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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미래모빌리티 혁신 이끌 ‘청년 창업가’ 육성 나선다

대구시가 ‘2026 스마트 모빌리티 창업캠프’ 참가팀을 모집한다.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번 캠프는 2017년부터 대구시와 한국자동차공학한림원이 함께 추진해 온 프로그램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과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산업을 선도할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모집 대상은 전국 대학 및 대학원생이며, 참가 신청은 오는 5월 22일까지 한림원 홈페이지(www.kaae.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선발된 12개 팀은 약 5개월간 전문 교육과 멘토링을 받게 되며, 프로그램 종료 후 10월 열리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 (FIX 2026)’ 기간 중 경연대회에서 성과를 발표한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KAIST 등 주요 대학 교수진과 자동차 대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해 일대일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가 단순 제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FIX 2026’과의 연계를 통해 참가자들은 최신 글로벌 모빌리티 기술과 산업 동향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확장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최종 우수 3개 팀에는 시상과 함께 특허출원 지원 등 후속 혜택도 제공된다. 지난해 캠프에서는 체형 인식 기반 지능형 안전벨트, 드론 연계 자율임무 수행 모빌리티 시스템, 터널 내 차량 충돌방지 시스템 등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 다양한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았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캠프는 자동차 산업 원로들과 미래 인재들이 함께 성장하는 의미 있는 발판”이라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대구에서 도전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노동단체, 대구시청 앞에서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정부·여당 결단 촉구

마트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 등 노동단체는 7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노동조합과 홈플러스지부는 4월 한 달간 ‘지역 총력투쟁’에 돌입하고, 오는 5월 1일 노동절에는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투쟁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홈플러스 사태는 더 이상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라며 “점포 축소와 공급망 붕괴로 인해 노동자뿐 아니라 입점업주, 납품업체, 지역 상권까지 연쇄적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매장은 상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동자들은 임금 체불과 고용 불안에 직면해 이미 현장은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며 “지금 결단이 없다면 정상화가 아닌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정상화 방안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치권은 제3자 관리 체제 도입과 구조 정상화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정상화 약속 즉각 이행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 또는 인수 추진 확정 △임금 체불 및 공급망 문제 해결 △정부의 직접 개입 △MBK파트너스 책임 규명 등 5대 요구를 제시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대구경북지역본부는 “회생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며 이번 투쟁은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일자리와 경제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7

신라왕경 복원, 글로벌 역사문화 도시로 가야

국가유산청이 2차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은 2019년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연차적으로 진행되는 국가 핵심 문화유산사업이다. 월성, 황룡사지, 동궁과 월지, 대릉원 일원 등 신라왕경을 구성하는 14개 핵심유적을 대상으로 발굴 조사해 학술연구, 복원, 정비, 관광환경 개선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국가유산청이 발표한 2차 사업은 2025년까지 진행된 1차 사업의 연구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1차 사업이 기초 정비에 집중됐다면 2차 사업은 실질적인 형체 구현과 가치 확산에 무게를 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사업의 핵심은 문화유적지 간의 연결이다. 도시 개발로 끊긴 월성, 동궁과 월지, 황룡사지 등 주요 유적지의 옛길을 녹지축 등으로 다시 잇는 방식이다. 경주시내 전체를 거대한 노천 박물관처럼 유기적으로 연결해 관람객이 실제 왕경을 걸으며 역사를 체감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의 큰 목적은 두 가지다. 그동안 문헌과 터로만 존재했던 주요 문화재들을 실물로 재현해 신라의 위상을 시각적으로 증명한다. 또 하나는 경주를 단순 관광지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역사 거점으로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국가가 직면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가는 곳마다 유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세계적으로도 천 년 동안 수도였던 도시는 드물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경주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한 달은 잡아야 한다”고 했다.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한 고도임을 설명한 말이다. 경주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널리 알린 바 있다. 2차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경주가 세계적 관광 역사문화 도시로 거듭나는 기회가 반드시 돼야 한다.

