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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천주교 안동교구 새 청사시대 열어

천주교 안동교구가 새 교구청사 시대를 열었다. 사진 천주교 안동교구는 지난달 29일 안동시 마지락길 77 현지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새 교구청사 축복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과 신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새 청사가 교구의 일치를 드러내고 하느님 나라 건설의 소임을 기쁘고 떳떳하게 수행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했다. 또한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대구대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 원주교구 총대리 박순신 신부 등도 함께했다.권혁주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교구와 수도회, 은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안동교구 새 청사가 지역사회와 교회 안에서 나눔과 울림의 현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교구는 기존 안막동 교구청사가 낡고 협소해 미래를 준비하고 시대 변화에 따른 사목적 요구를 담아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 오래전부터 새 교구청사 건립을 준비해 왔다. 이에 따라 2010년 9월 안기동 일대 15만8천 여㎡ 부지를 매입하고 같은 해 12월 교구청사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이후 2014년 9월 기공식을 열고 2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올해 3월 새 청사를 완공했다.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새 청사는 건평이 3천960㎡로 본관에는 사무처, 관리국, 사목국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사무실이 마련됐다. 행정동 2천200 여㎡, 사제 숙소동 1천700 여㎡에 성체조배실과 교회법원, 역사자료 전시실, 단체 회합실, 강당, 사제관 등을 갖추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9

포항성시화운동본부의 `경남 성지순례`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 회원들은 최근 `항일운동가`주기철 목사 기념관 등 경남지역 성지를 순례했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 37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버스 편으로 포항을 출발, 경남 창원시 웅천동로 174(남문동 841)에 위치한 소양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찾았다.회원들은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일부(5분 분량)와 주 목사 막내아들 고(故)주광조 장로의 간증집회영상(3분 분량)을 보고 전시관을 둘러봤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 박종규 사무부총장은 “해방이후 신사참배를 결의한 평양은 공산당의 수중에 들어갔고 순교 신앙으로 믿음을 지킨 경남은 6·25 전쟁의 초토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보호를 받았다”며 “이 자리가 6·25 전쟁 당시 파죽지세로 한반도를 삼킨 공산군과 맞서 싸운 국군의 마지막 방어선이며 수복의 발판을 놓았던 역사적인 전쟁터였다”고 설명했다.일행은 이어 가야국을 대표하는 유적지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김해박물관 관람에 이어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김수로 왕릉을 찾았다.사진회원들은 “한국기독교계가 전해져 내려오는 가야국의 기독교 이야기와 가야국에 복음을 전한 도마 이야기, 김수로왕, 인도 공주 허왕후 등과 관련해 사료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공식조사를 통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9

우리시대 `소나무 작가` 6인展

신라시대 전설적인 화가인 솔거를 후예들을 만날 수 있는`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3부 전시가 경주 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달 3일까지 열리고 있다. 경주엑스포와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공동주관하는`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은 이 시대 솔거의 후예라 일컬을만한 역량있는 작가들의 소나무 그림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는데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소나무 작가 6인의 작품을 3부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1부 장이규·구명본 작가의 전시, 윤상천·류명렬 작가의 2부 전시에 이어 마지막으로 백범영·송승호 작가의 3부 전시가 지난달 25일 개막했다.백범영 작가는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흉중에 유전인자로 자리잡은 나무”라며 “담백한 수묵의 맛은 시원한 솔바람을 닮았기 때문에 소나무는 다른 기법보다 수묵화로 그리는 것이 더 멋스럽다”고 말한다.먹을 재료로 사용 하지만 전통 동양화 필법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필치로 우리 소나무를 담아내는 송승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나무에 빛을 담은 작품 9점을 선보이고 있다.송승호 작가는“나의 소나무가 전통 수묵화의 법을 온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아니 벗어나지도 못하겠지만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이름으로 빛 하나를 추가해 수묵의 새로운 범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송 작가는 “소나무는 척박하고 험한 곳에서 자생한다. 토양이 좋은 곳에서는 위로 잘 뻗지만, 낙후된 곳에서는 구불구불하게 자란다”며 “어렵게 자란 소나무가 사람들 눈에는 멋져 보이지만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고된 일을 많이 겪은 우리 모습 같다고 이야기한다./윤희정기자

