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한국화 정체성 회복위해 한평생 바친 한국화단 거목

지난해 9월 지병으로 타계한 한국화가 고 현송 정치환(1942~2015)은 1970년대 이후 한국화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한 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이다.`해방 후 한국화단의 제2세대로서, 한국화의 정체성 인식과 현대화를 위해 고심해온 대표적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의 궤적이다. `묵법(墨法)의 변주로 수묵(水墨)의 교향악을 연주한다`는 평을 받으며 1970년대부터 고향인 대구 화단을 묵묵히 지키며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던 정 화백은 한국화의 현대화라는 과제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개성적인 화풍을 창조하며, 전통적 미학을 계승발전 시켜 한국화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끝임 없이 추구해 나갔던 화가였다.특히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보고 느껴지는 인상과 분위기를 자유롭게 수묵화로 표현해 대중과 미술계의 관심을 받았던 그는 발묵(潑墨:먹물이 번지어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과 파묵(破墨:처음의 먹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농담을 조절하면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기법) 등 다양한 표현기법을 구사하며 감각적 조형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일관되게 해왔다.1964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전통 한국화의 뿌리가 없었던 대구에 정착해 한국화의 전통화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계승을 이어가며 영남 한국화단에 새로운 전통을 심으며 한평생을 한국화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변함없는 예술혼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회화 특유의 묵법을 능숙하고 다양하게 구사해 한국화의 정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화백은 1970년대 한국화의 전통적인 화법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동시대 감각과 정신을 수묵 속에 실어내는 모색기의 작품을 거쳐, 80년대 초에 들어 하늘과 땅의 근원에 대한 사색과 명상을 통해 만물 생육의 근거와 그 골격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노력은 90년대에도 지속돼 청산의 맥과 기운을 옮기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녹색 공간`이 주로 등장한다. 정 화백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90년대 후반부터는 묵필의 흔적을 통해 마음으로 느끼는 우주 경계의 울림들을 직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1975년 대백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 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던 정 화백은 계명대 미술학과 조교수, 영남대 조형대학 학장 겸 조형 대학원 원장, 국전 추천작가,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등을 지냈으며, 제28회 국전 문화공보부 장관상, 문화훈장, 제1회 의제 허백련 예술상(창작상), 제24회 대구시 문화상 등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영남대 박물관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대구 출신의 한국화단의 거목` 정치환 화백의 타계 1주기 추모전이 오는 30일까지 대구 JC 아트스페이스(대구 동구 파계로 616)에서 열린다.▲ 생전의 정치환 화백부인 최영자(전 대구가톨릭대 공예과 교수)씨와 교단에서 함께했던 제자, 화단 선후배, 지인들이 기획한 이번 추모전은 고인의 예술세계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전시회에는 전통한국화가 아닌 현대 한국화에 심취해 한국화의 본질을 탐구하며 창의적인 회화세계를 보여줬던 정 화백의 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미술평론가 강선학씨는 “그의 1970년대 작품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소재들이 주를 이루고, 화면은 추상화라고 할 수밖에 없는 특징으로 이뤄져 있다. 1980년 이후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의 언저리에서 산수화의 새로운 구상을 보여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문인화의 현대적 이해이며 산수화의 현대적 재구성”이라고 평가했다. 강선학씨는 또 “그러나 그는 산수를 하나의 기호로 읽고 이해하고 시각화하려 한다. 산수라는 이념, 산수라는 전통적 개념이 다른 장르와의 변별점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현대화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문화 불모지 포항에 뿌린 씨…꽃피우자”

▲ 故 이명석 선생애린복지재단이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가 주관하는 `제17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4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으며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재생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30일 포항문인협회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등을 통해 이뤄진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7

`바그너의 초대` 독일 오페라만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트리스탄과 이졸데`,`탄호이저`, `발키리`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들려준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비극적이고 숙명적인 사랑을 소재로 한 이 오페라 속 이야기는 중세 유럽에 널리 퍼진 전설로, 바그너는 독일 시인 슈트라부르크의 동명 서사시를 읽고 작품에 착수했다.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통 받고 있던 바그너는 이 작품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려 했다.`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053)250-147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7

