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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북유럽풍 고품격 클래식과의 만남

독일 베를린의 정통성을 이어온 실내악단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가 구미에서 공연을 갖는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는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프리츠 베이세가 1989년 뛰어난 기량을 가진 솔로이스트들을 규합해 설립한 예술단으로, 현재 21명의 상임연주자가 활동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2000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정기연주를 맡아 명성을 얻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러시아, 체코, 스페인 등 세계 10여국을 투어하며 각지의 공연장에 초청돼 음악회를 열어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척하는 도전적인 음악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오케스트라를 거쳐간 지휘자로는 블라디미르 유로브스키, 필립 요르단 등이 있으며 첼리스트 데이빗 게링거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바이바 스크리데 등이 협연자로서 이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이 실내악단의 음악감독이자 콘서트마스터인 가브리엘 아도르얀이 지휘를 맡는다.그리그의 `홀베르그 스위트`,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드보르작의 `바가텔`, 로시니 `현악 소나타 3번`,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홀베르그 스위트`는 노르웨이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그리그의 개성이 잘 표현된 명곡.`전주곡``사라방드``가보트와 뮈제트``에르``리고동`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시정을 풍부하게 담아놓은 북유럽풍의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5개의 소품으로 구성됐다.`카프리치오`는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오페라로 음악과 문학을 상징하고 있는 두 남자 주인공의 경쟁을 통해`음악과 문학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음악을 기교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시와 어울어진, 서로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명곡이다.`바가텔`은 민속음악풍에 하모니움의 독특한 음향이 더해진 작품이며 `현악 소나타 3번`은 로시니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모차르트 혹은 멘델스존에서 느낄 수 있는 밝고 명랑한 리듬에 화려하고 빛나는 현악기의 현란한 기교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때묻지 않은 천진난만함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첼로 협주곡 1번`은 3대 첼로 협주곡이라 불리는 명곡으로 첼로의 뛰어난 기교를 요하면서도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자유롭게 그려진 작품이다.▲ 첼리스트 임희영협연자는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한 첼리스트 임희영(29)이 무대에 올라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임희영은 한국인 최초로 네덜란드 명문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임용돼 오는 8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임희영은 예원학교를 거쳐 만 15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했다. 졸업 후 뉴잉글랜드음악원과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학위와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동시에 수료했다.2009년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 우승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입장료는 6만원. 인터넷회원 10%, 단체·예매기업체·MOU기업체 30% 할인. 문의 (054)480-456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9

해외 입주작가 4명 최종 선정

대구문화재단은 올 4월부터 9월까지 가창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할 2016년 입주작가를 공개 모집한 결과 최종 4명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가창창작스튜디오는 2007년 현대미술가협회가 문 닫은 가창초등학교 우륵분교를 창작스튜디오로 조성한 것으로 2012년부터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해오고 있다.대구문화재단은 매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를 선발해 창작 활성화와 예술 교류활동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이중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해외작가를 초청해 지역작가들과 외국 작가들이 상호 소통해 작가적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국제교류를 수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해외작가 공모에는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뉴미디어 등 순수미술 전 분야 만 40세 이하 해외 거주 미술작가 총 30명이 지원해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모집 분야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뉴미디어, 건축, 공예 등 순수미술 전 분야에 걸쳐 이뤄졌으며 모집 대상은 만 40세 이하 국내외에 거주하는 미술작가다.최종 선정된 작가는 파블로 메르카도(33·남), 코네 줄리앙(37·남), 안나 혼(30·여), 플로리안 골드만(32·남) 등 4명이다. 선정된 입주작가들에게는 냉·난방시설이 완비된 숙소 및 개인별 스튜디오가 제공되고, 왕복항공권 및 매월 30만원의 창작지원금도 지원한다. 더불어 창작결과물 발표, 전시 프로그램 등의 홍보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입주기간동안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국내 작가들과 같이 참여하며, 지역 대표 미술관, 전시관, 갤러리 투어 및 미술관계자 대상 해외작가 작품소개의 자리도 마련된다.이선영 심사위원은“올해 입주작가 선정심사를 한 결과, 과거 몇 년간 프로그램 지원자들과 비교해서 한층 올라간 예술적 성취가 보여졌다.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외 작가들과의 상호적 교류나 새로운 환경에 대한 반응이 중요한 만큼 수준높은 해외작가들의 입주를 통해 국제적 감각을 익히는 교류의 장이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9

권기옥 뮤지컬 `비 갠 하늘` 매진 행진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이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제작한 `비 갠 하늘`이 11~13일 4차례 공연이 예매로 전석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은 이같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날인 13일 오후 1시 공연을 추가했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대구시립극단이 지난 4~6일 연극 `비상`으로 먼저 선보인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다시 꾸민 작품이다.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다.권기옥은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이지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대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이상정 장군의 부인이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대구 출신 민족시인 이상화는 이 장군의 동생이다.이상화의 시 `비 갠 아침`에서 작품 제목의 모티브를 따 온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권기옥의 신여성적 면모에 집중한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픈 개인적 소망과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시대정신을 함께 구현하고자 했던 권기옥의 꿈과 의지에 대해 얘기한다.뮤지컬`비 갠 하늘`은 지난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주·조역 및 앙상블 배우 13명이 호흡을 맞춘다. 권기옥 역은 뮤지컬`사랑꽃`과 `투란도트`로 이름을 알린 장은주와 201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민주가 더블 캐스팅 됐다./윤희정기자

