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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래 여는 첫걸음, 역사와 문화에 있죠”

▲ `문화융성`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복지 정책인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시민 대상 무료강좌를 여는 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인의 주인정신은 시민 스스로 포항문화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할 때 바로 서게 된다고 강조했다.“우리는 천혜의 영일만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 해맞이의 성지, 빛의 고장, 충절의 고장, 화합과 개척의 고장, 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에 살고 있죠. 포항의 정체성과 포항인의 주인정신은 시민 스스로 포항문화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할 때 바로 서게 됩니다. 가장 포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과 같이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는 포항의 문화유산과 그 정신을 바탕으로 했을 때 창조적인 생명력을 갖는 것입니다”오는 30일부터 포항문화원 강의실에서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포항시민을 위한 무료 역사 문화강좌에 나서는 배용일(74) 포항문화원장은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야 말로 삶의 뿌리를 찾는 마음이요 밝은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라고 했다.문학박사이자 역사학자인 배 원장은 이번 강좌에 대해 품격 있는 문화도시 포항을 지향하고 정신문화의 뿌리로서 연오랑세오녀 일월신화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며,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통해 시민의 애향심을 고취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강의는 포항의 형성과 발전과정에서부터 출발한다.“삼한시대 영일만 남쪽을 중심으로 형성된 근기국은 일월신화를 낳은 해맞이 성지입니다. 흥해를 중심으로 한 영일만 서북 지역은 신라 형성과 발전의 배후로서 직할 요충지였지요. 또한 고려 우왕 13년(1387)엔 통양포수구만호진이 설치됐고 신라때는 아포(현 월포), 조선시대 때는 칠포와 포이포(현 모포)에 해군기지가 설치됐고, 태종 17년(1417)엔 육군진 영일진이 설치됐던, 국방의 요충지였지요”이와 함께 포항이 해운의 중심지 였음과 경상도읍지, 영남읍지, 수산업의 중심지 였던 포항의 발전과정을 알기 쉽게 들려줄 예정이다.일제 강점기 때 수산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드높였고 포항면(1914년), 포항읍(1931), 구룡포읍(1942)에서 광복 후 포항시로 승격(1949)된 과정 등에 이른다. 이후 1950년대 후반 해병포항지지사령부 설치와 59년 해병1사단 주둔에서 포스코 설립, 포항시·영일군 통합(1994)의 과정도 조목조목 짚어나갈 예정이다.배 원장은 포항발전의 특성을 일월지향, 국방과 충절의 고장, 해운과 수산업의 중심지, 동학의 개척성지, 철강산업도시, 새마을운동발상지, 새천년 한민족해 맞이축전, 포항국제불빛축제, 대통령 배출, 포항영일만항 개장 후 포항운하(동빈내항) 건설 등으로 꼽고, 그동안 세계적 미항의 선진 일류도시를 지향해 왔다고 강조한다.또한 이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포항을 빛낸 인물과 문화재들을 깊이 이해하고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연오랑세오녀에서부터 포은 정몽주, 배천희 국사, 김현룡 장군, 최세윤 의병대장, 남대영 루이랑데르신부, 20석곡 이규준 선생 등과 국보 264호인 신광냉수리신라비와 보물 1758호 포항중성리신라비 등 지역의 문화재를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배 원장은 또 첨단과학도시 건설, 해양관광문화도시 조성, 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건설, 환동해 중심 창조 도시 등 그동안 포항시의 역점시책을 살펴보고 포항의 새로운 발전동력을 제안하는 시간도 빠트리지 않을 예정이다.“예로부터 한 나라의 문명사적 진보는 국가와 민족의 지정학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의 재발견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한 재발견은 그 지역의 문화유산과 그 정신을 바탕으로 했을 때 창조적인 생명력을 갖습니다. 이제부터 포항시민들은 시민의 화합 단합된 향토의 재발견으로 오랫동안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방으로 머물러 있었던 포항에서 탈피해 포스코의 설립과 이명박 대통령의 배출로 영일만 신화를 이룩해 한국근대 철강산업화의 요람으로서 선진 일류국가를 꿈꿨던 그 큰 자긍심을 다시 찾아야 할 것입니다”포항의 재발견은 포항의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포항의 정체성을 정립해 이를 미래화 세계화하는 데 큰 뜻을 두자고 강조하는 배 원장. 그의 말처럼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포항의 재발견을 위한 `대업(大業)`에 동참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아름다운 선율로 힐링하세요”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 팔공홀에서 `아침을 여는 콘서트, IN-DAEGU 대구의 아침`을 연다. 지역대표 성악가이자 계명대 성악과 교수인 소프라노 이화영이 예술감독으로 콘서트의 해설 및 진행을 맡는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연주자, 뮤지컬 가수 등을 초청해 8회 동안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게 될 이번 콘서트는 영상매체와 출연진의 입담까지 더해진 `토크 콘서트`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이번 콘서트는 공연이 없는 오전 시간대에 맞춰 공연장 방문이 가능한 주부들과 실버층을 상대로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로 몇 년 전부터 서울·경기 지역은 물론 대구에 있는 여러 공연장에서 이미 선보이고 계속되고 있는 공연방식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달서구 지역 주부들의 오전시간을 문화로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회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오전 콘서트를 준비한다.첫 시작은 4월 5일 열리며 `4인(人)4색(色)`을 주제로 국내정상급 성악가인 소프라노 이화영(계명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계명문화대 교수),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 베이스 함석헌(인천계양구 합창단 예술감독)이 장윤영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스키키`중 아리아 `내 사랑하는 아버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아리아 `사랑은 길들이지 않은 새`, 한국가곡 `명태` `신아리랑`, `능소화 사랑` 등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적은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유명 곡들로 준비했다.이번 공연을 기획한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오전시간은 주부들이 오직 스스로를 위해 할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 달에 한번은 문예회관에 오셔서 양질의 음악과 흥미로운 토크로 그동안 쌓였던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음악으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꽃피는 봄날` 눈으로 만끽하세요