그들의 화두 `비움과 채움`에 대하여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18일까지 1~5전시실에서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연다.지역 중견작가를 초대한 이전 전시에는 평론가 등 미술계에서 추천한 여러 작가들 중 1950년대 초반생의 송광익, 김영세, 노상동, 박승수 작가와 조금 아래 연배의 조각가 고관호 작가가 참여한다.`올해의 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 중추를 담당하는 역량 있는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능동적으로 발굴 지원하고, 이들이 한층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해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전시 부제인 `비움과 채움`은 주제에 따라 작가를 선정한 것이 아니라 선정된 작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작품을 대하는 열린 태도, 삶을 관조하는 자세, 존재를 바라보는 큰 시각을 아우르기 위해 붙인 것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큰 담론을 녹여낸 작품에서 작가들의 오래 묵혀 온 생각의 무게와 그와 일치된 표현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송광익의 작업은 반복, 지속, 일정한 흐름이 있고, 확장 가능성을 가진 열린 구조다. `지물(紙物)`시리즈는 연속되는 ㅛ자형의 종이로 만든 단단한 기초 위에 종이의 길이와 열림과 접힘, 찢김과 잘림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조형을 보여준다. 수많은 반복과 고행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순수한 노동의 감동을 전해준다. 큰 틀에서는 단순과 반복을 이어가지만, 작가는 그 가운데 일어나는 시각적 변화, 착시에 주목했고, 고요한 절제 가운데 일어나는 운동을 발견하도록 한다.고관호의 작품 `모호함에 대해`는 수직과 수평으로 연결된 작은 입방체가 이어져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용접한 철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이 구조물은 당당하게 걷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지만, 형상은 뚫린 공간으로 표현되고, 안과 밖, 선과 면을 구분하지만 그렇지 않는`모호함`의 역설을 담고 있다. 그의 조각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서 출발한다. 안도 밖도 없이 뻥 뚫린 몸의 이미지는 견고하지만 공허한 현대인을 투영한다. 가변적 세계, 투명한 곳, 이곳도 저곳도 아닌, 그 사이 의 경계인에 대한 규정짓지 않는 표현을 보여준다.김영세는 작품 `오래된 미래`에서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물감을 칠하고 이를 걸레로 닦아내어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림으로써 채우지 않고 닦아냄으로써 불러낸 형상에는 작가의 몸과 행동이 반영돼 있고, 그의 작업 방식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작가는 현실과 이상처럼 많은 경계에서 갈등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삶을 마주하고 그 존재에 대한 이해를 이런 방식으로 표현했다. 박승수는 종이컵, 계란판 등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붙여 색면을 만들고, 조형하고, 때로는 슬로건을 붙이기도 한다. 작품 `Untitled Festival`에서는 캔버스에 종이컵을 시각적으로 규칙적 반복적인 나열하고, 감성적 표현을 억제해 표현했다. 작가는 일상의 반복되고 허무의 감정이 이입된 일회용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색채와 조형을 표현하지만, 감정이 폭발하고 꿈이 실현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마비된 현실감을 감춘 축제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실현불가능한 꿈과 이를 대면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노상동은 한자 서예 속에 혼재하는 추상과 구상이 조형적으로 현대미술의 근간과 만난다는 것이 생각을 가지고, 한글 파서(破書)의 점 획 작업, 문자와 이미지를 공존시키는 작업 등 오랫동안 서예의 조형적 현대화 작업에 매진해왔다. 서예는 문자성과 상형성, 둘 다를 가지고 있는 예술이라 할 때, 작가는 상형성을 숨기고, 문자성을 가장 드러낸 것을 서예의 성인이라고 하는 왕희지가 쓴 `난정서`라고 보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난정유감`은 행서체의 324글자로 이뤄 난정서의 부분을 다양한 서체로 바꾸고, 순환적인 곡선의 리듬감으로 서예의 시간성과 조형성을 살려냈다. 대형 종이 32장에 장대한 서예적 조형을 구현했다.이번 전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매일 오후 2시와 오후 4시 2회 실시되며 별도 단체 관람 예약이 있을 시에는 수시로 운영된다. 추석 연휴 기간 중에도 관람이 가능하며 추석 당일에는 오후 1시에 개관한다. 문의 (053)606-6152./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6

대구, 구상회화 향연에 취하다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회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향연이 펼쳐진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관에서 `2016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大作展)`을 연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 전시회는 대구 출신 작가들의 구상회화를 대작 중심으로 소개한다.또 소품을 정상 가격에서 30~50% 할인해 60~80만원의 가격으로 서면 경매 판매한다.장이규·박종경 등 대구 중견 작가, 이용학·모기홍·예진우 등 미술시장 인기 작가, 김성진·도진욱 등 신진 작가까지 모두 26명이 참여한다.출품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로 시선을 잡아두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대형 캔버스에 나타나는 자연과 사물의 이미지 보여주고 있다. 작가 저마다의 내면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각기 다른 시각과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로 만들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매년 꾸준히 인기반응을 보여 왔던`100만원 이하 소품 한정판매` 행사는 올해 미술품 서면경매로 새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작가별 작품가격에서 30~50% 할인된 낮은 가격에서 시작되는 서면경매를 통해 최고가를 신청한 미술애호가에게 작품이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전국적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이고 있는 대구의 중견·청년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각과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한 작품을 통해 대구 미술의 내일과 그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정 판매 코너는 미술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16 대구 구상회화 대작전(大作展)`참여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강민영 강민정 구명본 권 혁 김대연 김성진 김수미 김승환 김선우 김바름 김재현 김철윤 모기홍 민경숙 박민우 박종경 변지현 양성훈 예진우 이승현 이은우 이용학 이응견 전동진 장이규 한영준. 문의 (053)420-8015./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6

한가위엔 가족과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간 한가위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한다.우선 14~15일, 17~18일에는 어린이 고객들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다이노 타임`등을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한다.한가위 다음날인 16일 낮 12시 30분부터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임·저글링,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공연은 오후 4시에 한차례 더 진행된다.이와 더불어 요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연탄불을 이용한 달고나 만들기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오후 2시부터는 가족이 함께 송편을 빚고, 다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행사 중간 중간에 풍물패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와, 마임·저글링, 비눗방울, 마술 공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긴 줄넘기 등 민속놀이 경연을 펼쳐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또한 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널뛰기, 긴 줄넘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들을 즐길 수 있다. 연휴기간 중 휴관일 없이 개관하며, 박물관 관람 및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다. 문의 740-7519./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9-06

경북대표 여성 삶과 철학의 향기를 찾아서…

▲ 장계향 영정, 남자현조선시대 여인 장계향(1598~1680)은 한글로 쓴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의 저자로 조선시대 신사임당(1504~1551)과 더불어 대표적 현모양처로 꼽히는 경북을 대표하는 여성인물이다.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은 여성의 몸으로 독립운동에 매진,`독립군의 어머니`라 불리는 영양 출신의 우리나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이 경북 여성들이 장계향, 남자현과 같은 경북을 대표하는 `여중군자`들의 삶과 철학을 더욱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발한 사업인 `여행(女行)을 찾아 여행(旅行)을 떠나는 경북여성인물 탐방프로그램`의 첫 번째 여행(旅行)길 탐방을 6일 영양과 포항 일대에서 진행한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지난 2014년부터 경북의 여성인물 유적을 탐방하기 위한 `경북여성인물 탐방프로그램`을 3년째 실시하고 있다.이 프로그램은 고대 신라시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묻혀있던 경북여성들의 숭고한 정신과 삶의 향기를 느껴보기 위해 개발원에서 발간한 경북 여성인물 탐방가이드북 `여행(女行)을 여행(旅行)하다`에 실린 유적지를 직접 답사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올해는 6일 첫 번째 탐방에 이어서 24일과 10월 6일에 탐방을 하며, 11월까지 총 6회 진행할 예정이다. 탐방지역은 경주, 안동, 영양, 포항, 영천 일대다.첫 번째 여행길 탐방은 `여중군자(女中君子) 장계향과 독립운동가 남자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포항지역 여성단체임원 40여 명이 참석해 여성으로는 드물게 의열활동을 전개했던 남자현 생가를 방문하며 한글 최고(最高)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남긴 여중군자 장계향과 관련된 유적을 둘러보고 음식디미방 음식을 직접 맛보는 체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김윤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일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이웃에 대한 나눔을 실천했던 여성들의 삶을 통해 경북여성들의 정신을 돌아보는 이번 탐방프로그램이 경북여성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깊어가는 가을밤 적시는 클래식의 향연