2016-03-09

삶과 예술의 동지, 그들의 일상 터치

화가 부부들의 일상은 어떨까? 부부작가로 삶과 작품의 궤적을 같이하면서 길어 올린 작품들은 어떤 예술적 통찰을 보여줄까?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미술계를 밟아온 화가 부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1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부창부수(夫唱婦隨)-부부화가의 일상이야기`를 제목으로 서양화가 최성규·김정희, 장경국·류제비 부부의 부부화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키스데이, 장미데이 등 범람하는 데이들 속에서 우리가 찾는 진정한 사랑과 예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로의 반려자로서 예술의 동지로 함께 만드는 조금은 특별한 일상이야기에 대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두 부부는 서로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파트너이기도 하지만 예술가라는 단독자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또 함께 삶을 공유하는 관계다. 각각 비구상 풍경화와 인물을 주로 그리는 두 부부는 이번 전시에서는 화가이자 한 사람의 아내 혹은 남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최성규·김정희 부부는 함께 오랜 독일 유학 생활을 해 왔고 지난 2009년부터 경산시 자인면에 둥지를 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로 현대적인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작업 이외에도 현대미술그룹인 썬데이페이퍼를 이끌고 있으며 예술공간 거인 등 몇 곳의 대안공간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장경국·류제비 부부는 대구 구상화단의 선두주자다. 류제비 작가는 독특한 구상회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터치와 섬세한 묘사가 만들어내는 추상성과 사실성의 상충, 그리고 그의 조화를 통해 익숙한 사물이나 풍경을 새롭게 다가오도록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갤러리H 김경란 큐레이터는 “삶과 예술의 동지로 걸어온 네 작가의 작업 세계와 인생의 풍경이 담긴 감각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245-3308./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8

장대한 스케일·진한 감동 … 경북 새천년 오케스트라로 연다

“웅도경북 새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을 우리 모두 기뻐합니다” 경북도립교향악단이 오는 10일 오후 6시 30분 경북도청 신청사 문화동 대강당에서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 축하음악회`를 연다.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독일의 대표적인 현대작곡가 겸 지휘자, 음악교육자인 카를 오르프(1895~1982)의 대표작 `카르미나 부라나`를 연주한다.이번 무대를 위해 경북도향 외 지역 대표적 솔리스트인 소프라노 마혜선, 테너 김성진, 바리톤 노운병과 안동시립합창단, 구미시립합창단, 예천여성합창단, 안동MBC어린이합창단 등 200여 명의 성악과 합창, 오케스트라가 함께 대작의 감동을 선사한다.성악,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성악곡인`카르미나 부라나`는 중세시대 유랑승이나 음유시인들이 도덕과 사랑, 유희 등을 노래한 세속 시가집에서 25개 가사를 발췌해 3부로 구성했다.1부 `봄의 노래`는 다시 돌아온 봄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마음껏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2부 `선술집에서`와 3부 `사랑의 이야기`는 당시 민중들의 세속적 욕구의 분출을 그려내고 있다. 작품 전반에는 장중한 분위기가 흐르지만 가사는 매우 익살스럽고 풍자적이다. 독일 현대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곡으로 광고나 영화음악으로도 자주 사용돼 대중들에게도 친숙하다.이동신 경북도향 상임지휘자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장엄한 합창과 귀를 사로잡는 솔리스트들의 독창,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한데 어우러진 대작”이라고 설명하고 “장대한 스케일의 진한 감동으로 새로운 천년 경북의 시작을 알리는 개청식을 기념하고 축복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8

낭만으로 풍덩 빠져 보는 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한 지역예술프로젝트 `아름다운 화요일`첫 번째 무대로 낭만가객 `로만짜`사진공연이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 명의 테너의 화려한 음색을 자랑하는 3테너 로만짜는 지역 최고의 젊은 테너로 구성된 남성 트리오 그룹. 오페라 아리아 및 중창 뿐 만 아니라 한국 가곡, 이탈리아, 독일 등 세계 각국의 가곡과 민요, 팝뮤직까지 관람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국내외 주요 오페라 및 콘서트 출연 경험과 우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한 개개인의 뛰어난 연주력을 가지고 있다. 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성의 목소리가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낭만주의를 나타내 감동을 전하며 매 공연 대중들과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3테너 로만짜는 테너 김동녘, 노성훈, 박신해 등 젊은 3명의 테너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오페라, 음악회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대표 성악가들이다. 이날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세계 가곡과 민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를 두루 갖춰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이날 1부 공연시작 전에는 앙상블 보아즈가 쇼스타코비치의`피아노5중주 사단조 Op.57`3악장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멋진 오프닝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한국가곡 `목련화`, `보리밭`, `능소화 사랑`과 로만짜 애창곡들로 1부를 마치고 2부에선 앙상블 보아즈의 쇼스타코비치의`왈츠 NO.2`를 시작으로 로만짜가 오페라 아리아와 칸초네 메들리 등을 선사하며`낭만가객` 로만짜의 모든 매력과 감동을 전한다. 특히 1,2부 오프닝 무대를 한 앙상블 보아즈가 모든 곡의 반주를 맡아서 연주한다./윤희정기자

