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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틸아트 미술관 정체성 강화 다양한 주제로 ‘삶과 존재’ 사유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7일부터 9월 14일까지 세 개의 다채로운 주제로 관람객들을 찾아가는 ‘2025년 중반기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중반기 전시는 스틸아트미술관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 정체성을 강화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위한 기획 전시로 채워졌다. 스틸아트작가조망전 최옥영 ‘물성, 감각하는 철’(1·3·4전시실)은 조선소에서 기능을 다한 철이 작가의 손을 거쳐 감각과 생명, 사유의 매개체로 변모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철이라는 물질은 단순한 산업 잔재가 아니라 우주적 기원을 품은 생명적 조형 매체로 제시되며, 조각은 더 이상 고정된 형상이 아닌 감각과 시간, 기억이 축적된 살아 있는 구조로 드러난다. 탄생, 응축, 소멸, 환원의 리듬으로 구성된 네 개의 전시 공간은 관람자가 철의 질량과 에너지를 몸으로 감각 하도록 유도한다. 제20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이정의 ‘Big Spider is Watching You!(왕거미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어!)’ 전(2전시실)는 현대인의 삶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경험한 시골 풍경 속 대상들의 유기적인 관계를 탐구하고, ‘비장소(Non-Place)’의 개념을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드러낸다. 특히 아버지의 축사에 설치된 CCTV 화면을 주제로 한 작품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의 관계를 교차시키며 현대사회 속 우리의 위치와 시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정은 “무심히 지나치는 풍경이 사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임을 상기시키며,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에너지와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장두건 소장품전-투계: 끝없는 완성’(초헌 장두건관)에서는 장두건 화백이 1990년대에 그린 ‘투계’ 연작을 통해 삶의 생동감과 기쁨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투계는 싸움과 폭력을 연상시키지만, 장두건에게 있어 투계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자 삶의 활력을 상징한다. 화백은 닭들이 아침에 닭장을 나와 서로 부딪히는 모습을 ‘기쁨의 몸짓’으로 포착해 예술적 표현을 통해 “삶은 아름답고 생은 즐겁다”라는 철학을 전달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은 이번 세 전시를 통해 삶과 존재,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심도 깊은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관람자들은 예술을 통해 각 작가가 전달하는 다양한 시선을 경험하며, 일상 속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삶과 존재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포항 출신 영화계 거장 문신구 감독 별세

포항 출신 영화계 거장인 문신구(본명 최명효) 감독이 26일 별세했다. 저예산 독립 예술 영화‘2퍼센트’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가진 경쟁 영화제인 뉴질랜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감독이다.   유족에 따르면 문 감독은 이날 오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후 여러 차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문신구 감독은 1955년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태어나 초, 중학교를 졸업한 후 배우가 되기 위해 이만희 감독 밑에서 연출부로 일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배우로서 영화 20여 편에 출연했으며, 1985년부터 극단을 창단해 연극 연출가로도 활동했다. 그는‘가시나무새’, ‘미란다’, ‘콜렉터’, ‘원죄’, ‘2퍼센트’등 1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극작가로서도 활동한 고인은 1986년에 쓴 희곡 ‘분출구’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1990년부터 문신구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노동, 정치, 성(性) 등 사회적 금기를 주로 다뤘으며, 총신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목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 ‘원죄’로 2018년 뉴질랜드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아타미 국제영화제 개막작,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작품상·황금촬영상 촬영 대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문 감독은 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끄는 후대 예술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영일대해수욕장 등 포항 명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2퍼센트’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포항지부, 경북도,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이 영화는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시나리오와 신인배우 공모를 통해 촬영됐으며, 100% ‘메이드 인 포항’ 으로 제작돼 포항 지역민들에게 포항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높였다.   고인의 빈소는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8일 오후 2시,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7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을 기리다

‘한울님이 사람으로 현신’한 것처럼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사상을 실천했던 사상가이자 교육자. 해월 최시형. 혹자는 그래서 그를 ‘거룩한 성자 해월 최시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월은 사람이 어떻게 살 것인가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알려준 동학 2대 교주였다. 그를 재조명하는 축제가 고향인 포항에서 열린다. (사)일월문화원(원장 김혜경)은 오는 30일부터 6월 4일까지 6일간 포항시 일원에서 동학사상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포항사람, 해월 최시형을 깨우다’ 라는 주제로 ‘2025 해월문화제’를 개최한다. 포스코와 포스코 휴먼스의 협찬으로 열리는 해월문화제는 동학 2세 교주로 포항이 길러낸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던 해월 최시형을 집중 조명하고 그를 오늘에 되살리는 문화행사로,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로는 처음이다. ‘2025 해월문화제’는 학술, 문화, 예술 사업 등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삼아 의미 있는 기념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날인 30일에는 ‘해월과 일월 동행 전시회’ 개막식이 열리며, 시 낭송과 해월 초상화 그리기 대회 시상식이 함께 진행된다. 또한 해월의 생애와 사상, 해월 순례길 안내도, 해월 도피 35년의 여정, 해월이 물꼬를 튼 어린이 세상, 해월 어록 서예전, 해월 인장 체험 등 다채로운 전시가 30일부터 6월 4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어지는 학술 세미나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포항복합문화센터 덕업관(3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21세기 한국을 위한 동학의 가르침’(백승종 교수), ‘동학과 어린이 운동’(도종환 시인), ‘검등골 사적지 지정’(김상백 포항시의원) 등의 주제 강연과 이동 초등학교 배꽃 어린이 합창단의 축하 공연이 예정돼 있다. 테마 문화기행으로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천곡사, 해월 어록비, 동학 16 접주 임명지, 냉수리 신라비,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포항에 오다, 냉수리 고분 등의 유적 답사가 이뤄지며, 포항시 산림조합 숲마을 야외공연장에서 숲속 음악회도 펼쳐진다. 6월 1일에는 해월 순례길 걷기(검등골~해월 어록비·10km) 체험이 진행돼 해월의 여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순례길은 총 61km 거리로, 지난해 11월부터 회원들이 여러 차례 사전 탐사를 통해 순례길 안내도와 이정표, 리본 시그널 등을 직접 개척한 길이다. 김혜경 (사)일월문화원장은 “오랜 시간 바람처럼 떠도는 아픈 이름, 포항 사람 해월의 행로가 한 권의 경전이었다”며 “지고 지난한 삶을 반추하며 해월 선생을 편안히 모시고 그의 큰 가르침과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일월문화원은 전통문화의 전승 및 보급을 위한 사회 교육과 문화유산 보호 활동으로 지역민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됐다. 독특한 문화적 아이템으로 지역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저녁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관한 강의와 문화 유적 답사, 문화 교실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년 25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해 역사와 종교, 철학 등에 대한 인문학적인 소양과 의식을 함양한 문화 시민을 육성하며 새로운 문화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6

