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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DGIST, 과기부 창업페스티벌 최우수·우수상

(왼쪽부터)학생 창업기업 ‘큐어’ 김지현 대표, ‘티아’ 박진영 대표. /DGIST 제공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학생 창업팀 ‘큐어‘와 ‘티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관하는 실험실 창업 페스티벌 ‘LAB Start-up 2023’의 ‘랩스타트업 배틀’ IR 경연에 참가해 각각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과학기술, 창업의 주인공이 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지난 1년간 과기부 실험실 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에 도전한 146개의 팀들이 IR 및 전시를 진행했다. 이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선에 진출한 10팀이 전문 투자자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았다.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DGIST 학생 창업팀 ‘큐어’는 고효율·저비용의 이산화탄소 포집체를 이용한 탄소 활용 솔루션을 보유한 팀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활용하고자 하는 기술인 ‘탄소포집’ 기술은 기후위기의 대응방안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큐어’는 기존의 이산화탄소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하루 190t의 이산화탄소 포집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실험 창업팀들과 겨뤄 최우수상인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원장상을 수상해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다.또한, 우수상을 수상한 DGIST 학생 창업팀 ‘티아’는 티아는 공장의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필터 교체 없이 제거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팀이다. 티아가 보유한 원통형 티타늄 산화물 제조 기술은 양끝이 열린 촉매구조를 구현해 공기투과도를 높여 부산물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특히 티아는 2022년도 과기부 장관상을 비롯해 장관상만 세 차례 수상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기업으로 각광받는 팀이다.큐어 김지현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포집은 필수적이지만, 아직 국내 탄소 포집 시장이 크지 않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탄소 포집 기술에 관심을 갖고, 큐어가 그 시장을 선도함으로써 세상을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DGIST 국양 총장은 “DGIST내 실험실 창업 문화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3-07

‘관광이 살길’ 포항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인구절벽시대가 오면서 지자체마다 다양한 인구증가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인구절벽이란 소비와 노동, 투자의 주체인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급속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포항시 차원에서 인구증가정책을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현실을 다각도로 판단해보면, 정주 인구뿐만 아니라 관계인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인구를 늘이는 방법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관광이다. 관광객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기 때문이다.포항시는 2016년부터 ‘글로벌 해양관광도시 포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하고 호미반도 해양정원 조성을 사업의 핵심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2018년에는 “해양도시 포항, 이제는 ‘바다’가 경쟁력”이라며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해양관광 허브도시 포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하였다. 2019년에는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을 하고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였고, 2022년에는 해양관광도시 ‘포항’을 위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의 건립과 특급호텔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포항시가 내세운 어젠다는 철강도시에서 해양관광·역사문화도시로 변모하며 역사·예술이 융합된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또 포항시는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토대로 2023년에도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1천만 관광객들이 발걸음하는 환동해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찬 날갯짓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포항시에서 내세운 연도별 관광정책의 방향성을 보면, 전체적인 관광비즈니스 모델이 분명하지 않다. 해양이든 역사든 예술이든 관광거점도시를 위한 수요자에 대한 융합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2020년 대한민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5개 지자체(부산, 강릉, 목포, 전주, 안동)가 선정되었다. 기준은 세계적인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 교통·재정·인적 자원 등 관광기반의 우수성, 관광산업발전 기여도, 문화도시 등과의 관련 사업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특히 도시의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중심으로 우수 지역을 선정했다고 한다.관광거점도시로 나가기 위한 거시적인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미시적으로 2023년 유망 여행 테마인 ‘MOMENT’에 대한 세부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이는 관광수요자의 니즈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담당자는 “관광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한두 해 준비가 아닌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포항은 어떠한가?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하드웨어는 잘되어있지만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사람이 많이 오면 그때 숙박시설을 짓는다 생각하는데 그러면 늦다.올해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반려동물 동반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를 공모한다. 이는 반려가족들의 관광 수요가 많다는 것을 증명한다. 펫코노미시대에 맞춘 관광수요자에 대한 발 빠른 시대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포항의 관광거점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은 무엇인지 지자체에 묻고 싶다. /서종숙 시민기자