▲ 김형석 지휘자포항시립예술단(단장 박의식·포항시부시장)은 오는 6일 오후 7시 30분 울진문화예술회관에서 경북 도내 시군 간 문화예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울진군 초청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경북 동해안권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동해안발전본부를 환동해 공동 진출과 공동 발전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포항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포항시향은 이날 김형석 객원 지휘자의 지휘로 베르디 걸작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중 `부정한 영혼이여`, 비제 걸작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제1번`·`카르멘 모음곡 제2번`, 트럼펫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는 앤더슨 `나팔수의 휴일` 등 가을 저녁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익숙한 곡들을 연주한다.또한 유명 성악가들의 협연도 펼쳐진다. 소프라노 정화경 계명대 교수가 김동진의 `신 아리랑`,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바리톤 정하해 계명대 성악과 교수가 한국민요 `거문도 뱃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 소프라노 정화경과 바리톤 정하해가 이중창으로 롤프 푀블란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김형석 지휘자는 실력파 젊은 지휘자로 파리 에꼴 노르말 지휘과에서 디플롬과 연주자 최고 과정인 디플롬 슈페레외르를 졸업했으며, 2005년 프랑스 랭스시 소속 이넥스 템포(INEX TEMPO)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이끌었다. 현재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지휘자이자 루체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박의식 포항시립예술단장은 “포항시·울진군 양 지자체간 문화교류 행사가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져 상생협력 발전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각 시·군의 대규모 행사나 시·군민의 날 등 시·군 간 상생협력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는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은 경북 지자체간 협력을 도모하고 상생과 발전을 기원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지난 3월부터 경주·안동시, 영덕군 등 3개 시·군을 순회하며 경북도내 순회교류공연을 성황리에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플라잉, 가을하늘 날다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이자 경주엑스포의 스터디셀러 공연인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이 5일 올해 하반기 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플라잉`은 지난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6년 차를 맞은 경주의 대표적인 상설공연이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경주 상반기 공연을 마무리하고, 하계 휴식기 및 제주도, 부산, 경남 사천, 전북 김제 등 타 지역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뒤 경주로 돌아온 `플라잉`은 하반기 공연을 기다린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할인혜택도 준비하고 있다.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가을여행주간인 10월14일부터 11월 6일까지 14일간 대인, 소인 모두 1만5천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공연의 정상가는 대인 3만원, 소인 2만원이다.공연 주최측인 경주엑스포는 더 많은 관객들이 `플라잉`을 즐기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하반기 추석연휴, 크리스마스 등의 기간에는 특별공연과 문화나눔 공연도 추진하고 있다.`플라잉`은 역사 속 화랑과 도깨비가 시간의 문을 통해 21세기 경주의 한 고등학교로 넘어오면서 생기는 좌충우돌 판타지를 유쾌하게 담은 넌버벌 형식의 공연이다. 특히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전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 등 각 분야의 국가대표 급 배우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퍼포먼스는 경주를 찾는 관람객의 오감을 깨울 것이다.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은 5일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백결공연장(플라잉 전용관)에서 상설공연을 진행하며, 매일 오후 2시 30분 시작된다. 금, 토, 일요일 휴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5

