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토론학

홍택정 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민주주의의 근본은 토론이라 생각된다. 토론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소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다.토론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의견들을 모아 최종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이견을 배제하게 된다.토론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 더 중요한 본질이다.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방송에서 토론회가 중계되는 것을 보면,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에 바쁘다.그러다 보니 활발한 논리적인 의견의 교환은 간곳없고, 상대의 발언을 끊고 자기주장으로 일관하기 일쑤다.자연 토론은 말싸움과 고성으로 결론 없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래서 초등학교에서부터 토론학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여, 토론의 기술과 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 학습을 통해 오랜 기간 훈련해야 한다.이론적인 반론을 주고받는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정착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다.특히 정치인들의 토론문화가 척박하기 짝이 없다.국회의 진지한 정책토론이야말로 토론문화의 출발점이다. 논리는 사라지고 집단적 카더라가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는 경거망동의 사회적 분위기는 진영 간의 편 가르기로 이용되고 있다.목소리가 크고, 숫자만 많으면 곧잘 진실처럼 알려지고, 믿게 된다.그러다 보니 선동과 비단 같은 말 잔치가 판을 치고 있다. 성숙한 토론 문화의 정착이야말로 전정한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가치다.

2022-06-06

학교급식

홍택정 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학교는 학생들에 대해 교육을 하는 곳이다. 교육이라면 그 범위가 광범위해 어디까지 라고 구분하기가 어렵다.하지만 교사가 교과서를 위주로 한 학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로 규정해야 될 것 같다. 말하자면 공교육이다.그런데 옛날부터 가정교육이라 하여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배우게 되는 언어나 습관 등 각종 행실을 종합한 것을 말한다.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육을 받게 되지만, 요즘은 유아 적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거쳐 한글은 물론 외국어인 영어까지 깨쳐서 오기도 한다.이렇게 지식습득에는 열광인 부모들이 가정교육에는 자못 소홀한 점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자식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부모가 대신해 준다. 자식이 원하는 건 거의 들어준다.애들은 원하기만 하면 거의 다 가질 수 있다는 보호본능에 젖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그 중 밥 먹는 일이다. 학교급식으로 밥까지 학교에서 먹여야 한다. 초등은 하루 한 끼지만, 중·고등학교는 2끼가 기본이다. 기숙사라도 있으면 세끼를 다 챙겨야 한다.한데 아이들은 이미 가정의 식습관에 길들여진 상태다. 극심한 편식습관으로 학교의 식사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공부는 다음에 보충해서 할 수 있지만, 식사는 매끼로서 끝난다. 어릴 적 부터의 편식이나 인스턴트 선호로 인해 소아비만에서부터 각종 소아 성인병까지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애들이 많다.학교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서 식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아이들의 입맛은 바뀌기가 어렵다.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충돌과 부적응 등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도 평생의 건강을 좌우하는 건전한 식습관 즉 골고루 먹고, 꼭꼭 씹어서 먹기, 잔반 남기지 말기 등을 가르친다.부모로부터 배우게 되는 가정교육은 좀 더 엄격해야 한다. 그중 식습관은 평생의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버릇이자 습관이다.학교의 노력에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로 건전하고 균형 있는 학교급식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2022-05-30

학급수 조정

홍택정 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교육의 기회는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하고,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학생 각자의 노력으로 얻어지는 학업성과 즉 실력은 개인적인 결과물일 것이다.공정이란 가치가 사회의 중요한 기준으로 등장하면서, 모든 분야가 공정의 잣대로 다시 한번 검증받고 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학급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5학급 미만의 학교와 30학급 이상 학교의 상위권에 대한 대학의 평가는 절대적으로 대형 학교 학생들이 유리하다.공사립 중·고등학교 간의 학급수를 비교해 보면, 대부분 공립은 대형 학급 즉 30학급인데 반해 사립 중·고는 미니 학급의 경우가 많다.심지어 상치 과목 발생으로 비전공 교사의 지도로 부실한 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100명 중의 1등급과 500명 중의 1등급에 대한 대학의 선호도는 대형 학교의 1등급을 결정적으로 선호한다.예를 들면 소형 학교의 학생들은 아예 의예과 진학은 포기해야 할 정도다. 학생과 학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교육기회의 균등은 빈말이 되는 것이다.소규모 학교에 재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 들은 이와 같이 불공평한 불이익에 대한 문제 해결을 요구해야 한다.교육당국도 공사립 간의 학급 규모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적절한 조정을 해야만 공정한 교육기회와 대학 진학에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받고 있는 불공정한 내신평가가 해결될 것이다.신설 공립학교의 학급 규모는 대부분 30학급이 기본이다. 공립만이 공교육의 場이 아니다. 공사립의 지혜로운 조화를 통해 학령아동 감소로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처해야 한다.

