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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복음의 빚, 저희가 갚을게요”

포항지역 교회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해외단기선교를 잇따라 떠난다. 이들은 현지에서 성경학교와 집회를 열어 복음을 전하거나 현지 주민들을 위해 지은 선교센터 입당식을 갖고 현지인들을 복음으로 돌본다. 머리손질도 해 주고 각종 학용품과 의약품, 생필품도 선물로 전달한다.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필리핀으로 비전트립을 떠난다.김영미 전도사와 중고등부 26명은 현지 중·고등학교 2곳과 3천여 명이 살고 있는 빈민촌을 찾아 집회를 열고 복음을 전한다. 아이들은 집회에서 워십과 무언극 등을 선보이고 볼펜 3천 자루와 커피, 빵, 생필품 등을 나눠준다.간호사 2명이 포함된 의료팀은 현지인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고 간단한 치료도 해준다.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4일 인도네시아 비전센터 개원예배를 드리고 인도네시아 복음화를 가속화한다.손병렬 목사와 김정한 해외선교부장(장로), 이종주 장로(전 KBS 아나운서) 등 10여명은 하루 앞선 23일 현지로 떠난다. 비전센터는 현지교회가 부지를 제공하고 포항중앙교회가 8억 원을 들여 연건평 2천500여m²의 4층 규모로 건립했다.비전센터에는 예배실, 영성훈련원, 병원, 영어유치원, 문화센터, 영화관,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 현지 선교사의 휴식 및 인도네시아 선교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회는 현지인들에게 여름옷과 생필품을 전달한다.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2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2016 청년드림 이스라엘 미션트립을 진행한다. 미션트립에는 추명성 청년부 담당목사와 20여명의 청년들이 참여, 유대인 복음화를 위해 예루살렘과 갈릴리, 여리고를 다니며 현지 주민들에게 화해편지를 전달하고 팔레스타인 지방에 살고 있는 아랍계 유목민 베두인에게는 헌옷,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전달하며 복음을 전한다. 또 이들의 머리손질도 해주며 친목도 도모한다.한편 포항동부교회(담임목사 김영걸) 중등부는 지난 3일부터 필리핀에서 단기선교활동을 펼쳤다.김영걸 목사와 중등부 학생 41명은 9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단기선교에서 바탕가스 등의 고아원과 교도소들 찾아 스케치북, 크레파스 등 학용품을 나눠주고 복음을 전했다. 노방전도 활동도 이어갔다. 저녁에는 현지교회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집회를 열어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4

천주교, 안동·상주서 잇단 `성경공부`

천주교 안동교구는 새해를 맞아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강좌로`새로 나는 성경공부`(모세오경) 성경 교육을 마련한다. 모세오경을 주제로 하는 이번 성경교육은 안동과 상주 함창에서 열리며 안동은 가톨릭상지대학교 강의실에서 2월 13일부터 6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함창은 함창성당 소성당에서 2월 15일부터 6주 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 실시한다.강사는 안동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홍 조반나 수녀가 맡으며 참가비는 1인 3만원. 참가 신청은 2월 5일까지 안동교구 사목국(054-850-3114)으로 하면 된다.모세오경은 구약성서의 처음 다서권인 창세기·출애급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를 가리킨다.모세오경은 우주와 인간의 창조에서부터 아브라함과 성조들의 역사,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급사건, 광야생활, 모세의 죽음까지를 기술한 책이다.이 책은 선민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형성된 과정을 기술한 역사부분과 그 백성이 지켜야할 법률부분이 밀접하게 짜여져 있다. 따라서 오경의 메시지는 그리스도인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동시에 신자로서의 책임감을 불러 일으킨다.천주교 안동교구 관계자는 “그리스도 신자가 모세오경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신앙체험을 자신의 것으로 할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새 계약의 백성으로서 구원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4

김혜자가 전하는 詩 같은 마지막 삶

`국민 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혜자(74)씨 주연의 연극 `길 떠나기 좋은날`(하상길 작·연출)이 대구를 찾는다. 사진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열리는 `길 떠나기 좋은날`은 불치의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여인의 마지막 삶을 보여주면서 잔잔한 가족애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공연돼 `아름다운 서정시 같은 연극`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한국 연극계에서 가장 많은 대박(?) 레퍼토리를 지닌 극단으로 꼽히는 극단 로뎀의 대표 하상길이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페미니즘 계열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하상길은 `셜리 발렌타인`, `나 여자예요`등 여성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화제를 모았다.`길 떠나기 좋은 날`은 연출을 맡은 하상길 대표가 김혜자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하 대표는 4년 전 처음 이 역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수정을 거듭한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길 떠나기 좋은 날`에서 김혜자가 맡은 역은 다리 부상으로 삶의 전부였던 축구를 접고 절망에 빠진 남편 서진이 실의를 딛고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희망이 돼주는 아내 소정이다. 그리고 불치의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내몰리기도 하지만 가난한 외국인과 결혼하겠다는 딸 고은의 든든한 엄마다.이 연극은 소정이 불치병으로 죽은 뒤 가족들이 그녀를 회상하면서 진행된다. 남편 서진(송용태)은 젊은 날을 회상하고, 소정의 딸 고은(임예원)은 엄마의 모습을 회상한다.남편 서진(송용태)이 달리기를 잘해서 축구선수로 뽑혔지만 불의의 사고로 축구를 그만두게 되자 절망에 빠진 서진에게 소정이 카메라를 선물하면서 그가 사진작가로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게 된다.하상길 대표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경험을 희곡에 녹여냈다”며 “환상적인 동화같은 연극으로 관객들이 보고나서 아무 말 없이 동행한 사람들과 손을 꼭잡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출연진으로 김혜자 외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주연상 주인공에 빛나는 중견 배우 송용태,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의 지평을 넓혀가는 임예원, 희곡작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류동민, 연극계의 신예 신혜옥 등이 무대에 오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3