압제와 착취의 표상 아프리카 스스로 이루는 해방의 길 모색

“내 세계는 정치가들의 세계와 반대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람들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들에게 지시한다. 내 세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계획을 세운다. 나는 별들에 이르는 계단을 만들고 있다. 나한테는 인간 전체를 데리고 저 위에 갈 권리가 있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베시 헤드현대 아프리카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베시 헤드(1937~1986)의 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문학동네)가 출간됐다.베시 헤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인종차별을 겪으며 자랐다. 정치활동이 빌미가 돼 고국에서 영구 추방된 작가는 보츠와나로 망명하지만 15년간 시민권 요청을 거부당하다 1979년 어렵게 시민권을 얻는 등 곡절의 세월을 보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948년 입법화된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한창 극렬해지던 1960년 전후 시기, 이십 대 초반의 베시 헤드는 이 현실에 맞서 아프리카 사회에 만연한 여러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피는 일에 열중했던 기자였다.당시 남아공 흑인사회 문제를 널리 알린 급진적 신문들 `골든 시티 포스트` `드럼` `콘택트`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범아프리카회의(PAC)에 가담해 활동하다 체포돼 나온 다음에는 홀로 `더 시티즌`이라는 독립 신문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남아공의 정치적 소용돌이로부터 벗어나 작가로서 첫 명성을 알리고 새로운 길을 열게 된 계기는 보츠와나로 넘어가면서부터다. 그 물꼬를 튼 작품이 바로 이 소설 `비구름이 모일 때`다.1962년 무장투쟁중이던 넬슨 만델라가 체포된 그해, 작가는 점점 자신의 모국 남아공과 2년 남짓한 결혼생활에 회의와 절망을 느끼기 시작해, 1964년 당시 영국 보호령이던 베추아날란드(현 보츠와나)로 아들만 달랑 데리고 망명했다. 남아공에 다시는 발을 들이지 못한다는 조건으로 동료 작가 패트릭 컬리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보츠와나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나, 그녀는 난민 신분으로 시민권 없이 15년간 그곳에서 방황해야 했다.이런 이력은 이 소설의 주인공 마카야에게 고스란히 투영돼 남아공의 국경 철조망을 넘어 보츠와나로 망명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현실로 나아가게 한다. 흑인을 `보이, 개, 캐퍼(깜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투쟁으로 죽음과 폭력에 지친 마카야는 `마음의 평화`를 갈망하며 낯선 나라에서 전혀 다른 백인 길버트 밸푸어라는 인물을 만나 새로운 땅을 일구는 역사에 동참한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노력은 현실에 맞지 않는 그들만의 구습과 편견,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 흑인 공동체 내의 또다른 폭력과 음모 등의 현실과 맞부딪힌다.베시 헤드는 이 작품에서 아프리카가 어떻게 기술과 경영의 진보를 통해 화합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을지, 어떻게 그들 스스로 정치적 압제로부터 풀려나, 마침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이 소설은 하나의 유토피아를 꿈꾸면서도 섣불리 속단하지 않으면서 정치와 경제의 구조적 폭력에 무감각해진 공동체가 어떻게 그들 스스로 진정한 해방을 이끌어내고 미래를 모색할 수 있을지, 그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아프리카 공동체뿐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미래에 대해 던지는 질문의 책이자 대답의 책이라 할 수 있다.이 작품의 또다른 매력은 시대가 부과한 올가미와도 같던 의식에서 벗어나, 서구 중심의 영문학사에서 지배와 착취와 학대 대상으로만 다뤄진 흑인 사회의 중층적이고 다층적인 새로운 시각을 견지해낸 베시 헤드 문학세계의 독창적 이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헤드는 `컬러드(백인과 토착민의 피가 섞인 유색인)`이자 여성으로서 겪은 인종 및 성 차별, 잦은 실직으로 인한 극심한 가난과 고립으로 정신적으로 누구보다 불안정한 삶을 살았던 작가다. 그런 작가가 문제삼은 건 정치현실을 넘어, 보편적으로 인간 본연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존재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리하여 당시 아파르트헤이트를 집중적으로 다룬 동시대 작가들과 달리, 아프리카 문학세계가 눈 돌리지 않던 아프리카의 자연과 부족 내 전통, 자유와 화해의 서정을 노래하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삶과 시, 삶 같은 시, 시 같은 삶… 그리고 맛있는 이야기

▲ 박기영시인“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서툰 솜씨로 차림표 위에 써놓은 글씨가/무르팍 꼬고 앉아, 들어오는 사람/아니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옻오르는 놈은 들어오지 마시오.`//그 아래 난닝구 차림의 주인은/연신 줄담배 피우며/억센 이북 사투리로 간나 같은/남쪽 것들 들먹였다.//`사내새끼들이 지대로 된 비빔밥을 먹어야지.`” (박기영 시 `맹산식당 옻순비빔밥` 중)박기영(47) 시인의 신작시집 `맹산식당 옻순비빔밥`(모악) 출간기념 문학포럼이 2일 오후 7시 구미시 형곡4주공 네거리 인근에 위치한 카페공간 지하 갤러리에서 열린다.`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은 박기영 시인이 지난 1991년 민음사에서 첫 시집 `숨은 사내`를 내고 홀연히 문단에서 사라졌다가 25년만에 불쑥 내어놓은 두번째 시집이다. 그는 1979년 당시 열일곱 살이던 장정일을 처음 만나 문학의 길로 인도했고, 그가 첫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내고 김수영 문학상을 받을 때까지 이끌어준 스승으로도 문단에서 널리 회자된 시인이다.그는 `시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문학포럼에서 이하석, 안도현 시인과 이춘호 영남일보 음식전문 기자와 함께 `삶과 시, 삶 같은 시, 시 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와 북한의 토속음식과 옻에 대한 질펀한 만담을 펼친다.구미지역에 문학의 텃밭을 일구며 30년간 오랜 전통을 이어온 수요문학회(회장 박상봉) 주관으로 류경무 시인이 진행을 맡고 권미강, 구은주, 이복희 등이 시낭송을 한다.이날 패널토론자로 참석하는 이춘호 기자는 기타연주와 노래공연을 들려주며, 구미의 새로운 뮤지션 그룹 하늘뮤직앙상블(대표 김희겸)이 축하공연을 한다.행사를 마친 후에는 박기영 시인이 직접 요리하는 북한 음식을 나누는 뒷풀이 행사도 갖는다.한편 `맹산식당 옻순비빔밥`은 크게 4부로 나눠 `낭림산맥을 그리다`, `한 마리 버들치처럼`, `부용대 백사장`, `호두나무 과수원 아래`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이 시집에는 거친 야성과 강인한 생명력이 펄떡거리는 시 50편이 실려 있다. 맹산식당은 평안도 맹산 포수였던 그의 부친이 대구에 냈던 옻 전문 식당이라고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창비 173호 출간 `우리시대의 현재와 미래`

계간 문예잡지인 창작과비평 173호(2016년 가을호)가 출간됐다.이번호 특집은 현 시대 자본주의체제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위기적 양상에 주목한다. 그로 인해 우리 일상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살핀 후,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사회운동의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특히 지난 6월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맑스주의의 세계적 대가 데이비드 하비의 현실진단 및 주요 입론을 통해 우리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다방면으로 논한다. 하비-백낙청의 특별대담을 비롯한 5편의 글은 심대한 위기 국면을 대담한 설계로 돌파하려는 시도로서 향후 열띤 논의를 촉발할 여지가 크다.올 한해 연속기획도 이어간다. 주요 시인들의 신작시를 담는 시란에는 문태준 김선우 이영광 손택수 진은영 송경동 등 25인의 작품을 게재했고, 중편 특집에는 독특한 미학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김엄지의 작품을 담았다. `한국의 `보수세력`을 진단한다 기획을 `보수적 사회단체, 어떻게 움직이나`라는 주제의 대화로 이어가는 한편, `소수자의 눈으로 한국사회를 본다`는 이번호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한국사회의 여러 측면에 어떻게 접속되어 있는지를 논한다.그밖에 고(故) 박영근 시인의 삶과 문학을 돌아본 황현산의 문학평론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을 인터뷰한 `독자의 목소리`, 중국과 일본의 현주소를 들여다본 해외 필자들의 `논단`등을 수록했으며, 제34회 신동엽문학상 발표와 2016 창비신인문학상 수상작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2