2026-04-07

김부겸이 띄운 “2년 후 TK통합” 꼭 실현되길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6일 무산된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금 밀어붙이지 않으면 정부가 약속한 연간 5조 원의 통합 인센티브를 놓칠 수 있다”면서, 시장에 당선되면 2년 뒤 총선에서 TK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 전 ‘원 포인트’로 국회에서 통합특별법을 통과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 누구 책임이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면서 “그러나 빨리 재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TK단체장 임기를 다 채우면 차기 정권이 통합인센티브를 준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이재명 정부에서 행정통합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가 제시한 TK통합 일정은 부산·경남(PK) 통합 스케줄과 같다. PK지역 역시 2028년 총선에서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경남은 TK지역과는 달리 행정통합 시기를 아예 2028년 총선 때로 못 박았다. 정치적인 논리로 행정통합을 급하게 추진할 경우 반드시 시행착오와 후유증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PK지역의 논리는 통합시 출범전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주민간의 치밀한 조율이 전제돼야 하는 한편 통합시의 법적·제도적 장치마련, 사무배분과 예산조정, 시청·도청기능 분산 등이 충분히 검토돼야 실질적인 ‘통합시 자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행정통합에 실패한 TK로서는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다. 김부겸 후보는 “광주·전남 통합시는 수조원의 정부 재원지원을 받으면 공항 이전이 가능하고, 기존 공항 부지가 통으로 남는다. 이 부지는 나주 에너지 밸리,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과 다 연결된다”면서 “AI 산업 육성을 선택한 광주·전남이 우리보다 훨씬 빠르다. 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후보의 말대로 앞으로 TK지역은 정부 재정지원이나 공공기관 우선 배정에서 뒷전으로 밀리며 심한 박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김 후보가 띄운 2년 후 TK통합이 꼭 실현되길 바란다.

2026-04-07

거센 김부겸 바람···국힘 ‘경북자민련’되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 완주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기차는 떠났다”는 글을 남겼다. 전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공개적으로 권유한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되면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무소속 후보 4파전 구도가 된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정말 그렇게 되면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은 현재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김 후보 당선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1박 2일 일정으로 의성과 영덕을 찾은 데 이어 8일에는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정 대표는 이날 김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는 형식을 빌려 ‘중앙당의 전폭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여당 프리미엄’이 없어도 김 후보는 대구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정치인이다. 3선 국회의원이었던 그는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가 4년 후(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다시 수성갑에 출마해 62.3%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였다. 그 후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아깝게 낙선했다. 김 후보가 대구 현역 국회의원일 때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당시 대구지역 종합병원에는 입원할 병실이 없어 열이 펄펄 나는 코로나 환자 수천 명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경북도 말고는 대구 코로나 환자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김 후보는 코로나 대구 펜데믹 때인 2020년 2~3월에 민주당 ‘코로나19 대구경북 재난안전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구경북을 봉쇄하라”,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며 비수를 꽂는 언행을 서슴지 않을 때, 대구시민 편에 서 주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가 김 후보였다. 당시 김 후보가 추경예산 1조394억원을 대구에 지원해준 것은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면서 “대구가 코로나 19로 고통받을 때 제가 1조원이 넘는 지원금을 대구·경북에 갖다 주이 신문에도 나왔잖아요. 뭐라캤습니까. “지 돈 가왔나” 캤잖아요. 그것 때문에 내가 속이 뒤집어져 정치 치웠잖아예”라며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한 김 후보를 대구시장 선거에 불러낸 주체는 국민의힘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구시장 후보 공천파동에다 당 지도부 리더십 실종까지 겹쳐 국민의힘이 무기력해지니까 민주당이 삼고초려하며 김 후보를 소환한 것이다. 만약 오늘이 선거일이면 선거가 3파전이 되든 4파전이 되든, 국민의힘은 ‘TK 자민련’이 아닌 ‘경북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4-07