2023-03-07

늘 태극기가 펄럭이는 곳, 3월엔 만세시장에 가자

만세시장엔 늘 태극기가 펄럭인다. 3·1절이 지난주였다. 어릴 적 3월의 첫날이면 어김없이 불렀던 노래가 떠오른다. 학교에 가서 기념식을 했기 때문이다.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태극기 곳곳마다 3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지금은 학교에서 3·1절 기념식을 하지 않나 보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이 노래를 모른다고 하니 말이다. 그저 하루 쉬는 휴일이 된 것 같아 아쉽다.휴일이면 오일장 나들이를 가곤 한다. 여러 시장 중에 영해 오일장을 자주 가는 이유는 시장 이름이 특이해서다. 만세시장. 1919년 이곳에서도 만세 소리가 크게 울렸다고 해서 장터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장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고, 장이 서는 곳이라 터가 넓기도 했을 것이다. 만세시장 장터에 늘어선 가게 간판도 ‘만세 ○○○’이라고 붙은 집이 여럿이다. 아예 ‘3月 18日’이란 카페도 있다. 이렇게라도 그날을 기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어 보기 좋은 현상이다.3·1운동은 서울 탑골공원에서 시작해 입소문을 따라 지역으로 퍼졌고, 포항은 3월 11일 포항면 여천장터 현 육거리에서 만세 시위운동을 벌였다. 그렇게 9회의 만세운동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사망자 40명, 300여 명이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3월 22일 장날에는 청하장터에서 23인의 애국지사께서 선봉에 선 만세운동이 있었다. 기념탑은 보경사 입구에 세워졌다. 북구 송라면 대전리에 ‘대전 3·1의거 기념관’은 항일 운동의 유품, 판결문, 영정 등 후손들이 소중히 간직해온 102점이 전시되어 있다.3월 18일에 일어선 영해 만세운동에 대해서는 영해면사무소 앞에 입간판으로 세워 놓았다. 처음에는 비폭력 평화적 시위로 시작했으나 일본인 경찰의 자세 때문에 점차 서로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하며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고 한다. 맞은편에 조선 시대 영해부의 관아를 복원한 건물이 섰다. 이곳은 경상북도 동북부지역의 중심지였고 수많은 관아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1910년 일본에게 나라의 국권을 빼앗기고 난 뒤에 우리 민족의 정기를 누르는 목적하에 일본이 영해 읍성과 관아건물을 모조리 파괴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웅장했던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 나중에 영덕군에서 건물의 형태가 그나마 남아 있는 책방 관사를 복원시켜서 지금과 같은 형태를 유지했다고 한다. 책방은 지금 기준으로 기초 단체장의 비서실장이라고 한다.바로 근처에 일제강점기 때 금융조합 건물이 있다. 1935년에 세워졌는데 바로 앞 영해파출소와 더불어서 만세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 당시 유행하였던 모더니즘 양식으로 건축했다. 입구 계단과 창문을 콘크리트로 막아놔서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군산에 갔을 때 비슷한 건물이 전시관이나 카페로 꾸며져 사람들이 많이 찾도록 해서 보기 좋았었다. 복원돼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한적한 이 거리가 북적거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그 외에도 거리 곳곳에 일제강점기 때에 세운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앞은 상가이고 뒤쪽은 살림집으로 쓰던, 말하자면 주상복합 건물이다. 영해 3·18 만세운동 기념 사업소가 있고 시장 로터리에 기념탑도 있어서 차를 타고 탑 주위를 돌아 나가야 한다.조선 후기까지 영덕과 영해는 각각 별개의 군이었다. 1914년 일제는 영해를 영덕군에 통합해버렸다고 한다. 번성했던 영해가 영덕군에 통합된 이유는 이곳에 퍼져있던 항일투쟁 의식을 꺾기 위해 면으로 격하시켰다고 한다. 영해라는 말은 ‘잔잔한 바다’라는 뜻이다. 이 잔잔한 곳이 3월이면 만세 소리로 가득하다 하니 가까운 날에 찾아가서 함께 태극기를 흔들어 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3-07

환경오염 넘어 안전 위협하는 담배꽁초

포항시 거리 곳곳이 담배꽁초 천지다. 큰 대로변은 물론 주택가 골목길, 산책로, 심지어 아이들의 놀이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쉽게 볼 수 있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또 주택가 골목에서 다른 쓰레기들과 섞여 뒹굴고 있는 담배꽁초를 보노라면 사람들의 눈살을 저절로 찌푸리게 한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도 깨끗한 도시 만들기의 하나로 길거리 환경오염과 안전을 위협하는 담배꽁초를 수거 보상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인기다. 포항시에서도 지난해부터 깨끗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불법 투기 신고 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배꽁초 불법 투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신고를 하면 투기자는 5만 원의 범칙금을 납부해야 하고 신고자는 한 건당 5천 원의 신고 포상금을 받는다.시민기자가 아침 산책길에 아이와 함께 꽁초를 주워보니 5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수북이 쌓인다. 인도의 가장자리에 널브러진 것 하며 빗물받이 덮개까지 막고 있어 여름철 폭우에 빗물이 역류하는 사고가 나지 않을까 안전까지 위협해 보였다. 무심코 버린 꽁초로 인한 화재 사고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봄철에 대형화재가 집중되는데 원인의 하나로 담배꽁초를 꼽고 있다.대부분의 담배꽁초는 필터가 ‘셀롤로스 아세테이트’라는 합성 플라스틱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국산 담배의 90%는 플라스틱 필터를 쓰고 있다. 이 플라스틱 성분은 외부 노출 시 물리적 광화학적 요인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수질 오염은 물론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생물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조개류나 어류가 삼킨 미세플라스틱은 다시 식탁에 올라와 우리 몸으로 되돌아온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하루에 1천200만 개비로 추정된다. 보통 플라스틱은 수거해 재활용으로 이어지지만 담배꽁초는 플라스틱으로 분리가 어려워 매립이나 소각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얼마나 수거되고 무단으로 버려지는 양이 어느 정도인지 통계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하루 평균 담배 판매량이 1억7천만 개비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전체 생산량의 7% 정도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하루 평균 최대 0.7t이 비와 바람에 의해 하수구나 빗물받이로 유입돼 우리의 바다로 흘러간다. 담배의 플라스틱 필터 감축을 위해 친환경 필터 개발이 생산자에게 요구되고 있지만 대체물질이 없다는 답변이다. 제조사와 담배꽁초 수거·재활용도 주장되고 있지만 쉽지 않다.포항 시민 A(57)씨는 “담배를 끊은 지 올해로 12년째다. 지인들에게 건강은 물론 환경오염 시키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이건 개인의 기호 문제이다. 그러면 버릴 때라도 제대로 버려야 한다. 전자담배가 나와도 궐련의 무단투기는 여전한데 포항시에서 하는 신고 포상제는 단순히 담배꽁초 무단 투기자를 신고한다는 거에만 맞춰져 있는데 사실 동영상 촬영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흡연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먼저 요구되지만 개인적으로 흡연자들의 무단투기를 근절하려면 포항시에서 거리 곳곳에 담배꽁초 버리는 쓰레기통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3-07