제30회 바다의 날 기념, 국립등대박물관 바다주간 행사 개최

국립등대박물관(관장 김영진)은 제30회 바다의 날을 기념해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바다주간 행사 ‘등대랑! 바다랑!’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등대 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호미곶 해안 정화 활동과 어린이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호미곶 해안 정화 활동’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박물관 안내데스크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은 후 정화 활동을 수행하고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박물관 기념품 5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린이 체험행사’는 박물관 전시관 1층에서 진행되며 △바다부채 꾸미기 △항로표지 왕관 만들기 △등대 엽서 꾸미기 등 3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와 함께, 31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2층에서는 ‘시낭송과 음악이 흐르는 바다’ 공연이 진행된다. 음악과 함께 등대와 바다를 주제로 한 시낭송이 펼쳐져 관람객에게 특별한 추억과 감성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행사 기간 중 현장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SNS(YouTube,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되며, 참여자에게는 등대박물관 일러스트 엽서 또는 칫솔 세트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김영진 박물관장은 “바다의 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항로표지와 해양에 대한 흥미를 키울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6

세계 뮤지컬과의 특별한 만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아시아 최대·최고의 뮤지컬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제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7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개최된다. DIMF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개국 386개 작품으로 260만여 명의 관객에게 뮤지컬만의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DIMF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프랑스, 헝가리, 중국, 대만, 일본 등 공식 초청작 8편을 포함해 6개국 30편의 작품이 총 106회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폭넓은 작품 라인업을 자랑하며, 전 연령대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막작은 DIMF 최초 헝가리 초청작, 유럽 대작 뮤지컬 ‘테슬라’(6월 20~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다. 아시아에 최초로 상륙하는 이 작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생애를 화려하고 장대한 무대로 풀어낸 작품으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폐막작은 대륙을 감동시킨 중국의 대형 뮤지컬 ‘판다’(7월 3~5일 대구오페라하우스)다. ‘판다’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에 대한 성찰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랑스의 ‘콩트르-탕’(6월 20~22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음악으로 삶을 지켜낸 지휘자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처음 무대화된 뮤지컬 ‘미생’(7월 1~2일 CGV 대구한일)이 DIMF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일본 호리프로가 제작한 이 작품은 현지에서 큰 공감을 얻은 바 있으며 아시아 콘텐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7월 4~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는 블랙홀 속에 빠진 소녀 몰리가 기억과 마력을 잃은 채 마법 세계에서 신비한 정령들과 함께 떠나는 모험을 그린 성장 판타지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구성과 따뜻한 메시지가 툭징이다. 한국 뮤지컬 작품도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애프터 라이프’(6월 21~2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는 사후세계 ‘파라다이스 빌리지’를 배경으로 천사와 악마, 영생의 존재들이 자신들의 진정한 소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성재준 연출가, 박현숙 작곡가 등 실력파 창작진이 참여했으며 2030 여성들에게 특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제18회 DIMF 어워즈’ 3관왕에 빛나는 웰메이드 창작뮤지컬 ‘시지프스’(7월 4~6일 아양아트센터)가 약 3개월간의 대학로 공연을 마치고 업그레이드돼 공식 초청작으로 돌아온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재해석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공찬’(7월 4~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은 조선시대 금서였던 ‘설공찬전’을 원작으로 중종반정, 정치적 격동기 속 저승과 이승을 넘나드는 이야기의 창작 뮤지컬이다. 지역 창작 콘텐츠 개발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의미가 깊다. 추정화 연출에 국내 최정상급 제작진이 합류하며 완성도를 더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시민이 공연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지역 문화 기반과 연계한 특별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뮤지컬 ‘내 사랑 옥순 씨’(6월 21~22일 대덕문화전당)는 고령화 사회 속 어르신 세대의 삶과 가족애를 다룬 작품이다. 트로트 가수 신유가 특별 출연한다. ‘천년의 불꽃, 김유신’(6월 27~28일 아양아트센터)은 신라 장군 김유신의 일대기와 삼국통일을 그린 작품으로, 화랑정신과 애국 애민의 메시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에 담아냈다. 어린이 창작뮤지컬 ‘뚜비와 달빛기사단’(7월 4~6일 수성아트피아)은 수성구의 대표 캐릭터 ‘뚜비’를 중심으로 환경 보호와 우정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또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드라마인 ‘시디스:잊혀질 권리’를 비롯해 단맛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는 소녀 단이의 이야기 ‘갱디’, 얼굴 없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선 한 인물이 마주한 진실과 반전의 여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셰익스피스’, 부모의 이혼을 겪은 주인공의 사랑과 회복의 여정을 담은 청춘 뮤지컬 ‘히든러브’,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감성 가족극 ‘요술이불’ 등 DIMF의 제19회 창작지원사업에서 선정된 다섯 편의 작품이 창작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는 태국 마히톨 대학교의 ‘Exoplanet, the Musical’을 비롯해 연세대학교의 ‘그레텔’, 경성대학교의 ‘스프링 어웨이크닝’, 한세대학교의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등 국내외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의 9개 작품이 공연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분위기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배성혁 DIMF 위원장은 “올해 DIMF는 글로벌 축제로서 도약을 강화하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5

한국 브리지 오픈 팀 국가대표, 월드 브리지 팀 챔피언십 진출 확정

대한민국 브리지 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루며 세계선수권 진출 티켓을 따냈다. 지난 17일부터 중국 허페이에서 개최된 제54회 아시아태평양 브리지 챔피언십(APBF Bridge Championships)에서 오픈 팀 카테고리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강성석, 노승진, 김대홍, 이수익 선수)이 치열한 경쟁 끝에 예선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만(예선 2위) 팀을 합계 IMP 스코어 1점 차로 누르고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대표팀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국제대회이자, 오는 8월 덴마크 에르닝(Herning)에서 열리는 제47회 월드 브리지 팀 챔피언십(World Bridge Team Championships)의 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으며, 한국이 속한 Zone 6(Asia Pacific)에서는 3장의 진출권이 걸려있다. 한국 브리지 대표팀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제16회 월드 브리지 게임(World Bridge Games)에서 세계 8강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결과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APBF 챔피언십은 홀수 해에 개최되며, 세계 브리지 팀 챔피언십(Bermuda Bowl(오픈팀) 및 Venice Cup(레이디스팀))의 지역 예선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는 APBF Congress가,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APBF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한국브리지협회의 관계자는 “교체선수 없이 4명의 선수로만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브리지의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 ” 고 밝혔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 성황리에 마무리

24일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대회장 정손진)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대구시 협찬,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 주최, 한울안경(대표 정손진)이 후원 하는 대구향토가요제는 무료 공연으로 시민들이 대거 참석, 공연을 관람하며 향토노래를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대구시 권오상 환경수자원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향토가요제에는 방송인 박동주 MC를 초빙-진행했으며, 향토가수 박영주를 비롯하여, 가수 금지, 가수 정손진 등 14명의 초대가수가 출연해 무대를 빛내 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 퀴즈’를 통해 선글라스, 돋보기, CD, 타올 등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또 예심을 거쳐 선발된 14명이 이날 본선에 진출하여 노래 실력을 겨루었다. 이날 대상은 ‘마지막 사랑’을 부른 류진 씨에게로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대한민국 창작 향토가요제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한편 향토가요제를 주관한 박금지 지회장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는 향토가요의 계승 및 대중화를 위하고,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기여하는 수준높은 향토 노래를 보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향토가요제와 향토가수들을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행사 소감을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 행사 ‘대성황’