2016-06-08

풍년맞이·액막이 포항 단오절 축제 `풍성`

민족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음력 5월 5일, 단오(6월 9일)를 맞아 8일`제20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가 포항 해도근린공원에서 펼쳐진다.12개 분야 30개 프로그램이 마련된 제20회 포항단오절 민속축제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와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취소됐던 아픔을 딛고 올해는`시민을 위한 대 화합축제`로 새롭게 단장했다.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이 마련한 축제는 29개 읍면동 및 포항문화원 4개 문화반 등 2천 여 포항시민이 참가 해 단오절의 세시풍습을 오늘에 보존, 전승시키며 민속경기대회를 통해 시민의 단합과 화합을 이루고자 열린다.시민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각 읍면동 별 부스를 마련하고 단오 음식을 준비해 나눠 먹고 단옷날 선조들이 즐겨했던 그네뛰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 대회에 참가하며 단옷날의 흥겨움을 만끽한다. 불볕 더위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중요한 세시풍속을 잊지 않고 경축하며 축제를 열어 흥겹게 보내면서 기쁜 마음으로 농사의 풍요를 기원한다.뿐만 아니라 참가 팀별로 동네 자랑과 특산물 홍보를 하는 29개 읍면동 및 포항문화원 4개 문화반 등 33개 선수단이 참가하는 퍼포먼스 경연대회도 열려 풍성한 세시절 분위기를 재현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인다.선수단들은 또 그네뛰기 대회, 윷놀이 대회, 투호놀이 대회, 한복맵시자랑대회, 노래자랑대회, 고무신던지기 등을 통해 단오의 의미와 즐거움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또 틈틈이 전통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예술공연과 포항지역의 대표적 놀이인 월월이청청공연, 농악놀이가 이어져 명절 기분도 즐길수 있으며 단옷날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재앙을 막아주는 수리취떡과 전통 청량음료 오미자 차 등도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이외에도 천궁·창포비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마당이 준비돼 있어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며 행사 참가자들에게 단오선 부채를 나눠주고 특히 여성들에게는 천궁잎을 머리에 꽃아줘 단오의 의미와 즐거움을 되새긴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민족 고유의 세시 풍속 중 하나였던 단오를 맞아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전통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단오절은 설날,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 민족의 4대 명절로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잔치를 베풀던 세시 풍속 중 하나다. 예부터 여인들은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천궁을 머리에 꽂으며 그네뛰기를 하고, 남자들은 씨름판을 벌리는 풍속이 있으며 우리 민족의 얼로 형성돼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8

세계최고 아카펠라그룹 `비 보컬` 포항 특별공연

포항MBC가 세계 최고의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B-Vocal) 특별초청콘서트를 마련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잊지 못할 베스트 공연으로 꼽힌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은 오는 18일 오후 7시 포항기쁨의교회를 찾아 그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비보컬은 오직 목소리를 통해 드럼, 기타, 브라스, 리듬 등의 소리를 아카펠라로 재창조해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이미 2011년, 2012년, 2015년 예술의전당과 2013년, 2014년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목소리의 마술사`라 불리는 비보컬의 멤버들은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 출신 아우구스토 곤잘레스를 비롯해 물리학 석사 출신의 페르민 폴로, 플라맹고 댄서 출신 후안 루이스 가르시아, 작곡가 카를로스 마르코, 비트박스와 랩 등을 소화하는 알베르토 마르코로 구성돼 있다.전 세계를 무대로 3천회가 넘는 공연을 펼친 이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아카펠라 페스티벌에서 5관왕을 하고, 스페인 왕실 특별초청공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7일 동안 전석매진을 기록한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다.비보컬은 이번 공연에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퀸, 엘튼존, 마이클잭슨 등의 유명 팝송과`오페라의 유령`, `그리스` 등 뮤지컬 뿐 아니라 정통 클래식부터 오페라, 비트박스, 플라맹고 등 비보컬만이 할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아카펠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4)289-0121./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7

