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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뮤지컬 `투란도트` 中 대륙을 달구다

▲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총 6회 중국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매회 1천62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공연돼 차후 한·중 문화산업의 큰 획을 긋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사장 장익현)과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하얼빈 엔터테인먼트그룹 유한 책임공사의 초청으로 중국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총 6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유네스코가 선정한 음악도시 하얼빈에서 열리는 중국 3대 음악제인`제33회 하얼빈 여름 음악회`에 참가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지난 2012년 중국 동관과 항주, 닝보, 2014년 상해에 이어 하얼빈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콘텐츠로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2년마다 개최되는 `하얼빈 여름 음악회`는 중국 3대 음악회의 하나로 1961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1996년 제23회 음악회부터 중국 문화부와 하얼빈시 정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국가급 행사로 올해 33회째를 맞이했다.지난 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개최되는 `제33회 하얼빈 여름 음악회`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음악단체의 공연은 물론 세계적인 팝페라가수 사라브라이트만 콘서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리차드 크레이더만 연주회, 러시아 크라스노야크 실내악단 연주회 등 10여 개의 해외 단체들이 초청됐다.특히 새로운 뮤지컬 넘버의 추가와 의상교체, 무대 연출 등에서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해외초청 작품 중 유일한 뮤지컬 작품일 뿐 아니라 최근 하얼빈 대극원 대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첫 뮤지컬 대형작품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11일 첫 공연부터 중국 CCTV, 흑룡강성 TV 등 50여 매체의 중국 취재진이 몰려 와 공연 종료 후 현장에서 급히 기자간담회가 열릴 정도로 현지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뮤지컬`보다 `음악회`가 더 익숙한 하얼빈의 관객들이지만 4일 동안 매회 1천620석의 객석을 가득 채우며 뮤지컬 `투란도트`에 열광했다.이는 지난달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축하공연`과 `DIMF 어워즈`가 중국에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방송돼 약 16만명이 시청하는 등 DIMF와 뮤지컬 `투란도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특히 광고나 홍보보다 입소문으로 온 관객과 한국 가서 봐야 할 공연이 중국에 왔으니 당연히 봐야 한다는 관객들이 많았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아름다운 뮤지컬 넘버와 웅장한 군무,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하얼빈 공연은 어머니의 원한으로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린 공주 투란도트역에는 박소연이, 순수한 사랑으로 투란도트의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망국의 왕자 칼라프 역은 이건명과 정동하가, 희생으로 진정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시녀 류 역은 이정화가 무대에 올라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하얼빈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아까지 않았다.또한 뮤지컬 `투란도트`의 하얼빈 공연 소식을 듣고 상해 홍교아트센터 관계자와 북경 뮤지컬 제작자 등 중국 각 지역에서 뮤지컬 관계자들이 하얼빈까지 직접 찾아와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시안(西安)의 관계자는 즉석에서 초청공연을 제시하는 등 앞으로의 중국 진출 및 라이선스 공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최근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로 인한 이슈로 경직된 분위기 속에 열린 공연이지만 뮤지컬 `투란도트`의 성공적인 개최는 차후 한·중 문화산업의 큰 획을 긋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규모와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적인 `하얼빈 대극원`의 첫 대형 뮤지컬 작품으로 초청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매회 90%가 넘는 객석 점유율과 현지 언론의 집중 보도 등 성황리에 마친 이번 공연을 토대로앞으로도 뮤지컬 `투란도트`는 글로벌 콘텐츠로서계속 발전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한편 한국 창작 대형뮤지컬 중 유일하게 중국의 5개 도시에서 초청공연을 개최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추후 중국 내 라이선스 공연 추진은 물론 그 외 도시의 초청공연 등 지속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7

“고려시대 경주 사람들의 말 들어보세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17일 오후 1시 30분 박물관 강당에서 특별전 `고려시대의 경주` 연계 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특별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언어와 불교미술 부문을 살펴본다.먼저 이용(서울시립대) 교수는 고려시대 우리말의 모습에 대해 강연한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기림사 소장 자비도량참법에 기입된 구결자료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상세하게 설명해 고려시대 구결을 이야기 한다.구결이란 우리말과 구조가 달랐던 한문을 읽기위해 기입한 고려시대 당시의 우리말이다.우리말과 한문은 어순이 다르고, 한문에는 우리말과 같은 토씨(조사)가 없다. 그러한 외국어를 이해하고 우리식으로 읽기 위해 고려사람들은 한문에 토씨를 메모한 것이다. 이것은 훗날 한글의 모태가 되는데, 이용 교수는 실제 자료를 토대로 관람객 및 수강자들에게 상세하게 그 전모를 밝힐 예정이다.이용 교수는 고려시대 구결 전문 연구자이며, 유럽의 슬로베니아 대학에서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가르쳤던 경력의 소유자로서, 세계인의 눈높이에서 고려시대 우리말을 이야기할 예정이다.다음으로 송은석(동국대) 교수는 고려시대의 불교미술 문화에 대해 강연한다. 불상, 불화, 불구와 금속공예에 대해 설명한다.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문화의 중심이었다.이런 연유로 고려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데, 송은석 교수는 이와 같은 이해를 돕기 위해 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설명할 예정이다.고려시대 불상의 지역적인 특성, 전기에서 후기로 접어들면서 변화되는 양상을 사진자료를 활용해 설명한다. 또 고려 불화의 정교한 채색방법과 불화에 그려진 고려인이 생각한 극락정토 즉 유토피아도 설명한다. 불화와 불상에 나타난 부처님의 모습 등도 설명한다.또 불국사 성보박물관 소장 석가탑형지기와 소명기(모두 국보 126호)와 경순왕영정 초본을 지난 12일부터 교체전시해 새로 선보인다.석가탑형지기와 소명기는 1036년 지진으로 무너진 석가탑과 불국사를 2년에 걸쳐 재건하고 그 경위를 1038년에 기록한 문서다.당대 지역사회가 고관에서 노비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으로 협력해 지역사회의 사찰을 재건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교체전시한 경순왕영정초본은 채색하기 전 단계의 스케치에 해당하는 초본(草本)으로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고려시대의 경주` 전시는 9월 4일까지 계속되며, 특강은 무료로 사전신청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20일 오후 2시, 31일 오후 5시 30분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열어 전시 담당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16-08-17