포항예술동호회연합회의 여섯번째 회원전 `꽃피는 봄날에는…`이 오는 30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정원, 나우, 보보 세라믹 핸드 페인팅 공작소 등 포항지역 11개 예술 동호회 등 53명의 회원들이 지난 한 해 틈틈이 작업해온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다. 수채화, 유화, 문인화, 공예, 민화, 캘리그라피, 시 등 다양한 장르의 80여 점의 개성 넘치는 작품이 전시돼 봄의 화사함을 선사한다.복사꽃 핀 풍경, 붉고 노란 꽃 등을 소재로 소망, 화합, 행복, 그리움, 환희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무한한 행복감을 선물한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그린 문인화와 `봄처럼 새로워라` `간절하면 닿으리` 등의 삶의 지혜를 새겨넣은 캘리그라피 작품들은 삶의 의지를 은연중에 전해준다.이외에도 그릇 뿐 아니라 시계와 찻잔 등 세라믹 페인팅 기법을 활용한 생활용품은 다양한 활용사례로 실생활 전반에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아마추어 여류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인간애와 서정미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회원들의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적인 화풍으로 예술작품의 다변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는 김재숙 현복순 배은숙 신현채 이영자 조정래 심선희 정재옥 김혜영 김애숙 손미정 최원희 정영숙 장순애 임영서 김윤서 노은영 허수현 김경희 장성숙 정현심 배정애 장원자 임서현 도연옥 최재연 박영애 박소연 정연지 김명주 조순미 이수경 노영이 허종숙 김진희 금영란 윤선미 김정희 황세환 정채윤 권수경, 박명득, 김해숙 류경애 서은희 심지현 허원자 강분선 허미경 이은희 최현선 장영희 김미숙씨 등이 참여한다./윤희정기자

2016-03-28

아하! 문화재 복원 이렇게 하는구나

국립경주박물관은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마지막 토요일마다 마련되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 행사의 일환으로 새롭게 기획된 것이다. `3차원으로 만나는 문화재`는 3차원 프린터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체험을 통해 문화재와 박물관 보존과학 활동을 이해하고 문화재 복원의 의미와 올바른 가치에 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프로그램은 박물관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신라 능묘 출토 황금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된 관련 유물을 감상한 후, 이를 소재로 해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한 가상 복제품을 아이클레이로 복원하는 체험 활동이 차례로 이뤄진다.관찰과 실측 등을 통한 복원 과정도 함께 포함해 다양한 비교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해 어린이들에게 창의력을 높이도록 했다.과학과 문화재의 만남이 이뤄지는 이 프로그램은 26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마지막 토요일(총 4회)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90분간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교육 참여를 원하는 가족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8

우리의 존엄을 지켜주는 것은 무엇인가?