200명에게만 허락된 아주 특별한 콘서트 피아니스트 임동민 리사이틀

▲ 피아니스트 임동민 피아니스트 임동민(36).그는 28세에 교수에 임용되고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한 천재 연주자다. 부조니 콩쿠르 3위에 차이콥스키 콩쿠르 5위까지 화려한 음악 이력을 갖고 있다.9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2년만에 삼익피아노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고 러시아 최고의 음악원인 모스크바국립음악원을 거쳐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 21세기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았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기획 콘서트`인사이트 시리즈`두 번째 연주로 피이니스트 임동민 리사이틀을 연다.인사이트 시리즈는 연주자와 나만의 은밀한 대화, 단 200여 명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기획 콘서트다. 이날 무대에 서는 임동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쇼팽 소나타와 함께 무대로 귀환한다. 2011년 리사이틀 이후 5년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임동민은 이번에 대구콘서트하우스를 통해서 대구지역에선 독주회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며 그로인해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이번 그의 리사이틀 컨셉은 `헌정(Dedication)`이다. 단 200명의 소수 관객들이 관람하는 이번 리사이틀에 그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 주고 응원해 주며 시간을 할애해서 공연을 보러 온 모든 관객들에게 자신의 음악과 감성을 바친다. 즉, 헌정한다는 마음으로 컨셉을 헌정으로 정했다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7

포항 `쇼타임댄스프로젝트` 2016 경북무용제 최우수상

올해 경북무용제 단체 최우수상의 영예는 포항 쇼타임댄스프로젝트(단장 권승원)의`No....ye....s (노예....말하지 못하는 자들)`에 돌아갔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경북무용제는 지난 4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김동은무용단, 이화예술무용단, 정병수무용단, 김지은무용단, 쇼타임댄스프로젝트, 임혜자현대무용단 등 도내 6개팀이 참가해 최우수상을 놓고 경연을 벌였다. (사)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가 주최했으며 오는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 경북지역 예선을 겸한 자리였다.경연 결과 `No....ye....s (노예....말하지 못하는 자들)`를 공연한 쇼타임댄스프로젝트가 단체 최우수상을 받아 상장과 지원금 1천920만원을 받았다.쇼타임댄스프로젝트의`No....ye....s `는 현대인의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을 노예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구성한 현대무용 작품으로 작품의 전개가 타탄하고 관객이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작품에 출연한 무용수들의 탁월한 기량과 역할에 대한 풍부한 표현력 등 안무와 무용수의 테크닉, 표현력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작품 안무를 맡은 권승원(34) 단장은 2012 경북무용제 최우수상, 차세대 안무가전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받았으며 포항국제불빛축제 공식 초청작 `flare`, 수성아트피아무용축제 SADF`Boxing`, 2015 중국산둥성초청 경북예총 협동 공연 `distance` 안무를 맡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쇼타임댄스프로젝트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7