격동의 신라시대·애틋한 사랑 소설로 만나는 연오랑 세오녀

포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성홍근(79)씨가 최근 세 번째 장편 소설이자 첫 역사소설인 `연오랑 세오녀`를 펴냈다.삼국유사에 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태양신화이자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인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그동안 동화나 만화의 소재가 돼 왔지만 역사소설로 쓴 것은 성씨가 처음이다.50년 넘게 포항에서 인간에 대한 애정과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가 담긴 작품활동을 꾸준히 해온 성씨는 소설 `연오랑 세오녀`에서 역사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 미래 직시에 대한 인식을 제시하는 깊은 철학적 사유를 펼쳐낸다. 책에서 주인공 연오랑은 지역 맹주로서 신라의 팽창에 밀려 왜로 건너간 정복자이며 문명전수자로 묘사된다.`해와 달의 정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자연현상으로, `쇠를 주고 비단을 가져왔다`는 것은 문명이동과 경제교류로 설명한다. 저자는 신라인의 개척정신을 그리고 주무대인 포항의 정체성을 세우고 환동해권의 이상을 뒷받침한다.“바다로 나아가자! 키 잡아 뱃머리 돌리는 쪽은 모두 길이고, 돛폭이 바람을 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연오랑의 말 속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오랑의 언어를 통해 성씨는 열린 바다를 향한 포항의 무한한 미래를 말하고 있다.환동해의 중심도시 포항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하고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다.“길이 아니면 갈 수 없고 성벽에 막히면 넘을 수 없는 땅이 아니라 미치지 않는 데가 없는 넓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것이다.성씨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사랑 또한 담담한 문체와 느린 호흡으로 풀어내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신비감과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성홍근씨는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단순한 설화로만 여기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해와 달로 상징되는 연오랑과 세오녀는 포항의 정신, 밝음의 정신, 개척정신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성씨는 `연오랑 세오녀` 출판기념회를 16일 오후 6시 30분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갖는다.한편 성홍근씨는 1938년 포항에서 태어나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수료한 뒤 동지여중과 동지중 교장, 포항대학 교수를 역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6

사진과 그림의 경계를 허물고 피어난 예술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기획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 전시인 기억공작소의 올해 네 번째 초대작가는 `예술-행위 프로젝트`라 명명한 일련의 작업을 하고 있는 이명호 작가다.예술-행위 프로젝트에는 여러 개의 연작들이 있는데, 각기 나름의 방식으로 예술이란 물음을 환기하고 있다.예를 들어,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나무의 모습을 오롯하게 드러내는 `나무 연작(Tree Series)`과 `나무… 연작`은 그러한 드러냄, 즉`재현`에 빗대고 있고, 캔버스를 설치한다는 방식은 동일하나 사막 저 멀리서 넘실거리는 바다 혹은 오아시스와도 같은 신기루를 만들어내는`신기루 연작`은 그러한 만들어냄, 즉 `재연`에 빗대고 있다.`예술-행위`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가는 결과물로서의 작업을 지양하고, 축적물로서의 작업을 지향한다.과정과 결과는 별개가 아니라 과정의 축적이 곧 결과라는 점에 방점을 찍으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행위가 축적되는 과정을 드러내고자 한다.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사진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지지만 설치, 조각, 회화, 영상 등 미술의 모든 장르가 합쳐진 작업을 선보인다. 단순한 듯 빈약한 듯 이미지 하나지만 그 안에는 모든 장르의 예술이 융합된 형태로 담겨있다. 미술사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 한 장에 담고 있는 것이다.`나무와 신기루, 행위`는 작고 소박하며 절제된, 18×12센티미터 크기의 사진 12장이 전시실 좌측 벽면에 가로로 연속해 붙어있고, 이어진 우측 벽면에 10인치 모니터 영상 하나, 그 우측 옆으로 다시 가로로 이어지는 15×10센티미터 크기의 사진 33장과 또 다른 10인치 모니터 영상 하나가 이뤄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시의 또 다른 가능성, 즉 완성작으로서 `사진`이 아니라 결과를 포함하는 과정으로서 `행위`에 주목할 수 있는 전시를 생각한다.이명호 전 `공작의 기억:나무와 신기루`는 오는 10월 1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4전시실에서 열린다. 문의 (053)661-3526./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16

한국의 지성들, 대구를 말하다

“이제 공연장에서도 인문학을 즐길 수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이 2016 DAC인문학극장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를 연다. 16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팔공홀에서 총 3일 동안 진행된다.첫째날 이어령(16일)을 시작으로, 최재천(17일), 이문열(18일)이 출연한다. 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구시립예술단 기획의 DAC인문학극장은 지역친화콘텐츠를 표방함에 따라 `대구`를 주제로 설정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대구문화의 중심, 대구예술의 미래`에서 그 전략인 `대구를 위한 대구정신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해서다.또한 공연장에서 공연만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공연장에서도 삶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 인문학극장은 대구MBC창사특집 녹화방송으로도 방영될 예정으로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인문학극장 첫째 날인 16일에는 이어령(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출연해 `시의 도시, 대구를 꿈꾸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17일에는 `나의 삶, 대구에서의 삶`을 주제로 최재천(국립생태원 원장)이, 18일에는 `대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이문열(소설가)이 마무리 짓는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인문학극장은 지역 공연장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이다. 공연의 범위를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며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를 초청한 만큼 대구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1일 5천원(티켓링크 : 1588-7890, www.ticketlink.co.kr). 문의 (053)606-6345./윤희정기자