‘라이언 일병’ 다시 보기

1998년 제작해 큰 흥행을 본 미국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전쟁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전쟁의 비인간성, 잔인한 폭력성, 죽음 앞에서의 동지애, 개인보다 국가 이익에 협조하는 군인정신, 전쟁의 막대한 비용 등 전쟁이 남기는 폐해를 통해 전쟁의 아픈 이면을 다룬 영화다. 특히 라이언 형제 4명 중 3명이 전사하고 마지막 남은 막내 라이언을 구하기로 결정한 미국 정부의 명령과 임무를 부여받는 8명의 병사가 겪는 갈등과 혼란 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8명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이 옳은 결정인지를 되묻고 있다. 미국은 20년간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없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전장에 남겨진 군인은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고국의 품으로 다시 데려온다는 미국의 의지”라 풀이했다. 며칠 전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됐던 F-15에 탑승했다 실종된 미군 장교를 극적으로 구한 미국의 결정을 두고 많은 언론들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다시 소환했다. 2000m가 넘는 이란 산등성에 고립된 1명의 장교를 구하기 위해 수백 명의 특수부대 병사들을 보내 고난도 작전을 수행한 미국의 결정이 흡사 영화 라이언 일병을 닮았다는 것이다. 미군 장교가 이란에 포로로 넘어갈 경우 미국이 처할 불리한 점이 고려됐다 하더라도 미국 정부가 1명의 장교를 구하기 위해 엄밀한 작전을 펼친 것은 많은 이에게 감동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장병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지 하나만으로 국가의 존립 이유는 충분히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07

전쟁과 에너지 위기 이후, 자립도시가 필요하다

요즘 주유소 앞 가격 전광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철렁한다. 일반 가정도, 골목의 자영업자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전쟁이 우리 밥상물가와 골목 상권까지 흔드는 일이 이제는 낯선 일도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세계의 불안정한 연결망 위에 일상을 얹어 놓고 살고 있다. 팬데믹 기간 영국에서 그 불안함을 직접 마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어느 날 대형마트에 갔는데 신선한 채소가 가득했어야 할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었다. 오직 말라비틀어진 콩깍지 한 팩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풍요롭고 견고해 보이던 시스템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연결이 곧 경쟁력이라고 믿어왔다. 값싼 에너지와 자유로운 물자 이동, 촘촘한 공급망은 번영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팬데믹과 전쟁은 그 믿음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지금 우리는 보호무역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공급망은 흔들리고, 에너지 가격은 치솟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이제 도시는 얼마나 빠르게 연결돼 있는가 보다, 연결이 흔들릴 때도 스스로 설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자립도시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여기서 말하는 자립도시는 외부와 단절된 자급자족 도시를 뜻하지 않는다. 외부와 연결돼 있으면서도, 흔들릴 때 지역의 삶을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갖춘 도시를 말한다. 적어도 먹고, 저장하고, 돌보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은 지역 안에 남아 있어야 한다. 외부 충격이 와도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는 힘, 그리고 지역의 앞날을 남에게만 맡기지 않는 힘. 그 두 가지가 자립도시의 핵심이다. 자립도시는 단지 버티기 위한 장치로 끝나지 않는다. 처음에는 위기에 대비하려고 만든 구조가 시간이 지나면 그 지역의 운영 방식이 되고 생활의 리듬이 되어, 결국은 도시의 정체성이 된다. 식량의 주권도 마찬가지다. 단지 비상시를 위한 대비책만이 아니라, 한 지역의 생산 방식과 시장, 문화와 삶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자립은 살아남기 위한 준비이면서, 동시에 그 지역이 자기 색을 잃지 않는 방식이기도 하다. 자립은 연결의 반대가 아니다. 오히려 자립 기반이 있을 때 외부와의 연결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스스로 설 수 없는 도시는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끌려 다니게 된다. 반대로 최소한의 자립 기반을 가진 도시는 외부와 더 대등하고 안정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좋은 연결은 늘 버틸 힘 위에서 만들어진다. 다만 이런 구조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실제로 느껴지고 쓰여야 오래간다. 보이지도 않고 쓰이지도 않는 시스템은 금방 힘을 잃는다. 그래서 자립도시는 결국 공간과 건축, 시장과 거리, 공공시설 같은 일상의 장면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 이제 도시가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넓게 연결돼 있느냐가 아니다. 연결이 흔들릴 때 무엇으로 버틸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어떤 질서와 풍경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가다. 앞으로 도시의 생존은 거기에 달려있을 것이다. /조관필 한동대 교수