`고독을 행복으로 바꾸려면…`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이 오는 11일 오후 2시 30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중견 소설가 권여선 초청 문학특강을 연다. 안동 출신인 권여선(51) 작가는 오영수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최근 다섯번째 소설집 `안녕 술주정뱅이`를 펴내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는평을 받고 있는 그는 데뷔 때부터 살아 숨쉬는 듯한 인물 묘사, 탄탄하소 선명한 문장, 인간관계의 허실을 꿰뚫는 통찰 등으로 독자를 매료시켰다.서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뒤 단편집 `처녀치마``분홍 리본의 시절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비자나무 숲` `안녕 주정뱅이`등을 펴냈다. 장편소설로는 `레가토` `토우의 집` 등이 있다.특히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문학적 지향과는 다소 다른 동리선생의 문학에 끊임없는 호기심과 매혹을 느껴 형식적으로 강력한 미학적 틀로 인생의 본질을 찍어내고, 내용적으로는 한시도 인간과 예술의 관계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인생의 의미를 탐구해 오고 있다.이번 특강에서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불행한 숙명과도 같은 `고독`과`결핍(가난)`을 오히려 우리에게 선사된 행운의 기회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깊이 있는 강의로 전달할 예정이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관계자는 “경주시민, 인근 주민들과 동리목월문예창작학생들은 이 시대 최고의 소설가 를 직접 만나는 이번 강좌가 작가의 사고력과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7

친일세력 중심 왜곡된 역사 항변

`내가 사랑한 민족, 나를 외면한 나라`(선인)·`역사의 교훈, 우리 민족의 미래`(선인)는 민족운동가 이기홍(1912~1996) 선생의 굴곡진 삶과 방대한 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고집이다. 이기홍 선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한 이래,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과 농민운동, 해방 후 이승만 정권과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는 사회운동에 실천적으로 참여하며 자주적, 민주적, 독립국가 건설에 평생을 바쳤다. 생애 말년에는 실명이 돼 글을 쓸 수 없게 되자 자신의 삶과 한국 근현대사 및 세계 각국의 민족주의 관련 사상을 구술로 남겼고, 선생 타계 후 20년 만에 두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다.선생의 삶은 선생 개인이나 가족의 수난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현대사의 모순과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민족수난사의 축소판이다. 민족사를 바로잡기 위한 민족운동의 과정에서 역사에 변변한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사라져간 수많은 동지들의 이름 하나라도 빠짐없이 기록에 남기는 것을 선생은 당신이 해야 할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이름들은 그동안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을 민족사에서 지우려했던 친일세력 중심의 왜곡된 민족사에 대한 항변이자 무명의 애국자들에 대한 선생의 헌사이자 추억이다. 합방 망국 이후 친일 반역세력의 득세와 해방 후는 물론 군사정권으로까지 이어지는 친일세력에 의한 부와 권력의 독점 구조는 반드시 해소, 극복해야 할 민족적 숙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 선생이 가장 가슴 아파하던 우리 역사의 현주소였다. 이 책은 그러한 분노와 회한의 기록이기도 하다.이 유고집이 나오면서 한국 현대사는 물론 광주·전남 지역의 현대사 중 상당 부분은 새로 쓰여야 할 대목이 많다는 점에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에게는 매우 귀중하고 반가운 자료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족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 일반인들에게도 가치 있는 가르침이 되는 소중한 자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3