2016-08-16

트럼펫 음률타고 흐르는 제주의 푸른 바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 `대구에서 만나는 제주국제관악제`를 연다. 이번 공연은 제주에서 열리는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대 스타들을 초청해 금관악기의 시원한 울림을 뽐내는 공연이다.`여름`하면 떠오르는 우리의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한 세계적인 관악연주자들의 연주를 통해 푸르른 제주의 금빛 음악을 들어본다.제주도에서는 매년 여름, 세계적인 관악연주자들의 축제로 제주국제관악제를 열리고 있다. 올해 21년차를 맞이하는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의 여름 그리고, 금빛 나팔소리 `섬, 그 바람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8일부터 16일까지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과 부대행사를 펼쳤다. 그 대장정의 피날레 공연이 바다를 건너와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이어지게 된다. 금관악기가 숨을 불어넣어 그 진동으로 금속을 울려 소리를 내게 하는 원리를 가진 악기이듯 제주의 시원한 바람으로 부는 금빛 나팔소리를 통해 푸르른 제주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이날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하는 트럼펫터 리오넬 야케로드가 뵘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한다. 영재로 이름을 세계 콩쿨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로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2년째 활동 하고 있다.이어 알렉시스 라보이 레벨은 트롬본으로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르 그랑 탱고`를 연주한다. 캐나다 퀘벡주에서 태어난 알렉시스 라보이 레벨은 17세에 트롬본을 시작했지만 파리, 마르세이유, 로잔 등지의 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하며 다양한 콩쿨에 입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제주국제관악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트롬본의 신예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독보적인 연주기교와 음악성으로 각광받고 있는 튜바 연주자인 오스틴 바드스빅가 세 번째 무대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서는 본인이 직접 작곡한 튜바협주곡을 피아노 반주로 연주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튜바 연주자로 이미 많이 알려진 그는 오슬로 교향악단, 바르샤바 교향악단, 싱가폴 교향악단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솔로 튜바연주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 카네기 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지는 등 학구적인 태도로 튜바를 연구하는 연주자다.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 작곡가들의 작품 40여개를 초연하였으며 현재 세계를 누비며 솔로와 실내악연주, 강연 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어 2부에는 메네저리 금관오중주가 무대에 오른다. `미친 동물들` 이라는 다소 생소한 뜻을 담은 메네저리 금관오중주는 그만큼 관악연주에 미쳐있는 열정적인 연주자들이 모인 앙상블이다. 세계무대 데뷔 이후 중국, 한국 등지에서 연주활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 번스타인의 곡 등을 들려준다. 이 외에도 강렬한 색채와 웅장한 소리를 자랑하는 금관악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2016-08-16

한국 현대사의 이면과 가슴 묵직한 질문들

`이상문학상` `윤동주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수상 작가인 중견 작가 최수철(58)씨가 여섯번째 소설집 `포로들의 춤`(문학과지성사)을 출간했다.우리 시대 가장 지적인 소설가 중 하나인 최씨는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맹점`이 당선돼 등단한 이래, `의식을 추적하는 집요한 언어`와 무수하고 치밀한 감각의 연쇄가 낳은 `감각의 무정부 상태`를 그린 작품 세계로 현대 한국 소설사에 뚜렷한 족적을 새겨왔다.`포로들의 춤`은 작가가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겨울까지 발표한 중편소설 3편을 묶은 연작소설집으로,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비극을 소재로 하고 있다.스위스 출신의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1916~1954)이 1952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찍은 `유엔 재교육 캠프에서의 스퀘어댄스`에서 출발한 이번 연작은 피로 얼룩진 50년대 포로수용소 광장에서 회백색 최루탄 연기가 난무하는 70~80년대 대학가 시위 현장으로, 다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붉은 악마`의 물결로 넘쳐났던 시청 앞 광장으로 한국 현대사의 시계추를 종횡무진으로 옮겨놓고 있다.실재하는 역사 속에 틈입한 의식과 상상력의 소설 언어가 낱낱으로 있던 사건과 의혹, 구멍과 관계들을 퍼즐처럼 꿰맞춰가는 치밀한 구성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연작 `포로들의 춤`은 영혼까지 빼앗겨버릴 만큼 공포와 치욕으로 참혹했던 공간의 인물들을 형상화하고 역사의 이면을 추적해가는 한편, 가슴 묵직한 질문을 함께 던진다. `사진에 봉인된 과거의 역사가 소설 속에서 어떻게 현재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역사의 리얼리티를 어떻게 경험해야 하는가`.`거절당한 죽음`은 포로수용소의 비극이 대를 걸쳐 포로였던 남자의 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이 대학 시절 사랑한 여자 `한수영`은 인민군 출신으로 거제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정신이 이상해진 아버지의 상처를 온몸에 아로새기고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임진강을 건너 월북을 시도하다 초병들에게 들켜 사살당했다. 한수영은 대학에 들어와 군사정권의 프락치로 활동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고, 그 옛날 아버지를 구하려 애썼던 것처럼 위기에 빠진 그 남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최수철 소설가`줄무늬 옷을 입은 남자`는 거제 포로수용소의 참상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전역을 뒤덮던 2002년, 시청 앞 광장에 운집한 `붉은악마`들이 외치는 한목소리의 구호 위로, 50년 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철조망에 옷을 모두 벗어 걸어놓고 빨간 알몸으로 수십 명씩 스크럼을 짜서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온통 핏물로 물들이던 포로들의 목소리가 겹치며 독자를 압도한다. 소설은 홀어머니의 보살핌 속에 오로지 줄무늬 옷만을 입고 자란 광고기획사 직원 `나(최하람)`와 심리상담센터 색채심리사이자 `붉은악마`의 중앙사무국 운영위원인 `윤서강`의 만남으로 시작한다.수록작 중 마지막 작품인 `거제, 포로들의 춤`은 작가가 소설 속 화자의 입을 빌려 베르너 비숍의 사진을 우연히 접하고 호기심을 갖는 과정과 실재한 역사적 사실을 다큐멘터리처럼 설명해 놓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

밤에 대한 옛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세요

로저 에커치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가 쓴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교유서가)는 산업혁명 이전의 밤에 대해 저자가 일기나 여행기 등 개인의 기록부터 잡지, 그리고 철학, 인류학 관련 학술연구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여년간 집필했다.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매우 광범위하다. 지리적으로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자료와 미국 초기의 역사를 함께 다룬다. 시대적으로는 근대 초기를 주로 다루지만, 비교를 위해 중세와 고대의 관습이나 신앙도 함께 다룬다. 시공간이 무척 광범위하지만 옛 사람들의 밤에 대한 생각과 일상을 매우 촘촘하게 복원하고 있다.책은 총 4부 12장으로 이뤄져 있다. 제1부 `죽음의 그림자`는 밤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춘다. 육체와 영혼에 대한 위협은 어둠이 깔리고 나서 확대되고 강화된다. 저녁이 서양의 역사에서는 근대 초기에 가장 위험시됐다. 제2부 `자연의 법칙`은 밤시간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과 민간의 대응을 다룬다. 밤 활동을 제한하려는 교회나 국가의 다양한 억압적 조치, 그리고 어둠에 맞서기 위한 민중의 관행과 신앙을 다룬다. 제3부 `밤의 영토`에서는 사람들이 일하며 놀며 드나들던 장소를 탐색한다. 귀족과 평민 등 계급에 따른 밤시간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4부 `사적인 세계`는 낮 생활의 고통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안식처인 잠, 잠의 유형과 침실 의식, 수면장애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인 `닭이 울 때`에서는 18세기 중엽에 이르러 도시와 큰 마을에서 진행됐던 어둠의 탈신비화를 분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