2026-04-07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백마리 원숭이 효과

조직의 흐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균열과 작은 행동에서 갈린다. 기업은 전략으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환경과 행동의 축적으로 움직인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백마리 원숭이 효과’ 개념이 이를 말해준다. 깨진 유리창 법칙은 사소한 무질서가 방치될 때 더 큰 혼란과 범죄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뉴욕 지하철 범죄 소탕 원리’도 벽의 낙서와 바닥 쓰레기 등 나쁜 환경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경찰을 투입해도 멈추지 않는다. 낙서를 지우고 바닥을 청소했더니 범죄가 사라졌다. 깨끗한 환경은 기본이 지켜진다는 의미이고, 보이지 않는 룰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조기업에서는 현장 바닥에 쌓인 불필요한 자재, 정리되지 않은 공구, 지켜지지 않는 작업 표준, 묵인되는 규정 위반 등 이것은 단순한 ‘작은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에 보내는 잘못된 신호다. 이 신호가 쌓이면 직원들의 행동 기준은 점점 낮아지고 결국 품질 저하, 안전사고,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는 거창한 전략의 부재가 아니라, Clean 마인드가 깨지거나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는 태도에 있다. 백마리 원숭이 효과는 변화의 확산 원리를 시사한다. 교토대학교 연구진이 남쪽 고지마섬 원숭이를 관찰한 결과, ‘한 어린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하고, 점점 개체 수가 늘어나 100마리에 도달하자 멀리 떨어진 북쪽 홋카이도 원숭이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한 개체의 행동이 주변으로 퍼지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집단 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변화는 지시로 이루어지지 않고, 반복과 확산을 통해 문화로 자리 잡는다. 기업에서 보면, 변화는 소수에서 시작, 한 사람의 개선 행동이 주변으로 확산하고 문화로 간다. 초기 점화 단계(0~10%)는 소수만 참여하고 대부분 관망한다. 확산 단계(10~30%)는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에서 따라 한다. 여기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타임이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인 폭발 단계(40% 이상)에 이르면, 조직 전체에 빠르게 확산하고, ‘안 하면 이상한 조직’이 된다. 실패하는 조직의 공통점은 전사적으로 동시에 성공하려는 전략이 문제가 되고, 작은 위반을 묵인한다. 결국 변화는 확산되지 못하고 10% 수순에서 멈춘다. 성공하는 조직은 첫째, 환경부터 바꾼다. 정리정돈, 표준 준수, 기본을 철저히 한다. 둘째, 작은 성공을 만든다. 한 개 라인, 한 개 팀에서 확실한 성과를 만든다. 셋째, 확산을 설계한다. 성과를 보여주고, 사람들이 따라오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작은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성공의 비밀이다. 변화는 설득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성공과 환경 변화로 전염된다. 기업 혁신은 전략이나 시스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깨진 유리창을 고치는 것, 작은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그 작은 변화는 조직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된다. 작은 무질서를 제거하면 조직은 무너지지 않고, 작은 행동을 확산시키면 조직은 스스로 바뀐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2026-04-07