“헤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진짜 내가 원하는 걸 찾는 여정이 삶의 공부라고 말한다.`안티고네`는 인간이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가치들, 이것들을 위대한 작가들은 모두 공부를 통해 실천했다. 공부는 읽기와 글쓰기를 넘어서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4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여행서`내가 사랑한 유럽`의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40)이 인문 에세이집 `공부할 권리`(민음사)를 펴냈다.정여울은 `공부할 권리`에서 공부를 “과거와 현재의 내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내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인생 항로에서 배움을 꼭 붙들고 있어야 품위 있는 삶을 쟁취할 수 있고, 이는 모두에게 중요한 권리라는 것.`공부할 권리`는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리어 왕`에서`이방인`까지 저자가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에 그려 넣고 있다.정여울은 이번 책이`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존엄을 지켜 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이라고 말한다. 그는 삶의 작은 가치들을 창조의 힘으로 꽃피우려면 공부할 권리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그는 인간의 고독할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그문트 바우만의`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칼 융의`원형과 무의식`, 아스트리드 리드그렌의 동화 `라스무스와 방랑자`를 끌어들인다. 문학, 철학, 미학, 문화비평 등을 넘나드는 그의 방대한 독서편력이 책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시인 네루다의 질문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도 한다.책은`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자의 분투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1부`인간의 조건`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처음부터 멋진 영웅이라기보다는 점점 성장하는 영웅의 내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점과 신데렐라는 남들이 아무리 자신을 초라하게 볼지라도 자신의 위대함을 끝내 믿는 인간의 신비를 증언한다고 쓰고 있다.2부`창조의 불꽃`에서는“외적인 성장만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는`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잠시 트위터와 카톡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과 만날 수 있는 진정한 고독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3부`인생의 품격`에서는“자기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임을 잊지 마라”고 말한 새뮤얼 존슨의 교훈을 전하고 4부`마음의 확장`에서는 그리스의 서사시`오디세이`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영웅으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분노를 침착하게 통제하고 전략적으로 이용해 마침내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오디세우스의 놀라운 이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회를 파괴시키는 에너지로서의 분노`가 아니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분노,`정의로운 분노`에 대한 공감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5부`가치 있는 삶`은 영국 대표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첫 소설`출항`을 출간하는 데 7년이나 걸렸을 만큼 느린 글쓰기에서 진정한 창작의 자유가 올 수 있었고 더 많은 돈, 더 큰 집, 더 멋진 스위트홈을 이루는 것이 현대인의 이상이 되었지만, 그것을 꿈꾸는 이상 자체가`커다란 감옥`일 수 있다는 점을 마르크스는 일찍이 간파했다고 전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5

“감정의 근대로의 이행 프랑스혁명을 낳았다”

최근“감정 연구에서 혁명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감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동안 감정은 이성 및 의지와 대립되는 육체적이고 주관적인 것, 공적·학문적 영역에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에서도 마사 누스바움의 `감정의 격동`이 번역됐고, 여러 학문 분야에서 감정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감정사회학, 감정사 등 분과학문 이름 앞에 `감정`이라는 말을 붙이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역사학 분야에서 감정과 역사의 관계를 다루는 주목할 만한 저작이 출간됐다. 미국 듀크 대학의 역사학 및 인류학 교수로 재직 중인 윌리엄M. 레디는 `감정의 항해`(문학과지성사)에서 감정이`생각`과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인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진행돼 온 최근의 감정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뒤, 감정사를 연구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 틀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에 입각해 `감상주의`가 수백 배, 수천 배 증폭됐던 프랑스혁명 시기를 풍부한 역사적 사료를 활용해 흥미롭게 분석한다.윌리엄 레디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심리학·인류학자·역사 및 문예비평가들의 감정 연구가들의 감정에 대한 연구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감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 틀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재미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제1부 `감정이란 무엇인가`는 인지 심리학·인류학의 감정에 대한 접근, 감정의 자유 등을 아우르며 인간 감정의 본질을 파고든다. 감정은 상황에 대한 인지이며 의식에 입장하지 못한 활성화된 생각 재료이기 때문에 감정이 공동체 및 그 구성원들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질문한다. 감정은 개개인의 내밀한 속해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지극히 사회적이라는 것. 나아가 감정에 역사가 구축되기 때문에 감정의 역사화에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감정체제에 대해 도덕적,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제2부 `역사 속의 감정: 1700~1850년의 프랑스`는 제1부에서 확립한 감정론을 자신의 주 전공인 프랑스 근대사에 적용시킨다. 그는 각종 연구자료, 문학작품, 편지, 재판기록 등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료를 동원해 감정이 근대로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한 사건인 프랑스혁명의 전개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주장한다.18세기 많은 프랑스인들이 감상주의가 그들을 전례 없는 새로운 종류의 감정의 자유로 안내해줄 것이라 믿었던 것과 달리, 당시의 감정체제는 감정에 경직된 규율을 요구했고, 그렇게 스스로의 몰락을 재촉했다. 레디는 19세기 초에 와서야 비로소 감정에 자유가 부여됐고, 그로써 `감정의 항해`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자아실현을 위해 감정의 의미 변화에 대한 해명에 대한 미결정성과 모순에 맞닥뜨린 자아가 선택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조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다시 말해서 `감정의 항해`를 용이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감정의 항해 가능성 여부야말로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던져야 할 보편적 질문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5