법은 단 한줄… 평화로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가 한창훈(52)의 소설 다섯 편을 모은 연작소설 `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한겨레출판)는 176페이지밖에 안 되는 작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수십 년이 걸려서야 완성된 단단하고 커다란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작가는 20대 후반이던 어느 날 우연히 한 신문 칼럼을 읽게 된다. `녹색평론` 김종철 선생의 `단 하나의 법조문만 있는 나라`라는 글이다. 얼마나 가슴에 와 닿았던지 작가는 그 종잇조각을 가위로 오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읽고 또 읽는다. `어느 누구도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는 남대서양 화산섬인 트리스탄 다 쿠냐 섬의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40대 중반이 된 작가는, 어느 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시민사회 구성원의 덕목에 대한 우화풍 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는다. 처음엔 거절하나 문득 저 가슴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섬 이야기가 떠오른다. 김종철 선생의 칼럼은 그렇게 연작소설의 첫 편인 `그 나라로 간 사람들`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이어서 다른 네 편의 소설이 5년 사이에 차례로 발표된다. 소중한 씨앗 하나가 연작소설을 낳게 만든 것이다.`행복이라는 말이 없는 나라`는 한 평화로운 섬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섬의 법은 단 한 줄이다. 누구도 다른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는 것. 빈부귀천이 없어서 그곳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말조차 모른다. 순리대로 아무 걱정 없이 산다.화산 폭발 때문에 섬을 떠나 본토인 육지로 이주하게 된 섬 주민들에게 어느 날 기자 한 명이 찾아온다. 휴일에는 쇼핑도 하고 놀러 다니면서 즐기라는 기자의 말에 섬 주민 중 한 명은 지금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죠. 그래서 이렇게 쉬고 있습니다. 물고기나 새도 활동을 하고 나면 쉬죠. 이보다 어떻게 더 잘 쉴 수가 있지요?”작가는 다섯 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물질과 소유 중심주의`, `소통과 공감의 부재`, `성공 지상주의`, `개성을 무시하는 획일주의`, `독재의 폐해에 시달리는 사회`를 풍자한다. `쿠니의 이야기 들어주는 집`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는지와 공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짚고, `그 아이`를 통해 성공과 일등을 향해 질주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그곳으로`를 통해 지도자의 독선적인 판단이 모두를 얼마나 위험에 빠지게 하는지도 보여준다. 그리고, “준비를 해야 행복해진다고” 믿는 우리에게 “진짜 사랑하는 게 뭔지, 진짜 행복한 게 뭔지”를 묻는다.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출신인 한창훈은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단편 소설 `닻`으로 등단해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대산창작기금, 한겨레문학상, 제비꽃서민소설상, 허균문학작가상, 요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2

분단 71년… “통일 이뤄 주소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8·15 광복절을 맞아 대구·경북 곳곳에서 열린다.포항탈북민교회(주찬양교회)와 창원탈북민교회(새생명교회)는 14일 오후 4시 포항주찬양교회에서 `주여, 통일을 앞당겨 주소서`란 주제로 8·15 통일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통일기도회는 1부 예배, 2부 찬양과 친교, 3부 기도회 순으로 진행된다.유상원 포항CBS 아나운서 사회로 시작되는 예배는 포항과 창원지역 탈북민, 변호사, 의사,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김성휘 포항극동방송 지사장(지도자홀리클럽) 기도, 박광선 지엠텍 대표(평신도홀리클럽 총무·장로) 성경봉독, 탈북민 선교예술단 찬양,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 특송, 탈북민 주영순 전도사와 오영광 성도 간증, 이사랑 목사(포항주찬양교회) 설교, 임상진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수석부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2부 예찬식에서는 옥수수 국수, 두부밥, 증기빵 등 북한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한다. 음식은 탈북민교회 교인들이 직접 만든다.손상수 목사(포항산호교회·구원의 편지 저자)의 인도로 열리는 기도회는 이동섭 장로(포항제일교회) `나라와 민족, 위정자를 위해`, 장혜경 포항 MBC 국장(권사) `북한 인권을 위해`, 이순자 포항YMCA 이사장 `북한지하교회를 위해`, 김재원 일요신문 국장(언론인홀리클럽 수석부회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허신숙 집사 `탈북자 북송반대 및 탈북고아를 위해`, 김애스더 양(고 1년·주찬양교회) `남북한 청소년을 위해`, 안상구 포항의료나눔봉사단장 `3만 명의 탈북민과 탈북민 교회를 위해`, 이중지 예장통합 포항노회 청년연합회장 `청소년과 다음세대를 위해` 각각 기도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17일 오후 8시 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한다.기도회는 찬양, 기도, 성경봉독, 설교,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성시화의 노래` 특송, 특별기도, 집수리 보고, 생명문화 4대 캠페인 광고,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특별기도에서는 목회자, 장로, 집사들이 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각 홀리클럽 활성화를 위해`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해` 각각 간구한다.이원호 목사(포항목회자홀리클럽 회장)는 설교에서 “이승만 건국 대통령 소개에 이어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크리스천이 해야할 일, 통일 마중물 탈북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이에 앞서 영남지역 출신 직장인 크리스천 100여 명은 13~14일 1박 2일 대구 팔공산 산장에서 `하나님 손에 있는 통일`이란 주제로 한반도 복음통일기도회를 연다.예배는 이월순·신상임 싱어 오프닝찬양, 찬송, 이찬동 서울 송파경찰서 마천파출소장 기도, 서글로리아 영양여고 교사 성경봉독, 김동욱 기업은행 서울 대림동지점장·김봉호 울산현대호텔 주임 특송, 김명호 회장(사업) 설교, 특별기도, 최남석 엔지니어 헌금송, 김은주 총무 광고, 주기도문 기도 순으로 이어진다.특별기도는 박진호 한의사(서울), 김달호·이경동 현대동차 직원, 박태미 사회복지사, 저널리스트 등이 대통령과 위정자, 한반도 통일, 북한 지하교회와 주민, 난민, 리우 올림픽 등을 위해 간구한다.포항오천교회(담임목사 박성근)와 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 산호교회(담임목사 손상수) 등 지역교회들도 14일 일제히 광복절 기념예배를 드린다.이들 교회는 광복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한반도 복음통일을 위해 간구한다.한편 대구중앙교회(담임목사 박병욱)는 지난 7일 오후 3시 광복 71주년 기념감사예배 및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기도회는 박병욱 목사 인도, 헵시바찬양단 찬양, 조무제 장로(대구경북홀리클럽 회장) 기도, 김정숙 권사(경북노회 여전도회연합회장) 성경봉독, 할렐루야찬양대 찬양, 정영일 목사 `기독교의 광복정신` 설교, 대구·경북홀리클럽 임원 및 회원 특송, 파송찬양, 유인상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1