차이콥스키와 떠나는 러시아 겨울여행

명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올해 첫 정기연주회인 제421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날 공연의 전반부는 클래식 음악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을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의 협연으로 들려준다.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3`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점을 찍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으로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3개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청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연주자와 관객들의 사랑 속에 클래식 명곡의 반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제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첼로, 제1바이올린이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반면 제1악장과는 사뭇 다르게 평화롭고 전원적인 한가로움을 지닌 제2악장, 슬라브 무곡과 같은 선이 두터운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여주는 제3악장 등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반클라이번 국제콩쿠르(1997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아비람 라이케르트는 깊이 있고, 지적인 해석력이 돋보이는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다.이스라엘 출신으로 한국과 유달리 인연이 깊다. 제1회 동아음악콩쿠르(1996년)에서 우승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한국 음악도들을 가르치고 있다.휴식 후에는 강렬하고 정열이 넘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바단조, Op.36`을 연주한다.1877년, 차이콥스키는 9세 연하의 음악원 제자 안토니나 밀류코바와 결혼했으나 두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때 후원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요양을 취하며 그는 작곡에 몰두했다.이듬해 1월에 완성한 `교향곡 제4번`은 그의 피폐한 심경을 반영한 듯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과 외로움, 애상 등이 녹아 있다.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불가리아 출신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의 제자로 활동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3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신예 작가 등용문으로

경주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동문·재학생들이 전국 주요 일간지가 실시한 `2016 신춘문예`에 대거 당선되는 성과를 거둬 예비 작가의 문단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변희수씨는 시 `의자가 있는 골목 - 李箱에게`로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로 선정됐고 , 류현서씨는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수필 `물미장`을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또 강이라씨는 소설 `쥐`로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이밖에도 재학생 박순태씨가 제6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을 수상했으며, 23명의 동문·재학생이 문학잡지 신인상과 전국문예대전 등에서 수상했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동문·재학생들은 지난해에도 2015년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문서정씨가 불교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응모, 당선했으며, 정정화씨가 농민신문과 경남신문에 잇따라 당선했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장윤익 학장은 “우수한 교수진과 특강 강사진의 알찬 수업으로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이제 한국문예 교육의 산실이 되는 중요 교육기관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동안 수준 높은 문인들을 배출해 한국 문단과 경주시민 및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 주목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한편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 2007년 창작대학 출범 이후 소설과 수필창작을 공부하는 동리 입문반·연구반, 시 창작을 배우는 목월 입문반·연구반 등 현재까지 1천27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오는 2월13일 2016 학년도 개강을 앞두고 있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현재 신입생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윤희정기자

2016-01-13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두번째 청출어람展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는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구본창 교수와 제자출신 작가들의 전시회를 연다. 지난해 7월 서양화가 계명대 정미옥 교수를 시작으로 대학의 교수와 제자출신 작가들의 기획전으로 `청출어람`이라는 이름의 두 번째 시리즈 전시다. 전시 주제어인 `청출어람`에서 짐작되듯 이번 전시는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들의 활동력을 기대하며 스승이 젊은 제자들과 함께 만든 의미 있는 전시다.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지역 예술계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가 기획한 이 전시에는 구본창 교수를 비롯 박인락, 이호섭, 박초록, 이혜진, 정성태 등의 제자들의 작품이 나온다.구본창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비누시리즈`를 선보인다. 일상에서 닿고 닿은 비누를 통해 시간의 흔적, 소멸, 간소함 작품화되어 언젠가는 사라지는 작고 초라한 사물에 대한 작가의 연민을 보여준다.박인락, 이호섭은 흑백의 조화와 정적이고 차분하며 때로는 정신적이고 명상적이기까지한 사진들을 선보인다. 박초록은 위트와 유머가 섞인 초현실적인 사진들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이혜진은 동적인 인체와 정적인 공간의 낯설음을 보여준다. 정성태는 체르노빌(Chernobyl)이라는 재난의 기억과 공간에 생채기 난 시간의 흔적을 관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2

산악인 울린 영화 `히말라야`… 관객 700만 돌파

황정민, 정우, 김인권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포스터가 `관객 700만명`(1월 10일 현재)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 산악인들의 기상과 우애에 포커스를 맞춘 `히말라야`는 계명대학교 산악부 선후배인 백준호(영화 속에선 박정복이란 이름으로 출연)와 박무택의 `생명까지 함께 한 우정`을 그려내 대구·경북 산악인들의 눈물샘을 다시 한 번 자극하기도 했다. 현재의 관객동원 속도라면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도 어렵지 않게 점쳐진다. 이같은 영화의 유명세로 인해 `히말라야`를 관람한 이들은 `영화 속 현실`과 `실제의 현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관해서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그 첫 번째 의문은 “왜 몇몇을 제외한 영화 속 인물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등장하는가”다. 이는 영화 제작 초기부터 스태프들이 고민한 문제라고 한다. 계명대 산악부 유족들은 이 비극적 사건이 영화화 되는 것에는 어렵게 찬성했지만 가족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피붙이를 잃은 아픔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궁금증은 해발 8천m가 넘는 설산 위에서 고글(goggles·먼지나 강한 빛 따위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안경)과 방한용 장갑을 벗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게 가능한 가이다.산악인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영화적 효과를 위한 설정”이라고 한다. 매우 높은 고도에서는 설원에 반사된 자외선이 일시적 시력상실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글은 벗지 않는다는 것이 산악인들의 부연. 또 영하 수십 도 밑으로 떨어지는 기온에서는 단 몇 초만에도 손가락이 얼어버리는 사고가 있을 수 있기에 방한용 장갑을 벗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한다.`히말라야`에선 박무택의 아내(정유미 분)가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에베레스트를 향하는 휴먼원정대(대장 엄홍길)와 동행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 장면은 감동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영화적 장치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하는 등의 여건상 어려움으로 박씨의 아내는 원정대를 따라나서지 못했다.반면 영화 속 묘사가 실제 사실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박무택과 엄홍길이 8천500m 높이의 눈 쌓인 절벽에서 비바크(biwak·텐트 없이 지형지물을 이용해 밤을 새는 것)를 하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영화와 동시에 영화 외적인 궁금증까지 일으키고 있는 `히말라야`가 언제까지 관객들의 관심 속에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6-01-12