5년간 산불피해 5천900억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로 산림 약 9천㏊가 소실되고 5천억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붙잡힌 방화범의 약 2%만 징역형 처벌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향자(무소속·광주 서구을) 의원이 공개한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천810건이다. 피해 면적은 9천315㏊에 달하며, 금액은 5천919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방화범 검거 건수는 총 1천153건으로 검거율은 약 41%다. 처벌 유형은 기소유예가 891건으로 가장 많았고, 벌금형(237건)이 뒤를 이었다. 징역형을 처벌받은 사례는 24건으로 전체 2%에 그쳤다.매년 방화사건이 발생하고 있지만, 산불의 경우 도심과 달리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범죄자를 특정해 붙잡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잡는다고 하더라도 방화 사건의 처벌 강도는 낮은 편이다. 형법 164조(현주건조물 등 방화)는 불을 놓아 건조물 등을 불태운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 공공의 위험이 발생할 경우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숭례문에 불을 낸 희대의 방화범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만기 출소했다. 2011년 3월 울산 등지에서 37차례 산불을 낸 또 다른 방화범도 겨우 징역 10년이 선고됐다.양향자 의원은 막심한 피해 규모와 비교해 처벌이 가벼운 실정을 개선하고자 ‘산림보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개정안은 타인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르면 15년 이하의 징역, 자기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질러 피해를 발생시키면 10년 이하의 징역 등 기존 법안보다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한편, 경북도는 최대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산불 특별 대응반’을 꾸려 불법 소각행위 근절을 위해 규정 위반행위자를 엄중 처벌키로 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06

포항 공동주택 화재 예방교육 급하다

포항지역에서 고층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화재 예방 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소방청의 2022년 공동주택 소방교육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파트 보급은 780만 세대로, 고층화되고 고급화된 공동주택이 늘어나면서 화재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20만1천545건의 화재 중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4천96건(11.9%)이다.화재 대비 사망자는 19.6%(322명), 부상자는 22.9%(2천304명)으로 높게 나타났다.실제로 지난 5일 오후 9시 49분쯤 포항시 북구 창포동의 한 15층 아파트의 14층에서 불이 나 120가구 중 주민 29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불은 40여 분 만에 진화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이 난 가구가 반소되고 옆집 베란다와 거실 등이 불에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앞선 지난달 25일 오후 8시 1분쯤에는 포항시 북구 학잠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주민 6명이 의식장애, 기도 화상 등 중상을 입고 6명이 경상을 입었다.이처럼 공동주택인 아파트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보안을 보장하지만, 화재 발생 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고층에서 불이 날 경우 거주자 대피와 화재 진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불이 번져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화재 예방 인식 제고를 위해 아파트 내 피난설비 유무와 사용법 등 예방 교육과 소방시설 안전점검 등이 요구되고 있다.현재 소방에서는 대다수의 공동주택은 안전관리사를 대상으로 교육해 자체적으로 화재 예방 교육과 대피훈련을 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대규모 단지는 현장대응단을 비롯해 관계기관과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현장에서는 실무적인 화재 예방 교육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포항 시민 박모(30·남구 효자동)씨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사이렌처럼 울리는 방송 말고는 대피훈련이나 소방용품 교육을 경험한 기억이 없다”며 “최소한 소화기 사용법이나 거주지 피난 시설 위치 등을 안내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소방당국 관계자는 “포항에서는 지난해 11층 이상이거나 지하층이 있는 공동주택 132곳을 선정해 안전관리사 재난안전·소방교육을 실시했다”며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화재진압 등 소방이 현지적응훈련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06

근로시간 대대적 개편 “일한 만큼 쉬자”

정부가 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에서 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일한 만큼 장기 휴가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 근로자의 휴식을 보장한다.관련기사 4면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정부는 ‘주 단위’ 근로시간 제도에서 단위의 선택폭을 확대시켜 좀 더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따라서 정부는 ‘주 52시간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를 거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한다.단위 기준별 연장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월’은 52시간, ‘분기’는 156시간, ‘반기’는 312시간, ‘연’은 624시간이다.또한 정부는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기 이상의 경우 연장근로 한도도 줄인다.‘분기’는 140시간, ‘반기’는 250시간, ‘연’은 440시간 이내에서 연장근로가 가능해진다.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전체 근로시간을 관리하게 되면서, 주 단위 근로시간이 좀 더 유연하게 변경될 수 있다.업무량이 많은 주에는 근로시간이 늘어나고, 반대의 경우 근로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현재 정부가 보장하고 있는 11시간의 연속 근로휴식과 4시간마다 30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최대 근로시간은 11.5시간이다.여기서 일주일에 하루는 쉰다고 가정하면 1주 최대노동시간은 69시간이 된다.또한 정부는 자유로운 휴가사용을 보장하기 위해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도입해 연장근로한 만큼의 시간을 휴가로 저축하고 기존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 개념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06

경북, 봄 축제 활짝… “나들이 오이소”