천주교 안동교구, 성경통독 운동 전개

천주교 안동교구(주교 권혁주)가 교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경통독 운동을 펼친다.`성경 통독 일기`는 성경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성경 통독을 기본으로 하면서 강의를 듣고 말씀의 내면화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성경 통독을 하면서 영적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영적 일기 노트`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신자들이 말씀과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인 이번 프로그램은 다음달 10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2~5시 새 교구청 강당 및 회의실에서 한다.교구 성서사도직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함원식 신부(영덕성당 주임)가 강의를 맡아 신약성경에서 시작해 구약성경으로 끝나는 성경통독 강의와 말씀 심화 등의 강의로 진행된다.신자들은 신약성경 통독표(총 89일-13주)에 따라 매일 읽고 묵상하고, 통독 분량은 1일 30분 정도다.`영적 일기 노트`를 활용해 통독 영적일기를 쓴다. 통독하면서 본인의 마음에 가장와 닿은 한 구절을 노트에 적고 묵상 내용도 일기처럼 함께 기록한다. 참가자 전체 교육은 2주에 1회 모여 그룹모임을 통해 영적일기를 중심으로 말씀 나누기를 한다. 그룹모임 후 전체가 모여 다음에 읽게 될 통독 내용의 강의와 영적 여정의 안내를 듣는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화과정을 진행하며 교육이 없는 한 주는 온라인(SNS를 통한 만남과 나눔)을 통해 말씀나누기를 한다.성서사도직위원회는 “이번 프로그램은 신자들로 하여금 성경 텍스트를 읽고 묵상하며 말씀 안에서 신앙 성숙의 길을 찾도록 이끌어 준다”며 “삶 안에 늘 말씀과 함께 한다면 영적으로 충만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054)858-311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1

자연·풍경 캔버스에 내마음처럼

오는 15일까지 포스텍 모네갤러리에서 서양화 동아리 마루(회장 정현심)의 회원전 `제1회 한 여름밤의 꿈 이야기`전이 열린다.이번 전시에서는 섬세한 여성들의 감성이 돋보이는 서양화가 전시된다. 포항 지역을 비롯해 국내외의 아름다운 자연을 캔버스에 옮겨 담아 서양화로 표현된 아름다운 풍경과 정물, 인물화를 볼 수 있는 기회다. 동아리 마루는 지난 2010년 6월 정현심씨를 중심으로 40~50대 서양화를 취미로 하는 여성 10여 명으로 결성된 아마추어 미술애호가 모임이다. 서양화가 박근일 작가가 지도교수를 맡아 전문성을 더했으며 현재 정현심, 강현주, 김경희, 장원자, 배정애 회원이 활동을 하고 있다. 모임 결성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펼쳐내는 회원전이어서 그동안 갈고닦은 회원들의 솜씨를 자랑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시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다니며 화폭에 담은 풍경을 비롯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정물, 인물 등을 통해 삶의 체험을 진솔하게 펼쳐낸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정현심 회장은 캐나다를 여행하며 그린 풍경과 여인 누드 작품을 출품했고 강현주씨는 화병에 담긴 붉은 장미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김경희씨는 흰 장미 정물화를, 장원자씨는 목련을 캔버스에 옮겼고 배정애씨는 일몰을 인상파적 시각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현심 회장은 “회원들이 색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 근작을 선보인다”면서 “여성의 부드러운 감성과 현대적 조형성이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일상생활 속에서 활기를 주는 좋은 취미 생활이 될 수 있게 전시장을 찾아 용기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010-9922-7724./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0

빛의 연금술 `빛 축제`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한여름 밤의 빛축제` 인-대구 미디어 파사드(IN-DAEGU MEDIA FACADE) 2016`가 오는 13~15일 3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외벽에서 펼쳐진다.건축구조와 영상작품, 빛과 사운드가 하나가 되는 이 화려한 스펙터클은 폭염에 지친 대구시민들을 위로하는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건물의 앞면, 즉 파사드(facade)는 세상과의 소통을 상징하는 동시에 미디어 파사드에 프로젝션될 작품을 위한 바탕화면이다. 기획팀(총감독 박소용)이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 전면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각기 다른 크기의 사각 형태가 들어가고 나오는 흥미로운 기하학 구조로 이뤄진 미술관의 파사드가 행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그 면을 매핑(mapping)했다. 이 매핑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파사드 형태와 잘 어울리는 새로운 영상작품을 제작했다.이번 행사는 총 3개의 파트로 이뤄진다. 국내외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에 의한 건축과 뉴미디어 아트의 합일, 대중성과 흥미를 강조한 3D매핑 매직쇼, 관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의해 작품이 변화하고 완성되는 인터액션 프로그램 등 각 파트의 특성이 다르게 구성돼 관람자는 예술성, 흥미,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스펙터클을 보고 즐기게 된다. 파트 1`A wall that moves you(감동을 주는 벽)`에는 김희선, 뮌, 이배경, 류호열, 이예승 등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해외무대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5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각 3분 여간 예술성이 두드러지는 뉴미디어 아트를 펼쳐낸다. 여기서는 현란한 그래픽 효과보다는 예술적인 측면에 비중을 두고 관객과 소통하는 뉴미디어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벽-파사드를 펼친다. 실존, 환경, 예술에서의 권력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스펙터클의 흥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파트 2 `Magic World (3D 매핑쇼)`는 30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3D 이미지의 베리에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환상적인 쇼를 보여준다. 감각적인 사운드와 빛의 연금술이 두드러지는 이 파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 미 다수의 미디어 파사드 행사나 3D 매핑 프로젝트에서 기술·콘텐츠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석, 김형철·임대호(공동작업), 조광현 작가가 참여한다.파트 3 `Fish Pong`은 관객의 참여에 의해 영상 이미지가 변하는 인터액티브 프로그램으로 대중적인 흥미와 호응이 극대화 된다. 이준은 그동안 디자인, 미디어아트, 컴퓨터 공학, 사운드 엔지니어링 등 예술과 기술, 두 영역이 합류하는 작품을 해왔다. 이번에 그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파사드를 거대한 스크린으로 삼아 관객이 직접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과거 사람들이 전자오락실에서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인 `Pong`과 `벽돌깨기`가 결합된 `Fish Pong: Return to Nature`에서 특이한 점은 살아있는 금붕어의 등장이다. 관객석 앞 테이블 위에 놓인 어항 속 금붕어의 유영은 현장에 비치된 카메라에 의해 실시간으로 파사드 한쪽 면에 프로젝션된다. 게임플레이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벽돌을 깨는 이 금붕어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본성을 잃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 있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이 금붕어와 게임을 하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금붕어를 본연의 환경으로 돌려보내는 데 있다. 관객들은 게임플레이어와 금붕어의 게임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 결코 미리 알 수 없다. 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건물 뒤로 숲이 있고, 또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어서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했을 때 가시권에서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인 대구 미디어 파사드2016`도 도심 속 공공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나아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10