나를 향한 지극히 위험한 사랑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자기애성 성격장애)이라는 거대한 질병이 인류를 휩쓸고 있다. 이 병은 아주 무서운 병이다. 정치판을 휩쓸고, 기업가의 오만한 언행을 묵인하게 만들며, 극단적으로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하기까지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어디에나 있다. 이들은 영화 스크린, 국회, 사무실, 이웃집,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잠드는 한 침대 속에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방심할 수 없다. 심지어 우리 자신이 나르시시스트일 수도 있다. 더욱 끔찍한 것은 나르시시스트가 참을 수 없이 유혹적인 존재라는 점이다. 나르시시스트는 우리를 매혹하고, 미치게 만들며, 마침내 모든 것을 파멸시킨 후에야 그 본질을 드러낸다. 우리는 이들의 정체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정복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안타까운 것은 이 세상과 시대가 나르시시즘을 방조하고 심지어 부추기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2006년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다. 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며 디지털 민주주의를 이끄는 것은 바로 “당신”이라는 것이 선정의 이유였지만 글쎄, 부정적인 측면에서조차 “나를 향한 사랑”은 너무 크게 번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실시간으로 SNS에 오늘 먹은 근사한 저녁 메뉴 사진을 올리고, 어디에서나 기다란 “셀카봉”을 휘두르며 “셀카”를 찍어 공유하며 “좋아요” 수에 일희일비한다. 이 신풍속도 속에서 언제부턴가 겸손함은 자기 PR도 할 줄 모르는 바보 같음이 되고, 자기애를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행위는 열렬히 찬양받게 됐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은 이제 너무 지나치다. 우리는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옆집의 나르시시스트`(문학동네)는 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작가인 저자 제프리 클루거가 나르시시즘에 대한 광범위한 정신병리학적·심리학적 조사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나르시시스트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터에서, 나아가 정계와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 어떻게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자신마저 파멸로 이끄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인류가 어떻게 나르시시즘을 극복해야 할지 통찰을 제공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5

“주님 가신 그길, 우리도 따라 걷자”

포항지역 교회들이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는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21~25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나를 위한 걸음걸음`이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말씀은 이상학 목사가 전하고 기도는 안인수 장로(포항생명의전화 이사장), 윤장열 집사, 김정자 권사, 유선미 청년, 김휘연 학생이 한다. 찬양은 글로리아찬양대, 유레카찬양대, 할렐루야찬양대, 시온찬양대, 임마누엘찬양대가 맡는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1~26일 오전 5시 교회 본당에서 `예수 그리스도 그 고난의 흔적들`이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손병렬 목사는 흔적1-구유, 흔적2-옥합, 흔적3-떡과 잔, 흔적4-대야와 수건, 흔적5-채찍과 가시면류관, 흔적6-깨어짐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매회 말씀을 전한다. 교회는 25일 오후 8시 본당에서 금요 에바다의 밤 예배 뒤 `성 금요일 철야기도회`를 개최한다.포항효자교회(담임목사 이하준)는 21~26일 오전 5시 교회 대예배실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고 있고 성금요일인 25일은 1일 금식기도회를 이어간다.종려주일인 20일에는 2천년 전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성찬식도 마련했다.포항침례교회(담임목사 조근식)는 21일~26일 교회 본당에서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같은기간 교회 본당에서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자`란 주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다.포항산호교회, 행복한교회, 남산교회, 포항참된교회 등 지역 400여개 교회도 일제히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그분의 증인으로, 군사로 살 것을 다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4

“4~14세 아이들, 선교 주체로 키워야”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와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대표회장 배진기)는 4월 11일 오전 10시30분 포항안디옥교회에서 `4/14 Window 포항세미나`를 개최한다.4/14 윈도우(Window)는 4세부터 14세까지 감수성이 예민하고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연령층을 일컫는 용어로써 10/40 윈도우의 다음 장이라 지칭된다.4/14 Window 포항세미나는 찬양, 김원주 목사 인사, 김남수 목사(미국 뉴욕 프라미스교회 담임·사진) 특강1, 찬양, 특강2, 기도, 축도 순으로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배진기 대표회장은 “무서운 속도로 기독교를 위협하는 이슬람 확장에 맞서기 위해 하나님의 비밀병기인 어린이와 청소년 세대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시대적인 절박감을 가지고 이 세미나를 준비했다”며 “어린이, 청소년사역자, 교회학교 교사, 학부모, 교인 등 관심있는 기독인들의 적극적으로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어 “4~14세 아이들이 사단의 집중 타깃이 되어 잃어버린 세대가 되지 않도록 구출하는 `4/14 윈도우(창) 운동`에도 동참해 줄 것”도 당부했다.4/14 윈도우 운동은 4~14세 아이들에게 접근, 구원, 훈련, 파송의 과정을 거쳐 이들을 선교의 주체 또는 파트너로 삼아 세계변혁을 앞당기는 것이 핵심이다.한편 포항성시화운동본부와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는 4월 11, 12일 오후 8시 포항안디옥교회 본당에서 부흥집회도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4