2016-03-08

“문화·예술·역사… 박물관에서 교양강좌 들어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16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국립경주박물관 수묵당에서 `박물관 여성 문화강좌`를 운영한다. 2011년부터 시작한 `국립경주박물관 여성 문화강좌`는 우리 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 매년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들로 구성한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우리의 그릇`을 주제로 했던 2014년 강좌에 이어 올해는 `우리의 그림`이라는 주제로 우리 그림 속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이해하고 바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들로 구성했다.16일 `한국의 회화`라는 개설 강의를 시작으로 새해를 축하하고 재앙을 막기 위해 그린 `세화`, 인물을 그린 `초상화`, 국가와 왕실의 경축할만한 행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기록한 `조선시대 궁중행사도`등의 내용들이 이어질 예정이다.그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종교 회화인 `불화`와 어린이들의 모습이 표현된 다양한 문화재를 감상하며 그 의미를 나누는 강좌도 함께 마련돼 있다.또한 중국과 일본의 회화에 대한 강의는 한국의 그림을 동아시아 회화의 역사 속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강의 뿐 아니라 체험, 전시 관람, 답사 등도 알차게 마련돼 있다.성인 여성 누구나 무료로 교육에 참여 할 수 있으며, 접수는 16일 낮 12시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3-07

`화요국악무대` 무료 상설공연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은 전통음악의 보존 및 우리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월 1회, 총 8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무료상설공연을 개최한다. 매년 꾸준히 상설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시립국악단의 2016년 `화요국악무대`는 전통국악과 한국무용 및 국악 실내악을 중심으로 해 해설이 있는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다.화요국악무대의 첫 공연은 오는 1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되며 국악합주와 독주, 한국무용, 국악실내악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첫 곡인 관악합주 `수제천`(집박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은 가장 오래된 궁중아악의 하나로, 궁중연례악이나 처용무의 반주음악으로도 유명하다.독주곡으로는 대금독주 (대금 박종옥 대구시립국악단 차석단원)가 준비돼 있다. 한국무용(안무 채한숙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 안무자)으로는 전통춤의 기본적인 자세를 만나볼 수 있는 `입춤`과 봄 꾀꼬리를 본 딴 춤인 향악정재 `춘앵전`을 감상할 수 있다.그 밖에도 양금과 단소의 병주인 양소병주 `천년만세`와 창작국악인 국악실내악 `축제`와 `신뱃놀이`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대구시립국악단 상설공연은 지난 2015년에도 총 8회 중 절반의 공연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으며, 올 해 공연에서는 해설 및 공연 중 이벤트를 더욱 강화해 관객과 대화하는 무대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매 공연 마다 합주와 독주의 전통국악과 한국무용, 창작국악인 국악실내악 등 국악의 다양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유경조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무료상설공연 만큼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241석 규모의 소극장인 비슬홀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로 꾸며, 관객들이 국악을 더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는 공연당일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대구시립예술단 단체운영팀(053-606-619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공연안내를 받을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7

봄향기 실은 기타선율에 취해볼까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경상북도 동해안발전본부 포항유치 환영 음악회를 연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펼치는 이번 음악회는 제149회 정기연주회를 겸한다.스페인 출신 수원대 음대 교수인 우나이 우레초가 객원 지휘 하며 창원 출신 세계적 기타리스트 김윤호가 협연한다.스페인의 바스크지역 출신인 트롬본 연주자 우나이 우레초는 여덟살부터 스페인 빌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트롬본 수석인 친형 알베르토와 함께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해 San Sebastian Conservatory에서 트롬본 최고 연주자상을 수상했고, 2000년과 2001년에는 Diputacion Foral de Guipuzcoa 장학금 수상자로 선발됐다.보스턴 대학 재학 때에는 연주자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현재 우레초는 화성페스티벌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타이완·스페인·대전·대구·수원 등지에서 꾸준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기타리스트 김윤호는 2013 독일 게벨스부르그 기타콩쿠르에서 우승한 재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독일 뒤셀부르크 국립음대에 재학 중이다.2007년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기타부문 1위, 2008년 한국 기타협회 콩쿠르 1등 없는 2등을 차지했으며 2011·2012년 Tarrega 콩쿠르 세미파이널에 진출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기타 독주회,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Libra guitar quartet 콘서트를 개최했다. 2007년 Trouvere Chamber Orchestra, 2008년 진주시향 `경남을 빛낼 차세대 음악회`, 2009년 한국예종 오케스트라(Knua Symphony Orchestra)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했다.음악회 첫 곡은 로시니의 `도둑 까치 서곡`. 1817년 탄생한 작품으로 까치가 은으로 만든 식기를 물고 둥지로 가져가거나, 처녀의 손에서 은화를 훔쳐 간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작은 북의 독주로 시작해 행진곡조로 이어진다.이어 로드리고의 기타협주곡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이 연주된다. 이 곡은 시각 장애인임에도 스페인의 민족적 색채를 띤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로드리고의 대표 작품으로 줄리아니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가장조 작품 30번`, 로드리고의 `아랑페즈 협주곡`과 함께 3개 기타협주곡으로 꼽힌다.아름답고 정열적인 곡의 분위기와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마지막으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마단조 작품 64번`이 공연의 끝을 장식한다. 이 곡은 대중음악에서도 자주 리메이크되는 아름다운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 격정적인 `교향곡 제4번`과 비통하고 처절한 슬픔의 `교향곡 제6번` 사이에서, 곳곳에 스며있는 아름다운 선율이 일품인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7