“교회 주차장이 미술관으로 바뀌었네”

포항대도교회(담임목사 임정수) 청년들이 최근 낡고 삭막한 교회 야외주차장 담장에 벽화를 그려 밝고 정감 있는 담장으로 탈바꿈 시켰다.교회 청년부 10여 명의 청년은 최근 4일간 서울에서 홍보CF를 제작하는 이상민 감독의 지휘 아래 길이 50여 m에 이르는 벽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성경말씀을 적었다.청년들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5천명과 4천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그림과 모든 백성들이 구원 받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마음을 표현한 하트 모양의 심장, 한번 잡은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손, 내가 던진 모든 것은 나에게 돌아온다는 부메랑 등을 그렸다.또 “나눴는데 배가 되는 이상한 공식 바로 마음입니다.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내손을 잡아라.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충분합니다”란 성경구절 등도 썼다.벽화 작업에 참여한 최가혜 청년부 회장은 “해외 선교지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벽화를 그렸던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 교회 담장벽화 작업을 할 때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주차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벽화를 통해 위로를 받았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정수 포항대도교회 목사는 “벽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믿지 않는 주민들이 생각의 여유를 얻고 나아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SNS를 통해 주차장 담장벽화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다음세대와 어울려 신앙의 대가 이어지길 꿈꿉니다”, “주차장이 미술관이 되어버렸네요”, “교회 주차하는 것만으로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을 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한편 포항대도교회는 최근 인근 부지 1천400여 m²를 매입해 65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한 뒤 주민들에게 월~금요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1

포항제일교회의 풍성한 가을잔치

▲ 이상학 목사, 강병호 목사, 전은주 가수 겸 작곡가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부흥회와 특별새벽기도회, 음악콘서트를 잇따라 열고 교인들의 영적성장과 교회부흥을 꾀한다.포항제일교회의 가을잔치는 분야별 국내 최고 사역자들이 강사로 나서 알차고 풍성함을 더한다.교회는 3일 오후 2시 교회 교육관에서 어린이부흥회를 개최한다.교회는 한 어린이가 한 명씩의 어린이를 초청해 부흥회에 참석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어린이부흥회는 강병호 목사(LJU 대표)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한다. 강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께 구원받은 자녀들이 누리는 특권이자 선물”이라며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염려를 기도함으로 주님께 맡길 것”을 강조한다.어린이 사역에 탁월한 은사가 있는 강 목사는 이 시대 수많은 어린이들을 말씀으로 하나님의 사람들로 변화시키고 있다.강 목사가 대표로 있는 LJU 어린이선교단체 작은 예수의 모임은 `꾸준함과 열정으로 함께 힘을 합하여 한 영혼을 구하자`란 캐치프레이즈로 9년 전 출범했다.교회는 또 5일부터 9일까지는 `믿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2016 가을 특별새벽기도회를 연다.특별새벽기도회는 이 기간 매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진행되며, 이상학 목사가 인도한다.이 목사는 5일 `믿음의 시련`, 6일 `끈질긴 기도`, 7일 `숨어 계신 하나님`, 8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9일 `순종이 곧 믿음이다`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다.이 목사는 역동적인 사역으로 지역 교회의 부흥을 견인하고 있다.기도는 김대섭 형제, 이춘희 권사, 김정임 권사, 김태섭 집사, 김용문 장로가 하며, 특별찬양은 청년찬양대, 글로리아찬양대, 유레카찬양대, 할렐루야찬양대, 임마누엘찬양대가 한다.10일 오후 6시 30분에는 교회 청년부실에서 전은주 전도사(어노인팅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청소년음악콘서트를 진행한다.전 전도사는 어노인팅 10집 앨범에 수록된 `복이라` `주를 경배` `주님 내게 선한 분` `우물가의 여인처럼` `우릴 부르신 아버지` 등을 들려준다.전은주 전도사는 싱어송라이터(가수 겸 작곡가)로서 `교회여 일어나라` `난 노래해` `주님 발 앞에서` 등을 작곡했다. 그는 어노인팅 예배인도자와 수동교회 청년부 찬양전도사 등으로 청소년, 청년에 이어 장년에 이르기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어노인팅 미니스트리는 이 땅에 참된 예배자들을 세우고 교회의 예배사역을 돕고 있으며, 어노인팅 정기 목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 교회 세미나와 집회를 인도하고 있으며, 해외워십투어도 진행하고 있다.어노인팅(기름 부으심)은 1987년 시작돼 국내 찬양과 경배사역 흐름의 한축을 담당했던 임마누엘선교단의 뿌리이며 2003년 전문적인 예배사역을 위해 독립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9-01

미술관 온도는 연중 24℃…늦더위 걱정마세요

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 위해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입장료를 50% 할인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등 전시연계 이벤트를 실시한다.2016년 8월 13일 기준 대구 38.1도, 영천, 39.6도, 경산 40.3도 등을 기록했던 대구·경북일대는 9월까지 덥고 습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늦더위 이벤트`를 마련한 것.작품보호를 위해 유지하는 대구미술관의 최적온도는 연중 24도로, 늦더위를 피하고 문화적인 여가까지 즐기고 싶다면 대구미술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이번 전시연계 이벤트 기간 중 화~금요일 오후 5시 선착순 3명에게는 전시 도록(현재 전시 도록 중 택 1)을 증정한다. 또한 9월 11일 오후 3시에는 대구미술관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미술이 된 오페라, 오페라가 된 미술`을 진행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에게 비타민 같은 시간을 제공한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입장료 할인과 대구오페라하우스와의 토크콘서트 등 가슴 뚫리는 시원한 이벤트를 실시한다”며 “밤낮 없는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은 시민들이 예술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3)790-303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31