오정해·윤수영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

병신년 새해를 활기차게 열어줄 `2016 경북도립교향악단 신년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 고령군 대가야문화누리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동신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은 경북도향의 올해 첫 무대로 정상급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 경북대 교수와 국악인 오정해씨의 협연으로 펼쳐진다.이날 공연은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르그스키의 유일한 오페라인 `보리스 고두노프` 중 `Introduction polonaise`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에 비견되는 천재라고 불리는 후기 낭만주의 최고의 작곡가 생상스의 스페인 무곡 `하바네이즈 마장조 Op. 83`, 헝가리 국민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을 선보인다.서사적·민족적·영웅적 색채를 띤 루마니아 출신의 작곡가 제오르제 에네스쿠의 대표작 `루마니아 광시곡 제1번`을 끝 곡으로 감상할 수 있다.협연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 경북대 교수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20`을 연주하며 인기 국악인 오정해씨는 `배 띄워라` 등 흥겨운 국악가요를 들려줄 예정이다.바이올리니스트 윤수영은 로마 린다 음악제, 스위스 크레트바라트 음악제 등에 초청받은 바 있고,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 `서편제`로 잘 알려진 국악인 오정해씨는 흥과 멋이 있는 전통국악 무대를 선보이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러시아판이라 부를 만큼 권력의 비극을 비판한 오페라로 대문호 푸슈킨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쓰여졌다. 순한 척, 어수룩한 척 고개를 숙이지만 기회가 오면 잔인한 심리에 휘둘리는 민중과 언제나 권력을 휘두를 수 있지만 개인으로는 고통스러운 인간 차르의 갈등을 다룬다.생상스의 `하바네이즈 마장조 Op. 83`은 무곡의 격정적이고 구슬픈 감성과 선율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대담하고 화성적인 감각으로 잘 드러난 곡이며 코다이의 `갈란타 무곡`은 한국에서 연주가 거의 되지 않을 만큼 난해하고 일반 청중이 듣기 어려운 곡으로 소박하고 밝으며 친근하고 색채적인 관현악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은 인상적인 도입부와 애잔한 분위기, 빠르고 긴박감 넘치는 결말까지 바이올린의 서정적 특성과 화려한 기교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곡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2

맥시조문학회, 동인지 맥35집 출간

민족의 전통 시 시조를 맥(脈)으로 이어가고 있는 맥시조문학회(회장 이경옥)는 동인지 맥35 `가득한 기억의 곳간`을 출간, 최근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에 위치한 아랑식당에서 출판기념회 겸 2016년 정기총회를 가졌다. 사진 1부 출판기념회는 맥35집 발간 경과보고, 회장 인사, 시평 등으로 열렸고, 2부 정기총회에서는 2016년 맥시조문학회 위상 정립과 발전방향에 대한 토의, 신입회원 입회 등이 진행됐다. 이번 맥35 `가득한 기억의 곳간`은 이경옥(회장), 김우연(부회장), 김제흥(사무국장), 강성태, 김일용, 김진혁, 박광훈, 서석찬, 예병태, 원정호, 이문균, 손수성, 조순호, 조영두, 황무굉씨 등 16명의 회원 신작 시조 71편과 연간 활동화보, 맥시조문학회 35년사 등으로 엮었다.김우연 부회장은 맥35에 실린 회원들의 작품을 분석한 해설집에서 주제별로 크게 인간관계, 현대 사회의식, 역사의식, 죽음, 삶의 성찰, 동심 여섯 가지로 나타난다고 했으며, 그에 따른 회원들의 대표작 소개와 따스한 시각으로 시평을 해 눈길을 끌었다.2부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2년의 임기를 마친 회장 후임에 김우연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서석찬 부회장, 김제흥 사무국장 등이 각각 임명됐다.이어 신입회원 소개를 끝으로 회의를 마친 회원들은 기계장터 인근의 `박목월 시비(기계장날)` 탐방을 하고, 새해를 맞아 연하장과 덕담을 주고 받으며 건승과 건필을 기원했다.맥시조문학회는 1979년 창립, 36년 전통을 자랑하면서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갖고 시조의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단체다. 회원들은 신춘문예, 월간문학, 시조문학, 현대시조 등을 통해 전원 중앙 문단에 등단했으며, 매년 여름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의 교류와 시조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주옥 같은 작품을 발표해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등의 수상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역 시조단을 이끌어가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2

“사랑스러운 행운의 원숭이 KiKi 만나요”