경북도가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국적인 마케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도내 시군 곳곳에서 다채로운 봄 축제를 개최한다.관련기사 9면축제의 시작은 오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9일간 의성군에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며 만개하는 ‘산수유마을 꽃맞이축제’다. 축제 기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에는 조선시대부터 심어져 300년의 수령을 뽐내는 산수유나무 3만 그루가 장관을 연출하고, 산수유 꽃길 걷기, 버스킹 공연 등이 특산물 먹거리장터와 함께 진행된다.이어 31일부터 4월 2일까지 2023년 경북도 지정 최우수 축제인 ‘고령 대가야축제’가 개막된다. ‘대가야의 꿈’이라는 주제로 체험위주 행사에서 탈피해 다양한 공연·전시·온라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매일 밤 9시까지 야간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해 관광객들의 만족감을 더해갈 예정이다.31일에는 고령 가야금 100대의 섬세하고 장엄한 공연이 연출되고 4월 1일 KBS ‘전국노래자랑’ 공개녹화, 2일에는 서커스와 라이브음악이 어우러지는 ‘가야의 노래’ 환상음악극 등이 펼쳐진다. 대가야의 꿈 주제 전시관에서는 대가야인의 꿈과 현재·미래 고령의 꿈을 소재로 한 공간연출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어린이를 위한 역사체험프로그램, 지역특산물 판매 라이브 커머스, 야간방문객을 위한 야간경관조명, 지산동 고분군 야간트레킹 등 특별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4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청도소싸움축제’가 4년 만에 개최돼 체급별 전통소싸움대회, 주말 갬블경기 등이 열려 나른한 봄날 역동적 에너지를 공급한다.4월 29일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인 ‘문경찻사발축제’가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서 9일간 열려 천년의 불꽃을 담아낸다.올해 축제 25주년을 기념해 찻사발 교류전, 무형문화재·도예명장 특별전, 문경도자기 한상차림전 등 전시행사와 전통 발물레체험, 찻사발 빚기, 다례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채워진다. 40여 도예작가의 부스에는 문경이 고집스레 지켜내는 망뎅이가마에서 빚은 찻사발 등 생활도자기 판매와 사기장의 하루, 찻사발 명장명품경매, 황금 찻사발을 찾아라 등 특별행사를 마련하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봉암사 및 천주교 성지 순례 탐방프로그램도 이어갈 계획이다.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에 다채롭게 마련된 경북축제장을 많이 찾아와 봄을 만끽하고 품질 좋은 지역특산물도 많이 구입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06

홍합접착단백질로 임플란트 잇몸뼈 재생

경북대는 의생명융합공학과 조윤기 교수팀이 홍합접착단백질로 잇몸뼈 재생을 앞당길 수 있는 임플란트 차폐막 코팅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골 유도 재생술은 뼈가 자라는 공간을 확보하고 다른 세포들이 뼈의 결손 부위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 다른 세포의 방해 없이 뼈를 자라게 해 임플란트 영역에서 널리 사용된다.그러나 골 재생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는 없어 골양·골질이 부족한 환자의 임플란트 성공이나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새로 개발한 차폐막 코팅은 세포를 끌어당길 수 있는 기능성 홍합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줄기세포를 포함한 뼈 전구세포를 끌어당기고, 이후 골 형성 단백질을 지속적으로 방출하게 해 뼈 줄기세포의 높은 성장과 단시간에 높은 골 분화를 이끌어 낸다.연구팀은 이 코팅을 이용해 설치류의 두개골 결손 모델에서 약 2배 이상 빠른 골조직 재생을 확인했다.조 교수는 “차폐막 코팅은 치과뿐 아니라 인체 내부 여러 조직에 적용 가능한 만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조직공학, 재생의료 분야에서 장기 맞춤식으로 줄기세포거동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단백질 기반 바이오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 고려대 안암병원 전상호 교수팀 등과 공동으로 진행했다.연구 결과는 생명공학·재생의료 분야 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 앤 트랜슬래이셔널 메디슨’(Bioengineeing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3-06

[Q&A]주52시간제 개편 '장시간 노동' 우려도…노동부 "3중 건강보호 장치"