정지된 시간속, 강렬한 기억을 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을 따뜻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박병구의 23번째 개인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박병구 작가는 길을 가다가도 무심히 지나치며 바라본 자연의 이미지나 여행길에서 마주친 낯선 지역의 풍경들이 여느 사람들처럼 단순한 기억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비친 정경(情景)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그곳에다 의미를 부여해 왔다. 그리고 그 기억을 되살려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인식하면서 비움과 채움에 초점을 둬 `회화`라는 매체로 재구성하는 작업에 천착해 오고 있다.조형적 측면에서 바라본 그의 작품 속 화면 공간구성은 실재적 풍경이 아닌, 작가적 내적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치열함이 배어 있다. `일상(日常)`이라는 의미 자체가 예술의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밝고 명쾌한 색채감은 어쩌면 풍경화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감성적인`언어구사`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가 작업 할 때 선택하는 색채는 여유로운 공간 구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적인 미감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절제감이 돋보이기도 한다. 단지 색상을 표현하기 위함이 아닌 작품 전체에서 보이는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의 튀지 않는 색채를 사용하며 미세한 색채의 변화를 통해 공간적인 깊이감과 자연스러운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그만의 특이한 작업기법이다. 박병구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대구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초대작가, 현재 대구미술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배철희 수성아트피아 큐레이터는 “총 5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를 통해 봄을 맞이한 지역민들에게 환상적인 풍경 작품들을 통해 정지된 시간 속의 그 고요한 침묵속으로 들어가 봄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6-03-07

“모차르트처럼 섬세, 베토벤처럼 냉철한 사유”

“이 땅 위에서의 삶은 꽤나 저렴해.예를 들어 넌 꿈을 꾸는 데 한 푼도 지불하지 않지.환상의 경우는 잃고 난 뒤에야 비로소 대가를 치르고.육신을 소유하는 건 육신의 노화로 갚아나가고 있어.그것만으로는 아직도 부족한지너는 표 값도 지불하지 않고, 행성의 회전목마를 탄 채 빙글빙글 돌고 있어.그리고 회전목마와 더블어 은하계의 눈보라에 무임승차를 해.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여기 지구에서는 그 무엇도 작은 흔들림조차 허용되지 않아.”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여기`부분노벨문학상의 몇 안 되는 여성 수상자이자 시인 수상자인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31~2012)의 마지막 작품들을 담은 시집 `충분하다`(문학과지성사)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충분하다`(문학과지성사)는 199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쉼보르스카가 생전에 출간한 마지막 시집`여기`와 그의 타계 2개월 후인 2012년 4월 출간된 `충분하다`를 묶은 책이다.쉼보르스카는 보통 스무 편 정도의 시를 묶어 정규 시집을 출간하곤 했는데, 숨을 거두기 전까지 완성한 시는 총 열세 편에 불과했고, 나머지 여섯 편의 시는 시작은 했지만 미완성으로 남겨지고 말았다. 이 여섯 편의 미완성 작품들은 동료 시인이자 편집자인 리샤르드 크리니츠키의 편집 후기와 함께 책의 말미에 별도로 수록돼 있다.또한 이 책에는 쉼보르스카의 육필 원고를 촬영한 사진도 함께 실려 있어, 시인이 삭제 또는 첨삭하거나 수정한 대목들, 혹은 몇 가지 버전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대목들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섬세하고 정교한 시인 고유의 필체는 물론이고, 시어나 구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적나라한 흔적을 통해 창작 과정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연설문에서 쉼보르스카의 시를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고 칭송했다. 쉼보르스카는 독자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완성도 높은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 역사와 문학에 대한 고찰이나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철학적 명상을 담은,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이러한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쉼보르스카 시의 구심점은 바로 존재의 본질과 참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려는 심안(心眼)에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시인의 작품 세계는 근본적으로`시선의 힘`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던지는 것, 사물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것, 그것이 쉼보르스카가 꿈꾸는 시인의 진정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세상 문물에 대해 호기심을 잃지 않겠다는 시인의 신념은 기존의 관습이나 편견을 깨끗이 비워낸 상태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직시하게 만들고, 상식이나 관습의 명목으로 지나쳐버렸던 생(生)의 수많은 이면들에 눈을 돌릴 수 있게 해준다.쉼보르스카는 이미 등단 초기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평생 일관되게 외길을 걸어온 시인이다. 사물이나 현상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단정 짓지 않고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 던진 채, 투철한 성찰의 과정을 거쳐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했던 시인의 고유한 개성은 이 시집에서도 생생하게 빛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진짜 나는 어디로 갔나 가짜가 된 피에로들의 이야기