일제강점기 `지옥섬` 군함도의 진실 추적

소설가 한수산(70)씨가 일제강점기 하시마(瑞島)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의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 `군함도(창비·전2권)`를 펴냈다.한씨는 1988년 일본 체류 당시 도쿄의 한 서점에서 `원폭과 조선인`이란 책을 접한 뒤 하시마 탄광의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에 대한 작품을 쓰기로 결심하고 수차례 소설의 무대가 되는 군함도와 나가사키를 십여차례 방문하고 일본 전역을 비롯해 원폭 실험장소인 미국 캘리포니아 네바다주까지 다녀왔으며, 수많은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는 등 치밀한 현장취재를 거쳤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3년간 한 일간지에 `군함도`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해는 뜨고 해는 지고`를 연재했다. 2003년에는 원고지 5천300장 분량의 `까마귀`(전 5권)를 출간했다. 2009년 까마귀의 분량을 3분의 1가량 줄이고 `군함도`로 제목을 바꿔 일본어 번역판을 내놨고 추가 취재를 거쳐 완결판을 완성했다.이번에 펴낸 `군함도`는 전작을 대폭 수정하고 원고를 새로 추가해 3천500매 분량으로 완성된 결정판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의 출신과 배경 등이 새롭게 설정됐고 원폭 투하의 배경과 실상을 전면 개고해 최대한 사실에 가까운 묘사를 추구했다.(40, 41장) 등장인물들의 고난은 자아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서사적 흐름이 자리잡으며 소설적 구성미와 완성도를 높였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재미와 가독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눈물로 기다리는 조선여자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남편을 찾아나서고 탄광사무소의 부당한 처우에 맞서는 서형, 불의에 맞선 죽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 금화 등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상을 창조했다.▲ 한수산작가한수산은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알려내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 고난을 겪은 조선인 한사람 한사람의 숨결을 되살리는 데에도 큰 공력을 들이며 지옥의 섬 군함도에서 다만 `사람`이고 싶었던 징용공들의 일상과 인간적인 면모, 역경 속에서도 그들이 꿈꾼 안타까운 사랑과 희망을 가슴 아프면서도 핍진하게 복원한다. 작가는 경상 전라 충청도의 생생한 사투리 구사에 힘을 기울여 인물에 생동감과 실감을 더하면서 힘든 환경 속에서 구수하고 걸쭉한 농담으로 고됨을 잊는 조선 징용공과 농부들의 활기를 전하고, 각 지방의 아리랑과 의병가를 적절히 활용해 작업현장에서의 고달픔과 서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서는 조선인의 힘을 부각한다.한씨는 작가의 말에서 “젊은 독자들이 이 `과거의 진실`에 눈뜨고 그것을 기억하면서 `내일의 삶과 역사`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뎌주신다면, 그래서 이 소설을 읽은 후에 이전의 삶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각성과 성찰을 시작하신다면, 이 작품으로서는 더할 수 없는 영광이 될 것입니다”라고 적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3

신자유주의 `미의 기준`비판과 진정한 아름다움에의 사유

재독 철학자 한병철(57) 베를린 예술대 교수의 최신작 `아름다움의 구원`(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독창적 시각으로 읽고 분석한 책들을 꾸준히 펴내며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 교수는 이번에는 `아름다움`을 화두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다.한병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되는 `아름다움`은 모든 부정성과 낯섦을 제거하고 긍정성과 자기 동일성만이 부유하는 `매끄러움`의 미에 지나지 않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구원해내야 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독일의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에서 한병철을 `문화 비판의 혁신자`라고 칭했듯, 이번 책에서도 그는 오늘날 미의 기준에 대한 관찰에서 신자유주의적 특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이어지는, 혁신적 문화 비평을 선보인다.한병철은 제프 쿤스로 대표되는 현대 예술과 스마트폰, 브라질리언 왁싱, 위생 강박, 셀카 등을 하나의 현상으로 묶는다. 아름다움은 이제 일체의 부정성이 제거된 채 매끄럽게 다듬어져 나에게 만족을 주는 대상, 향락적인 향유 대상으로 축소돼 버렸다. 이로써 미적인 것은 모조리 주체의 자기긍정에만 기여할 뿐, 주체를 진정 뒤흔들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것이 된다. 심지어 추함 또한 매끄러워진다. 악마적인 것, 섬뜩한 것, 끔찍한 것 역시 공포와 경악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성을 상실한 채 소비와 향유의 공식에 맞춰 매끄럽게 다듬어진다.하지만 털을 제거한 몸이나 DS 자동차,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 등 매끄러운 표면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현대 미의 기준은 한병철의 눈에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그는 진정 아름다운 것, 진정한 예술작품이란 폭로될 수 없는 비밀, 은폐된 것, 은유, 부정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본다. 부정성을 가진 것이 아름답다는 한병철의 주장은 “미는 병이다”라는 데로까지 나아간다. 그래서 한병철은 “히스테리적인 살아남기의 모습을 띠게 된 단순하고 건강한 삶은 죽은 것, 좀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다. 그리하여 모든 제작물들과 환경이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에 맞게 개조돼 가는`미의 통치`의 시대가 됐지만, 오로지 긍정성의 미학에 지배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병철은 우리 시대를 오히려 `미가 철폐돼 가는 시대`로 간주한다. 그는 블랑쇼, 보들레르, 릴케, 아도르노, 벤야민, 바르트 등을`부정성의 미학`의 증인들로 소환한다. 또한 칸트와 헤겔의 미학에서 소비와 도구화에 대한 저항, 타자에 대한 존중 등의 요소를 찾아낸다. 이런 부정성의 미학에 기초해 한병철은 나르시시즘적인 경향,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피상적인 긍정성에 집착하는 소통 양상 등 현대의 현상들을 두루 비판한다. 여러 사상가의 이론을 간명하게 짚어내 연결하는 이 책은 독자들을 흥미롭고도 깊은 사유로 점점 나아가게 해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3