초등생 대상 `미술관에서 보물찾기`로 더 쉬운 현대미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다음달 1일부터 30일까지 17일에 걸쳐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미술관 리틀 탐험가`를 진행한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평일 1일 1회, 토요일 1일 2회로 총 20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미술관 리틀 탐험가`는 전시와 연계해 특별히 제작한 `전시감상 워크북`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디지털 山水人`, `추당 박영달 회고전-사진예술과 휴머니즘`, `제11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작가전, 최지훈-Self Portrait` 전 등 현대미술 기획전과 지역작가 조명전이 열리고 있다.이번 프로그램은 이 3개의 전시와 연계된 활동으로 도슨트(전시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전시를 관람해 더욱 쉽고 친근하게 작품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특히 어린들이 전시감상 워크북을 이용해 전시를 관람하면서 `미술관`이라는 정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다!`는 설정으로 탐구과제를 풀도록 구성됐다. 보물(작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참여한 어린이들은 심층적인 전시 이해와 풍요로운 작품 감상의 기회를 얻고, 현대미술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프로그램 진행은 기간 동안 평일에는 초등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14회에 걸쳐 진행되고, 토요일은 초등학생 개인을 대상으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2회에 걸쳐 총 6회로 진행된다.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포항시 거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방법은 초등학교 단체는 전화접수(250-6025)를 받으며, 초등학생 개인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www.poma.kr)에서 원하는 교육날짜를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 모집기간은 선착순으로 마감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31

영국 `로열필하모닉` 구미 공연

세계적 교향악단인 영국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달 구미를 찾는다.1946년 토머스 비첨이 창설한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꼽힌다.그동안 안탈 도라티, 앙드레 프레빈,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 지휘 거장들의 손을 거치며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2009년부터는 샤를 뒤투아가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창단 70주년 기념 투어의 하나이기도 한 이번 구미 공연에서는 수석 부지휘자인 알렉산더 셸리(37)가 지휘봉을 잡는다. 2005년 리즈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은 그는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왔다. 2009년 독일 뉘른베르크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수석 지휘자가 됐고 로열필하모닉에는 지난해 합류했다. 이밖에 캐나다 국립아트센터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도 맡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수석 부 지휘자가 된 그는 다이내믹하고 열정이 넘치는 연주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연주곡은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 나단조 Op.26`, 브람스의 `교향곡 4번 마단조 Op.98` 등 모두 19세기 낭만주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또 지난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1)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35`를 협연한다.멘델스존 `핑갈의 동굴 서곡 나단조`는 교향적 소나타 형식을 갖추면서 멘델스존 특유의 낭만적인 풍경 묘사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이며 브람스 `교향곡 4번 마단조 `는 바로크 음악적 구성과 낭만적인 열정이 균형을 이룬 명곡이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는 차이콥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기운과 함께, 애잔한 아름다움이 표현된 작품이다.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2014년 미국에서 열린 제9회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동메달 및 모차르트 소나타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14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래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의 음악 축제, 금호 아시아나 솔로이스츠 기획연주 등은 물론 대관령 국제 음악제, 부산 국제 음악제는 물론 일본 이시카와 음악페스티벌 등을 통해 아시아의 떠오르는 바이올린 신예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뮌헨 캄머 오케스트라(독일),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미국), 이스트 코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미국), 카멀 심포니 오케스트라(미국),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캐나다) 등의 많은 해외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문의 (054)480-4560./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8-31

우리시대 사진예술 흐름 한눈에 `국내 최대 사진축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인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다음달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3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거리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열린다.6회째 맞이하는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0여 개국 300여 명의 정상급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이번 주제는 후기 인상파 고갱이 인간 존재의 이유, 근원 그리고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제목에서 차용해 정해졌다. 그간 아시아는 급격한 창조 동력의 중심이자, 밀접하고도 복잡한 역사에 서로 관계하며, 우리의 삶을 수많은 정보로 뒤덮고 있다.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아시아의 참신성과 실험성, 시간(역사)과 공간, 그리고 환경에 주목해 개인의 지표와 존재에 대한 자문(自問)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주전시는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라는 전시명으로 20여 개국 9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시아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실험적 표현을 담은 참신한 작품들로 구성될 전망이다. 예술감독인 요시카와 나오야(일본)를 필두로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김이삭(한국), 토리하라 마나부(일본), 주 지옹(중국)이 콜라보 형태로 구성하는 실험적 전시가 될 것이다.특별전 1은 `사진 속의 나(Me in the Photography)`라는 전시명으로 예술감독과 함께 이경문(한국), 토리하라 마나부(일본)가 삶과 미에 대한 증명, 다층간의 공유를 위한 셀프 포트레이트 사진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특별전 2는 `一以貫之(일이관지·One principle runs through it all)`라는 전시명으로 이경문(한국)큐레이터가 하나의 세계관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신진작가를 발굴하고 해외 사진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16`는 지난번 리뷰보다 매칭 빈도 및 시간을 늘리고 해외 작가들에게도 참여의 문을 개방한다. 저널 유럽사진의 안드레아스 밀러-포레(독일), 바그너 파트너 갤러리 큐레이터 카이 와그너(독일),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큐레이터 캐런 맥콰이드(영국), 빛의 축제(Festival of Light) 소속인 휴스턴 포토페스트(미국), 발라렛 사진비엔날레(호주), 스코티아뱅크 컨텍트 사진축제(캐나다), 포토루시다(미국) 등 다양한 사진축제관계자들이 리뷰어로 참여한다.국제심포지엄에서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미래적 방향성을 탐색해 보고, 현대사진의 탈 주체적 의미구조와 그 수행적 역할을 찾아보는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비엔날레의 방향성 모색 및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NET Photo Festival은 봉산문화거리 내의 갤러리 12곳에서 세계 13여개 대학 사진학과 재학생 및 졸업한 지 5년 이내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의 작품을 전시함과 동시에 봉산문화거리를 젊은 사진인의 거리로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독일, 스웨덴, 중국, 일본, 태국 등 사진관련 유명학교들과 국내는 중앙대, 대구예술대, 계명대, 경일대, 경운대, 영남대 등이 참여한다.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각 학교의 교수진이 진행하며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 혹은 사진을 전공하고 싶은 예비 대학생들에게 사진가로서 살아가는 힘과 방향을 제시한다.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사전행사로 8월 한 달간 대구 도심 거리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웃는 모습을 촬영한 `소所소笑한 행복사진관` 작품은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9월 23일 반월당 네거리에 걸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30