풍부한 상징과 시적인 문체로 존재의 구원 가능성을 탐색해온 작가 윤대녕의 신작 장편소설 `피에로들의 집`(문학동네)이 출간됐다. 2014년 여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1년간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당시 제목은`피에로들의 밤`이었다)됐던 이 작품은 본연의 얼굴을 잃은 채 거짓된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 때문에 언제나 진정한 정체성에 대한 갈망을 숨길 수 없게 돼버린 우리, 바로 그 `피에로`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패한 연극배우이자 극작가인 김명우가 `마마`의 제안으로 `아몬드나무 하우스`로 입주하면서 피에로들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곳에는 수난의 현대사를 외롭게 통과해온 마마(`대비마마`의 줄임말로 설명되지만, 상처 입은 존재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자신의 거처 안으로 불러들인`어머니`로서의 마마이기도 하다)와 그녀의 조카로 생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남의 집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처럼 위태롭게 살아가는 김현주가 입주해 있다.사랑했던 여자 난희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후, 관계를 끝낼 수도 새롭게 시작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인 김명우는 일층에 위치한 북카페 `아몬드나무`를 운영하며 무너져버린 삶의 리듬을 차츰 되찾아간다. 또한 그는 `아몬드나무 하우스`에 모인 존재들의 상처를 돌보고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점차 “실제적인 감각으로 순수한 타인에 대한 감정을 회복”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 인류의 미래는?

가계 부채 사상 최고치 경신, 잘못된 식생활로 인한 성인병 급증,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벌어지는 갖가지 범죄 등 최근 인간의 충동 조절 능력을 의심케 하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나중의 큰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과거의 우리는 분명 지금보다 훨씬 신중하고 계획적이었다. 새 운동화를 사기 위해 저금통을 채우고 친구가 보낸 편지를 기다리며 우체통을 서성였던 우리가, 어쩌다 망설임 없이 신용카드를 긁고 답장이 늦다고 친구를 다그치는 충동적인 인간이 돼버린 걸까?미국의 저널리스트 폴 로버츠의 신작 `근시사회-내일을 팔아 오늘을 사는 충동인류의 미래`(민음사)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갈수록 나빠지는 현대 사회의 모든 병폐를 설명하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전작`석유의 종말`과`식량의 종말`에서 명쾌한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폴 로버츠는 이 책에서 개인의 성격적 결함에 불과했던 충동성이 사회 전체를 파괴적 결말로 몰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추적한다.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왜 막대한 가계 부채와 각종 중독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지, 기업 활동을 가능케 하던 주식 시장이 어떻게 시장 경제를 좀먹고 있는지,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망치는지를 고발하는 한편, 그것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들을 제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인간·인생 담백한 필체로

포항의 중견 시인 배동현(72)씨가 다섯번째 시집 `그래, 이놈아!`(한강출판사)를 펴냈다. 시사일보 경북취재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배 시인은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문학가로서 시와 칼럼 등을 연재하고 있다.배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인간과 인생을 눈녹듯 담백한 필치로 담아냈다. 특히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따뜻한 시어에 담아내는 서정시들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매화송``강나루``춘래불사춘-백령도`같은 시들은 시인의 간결한 시심(詩心)으로 독자의 긴 여운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적 대상의 서정적 정감을 간결하면서도 진솔한 시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은유와 비유를 시어에 잘 인용하는 유연성을 가졌다. 특히 간결하며 언지지장(言短志長) 같은 작품들은 시인의 연륜의 내공이 시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산문시 형태를 취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고 부딪치며 길어올린 육성 같은 서정시, 생명을 관찰한 시들도 많이 실었다.시집의 제목이 된 시`그래, 이놈아!`를 읽어보자.“세월이 가다 서서/날 한 번 쳐다보며/그래, 이놈아 욕질한다//또 가다 뒤돌아서서/ 한 번 더 째려보며/그래, 이놈아 또 욕한다//그래, 이놈아 하는 것은 분명히 욕은 욕인데/세월이 뭣 땜에 내게 욕할까//나야 별로 유명치도 못하고/탐탁지도 못한 인물일진대/행여 세월이 잘못 보시고/하신 말씀은 아닐는지//그래, 이놈아 하신 말씀은/분명히 성철 스님 말씀인데/곰곰이 생각하니 성철 스님 욕설은/욕이 아니라카던데.”시인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끝까지 다하는 뜨거운 휴머니스트다. 자아를 닦는 일상의 수행법과 물질만능 시대의 인간성 회복 문제 같은 것들을 선승 성철 스님의 설법을 인용해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진솔한 삶의 애환을 담은 자신만의 삶이 배어 있는 소중한 시편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는 시인의 말이 전해지는 부분이다. 배동현 시인은 “30여 년의 기자생활과 바다살리기 국민운동 활동 등 사회활동을 통해 삶에 대한 진실된 의미를 탐구한 것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번 시집이 소박하지만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심 어린 기쁨을 안겨 주는 들꽃같은 아름다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배씨는 2001년 해동문인협회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8월 문학공간 시 부문 문학상과 대통령상, 대한민국 환경대상, 자랑스런 경북도민상 등을 수상했고 2014년 시집`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로 `제20회 한국시인연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풍등`, `여울목` , `바람의 추억, 세월에 지다`,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4