`단순한 삶이 곧 인간적인 삶` 심플라이프의 의미와 실천

`심플라이프`의 개념을 최초로 전파한 `단순한 삶(La vie simple·판미동)`이 번역 출간됐다. 영감 어린 저술 활동으로 프랑스 개혁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친 진보적인 목사 샤를 와그너가 아내와 함께 파리 바스티유 빈민가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생활하며 저술한 책으로, 생각법, 말하기, 라이프스타일, 돈, 인간관계,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을 망라하여 단순함이란 무엇인가를 밝히고, 그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1895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존재의 행복과 힘과 아름다움은 단순함의 정신에 그 원천을 두고 있으며, 단순한 삶이 곧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는 중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과학 기술, 자본주의 등의 발전으로 나날이 복잡해져만 가는 삶에 지쳐 가던 당대 사람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켜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미국에 `심플 라이프(The Simple Life)`로 번역 소개돼 윤리적·종교적 리더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고, 이 책을 읽고 감명한 루스벨트 대통령이 저자를 백악관에 초청 강연케 해 `심플라이프`는 20세기 초 미국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단순한 삶`은 1895년 출간된 100년 전의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격적일 만큼 현대적이고 시의성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책 서두에서는 프랑스의 한 가정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지난한 풍경을 보여 준다. 양복 재단사, 가구 제작자, 연회업자 등을 만나야 하는 복잡한 준비 과정, 처리해야 하는 갖가지 편지와 서류, 쓸데없이 많은 피로연, 환영회, 무도회 등의 행사…. 이러한 복잡한 준비 과정을 겪는 두 젊은이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하는 시기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심지어 그들의 사랑마저 흔들리게 되는 일련의 과정은 요즘 우리의 세태와 별반 다를 게 없다.또한 언론에서 복잡한 말들을 쏟아내 대중들을 서로 불신하게 만들고, 사회 불안을 조장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하는 상황, 일하는 동기가 오로지 월급이 전부인 사람들에 대한 비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갈수록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소유욕 등에 대한 문제 제기와 성찰은 현대인들이 당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비춰보는 거울인 동시에 그 근본원인을 이해하고 풀어 나가는 열쇠가 돼 준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6-03