내달 2일 불국사 문화회관 이차돈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세미나

▲ 이차돈 초상화 신라에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신라문화의 콘텐츠개발 및 육성전략 모색을 위한`순교자 이차돈의 신라문화 콘텐츠개발 세미나`가 다음달 2일 오후 2시 경주 성건동 불국사문화회관에서 열린다.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불국사가 후원하고 경운대 산학협력단(단장 문추연)이 주관하는 이날 세미나는 이차돈 순교일(음력 8월 5일, 9월 5일)의 추모사업 발굴, 이차돈의 재조명을 통한 문화융성실천 및 3대문화권사업과 연계한 문화콘텐츠개발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세미나에서는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이차돈 순교 및 관련 문제들`, 이창식 세명대 교수가 `이차돈유산 가치와 향도형 킬러콘텐츠`, 강석근 경주문화원 소장이 `이차돈 순교 설화와 그 문화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황대욱 경운대 교수, 곽승훈 충남대 교수, 김은영 비틀맵 대표, 이진락 경북도의원, 전종근 경북도문화융성사업단장, 조영대 포항대 교수, 최정수 대구경북연구원 박사, 하동현 동국대 교수가 관련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이밖에 이차돈 시 낭송, 대금연주, 이차돈 순교 성지인 백률사 현장답사 등도 이어진다.잘린 목에서 흰 피가 나오고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꽃 비가 내리는 기적이 일어나자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공인했다고 전해진다. 불교는 신라가 삼국통일의 발판을 마련하고 문화의 시대를 연 바탕이 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30

포항시 초청 국립 오페라단 `세빌리아의 이발사` 전막공연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흥식)은 오는 9월 3일 오후 5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국립오페라단 초청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초청공연을 연다.국립오페라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오페라단으로 국내 오페라 발전을 선도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오페라를 제작해 국민들에게 오페라 최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에는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이범로 연출, 바리톤 김종표, 테너 서필, 소프라노 김순영, 바리톤 김인휘 등 국내 최정상급의 제작진 및 출연진이 참여해 전 2막의 갈라 형태로 진행된다. 이탈리아어로 공연하고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특히 여주인공 지나역의 소프라노 김순영은 라이선스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바 있어 클래식과 뮤지컬·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로 포항 공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오페라 부파(희극적 오페라)의 거장 조아키노 로시니의 세계적인 명작 희극오페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1816년 작곡돼 초연후 세계적으로 널리 공연되고 있는 주요 오페라 레퍼토리다. 17세기 스페인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과 음모, 모략을 재간둥이 피가로와 함께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오페라 부파(희극적 오페라)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수도 세비야를 배경으로 젊은 귀족 알마비바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로지나와 결혼하는 해프닝을 다룬 오페라로 벨칸토 오페라 전성시대를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 della citta)`와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Una voce poco fa)`등의 주옥같은 아리아들로 꾸며질 예정이다.더욱이 종합 공연예술의 정수인 전막 오페라는 지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인데다가 제작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웅장함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젊은 알마비바 백작은 귀족 처녀 로지나를 보고 한눈에 반해 매일 밤 그녀의 방 발코니 밑에서 세레나데를 부른다. 그러나 그녀의 후견인인 의사 바르톨로가 돌아가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로지나의 막대한 재산을 노리고 결혼을 하려 늘 감시하고 있다. 그녀는 도무지 백작에게 반응을 할 수 없다. 로지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바르톨로에게서 그녀를 구해오려는 알마비바 백작은 고민 끝에 세빌리아의 이발사 피가로에게 로지나의 사랑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는 줄거리다.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김경희씨가 지휘를 맡는다.김흥식 포항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그동안 음악인구 대비 오페라 공연이 활발하지 못했던 포항에 국립오페라단의 우수 공연 초청으로 클래식에 대한 시민의 갈증을 해결할 좋은 기회가 제공돼 기쁘다”며 많은 시민의 호응을 부탁했다.한편 이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6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사업비의 일부를 복권기금으로 지원받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30

경북신도시로 떠나는 신나는 예술여행

최정원사진과 앙상블 더 뮤즈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가 오는 30일 경북혁신도시 한국전력기술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많은 기관들이 이전된 데 비해, 문화 향유 시설이 부족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근로자들을 위한 `신나는 예술여행 - 혁신도시 순회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인 최정원과 앙상블 더 뮤즈가 출연하는 갈라 콘서트는 `맘마미아`, `그리스`, `페임`등 유명 뮤지컬을 대표하는 넘버들로 구성된 흥겨운 무대로, 공연관람 기회가 적었던 혁신도시 거주민들을 찾아가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국제태권도연합의 태권도 시범도 준비돼 있어 색다른 두 가지 장르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지난 2015년 경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기술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이라면 누구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좌석이 제한돼 있어 선착순 입장이며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제한된다.한편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후원으로 순수예술관람 경험이 없거나 적은 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이번 경북혁신도시에서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공연기획사 스테이지원이 주관하고, 김천시와 한국전력기술의 협력으로 진행된다.구미/김락현기자