24일 대구시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14회 향토가요제(대구시편)가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가 주최하고 한울안경(대표 정손진)과 대구시가 협찬-후원 하는 대구향토가요제는 무료 공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 시민들이 대거 참석, 공연을 관람하며 함께 향토노래를 즐겼다. 이번 향토가요제는 방송인 박동주 MC를 초빙, 진행했다. 향토가수 박영주를 비롯하여, 가수 금지, 가수 정손진 등 14명의 초대가수가 출연해 무대를 빛내 주었다. 또 예심을 거쳐 선발된 14명이 이날 본선에 진출하여 노래 실력을 겨루었다. 이날 대상은 ‘마지막 사랑’을 부른 류진 씨에게로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내년도 대한민국 창작 향토가요제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향토가요제를 주관한 박금지 지회장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 대구시지회는 향토가요의 계승 및 대중화를 위하고, 시민들의 정서 함양에도 기여하는 수준 높은 향토 노래를 보급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향토가요제와 향토가수들을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게 감사드린다“며 행사 소감을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방황하는 청춘의 아픔과 희망 연극으로 그리다

방황하는 청춘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낸 연극 ‘한여름 밤의 꽃가루’가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대명동 ‘소극장 길’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대구에서의 첫 무대로 ‘TEAM. 한여름 밤의 꽃가루’가 주최·주관하고 대구 남구청이 후원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한여름 밤의 꿈’ 속 ‘사랑꽃 즙’ 설정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창작된 현대극이다. ‘사랑꽃의 즙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뜬 직후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가져왔다. 데뷔에 실패한 아이돌 연습생 ‘연우’와 인기 아이돌 그룹의 팬인 여고생,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댄서 ‘퍼기’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정재학 연출의 세 번째 참여. 정 연출의 재치 있는 연출과 새로운 시도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우 역에는 이석빈, 여고생 역에는 이예슬, 퍼기 역에는 권리향이 캐스팅돼 무대를 채운다. 특히 ‘퍼기’ 캐릭터는 실제 댄서가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한여름 밤의 꽃가루’는 2019년 춘천연극제 소소연극제에서 단막극으로 첫 선을 보였고, 2020년에는 대전청년유니브연극제에서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대구 공연은 새로운 팀 구성과 함께 확장된 형태로 관객을 찾는다. 작품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제로, 꿈을 포기한 채 방황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만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2만 원. 공연은 6일(금) 오후 8시, 7일(토) 오후 2시와 6시, 8일(일) 오후 2시로 총 4회 진행된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25

도시 속 폐허에 쌓아올린 욕망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6월 5일부터 22일까지 2전시실에서 ‘A-ARTIST’ 선정 작가 안효찬의 전시를 선보인다. ‘A-ARTIST’는 지역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성아트피아는 매년 6명의 작가를 선정해 전시를 지원한다. 안효찬 작가는 ‘Formwork(거푸집)’라는 주제로 도시의 건설 현장과 고층 빌딩 등 인간 문명의 상징적 구조물을 통해 현대사회의 욕망과 그 이면의 모순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는 건축과 파괴, 인간과 자연, 탐욕과 희생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전 작품들보다 더욱 절제된 조형과 고요한 분위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쌓아 올린 구조물의 본질을 질문한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생산적 미완’, ‘희미한 구조’에서 드러나는 ‘죽은 돼지 위에 세워진 건축’이라는 형상은 자연을 희생시키며 진보하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개발과 진보의 상징을 되돌아보며, 그것이 결국 모래 위에 세운 탑, 즉 ‘사상누각(沙上樓閣)’이 아닌지를 고요하게 성찰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직접적인 장면 연출을 넘어, 반복되는 흰색의 표면 처리와 구조적 배치를 통해 보다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특히 ‘Formwork’는 단순히 구조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갈망하는 공간과 삶의 조건, 그리고 그에 따르는 희생을 질문한다. 겉으로는 안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크고 반듯하게 세워진 아파트와 무표정한 건설 현장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현실과 비현실, 구조와 해체, 희망과 허무 사이의 긴장 속에서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구조를 성찰하며,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한다. 안효찬 작가는 “이번 신작들은 현대 문명 발전에 필요한 거푸집 오브제를 사용했다. 거푸집을 좌대로 활용하여 인간 문명의 탄생과 생태계를 이야기하는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번 작업은 외부를 향한 외침이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혼잣말에 가까운 시도다. 관람객들이 구조물 속에 내재된 불안과 욕망의 본질을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경북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소 전공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서울, 대구, 포항 등 여러 지역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개최했다. 그는 2019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강남문화재단의 ‘아트프라이즈 강남’에서 최우수장을 수상했다. 또한 최근에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장두건 미술상’에 선정됐다. 김채윤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팀 전시기획팀 과장은 “지역작가 공모사업 ‘A-ARTIST’는 지역 미술계의 다양성과 창작 역량을 확장하는 작가 지원사업으로, 안효찬 작가의 이번 전시는 현대 조각의 서사와 개념적 확장을 모색하는 귀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5

맥시조문학회, 안동서 문학과 역사의 만남

포항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최근 안동시 일원에서 ‘맥시조문학회 2025년 하계 세미나 겸 문화 탐방’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포항, 경주, 청송 등지에서 모인 12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에서는 맥시조 45집 발간 계획과 하반기 주요 사업을 논의했으며, 2부에서는 이육사문학관, 한국국학진흥원, 예끼 마을 등을 탐방했다. 특히, 길안면의 묵계서원과 계백당 종택을 방문해 지난 3월의 대형 산불에도 불구하고 문화재가 무사함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나눴다. 이육사문학관에서는 이육사 시인의 생애를 다룬 홍보 영상물 시청과 전시물 관람 후, 그의 생가터에 조성된 ‘청포도’, ‘초가(草家)’ 등의 시비를 탐방하고, 이육사 선생의 묘소를 찾아 경건하게 추모의 예를 갖췄다. 예끼 마을의 이색적인 벽화골목을 둘러보고, 퇴계 예던길로 조성된 선성수상길을 걸으며 시심을 자극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성태 회장은 “한국국학진흥원의 상설 테마전시관을 둘러보며 우리의 정신문화를 되새기고, 이육사 선생의 문학적인 자취와 정신을 기리며, 힘든 시기일수록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창작활동과 시조문학 발전에 힘쓰자”고 당부했다. 맥시조문학회는 1979년에 창립돼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시조문학 단체다. 이 문학회는 매년 동인지를 발간하며, 회원들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문학적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한국시조신협회장상, 경북문학작품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며 창작 활동을 통해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시조단을 이끌며 한국 시조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4

어머니의 추억, 끝없는 사랑 담은 이재춘 시인 첫 시집 ‘엄마를 입다’