2022-05-02

기업경영과 사학

홍택정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최근 한 TV프로그램에서 일신프라스틱(주)의 3대 경영을 소개하는 내용이 방송됐다.이날 방송에는 아버지에서 아들과 손자까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아주 자랑스레 소개하는 내용을 남았다.또한 경영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위한 아이디어 보완 등으로 3대의 협업을 부각하며, 그 장점을 PR했다.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문득 사립학교의 족벌경영 운운하는 사회적 비판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의문이 들었다.학교경영도 경영의 기술이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일정자격을 가진 가족들이 경영하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합당한 반대 이유가 있어야 한다.전직 국회의장은 지역구까지 대물림을 시도하다 여론의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더구나 무보수인 이사장과 이사들이다. 설립 時의 재산출연은 물론이려니와 개교는 100% 법인의 투자로 이루어진다.그리고 법인 직원도 아닌 교직원들의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인 법정전입금과 특정시설 신축 시에 30%의 부담금까지 강요되고 있다.강당이나 체육관, 식당 등 학교시설의 사용자는 교사와 학생들이다.교육부와 시·도 교육감들은 사학의 마지막 보루인 인사권조차 빼앗아 가려고 획책하고 있다. 일부 사학의 채용비리가 이유다.그러나 잘하고 있는 사학조차 위탁채용을 강제하는 초법적인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이러한 채용비리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그 원인을 제거하는 연구에는 소홀하다.무보수와 부당한 법정전입금에 시달리며, 여론몰이에 의한 사회적 비난에까지 직면하고 있는 사학의 순기능적 역할은 간과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로 분리된 모순된 제도를 통합하여 법정전입금 문제와 이사장의 무보수를 해결할 대책에는 무관심하다.사학의 동의 없이 추진되는 고교무상 교육에는 반드시 민법 680조에 명시된 위탁계약의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그리고 정당한 사학의 교육시설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아야 한다. 이제 정치권과 교육부의 ‘사학 죽이기’ 식의 잦은 입법 발의와 규제는 지양되어야 한다.기업의 가족경영은 자랑거리가 되고, 사학의 가족경영은 족벌비리로 매도되는 어처구니 없는 풍토 역시 개선되어야 한다.

2022-04-18

수업 녹화

홍택정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공교육의 부실화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기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과중한 사교육비가 서민 가계의 큰 부담이 되어 팍팍한 서민 생활을 압박하고 있다. 부유층의 고액과외와 스펙품앗이로 인해 교육기회는 불공정한 갈등양상으로 계층 간의 위화감이 만연하고 있다.자녀들의 과중한 교육비가 저출산이란 국가적 재앙이 되어 인구감소가 확산되고 있다.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인구절벽이란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치솟는 집값과 함께 공교육의 붕괴가 대한민국의 당면 1순위 과제로 떠올랐다. 집값은 적극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공교육의 부실화는 단순한 정책적인 문제로는 완전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교수업의 녹화를 제안한다.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80% 정도가 수업 녹화를 원하고 있다. 당일 수업한 내용 중에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수업녹화를 보면서 복습한다면 미진했던 부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미 학교 현장에는 코로나로 인해 비닥면 수업을 통해 수업을 녹화할 수 있는 기본 설비가 구축 되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예산지원 없이도 가능하다.요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수업 녹화에 대한 호응이 관건이다.그러나 이미 미국의 유수한 대학 강의는 인터넷으로 세계각지에 중계되고 있다.수업이 녹화된다면 교사들은 수업 내용에 대해 더욱 진지해질 것이고, 수업의 질은 한 단계 상승될 것이다.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한 비효율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신만의 맞춤식 복습을 하게 된다면 만족도가 배가 될 것이다.자연 맹목적인 불안감 때문에 가게 되는 학원 교육도 줄어들면 가계지출도 부담에서 벗어나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게 될 것이다.마이클 센덜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처럼 최소한 교육에서만큼은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서울 등 대도시의 학생들과 중소 농어촌 학생들의 사교육 기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이런 학생들을 위해서, 학습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수업녹화가 필요하다. 더구나 인헌고 사태에서 보드시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주입식 왜곡된 역사교육 방지와 차단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2022-04-11