고용노동부가 6일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의 핵심은 ‘주 52시간제 유연화’다.일이 많을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되, 그렇지 않을 때는 충분히 쉬도록 해 궁극적으로는 근로시간을 줄이자는 것이다.현행 ‘주 52시간제’는 주 단위를 기본으로 해, 기본 근로시간 40시간에 최대 연장 근로시간이 12시간까지 허용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노동부는 이 같은 ‘주’ 단위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월, 분기, 반기, 연’으로 다양화해 노사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노동부가 이번에 마련한 방안에 따르면 한주에 최대 69시간 또는 64시간 일하는게 가능해진다.일각에서는 ‘장시간 노동’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지만, 노동부는 “특정 주의 상한만 부각하는 것은 제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근로시간 제도 개편안과 관련한 궁금증을 노동부 설명을 토대로 문답으로 정리했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왜 해야 하는가.▲ 현재의 근로시간 제도는 ‘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주 단위 상한 규제’다.이러한 방식의 근로시간 규율은 근로시간의 양적 감소에는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권을 제약하고 다양화·고도화하는 노사 수요를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급격하게 주 52시간제를 도입하다 보니 현장에서는 소위 포괄임금이라는 임금 약정 방식을 오·남용해 장시간 근로와 ‘공짜 야근’을 야기했다.-- 이번 근로시간 제도 개편의 주요 내용은.▲ 지향점은 선택권, 건강권, 휴식권 보장이다.주 52시간제 안에서 ‘주 단위’의 연장근로 칸막이를 없애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주, 월, 분기, 반기, 연 등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3중 건강 보호 장치’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호한다.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 도입해 저축한 연장 근로를 휴가로 적립·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3중 건강 보호 조치가 무엇인가.▲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휴식 부여 또는 1주 64시간 근무 상한 준수, 산업재해과로 인정 기준인 4주 평균 64시간 이내 근로 준수, 관리 단위에 비례해 연장근로 총량 감축(분기 90%·반기 80%·연 70%) 등 세 가지다.근로일 간 11시간 연속휴식을 부여할 경우 1주 최대 근로시간은 69시간이 된다.-- 11시간 연속휴식 외에 1주 64시간 추가 옵션을 넣은 이유는.▲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의 예외 사유로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만 인정하고 있어 현장에서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에 현행 탄력근로제 등에서 인정하는 ‘1주 최대 64시간’ 상한 준수를 건강보호조치 선택지로 추가했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으로 주 최대 69시간, 64시간 등 장시간 근로가 확대된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번 제도 개편은 근로시간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주 52시간제 틀 내에서 특정 주에 연장근로를 더 하면 다른 주는 할 수 없는 구조다.69시간, 64시간 등 특정 주의 상한만 부각하는 것은 제도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월 단위 연장근로 제도 아래에서 첫째 주에 69시간(법정 40시간+연장 29시간) 일하고 둘째 주에 63시간(법정 40시간+연장 23시간) 일하면 한 달 치 연장근로시간인 52시간을 모두 쓴 셈이 된다.이에 따라 남은 주에는 일주일에 40시간만 일해야 한다.주 5일 근무로 가정하면 오전 9시에 출근해 점심시간에 1시간 쉰 뒤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것이다.-- 실근로시간 단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2021년 근로시간은 1천928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천617시간)보다 311시간(약 39일) 길다.근로시간저축계좌제 도입을통해 장기휴가를 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있는 단체휴가, 자녀 등·하원 시 시간 단위 휴가 등 다양한 휴가 활용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무엇보다 현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실근로시간 단축 기제인 소위 포괄임금 오남용 근절을 강력히 추진한다.-- 포괄임금제가 무엇인가.▲ 근로 형태나 업무 성질상 추가 근무수당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경우 수당을 급여에 미리 포함하는 계약 형태다.노사 당사자 간 약정으로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한 뒤 매달 일정액의 수당을 기본임금에 포함해 지급한다.포괄임금제 방식의 임금 지급계약을 체결했더라도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가 아니라면 근로시간에 따른 임금 지급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 ‘야근 갑질’, ‘임금 체불’의 주범으로 꼽힌다.포괄임금오남용 근절이 실근로시간 단축의 핵심이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 시 국민은 어떤 점이 좋아지나.▲ ‘자율과 선택’에 기반한 근로시간 제도가 운용되면 근로자 선호에 따라 주4일제, 주4.5일제로도 일할 수 있다.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 등·하원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다.현재는 불가피하게 주 52시간을 넘겨 일하고도 보상은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지만, 개편된 제도가 시행되면 필요할 때 근무하고 일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연장근로 총량 감축 기준은 어떻게 산출했나.▲ 연장근로 단위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장시간 근로가 지나치게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했다.‘주 52시간제’의 52시간은 법정 노동시간 40시간에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합친 것이다.단위 기준별 연장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월’은 52시간(12시간×4.345주), ‘분기’는 156시간, ‘반기’는 312시간, ‘연’은 624시간이다.노동부는 분기 이상의 경우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즉, ‘분기’는 140시간(156시간의 90%), ‘반기’는 250시간(312시간의 80%), ‘연’은 440시간(624시간의 70%)만 연장근로가 가능하게 했다.-- ‘근로자대표제 개선’은 무엇인가.개선 방향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등 주요 근로조건을 결정하려면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서면 합의를 해야 한다.하지만 현행법에 근로자대표의 선출 절차나 방법 등 관련 규정이 없어 혼란이 있다.노동부가 이번에 마련한 선출 절차에 따르면 과반수 노조(근로자의 과반수로 구성된 노조)가 있으면 과반수 노조가 근로자대표를 맡는다.과반수 노조가 없으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 근로자대표를 맡고,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도 없으면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근로자대표를 선출한다.-- ‘부분 근로자의 의사 반영 절차’가 필요한 이유는.▲ 고용 형태나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하면서 직종·직군별로 근로조건에 확연한차이가 있을 수 있다.이에 기본적으로는 근로자대표가 근로자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하되,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근로자들이 자신들에게 적합한 근로시간 제도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근로자대표와의 협의, 노동위 판단 절차 등을 규정했다. /구경모기자