“엄마도 여자였다/ 고운 옷 입고/ 얼굴에 동동구리무 바르고/ 꽃밭 가꾸며 예쁘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보리 까끄라기 살갗 파고드는/ 아픔은 참을 수 있어도/ 자식들 배고픈 것은 못 참는다// 곳간에 양식이 간당간당할 때면/ 어머닌 머릿수건 둘러쓰고/ 청보리밭으로 달려간다// 야속한 세월/ 야속한 보릿고개// 봄바람에 출렁이는/ 청보리밭 푸른 파도에/ 어머니 청춘이 실려 간다/ 헐렁한 몸빼 바지 바람에 펄럭인다” -이재춘 시 ‘청보리’ 경주에서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는 이재춘(72) 시인이 첫 시집 ‘엄마를 입다’(생각나눔)를 펴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 활동을 해온 그는 10년 넘게 지은 시 중 100편을 모아 이번 시집을 구성했다. 이 시집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하며, 시인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를 시로 표현했다. 시인은 ‘엄마를 입다’, ‘밥상에 피는 행복의 꽃’, ‘향수’, ‘봄 향기’, ‘들어내지 못한 바윗돌’ 등 5장에 걸쳐 10여 년간 다듬어 온 시어를 통해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묘사하며, 자식이 부모의 진정한 마음을 깨닫기까지의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재춘 시인은 보릿고개 시절을 살아오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백한 시어로 담아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시인은 ‘엄마를 입다’, ‘엄마는 즉결 판사’, ‘시효 지난 효도’, ‘엄마는 만능 의사’ 등의 시를 통해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무한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깨달음은 자식의 숙명이라고 시인은 강조한다. ‘엄마를 입다’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 속에서도 정신적인 감성에 굶주린 현대인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시인의 진솔한 기억과 감정이 녹아 있어 독자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이재춘 시인은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도 자식들에게 새 옷을 입히기 위해 자신의 털옷을 풀어 옷을 짜주셨고, 그 안에 따뜻한 사랑을 함께 담으셨다”며 “세월이 흘러도 그 온기는 여전히 내 몸을 감싸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왜 자꾸 먹고 싶을까… 뇌 과학으로 풀어낸 식탐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감정적으로 불안할 때, 우리는 종종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낀다. 이러한 식탐은 단순한 배고픔 이상의 것으로,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나 충동을 포함한다. 이는 뇌가 스트레스나 감정 상태에 반응해 특정 음식을 찾도록 학습한 결과다. 따라서 의지력만을 탓하며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뇌의 습관 회로를 이해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 중독 심리학 분야의 권위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 박사의 ‘식탐 해방’(푸른숲)은 식습관이 형성되는 기전과 이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다룬다. 그는 뇌 과학 및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식습관의 기전을 설명하며, 식품 산업이 어떻게 우리의 식습관을 조작하는지, 그리고 칼로리 제한이 왜 항상 효과적이지 않은지를 지적한다. 또한, 마음챙김을 통해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인식함으로써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탐 해방’은 크게 이론 파트와 실전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Part 1. 식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뇌과학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우리 뇌가 식습관을 결정하는 기전을 먼저 살펴보고 소위 블리스 포인트를 자극해 우리를 음식 중독으로 이끄는 식품산업계의 꼼수와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칼로리 제한 식단 계획, 측정 및 추적 행위의 역설을 짚어주면서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습관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라는 통념을 깨부순다. ‘Part 2. 식습관을 재설정하는 21일간의 도전’은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롯해 그간의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의 식습관 대신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구축할 솔루션을 제시한다. 문제가 되는 식습관 회로를 분석한 다음 이를 대체할 건강한 식습관을 새롭게 설정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안내하는데, 특히 ‘마음 챙김’의 효과를 연구와 임상을 통해 입증해 예일대학교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마음 챙김 센터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바 있는 저자가 소개하는 구체적인 실천법들은 지금 바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탁월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3단계는 △현재의 식습관 패턴을 분석하고 도식화한다 △뇌에서 식습관의 보상 가치를 바꾼다 △더 높은 보상 가치를 가진 행동을 찾아 새로운 식습관을 설정한다 등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친절이다. 자신을 책망하기보다는 몸의 신호를 잘 듣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음챙김과 자기 친절을 통해 우리는 식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부와 권력으로 기울어진 세상… 우리는 평등한가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두 사상가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이 파리경제대학에서 만나 가진 토론 내용이 책으로 정리돼 나왔다. ‘기울어진 평등’(와이즈베리)이라는 신간이다. 두 사상가는 ‘평등과 불평등, 진보’를 키워드로 평등의 가치를 성찰하고, 불평등이 왜 문제인지, 우리를 둘러싼 각종 격차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토론을 펼쳤다. 두 저자는 불평등의 세 가지 측면, 즉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지금 우리를 둘러싼 세계화와 능력주의, 불평등한 기본재 접근권, 기울어진 정치 참여, 사라진 노동의 존엄성 등 다양한 문제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샌델과 피케티는 토론을 통해 100년 전, 200년 전의 평등을 향한 여러 사회 운동이 사회의 진보를 불러왔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자유 무역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경제체제와 삶의 지나친 상품화가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더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샌델과 피케티는 세 가지 차원의 불평등과 관련해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책에 의하면 교육과 의료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기본재가 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지나치게 상품화되면서 아무나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워졌다. 주택과 공공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능력주의를 통해 헤쳐나가라고, 즉 학력을 높이는 것으로 개인의 상향 이동을 꾀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경쟁에서 승리해 필요한 것들을 얻을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과연 대학 학위만 있으면 우리는 모두 잘살고 능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과거의 수사가 돼버렸다. ‘개천룡’은커녕 샌델과 피케티가 지적한 대로, 이제 우리는 학위가 없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능력 없다고 낙인찍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두 사람은 말한다. 지금 시대는 ‘노동의 존엄성’은 인정받기 힘들며, 우리 사회를 지탱해왔던 연대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이다. 실제로 사회의 여러 계층이 섞이는 기관들은 갈수록 감소하고, 부자들과 가난한 이들이 평소 살아가면서 마주칠 일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샌델과 피케티는 경제적 격차와 정치적 격차보다도 사회적 격차가 제일 문제라고 진단한다. ‘노동의 존엄성’이 사라져 대학 학위 없이도 공동선에 값진 공헌을 하는 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인정이 부족하고, 명예와 존중이 부족한 것이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선 앞선 경제적 격차와 정치적 격차를 해결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격차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샌델과 피케티는 교육과 의료를 포함한 기본재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투자, 더 높은 누진 과세 체제, 부유층의 정치력 통제, 기업에서의 노조 역할 확대, 대입과 선거에서 추첨제 활용, 시장의 과도한 확장 억제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이러한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얼마나 빨리 추진할 수 있을까? 실제로 두 사람이 내놓는 대안들은 대담하다 못해 급진적이기까지 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2

‘일자리편의점’ 운영…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본격화

포항시가 지난달 개소한 ‘포항형 일자리편의점’이 경력 단절 여성의 재취업 지원과 지역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단기 일자리를 희망하는 여성과 인력난을 겪는 기업·소상공인을 연결해 맞춤형 일자리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용 기업에는 인건비 일부 또는 전액을 지원한다.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에는 인건비의 50%(월 최대 105만 원)를,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대체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에는 인건비의 100%(월 최대 210만 원)를 지원해 여성과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원 대상 기업은 포항시 내 주소지를 둔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1인 소상공인까지 포함된다. 이 사업은 포항시와 경북도의 공동 지원으로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가 운영하며, 포항시에 거주하고 미성년 자녀를 둔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참여자는 단기 일자리와 함께 돌봄 시설 연계 서비스를 제공받아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받는다. 특히 지역 산업 수요와 여성의 경력을 고려해 △워라밸케어 일자리(유연근무형) △복지케어 일자리(돌봄·복지 분야) △경력케어 일자리(재취업 역량 강화) △서비스케어 일자리 △시즌케어 일자리(성수기 단기 인력) △공공케어 일자리(공공기관 및 사회적경제 조직) △대체인력 일자리(출산·육아휴직 대체) 등 다양한 일자리 유형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총 50여 명의 경력 단절 여성과 20개소의 구인 기업이 일자리편의점에서 구인·구직 상담을 받았으며, 이 중 15명이 단기 일자리 매칭에 성공하며 기업 인력난 해소와 여성 재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연말까지 총 300명 이상의 여성 일자리 매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경력 단절 여성의 지속적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는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상담으로 희망 조건에 맞춘 맞춤형 매칭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후 상담 및 지속적인 애로사항 관리로 일자리의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정연학 포항시 여성가족과장은 “이번 사업이 경력 단절 여성에게는 새로운 재취업 기회를, 지역 기업·소상공인에게는 인력난 해소의 실질적인 돌파구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자리편의점이 여성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고용 우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 참여 및 문의는 포항여성인력개발센터(054-278-4410~2)로 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1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 문화협력 기틀 강화한다