병신년 새해를 맞이해 희망의 원숭이 조각 작품전 `조각가 노준 특별전`이 오는 17일까지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 북문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귀엽고 앙증스러운 동물 캐릭터를 조각하는 노준(47) 작가의 귀엽고 앙증맞은 원숭이 조각 `멍키 키키`(monkey kiki)와 판다, 펭귄 등 다양한 형상의 동물 조각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발리산 목재와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브론즈, 돌을 이용해 만든 작품들이 해학적이고 풍자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시각 미학의 자연스로움을 파괴해 조형예술에 대한 친근함을 더해준다.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작가는 우연히 광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깜찍이 소다`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방송국 어린이 프로그램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코너를 맡기도 했다. “제 자신이 많이 투영된 작업이어서 재미있고 행복하다”는 그는 “이 행복을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노준 작가는 그동안 1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19회 김세중 청년조각상,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했다.현재 서울조각회, 낙우조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사람과 가장 가까우며 지혜로운 동물로 알려진 원숭이를 통해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작품전이 관람객들에게 입가에 미소가 감돌게 하는 유쾌하고 사랑스런 이미지를 전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6-01-11

“기품있는 문화·예술로 시민에 다가갈 것”

▲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해를 맞아 펼쳐질 기획공연과 다양한 역점사업들을 공개했다. 새로운 대표 체제 아래 재정비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물론, 가을에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개최하며 공연문화중심도시 대구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구축할 각오다.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선보이는 한편 세계적인 오페라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신인 발굴 프로그램과 해외진출 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특히 `모두를 위한 오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국외진출 사업 등도 할 예정이다. 올해 첫 오페라 공연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다.중국 지휘자 리 신차오가 지휘봉을 잡고 유철우 연출가가 참여해 사실주의를 지향한 19세기 베리스모 오페라 대표작 2편을 한 무대에서 소개한다.3월 17~19일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를 열어 국내외 대학생 4개 팀별 공연으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4월 29~30일에는 푸치니의 `나비부인`, 5월에는 콘서트와 발레가 있다. 나비부인은 6월 독일 본 극장에도 진출한다.7월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야외 공연으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회당 최대 2만2천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린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하는 푸치니의 `라 보엠`, 성남아트센터와 합작품인 비제의 `카르멘`, 국립오페라단이 만드는 푸치니의 `토스카`가 주요 오페라다. 또 독일 본 극장과 합작으로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대구에서 초연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우리 가곡 부르기` 운동을 펼치고 시민이 일상 속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음악회`와 `게릴라 콘서트`를 연중 펼친다.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올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재원 확보를 위한 메세나 운동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1

아름다운 블랙, 그 따뜻한 어두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새해를 맞이해 한국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김길후 작가의 기획전시를 마련했다.오는 14일부터 4월3일까지 미술관 1, 3, 4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기념비적 인상, 김길후`전은 동양적 사유세계의 대표적 색채인 검은색의 주조로 직감적이고 울림이 있는 작업으로 주목 받는 김길후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대구출신 서양화가그리운 어머니 품 속불안한 존재감 등날것의 감정·표현 중점14일부터 4월3일까지 김길후 작가는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대구 출신으로 지난 2010년부터 작업실을 중국 베이징에 옮겨 국제적인 감성을 키우고 있다. 2014년 3월엔 서울과 중국 베이징에서 뉴욕 페이스 갤러리 전속 작가인 중국의 송동 화백과 2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고 뉴욕 드로잉센터에서 김길후의 드로잉을 연구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김 작가는 문명의 발전이 낳은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예술적 고민의 돌파구를 일상 속 평범한 민중의 모습에서 찾고 있다. 그는 유구한 역사 속에 자주 거론되고 있는 `현자(賢者)`, 즉 중국 `성인(聖人)`의 이미지를 평범한 민중들에서 발견하고 이들의 진실함에서 오늘날 진정한 현자(賢者)임을 깨닫게 됐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름 없는 인물들의 기념비적인 삶에서 진실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중후하고 비장한 회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거침없고 직감적인 붓질로 표현주의적(表現主義的)인 회화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김길후의 그림을 특징짓는 것은 내용적인 특질보다는 형식적인 측면이다. 단순하면서도 직감적으로 형상을 만들어 내는 그의 작품은 자유와 무의식을 표현하는 `추상표현주의`로부터 영감을 받는다. 작품은 대상의 테두리 선과 어두운 면 위의 인물들을 휘감는 굵고 풍부한 블랙의 화필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가장 본질적인 상태의 이미지를 추출하기 위해 단순화시킴으로써 감정 상태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으며, 작품 속의 형상들은 연속적으로 속도감 있게 변주되며, 선들은 작품을 개성과 활력으로 가득 채운다. 밑그림 없이 단 한 번에 그어 내린 필력은 이야기 전달을 위한 절제된 표현으로 세련됨을 더한다. 붓과 못, 조각칼로 화면에 깊이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검은색 안에 많은 다른 색상을 만들어 내는데 거대한 획이 지나간 자리에 쌓이고 있는 다양한 시간의 층위가 그가 단순히 리얼리티를 재현하고 있지 않음을 암시한다. 작품들은 표면에 가해진 즉흥적이고 직접적인 표현들은 감성을 자극하는 에너지가 더해짐으로써 더 많은 우연적인 회화의 깊이와 울림을 만들어 낸다.▲ 김길후 서양화가그의 블랙 페인팅은 우울한 어둠을 벗어 던지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건져 올린다. 통용되는 부정의 어둠이 아닌, `따뜻한` 어둠에 깔린 한국적인 정서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급속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어머니 품 속 같은 어둠`은 도시 속의 수많은 군중 안에 갇힌 외로운 인간들의 불안한 존재감, 고독, 그리고 소외를 대변하는 오브제가 된다. 짙은 블랙으로 채운 종이 위를 못으로 긁고 망치로 두들겨 바늘처럼 내리꽂히는 날카로운 선을 만들고 검게 칠한 종이의 표면을 찢고 벗겨 내, 그 밑에 꼭꼭 숨겨져 있던 어둠의 하얀 속살과 못 자국의 `상흔(傷痕)`을 드러낸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 판화에서나 볼 듯한 날카롭고 세밀한 선, 2차원적인 평면성의 강조 등의 작품들은 정형화된 인물이나 배경이 아닌 날것의 감정, 느낌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역량 있는 영남작가를 발굴해 조명하는 전시회로써 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그 의미가 클 것이며, 아울러 21세기 동아시아 회화에 대해 사유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11