지구촌 기도열기, 휴전선 녹이나

한국과 미국 기독교 교회 등 지구촌 교회들이 3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잇달아 연다.평화통일기도회는 포항, 서울, 미국,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열리며,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반도와 세계평화, 대통령과 국가발전, 경제 번영, 민족화합, 세계복음화 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포항, 나라와 민족 위한 기도회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13일 오후 2시 선한목자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한다.기도회는 기도, 찬송,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특송, 설교, 특별기도, 축도 순으로 이어진다. 말씀은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가 전한다.김 목사는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10만 포항 크리스천들이 부르짖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한다.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는 3월 중으로 북핵 폐기 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열고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도한다.기도회 및 국민대회에는 탈북민들과 언론인, 각 교회 기도꾼들이 대거 참석, 북핵 폐기 등을 뜨겁게 기도한다. 설교는 군종이나 군종감 출신이 하고 특송은 언론인홀리클럽 찬양팀과 주찬양교회 선교예술단이 맡는다.△시·군·구지역 북핵 폐기 기도회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감리회는 3월 중으로 북핵폐기를 촉구하는 국민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전국 시·군·구지역 기독교 단체 및 교회들이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지역 교계 지도자들은 이 기간 북핵 폐기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지난달 서울 광장에서 열린 북핵 폐기 기도회 및 국민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서경석 목사는 “북핵 폐기 및 한반도 통일은 하나님이 이 땅의 백성들에게 맡긴 시대적 사명”이라며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기도회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도 매주 월요일 유럽 등 국내외 38개 지역에서 통일광장기도회를 이어간다.이 대표는 “기드온의 300 용사를 모아 교회에 들이닥친 악한 세력을 기도로 물리치고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고 김준곤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의 유언에 따라 2011년부터 통일광장기도회를 이끌고 있다. △미국 전역 교회, 통일 기도회미국 워싱턴 교회와 종교기관은 6일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일제히 진행한다. 기도회는 황원균 민주평통 워싱턴 지회장의 기도 요청으로 진행된다.황 지회장은 “최근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북한의 거듭된 무력 도발로 한국전쟁 이후 가장 군사적 긴장이 높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비이성적 예측불가의 행보를 반복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어떠한 무모한 행동을 다시 일으킬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미국 전역 교회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교회마다 사순절 중 통일기도전국 5만여 교회는 사순절 기간 새벽마다 기도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반도와 세계 평화, 대통령과 위정자, 20대 총선 등을 위해 기도한다.세계 크리스천 예언 사역자들은 “하나님은 반드시 한반도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다. 통일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중에 한 국가가 될 것이다. 일본과 독일을 뛰어 넘을 것”이라며 “기도로서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포항지역 크리스천 청년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강제 수용된 크리스천들을 조건없이 석방하는 것과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핵을 포기하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길”이라며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김 위원장이 이 같은 결단을 할 때 역사는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승렬 목사(언론인홀리클럽 지도)는 “한국에는 6만명의 이산가족이 있다. 더 이상 통일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이들이 죽기 전에 서신교환과 함께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자 지도자다”며 “북한 주민들을 위해 핵을 폐기하고 통일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 놓는 과감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3

포항중앙교회 `금요에바다의 밤` 성황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최근 교회 본당에서 금요에바다의 밤을 열고 대통령과 위정자, 민족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금요에바다의 밤(금요기도회)은 아동부 경배와 찬양, 성경봉독, 임마누엘찬양대 `주님께 영광` 찬양, 교회소식, 설교, 합심기도, 축도 순으로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아동부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 `나는 예배자 입니다` 등의 CCM을 율동과 함께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했다.김용구 목사(인도네시아 열린교회·사진)는 `성령에 매인 사람들`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오늘날 성령에 매여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찾아 보기 힘들다”며 “이 시대 성령에 매인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목사는 “인도네시아에 세운 월드비전센터 건축비 8억원을 후원해 주고 기도해 준 포항중앙교회 교인들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로인해 하나님께 월드비전센터를 봉헌 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은 의사와 예능인들을 보내 주셔서 5월부터 월드비전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손병렬 목사는 기도회 인도에 앞서 “환난과 결박이 있어도 하나님을 붙들면 승리한다. 믿음으로 선포하면 모든 어둠이 물러간다”며 대통령과 위정자, 군인, 포스코와 협력업체, 죽도시장, 정치, 경제, 세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특히 “북한 김정은의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 나라를 지켜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3