한국과 프랑스가 내년 수교 140주년을 앞두고 문화 교류를 강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과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문화부 청사에서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문화 분야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ion)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프랑스는 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화와 패션 등 다양한 문화 산업을 발전시켜 온 문화강국이자 외래방문객 세계 1위 국가다.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후 1965년 한불 문화기술과학 협정을 체결해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해왔다. 특히 2016년에는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 정상들이 합의한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개최했으며, 이는 국가 간 교류로는 당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양국간의 동반자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이번에 체결한 문화협력의향서는 문화유산과 문화·예술 활동, 문화산업 등에서의 구체적인 협력 범위와 분야를 명시해 문화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이번 의향서에서는 1965년에 체결한 한불 문화기술협력 협정보다 협력 범위를 더욱 구체화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예술·유산 분야 관련 기관 간 구조화된 협력 구축 △문화·예술 활동 분야의 제작, 공연, 전시, 홍보 △영화, 시청각 콘텐츠, 게임 등 문화 산업군에서의 협력사업 및 교류 △문화·무형·자연 유산의 보호, 보존, 관리, 접근 가능성 등 문화 분야 전반의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아울러 문체부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수교 기념일(6월 4일) 특별행사, 파리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 아비뇽 페스티벌 한국 포커스 행사 등 양국 문화예술기관을 중심으로 풍부한 문화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프랑스 주요 지자체와 지방문화기관과의 협업도 준비한다. 투르, 낭트, 몽펠리에, 툴루즈 등 프랑스 문화거점도시에서 한국문화축제를 열어 상대적으로 한국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 다양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140년간 국제정세 변화에도 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해 온 친구”라며 “이번 수교 140주년 문화협력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풍성한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1

신라 금동관 ‘비단벌레 날개 장식’ 최초 확인

경주 황남동의 신라시대 고분에서 발굴된 금동관에서 비단벌레 날개를 사용한 장식이 처음 확인됐다. 금관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토된 금동관 가운데 첫 사례여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020년 경주 황남동 120-2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관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발견된 금동관은 3개의 4단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 2개의 사슴뿔 모양 세움장식 그리고 관테로 구성됐다. 세움장식과 관테는 거꾸로 된 하트모양의 구멍을 뚫어 장식했는데 비단벌레 날개는 이 구멍의 뒤쪽에 붙어 있었으며, 금동관 곳곳에 뚫은 구멍을 화려한 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로 메워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지금까지 모두 13곳에서 15장이 ‘수착(흡착과 흡수가 동시에 진행된 상태)’된 채로 발견됐는데, 금동관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붙어있는 날개장식이 7장이었고 나머지 8장은 관에서 떨어져 나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상태였다. 금동관에 그대로 붙어있던 날개 장식(7장)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에서 3장이 겹쳐진 상태였고, 나머지 4장은 원래의 위치에 한 장씩 붙어있었다. 현재 발견된 날개는 대부분 흑화됐지만 부분적으로는 원래의 빛깔이 남아 있는 것도 있다. 그동안 경주 황남대총 남분, 금관총, 쪽샘 44호 고분 등에서 출토된 말갖춤(馬具), 허리띠 등에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된 사례가 있었지만 금관이나 금동관에 비단벌레 날개장식이 사용된 것은 120-2호분 출토 금동관이 최초이다. 신라 공예기술에서 비단벌레 날개 사용 범위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 측은 “출(出)자 모양 세움장식이 학계에서 신라 왕족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비단벌레 날개장식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착장자의 사회적 위상을 짐작하게 하는 동시에 화려했던 신라 공예기술과 지배계층 문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출토된 유물을 보존 처리하며 연구·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를 비롯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성과를 일반시민 및 학계 연구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관련 조사연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1

아바나 청년들의 삶 담은 ‘더 뉴 쿠바인’