삶과 연결된 사계절의 신비

지난 5일 열림원에서 낸 `영혼의 정원`은 아일랜드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존경받는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가 가려 뽑은 짧은 명언에 그가 자신의 생각이나 소감을 주석처럼 달아놓은 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일 날짜별로 하루 한편의 어록을 소개해 마치 일기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의 4계절과 정원의 신비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킨 명상록이랄 수 있다. 책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에 처방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아일랜드의 전원 마을에서 자연의 고요함과 에너지,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을 느끼며 자란 스탠 수녀의 일기에는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다.1월의 정원에는 고요한 영혼이, 3월의 정원에는 새로운 생명력이, 8월의 정원에는 풍요로운 충만함이, 10월의 정원에는 열매를 가꾼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들어 있다. 자연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세심하고 따뜻한 눈길로 살펴본다면 우리는 삶의 시련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을 수 있다.케네디 수녀에게 영감을 준 글은 성서, 시편, 성인의 어록부터 동서고금의 작가, 사상가, 정치가의 글까지 다양하다. 베트남 승려인 틱낫한의 글을 여러 차례 소개하는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종교인의 글을 소개하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어록의 주인공은 각기 다르지만 1월의 글에선 고요한 영혼이, 3월은 새로운 생명력이, 8월은 풍요로운 충만함이, 10월은 열매를 가꾼 우주의 조화로움이 깃들어 있다.케네디 수녀가 어록 밑에 단 소감문은 그 길이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꽃은 열매를 위해 만개하지만, 열매가 열리면 꽃은 시든다`(10월 20일)는 철학자 카비르의 글을 소개한 뒤 `꿈을 내일로 미루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우리는 아이들이 자라고 학교를 졸업한 뒤에, 대출금을 다 갚고 난 뒤에, 은퇴한 뒤에 진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을 즐기기에 적절한 때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때입니다`라고 설명을 더하는 식이다.`영혼의 정원`은 케네디 수녀처럼 국내에서 종교인이자 시인으로 유명한 이해인 수녀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는 친조카와 함께 번역해 눈길을 끈다.아일랜드에서 `스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는 1958년 아일랜드 자선수녀회에 입회한 이래 포커스 아일랜드`(Focus Ireland)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해 집없는 이들이`진정한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다.또한 2000년부터는 더블린 중심가에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한 쉼터`를 열어 많은 이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아일랜드와 유럽 등지에서 사회문제와 정책에 관한 강연과 연설을 하고 있으며 다수의 책과 기사를 쓰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평범한 기억서 빚은 아름다운 순간들

슬픔과 외로움에 지친 사람에게는 요란스러운 응원보다는 작지만 진심 어린 친절이, 많은 말보다 작은 미소가 더 큰 위로를 주는 때가 있다. 우리는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관심에서, 뜻밖에 찾아온 우연한 만남에서, 스치듯 지나갔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기억에서, 그러한 순간들을 만난다. 신간 `뜻밖의 위로`(이봄)는 아련하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 박정은이 그 순간의 기억들을 다양한 그림과 감각적인 글로 포착한 책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법한, 하지만 남들은 흔히 지나쳐버리기 쉬운 평범한 기억들에서 빛나도록 아름다운 순간들을 길어냈다.이 책은 한 장의 그림과 짧은 글로 이뤄진 다른 책들과는 달리 여러 장의 그림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그림과 그림을 순서대로 따라가면 그 사이에 시간이 생겨나고, 그 시간이 또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림 자체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한다. 창작자들의 놀이터인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인기리에 연재중인 작품들에 글을 입히고 새로운 그림들을 추가해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사람들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모두 혼자이고 결국 혼자이고 그래서 언제나 외롭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스로를 직시하는 일로부터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어디에서 외로움이 비롯되고,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결국 무엇이 우리를 지탱하게 해주는지를 오롯이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무언가를 상실한 사람에게 누군가의 작은 다가섬은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며 번져가고, 작지만 빛나는 그 위로의 순간들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때로는 빈 커피잔을 남몰래 채워주는 카페 직원의 작은 친절에서, 때로는 함께 비를 맞아주는 상대의 배려에서, 때로는 작은 몸을 기대어오는 동물의 온기에서 우리는 마음의 벽이 허물어짐을 경험한다.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관계를 통해 치유되어야 하고, 그것은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자신과 타인, 가족과 연인, 동물과 사물, 공간과 자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계와 감정의 편린들을 기록한 이 책은, 사랑이야말로 모든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지녔음을 다시금 증언한다.눈물이 멈추는 이유들, 마음을 여는 국면들, 사랑이 전해지는 순간들, 다시 시작하는 관계들 등 절망의 시기에 한줄기 희망을 선사하는 그 복잡하고 미묘한 떨림의 순간들을 묘사한다. 정답이 없어서 두려운 건 당신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러하다. 혼자라는 것은 두렵고 막막하며, 여전히 이별이라는 것에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기억들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어떤 음악, 냄새, 장소 등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계기들로 인해 지금으로 소환되고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울림을 주고 위로가 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저자는 말한다./윤희정기자