목욕탕의 파수꾼과 이방인

아버지가 떠나신 뒤 집안의 공기는 줄곧 영하에 머물러 있었다. 상실의 무게는 중력보다 무거워 어머니의 어깨를 짓눌렀고 나는 그 적막한 냉기를 견디다 못해 어머니를 이끌고 대중목욕탕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평생을 살아온 동네, 낡은 타일과 빛바랜 간판이 세월을 증명하는 그곳은 슬픔을 씻어내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를 품고 있을 것만 같았다. 목욕탕 문을 여는 순간 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낯선 공기가 나를 덮쳤다. 그곳은 단순한 세척의 공간이 아니었다. 탕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앉아 있는 ‘여사님들’의 무리는 마치 고대 그리스 원형극장의 합창단처럼 견고한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집요하고도 원초적이었다. 옷가지와 함께 사회적 지위나 나이를 벗어던진 그곳에서 뉴페이스인 나는 그저 해부되어야 할 하나의 피사체였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이어지는 그들의 ‘시각적 검문’은 노골적이었고, 내가 샤워기를 틀고 자리를 잡는 모든 동선을 따라 그들의 눈동자가 집요하게 뒤를 쫓았다. 침입자가 된 듯한 불쾌감이 습한 공기와 섞여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탕 속에 몸을 담그는 찰나, 기다렸다는 듯 질문의 화살이 날아왔다.“누구네 집 딸이냐, 며느리냐?”“어디서 왔어? 몇째야?”그들에게 프라이버시는 수증기처럼 휘발된 개념이었다. 이름보다 관계를, 직업보다 근거지를 묻는 그들의 질문 세례 속에서 나는 알몸보다 더 발가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는 익숙한 듯 그들의 질문에 대답을 얹어주셨고, 그제야 나에 대한 감시는 호구조사라는 통과 의례로 변모했다. 어머니와의 목욕은 두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나에게 목욕은 ‘씻어내야 할 과업’이었으나, 그들에게 목욕은 ‘머물러야 할 일상’이었다. 그 여사님들은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나갈 때까지 단 한 번도 그 자리를 이탈하지 않았다. 얼굴에는 초록빛 오이를 촘촘히 붙인 채, 마치 영겁의 시간을 박제해 놓은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이 흐르는 수증기 속에서 아이스 커피를 시켜 마시며 어제의 일상과 오늘의 일과를 나누었다. 1분 1초를 효율의 잣대로 재단하며 언제나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도시의 관성으로 볼 때 그것은 기이한 풍경이었다. 나에게 시간은 직선으로 달려가는 화살이었으나 그들의 시간은 탕 안의 물처럼 그저 그 자리에서 일렁이며 고여 있었다. 그 정체된 시간을 바라보며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무엇에도 쫓기지 않는 그들의 태평함이 지독하게 부러웠다. 마감 시간에 쫓기고, 성과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소진하던 나에게 오이 향기 속에 파묻혀 흘려보내는 두 시간은 사치스러운 평화처럼 느껴졌다. 축축한 수증기 사이로 비치는 그들의 느릿한 몸짓은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비현실적이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맡긴 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눈동자들, 의미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낄낄거리는 웃음소리. 그 속에서 나는 나만의 잣대를 들이대며 그들을 평가하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 저토록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가’라는 날 선 질문은 이내 그들을 향한 연민으로, 그리고 다시 나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치졸한 시선으로 변질되었다. 성취가 없는 삶은 무가치하다는 강박이 이곳의 안온한 정적을 불순한 게으름으로 규정짓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풍경 속에 섞여 있다 보니, 문득 낯선 감각이 발끝에서부터 차올랐다. 거창한 목적지 없이도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손길에는 다정함이 배어 있었고, 탕 속에서 나누는 대화들은 이 공간을 유대의 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들은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요구하는 치열한 ‘생산’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 살아있음을 만끽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내가 ‘생의 여백’이라 비하했던 그 빈틈이야말로, 상처 입은 일상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공간이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의 오만함 너머로 사람들의 진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비판할 문제도, 평가할 문제도 아니었다. 어머니가 그 두 시간 동안만큼은 슬픔을 잊고 여사님들의 수다에 미소 지을 수 있었다면 그 고인 시간은 그 자체로 숭고한 치유의 시간이었으리라. 목욕탕을 나오자 찬바람이 불어왔지만, 등 뒤에 남겨진 오이 향기와 왁자지껄한 소음이 어머니와 나의 등을 따뜻하게 밀어주고 있었다. 각자의 보폭으로 걸어가는 삶 속에서, 가끔은 이렇게 시간을 죽이며 생을 살리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김경아 작가