캐나다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전 세계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추적하며, 다큐멘터리와 연출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의 작품이 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오는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해외 작가 초대전 - 장 프랑수아 부샤르 사진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쿠바의 변화하는 사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더 뉴 쿠바인(The New Cubans)’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전통과 단절하거나 혹은 이를 재해석하며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청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쿠바와 그 중심지인 아바나는 멈춰버린 근대화의 여정 속에서 모순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바나의 정체성은 식민 지배, 미국의 영향, 소비에트식 사회주의, 그리고 지난 30년간의 고난이 얽힌 건축과 도시 풍경에서 형성됐다. 이 도시는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의 정서와 기억이 풍경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의 사진은 이러한 아바나의 본질을 잘 포착한다. 그는 쿠바 사회에서 소외되고 낙인찍힌 이들에게 주목하며, 과거의 사회주의적 이념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새로운 쿠바인(The New Cubans)’을 만났다. 이들은 래퍼, 예술가, 혹은 평범한 청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단일 국가 정체성의 신화를 넘어선 복합적이고 관용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가보처럼 물려받은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한 집 안, 사회주의 체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괴짜’ 혹은 ‘이국적’이라 불리는 이들은 자신의 개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그가 포착한 ‘뉴 쿠바인’은 쿠바 혁명의 거대 서사보다는 개인의 욕망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특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수많은 청년들이 쿠바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 프로젝트를 더욱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낙관과 우울, 열정과 상실이 교차하는 이 시리즈를 완성하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아름다운 해변, 정열적인 살사, 클래식 자동차와 시가로 대표되는 쿠바의 전형적인 이미지 너머, 경제난과 대탈출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쿠바의 ‘지금’을 시각화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지금껏 소비되던 쿠바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의 쿠바로 떠나는 즐거운 시각적 여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샤르가 포착한 청년들은 박해를 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별난 사람’이나 ‘기이한 존재’로 평가받기도 한다. 쿠바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조금씩 관용과 개방의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부샤르의 작업은 이처럼 이념적 환멸 이후 새롭게 형성되는 사회적, 문화적 코드의 전환기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부샤르는 인물 사진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쿠바 가정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장식품들에 특별한 관심을 두게 됐다. 이 물건들은 과장된 인테리어의 요소로 존재하면서도 시간 속에 멈춰 선 듯한 인상을 주는 오브제들이다. 그는 이러한 장식품들이 단순한 꾸밈을 넘어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소중한 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이 물건들의 지속적인 존재는 단지 감상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소비재의 부족으로 인해 새로운 장식품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낡은 물건이라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쿠바에서 버려지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이 오브제들에 실용성과 감성이 동시에 깃들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가 시작되는 24일 오후 3시에는 한국에 직접 방문하는 장-프랑수아 부샤르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품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전시 오프닝 리셉션 및 작가와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장 프랑수아 부샤르는 2003년부터 렌즈 기반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비범한 관심사와 삶의 방식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내고, 대중으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오해받으며 종종 소외되는 집단을 조명하고 그들의 차이를 기리는 그의 작업은 다큐멘터리적이고 주관적이며 영화적인 개념적 스토리텔링의 경계에 머무르며 관람객이 피사체의 삶에 몰입하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자신이 경험한 감정적 여정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는 사진, 비디오 설치, 그리고 때때로 발견된 오브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작업 ‘The New Cubans’는 뉴욕의 파워하우스 북스에서 출판됐으며, 프랑스어판은 에디시옹 앙드레 프레르에서 공동 출판됐다. 부샤르는 현재 뉴욕과 몬트리올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 간담회 개최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경북여성가족플라자에서 ‘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 민·관·연 협의체 제1차 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성평등 도민 모니터링단 사업은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의 지역정책 모니터링을 위한 지역 양성평등 환경 조성 사업(여성가족부 수탁)의 세부 사업이다. 이번 간담회는 일·생활균형 문화 확산 컨설팅 및 모니터링 지표 논의와 모니터링 활동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 마련됐으며, 민·관·연 협의체는 중소기업 대표 및 담당자, 유관기관 전문가, 내부 연구원 등 다양한 민·관·연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모니터링 지표는 일·생활균형제도에 대한 인식 여부를 진단하고, 기업 내 제도의 활용 가능성과 향후 도입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파악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또한, 일·생활균형제도 실천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파급효과와 실천이 어려운 이유, 필요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본다. 하금숙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이번 민·관·연 협의체 간담회를 통해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생생한 현장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면서 “도민 참여 기반의 양성평등 정책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내 일·생활균형 문화가 실질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포항문화재단, 온 가족 위한 문화예술 축제!‘가가호호’ &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행사 개최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4일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예술교육 행사를 개최한다. ‘2025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家加好好)‘의 홍보형 기획사업 ’다함께 가가! 호호!‘와 ’2025 꿈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지금 우리가 연주하는 내일'로 구성돼 시민들에게 풍성한 예술체험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포은흥해도서관 1층 야외 공간에서 진행되는 ‘다함께 가가! 호호!’는 향후 운영될 ‘가가호호 포항’ 7개 프로그램을 시민에게 미리 소개하는 자리다. 포항 촉발 지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흥해읍민을 포함한 모든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그림책을 읽고 가족을 표현하는 우산을 꾸미는 ‘우리 가족 소개해요’, 가족 삼행시로 로고송을 만드는 ‘가족 로고송 제작 체험’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향후 추진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현장에서 안내된다. ‘가가호호’ 사업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다거점 문화예술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가족 중심의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포항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가족 공동체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같은날 오후 2시에는 ‘꿈의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포은흥해도서관내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꿈의 오케스트라 포항’은 포항 지역 초등학생 3학년부터 중학생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영남권 최초의 음악 특성화 도서관인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열리는 첫 공연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예술교육과 공연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역량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지역 사회 통합과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합동행사는 가족 간의 소통과 예술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가가호호 포항‘ 사업의 성공적인 출발과 함께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20

한눈에 보는 한국 도자기 변천 달항아리에 담긴 마음의 소리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이 주관하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인 2025 ‘공유 앤솔로지’가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기의 변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공 해겸 김해익과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이주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20일부터 6월 1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리는 해겸 김해익의 ‘한국 도자 연대기’ 전시는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해겸 김해익은 경주 건천에서 5대째 가업을 이어온 도공 집안 출신으로, 50년 넘게 전통 도자기를 연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토기부터 자연유, 녹유, 청자, 분청사기, 백자에 이르기까지 한국 도자의 변천 과정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가 경질토기에서 자연유 - 회유 - 녹유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고화도 환원소성’ 불때기 기술을 고도로 발전시킨 원산지임을 알리고자 한다. 김해익은 한국중요무형문화재기능협회 소속, 2009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협회 표창장, 2017년 도자기부문 경상북도 최고장인, 2016년 비취색 고려청자 제조방법 발명으로 특허원에 등록, 한국을 빛낸 사람들 전통 도자기 연구 공로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18년 고려청자재현작품전(경상북도청), 2017년 해겸 김해익 고려청자 재현 청송전, 2013년 KBS1 TV 공감 다큐 방영, 2012년 고려청자재현전(KBS 대구방송총국 제1전시실), 2020년 경북도청에서 개인전 등을 가졌다. 이번 두 번째 ‘공유 앤솔로지’의 또 다른 참여 작가인 이주희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마음의 소리를 담는 가상의 공간을 ‘달항아리’로 표현했다. '겹, 소리, 시간, – 마음에 머무는 순간들’ 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완벽하게 대칭되지 않아 더욱 인간적인 곡선과 넉넉한 여백을 품은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다. 이주희 작가는 “소리와 뜻이 함께 머무는 언어인 한글과 그 울림을 작품 속에 겹겹이 쌓아가고자 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관람자의 마음에도 잊고 있던 감정 하나가 조용히 떠오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유 앤솔로지’는 역량있는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의 공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5년 ‘공유 앤솔로지’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알천미술관 운영위원회의 엄정한 심의를 거쳐 총 16팀이 선발됐다. 선정 작가들은 4월 29일부터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시기인 10~11월을 제외하고 12월까지 약 2주 간격으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각기 개성을 살린 16개의 전시가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특별 전시라는 의미를 담은 ‘공유 앤솔로지(SHARING Anthology)’라는 이름으로 경주 지역의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05-19

‘인간, 무엇으로 사는가’… 일상의 단편으로 존재 의미 조명

일상의 단편을 통해 인간 군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특별한 작품 전시회 ‘갤러리 포항 후원인 사진전-인간, 무엇으로 사는가?’가 사진 전문 갤러리 갤러리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포항의 사진 연구단체인 공간너머 안성용 사진가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김배근 김수정 김숙경 남옥희 남태식 라이너 맹하섭 박성두 박영희 안재현 윤철희 이창순 황정희 등 13명의 사진가와 김시현 , 지광식, 권순종, 박시현 등 4명 후원자들의 사진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김시현 사진작가는 통일신라시대의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유물 경주 정혜사지 13층 석탑을 촬영했다. 황정희 작가는 2020년부터 인도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생노병사 굴레의 삶을 찍는 다큐멘터리 작가다. 이번 전시작품은 힌두교의 성지 바라나시의 버닝가트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인도인의 장례문화를 담았다. 상주는 머리를 깍고 화장터를 지키면서 시신의 두개골이 파열되는지를 살피고 파열되지 않았으면 대나무 막대기로 시인의 두개골을 쳐서 깨는 의식을 한다. 이런 행위는 갇혀 있던 혼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김숙경 사진가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성찰하며 인간의 존재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존재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동해에서의 최근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티끌만 한 크기로 존재하는 인간 삶 속에서 느끼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박영희 사진가는 삶의 배경을 통해 작가 개인의 내면에 스며든 기억을 들춰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 ‘바람, 바램’을 주제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한 흑백 사진을 선보인다.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안성용 사진가는 포항 최초의 사진 아트페어인 ‘사진의 섬 송도’를 기획하고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본전시’ 초청 등 다양한 경력과 전시 경험을 가진 중진 사진가다. 안 사진가는 전시회 즈음해 “이번 전시는 사진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사진 매체의 본질과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자리이며, 관객과 작품의 상호작용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후원자들은 예술적 실천을 위한 기반이 되며, 갤러리의 물리적 및 정신적 공간을 확장시켜 예술 가치를 이해하고 지탱하는 데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갤러리는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그들의 지원 덕분에 예술의 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9