국제불교박람회 27일까지 서울서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올해로 열 돌을 맞는 불교박람회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280개 업체가 참여하며 행사장에는 435개 부스가 설치된다. 해외에서도 38개 업체가 참가해 국제교류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불교박람회 입장객 수는 6만7천여 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7만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을 것으로주최 측은 내다봤다.이번 불교박람회 주제전은 전통건축문화를 다룬다. 주제전을 이끌 인물로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최기영 대목장이 선정됐다. 최 대목장은 사찰 분야를 대표하는 대목장이자 고건축 대가다. 영주 부석사 설법전과 회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15호 안동 봉정사 극락전 등이 복원·수리 과정에서 그의 손길을 거쳤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경주 월정교와 능사 5층 목탑의 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전시프로그램으로 열리는 붓다아트페스티벌(BAF)은 국내 유일의 전통미술 전문 아트페어다. BAF의 기획전시인 현대불교미술특별전에는 백승호, 이완, 최두수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신설된 청년불교미술작가전은 재능있는 신인 작가들을 위한 등용문으로 기대를 모은다.이밖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전에서는 다양한 사찰음식 전시와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중국과 대만, 일본, 스리랑카 등 각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해외교류전도 열린다.또 혜자 스님, 자현 스님, 농산 스님, 마가 스님 등의 법문과 대중 강좌도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4

한국 클래식 거목의 완벽한 연주

▲ 피아니스트 백건우`건반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 리사이틀이 오는 4월 2일 오후 7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대구콘서트하우스로의 명칭 개칭을 기념하는 축제로 마련한 스프링 페스티벌의 마지막을 장식할 명연주시리즈로 마련됐다.올해로 만 70세를 맞이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탐구에 매진하는 백건우는 소년 같은 순수함을 잃지 않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거장 아티스트다.`건반위의 구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단 한곡을 연주하더라도 그 곡과 작곡가에 대한 완벽한 연구와 고행과도 같은 연습을 거쳐 탄생하는 연주는 그의 완벽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7년 만에 대구 관객들과 만나는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페르초 부조니(1866~1924)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부조니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바흐와 슈트라우스의 곡을 난곡으로 편곡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면서 명성을 얻은 작곡가. 그런 그의 작품을 그만의 입체적인 터치와 뛰어난 기교로 연주한다. 연주곡은 부조니 `엘레지 BV 249번`중 제2곡 `이탈리아로`, 제4곡 `투란도트의 규방`을 연주하며, 바흐를 따른 환상곡 `아버지와의 추억에 부침`, `비제 카르멘에 의한 실내 환상곡` 등.이에 더해 연륜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색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피아노 소나타 18번`도 들려줄 예정이다.서울에서 태어난 백건우는 10살 때 한국 국립 오케스트라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콘서트를 가졌다. 1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65년 20살이 되던 해 미국 카네기홀에 데뷔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의 유수 연주자들과 실력을 나란히 했다.특히 리벤트리트 콩쿠르 특별상(1969년), 이태리 부조니 콩쿠르 금메달(1970년), 미국 나옴버그 피아노 콩쿠르 대상(1971년), 파리 디아파종상 금상 및 대상(1972년)을 석권하는 등 세계 권위있는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후 발매된 수많은 음반이 호평을 받으며 디아파종상 수상, 프랑스 3대 음악상 수상 등으로 더욱 명성을 높였다.또 러시아인 보다 더 라흐마니노프를 잘 이해하는 연주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라흐마니노프 전문 피아니스트의 칭호를 얻는 등 연구하는 작곡가마다 최고의 해석과 연주를 보여주는 그는 그의 연주력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훈장을 수여 받았다.문의 (053)250-14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 출간