권기옥 일대기 연극·뮤지컬로 만난다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이 올해 첫 공연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해 선보인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연극 `비상`을,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뮤지컬 `비 갠 하늘`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또한 공연 당일에는 `권기옥기념사업회`에서 제공하는 `권기옥에 관한 사진전`을 로비에서 열어 관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은 대구시립극단에서 지역성을 담은 콘텐츠를 발굴해 제작한 창작초연공연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이야기를 담았다.연극 `비상`과 뮤지컬 `비 갠 하늘`은 장르 상 팩션(faction)이랄 수 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를 말한다.연극 `비상`은 독립운동가로서의 권기옥과 그의 동료들이 펼친 독립운동과 역사적 배경에 초점을 맞췄다.일제 강점기, 암울한 시대의 무거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면 자칫 다큐멘터리처럼 보여 질 수 있기에 시공간적 배경이 섞인 흐름으로 극의 긴장감과 흥미를 유발한다. 더불어 극적인 스토리 구성과 `박복남`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연극에서만 볼 수 있는 감동과 더불어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박복남이라는 캐릭터는 이성이지만 동성 못지않은 우정을 과시하는 권기옥의 `베스트 프렌드`다.뮤지컬 `비 갠 하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그 당시 남자도 힘든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역경을 딛고 마침내 꿈을 이룬 한 여성의 의지를 이야기한다. 뮤지컬은 `안경신`이라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안정신`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탄생 시켰다. 또한 이상정 장군의 벗이자 독립운동가`박영민`과 권기옥의 운남항공학교 동기이자 그녀를 짝사랑하는 `김재준`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비운을 맞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연극 `비상`은 객원배우 없이 오직 대구시립극단 단원들로 구성됐다. 권기옥 역 김경선, 이상정 역 박찬규, 박복남 역 최우정, 이상화 역에는 황승일이 캐스팅 됐다. 이동학, 백은숙, 천정락, 강석호, 김동찬 등 시립극단 중견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공연에 힘을 더한다. 뮤지컬 `비 갠 하늘`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투란도트`에서 류 역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장은주와 2013년 딤프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민주, 2012년 딤프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지훈,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뮤지컬 킹` 특집에서 top5에 오른 손현진, 2015년 딤프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은 최용욱 등 차세대 뮤지컬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권기옥 역에는 장은주와 이민주가 더블캐스팅 돼 연기대결을 펼친다.연극 `비상`은 4일 오후 8시, 5일 오후 3시·7시, 6일 오후 5시 공연되며 뮤지컬 `비 갠 하늘`은 11일 오후 8시, 12일 오후 3시·7시, 13일 오후 5시에 공연된다. 문의 대구시립극단(053-606-632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2

대구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무대

(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젊고 재능 있는 성악가를 길러내기 위해 `2016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연다.오페라 유니버시아드에는 경북대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이 참가한다.6개 대학·음악원은 4개 팀을 구성해 팀별로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제작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4차례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의 걸작으로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의 부탁을 받고, 새잡이 파파게노와 자라스트로에게 납치된 공주 파미나를 구하러 간다는 모험적이고 흥미진지한 스토리다. `밤의 여왕`, `나는 새잡이`, `파파파` 등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로 구성됐다.제작에는 대학생 외에도 박명기 예술 총감독, 독일 연출가 헨드릭 뮐러, 지휘자 줄리앙 잘렘쿠어,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연출가와 지휘자, 오케스트라는 다 같지만 출연진은 공연마다 다르다.(재)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대구 오페라 미래를 위한 무대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대학과 지역팀, 전국팀, 해외팀을 구성해 오페라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예매는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23)예매가 가능하다. 전석 1만원.한편 `2016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위해 1천석 정도의 좌석 기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문화적 소외계층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2

장난감이 예술작품으로 `아트 토이展`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인식돼 지던 아트 토이(ART TOY)가 이제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닌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작가의 손길을 거쳐 작품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이 이제는 새로운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키덜트(Kidult·아이의 감성을 소유하고 있는 어른) 산업의 주목과 함께 국내 인도어(Indoor) 취미생활 및 수집, 운전, 조립, 기타 재미를 추구하는 어른들의 고가화된 장난감 취미 생활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이처럼 동심과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의 사회적 역량이 커짐에 따라 이들의 문화와 소비를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2일부터 13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대백 아트 토이 페어`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대표하는 행사다. 키덜트 문화의 새로운 미술양식인 아트 토이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트 토이, 프라모델, 피규어, RC제품, 미니어처 작품을 총망랑해 전시하고 도토이 만들기·나노 블럭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캔버스 초상화 그리기, 타로카드 리등 등의 체험 코너도 마련함으로써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 족의 소비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아트 토이 페어는 가족 중심의 취미 레저 활동이 아웃도어 활동으로 국한돼 있는 시점에서 인도어(Indoor) 활동에 대한 취미 콘텐츠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행사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아트 토이 페어 참여작가는 김민수, 박선영, 박소진, 송호진, 정유진 델로스 등으로 이들은 베베통 인형을 이용해 작가별 독창적인 아트 토이를 제작, 선보인다. 또 송호진 경운대 교수는 프라모델 및 피큐어 등 다양한 토이 사진을 전시한다. 인형에 예술을 덧입힌어글리즈 아트 토이는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아트 토이로, 봉제 인형 형태의 특성을 단순화 시킨 어글리즈의 기본 틀에 무한도전 출연자 등 주요 연애인 캐릭터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담아 냈다. 이밖에 도토이 만들기·나노 블럭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캔버스 초상화 그리기, 타로카드 리등 등의 체험 코너도 마련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3-02