2016-01-08

소수자 삶의 문제 정면으로 마주하다

`젠더 트러블`로 철학과 페미니즘 학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주디스 버틀러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교수가 이번에는 `젠더 허물기(Undoing Gender)`로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버틀러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페미니스트이자 철학자, 정치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 퀴어 이론을 창시했다고 이야기되며, 2015년 파리 테러를 비롯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다양한 현실 영역에 목소리를 내면서 행동하는 진보적 지식인으로도 자리매김했다.버틀러는 이 책에서 자신의 대표작이자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인 `젠더 트러블`을 통해 보여준 `젠더 수행성`이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정체성과 보편성, 사회 소수자들의 공동체 등에 관한 정치윤리적 사유를 보여준다. `젠더`가 어떻게 구성되고 수행되는지 이론적으로 고찰하던 버틀러는 이제 남자와 여자라는 규범적 젠더 개념을 허물고, 개별적이고 단독적 주체인 `나` 대신 `우리`라는 주체를 호명해낸다. 무엇보다 `젠더 허물기`는 이론적 정교함에서 현실적 정치성으로 선회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살 만한 삶`이란 누구에게 가능한지와 같은 삶의 문제에 관한 성찰을 풀어낸다.또한 차이를 수용하는 올바른 방식으로서 끊임없이 `문화 번역`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수자들의 삶의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슬픔, 애도의 정치학 을 구사하는 버틀러의 날카롭고 급진적인 논제들은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대화, 비평과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젠더 허물기`에서 주디스 버틀러는 스스로를 유대인, 여성, 비학제적 교육을 받은 철학자, 젠더 동일시의 문제를 겪는 퀴어로 정체화하고 개인적 삶의 역사를 드러낸다.청소년기에는 지하실에 처박히거나 술집을 전전하던 문제아였고, 대학 시절에는 니체와 셸러를 경멸하며 완벽한 철학이라는 것에 환상을 품었다가 깨져버리기도 했으며, 페미니즘 철학 강의를 시작할 때 있었던 일화 등을 언급하면서 제도 철학 학계에서 자신이 어떻게 배제됐는지 이야기하기도 한다.버틀러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좋은 삶인가? 어떻게 해서 좋은 삶은 여성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개념화되었는가? 여성에게 좋은 삶은 무엇인가? 또한 이런 페미니즘적 사유는 일련의 다른 질문으로 연결된다.`올바른` 것과 `좋은` 것은 가장 근본적인 범주를 괴롭히는 긴장에 대해 열려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버틀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일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야기

인간 존재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유쾌하면서도 탄탄한 서사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온 작가 손홍규의 네번 째 소설집`그 남자의 가출`(창비)이 출간됐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아홉편의 작품들은 `사람`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해간다는 점에서 여럿인 채로 하나다. 이번 손홍규의 소설집만큼 `사람`에 천착하는 소설은 흔치 않아 보인다. 작가는 `사람`에 배수진을 치고 깊은 응시와 모색을 통해 주제가 주는 진부함과 일상성을 넘어선다. 아울러 사람다운 삶의 기율에 대해 묻고 그것을 방해하는 현실의 부정함을 드러낸다. 결국 작가는 날로 가팔라지고 있는 세계의 경사진 현실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소설과 소설을 둘러싼 현실에 따듯한 온기를 돌게 한다.`그 남자의 가출`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숨어 있는 비일상적인 것들이 한순간 드러나면서 생기는 생경함과 비의를 통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일별하자면 `파킨슨 병`이나 `가출`,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 삶에 기반한 사건, 혹은 `웜홀`이나 `혼인 신고서를 작성한 여자들에게만 발생하는 질병`, `도시의 기억상실증` 같은 소설적 상상 등이 그것이다.`정읍에서 울다`와 `그 남자의 가출기`는 노년에 접어든 평범한 사내와 아내의 이야기다. 사내들은 젊은 날의 꿈과 사뭇 비장하게 헤어졌음에도 결국 남루하게 늙은 보통의 가장이며 또한 그 남루를 아내 탓으로 돌리고 원망하는 보통의 남편이기도 하다. 남편들은 미운 아내들 때문에 각각 `정읍댁 찾기`에 나서거나 `가출`을 감행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력을 되감아 과거의 사람들과 해후하고 지난날을 조감하며 제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보려고도 한다.하지만 거꾸로 넘겨본 삶의 페이지엔 성공보다 실패의 흔적이 많고 놓쳐버린 것의 목록이 손에 넣은 것의 목록을 훨씬 웃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인공들을 앙상하게 하고 비루하게 만들며 인간관계를 지치게 한 시스템의 음험함과 세계의 부조리를 드러낸다.`발라드`연작(`아내의 발라드``아내를 위한 발라드``발라드의 기원`)은 평범한 일상에 급작스레 닥친 질병에 관한 이야기다. 혼인신고를 한 아내만 감염시켜 비(非)인간으로 변하게 하는 것이다.이 연작이 참담하게 다가오는 것은 낯선 질병에 걸린 여인이 신음하며 괴물같이 변하는 과정이 섬뜩하다거나 병의 알레고리가 아내, 남편, 혼인이라는 이름의 배후에 놓인 불행들을 상기시켜서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형언 불가능한 이 현상을 `언젠가 도래했을 미래`라 명명하는 남편들의 태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8