2023-03-06

주52시간제 대대적 개편…주69시간 일하고 장기휴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주 최대 52시간제’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바쁠 때는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장기 휴가 등을 이용해 푹 쉴 수 있게 한다.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정부는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 근로시간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봤다.현재는 근로자 한 명이 1주일에 1시간만 초과해 53시간 일해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된다.사업주 처벌을 피하려고 근로자가 실제로 더 일해도 52시간만 일한 것으로 ‘꼼수’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이는 결국 ‘공짜 노동’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이에 정부는 ‘주 52시간제’(기본 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의 틀을 유지하되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를 거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이럴 경우 단위 기준별 연장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월’은 52시간(12시간×4.345주), ‘분기’는 156시간, ‘반기’는 312시간, ‘연’은 624시간이다.하지만 정부는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기 이상의 경우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즉, ‘분기’는 140시간(156시간의 90%), ‘반기’는 250시간(312시간의 80%), ‘연’은 440시간(624시간의 70%)만 연장근로가 가능하게 했다.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전체 근로시간을 관리하게 되면 주 단위 근로시간은매주 달라질 수 있다.일이 몰리는 주에는 근로시간이 많아지고, 일이 적은 주에는 반대로 줄어드는 식이다.이 경우 한주에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다.정부는 일을 마치고 다음 일하는 날까지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11시간 연속 휴식을 빼면 13시간이 남는다.또 근로기준법상 4시간마다 30분씩 휴게시간이 보장되므로 13시간에서 1.5시간을 빼면 남는 근무시간은 11.5시간이다.일주일에 하루는 쉰다고 가정하면 1주 최대노동시간은 69시간(11.5시간×6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정부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도입하기로 했다.저축한 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한 뒤 기존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 개념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휴게시간 선택권도 강화한다.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4시간 일한 뒤에는 30분, 8시간 일한 뒤에는 1시간 이상 쉬어야 한다.이 같은 규정에 따라 일부 사업장에서는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일한 뒤 바로 퇴근하고 싶은데도 30분 휴식을 취하고 오후 1시 30분 퇴근해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이에 정부는 1일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30분 휴게 면제를 신청해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신설했다.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확대된다.모든 업종의 정산 기간을 3개월,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6개월로 늘린다.유연근무제의 하나인 선택 근로제는 근로기준법 제52조에 자세히 규정돼 있다.1개월의 정산 기간 내 1주일 평균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근로자 필요에 따라 주4일제, 시차출퇴근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제도지만, 2021년 도입률은 6.2%에 불과하다.정부는 2021년 4월 ‘신상품 또는 신기술의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정산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지만, 이번에 다시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근로자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탄력근로제의 실효성도 높인다.현재는 탄력근로제 도입 시 대상 근로자와 근로일, 근로시간 등을 사전 확정해야 하는데, 사후 변경 절차가 없다.이에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근로자대표와의 협의로 사전 확정 사항을 변경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근로자대표제도 정비하기로 했다.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등 주요 근로조건을 결정하려면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서면 합의를 해야 한다.하지만 현행법에는 근로자대표의 선출 절차나 방법 등 관련규정이 없다.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선출 절차에 따르면 과반수 노조(근로자의 과반수로 구성된 노조)가 있으면 과반수 노조가 근로자대표를 맡는다.과반수 노조가 없으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 근로자대표를 맡고,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도 없으면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근로자대표를 선출한다.특정 직종·직군의 근로자를 뜻하는 ‘부분 근로자’에만 적용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부분 근로자와 근로자대표가 협의해야 한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개편안 중에는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 많다.하지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정부 개편안에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구경모기자

2023-03-06

경북, 지난해 산재 사망자 57명… 포항시 가장 많아

지난해 경북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산재 사고 사망자는 874명으로 2021년(828명)보다 46명 증가했다.다만 산재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사고사망자와 산재보험 적용 근로자 수가 함께 증가해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은 2021년과 0.43퍼밀리어드로 동일하게 나타났다.경북에서는 지난해 총 57명이 산재로 사망해 사망사고만인율은 0.55였다. 이는 2021년 대비 사망자수는 10명, 만인율은 0.13 줄어든 수치다.하지만 산재로 인한 사망자수와 만인율 모두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사망자수는 경기 256명, 서울 85명, 경남 75명, 충남 57명에 이어 다섯 번째, 만인율은 강원(0.85), 전남(0.69), 경남(0.63), 충남(0.60)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또한, 10명 이상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곳 중 포항시가 11번째로 이름을 올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산재 사망자를 냈다.한편, 전국 산재 사망자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건설업’이 4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84명, ‘서비스업’ 150명, ‘운수·창고·통신업’ 104명 순이었으며, 매년 전체 사고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건설업’(-15명)과 ‘제조업’(전년 동)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27명)과 ‘운수·창고·통신업’(+32명)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유형별로는 ‘떨어짐’이 3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92명, ‘끼임’ 9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 77명, ‘물체에 맞음’ 57명으로 ‘떨어짐’(-29명)과 ‘끼임’(-5명) 감소한 반면, ‘부딪힘’(+2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21명)가 증가했다. 특히, ‘사업장 외 교통사고’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퀵서비스기사’(39명, +21명)의 사고 사망 증가가 컸다.사업장 규모별로는 근로자 5∼49인 사업장에서 365명이 숨졌고 5인 미만 342명, 50∼299인 120명, 300인 이상 47명 등으로 집계됐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3-05

“포항 보행도로 개선, 우선순위 잘못”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한 인도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보행자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은 정작 보도개선사업 예정이 없어 우선순위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3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송도해수욕장 보행자 도로는 전 구간에 걸친 확장공사를 위해 보도블록을 모두 철거해놓은 상태다.송도해수욕장 인근이 보행자 도로 관련 민원이나 불편사항이 자주 접수되는 곳은 아니지만, 해수욕장 정식개장을 앞두고 ‘그린웨이 사업’의 일환으로 보행자 도로 주변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해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포항시가 정작 보행자 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이 아니라, 이미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던 송도해수욕장 인근의 보도블록들을 철거하고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우선순위를 잘못 선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실제로 송도해수욕장의 보행자도로는 지난 2017년 새로 벤치와 조형물들을 조성했고, 2018년 포항시가 조성한 해안길 산책로인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의 시작점으로 선정됐을 만큼 기존에도 보행자 도로가 잘 정비돼 있었다.송도 인근의 주민들과 상인들 또한 보행자 도로 이용에 불편을 겪은 적이 없어 갑작스러운 확장공사 소식이 들리자 의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날 오후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방재석(62·남구 송도동)씨는 “집이 이 근처고 평소 자전거와 조깅을 즐겨 하는데, 송도해수욕장 인근의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거의 매일 방문했다. 올해 1월 갑자기 보도확장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서 의아했다”며 “기존에 보행자도로나 자전거 도로 때문에 불편을 겪은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이렇듯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보도개선사업으로 인해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같은 날 오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헬로부대거리’ 인근. 울퉁불퉁한 보행자도로 노면 위로 손상된 보도블록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이곳의 보도블록들은 노후화돼 울퉁불퉁하고 블록들이 여기저기 빠져나와 노면에 틈이 생기는 등 보행자도로를 이용하는 인근의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노면의 틈 같은 경우,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상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29)는 “지난해 가로등을 설치하면서 보도블록도 같이 교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산된 걸로 알고 있다. 가게 밖을 나가면 바로 볼 수 있지만, 보도블록들이 삐져나온 채 길 곳곳에 방치돼 있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노면이 울퉁불퉁해 매일 불편하다”고 전했다.이에 관해 포항시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의 경우 보행자 도로와 관련한 불편사항이 크게 접수되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관광지인 송도해수욕장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현재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만약 보행자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이 있다면 주민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05