2016-08-29

연극의 상상바다에 첨벙 빠져보세요

`제16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포항시청 대잠홀과 중앙아트홀에서 열린다. `자유로운 상상을 위한 첫 번째 만남`을 주제로 하는 연극제는 독일과 중국, 한국 등 3개국 8개 명문 연극대학들이 참가해 연극의 향연을 펼친다.특히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신체극을 비롯해 마임, 무용,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움직임 공연인, 피지컬 씨어터의 선두주자인 독일의 폴크방국립예술대학의 신체극과 중국 유명 스타의 산실인 국립중앙희극학원의 경극 공연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와 더불어 공연이 끝난 뒤에는 워크숍을 열어 독일의 신체연극과 중국 경극의 움직임에 대해 관객과 함께 연극적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韓·中·獨 3개국 8개大 참가독일 산체연극·중국 경극 등다양한 연극적경험 공유 기대 △독일 폴크방국립예술대학독일 폴크방국립예술대학은 1965년 창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이다. 독일에서 유일하게 판토마임으로 부터 코믹한 연기 동작들이 개발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번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는 2파트로 나뉘어진 신체극을 공연한다. 파트 1`Short Cuts`, 파트 2`스틱스 해변에서`를 통해 대사없이 섬세하고 파워풀한 배우의 움직임을 통해 드라마를 보여주는 예술인 신체극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중국 국립중앙희극학원중국 국립중앙희극학원은 중국 최고 연예인 배출 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공리, 장쯔이, 유덕화, 탕웨이 등 세계적인 배우를 배출한 중국 연극예술의 최고 학부다. 1949년 12월 개교했는데 주석 마오쩌둥이 교명을 지었고 대학현판도 직접 붓을 들고 썼다. 마우쩌둥이 이 학교에 쏟은 애정이 각별했다고 한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중국 전통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경극을 선보인다. 노래·대사·동작·무술·화장·의상·소품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모여 이루는 종합예술적 성격의 연극으로서 중국 전통 공연 예술을 대표하는 경극은 중국 연극 발전사를 더듬어 볼 때 가장 늦게 출현한 장르지만, 그만큼 중국 고전극의 미학적 전통을 집대성해 최고의 완성미를 보여 준다. 경극은 중국의 다양한 지방 연극 가운데 하나다. 800년 고도 `북경(北京)`을 중심으로 형성됐다고 해서 `경극`이라고 부른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전통예술인 경극은 노래와 대사, 몸동작마다 상징적이미지가 있고 깊은 뜻을 전달한다. 경극은 완벽하고 낭만적인 동시에 추상적인 공연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독보적이다.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3파트로 나뉘져 있다. 파트 1은 `패왕별희`, 파트 2 `옥팔지를 줍다`, 파트 3 `여홍을 불사르다` 등이다. 공연 종료 후 이어지는 워크숍에서는 경극에 익숙지 않은 우리나라 관객들을 위해경극의 상징적인 특점 즉 연기자의 손, 눈, 몸놀림, 발놀림 등을 익히며 경극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이밖에 국내대학은 대경대 연극영화과의 `명동부르스`, 한양대 연극영화과의`외투`, 중앙대 연극학과의 `오이디푸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의`십이야`등이 공연된다. 백진기 (사)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축제의 특징은 여느 연극축제와 달리 예술적 목적과 교육적 목적을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기획 했다”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축제 기간 내내 관람객들과 함께 축제를 관람하고 즐김으로써 배우와 관객이 연극을 통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특별한 감동이 있는 연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집행위원장은 또 “관객들이 전 공연을 모두 다 감상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으며, 매 공연이 마칠 때마다 참가 대학 교수들이 진행하는 작품설명회와 질의 응답, 연기 워크솝을 통해 관객들이 느끼는 예술적 성취와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했다”고 덧붙였다.■제16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일정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8-29

고품격 클래식 음악에 취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온 가족이 함께 고품격의 클래식 음악을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특별 기획된 지휘자로 금난새와 함께하는 `카니발 오브 뮤직`을 다음달 3일 오후 2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연다.내달 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피아니스트 백민정·김치중 협연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전곡 연주이번 연주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클래식 전도사로 유명한 지휘자 금난새의 쉽고도 재미있는 해설이 특히 기대가 된다. 이미 수많은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우며 클래식 음악 보급에 큰 역할을 한 지휘자 금난새는 현재 성남시립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단의 총예술감독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우리나라 전 지역에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는 것이 꿈인 지휘자 금난새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늘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고민하고 선구자적인 위치에 서있다.이날 지휘자 금난새의 지휘로 연주하는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는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1997년 `서울 국제 음악제`를 통해 데뷔했다. 2000년부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해 2005년 40개 지역 136회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예단원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연주단체로서, 모차르트를 비롯한 고전주의 작곡가들의 교향곡, 보다 다양한 양식의 클래식을 주요 레퍼토리로 하고 있다. 음악감독 금난새의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연주자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조화 있는 연주는 매 공연 청중을 클래식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또 피아니스트 백민정과 김치중이 협연해 아이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백민정은 영국 명문 길드홀음악원에서 전액장학생으로 석사와 최고연주자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현재 경희대에 출강하며 전문연주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국 7개 도시 순회연주회를 가져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피아니스트 김치중은 서울예술고 졸업 후 한음콩쿨 3위, 음악진흥원 전국음악 콩쿨 전체 대상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일찍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한국장학재단 예체능계 국가장학생이며,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이다.이날 가족들을 음악의 매력으로 빠뜨릴 연주곡은 낭만주의 시대의 작곡가 생상스가 작곡한 다양한 테마와 표현력이 가득한 음악 `동물의 사육제` 전곡. 이 작품은 사자, 거북이, 수족관, 캥거루 등 특색 있는 동물들의 움직임과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지휘자 금난새의 해설과 곁들여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고, 어른들에게는 클래식에 대한 재미를 더해준다. 동물들이 축제를 벌인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시작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는 그 시대의 세속적이고 근엄한 모습을 비꼬는 유쾌한 랩소디풍 모음곡이기도 하다. 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201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