포항교계 새해 영적각성 잔치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병신년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부흥회와 세미나를 열고 교회부흥과 지역복음화에 나선다.포항평강교회(담임목사 이호국)는 10일부터 12일까지 성경통독세미나를 가진다.세미나는 10일 오후 7시, 11~12일 오후 7시30분 진행되며, 조병호 박사가 강사로 나서 특강한다.조 목사는 “전세계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이 20, 21세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유대인의 DNA가 다른 민족과 달리 월등해서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다른 민족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3천500년의 역사를 가진 그들만의 비밀 병기 `패밀리 스쿨(Family School)`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임을 들려준다.조 목사는 역사학자이자 성경통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유대인과 패밀리 스쿨`을 펴냈다.생터성경사역원(대표 이애실)은 18, 19일 포항 큰숲교회(담임목사 장성진) 본당에서 `포항지역 초교파 말씀사경회`를 개최한다.말씀사경회는 이 기간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이어진다.강사로는 생터성경사역원 대표 이애실 사모(서울 논현동 다애교회, 남편 이순근 목사)가 나선다.이 사모는 말씀사경회를 통해 창세기 1~11장 내용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이 사모는 천지창조 말씀에 이어 선악과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왕이심을 알게 하고 노아홍수사건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의 사람들과 섞여서는, 세상문화에 동화되어서는 안됨을 깨닫게 한다.이 사모는 `어? 성경이 읽어지네!` `인도자 지침서` `성경방 워크부` `구약 읽기 내비게이션` `신약읽기 내비게이션` 등 다수 저서를 발간했다.한편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8일 오후 7시30분 교회 본당에서 `교사 일일 부흥의 밤`을 연다. 말씀은 박화경 교수(한일장신대 교수)가 전한다. 이에앞서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1일 오전 10시 교회 예루살렘실에서 신년부흥성회를 개최했다. 부흥성회는 윤진섭 목사(포항성도교회)와 최해진 목사가 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했다. 윤 목사는 이날 오전 10시, 최 목사는 이날 오후 7시30분 부흥회를 인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7

“통일은 탈북민에 또 하나의 선물”

강철호 탈북민 1호 목사(서울새터감리교회)는 최근 한국교회와 탈북민들이 북한 동포를 위해 통곡하며 울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통일의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강 목사는 이날 오후 4시 탈북민교회인 포항주찬양교회(담임목사 이사랑)에서 열린 새해맞이 평화통일촛불기도회에서 설교를 통해 “올해 3·8선이 무너져 고향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할 것”을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강 목사는 “탈북민 80%가 북한의 가족들과 핸드폰으로 통화했으며, 50%가 송금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의해 사상(까부셔야할 남조선 괴뢰당)으로 무장된 북한 주민들에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흐름은 김정은도 이제 막을래야 막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언젠가 핸드폰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이 잘사는 이유가 기독교인들 때문이라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해 줬을 때 `너가 돌았구나`며 비난하던 이들이 이제는 `하나님이 복을 주셨기 때문이구나`라며 인정하고 있다”고 들려줬다.그는 “이 땅에 평화를 달라, 북한 땅에 평화를 달라고 하는데 평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북한 공산당이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유도 전했다.그는 “김일성은 평양에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를 허물고 우상을 세웠다. 특히 1907년 `평양대부흥`의 발화 지점인 장대현교회 자리에 김일성 동상이 세워졌다”며 “공산주의가 교회의 문을 닫으니 하나님이 공산주의 하늘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그는 “공산주의가 기독교를 핍박하는 이유는 기독인들이 하나님 외 다른 신을 섬기지 않는다. 이런 기독인들이 김일성 동상에 절하러 가겠느냐. 그들은 이런 일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제나 공산당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사람이나 나라 찾기 위해 순교한 사람들 중에는 기독인들이 많다”며 “하나님에게 충성하는 사람이 나라에 애국하고 충성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십자가가 이 나라를 살리고 있다. 복음이 있기에, 교회가 있기에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 이 나라와 이 민족과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하나님이 이 나라에 복을 주시는구나를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에는 두 개의 당이 있는데 하나는 노동당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당 위에 있는 장마당”이라며 “이 장마당이 바로 탈북민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소개했다.그는 “탈북민들은 통일의 마중물이다. 통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또 한번의 선물”이라며 “올 한해 북한 동포들을 가슴에 품고 눈물로 기도해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7

해양유물전시관 3·4 전시실 새단장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기존에 어촌민속실과 선박사실로 운영됐던 해양유물전시관 제3·4 전시실을 `세계의 배·한국의 배 역사실`로 새 단장하고 5일 선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꾸며진 제3전시실(세계의 배)과 제4전시실(한국의 배)은 세계 각국의 배를 주제로 해 인류가 걸어온 해양문화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자 했다.제3전시실`세계의 배 역사실`은 `배(船)`라는 매개체를 활용한 인류의 세계사적 공간 확장과 교류 등을 다루고 있다. 먼저 △제1부에서는 북미와 아프리카 등 선사 시대 배의 진화를 통해 시원적 배의 발달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제2부에서는 고대 그리스와 지중해 지역 선박의 발전을 통한 유럽문명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지는△제3부에서는 바이킹의 활동과 유럽 문명의 확대, 지리상의 발견과 범선의 활동, 산업혁명에 따른 운송수단의 발달과 함께 세계사적 공간의 확대과정을 다뤘다.제4전시실`한국의 배 역사실`에서는 △제1부 선사 시대의 배 △제2부 삼국과 통일 신라인의 해상활동 △제3부 고려 시대의 해상활동 △제4부 조선 시대의 해상활동 등 우리나라 해양 역사의 흐름과 변천을 시대별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제5부에서는 한선(韓船)과 외래선(外來船)의 만남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 배인 한선과 함께 우리 해양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세계의 배·한국의 배 역사실`은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 204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이번 상설 전시실의 새로운 탄생은 세계 각국의 배 역사와 함께 인류가 지나온 문명의 발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6