경북교육청 200명·대구교육청 106명 선발

경북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신규 공무원 200명과 106명을 각각 선발한다.경북교육청은 공무원 신규임용계획을 지난 3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신규공무원 선발인원은 총 200명으로 공개경쟁은 182명이며 모집 직렬(직류)별로 △교육행정 119명 △교육행정(장애인) 16명 △교육행정(저소득층) 4명 △교육행정(울릉) 11명 △전산 12명 △사서 6명 △조리 2명 △조리(보훈청) 2명 △조리(울릉) 2명 △기록연구 8명이다. 경력경쟁은 18명으로 △조리 2명 △운전 5명 △운전(보훈청) 2명 △운전(봉화, 울진, 울릉) 3명, 기술계고 구분모집은 △시설(건축) 2명 △공업(일반기계) 2명 △공업(일반전기) 2명이다.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직 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은 법정 의무 채용 비율인 3.6%보다 높은 16명(8%), 저소득층은 4명(2%)을 채용할 계획이다.특히 전보 시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적어 신규자, 승진자, 징계자 등을 배치해야 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근무예정지역(울릉, 울진, 봉화)을 구분해 모집함에 따라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행정효율성 저하, 지역 민원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근무예정지역 구분모집에 따른 응시 자격은 1개의 지역에만 응시가 가능하며, 임용 후 5년간은 다른 시·군 지역으로 전보가 제한된다.시험은 상·하반기로 나눠 제1회 임용시험은 6월 10일(원서접수 4월 10일부터 14일), 제2회 임용시험은 10월 28일(원서접수 8월 21일부터 25일) 실시하며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다.시험일정 및 응시자격 등 자세한 사항은 경북교육청 홈페이지(www.gbe.kr)의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대구시교육청도 올해 9급 지방공무원 106명을 선발하는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임용시험은 전국 17곳 시·도교육청이 동시에 시행한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공개경쟁임용시험으로 대구지역은 교육행정직 84명, 사서직 10명, 전산직 6명, 공업(일반전기)직 5명 등 105명을,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대구시 소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공업(일반기계)직 1명을 각각 선발한다.특히, 올해부터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경력경쟁임용시험 구분모집 응시자격이 바뀌어 해당 학교 졸업자는 졸업일과 최종면접시험 예정일 사이의 기간이 1년 이내인 자로 제한한다.응시연령은 18세 이상이며, 응시원서는 대구시교육청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채용 사이트(http://edurecruit.dge.g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공채시험 원서접수는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필기시험 6월 10일, 최종합격자 발표 8월 17일이다. 경채시험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하고, 10월 28일 필기시험을 거쳐 11월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이창훈·심상선기자

2023-03-05

안동시 CCTV 관제요원길 잃은 노인 가족 찾아줘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가 CCTV 모니터링을 통해 길을 잃고 배회하는 노인을 찾아 경찰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에 근무하는 관제요원 A씨는 평소와 같이 CCTV를 살피던 중 지난달 24일 오후 8시 42분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할머니가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녹화영상을 통해 할머니가 한 시간 전 시내버스에서 내려 기차역 주차장과 버스터미널 주변을 오랜 시간 서성이며 이리저리 오간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는 할머니가 길을 잃은 것으로 의심, 오후 9시 45분 112상황실로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도착해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탈진한 상태였고, 안동의 한 면소재지에 거주하는 아들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탄 후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 소지품을 통해 가족에게 연락해 인계했다. 이에 이동승 안동경찰서장은 길을 잃은 할머니를 찾아 신고한 공로로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A씨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다양한 형태의 범죄와 사고 등으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안동영상정보통합센터는총 3천400여 대의 CCTV를 16명의 관제요원이 4조 3교대로 365일 24시간 상시근무체계를 유지, 도시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3-03-05

김건희 여사, 깜짝 포항행… “게 좋아해요, 쪄 주세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3일 포항을 찾아 전통시장 방문과 하천 정화 봉사 활동을 펼쳤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두 번째 시장 방문이다.이날 오후 1시쯤 김 여사가 죽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 여사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상인과 시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 여사가 인사를 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상인들은 손뼉을 치고 이름을 부르며 열렬히 환대했다. 김 여사의 죽도시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려 그 일대가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김 여사가 고추를 구매한 노점상의 상인 A씨는 “내가 알기에는 죽도시장에 영부인이 방문한 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물건까지 사주고 가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많이 올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손님들도 선뜻 물건을 사기를 꺼려서 장사하기가 어려웠는데, 영부인이 이렇게 시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남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김 여사는 1시간 동안 시장 여기저기를 돌며 매출 동향 등을 묻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김 여사는 참가자미를 구매했으며 분식집에서 김밥을 먹었다.특히 그는 죽도시장의 명물인 박달 대게를 사며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큰 돌이’로 지어야겠어요. 이거 팔지 마세요”라고 말했다.상인이 “게를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너무 좋아해요. 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고 물었다. ‘15∼20분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그는 “그러면 쪄주세요”라며 박달 대게 3마리 30만 원어치를 현금으로 구매했다.그 후 김 여사가 향한 곳은 청과물 가게였다. 그는 상인이 맛보기용으로 잘라 놓은 사과 한 조각을 한 입 베어 물기도 했다. 그는 과일가게에서 사과 10박스를 구매했는데, 이들 사과는 포항의 장애아동지원센터인 도움터 기쁨의집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앞서 오전에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기계천 인근에서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기계천 인근에서 포항시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동아리 회원 등 300여 명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새마을회 초청에 따른 것이다.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수질정화를 돕는 EM 흙공을 하천에 던지고 하천을 따라 쓰레기를 주웠다.김 여사는 대학생 봉사자들에게 “여러분의 새마을운동 참여로 대한민국이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김 여사가 새마을회 초청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부산, 지난 1월 대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박형남·이시라기자