‘사찰 음식’, 국가무형유산 됐다

한국의 전통과 불교 정신이 깃든 사찰 음식이 국가무형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불교의 정신을 음식으로 구현해 온 ‘사찰 음식’을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찰 음식은 사찰에서 전승해 온 음식으로, 승려들이 일상에서 먹는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식사법을 포괄한다. 사찰마다 다양한 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육류와 생선, 오신채(五辛菜·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자극적인 5가지 채소)를 쓰지 않고 조리하는 채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사찰 음식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이후 오랫동안 한국의 식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다. 고려 시대 ‘동국이상국집’ 등에 채식 만두, 산갓김치 등 사찰 음식과 관련한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 시대에는 ‘묵재일기’ 등을 통해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 음식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서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는 등 음식을 통해 민간과 교류해 온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발전해오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는다’는 불교의 불살생 원칙과 생명 존중,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해 고유한 음식문화를 형성했다는 점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조리 방식과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고, 사찰이 위치한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타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 △현재에도 사찰 내에서 왕성히 전승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조리법을 유지하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그 영역을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 측은 “사찰음식은 각 사찰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승려를 중심으로 사찰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전승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9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즉위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지붕 없는 하얀색 교황 전용 의전차량 ‘파파모빌’에 올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광장을 돌면서 “교황 만세‘(Viva il Papa)를 외치며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미소 지으며 손을 들어 인사했고, 신자들이 들어올린 아기들의 이마에 입 맞추며 축복하기도 했다. 교황은 오전 10시쯤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입장해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에 참배했다. 이후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성인 호칭기도’와 고대 찬가인 ‘그리스도께서는 승리하신다’(Laudes Regiae)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기경들과 함께 대성전 내부에서 성 베드로 광장으로 행진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오전 10시 15분쯤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르면서 즉위 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즉위 미사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 정부 대표는 물론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가 참석했다. 외국 정상으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교황의 출신국 미국에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했고, 교황이 시민권을 보유한 페루의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도 자리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와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 에드워드 영국 왕자(찰스 3세 국왕의 동생) 등 외국 왕족도 모습을 보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퇴계 이황 건강 체조법 ‘활인심방’ 세계로

조선 후기 대표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의 건강 체조법인 ‘활인심방’이 한류 콘텐츠로 제작된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퇴계 이황 선생의 건강 체조법으로 유명한 ‘활인심방’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목표로 5월부터 콘텐츠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안동시 관광 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4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에는 ‘활인심방’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이 면밀한 고증을 거쳐 영상을 복원하고 재구성했다. 현재 완성된 영상은 한국국학진흥원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이 콘텐츠를 해외용으로 제작해 한류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용 영상은 기존의 국내용과는 달리 도산서원 앞 시사단(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치른 장소)을 배경으로 촬영되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주요 3개 국어(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자막과 내레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는 활인심방 한류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대중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10월에는 도산서원 전교당에서 ‘활인심방 현장 체험’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산서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제공하는 의복을 입고 강사의 지도 아래 활인심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퇴계 선생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에서 선비들의 심신 수련 과정을 체험하며, 활인심방의 효과와 동작에 담긴 의미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된다. 이 외에도 한국국학진흥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활인심방 연수 프로그램, 해외 보급 프로그램, 사무실에서의 활인심방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다. 정종섭 원장은 “활인심방은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활인심방이 현대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미래지향적 콘텐츠이자,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구룡포 관광 이끌 ‘블루포트 창업스쿨’ 공모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구룡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블루포트 창업스쿨’의 참여팀을 오는 29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블루포트 창업스쿨’은 포항시 관광산업과와 포항문화재단이 추진하는 계획공모형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구룡포에 조성 중인 창업지원공간 피어라몰의 입주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사전 프로그램으로,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한 유망 창업기업을 선별해 실질적 역량 강화를 돕고, 피어라몰과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집 대상은 구룡포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관광자원, 먹거리 등 지역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관광 분야 창업기업으로, 사업자등록을 완료한 팀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구룡포 관광에 관심이 높고 창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팀을 중심으로 서류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선발된 팀에는 총 12회차에 걸친 전문 교육과 현장학습, 3회차 1:1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교육 과정은 사업계획 수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수료자는 향후 피어라몰 입주 기업 공모 시 1차 서류심사 면제 및 2차 대면심사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창업팀은 포항문화재단 누리집(phcf.or.kr) 공지사항을 통해 접수하면 되고, 문의는 계획공모형사업TF팀(054-289-7923)으로 가능하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블루포트 창업스쿨’은 지역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창의적이고 실행력 있는 창업팀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라며 “수료팀들이 피어라몰을 거점으로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실질적인기여를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피어라몰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리 381-1번지 아라예술촌 인근에 철골 구조의 1~2층 모듈형 건물로 조성되며, 총 다섯 개의 창업기업팀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창업기업 사무공간 외에도 커뮤니티형 복합문화공간, 공유오피스, 공유주방이 마련되며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 플랫폼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세월 품은 ‘전통한지’ 매력에 빠져보세요

'제1회 포항 전통한지축제’가 오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시 남구 장기면 방산로 507번길 116에 위치한 전통한지제작소에서 개최된다.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 주최로 ‘한지, 시간의 결을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통한지축제는 한지 제작 과정의 안내와 체험 등 전통 한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축제는 전통한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 위를 걷다’, 닥나무 차와 함께 장인의 삶과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토크쇼 ‘시간을 우려내는 찻잔’의 두 가지의 사전예약 프로그램과 오감을 활용한 한지 체험 ‘백추지와 함께 하는 문화여행’ 등이 진행된다. ‘시간 위를 걷다’-백추지 한지 길'은 포항 장기면의 한지 제작 유적지와 보존 공간을 탐방하며 전통 한지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오후 3시이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회차별 2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된다. ‘시간을 우려내는 찻잔’은 장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닥나무 차를 마시고, 장인의 삶과 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3시이며, 회차별 10명씩 선착순 모집된다. ‘백추지와 함께하는 문화 여행’이라는 아름으로 펼쳐지는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의 백미다. 관람자들이 전통의 깊이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한지 체험으로서 닥피 벗기기, 닥 두드리기, 한지 뜨기, 공예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정이 펼쳐진다. 행사 중 상시 운영되며, 재료 소진 시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백추지, 빛과 시간 속에 펼치다’라는 전시도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전시는 한지의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된다. 한국한지문화예술원은 포항의 문화예술단체로 전통 한지 제작 등의 맥을 잇고 있는 단체다. 축제 장소인 전통한지제작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지를 보존하고 계승해 온 곳이다. 현재 한지장 보유자인 장두천(86) 씨가 전통문화유산인 한지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정숙 한국한지문화예술원장은 “전통 한지는 단순한 종이를 넘어 세월과 장인의 손길이 깃든 문화유산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지의 제작 과정과 철학을 체험하며 그 가치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한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소통의 매개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일상의 위로와 감동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의 사전예약 신청 및 문의는 네이버 예약 접수 사이트(https://naver.me/5gFBGFZD)에서 할 수 있으며, 21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여석이 생길 경우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8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다