2026-04-07

권백신, 권광택 지지 선언… 안동시장 선거판 새 국면

권백신 전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권광택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 진영 표심 결집이 본격화되는 등 안동시장 선거 구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권백신 전 예비후보는 7일 권광택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지지 선언은 권 전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경선 사퇴를 공식화한 직후 이뤄져 선거 구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의 연대로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 표심에도 일정 부분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 전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광택 예비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안동의 낡은 구조를 바꾸고 멈춰 있던 도시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권 전 예비후보의 합류로 권광택 예비후보 측은 조직 재정비와 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권광택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를 “단순히 시장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멈춰 있던 안동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변화와 성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권 후보는 안동 대전환을 위한 5대 전략 프레임도 제시했다. 도시혁명 프레임, 격차돌파 프레임, 리더교체 프레임, 성장폭발 프레임, 자존심 회복 프레임을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행정 혁신과 원도심 재생, 문화관광 경쟁력 강화, 미래산업 기반 조성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권 예비후보는 “시민은 말보다 결과를 원한다”며 “관광이 경제가 되고 문화가 산업이 되며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지금 바꾸지 못하면 안동의 시간은 더 늦어질 수 있다”며 “멈춘 안동을 깨우고 시민의 분노를 변화로, 답답함을 성장으로 연결해 반드시 안동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07

영양경찰서, ‘반딧불이 캠페인’ 전개…청렴·인권 문화 정착 앞장

영양경찰서는 7일 오전 직원 출근시간에 맞춰 본관 로비에서 청렴·인권 선도그룹 ‘반딧불이’ 주관으로 ‘공직기강 확립과 인권문화 정착을 위한 반딧불이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반딧불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으며, 직원들에게 의무위반 없는 공직문화 조성과 함께 청렴·인권 가치가 조직 전반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특히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실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일상 속 실천을 강조했다. 영양경찰서는 그동안 청렴 약속 챌린지, 인권의식 향상 교육, 직원 간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건강한 직무 분위기 조성에 힘써왔다. 이러한 활동은 최근 전국 경찰관서에서 강조되고 있는 ‘자율적 내부통제 강화’와 ‘인권 중심 경찰활동’ 기조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청렴·인권 선도그룹 ‘반딧불이’는 회장 경감 안시업, 주관 경감 나경란을 중심으로 총 13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준영 서장을 중심으로 청년 경찰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조직 내 대표 실천 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준영 영양경찰서장은 “청렴 선도그룹 ‘반딧불이’ 회원들과 영양경찰서 전 직원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렴·인권 의식 향상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직무 분위기를 조성하고 군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영양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시업 반딧불이 회장은 “청렴과 인권은 선택이 아닌 경찰의 기본 가치”라며 “작은 실천이 모여 조직문화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인 캠페인과 소통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양경찰서는 앞으로도 내부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청렴·인권 활동을 확대해 나가며 신뢰받는 경찰상 정립에 힘쓸 계획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6-04-07

경북개발공사 고령군 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

경북개발공사가 무주택 도민을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48호의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7일 공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경북도가 저출생 극복과 도민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경북도와 고령군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은 청년형 21호, 신혼신생아형 19호, 일반형 8호로 구성됐다.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서 일정 소득·자산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30~50%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고령군과 협약을 통해 임대료의 40%를 추가 지원받을 경우 월 9만~18만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하루 기준 약 3000~6000원에 해당해 주거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모집에서는 각 유형별로 모집 인원의 30% 이내에서 ‘고령군 외 거주자’를 별도로 모집한다. 기존에는 일반형 신청이 고령군 내 거주자로만 제한됐으나, 이번에는 자격을 완화해 외부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주거 안정과 외부 인구 유입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되는 주택은 신축 매입임대주택으로,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쾌빈리에는 초등학교 인접 부지에 226㎡ 규모의 ‘다함께 돌봄센터’가 들어서며, 고아리에는 터미널 인근에 263㎡ 규모의 ‘청년커뮤니티센터’가 마련된다. 이곳에는 공용라운지, 강의실, 회의실, 스터디실, 미디어스튜디오 등이 갖춰져 입주민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와 편리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재혁 사장은 “매년 200호 이상의 매입임대주택 공급을 통해 청년,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 주거 취약계층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주거 안정과 저출생 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주택 공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입주 신청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진행되며, 방문 접수는 고령군 민원실에서만 가능하다. 등기우편 접수는 경북개발공사 또는 고령군으로 발송하면 된다. 신청 관련 상담은 방문 시 가능하다. 세부사항은 경북개발공사 누리집 임대공고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7