이어령·최재천·이문열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

이어령·최재천·이문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들이 대구에서 인문학 강좌를 연다.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매일 오후 7시30분 팔공홀에서 한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과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소설가 이문열씨를 초청해 2016 DAC인문학극장 `한국의 지성, 대구를 말하다`를 연다.올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대구시립예술단 기획의 DAC인문학극장은 지역친화콘텐츠를 표방함에 따라 `대구`를 주제로 설정하고,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 비전으로 제시한 `대구문화의 중심, 대구예술의 미래` 전략인 `대구를 위한 대구정신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인문학극장 첫째 날은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출연해 `시의 도시, 대구를 꿈꾸다`를 이야기한다. 17일에는 `나의 삶, 대구에서의 삶`을 주제로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이, 18일에는 소설가 이문열씨가 `대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최현묵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은 “인문학극장은 지역 공연장에서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형태로 공연의 범위를 예술에만 국한하지 않는 새로운 장르가 될 것”이라며 “평소 만나기 힘든 명사를 초청한 만큼 대구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6-08-09

불멸의 사랑을 보다

“당신은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가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하셨지요…. 내 꿈에 와서 모습 보여 주시고 자세히 말해주세요.” (`원이 엄마`의 편지 중)`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조선시대 `원이 엄마`이야기를 창작무용극으로 재현한 전통창작무용극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 오른다.전통창작무용극 `원이 엄마`는 430여 년 전 안동의 실존인물인 고성 이씨 이응태(1556~1586년)와 그의 부인 `원이엄마`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안동아리예술단(단장 김나영)이 450 여 년 전에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을 현대적 의미와 예술성으로 재현한다. 한 여인의 남편에 대한 지극한 사랑,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삼강오륜 중의 하나인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참된 덕성을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과 신뢰에 바탕을 두고 춤으로 새롭게 부각한다. 고대 희랍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말하고 있는 극의 요소를 갖고 창의적으로 풀어낸다. 극으로 만들어 내기엔 역사적 자료나 문학적 자료가 충분치 않는 `옛날 이야기`를 면밀한 구성을 통한 현존감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해 이야기가 담고 있는 보편적 진리를 전해준다.경북도·안동시 주최, 경북매일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의 예술총감독은 대본을 쓴 김사라 협성대 교수가 맡았고 안무 연출은 김나영 안동아리예술단 단장, 그리고 음악작곡은 임교민이 담당했다.천상에서 생명의 신과 죽음의 신이 서로 내기를 하면서 인간의 사랑을 시험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사랑에 빠져 행복에 겨운 두 남녀에게 분노와 질시를 느끼는 죽음의 신이 이 응태의 생명을 앗아가고, 그의 부인 원이 엄마는 상실감과 절망 속에서 괴로워하다가 자결을 결심한다. 그러나 죽음과 삶의 기로에 선 마지막 순간에 삶을 선택한다. 뱃속에서 생명의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신에 의해 조정되는 운명적 존재로서 피동적인 삶을 살지 않는 자유의지의 소유자로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자신의 삶을 창조해나가는 고귀한 영혼이라는 것이 이 극의 주제다.▲ 안무·연출 김나영씨김나영 안동아리예술단장은 “무덤 속에 묻혀 잠자고 있던 한 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깨워 일으켜서 창의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해 메마르고 혼탁해진 현대인들의 감성과 영혼에 울림을 주는 보편적 진리, 즉 사랑의 숭고함을 표현한 창작극이다. 필멸의 인간이 어떻게 삶의 질곡과 죽음에서부터 자유로워져서 영원한 삶의 환희를 춤추고 노래하는 불멸의 존재가 되는 지, 작품은 불멸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예술총감독 김사라씨김사라 예술총감독은 “한국창작전통무용 분야 뿐 아니라, 그동안 한국에서 공연돼 온 모든 예술적 장르에 그 독창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는, 한국무대예술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동아리예술단은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수상 및 국립무용단에서 20여 년 활동을 한 김나영에 의해 창단됐다. 2015년 `함께 아리랑`과 `물처럼 바람처럼`으로 10여회 순회공연을 가졌고 이후 헝가리문화원에서 전통춤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문의 070-8768-993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원이 엄마`이야기 = 430년 전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의 며느리였던 원이 엄마는 남편이 세상을 뜨자 애틋한 사랑이 담긴 한글 편지와 함께 남편의 완쾌를 기원하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만들었던 미투리를 관 속에 넣었다.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줬다.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는 타이틀로 `KBS 역사스페셜`에서 방영됐고, 세계적인 고고학 저널인`앤티쿼티`(ANTIQUITY) 2009년 3월호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이후 무덤이 발견됐던 자리에는 원이 엄마상이 조성됐으며, 안동댐에는 미투리를 형상화한 목조다리 `월령교`도 놓였다. 안동시는 20억원을 들여 원이 엄마 테마파크도 조성했다.

