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근본은 토론이라 생각된다. 토론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소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다.
토론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의견들을 모아 최종 결론에 도달함으로써 이견을 배제하게 된다.
토론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 못지않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 더 중요한 본질이다.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방송에서 토론회가 중계되는 것을 보면, 상대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에 바쁘다.
그러다 보니 활발한 논리적인 의견의 교환은 간곳없고, 상대의 발언을 끊고 자기주장으로 일관하기 일쑤다.
자연 토론은 말싸움과 고성으로 결론 없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부터 토론학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여, 토론의 기술과 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건전한 토론문화의 정착을 위해 학습을 통해 오랜 기간 훈련해야 한다.
이론적인 반론을 주고받는 토론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정착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다.
특히 정치인들의 토론문화가 척박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 진지한 정책토론이야말로 토론문화의 출발점이다. 논리는 사라지고 집단적 카더라가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는 경거망동의 사회적 분위기는 진영 간의 편 가르기로 이용되고 있다.
목소리가 크고, 숫자만 많으면 곧잘 진실처럼 알려지고, 믿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선동과 비단 같은 말 잔치가 판을 치고 있다. 성숙한 토론 문화의 정착이야말로 전정한 민주주의의 핵심적인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