경북농협운영협의회 ‘농협 개혁’ 현장 목소리 담은 건의문 채택

경북농협운영협의회가 지난 6일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운영협의회’에서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농협 개혁 입법안에 대한 경북농협의 입장을 담은 건의문을 채택했다. 경북 22개 시·군 운영협의회 의장과 축협·품목농협 대표 조합장 등 27명은 이날 협의회에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협 본연의 역할 강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하지만 조합원과 농축협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급격히 추진되는 제도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권기봉 의장은 “농협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국회와 정부의 개혁 방향에는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는 급격한 변화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그 피해는 결국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의 자체 개혁안을 입법에 적극 반영해 자율성을 지켜주길 바라며, 경북 151명의 조합장이 농협의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의문을 통해 △농협 본연의 역할 강화 △조합원 권익 보호 △지역 농축협의 자율성 보장 △공청회 등 개혁 논의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7

2026 경북기능경기대회 구미서 성황리 개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구미 금오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한 도내 12개 경기장에서 ‘2026 경북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역 기술 수준을 높이고 우수 숙련 기술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행사로, 올해는 학생과 일반 참가자를 포함해 총 301명이 출전했다. 특히 직업계고 재학생 252명이 38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루며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회는 기계, 전기, 전자, 정보기술, 디자인, 요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총 46개 직종으로 운영된다. 금오공업고등학교와 신라공업고등학교,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등 도내 12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도내 28개 직업계고 학생들은 그래픽디자인, 게임개발, 메커트로닉스, 산업용로봇, 자동차 정비, 클라우드컴퓨팅, 요리, 제과·제빵 등 미래 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직종에서 학교 대표로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있다. 입상자에게는 해당 직종의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지며, 오는 8월 인천광역시에서 열리는 제6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경북 대표로 출전할 자격도 함께 부여된다. 경북교육청은 2018년 전라남도 전국기능경기대회 학생부 우승을 시작으로 8년 연속 학생부문 우승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전국대회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종합우승을 달성해 경북 직업계고의 높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경북 직업계고 학생들의 기능 역량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이 우수한 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입상자는 10일 경기 종료 후 발표되며, 시상식은 오는 16일 금오공업고등학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7

김대현 “수성청년혁신성장프로젝트 추진”⋯취업·주거·복지 통합 지원

국민의힘 김대현<사진> 대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가 청년 일자리와 주거, 복지를 아우르는 ‘수성청년혁신성장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수성구는 교육과 주거 환경은 우수하지만 청년을 위한 일자리와 복지 기반은 부족하다”며 “중앙정부와 대구시 정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보완해 청년 정착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수성알파시티와 연호지구, 범어역~만촌역 일대 미래산업 인프라와 직업교육을 연계한 ‘수성청년취업교육지원단’을 구성해 디지털 교육과 창업을 동시에 지원하고 취업 연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주거 분야에서는 연호지구와 대구대공원 일대에 청년·신혼부부용 주거시설을 확보해 ‘수성청년거주안심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와의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청년의 자립을 돕는 ‘수성청년미래통장계좌’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 일자리 지원금 확대와 금융 인센티브를 결합해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예비후보는 “청년이 머무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지역 경쟁력”이라며 “청년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수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7

