 티켓의 예매내용을 출력해 제시하면 입장할 수 있다.챔피언스투어 출전 예정인 피트 샘프러스(45·미국)는 이날 주니어 꿈나무를 위한 `서브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할 예정이며, 팬 사인회와 원포인트 레슨·구속 측정·챔피언 볼 챌린지 등 다양한 행사가 테니스 팬을 기다린다.ATP 챔피언스투어는 은퇴 선수가 기량을 겨루는 무대로 현역 시절 세계 1위 혹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우승팀 단식 출전 경력이 있어야 참가가 가능하다./연합뉴스

2016-11-02

고성현·김하나, 佛배드민턴 혼복서 준우승

배드민턴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고성현(29·김천시청)-김하나(27·삼성전기)가 프랑스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타이틀을 지키지 못했다.고성현-김하나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0위 정쓰웨이-천칭천(중국)에게 0-2(16-21 15-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고성현-김하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 올해 2연패에 도전했으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여자복식 세계랭킹 7위 장예나(27·김천시청)-이소희(22·인천공항공사)도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4위인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0-2(16-21 17-21)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뒀다.한국 배드민턴의 맏형 이현일(36·MG새마을금고)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 결승전까지 올라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지만, 세계랭킹 19위인 스위치(중국)에게 0-2(16-21 19-21)로 지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여자단식 성지현은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에게 패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허빙자오는 결승전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을 제외한 4개 종목에서 우승을 석권했다.특히 정쓰웨이, 천칭천, 자이판, 허빙자오는 모두 1997년생 10대들이고, 스위치도 1996년생인 차세대 에이스들이어서 중국 배드민턴이 순조롭게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모습이다./연합뉴스

2016-11-01

“메이저리그 1년은 힘들었지만 뿌듯”

▲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한 이대호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라마틱한 한 시즌을 보낸 이대호(34)의 얼굴에는 후련함이 가득했다.미국 시애틀발 비행기에 올라 3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대호는 취재진과 팬 앞에서 첫째 딸 효린 양을 번쩍 들었다. `해냈다`는 뿌듯함이 담긴 동작이었다.한·일 프로야구를 평정한 베테랑 타자이자, 두 아이(효린 양, 예승 군)의 아버지인 이대호는 올해 기꺼이 루키가 됐다.이대호는 연봉 5억엔을 보장한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애를 뿌리치고, 보장 금액 100만 달러에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 1년 계약을 하며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메이저리그 입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이대호는 초심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타 1루수` 자리를 꿰찼다.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을 결정하는 플래툰 시스템 탓에 경기장에 경기 출장 일정이 불규칙했지만 꿈꾸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104경기 출전해 타율 0.253(292타수 74안타), 홈런 14개, 49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이대호는 “힘들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한 해를 보내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과감하게 도전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이대호는 “지금은 일단 쉬고 싶다”고 호소했다.그는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대호의 거취는 큰 관심사다.이대호는 “출장 기회가 새 팀을 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소감은.△ 한 시즌이 참 길었다. 한국에 오니 기분 좋다. 계약 내용부터 내게 유리하지않았고 많은 분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는 자신 있으니까 도전했다. 큰 무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배웠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뿌듯한 마음도 있다.- 시즌 뒤 감독이나 동료 선수와 어떤 얘기를 했는가.△ 스콧 서비스 감독님은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이대호에 대해 잘 몰랐는데, 한 시즌 동안 팀 분위기를 살려준 점에 고맙다`는 칭찬도 해주셨다. 로빈슨 카노와 특히 친하게 지냈는데, 카노가 오늘 `다시 시애틀로 왔으면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대단한 선수가 그렇게 챙겨주니 정말 고맙다.옆에서 많이 배웠다.- 한국,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루키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힘든 점이 있었을 텐데.△ 정말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줘야 했다. 남들보다 훈련도 더했고, 스프링캠프부터 전력으로 뛰었다. 그 덕에 메이저리그를 밟았으니 결국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플래툰 시스템에 시달렸는데.△ 처음에는 대타로 나가는 것도 재밌었다. 나중에는 자존심이 상하더라. 내가 경기를 못 뛰는 게 억울하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물론 선수 기용은 감독의 몫이다. 서비스 감독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내가 더 잘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후반기에 손바닥 부상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도 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문제는 내가 너무 참고 뛴 것이다.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 통증을 안고 뛰었다. 한두 경기만 쉬면 나을 수 있었는데, 욕심을 부리다가 10~20경기를 놓쳤다. 지금은 괜찮다.-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하자면.△ 우리 가족은 나만 믿고 먼 길을 갔다. 아내(신혜정 씨)는 출산을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배 속에 있던 아들(예승 군)은 잘 자라줬다. 가족 덕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시애틀과 1년 계약만 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은 했는가.△ 나도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이다.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점이 아니다. 조만간 에이전트를 만나 내년 시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 모두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가.△ 에이전트, 가족과 상의를 해야 한다. 제발 근거 없는 추측은 하지 말아달라.올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는 아쉬움이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싫었다. 선수는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출장 기회 등이 새로운 팀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있다. 일단 쉬면서 생각해보겠다. 거취가 결정되면 한국팬들에게가장 먼저 알릴 것이다.-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열리는데.△ 몸이 따라주면 당연히 가야 한다. 기회가 되면 나라를 위해 다시 한 번 뛰고싶다. 그런데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좋은 후배들도 있다./연합뉴스