포항교계, 보훈의 달 통일기도회 봇물

▲ 박석진 목사, 이사랑 목사, 고형원 선교사포항지역 교회들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반도 통일과 북한 주민, 탈북민들을 위해 기도회와 통일한국집회를 잇따라 연다.포항성산교회(담임목사 김귀석)는 17일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부흥한국대표 고형원 선교사와 부흥한국 찬양팀을 초청, 북한과 열방을 섬기는 통일코리아 집회를 개최한다.예수전도단 예배인도자로 섬겼던 고형원 선교사는 통일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고, 부흥한국 찬양팀은 `비전` `부흥` `오직 믿음으로`, `부흥 2000`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마라나타` 등의 곡을 들려준다.참석자들은 한반도 통일과 북한 주민들, 북한 지하교회 등을 위해 기도한다.고형원 선교사는 남한과 북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이 복음으로 하나되어 찬양과 예배로 하나님과 열방을 섬기며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기를 바라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이에 앞서 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는 6일 오후 8시 교회 본당에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연다.기도회는 찬양, 기도, 설교, 기도, 축도 순으로 진행된다.참석자들은 북한 지하교회와 2천300만 북한동포, 중국을 떠도는 10만여명의 탈북고아, 남한 2만9천여명의 탈북민, 한반도 통일, 다음세대, 한국교회 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한다.말씀은 이사랑 목사가 전하고, 간증은 탈북민 중 한 사람이 한다.평화통일 월요기도회는 6월 한달간 같은시간 매주 이어진다.기도회에는 탈북민, 탈북민멘토협의회원들, 한반도 통일에 관심 있는 기독인들이 참석한다.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 회원들과 교인들은 2일 경남 창원시 창신대에서 열리는 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에 참석, 한반도 통일과 동서화합, 국민통합 등을 위해 기도한다.또 22일 오후 7시30분에는 포항지구촌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한반도 통일과 북한지하교회, 대통령과 위정자 등을 위해 간구한다.말씀은 박석진 목사(포항장성교회)가 전하고, 기도는 지도자홀리클럽 회원이 한다.한편 포항주찬양교회는 지난달 22일 포항시 흥해읍 포방림에서 남북이 하나되는 야유회를 갖고 한반도 통일과 북한 지하교회 등을 위해 기도했다.야유회에는 탈북민 등 75명이 참석, 예배를 드리고 줄다리기, 보물찾기, 각종 게임 등을 하며 단합을 도모했다. 탈북민들은 탈북민멘토협의회에서 후원한 비타민, 한방파스 등을 선물로 받아 기쁨이 배가 되기도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2

포항 등 6개팀 참가 춤사위로 펼치는 매혹적 경연

(사)한국무용협회 경북도지회(지회장 손현)는 오는 4일 오후 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7회 경북무용제`를 연다. 9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25회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를 겸한 이날 행사는 지역 무용 단체의 작품성을 향상시키고 신인 안무가, 신인 무용수를 배출시키면서 지방무용 활성화와 창작의욕을 높이는 계기가 돼 왔다.올해 행사에는 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무용 4팀, 현대무용 2팀 등 모두 6팀이 참가해 그동안 준비했던 창작무용을 선보인다.한국무용은 김동은무용단, 이화예술무용단, 정병수무용단, 김지은무용단이, 현대무용으로는 쇼타임댄스프로젝트, 임혜자현대무요단 등이다.포항대표로 참가하는 김동은무용단(안무 이해령)은 우리의 인생이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아름답다는 내용을 한국창작무용 `삶.... 흐름의 연속`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한다.또 `연가(戀歌)`라는 한국무용을 공연하는 이화예술무용단(안무 최아리다)은 떠나가는 님과 그 님을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한 모습을 그려낸다.`No....ye....s (노예....말하지 못하는 자들)`이라는 현대무용을 무대에 올리는 쇼타임댄스프로젝트(안무 권승원)은 현대인의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모습을 노예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구성해 간다.정병수무용단(안무 이유정)은 치욕의 역사 속에 독립을 위해 투쟁한 이름 없는 `열사(列士)`들을 기리는 작품 `열사(列士)`를 한국무용으로 전한다.김지은무용단(안무 김지은)의 `화, 몽(花, 夢)`은 남존여비의 희생양이 된 후 산유화로 다시 태어난 구미의 조선시대 열녀의 삶과 미덕을 한국무용으로 풀어낸다. 임혜자무용단(안무 장우정·김교열)의 `두가지 시선`은 인간의 삶이 상대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현대무용을 되짚어본다.이번 무용제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1팀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한다.손현 지회장은 “경북무용제는 1990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돼 경북도민과 함께 경북의 정서를 대변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땀 흘려 연습한 수준높은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부디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제27회 경북무용제`에는 국내 최정상 발레단으로 꼽히는 서울 와이즈발레단이 초청돼 개·폐막공연 무대를 꾸민다.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의 음악을 바로크 양식의 연주곡에 현대적 안무로 연출한 창작발레 `비틀즈슈트`와 클래식 전막발레 `돈키호테`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히는 주인공 키트리와 이발사 바질의 듀엣 `그랑 파 드 되(고전발레에서 주인공과 상대역이 추는 2인무)`를 선보인다.문의 010-9343-143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1