2016-08-09

`2016 대구 포크페스티벌` 45만 열광

지난 5일부터 3일간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2016 포크페스티벌`이 무더위 속에서도 연일 몰려드는 인파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여름방학과 휴가 절정기에 맞춰 열린 두류코오롱야외음악당과 김광석콘서트홀 등 시내 공연장에는 포크음악의 감동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 45만명이 페스티벌을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7080세대 위주 축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연령대별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많은 관람객 유입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지난 축제에서 미흡했던 포크음악의 진정성을 완벽 보완함으로써 축제의 의미와 포크의 전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비디오 가수에 의존하는 기존의 공연축제와 다르게 포크라는 음악장르에 대한 창작과 발현으로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 나간 축제라는 점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았다.또한`동네잔치`로 전락할 수 있는 축제의 문제점을 탈피하고 공연축제로서 지역의 한계점을 벗어나 젊은 세대를 비롯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와 더불어 이름이 잘 알려진 가수에 의존해 보여주기 식의 축제가 아닌 포크라는 순수한 음악장르를 통해 모두가 참여하고 공감 했다는 점에서`공연축제의 모범`으로 내년에 한 층 더 성숙된 축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특히 5일 개막공연은 본 무대인 두류 코오롱 야외음악당 누적관객 수 9만여 명을 기록해 폭염과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지난해에 비해 약 3배 정도의 관객들이 늘어나 성공적이었다. 개막식에 `홍대의 악동뮤지션`이라고 불리는 홍대 인디 밴드 신현희와 김루트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7080 세대의 영원한 오빠 김종환, 변진섭, 그리고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이킴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고 다채로운 무대로 열대야를 잊은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앙코르를 외치며 환호했다.이틀째인 6일은 주말이었던 만큼 10만 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어게인 김광석`으로 짧지만 강렬했던 포크음악의 상징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김광석의 노래를 그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이 열창하며 포크음악의 진수를 보여 줬다.이와 더불어 대구 두류 코오롱 야외무대 10만여 명의 관객참여와 김광석 거리, 수성못 일대, 동성로, 서문시장 하루 5만 여명의 누적관객 수를 달성하며하루 관객 수만 15만여명이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포크의 향연으로 물들였다.마지막 날인 7일 폐막공연은 200여명의 포크송 콘테스트에서 최종 결승에 올라온 15명의 경연 무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포크송 콘테스트 수상자로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자베짱이와 세자전거 무대와 포크음악의 원조 `세시봉`의 윤형주, 김세환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관객들을 환호시켰다.(사)대구포크페스티벌 김환열 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문화수준에 놀랐으며, 관람객들이 이제는 유명가수 공연에 편중하는 것이 아니라 포크 음악의 진정성과 그 의미를 파악하며 감동하고 환호하는 공연의식에 크나 큰 깨달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9

달구벌 폭염도 식혀 버린 詩의 매력

최근 SNS로 시(詩)를 공유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비롯해 베스트셀러 시집의 등장과 시집 판매량의 증가, 여기에 시집 전문 서점에 이르기까지 국내 문학계는 갑작스럽게 찾아든 이른바 `시의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시의 열풍`은 최근 방송과 언론, 포털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계속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 독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 역시 더욱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잇따른 사회적 혼란 속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대중의 욕구와 문학을 즐기는 방식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지역 문학계에서도 이른바 `시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문학계의 이런 열풍을 더욱 의미 있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올해 3월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낭독·토크 콘서트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최근 문학 행사로는 보기 드물게 거의 매회 준비된 객석(선착순 30인)을 상회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행사다.이 행사는 음악과 함께 진행되는 여타의 낭독 콘서트와는 달리, 저녁 시간의 분위기를 활용해 오로지 시인의 육성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콘셉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한 달에 한 번, 월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행사에는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부터 70대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객석을 메우고 있다. 세대를 넘어 시를 통해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는 `시의 열풍`과도 맞닿아 있는 지점임을 알 수 있다.그러나 이 행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국내 문학계의 화두가 된 `시의 열풍`을 `지역 문학`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시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급증한 요즘, 그간 국내는 물론이고 대구에서도 자주 접할 수 없었던 지역의 주요 시인들을 차례로 초청함으로써 지역 문학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재발견하고 있는 행사다.1980년대 `교육시` 운동을 주도한 배창환 시인을 비롯해, 안동 특유의 정서를 시에 녹여내 독특한 색깔을 선보이고 있는 안상학 시인, 기존 대구 지역의 시인들과는 다른 정서를 지닌 권기덕, 김사람 등의 젊은 시인들이 행사를 통해 소개되었다. 더불어 송재학, 장옥관 등 이미 국내 문학계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견 시인들도 소개함으로써`지역 문학`이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오는 8월부터는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보다 풍부해진 `지역 문학`의 가치로 `시의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섬세한 시각의 시 세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엄원태(8일)를 시작으로, 시조시인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기섭(9월 5일), 농민운동과 시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농민시인 이중기(10월 3일), 여성시인으로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규리(11월 7일), 최근 첫 시집을 발간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 받고 있는 류경무·정훈교(12월 5일) 등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시인들이 차례로 출연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발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정보지 월간 `대구문화`기획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인의 낭독과 문학 이야기 외에도 사회자인 이하석 시인과 전문 해설자가 패널로 참여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행사의 사회자이자 예술감독이기도 한 이하석 시인은 “`저녁의 詩人들`은 그동안 우리가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다양한 시인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해보고 지역 문학이 지닌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행사”라고 말했다.`대구문화와 함께하는 저녁의 詩人들`은 매월 둘째 주 월요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제2예련관 예술아카데미 강의실(선착순 30명 입장 가능)에서 열린다.입장료 3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2천원), 5회(8~12월) 일괄 신청 시 1만2천원(대구문화 정기 구독자 8천원) 문의 (053)606-614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8