2016-11-01

“내부 경쟁으로 우즈벡전 명단 확정 짓는다”

이란전 패배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즈벡전을 앞두고출전 가능 엔트리보다 많은 선수를 뽑았다.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엔트리보다 2명 많은 25명의 선수를 선발한 뒤 “처음으로 2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라며 “친선 경기인 캐나다전을 통해 내부 경쟁을 도모해 우즈벡전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선발 배경에 관해 말해달라.△ 2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대표팀엔 세 군데 취약 포지션이 있다. 양쪽 풀백과 포워드 자리다. 왼쪽 풀백에 3명을 선발했고 포워드도 3명을 뽑았다. 친선 경기인 캐나다전을 내부 경쟁의 기회로 삼겠다. 우즈벡전에선 출전명단을 23명으로 줄여야 한다. 박주호와 윤석영을 (캐나다전에서) 45분씩 투입해 비교 점검하겠다. 포워드 황희찬과 이정협도 비슷한 방법으로 점검하려 한다.- 오랜만에 합류한 풀백 박주호와 윤석영의 몸 상태는.△ 박주호는 최근 출전 기회를 얻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윤석영도 그렇다. 경기를 못 뛴 시기에는 2군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양쪽 풀백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오른쪽 풀백은 장현수를 대안으로 기용했는데 이번에는 박주호와 윤석영을 점검하고자 한다.- 권창훈, 석현준을 제외한 배경은.△ 권창훈은 리우 올림픽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최근 몸 상태가 올라왔다. 그래서 언제든지 합류할 수 있는 대기 명단에 포함했다. 석현준은 카타르전 전반전을 보고 아웃시키기로 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경기를 잘 못 나가더라. 그래서 제외했다.- 우즈벡전 각오는.△ 우즈벡전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5경기가 남아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다. 다만 홈에서 더 승점을 잃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우즈벡전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대표팀은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우즈벡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협과 중국리그에서 뛰는 세 명의 선수 발탁 배경에 관해 설명해달라.△ 중국리그나 중동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사명감, 희생정신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지 않다. 홍정호는 카타르전에서 부진했지만, 한번 실수했다고해서 뺄 수는 없다. 한국영도 힘든 일을 마다치 않고 뛰는 선수다. 공격은 플랜A와 플랜B를 가동한다. 플랜A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거나 2대1 패스를 통해 득점을 뽑아내는 것이다. 플랜A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 이정협과 황희찬을 뽑았다. 플랜B는 김신욱을 활용하는 것이다.- 장현수는 풀백 말고 다른 역할을 맡는 건인가. 전북 선수를 6명이나 뽑은 까닭은.△ 전북 선수들은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 김창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고 최철순은 투지가 넘친다. 두 명을 오른쪽 풀백을 운용하고 장현수는 센터백을 맡기려 한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구체적인 역할은.△ 차두리 분석관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영향력이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것을 내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다. 친분이나 독일어 구사 능력 때문에 부른 것은 아니다./연합뉴스

2016-11-01

구자철, 뮌헨 상대 올 시즌 첫 골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이 강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구자철은 29일(힌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뮌헨과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23분, 시원한 골을 작렬했다.구자철은 분데스리가 9경기 만에 첫 골을 맛봤다.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4-2-3-1 전술로 나섰다. 원톱은 지동원이 나섰고 구자철은 2선 공격수로 나왔다.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전에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뮌헨의 날카로운공격을 막지 못하며 2골을 허용했다.전반 1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취 골을 허용했고 2분 뒤엔 아리언 로번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21%에 그칠 정도로 크게 밀렸다. 슈팅은 단 2개를 기록했다.전반전 2개의 슈팅 중 1개는 구자철이 기록했다.전반 44분 구자철은 상대 팀 페널티 아크 인근에서 패스를 가로채 노마크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슛은 살짝 빗맞아 땅볼이 됐고,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구자철은 머리를 뜯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후반전에도 경기 흐름은 비슷하게 전개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3분 상대 팀 레반도프스키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경기 흐름은 완전히 뮌헨으로 넘어갔다.아우크스부르크의 팀 분위기는 구자철이 바꿨다. 구자철은 후반 23분 팀 분위기를 환기하는 득점을 뽑았다. 구자철은 역습 상황에서 다니엘 바이어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는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끝났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교체 없이 90분 풀타임 출전했다./연합뉴스