포항시 ‘보조금 편취 의혹’ 승마클럽 경찰 수사 의뢰

포항시가 승마 지원 사업 보조금을 가로챈 의혹이 제기된 지역 승마 클럽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항시 축산과는 지난해 12월 포항시 북구 소재 A 승마 클럽을 상대로 보조금 편취 및 허위 정산 혐의에 대해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학부모에게 돌아가야 할 지원 혜택을 승마장이 편취했다”는 취지의 민원들을 바탕으로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해당 승마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에 따라 ‘학생 승마 체험’과 ‘유소년 승마단 운영’ 사업을 수행하며 매년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돼 왔다. 농식품부 지침상 학생 승마 강습비의 70%는 정부와 지자체가 세금으로 지원하며 학부모는 나머지 30%만 자부담하면 된다. 유소년 승마단 역시 시에서 대회 참가비와 장구 구입비 등을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정부에서 대회 참가비나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줄 전혀 몰랐다”거나 “지급받아야 할 지원금을 구경도 못 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에 따르면 A 승마 클럽에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약 2000만 원 규모의 보조금이 집행돼 왔다. 시 관계자는 “학부모에게 전달돼야 할 혜택이 제대로 돌아갔는지 등 의혹이 제기된 모든 부분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포항시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엄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이 특정되고 법원의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의혹이 불거진 시점의 보조금을 전액 환수할 예정”이라며 “향후 해당 업체에 대한 사업 참여 제한 등 강력한 행정 처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은 엄연한 혈세인 만큼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집행돼야 한다”며 “수사 기관의 최종 판단이 나오는 대로 지침에 따라 즉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07

K-MEDI hub, 15일 '명사초청강연' 개최

K-MEDI hub(케이메디허브)가 오는 15일 오전 10시 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제7회 명사초청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강연에는 조용민 언바운드랩 투자총괄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IBM 등을 거쳐 구글코리아 상무를 역임한 AI·IT 전문가로,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활용 분야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연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자기를 혁신하는 방법’으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개인이 갖춰야 할 사고방식과 실질적인 자기혁신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AI 시대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과 변화 대응 방안을 중심으로 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을 공유한다. 이번 행사는 재단 임직원을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 유관기관 관계자, 지역 주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박구선 이사장은 “AI 기술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번 강연이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의료·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기반 혁신과 협력 가능성을 넓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MEDI hub는 지난해 명사초청강연 프로그램을 개편해 지역민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매달 스포츠와 AI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이어가며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지원하는 등 대구혁신도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

FDA 승인 약물 활용 치매 치료길 열리나⋯DGIST, 뇌 면역세포 조절 기전 규명

DGIST 연구진이 기존 FDA 승인 약물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DGIST 뇌과학과 엄지원 교수 연구팀이 신경전달물질인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이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를 직접 조절해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를 규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되고, 미세아교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악화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방어 역할을 하던 미세아교세포가 병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파괴자’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소마토스타틴이 이러한 면역세포의 과활성화를 억제하고 다시 방어적 기능을 수행하도록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소마토스타틴을 처리한 미세아교세포는 아밀로이드 찌꺼기를 제거하는 식세포 기능이 강화됐고, 염증 유발 물질 분비는 크게 감소했다. 특히 염증성 인자인 IL-12는 억제되고, 항염증 인자인 TGF-β는 증가하면서 면역세포가 ‘신경보호적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에서 소마토스타틴을 증가시키자, 뇌 염증 반응이 억제되고 아밀로이드 축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행동 실험에서는 장기 공간 기억 능력이 통계적으로 개선되며 실제 인지 기능 회복 가능성도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특히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연구에 활용된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작용제는 이미 말단비대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인 약물이다. 과거 치매 임상에서는 뇌 전달 효율 문제로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아교세포를 표적으로 작용한다는 구체적인 기전이 처음 밝혀졌다. 엄지원 교수는 “소마토스타틴이 면역세포 상태를 직접 조절해 치매 병리를 완화하고 기억력까지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기존 승인 약물을 기반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DGIST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연구센터의 정혜지 박사와 석사과정 현가은 학생이 공동 제1저자로 주도했으며, 국제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JCR 상위 약 4% 이내)에 지난 3월 26일 온라인 게재됐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07