자사고의 문제점

홍택정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자사고의 원조는 1993년 설립된 민사고다. 민족사관학교의 줄임말이지만 멋진 이름이다. 파스퇴르 우유의 창업자이기도 한 최명재 이사장의 한과 포부와 땀이 베인 말 그대로 민족의 사관학교다.교복도 한복이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름인가?민사고는 설립의 취지에 맞는 교육을 했고, 결과도 대단했다. 몇몇 우수한 아이들 선선발 해 SKY에 합격시키는 게 목적인 입시학원 자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그간 해외 유수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상당수다. 예고는 예대로, 외고는 외대로, 과고는 이공계로 진학해야 하는데 모두 SKY 아니면 의대, 법대로 간다.어찌 보면 고액 과외에 비한다면 경제적일 수도 있다. 숙식과 생활이 안정되는 확실한 입시학원이기도 하다.일반고보다 전국단위 모집에다 선(先)선발을 하다 보니 지역에서 내 노라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은 스펀지에 물 빨려 들듯 자사고로 간다.옛날에는 자연발생적인 지역의 명문고들이 있었다.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명성과 영광을 누렸다.자사고처럼 선(先)선발도 아니고, 고액의 등록금도 없어,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입학이 가능했다.지금의 자사고 운영 형태는 설립 목적과는 정반대의 입시학원이 되어 지역의 일반계 학교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자사고 아니라도 다들 SKY에 갈 수 있는 아이들인데 한데 모아, 고액의 등록금을 받고 기숙사를 운영해 한꺼번에 몇십 명씩 합격시켜 스스로 ‘명문’이라 자위한다.교육만큼은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해야 한다. 물론 특출한 아이들 소위 극소수의 영재들은 현행 제도로 수용이 가능하다.그럼에도 많은 특전과 특혜가 주어지는 자사고로 진학을 유도하고 있다. 설립목적을 망각하는 입시 학원식 운영은 시정되어야 한다.공정한 룰을 적용하는 교육이 아닌, 특혜적인 교육이 현행 자사고 운영이다. 선(先)선발도 없애고, 예고에서 60명이 S대에 진학했다고 보도되는 비상식이 더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된다.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는 자사고는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을 것이다. 자사고 폐지를 두고 당국과의 존속 여부를 두고 벌이고 있는 법적인 다툼은 문제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원칙을 벗어나는 파행적 운영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자사고의 존폐를 재검토해야 한다.자사고에 입학한 아이들은 지방의 학교에 진학했더라도 대부분 일류대로 진학했을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22-03-14

국가 주도의 함정

홍택정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 류현진과 박찬호, 박세리와 추신수, 손흥민, 아이돌 방탄소년단 등은 스스로 자신의 장점과 재능을 일찍이 파악하고 키워나가 성공한 케이스들이다.손기정과 서윤복 선수와 이봉주나 황영조도 역시 마라토너로서의 자질과 재능을 발견해서 꾸준한 노력의 결과 세계 제패를 이룩했다. 재능의 발견과 꾸준한 맞춤식 훈련은 자발적, 능동적인 결과에서 얻어진 성과이자 열매다.21세기 4차 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급속도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전선의 전투는 일선 지휘관과 병사들의 판단으로 진행돼야 한다. 지형지물과 병사들의 사기와 적절한 병참지원과 포병과 항공기의 지원, 적의 전세를 정확히 파악해서 공격의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주도면밀한 판단이 있을 때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국가가 주도한 일도 있다. 전쟁이나 캠페인 등은 국가가 먼저 주도해 국민 참여의 계기를 제공해야겠지만, 역시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감이 있을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새마을 운동이나 금 모으기 운동이 선례다. 신바람 나는 자발적 참여만이 예상을 초월하는 목표치를 달성한다.북한에서 일어난 천리마 운동이나 중국의 문화혁명은 실패했다. 목표 설정과 운동의 주도세력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국가 주도는 위험한 전체주의나 공산주의의 독재적 발상이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한다.특히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분출돼야 하는 교육에 있어서 획일적이고, 경직된 국가 주도는 국제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고 급기야 낙오하게 된다.교육은 살아있는 수많은 인재의 머릿속에 잠재하는 무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국가의 몫일지는 모르지만, 방법론의 제시는 금물이다. 손쉬운 국가 주도는 다양성을 말살하고, 참여의식을 저하 시킨다. 앞서의 여러 유능한 스포츠 스타들을 국가가 관리해 훈련했더라면, 보나 마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과 다를 바 없다.맞춤식 개인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국가주도로는 이뤄질 수 없다. 교육도 일선 학교의 우수한 교사들의 창의력이 발휘되도록 하고, 특히 사학은 고유의 건학이념이 존중될 때 의욕이 넘치는 적극적 투자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202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