2016-10-31

두산, 우승까지 두걸음만 남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의 통합우승에 필요한 4승 중 절반을 일찌감치 챙겼다.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왼손 투수 장원준의 역투에 힘입어 5-1로 이겼다.1-1로 맞선 8회말 박건우가 NC 선발 에릭 해커의 폭투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이어 김재환이 우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장원준은 8⅔이닝 동안 두산 마운드를 지키며 볼넷 없이 10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팀의 연승 주역이 됐다.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놓은 9회초 2사 1루에서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생긴 물집 탓에 마무리 이현승에게 공을 넘겨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완투승은 무산됐지만 에이스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NC는 두산보다 하나 더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기록으로 잡힌 병살타만 세 차례나 쏟아내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KBO 경기감독관이 선정하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양의지가 뽑혔다.전날 11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이긴 두산은 이날 승리로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승전가를 부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KBO리그 역대 최다 승(93승) 기록을 세우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다.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연승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88%(17번 중 15번)나 된다.다만 1, 2차전에서 연승하고도 역전 우승을 허용한 두 차례 경우가 공교롭게도 모두 두산(2007, 2013년)이었다.3차전은 하루 쉬고 11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NC의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열린다. 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장원준, 반격해야 하는 NC는 우완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웠다. NC는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박민우의 직선타구가 투수 장원준의 글러브에 맞은 뒤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1루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당하며 불길한 출발을 했다.두산도 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3회까지는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얻는 데 그쳤다.하지만 4회 선두타자 민병헌부터 김재환, 닉 에반스의 연속안타가 터져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이어 오재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양의지가 중견수 앞에 빗맞은 안타를 떨어뜨려 선제점을 뽑았다.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허경민, 김재호가 평범한 뜬 공으로 물러나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해커는 실점 이후 5~7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NC 타선이 터져주기만 기다렸다.NC는 6회와 7회 1사 후 안타가 나왔지만, 각각 박민우, 박석민의 병살타가 이어져 계속 득점없이 끌려갔다.조용하던 경기는 8회에 요동쳤다.NC가 8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중간 안타로 다시 기회를 열었다.그러자 발 빠른 김종호를 대주자, 베테랑 지석훈을 김성욱 타석에 대타로 내세웠다.하지만 지석훈의 번트 타구가 강해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좋은 흐름이 끊겼다.전열을 가다듬은 NC는 대타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이때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지긋지긋한 무득점 행진을 끝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1군 진입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의 첫 득점이다.하지만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건우가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다.박건우는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2루,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차례로 나아갔다.그러고는 김재환 타석에서 해커의 폭투가 나와 짜릿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홈 커버를 들어온 해커에게 왼쪽 무릎을 밟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박건우는 몸을 아끼지 않고 파고들어 승부를 갈랐다.이어 김재환이 해커를 우월 솔로포로 두들겨 쐐기를 박았다.김재환의 한 방에 해커는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기고 내려갔다.두산은 에반스의 2루타에 이은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태고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연합뉴스

2016-10-31

신지애, 역전극 펼치며 日투어 시즌 3승

▲ 신지애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전기 레이디스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에 오르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체력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신지애(28)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히구치 히사코 미쓰비시 전기 레이디스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상금왕에 도전한다.신지애는 30일 일본 사이타마현 무사시가오카 골프클럽(파72·6천5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함께 우승을 경쟁한 이지희(37)를 1타차로 따돌린 역전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1천440만 엔.시즌 3승을 올린 신지애는 JLPGA 투어 통산 승수를 13승으로 늘렸다.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투어(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2승(2008년·2010년)을 포함하면 일본 무대에서 거둔 15번째 우승이다.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1억2천932만 엔을 쌓아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1억5천477만 엔을 쌓은 한국의 이보미(28)다.한국 무대에서 상금왕 등 각종 부문 1위를 휩쓴 신지애는 2009년 LPGA 투어에서도 상금왕에 올랐다.이번 시즌 JLPGA 투어에서도 상금 1위를 차지하면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모두 상금왕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운다.이지희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500야드짜리 9번홀에서 75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어이글을 잡아냈다.신지애는 매니먼트사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일본투어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상금왕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제 남은 4개 대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오늘 같은 좋은 플레이를 하겠다”며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연합뉴스