365인의 하모니…클래식 콘서트 `구미호(湖)의 봄` 성황

365인의 초대형 연주단이 참여한 클래식 콘서트 `구미호의 봄`이 최근 구미 금오산 잔디광장과 금오지 수변무대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행사는 국내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와 전국에서 모인 아마추어 연주자로 구성된 365인의 초대형 현악합주단이 `피아졸라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 `한국의 사계`를 연주하는 새로운 형식으로 꾸며졌다.`구미호의 봄`은 지난 2015 구미시민아이디어 공모전에 당선된 시민 아이디어작품으로, 개그맨 전유성이 총감독으로 참여해 시민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전문가의 기획력과 노하우가 더해진 고품격 음악축제로 기획됐다.`구미호의 봄`은 `구미호(湖)에 홀린 듯이 우리네 365일이 구미의 봄만 같아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녹색도시의 상징인 금오산과 금오지를 무대로 활용했으며, 365일을 뜻하는 365인의 연주단이 사계절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주를 펼쳤다.1부 무대는 금오지 올레길 공연장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주하고, 이어 2부와 3부 무대는 금오산 잔디광장에서 `한국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가 365인 초대형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특히, `한국의 사계`는 `구미호의 봄`을 위해 한국의 젊은 작곡가 4인(성용원, 김시형, 차은선, 이지수)이 뜻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이 날 첫 선을 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콘서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런 초대형 콘서트를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이런 콘서트를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콘서트 지휘는 주익성 동덕여대 교수와 드미트리 바실리예프 러시아 국립 옴스크필 지휘자가 맡았으며, 첼리스트 이강호와 김명주,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배원희·김지인, 키보디스트 지현수가 협연자로 출연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6-06-01

`젊은 비루투오조와 함께`

▲ 피아니스트 하효경경북도립교향악단이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콘서트홀에서 대구초청 연주회를 갖는다.`젊은 비루투오조(명연주가)와 함께하는 경북도립교향악단 대구초청연주회`라 이름 붙인 이날 연주회는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촉망받는 젊은연주자 피아니스트 하효경과 호흡을 맞춘다.오프닝 곡은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폴란드의 소설가인 고뎁스키가 자녀들을 위해 작곡한 네 손 피아노곡을 라벨이 오케스트라용 모음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프랑스 17세기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 나오는 요정 이야기를 섬세하고 색채적으로 표현해 환상적인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준다.이어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를 들려준다. 라벨이 작곡한 두 편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인 이 곡은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으로, 3개의 테마가 자유자재로 얽혀 있는 3악장은 재즈 분위기를 깊숙이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관현악과의 협음이 재즈의 흥을 한껏 느끼게 해 피아노 연주의 묘미를 한껏 드러낸다.마지막 곡으로 차이콥스키의 가장 드라마틱한 관현악 작품인`만프레드 교향곡`이 연주된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극시 `만프레드`에 대한 표제교향곡이다.피아니스트 하효경은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박사과정에 있으며 유려한 테크닉과 음악의 폭넓은 이해와 섬세한 감성, 자연스러움과 진지한 열정이 묻어나는 연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의 010-3821-545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