포항 정체성 찾기 새해도 계속

▲ `암재창수록` 표지“포항의 정체성, 이번엔 제대로 찾는다!”지난해와 새해 들어 지역 문화예술계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포항문화원이 포항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어 지역의 전통과 역사와 문화를 정책화·사업화 하고자 하는 이같은 노력이 시민들에게 문화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고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시민의식과 문화정신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포항문화원은 문화융성의 새 시대를 이끌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포항문화의 뿌리와 원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체계적 노력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포항의 정신적 기반을 확인하는 사업으로 `포항문화의 원형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 좋은 성과를 얻었다.또한 향토사 및 역사적·문화적 연구 등 학술적 이론개발을 위해 포항의 문화적 문헌과 자료를 정리해 `포항의 고전과 문화`연구서를 발간하고 있다.지금까지 발간된 책은 `죽장 입암 시가 산책`, `다산 장기 유배시가 산책`, `영일 유배문학 산책`, `인문학의 공간 내연산과 보경사`등 4권을 출판했다.특히 5일 펴낸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는 조선 후기 암재 이운기 선생이 포항시 남구 창지리에 살면서 암재를 지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의 120여 명의 선비가 지어준 축하시를 모은 `암재창수록(巖齋唱酬錄)`을 번역해 그 중 창수시(唱酬詩)만을 번역, 펴냈다.포항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한동대 김윤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이 책에는 당시 지역 선비들의 우정과 문학적 감동이 잘 모여 있어서 지역 문인들의 문학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한 한문 창작이 신분 표지로 인정되던 시기였던 만큼 당시 신분제도 등에 대한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포항문화원은 `벗님이 새집을 지으셨으니` 출간에 앞서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면서도 무관심 속에 버려진 지역 구전민요를 CD로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자료가치가 높은 구전민요를 전승·보급할 목적으로 제작한 `소리로 듣는 포항의 민요` CD는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인 향토사학자 박창원씨가 1988년부터 2001년까지 20여년간 포항지역 구비문학을 현지 조사해 얻은 결과물 중 하나다.▲ `포항의 민요` CD 표지포항문화원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1999년 한국민요대전 등 문헌에 나온 자료 90편과 박씨가 직접 채록한 민요 355편 등 445편의 자료를 담은 민요집 `포항지역 구전민요`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음반은 그 후속으로 나온 것이다. 음반에는 박씨가 포항 지역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채록한 노동요, 의식요, 동요 등 총 30곡의 민요가 실려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민요들이 아닌, 그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귀중한 노래들이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이번에 펴낸 `암재창수록` 번역 책과 `포항의 민요` CD가 시민 여러분께 널리 읽히고 알려져 지역 선인들의 높은 문화가 우리 모두에게 공유되고, 이를 통해 포항의 문화적 품위가 더욱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6

세계 최고 실내악단 `이무지치` 四季 등 선보여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 이무지치(I Musici di Roma,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사진가 새해를 맞아 대구를 찾는다.`이무지치 신년음악회 Confluentia`가 26일 오후 8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이무지치는 1952년 창단돼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챔버 그룹 중 하나다.이탈리아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한 촉망받은 12명의 음악가(바이올린 6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챔발로 1명)로 구성돼 있다.완벽한 하모니와 강약의 절묘함으로 관객을 사로잡아 왔으며,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혁신적인 시도로 창단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최고의 자리를 내어준 적 없는 세계 최고의 실내악단으로 불린다.1970년대에는 최초의 클래식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으며, 특히 18세기 이탈리아 음악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악가 비발디와 그의 작품 `사계`를 전 세계 곳곳에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비발디의 걸작들을 세계 최초로 리코딩해 2천5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 전체 음악 레퍼토리 중 비발디의 사계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만든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이 음반 판매량은 카라얀과 함께 지금까지도 클래식 부분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내한공연에서 비발디의 `사계`와 더불어 17세기 이탈리아의 빛나는 음악이 대서양을 넘어 남미 신세계와 만나는 여정을 그린 두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첫번째로 코렐리와 그의 제자들이 이룬 로마학파의 작품을 통해 17세기 이탈리아 음악의 황금기를 들려주며, 피아졸라 등 남미의 클래식 작품들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2016-01-06

대구미술관 새해 10개 전시회 `풍성`

2016년 새해, 대구미술관에서는 어떤 전시가 열릴까.대구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더 다가가고 지역 작가들과 더욱 소통해 국제적인 흐름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내년 한 해 동안 해외교류전, 기획전, 연례전 등 총 10개의 전시회를 연다.6~10월 해외교류전으로 중국 미디어아트 작가인 양푸동 전시회와 프랑스 뉴미디어 예술을 소개하는 홈 시네마(Home Cinema) 전시회를 마련한다.전시는 동시대 국제현대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미술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기획했다.양푸동은 카셀 도큐멘타, 베니스비엔날레 등에 참여하고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연 중국 미디어아트의 대표작가. 이번 전시는 그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불안과 허무 등을 영상, 설치작업을 통해 표현한다.홈 시네마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대미술분야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루 프랑스 뉴미디어 예술분야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 2~5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 흐름과 최신 동향을 보여주는 권순철 전시회와 DNA전, 최우람 전시회를 연다.권순철전은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작가를 재조명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한국과 프랑스를 왕래하며 작업하는 권 작가의 초기 습작부터 최근작까지 200여점의 작품을 펼쳐보인다.DNA전은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만남을 신선하고 흥미롭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미적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현대미술의 최전선에 있는 키네틱 아티스트인 최우람의 개인전도 열린다.이밖에도 5~10월 지역작가 발굴과 육성, 대구작가의 우수성을 알리는 연례전에서는 `김인한 기증작품전` `대구 아티스트`전, `Y 아티스트 하지훈`전, `Y+ 아티스트 배종헌`전, `소장품전` 등이 이어진다.김인한 기증작품전은 김인한 기증작품 중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다. 대구 아티스트전은 외부기획자 장미진씨가 기획한 전시로,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들의 특색과 흐름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이 구성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