30여년간 모아온 작품들 세상밖으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는 내달 6일까지 의미 있는 개인 소장전이 열린다.시인이자 포항MBC 편성제작센터 국장 PD로 있는 최부식씨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최부식 소장전 - 그림과 詩人`전.현직 포항MBC 편성국장 PD판화·회화·시집 등소장 희귀작품 100여점내달 6일까지 전시 소장전에는 최씨의 개인 소장 회화 작품과 시집 등 100여 점이 선보인다.이번 소장품 전시회에는 해외 작가로 20세기 회화의 위대한 지침이 됐던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미라보다리`로 우리에게 알려진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연인으로,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 등 서양 거장을 비롯해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야요이 쿠사마, 에로틱한 작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국내 작가로는 강요배, 권옥연, 김구림, 김구식, 김서경, 김운성, 김일해 김흥수, 남과, 변시지, 손아유, 송필용, 안천용, 이강소, 이두식, 이우환, 이점원, 이진우, 이청운, 장두건, 전화황, 정점식, 차규선, 최영림, 최학노, 한혜진, 황순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았다. 포항MBC PD로 `겸재 정선, 청하의 가을을 보다` `경술국치 백년, 석굴암 100년의 진실`등 지역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를 찾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미술 작품 수집 취미를 가지게 된 최씨는 “30여 년 모아온 우수한 작품을 혼자 소장하기 보다 시민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포항시민의 정서함양과 지역 미술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소장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일반적으로 화랑가에서 찾기 힘든 미술품들이다.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마티스·앤디 워홀의 작품은 `달리, 피카소, 미로` `키스 해링의 얼굴` 등의 판화 작품이 있고 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자 사실주의, 인상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장 프랑수아 밀레의 `가을 기러기`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선의 미학으로 유명한 이우환의 작품은 동판화 `선으로부터 `무제`등이 선보이고 한국 근·현대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남관의 `추상` 작품과 제일교포 1세 화가 전화황의 `미륵보살`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분청사기 기법을 회화에 접목해 독특한 화풍을 펼치고 있는 차규선의 `풍경` 작품 외에도 자연주의 문학을 확립한 에밀 졸라의 아름다운 소설 `꿈`, 박목월 시인의 첫 시집 `산도화`등의 서책들도 재미있다. 이 외에도 마리 로랑생의 석판화`푸른 새`에 아폴리네르의 유명한 시`미라보 다리`를 적어 놓기도 하고 강요배 작가의 `아버지의 바다`에는 자신의 `절친` 동화작가인 김일광씨의 동명 동화의 삽화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첫 소장전을 여는 최부식씨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전시회를 여행하며 나의 삶 속에 뛰어 들어와 생생하게 공명한 그림과 문학책들을 수집했다. 이제 그림과 시는 나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됐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건조한 일상으로 지쳐 있는 시민들의 가슴 한 컨에 촉촉한 한 줌의 비 처럼 느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6-02-29

국내 첫 민요대학 설립

국내 처음으로 민요대학이 설립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는 대학과 부설 초, 중, 고등학교 과정으로 개설된 한국동부민요대학으로 지난 27일 경주시 절골길 411에 있는 동부민요 경주연수원에서 제 1회 입학식을 가졌다.입학생들은 판소리, 경기 민요, 정가 등 타 전공 학생들로 20년 정도 활동해온 국악인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동부민요의 요람이 될 한국동부민요대학은 박수관 명창이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동부민요를 후학들에게 전수하고자 지난 2001년 10월 15일 설립했다.이는 박수관 명창이 오랜 세월 숙원해오던 교육사업의 일환.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일대의 소리인 동부민요를 보존, 전승, 발전시키고자 설립한 한국동부민요대학 학제는 대학 2년, 대학원 2년 6개월 과정이며, 수업은 매주 토요일 8시간 진행된다.본교는 동부민요가 분포된 지역 중심인 대구 서구에, 분교는 경북 경주시와 강원 평창군에 각각 두고 있다. 교육내용은 동부민요 전 과목을 일반 과정, 전문 과정, 지도자 과정으로 나눠 도제식 방식으로 박수관 명창이 직접 지도한다.미국 뉴욕시의 공연예술학교 줄리어드 음대와 같이 유명한 전문음악인을 양성하는 컨서바토리 형태로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악 컨서바토리다.국내 다른 국악대학과 차별화 되는 점은 전통민요를 전공하는 민요 명창양성 학교로 동부민요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 전통민요의 보존과 명창을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기존 대학 국악과에서는 졸업을 위해 민요 이외의 다른 교양과정의 학점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음악가 양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박수관 명창은 동부민요대학을 설립하고자 15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동부민요 보급을 위해 UN(FAO)본부, 미국 케네디센터 콘서트홀, 링컨센터, 카네기 메인홀, 청와대 초청공연 및 39회의 개인발표회와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국내외에서 700여회 한국동부민요 공연을 했다.델픽세계무형문화재인 박수관 명창은 “동부민요는 함경, 강원, 경상도 지역의 민요로 남한과 북한을 잇는 화합의 음악”이라며 “이런 중요한 민요를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쳐 명문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편 한국동부민요대학 입학 자격은 대학은 일반인·국악 전공자이며 대학 부설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은 초 중고 현 재학생이면 입학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