역사체험 연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소재로 한 역사체험연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사진가 오는 27일 오후 3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된다.`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는 이순신 장군의 일화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연극으로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특히 어린이들이 연극 무대에 직접 들어가 소년 이순신과 함께 전쟁놀이도 하고 모둠별 전쟁놀이, 강강술래, 나만의 난중일기 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또한 연극관람, 동영상 감상 등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인물 `이순신`의 소년 시절을 만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살고자 했던 `소년 이순신`을 통해 친구의 우정,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정의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역사 공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순신의 충효 정신과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한다.또한 연극과 놀이를 역사교육과 접목시킨 이번 공연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따분한 역사 공부, 지루한 영웅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역사 체험으로 그 인식을 바꾸는데 중점을 두어 여름방학 어린이들의 역사공부와 체험학습에 관심 많은 학부모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16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 작품으로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입장료 전석 3만원.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8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불교문예작품상 수상 시인 이윤학의 아홉번째 시집`짙은 백야`(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1990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시인은 3~5년 주기로 성실하게 시집을 출간해왔고, 그때마다 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 애썼다.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사소한 존재들에 관심을 쏟고 생의 결핍을 성찰적 시선 안으로 끌어들이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깊은 아름다움을`발견`하는 이윤학 특유의 방식은, 5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 깊이를 더한다.태어나 살아가고 언젠가 묻히게 될 사적인 공간, 그곳은 `농촌`이자 제이, 제삼의 고향이며 과거의 기억에서 미래의 모습을 읽어내고 현재의 `늙은 시절`을 기록하게 하는 곳이다. `십대의 몸` `칠십의 마음`이었다 어느덧 `칠십의 몸` `십대의 마음`으로 살게 된 시적 자아가 기록하는 `늙은 시절`은 이 시집에서 영원한 삶의 무덤인 동시에 생명과 감각의 터전이 된다. 언뜻 처연해 보이는 사적인 역사를 투영해 바라본 곁의 존재들은 그러나 죽음 근처에서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생명의 아이러니를 온몸으로 나타낸다. 시인은 동물과 식물, 모든 생명들의 원천이자 무덤인 자연에서 개별적 삶들의 운명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삶엔 마치 “짙은 백야”처럼 두터운 안개가 끼어 있다.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지만 어디로 가든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길을 우리는 걷는다. 이윤학의 시에서 시적 자아를 포함한 존재들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사월의 눈`) 모를 삶이라는 길을 “필사적으로 걸어”왔다.“가난을 즐기는 게으름뱅이가 되려다 실패한 수천만번째 사례”(`공터의 벽시계`)인 “사내”에게는 이제 사랑조차 서로에 대한 “확대 해석”(`하리 선착장`)이고 “어떤 사랑도 실패한다는(`누옥의 방 한 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기에 그저 “드러누워 병나발을”(`사일로가 보이는 식탁`) 분다. 이윤학이 응시하는 건 모두 “또 하루를 산 것이 대견해 눈물이”(`서대길`) 날 법한 존재들이다.그러나 이 쇠함에 지극한 슬픔이나 절망은 없다. 소박하고 사소하고 어쩌면 늙거나 낡고 약한 존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지역 이름이나 꽃이름들,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제목들로 꾸려진 이 시집 속 3부 62편의 시들은 어머니들과 고양이, 개, 닭, 물고기, 나무 등 모든 생명들의 “무덤”에 다녀오고 있는 중이다.“푹푹 찌던 지난 세월이” “몰려왔다”. “많은 징검다리를 밟고 여기까지 왔다”(`뒤표지 글`). 갖은 풍경과 생애로 구성되고 조직된 시로써 마침내 마주하게 된 것은 무엇일까. 벼름박(벽)에 걸어둔 간드레(광산의 카바이드등)와, 폐광된 갱도를 따라간 바닷물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묻힐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시인의 말`). “명감도 보고 개암도 보고 정금도 보고 나를 만나지 못한 나도 보았다”.그렇게 이윤학의 시는 현실의 시간을 부정하되 공허에 빠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깊은 자아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

短詩, 짧은 울림 긴 여운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철없이 킬킬대는구나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신경림 시`농무(農舞)`1975년 신경림의 `농무`를 시작으로 40년 동안 한국시단의 중심을 지켜온 창비시선이 400번을 맞아 기념시선집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창비)를 출간했다.박성우·신용목 시인이 창비시선 301번부터 399번까지 각 시집에서 비교적 짧은 호흡으로 따라 읽을 수 있는 시 한 편씩을 선정해 엮은 책이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의 경우 그 중 한 권만 택해 수록했기에 총 86편의 시가 실렸다.엮은이들은 선정 기준에 대해 “이를 두고 단시(短詩)라고 불러도 좋고 한 뼘 시나 손바닥 시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독자들이 가능한 한 여유롭게 시와 마주 앉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짧은 시가 쉽다는 뜻이 아니라 가파른 길을 짧게 나눠서 걸어가면 어떨까 하는 기대 말이다”라고 밝힌다.창비시선은 첫 시집 출간 이래로 인간을 향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 정신을 견지해왔다. 창비시선의 시집은 사람과 삶에 대한 것이었으며, 그 어떤 시선보다 독자와 함께하는 소통을 우선시해왔다. 한동안 위축돼 있던 문학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는 지금, 시와 독자가 만나는 지점을 다시 고민하는 것이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의 기획의도다.신경림`농무`, 고은 `새벽길`, 곽재구 `사평역에서`, 김용택 `섬진강`, 조태일 `국토`, 박노해 `참된 시작`,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손택수 `호랑이 발자국`, 문태준 `맨발`, 김사인 `가만히 좋아하는`등 창비시선의 주요 시집은 독자들의 뜨겁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으며, 시대의 목소리를 담보하면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해왔다.`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역시 오늘날 한국 시단을 이끌어가고 있는 다양한 시인들의 면모를 담았다. 고은 신경림 김용택 도종환 김사인 나희덕 장석남 정호승 이영광 함민복 문태준 진은영 송경동 등 각자의 개성과 성취가 뚜렷한 시인들의 절창과 강성은 이제니 김중일 이혜미 주하림 신미나 안주철 박소란 안희연 박희수 등 새로운 감각의 젊은 시인을 소개하는 시편을 고루 포진한 것은 이번 시선집의 특징인 동시에 전세대의 목소리를 모두 담아온 창비시선의 자랑이다.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짧은 시를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난해하게만 여겨졌던 시에 한결 가깝게 다가가고, 짧기에 전해지는 또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

조상의 지혜·맛·풍류 내림음식·내림술 기행 종가음식 43가지 소개

조선시대에는 김유와 김령처럼 요리책을 쓴 선비가 있는가 하면, 약술을 빚은 사대부`어부사시사`의 윤선도도 있었다. 양반도 소매 걷어붙이게 하는 내림음식, 내림술의 비밀은 무엇일까?`요리책 쓰는 선비, 술 빚는 사대부`(담앤북스)는 미식가와 애주가를 사로잡는 종가 음식 43가지를 소개하는 음식 책이다. 종가의 고장 안동부터 의정부와 모악산 사찰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과상, 제사상, 손님상 차림은 물론 반주 상차림까지, 좋은 재료만 쓰고 아낌없이 베푸는 종가 음식 기행이다. 옛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술상과 밥상 차림에서 식(食)도락, 주(酒)도락을 느껴 보자. 읽다 보면 혀끝에 와 닿는 조상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종가 문화를 지키는 건 종손뿐만이 아니다. 종손, 종부, 남녀와 관계없이 지금도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딸에서 아들에게, 아들에서 딸에게로, 딸에서 딸에게 등등, 전통은 다양한 갈래로 전해지고 있다.대중에게 내림음식과 내림술을 소개하려는 후손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전통 부각`을 판매하는 거창 사증종가와 `죽염장`으로 유명한 담양 양진제 종가처럼, 기업이 된 종가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이제 종가의 문화는 사라져 가는 소중한 것들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동안 종가의 이미지가 전통, 고급 음식에 국한돼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현대적인 종가, 대중 지향적인 종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