김국현(60·사진)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수필집` 그게 바로 사랑이야`를 출간하고, 오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NH아트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음악회를 겸한 이번 북콘서트에서 김 작가는 그간의 노작(作)들을 엮은 수필집을 소개하고, 학창시절부터 유달리 문학과 글쓰기를 좋아 했던 60년 삶을 반추하며 독자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그의 대표작은`그게 바로 사랑이야`, `메밀밭에서`, `밤의 정적 속에서`, `아버지와 기차`, `노란 리본`, `이방인` 등이다.그를 수필가로 이끈 건 김진섭의 수필`백설부`와 천관우의`그랜드 캐니언`. 김 작가는“이들은 나에게 수필가의 꿈을 심어 주었다. 나이 들어 문단에 첫발을 내딛던 날, 어릴 때의 소망을 이룬 기쁨으로 잠을 설쳤다”고 했다.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어머니. 김 작가는 “대학교 때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추운 겨울날, 자식의 행복과 성공을 바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그때의 감동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국현 작가는 이번 독자들과의 만남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 두렵다. 그는 “가슴에 든 게 없고 읽은 글이 모자라는데 섣불리 책을 내는 건 아닌지 두렵고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하지만 어느 선배 수필가가 말했듯이 값진 흔적이 있어야 의미 있는 삶이 될 것 같아 내 속에 있는 열정이 식기 전에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수필 평론가인 이정림(에세이21 발행인 겸 편집인)은 김 작가의 내면에 잠재된 철학을 까뮈의 소설을 소재로 한 수필`이방인`에서 찾는다. 그는`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뫼르소와 같은 인간형이 이방인이 아니라, 자신의 참된 자아를 감추고 위선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바로 이방인`이라는 김 작가의 말을 빌어,“그야말로 자신에게 충실한 이방인, 분명한 철학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자유인”이라고 평가했다.문의 NH아트홀 (02)3143-5959./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3

시와 어쿠스틱의 감미로운 조우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눈물을 흘리신다”(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 중에서)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시(詩)와 노래가 있는 마티네 콘서트(오전 음악회)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경주예술의전당이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기획 제작하는 공연`시인 정호승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오는 30일 오전 11시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다양한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주최 및 지원하고 있다.이번 북 콘서트는 아름다운 감성과 절제된 시어의 조화로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호승(66) 시인이 초청돼 그의 주옥같은 글들과 우리네 인생에 힘이 돼 주는 시를 낭독한다.▲ 정호승 시인대구 출신인 정 시인은 1972년 등단 이래`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등 많은 시집을 통해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제3회 소월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제9회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민중적 서정의 섬세한 마음결에서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특유의 맑고 정직한 음색으로 노래해 왔다. 특히 단순한 감성을 뛰어넘어 삶과 인생을 관조하는 시작으로 많은 애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콘서트에서는 어쿠스틱, 팝, 락, 스윙,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어쿠스틱 밴드 서율(書律)의 아름다운 노래도 함께 연주된다. 또한 일상의 불안과 욕망, 사랑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음악은 기타리스트 김대욱, 보컬 김유리, 베이시스트 김현배와의 협주로 이뤄져 보다 감미롭고 풍성한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이번 북콘서트를 기획한 경주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북콘서트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공연이다. 정호승 시인의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 주는 시와 더불어 서율의 어쿠스틱한 감성의 선율과 함께 쉬우면서도 깊이있는 가사를 아우르는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공연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문의 1588-492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3

청송군민과 함께 여는 새봄맞이 향연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새봄을 맞아 청송군민들을 찾아 간다.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지는 제151회 정기연주회는 `2016 청송새봄맞이 군민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펼친다.음악회는 이동신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첼리스트 배원(경북예고 출강), 소프라노 조지영(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 테너 김동녘(경북대 외래교수)의 협연으로 봄내음 물씬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저주`중 `라코치 행진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5번`, 슈트라우스의`고향의노래`등과 같은 클래식 곡을 들려준다.이외에도 이흥렬의`꽃 구름 속에`, 김동진의 `목련화`, 레하르의 오페라 `유한 미망인 중`입술은 침묵하고`등의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까지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곡이 고루 선정됐다.빅토르 위고, 외젠 들라크루아와 더불어 `프랑스 낭만주의 예술가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라코치 행진곡`은 멀리서 울리는 대포소리와 진군의 씩씩한 큰 북소리로 단락을 지으면서 차츰 고조에 달하는 곡에, 헝가리인의 애국의 열정을 한없이 고무한다. 이야기는 유명한 괴테의 서사시에 의했고, 파우스트와 마그리트의 연애와 최후의 겁벌을 특히 발췌해 4막의 가극으로 간추린 가극이다. 작곡 당시에는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베를리오즈의 사후 24년이 지난 1893년에 처음으로 상연돼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브람스`헝가리 무곡 1번, 5번`은 독일 출신의 작곡가인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곡으로, 브람스의 곡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헝가리 무곡집 (제1·2집-10곡, 제3·4집-11곡)`이라고 불리며 4권 총21곡이 있다. 헝가리 집시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특히 5번이 가장 유명하다.레하르 `입술은 침묵하고`는 발칸 지방의 작은 상상의 나라 콘테베드로의 부유한 미망인 한나의 결혼을 둘러싼 정치적 책략과 그녀의 소꿉친구 와의 사랑을 그린 것이다. `입술은 침묵하고`는 한나와 다닐로의 이중창으로, 젊은시절 집안의 반대로 사랑의 결실을 맺지못한 연인이 한 사람은 제목 그대로 유쾌한 미망인이 되고, 다른 연인은 대사관 신분이 돼 다시 재회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씨 시인 등단