2016-10-31

“후배들에게 자신감 키워주는 게 내 역할”

“모든 책임은 감독의 몫이지만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해야만 합니다.”축구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차미네이터` 차두리(36)가 흔들리는 슈틸리케호의 코칭스태프와 태극전사들을 하나로 잇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차두리는 27일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생활을 끝내고 대표팀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 대한축구협회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차두리를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하고, 내달 11일 예정된 캐나다와 평가전 때부터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차두리는 “지금 뛰는 대표팀 선수들은 항상 함께했던 후배들”이라며 “전력분석과 이전에 선배로서 후배들의 걱정과 힘들어하는 부분을 나도 경험한 만큼 후배들이 가진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차두리와 일문일답.-전력분석관을 맡은 소감은.◆ 대표팀은 개인적으로 소중한 곳이었다. 현역을 끝내고 대표팀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게 역할을 준 기술위원회와 축구협회,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지금 대표팀 사정이 어려운 것은 말을 안 해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의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그런 목표를 이루는 데 내가 도움될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지금 뛰는 선수들은 대부분 제가 항상 함께했던 후배들이다. 그 선수들과 은퇴 이후에도 계속 소통해왔다. 선수들이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나도 경험했고, 그런 기분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이 가진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지금 대표팀의 모든 선수는 능력이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은 어떤 팀을 만나도 절대 겁을 먹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능력이 있어도 자신감이 떨어지면 팀으로서 뭔가를 이루기가 힘들다.지금은 선수들이 위축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잘 보여준다면 기존의 아쉬웠던 경기력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각자의 가치와 임무를 각인시켜서 자신감을 키워주는 게 내 역할이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선수들을 대변해서 직언과 고언을 할 수 있나.◆ 대표팀이 어려울 때는 부정적이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분명히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고 무엇인가 엇박자가 나오는 것도 분명하다.그래서 감독의 말과 선수의 반응이 서로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은 감독과 선수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다. 감독의 말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 경기력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대표선수로서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대표팀은 잠시 왔다가 가는 곳이 아니다. 항상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 안 좋은 부분이 있으면 중간에서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코칭스태프가 되기 위한 자격증 문제로 `전력분석관` 직함을 받았다. 벤치에서 어떤 역할을 줄 것 같나.◆ 지금 대표팀의 상황에서 상대팀에 대한 전력분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대표팀을 위해 모든 준비를 하는 게 먼저다. 그런 것이 만족했을 때 전술을 이야기하고 상대팀 공략 방법을 이야기해야 한다.이란전 패배 이후 선수들이 불안해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지금은 전력분석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을 완벽하게 해야만 한다. 자신감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슈틸리케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과는 현역 은퇴 이후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란전 패배 이후에도 만났다.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일은 나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98년 월드컵 때 겪었던 일과 비슷하다.당시에는 아버지를 대통령까지 시켜야 한다고 했다가 경기 결과가 나쁘니까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내몰았다. 그랬던 사람의 아들로서 지금 슈틸리케 감독이 겪는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외국인 감독으로서 그런 일을 겪는 심정을 잘 이해하고, 그런 점에 대해 대화도 많이 나눴다.축구 감독의 인생은 굉장히 힘들다. 큰일을 하기 위해선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감독을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전력분석관 제의를 받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대표팀은 나에게는 항상 소중한 곳이다. 솔직히 지난해 연말 FA컵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하고 나서도 후회를 한 적이 없다.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인생에서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이란전 패배 이후 후배들과 통화하고 만나는 과정에서 `내가 너무 빨리 은퇴했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후배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후배들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올 때까지 내가 더 뛰었어야 했느냐는 후회도 들었다.그런 과정에서 축구협회에서 연락이 왔고, 크게 고민하지 않고 승낙했다. 내가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는 게 감사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나.◆ 모든 단체가 그렇듯 문제가 생기면 리더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 우리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그래 왔다.대표팀은 지금 무엇인가 삐걱대는 것은 사실이고 그런 결과가 경기장에서 나왔다. 정확히 대표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 수 없고, 그것을 안다고 해도 밝힐 수는 없다. 그런 문제는 대표팀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물론 책임은 감독의 몫이다. 하지만 독일 속담에 `자기 코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반성해보라는 얘기다. 선수들도 한 번쯤은 자기 코를 잡고 생각해봐야 한다. 선수들 스스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201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