“침묵은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다. 말은 비우고 마음을 담아라.” ‘무소유’로 깊은 울림을 남기고 떠난 법정(1932∼2010) 스님의 글을 엮은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열림원)가 출간됐다. 이 책은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깊은 울림을 전하는 법정 스님의 글 중 일부를 엄선해 담아낸 것으로, 책 제목부터 우리에게 깊은 사유를 건넨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역설적인 문장은 말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말 이전의 고요함과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단순히 침묵의 미덕만을 말하지 않는다. 법정 스님은 침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단순한 삶을 실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침묵을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되는 길’이라고 말하며, 침묵을 통해 말의 무게를 되새기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법정 스님은 이러한 침묵의 태도와 맞닿아 있는 삶의 자세로 ‘단순함’을 강조하며, 비움과 절제를 통해 진정한 풍요를 일구는 길이라 말한다. 그리고 자연은 말없이 존재함으로써, 인간에게 삶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고요한 스승이라 여긴다. 침묵은 사색을 가능하게 하고, 진실한 말이 자라나는 공간이 된다. 법정 스님은 “침묵은 말의 뿌리이며, 진정한 말은 침묵 속에서 여문다”고 강조한다. 침묵 속에서 태어난 말은 소음이 아닌 메아리로 남는다. 침묵은 외부로 향한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고, 마음속 불필요한 소음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 고요 속에서 새로운 생각과 감정이 여물고, 말은 줄어들되 더욱 깊어진다. 침묵은 우리에게 조용히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진실한 존재로 살아가는 길을 안내한다. 스님은 물, 나무, 꽃, 새, 바람, 하늘 등 자연의 요소들을 자주 인용하며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지혜를 전한다. 예컨대 물처럼 낮은 곳에 머무르며 다투지 않고, 조용히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는 삶은 그가 말하는 이상적인 삶이다. 스님은 말한다. “자연 앞에 다시 무릎 꿇고 겸손해져야 한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존재의 뿌리를 인식하고 생명의 근원 앞에 자신을 낮추는 깊은 철학적 태도다. 자연과 가까이하는 삶은 인간을 정화하고, 존재에 대한 경외심을 회복시킨다. 산길을 걷고, 숲에서 반딧불을 바라보고, 바람 소리를 들으며 스님은 자연과 함께 살아왔다. 자연은 법정 스님에게 명상의 공간이자 깨달음의 경전이었고, 무엇보다 언어를 초월한 침묵의 스승이었다. 이번 책에는 ‘빛의 화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예술가 김인중 신부의 미공개 작품 30여 점이 실려 법정 스님의 글과 깊은 공명을 이룬다. 그는 법정 스님의 정신에 깊이 공감하며, 그 뜻을 담아 정성껏 작품을 선별하고 작업에 참여했다.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 단 하나의 답을 향한다. 덜어내고, 멈추고, 그리고 귀 기울이라는 것. 우리가 잃어버린 고요함을 되찾고, 복잡한 삶에서 잠시 물러설 때, 비로소 자연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짜 삶의 의미에 가까워진다. 법정 스님은 “수행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먼저 세 번 돌이켜보아, 자기 자신이나 남에게 득이 된다면 말을 하라. 그러나 자신과 남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면 입을 열지 말라”고 옛 선사의 가르침을 들려준다. 스님은 “말을 안 해서 후회되는 일보다, 말을 해서 후회되는 일이 훨씬 많다”는 스님의 질문은 긴 여운을 남긴다. 말이 많아질수록 진정한 소통은 사라지고, 마음은 오히려 공허해진다. “삶은 소란한 언어가 아닌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자라고, 지나친 욕망이 아닌 단순한 자족 속에서 꽃피며, 인공의 세계가 아닌 자연의 품에서 충만해진다.” 말이 넘치고, 물질이 범람하며, 속도가 지배하는 오늘날,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우리를 정반대의 삶으로 이끈다. 멈추고, 비우고, 귀 기울이며, 감사하는 삶으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5

5월, 온 가족이 함께 도란도란 즐거운 독서

행복해지고 싶거나, 발전하고 싶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금과옥조다. 괴테는 “행복해지고 싶은가? 사색과 독서의 시간을 늘려라”라며 평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갔고 소크라테스는 “남의 책을 많이 읽어라”라며 독서를 통해 타인의 경험과 지식을 습득이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가정의 달 5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도란도란 즐겁게 책을 읽고, 삶을 가꾸는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자. △지그문트 바우만 ‘행복해질 권리’  ‘행복해질 권리’(21세기북스)는 20세기 최고의 지성이자, 근대 이후의 사회를 ‘액체 현대’로 규명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지그문트 바우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이다. 바우만은 물질적 상품만이 아니라 사랑, 정의, 희망 같은 추상적 가치마저 상품화된 현대 소비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개인의 욕망을 자극하고, 소비를 통해서만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조장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소비하더라도 욕망은 결코 완전히 충족될 수 없다. 소비사회는 우리에게 불확실성과 불안, 무기력을 확산시킨다. 바우만은 ‘액체 현대’가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진단한다. 바우만은 불안을 넘어 진정한 행복과 만족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사유와 고뇌 끝에 창조되는 예술처럼, ‘삶의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행복과 만족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사피엔스의 의식’ ‘사피엔스의 의식’(틈새책방)은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작가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가 쓴 교양 인문서다. 소설가 후안 호세 미야스가 질문하면 고생물학자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책은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자유의지는 실재하는가?’, ‘인공지능(AI)도 자아를 가질 수 있는가?’, ‘신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왜 사라졌는가?’ 등의 과학의 성취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답에 다가간다. 저자들은 의식을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닌, 문화적 및 철학적 요소들과 결합된 복합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최신 연구 결과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의식의 진화를 설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의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사전’(크레타)은 흥미진진한 어원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대망의 ‘올드’질랜드에 불시착한 영국작가인 저자 패트릭 푸트의 캠핑 이야기로 시작한다. 혼란스러워하던 저자는 그곳의 이름이 ‘질랜드’임을 알게 되고 뉴질랜드를 처음 발견한 네덜란드인이 네덜란드 남부 지역인 질랜드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후 저자는 이름과 기원에 대한 탐구에 깊이 빠져들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저마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구독자 38만 명에 육박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Name Explain’을 운영하며, “내가 알고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큰 전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는 나라 이름의 기원부터 도시와 랜드마크, 동물 이름, 역사적 칭호, 물건, 음식, 장난감 이름까지 다양하다. 독자들이 미처 몰랐던 궁금증을 자극하고, 평범한 단어들의 어원과 기원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인류는 지구를 넘어 우주를 향한 꿈을 꾸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중국, 일본, 인도 등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주 탐사에 박차를 가하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NASA 고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폴 서터는 우주가 ‘위험한 곳’이라 경고한다. 우주 방사선, 운석 충돌, 초신성, 블랙홀, 중성자별, 암흑 물질 등 수많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험한 우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오르트)에 담아 생존을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그동안 인류가 알아낸 모든 사실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유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지구를 떠나면 만나게 될 ‘진공’이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에서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은하를 벗어나 앞으로 우주의 먼 곳까지 여행할 우리가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우주 정보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블랙홀, 일반 상대성 이론부터 쿼크와 스핀을 포함한 양자 역학의 개념까지, 인류가 밝혀낸 다양한 과학적 지식이 골고루 설명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