▲ 강희룡 시인“1월 중순 대한 추위에돌담 가에 을씨년스레 서 있는 살구나무를 본다그리 곱던 꽃은 누구의 원앙금침을 만들었을까그리 푸르던 잎에는 한여름의역사가 모두 기록되었을까그리 새콤달콤하던 살구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많은 것들을 감쪽같이 감추었다살구꽃 피던 이른 봄부터 쉼 없이 내닫던 초록의 숨결은돌담 가 텅 빈 가지에 내려앉아있다서슬 퍼렇게 날을 세운 세월 앞에 문풍지가 떨다가 얼어붙는다불어오는 삭풍 위에 근심이 까치밥으로 매달려 있다.삼여(三餘)의 여유로움은 기다림의 미학을 아우른다허공을 은사(銀絲)로 휘장한 눈은 칙칙한 대지의 얼굴을하얀 도화지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살구나무 또다시 관중들 앞에서 재빠르게 몸을 움직인다마술사가 손끝에서 비둘기와 꽃을 꺼내듯살구나무, 또다시 꽃을 꺼내 들 준비를 하고 있다”-강희룡씨의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 신인상 당선 시`겨울 매직쇼`포항의 중진 서예가 강희룡(62)씨가 계간 `스토리문학 `2016 봄호에서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겨울 매직쇼``내 고향 봉평``섣달 그뭄`등 3편이다.심사위원들은 “강 시인은 서예가로서 오랫동안 상상력 작업을 해온 분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또한 상상력과 경험이 융화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강희룡씨는 “오랜 시간 20대에 접어뒀던 문학의 욕망이 솟구쳐 시를 쓰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살라 왔는데 이제 늦게나마 시인으로 등단해 못이룬 꿈을 이룰 출발점에 서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시인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등단소감을 밝혔다.한편 강희룡씨는 포항시서예가협회장, 계명대 서예과 외래교수, 대한민국 진사서화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2009년 포항시 문화상 수상, 2012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우수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북매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2

“관객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었으면”

대구시립합창단은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132회 정기연주회 `나의 조국 대한민국`를 연다. 오를란도 디 라소의`무반주 합창곡 모음`과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 Op.47`, 이순교의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연주한다.첫 무대는 오를란도 디 라소의 무반주 합창곡 네 곡 `오 나의 사랑하는 님의 눈이여`, `안녕 나의 사랑`, `아, 나의 눈은 당신을 바라볼 수 있나요`, `마토나, 사랑스러운 여인이여`가 장식한다. 오를란도 디 라소는 르네상스시대 작곡가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 성악곡을 포함한 2천곡이 넘는 작품을 써 16세기 유럽음악사에서 중요한 작곡가다. 이번 연주에서는 불어, 이탈리아어 등을 사용한 원곡을 영어로 번안한 작품을 연주한다.두 번째 무대는 조혜영의 한국합창곡 세 곡 `바람은 남풍`, `산유화`, `옹헤야`를 들려준다. `바람은 남풍`은 남쪽에서 불어온 봄바람을 따라 봄기운이 돈다는 김동환 시에 도입부 무반주 합창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로 현대적 화성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어 한국적인 5음계 선율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경상도 민요`옹헤야`선율을 중심으로 흥겹고 신명 난 무반주 합창곡을 들려준다.다음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다섯 개의 꽃노래`를 노래한다. 첫 곡 `수선화에게`를 시작으로 4~7월 사이에 피는 꽃의 모습을 노래하고, 늪지대에서 피는 꽃들, 밤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 등의 내용으로 총 다섯 개의 무반주 합창 연가곡으로 연주한다.▲ 지휘자 안승태휴식 후 2부에서는 이순교의 칸타타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무대에 올린다. 제1곡 `아침의 나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민족의 고요함 속에 깃든 횃불 같은 희망을 느리고 고요하게 노래한다. 부분적인 한국전통 5음계와 사용과 더불어 화성적으로 낭만적인 차용화음을 전반적으로 배치해 화려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침의 나라를 연출하였다. 제2곡`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21세기의 주역으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힘차게 노래한다. 곡 사이에 `파랑새`를 주선율로 한국 근현대사의 우울한 기운을 점차 발전시키며 2002년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연호를 외치며 관중들이 함께 연주에 참여하게 된다. 이어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며 무궁화처럼 끊임없이 피어나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강인함을 조용하면서도 강렬하게 노래한 세 번째 곡 `무궁화`와 네 번째 곡 `백두산아`를 부르며 웅장한 기상의 민족 영산 백두산을 통해 한민족의 진취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끝맺는다. 팀파니 공 대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는 터치퍼쿠션이 연주하며 오르간은 박소영이 출연한다.안승태 대구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만물이 저마다 살아있는 기운을 뽐내는 3월, 사랑에 대한 시와 계절을 관통하는 꽃노래로 공연장을 찾은 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남풍 불어 따뜻한 기운이 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시립합창단(053-250-1493)./윤희정기자