2023-03-05

아이의 썰매를 끌어주던 겨울의 추억

겨울하면 생각나는 건 스키, 스노우 보드, 스케이트, 썰매일 것이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어릴 적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왔던 기억이 아련하다. 울진 왕피천 공원에는 지난 1월 실내 빙상장인 ‘아름관’이 문을 열었다. 운영기간은 1월 20일에서 3월 1일까지였으며, 5회에 걸쳐 1시간 30분 운영하고 30분 정빙 및 방역을 실시했다.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음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회당 스케이트 100명, 썰매 20명으로 제한해 운영됐다. 스케이트, 썰매 및 헬멧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고, 울진군민이면 50%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스케이트장 입구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매점을 이용할 수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날카로운 날에 손이 베이지 않도록 안전모와 장갑이 없으면 스케이트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평일에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과 인근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했다. 부모님 손을 잡고 타는 아이, 펜스를 잡고 걸음마 하는 사람, 멋지게 코너를 도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즐겼다.강사가 트랙을 돌면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고, 스케이트 타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같이 간 아이가 어린 관계로 썰매를 타기로 했다. 관리자가 체인을 주면서 착용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직접 타는 썰매가 아니라 썰매 위에 아이를 태우고 어른이 썰매를 끌어주는 것이었다.재미있어 하는 아이와 달리 어른의 체력이 요구되는 썰매였다. 체인을 주는 이유를 그때야 깨달았다. 10분 정도 달리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느슨하게 채워진 체인이 벗겨져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눈물이 찔끔 나고 머리가 흔들리긴 했지만, 아이의 얼굴을 보니 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운영기간이 끝난 이제는 썰매를 끌고 싶어도 끌 수 없다. 8세 이상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하니 내년에는 멋지게 스케이트 타기를 기약해본다./사공은 시민기자

2023-03-05

낭만 가득한 카페 ‘글로리아’ 주민-외지인 가교

경산시 용성면 미산2길에는 외촌지에서 내려오는 물과 고죽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져 흐르는 오목천이 있다. 천변둑에는 잘 자란 왕버들, 회화나무, 느티나무와 군데군데 정자가 마련돼 있어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세태에 따라 주민들이 하나둘 외지로 나가면서 적막했던 그곳에 토끼의 기운을 받은 계묘년 드디어 기쁜 반란이 시작됐다. 예쁜 카페 ‘글로리아’가 탄생한 것이다. 주인 김성은 씨에게 카페를 열게 된 동기를 물었다.“용성주민 3년차에요. 도시에 살다 들어오니 밖에서 볼 때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보였어요. 특히 주민이 줄어드는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주민 이탈을 막고 떠난 분들을 다시 불러 모을 방도를 생각해봤어요. 무엇보다 ‘재미있고 행복한 분위기 조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장년층의 소통 장소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김씨는 글로리아 카페를 도시의 카페들과는 다르게 운영하려 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주민과 주민, 주민과 외지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앞으로는 관청,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구해 농촌자원을 활용해 도농 상생프로그램도 만들어볼 예정이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민의 ‘희망 메카’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려는 김성은 씨가 존경스러웠다.카페 이름 ‘글로리아’는 기독교에선 ‘영광’을 뜻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김씨는 행복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카페를 열어 ‘커피로 봉사하기’를 진행한다. 그때는 주민은 물론 방문한 모든 손님에게 아메리카노에 한정해 매장 내에서는(포장 커피는 제외) 무료로 제공한다.또한 평일엔 시골 아줌마들의 소모임 활성화 장소로 활용해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역할에도 일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미산리는 마을길이 좁아 차량 진입이 어렵고 주차가 불편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노력해 경산시의 ‘마을 만들기 사업-경산시 공모’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했고, 머지않아 희망의 첫 삽을 뜨게 되었다.마을의 복은 그뿐만이 아니다. 경북도에 ‘소규모 마을 디자인단’ 사업에도 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 조성과 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골목 미니정원, 테마 꽃길, 겨울엔 LED 꽃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요즘 김씨와 아줌마부대는 마을환경 정비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손님으로 글로리아에 온 한 주민은 “서울에 20년 넘게 살다가 귀농했어요. 낯설어서 힘들었는데 성은씨가 우리 마을에 오면서 마을이 달라지네요. 이렇게 예쁜 카페가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중장년층들이 갈 곳이 없었는데 커피도 즐기고, 이웃도 만날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자연스런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생겼고, 거기서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미산리의 특색을 살리는 테마는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 꽃은 어떤 종류로 심어야 할지, LED 빛이 만들어 내는 꽃의 문양과 색깔은 무엇으로 할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글로리아 카페 주변에 현재 심어진 맥문동 군락을 늘리고, 상사초를 비롯한 갖가지 예쁜 꽃을 심어 사진 촬영 명소로 만들고, 방문객을 위해 따뜻한 물과 의자를 내어줄 계획까지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넉넉함이 넘쳐나는 김성은 씨와 아줌마부대의 얼굴엔 이미 화사한 미산리 정원이 자라고 있는 듯 향기가 났다./민향심 시민기자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