2016-03-22

“지역 여성 사회적 지위 향상 위해 최선”

▲ 김위순 제11대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여성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여성의 지위향상, 지역 발전을 위한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역대 회장님들의 전통과 역점 사업을 잘 이어 여성단체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습니다”지난 18일 UA컨벤션에서 취임식을 가진 김위순(54)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포항여협) 제11대 회장은 포항시가 환동해 중심 창조도시로 발전하는데 협회가 앞장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회원 역량·열정적 에너지 결집추진중인 사업 내실화·마무리 역점김 신임회장은 현재 지역 대표적 여성단체인 포항여협 회원들의 훌륭한 역량과 열정적 에너지를 결집해 포항여협이 펼치고 있는 여러 사업을 보다 활성화 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 포항 발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난 30여 년간 농업에 종사하면서 (사)한국여성농업인포항시연합회 협렵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여성농업인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김 신임회장은 그동안 벼농사와 축산 등의 바쁜 생업에도 농업인들과 함께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마을의 환경정비를 통한 깨끗하고 밝은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데도 30여 년째 봉사해 왔다.울진에서 태어나 포항으로 시집오면서 30년 넘도록 흥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동안 지역에서 받은 많은 혜택과 감사함을 회향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싶어 이번 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농업경영인으로서만 생활하는 것이 만족스럽지 않아 스스로 여성단체 회장의 길을 택한 그는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지역 사회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활동하면서 포항여협의 자존과 자긍심이 더 커질 수 있도록 협회가 더욱 활성화 되고 지역에서 사랑받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취임과 함께 곧바로 다음달 열릴 예정인 2016 포항시민 달빛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김 회장은 걷기 대회 역시 포항여협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 행복을 위하는데 일조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겠다고.이어 김 회장은 여협의 내부 현황파악과 당면과제파악부터 나설 계획이다.“30여 개 단체 회장들과의 대화의 시간도 자주 만들고 자체 회관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성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계획을 검토해 보겠다”는 그는 새로운 공약을 자꾸 만들어 벌이는 것보다 선배 회장들이 추진해온 역점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웃음과 따듯함이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포항여협의 분위기를 정적으로 만들고 싶다는 김 신임회장은 매월 정기회의 시 각 단위 단체의 특성에 맞는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한 단체와 한 기업의 메세나 활동 전개도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또 그는 여성단체협의회와 국제자매도시 여성단체간 교류와 네트워크를 활성화 해 여성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고 필요시 여성계 이슈와 아젠다 개발에도 머리를 맞대는 지역간 국가간 교류사업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을 밝히기도.“여성단체들도 이제 더욱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김 회장은 “결과가 좋은 회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NGO 본래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는 여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지역 여성단체의 구심점 역할에 충실하는 제1의 여성단체 위상제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신임회장의 임기는 2년. 그는 “막중한 자리에 취임 하면서 드린 저의 약속을 처음 같은 마음으로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면서 임기 동안 맡은 바 책임을 다해 여성의 사회적 위상 및 지위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21

조슈아 벨 대구 수성아트피아서 4월 11일 공연

14살 때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이올린 신동, 원조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련되고 따스한 톤을 가진 가장 미국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피플 지(紙)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50인 중 한 명….미국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Joshua Bell·49·사진)을 가리키는 수식어다.대구 수성아트피아가 4월 11일 오후 8시 용지홀에서 올해 명품 공연 시리즈 첫 공연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 리사이틀을 한다.미국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음악감독이기도 한 벨은 4세에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다.14세에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스타덤에 올랐고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다.19세에는 데카 레이블과 첫 음반을 녹음했으며 뉴욕필, 런던필, 보스턴심포니, 클리블랜드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이번 공연에서 그는 비탈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샤콘느`,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크로이처`, 라벨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마지막 연주곡은 벨이 당일 무대 위에서 직접 발표한 후 들려준다.반주는 피아니스트 알레시오 백스가 맡는다. 문의 (053)668-180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